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官界 인재풀’ 행시 10회 명암
행정고시 합격자들은 기뻐한다.그러나 행시 합격은 어렵고 긴 관리생활의시작일 뿐이다.관직의 정상인 장관에 오르는 사람은 아주 드물다.중도에 민간 분야로 진출한 경우도 적지 않으며 하위직에 머무는 인사들도 상당수에달한다.
현재 행정부 내에서 가장 많은 고위직을 점유한 행정고시 10회 출신들은 지난 71년 합격자들로 그 무렵 어느 동기회보다 합격자 수가 많다.관직 생활 30년이 다 돼가는 현재 합격자 189명중 37%인 70여명만 관직에 남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차관급에는 6명,1급(차관보급)에는 34명이 포진해 있다.나머지는 국장급이며 과장급도 2명이 있어 직급차가 크게 벌어져 있다.
장관급으로는 曺海寧전내무장관,沈宇永전총무처장관 등 2명을 배출했지만모두 관직을 떠났으며 현직 장관은 없다.
차관급은 鄭德龜재정경제부차관,崔善政보건복지부차관,崔鍾璨건설교통부차관,李建春국세청장,金弘大법제처장,鄭鍾煥철도청장 등 6명이 있다.
1급은 중앙 부처마다 1명 이상은 있을 정도로 10회 출신들이 널리 포진하고 있다.李鍾晟국세심판소장,孟廷柱조달청차장,金炳日기획예산위 사무처장,金東善정보통신부 기획관리실장,金湧공정위상임위원,金順珪문화관광부 기획관리실장,金在榮행정자치부 민방위본부장 등이다.
현직 국회의원으로는 朴燦柱(국민회의)·金光元(한나라당)의원 등 2명.朴의원은 행정고시와 사법시험 모두 합격한 후 법조계로 진출,광주고법 부장판사를 끝으로 96년 국회에 진출했다.金의원은 경북 부지사에서 역시 96년 국회의원으로 변신했다.
10회 출신 가운데 작고한 인사는 11명.그밖에 100여명은 민간기업이나 공인회계사무소 대표,교수,정부산하기관장 등으로 나갔다.뜻하지 않은 사건에 걸려 명예롭지 못하게 옷을 벗은 사람도 있다.
10회 출신 한 인사는 “관직생활에는 바람이 많으며 장·차관 등 고위직까지 간 인사들은 능력도 있지만 처세술에다 관운(官運)도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묘한 여운의 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