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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값·통신비 압박… “기업 모래주머니 떼 준다더니 되레 역행”[재계 블로그]

    술값·통신비 압박… “기업 모래주머니 떼 준다더니 되레 역행”[재계 블로그]

    “기업 모래주머니 떼어 주겠다더니 오히려 역행하는 것 아닙니까.” 최근 정부가 소주값을 콕 집어 가격 인상을 내리누르고, 통신 3사의 요금 담합 여부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는 등 전방위적 개입에 나서자 산업계의 당혹감이 커지고 있다. 당선인 시절부터 기업을 올림픽에 출전한 ‘국가대표’에, 기업을 얽매는 규제를 ‘모래주머니’에 비유하며 규제 철폐를 강조하고 “기업이 자유롭게 판단하고 투자하며 성장해야 한다”며 민간 주도 성장의 중요성을 역설해 왔던 윤석열 대통령의 초심을 되짚어 보면 거꾸로 가는 행보가 아니냐는 우려가 번지는 것이다. 정부가 주류업체의 소주·맥주 가격에 대한 실태조사에 나서자 전날 하이트진로 등은 가격 동결 입장을 밝히거나 인상할 계획을 철회했다. 업계는 “식품 가격은 정권마다 물가 인상 관리의 타깃이 돼 왔기 때문에 감내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서도 속앓이가 깊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건비, 물류비 상승 부담에 수익성이 악화해도 가격에 당장 반영하진 못하고 고심 끝에 시차를 두고 인상하는 건데 정부에서 억지로 누르니 이런 기조가 얼마나 이어질지,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통신업계에서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전광석화처럼 공정위가 조사에 나서고 통신사들이 ‘공공의 적’으로 몰리는 분위기가 되니 당황스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최근 정부의 움직임은 물가 인상에 대한 불만이 커지자 ‘일하는 정부의 모습을 보여 주려는 대국민 메시지’로 보인다는 해석도 나온다. 대통령 지지율을 높이고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표심을 잡기 위한 ‘정치적 의도’가 다분하다는 것이다. 한 대기업 임원은 “기업도 무리한 가격 인상은 자제해야겠지만 필수불가결한 가격 상승 요인을 강제로 누르면 생존 차원에서 인력 구조조정 등을 초래할 수 있어 결국 경제에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정부의 한마디에 주가가 널을 뛰는데 기업들이 어떻게 장기적인 안목으로 사업 계획을 짜고 경쟁력을 키우겠느냐”며 답답한 속내를 털어놨다. 전문가들은 은행·통신 등 과점 체제 기업에 대한 정부의 공정 경쟁 유도는 타당하지만, 경쟁이 이뤄지는 시장의 일반적인 재화나 상품의 가격 등에까지 일일이 개입하는 건 시장 왜곡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독과점 기업의 경우엔 규제·감독, 도덕적 설득 등을 통해 물가 인상기에 가격 상승이 심화되지 않게 유도할 필요성은 있지만, 그 과정에서 과도하게 억누르면 시장 불안의 요인이 된다. 기업들이 또 다른 편법을 쓴다든지, 서비스 제공을 줄인다든지 하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 유통업계엔 가격 압박, 통신3사엔 담합 조사..산업계 “모래주머니 떼 주겠다더니 역행”

    “기업 모래주머니 떼 주겠다더니 오히려 역행하는 것 아닙니까.” 최근 정부가 소줏값을 콕 집어 가격 인상을 내리누르고, 통신 3사의 요금 담합 여부 등에 대해 조사에 착수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개입에 나서며 산업계의 당혹감이 커지고 있다. 당선인 시절부터 기업을 올림픽에 출전한 ‘국가 대표’에, 기업을 얽매는 규제를 ‘모래주머니’에 비유하며 규제 철폐를 강조하고, “기업이 자유롭게 판단하고 투자하며 성장해야 한다”며 민간 주도 성장의 중요성을 역설해 왔던 윤석열 대통령의 초심을 되짚어보면 거꾸로 가는 행보가 아니냐는 우려가 번지는 것이다. 정부가 주류업체의 소주·맥주 가격에 대한 실태 조사에 나서자 전날 하이트진로 등은 가격 동결 입장을 밝히거나 인상할 계획을 철회했다. 업계는 “식품 가격은 정권마다 물가 인상 관리의 타깃이 돼 왔기 때문에 감내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서도 속앓이가 깊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건비, 물류비 상승 부담에 수익성이 악화해도 가격에 당장 반영하진 못하고 고심 끝에 시차를 두고 인상하는 건데 정부에서 억지로 누르니 이런 기조가 얼마나 이어질지,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통신업계에서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전광석화처럼 공정위가 조사에 나서고 통신사들이 ‘공공의 적’으로 몰리는 분위기가 되니 당황스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최근 정부의 움직임은 물가 인상에 대한 불만이 커지자 ‘일하는 정부의 모습을 보여주려는 대국민 메시지’로 보인다는 해석도 나온다. 대통령 지지율을 높이고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표심을 잡기 위한 ‘정치적 의도’가 다분하다는 것이다. 한 대기업 임원은 “기업도 무리한 가격 인상은 자제해야겠지만 필수불가결한 가격 상승 요인을 강제로 누르면 생존 차원에서 인력 구조조정 등을 초래할 수 있어 결국 경제에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재계 관계자는 “정부의 한 마디에 주가가 널을 뛰는데 기업들이 어떻게 장기적인 안목으로 사업 계획을 짜고 경쟁력을 키우겠느냐”며 답답한 속내를 털어놨다. 전문가들은 은행·통신 등 과점 체제 기업에 대한 정부의 공정 경쟁 유도는 타당하지만, 경쟁이 이뤄지는 시장의 일반적인 재화나 상품의 가격 등에까지 일일이 개입하는 건 시장 왜곡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독과점 기업의 경우엔 규제·감독, 도덕적 설득 등을 통해 물가 인상기에 가격 상승이 심화되지 않게 유도할 필요성은 있지만 그 과정에서 과도하게 억누르면 시장 불안의 요인이 되고 기업들이 또 다른 편법을 쓴다든지, 서비스 제공을 줄인다든지 하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사설] 업계도 물가 안정 위해 고통 분담하길

