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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재벌 개혁 제대로 되려면

    재벌정책을 둘러싸고 공정거래위원회와 재계의 힘 겨루기가 예사롭지 않다.공정위는 회계 투명성을 위해,재계는 재벌 해체를 겨냥한 것이라며 한치 양보없이 맞서고 있다.공정위의 구상대로 재벌 소유 금융회사의 의결권을 30%에서 15%로 낮추고,출자총액제한제를 현행대로 유지하면 재벌의 행동 반경에 많은 제약이 가해진다.또 공정위의 금융거래정보요구권(계좌추적권)을 부활하고 대기업 구조조정본부의 활동 내역을 공시하게 되면 재벌의 지배구조에도 강력한 제동이 따르게 된다. 우리는 공정위와 재계가 내세우는 명분과 이유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쓸데없는 소모전으로 허송세월하지나 않을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공정위는 자신들의 ‘로드맵’을 따라야만 국가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는 반면 재계는 경쟁력의 발목을 잡는 ‘규제’라고 엇갈린 주장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재정경제부와 여당은 공정위가 추진하는 방향에 대해서는 동조하면서 동시에 ‘속도 조절’을 요구하는 등 어정쩡한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고 한다.총론에서는 찬성하지만 각론에서는 이견을 보이는 꼴이다. 우리는 이러한 혼란이 정권이 바뀔 때마다 ‘개혁’을 부르짖은 탓에 ‘개혁’의 의미와 내용에 혼선을 빚고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한다.국민의 정부 때 개혁이라고 했던 ‘회계 투명성’과 ‘글로벌 스탠더드’가 참여정부가 개혁의 기치로 내건 ‘분배 정의의 실현’과 상충되면서 빚어진 혼선이다.이헌재 경제부총리가 1주일간의 한국 경제설명회(IR)를 해외에서 가진 뒤 열린 귀국보고회에서 “외국인 투자가들이 우리가 추진하는 시장 개혁의 실체에 대해 헷갈려 한다.”고 지적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외국인에게는 똑같은 개혁이 하나는 ‘시장 자율’,다른 하나는 ‘시장 간섭’인 것이다. 따라서 재벌정책 추진에 앞서 ‘개혁’의 콘텐츠부터 명확히 정립해야 한다고 본다.그것이 여권이 해결해야 할 첫 번째 과제다.˝
  • 지주회사 ‘5%룰’ 비상

    지주회사들에 비상이 걸렸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일반지주회사도 자회사 외 다른 회사 주식을 5% 이상 소유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공정거래법 개정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그동안 ‘5% 룰’은 금융지주회사에만 해당됐기 때문에 일반 지주회사들은 자회사 외에도 ‘투자’명목 등으로 다른 회사 주식을 일정 부분 보유하고 있다. ●2년내 지분 5% 미만으로 낮춰야 대표적인 지주회사인 ㈜LG는 LG전자,LG화학 등 주요 자회사 외에도 LG히타치 49%,한국오웬스코닝 29.2%,오티스엘리베이터 19.9%,로티스 15.8%,드림위즈 10% 등을 보유하고 있다.한국전기초자 지분도 20% 보유했었지만 올들어 LG전자에 팔았다. 세아홀딩스도 자회사가 아닌 한국주철관공업 지분을 11.15%,드림라인 주식을 7.95% 보유하고 있다. 대웅제약 등을 자회사로 갖고 있는 ㈜대웅은 에스틱매드,대전민방의 주식을 각각 10%,에센스21의 주식을 17% 갖고 있다. 공정위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 지주회사 16개사가 주식을 보유 중인 비계열회사는 54개로 이 가운데 지분 5% 미만은 29개에 불과하다.올 들어 삼성에버랜드,STX,㈜이수 등 5개사가 추가로 지주회사 전환을 신고했기 때문에 지주회사가 지분을 보유 중인 비계열사는 더욱 늘어난다. 이미 타 회사 주식을 5% 이상 갖고 있는 지주회사에 대해서는 2년간 유예기간이 보장돼 해당 지주회사는 개정안이 발효된 뒤 2년내에 지분을 5% 미만으로 낮추거나 아예 지분을 늘려 자회사로 편입시켜야 한다. ●‘자회사 편입’ 공시하면 1년간 유예 문제는 처분 기간 동안 주가가 크게 떨어질 경우 손해를 감수하고 지분을 정리해야 하는 데다 마땅한 수익사업이 없는 지주회사는 ‘지분 투자’를 통해 수익을 창출해야 하지만 이마저 어려워진다는데 있다. 공정위는 이같은 점을 고려,지주회사가 자회사 외 다른 회사의 주식을 취득할 때 취득 목적을 ‘자회사 편입’으로 공시하면 1년간 유예기간을 주기로 했다.즉,다른 회사의 지분이 5%를 넘어 법을 위반하더라도 자회사 편입이 목적이라면 1년내에만 지분요건(상장사 30%,비상장사 50%)을 충족시키면 된다는 것이다. 한 지주회사 관계자는 “지주회사로 출범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제도가 바뀌어 혼란스럽다.”