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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관료들이 본 재경장관의 자질과 덕목

    경제부총리가 갖춰야 할 자질과 덕목은 어떤 것일까.정부조직법이 통과되면 신임 재정경제부장관은 경제부총리로 승격돼 공정거래위원장·금융감독위원장과 함께 재벌 및 금융개혁을 지휘해야 한다.또 한은총재·청와대 경제수석·산자부장관과 손발을 맞춰 실물경제를 이끌어야 한다.그만큼 ‘경제팀 총수’로서 역할과 책임이 커진다는 얘기다. 경제부처에서 줄곧 일해온 관료들은 새 경제부총리가 갖춰야 할 첫번째 자격요건으로 ‘금융의 위기관리능력’을 꼽았다.금융불안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구조조정 작업을 시급히 마무리 해야 하는 것이 최대 현안이기 때문이다. 기업·금융·노사·공공부문 등 4대 개혁과제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개혁성’이 강한 인물이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여기에다 경제팀내 개혁의 세 축인 공정위·금감위·기획예산처를 조화있게 끌고나갈 수 있는 ‘조정능력’도 갖춰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금융위기 관리능력=경제관료들은 현재의 상황을 ‘금융위기’라고 진단했다.재경부장관은 이런 금융위기를 지혜롭게극복하고 금융시장을 안정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재경부의 한 중간간부는 “최근들어 ‘시장의 힘’이 강해지고 있고 ‘정부 주도에 의한 개혁’에서 ‘시장의 힘을 통한 개혁’으로 정책추진 방식도바뀌고 있다”며 “금융시장 밑바닥을 꿰뚫지 못하면 금융시장으로부터 휘둘리기 쉽다”고 지적했다.그동안은 금융시장을 누구보다 잘알고 있는 이헌재(李憲宰)장관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일은 없었다. 이장관은 대부분의 금융시장 안정책의 아이디어를 직접 낸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정부는 금융과 기업의 군살을 떼어내는 작업을 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금융시장을 보호해야 하는 상황이다.한 관계자는 “학자나 정치인보다는 금융과실물경제를 잘 아는 인물이 돼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개혁성= 경제정책의 최대 과제는 금융·기업구조조정이다.구조조정은 이들분야의 기득권집단으로부터 오는 저항을 이겨낼 수 있어야 가능하다.따라서개혁성향이 강한 인물이 경제부총리가 돼야 양대분야의 구조조정을 차질없이 마무리 지을 수 있다는 얘기다.우유부단해서는 안되며 기업과 금융분야에서 쏟아질 비난을 감수하고라도 개혁을 지속해나갈 수 있는 강한 추진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화합형=조정자 현재의 경제팀이 불협화음으로 계속 삐걱대는 소리를 내왔기 때문에 재경부장관은 화합형 조정역을 해야 한다.재경부의 한 관계자는“사실상 집권 후반기에 들어섰는데 개혁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경제정책을 꿰뚫어보면서 불협화음 없이 원활하게 조정할 수 있는 사람이부총리가 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고 말했다. 팀워크를 이뤄 경제장관들을 조정하고 정책을 조율해야 한다는 것이다.또 다른 관계자는 “재경부장관은 욕심을 부려서는 안되고,자신을 던지는 모습을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과장은 “부처마다 굵직한 정책들을 내놓고 있으나 이제는 새 재경부장관이 이런 정책들을 조정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현 김성수기
  • 30대재벌 ‘IT공룡’ 변신

    삼성 등 재벌그룹들이 정보기술(IT)산업 중심으로 벤처회사를 잇따라 설립하고 있다.그러나 재벌의 벤처진출에 대해서는 ‘문어발식 확장’이라는 지적과 ‘경제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당연한 결과라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4일 30대 그룹의 계열사 수가 지난 4월15일 대규모 기업집단 지정때 544개에서 7월말 현재 580개로 36개 증가했다고 밝혔다.54개가새로 편입되고 18개가 제외됐다. 신규편입된 회사 가운데 인터넷 등 정보통신기술(IT)업종이 27개로 50%를 차지했다.창업투자업 5개,유선방송 및 관련프로그램 제작업 4개,생명공학관련 연구개발업 2개,기타 16개였다. 대부분 자본금 10억원 안팎의 벤처회사로 나타났다.1∼4대 그룹에서 25개가,5∼30대 그룹에서 29개가 새로 편입됐다. 특히 삼성의 경우 7월에만 오픈타이드코리아(인터넷 비즈니스모델 컨설팅)등 8개의 벤처회사를 설립하는 등 4월 이후 14개의 계열사를 편입해 계열사가 45개에서 59개로 크게 늘어났다. SK는 인포섹코리아(소프트웨어 자문 개발) 등 6개를 편입하고 2개를 제외해 계열사가 39개에서 43개로 늘어났다.반면 LG는 43개에서 42개로 줄었고 현대는 35개로 변함이 없었다. 공정위 관계자는 “재벌들이 e-비즈니스 시대에 맞는 IT산업에 진출해 경쟁력과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며 “그러나 몸집을 그대로 놔둔채 신규사업으로 계열사 수만 늘린다는 지적도 있다”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제조·건설업 5곳중 4곳 하도급 횡포

