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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제정책 돋보기] ‘외환은행 매각’ 앞두고 공방

    [정제정책 돋보기] ‘외환은행 매각’ 앞두고 공방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을 계기로 일각에서 은행의 시장점유율을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예컨대 국민은행이 외환은행을 인수하면 은행시장에서 독과점 업체가 되는 것은 아닌지, 일반 업종에 대한 공정거래법상의 독과점 판단기준보다 엄격한 잣대를 적용할 수 있는지 등이 초점이다. 재정경제부는 ‘시장의 룰’을 지킨다면 누가 인수하든 상관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 문제로 현행 제도를 고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의 생각은 엇갈린다. 독과점 폐해를 우려하는 쪽은 시장점유율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글로벌 스탠더드를 고려하는 쪽은 세계적인 금융개방 추세를 감안할 때 국내 은행들간 시장점유율 제한은 의미가 없다고 반박한다. ●독과점 은행 탄생할까 공정거래법은 1개 사업자의 시장점유율이 50% 이상이면 독점,3개 사업자의 점유율이 70% 이상이면 과점으로 규정하고 있다. 인수·합병(M&A)으로 독과점 기업이 탄생할 경우 공정위는 기업결합 중지나 영업 양도 등을 명령할 수 있다. 시장점유율이 기준에 못 미쳐도 ‘사실상 독과점과 같은 영향을 준다고 판단되면’ 제재할 수 있다. 각 은행의 지난해 3·4분기 공시 내용에 따르면 영업수익(매출액) 기준 시장점유율은 일반은행 가운데 국민은행이 26.3%, 외환은행이 9.4%로 두 은행을 합치면 35.7%가 된다. 총자산을 기준으로 하면 두 은행의 점유율 합계는 31.9%가 된다. 일단 국민은행이 외환은행을 인수해도 독과점을 규제하는 공정거래법에 저촉될 가능성은 적다. 하지만 미국의 예를 들며 금융업에는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미국에서는 독점금지법 등을 통해 1개 은행이 지역내 예금시장의 30%, 전국 기준으로 10%를 초과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지난달 윤교중 하나금융지주 사장이 “어느 나라에서도 한 은행에 시장점유율 30% 이상을 허용해주는 경우는 없다.”고 주장한 것도 이를 근거로 한다. 반면 국민은행은 “여신·수신·카드 등 금융시장 전체로 보면 외환은행과 합병해도 시장점유율은 20%대에 머문다.”고 강조했다. ●정부,“은행업에 별도 기준 적용안해”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재경부의 고위관계자는 “공정한 경쟁을 통해 적정가격으로 인수하길 바랄 뿐 누가 인수하든 상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한 쪽이 시장점유율 문제를 말하면 다른 쪽은 글로벌 스탠더드를 강조할 것”이라며 “시장점유율 10%를 M&A 기준으로 삼는 미국의 기준은 우리의 현실과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독과점 판단의 열쇠를 쥐고 있는 공정위 관계자는 “은행에만 적용되는 별도의 독과점 기준을 만들어야 할지는 향후 검토해 볼 수 있는 사안일지 몰라도 현재로서는 논의된 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만든다면 시장점유율 기준이 가장 어려운 작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예금이나 대출, 자산 가운데 어느 것을 독과점의 기준으로 삼아야 할지, 일반은행 이외에 특수은행이나 제2금융권도 포함시켜 시장점유율을 산정해야 할지 등 문제가 복잡하다는 설명이다.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해서는 “현재 결정된 게 없어 말하기 어렵다.”고 언급을 피했다. 은행간 결합시 대주주 적격 심사권을 갖고 있는 금융감독원은 “독과점 부분에 대해서는 공정위의 의견을 존중, 협의해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 의견은 엇갈려 홍익대 경제학과 전성인 교수는 “은행업은 근본적으로 불안요소가 많은 산업인데 한 은행의 시장점유율이 지나치게 높아지면 ‘시스템 리스크’가 너무 커지고 예금제도의 안정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시장점유율을 적절히 제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국내 대형은행들은 이미 규모가 상당히 커져 시장점유율 제한이 경쟁력에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한국금융연구원 김우진 박사는 “은행간 M&A와 관련된 경쟁정책의 방향을 정립해야 할 시점인 것은 맞지만 금융의 국제화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국내 은행들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정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선진국들은 M&A에 대해 기본적으로 호의적이며 시장점유율만 보는 게 아니라 한 은행이 실제로 시장을 지배하는지 다양한 측면을 고려한다.”고 설명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사퇴하라” 李총리 53%·崔의원 78%

    ‘3·1절 골프’ 파문을 일으킨 이해찬 국무총리와 ‘여기자 성추행사건’의 장본인인 최연희 의원의 거취를 놓고 정치권이 연일 공방을 벌이면서 여론의 향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가 8일 전국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신뢰수준 95%±3.5%P) 결과, 이 총리 사퇴 여부에 대해 52.8%가 “사퇴해야 한다.”고 응답한 반면 41.6%는 “사퇴할 사안이 아니다.”고 응답했다. 또 최 의원의 의원직 사퇴에 대해선 응답자의 78.3%가 찬성했고,14.8%만이 반대했다. 그러나 3·1절 골프와 성추행 파문이 노무현 대통령과 각 정당의 지지도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적 평가비율은 31.8%로, 이 회사가 지난달 실시한 조사 결과보다 1.6% 포인트 하락한 데 그쳤다.또 열린우리당 지지도는 1.5% 상승한 18.7%, 한나라당 지지도는 0.1% 포인트 떨어진 34.1%로 각각 집계됐다. 이같은 여론을 등에 업고 여야는 이날도 상대방의 ‘아킬레스건’을 강하게 물고늘어졌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확대간부회의에서 “우리 사회에 가부장적 인식과 성을 상품으로 대하려는 태도가 남아 있다.”며 성추행 파문을 에둘러 비판했다. 김두관 최고위원도 “최 의원과 한나라당이 짜고 ‘잠적 정치’,‘위장 탈당’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다.”고 공격했다.이와 관련, 우상호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한나라당은 실종신고를 하든지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하든지, 부산 골프장을 조사하듯 탐문조사를 해서라도 최 의원이 어디에 있는지 찾아보라고 권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나라당도 이 총리의 ‘공짜 골프’ 논란 및 부도덕한 인사들과의 관계, 교직원공제회의 Y기업 주가띄우기 의혹,Y기업의 공정위 조사 로비 의혹 등 새로 제기된 의혹들을 지적하며 이 총리의 자진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특히 청와대가 ‘이 총리 구하기’에 나선 듯한 모양새를 보이자 “국민을 우롱하는 일”이라며 해임건의안·검찰수사·국정조사 등 모든 카드를 총동원해 이 총리를 ‘퇴출’시키겠다는 강경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재원 기획위원장은 99년 ‘옷로비 사건’을 거론,“이번 사건은 옷로비 사건보다 더 심한 것 같다.”면서 “R모씨라는 사악한 인물의 보호자로 총리가 등장해 훨씬 복잡하며, 파면 팔수록 더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전광삼 황장석기자 hisam@seoul.co.kr
  • [사설] 이 총리 골프의혹 해명 미흡하다