면서 “자회사 편입이 목적이 아니더라도 투자나 사업제휴 등을 위해 5∼30%(비상장사는 5∼50%)의 지분을 보유할 필요가 있는데 이를 막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5% 룰’은 기업의 투자와 사업다각화를 해치는 ‘악성 조항’”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앞으로 지주회사 설립을 준비하고 있는 다른 기업집단들도 부담을 안게 됐다.지주회사로 전환하는 순간 다른 회사의 주식을 5% 이상 취득하는데 규제가 따르기 때문이다. 특히 2002년 이후 지주회사로 전환한 회사들의 경우 아직 자회사 지분 요건 유예기간(2년)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비 자회사 지분 정리까지 떠 맡게 돼 골치가 아픈 상황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비계열사라도 사업상 일정정도 지분 보유가 꼭 필요하다면 자회사로 편입시키거나 지주회사 대신 자회사가 지분을 갖도록 하면 된다.”면서 “지주회사들이 문제를 느낀다면 입법예고 기간 등에서 충분히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지주회사 타기업 주식 소유 5%이내로 제한

    내년부터 일반 지주회사도 금융지주회사와 마찬가지로 자(子)회사 외의 국내회사 주식을 5% 넘게 소유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이미 5%를 초과한 주식소유분은 2년간의 처분 유예기간이 주어진다. 재연장에 실패해 올 초로 유효기간이 끝난 공정거래위원회의 금융정보요구권(계좌추적권)도 내년부터 3년간 부활시키는 방안이 추진된다.재벌계 금융회사의 계열사 의결권 허용한도는 현행 30%에서 15%로 축소하되,시행 유예기간을 두는 방안이 검토된다. 공정거래위원회와 열린우리당은 3일 당정협의를 통해 이같은 방향으로 공정거래법을 고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공정위는 관계부처간 협의를 거쳐 7일 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할 예정이다.하지만 재정경제부와 재계가 일부 사안에 대해 거세게 반대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삼성에버랜드 제재 피할 듯 개정안에 따르면 자회사 외의 국내회사 주식을 5% 넘게 소유할 수 없는 대상에 일반 지주회사가 추가된다.지금은 금융지주회사에만 이같은 규제가 적용돼 혼선이 적지 않았다.또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하면 지금은 비금융 관계사 주식을 즉시 처분해야 하지만 앞으로는 2년간의 처분 유예기간이 주어진다.이에 따라 ‘본의 아니게’ 금융지주회사로 전환된 삼성에버랜드는 비금융 관계사의 주식을 당분간 처분하지 않더라도 제재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공정위 고위관계자는 “개정법을 삼성에버랜드에 소급적용할 수는 없지만 제재 여부를 결정할 때는 정상참작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사 의결권 축소 최대 진통 관계부처 협의단계에서부터 최대 진통을 겪고 있는 사안은 금융사 의결권 축소다.공정위는 금융사의 의결권을 현행 30%에서 15%로 축소하자는 입장인 반면,재경부는 외국인의 적대적 M&A(인수합병) 위험을 들어 거세게 반대하고 있다.여당인 열린우리당도 의결권 축소에는 동의했으나 유예기간을 둬야 한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공정위는 한발짝 물러서 유예기간을 인정키로 했다.강철규(姜哲圭) 공정거래위원장은 “의결권 축소 폭이 커지면 유예기간을 길게,축소 폭이 적어지면 유예기간을 짧게 둘 방침”이라고 밝혔다.지분율에 관계없이 모든 외국인투자기업에 대해 총액출자 규제를 적용하지 않는 현행 예외인정 규정도 ‘외국인 지분이 10% 이상인 기업’으로 엄격히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이 규정을 악용해 기업 지배력을 확장하는 사례가 적지 않아서다. 이에 대해 재계는 잇따라 성명서를 내고 계좌추적권 부활과 지주회사의 주식소유 제한,금융사 의결권 축소는 백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미현 박지연기자 hyun@seoul.co.kr˝
  • 전윤철 감사원장 “이념논쟁 그만” 훈수