    공정거래당국의 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하도급 횡포가 여전하다.하도급 거래를 하는 제조·건설업체 5곳 가운데 4곳이 대금을 제때 주지 않는 등 하도급법 위반 혐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3일 2,400개 제조업체와 1,600개 건설업체 등 4,000개 업체를 대상으로 하도급 관련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하도급 거래를 하는 2,761개의 원사업자 가운데 2,261개(81.9%) 업체가 하도급법을 위반한 혐의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위반 유형으로는 어음할인료와 지연이자,선급금 미지급 등 하도급 대금 관련이 58.5%로 가장 많았고 하도급 계약서 미교부 및 관련 서류 미보존이 21. 8%로 뒤를 이었다.하도급 대금을 일정비율 현금으로 결제해야 하는 의무를위반한 원사업자는 13.8%였다. 위반업체 2,261개 가운데 위반항목을 두개 이상 위반한 곳이 1,631개 업체였으며 이가운데 10개 이상 위반한 곳도 18개 업체에 달했다. 박동식(朴東植) 하도급국장은 “법 위반 혐의업체 비율이 작년 89.3%에서올해 81.9%로 떨어지고 70.6%가 표준하도급 계약서를 사용해 하도급 거래관행이 다소 개선되고 있으나 여전히 미흡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하도급 대금의 현금 결제비율은 44.2%로 지난해의 34.8% 보다 높아졌으나발주자가 원사업자에게 납품 대금을 현금 결제한 비율 60.9%보다는 낮았다. 법정 만기일 60일을 넘는 어음을 하도급 대금으로 지급한 업체는 59.5%로지난해의 60.7%와 별 차이가 없었으며 법정 지급기일을 초과해 대금을 준 업체는 24.3%였다. 공정위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법 위반 혐의가 큰 원사업자를 대상으로 10월에 현장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위반업체에게는 시정명령과 과징금부과 등 제재조치가 취해진다. 박정현기자 jhpark@
  • 현 대·공정위 車 지분정리 막판진통

    정주영(鄭周永) 전 명예회장의 현대차 지분정리를 둘러싼 현대와 공정거래위원회간의 지루한 힘겨루기는 양측간의 ‘극적 타결’이 점쳐짐으로써 수습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그러나 최종 조율을 앞두고 양측은 ‘좀 더 실리를챙기기 위한 샅바싸움’을 계속하고 있어 막판진통을 겪고 있다. ■백지화되는 안(案)들은(?)/ 지금까지 현대안팎에서 흘러나온 안은 의결권위임 및 포기각서 제출,아산재단 기부,성우 한라 등 위성그룹에 매각,보통주의 우선주 전환 등 4∼5가지였다. 그러나 이같은 안들은 한결같이 공정거래법상이나 상법에 저촉되거나,현대의 거부로 실현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결론났다. 특히 위성그룹에 대한 매각은 한때 검토되긴 했지만,이는 ‘우호지분’을이전하는 결과에 지나지 않은데다,매입측에서 이를 되팔기 어렵다는 점에서해당 그룹에서 난색을 표했다는 후문이다.지난 5월31일 정 전 명예회장이 현대중공업이 보유한 현대차 주식을 매입한 것도 현대중공업이 매각대상으로지목한 위성그룹들이 이를 거부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른 매각형태는/ 현대는 공식적으로는 매각설을 전면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현 위기를 정공법으로 타개하기 위해서는 특단의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얘기가 설득력있게 제기된다. 구차하게 의결권을 위임하고 처분권에 대한 포기각서를 쓰느니,차라리 매각이라는 카드를 내놓고 시장의 전폭적인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논리다. 그래서 나오는 대안이 채권단에 의결권을 위임하고 일정기간내에 매각하는‘단계적 매각’이다.이는 공정위와 시장의 요구를 수용하면서도 법적인 하자가 없는 안이다.MH(鄭夢憲 전 회장)의 ‘사재출연’이라는 정부의 추가요구를 피해 갈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MH의 ‘사재출연’은 당초에는 없었던 안이었지만,현대가 계속 버티는 바람에 추가로 나왔다는 점에서 그렇다. 아직까지 가능성이 적어 보이지만 ‘현대차에 넘기는’문제도 대안으로 조심스레 거론되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鄭씨3부자, 현대사태 해법 따라 진로 결정. 정주영(鄭周永) 전 명예회장,MK(鄭夢九),MH(鄭夢憲) 등 3부자와 이익치(李益治) 현대증권 회장 등 핵심 가신(家臣)들의 향후 운명은 어떻게 될까. 정 전 명예회장과 MH는 외형상 일선경영 퇴진을 선언한 상태이고,MK와 이회장 등은 ‘퇴진불가’를 분명히 하고 있다.퇴진을 했건,안했건 이들의 운명은 이번 현대사태의 해법에 따라 또 다른 고비를 맞을 것같다. 최대 변수는 MH측이 내놓을 히든카드.MH측이 정부가 요구한 사항을 그대로수용할 경우 정 전 명예회장과 MH의 신변은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당초 발표했던 대북사업에 전념할 것이란 얘기다. 다만 MH측이 현대차 지분 처분 등의 카드를 내놓고 ‘MK의 퇴진’을 요구할경우 MK의 회장직 유지는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이 크다. MH측은 그동안 정부가 MK측의 퇴진에 소극적으로 대응해 왔다는 점에 강한 불만을 가져왔다. 다만 이 회장 등 일부 가신그룹에 대한 운명은 유동적이라고 보는 시각이적지 않다.정부가 ‘3부자 퇴진’과 ‘경영상의 책임자 문책’을 별개로 볼것인지,같이 묶어 볼 것인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결국 ‘3부자와 그 가신들’의 운명은 MH가 어떤 카드를 내놓고,어떤 반대급부를 요구하느냐,정부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명암이 엇갈릴것으로 현대주변에서는 보고 있다. 그러나 현대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MK가 MH를 만날 의향을 내비침에 따라MK·MH의 ‘극적인 화해’로 모두가 사는 ‘상생(相生)의 길’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주병철기자
  • 현대 自救策 6일께 발표

