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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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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스맥주 부당광고 시정령/공정위 “소비자 오인”

    ◎“세계대회서 은상 받았다”/출품된 55개 제품 중 28위 공정거래위원회는 23일 자사 제품이 세계적으로 우수한 품질로 인정받은 것처럼 오인할 우려가 있게 부당 광고를 낸 (주)진로쿠어스맥주에 광고행위를 중지하도록 시정 권고하는 한편 공정거래법을 위반한 사실을 광고를 한 중앙 일간지 중 한 개 신문에 공표하도록 했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세계 맥주 챔피언십」 대회에 자사 제품인 「카스 후레쉬」를 출품,은상을 받았다.공정위는 그러나 이런 사실을 광고하면서 「카스의 맛과 품질을 세계가 인정」,「우리나라 맥주 역사상 초유의 쾌거」,「이제 지루했던 맥주의 품질논쟁은 끝났다」라고 표현,소비자들을 오인시킬 우려가 있는 것으로 지적했다. 공정위는 이 대회의 세계적인 지명도를 객관적으로 인정할 수 없을 뿐 아니라,카스 후레쉬의 경우 55개 제품이 출품된 특정 부문(International Lager)에서 은상에 해당하는 82점을 얻었으나 순위는 중간 정도인 28위로 특별히 우수하다고 판단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 「어음결제 단축」 무산 위기/중기 자금난 해소대책 또 후퇴

    ◎“현실적으로 실현 어렵다”/현금결제 유도선에서 마무리 움직임/재경원 정부가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의 일환으로 추진하기로 했던 어음의 결제기간 단축 계획이 백지화할 것으로 보인다. 재정경제원 최종찬 경제정책 국장은 19일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주로 중소기업에 대한 대기업의 하도급 및 납품대금으로 치르는 어음의 결제기간을 현 60일에서 35∼40일 등으로 단축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었으나,현실적으로 시행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며 『솔직히 말해 재경원 내부에서는 어음의 결제기간을 줄이는데 대한 지지세력이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련 부처에서도 이에 대해 입장정리를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며 『때문에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대책 중 어음의 결제기간을 줄이는 사안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도 『어음의 결제기간을 단축하려면 하도급법을 개정해야 한다』며 『그러나 현행 법정 기일인 60일을 제대로 지키는 업체도 일부 대기업밖에 없는 현실을 감안할 때 어음의 결제기간을 더 줄이는 것은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관계자는 『따라서 고도의 정책적 판단에 의한 단안이 내려지기 전에는 공정위가 먼저 나서서 어음의 결제기간을 줄이기 위한 작업을 펼 계획은 없다』며 『기업의 자금운영 등을 감안할 때 결제기간을 단축하는 것보다는 해당 업체가 스스로 60일 이내에 어음을 결제토록 유도하는 정책이 우선 시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어음의 결제기간을 단축하기보다는 대기업들이 하도급 및 납품대금을 어음보다는 될 수 있으면 현금으로 치르도록 유도하는 선에서 작업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편 공정위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업의 평균 어음 결제기간은 법정기일인 60일보다 훨씬 긴 1백일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공정위 관계자는 『어음의 결제기간을 통계내기 위해 공식적으로 조사한 적은 없으나 매년 추석 및 구정 등을 전후해 실태를 점검해보면 30대 기업의 평균 어음 결제기간은 60일로 양호하나,중상위권 대기업은 70∼80일,규모가 비교적 큰 중기업은 3개월 정도나 된다』고 말했다. 현행 하도급법에는 기업은 납품일로부터 60일 이내에 대금을 치르도록 돼 있으며,어음으로 지급할 경우 납품일로부터 60일을 초과하면 초과 일수만큼 12.5%의 어음 할인료를 물도록 돼 있다.
