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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M, 하이브 인수 반대 “케이팝 매출 66% 독과점 우려” 주가 6.38% 급락

    SM, 하이브 인수 반대 “케이팝 매출 66% 독과점 우려” 주가 6.38% 급락

    경영권 분쟁을 겪는 SM엔터테인먼트가 1대 주주로 올라서려는 하이브의 추가 지분 공개매수에 대해 20일 공개적으로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SM은 이날 오전 공시한 ‘공개매수에 관한 의견표명서’를 통해 “이번 공개매수는 당사와 아무런 협의나 논의 없이 공개매수자(하이브)가 당사 최대 주주(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와의 별도 합의에 따라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것”이라며 “이런 적대적 방식의 공개매수 시도는 케이팝 문화를 선도하는 굴지의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공헌한 아티스트와 임직원의 노력을 폄하하는 것임과 동시에 기업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며 주주 등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훼손할 심각한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SM은 그러면서 “당사의 핵심 사업 추진 전략에 따라 공개매수 가격(12만원)을 상회하는 잠재적 기업가치 상승이 이어질 것”이란 점을 강조했다. SM은 지난 3일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를 음반 제작에서 배제하는 대신 제작센터와 내·외부 레이블을 신설해 음반 제작 속도를 앞당기는 ‘SM 3.0’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 10일 SM 인수전에 하이브가 뛰어들며 공개 매수가를 제시하자 SM 주가는 계속 올라 전 거래일 13만원대 진입했다가 이날은 12만원대로 주저앉았다. SM은 “공개매수자는 향후 어떻게 회사 및 주주 가치를 제고할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오히려 최대주주와 연대해 경영권 분쟁의 외관을 창출하면서 당사와 카카오 그룹의 사업적 협력관계 구축을 무산시키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하이브가) 당사 경영권을 확보하는 경우 음원 및 콘텐츠 제작에서도 당사 소속 아티스트는 후순위로 밀려나게 되는 등 사업적 역량이 약화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케이팝 문화를 선도해 온 대표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로서 당사와 아티스트가 발전시켜 온 고유한 개성이나 가치관이 사라지는 것 또한 염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SM은 ‘자사 아티스트 후순위 우려’에 대해 후속 보도자료를 통해 “메이저 가수의 경우 월요일 혹은 금요일에 신보를 발매하기에 신곡 발표 가능일은 연 100회 수준으로 제한돼 있는데, 이미 하이브 소속 가수만으로 포화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SM이 하이브에 인수돼 자체 팬 플랫폼 사업을 포기하고 하이브가 운영하는 위버스에 입점하면 신성장 동력을 잃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장철혁 SM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이날 오전 유튜브에 영상을 올려 “SM과 하이브가 합쳐지면 전체 (케이팝) 시장 매출의 66%가량을 차지하는 독과점적 지위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SM과 하이브의 음반·음원 수익을 합산하면 시장 전체의 70%, 공연 수익을 합산하면 무려 89%에 이르러 케이팝 시장의 다양성을 저해한다는 것이다. 장 CFO는 또 “(하이브의) 지분 인수가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추후 이뤄질 공정위 심사는 SM의 미래에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독과점 이슈로 기업결합 신고가 반려된다면 대량의 SM 지분이 시장에 쏟아져 급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또 조건부 결합 승인을 받더라도 하이브에서 공정위가 제시한 시정 조치 실행을 위해 피인수사인 SM의 사업 규모를 축소할 우려가 있다고 했다. 그는 “(하이브의) 공개매수 신청이 (3월 1일) 마감되기 전에 SM이 그리고 있는 ‘SM 3.0’의 전체 전략을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실질적으로는 오는 28일이 마감일이 된다. SM은 이날 오후 2시 국내·외 기관투자자와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4분기 실적을 소개하는 기업설명회를 열고, 하이브는 바로 다음날 오후 4시 기업설명회를 연다. 박지원 최고경영자(CEO)와 이경준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통상 하이브의 기업설명회에 참석해 왔는데 SM 인수전과 관련한 하이브 경영진의 전략과 생각을 엿볼 수 있을 전망이다. 또 회사의 간판 지식재산권(IP)인 방탄소년단(BTS)이 지난해 12월 맏형 진의 입대로 팀 활동이 최소 2년 이상 멈춘 가운데 이에 대응하는 비전을 제시할지 관심이 쏠린다.22일은 SM 현 경영진이 카카오에 유상증자·전환사채 발행을 하는 것을 막아달라는 취지로 이수만 전 프로듀서가 낸 가처분신청 첫 심문 기일로 주목된다. 한편 하이브는 “공개매수 목표를 상향하지 않는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어 SM 주가는 코스닥 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6.38% 내린 12만 1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M 종가가 12만원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15일 이후 3거래일 만이다. SM 주가는 하이브 측과 카카오 측의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자 급등해 지난 16일 13만 3600원까지 치솟았고, 다음날에도 13만 100원에 마감했다. 계열사인 SM C&C(-5.45%), SM 라이프 디자인(-7.78%), 디어유(-1.60%) 등도 일제히 하락했다. 반면 유가증권 시장에서 하이브(1.37%), 카카오(1.42%)는 소폭 상승했다. 하이브 관계자는 전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공개매수가보다 현재 주가가 더 높은 상황이지만) 공개매수 종료까지 현재 제안한 가격 그대로 변경 없이 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하이브는 오는 28일까지 소액주주 지분 최대 25%를 주당 12만원에 공개매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공개매수 종료일까지 주가가 12만원을 웃돌면 공개매수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하이브는 이미 이수만 전 총괄의 지분 18.4% 가운데 14.8%를 인수하기로 약정한 상태로 전체 지분의 40%가 조금 안되는 수준까지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면서도 공개 매수가 상향은 배제하고 있다. SM의 잇단 문제제기에 지난 주말 반박하는 것에서 더 이상 확전하지 않으려는 모습이다. SM 경영권을 확보하려 욕심을 낸다거나 진흙탕 싸움을 하는 모습은 최대한 피하려는 방시혁 의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 은행 과점체제 개편 시동… 새 은행 등장·기존 금융사 간 경쟁 거론