    현대는 정주영(鄭周永)전 명예회장의 현대차 지분 9.1% 가운데 친족분리 요건인 3%를 넘는 6.1%(1,270만여주)의 의결권을 채권단에 위임한 뒤 일정기간내에 매각하거나 또는 한꺼번에 시장이나 현대차 등에 매각, 현대건설의 유동성 확보에 사용하는 방안을 놓고 공정위와 협의하고 있다. 현대 관계자는 “채권단에 위임하고 처분권에 대해 포기각서를 쓰는 방안은법적 효력 논란과 함께 지분 축소가 아닌 의결권 축소라는 점에서 공정거래법상 위배된다”며 “6.1% 지분을 시장에서 팔 경우 당장 처분하기 어려운점이 있어 우선 채권단에 의결권을 넘긴 뒤 일정기간 내에 매각하는 형태가법적으로도 하자가 없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 전 명예회장의 결심에 따라서는 아예 현대차에 넘기는 방안도 전혀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또 다른 관계자는 전했다. 그는 “공정위와의 비공식 접촉을 통해 절충점을 찾아가고 있다”면서 “빠르면 정몽헌(鄭夢憲)현대아산 이사회회장이 귀국하는 다음날인 6일쯤 계열분리 및 유동성 확보 방안에 대한특단의 대책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현대가 오는 6일쯤 발표할 예정인 자구계획안과 관련,우량 계열사 매각과 문제 경영진 퇴진 등이 포함되지 않으면 시장이 신뢰하지 않을것이라고 밝혔다. 금융감독위원회의 김영재(金暎才)대변인은 3일 “금감위 입장은 현대가 계열분리와 강력한 자구,지배구조 개선 등 세 가지 사항을 이행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전제한 뒤 “강력한 자구는 시장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의 한 고위 관계자도 “현대가 시장의 신뢰를 얻으려면 문제 경영진 퇴진은 물론 수익성 있는 일부 계열사 매각 등 강도높은 자구계획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병철 박현갑기자 eagleduo@
  • 정부 ‘現代 해법’ 강경 자세

    정부는 현대사태를 기업 구조조정의 성패를 좌우하는 가늠자로 인식하고 강도높은 압박작전을 펴고 있다.현대사태를 연내 매듭짓지 못하면 향후 기업구조조정 추진이 불가능해진다고 보고 있다. ■금융감독위원회. 금감위가 현대측에 요구하는 것은 분명하다.현대자동차·현대중공업의 계열분리,문제있는 경영진 퇴진,추가 자구계획 이행이다. 정주영(鄭周永) 전 명예회장 3부자의 퇴진약속 이행도 촉구하고 있으나 이는 다분히 ‘시장’을 겨냥한 ‘정치적 구호’로 보인다. 지난 6월말까지 분리하겠다던 자동차의 계열분리의 경우,정 전 명예회장의보유지분 9.1% 가운데 6.1% 이상을 처분해 계열분리요건인 3% 이하로 낮춰야한다고 촉구한다. 2003년까지로 되어있는 현대중공업의 계열분리도 연내 마무리하라는 입장이다. 금융당국은 나아가 수익성 좋은 일부 우량계열사의 매각도 채권단을 통해촉구했다. 또 현대측이 자구계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 지난해 말로 끝난 현대와채권은행간의 재무약정을 다시 체결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금융감독원의 한관계자는 2일 “정 전 명예회장의 자동차 보유지분 6.1%를채권단에 담보로 맡기고 의결권도 포기한다는 내용의 공증각서를 제출하는방안은 받아들일 만하다”면서 “그러나 시장의 신뢰를 얻으려면 이외에도유동성을 확보할 만한 수익성 좋은 몇몇 기업들을 매각하는 등의 대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정거래위원회. 현대와 계열분리 방안을 놓고 ‘외로운 싸움’을 벌여온 공정위는 정부차원의 전방위적인 현대압박이 벌어지자 상당히 힘을 받은 분위기다.한 관계자는 “현대의 계열분리가 공정거래법상 3% 지분한도를 지키는 것은 계열분리의필요충분조건”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계열분리는 정몽헌(鄭夢憲)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의 귀국시기와맞물려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하지만 현대가 내놓을 계열분리 카드에는 경계심을 풀지 않고 있다. 전윤철(田允喆)위원장은 현대측이 거론하고 있는 정주영(鄭周永) 전명예회장의 현대자동차 지분의 채권단 위임은 수용 검토대상이라고 말했다.하지만여기에도 의결권 포기각서 같은 장치가 필요하다.관계자는 “채권단에 넘길때 처분권까지 넘겨야 하고,유예기간도 납득할 만한 수준이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의 카드 뒤에는 무슨 꿍꿍이가 숨어있을 지 모른다는 의구심이 가득 배어있다.공정위가 생각하는 최상의 카드는 정전명예회장의 지분매각으로 현대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현대중공업의 계열분리도 공정거래법상의 요건만 갖춰 신청하면 언제든지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관계자는 “현대건설(6%)과 현대상선(12%)의 현대중공업 지분을 3% 미만으로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현 박현갑기자 eagleduo@
  • 현대 ‘고민만 쌓이네’