    전윤철 감사원장이 30일 이념논쟁이 한창인 정치권을 향해 ‘한마디’했다.서울 롯데호텔에서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조찬간담회에서다. ‘변화와 혁신시대의 감사운영 방향’을 주제로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한 전 원장은 “지금은 이념논쟁을 할 때가 아니라 밀려오는 파고에 현명하게 대처해 국가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이데올로기 논쟁은 90년대 초에 이미 끝났다.”고도 했다. 전 원장은 “양대 정당의 진보·보수 논쟁이 과연 국민들에게 와닿겠느냐.”면서 “국가가 당면한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관계부처 장관을 불러다 구상을 밝히라고 요구하는 것이 국민들에게 더 호소력을 가질 것”이라고 ‘훈수’를 뒀다.또 “한 정당이 20∼30년간 지속될 수 있느냐는 뚜렷한 이념보다는 국민들과 어떻게 호흡을 맞추느냐에 달려 있다.”면서 “국민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국가가 해야 할 일을 뒷받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20∼30대에 대해서도 “아버지 세대가 고생해 만든 과실을 따먹으면서 돌아오는 몫이 적다고 불평만 한다.”며 “선배로서 비애를 느낀다.”고 말했다. 정부부처 한 관계자는 “전 원장은 공정거래위원장 시절 국무회의에 참석해 공정위 업무와 무관한 얘기를 소신 발언하는 등 자리와 관계없이 옳은 소리를 하는 스타일”이라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 시기에 무엇이 중요한지 제대로 지적했다.”고 평가했다. 최광숙기자 bori@
  • 삼성전자 SOS

    총선 전후로 본격화되고 있는 공정거래위원회와 재계의 ‘신경전’이 삼성과 공정위의 관계에서 표출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단체를 중심으로 재계는 올들어 “출자총액제한제도 등 온갖 규제 때문에 기업들이 투자를 못하고 있다.”며 규제완화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삼성전자 본사의 해외 이전설까지 나와 주목을 끈다. 재계를 대표하는 삼성그룹은 최근 참여연대로부터 에버랜드가 보유 중인 삼성생명의 장부가액이 자산의 50%를 넘어 금융지주회사에 해당하는데도 인가를 받지 않았다며 공격을 받았다. 곧이어 공정위가 “에버랜드는 이미 지주회사의 요건을 갖췄다.”며 거들었고 금융감독위원회도 삼성그룹에 “6월 말까지 에버랜드가 금융지주회사 요건을 피할 수 있는 해소방안을 제출하라.”고 통보했다.에버랜드는 29일 공정위에 지주회사 신고서를 제출했으며,공정위는 이를 토대로 법 위반 여부를 따져 6월쯤 시정조치를 내릴 방침이다.공정위는 “삼성측이 지주회사가 될 의도가 없었다며 선처해줄 것을 요청했다.”면서 “그러나 지주회사 요건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삼성전자 고위임원이 이날 공정위를 방문,“대주주의 지분보다 외국계가 압도적으로 많아 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전달해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삼성은 지난해 말에도 비슷한 내용의 ‘보고서’를 제출했다. 삼성전자는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이 씨티은행 11.75% 등 60%에 달하는 반면 이건희 삼성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17% 정도에 불과,적대적 M&A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SK와 소버린의 경영권 분쟁이 한창이던 시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날 공정위에서도 “삼성생명 등 금융계열사 보유 지분의 의결권을 축소할 경우 경영권 안정에 적지않은 차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의결권 제한은 신중하게 처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공정위는 올해부터 재벌계 금융사가 갖고 있는 계열사 지분의 의결권 허용범위를 현행 ‘특수관계인 포함 30%’보다 축소하는 방안을 시행할 방침이다. 지난 26일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업무보고를 하면서 이같은 방침을 재확인했고 다음달 3일 당정협의에서 최종안을 도출할 계획이다.최대 15%까지 축소하겠다는 목표지만 재정경제부 등과 의견이 달라 결과가 주목된다. 현재 삼성전자의 지분은 자사주 7.3%,삼성물산 3.94%,이건희 회장 1.88%,홍라희 여사 0.72%,이재용 상무 0.64% 등 특수관계인이 14.68%를 보유하고 있다.여기에 삼성생명(7.1%)과 삼성화재(1.2%)의 지분을 더해도 23% 정도에 불과하다. 자사주는 그 자체만으로는 의결권이 없고 ‘유사시’ 우호세력에 매각해야 효력이 발생한다.국민연금(2.24%),국민은행(1.24%) 등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잠재적 아군’으로 분류할 수 있다. 