  • 「장관 예비군단」 행시 7회 각광

    ◎69년 55명 선발… 현직차관급만 6명/한이헌 수석·이석채 차관 쌍두마차/모든 경제정책 집행서 막강한 파워 행정고시 7회의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과천의 경제부처를 중심으로 각 중앙 부처에 두루 포진하며 약진하고 있다.「장관 예비 군단」이라는 주변의 평도 나온다. 국무총리실 제2행정조정관에서 지난 2일 보건복지부 차관으로 영전한 이기호 차관의 합류로 행시 7회 출신 중 전·현직 장·차관급은 9명이나 된다.이들 중 장·차관급을 이미 거친 사람은 이충길 전 국가보훈처장과 김형철 전 환경처 차관,주경식 전 보건복지부 차관 등 3명이다. 현직에 있는 차관급은 한이헌 청와대 경제수석을 비롯해 이석채 재경원·이기호복지·원진식 총무처 차관과 표세진 공정거래위원장,임창렬 조달청장 등 6명이다.차관보급으로는 재경원의 장승우 제1차관보·이영탁 예산실장·김영섭 금융실장·이정보 세무대학장과 조일호 농림수산부 차관보,공정위의 김선옥 사무처장과 이남기·한정길 상임위원,조건호 총리실 3행정조정관 등이 포진하고 있다.박경재 변호사·이치호 전의원,이한구 대우경제연구소장도 행시 7회 출신이다. 행시 7회 출신 중 쌍벽을 이루는 인물은 한이헌 경제수석과 이석채 재경원 차관.이들은 사무관 시절부터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역전의 라이벌 관계이다.서울 상대 동문들로 우리나라의 경제정책을 이끌어 가는 쌍두마차 격이다. 이기호 복지부 차관은 비록 이들보다 늦게 차관에 발탁됐으나 옛 기획원 시절 한 수석·이 차관과 더불어 잘나가는 「삼총사」로 통했다.이회창 전 국무총리 시절 총리실 행정조정실장을 내락받았다가 중도 사퇴하는 바람에 기회를 놓치고 대명중이었다.이번에 차관으로 기용된 데는 총리실의 위상 강화를 꾀해 온 이홍구 국무총리의 천거에 크게 힘입었다는 후문이다.이 총리는 지난 연말에도 당시 표세진 행정조정관을 공정위원장으로 영전시킨 바 있다. 지난 69년 시행된 행시 7회 합격자는 재경직과 행정직에 걸쳐 모두 55명이 선발됐다.이 중 21명이 옛 기획원에 발령받아 우리나라 경제를 이끄는 견인차 기수로 활약하고 있다. 이 차관의기용으로 경제차관회의는 물론 전체 경제정책 집행과정에서 행시 7회들의 입김은 어느 때보다도 세지게 됐다.7회들은 그동안 한 수석을 중심으로 삼삼오오 공식·비공식 모임을 통해 우의를 다져왔다. 또 이영탁 예산실장·김영섭 금융실장 등은 다른 부처의 차관에 못지 않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앞으로 행시 7회들이 전체 경제정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때보다도 높아질 것이 분명하다.
  • 도서정가제 97년 폐지/출판사 등 불공정거래 일제조사

    ◎공정위/작업철수… 가격파괴 예고 서점가에도 「가격 파괴」 바람이 불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7일 출판시장의 개방에 대비하고 불공정한 거래행위를 없애기 위해 오는 97년부터 도서의 정가제를 폐지한다는 방침을 정하고,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중이라고 밝혔다.공정위는 당초 서적에도 가격 파괴를 유입한다는 방침 아래 지난 달 1일부터 시행된 공정거래법 시행령에 도서 정가제를 적용할 수 없도록 하는 근거를 둘 계획이었으나,출판관련 단체들이 영세 출판사의 연쇄도산 등을 우려해 반발하자 유보했었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날 『97년부터 도서 정가제의 폐지를 실시한다는 내부 방침을 최근 정하고,적용할 서적의 대상 등에 대한 작업을 펴고 있다』고 밝히고 『1년이 지난 재고서적부터 단계적으로 적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음 달 초 문화체육부와 전국서점조합연합회 관계자로 구성된 개선 작업반의 실무회의를 열어 시행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며 『도서정가제의 폐지와 함께 서적의 유통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방안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서적시장은 이미 올해 개방됐으며,출판시장은 97년에 개방된다. 한편 공정위는 전국의 출판사 등을 대상으로 도서의 불공정 거래행위 및 진입제한의 규제 등에 대한 일제 조사를 펴고 있다.공정위 관계자는 『아직 조사가 끝나지는 않았으나 일부 서적의 경우 판매가가 출고가보다 40∼50%나 비싼 것으로 드러나는 등 유통마진이 공산품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고 지적하고 『공정거래법 위반 여부를 곧 결정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 외국담배사 경품/공정위,조사착수

    공정거래위원회는 24일 한국소비자연맹이 외국 담배회사들의 경품제공 행위가 고시기준에 위반하는 지 여부를 심의해 줄 것을 요청해옴에 따라 불공정거래 행위 여부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공정위 관계자는 『우리나라에 진출한 외국 담배회사 현지 법인인 브라운 앤드 윌리엄슨의 경우 최근 켄트 2갑과 피네스 2갑을 사면 소비자들에게 경품으로 콤팩트 디스크를 각각 1개씩 제공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25일쯤 회사로부터 관련 자료를 넘겨 받아 정밀조사를 펼 계획』이라고 밝혔다.