    조만간 극적인 해법이 나올 것으로 기대됐던 현대사태가 정몽헌(鄭夢憲·MH) 현대아산 이사회회장의 귀국이 늦어지면서 또 다시 안개속에 빠졌다. 정부 압박의 강도는 갈수록 더해가고 있지만 현대는 속수무책(束手無策)이다.정 회장이 귀국한다고 당장 사태가 해결될 지에 대해서도 여전히 불안감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그러면서도 내부적으로는 ‘해법’을 찾기 위해계열분리와 관련된 외국사례를 연구하는 등 묘안을 짜내느라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정부 요구에 시큰둥=현대는 현대차 지분매각,사채출연 등 정부측의 강도높은 요구는 쉽사리 받아들일 수 없는 안으로 보고 있다.정주영(鄭周永) 전 명예회장의 지분을 자동차쪽으로 포함시키면 계열분리에 문제가 없는데,정부가 굳이 ‘정주영=정몽헌’이라는 등식을 주장하는데 대한 불만은 여전하다. 현대차 지분을 아산재단에 넘기거나 채권단에 담보로 위탁하는 문제 역시,겉으로는 공정위가 공정거래법상의 문제점을 들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하지만,내심 반기는 분위기는 아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MH가 현대건설을 포기해야 할 상황이 올 경우를 대비해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대상선 지분을 자동차에 넘겨 자동차를 실질적인 그룹의 지주회사로 만든 뒤 정 전 명예회장의 지분 9.1%를 앞세워 그룹을 장악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묵은 풍문’이 또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다시 불거진 ‘3부자퇴진론’=MH의 가장 큰 불만은 MK(鄭夢九)의 ‘퇴진불가’에 대해서는 왜 문제삼지 않느냐는 것이다.실제로 MH는 기회있을 때마다 이같은 얘기를 해왔다고 한다.따라서 현대사태와 함께 불거져 나온 ‘3부자퇴진론’은 현대에 가해오는 압박에 MK쪽도 같이 물고 늘어지는 MH측의 ‘물귀신작전’에서 비롯됐다는 시각도 있다.그러나 MH측은 ‘3부자퇴진론’은정부측과 채권단의 전방위 압박으로 봐야지,MH측과 연계시키지 말라고 잘라말한다. ◆대북사업 우려=현대는 사태가 제대로 수습되지 않을 경우,대북사업이 엄청난 타격을 입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이건희(李健熙) 삼성그룹 회장의 최근 행보에도 촉각을 바짝 곧두세우고 있다. 가뜩이나 현대사태에 우려감을 보이고 있는 북한을 안심시키는 일도 급한실정이다.자칫 사태가 꼬이면 MH의 소떼방북도 차질을 빚을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감지되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 의협 지도부 7명 영장

    의료계 재폐업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공안2부(부장 千成寬)는 2일 대한의사협회 한광수(韓光秀·60) 회장 직무대행과 의권쟁취투쟁위원회 최덕종(崔德種·50)위원장,이철민(李哲敏·49)·김미향(金美香·49)중앙위원 등 4명에대해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법 위반과 업무방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의쟁투 주수호(朱秀虎·41)대변인을 같은 혐의로,전공의협의회 김명일(32)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과 박승배(28)위원에 대해서는 형법상 업무방해혐의로 각각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홍성주 의쟁투 중앙위원과 전공의협의회 위원 1명에 대해서도 금명간 체포영장을 청구하는 등 9명을 재폐업 핵심주동자로 사법처리키로 했다. 한씨 등은 내부통신망을 통해 의사들에게 폐업에 동참하라고 독려하거나 지시했으며,전공의들은 불법 집단폐업을 통해 종합병원 응급실의 업무에 차질을 줘 환자들에게 불편을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공정위가 고발한 대한의사협회 나머지 지도부 83명도 3일부터 차례로 불러 조사하는 한편재폐업에 가담한 개원의들을 전원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이종락기자 jrlee@
  • 단체수의계약 가격거품 많다

    단체수의계약에서 경쟁입찰로 전환한 공공기관의 예산이 많게는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올해 단체수의계약 대상에서 제외된 51개 품목 가운데 13개를 선정해 경쟁입찰가격과 비교한 결과 많게는 42.7%까지 줄어들었다고1일 밝혔다. 공군용 버클이 지난해 개당 646원에 납품됐으나 경쟁입찰에서는 370원으로42.7% 떨어졌으며 인장 크램프가 개당 3,655원에서 2,422원으로 33.7% 하락했다. 칠판은 개당 92만2,276원에서 65만원으로 29.6%,육군 버클은 362원에서 263원으로 27.3%,해군 버클은 628원에서 453원으로 27.9% 떨어졌다. 공정위 관계자는 “단체수의계약 대상에서 제외된 물품의 관련 업계에서는경쟁이 심화돼 경쟁력이 떨어지는 업체는 퇴출되고 있다”며 “그러나 계약금액이 적은 품목부터 제외되는 문제가 있어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66년 도입된 단체수의계약 제도는 경쟁촉진을 위해지난해부터 단계적으로 경쟁입찰로 바뀌어 현재는 154개 품목에서만 적용되고 있다. 박정현기자 jhpark@
  • 공정위 지방사무소 불공정거래 1,535건 처리

    ‘경제 검찰’로 불리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방사무소를 열어 전국화를 시도한지 10년을 맞았다. 대전사무소가 90년 7월31일 처음으로 문을 연데 이어 광주(8월1일),부산(8월2일)이 하루 단위로 사무소를 개설했다.92년 대구사무소가 설치돼 지금은4곳에 지방사무소가 있다.서기관급을 소장으로 한 공정위 지방사무소가 처리한 공정거래 위반사건은 93년까지 초기 3년동안은 16건에 불과했다. 하지만 96년부터 늘어나기 시작해 99년 한해 동안만 323건을 처리할 정도로업무가 급증했다. 10년동안 처리한 불공정 거래는 1,535건에 이르며, 지역에서 일어나는 불공정 하도급거래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공정위는 31일 지방사무소의 새로운 도약을 약속하고 나섰다. 전자상거래 활성화에 따른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는 등 소비자 보호기능 강화를 첫번째로 내걸었다.지방사무소 활동으로 일반인과 사업자의 공정거래질서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은 높아졌지만 소비자 권익보호 활동에 상대적으로소홀했다는 자성에 따른 것이다. 두번째 과제는 지역경제의 활성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지역경제 발전을위해 인천·강원지역에도 지방사무소를 설치하고,부산과 광주 사무소장의 직급도 4급에서 3급으로 올린다는 계획이다. 박정현기자 jhpark@
  • [사설] 부실기업 신속 처리를