표면적으로는 금융계열사 의결권이 특수관계인과 합해 15%로 제한될 경우 8%의 지분이 ‘무용지물’이 돼 경영권이 흔들릴 수 있다는 삼성측의 우려가 설득력을 갖는다.하지만 각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워낙 큰 데다 경영실적도 좋아 적대적 M&A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삼성측은 여기에 더해 삼성전자의 해외 기업경영설명회(IR) 때 미국의 유수 기관투자가가 “삼성전자 본사를 미국으로 옮기면 주가가 2배로 오를 것”이라고 제의했다는 점도 공정위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회사내 ‘대정부 채널’ 역할을 하는 임원이 비공식적으로 공정위 관계자를 만나 입장을 설명한 것”이라면서 “본사 이전 문제도 해외투자자가 ‘농담조’로 건넨 얘기를 별 뜻 없이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삼성전자 임원이 방문해 적대적 M&A 우려 등을 호소했다.”면서 “앞으로 당정협의 과정 등에서 금융사 의결권 제한이 실제 문제가 있는지 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주병철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정책진단] 재벌 금융사 의결권 축소 ‘신경전’

    재벌계 금융사들이 갖고 있는 계열사 지분의 의결권(현행 30%) 축소를 놓고 재정경제부와 공정거래위원회가 시각차를 드러내고 있다.공정위는 단계적 축소를 목표로 다음달 3일 당정협의를 갖고 정부안을 확정할 기세다.15%로 내리는 것이 1차적 목표다.반면 재경부는 단계적 축소에는 동의하지만,시기와 축소 폭 등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입장이다. ●고객 자산,재벌이용 안돼 공정위는 기업집단에 총수 중심의 소유지배 시스템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금융회사의 계열화는 심각한 폐해를 초래할 우려가 적지 않다고 말한다.금융회사의 고객자산이 계열사에 대한 부당지원 및 출자 등에 이용돼 경제력 집중과 불공정 경쟁을 낳는다는 판단에서다. 재벌계 금융사의 계열사 지분 의결권은 그동안 전면 금지해 오다 2002년부터 ▲정관변경 ▲임원 임면 ▲합병 ▲중요한 영업 양·수도 등에 한해 30%까지만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으나,이번에 이를 다시 축소하기로 한 것이다.예컨대 현재는 삼성생명이든,삼성카드든 삼성의 금융계열사가 다른 계열사(삼성전자)에 대해 지분을 30% 이상 갖고 있더라도 30%밖에 행사할 수 없게 돼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대기업 집단 계열 금융회사가 사금고 및 지배력 강화 수단으로 이용되는 폐해를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며 “특히 보험·증권 등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산업자본의 금융지배가 점차 심화되는 추세”라고 말했다.실제 대기업집단의 자산 중 금융회사 비중을 보면 생명보험사는 1998년 42%였다가 2002년에는 52%로 늘었다.손해보험사는 45%에서 56%로,증권사는 44%에서 52%로 각각 증가했다. ●그래도 현실 중시해야 재경부는 국내기업들이 외국자본의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무리한 축소는 적지않은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지분확보를 통한 자본이득 확보→고배당을 통한 유보자금 빼먹기→인수·합병 등의 커넥션을 갖고 있는 외국자본의 무차별적인 공격을 막기 위해서는 일정분의 의결권 확보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예를 들어 외국자본이 주총의 특별결의를 통해 임원해임 등을 강행하려 할 경우 이를 저지할 수 있는 의결권이 적어도 30%는 돼야 한다는 논리다.다만 앞으로 산업자본과 금융자본의 바람직한 관계를 위해서는 의결권 축소는 불가피하지만,지금은 시기상조라는 얘기다. ●재계,위헌적 요소 주장 재계는 공정위의 의결권 축소 추진 자체가 위헌적 요소라고 반발한다.삼성금융연구소 관계자는 “금융·보험사들이 관련 금융법의 주식취득 규정에 따라 합법적으로 확보한 주식의 의결권을 임의대로 축소하려는 것은 위헌적 요소가 있다.”고 지적했다.금융 계열사를 통한 지배력 확대 우려 등에 대해서는 “기존의 금융산업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에는 다른 계열사의 지배를 목적으로 지분을 취득할 수 없도록 돼 있다.”며 “의결권 축소는 외국자본의 적대적 M&A를 조장하는 결과만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대기업 계열 금융·보험사 재벌지분 의결권 없앤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6일 발표한 올해 업무계획은 지난해말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했던 공정거래법 개정안 내용이 많이 담겨 있다.