  • 재벌 조사 제대로 받아라(사설)

    전경련 최종현 회장의 발언이후 정부와 재계간에 이상기류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최 회장이 정부정책을 비난하는 발언이 있은 후 공정거래위원회가 선경그룹에 대해 내부거래 조사를 실시키로 하자 이를 재벌정책과 관련지은 확대해석이 나오고 있다. 정부의 재벌정책이 강경쪽으로 선회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하는 의문과 함께 정부와 재계간에 무슨 불협화음이 있지 않으냐는 반문들이 나오고 있다.과거 권위주의 시절 정부가 재벌을 물리적으로 다룬 일이 있어 재벌들은 물론 일부 언론 역시 정부의 정상적인 업무집행을 과거의 연장선에 놓고 나름대로 추측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 최 회장의 발언수위가 전례없이 높았고 비난방식이 상당히 도전적이어서 풍문을 더욱 확산시키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정부와 재계간에 불협화음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것은 국민경제 관점에서 볼 때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경제계 인사들은 정부와 불협화음을 빚거나 오해의 소지를 불러 일으킬수 있는 발언이나 행동은 삼가야 할 것이다.건전한 정책비판이라 하더라도 대정부건의 등 적절한 절차를 통하는 것이 올바른 자세이다.경제계는 자기집단에 불리한 정책이라고 해서 무조건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전체 나라경제의 관점에서 분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그리고 경제계나 일부언론 등은 정경유착시대의 낡은 사고를 토대로 정부의 조치를 사시적으로 해석하는 일을 이제 지양해야 한다. 정부는 정당한 정책이나 시책은 일부 시중여론에 구애되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집행하기 바란다.문민정부 출범이후 정경유착관계가 단절된 만큼 과거와 연장선상에서 보는 풍문이나,사시적 시각에 흔들릴 이유가 전혀 없다.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법을 어긴 기업은 동등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마땅하다. 공정위의 엄정한 조사로 드러난 재벌기업의 잘못된 부분은 하루 빨리 시정되어야 한다.
  • 「출자한도 25%」 대체로 공감/공정거래법 개정안 공청회 지상중계

    ◎경제력 집중 막으려면 제한 불가피/공정위/35%로 조정… 유예기간 5년은 돼야/재계 김빠진 공청회에서 출자총액한도축소를 둘러싼 정부와 재계의 승부는 예상대로 정부의 완승으로 끝났다.공정거래법개정안이 입법예고된 이후 한때 공정거래위원회와 전경련의 「힘겨루기」로까지 확대된 이 문제는,30일 서울 대한상의에서 열린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개정안공청회」에서 명암이 확연해졌다. 재계를 대표한 전경련은 『우리나라의 기업집단은 주력기업의 성장을 통해 자본력을 축적했고,이를 기초로 관련기업군을 형성해왔다』며 출자총액한도의 축소에 반대했다.또 「국민정서」를 앞세운 정부의 논리에 『기업집단내 타계열사로의 출자행위가 무분별한 기업확장수단으로 남용된 적이 있느냐』고 반문하며 『출자한도의 축소는 국가 전체의 경쟁력약화요인으로 작용한다』고 항변했다.그러나 역부족이었다.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정부가 추진하는 출자한도축소에 원칙적으로 공감했으며,이견을 제시한 토론자들도 「총론찬성,각론보완」의 입장이었다. 김선옥공정거래위원회 사무처장은 개정취지를 설명하며 『우리나라 대기업집단은 ▲소수특정인이 소유를 지배하고 ▲개별기업의 독립경영이 아닌 그룹경영방식으로 계열기업확장을 통한 비관련업종에의 다각화를 추진하며 ▲계열기업이 다수시장을 독과점으로 지배하는 특징을 갖는다』고 말했다.우리나라 특유의 소수기업집단에 의한 과도한 경제력집중을 막으려면 출자제한이 불가피하다는 것이었다. 양측의 발표에 이어 벌어진 토론내용은 다음과 같다. ▲정창영연세대교수=대기업이 단기적인 이익보다 국민경제의 장기적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어떤 집단이든 노력과 자원을 분산하는 경우보다 한쪽에 전력투구할 때 훨씬 효율적인 결과를 얻는다.국제경쟁력을 높이려면 기업의 규모가 더욱 커져야 하지만 소유분산을 통한 업종전문화가 전제되야 한다.출자총액을 축소하는 개정안에 대해 이미 국민들 사이에 공감대가 형성돼 있으므로 재계가 정부안을 무조건 거부하기보다는 세부적인 사항을 함께 검토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출자총액축소에 찬성한다.▲전대주전경련상무=총액출자한도를 35%로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25%로 내리면 10조원이상의 순자산이 늘어나야 하며 이는 1백30조규모인 우리 증시에 악영향을 미친다.