    윤석열 대통령이 은행 산업의 과점체제를 직접 비판하면서 금융당국이 은행 간 경쟁을 강화하는 방안 마련에 본격 착수했다. 5대 은행 외에 경쟁 은행을 추가하거나 예대금리차 공시 강화 등을 통해 대출금리·수수료를 낮추는 안 등이 거론된다. 금융위원회는 우선 이달 안으로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개선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키고자 분주하게 작업을 하고 있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현재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은행이 예금·대출 시장을 독식하면서 과도한 이익을 취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TF는 향후 은행권 경쟁 촉진과 성과급·퇴직금 등 보수체계 개선, 손실흡수 능력 제고, 비이자이익 비중 확대, 고정금리 비중 확대 등 금리체계 개선, 사회공헌 활성화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TF에서는 우선 은행권이 과점 체제를 통해 효율적인 가격보다 높은 금리와 수수료로 어느 정도의 초과 이윤을 취하고 있는지를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TF를 통해 상반기 내 관련 제도 개선 방안을 내놓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우선 금융권에서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새로운 은행의 등장 여부다. 업계에서는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토스뱅크에 이은 제4의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과거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했으나 탈락했던 키움그룹의 재도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다만 현 인터넷전문은행도 5대 은행의 과점 체제를 깨기엔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많아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은행 인가를 용도나 목적에 따라 세분화해 소상공인 전문은행이나 중소기업 전문은행 등을 배출하는 방안 등도 거론된다. 금융당국도 ‘새로운 플레이어’를 추가하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금융당국 관계자는 “경쟁자를 추가하는 방안도 대안이 될 수는 있지만, 단기간 효과를 내기 어렵고 한계가 있기 때문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금융당국이 새로운 은행을 인가하기보다는 현 구조하에서 은행 간 경쟁을 강화하는 방향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전날 브리핑에서 예대금리차 공시와 대환대출 플랫폼, 예금 비교 추천 플랫폼 등을 통해 기존 금융사 간 경쟁을 강화하는 방안이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금융감독원과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날 은행, 카드사, 저축은행 등 금융회사 관계자들과 만나 금융 분야 불공정약관 개선을 위한 관계기관 간담회를 개최했다. 공정위와 금감원은 금융회사들의 금융상품 약관에 대한 자체 심사역량을 높이고 내부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간담회를 마련했다. 은행연합회·여신금융협회·저축은행중앙회·금융투자협회 등 4개 금융협회, 6개 은행(국민·하나·신한·우리·농협·기업은행), 4개 카드사(신한·삼성·국민·현대카드), 2개 저축은행(페퍼·하나저축은행) 관계자가 참석했다.
  • 공정위, 33년 만에 대수술… 조사·정책부서 완전 분리

    공정위, 33년 만에 대수술… 조사·정책부서 완전 분리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 전담 부서와 1급 조사관리관(가칭)을 신설해 조사와 정책 부서를 분리하는 조직 개편에 나선다. 조사 공문을 구체화하고 자료 제출 관련 이의제기 절차를 도입하는 등 공정위 조사권의 한계는 명확히 하고 공정거래 법규 위반 사건에 대한 처리 속도는 높인다는 계획이다. 한기정 공정위원장은 16일 이런 내용을 담은 법 집행 시스템 개선 방안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8월 업무보고 당시 공정위에 법 집행의 예측가능성과 투명성 강화, 조사·정책·심판의 기능별 분리를 위한 조직 개편을 지시한 이후 공정위는 내부 전담팀(TF)을 구성해 개선 방안을 검토해 왔다. 공정위는 조사와 정책의 기능별 책임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현재 정책과 조사 기능이 혼재돼 있는 사무처를 정책 부서와 조사 부서로 완벽히 분리한다는 계획이다. 사무처장(1급)과 직급이 같은 조사관리관을 신설해 조사 기능을 전담토록 하고 사무처장은 정책 기능만 맡는다. 공정위는 1990년 4월부터 사무처 산하에 업무 분야별 정책·조사 부서를 두는 체제를 유지했는데 33년 만에 대대적인 개편을 단행하는 것이다. 조사와 심판의 분리도 강화해 심결의 독립성과 공정성도 높인다. 피심인이 공정위 심사관과 동등하게 심판을 맡은 공정위 위원에게 보고할 기회를 얻도록 의견 청취 절차를 활성화한다. 조사권 남용을 막기 위해 현장 조사 시 조사 공문에 법 위반 혐의와 관련 거래 분야·유형, 중점 조사 대상 기간의 범위를 명확히 기재하는 방안도 도입된다. 조사 공문에 기재된 범위를 넘어서서 자료가 수집된 경우 피조사 기업이 반환·폐기를 청구할 수 있는 절차도 신설한다. 아울러 피심인의 절차적 권리를 강화하고자 피조사 기업이 사건 담당 국·과장과 대면회의를 하는 예비 의견청취절차를 신설한다.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심의를 2회 이상 실시해 변론권을 보장한다. 신속한 피해 구제를 위해서 장기·시효 임박 사건에 대해 단계별 특별관리 체계를 마련하고 부서장 평가에 처리 기간 준수 여부를 반영할 계획이다. 공정위는 올해 상반기까지 법집행 시스템 개선 방안을 시행하고 조직 개편도 마친다.
  • [사설] 알고리즘 조작한 카카오택시의 불공정

    [사설] 알고리즘 조작한 카카오택시의 불공정

    운송 플랫폼 기업 카카오모빌리티가 알고리즘 조작으로 자회사가 운영하는 가맹택시(카카오 T블루)를 우대한 사실이 드러나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257억원(잠정)을 부과받았다. 그동안 콜 몰아주기 의혹이 거세게 제기되는 상황에서도 카카오측은 “알고리즘 조작은 없다”고 반박해 왔으나 공정위 조사로 인해 실체의 일단이 드러난 것이다. 국민들의 신뢰 아래 급성장을 거듭해 온 카카오가 뒤로는 불공정한 온라인 플랫폼 시장 구축에 앞장섰다니 개탄스러운 일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호출 서비스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해 온 압도적인 독과점 사업자다. 공정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가맹택시 서비스를 시작한 2019년 3월부터 인공지능의 배차 알고리즘을 조작해 일반호출에서 가맹택시를 비가맹택시보다 우선 배정하거나, 수익성이 낮은 1㎞ 미만의 단거리 배차에서 제외, 축소하는 방식으로 호출 몰아주기를 했다고 한다. 이런 조작 행위로 인해 일반택시 사업자들이 불이익을 받은 건 물론 택시 이용자들도 택시를 잡지 못해 발을 구르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카카오는 이런 전횡을 통해 수입이 적은 비가맹 기사들의 가맹을 압박했고, 2019년 이후 불과 2년 만에 가맹택시 점유율을 14.2%에서 73.7%로 늘리며 손쉽게 시장 지배자에 올랐다고 한다. 디지털 경제에선 특정 플랫폼에 대한 이용자 쏠림이 극심하다. 이른바 네트워크 효과다. 문제는 이런 효과가 소비자 편익을 늘리는 대신 사업자의 불공정한 이윤 증가로 쉽게 이어진다는 점이다. 기업 자율성을 보장하되 적절한 통제가 뒷받침돼야 하는 이유다. 형사고발 여부와 관계없이 택시 호출 시장의 공정성을 높일 방안이 속히 강구돼야겠다.
  • ‘카카오블루’에 콜 몰아줬다… 특혜 누린 가맹택시 2년새 24배 폭증