    정부가 지난 28일 발표한 ‘2단계 기업구조조정 추진방안’은 금융시장과나라경제의 안정을 위해 제대로 방향을 잡은 것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현재금융시장 불안을 조성하는 핵심 요인인 일부 부실기업들을 오는 11월 말까지정리하고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제도 등을 정비키로 한 것은 다소 때늦은감마저 든다.기업구조조정이 지지부진하고 워크아웃의 문제점이 드러난 만큼진작 이런 조치들을 마련했어야 했다. 먼저 정부가 워크아웃 대상 기업들의 조기정리 일정을 구체적으로 제시한것은 ‘살릴 기업’과 ‘퇴출기업’을 가려내서 시장의 불확실성과 불안을제거하리라는 점에서 우리는 환영한다.회생 가능성이 없는 기업들을 붙들고있어봐야 금융기관과 나라경제에 부담만 준다는 인식은 옳다.일시적인 충격이 있더라도 전망없는 부실기업은 빨리 퇴출시켜야 한다. 또 기존 워크아웃제의 문제점을 수술해 채권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찬성하면 법정관리를 개시할 수 있도록 한 것도 바람직하다.그동안 워크아웃제는회생 가능성이 있는 기업들을 살리기보다 부실기업의 생명을 연장시키는 쪽으로 악용되어왔다.채권단이 부실기업의 전(前)사주나 소수의 채권자와 주주에게 끌려다닌 탓이었다.따라서 앞으로 새로운 워크아웃제로 부실기업들을회사정리법에 의해 처리할 경우 조속한 퇴출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정부가 금융감독위원회에 기업계좌추적권을 부여하기로 한 것은 기업구조개혁의 강한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기업 임직원과 친·인척이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불법 주식내부거래를 해도 그동안 금감위는 금융기관내부에서만 계좌추적권을 행사할 수 있었다.금융거래가 기업으로 연결되는접점에서 금감위의 불법거래 추적은 벽에 부딪혔던 것이다.따라서 금감위의계좌추적이 기업으로 확대되고 여기에 내년 2월로 끝나는 공정거래위원회의한시적인 금융거래정보요구권이 연장되면 부실 기업의 도덕적 해이와 탈법거래에 상당히 제동이 걸릴 것이다. 우리는 금감위에 대한 계좌추적권 부여나 공정위의 정보요구권 연장은 여러논란에도 불구 경제의 투명화를 위해 반드시 추진되어야 한다고 본다. 두 위원회의 권한을 이정도로 강화하는 것은 미국의 증권관리위원회(SEC)가 행사하는 사법권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적어도 기업과 금융기관의 적지 않은 불법·탈법 거래를 추적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조치이다.앞으로 금감위,공정위나 법무부 등 관련 기관이 취득 정보를 원활하게 교환해 구조조정의 속도와효율성을 촉진시킬 것을 기대한다.
  • 정주영명예회장 현대車 지분 아산재단으로 넘길듯

    정주영(鄭周永) 전 명예회장의 현대자동차 지분 9.1% 가운데 계열분리요건(3%)을 초과하는 6.1%(1,270만주·1,400억원 가량)를 정 전 명예회장 소유의사회복지재단인 ‘아산재단’으로 넘기는 방안이 적극 검토되고 있다. 현대 고위 관계자는 “현대차 지분을 3% 이하로 낮추기 위한 대안으로,6.1%지분을 아산재단으로 넘기는 문제가 검토되고 있다”면서 “최종 결정은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회회장이 귀국해 정 전 명예회장의 승낙을 받아야 가능하다”고 밝혔다. 아산재단은 75년 정 전 명예회장이 자신의 아호인 ‘아산’을 본떠 세웠으며,현대중앙병원 등 전국에 7군데의 병원을 두고 있다. 이 관계자는 “대안으로는 6.1%의 지분에 대한 의결권을 채권단 또는 제3자에게 넘기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의결권 위임은 지분축소가 아닌 의결권 축소여서 계열분리요건을 충족할 수 있을지에 대해 법률검토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한때 공정위에서 현대측에 비공식적으로 제의했던 보통주의 우선주 전환은 정관개정과 소액주주의 반발등으로 불가능하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주병철기자 bcjoo@
  • 기업구조개혁 조기퇴출 ‘종합처방’