정부가 타기업 출자비율이 평균 26.8%라고 밝혔지만 실제비율은 37.8%에 이른다.25%로 축소하더라도 유예기간만은 반드시 5년으로 연장해야 한다.현재 30대그룹의 한달 증자규모는 1백25억원이며 이런 규모로 순자산을 늘리려면 최소한 5년6개월이 걸리기 때문이다. ▲이경대산업연구원선임연구위원=재벌의 경제력집중을 완화해야 경제민주화 및 경제정의가 실현된다.WTO(세계무역기구)체제에서 경쟁력을 살리기 위해 기업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지만 재벌의 소유분산은 큰 흐름이다.따라서 규제도 완화하고 기업의 경쟁력도 함께 살리는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 상속·증여세를 강화해 경제력집중을 해소한다는 생각은 잘못됐다.이 방안은 일반기업에도 적용돼 「빈대 잡으려고 초간삼간 태우는 격」이 될 수 있다.30대재벌에만 적용되는 정책이어야 한다.다소 기술적인 검토가 필요하지만 25%로 인하하는 데는 이견이 없다.기업의 전문화 내지 다각화문제는 기업 스스로 해결하도록 하고 정부는 비관련업종의 무분별한 다각화를 규제하면 된다. ▲이한구대우경제연구소장=출자총액한도의 축소가 효율적인 방안은 아니지만 특별한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다.그러나 국민정서를 빌려 정치적 선택을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재벌의 경제력집중정도를 국내기준으로 볼 것인가,아니면 국제기준으로 판단할 것인가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소유집중의 형태도 기업 자체보다 그룹 오너의 문제로 봐야 한다.재벌총수들은 막대한 권력을 갖고 있으며 2∼3세들도 능력에 관계없이 대를 이으며 경영권을 유지하고 있다.출자총액을 축소하다라도 이같은 소유집중은 해소되지 않을 것이다. 무분별한 다각화로 경영이 부실해지면 기업 스스로 책임지는 풍토가 정착돼야 한다.영향력 있는 기관의 힘을 빌리거나 정부의 구제정책을 바라서도 안된다.정부의 방안이 기본적으로 맞지만 출자를 제한해도 전문화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배병휴매일경제신문논설주간=축소에 동감한다.재계도 수용할 것은 수용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기업규제는 완화해야 하지만 경제력집중문제는 해소해야 한다.인위적으로 업종전문화를 유도하기보다 기업 스스로 전문화하도록 하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비주력기업이 주력기업에 출자하는 것은 예외로 인정해야 한다. ▲최정표건국대교수=유예기간의 연장에 동의할 수 없다.원칙대로 처분해야 한다.초과지분을 해소하는 방법은 두가지다.순자산을 늘리는 것과 초과분을 파는 것이다.현행 40%의 한도를 처음 도입할 때도 큰 반발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론 무리없이 이뤄졌다.
  • 「지하백50m암반수」/「끓여드시겠습니까」/하이트맥주 광고에 시정령

    ◎공정위/우물 깊이는 맞지만 「용출」 표현은 과장/타사제품 비방은 부당… 시정광고 내라 여름 성수기를 맞아 맥주 광고전이 가열되는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가 22일 하이트맥주의 광고에 시정명령을 내렸다. 지난 해 조선맥주가 하이트를 내놓으며 맥주전쟁이 시작된 이래 공정위가 맥주광고에 시정명령이나 경고를 내린 것은 모두 세 차례.지난 해 11월 하이트맥주 광고에 한 차례 시정명령을 내렸고,이달 초 OB맥주의 광고문안에 경고조치,또 최근 출시된 진로쿠어스의 카스맥주의 광고에도 시정권고를 했다.따라서 공정위로부터 제재받은 횟수는 조선맥주가 두 차례,동양과 진로맥주가 한 차례씩이다. 공정위가 시정명령을 내린 하이트맥주의 부당광고 내용은 두 가지.첫째는 하이트 맥주가 「지하 1백50m의 1백% 암반 천연수」 표현과 「지층 단면도」.공정위의 실측 결과 우물의 깊이는 1백51·8m이고 염화칼슘과 황산칼슘 등 양조용수 제조용 첨가제 투입 등이 없어 별 문제는 없었다.반면 지층 단면도의 그림처럼 지하 1백50m 또는 그 이하 지층에서 곧바로 지표 위로 용출되는 지하수인 것처럼 표현한 것은 사실을 과장해 소비자를 오인시킬 우려가 있는 부당한 광고행위로 판명됐다. 둘째는 「맥주를 끓여 드시겠습니까?…」라고 표현한 양조 용수와 관련된 부분.제조시 일정한 공정을 거쳐 물을 양조 용수로 바꿔 맥주를 제조하는 것인데도 자신의 제품 외에는 나쁜 물로 만든 것처럼 경쟁제품을 비방,소비자를 오인시킬 우려가 있는 부당한 광고라는 판정이 내려졌다.공정위는 하이트맥주가 이같은 시정명령을 받았다는 사실을 1개 중앙 일간지(전판)에 5단 크기로 한차례 싣도록 했다. 이에 앞서 OB맥주는 이달 초 「이 나라에서 가장 사랑받는 상표…」로 광고한 내용이 과장의 소지가 있다며 공정위로부터 경고조치를 받았다. 공정위 관계자는 『조사가 모두 상대 기업이나 또는 이해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일반인의 신고로 착수됐다』며 맥주 판매경쟁이 가열될수록 비슷한 제소가 잇따를 것으로 내다봤다.
