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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영권 보호 필요” 보완책 부심/주식매집파문 계기로 본 정부입장

    ◎기업주 불안감 씻어야 자본시장 육성/「의결권­동일종목 취득제한」은 부처간 이견 삼성그룹 계열사의 기아자동차 주식 대량매집 파문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매우 곤혹스럽다. 법적으로 아무런 하자가 없으나 도덕적,윤리적으로 국민정서에 반하는 속성이 많다.경영권장악 의도가 없었다는 삼성의 해명을 그대로 믿는다 하더라도 인수·합병(M&A)에 대한 기업주의 불안감이 커지는 계기가 됐다. 청와대 안에는 이번 사태를 삼성의 「합법을 가장한 경영장악 기도」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삼성이 법을 어긴 것은 아니지만 잘 했다고 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정치적 시각으로 삼성의 비뚤어진 기업윤리를 은연중 꼬집는 사람도 있다.김영삼대통령은 『재벌의 오너라도 주식을 5% 정도만 가지면 되지 않겠느냐』고 밝힌 적이 있다.따라서 이번 사태를 대통령의 재벌관에 정면 배치하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청와대 일각에서는 이번 일을 계기로 아무나 10% 이상 주식소유가 가능토록 한 증권거래법 개정안을 재고해야 한다는 강경론까지 나오고있다. 재무부는 이번 파문으로 기업경영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마땅한 정책수단이 없어 골치를 앓고 있다.특정재벌이 보험회사와 같은 계열 금융기관을 통해 다른 기업의 경영권을 갖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기관투자자가 보유한 주식의 의결권을 제한하거나 같은 종목의 주식보유한도를 낮추면 된다.그러나 이같은 시책들은 정부의 자본시장 육성시책에 역행하기 때문에 시행하기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기관투자자의 의결권을 제한하는 나라는 없다.재무부 당국자는 『개인 소액주주들은 상장기업 대주주들의 횡포를 막을 수 있는 힘이나 단결력이 없으며,막을 수 있는 사람은 경험이 많고 기업정보가 풍부한 기관투자자 뿐』이라며 만일 기관투자자의 의결권을 박탈할 경우 이같은 수단을 포기하는 것이 된다고 설명한다. 또 현재 10%로 돼 있는 보험회사의 다른 법인 동일주식 취득한도를 5% 수준으로 낮추는등 기관투자자의 동일주식 취득한도를 줄일 경우 극히 드물게 나타나는 악질적인 M&A를 막는 데는 효과적일 지 모르지만 증시에서의 기관투자자 비중을 낮춰 가뜩이나 취약한 자본시장을 더욱 위축시키는 부작용이 초래된다고 지적한다. 반면 공정거래위의 입장은 다소 다르다.공정위 김선옥사무처장은 『내년부터 본격화될 공정거래법 개정과정에서 금융보험사의 타회사 출자 지분에 대해 모두 의결권을 주지 않는 방향으로 제동장치를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공정거래법상 출자규제에서 예외인정을 받는 은행·증권·보험사가 재벌의 세력확장 창구로 교묘히 이용될 경우 현행 법으로 규제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경식부총리는 국정감사 답변을 통해 『현 단계에서는 법 개정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김처장의 발언내용을 번복했다.공정위가 무소불위로 재벌문제에 개입하는 인상을 주지 않고 기업의 경영권 보호대책 마련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금융실명제로 기업주들이 종전까지 경영권 보호를 위해 즐겨 쓰던 주식의 위장분산은 이제 완전히 사라졌다.앞으로 기획원과 재무부,상공부,증권감독원 등 서로 다른 입장의 정부기관들이 어떤 방식으로 기업주의 불안감을 덜어줄 지 주목된다. ◎삼성계열사 주매입의 교훈/“재벌그룹이…” 기업윤리 일깨워/선진국의 기업인수·합병 현실로 다가와 삼성계열사의 기아자동차 주식 매집사태는 삼성생명이 기아가 납득할 수 있는 수준까지 보유주식을 처분하겠다고 약속함으로써 일단 수습의 실마리가 마련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그동안 미국 등 선진국의 얘기로만 치부됐던 기업의 인수·합병(M&A)이 우리에게도 현실로 다가왔음을 인식시켜 주었다.비록 법적으로는 하자가 없다손 치더라도 대기업 집단이 자신의 돈도 아닌 고객의 돈으로 다른 기업을 삼킬 수 있느냐는 윤리성 문제도 일깨워 주었다. 정부로서는 업종전문화 및 소유분산 등 신경제정책의 핵심내용에 재계의 호응을 얻으려면 기업주들이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경영권 보호」에 어떤 식으로든 보완책을 내놓아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그렇다고 시대의 흐름을 거슬러서 기업주의 경영권을 지나치게 보호해 준 「10% 지분제한규정」을 마냥 붙잡고 있을 수도 없다. 현재 국회에계류중인 증권거래법 개정안이 그대로 확정될 경우 기업은 생산설비나 기술개발 투자 등 경쟁력 강화보다 경영권 보호를 위해 우선 자사주부터 매입할 것은 명약관화하다.모든 기업이 법정 한도인 10%까지 자사주를 매입하면 상장사 시가총액의 10%인 약 9조5천억원이 경영권 보호비용으로 퇴장한다. 기업공개와 더불어 기업의 소유주를 국민으로 인식하는 일본과는 달리 우리는 아직도 사유물로 여기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재벌의 금융기관도 기관투자가로서의 공공성보다는 오너의 이해에 보다 민감하게 움직인다. 결국 정부는 「특혜」로 비치지 않는 선에서 경영권을 보호해 주고 소유와 경영을 분리,기업을 대중화해야 하는 모순된 여건에서 해법을 찾을 수밖에 없다. ◎재계 시각/“증권법 개정 보완 필요/M&A 실정맞게 고쳐야” 「자유 경쟁이냐,또 다른 제한이냐」­여의도 증권가에 한때 「공습경보」를 울렸던 삼성그룹 계열 금융기관들의 기아자동차 주식매집 파문은 이제 하나의 연구과제인 것 같다.충분한 개연성이 엿보인 주식시장을 통한 기업의 인수·합병(M&A)문제가 향후 증권거래법 개정방향에 따라 그 흐름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재계는 현재 M&A에 대해 자유시장 원리라는 측면에서 원칙엔 찬성하지만 「각론」에선 사전 정지작업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쪽과 「선실시 후보완」을 주장하는 기업으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L그룹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업종 전문화와 소유분산을 유도하는 상황에서 기업의 경영권이 보장되지 않으면 정책의 실효성이 떨어질 것』이라며 『일견 소유분산과 상치되는 증권거래법 개정은 특례조항 신설 등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그는 『우리의 기업 풍토에서 미국식 M&A가 이뤄지기 위해선 우선 기업의 전문화가 전제돼야 한다』며 『무방비 상태에서 사냥 당하는 일은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S그룹의 한 관계자는 같은 논리로 『미국과 전혀 풍토나 정서가 다른 상황에서 사냥식 M&A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가능성만 가지고,쥐 잡다 독 깨는 식으로 자본주의의 핵심인 증권시장에 또 하나의 멍에를 덮어씌워선 안된다』고 설명한다.그는 『주식시장의 활성화와 주주들의 권익보호를 위해서도 경영권에 대한 또 다른 보호는 불필요하다』며 『기업이 아닌 정부가 경영권을 지켜줘선 안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대우경제연구소의 이한구소장은 『증권거래법 개정은 그 취지가 앞으로 기업은 스스로 자신의 경영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지만 재벌의 M&A 문제는 2가지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설명한다. 우선 기관투자가는 증시 안정을 위해 많은 특혜를 받고 있는데 이를 고객의 이익이 아닌 자신들의 목적에 이용하는 것은 생각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둘째는 그같은 기관투자가가 대부분 재벌의 계열사란 점에서 재벌의 금융기관 소유문제를 일단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소장은 『미국의 제도와 일본의 기업정서 혹은 풍토가 섞여있는 어정쩡한 우리 기업은 아직 주주회사의 개념이 뿌리내리지 못한만큼 1백% 미국식의 기업 인수·합병은 우리 실정에 맞게 다듬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 삼성,기아자주식 팔기로/양사 사장 회동/오늘부터 점진처분 약속