    [사설] 업계도 물가 안정 위해 고통 분담하길

    정부가 한 달 가까이 물가 잡기에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금융권에서부터 통신, 정유, 항공업계로 단속이 이어지다 이번에는 소주·맥주값이다. 식당 소주 한 병 값이 6000원대로 들썩거릴 조짐이 보이자 정부가 빠르게 칼을 빼들었다. 기획재정부와 국세청, 공정거래위원회가 동시에 주류업계 실태와 동향을 들여다보겠다고 한다. 4월로 예정된 주세 인상, 원료인 주정값 인상 등에 따라 술값이 오르면 소비 시장의 파급효과는 크다. 서민 체감물가 상승에 경기가 악화되는 악순환이 뻔한데 정부로서는 방관할 수만은 없는 일이다. 그러니 술값 안정에 정부 관련 부처가 총동원되다시피 했다. 기재부는 주류업계의 이익 규모와 독과점 등 경쟁 구도까지 들여다보겠다고 벼른다. 공정위는 담합 행위를 집중 조사하기로 했다. 정부의 이런 움직임은 고물가에 위축된 소비심리가 결국 내수 침체로 번지는 파장을 막기 위한 고육책이다. 지난해 4분기 물가상승분을 뺀 실질소득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1% 뒷걸음질친 것이 현실이다. 문제는 기업자율과 시장경제를 강조했던 정부의 잇따른 물가 개입이 낳을 역효과다. 시장가격을 무리하게 통제해서는 시점만 늦출 뿐 용수철 효과가 더 커진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생필품 물가를 집중 관리하려다 오히려 지정 품목들의 가격이 더 뛰어 버린 이명박 정부 때의 실패를 되풀이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정부가 그런 우려들을 모르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정부의 섣부른 물가 단속이 시장 기능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는 백번 새겨들어야 한다. 다만 지금은 에너지 요금 인상 속도를 조절하고 공공요금도 묶을 수밖에 없을 만큼 위중한 복합경제위기 상황이다. 물가 안정을 위한 고통 분담에 업계도 적극 동참해야 할 때다.
  • 尹 ‘독과점 특단의 대책’ 지시하자 공정위, 이통 3사·은행권에 칼 뺐다

    尹 ‘독과점 특단의 대책’ 지시하자 공정위, 이통 3사·은행권에 칼 뺐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금융·통신업계의 독과점 남용 행위 여부 등을 확인하고자 동시다발적인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예대금리차 확대, 통신비 부담 증가의 원인을 금융·통신업계의 과점 구조로 꼽으며 경쟁 촉진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지시하자 공정위가 직권 조사에 나선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 시장감시국은 27일 SK텔레콤·LG유플러스·KT 등 이동통신 3사와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OTA)·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에 대한 현장 조사에 나섰다. 공정위 카르텔조사국도 이날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 등에 조사관을 보내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공정위는 통신 3사가 요금 체계나 지원금, 고객 지원 등과 관련해 담합했는지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알뜰폰 시장에서 자회사를 비자회사보다 우대했는지도 확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 3사 자회사인 5개 사업자의 알뜰폰 시장 점유율은 2019년 37.1%에서 2021년 50.8%로 올랐다. 공정위는 최근 5년간 통신 3사 또는 그 계열사 간 담합 의혹 6건을 조사했으나 요금제 담합 등 4건에 대해 무혐의 처분한 바 있다. 이번에는 윤 대통령이 직접 과점 해소를 지시한 만큼 공정위 조사가 강도 높게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공정위는 주요 은행이 예대금리나 고객 수수료 등을 담합했는지 전반적으로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 은행에 다음달 3일까지 현장 조사를 예고한 만큼 여신 업무 전반에 대한 고강도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는 앞서 금융·통신 분야 경쟁촉진 방안을 내놓은 데 이어 이날 현장 조사에 들어가면서 정책과 조사라는 ‘두 개의 칼’로 시장의 과점을 해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한기정 공정위원장은 지난 23일 윤 대통령에게 단말기 추가 지원금 상한 확대, 알뜰폰 신규 사업자의 시장 진입 유도, 금융기관의 불공정 약관 심사 및 시정 등을 담은 방안을 보고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비상민생경제회의에서 “통신·금융 분야는 공공재적 성격이 강하고 과점 형태를 유지하는 정부의 특허 사업”이라며 관계 부처에 시장의 과점 해소와 경쟁 촉진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또 업계에는 물가 안정을 위한 고통 분담을 요구한 바 있다. 이후 금융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계 부처는 경쟁촉진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TF를 각각 구성하고 지난주 첫 회의를 개최했다. 이어 공정위도 직권 조사에 나서면서 정부의 금융·통신시장에 대한 압박 수위가 더욱 높아지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윤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고물가·고금리·과점체제 부작용으로 서민이 많이 어렵다. 기획재정부를 중심으로 범경제부처가 협의해 내수 활성화를 위한 종합 대책을 마련해 보고하라”고 지시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윤 대통령은 조만간 있을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내수진작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 ‘술플레이션’ 막아라… 소주 제조부터 판매까지 전방위 실태조사

    ‘술플레이션’ 막아라… 소주 제조부터 판매까지 전방위 실태조사

    주세 및 주정 가격 인상 등에 따른 술값 폭등 우려가 커지자 정부가 주류업계를 대상으로 실태 조사에 나섰다. 주류 제조 가격 인상을 최대한 자제시키려는 움직임이다. ‘난방비 폭탄’에 이어 ‘소주 1병 6000원’이 현실화하면 민심이 정부·여당에 등을 돌리게 될 거란 위기감이 반영됐다. 기획재정부와 국세청은 주류업계의 가격 인상 움직임과 제조사의 이익 규모 등을 살펴보기 위한 실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주류업체의 담합 가능성과 경쟁 상황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먼저 기재부는 소주값 인상 요인에 대한 점검을 시작했다. 원재료값, 제조 과정에 드는 연료비, 병 가격 등의 상승이 소주값 인상으로 이어질 만한 수준인지 확인하기 위함이다. 아울러 주류업체의 수익 상황도 모니터링하고 있다. 주류업체들이 은행권처럼 성과급 잔치를 벌이면서 술값까지 올리려 하는 건 아닌지 살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결과적으로 주류업계가 술값을 올리지 못하도록 할 근거나 명분을 찾는 작업인 셈이다. 주류업계의 경쟁 구조도 점검할 태세다. 주류의 생산·유통·판매 과정에서 형성된 독과점 구조가 경쟁을 해쳐 술값 인상의 벽을 낮추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시장 경쟁이 원활하지 않다면 정부는 더 많은 업체를 시장에 진입시켜 술값을 경쟁적으로 내리게 하는 방안을 추진할 수 있다. 나아가 주류업계의 가격 담합도 들여다볼 방침이다. 공정위가 “올해 국민의 부담을 키우는 민생 분야 담합 행위를 중점적으로 조사하겠다”고 밝힌 만큼 서민의 생필품과 다름없는 주류도 예외가 될 수 없을 전망이다. 국세청은 주류업체 대표를 불러 비공개 간담회를 열었다. 정부의 주무 기관이 주류업계와 소통하고 애로를 청취한다는 취지였지만, 사실상 국세청이 업계를 상대로 출고가격 인상 자제를 설득하는 자리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술값 인상을 막기 위한 정부의 전방위 조사에 대해 주류업체 관계자는 “주세 인상과 출고가격 인상이 문제가 아니라 술을 비싸게 파는 음식점이 문제”라며 “술값 인상의 주범은 외식업계”라고 화살을 돌렸다.
  • 소주 1병 6000원 ‘술플레이션’ 우려에… 주류업계 전방위 조사 나선 정부

