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성·대우·LG·SK/5대 그룹 부당 내부거래 조사
◎18개 계열사… 자금·자산·인력 부당지원 철저 추적/공정위 새달 20일까지… 7월 한솔 등 5∼6개 그룹 추가
공정거래위원회가 8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현대 삼성 대우 LG SK 등 5대 그룹의 18개 계열사를 대상으로 부당 내부거래조사에 본격 착수한다.
공정위 金湧 사무처장은 7일 “이들 그룹의 계열사간 자금과 자산,인력,상품,용역(서비스)의 부당한 내부거래를 조사할 계획”이라며 “이번 조사가 경쟁력없는 한계기업의 퇴출을 촉진시키고 대그룹 계열사와 독립기업간의 공정한 경쟁을 유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공정위가 92년부터 계열사간 상품과 용역의 부당지원을 규제해 왔지만 자금 자산 인력의 부당지원까지 조사하기는 처음이다.
金大中 대통령은 지난 3월 공정위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대그룹 계열사의 부당 내부거래 때문에 망할 기업이 망하지 않고 잘 되는 기업도 망하는 문제가 있다”면서 부당 내부거래를 철저히 단속할 것을 지시했다.공정위는 지난해 4월부터 지난 3월까지 1년간 계열사간 자금 자산 인력지원 규모가 큰 5대 그룹을 1차 조사대상으로 골랐다.
현대 계열사로는 현대종합금융 현대자동차 현대전자 대한알루미늄을,삼성계열사로는 삼성생명 삼성전관 삼성에버랜드 삼성자동차를,대우 계열사로는 대우할부금융 (주)대우 대우중공업 경남금속이 조사대상이다.LG 계열사로는 LG종합금융 LG반도체 LG칼텍스가스 원전에너지가,SK그룹 계열사로는 (주)SK와 SKC가 대상이다.7월부터는 한솔 동양그룹 등 내부거래가 많은 5∼6개 그룹에 대해서도 조사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부당 내부거래가 확인되면 최근 3년간 평균 매출액의 2% 범위에서 과징금을 물리고 부당 내부거래가 반복됐거나 규모가 큰 경우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다.기업이 임원과 특수관계인에게 빌려준 가(假)지급금이나 대여금을 정상금리보다 낮게 지원한 경우,회사채 기업어음(CP) 등 유가증권과 건물 토지 등 부동산을 계열사에 정상가격보다 싸게 제공한 경우 등이 중점 조사대상이다.5대 그룹의 최근 1년간 자산 내부거래 규모는 27조1천2백40억원,30대 그룹 전체로는 33조4천3백10억원이다.30대 그룹의 자금(가지급금과 대여금 등)의 내부거래 규모(하루 평균)는 4조7천3백25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