  • 술시장에도 개혁바람 분다/공정위,주류 유통질서 쇄신방안 발표

    ◎“폐해 온상” 제조사의 도매상독점 규제/경쟁 촉진… 애주가에 제품선택권 부여 술 유통시장의 구조가 크게 바뀌게 된다. 현재 우리나라 음식점은 대부분 OB나 크라운 맥주중 하나,진로 또는 보해등 다른 자도주중에서 한 가지만 취급한다. 따라서 애주가들이 오랜만에 지기를 만나 흉금을 터놓거나 회식을 할 때에도 음식점이 내놓는 한 상표의 술을 마실 수밖에 없다.음식점에 술을 공급하는 주류도매상이 사실상 특정 주류 제조사의 대리점화한 결과 한 상표만 취급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주류 유통시장의 연 매출액(92년·세금포함)은 3조3천억원 수준.이중 맥주(2조원)와 소주(7천억원)의 비중이 81%나 된다. 중간 유통경로는 크게 봐서 두가지.첫째가 제조사­슈퍼연쇄점 본부(전체의 20%)­가맹점이고 둘째는 제조사­주류도매상(80%)­소매점·음식점의 경로이다.첫째 경로는 다양한 상표를 갖춰 놓아 마음에 드는 술을 사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고 시장구조도 경쟁적이다.반면 둘째 경로는 거래관계가 사실상 계열화돼 경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술의 종류별로는 서울에서 맥주를 파는 1백77개 주류도매상중 한 상표만 취급하는 곳은 1백38개로 이중 OB가 85개,크라운은 53개이다.두가지를 모두 파는 혼판은 39개 뿐으로 시장구조가 상당히 비경쟁적인 셈이다.특히 OB와 크라운이 양분하는 맥주시장은 대부분 주류도매상이 한 개의 상표만을 취급,특정 제조사의 예속상태에 놓여 있다. 소주의 경우 지난 91년 자도주 판매의무화 조치가 풀린 이래 서울의 1백49개 주류도매상중 한 상표만 취급하는 곳은 51개,혼판은 98개로 상표별 경쟁이 점차 늘어가는 추세이다.그러나 아직도 도별로는 자도주 상권 및 선호성향이 강한 편이다. 국내 소주시장의 44%를 차지,소주업계의 왕위를 지키는 (주)진로가 최근 경인·경남에서 도매상에 진로소주를 공급하면서 잘 안 팔리는 자사의 양주 VIP를 끼워팔다가 공정위로부터 시정명령과 함께 1천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것은 독점시장구조의 폐해를 증명한다. 4일 공정위가 발표한 「주류 유통시장의 경쟁화 추진방안」은 이처럼 그릇되게 운영돼온 주류 제조사와 도매상간의 예속관계를 바로잡아 유통시장의 경쟁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다.그동안 「울며 겨자먹기」로 침해받아온 애주가의 상표선택 권리를 되돌려주자는 취지이다. 공정위의 이근경거래국장은 『장기적으로 도매상의 계열화 요인인 면허제도를 없애고 도매상이 맥주와 소주 등 주류별로 복수의 상표를 취급하도록 유도하겠다』며 『이달중 주류도매상과 제조사의 계열화 관계를 사실상 뒷받침하는 ▲과다판촉비 지급 등 부당한 고객유인 ▲타사제품 취급시 자사제품 공급중단 행위 등 불공정 거래행위를 조사해 시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국세청 권을선소비세과장은 『도매상의 면허제도는 주세법 규정이며 지금도 복수상표를 취급하도록 돼있다』며 공정위의 개선방안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 주류시장은 상권과 결부된 텃세 및 이권의 온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공정위의 「술시장 개혁안」이 성과를 거두려면 관계기관의 이해와 업계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 “경영권 보호 필요” 보완책 부심/주식매집파문 계기로 본 정부입장

    ◎기업주 불안감 씻어야 자본시장 육성/「의결권­동일종목 취득제한」은 부처간 이견 삼성그룹 계열사의 기아자동차 주식 대량매집 파문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매우 곤혹스럽다. 법적으로 아무런 하자가 없으나 도덕적,윤리적으로 국민정서에 반하는 속성이 많다.경영권장악 의도가 없었다는 삼성의 해명을 그대로 믿는다 하더라도 인수·합병(M&A)에 대한 기업주의 불안감이 커지는 계기가 됐다. 청와대 안에는 이번 사태를 삼성의 「합법을 가장한 경영장악 기도」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삼성이 법을 어긴 것은 아니지만 잘 했다고 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정치적 시각으로 삼성의 비뚤어진 기업윤리를 은연중 꼬집는 사람도 있다.김영삼대통령은 『재벌의 오너라도 주식을 5% 정도만 가지면 되지 않겠느냐』고 밝힌 적이 있다.따라서 이번 사태를 대통령의 재벌관에 정면 배치하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청와대 일각에서는 이번 일을 계기로 아무나 10% 이상 주식소유가 가능토록 한 증권거래법 개정안을 재고해야 한다는 강경론까지 나오고있다. 재무부는 이번 파문으로 기업경영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마땅한 정책수단이 없어 골치를 앓고 있다.특정재벌이 보험회사와 같은 계열 금융기관을 통해 다른 기업의 경영권을 갖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기관투자자가 보유한 주식의 의결권을 제한하거나 같은 종목의 주식보유한도를 낮추면 된다.그러나 이같은 시책들은 정부의 자본시장 육성시책에 역행하기 때문에 시행하기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기관투자자의 의결권을 제한하는 나라는 없다.