    소주 1병 6000원 ‘술플레이션’ 우려에… 주류업계 전방위 조사 나선 정부

    주세 및 주정 가격 인상 등에 따른 술값 폭등 우려가 커지자 정부가 주류업계를 대상으로 실태 조사에 나섰다. 주류 제조 가격 인상을 최대한 자제시키려는 움직임이다. ‘난방비 폭탄’에 이어 ‘소주 1병 6000원’이 현실화하면 민심이 정부·여당에 등을 돌리게 될 거란 위기감이 반영됐다. 기획재정부와 국세청은 주류업계의 가격 인상 움직임과 제조사의 이익 규모 등을 살펴보기 위한 실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주류업체의 담합 가능성과 경쟁 상황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먼저 기재부는 소주값 인상 요인에 대한 점검을 시작했다. 원재료값, 제조 과정에 드는 연료비, 병 가격 등의 상승이 소주값 인상으로 이어질 만한 수준인지 확인하기 위함이다. 아울러 주류업체의 수익 상황도 모니터링하고 있다. 주류업체들이 은행권처럼 성과급 잔치를 벌이면서 술값까지 올리려 하는 건 아닌지 살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결과적으로 주류업계가 술값을 올리지 못하도록 할 근거나 명분을 찾는 작업인 셈이다. 주류업계의 경쟁 구조도 점검할 태세다. 주류의 생산·유통·판매 과정에서 형성된 독과점 구조가 경쟁을 해쳐 술값 인상의 벽을 낮추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시장 경쟁이 원활하지 않다면 정부는 더 많은 업체를 시장에 진입시켜 술값을 경쟁적으로 내리게 하는 방안을 추진할 수 있다. 나아가 주류업계의 가격 담합도 들여다볼 방침이다. 공정위가 “올해 국민의 부담을 키우는 민생 분야 담합 행위를 중점적으로 조사하겠다”고 밝힌 만큼 서민의 생필품과 다름없는 주류도 예외가 될 수 없을 전망이다. 국세청은 주류업체 대표를 불러 비공개 간담회를 열었다. 정부의 주무 기관이 주류업계와 소통하고 애로를 청취한다는 취지였지만, 사실상 국세청이 업계를 상대로 출고가격 인상 자제를 설득하는 자리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술값 인상을 막기 위한 정부의 전방위 조사에 대해 주류업체 관계자는 “주세 인상과 출고가격 인상이 문제가 아니라 술을 비싸게 파는 음식점이 문제”라며 “술값 인상의 주범은 외식업계”라고 화살을 돌렸다.
  • 하이브, SM-카카오 계약에 “민·형사상 조치” SM “악의적 곡해”

    하이브, SM-카카오 계약에 “민·형사상 조치” SM “악의적 곡해”

    SM엔터테인먼트의 1대 주주로 올라선 하이브가 SM과 카카오가 맺은 사업 협력 계약에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24일 밝혔다. 하이브는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본 계약이 담고 있는 법적인 문제들에 대한 검토가 진행 중”이라며 “그 결과에 따라 필요한 민·형사상의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사는 이번 사업계약서의 내용을 접하고 놀라움과 걱정이 교차했다”면서 “대주주(이수만) 지분 인수 과정에서 SM 지배구조를 개선한 것처럼 구성원과 주주 권익 보호에 최우선 가치를 두고 아티스트 권리를 제약하는 불합리한 부분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하이브가 SM과 카카오가 맺은 계약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보는 대목은 SM 신주 혹은 주식연계증권 배정을 카카오에 우선 부여한 것이다. 또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SM 국내·외 음원을 제한 없이 배타적으로 권리를 행사하게 하고 북·남미에서 SM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관리를 떠맡게 한 것, 공연·팬 미팅 유통을 총괄하게 만든 것 등을 문제 삼았다. 하이브는 “이 조항대로라면 카카오는 SM 주가가 내려갈 때마다 우선권을 활용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지속적으로 지분을 늘릴 수 있다”며 “일반 주주에게 불평등한 시나리오를 막을 수 없게 되고, 카카오를 제외한 나머지 주주에게 지속적으로 지분 가치의 희석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SM이 넘기는 중요한 사업적 권리들과 비교해 SM이 받는 사업 내용은 터무니없이 작다”고 강조했다. 사업 협력 계약에 따르면 SM은 자회사 SM 라이프 디자인에서 카카오엔터 산하 가수의 음반을 생산하고, 카카오엔터 산하 가수들은 SM 라이프 디자인이 건설 중인 뮤직비디오 촬영장을 활용한다. 하이브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음반과 음원은 회사의 주 수익원으로 아티스트 위상에 따라 유통 수수료의 협상력이 달라진다”며 “SM은 이번 계약으로 중요한 사업 권리를 기간 제한 없이 독점적 권한을 부여하며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넘겼다”고 주장했다. 또 “당사는 본 계약이 SM의 주주가치를 훼손하고 SM 아티스트의 권리를 제약하며 SM 구성원의 미래를 유한하게 만드는 계약이라고 본다”며 “SM의 현 경영진은 본 계약과 관련된 세부적인 의사 결정을 모두 중단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SM도 오전에 입장문을 내고 “악의적으로 곡해했다”고 반박했다. SM은 우선적 신주인수권과 관련해선 “신규 제3자 배정 방식 투자 유치는 계획된 바가 전혀 없다”며 “특히 정관상 신주 발행 한도가 거의 찼기 때문에(잔여한도 약 2만주·0.08%) 정관 변경 없이는 추가 신주 발행이 법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카카오가 SM에 추가적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요구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지분을 지속해서 늘려나갈 수 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투자 계약에 일반적으로 쓰이는 문구를 주주를 호도하고자 악의적으로 곡해했다”고 주장했다. SM은 또한 “음반·음원 유통에 대한 ‘기간 제한 없는’ 권한을 카카오에 넘겼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라며 “세부 내용은 향후 구체적으로 개별 계약을 진행할 때 별도로 논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음원 유통 역시 매출에 직결되는 부분인 만큼 신중히 검토해 최선을 다해 카카오와 협상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로 추천된 장윤중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글로벌전략담당 부사장에 대해서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함께 미국 빌보드 선정 ‘음악 시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을 내세웠다. SM은 이 밖에도 ▲ 하이브의 적대적 인수합병(M&A)은 케이팝 독과점 폐해로 이어짐 ▲ SM 실사 없이 1조원 규모의 대규모 인수합병 결정 ▲ 이수만이 보유한 자회사 지분을 함께 인수해 주주에게 피해 야기 ▲ 추후 공정위 심사 과정에서 SM 사업 규모 축소 우려 등을 주장하며 하이브에 맞섰다. 한편 CJ ENM은 이날 조회 공시를 통해 “음악 콘텐츠 사업 강화를 위해 SM엔터테인먼트 지분 인수 및 사업 시너지 등을 검토했으나 인수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근 하이브와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을 벌이는 가운데 CJ ENM도 인수전에 뛰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일각에서 제기됐으나 CJ그룹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 [사설] 변협 과징금 넘어 AI 법률시장 활짝 열어야