법 개정을 다시 추진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정부안으로 확정했던 출자총액제한제도를 포함한 ‘시장개혁 3개년 로드맵’을 재계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일관성있게 추진하겠다는 공정위의 방침이 재확인된 셈이다.강철규 위원장이 이날 보도자료 외에 ‘출자총액제한제도와 관련한 몇가지 오해에 대한 설명’이란 추가자료를 통해 재계의 주장을 강하게 반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출자총액제한제 골격 유지 강 위원장은 자산 5조원 이상의 대기업집단 소속 계열사(18개 기업집단 소속 378개사)가 순자산의 25%를 초과해 다른 회사 주식을 취득하지 못하도록 한 출자총액제한제도는 반드시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이다.그는 기업의 투자를 저해한다는 전국경제인연합회 등의 주장에 대해 “재계가 내놓은 저해사례는 투자문제가 아니라 출자와 관련된 사항이며,이는 출자총액제한제도가 작동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반박했다.국내기업의 역차별에 대해서는 “외국기업도 국내에서 기업집단을 형성하면 동일한 적용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출자총액제한제도가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대한 방어를 어렵게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이를 방어하는 수단은 백기사(우호세력),자사주 취득,주식매수선택권 부여,주요 자산매각 등 다양한 수단이 존재한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반면 재벌의 구조조정본부가 투명성을 저해하고 있다며 구조본의 투명한 공개를 요구했다. ●눈길끄는 정책 대기업집단 계열 금융·보험사의 다른 계열사에 대한 의결권 행사범위를 현행 30%에서 단계적으로 축소해 0%로 낮추겠다는 것은 획기적이다.종국적으로 의결권 행사자체를 금지하겠다는 뜻이다.현재 대기업집단 금융·보험사가 지분을 보유한 계열 상장사는 54개에 이른다. 출자총액제한제도의 졸업 기준도 다양화했다.부채비율에 의한 졸업제는 한시적으로 운영하되,앞으로는 ▲내부견제 시스템을 잘 갖춘 기업 ▲지주회사에 속한 회사 ▲계열사간 3단계 이상 출자가 없고,계열회사수가 일정수 이하인 집단 등은 출자총액제한을 받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공정위는 또 기업집단 계열 비상장·비등록기업의 소유·지배구조,재무구조와 경영상황에 중대한 변경이 있는 경우 공시를 의무화하도록 해 기업집단의 소유지배구조 등에 대한 정보제공을 확대키로 했다.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할 때 비상장 합작자회사에 대한 지분율 요건도 50%에서 30%로 완화토록 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구조조정본부 활동비 공개 추진

    공정거래위원회는 재벌 구조조정본부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구조본의 활동과 비용 조달내용을 기업결합재무제표에 주석(註釋)을 달아 공개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공정거래법 개정을 통해 공개하도록 할 방침이다. 공개대상은 재벌 구조본이 아니더라도 구조본과 같은 역할을 하는 다른 기업의 기획실 등도 포함된다. 공정위는 재벌계 금융사들이 갖고 있는 다른 계열사 보유지분의 의결권 허용 범위(현행 30%)도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축소해 궁극적으로는 아예 없애기로 했다.신문고시를 위반한 신문사에 대해서도 직권조사,과징금 부과 조치 등을 더욱 더 적극적으로 행사할 방침이다.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은 26일 기업집단 지배구조의 개선과 정보공개 폭 확대,신문고시 집행강화를 골자로 한 올해 업무계획을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보고했다.6월 임시국회에 관련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제출키로 했다. 강 위원장은 보고에 앞서 기자브리핑을 통해 “재벌의 구조본은 지난 대선자금수사에서도 드러났듯이 정경유착과 관련돼 있는 등 불투명하다.”며 “구조본의 순기능은 살리되,역기능은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구조본의 투명성을 위해 기업결합재무제표 작성 준칙에 구조본의 활동,비용 조달내역 등을 주석으로 달도록 하겠다.”