    ‘카카오블루’에 콜 몰아줬다… 특혜 누린 가맹택시 2년새 24배 폭증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사 가맹 택시를 우대하기 위해 우선 배차하는 알고리즘을 이용했을 뿐 아니라 공정거래위원회의 적발을 피하고자 알고리즘을 은밀히 변경하는 등 치밀하게 준비했다고 공정위가 14일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 가맹 서비스 시장에서 최근 2년 사이 폭발적 성장을 이루며 독과점 지위를 확대, 강화할 수 있었던 바탕에 불공정 행위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공정위는 택시 호출앱 카카오T를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가 2019년 3월 자회사를 통해 택시 가맹 서비스 카카오T블루를 시작할 때부터 현재까지 가맹 택시에게 일반 호출을 우선 배차하는 방법으로 콜을 몰아줬다고 판단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19년 3월부터 2020년 4월까지 택시가 승객에게 도착하는 예상 시간인 픽업시간이 가까운 기사에게 배차하는 로직(ETA 방식)을 운영했다. 이 로직을 조작해 가맹 택시가 일정 픽업시간 내에 존재하면 비가맹 택시가 더 가까이 있어도 가맹 택시를 우선 배차했으며, 임직원도 이를 인식하면서 추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정위가 공개한 카카오모빌리티 임직원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보면, 2019년 11월 A 직원이 “대구 비가맹 기사님들의 콜 수치도 궁금하긴 하네요. (가맹 기사에게) 너무 압도적으로 몰아주는 행태가 되면 말들이 나올 수 있을 텐데 허허”라고 말했다. 이에 B 직원은 “블루도 조금 늘었어요. 가맹 기사 수 느는 것 대비해서 이 정도면 준수하다고 봅니다”라고 답했다.2020년 4월 카카오모빌리티는 수락률이 40~50% 이상인 택시를 우선 배차하고 실패하면 ETA 방식을 적용하는 것으로 배차 로직을 변경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배차 방식을 수락률 기준으로 바꾼 것은 기존에 시행하던 가맹 택시 우선 배차 방식에 대해 택시 기사와 언론이 의혹을 제기했고, 내부적으로 공정위에 적발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공정위는 설명했다. 실제로 2019년 11월 직원들의 카카오톡 대화에서 C 직원은 “가맹 기사에게 우선 배차하는 거 알려지면 공정위에 걸린대요”라고 말했고, D 직원은 “(카카오모빌리티 배차 로직 담당 임원인) E 임원이 걱정하던 부분이에요”라고 전했다. 하지만 수락률 기준 배차 방식도 비가맹 택시에게 구조적으로 불리하게 설계돼 사실상 가맹 택시에게 콜을 몰아주는 효과를 발생시켰다. 아울러 가맹 택시의 운임 수입을 증대시키고자 카카오모빌리티는 가맹 택시에 수익성이 낮은 운행거리 1㎞ 미만 호출의 배차를 제외하거나 축소했다. 가까운 거리를 갈 때엔 카카오T로 택시를 잡기가 힘들고, 택시가 잡히더라도 멀리 있는 택시가 배차되는 것처럼 소비자들이 체감했던 데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가맹 택시 우대 배차를 통해 카카오T블루의 가맹 택시 수와 점유율을 서비스를 시작한 2019년 말 1507대, 14.2%에서 2021년 말 3만 6253대, 73.7%로 증가시켰다. 카카오T 호출만 수행하는 카카오T블루 가맹 택시 수가 증가함에 따라 카카오T를 주로 사용하는 승객과 기사의 수가 다시 증가하는 ‘네트워크 효과’도 발생해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일반 호출 시장에서 독과점 지위를 유지, 강화할 수 있었다.
  • 카카오T “승차거부 해소·영업기회 확대 효과” 반박

    카카오T “승차거부 해소·영업기회 확대 효과” 반박

    카카오모빌리티는 14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카카오T 택시’ 배차 시스템 관련 심의결과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고, 행정소송도 고려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날 “인공지능(AI) 배차 로직을 통한 승차거부 해소, 기사의 영업기회 확대 효과가 확인되었음에도, 일부 택시 사업자의 주장이 그대로 받아들여지고 사실관계에 대한 오해가 제대로 해소되지 못한 채 제재 결정이 내려졌다”면서 “2015년부터 지금까지 기사와 승객 모두에게 무료로 일반호출 서비스를 제공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공정위가) ‘승객의 호출 수수료, 기사의 앱 이용료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일방적으로 재단한 것도 유감”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특히 공정위가 핵심으로 지적한 ‘배차 수락률’은 “택시 업계에 고질적으로 존재해 온 ‘콜 골라잡기’를 완화하기 위해 기사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공정위가 가맹택시 도입 초기에 일시적으로 진행했던 테스트 내용만을 근거로 가맹택시 우대를 판단했다며, ‘가맹 기사에 대한 일반호출 우선배차’, ‘1㎞ 미만 단거리 배차 제외·축소’는 당시 일시적으로 시도해 본 수십개의 테스트 중 일부라고 해명했다. 은밀하게 배차 로직을 변경했다는 공정위 판단도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전 세계 많은 플랫폼 기업들이 서비스 개선을 위해 알고리즘을 끊임없이 개선하고 있다”며 “플랫폼 기업에 중요한 영업 기밀인 알고리즘을 변경이 있을 때마다 고지하지 않았다고 해서 ‘은밀한 조작’이라고 판단한 부분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와 함께 가맹택시시장의 시장점유율 산정, 택시 플랫폼 시장의 경쟁이 제한됐다는 판단 등 공정위 결론에 관해 반박했다. 특히 플랫폼을 무료로 이용하는 비가맹 택시도 충분한 영업 기회를 받았으며, 운임 수입도 꾸준히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앞으로 행정소송 제기를 포함해 공정위의 오해를 해소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면서 “AI 배차 로직이 ‘소비자 편익 증대’와 승객 편익 증진을 위해 노력하는 ‘성실한 택시 기사의 권익 보호’를 위한 것임을 최선을 다해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 “플랫폼 혁신 망칠라”… 시정명령만 내린 공정위

    공정거래위원회는 14일 자사 가맹 택시에 콜을 몰아준 카카오모빌리티에 대해 과징금 257억원을 부과하면서 자사 가맹 택시 우대 배차 알고리즘을 시정하라고 명령했다. 공정위는 카카오모빌리티를 검찰에 고발하지는 않았는데, 택시 플랫폼 시장의 혁신을 저해할까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공정위의 시정명령에 따라 의결서를 받은 날부터 60일 이내에 카카오T 일반 호출 배차 알고리즘에서 가맹 택시와 비가맹 택시를 차별하는 요소를 제거하는 이행 상황을 공정위에 보고해야 한다. 다만 승객의 콜에 따라 자동 배차되는 가맹 택시와 콜을 골라잡을 수 있는 비가맹 택시 간 차이를 두지 않으면 승객이 택시를 잡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유성욱 공정위 시장감시국장은 “수락률 기반 배차나 (콜 골라잡기를 방지하는) 목적지 미표시 등을 문제 삼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수락률 (기반) 배차를 하더라도 편향되게 비가맹 기사가 차별받는 것을 문제 삼는 것”이라며 “콜 골라잡기 (방지)와 배차의 공정성이라는 두 가지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방안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공정위 심사관은 당초 심사보고서(검찰의 공소장 격)에 카카오모빌리티 법인과 류긍선 대표, 유승일 최고기술책임자(CTO)를 검찰에 고발해야 한다는 의견을 담았으나 위원회는 고발할 사안은 아니라고 결정했다. 유 국장은 “이 건은 차별 행위 중에서 거래조건 차별인데 보통 차별 행위 중에 가격 차별이 더 위법성이 강하다고 본다”며 “위법성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과 다른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건에서도 보통 고발이 안 됐던 점을 고려해서 고발을 안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징금을 257억원으로 산정한 데 대해서 유 국장은 “(카카오모빌리티의 행위로) 경쟁제한 효과가 발생한 시장이 택시 가맹 서비스와 일반 중형택시 호출 서비스 시장”이라며 “두 시장 관련 매출액을 포함해 매출을 산정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카카오모빌리티와 유사하게 자사 우대를 한) 네이버쇼핑에도 과징금 266억원을 부과했다”며 “동일하게 사건을 비교해 이 건과 관련해 과징금이 크다고 비교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 카카오T 배차 조작, 과징금 257억 낸다