    금융기관만을 대상으로 한 금융감독위원회의 계좌추적권이 기업의 내부자거래,공시 위반 등에도 적용됨에 따라 기업의 구조개혁이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재벌기업의 불법행위에 대한 정부의 계좌추적권이 이원화된다.즉재벌 계열사간의 부당내부거래를 통한 부실기업 지원행위(독과점 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행위)에 대해서는 공정위가, 임직원과 그 친·인척 등이 공개되지 않은 정보를 이용한 주식 투자로 부당이익을 챙기는 내부자거래나 공시 위반행위(증권거래법 위반행위)에 대해서는 금감위가 각각 계좌추적권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이에 따라 일반 기업에 대해 두 기관이 각각 계좌추적권을 갖더라도 상충의 여지는 없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하지만 금감위의 조사권을 공정위 수준으로 높이는 데 대한 논란의 여지가없지 않다.국회에서도 관련 법 개정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다음은 기업구조개혁 방안의 주요 내용이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제도 보완 = 채권자 50% 이상만 합의하면 신속하게법정관리 절차로 갈 수있도록 사전 조정제도를 도입한다.워크아웃이 시작되고 나서 채권은 계속 동결하고,채권금융기관간 이견 조정기구인 ‘기업구조조정위원회’는 폐지한다. 채권금융기관들이 일정 기간 내에 자율적으로 워크아웃 계획을 만들어 내지못하면 자동적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가도록 한다. 시장원칙에 따른 신속·효과적인 구조조정과 경영관리를 위해 기업구조조정투자회사(CRV)제도를 도입한다.워크아웃에 들어가 있는 대우 12개사는 9월 말 이전에 매각해 정상화등의 처리 방침을 확정짓는다.금융감독을 강화해 다른 워크아웃 기업들이 기업개선 약정을 연말까지 마치도록 한다.워크아웃 기업 경영진의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다. ■기업재무구조 개선 = 결합재무제표를 이용해 대기업의 재무 건전화를 유도해나간다. 계열 기업의 신용 공여 변동사항을 점검하는 총신용 공여 모니터링전산시스템을 9월에 전면 가동한다.30대 주채무 계열에 대한 재무구조 및 경영 성과를 반기별로 평가해 유동성 평가기준을 강화한다. ■투명·책임경영 확립 = 8월 말까지 기업지배구조개선 입법안을 작성해 정기국회에 제출한다.대주주의 독단 경영을 기업 내부에서 견제하기 위해 소수주주권을 강화하고 지배주주의 법적 책임을 높인다.부당내부거래를 근절하고계열사 순환출자를 통한 기업 지배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제도적인 장치를마련한다. 박정현 김성수기자 jhpark@
  • 금감위에도 기업계좌 추적권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한 금융감독위원회의 계좌추적권이 이르면 연내에 일반기업에도 적용된다.금감위는 이에 따라 기업의 내부자거래·부실회계처리·공시위반을 조사할 수 있게 된다. 부당 내부거래를 조사하는 공정위의 계좌추적권 시한(내년 2월)을 2년 더연장하는 방안이 추진된다.내부자거래 등에 대한 처벌이 강화되며 기업 인수·합병(M&A) 활성화를 위해 공개매수제도가 사전신고에서 사후신고로 바뀐다. 정부는 28일 오전 과천청사에서 이헌재(李憲宰)재정경제부장관 주재로 경제장관간담회를 열어 금감위에도 공정거래위원회 수준의 조사권을 보강하는 내용의 기업 구조조정 촉진 방침을 확정했다. 정부 관계자는 “금감위는 그동안 계좌추적권을 금융기관에만 사용해 왔고기업에는 적용한 적이 없다”며 “증권거래법과 외부감사법 개정안을 올 정기국회에 제출하고 통과되는 즉시 시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금감위와 공정위의 계좌추적권은 기업 구조개혁의 양날개로 작동하면서 기업의 구조개혁을 촉진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또 내부자거래가 적발되면 받게 되는 벌금·징역형의 수준을 높이고법 적용도 엄격히 하기로 했다. 현재 내부자거래는 10년 이하 징역 2,000만원 이하 벌금,부실회계처리 3년 이하 징역 3,000만원 이하 벌금,공시위반 1년 이하 징역 100만원 이하 벌금 등을 받도록 돼 있다. 정부는 주식을 장외에서 사들여 M&A를 할때 미리 금감위에 신고해야 하는공개매수제도를 사후신고제로 바꿔 기업 인수·합병이 활발해질 수 있도록유도하기로 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정몽헌 회장 ‘특단의 해법’ 내놓을까

    정몽헌(鄭夢憲·MH)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귀국이 초 읽기에 들어감에 따라 정 회장의 ‘해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사실 현대사태의 핵은 계열분리에 있다.때문에 지난 8일 출국한 지 3주여 만에 돌아오는 정 회장에 쏠리는 관심은 대단하다.사태 해결을 위해 ‘특단의 대안’을 갖고 올 것이란 희망섞인 관측 때문이다. ■장고(長考)의 해법은? = 정 회장의 귀국은 적어도 전윤철(田允喆)공정거래위원장과의 담판을 전제하고 있다.현대 계열분리를 위한 모종의 카드는 일단‘절충안’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 절충안은 적어도 공정위가 주장하는 정주영(鄭周永)전 명예회장의 현대차 지분 9.1%에 대한 지분정리와 관련된 해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가능성이점쳐지는 대안 중 하나는 계열분리 요건인 3%를 제외한 6.1%의 의결권을 위임하는 형태.‘사재출연’과 같은 해법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한때 제기됐던 보통주의 우선주 전환은 정관 개정 등 복잡한 절차와 소액주주의 반발 등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현대 관계자의 얘기다. ■위임 대상은 = 정 회장이 정 전 명예회장으로부터 재가를 얻어 현대차 지분에 대한 일정분의 의결권을 포기할 경우 의결권의 위임 주체는 정몽구(鄭夢九·MK)회장의 우호 계열사일 가능성이 높다.MH측 계열 쪽으로 넘길 경우 공정위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의결권 위임 대상으로 MK계열의 H K S사 등이 벌써 거론된다. ■의외의 카드 나올 수도 = 정 회장은 MK측에 불만을 갖고 있다.‘3부자 퇴진’ 선언에 따르지 않은 MK측에는 이렇다 할 비난이 쏟아지지 않은 반면 유독퇴진 선언까지 한 자신에게만 모든 화살이 돌려지는 데 서운함을 갖고 있다. 그래서 일각에선 MH가 자신의 ‘무(無)역할론’을 주장하면서 계열분리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주병철기자
  • 선장없는 ‘현대호’ 좌초 위기