며 “이 방법이 지켜지지 않으면 공정거래법 개정을 통해 공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재계의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 요구와 관련,“재계가 정치적으로 성명이나 발표 등을 통해 해결하려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며 “출자총액제한제도의 투자저해 사례가 있으면 직접 알려주거나 신고·협의해 달라고 했는데 재계는 이를 정치적으로 해결하려 한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이어 “재계가 주장하는 투자저해 사례는 출자저해 사례에 불과하다.”며 출자총액제한제도를 당분간 유지해 나갈 뜻을 분명히 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재계, 기업정책 견제 본격화

    재계가 정책보고서를 잇따라 내고 기업 개혁정책이나 노사문제에 대해 본격적인 견제에 나서고 있다. 4·15총선 이후 바뀐 정치환경을 틈타 떠오를 ‘급진 개혁’에 대비한 사전 ‘브레이크’ 성격이 짙어 보인다.다가올 ‘춘투’에 앞서 친노동자적인 노동정책에 대한 재계의 ‘경고’로도 해석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5일 출자총액제한제가 신규 투자 저해의 주범이라며 ‘출자와 실물 투자는 다르다.’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주장을 정면으로 공박했다. 대한상공회의소도 이날 공정위가 추진 중인 전자상거래 소비자 피해구제 의무화는 전자상거래 기반을 붕괴시키는 것이라며 법개정 방침을 철회해 줄 것을 촉구했다. ●전경련 회원사 의견 수렴 전경련은 최근 주요 회원사들에 직원들을 파견,정치권에 대한 요구사항과 우려점 등을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재계가 총선 이후 경제정책이나 정치환경 등에 대응해 회원사에 사람을 보내 의견을 수렴한 것은 이례적이다.전경련은 또 정부의 소유구조 개편에 대한 입장이나 문제점,민주노동당의 등장 이후 노사협상 등에서 대두될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재계 관계자는 “전경련이 서류 등을 통한 설문조사는 해왔지만 담당 직원을 회원사별로 파견해 의견을 수렴하는 것은 처음”이라면서 “기업들의 위기의식을 반영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경제단체 잇단 ‘반박 보고서’ 경제단체들은 연일 강경 목소리를 토해내고 있다. 전경련은 이날 발표한 ‘출자총액규제로 인한 투자저해 실태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13개 그룹 중 9개 그룹이 최근 3년간 출자총액규제로 신규투자를 포기했거나 기업구조조정이 지연된 경험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특히 투자가 이뤄지지 못한 금액만 2조 2000억원에 이른다고 강조했다. 전경련은 출자총액 규제가 금년 중 폐지되면 4개 그룹에서 모두 3227억원의 신규 투자계획을 수립중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전경련은 이에 앞서 지난 20일 내놓은 ‘외국인투자 촉진을 위한 기업환경 개선과제’ 보고서에서 노조전임자 급여지급 금지와 전임자수 축소를 골자로 한 노사관계 개선과제를 정부에 건의하기도 했다. 대한상의도 지난 22일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을 위한 기업 관련제도 10대 핵심개선 과제 보고서’를 발표,기업집단 지정제도 재검토와 출자총액제한제 폐지를 주장했다. 김성곤 김경두 sunggone@˝
  • 주택업계 ‘담합’ 철퇴 위기

    주택건설업계에 ‘담합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한국주택협회가 과다 분양가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분양가를 자율조정키로 한 것이 담합에 해당한다는 공정거래위원회의 해석 때문이다.18개 건설업체는 과징금을 낼 위기에 처했다. 23일 공정위와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지난해 10월부터 주택협회가 서울 동시분양에 참여하는 회원사를 모아놓고 분양가를 자율규제토록 한 것은 담합이라고 규정,과징금 부과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택협회는 당시 서울 동시분양 분양가가 너무 높다는 여론에 따라 업체가 자율적으로 분양가를 조정키로 하고 협회내에 ‘분양가격 자율조정심의기구’를 구성,전용면적 25.8평 이하 아파트의 분양가를 조정해 왔다. 