    카카오T 배차 조작, 과징금 257억 낸다

    택시 호출 앱 카카오T 운영사인 카카오모빌리티가 배차 알고리즘을 조작해 자회사 가맹 택시 카카오T블루에 승객 호출(콜)을 몰아주었다며 공정거래위원회가 14일 시정명령과 과징금 257억원을 부과했다. 카카오의 불공정행위가 호출 앱 시장을 넘어 택시 산업 생태계를 흔들었다는 게 공정위의 판단이다. 공정위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자사의 가맹 택시 수를 늘리기 위해 카카오T 일반 호출에서 가맹 기사를 우선 배차하거나 유리하게 배차했다고 봤다. 카카오T 택시 호출 서비스는 승객이 수수료를 지불하고 가맹 택시만 참여하는 ‘블루 호출’과 승객의 수수료 없이 비가맹 택시도 참여하는 ‘일반 호출’로 나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가맹 기사와 비가맹 기사 구분 없이 동일한 조건에서 배차해야 하는 일반 호출에서 가맹 기사에게 부당하게 특혜를 줬다는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사 택시를 우대 배차해 가맹 택시를 끌어모으면서 택시 일반 호출 시장에서는 물론 택시 가맹 서비스 시장에서도 지배력을 강화·확대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 가맹 서비스를 시작한 2019년 말14.2% (1507대)였던 카카오T블루의 가맹 택시 시장 점유율은 1년 만인 2020년 말 51.9%(1만 8889대), 2년이 지난 2021년 말엔 73.7%(3만 6253대)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T의 일반 호출 시장 점유율은 호출 중개 건수를 기준으로 92.99%에서 94.23%, 94.46%로 상향됐다. 반면 고객은 카카오T 앱을 이용해 택시를 호출하면 카카오T블루의 택시가 우선 배차되는 바람에 종종 먼 거리의 택시가 잡히는 등 불편을 겪는 사례가 발생했다고 공정위는 설명했다. 공정위는 카카오모빌리티에 과징금 부과와 함께 의결서를 받는 날로부터 60일 이내에 일반 호출 알고리즘에서 차별적인 요소를 제거하고 이행 상황을 보고하라고 명령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모빌리티는 “배차 조직은 가맹 택시 우대가 아닌 소비자 우대다. 승객 편익을 외면한 공정위의 판단에 유감”이라며 행정소송 제기 방침을 시사했다.
  • 獨자동차 3개사 ‘배출가스 저감성능 담합’ 과징금 423억

    메르세데스 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 등 독일 자동차 회사들이 배출가스 저감기술(SCR) 개발 과정에서 기술 담합 행위가 적발돼 400억원대의 과징금을 물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9일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 위반으로 이들 4개사에 과징금 총 423억원과 시정명령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회사별 과징금은 벤츠 207억원, BMW 156억원, 아우디 59억원이다. 폭스바겐은 담합 관련 차량을 국내에 판매한 적이 없어 시정명령만 부과됐다. 조사 결과 4개사는 2006년 자동차 엔진의 연료 연소 과정에서 나오는 독성 물질인 ‘질소산화물’(NOx)을 항상 최대로 저감할 필요가 없다는 데 뜻을 모았고, 질소산화물을 정화하는 요소수 분사량을 이중 분사 방식을 통해 줄이기로 합의했다. 요소수 분사량이 적어지면 보충 없이 차량이 주행할 수 있는 거리가 늘어난다. 4개사는 이를 도입한 소프트웨어를 경유차에 탑재해 판매했다. 공정위는 “4개사의 행위는 더 뛰어난 질소산화물 저감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경유 승용차의 개발·출시를 막은 경쟁 제한적 합의”라며 “이 사건 결과로 일명 ‘디젤게이트’가 발생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 법원 “네이버, 알고리즘 왜곡했지만 효과 없어” 과징금 취소

    공정거래위원회가 ‘동영상 알고리즘 왜곡’과 관련해 네이버에 내린 처분 일부가 부당하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행정3부(부장 함상훈·권순열·표현덕)는 9일 네이버가 공정위를 상대로 낸 시정명령과 과징금 납부 명령 취소 소송에 대해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앞서 공정위는 네이버가 2017년 동영상 검색 알고리즘을 개편하면서 이를 자사의 네이버TV 서비스와 경쟁하는 콘텐츠사업자(CP) 곰TV, 아프리카TV 등에 알리지 않은 것이 부당한 검색 결과 왜곡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또 네이버가 운영하는 ‘네이버TV 테마관’ 입점 영상에만 가점을 부여하고 우선적으로 이용자에게 노출한 것도 부당하다고 봤다. 이를 토대로 공정위는 2021년 네이버에 3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시정 및 통지 명령을 내렸다. 이에 네이버는 “공정위가 (알리지 않았다고) 지적하는 중요 정보를 이미 사업자에게 자세히 안내했고, 테마관 운영은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방편이었다”고 반발하며 행정소송을 냈다. 법원은 처분 사유 중 ‘정보 차별 제공’에 대해서는 과징금 부과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처분을 취소하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네이버가 외부에 중요한 변경 사항을 알리지 않아 차별적으로 정보를 제공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이것만으로는 불공정한 거래 행위라고 볼 만한 구체적인 행위를 행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네이버가 경쟁 사업자에게 알고리즘 관련 중요한 정보를 알리지 않은 이후에도 자사 동영상과 외부 동영상에 대한 유입률에 유의미한 변화가 없어 실제 우대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만 법원은 네이버의 ‘자사 서비스 입점 영상 가점 부여’에 대해선 “부당한 고객 유인 행위”라며 공정위의 처분 사유가 옳다고 봤다. 재판부는 “네이버 테마 동영상이라는 이유로 가점을 주는 건 다른 경쟁사업자의 고객들이 네이버 콘텐츠가 현저하게 우월하다고 생각하도록 하는 행위”라고 짚었다. 앞서 공정위는 네이버가 자사 쇼핑몰 검색 알고리즘을 조정해 자사 상품을 우대했다고 보고 267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도 했다. 이때도 네이버는 공정위 처분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했으나 당시 재판부는 ‘지배적 지위를 남용한 부당한 고객 유인 행위’라고 보고 공정위의 손을 들어줬다. 네이버는 이에 불복해 항소한 상태다.
  • “SK, 대장동 의혹 계열사 신고 누락”… 공정위, 최태원 회장에게 경고