    이해찬 총리가 어제 ‘3·1절 골프’ 파문에 대해 다시 사과하고 경위를 밝혔다. 이어 함께 골프를 친 이기우 교육차관이 구체 해명에 나섰다. 그러나 쏟아지는 의혹에 비해 턱없이 미흡한 설명이었다. 억지해명이 거짓을 낳고 사태를 악화시킨다. 이 총리 스스로 의문에 충실히 답해야 한다. 청와대 역시 진상을 객관적으로 규명해야 할 것이다. 이 총리는 “장모님 문병 길에 평소 알던 부산상의 사람들과 운동하고, 얘기를 듣고자 했다.”고 말했다. 부산지역 상공인들은 “부산상의 차원이 아니고 총리와 정치적으로 친한 인사모임”이라고 다르게 얘기했다. 이 차관도 이 총리가 이들과 2004년 골프, 지난해 총리공관 오찬회동을 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이 차관은 “총리비서실에서 부산에 연락해 자리가 마련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총리는 정확히 누가 골프장에 올지 모르고 내려갔다며 앞뒤가 안 맞는 해명을 했다. 액수를 떠나 이 총리 운동경비를 골프장 사장이 낸 것은 공직윤리규정 위반이다. 특히 참석자 중 Y제분 Y회장을 둘러싼 의혹은 골프모임이 로비용이었다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Y사는 최근 몇달간 공정거래위로부터 가격담합행위 조사를 받았다. 지난 2일 발표된 공정위 고발자 명단에서 빠지고,35억원의 과징금만 부과받았다. 일련의 과정에서 Y회장이 구명로비를 시도했을 개연성이 있다. 또 이 차관이 이사장을 역임했던 교직원공제회가 지난해 Y사 주식을 대량 매입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현재 주식가격으로 보면 교직원공제회가 손실을 보고 있다고 한다. 이 총리와 이 차관,Y회장으로 이어지는 의혹의 고리가 명쾌하게 석명되지 않으면 ‘골프게이트’ 확산을 막지 못한다. 김대중 정부 시절 ‘옷로비’ 사건이 있었다. 처음부터 솔직하게 진상을 털어놓고 응분의 조치를 취했다면 정권에 그렇게 타격을 주지 않았을 것이다. 한나라당은 이 총리 골프파문의 검찰 수사와 함께 국회 국정조사, 감사원 감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야당의 정치공세나 언론 폭로에 밀려 양파껍질 벗겨지듯 파장이 확대돼선 안 된다. 여권이 앞장서 의혹을 턴다는 자세를 갖기 바란다.
  • [사설] 기업담합 처벌과 소비자보호