재무부 당국자는 『개인 소액주주들은 상장기업 대주주들의 횡포를 막을 수 있는 힘이나 단결력이 없으며,막을 수 있는 사람은 경험이 많고 기업정보가 풍부한 기관투자자 뿐』이라며 만일 기관투자자의 의결권을 박탈할 경우 이같은 수단을 포기하는 것이 된다고 설명한다. 또 현재 10%로 돼 있는 보험회사의 다른 법인 동일주식 취득한도를 5% 수준으로 낮추는등 기관투자자의 동일주식 취득한도를 줄일 경우 극히 드물게 나타나는 악질적인 M&A를 막는 데는 효과적일 지 모르지만 증시에서의 기관투자자 비중을 낮춰 가뜩이나 취약한 자본시장을 더욱 위축시키는 부작용이 초래된다고 지적한다. 반면 공정거래위의 입장은 다소 다르다.공정위 김선옥사무처장은 『내년부터 본격화될 공정거래법 개정과정에서 금융보험사의 타회사 출자 지분에 대해 모두 의결권을 주지 않는 방향으로 제동장치를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공정거래법상 출자규제에서 예외인정을 받는 은행·증권·보험사가 재벌의 세력확장 창구로 교묘히 이용될 경우 현행 법으로 규제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경식부총리는 국정감사 답변을 통해 『현 단계에서는 법 개정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김처장의 발언내용을 번복했다.공정위가 무소불위로 재벌문제에 개입하는 인상을 주지 않고 기업의 경영권 보호대책 마련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금융실명제로 기업주들이 종전까지 경영권 보호를 위해 즐겨 쓰던 주식의 위장분산은 이제 완전히 사라졌다.앞으로 기획원과 재무부,상공부,증권감독원 등 서로 다른 입장의 정부기관들이 어떤 방식으로 기업주의 불안감을 덜어줄 지 주목된다. ◎삼성계열사 주매입의 교훈/“재벌그룹이…” 기업윤리 일깨워/선진국의 기업인수·합병 현실로 다가와 삼성계열사의 기아자동차 주식 매집사태는 삼성생명이 기아가 납득할 수 있는 수준까지 보유주식을 처분하겠다고 약속함으로써 일단 수습의 실마리가 마련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그동안 미국 등 선진국의 얘기로만 치부됐던 기업의 인수·합병(M&A)이 우리에게도 현실로 다가왔음을 인식시켜 주었다.비록 법적으로는 하자가 없다손 치더라도 대기업 집단이 자신의 돈도 아닌 고객의 돈으로 다른 기업을 삼킬 수 있느냐는 윤리성 문제도 일깨워 주었다. 정부로서는 업종전문화 및 소유분산 등 신경제정책의 핵심내용에 재계의 호응을 얻으려면 기업주들이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경영권 보호」에 어떤 식으로든 보완책을 내놓아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그렇다고 시대의 흐름을 거슬러서 기업주의 경영권을 지나치게 보호해 준 「10% 지분제한규정」을 마냥 붙잡고 있을 수도 없다. 현재 국회에계류중인 증권거래법 개정안이 그대로 확정될 경우 기업은 생산설비나 기술개발 투자 등 경쟁력 강화보다 경영권 보호를 위해 우선 자사주부터 매입할 것은 명약관화하다.모든 기업이 법정 한도인 10%까지 자사주를 매입하면 상장사 시가총액의 10%인 약 9조5천억원이 경영권 보호비용으로 퇴장한다. 기업공개와 더불어 기업의 소유주를 국민으로 인식하는 일본과는 달리 우리는 아직도 사유물로 여기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재벌의 금융기관도 기관투자가로서의 공공성보다는 오너의 이해에 보다 민감하게 움직인다. 결국 정부는 「특혜」로 비치지 않는 선에서 경영권을 보호해 주고 소유와 경영을 분리,기업을 대중화해야 하는 모순된 여건에서 해법을 찾을 수밖에 없다. ◎재계 시각/“증권법 개정 보완 필요/M&A 실정맞게 고쳐야” 「자유 경쟁이냐,또 다른 제한이냐」­여의도 증권가에 한때 「공습경보」를 울렸던 삼성그룹 계열 금융기관들의 기아자동차 주식매집 파문은 이제 하나의 연구과제인 것 같다.충분한 개연성이 엿보인 주식시장을 통한 기업의 인수·합병(M&A)문제가 향후 증권거래법 개정방향에 따라 그 흐름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재계는 현재 M&A에 대해 자유시장 원리라는 측면에서 원칙엔 찬성하지만 「각론」에선 사전 정지작업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쪽과 「선실시 후보완」을 주장하는 기업으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L그룹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업종 전문화와 소유분산을 유도하는 상황에서 기업의 경영권이 보장되지 않으면 정책의 실효성이 떨어질 것』이라며 『일견 소유분산과 상치되는 증권거래법 개정은 특례조항 신설 등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그는 『우리의 기업 풍토에서 미국식 M&A가 이뤄지기 위해선 우선 기업의 전문화가 전제돼야 한다』며 『무방비 상태에서 사냥 당하는 일은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S그룹의 한 관계자는 같은 논리로 『미국과 전혀 풍토나 정서가 다른 상황에서 사냥식 M&A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가능성만 가지고,쥐 잡다 독 깨는 식으로 자본주의의 핵심인 증권시장에 또 하나의 멍에를 덮어씌워선 안된다』고 설명한다.