    [사설] 변협 과징금 넘어 AI 법률시장 활짝 열어야

    변호사들의 ‘로톡’ 이용을 방해한 대한변호사협회에 공정거래위원회가 시정명령과 함께 2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로톡과 변협의 오랜 공방 중에 공정위가 일단 로톡의 손을 들어 준 셈인데, 인공지능(AI) 시대의 법률시장 변화 필요성을 감안할 때 많이 늦은 감이 없지 않다. 로톡은 온라인이나 전화로 변호사와 소비자를 연결해 주는 민간 법률서비스 플랫폼으로, 2014년 시작 이후 한때 월 방문자가 100만명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다. 그만큼 법률시장의 문턱이 높아 애를 먹었던 소비자들의 환영을 받은 셈이다. 그러나 변호사 시장 교란 등을 우려한 변협이 변호사법 위반 등을 들어 로톡을 고발하는 법적 대응에 나서는 한편 2년 전에는 변호사의 로톡 가입을 금지하는 규정을 만드는 압박을 이어 왔다. 이로 인해 한때 4000명에 이르던 로톡 가입 변호사가 지금 절반으로 줄었을 정도로 로톡 서비스는 크게 위축됐다. 이제라도 법무부는 로톡에 가입했다가 변협으로부터 징계를 받은 변호사들의 이의신청을 적극 수용, 국민의 법률서비스 접근권을 확대하기 바란다. 기술 발달로 사회는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AI 법률 전문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변호사들이 일반화된 데다 판결에도 AI를 활용한다. 챗GPT가 촉발한 AI 개발 경쟁으로 이런 흐름은 더 넓게 더 빨리 확산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법률시장뿐 아니라 의료와 세무 같은 전문 분야일수록 혁신 스타트업과 전문직 이해단체 간 갈등으로 걸음이 굼뜨기만 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우리의 선택은 자명하다. 규제 혁파를 통한 진입장벽 해소다. 신기술로 무장한 혁신 산업을 적극 육성해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나갈 경제 체질을 만들어야 하고 국민들의 편익도 크게 증진시켜야 한다.
  • 로톡 기사회생… 변호사 선택권 커지지만 법률서비스 질적하락 우려

    로톡 기사회생… 변호사 선택권 커지지만 법률서비스 질적하락 우려

    소비자·변호사 연결해 급격 성장 변협과 갈등 뒤 급격히 쪼그라들어 로톡 “감사 표한다” 여론전 채비 등록 변호사 “소비자 만족도 높아” 전문가 “수요·공급 매칭으로 효과” 변협, 권한쟁의심판·소송전 예고 “종속 걱정에 반감 갖는 변호사도”공정거래위원회가 소속 변호사들의 법률서비스 플랫폼 ‘로톡’ 가입을 제한한 대한변호사협회의 조치가 위법하다고 결정하면서 고사 직전에 있던 로톡은 기사회생의 기회를 얻게 됐다. 법률 소비자 입장에서는 변호사 접근성과 선택권이 넓어질 거라는 기대감도 있지만 형식적 상담으로 서비스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공정위 결정에 대해 로톡 운영사인 로앤컴퍼니는 23일 “공정하고 자유로운 시장 질서를 확립해 준 공정위의 결정에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반면 변협은 공정위 결정에 대해 불복 소송과 권한쟁의심판 등의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며 반발했다. 로톡은 변호사에게 월정액 광고료를 받거나 무료로 소비자를 연결해 주는 플랫폼으로, 2014년 서비스를 시작해 지난해 방문자 2300만명을 기록할 정도로 성장했다. 2021년 3월에는 등록 변호사 수가 4000여명으로 최고치를 찍었으나 변협 등 변호사 단체의 견제로 8개월 만에 1700명대로 쪼그라들었다.서울변호사회와 변협 등은 2015년부터 로톡을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세 차례 고발했지만 검찰은 무혐의 결정을 내렸다. 변협은 2021년에는 ‘변호사 광고에 관한 규정’과 ‘윤리장전’ 등을 제·개정하고 네 차례에 걸쳐 로톡에 가입한 변호사 1440명에게 소명서 등을 제출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같은 해 법무부가 ‘로톡 서비스는 변호사법을 위반하지 않는다’는 유권해석을 내놨지만 변협은 지난해 가입 변호사 9명에게 과태료 부과 징계를 의결했다. 특히 양측은 법률시장의 공공성 문제를 두고도 첨예하게 맞붙어 왔다. 로톡 측은 “법률서비스의 대중화와 선진화를 목표로 국민의 사법 접근성을 높이는 일에 기여했다”고 자부했다. 반면 변협 측은 “브로커와 다름없는 사설 플랫폼에 의해 건전한 수임 질서가 훼손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고 반발해 왔다. 이날 공정위 결정으로 로톡은 반전의 기회를 얻게 됐다. 로톡은 공정위 결정 등을 근거로 대대적인 여론전을 벌이는 한편 변호사 모집에도 다시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4년째 로톡을 이용 중인 최한겨레 법무법인 명재 변호사는 “변호사에게는 자신을 홍보하는 창구이고, 소비자는 언제든 직접 변호사와 상담할 수 있어 편익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병준 한국외국어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법률 시장이 가장 정보 비대칭이 심한 만큼 수요자와 공급자를 매칭하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크다”며 “소비자가 상담 후기 등을 공유하면서 선택권을 확대하기에 질 저하에 대한 우려는 기우”라고 짚었다. 반면 변협이 강경 대응을 고수해 한동안 갈등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로톡 가입 변호사 수가 당장 늘긴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변호사는 “사설 플랫폼인 로톡에 종속될 수 있다는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고 반감을 가진 변호사들도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 휴대전화 보조금·알뜰폰 사업자 확대… 통신 과점 깬다

    휴대전화 보조금·알뜰폰 사업자 확대… 통신 과점 깬다

    윤석열 정부가 금융·통신 분야의 독과점 해소를 주요 정책 과제로 내세운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도 경쟁 촉진을 위해 칼을 빼들었다.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23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금융·통신 분야에서 경쟁을 제한하는 영업 정책과 불공정 약관에 대한 점검 계획, 경쟁 활성화를 위한 규제 개선 방안 등을 보고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15일 금융·통신 분야에서 경쟁 촉진을 위한 특단의 조치를 마련하라고 한 지 8일 만이다. 공정위는 이동통신 단말기 유통 시장의 가격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단말기에 대한 대리점·판매점의 추가 지원금을 현행 공시지원금의 15%에서 30%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관련 단말기유통법 개정안은 국회에 제출돼 있다. 알뜰폰 사업자의 신규 진입을 지원하고 사업 기반을 강화하고자 현재 알뜰폰 사업자에 대한 기간통신사업자(SK텔레콤)의 통신망 도매 제공 의무를 연장하는 방안 등을 추진한다. 아울러 공정위는 이동통신 3사가 5G 서비스 속도를 실제 구현 가능한 속도보다 부풀려 광고한 사건에 대해 법 위반 여부를 면밀히 심사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사건은 현재 심의를 앞두고 있다. 이동통신·인터넷TV(IPTV) 서비스 사업자의 고의나 중과실로 장애를 빚은 경우 통신 장애 시간이 2시간 미만이라도 소비자에게 배상 책임을 지도록 약관을 시정한다. 금융 분야에서는 은행·상호저축은행·금융투자업자·여신전문금융회사 등의 약관을 심사해 소비자에게 불이익한 약관은 시정하도록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에 요청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국민의 과도한 부담을 유발하는 과점 체제의 지대 추구 행위를 억제할 수 있는 방안을 확실히 강구하라”고 지시했다고 공정위는 전했다.
  • 공정위, 변협이 소비자 선택권 제한했다고 판단