    한국의 소비자들은 기업들의 각종 담합행위로 매년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한국의 소비자들이 기업들의 담합행위로 입은 피해액이 지난해에만 1조원에 가까운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그런데도 당국이 취한 조치는 과징금 부과가 고작이다. 간혹 검찰에 고발하는 경우도 있지만 담합행위로 취한 폭리에는 턱없이 못 미치는 규모의 벌금형을 받는 것이 보통이다. 그 결과 기업들은 과징금이나 벌금 등을 무는 한이 있더라도 담합행위의 유혹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기업들의 담합행위를 근절하려면 처벌 수위를 대폭 높여야 한다. 과징금·벌금 부과 이외에 실형을 선고해야 한다. 소비자들도 당국의 처벌만 기다리지 말고 자신들의 피해구제와 권리보호를 위해 직접 나서야 한다. 악덕기업들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요구해야 하는 것이다. 미국과 EU 등 선진국들은 기업답합행위를 자유시장경제를 파괴하는 중대한 범죄행위로 보고 무거운 처벌을 내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D램반도체 가격담합 사건은 그 좋은 예이다. 미국의 법원과 법무부는 형사소송을 통해 두 기업에 수억달러의 벌금을 물리고 관련자 4명에게 징역형을 부과했다. 미국의 소비자들은 이와 별도로 민사소송을 제기해 또다시 수억달러의 합의금을 받아갔다. 한국에서는 이 사건이 통상압력의 차원에서 이해되고 있다. 그런 측면이 전혀 없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그러나 이는 반덤핑과는 다른 시각에서 봐야 한다. 우리나라 공정위가 담합 사실조차 확인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큰 문제다. 담합으로 폭리를 취하는 기업들에는 국내에서도 이처럼 가혹한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 정부와 법원, 소비자 모두가 깊게 생각해볼 일이다.
  • 공정위 “KTF 9개사건 모두 적법처리”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불거진 KTF 로비 의혹과 관련,“9개 사건 모두 관련 법에 따라 적법하게 처리했다.”고 19일 밝혔다. 공정위는 “한나라당 권영세 의원이 입수한 KTF 내부문건에서 공정위가 조사에 착수한 사건 9건 가운데 7건이 ‘저지’된 것으로 표현됐지만, 언급된 9건의 사건은 모두 문제없이 처리됐다.”고 해명했다. 또 KTF의 단말기 할부판매약정서의 불공정약관, 부당한 광고행위 등 2건은 공정거래법 위반이라고 판단돼 시정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KTF의 부당지원행위,3개 이동통신사의 부당한 공동행위 등 2건은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볼 수 없어 무혐의 판정했으며, 멤버십카드 서비스에 대한 사건도 혐의 사항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공정위 관계자는 “KTF가 내부문건에서 ‘사건화 저지’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KTF 실무자가 자신의 업무결과를 과장하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美 “한국 MS제재 지나치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전경하기자|미국 법무부는 7일(현지시간) 한국 공정거래위원회가 마이크로소프트(MS)에 대해 330억원의 과징금과 함께 ‘끼워팔기’ 중단 명령을 내린 것은 지나친 제재라고 주장했다. 브루스 맥도널드 미 법무부 반독점 담당 부차관보는 이날 성명을 통해 공정위의 MS에 대한 소프트웨어 분리판매 명령은 “소비자들이 선호할 수도 있는 제품의 분리를 요구하는 것이어서 소비자 보호를 위해 필요하거나 적절한 조치를 넘어선다.”고 논평했다. 맥도널드 부차관보는 또 “당국이 시장 대신 소비자들에게 이용가능한 제품들을 규정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3000여개 정보기술(IT) 업체들의 모임인 경쟁기술협회(ACT)도 성명을 통해 공정위의 조치는 “특정 스테레오 회사 제품과의 경쟁을 이유로 현대자동차에 스테레오 장착을 금지하는 격”이라고 주장했다. 미 법무부의 논평에 대해 공정위는 “매우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MS 조사를 맡은 공정위 김병배 경쟁국장은 “세계 여러나라의 경쟁당국은 서로 존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미 법무부가 우리의 조치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라면서 “미 법무부는 유럽연합(EU)이 MS에 대한 제재조치를 냈을 때도 같은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었다.”고 밝혔다.dawn@seoul.co.kr
  •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 특별인터뷰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은 30일 정부 과천청사 집무실에서 서울신문과 특별 인터뷰를 갖고 “반(反)기업 정서의 핵심은 재벌의 부당한 상속과 소유지배 구조”라면서 “기업들이 과거에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그에 따르는 조치를 받되 개선된 사항은 평가를 받는 게 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독점이 심한 분야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데. -무선인터넷, 철강, 보증분야, 자동차부품 등 4개 분야에 대해 조사와 시장분석을 마쳤다. 조사·분석결과를 토대로 시정조치할 사항이나 제도를 바꿔야 하는 사항이 발견되면 적극 반영할 것이다. ▶분야별 구체적인 진행상황은. -자동차부품은 현대모비스 등이 서비스·유통시장에서 자사제품만을 강요한 사례가 있는지를 조사 중이다. 다른 회사의 신규 진입을 제한하는 경쟁제한적 행위이기 때문이다. 보증보험 분야에서는 서울보증보험이 독점사업자라 경쟁체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관계 부처와 협의 중이다. 하지만 (서울보증보험에)공적자금이 투입돼 협의에 시간이 걸린다. 무선인터넷은 지난 24일 통신위원회가 무선인터넷망 개방의 미흡함을 들어 이동통신 3개사에 과징금을 부과해 일단락됐다. 이와는 별도로 시장구조 개선 차원에서 유선(케이블)방송 업체의 시장진입제한 행위 등을 조사 중이다.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와 방송채널사업자(PP) 간의 불공정거래, 유선방송과 방송채널 사업을 같이 하는 교차복수사업자(MSP)나 복수종합방송사업자(MSO)들의 내부거래 등을 조사하고 있다. ▶최근 반기업 정서가 부쩍 늘었다고 보는가. -반기업 정서가 있지만 많지는 않다. 삼성의 X파일 사건, 두산그룹의 경영권 분쟁, 금융산업구조개선법(금산법) 개정 논란,(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아들인)이재용씨의 에버랜드 전환사채 취득에 대한 배임죄 판결 등 과거의 일이 한꺼번에 일어나면서 국민들이 현재도 그런 일이 있는 것처럼 착각하는 것이다. 반기업 정서는 기업들의 의욕을 꺾고 우리 경제의 활력을 위축시킬 수 있다. ▶기업들의 경영지배구조는 좋아졌나. -공정거래위원장 입장에서 보면 기업들의 경영지배구조가 많이 개선된 것 같다. 과거 잘못은 그에 상응한 조치를 받고 개선된 것은 나름대로 평가를 받아야 공정한 것이다.(하지만)국민들의 감정이나 정서가 그렇지 못해 아쉽다. 특정 그룹 소유주의 불법행위에 대한 비판을 전체 기업, 전체 기업인에 대한 반감으로 파악하는 것도 올바른 시각이 아니다. 삼성,LG 등 세계적 기업과 앞으로 더 나올 세계적 기업들이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국민들이)도와줘야 한다. 공정위가 기업에 대해 (일부)규제하는 것은 잘되라는 뜻에서다. 잘못되라고 규제하는 것이 아니다.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순환출자를 아예 금지하자는 주장도 있는데. -계열사간 순환출자가 소액주주권 침해, 독립기업과의 시장경쟁 왜곡, 계열사들의 동반부실화 위험, 기업 내·외부의 감시장치 작동 제약 등의 문제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런 폐해를 막기 위해 순자산의 25%를 다른 회사에 투자하지 못하도록 하는 출자총액제한 제도를 도입했고 ‘시장개혁 3개년 로드맵’에 따라 졸업제도를 만들었다. 졸업제도는 기업이 스스로 소유지배구조를 개선토록 하기 위해서다. 정부는 기업집단의 소유지배구조를 끊임없이 공개, 정부의 직접 규제방식에서 시장의 자율규제로 바꿔나가려 노력 중이다. 따라서 법으로 순환출자를 아예 못하도록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출자총액제한 제도만으로 가능하다고 보는가. -출자총액제한 대상 대기업 집단이 2004년 18개에서 올해 11개로 줄었다. 주력계열사가 지주회사가 된 LG와 GS를 제외하면 실제 9개만 대상이다. 기업과 정부의 노력이 합쳐지면 2008년에 출자총액제한제도 자체가 폐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된다. 그렇게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외국계 기업에 대한 조사는. -국내에서 활동하는 외국 기업에 불공정거래행위 혐의가 있으면 직권조사에 들어간다. 최근 은행업종에 대한 직권조사에서 한국씨티은행이 포함된 게 그 예다. 지금 조사 중인 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 등은 신고도 있었지만 공정위도 알고 있었다. 도요타의 부당광고와 국제 해운업계의 운임담합은 신고로 시작된 사안이다. 경제가 세계화되면서 세계 시장을 장악하는 소수 기업들이 가격담합을 하거나 시장지배력을 남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무역의존도가 높아 외국 기업이 이런 행위를 하면 국내 경쟁사업자와 소비자의 피해가 클 수 있다. 국내시장과 소비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외국 기업의 불공정거래행위는 국내 기업과 같은 기준으로 대처해나갈 것이다. ▶대기업집단의 위장계열사 조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공정위의 조치에 대해 관심이 쏠리는데. -위장계열사는 법적 규제를 받지 않기 때문에 총수의 지배력을 늘리거나 계열사간 부당지원 등에 악용될 소지가 크다.(결과적으로)법을 잘 지키는 기업이 오히려 불이익을 당하는 것이다. 위장계열사는 철저히 조사, 있을 수 없도록 해야 한다. 이번 조사에서는 고의성과 활용 정도 등 사안의 경중에 따라 경고나 고발 등이 이어질 것이다. ▶독과점에 따른 폐해는 공기업 분야에도 있다. -공정위는 공기업의 활동분야에 대해 계속 조사하지만 근본적 해결은 공기업에 대한 견제와 균형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다. 공정위의 영역은 아니지만 공기업 내부나 외부에 견제와 균형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외부적 방법인 민영화는 나름대로 의미가 있지만 공기업이 대부분 독점사업자라 민영화를 잘못하면 사적 독점만 되고 개선이 안된다. 민영화든, 분리매각이든 경쟁체체 도입이 불가능하면 업종별 경영관리위원회 등 견제와 균형시스템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 ▶참여정부의 정책에 국민들의 실망이 큰데.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문제다. 참여정부의 많은 개혁들은 지금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야 진가가 나타나는 것들이다.‘시간의 함수’다. 백문일·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진로 인수가 1兆 거품… 국부 유출”