    ◎지분율 8%서 5%로 낮출듯/금융기관 취득주식 의결권 제한 검토/공정위 삼성생명을 비롯한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최근 기아자동자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여 물의가 빚어진 가운데 황학수 삼성생명사장이 19일 한승준 기아자동차 사장을 만나 기아자동차 주식을 점진적으로 처분하겠다고 밝혔다. 재무부와 업계에 따르면 황사장은 이날 하오 한사장과 만나 20일부터 기아자동차가 납득할 만한 수준까지 기아자동차 주식을 처분하겠다고 밝혔다.따라서 삼성생명은 현재 8%인 기아자동차의 지분율을 지난 5월 수준인 5%까지 낮출 것으로 보인다. 한사장은 『삼성의 주식 매각과는 별도로 기아자동차는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며 『기관투자가가 고객의 자산으로 매입한 주식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널리 알려,관련 법규를 고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는 또 『우리사주와 협력업체를 통해 주식을 매입토록 하겠다』며 『국민들과 함께 삼성의 도덕성을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동은 기아자동차가 삼성의 비도덕성을 공격하는 신문광고를 예약했다는 사실을 알고 삼성생명측이 요청해 이뤄졌다.두 회사 사장의 회동 이후 기아자동차는 삼성 비난 광고를 취소했다. 한편 증권가에는 이날 삼성생명이 기아자동차 주식의 매집과 관련,청와대측이 기관투자가들이 법을 악용하는 일이 없도록 관계당국에 지시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재무부도 지난 18일 삼성생명측에 기아자동차 주식을 점진적으로 줄일 것을 권유했었다.
  • 관련법 허점 악용/경영권 장악 방지

    정부는 삼성생명 등 삼성그룹 계열 3개 금융기관의 기아자동차 주식 매집사태와 관련,앞으로 금융기관이 취득한 다른 회사 주식에 대해서도 같은 계열사 주식과 마찬가지로 의결권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공정위 김선옥 사무처장은 19일 『금융 및 보험회사는 수탁자산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다른 회사 주식을 통상적인 영업활동의 일환으로 보유하기 때문에 공정거래법의 출자총액 제한 등의 적용에서 제외돼 있으나 이를 악용해 다른 회사의 경영권을 노리는 허점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처장은 『현재 재무부는 금융·보험사에 대한 자산운용 준칙을 강화,동일 회사에 대한 주식의 취득한도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중이나 이만으로는 미흡해 의결권의 제한이 불가피하다』며 『개별 설립법으로 규제가 안될 경우 공정거래법을 고쳐서라도 이를 막을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은행,보험,증권 관련법은 이들 금융기관이 다른 회사에 대한 주식을 5∼10% 범위에서만 취득하도록 제한하고 있다.또 공정거래법은 30대 재벌그룹 계열의 금융기관이 보유한 동일 계열의 주식에 대해서는 의결권행사를 원칙적으로 금지,지주회사화를 방지하고 있으나 비계열 타회사 주식에 대해서는 아무런 제한규정이 없다.
  • 유난히 많은 직장동료 몰사/서해훼리호 참사 주변

    ◎12명 육본·6명 한국통신 “침통”/공정위 10명·충북대 7명 낚시질/부안서경찰관부부 4쌍도 희생 10일 침몰한 서해훼리호에 탔던 친·인척 또는 동료들이 한꺼번에 참사를 당해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가장 많은 사망·실종자를 기록한 곳은 배가 떠난 위도.이곳에 거주하거나 연고가 있는 70여명이 사고가 난 훼리호를 탄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생존자는 5∼6명뿐으로 60명이 떼죽음을 당했다.특히 위도면 식도리에 사는 신판광씨(52)일가 16명은 9일밤 신씨 어머니 탈상을 위해 전주,군산등에서 왔다가 10일 훼리호로 돌아가던중 외조카 장윤식씨(33)를 제외한 15명이 모두 실종됐다. 경제기획원 공정거래위원회 총괄정책국의 경제엘리트 10명의 참사는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대부분 석·박사출신의 30∼40대인 이들은 국감이 끝나고 단합대회차 낚시를 왔다가 직원 13명 가운데 입석표를 구입한 3명만 용케 살아나고 나머지는 모두 실종 또는 사망한 것. 육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 김종훈대령,의무감실 박성록부이사관 등 13명도 훼리호를 탔던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 가운데 김용주중령 1명만 구조됐다. 충북대 낚시동우회팀(총무 윤영원농대 수의학과 교수·40)도 회원 10명 가운데 3명만 생존이 확인되고 1명 사망,6명은 실종돼 분향소가 차려진 대학병원에는 교수,직원,학생등 학교 관계자들의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전북 부안경찰서 소속 경찰관 6명은 모처럼 부부동반으로 밤낚시를 떠났다 2쌍만 살아났다. 이밖에 충북투자금융 낚시회 회원들은 7명 가운데 5명이 실종,사망했으며 대전시 계룡동의 한국통신 중앙연수원 직원은 8명 가운데 2명이 구조되고 6명이 실종됐다.또 농협전북도지회는 3명 생존·6명 실종,전주 KBS직원은 5명이 생존확인되고 4명이 실종됐다.
  • 공정위 10명 참변 계기로 본 수난사

    ◎기획원 10년주기 “횡액 악몽”/72년 윤화·83년 아웅산서 6명 희생 위도 여객선 침몰사고는 경제기획원에 다시 한번 참사의 악몽을 되새겨 줬다.발족 32주년 만에 10년 주기로 대참변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72년 지리산 등반에 나섰던 산악회 버스가 뒤집혀 사무관과 주사 2명이 숨진데 이어 11년 만인 지난 83년 아웅산사태 당시 서석준 부총리를 비롯해 차관급 2명과 청와대 김재익수석비서관등 기획원 출신 차관급 4명이 순국했다. 그 뒤 10년만에 공정거래위의 총괄정책국 고광신국장(53)을 비롯,소속 과장 4명 모두와 사무관 5명등 10명의 엘리트 관료들이 한꺼번에 사망 또는 실종됐다. 고국장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행시 10회로 관계에 들어와 미국 콜로라도 주립대에서 공부한 실력파.행시 13회인 이용희정책기획과장은 미국 워싱턴대에 유학,경제학 석사 학위를 딴 학구파였다. 서울대 상대 출신인 정광호국제업무과장은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김원택제도개선과장은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유엔개발기구(UNIDO)에 2년간 파견근무를 마치고 지난 5월 귀국해 현 직책을 맡아왔다.행시 19회인 배정식행정심판과장은 사무관 시절부터 공정위에 근무한 공정거래 통이다. 이밖에 숨지거나 실종된 이창우·김태종사무관은 사법시험 32회에 나란히 합격,변호사 자격을 얻은 뒤 스스로 공정위를 자원,지난 4월부터 근무해 왔다.서울대 상대를 나와 프랑스 파리1대학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딴 김학정사무관 등 희생자들이 한결같이 촉망받는 엘리트들이어서 주위 사람들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 여객선 15m 바다밑 뻘에 처박혀/서해훼리호 참사 이모저모