    공정위, 변협이 소비자 선택권 제한했다고 판단

    공정거래위원회가 소속 변호사에게 법률 플랫폼 로톡의 이용을 금지한 대한변호사협회(변협) 등을 제재한 것은 변협의 행위가 변호사법을 넘어 변호사의 경쟁과 소비자의 선택권을 부당하게 제한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23일 공정위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변협은 법률 플랫폼 이용 규제를 위해 2021년 5월 변호사 광고에 관한 규정·변호사 윤리장전 등을 제·개정하고, 2021년 8월부터 10월까지 4차례에 걸쳐 로톡 가입 변호사 1440명에게 소명서 등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같은 해 8월 24일 법무부가 ‘로톡 서비스는 변호사법을 위반하지 않는다’는 변호사법 유권해석을 내놨으나, 이후에도 로톡 이용자 징계 방침을 굽히지 않았고 실제로 지난해 10월 9명에게 최대 과태료 300만원의 징계를 의결했다. 서울지방변호사회(서울변회)는 개정 변호사 광고 규정 시행 전인 2021년 5월과 7월 회원들에게 공문을 보내 로톡 등 법률 플랫폼 탈퇴를 요구했다. 이번 사건에서는 로톡이 특정 변호사를 소개·알선하는 플랫폼인지, 광고 플랫폼인지가 쟁점 중 하나였다. 변호사법은 금품, 향응 또는 그 밖의 이익을 대가로 당사자 또는 그 밖의 관계인을 특정한 변호사나 그 사무직원에게 소개·알선 또는 유인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변협은 공정위 심의 과정에서 로톡이 단순히 광고형 플랫폼이라기보다 거래를 주선하는 공인중개사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반면 공정위는 로톡이 월 25만∼50만원의 광고료를 낸 변호사를 무료 이용 변호사보다 검색 상단에 노출해 줄 뿐 법률 상담과 사건 수임에 따른 수수료를 받지 않기 때문에 특정 변호사를 소개·알선하는 중개형 플랫폼이 아니라고 봤다. 아울러 공정위는 변협 등의 행위가 변호사법에 따른 정당한 행위가 아니므로 공정거래법과 표시광고법 적용이 면제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공정위는 “변협은 자의적으로 로톡 서비스를 변호사법 위반으로 재단하고, 로톡 이용 광고를 일률적으로 제한해 변호사법 위임 범위를 벗어났다”고 설명했다. 변협은 변호사 광고 규정 제정 권한을 위임받은 공(公)법인으로서 공권력을 행사한 것은 공정위 제재 대상이 아니라는 주장도 폈으나, 공정위는 유사한 성격의 대한의사협회, 법무사협회 등도 사업자단체 금지 행위로 제재한 바 있다며 일축했다. 공정위는 변협과 서울변호사회에 공정거래법상 사업자단체금지행위 위반으로 각각 최대 과징금인 10억원을 부과했다. 다만 공정위는 변협 등이 소속 변호사의 표시·광고를 제한해 표시광고법도 어겼다고 판단하면서도 동일한 행위인 만큼 과징금을 중복으로 부과하진 않았다.
  • 강남언니·삼쩜삼·닥터나우·직방… 
‘제2 타다’ 될까, 업계판도 바꿀까

    강남언니·삼쩜삼·닥터나우·직방… ‘제2 타다’ 될까, 업계판도 바꿀까

    법률 서비스 플랫폼 로톡이 ‘제2의 타다 사태’의 길을 피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3일 소속 변호사에게 로톡 이용 금지 및 탈퇴를 요구한 행위에 대해 대한변호사협회와 서울지방변호사회에 시정명령과 함께 잠정 과징금 20억원을 부과하면서다. ‘제2의 타다’로 분류됐던 강남언니, 삼쩜삼, 닥터나우, 직방 등이 연관된 산업 판도가 바뀔지 주목된다. 세금 환급 서비스 ‘삼쩜삼’을 운영하는 자비스앤빌런즈는 한국세무사회와, 성형정보 플랫폼인 ‘강남언니’를 운영하는 힐링페이퍼는 대한의사협회와, 비대면 의료 플랫폼인 ‘닥터나우’는 대한약사회와, 부동산 중개 서비스인 ‘직방’은 공인중개사협회와 갈등을 빚고 있다. 기성 직역단체들은 경찰 고발,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신고 등을 병행하거나 법률 개정을 추진하며 갈등을 표출해 왔다. ‘제2의 타다’가 기성 직역단체와의 다툼에 처한 스타트업을 공포에 빠뜨리는 용어가 된 것은 2018년 렌터카와 운전기사를 함께 제공하는 차량 호출 서비스 형태로 등장한 ‘타다’가 택시업계 반발에 막혀 본 사업을 사실상 접게 됐던 전례 때문이다. 당시 정치권과 행정부는 택시업계의 반발을 고스란히 수용했다. 역으로 택시업계와 정치권,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가 같은 편에 서게 된 여파로 타다 운영사인 VCNC가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타다 금지법’의 위헌 여부를 가리는 헌법재판을 하는 등 ‘부수적 피해’까지 감내해야 했다. 기존 타다 서비스에 본격적으로 제약을 가한 타다 금지법이 2020년 3월에 제정된 이후 VCNC는 항만·공항에 한해 서비스를 운영하거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규제 샌드박스 승인을 받아 택시 운전 자격이 없는 사람을 운전기사로 활용할 수 있는 ‘타다 라이트’ 서비스를 시행했다. 다만 타다 사태 국면에서도 공정위는 정부 기관 중 유일하게 타다금지법 제정 과정에 반대 입장을 내기도 했다. 공정위는 당시 법안 중 ‘자동차 대여 사업자의 사업용 자동차를 임차한 자에게 운전자를 알선해선 안 된다’는 내용으로 타다의 서비스를 원천봉쇄한 조문에 대해 “특정한 형태의 운수사업을 법령에서 원칙적으로 배제하는 것은 경쟁촉진 및 소비자 후생 측면에서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 변협 “로톡, 상담의 질 보장 못 해…사기업 영리추구, 결국 국민 피해”

    변협 “로톡, 상담의 질 보장 못 해…사기업 영리추구, 결국 국민 피해”

    김영훈(60·사법연수원 27기) 대한변호사협회장 당선인은 23일 로톡 같은 법률서비스 플랫폼에 대해 “논리적으로나 경험칙상 사기업의 영리 추구로 이어지게 되고 결국 불이익을 받는 건 국민”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27일 취임을 앞둔 김 당선인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로톡은) 플랫폼을 통해 변호사에게 접근하는 문턱을 낮추는 것처럼 보이지만 상담의 질을 보장할 수 없고 사건 처리의 적정성을 저해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변협은 이날 공정거래위원회가 로톡 가입 변호사에 대한 징계에 시정 조치와 과징금을 부과한 것과 관련해 불복 소송, 권한쟁의심판 등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공정위가 법조인 위원을 배제한 채 ‘끼워 맞추기’ 심사를 통해 제재를 결정한 데다 소속 변호사들에게 협회가 플랫폼 금지 규정을 안내한 것은 공정위가 관장할 사항도 아니라는 게 변협의 입장이다. 김 당선인은 “변호사는 기본 인권을 옹호하고 사회 정의를 실현하는 공공성을 지닌 법률 전문직”이라며 사설 플랫폼 수용은 “선비가 지배하는 시장에 자본을 든 상인이 뛰어드는 불공정한 경쟁”이라고 말했다. 변호사가 공익 의무를 지고 겸직 제한 등 다양한 규제를 받는 직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다른 분야와 달리 민간 플랫폼 사업을 제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로톡에 대응해 현 변협 집행부가 운영하는 법률 플랫폼 ‘나의 변호사’를 키우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김 당선인은 “최소 6000명의 변호사 상세 정보와 사건 수임 결과 등이 모여 있다”며 “공공 플랫폼을 통해 ‘리걸테크’ 경쟁력을 다양화해 충분히 발전시킬 수 있다”고 자신했다. 김 당선인은 ‘나의 변호사’ 출시 당시 추진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을 맡았다. 김 당선인은 공공성 확충 목적으로 국선 변호사의 보수 현실화도 약속했다. 또 변호사 직역 수호를 위해서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마다 세무사나 변리사 등 유사 직역에 대한 전문 과정을 특성화하는 방식으로 법조인의 역량을 높일 것”이라고도 했다.
  • 로톡發 혁신 탄력…숨통 트인 플랫폼[뉴스 분석]