    현대가 방향타를 잃고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현대호’를 진두지휘할 주체가 사라진데다 계열분리를 앞둔 형제간의 지분싸움이 날로 치열해지는 양상이다.‘통제의 공백’이 초래됐다는 우려도 나온다. ◆중심 잃은 현대=최근 현대 안팎에서는 위기의 현대호에 ‘선장’이 없다는 말을 한다.위기에 대처할 주도세력이 없다는 얘기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정주영(鄭周永) 전 명예회장이 위기때마다 돌파구를 마련해왔다.정 회장의 말 한마디가 ‘영(令)’이요 ‘법(法)’이었다.하지만 최근들어 상황이 확 달라졌다.정 전 명예회장을 비롯,‘3부자 동반퇴진’을 선언한 뒤에는 사태가 발생해도 이를 총괄할 만한 사람이 없다. 그마나 정 전 명예회장이 노령인 탓에 장악력이 급속도로 떨어지고 이를 받쳐줘야 할 아들들은 ‘제 살길 찾기’에 바빠 정 전 명예회장의 말을 듣지않는 상황에 이르렀다. 정 전 명예회장은 최근엔 건강이 전같지 않아 생애 마지막 작품인 대북사업에 손조차 대지 못하고 있다.8월 초로 예정된 소떼 방북과 ‘현대건설의 금강산 하계수련회’에도 참석하지 못할 것으로 알려졌다.이러다 보니 현대는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진화되기는커녕,확대일로다. 현대중공업의 현대전자에 대한 소송사태도 전 같으면 생각하지도 못했을 일이다.그러나 지금은 누구 하나 말릴 사람이 없다.해결사로 나서는 사람도 없다. ◆이전투구(泥田鬪狗)하는 3형제=현대 위기에는 정몽구(鄭夢九·MK) 정몽헌(鄭夢憲·MH) 정몽준(鄭夢準·MJ) 3형제의 갈등이 큰 원인으로 지적된다.그마나 MK·MH의 2파전으로 치러지던 지분다툼이 MK·MH·MJ 3파전으로 비화되면서 후계구도를 염두에 둔 지분분배가 태풍의 눈으로 다가오고 있다. ◆위기는 기회(?)=현대 고위 관계자들은 최근 ‘위기는 기회다’라고 말한다.위기에 몰렸던 현대건설 유동성문제도 은행권 지원으로 일단락됐고,MJ측의현대전자에 대한 소송도 투명경영으로 가기 위한 진통인 만큼,그리 큰 문제는 아니라고 얘기한다. MH가 이번 주말쯤 귀국하면,현대사태를 푸는 ‘모종의 카드’를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그렇게 되면 현대차 소그룹 분리에 이어 시장의 신뢰를회복해 정상궤도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공정위, 현대중·전자 조사배경. 공정거래위원회는 현대중공업과 현대전자가 부당 내부거래를 했다는 심증을 갖고 있다.현대전자-캐나다 CIBC-현대중공업간 삼각 거래를 통해 현대중공업이 현대전자를 부당하게 내부 지원해다는 것이다. 공정위는 현대중공업이 현대전자에 부당지원한 규모가 75억원 정도인 것으로 추정한다.주당 580원씩 1,300만주를 계산한 금액이다. 현대전자는 1만1,420원에 사들인 국민투자신탁(현재의 현대투자신탁) 주식을 주당 1만2,000원(13달러46센트)에 CIBC에 팔았다.이부분에 대해서는 현대전자(주당 1만2,000원)와 현대중공업(주당 1만8,000원)의 계산이 엇갈리고있다. 내부거래가 맞고 현대중공업의 주장대로라면 현대중공업이 현대전자에 준부당이익의 규모는 훨씬 커진다.현대중공업은 다시 3년뒤에 CIBC로부터 16달러97센트에 되사기로 약정했다.중공업은 비상장인 현대투자신탁의 주식가치를 알수 없어 2,400억원(2억2,000만달러)의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16달러97센트씩 1,300만주를 계산한 금액이다. 현대중공업이 현대전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로 한 까닭이 무엇일까. 경영권 다툼의 한 양상일 가능성도 있다.하지만 다음달 현대 삼성 LG SK에대한 대대적인 부당내부거래를 앞두고 있는 미묘한 시점이다. 현대중공업이 소송제기 계획을 밝히면서 ‘투명경영의 이정표’를 강조한 점도 조사에서 부당내부거래가 드러났을 경우에 대비한 포석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부당내부거래의 심증은 가지만 입증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공정위 관계자는 “현대측이 주가가 오를 것을 예상해 비싸게 계산했다고 주장하면 부당내부거래를 입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재벌 할부금융 4社 담합 적발

    공정거래위원회는 27일 삼성·현대·LG캐피탈과 코오롱할부금융 등 주요 재벌 소속 4개 할부금융사들이 중고차 할부금리를 일제히 일정수준으로 유지하는 담합행위를 한 것으로 판단,모두 9억9,37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과징금은 LG캐피탈 4억6,550만원,삼성캐피탈 3억5,220만원,현대캐피탈 7,720만원,코오롱할부금융 9,880만원 등이다. 오성환(吳晟煥) 공정위 경쟁국장은 “담합행위 기간 매출액의 3%를 과징금으로 부과해야 하나 이들 회사가 설립된지 4∼5년밖에 안됐고 처음 적발됐다는 점을 감안해 2%를 적용키로 했다”고 말했다.할부금융사들은 작년초 시중금리 하락에 따라 할부금리를 내려야 하는 상황이 되자 과열 경쟁에 따른 피해를 줄이기 위해 금리를 담합해 결정한 것으로 밝혀졌다.이들 회사의 중고차 할부금리는 지난 97년말 외환위기 돌입 이전에는 연 18∼21%였다가 그 이후에는 21∼29.5%로 솟은 뒤 작년 1월 하순에 모두 25%로 통일됐다. 작년 5월부터는 대출받는 사람의 신용도에 따라 금리가 2∼3단계로 차등화됐다. 박정현기자 jhpark@
  • 현대重·전자 부당내부거래 의혹