    5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하이트맥주의 진로 인수 과정과 기업결합과정에 따른 문제점이 과녁이 됐다.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과 윤종웅 하이트맥주 사장, 김준영 OB맥주 사장 등이 증인으로 출석한 이날 국감에서 여야 의원들은 ‘인수금액 뻥튀기’를 비롯,‘국부유출 논란’, 기업결합에 따른 ‘지역 소주업체 존립 위협’ 등 테마별 후유증을 지적했다. 한나라당 김정훈 의원은 “진로 인수에 뛰어들었던 두산·CJ·대한전선 등 차순위 그룹들이 제시한 인수가격은 2조 5000억원대인데 하이트가 인수한 가격은 3조 4288억원으로 1조원 차이가 난다.”며 평가금액의 산정 기준을 물었다. 같은 당 나경원 의원도 “진로의 주채권자인 골드만삭스가 집요한 고가매각작전으로 인수가격을 올렸고 이를 통해 1조원 이상의 이득을 챙김으로써 ‘국부 유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며 “더 심각한 것은 하이트와 진로의 기업결합이 허용된다면 하이트가 기업결합비용 추가부담 회수를 위해 소비자 후생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기업결합 승인 여부를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또 열린우리당 강길부 의원은 “지역 소주업체들은 하이트맥주와 진로소주의 기업결합 때문에 존립 기반이 와해될 수 있다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면서 기업결합 최종 승인 여부와 공정위 대책을 추궁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정치플러스] 신문고시위반 조·중·동 97% 차지

    지난해 5월 신문시장 종합대책 발표 이후 올해 7월 말까지 신문고시를 위반,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을 부과받은 건수가 63건에 액수로는 2억 3420만원으로 집계됐다. 국회 정무위 이계경(한나라당) 의원은 28일 공정위가 제출한 ‘신문사 지국에 부과한 과징금 내역 및 납부실적’을 공개했다. 언론사별로는 조선일보가 24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른바 ‘조·중·동’이 61건(96.8%)을 차지했다.
  • 공정위 ‘인텔 불공정행위’ 조사

    세계적 컴퓨터 소프트웨어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세계 최대 반도체칩 제조업체인 인텔도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 공정위 강대형 부위원장은 9일 “이달말까지 조사에 필요한 모든 자료를 제출할 것을 인텔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인텔은 5대 주요 PC업체들에 경쟁사의 제품을 쓰지 못하도록 압력을 넣은 혐의를 받고 있다.인텔의 경쟁사인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AMD)’는 인텔이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했다며 인텔을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일본의 독점당국인 공정거래위원회(FTC)는 지난 3월 인텔이 PC업체들에 자사제품을 쓰도록 강요하거나 사례금 등을 줬다며 이같은 행위를 중단하도록 명령했다.유럽연합(EU)에서도 인텔의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여부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공정위 허선 경쟁국장은 “일본 FTC의 판결을 보고 국내에서도 유사한 행위가 있는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5개 PC업체들의 구매담당자를 인터뷰 했다.”면서 “본사와의 계약관계 등을 더 들여다볼 필요가 있어 지난 6월 추가 자료를 요청했다.”고 밝혔다.일본 FTC는 인텔 관련 자료를 다른 나라의 반독점 기관에도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공정위는 MS가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해 인터넷 채팅프로그램인 메신저와 동영상재생프로그램인 미디어플레이어를 운영체제(OS)에 끼워 팔았다며 다음커뮤니케이션과 리얼네트워크가 제소한 것과 관련, 지난달 13일에 이어 오는 23일 전원회의를 열어 제재 수위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움츠린 재계에 공정위 ‘채찍’