그는 『주식시장의 활성화와 주주들의 권익보호를 위해서도 경영권에 대한 또 다른 보호는 불필요하다』며 『기업이 아닌 정부가 경영권을 지켜줘선 안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대우경제연구소의 이한구소장은 『증권거래법 개정은 그 취지가 앞으로 기업은 스스로 자신의 경영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지만 재벌의 M&A 문제는 2가지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설명한다. 우선 기관투자가는 증시 안정을 위해 많은 특혜를 받고 있는데 이를 고객의 이익이 아닌 자신들의 목적에 이용하는 것은 생각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둘째는 그같은 기관투자가가 대부분 재벌의 계열사란 점에서 재벌의 금융기관 소유문제를 일단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소장은 『미국의 제도와 일본의 기업정서 혹은 풍토가 섞여있는 어정쩡한 우리 기업은 아직 주주회사의 개념이 뿌리내리지 못한만큼 1백% 미국식의 기업 인수·합병은 우리 실정에 맞게 다듬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 민관전문가 총1천1백43명 참여/「신한국 경제설계도」나오기까지

    ◎재정개혁·주력업종제 한때 쟁점화/이익단체 「실력행사」 압력에 곤혹도 앞으로 5년동안 우리 경제를 주도할 신경제 5개년 계획이 확정됐다.5개년 계획 작성에 얽힌 부처별 뒷얘기를 모아 본다. ○부처간 긴밀협의 ○…지난 4월16일 신경제 5개년계획 작성지침이 발표된 이래 본 계획 작성을 위한 실무사령부 역할을 한 경제기획원은 기획국·조정국·물가국과 예산실,공정위등 실·국별로 모두 26개 과제를 분담한 뒤 해당부처와 긴밀한 협의를 거쳐 계획안을 성안. 석달 가까운 기간 중 각 부처 공무원과 민간 관계자등 1천1백43명(연인원 4천2백61명)이 동원됐고 12차례의 신경제 계획위가 열렸다.최종 보고서는 경제개혁 과제가 2백63쪽,경제시책 중점과제는 7백3쪽으로 모두 9백66쪽짜리.8천만원의 예산이 들어갔다. 기획원은 2일 청와대 보고에서 이같이 방대한 보고서를 놓고 설명하기가 어려워 25분짜리 슬라이드로 설명을 대신. ○돈문제 걸려 이견 ○…26개 과제중 가장 첨예한 의견대립을 보인 부분은 맨 마지막에 발표된 재정개혁.돈문제가 걸린 때문인지 부처간에 합의도출이 매우 어려웠다.이해관계가 달라 양보가 없었다는 후문. 유류관련 특소세의 목적세 전환을 둘러싸고 지방교부금을 못받게 되는 내무부와 교육부가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반발,예산실 관계자들이 「공포감」을 느낄 정도였다고. 또 방만하게 흩어져 있는 특별회계와 기금을 통·폐합하기로 하자 관련 단체들이 실력행사에 들어가겠다고 「협박」해 애를 먹었다는 후문. ○내용추가에 실망 ○…지난해 말부터7개월여에 걸쳐 신경제 5개년 계획의 재정·금융·세제 분야의 개혁안을 만든 재무부는 거의 대부분이 최종안에 그대로 반영됐음에도 막판에 2금융권의 소유상한 신설 내용이 추가되자 상당히 실망하는 모습. 지난달 23일 최종안을 경제기획원으로부터 전달받은 홍재형 재무부장관은 제 2금융권 대주주의 주식소유를 제한하는 내용이 추가되고 비은행 감독원의 설립이 백지화된 것을 알고 크게 실망했다고. 홍장관은 『비은행기관을 감독하는 기관의 설립은 청와대 박재윤 경제수석이 요청한 것이고,2금융권의 소유지분 문제 역시사전에 충분한 협의를 거쳐 소유제한 대신 차단장치를 강화하자는 데 합의한 것인데 아무런 상의도 없이 뒤집어도 되는 것이냐』며 불쾌감을 표시했다고. ○토달아 꼬이기도 ○…부처간 최대의 쟁점이 됐던 「업종전문화」 문제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뒤늦게 이의를 제기하는 바람에 증폭. 상공자원부가 부처협의를 끝내고 공정거래위원회에 업종전문화의 내용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공정위측이 『주력업종의 선정기준이 되는 소유분산과 공개정도 등은 공정거래 차원에서 다루어야 될 문제가 아니냐』고 토를 달아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고. 민자당도 내부적으로 상공자원부로부터 주력업종제의 골자를 보고받고 별 이의를 제기하지 않다가 민간의 자율을 존중해야 된다며 주력업종제에 대한 정부간여에 난색을 표시했고 경제기획원도 협의창구인 정책조정국은 빠지고 경제기획국이 나서 반대입장으로 돌변하는 바람에 정책이 한때 표류. 「주력업종제를 도입해야 된다」「안된다」로 부처간 갈등이 표면화되자 결국 이경식부총리와 박재윤경제수석·김철수상공장관·홍재형재무장관의 4자회동을 갖고 정부 간여의 폭을 줄이되 당초 계획대로 업종전문화를 추진키로 결정했다는 후문. ○원안 대폭 수정도 ○…건설부의 토지제도 개편안 가운데 국토 이용관리 제도와 수도권 정비시책은 타부처의 강력한 이의로 원안이 대폭 수정된 케이스. 건설부는 경제적으로 활용 가능한 토지의 공급을 확대해 장기적인 지가안정을 이룬다는 취지로 현재의 10개 용도지역을 도시·준도시·보전·준보전 지역 등 4개로 통폐합하기로 했었다.그러나 농림수산부가 『우리나라는 원래 농업 국가이고 전 국토의 77%가 농지와 임야』라며 「농림」이란 단어를 명시해 줄 것을 주장하자 준보전 지역을 준농림 지역으로,보전지역은 농림 및 자연환경 보전지역으로 각각 바꿨다.또 현행 5개로 구분된 수도권 권역을 서울 주변도시의 인구증가와 수도권 지역의 여건 변화에 맞게 조정하면서 과밀억제 권역과 성장관리 권역의 2개로 단순화할 계획이었으나 자연보전 권역을 유지해야 한다는 환경처의 주장에 따라 3개 권역으로 최종 결정.