    “SK, 대장동 의혹 계열사 신고 누락”… 공정위, 최태원 회장에게 경고

    대장동 사업 민간 사업자인 화천대유자산관리에 초기 자금을 댄 투자자문회사 킨앤파트너스가 SK그룹 계열사에 해당한다고 공정거래위원회가 판단했다. 공정위는 이 회사를 비롯해 플레이스포, 도렐, 더시스템랩 건축사무소 등 4개사를 SK그룹 계열사에서 누락했다며 동일인인 최태원 SK 회장에게 경고 조치했다고 9일 밝혔다. 다만 공정위는 최 회장이 이 회사들을 계열사로 인식했을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 최 회장을 검찰에 고발하지는 않았다. 킨앤파트너스는 화천대유에 2015~2017년 약 457억원을 빌려준 회사로 주목받았다. 킨앤파트너스 등 4개사는 기업집단 SK 소속 비영리법인 임원이 지분을 소유하거나 최 회장의 동생인 최기원 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경영상 지배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에 SK 계열사 요건을 충족한다고 공정위는 밝혔다. SK 측은 공정위 의결서를 받은 뒤 검토해 필요한 부분을 개선할 방침이다. 공정위의 이번 결정과 별개로 SK는 “최 회장이 킨앤파트너스 지분을 전혀 갖고 있지 않고 사실상 지배하지도 않는다”며 킨앤파트너스 등 4개사에 대해 계열사 편입 의제 취소소송을 하는 중이다.
  • 롯데 기술 도용 논란…공정위 칼 빼들었다

    롯데헬스케어가 스타트업 알고케어의 개인 맞춤형 영양제 디스펜서(정량 공급기)를 도용했는지를 두고 공정거래위원회가 본격적인 조사에 나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이날 롯데지주와 롯데헬스케어, 롯데헬스케어의 자체 디스펜서를 제작한 캐논코리아 등에 조사관을 보내 현장 조사를 벌였다. 공정위는 롯데헬스케어가 알고케어의 사업활동을 부당하게 방해했는지, 하도급 거래가 있었는지 등을 따져 볼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는 2021년 9월 알고케어가 개발 중이던 카트리지 방식의 영양제 디스펜서 제품에 대해 한 달간 투자 미팅을 진행했다가 사업성 등에 대한 이견을 보이면서 최종 투자는 무산됐다. 이후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3’에서 도용 논란이 다시 불붙었다. 알고케어는 롯데헬스케어가 자사 제품의 핵심인 디스펜서 카트리지 형태가 매우 유사한 시제품을 선보였다며 아이디어 도용에 대해 법적 조치를 진행하겠다고 밝히고 지난달 25일 공정위에 해당 사건을 신고했다. 알고케어의 신고로 중소벤처기업부도 기술침해 행정조사 전담 공무원을 파견하는 등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 “화물연대는 사업자단체”…공정위, 조사방해 고발결정서에 명시

    “화물연대는 사업자단체”…공정위, 조사방해 고발결정서에 명시

    공정거래위원회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를 조사 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면서 화물연대의 지위를 사업자단체로 명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5일 공정위에 따르면 공정위는 화물연대 고발 결정서에서 “화물연대는 화물운송업을 영위하는 사업자들의 공동의 이익을 증진할 목적으로 설립된 단체로서, 공정거래법 제2조 제2호에 규정된 사업자단체”라고 규정했다. 앞서 공정위는 화물연대가 2021년과 지난해 집단 운송거부(총파업) 과정에서 소속 사업자에 운송 거부(파업 동참)를 강요하거나 다른 사업자의 운송을 방해했는지 등(공정거래법상 부당한 공동행위·사업자단체 금지행위)을 확인하기 위해 작년 12월 2·5·6일 사흘에 걸쳐 현장 조사에 나섰다. 당시 화물연대 측이 건물 입구를 봉쇄하고 조사 거부 의사를 밝혀 건물에 진입하지 못한 채 조사가 불발됐다. 이에 공정위는 지난달 소회의(10일)와 전원회의(16일)를 잇따라 열고 화물연대를 조사 방해 혐의로 고발할지 심의했는데, 화물연대의 사업자단체 여부가 쟁점이 됐다. 화물연대가 자신들은 근로자들로 구성된 노동조합이므로 공정위 조사 대상이 아니고, 조사 자체가 위법·부당해 조사 방해죄가 성립할 수 없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실제 회의에서는 화물연대가 사업자단체인지, 사업자단체임이 명확히 입증돼야 조사 방해로 처벌할 수 있는지 아니면 사업자단체로 볼 개연성이 있으면 충분한지 등이 논의됐다. 공정위는 고발 결정서에서 화물연대를 사업자단체로 규정했으나, 그렇게 판단한 근거 자료는 별도로 제시하지 않았다. 다만 “조사방해 행위를 형사 처벌함으로써 보호하고자 하는 것은 공정위의 실효적인 법 위반 사실의 조사이며 조사를 방해하는 행위를 한 이상 조사 대상이 된 자료 등이 법 위반 혐의에 관한 실질적인 증거가 되는지 여부나 법 위반 혐의에 대한 공정위의 의결 결과 등의 사후적인 사정이 조사 방해 행위 성립에 아무런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밝혔다. 조사 방해 성립과 사업자단체 금지 행위 등에 대한 제재는 별개란 의미다. 화물연대의 사업자단체 여부는 사업자단체 금지 행위 등에 관한 본안 사건 심의 때도 다시 한번 쟁점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 400개 아파트 ‘붙박이 가구 담합’ 의혹… 한샘·현대리바트 등 10여곳 압수수색

    400개 아파트 ‘붙박이 가구 담합’ 의혹… 한샘·현대리바트 등 10여곳 압수수색

    검찰이 1일 한샘을 포함해 국내 주요 가구회사들의 1조원대 규모 아파트용 가구 입찰 담합 혐의를 포착해 강제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 이정섭)는 이날 수도권 소재 국내 가구업체 사무실 10여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여기에는 한샘, 현대리바트, 에넥스, 넥시스, 우아미 등 국내 주요 가구업체들이 포함됐다. 이 업체들은 신축 아파트 단지에 붙박이(빌트인) 형태로 들어가는 이른바 ‘특판 가구’ 납품업체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담합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2015년부터 최근까지 전국 400여개 아파트 단지에 들어간 특판 가구 물량이 대상이다. 통상 입찰 담합 사건은 공정거래위원회가 공정거래법 위반 여부를 먼저 조사한 후 전속 고발권을 행사하면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는 절차를 거친다. 하지만 이번 사건에서 검찰은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선제 조치에 나섰다. 공정위와 검찰은 지난해 5월 공정거래법상 자진신고자 감면제도인 ‘리니언시’를 통해 사건을 동시에 인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위 지침과 대검찰청 예규상 리니언시 관련 내용은 비밀사항이다. 공정위는 같은 달 한샘 등 가구회사를 방문해 직권 현장 조사를 벌였지만 아직 특별한 결과를 내놓지 못했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해 주요 관련자 조사를 마치는 대로 공정위에도 별도의 고발 요청을 할 것으로 보인다.
  • 檢, 1조원대 빌트인 가구 입찰 담합 혐의…가구회사 10여곳 압수수색