    로톡發 혁신 탄력…숨통 트인 플랫폼[뉴스 분석]

    대한변호사협회(변협)가 소속 변호사에게 법률 서비스 플랫폼 ‘로톡’의 이용을 금지한 데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재를 내리면서 플랫폼 스타트업의 손을 들어 줬다. 2020년 제정된 이른바 ‘타다 금지법’ 이후 전문직 단체와 갈등을 빚으며 위축됐던 법률, 의료, 세무, 부동산 중개 등 전문직 서비스 플랫폼의 혁신 시도가 공정위의 결정을 계기로 활성화될지 주목된다. 공정위는 23일 변협과 서울지방변호사회(서울변회)가 소속 변호사들에게 로톡의 이용을 금지하고 탈퇴를 요구하는 방식으로 구성 사업자의 광고를 제한한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과징금 총 20억원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시정명령에 따라 변협 등은 소속 변호사에게 로톡 이용을 규정 위반으로 판단해 탈퇴하도록 하는 행위를 즉각 중지하고 앞으로 다시 해서는 안 된다. 또 로톡을 이용하는 소속 변호사를 징계하는 행위도 중단해야 한다. 그러나 변협은 공정위 결정에 불복, 행정소송 제기 의지를 보이고 있다. 앞서 변협은 2021년 5월 변호사 광고에 관한 규정·변호사 윤리장전 등을 제·개정하고 소속 변호사의 로톡 이용을 금지했다. 변협은 같은 해 10월 로톡에 가입·활동 중인 220여명의 소속 변호사에 대한 징계를 예고했고, 지난해 10월 9명에 대해 최대 과태료 300만원의 징계를 내렸다. 변협의 징계 예고 직후 로톡의 변호사 회원 4000명 중 2000명이 탈퇴하면서, 2014년 출시 이후 꾸준하던 로톡의 성장세에 타격이 가해졌다. 공정위가 구성사업자들에게 특정 플랫폼의 이용 금지 및 탈퇴를 요구하는 방식으로 광고를 제한한 행위에 대해 사업자단체를 제재한 것은 처음이다. 공정위는 “서비스 혁신 플랫폼 분야에서 기존 사업자단체의 신규 플랫폼 진입 및 사업활동 방해 등 행위에 대하여는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법 위반 적발 시 엄중하게 제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또 다른 전문직 단체와 플랫폼 간 갈등 국면에 이번 공정위 결정이 여파를 미칠지 주목된다. 앞서 세무사단체는 ‘세무사법에 금지된 알선 수수료를 받고 있다’며 지난해 11월 세금 신고 및 환급을 돕는 ‘삼쩜삼’ 운영사 자비스앤빌런즈를 경찰에 고발한 바 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일탈 중개사 조사권을 부여, 소속 중개사에게 부동산 중개 플랫폼 ‘직방’ 이용금지 및 탈퇴를 압박할 수 있게 한 공인중개사법 개정안은 국회에 계류 중이다. 이 밖에 성형정보 플랫폼 ‘강남언니’가 대한의사협회와, 비대면 의료 플랫폼 ‘닥터나우’가 대한약사회와 갈등을 벌이고 있다.
  • ‘로톡’ 기사회생…법률시장 확대 기대에도 갈등 불씨는 여전

    ‘로톡’ 기사회생…법률시장 확대 기대에도 갈등 불씨는 여전

    공정거래위원회가 소속 변호사들의 법률서비스 플랫폼 ‘로톡’ 가입을 제한한 대한변호사협회의 조치가 위법하다고 결정하면서 고사 직전에 있던 로톡은 기사회생의 기회를 얻게 됐다. 법률 소비자 입장에서는 변호사 접근성과 선택권이 넓어질 거라는 기대감도 있지만, 형식적 상담으로 서비스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공정위 결정에 대해 로톡 운영사인 로앤컴퍼니는 23일 “공정하고 자유로운 시장 질서를 확립해 준 공정위의 결정에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반면 변협은 공정위 결정에 대한 불복 소송과 권한쟁의심판 등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며 반발했다. 로톡은 변호사에게 월정액 광고료를 받거나 무료로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으로, 2014년 서비스를 시작해 지난해 방문자 2300만명을 기록할 정도로 성장했다. 2021년 3월에는 등록 변호사 수가 4000여명으로 최고치를 찍었으나 변협 등 변호사 단체의 견제로 8개월 만에 1700명대로 쪼그라들었다. 서울변호사회와 변협 등은 2015년부터 로톡을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세 차례 고발했지만 검찰은 무혐의 결정을 내렸다. 변협은 2021년에는 ‘변호사 광고에 관한 규정’과 ‘윤리장전’ 등을 제·개정하고 네 차례에 걸쳐 로톡에 가입한 변호사 1440명에게 소명서 등을 제출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같은 해 법무부가 ‘로톡 서비스는 변호사법을 위반하지 않는다’는 유권해석을 내놨지만 변협은 지난해 가입 변호사 9명에게 과태료 부과 징계를 의결했다. 특히 양측은 법률시장의 공공성 문제를 두고도 첨예하게 맞붙어 왔다. 로톡 측은 “법률서비스의 대중화와 선진화를 목표로 국민의 사법 접근성을 높이는 일에 기여했다”고 자부했다. 반면 변협 측은 “브로커와 다름없는 사설 플랫폼에 의해 건전한 수임질서가 훼손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고 반발해왔다.이날 공정위 결정으로 로톡은 반전의 기회를 얻게 됐다. 로톡은 공정위 결정 등을 근거로 대대적 여론전을 벌이는 한편 변호사 모집에도 다시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4년째 로톡을 이용 중인 최한겨레 법무법인 명재 변호사는 “변호사에게 자신을 홍보하는 창구이고, 소비자에게는 언제든 직접 변호사와 상담할 수 있어 편익성이 높다”고 했다. 이병준 한국외국어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법률 시장이 가장 정보비대칭이 심한 만큼 수요자와 공급자를 매칭하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크다”며 “소비자가 상담 후기 등을 공유하면서 선택권을 확대하기에 질 저하에 대한 우려는 기우”라고 짚었다. 반면 변협이 강경 대응을 고수해 한동안 갈등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로톡 가입 변호사 수가 당장 늘긴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변호사는 “사설 플랫폼인 로톡에 종속될 수 있다는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고 반감을 가진 변호사들도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 변협 “로톡, 상담의 질 보장 못 해…영리 추구에 결국 국민 피해”