    잇단 악재로 도덕성에 타격을 입은 재계가 급격히 움츠러들고 있다. 반면, 경쟁당국의 목소리는 커져가고 있다.‘경제 살리기’가 최대 화두였던 올초와는 사뭇 바뀐 양상이다. 삼성이 발빠르게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며 국민여론 수습에 나섰지만 한번 싸늘해진 시선은 쉽게 돌아서지 않고 있다. 25일 정부와 재계에 따르면 옛 안전기획부의 도청 내용이 담긴 ‘X파일’의 실체가 점점 벗겨지면서 삼성그룹의 대선자금 지원 의혹이 또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두산그룹도 형제간의 경영권 분쟁에서 비자금 조성 의혹이 불거져 나와 진위 여부를 떠나 도덕성에 큰 흠집을 남겼다. 재계 관계자는 “진실이 어떻든 최근 일련의 사태로 재계의 입지가 축소됐다.”면서 “삼성이 사과문을 발표했다고는 해도 지배구조 문제, 증권집단소송제, 금융계열사 의결권 제한 문제 등 당국과 담판을 벌여야 할 현안들이 산적한 상황에서 재계의 목소리에 힘이 실릴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27일로 예정된 대정부 공동선언문 발표도 난감하게 됐다. 전국경제인단체연합회와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5단체장들은 이날 작심하고 정부를 향해 규제 완화 등을 요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재벌을 향한 국민 여론이 악화돼 호소력을 갖기가 어렵게 됐다.‘자숙’해야 할 상황에서 오히려 목소리를 내는 것이 역효과를 야기할지 모른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더욱이 이번 선언문 발표를 주도하고 있는 대한상의의 회장은 형제싸움의 당사자인 박용성 두산그룹 회장이다. 올초만 해도 경제 발목을 잡는 장본인으로 몰렸던 경쟁당국은 “그래서 대기업정책이 필요한 것”이라며 반격에 나섰다.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 23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표준협회 주최 최고경영자 세미나에서 “우리나라는 선진국과 달리 재벌그룹 주도로 성장하면서 계열사간 과도한 순환출자 등의 문제점이 나타났다.”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해 출자총액 제한이나 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성이 제기한 공정거래법 위헌 소송을 의식, 강 위원장은 “금융계열사 의결권 제한은 고객자산을 이용한 지배주주의 지배력 강화를 막으려는 장치로 헌법에 합치한다는 게 다수 헌법학자들의 견해”라고 역설했다. 공정위는 삼성과 두산 등 재벌그룹의 위장 계열사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공정위측은 “당국이 재계의 입지가 약화된 틈을 타 주도권을 잡으려 한다는 일각의 해석은 억측”이라며 “이번 조사는 최근의 사태와 무관하게 진행돼온 것”이라고 밝혔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다주택 종부세기준 6억으로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21일 종합부동산세를 가구별 주택보유 수에 따라 차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당정은 또 한나라당이 추진 중인 분양권 전매 전면 금지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아파트 분양가 담합 등 건설사들의 불공정 행위도 적극 제재할 방침이다. 열린우리당 안병엽 부동산대책기획단장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1가구 2주택 이상의 종부세 과세기준을 현행 ‘9억원 이상’에서 ‘6억원 이상’으로 하향 조정하기로 당정이 합의했다.”면서 “하지만 1가구 1주택은 현행 ‘9억원 이상’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단장은 또 KBS 제1라디오 ‘안녕하십니까 김인영입니다.”에 출연,“공공부문의 모든 택지개발에서 조성원가나 분양 원가를 전면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공공부문의 택지에는 공공기관 이전 부지도 포함된다. 조성 원가는 택지 개발지를 사들이고 기반을 다지는 데 들어간 비용의 원가로 토공 등은 ‘영업상 기밀’을 이유로 공개를 거부해 왔다. 분양 원가는 지난해 논란을 빚은 끝에 공공택지의 25.7평 이하 주택만 일부 비용항목에 국한해 공개하고 있다. 안 단장은 이어 “실제 아파트 가격안정에 도움이 된다면 분양권 전매 전면 금지도 전향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역시 한나라당이 추진 중인 종부세의 세대별 합산과세 방안에도 “위헌을 피하고 실효성이 있느냐를 따져 추진할 생각”이라며 긍정적 견해를 밝혔다. 박병원 재정경제부 차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공영개발 방식과 관련,“서울 강북의 재개발은 물론 수도권 신도시 등 어떤 위치, 어떤 사례에도 적용이 가능하다.”면서 “공영개발의 재원을 조달하기 위해 시중의 풍부한 자금을 끌어들일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을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당정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과 문석호 제3정조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갖고 아파트 분양가 담합과 재건축 입찰 담합, 부당광고, 허위과장광고 행위를 강력히 단속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당정은 공정위에 압수·수색권 등 시장경제 위해사범의 조사권을 부여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박찬구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하이트, 진로인수땐 유통 장악”

    오비맥주 김준영 사장은 지난 13일 저녁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하이트맥주의 진로 인수는 결국 유통망을 장악하게 돼 공정한 게임이 될 수 없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라면서 하이트의 진로 인수에 대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 사장은 오는 20일로 예정된 공정거래위원회의 하이트·진로 결합심사 판단 전망에 대해 “소주와 맥주가 같은 시장이냐 아니냐, 유통망을 장악해 주류도매상 등에 끼워팔기를 할 것이냐 아니냐, 자유로운 경쟁을 제한해 새 기업의 진입을 막느냐 아니냐가 판단 기준이 돼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공정위가 조건부 승인을 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규제 등 조건을)지키는지 안 지키는지 봐야 하는데 우리나라에는 지켜볼 시스템이 없고, 업체는 언제든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에 조건부는 있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오승호기자 osh@seoul.co.kr
  • 지분 0.33%P에 경영권 2.12%P 늘려

    지분 0.33%P에 경영권 2.12%P 늘려

    재벌 총수들이 2%의 지분만으로 평균 22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총수 일가가 보유지분에 비해 7∼9배의 의결권을 행사하는 데에는 순환출자 이외에도 금융계열사의 역기능이 컸다. 금융계열사를 둔 재벌들은 고객들로부터 받은 돈이 ‘채무성 자금’인데도 재벌내 주력회사에 출자하고 다시 주력회사가 다른 계열사들의 지분을 마구 사들여,‘거미줄’을 연상시키는 방식으로 계열사 지배력을 강화했다. 이 때문에 자산규모 2조원 이상의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내 총수와 친·인척의 올해 지분이 지난해보다 0.33%포인트 늘었지만 이들이 경영권을 행사하는 계열사의 지분은 2.12%포인트나 증가했다. 총수 일가가 지분을 1%만 늘려도 1년만 지나면 지배력을 갖는 계열사 지분이 6.42%나 증가하는 ‘뻥튀기식 소유지배구조’가 우리 시장에 고착화했음을 뜻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12일 발표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38개의 소유지분 대비 의결권 행사 비율이 6.78배라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자산 규모 6조원 이상의 총액출자제한 기업집단의 소유지배구조가 완화됐음에도 의결권 승수는 여전히 8.57배나 됐다. 대주주의 의결권 행사가 보유지분만큼인 1배 남짓인 선진국과는 딴 판이다. 외국의 의결권 승수는 스페인 1.05배, 프랑스 1.07배, 영국 1.12배, 독일 1.18배, 이탈리아 1.34배 등이다. 미국은 소유와 경영이 분리돼 의결권 승수가 1에 가까우며 일본은 기업집단이 해체돼 총수 개념이 없는 데다 계열사간 독립경영 체제가 유지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삼성(7.06배), 현대자동차(7배),LG(7.74배),SK(15.83배), 롯데(4.61배) 등 자산규모로 5대 재벌 모두가 출자총액제한 졸업기준인 ‘의결권 승수 3배’를 훨씬 넘고 있다. 다만 LG전자 등 LG주력회사들은 지주회사가 직접 출자해 소유지배구조 왜곡문제가 비교적 적은 편이다. 특히 부채비율 100% 미만으로 출자규제에서 제외된 삼성과 롯데는 의결권 승수가 6.59배로 올해 ‘의결권 승수 3배’를 적용해 출자규제에서 졸업한 한진과 현대중공업, 신세계의 2.37배를 크게 웃돌았다. 소유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총수 일가의 지분을 높이거나 계열사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내부지분율을 낮춰야 하지만 재벌들은 순환출자와 금융계열사를 정점으로 한 계열사 지배력 강화를 계속 확장하는 추세다. 삼성카드에 대한 삼성생명의 신규출자를 포함한 올해 삼성의 금융계열사 출자금액은 1년전 4068억원에서 올해 1조 2000억원으로 2배 이상인 8688억원이나 늘었다. 이에 따라 삼성카드는 지주회사인 삼성에버랜드의 지분을 25.64%, 삼성생명은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의 지분을 각각 7.23%,4.8% 보유하고 있다. 동양캐피털이 동양레저 지분 35%를 보유한 동양은 올해 6143억원, 한화증권이 한화 지분을 4.94%로 늘린 한화는 1122억원을 각각 금융계열사를 통해 출자했다. 이같은 고리를 끊지 않는 한 출자규제는 불가피하고 총수의 계열사 지배는 계속될 것이라는 게 공정위의 분석이다. 한편 “정부가 기업의 지배구조를 규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의 발언과 관련, 공정위 고위관계자는 “소유지배구조가 왜곡되는 상황에선 대주주를 견제하는 내부시스템이 작동하지 않고 기업집단의 계열사 지원으로 중소기업과의 공정한 거래가 저해된다.”고 반박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하이트 진로인수 허용