    檢, 1조원대 빌트인 가구 입찰 담합 혐의…가구회사 10여곳 압수수색

    검찰이 1일 한샘을 포함해 국내 주요 가구회사들의 1조원대 규모 아파트용 가구 입찰 담합 혐의를 포착해 강제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 이정섭)는 이날 수도권 소재 국내 가구업체 사무실 10여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여기에는 한샘, 현대리바트, 에넥스, 넥시스, 우아미 등 국내 주요 가구업체들이 포함됐다. 이 업체들은 신축 아파트 단지에 붙박이(빌트인) 형태로 들어가는 이른바 ‘특판 가구’ 납품업체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담합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2015년부터 최근까지 전국 400여개 아파트 단지에 들어간 특판 가구 물량이 대상이다. 통상 입찰 담합 사건은 공정거래위원회가 공정거래법 위반 여부를 먼저 조사한 후 전속 고발권을 행사하면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는 절차를 거친다. 하지만 이번 사건에서 검찰은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선제 조치에 나섰다. 공정위와 검찰은 지난해 5월 공정거래법상 자진신고자 감면제도인 ‘리니언시’를 통해 사건을 동시에 인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위 지침과 대검찰청 예규상 리니언시 관련 내용은 비밀사항이다. 공정위는 같은 달 한샘 등 가구회사를 방문해 직권 현장 조사를 벌였지만 아직 특별한 결과를 내놓지 못했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해 주요 관련자 조사를 마치는 대로 공정위에도 별도의 고발 요청을 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전체 담합 규모나 실체를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했다”며 “결과에 따라서 필요한 조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 ‘인체 무해’ 입증 책임 사업자에게 묻는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친환경적이지 않은 제품을 친환경인 것처럼 표시·광고하는 그린워싱을 방지하기 위해 세부 판단기준을 마련한다. 독과점이 장기간 지속되는 자동차 수리 부품, 농수산물 도매 시장에서 경쟁을 제약했던 규제 완화에도 나선다. 자동차 수리 부품 시장에서 독립·중소 부품사들의 인증 대체 부품을 활성화하고, 농수산물 도매시장법인 재지정 요건을 법제화해 자격 미달인 도매시장법인을 퇴출할 근거를 마련하는 방안 등이 추진될 예정이다.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이 2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2023년 주요 업무추진계획을 보고하며 이와 같은 소비자 편익 강화 정책들을 강조했다. 공정위는 특히 코로나19를 겪으며 국민들의 생활·소비 패턴이 온라인·비대면 위주로 바뀌는 불가역적 변화가 일어났다며 플랫폼 등에서 벌어지는 소비자 기만 행위에 대한 제재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린워싱 방지를 위한 세부 판단기준을 마련하는 정책은 기업의 안전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된다. ‘인체 무해’, ‘안전성 입증’ 등을 표시한 광고에 대해 기업에게 엄밀한 입증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 정책의 골자다. 공정위는또 별도의 추가 고지 없이 서비스를 자동 갱신·결제하게 하는 다크패턴(눈속임 상술)에 대해선 실효적 규율 방안을 만들기로 했다. 뒷광고·이용후기 조작에 대해선 점검과 자진시정을 강화하고, 트래픽 어뷰징(키워드 집중검색)을 통한 상품 검색순위 조작, 온라인 게임업체의 확률 조작 등도 집중 점검한다. 당근마켓을 비롯한 중고거래·리셀(재판매) 등 개인 간 거래(C2C) 플랫폼 사업자와 함께 자율적인 소비자 피해 예방 및 분쟁 해결방안을 마련한다. 구독서비스·라이브커머스·모빌리티, 여행·숙박, 공유오피스·청년주택 임대차 등 최근 수요가 증가한 분야의 불공정 약관도 점검한다. 특히 명품 브랜드 업체가 약관에 리셀 금지 의무 조항을 부과한 데 대해서도 불공정성을 들여다본다. 공정위는 컨텐츠, 여가·건강 분야의 불공정 거래 행위와 디지털 인프라·플랫폼 분야의 독점력 남용 행위도 집중 점검하기로 했다. 이승기 사태로 불거진 연예인과 연예기획사 간 불공정 거래 관행에 대해서는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표준계약서를 개정하고 불공정 계약 강요 행위를 감시한다. 웹소설 분야에서 2차 저작물 작성권 제공 강요, 음악 저작권 분야에서는 신규 사업자 시장 진입 방해, SNS를 통한 부당 고객 유인 행위 등을 감시한다. 넷플릭스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의 경우 실태조사를 통해 OTT 사업자 간 경쟁 제한, 컨텐츠 제작사 등에 대한 갑질 여부를 살펴본다. 공정위는 시스템통합·클라우드·게임 등 소프트웨어, 드라마·영화 등 컨텐츠, 광고 업종의 불공정한 용역 하도급 거래 관행도 점검한다. 외주제작 과정에서 구두 계약, 부당특약, 검수·대금 지급 지연 등이 중점 점검 대상이다.
  • 자산기준 높여 중견기업 공시 부담 던다

    자산기준 높여 중견기업 공시 부담 던다

    총수 일가 사익편취 규제, 공시 의무 대상이 되는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의 지정 기준이 현행 자산총액 5조원 이상에서 상향된다. 기준금액 상향을 추진하거나 국내총생산(GDP)과 연동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26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 같은 내용의 2023년 주요 업무 추진계획을 보고했다. 공시대상기업집단 대상 규제와 더불어 상호출자 금지 규제를 받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지정 기준이 올해부터 자산총액 10조원에서 GDP의 0.5%로 바뀌는 만큼 공시대상기업집단의 기준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공정위는 설명했다. 2009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제도 도입 이후 자산 기준이 변하지 않으면서 이미 집단 수가 2009년 48개에서 지난해 76개로 58% 늘어난 상태다. 윤수현 공정위 부위원장은 “GDP의 0.2% 또는 0.3%로 할 수도 있고 자산 기준액을 6조원이나 7조원으로 늘리는 방법도 있다”며 “(학계·법조계·이해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기업집단 정책네트워크의 의견을 듣고 저희도 연구해서 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자산 기준액이 7조원으로 높아질 경우 공시대상기업집단은 지난해 5월 기준 76개에서 56개로 20개 줄어든다. 크래프톤, 삼양, 애경, 한국지엠, 하이트진로, 현대해상화재보험, OK금융그룹, 농심 등이 제외된다. 기업집단 동일인(총수) 판단 기준, 변경절차 등에 대한 지침 마련도 추진된다. 특히 기업에 동일인 지정에 대한 의견 제시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외국인을 동일인으로 지정하기 위한 기준 마련도 추진되는데, 쿠팡의 김범석 이사회 의장이 미국 국적을 갖고 있어 동일인으로 지정되지 않고 규제를 회피하고 있다는 논란에 따른 후속조치 성격이 짙다. 금산분리 제도(금융사의 의결권 제한, 지주회사의 금융·비금융사 동시 소유 금지)와 지주회사 제도를 완화하는 방안도 모색 대상이다. 윤 부위원장은 “금융과 비금융 간 경계가 흐릿해지면서 금융위원회도 금산분리 완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편법적 지배력 승계, 독립·중소기업의 경쟁력을 잠식하는 부당 지원, 부실계열사 부당 지원과 같은 부당 내부거래를 집중 감시하고 엄정 제재한다는 방침을 강조했다. 또 총수익스와프(TRS) 등 금융상품에 대한 규율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TRS는 계약기간 내 기초자산 거래에서 발생한 총수익을 상호 교환하는 파생상품이다. 한편으로 공정위는 완전 모자회사 간 내부거래에 대한 사익편취·부당지원 규제의 적용 범위를 축소하는 등 부당 내부거래에 대한 법적용 기준을 명확히 한다는 계획이다.
  • 尹정부 플랫폼 규제 첫 발 뗐지만… 野 “법제화까지 해야”