    변협 “로톡, 상담의 질 보장 못 해…영리 추구에 결국 국민 피해”

    김영훈(60·사법연수원 27기) 대한변호사협회 당선인은 23일 로톡 같은 법률서비스 플랫폼에 대해 “논리적으로나 경험칙상 사기업의 영리 추구로 이어지게 되고 결국 불이익을 받는 건 국민”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27일 취임을 앞둔 김 당선인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로톡은) 플랫폼을 통해 변호사에 접근하는 문턱을 낮추는 것처럼 보이지만 상담의 질을 보장할 수 없고 사건 처리의 적정성을 저해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변협은 이날 공정거래위원회가 로톡 가입 변호사에 대한 징계에 시정조치와 과징금을 부과한 것과 관련해 불복 소송, 권한쟁의심판 등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공정위가 법조인 위원을 배제한 채 ‘끼워 맞추기’ 심사를 통해 제재를 결정한 데다 소속 변호사들에게 협회가 플랫폼 금지 규정을 안내한 것은 공정위가 관장할 사항도 아니라는 게 변협의 입장이다. 김 당선인은 “변호사는 기본 인권을 옹호하고 사회 정의를 실현하는 공공성을 지닌 법률 전문직”이라며 사설 플랫폼 수용은 “선비가 지배하는 시장에 자본을 든 상인이 뛰어드는 불공정한 경쟁”이라고 말했다. 변호사가 공익 의무를 지고 겸직 제한 등 다양한 규제를 받는 직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다른 분야와 달리 민간 플랫폼 사업을 제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로톡에 대응해 현 변협 집행부가 운영하는 법률 플랫폼 ‘나의 변호사’를 키우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김 당선인은 “최소 6000명 변호사의 상세 정보와 사건 수임 결과 등이 모여 있다”며 “공공 플랫폼을 통해 ‘리걸테크’ 경쟁력을 다양화해 충분히 발전시킬 수 있다”고 자신했다. 김 당선인은 ‘나의 변호사’ 출시 당시 추진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을 맡았다. 김 당선인은 공공성 확충 목적으로 국선 변호사의 보수 현실화도 약속했다. 또 변호사 직역 수호를 위해서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마다 세무사나 변리사 등 유사 직역에 대한 전문 과정을 특성화하는 방식으로 법조인의 역량을 높일 것”이라고도 했다.
  • 구현모 KT 대표 돌연 연임 포기… 왜?

    구현모 KT 대표 돌연 연임 포기… 왜?

    구현모 KT 대표가 돌연 연임을 포기하고 차기 대표 후보에서 사퇴했다. 여권의 전방위 압박을 이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KT에 따르면 구 대표는 23일 이사회에 차기 대표 후보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 이사회는 이를 수용해 차기 대표 후보군에서 구 대표를 제외하기로 했다. KT는 구 대표가 오는 3월 예정된 주주총회까지 대표이사직을 수행하며 오는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MWC 2023’에도 예정대로 참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T는 구 대표가 연임 의사를 밝힌 뒤 두 차례나 대표 공모 절차를 원점으로 돌렸다.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을 앞세운 정부와 여당은 구 대표 연임 결정에 대해 ‘밀실 담합’이라고 압박했다. KT는 당초 구 대표를 차기 대표 후보로 단독추대했으나, 구 대표가 복수 후보와 경쟁하겠다는 뜻을 밝혀 한 차례 절차를 되돌렸고, 그럼에도 압박이 계속되자 ‘공개 경쟁 방식’으로 다시 후보를 뽑기로 했다. 구 대표는 앞서 일관되게 적극적으로 연임 의지를 드러냈지만, 이날 갑자기 사퇴했다. 그는 앞서 “공개 경쟁을 통해 투명성과 객관성을 증진하길 기대한다”며 “KT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불식되기를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업계는 차기 대표 후보 선정 절차를 수 차례 절차를 뒤집었음에도 여권의 압박이 계속되자 구 대표가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경찰과 검찰, 공정거래위원회 등 사정기관들은 구 대표 재임 중 일어난 각종 의혹에 대해 첩보를 수집하는 등 거세게 압박하고 있다. 연임에 성공해도 주주총회 추인을 받기 어렵다는 판단도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연금 지분은 10.13%로, 단독으로 구 대표 연임을 저지할 순 없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까지 국민연금에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를 주문한 마당에 다른 대주주들이 구 대표를 지지하기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지난 20일 마감한 대표 공개모집 결과, 사외 18명, 사내 16명 등 총 34명의 후보가 경쟁에 나섰지만, 구 대표가 포기하면서 후보는 33명으로 줄었다. 업계는 유력 후보로 윤경림 KT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 윤종록 전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 등을 거론하고 있다.
  • 로톡 “공정위 결정 환영…스타트업엔 버거운 불법행위”…존폐 기로에 내몰려

    로톡 “공정위 결정 환영…스타트업엔 버거운 불법행위”…존폐 기로에 내몰려

    변호사 광고 플랫폼 ‘로톡’을 운영하는 로앤컴퍼니는 23일 공정거래위원회의 ‘대한변호사협회 및 서울지방변호사회의 소속 변호사들에 대한 광고제한행위 제재’와 관련해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공정위는 이날 대한변협과 서울변회는 변호사의 사업 활동을 부당하게 제한하는 행위를 중단하라는 취지로 명령하고 과징금 20억원도 부과하기로 했다. 로앤컴퍼니는 이날 낸 입장문에서 “공정하고 자유로운 시장 질서를 확립해 준 공정위의 결정에 깊은 경의와 감사를 표한다. 이로써 대한변호사협회와 서울지방변호사회의 ‘로톡’ 탈퇴 종용 행위가 ‘불법’이자 ‘불공정’ 행위임이 명명백백히 드러났다”며 “로톡과 같은 혁신 스타트업 종사자들에게 이번 결정은 한 줄기 빛과도 같다. 기존 사업자단체와의 갈등으로 힘겨운 상황을 마주한 모든 스타트업이 큰 희망을 얻었으리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앞서 로톡은 지난 8년간 대한변협 등 여러 변호사단체로부터 ▲변호사법 ▲전자상거래법 및 표시광고법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등의 위반 혐의로 수차례에 걸쳐 고소·고발을 당했지만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IT·AI로 법률 서비스 향상… 신산업 발전 막는 그림자 규제 없애야”국내 1위 ‘리걸 테크’ 스타트업 로앤컴퍼니 공동창업자 정재성 부대표 ‘로톡’ 변호사 광고로 변협과 갈등 검경부터 공정위까지 5차례 고발 결론적으로 정부도 합법성 인정 “우리는 로펌 아닌 IT 서비스 회사 AI로 변호사 업무 효율화에 투자 법률서비스 소외받는 사람 없게 규제 사각 해소 ...www.seoul.co.kr그 과정에서 로톡은 가입 변호사 4000명의 절반을 잃었고, 현재는 존폐 위기에 내몰렸다. 실제로 로앤컴퍼니는 경영난을 타개하고자 다음달 말까지 구성원 90여명 가운데 절반을 줄이기 위해 희망퇴직 접수에 들어갔다. 또 작년 6월 확장 이전한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사옥에서도 철수할 방침이다. 로앤컴퍼니는 “명백한 합법 서비스인 로톡을 상대로 대한변협과 서울변회가 감행한 탈퇴 압박은 대한민국의 스타트업이 감당하기에 너무나 버거웠던 불법 행위”라며 “대한변협이 이번 공정위의 결과를 받아들이고 본 사안의 최종적인 해결을 위한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보여주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했다. 하지만 오는 27일 취임을 앞둔 대한변협 신임 회장은 ‘로톡과의 전쟁’을 선포한 상태다.
  • 카카오-하이브 SM 인수전, 가처분신청 첫 심문 주목