    ◎바닷물 흐려 선내 시신 찾아내기 곤란/“스크루에 그물 감겨 전복” 의견도 제기/30대,8시간 헤엄쳐 살아 화제… 공정위 총괄국은 초상집 서해훼리호가 침몰한 사고해역은 사고발생 이틀째인 11일 아침부터 해군소속 한국형 구축함 1척을 비롯 경비정 2척,수산청 소속 선박 2척,일반어선등 선박 20여척과 해난구조대원·UDT요원·해경요원등 80여명이 사체인양작업을 벌이느라 분주했다. ○UDT대원까지 동원 이날까지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실종자 유가족들은 사고대책본부가 마련된 부안군청등에서 뜬눈으로 밤을 새며 가족들의 소식을 애타게 기다렸고 일부 유가족들은 실종자가 끝내 숨진 것으로 확인되자 오열하는 등 온통 울음바다를 이뤘다. 그런가하면 일부 유가족들은 멀쩡한 사람이 시신으로 변해버린 사실이 도저히 믿기지 않는 듯 수없이 이름을 불러대는가 하면 아예 넋을 잃고 땅바닥에 주저앉아 망연자실했다. ○…해난구조대장 진교중해군대령(42)을 비롯한 대원 9명은 작업개시 1시간뒤인 상오 9시15분쯤 사고선박 기관실에서 사체 1구를 인양한것을 시작으로 상오10시쯤까지 사체 3구를 인양. 해난구조대원들은 서해훼리호가 우현으로 비스듬히 누운채 수심 15m아래 개펄표층 2∼3m를 뚫고 처박혀있기 때문에 사체인양에 어려움이 많다고 전하기도. ○수많은 유가족 몰려 ○…이날 하오1시30분쯤 공군헬기로 10구의 사체가 처음 군산공설운동장에 내려지자 수많은 유가족들이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한꺼번에 몰려드는 바람에 운동장은 삽시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하기도. ○…사체인양작업이 실시된 사고해역에는 고깃배를 타고온 유가족 30여명이 사체가 인양될 때마다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몰려드는 바람에 한때 인양작업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처리방안 사고 실랑이 ○…사체가 안치된 군산공설운동장에는 이른 새벽부터 유가족등 1천여명이 몰려들어 사고대책본부와 사체처리방안을 둘러싸고 심한 욕설이 오가는 등 한동안 실랑이를 벌이기도. 사고대책본부측의 이건재군산시장이 『신원이 확인되는대로 사체를 집이나 병원영안실등 유족이 원하는 곳으로 보내겠다』고 말하자 유족인 경제기획원 김학정사무관의 형 상곤씨(43)는 『유족들을 분리시켜 보상문제등의 대책을 논의하는 것을 약화시키려는 불순한 의도를 담고있다』고 거칠게 항의. 이에대해 이시장이 결국 『신원이 확인된 사체라도 운동장밖을 떠날 수 없다』는 유족들의 합의사항을 받아들여 분위기가 다소 진정되기도. ○수중장비까지 동원 ○…해군측은 이날 보도진들의 취재를 돕기위해 1백50t급 고속정 2척을 마련,사고해역에 파견. 상오9시30분쯤 50여명의 보도진을 태우고 군산항을 출발한 고속정은 상오 11시쯤 사고해역인 위도 앞바다에 도착.일부 방송사의 경우 수중촬영장비까지 동원해 열띤 취재경쟁을 벌이기도. ○…군경합동수색대는 당초 사고선박안의 사체를 먼저 꺼내고 배를 인양할 예정이었으나 수중시계가 너무 흐린데다 배 출입문이 견고하게 닫혀있어 선체인양을 먼저한뒤 사체를 찾아내기로 중도에 계획을 변경. ○…이번 서해훼리호의 사고가 악천후와 항해미숙이외에도 선박의 스크루에 그물따위의 이물질이 감겨 고장이 일어났을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사고선박을 제작한 군산 대양조선소측은 이날 『서해훼리호는 그동안 단한번도 고장이나 수리를 받지 않았으며 배의 크기로 보아 사고당시의 파도에 쉽게 침몰될 수 없었다』며 『스크루에 이물질이 감겨 작동이 중단되면서 중심을 잃고 전복된 것일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진단. 실제로 해경 해난구조반이 이날 침몰된 선체를 확인해본 결과 온통 그물에 휘감겨 있었다는 것.선체의 결함여부나 스크루고장등 정확한 사고원인은 사고선박을 인양해보면 곧바로 확인이 가능해 조만간 밝혀질 전망. ○앰뷸런스 33대 등 대기 ○…선박사고 희생자 유해가 옮겨진 군산공설운동장에는 이날 이른 새벽부터 유가족외에 군산시청 관계자 1백20명,경찰병력 1백여명,의료진 60여명과 군산의료원등 전북도내 11개 병원에서 동원된 앰뷸런스 33대 등이 대기. ○…이날 상오10시30분쯤 전북 김제에 있는 금산사 주지 송월주스님을 비롯한 일행 10여명이 사고여객선의 목적지였던 격포항에 도착,사망자에 대한 위령제를 올리기도. 송스님등은 이어 낮12시쯤 사고수습대책본부 연락사무소가 마련된 부안군청에 들러 위로금을 전달한뒤 사체가 옮겨진 군산 공설운동장을 방문,유가족들을 위로. ○…부안군청에는 이곳에서 뜬눈으로 밤을 새우거나 이웃 여관등에서 잠을 자고 몰려든 유족 1백50여명이 조속한 보상대책 마련과 사체인양현장 방문을 요구하며 항의하는 등 험악한 분위기. ○…사고대책본부는 사체를 군헬기와 함정으로 군산공설운동장과 인근 병원으로 운구해 안치할 계획이었으나 군당국의 헬기운항 승인이 늦어지는 바람에 유족들이 거세게 항의하기도. 유족들의 항의는 대책본부가 11일 상오8시부터 위도와 식도등에 인양돼 있던 사체 40여구를 군산공설운동장으로 공수할 계획이었으나 군당국이 45인승 치누크 헬기의 운항승인을 4시간이나 늦게 통보,12시55분에야 위도에 헬기가 도착하면서 비롯. ○민방위대원 자원봉사 ○…부안군청에는 새벽부터 이 지역 민방위 대원들이 유족안내등 자원봉사에 나서 눈길. 부안·행안·동진·계화등 4개면 민방위대원 50여명은 이른 새벽부터 사망자 소재파악과 보상대책을 확인하기 위해 군청에 몰려드는 유족들에게 길안내와 함께 음료수등을 나눠주며 위로하기도. ○사실상 업무중단 상태 ○…경제기획원 사고대책본부(반장 오세민 기획관리실장)는 11일 서울 강남구의 지방공사 강남병원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하는 한편 유족들과 장례절차를 협의하는 등 침통함 속에서도 분주한 움직임. 또 공정위 총괄정책국의 업무공백을 메우기 위해 업무를 잘 아는 공정위 이남기상임위원을 중심으로 현재 추진 중인 업무를 챙기고 있으나 총괄국의 과장급 이상 간부가 모두 숨지고 남은 직원들도 현장에 내려가거나 장례준비에 여념이 없어 사실상 업무가 중단된 상태. 한편 김영삼대통령은 사고와 관련,이날 상오 이경식 부총리와 한리헌공정위원장에게 각각 전화를 걸어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하고 사고대책에 만전을 기하도록 당부.
  • 정도 비켜가는 경제팀/정종석 경제부기자(오늘의 눈)

    「출발은 거창하게,후퇴는 슬그머니」. 요즘 경제기획원을 비롯한 경제팀이 신경제를 추진하는 자세를 비유하는 말이다.5일 청와대에서 열린 신경제 추진위에 올린 올 하반기 경제전망은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이름으로 돼 있다.올해 성장률은 금융실명제와 이상 저온 등의 영향으로 신경제 계획에서 목표로 잡았던 6%에는 못미치고 4.5% 안팎에 그칠 것이라는 주요 내용이다. 이경식부총리나 청와대 박재윤경제수석 등 경제팀은 지난 달까지만 해도 『성장률이나 물가등 올해의 거시경제 총량지표를 고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었다.그런데 KDI가 감히 성장률을 낮춰 잡은 것은 예삿일이 아니다.일종의 「반란」이라고 할 법도 하다.그러나 정부는 아무런 이의를 보이지 않았다.경제팀과의 사전 조율 또는 양해 아래 나온 결과임이 분명하다. 신경제 계획의 이같은 지표 수정은 민간 위원들이 임명돼 처음으로 열린 신경제 추진위에서,그것도 김영삼대통령이 참석한 청와대 회의에서 공식적으로 이루어졌다.국민 앞에 공개된 회의였다.그런데 정부는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신경제의 지표수정을 KDI에 맡기고 「벙어리」가 됐다. 지난 7월 신경제 5개년 계획이 출범했을 때 화려한 청사진과 거시지표를 담은 각종 보도자료는 모두 경제기획원 명의로 작성됐다.그러나 이번 자료는 KDI의 이름으로 돼 있다.좋은 자료는 기획원이,나쁜 내용은 KDI의 차지라는 얘기가 된다. 사실 KDI가 기획원의 「총대」를 멘 것은 한두번이 아니다.지난 봄 새 정부의 대재벌 정책으로 여겨졌던 KDI의 공정거래 정책 시안에는 기업분할 명령제,투자회수 명령제,재벌의 언론 참여제한 같은 혁명적 시책이 포함됐었다.그런데 반발이 거세자 공정위는 이를 KDI의 의견으로 돌리고 슬그머니 꼬리를 내린 일도 있다. 이제 경제팀은 국민 앞에 솔직해야 한다. 어려울 수록 큰 길로 정도를 걸어야 한다.아직도 이번 지표수정이 전망의 수정일 뿐,정책의 수정은 아니라고 강변하는 소리가 들린다.이는 말장난이다.쓸데 없는 일로 국민의 신뢰를 잃는 것이 안타깝다.
  • 독과점 4개사에 과징금 1억 부과/공정위