    공정거래위원회가 하이트맥주의 진로소주 인수를 허용키로 했다. 그러나 하이트맥주는 하이트주조(옛 보배)를 팔아야 한다. 공정위는 오는 20일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을 포함,9명의 위원이 참석한 전원회의를 열고 하이트맥주의 진로인수를 조건부로 허용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공정위 고위관계자는 12일 “맥주와 소주는 알코올 도수가 다른 대체재로 별개 시장으로 판단키로 했다.”며 “하이트의 진로인수로 끼워팔기가 대두될 수 있지만 시너지 효과로 인한 가격인하 등으로 소비자가 이익을 보는 측면이 더 크다.”고 허용배경을 밝혔다. 공정위는 이와 함께 독과점의 폐해가 우려되는 만큼 매년 하이트맥주의 영업현황을 수년간 보고토록 할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세계 각국을 조사해 본 결과 어느 나라도 알코올 도수가 다른 술을 같은 시장, 즉 보완재로 보는 경우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즉 하이트맥주는 국내 맥주시장의 57%, 진로는 소주시장의 55%를 차지하고 있지만 각각 다른 시장이기 때문에 독과점 형성으로 볼 수 없다는 주장이다. 백문일 전경하기자 mip@seoul.co.kr
  • ‘MS 끼워팔기’ 공정위 전원회의 심의 앞두고 ‘이견 팽팽’

    ‘MS 끼워팔기’ 공정위 전원회의 심의 앞두고 ‘이견 팽팽’

    불공정거래행위인가, 정보기술(IT)의 발달에 따른 결과인가.5년여를 끌어온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의가 이번주 시작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정위는 13일 재판부에 해당되는 전원회의를 열고 MS의 메신저와 미디어플레이어 끼워팔기에 대한 심의를 시작한다. 이번 사안은 디지털 제품의 융화·복합화가 추세인 IT산업을 공정거래법으로 제재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첫 사례로, 향후 IT분야의 분쟁에서 공정위의 판단 잣대가 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MS 입장에서는 불공정거래행위로 결론이 날 경우 거액의 민사소송에 휘말리게 되는 데다 다른 나라에서도 똑같은 소송에 휩싸일 수 있어 한치도 양보할 수 없는 중대 사안이다. ●국제적 관심 집중 지난 2001년 다음커뮤니케이션은 국내 컴퓨터 운영체제의 시장점유율 1위인 MS가 윈도에 메신저를 끼워파는 것은 공정거래법 위반이라며 제소했다. 인터넷 상에서 실시간으로 메시지와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메신저는 MS의 윈도메신저와 MSN메신저,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다음메신저, 네이트의 네이트온 등이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에 이어 미국의 리얼네트워크도 2004년 MS 본사와 한국 지사가 미디어플레이어(동영상이나 음악을 재생하는 프로그램)를 부당하게 끼워팔아 공정거래법을 위반했다고 제소했다. 리얼네트워크는 지난 1995년 세계 최초로 인터넷 동영상 재생프로그램인 리얼플레이어를 내놓았으나 지금은 MS에 밀려 세계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시장점유율이 99년까지 90%를 넘었으나 이후 급락, 지금은 시장에서 거의 사라졌다. MS가 미국의 간판 대기업이라는 점, 리얼네트워크가 유럽, 한국에 이어 다른 나라에서도 MS를 제소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세계 IT업계는 공정위의 이번 결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또 다음커뮤니케이션은 2004년 MS를 상대로 100억원대의 민사소송도 제기했다. 메신저 끼워팔기가 위법으로 판명되면 다른 메신저 프로그램 제작업체들도 똑같은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끼워팔기냐 기술발달이냐 MS측 논리는 여러 프로그램이 하나의 운영체제(OS)로 통합되는 것이 소프트웨어 업계의 흐름이라는 주장이다. 예를 들어 휴대전화 기술 발달로 카메라 기능까지 추가되면 카메라 제조업체가 휴대전화 제조업체를 제소할 수 있는지, 같은 맥락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이치다. 또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제소한 메신저는 윈도메신저이며 현재 시장에서 인기를 얻는 메신저는 내려받기를 해야 하는 MSN메신저라고 강조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이 높아 메신저를 내려받는 데 별 무리가 없다는 점도 MS측 논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반면 다음측은 MSN메신저와 윈도메신저는 핵심 기능을 공유하고 있어 같은 소프트웨어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한 미국과 유럽연합(EU)의 판단은 다르다. 미국은 2001년 11월 MS의 익스플로러 끼워팔기에 대해 바탕화면에 익스플로러 설치 금지,MS 운영체제 정보 공유, 경쟁사가 호환 가능한 소프트웨에 개발 지원 등의 명령을 내려 MS측 입장을 대거 반영했다. 반면 EU는 지난해 3월 리얼네트워크의 제소에 대해 MS에 4억 9700만유로(6237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미디어플레이어를 제거한 운영체제 출시를 명령했다. ●가을쯤 결론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은 “보통 전원회의가 열리면 당일에 결론이 나거나 연기되더라도 두 차례 정도 심판하는 것이 관례인데 MS건은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전망했다. 심의속개 형식으로 심의가 여러 차례 열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MS에 대한 공정위의 심사보고서만 1500페이지나 된다. 전원회의에는 MS 본사측 변호인 7∼8명도 참여한다. 이들은 미국과 EU에서 ‘독점적 지위남용’에 대한 대형 소송을 해본 베테랑들이다. 공정위가 내릴 수 있는 결론은 위법성 판단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시장에서는 무혐의 처분이 내려질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MS의 끼워팔기가 위법이라는 판단이 내려질 경우 부과될 과징금 자체는 한국에서의 MS의 매출액과 매출액의 최고 5%에 해당하는 과징금 등을 고려하면 큰 의미는 없다. 문제는 시정명령이다. 가령 ▲윈도에 메신저와 미디어플레이어를 분리해서 팔도록 하는 조치 ▲메신저와 미디어플레이어가 갖춰진 윈도와 그렇지 않은 윈도를 출시해 소비자들이 선택하게 하는 방법 ▲해당 프로그램은 그대로 두되, 윈도 초기화면에 아이콘이 뜨지 않도록 하고 경쟁업체들과 윈도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라는 조치 등이 내려질 경우 MS는 물론,IT업계에 미칠 파장은 커질 전망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최저입찰가보다 낮은 대금은 불법