주택협회는 공정위가 담합관련 조사에 나섬에 따라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어 앞으로 서울시 동시분양 분양가 조정을 중단키로 결정했다. ●작년 분양 용인 동백 13개업체도 대상 공정위는 ‘분양가를 낮추든,높이든 업체가 모여 분양가 관련 논의를 하는 것 자체가 담합에 해당한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공정위는 현재 주택협회에 대해서는 사업자단체 금지행위 위반으로,참여 건설업체에 대해서는 담합행위 위반으로 처벌여부를 놓고 고심 중이다. 공정위가 담합판정을 내리게 되면 주택협회는 물론 현대건설,삼성물산 건설부문,대우건설 등 18개 업체 37개 사업장은 과징금을 물어야 한다. 공정위는 이에 앞서 지난해 7월 경기도 용인 동백지구 분양에 참여한 13개 건설업체가 분양가 관련 담합행위를 한 것으로 보고 과징금을 물릴 것으로 알려졌다. ●“인하모임도 처벌하나” 협회 중재요청 주택업계는 서울 동시분양 분양가 자율심의 때부터 담합행위에 저촉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했었다.이에 따라 최근 동탄지구 시범단지 분양을 앞두고 가격자율조정이 담합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묻는 유권해석을 공정위에 의뢰했다.이 과정에서 공정위가 담합에 해당한다는 의견을 내자 협회는 부랴부랴 유권해석 의뢰를 최소하고,이사회를 열어 분양가 자율조정을 중단했다.그러나 공정위는 일단 이뤄진 행위는 처벌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택협회 김종철 부회장은 “가격을 내리자는 선의에서 비롯된 것인데 이를 너무 엄격하게 해석해 처벌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주장했다.협회는 이같은 입장을 건설교통부에 전달해 중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주택업계는 만약 공정위가 가격자율조정을 처벌하게 되면 앞으로 택지지구 분양 등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택지지구의 경우 분양에 앞서 자주 업체간 모임이 필요할 뿐 아니라 비슷한 조건의 택지인 만큼 분양가도 비슷하게 책정돼 자칫 담합으로 오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소비자 경품 풍성해진다

    정부가 도서·문화 전용상품권 기준을 새로 만들어 기업체들의 경품 제공한도를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이에 따라 경품 제공한도가 현행 매출액의 10% 이내에서 20%로 상향조정될 전망이다.그러나 추첨을 통해 이뤄지는 이른바 ‘현상 경품’은 지금처럼 계속 엄격한 규제를 받게 된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20일 “최근 경제장관간담회에서 문화예술계 지원방안을 마련키로 함에 따라 소비자경품 고시를 개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공정위는 문화관광부가 ‘도서·문화 전용상품권 인정 기준’을 새로 만드는대로 소비자경품 한도를 현행 예상매출액의 10%에서 20%로 올린 뒤 3년간 한시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이에 따라 백화점 등의 세일행사 경품이 더 풍성해지고,문화상품권도 경품으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규제완화는 어디까지나 도서문화 상품권에 국한되며,공연 티켓 등 직접적인 문화행사 입장권은 해당되지 않는다.현상경품도 업체들의 과도한 경쟁과 고가 경품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 현행 기준(예상매출액의 1% 이내)을 유지키로 했다. 안미현기자 hyun@˝
  • [경제플러스]‘OECD 亞경쟁센터’ 서울서 오픈

    우리나라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공동으로 설립한 ‘OECD 아시아지역 경쟁센터’가 서울에서 문을 연다. 18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OECD 아시아지역 경쟁센터는 19일 무역투자진흥공사에서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배순훈 동북아 경제중심 추진위원장,프레드릭 제니 OECD 경쟁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소식을 갖는다. OECD 경쟁위원회 지역사무소로는 최초로 출범하는 것으로,아시아지역 개발도상국과 관계 공무원들을 상대로 경쟁정책 및 제도 등에 대한 교육과 연구사업을 수행하게 된다. 초대 소장은 한영섭 공정위 국장이 맡았다.˝
  • 재벌금융사의 계열사 의결권 15%로 단계축소 추진