    공정거래위원회는 독과점사업자들의 불공정 거래행위를 강력히 규제하기 위해 올들어 4개사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모두 1억원의 과징금을 물린것으로 밝혀졌다. 4일 공정위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독과점사업자들의 불공정 행위와 관련,과징금을 물리지 않았으나 올들어 제일제당(주)등 4개회사에 1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과징금이 부과된 회사는 제일제당(주)과 (주)미원 각 2천만원,롯데칠성 및 롯데햄·롯데우유 각 3천만원이다.
  • 약사회장직대 철야조사/검찰/휴업주도 간부등 53명도 전격소환

    ◎약사회관 3곳 어제 압수수색/공정위선 “부당행위” 검찰고발/난동사건관련 1명 첫 구속 약사들의 집단휴업사태를 수사중인 검찰은 대한약사회의 휴업철회결정과 관계없이 집단휴업을 결정한 주동자에 대해 사법처리키로 하고 본격수사에 나섰다. 서울지검 형사2부(김영진부장검사)는 25일 경제기획원 산하 공정거래위원회가 대한약사회 김희중회장직무대행과 김기성사무총장·한석원서울시지부장직무대리 등 3명을 고발해옴에 따라 이날 하오 10시쯤 이들을 전격 소환,철야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대한약사회가 휴업을 결의하게 된 경위 등에 대해 집중조사한 뒤 혐의 내용이 확인되는대로 26일중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할 방침이다. 검찰은 대한약사회가 집단휴업을 결의한 것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의 제26조 3항에 규정된 「사업자 단체가 그 구성원의 사업내용 또는 활동을 부당하게 제한하는 행위」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이 조항을 위반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이나 1억5천만원 이하의 벌금을물리도록 규정돼 있다. 검찰은 또 지난 22일 약사회관에 들어가 회의도중 기물을 부수는 등 난동을 부린 대한약사회 경북 의성분회 부분회장 이필재씨(35)가 자수해옴에 따라 이씨를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구속수감했다. 검찰은 이에 앞서 이날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대한약사회와 약사회 서울시지부 등 2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회의록과 회원명부 등을 수거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하오 3시부터 9시까지 서울지검 본·지청의 검찰 수사관 80여명을 16개반으로 편성,문을 열지않은 서울시내 약국들에 대한 일제단속을 벌였으나 90% 이상의 약국이 영업활동을 재개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그러나 문을 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50여개의 약국에 대해서는 약사의 신원을 파악한 뒤 이들이 보사부의 고시를 무시한 채 계속 약국영업을 하지 않은 것인지 여부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 “집단이기주의 발본” 단호한 의지/공정거래위,약사회 고발 배경

    ◎재벌 아닌 사회문제에 이례적 강수/혐의 인정땐 최고 3년형·2억벌금 공정거래위원회가 약국의 집단휴업을 주도한 대한약사회와 약사회 서울시지부 등을 검찰에 전격적으로 고발한 것은 국민에게 불편을 주는 집단이기주의를 뿌리뽑기 위해 단호한 철퇴의지를 보인 것이다.공정위가 본연의 임무로 여기는 대재벌정책과 관련되지 않은 사안에 대해 검찰고발이라는 강경수순을 밟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새 정부 들어 공정위는 경제정의 구현을 위해 사실상 사정차원의 활동을 벌여 재계의 주목을 받았다.그런데 이제 약국휴업같은 사회문제까지도 손을 대 공정거래질서 확보를 위해 「경제경찰」로서의 폭넓은 역할을 하게된 것이다. 공정위는 약국의 집단휴업결의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을 위반한 부당한 공동행위라고 지적했다.약국의 집단휴업은 이 법 제19조(부당한 공동행위의 제한) 1항 3호의 「사업자가 상품의 생산·출고·운송·또는 판매의 제한이나 용역의 제공을 제한하는 행위」중 판매의 제한행위에 해당한다는 것이다.공정위는 또 법 제26조 1항 3호는 사업자단체가 구성원인 사업자의 사업내용 또는 활동을 부당하게 제한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는 규정에도 저촉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규정은 사업자 주도로 결의나 합의를 한 경쟁제한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사업자단체가 아닌 개별 약국이 스스로 휴업을 하는 경우에는 공정거래법의 대상이 되지 않고 소비자보호법으로 규제를 하게 된다는 것이 공정위의 설명이다. 소비자보호법 제10조 2항은 「국가는 소비자의 합리적인 선택을 방해하고 소비자에게 손해를 끼칠 우려가 있다고 인정되는 사업자의 부당한 행위를 지정·고시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이 조항은 보사부의 부당행위 지정·고시가 있어야 적용이 가능하며 사법처리도 할 수 있다.보사부는 이에 따라 이를 고시했기 때문에 약국들이 스스로 휴업에 들어갔더라도 처벌을 받게된다. 이번 약국 집단휴업을 주동한 대한약사회와 서울시 지부의 간부들은 앞으로 법원에서 혐의가 인정될 경우 공정거래법상 최고 3년이하의 징역이나 최고 2억원이하의 벌금등 중형을 받게된다.휴업을 철회했더라도 법 위반행위가 이미 일어났고 그로 인해 국민들에게 엄청만 불편을 주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공정위의 설명이다. 그러나 휴업약사들에 대한 사법조치를 놓고 고심한 끝에 공정거래법을 적용,검찰에 고발했지만 공정위가 처음에는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다가 이날 갑자기 칼을 빼든 것은 적지않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지난 6월 한·약분쟁으로 처음 약국이 집단휴업 움직임을 보일 때까지만 해도 공정위는 『약국의 휴업은 상품의 판매에 관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공정위가 규제할 대상이 안된다』고 팔짱을 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공정위는 또 지난 24일 긴급위원회를 열어 「공정거래법 위반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경우 적어도 5일전에 당사자에게 통보」하도록 된 지침을 「경제 사회적으로 중대한 사태가 있는 경우에는 즉시 고발할 수 있다」로 고쳤다.
  • 유화업계/카르텔로 경영난 타개 모색/대한유화 사태로 본격화