    대기업이 중소기업과 거래하면서 최저 입찰가보다도 적게 대금을 지불할 수 없게 된다. 외식업 등 가맹본부는 가맹사업자에게 경영과 계약 등에 대한 정보를 반드시 알려줘야 한다.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은 19일 정례 브리핑을 갖고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불공정 거래를 막기 위해 이런 내용의 11개 과제와 25개 세부사항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대기업들이 최저가 응찰자를 낙찰자로 선정한 뒤 추가협상을 통해 대금을 더 깎는 경우가 있다며 오는 7월부터 이같은 행위를 금지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대기업이 특정 품목을 중소기업에 발주하면서 자신의 계열사나 자회사 등 특정 업체와 함께 사업을 하도록 요구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2·4분기 실태 조사를 거쳐 엄단할 방침이다. 아울러 일정 규모 이상의 가맹본부가 가맹사업자에게 경영상황, 계약 내용 등에 대한 정보를 반드시 제공하도록 가맹사업거래법이 연내에 개정된다. 이를 위해 공정위는 정보공개서 표준양식을 마련, 가맹사업 비중이 높은 외식업부터 적용할 방침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우리나라 가맹사업자의 사업존속기간은 평균 3년 미만으로 미국의 15년보다 훨씬 짧다.”며 “가맹본부가 정보를 주지 않거나 거짓정보를 제공하고 여기에 창업자의 잘못된 판단 등이 더해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다시 고개든 미디어렙

    다시 고개든 미디어렙

    올 하반기 미디어렙(Media Representative)이 수면 위로 떠오른다? 미디어렙 문제가 5년여 만에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미디어렙은 지난 2000년 문화관광부가 법안까지 마련했으나 여러 가지 이유로 시행에 들어가지 못했던 제도. 제 몫이 줄어들 것을 걱정한 신문·출판 등 기존 매체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았고 ‘몸값’을 높일 수 있는 방송사들마저 이해관계가 엇갈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더 이상 미뤄둘 수만은 없다는 공감대가 만들어지고 있다. 미디어 환경의 급작스러운 변화 때문이다. 문화부·공정위는 물론 방송위도 어떤 형식으로든 도입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방송광고를 독점하고 있는 한국방송광고공사(코바코)마저 올 하반기 대논쟁을 각오하는 분위기다. 이미 지난해 국정감사 때 이 문제가 집중 거론된 데다 한나라당은 입법화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렙 도입론의 핵심은 방송의 디지털화에 따라 매체 수는 늘어나는데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자본력이 방송사에는 없다는 사실에서 출발한다. 이는 코바코의 독점으로 방송광고비가 시장가격에 비해 낮게 책정되어 왔기 때문이며 따라서 광고시장을 경쟁체제로 바꿔야 한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그러나 ‘독점을 깨는 것이 과연 선인가.’를 두고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코바코로 인해 소수 대기업뿐 아니라 중견기업들도 광고의 기회를 누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벤처기업은 할인혜택을 보고 있다. 또 방송사의 수는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방송광고시장 자체가 경쟁체제와는 맞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여기에 디지털화에 따른 자금이 필요하다면 먼저 KBS 광고를 완전히 폐지하고 수신료를 인상,KBS의 광고물량이 다른 방송사로 가도록 조정한 뒤에 미디어렙 도입을 검토해도 늦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여기에는 KBS 관련 방송법 개정안처럼 미디어렙 도입 논의 자체가 정치권의 ‘방송흔들기’와 같은 맥락에 서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깔려 있다. 한나라당은 2000년에는 미디어렙 도입을 반대했다. 때문에 미디어렙 논의가 2000년과 다른 양상으로 펼쳐질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어렵다. 뿐만 아니라 케이블TV, 위성방송, 지상파DMB 광고시장 등도 함께 논의돼야 하는 데다 지방방송사나 중소 규모 광고회사 등의 생존문제도 걸려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대기업 규제정책 손떼고 소비자보호 업무 주력을”

    ‘경제 검찰’ 공정거래위원회의 기능을 재편하는 논의가 정치권에서 시작됐다. 공정위가 출자총액제한제 등 대기업 규제정책을 손놓고, 대신 소비자보호업무만 다루도록 하자는 얘기다. 재벌개혁의 선봉장인 공정위의 무력화 여부가 주목된다. 국회 규제개혁특위는 지난달 28일 ‘경제활성화를 위한 규제개혁 관련 공청회’를 열고 공정위의 기능을 재편하는 논의를 시작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참석자들이 1일 전했다. 열린우리당 김종률 의원은 “공청회에서는 공정위의 기능과 역할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면서 “향후 출자총액제한 등 대기업 정책에서 손을 떼고 시장원리가 원활히 작동되도록 하는데 주력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제시됐다.”고 전했다. 그렇지만 일부 여당 의원들은 “아직까지 투명성 측면에서 기업의 경영을 완전시장 경제에 맡길 정도는 아니다.”는 이유를 들어 공정위의 현 기능 유지론을 펴기도 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공정위가 기업의 활동을 감시·강제하는 수단으로 악용되지 않도록 권한을 대폭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재원 의원은 “정부는 한발 더 나아가 공정위를 통해 ‘기업 길들이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법무성 산하에 있는 일본의 ‘공정취인위원회’처럼 ‘경제검찰’로서의 최소한의 권한만 갖도록 기능을 축소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정훈 의원도 공정위 기능을 조정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 의원은 “공정위는 앞으로 소비자보호 업무에 주력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의원들마다 여러가지 방안들을 생각하고 있지만 시작단계라서 구체화된 것은 아직 없다. 그러나 막강한 파워를 갖고 있는 공정위의 새로운 자리매김 움직임 자체로 주목을 끌고 있다. 특위는 이달중 2차례의 공청회를 통해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한 뒤 본격적인 논의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런 정치권의 움직임은 소비자보호원 관할 문제와 맞물려 있다. 열린우리당 오제세 의원은 재경부와 이원화돼 있는 소비자정책을 공정거래위원회로 일원화하고, 재경부 산하 소비자보호원을 공정위로 이관하는 내용의 소비자보호법 개정안을 지난달 28일 발의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의 행정개혁전문위원회에서 기능개편에 대한 논의가 진행중”이라면서 “국회 논의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유보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동안 공정위는 논란이 되고 있는 대기업의 출자총액제한 제도는 경쟁억제가 아니라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도입된 것으로 우리나라의 시장상황에서는 꼭 필요하다고 밝혀왔다. 박준석 전경하기자 pjs@seoul.co.kr
  • 전경련-공정위, 논리공방…재벌정책 맞장?