    카카오-하이브 SM 인수전, 가처분신청 첫 심문 주목

    카카오와 하이브의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싸움이 격화되는 가운데 22일 오전 10시 30분 SM의 신주·전환사채 발행 금지에 대한 가처분 첫 심문이 열린다. 이수만 SM 창업자이자 전 총괄 프로듀서는 지난 8일 서울동부지방법원에 SM엔터의 신주·전환사채 발행을 막아달라며 가처분 신청서를 접수하면서 SM 현 경영진이 카카오에 제3자 방식으로 1119억원 상당 신주와 1052억원 전환사채를 발행하기로 한 것이 상법과 정관에 어긋난 위법이라고 주장했다. SM은 첫 심문에서 신주·전환사채 발행이 경영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것이었음을 입증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가처분 결과가 하이브 공개매수일 마감인 오는 28일 이후와 카카오 신주 발행일인 다음달 6일 사이에 나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가처분이 인용되면 신주 발행이 취소돼, 카카오의 SM 인수 가능성은 낮아진다. 하이브나 카카오 모두 SM을 연결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지분 30%를 더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카카오가 SM 인수전에서 발을 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면 하이브의 공개매수가 실패한다는 전제 아래 카카오가 추가 지분 매입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진다. 카카오는 4조원이 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등으로부터 유치한 1조 2000억원의 투자금 중 8975억원이 오는 24일 납입된다. 나머지 돈은 오는 7월 20일 들어올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카카오엔터가 유치한 1차 자금에 글로벌 웹툰 플랫폼 픽코마를 운영 중인 카카오픽코마가 투자받은 앵커프라이빗에쿼티 투자금이 SM 인수전에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하이브 역시 1조원 가까운 여유자금을 보유하고 있어 SM 인수전에 쓸 실탄이 충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SM 인수를 위해서는 공정거래위원회 경쟁 심사도 통과해야 한다. 시장 경쟁 제한, 시장 지배력 남용 우려 등이 검토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공정위는 내부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박지원 하이브 최고경영자(CEO)는 “오늘(2023.2.22)자로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창업자 겸 전 총괄 프로듀서가 보유한 14.8% 지분 인수를 완료하여, SM엔터테인먼트의 최대 주주가 됐다”고 알렸다. 그는 이어 “지난 2월 10일에 저희가 말씀드린 바와 같이, 하이브는 지분 인수 과정에서 SM엔터테인먼트와 이수만 전 총괄의 지배구조 문제를 해결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앞으로 모범적인 지배구조를 갖춘 기업이자 주주 권익을 최우선시하는 기업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하이브는 당초 다음달 6일까지 지분 인수 대금을 납입하면 되는 상황이었는데 12일 앞당겼다.
  • 롯데 vs 알고케어… ‘기술도용’ 진실공방 격화

    롯데 vs 알고케어… ‘기술도용’ 진실공방 격화

    롯데그룹이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 2021년 설립한 ‘롯데헬스케어’가 정식 사업에 나서기 전부터 국내 한 스타트업과의 기술 도용 시비에 휘말렸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하면서 진실 공방이 더욱 가열돼 결과에 관심이 모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논란의 중심에 선 상품은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개인 맞춤형 영양제 디스펜서’다. 개인이 여러 가지 약을 정기적으로 복용할 수 있도록 기기가 적정량을 제공해 주는 것이 핵심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스타트업 알고케어가 ‘나스’라는 이름으로, 롯데헬스케어는 ‘필키’라는 이름으로 각각 제품을 개발해 출시를 앞둔 상태다. 양사는 롯데헬스케어의 제안으로 2021년 9월부터 10월까지 3차례 투자 미팅을 진행한 적이 있다. 하지만 협상 결렬로 투자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이후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3’에 양사가 나란히 참여하면서 도용 논란이 점화됐다. ●알고케어 “해외에 비슷한 제품 없다” 김앤장 변호사 출신으로 2019년 11월 알고케어를 설립한 정지원 대표는 롯데헬스케어가 투자 미팅을 통해 시제품을 살펴본 후 자사와 같은 개념의 제품을 만들었다며 “명백한 도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알고케어는 해외의 다른 디스펜서들과 기기의 형태와 작동 구조 등을 차별화했는데 롯데 측이 이를 그대로 베꼈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2020년 1월 12일 밤에 다큐멘터리에서 노부부가 영양제를 꺼내 먹는 모습을 보고 갑자기 이 아이디어가 머릿속에 떠올랐다”고 말했다. 이를 토대로 몇 달간 상품 개발에 매달리며 20여개 특허를 비공개 출원했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스타트업 전체를 대변하는 심정으로 롯데헬스케어 측이 표절을 인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해외에도 저희와 똑같은 제품은 없어요. 그래서 저희가 CES에서 3년 연속 혁신상을 받았죠. 롯데헬스케어는 (미팅 당시) 제품을 똑같이 만들 생각은 없다고 했는데, 우리를 만나기 전에 이 상품을 기획했다면 그에 대한 증거를 제시하면 될 일입니다.” ●롯데헬스케어 “일반적인 기술·제품” 롯데헬스케어는 맞춤형 영양제 디스펜서가 이미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서는 일반적인 제품인 만큼 기술 탈취가 성립될 수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알고케어의 회사 소개서에도 해외 디스펜서와의 경쟁 관계가 기재돼 있으며, 알고케어보다 한 해 앞서 CES에 참가한 이스라엘 기업 뉴트리코가 개인 맞춤형 영양제 디스펜서를 선보이기도 했다는 것이다. 회사 측은 알고케어를 만나기 전인 2021년 1월 매킨지, 같은 해 5월 보스턴컨설팅그룹과의 컨설팅을 통해 이미 소분 형태로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을 제공하는 사업을 검토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알고케어의 영업 비밀을 요구하거나 비밀 유지 계약(NDA) 체결을 거부한 적도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헬스케어 측은 “필키의 디스펜서 내 카트리지는 다회용·분리형으로 제작돼 일회용·일체형인 알고케어보다는 뉴트리코나 미국 리비 등의 제품과 오히려 더 비슷하다”고 했다.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의 갈등으로 이목을 끈 이 사건은 앞으로 공정위 조사를 통해 시비가 가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공정위는 롯데헬스케어 등에 대한 1차 현장 조사를 마치고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도 알고케어의 기술분쟁조정 신청에 따라 변호사 등으로 조정부를 꾸렸다. 양 당사자 간 조정이 불성립하면 소송으로 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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