    ◎자구노력은 “미미”… 공정위 결정이 변수 출혈경쟁을 벌여온 석유화학 업계가 「카르텔의 대타협」을 모색하고 있다.불황극복을 위해 가격과 판매량 담합을 꾀하는 것이다. 80년대 후반 투자제한의 족쇄를 풀어준 상공자원부도 투자 자유화의 부작용이 증폭되자 과오를 인정,업계의 타협을 밀어주겠다고 나섰다.그러나 공정거래법상 공동행위가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고 불황극복과 산업합리화 차원 등에만 예외로 허용되고 있어 공정거래위의 결정이 주목된다. 중복·과잉투자라는 여론의 지적에 아랑곳 않고 경쟁적으로 시설을 늘려온 유화업계는 적자증대 등 과당경쟁의 후유증이 커지자 카르텔 구성이라는 비상수단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한때 『투자자유화 조치를 해제해 달라』며 로비를 폈던 업계가 이제는 거꾸로 카르텔 허용을 주장하는 것이다. 업계는 최근 대한유화가 과당경쟁을 버티지 못하고 법정관리에 들어간 사건을 카르텔 구성의 호기로 판단하고 있다.카르텔 구성을 위한 최저가격제 도입은 이미 합의를 본 상태이다. 카르텔 구성 여부에칼자루를 쥔 공정거래위는 신중한 반응이다.시장질서를 해치고 특혜를 줄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현 규정도 예외로 공동행위를 인정해 줄 때의 기준을 까다롭게 정해 놓고 있다.불황극복을 위한 공동행위가 성립되려면 ▲상품의 수요가 계속 줄고 수요보다 공급이 크게 초과하는 상태가 계속될 것이 확실해야 하며 ▲상품의 값이 평균 생산비를 밑돌고 ▲상당수의 기업이 불황으로 사업을 계속하기 곤란해야 한다.여기에다 기업의 합리화 노력으로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기 힘든 때에 한한다는 단서까지 붙어있다. 따라서 규정대로라면 공정위의 인가를 받기는 어렵다.평균 생산비 아래로 물건을 팔고 불황이 계속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수요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상태는 아니기 때문이다.상공자원부 관계자는 『유화제품의 수요가 느는 추세여서 몇년 뒤에는 수지가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그렇다고 해서 당장의 업계 어려움을 외면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유화업계의 카르텔이 허용되면 80년대 초 시멘트에 이어 두번째가 된다.그러나 불황이 초기투자로 인한 비용증대와 재벌의 무분별한 지출 및 과잉투자에서 비롯된 것이고 영업여건이 차츰 나아지리라는 상공부의 분석 등을 종합해 볼 때 카르텔은 적절한 것 같지 않다.특히 정부가 과잉·중복 투자에 대해 제어수단을 갖지 못한 채 투자의 부작용만 수습해주는 일은 모양이 더욱 좋지 않다.
  • 일부선 투기·공직이용한축재“냄새”/1∼2차 공개내역비교와 의혹사례

    ◎본인 2억여원에 배우자 74억 “아리송”/국회의원들 철저준비 “1차때와 비슷”/시가기준 산출로 4∼5배 “증식” 되기도 땅,땅,땅…. 6일 고위공직자들의 재산이 공개되자마자 일부 인사에 대해 벌써 부정·투기의혹이 일고 있다.아무 연고도 없는 지역에 상당량의 토지·가옥을 소유하고 있는 경우는 누가 보아도 투기의혹을 짙게 풍긴다.더구나 공직을 이용한 축재,투기혐의가 있는 케이스도 다수 눈에 띈다. 금융자산이나 현금을 은닉한 것같다는 의심을 살만한 대목도 다수 있다. ○무연고땅 상당수 ○…이번 재산공개에서 가장 관심을 끌었던 것은 지난 4월 자진공개때와의 차이점.국회의원과 장차관들의 1·2차 재산공개내역이 틀릴 경우 심대한 도덕적 타격이 예상됐기 때문. 1차공개에서 곤욕을 치렀던 국회의원들은 그간 철저히 대비를 해왔음에도 상당수 의원들의 재산내역이 틀리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그러나 민자당의 김영광의원은 부인 명의의 제주도땅 7개소를 새로 공개,지난번의 공개가 부실했음을 드러냈다.이에 따라 김의원은 재산이 29억9천만원에서 84억3천만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김동권의원은 서울·대구등지의 부동산 상당량을 새로 신고했고 윤태균의원도 1차때 없던 재산내역이 포함됐다. 민자당의 김진재의원은 소유주식을 시가로 신고해 재산이 지난번 2백77억원에서 이번에는 6백62억원으로 늘어났다.조진형의원도 소유 부동산 공시지가상승을 이유로 1백24억원에서 4백84억원으로 증가한 재산을 신고했다.남평우의원도 1차 28억8천만원에서 2차 1백14억2천만원으로 대폭 늘어났다. ○도덕성 타격 예상 의원들 가운데는 1차때 문제가 됐던 인사들의 부동산보유가 역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박박식의원은 본인 명의로 땅 30필지,주택 19채를 소유하고 있었고 부인도 임야등 5필지,점포등 10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장·차남등 자식 명의의 부동산도 상당해 투기의혹을 사고 있다. 민주당의 박태영의원도 본인 명의로 경기도 일대에 상당량의 토지를,부인과 모친명의로 제주도와 전남지역에 땅을 보유하고 있어 역시 구설수. 그밖에도 민자당의 양정규의원과 민주당의 신진욱·양문희의원,무소속의 양순직의원도 여러 명의의 토지를 소유하고 있어 의혹대상에 오르고 있다.민자당의 이학원의원은 광명시와 서울 동작구에 9건의 부동산을 보유,역시 투기혐의를 짙게 한다. ○1차부실 드러나 ○…장차관들 중에는 등록액수는 다소 차이가 있어도 내역이 틀리는 경우는 거의 없어 큰 문제가 되는 케이스는 적을 듯. 하지만 새로 재산을 공개한 1급공직자나 공직 유관단체 임직원중에는 의혹을 살만한 재산을 가진 인사가 상당수 발견된다. ○부인·부모 명의도 김태연경제기획원차관보의 경우 상속재산을 포함,4채의 주택과 함께 임야·밭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이강우 공정위상임위원은 지난 62년 서울 중부시장내 상가점포(1억7천만원 상당으로 신고)를 부친과 공동명의로 산 것으로 등록했는데 당시 이위원의 나이가 24세에 불과해 명의만 빌려준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 외무부 관리들은 오피스텔등 상가를 전반적으로 많이 보유하고 있어 역시 투기의혹을 사고 있다.김기수 전뉴욕총영사는 경기도 일대에 임야를 다량 소유,모두 35억원의 재산을 공개했으며 부인도 모두 8캐럿이상의 보석을 보유한 것으로 신고했다.또 장손자·손녀 이름의 예금액이 2천4백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훈파키스탄대사도 강남에 부동산을 상당량 보유하고 있는데 「부동산을 수없이 팔고 샀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지고 있다.박수길외교안보연구원장은 서울 강남에 총43억1천만원 상당의 대지를 소유한 것으로 공개돼 직업외교관으로는 너무 재산이 많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김태수농림수산부차관은 본인과 부인명의로 경기도 평택군에 2억원 상당의 임야를 소유하고 있다.신구범기획관리실장등 다른 농수산부 관리들도 전답 혹은 과수원등을 갖고 있어 곱지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이판석농촌진흥청장은 세를 주고 있는 서울 신사동의 상가건물이 의혹을 사자 『83년에 주거용으로 산 건물』이라는 해명서를 내기도했다. ○장·차관 다소 양호 행정부서 최고 재산을 가진 것으로 나타난 김광득해운항만청차장은 본인 재산은 2억1천6백만원인데 비해 배우자 재산은 74억5천만원으로 신고해 주목을 받았으나 상속재산이라고 해명. 이연희경인지방국세청장은 도처에 땅을 갖고 있었으며 상속이라는 해명에도 불구하고 투기의혹이 제기.이청장은 충북 청원·진천 일대 임야·전답·대지등 3만평을 상속받은 이외에도 서울 수유동·쌍문동 단독 주택과 장남 명의로 경기·충북 일대에 많은 땅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곧 해명서 제출도 유길선감사위원은 본인과 배우자명의의 임야 대지 전답 아파트 오피스텔 근린생활시설등을 다수 보유한 것으로 드러나 감사업무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유위원은 특히 부인명의로 11억3천9백만원의 부동산을 가진 것으로 신고했다. 박양배제주경찰청장도 부동산 알부자라는 소문에 걸맞는 보유현황을 보이고 있다.본인뿐 아니라 부인도 인천 북구 부평동에 27억원상당의 빌딩(2채)을 소유하고 있다. ○유산 상속 받기도 ○…처음 재산을 공개한 사법부는 투기의혹을 사고 있는 인사 몇몇이 미리 사퇴했음에도 불구,구설수가 끊이지 않고 있다. 27억8천여만원을 신고한 김덕주대법원장부터 투기의혹을 사고 있다.김대법원장은 변호사 시절인 86년에서 88년 사이 본인과 장남명의로 경기도 용인군과 평택군,서울 원지동등에 임야·전답등 모두 7만여평이 넘는 땅을 집중 매입,부동산투기 흔적이 역연. 검찰에서는 최명부대구고검장이 경기도 일대에 10건의 부동산과 2채의 주택을 보유하고 있으며 배우자도 경기도 양주군에 부동산을 갖고 있다. ○전답소유 “눈총” ○…공직유관단체 임원중에는 한국전기통신공사의 박양호감사가 경기도 이천,장호원의 과수원등 부인명의의 부동산 24억6천만원을 공개했다.한만청 서울대병원장도 본인과 부인 이름으로 경기도 용인·안성지역에 70년대말에서 80년대초까지 집중적으로 부동산을 매입해 투기의혹을 받고 있다.
  • 어음 할인료 회수/(주)백양 검찰 고발/공정위