  • 30대재벌 문어발 확장 개선추세/공정위,지사 출자현황 분석 내용

    ◎그룹총수 경영권 영향력 행사 여전/소유분산책 강화 자발적참여 긴요 공정거래위가 24일 발표한 「30대 재벌의 타회사 출자현황」은 이제까지 소수의 몇사람이 혈연을 중심으로 문어발식 확장을 거듭해 온 우리나라 재벌들의 기업경영 형태가 비교적 개선 추세에 있음을 반영한다. 그러나 기업의 자발적인 노력의 결과라기보다 주로 재벌그룹에 대한 여신관리,공정거래법을 통한 계열회사간 상호출자 금지 및 출자총액 제한 제도등 정부의 강제력에 의한 소산이라는 점에서 소유분산책의 지속적인 강화 및 재벌들의 능동적인 참여가 요구되고 있다. 30대 재벌그룹의 소유분산 현황을 부문별로 보면 첫째,순자산액 대비 출자총액의 비율이 대규모 기업집단 지정 당시인 87년4월의 40.5%에서 92년4월 28.9%,93년4월에는 28%로 떨어졌다.출자총액 제한제도는 당해 회사가 소유한 국내 다른 회사 주식의 합계액(출자총액)이 순자산의 40%(출자한도액)를 넘을 수 없도록 한 제도이다. 공정위는 지난 87∼91년중 대규모 기업집단 가운데 출자한도를 초과한 금액과 상호출자 금액을 해소하지 못한 6개 그룹,12개 회사에 대해 주식처분 명령등 시정조치와 함께 위반금액의 10%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물린 적이 있다. 출자한도가 40% 이상인 그룹은 진로(90.3%) 한일(71.2%) 금호(49.4%) 한화(43.4%) 대우(56.7%) 한진(40.3%) 고합(42.7%) 등이다.그러나 현행 공정거래법은 산업합리화에 따른 출자(4년 유예)와 유상증자 참여(1년 유예),순자산 감소(1년 유예)시에는 출자한도를 넘어 다른 회사 주식을 보유할 수 있도록 예외를 인정,융통성을 인정하고 있다. 둘째,내부지분율이 92년4월 46.1%에서 93년4월 43.4%로 낮아진 것이 사실이다.재벌총수를 말하는 동일인 및 8촌 이내의 혈족과 4촌 이내의 인척,계열회사의 임·직원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92년4월 26%에서 93년4월에는 22.1%로 떨어졌다.그러나 아직도 경영권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지분으로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추구하는 정부정책과는 거리가 있다. 오히려 내부지분율이 늘어난 그룹도 많다.진로의 경우 92년 36.9%에서 47.4%로 늘어난 것을 비롯,선경 롯데삼미 한양 동양 동부 미원그룹등은 오히려 종전보다 더 높아졌다. 셋째,30대 재벌의 계열회사 수는 92년 6백8개에서 93년에는 6백4개로 감소했다.그러나 공정거래법의 규제대상에서 빠지기 위해 설립한 위장 계열사가 속속 드러나는 것을 볼 때 계열회사가 감소추세에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삼성이 92년 52개에서 93년 55개,현대가 43개에서 45개로 늘어난 것을 비롯,선경 한진 두산 동양 동부 벽산등의 그룹은 오히려 계열사가 늘어났다. 공정위 안병엽독점관리국장은 『30대 그룹의 소유분산 현실이 전반적으로 미흡한 것이 사실이나 올 4월부터 재벌그룹의 계열회사간 상호 채무보증을 자기자본의 2백%로 제한하는 제도를 도입하는등 경제력집중 억제제도가 강화됐다』며 『이밖에 위장계열사 및 내부거래 조사등이 진행 중이고 재벌들이 최근 스스로 계열사의 통·폐합을 선언하는등 군살빼기가 시도되고 있어 경제력 집중현상은 점차 시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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