    전경련-공정위, 논리공방…재벌정책 맞장?

    “재벌 혼내주는 기관이 아니라면 공정위의 조직과 권한을 대폭 뜯어 고쳐라.”(전국경제인연합회) “재벌들이 찔릴 게 없으면 정부정책에 시비를 걸거나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공정거래위원회) 재계와 공정위 당국이 또다시 맞붙었다. 이번에는 수위가 예사롭지 않다. 재계가 먼저 공정위의 민감한 부분인 조직과 권한까지 들먹이고 나서자 공정위가 즉각 반박에 나섰다. 출자총액제한제(여러 계열사에 대한 한 기업의 출자총액이 순자산의 25%를 넘지 못하도록 한 제도) 등 기업 규제를 둘러싼 대립이 근본 발단이지만 서로의 ‘존재의 이유’까지 건드림으로써 상당한 냉기류가 예상된다. 본의 아니게 지난해부터 중재자 역할을 해온 재정경제부는 “불필요한 기싸움”이라며 “간신히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는 경제주체들의 투자·소비 심리에 악영향을 줄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먼저 칼 빼든 재계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6일 ‘공정위의 기능·사건처리절차의 국제비교 및 시사점’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공정위의 경제력 집중 억제기능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선진국처럼 전문성과 독립성을 높이고 합의제 기관으로서의 운영 취지도 되살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동안 전경련은 수없이 공정위의 규제정책을 비판했지만 조직의 권한과 운영까지 문제삼은 적은 없었다. 전경련은 “2002년 경제력 집중 억제 기능을 폐지한 일본 공정취인위원회나 미국 연방거래위원회와 달리 공정위는 경쟁촉진보다 출자총액제한제도 등을 통해 경제력집중 억제기능에 더 치중하고 있다.”면서 “이는 본래 목적에 어긋날 뿐 아니라 기업에 이를 위한 부정적인 인센티브까지 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공정위가 갖고 있는 출자·부채비율·채무보증 등 금융 및 자본시장 관련 규제는 다른 부처나 전문기관에 넘겨야 한다는 주장도 서슴지 않았다. 위원장을 포함한 공정위원도 선진국처럼 국회 동의나 추천을 받도록 해야 하며, 위원들간의 상하관계도 대등한 관계로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은 전경련 부설 한국경제연구원이 강 위원장을 초청해 토론을 벌이기로 돼있어, 다분히 의도적인 선제공격이었다. ●강철규 위원장 “억울하다” 본격적인 논리공방은 토론회로 이어졌다. 한경연 좌승희 원장은 “정치적 자유의 평등은 있어도 경제적 자유의 평등은 있을 수 없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인권 박사는 “공정위는 시장경쟁을 촉진하는 기구인데 국민들 사이에서 기업집단을 혼내주는 기관으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여기에는 공정위의 책임도 있는 것 아니냐.”고 가세했다. 이어 “공정위가 운동권 대학생들이 대자보를 붙이듯이 재벌 친인척 소유지분을 공개해 기업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야기하고 있다.”고 수위를 높였다. 조성봉 박사는 “과거 출총제나 계좌추적권이 폐지됐다가 재도입되는 등 공정위 정책이 일관성이 없다.”며 “지금의 출총제 졸업기준도 나중에 어떻게 바뀔지 걱정된다.”고 냉소했다. 적지에서 뭇매를 맞은 강 위원장은 그러나 특유의 강단과 논리로 재계 논객들의 비판에 맞섰다. 그는 “공정위에서 재벌정책이 차지하는 비중은 10∼15%에 불과한데도 시장의 반응이 워낙 커 재벌을 혼내주는 기관으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억울하다.”고 털어놓았다.“선진경제로 발전해 순환출자가 해소되면 이같은 문제가 없어질 것”이라고도 했다. 강 위원장은 또 “변화하는 현실에 맞춰 정책을 조정하는 것이므로 공정위가 일관성이 없다는 비난은 말이 안된다.”면서 “경제적 평등도 결과의 평등이 아닌 기회의 평등을 마련하자는 의미”라고 받아쳤다. 경제력집중 억제기능 폐지 요구를 전해들은 이동규 공정위 정책국장은 “대기업집단시책은 우리나라의 경제상황 등 현실에 따라 경쟁을 촉진시키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제도”라며 전경련 주장을 일축했다. ●암참 회장,“기업규제 더 풀어야” 이같은 공방을 지켜본 재경부 고위관계자는 “새삼스러울 게 없는 기싸움”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도 “출자총액제한제 등은 참여정부의 로드맵에 따라 3년후 폐지 여부를 결정키로 한 사안”이라면서 재계의 전략적 접근이 다소 아쉽다고 말했다. 정부가 명분(로드맵 폐기)을 포기하는 것은 불가능한 만큼 행동반경에 융통성이 있는 재계가 명분 대신 실리(공정거래법 시행령상의 투자규제조항 개·폐지) 추구에 좀 더 역량을 쏟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지적이다. 반면 웨인 첨리 주한미상공회의소 회장(다임러크라이슬러 코리아 사장)은 “글로벌 경제가 가속화되면서 기업들이 기업하기 좋은 나라로 옮겨가고 있다.”면서 “한국정부가 기업 관련 규제를 좀 더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미현 전경하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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