    공정거래위원회는 하청업체에 장기어음을 주면서 어음할인료를 늦게 지급해 경고를 받고도 다시 납품단가를 깎는 방식으로 할인료를 되돌려받은 (주)백양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공정위가 위반업체를 사직당국에 고발한 것은 이례적이다. 6일 공정위에 따르면 (주)백양은 지난해 하청업체에 장기어음을 주면서 어음할인료(2억8천3백65만8천원)를 늦게 지급해 공정위로부터 경고조치를 받았다.그러나 백양은 납품단가의 80∼90%를 깎는 방식으로 92년9∼10월에 하청업체에 주었던 할인료중 1억8천5백32만5천원을 되돌려받았다.
  • “생각보다 적다” 재무부직원 안도/공직자재산공개 부처별 이모저모

    ◎박찬종대표 빚 7억대 “공직자중 꼴찌”/대법원 재력가 많아 축재해명 안간힘/농림수산부 본부보단 산하단체장이 더 부유 ○부인재산 한푼 없어 ▷경제부처◁ ○…경제기획원은 장·차관과 공정거래위원장(차관급) 외에 1급이 8명이나 돼 관심을 모았으나 「알부자」는 1급에 있는 것으로 판명. 10억원 이상은 김태연차관보(18억원)와 이강우 공정위상임위원(17억6천만원)이었고,그 다음은 이경식부총리(9억2천만원),김선옥 공정위사무처장(7억2천만원),이남기 공정위상임위원(5억8천만원),김영태차관(5억7천만원),오세민 기획관리실장(5억7백만원),전윤철 공정위상임위원(4억9천9백만원),이석채 예산실장(4억9천5백만원),한리헌 공정거래위원장(4억6천만원),강봉균 대외경제조정실장(4억5천만원)등의 순. 원내 최고의 재산가인 김차관보는 본인(6억2천만원)보다는 부인 명의의 재산(11억5천만원)이 거의 두배나 됐다.이는 지난 62년 타계한 장인(대선발효 창업주)이 아들이 없어 부인에게 상속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라고 해명.그러나 이남기위원은 부인 명의의 재산이 하나도 없어 대조적. 이강우위원은 부산 용호동의 8천여평 짜리 선산만 11억원어치인데 본인은 『부산에서 손꼽는 재력가였던 부친이 물려준 것』이라고 설명. ○외부선 반신반의 ○…재무부의 경우 공개대상 8명의 평균 재산액은 9억 2천여만원으로 4명이 10억원을 넘었다.가장 많은 사람은 신선호 전 율산그룹 회장의 친형인 신명호 세무대학장으로 13억5천만원이며 가장 적게 신고한 사람은 부모가 시골에서 독립생활을 해 고지를 거부한 문헌상 기획관리실장으로 3억2천만원. 외부에서는 『재테크에 능하다는 재무부 간부들이 설마 그것 뿐이겠느냐』며 반신반의하는 표정.반면 직원들은 『그동안 근거도 없이 재무부의 업무 때문에 불필요한 억측과 오해를 많이 받았다』며 『이번 공개를 통해 「재무부」임이 입증됐다』며 안도. 백원구차관은 용인에 1억원,이근영 국세심판소장은 서울 강남에 2억원,이환균차관보는 성남에 3억원대의 땅을 갖고 있으며 홍재형장관과 신대학장은 예금·유가증권의 보유액이 각각 4억,8억원을 넘었다.임창렬차관보는 의사인 부인의 재산이 자신의 2배 가까운 7억원에 육박했으며 김용진 세제실장은 1가구 2주택으로 세 준 상도동 집값이 올라 8억원대를 기록. ○“직급에 안맞다” 평 ○…상공자원부와 공업진흥청,특허청의 1급 이상 15명 가운데 안광구특허청장이 24억4천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장석환 대전 엑스포 사무차장(21억4천만원),권혁채 특허청 차장(20억2백만원),김철수 장관(17억9천만원)의 순. 정해주 기획관리실장은 모친 재산까지 포함,2억7천만원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는데 강남구 개포동 현대아파트 55평형 전세금(1억7천만원)과 부인명의의 예금(7천5백만원)이 거의 전부로 밝혀져 직급에 걸맞지 않는(?)재산이라는 평. ○부동산 10건 소유 ○…금융계에선 이규징 국민은행장이 서울 송파구 삼전동에 10억원 짜리 대지와 경기도 고양시에 11억원 짜리 사무실용 건물 등 모두 28억원의 재산을 보유,금융계 재산 공개대상 16명중 1위를 기록.반면 산업은행의 유경종 감사와 한국은행의 이창규감사는 보유재산이 각각 2억2천만원과 3억3천만원으로 하위권. 황병호산업은행 감사는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과 홍은동,서초구 서초동 등에 본인과 부인 명의로 각각 2채 등 모두 4채의 단독주택과,서대문구 홍제동과 경기도 부천시,서대문구 연희동에 본인 명의로 2채의 근린 생활시설과 사무실용 건물 1채,연고지가 아닌 경기도 이천에 밭과 임야,제방 등 십수억원대의 부동산 10여건을 보유. ○…농·수·축협과 농촌진흥청·산림청·수산청등의 산하단체를 포함,재산공개대상이 모두 28명인 농림수산부는 본부보다는 산하단체 장과 간부들이 재력가인 것으로 드러나 눈길. 장관과 차관,제1·2차관보및 기획관리실장등 공개대상이 5명인 본부의 경우 허신행장관이 2억9천6백79만1천원으로 5명 가운데 재산이 가장 적었고 나머지 4명도 2억에서 7억원대였으나 산하단체에서 10억원대가 넘는 사람은 6명이나 됐다. ○“오해 풀게돼 다행” ○…70억원 이상의 재산가가 2백명이나 된다는 설에 시달려온 국세청은 재산공개 결과 간부급의 재산이 일반의 예상을 크게 밑돌자 크게 안도하는 분위기. 국세청의 한 관계자는 6일 『국세청공직자 중에는 투기지역에 땅이 있는 간부는 없지 않느냐』며 『재산 공개로 일반인들의 오해를 해명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세청의 재산 공개 대상자 10명중 8명은 10억원을 넘었다. ○신고액 크게 늘어 ▷입법부◁ ○…국회의원 가운데는 무소속의 정몽준의원이 7백99억5천여만원으로 지난번 자진공개 때와 같이 최고를 기록하는 등 1백억원 이상이 1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민자당의 경우 김진재의원은 6백62억7천여만원으로 2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조진형의원 4백84억3천여만원,김동권의원 3백15억9천여만원,이명박의원 2백74억2천만원,최돈웅의원 1백78억5천만원,박박식의원 1백69억5천여만원,이승무의원 1백53억6천여만원,노재봉의원 1백24억1천여만원,남평우의원 1백14억2천만원등 1백억대 이상의 재력가가 9명이나 됐다. 이들을 포함,상당수의 민자당의원들이 지난 3월 자진공개 때보다 신고액수가 크게 늘어났는데 이는 부동산,주식평가를 규정에 따라 공시지가나 시가 등으로 했기 때문이라는 것. 그러나 지난번에 1백억대 이상의 재산을 공개했던 정재문의원은 부친의 재산을 제외,51억7천여만원을,송두호의원은 시가로 산정했던 부동산을 공시지가로 변경해 82억4천여만원을 각각 신고. 민주당의 경우에는 이경재의원이 63억6천7백만원으로 가장 많은 재산을 기록. 지난번 재산공개 당시 1백억원 이상을 기록했던 김옥천 국종남 김충현의원 등 재산가들은 40억∼50억원대로 신고. 이들은 지난번에 부동산,주식 등에 대한 평가액을 시가로 산정했으나 이번에는 그보다 가액이 낮은 공시지가 액면가(비상장주식)등을 적용했으며 김충현의원의 경우,모친의 재산을 신고하지 않아 액수가 줄어들었다고 설명. 반면 신정당의 박찬종대표는 지난해 총선및 대선당시의 부채를 모두 포함시켜 마이너스 7억6천8백만원으로 전체공직자중 재산규모 최하위를 기록. 박대표는 『현재 소송에 걸려있는 채무 13억원과 대선에 따른 국고부담액 반환금 추징액 3억원,방송연설비용 7천만원등 빚이 많아 적자신고가 불가피했다』고 설명. 또 민주당의 이윤수의원은 농협및 은행부채를 포함해 마이너스 1천54만원,민자당의 김호일의원도 농협부채 1천만원을 뺀 마이너스 8백만원으로 최하 2,3위를 각각 기록. ○…박헌기국회윤리위 부위원장(민자의원)은 이날 입법부 재산공개와 관련,기자회견을 갖고 『지난달 12일 재산등록이 만료된 후 윤리위가 모든 서류를 넘겨 받아 심사작업을 벌인 결과 국회의원들은 비교적 성실하게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긍정 평가. 박부위원장은 『처음 실시한 신고여서 오기등 형식상 오류가 다수 발견됐으나 정정기간동안 모두 바로 잡았다』면서 『재산총액을 줄이기 위해 고의적으로 오기하는 등 문제되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 그는 이어 『오는 12월11일까지 국회윤리위는 등록서류에 기초해 모든 대상자를 상대로 실사작업을 벌일 것』이라면서 『실사결과 누락·은닉 등의 행위가 나타나면 법에 따라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사기준과 관련,신고의 성실성 여부가 기준이며 재산형성과정에서의 문제점까지 조사하지는 않겠다는 방침. 윤리위는 오는 13일 전체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실사방법을 결정할 예정이다.박부위원장은 그러나 『실사작업에서 재산 은닉과 누락 여부를 낱낱이 밝히기는 어려운 형편』이라고 실토. ○…국회의원 2백92명분을 포함,3백25명의 재산공개목록을 담은 4백38쪽 분량의 국회공보를 제작한 국회 감사관실은 공개대상자별로 상이하게 작성한 서류의 양식과 글씨체를 통일하는 데 실무작업의 어려움이 컸다고 소개. 감사관실의 한 관계자는 『인쇄작업은 지난 4일부터 서울시내 S인쇄소에서 이틀동안 밤을 새워 제작했으며 인쇄소 간판조차 내린 채 인쇄공 80여명을 동원했다』면서 『외부에서 식사를 배달받는 과정에서 정보가 유출될까봐 일일이 검색을 했다』고 어려움을 토로. 이 관계자는 평소 공보는 1천2백부 정도를 인쇄했으나 이번에는 보도용을 포함해 3천7백50부를 인쇄했다고 귀띔. ○“의혹살 사람 있다” ▷사법부◁ ○…「청빈」과 「양심」을 제일의 덕목으로 삼아온 법원은 재산공개 결과 대법관을 비롯한 법관 1백2명(퇴직법관3명포함)의 평균 재산이 12억원으로 검찰은 물론 다른 행정부처의 평균재산액을 훨씬 능가하자 노심초사하는 모습. 대법원은 김덕주대법원장의 재산취득경위는 그동안 언론에 미리 알려져 어느정도 의혹이 해소됐다고 판단,안심하면서도 다른 법원장급과 고법부장가운데 재력가가 많아 이들의 축재과정에 의혹이 쏠릴 것으로 보고 해명자료를 배포하는 등 조기진화에 진력. 법원관계자는 이날 『재산 공개대상자가 많다보니 일부 의혹을 살만한 사람도 있다』고 밝히고 『의혹이 있는 사람은 본인에게 소명기회를 준뒤 윤리위에서 철저한 검증을 거쳐 재산취득경위를 밝혀낼 것』이라고 귀띔. 입법부를 제외한 전 공직자가운데 법원관계자가 재산 랭킹 5위안에 3명이 당당히 포진,다른 부처의 부러움(?)을 사기도. ○예상보다 적어 의외 ▷헌법재판소◁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의 재산공개 결과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재산이 적어 다소 의외라는 반응들. 재판관 9명의 평균 재산은 23억원으로 법원이나 검찰에 비해 2∼3배 정도 많은 편이나 그들의 변호사 경력등을 감안할때 축소신고한게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는 것. 실제로 일부 재판관들 가운데는 자동차를 3대나 가지고 있는가 하면 자식들에게 똑같이 현금 1억원씩을 나눠줘 은행에 예치시킨 사례가 있고 부동산 역시 서울 요지를 비롯 전국 곳곳에 소유,「부」를 유감없이 발휘하기도. 이들의 재산이 공개되기전 항간에는 1백억원대의 재산가가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게 나돌았으나 뚜껑을 연결과 변호사·국회의원 등 경력이 다채로운 한병채재판관이 36억원으로 수위를 차지했고 재조경력이 가장 긴 황도연재판관이 5억6천만원으로 최하위를 기록.
  • 공정위 첫 직권조사로“사정철퇴”/시정명령받은 재벌그룸 내부거래실태