    尹정부 플랫폼 규제 첫 발 뗐지만… 野 “법제화까지 해야”

    정부가 최근 대형 온라인 플랫폼 기업의 독과점 및 갑질행위를 규제하기 위한 첫 발을 뗐다. 기존 법령을 플랫폼 기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구체화한 것인데, 기존 산업과 다른 양태의 플랫폼 기업을 규제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맞춤형’ 법령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야당을 중심으로 플랫폼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짐에 따라 플랫폼 기업 규제가 입법화될 지 주목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2일부로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의 시장지배적지위 남용행위에 대한 심사지침’을 제정해 시행했다. 공정위는 지난해 1월 대형 플랫폼 기업이 시장을 선점해 경쟁 기업의 시장 진입을 방해하고 독점력을 남용하는 사례가 증가함에 따라 심사지침을 행정예고한 바 있다. 심사지침은 플랫폼 기업의 행위가 현행 공정거래법이 금지하는 시장지배적 남용행위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심사하는 데 적용된다. 이후 같은 해 10월 카카오 서비스 장애 사태를 계기로 윤석열 대통령이 ‘플랫폼 기업의 독과점에 대응해야 한다’고 언급하면서 플랫폼 기업 규제에 힘이 실렸다. 한기정 공정위원장은 같은 달 윤 대통령에게 플랫폼의 독점력 남용행위를 효과적으로 규율하기 위한 심사지침 제정, 무분별한 사업 확장을 차단하기 위한 기업결합 심사 기준 개정, 법 위반 행위에 대한 엄정한 법 집행 등 세 가지를 보고했고, 이 가운데 지난 12일 ‘첫 규제 방안’이라고 할 수 있는 심사지침이 나왔다. 심사지침은 현행 공정거래법이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플랫폼 기업의 특성을 고려해 플랫폼 기업의 시장 지배력을 평가하고 독점력 남용 행위를 판단함으로써 독과점을 규제하도록 한다. 기존 산업에서는 하나의 시장을 획정하고 그 시장의 기업별 점유율과 편익을 고려해 특정 기업의 시장 지배력과 독점력 남용 행위를 판단할 수 있다. 하지만 플랫폼 기업은 수요자와 공급자를 연결해주기에 수요자가 증가하면 공급자도 증가하고 다시 수요자가 증가하는 교차 네트워크 효과가 발생, 특정 플랫폼 기업이 이용자를 쓸어가며 독점적 지위를 획득할 수 있다. 또 플랫폼 기업은 소비자에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제공하면서 사업자에게 온라인 맞춤형 광고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여러 시장에 걸쳐있다(다면성). 심사지침은 플랫폼 기업의 이러한 특성 등을 반영해 현행 공정거래법을 해석하도록 하고 있다. 심사지침은 플랫폼 기업의 독과점을 규제하는 것이 주 목적이지만, 플랫폼 기업과 입점업체·소비자 간 갑을 관계를 일부 규제할 수 있도록 했다. 심사지침은 플랫폼 분야에서 현행 공정거래법이 금지하는 경쟁제한의 우려가 있는 행위를 규정했는데, 대부분 플랫폼 기업의 ‘갑질 행위’와 관련이 있다. 경쟁제한 우려 행위로는 플랫폼 이용자의 경쟁 플랫폼 이용을 방해하는 멀티호밍 제한, 입점업체에 경쟁 플랫폼에서보다 상품을 저렴하게 팔도록 하는 최혜대우 요구, 자사 상품·서비스를 경쟁 업체보다 우대하는 자사우대, 플랫폼 서비스와 다른 상품·서비스를 함께 거래하도록 하는 끼워팔기가 규정됐다. 다만 심사지침은 플랫폼 기업 규제를 신설한 것이 아니라 현행 공정거래법 조항을 플랫폼 기업의 특성을 고려해 구체화한 것이라고 공정위는 설명했다. 이에 대형 플랫폼 기업의 독과점 및 갑질행위를 제대로 규제하기 위해서는 공정거래법과 별도로 새로운 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플랫폼 기업 규제의 입법화에 대한 여론 형성에 나서며 추진 의지를 내비쳤다. 국회 정무위원장인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7일 국회에서 ‘온라인 플랫폼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제정’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주최했다. 이 자리에서 김남근 온라인플랫폼공정화를위한전국네트워크 정책위원장은 “미국, EU, 중국 등 세계적으로 플랫폼 독과점에 대한 규제의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플랫폼의 시장지배적 남용 행위는 공정거래법으로 대응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일부 플랫폼은 문어발식 성장으로 시장의 지배자가 됐고, 비대한 지위는 부작용을 낳았다”며 “지금의 기울어진 운동장 구조를 개선하고, 공정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백 의원은 나아가 규제의 법제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백 의원은 “‘온라인플랫폼은 시장 자율에 맡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는 것은 전 세계적 흐름이지만 우리나라는 정부안을 비롯해 여야 의원들이 발의한 온플법이 국회에 계류돼 있다”며 “관련 입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플랫폼 기업 규제의 입법화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특히 플랫폼 독과점 규제의 입법화는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인 반면, 플랫폼의 갑질행위 규제에 대해서는 ‘자율규제가 우선’이라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앞서 문재인 정부는 플랫폼 기업과 입점업체·소비자 간 갑을관계를 규율하는 온라인플랫폼선진화법(온플법)을 제출했으나, 윤석열 정부는 민간이 주도하는 자율규제로 기조를 전환한 바 있다. 한기정 공정위원장은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강병원 민주당 의원이 심사지침만 마련할 것이 아니라 플랫폼 독과점 행위를 사전에 규율할 수 있는 법률이 필요하다고 지적하자 “해외 입법례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법제화를 검토해 보겠다”고 말힌 바 있다. 아울러 한 위원장은 지난달 플랫폼 독과점 남용 방지를 위해 현행법 규율만으로 충분한지, 법제화가 필요한지 검토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정부는 지난달 발표한 혁신과 공정의 디지털 플랫폼 발전방안에서 플랫폼 기업과 입점 소상공인·소비자 간 분쟁 등을 민간 주도의 자율규제를 중심으로 해결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정부는 플랫폼 자율규제가 실효성 있게 운영되도록 지난해 8월 구성된 플랫폼 자율기구의 법적 지원 근거를 마련할 계획이다. 다만 국회 과반인 민주당이 온플법 등 플랫폼 기업의 갑질행위를 규제하는 법의 제정을 강력하게 추진할 경우 정부 역시 자율규제 입장에서 다소 물러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한 위원장은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정무위가 뜻을 모아 법안을 통과하면 반대하지 않겠느냐”는 강병원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반대하지 않겠다”며 즉답을 피한 바 있다.
  • 한기정 공정위원장은 왜 ‘화물연대 전원회의’에 불참했을까