    빚상환 보증을 둘러싸고 현대중공업과 현대전자·증권이 소송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공정거래위원회가 현대중공업과 현대전자간 부당 내부거래를 했다는 혐의를 잡고 다음주초 본격조사에 들어간다. 공정위 고위관계자는 27일 “현대전자와 현대중공업이 외국계 은행을 끼워넣은 삼각거래를 통해 주식을 비싸게 사주는 방식으로 부당 내부거래를 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현대전자 등에 대한 조사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공정위는 당초 8월말 삼성 LG SK 등과 함께 4대그룹 부당 내부거래를 조사할 계획이었으나 현대문제가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라 현대에 대한 조사를 앞당겨 실시하는 것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현대전자는 지난 97년 1주당 1만1,420원에 사들인 국민투자신탁 주식 1,300만주를 캐나다 CIBC에 주당 1만2,000원(13달러46센트)에되팔았다. 공정위는 현대중공업이 이를 3년뒤 CIBC측으로부터 사들이기로 옵션계약을체결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거래를 중개한 현대증권과 현대전자는 현대중공업에 대해 ‘이같은 거래에 따른 일체의 손실을 보상하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써주었으며,이익치(李益治) 당시 현대증권 사장은 개인명의로 현대전자에 대해서도 비슷한 내용의 ‘손실보전각서’를 써준 것으로 확인됐다. 공정위는 이익치 당시 현대증권사장이 이같은 부당내부거래를 무리하게 주도하는 과정에서 해당 계열사들의 반대에 부딪치자 손실보전각서를 써준 것으로 보고 있다. 박정현기자 jhpark@
  • 재벌금융사 ‘의결권 횡포’

    현대 등 재벌들이 소유하고 있는 금융·보험회사들이 계열사의 주주총회에서 불법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면서 선단식·문어발식 경영을 해온 것으로밝혀졌다. 따라서 이같은 불법적인 주총결과에 대해 소액주주들이 무효소송을 제기할경우 법정시비가 예상된다. 공정위는 26일 30대 대규모 기업집단이 갖고 있는 77개 금융·보험회사들이계열사의 주총에 의결권을 행사하는지를 처음으로 대규모 실태조사한 결과5개 기업집단의 8개 금융·보험회사가 의결권을 불법적으로 행사한 사실을적발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금융·보험회사들은 남의 돈으로 계열사에 투자해 의결권까지 행사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공정거래법은 고객의 예탁금으로 계열사를 확장하거나 강화하는 것을 막기위해 의결권 행사를 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룹별로는 현대그룹이 소유한 생명·보험사가 5개로 가장 많았다.현대증권은 현대경제연구원의 올 3월 주총에서 20%의 의결권을 행사했고,현대캐피탈도 같은 달 대한알미늄 주총에서 5.3%의 의결권을 행사했다. 삼성그룹의 삼성생명은 삼성경제연구소의 3월 주총에서 29.6%의 의결권을행사한 것을 비롯해 호텔신라,삼성코닝,삼성중공업의 주총 의결에 참여했다. 이밖에 쌍용그룹의 쌍용화재해상보험,한솔그룹의 한솔캐피탈,동양그룹의 동양종합금융·동양카드도 계열사 주총에 의결권을 행사했다. 공정위는 불법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한 금융·보험회사들에게 법위반 사실을신문에 밝히고 시정하도록 명령했다. 관계자는 “소액주주들이 불법적인 주총결과에 무효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으나 주총으로 인한 법률적 관계가 이미 적지않게 형성돼 있는 만큼 법원에서도 무효판정을 내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재벌소유 금융기관 첫 과징금

    롯데·쌍용·제일제당·금호·코오롱·대림·동국제강 등 7대 그룹의 금융계열사들이 부당내부거래를 통해 다른 계열사를 지원해오다 공정위에 적발돼과징금을 물게 됐다. 부당내부거래 규모는 8,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21일 롯데캐피탈(롯데),제일투자신탁증권(제일제당),쌍용캐피탈쌍용화재보험(쌍용),금호생명보험(금호),코오롱할부금융(코오롱),서울증권(대림),중앙종금 신중앙상호신용금고(동국제강) 등의 계열사 부당지원 행위를적발,과징금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재벌 계열 금융기관에 대해 공정위가 과징금을 부과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지금까지는 공정위가 금융기관의 불공정 거래행위를 적발하더라도 감독권이없다는 이유로 조치를 유보해왔다. 이에 따라 금융기관들은 금융건전성 유지 차원의 금융감독원 감독 이외에공정거래 유지 차원의 공정위 감독을 함께 받게 돼 재벌의 금융계열사를 이용한 부당내부거래 단속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정위 고위관계자는 “7대 그룹이 계열 금융사를 통해 다른 계열사의회사채를 저리로 매입하거나 주식을 비싸게 사주는 방법으로 금융기관을 사금고화해온 사실을 적발했다”며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7대 그룹의 공통적인현상”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해당 기업으로부터 소명자료를 받아 최종확인 작업을 벌이고있다”며 “다음달 9일 위원회 전원회의에서 과징금 규모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위는 40여명의 요원을 투입해 지난 5월9일부터 6월말까지 7대 그룹에대해 부당내부거래 조사를 벌였다. 박정현기자 j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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