    ◎철강 비계열사보다 33%나 싸게 팔아/현대/계열사 차부품 54%나 비싸게 사들여/대우/자사제품 세제세트 사도록 강제 “물의”/삼성 3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8대 재벌그룹의 내부거래 조사결과는 재벌들의 불공정 행위가 어느 정도 뿌리깊은지를 확인시켜 주었다.또 공정거래법 시행 이후 처음으로 직권조사를 통해 「사정의 철퇴」를 내렸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재벌들은 이제까지 계열기업들을 살리기 위해 온갖 부당한 방법을 동원해 왔다.경쟁력이 약한 계열사에 물품을 싸게 공급해 주거나 비싸게 사주고,다른 거래 기업에 직·간접적인 압력을 행사했다.때문에 그룹 계열사 중 경쟁력이 강한 기업은 이런 부담을 감수하느라 성장에 어려움까지 겪어왔다.이들과 거래하는 다른 기업들은 차별대우와 압력에 시달려 왔다. 조사 결과 현대,선경,대우등 대표적인 3대 재벌이 부당한 내부거래를 가장 많이 한 것으로 밝혀졌다.현 정부와의 관계가 껄그러운 기업들이 포함된 것은 우연의 일치겠지만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 지도 짐작케 한다. 공정위는이같은 내부거래 행위에 따른 시정조치로 과징금 부과는 물론 관련세금 탈루사실이 밝혀질 경우 사법처리까지도 할 수 있다.그러나 이번에는 강경조치를 피하고 다소 강도가 낮은 행위중지 명령을 내린데 그쳤다.최근 금융실명제로 인한 재계의 투자분위기 위축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는 이번 조사 외에 이미 재벌들의 위장계열사 실태조사를 마쳤다.또 조만간 하도급비리 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경제력집중 완화를 위한 정부의 대재벌 정책이 계속되는 셈이다.회사별 부당행위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91∼92년 계열사간 내부거래 품목 대상). ◇현대계열=▲인천제철은 현대건설등 6개 업체에 철제형강을 (주)건영등 비계열사보다 0.5∼33.7%나 낮은 값에 팔았다.▲현대전자는 현대종합상사등 5개사에 오락용 게임기등 전자제품을 비계열사인 (주)멀티테크보다 1∼56.4% 낮은 값에 공급했다.▲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건설등 3개사에 엘리베이터를 비계열사인 우성건설등 26개사보다 0.9∼21.8% 낮은 값에 팔았다. ◇대우계열=▲대우자동차는 수동변속기등자동차부품을 대우중공업등 3개사로부터 비계열사인 진영산업등 10개사보다 7.3∼54% 비싸게 사들여 가격차별을 했다.▲대우기전공업은 실린더등 자동차부품을 대우정밀공업으로부터 비계열사인 신라공업등 9개사보다 1.2∼17.6%나 비싸게 사들였다.▲오리온전기는 TV브라운관을 대우전자에 비계열사인 아남전자등 2개사보다 9.6% 낮은 값으로 팔았다. ◇선경계열=▲(주)선경은 철강제품을 선경건설등 5개사에 비계열사인 동원철강등 25개사보다 2.1∼27.7%나 낮은 값에 팔았다.▲유공은 윤활유등을 계열사인 흥국상사등에 영남석유등 16개 대리점보다 4.1∼31.5%까지 낮은 값에 팔았다.▲선경인더스트리는 직물·원사등을 (주)선경에 비계열사인 호남석유화학등 6개사보다 3.2∼41.9% 낮은 값에 팔았다. ◇삼성계열=▲삼성전자는 냉장고등 전자제품을 팔면서 신세계백화점등 계열사로부터 비계열사보다 평균 33∼50일 대금을 늦게 받아 거래조건을 차별했다.▲제일제당은 삼성물산등 19개 계열사에 자사제품인 세제세트를 사도록 강제,부당한 내부거래 행위를 했다. ◇효성계열=▲효성바스프는 정당한 이유 없이 폴리에틸렌 판매장려금을 계열사에 t당 47∼53달러 더 주었다.▲동양나이론은 음료수병 밑받침을 만들기 위해 임가공을 주면서 계열사에 비계열사보다 어음결제 기간을 58∼92일 앞당겨 주었다.▲동양폴리에스터는 폴리에스터 원사 대금결제 기간을 비계열사보다 12∼32일 늦추어 주었다. ◇동국제강 계열=▲동국제강은 철강제품을 계열사인 동국산업에 t당 3.7∼5.9% 싸게 팔았다.▲한국철강은 철근판매 결제기간을 계열사인 동국제강에 비계열사(30∼60일)보다 5∼32일 길게 해주었다. ◇미원 계열=▲(주)미원은 어육제품등 식료품 판매대금의 결제기간을 계열사인 미원통상에 비계열사(26∼42일)보다 20∼49일 늦춰 줬다.▲미원식품은 저감미당을 계열사인 미원음료에 4.4∼14% 싼 값에 팔았다.
  • 재벌 불법 내부거래 79건 적발/공정거래위