    한기정 공정위원장은 왜 ‘화물연대 전원회의’에 불참했을까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를 검찰에 고발하는 결정을 내린 전원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점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한 위원장이 전원회의 의장으로서 책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왔지만, 심결의 공정성을 위해 스스로 전원회의 ‘제척’ 결정을 내린 게 아니냐는 시각에 더 힘이 실린다. 21일 공정위에 따르면 공정위의 현장 조사를 방해한 화물연대의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를 심의·의결하는 전원회의가 지난 16일 열렸다. 한 위원장은 당시 전원회의가 열리는 심판정 대신 충남 공주의 전통시장과 복지시설을 방문했다. 전원회의에 참석하려 했다면 충분히 조정할 수 있는 일정이었다는 점에서 한 위원장의 궐석에는 의도가 숨겨져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공정위의 전원회의는 한 위원장이 없어도 진행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전원회의에는 한 위원장과 윤수현 부위원장, 정진욱·김성삼·고병희 상임위원, 이정희·최윤정·김동아·서정 비상임위원 등 9명이 참여한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법은 ‘전원회의는 재적위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5명 이상의 위원만 참여하면 표결하는 데 법적인 문제가 없다는 의미다. 공정위 관계자는 “전원회의에 위원 9명 중 7명만 참여해도 실무적으로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특히 공정위 공무원은 사건을 조사하는 사무처에 근무했다가 사건을 심판하는 상임위원으로 발령이 나는 데 인사 장벽이 없다. 또 서류 증거 확보 위주로 진행되는 공정위의 사건 조사는 ‘느림의 미학’이라 표현될 정도로 진행 속도가 느린 편이다. 이 때문에 자신이 직접 조사했거나 조사를 지휘한 사건이 상임위원이나 부위원장이 된 이후 전원회의에 상정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럴 때 공정위는 ‘검사’ 역할을 하는 조사·심사관이 나중에 ‘판사’ 역할을 하는 상임위원·부위원장이 되어 자신이 조사했던 사건을 심의하는 건 공정성을 해친다고 보고 전원회의나 소회의에서 빠지도록 한다. 공정위 소속 위원의 전원회의 제척·기피·회피 규정은 공정거래법에도 명확히 명시돼 있다. 공정거래법 67조 1항 7호는 공정위 소속 공무원으로서 해당 사건을 조사 또는 심사한 위원은 심의·의결에서 제척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위원은 또 심의·의결의 공정을 기대하기 어려운 사정이 있을 때 스스로 기피 신청을 할 수 있고, 스스로 회피할 수도 있다. 공정위 측은 “공정위가 이름에 걸맞게 ‘공정’을 생명처럼 여기다 보니 위원들은 심결의 공정성을 위해 자신의 전원회의 참석에 일말의 오해가 없도록 조금이라도 미심쩍은 부분이 있으면 스스로 기피·회피한다”고 전했다. 이런 배경에서 한 위원장의 이번 ‘화물연대 전원회의’ 불참도 기피 혹은 회피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이 앞서 화물연대의 부당한 공동행위·사업자단체 금지행위와 현장조사 방해 혐의에 대해 다소 강경한 입장을 내놓았다는 점에서다. 앞서 한 위원장은 지난달 2일 언론 브리핑에서 “화물연대의 고의적인 현장 진입 저지가 계속되면 고발 등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는 화물연대에 소속된 화물차주를 사업자로 판단하고 있다. 이와 유사한 건설노조 건에서도 구성원이 사업자에 해당한다고 판단한다”며 강도 높은 대응 원칙을 밝혔다. 전원회의 의장으로서 사건을 심의·의결하는 위원장이 조사 중인 사건에 대해 견해를 밝히면 공정성이 침해될 여지가 있다. 공정위가 모든 조사와 관련해 ‘NCND’(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다)를 원칙으로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한 위원장의 강경 발언은 화물연대에 대한 형사 처벌이 필요하다는 방향으로 해석될 소지가 컸다. 한 위원장이 자신의 발언으로 NCND 원칙에 균열이 생겼다고 보고 심결의 공정성을 위해 스스로 ‘화물연대 전원회의’ 참석을 기피·회피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일각에서는 “한 위원장의 전원회의 불참은 직무유기”라는 지적의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한 위원장이 전원회의에 참석해 화물연대 검찰 고발 결정에 한 표를 행사했다면 오히려 한 위원장이 공정성 시비에 휘말려 공격의 대상이 됐을 수도 있다.
  • 檢, ‘횡령·배임’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 압수수색

    檢, ‘횡령·배임’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 압수수색

    ‘계열사 부당지원’ 혐의로 한국타이어그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9일 조현범 회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조 회장 개인비리와 관련된 만큼 총수 일가를 겨냥한 수사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 이정섭)는 이날 오전 조 회장의 자택과 한국타이어 본사, 그룹 계열사 및 관계인 주거지 등 10여 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자료를 확보 확보했다. 검찰은 최근 서울서부지검에서 수사 중인 조 회장의 개인비리 의혹 사건을 넘겨받아 사건 기록을 검토한 뒤 법원에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조 회장이 회삿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고급 외제차의 리스비와 구입비를 회사공금으로 처리하고 지인에게 개인적 용도로 공사를 발주하는 등 회사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계좌 추적 등을 통해 자금흐름을 살펴보는 과정에서 조 회장의 개인비리 의혹을 포착했다고 한다. 이와 별개로 검찰은 조 회장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고발한 ‘계열사 부당지원 개입’ 사건도 수사 중이다. 공정위는 지난 10일 조 회장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조 회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 후 그가 그룹의 불법행위에 가담한 정황을 포착하고 공정위에 조 회장 고발을 요청했다. 공정거래법 위반 행위는 공정위가 전속고발권을 갖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2014년 2월∼2017년 12월 계열사 MKT(한국프리시전웍스)가 제조한 타이어 몰드를 다른 제조사보다 비싼 가격에 사주는 방식으로 부당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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