    ◎비계열사보다 물품 싸게 팔고 비싸게 구입/현대 등 8개그룹 19개사 시정조치 공정거래위원회는 계열사에 비계열사보다 물건을 싸게 팔고 비싸게 사들이거나,대금을 빨리 주고 늦게 받는 등의 부당한 내부거래를 해 온 8개 재벌 19개 계열사에 대해 시정조치를 내렸다. 3일 공정위가 발표한 「8개 재벌 계열사의 부당 내부거래에 대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현대계열 3개사가 31건,선경 3개사 20건,대우 3개사 13건,효성 3개사 5건,미원 2개사 4건,동국제강 2개사 3건,삼성 2개사 2건,금호 1개사 1건등 모두 79건의 부당한 내부거래 사실이 적발됐다.조사 대상 기업 중 금호의 아시아나 항공과 금호석유화학,미원의 한남화학,동국제강의 동국산업은 부당한 내부거래 혐의가 드러나지 않았다. 지난 91∼92년에 이뤄진 이들의 부당한 내부거래 내용을 보면 ▲차별거래가 65건으로 가장 많고 ▲자사제품을 사거나 팔도록 강제하는 사원판매가 6건 ▲거래강제가 6건 ▲거래거절 2건등이다. 시정조치 별로는 불공정 거래행위를 행한 업체로서 법위반 행위중지명령을 받은 계열사가 현대의 인천제철·현대전자·현대엘리베이터,삼성의 삼성전자·제일제당,대우의 대우자동차·대우기전공업·오리온 전기,선경계열의 (주)선경·유공·선경인더스트리,효성의 동양나이론·효성바스프,동국제강의 동국제강(주),미원의 (주)미원·미원식품등 16개 업체이다.경고를 받은 업체는 동양폴리에스터,한국철강,(주)금호등 3개 업체이다. 불공정 거래행위의 중지명령을 받은 업체는 현대건설·현대석유화학·현대종합상사·현대중공업·현대중전기·현대자동차와 대우계열의 대우전자등 7개 업체이다. 현대,대우,삼성계열의 10개 업체는 기획조정실 등의 그룹 종합기구를 통해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부당한 내부거래를 했으며 또 결속력을 이용,계열사끼리 공문을 통해 계열사 제품의 우선구매,거래강제,사원판매 등의 부당한 내부거래를 했다.
  • 어음할인율 담합인상/서울 8개단자사 경고/공정위

    공정거래위원회는 기업어음 할인이자 등의 금리를 공동으로 인상한 대한투금 등 서울 소재 8개 단자사를 경고조치했다. 30일 공정위에 따르면 8개 단자사 대표들은 지난 7월20일 전국투자금융협회가 소집한 사장단회의에서 기업어음 할인이자 등 금리를 대한투금 등 2개 사(리딩뱅크)가 올리면 나머지 단자사들이 따르기로 합의하고 21∼24일 기업어음 할인이자를 0.9%포인트 인상했다. 공정위는 8개사의 합의에 의한 금리인상은 부당한 공동행위로 경쟁을 제한하는 행위에 해당된다고 지적했다.
  • 하도급거래 실지조사 착수/공정거래위/대기업 30개업체 대상

    공정거래위원회는 제조업분야 대기업 30개 업체를 대상으로 오는 30일부터 10월말까지 부당하도급거래실지조사에 들어간다.26일 공정위에 따르면 전자·자동차·조선·의류 등 하청거래가 많은 업종을 중심으로 매출액중 하도급비율,현금과 어음지급비율 등의 자료를 받아 서면조사를 실시한 결과 부당하도급거래혐의가 짙은 30개 기업을 선정한 후 이들 기업에 실지조사를 하겠다고 통보했다. 조사대상업체는 삼성전관·금성사·금성산전·한국전자·아남전자·모토로라·기아자동차·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세일중공업·만도기계·진도·나산실업·신원 등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지난 6월 내부거래 조사를 받은 8개 재벌그룹 22개 업체를 제외하고 재벌그룹소속은 물론 중견기업도 포함,업종별로 5∼6개 기업을 선정했었다.
  • 공정위 부위원장 전윤철씨

    정부는 25일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직무대리에 전윤철공정거래위 상임위원(54·사진)을 임명했다. 공정거래법상 공정거래위원회는 위원장과 부위원장을 정무직으로 둘 수 있으나 그동안 차관급이 위원장으로 임명, 부위원장은 공석이었다.
  • 30대재벌 상호지보/자기자본의 4.7배/공정위 올 4월 조사

    ◎1백65조 5천억원/한양 무려 1백1배로 최고 국내 30대 대규모기업집단(재벌) 소속 5백41개 계열사들간 채무보증총액은 지난 4월 현재 1백65조5천억원으로 자기자본합계액 35조2천억원의 4.7배에 이른다.이 가운데 산업합리화여신·기술개발자금·수출입은행 제작금융등 예외가 인정되는 대상을 뺀 채무보증금액은 자기자본의 3.4배다. 30대그룹 소속 계열사들은 오는 96년3월말까지 자기자본에 대한 채무보증제한대상금액을 2백%이내로 줄여야 한다. 12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93대규모기업집단 채무보증현황」에 따르면 30대그룹 소속 계열사끼리의 상호채무보증규모는 총1백65조5천억원에 이른다.금융기관이 이들 그룹에 제공한 여신(대출+은행의 지급보증)총액은 99조7천억원의 1백67%에 해당한다.다시 말해 금융기관들이 1백원을 대출하면서 1백67원의 보증을 받고 있는 셈이다. 그룹별로는 ▲한양이 자기자본의 1백1배에 이르러 최고를 기록했고 ▲한라 15배 ▲해태 13배 ▲진로 12.7배 ▲우성건설 10배등의 순이었다.상위 10대그룹에서는 ▲현대가 자기자본의 3.7배인 12조2천억원을 초과해 금액으로는 가장 많았으며 ▲삼성이 3.1배 ▲대우 3배 ▲럭키금성 2.2배 ▲선경 1배등이다. ▲한진은 5.3배로 10대그룹중 가장 높았다. 공정위는 30대 대규모기업집단들에 대해 상호채무보증규모한도초과분을 앞으로 3년동안 해마다 균등해소토록 기준을 설정해 그룹별로 통고하고 한도를 넘은 기업들은 주거래은행과의 협의를 거쳐 연도별 해소계획을 마련,이달말까지 제출토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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