    재벌 소속 금융회사가 계열사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 한도가 현행 30%에서 15%로 축소되는 방안이 추진된다. 14일 공정거래위원회와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공정위는 금융사 의결권 축소 등을 포함한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28일께 입법예고할 방침이다.올해 안에 법을 고쳐 늦어도 내년부터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재계가 외국인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위험을 들어 반발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재경부도 축소 원칙에는 찬성하지만 축소 한도와 시기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지난해말 ‘시장개혁(재벌개혁) 3개년 로드맵’을 발표할 때 재경부와 공정위가 재벌소속 금융·보험사의 의결권 행사를 단계적으로 축소키로 합의함에 따라 의결권 한도를 절반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몇년에 걸쳐 줄여 나갈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재경부 관계자는 “금융사 의결권 행사를 단계적으로 축소한다는 원칙에는 찬성하지만 축소한도나 시기에 대해서는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면서 “외국자본의 적대적 M&A 위험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의결권을 절반으로 축소하는 것은 과도하다.”며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원래 재벌 소속 금융·보험사의 경우 계열사의 주식을 갖고 있더라도 의결권 행사가 원천봉쇄됐으나 외국기업의 적대적 M&A위험이 높아지면서 지난 2001년 ▲M&A ▲임원 임면 ▲정관변경 ▲영업 양수도 등 4가지 경우에 한해 지분율 최대 30%까지 행사할 수 있도록 부분 허용됐다. 안미현기자 hyun@
  • MSN메신저 위법여부 ‘결론 미루기’

    다음커뮤니케이션이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MSN메신저 끼워팔기’가 공정거래법 위반혐의에 해당된다며 100억원의 손해배상소송을 청구한 것과 관련,공정거래위원회는 13일 “해당사건을 전면 재검토해 늦어도 올 연말까지는 최종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혔다.이는 이달중에 결론을 내리겠다던 지난달 정례브리핑 발표를 뒤집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공정위 허선(許宣) 경쟁국장은 “전임 경쟁국장이 2년 넘게 조사를 벌여왔지만 최근 심판관이 일부 바뀌는 등 조사 관점과 점검 포인트가 다소 달라져 보완작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자신이 이 사건을 맡은 지는 두달밖에 안됐다는 허 국장은 조사를 다시 진행해 연말까지는 결론을 내리겠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2년 6개월을 끌어온 ‘MSN메신저 끼워팔기’ 분쟁은 더 장기화될 전망이다. 민감한 사안에 대한 공정위의 시간끌기라는 비판에 대해 허 국장은 “유럽연합도 MS사의 미디어플레이어 끼워팔기를 판결하는데 5년이 걸렸다.”면서 직무유기가 아니라고 일축했다. 다음은 MS사가 윈도XP를 출시하면서 MSN메신저를 같이 내놓자 공정거래법상의 부당행위인 ‘끼워팔기’에 해당한다며 2001년 9월 MS사를 공정위에 신고했으며,지난 12일에는 100억원의 손배소송을 제기했다. 안미현기자 hyun@˝
  • “삼성에버랜드 이미 지주회사”

    삼성에버랜드가 지주회사로의 전환을 희망하지 않더라도 공정거래법상 금융지주회사 요건에 해당돼 이달 말까지 지주회사 신고를 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금융지주회사로 변신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는 에버랜드측은 보유주식을 팔거나 회사채 등을 발행해 현행 지주회사 자격요건에서 벗어날 방침이지만,어느 쪽이든 시간이 다소 걸려 일단은 신고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공정거래위원회는 9일 삼성에버랜드의 지주회사 해당 여부를 검토한 결과,올 1월1일자로 공정거래법상의 지주회사에 해당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이에 따라 에버랜드는 직전 사업연도 종료일로부터 4개월 이내,즉 이달 말까지 지주회사로의 전환신고를 해야 한다.제때 신고하지 않으면 최고 1억원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삼성,“묘책은 있다” 공정거래법은 ‘자산이 1000억원 이상이고,계열사 주식가액이 전체 자산의 50% 이상’이면 무조건 지주회사로 간주한다.삼성에버랜드의 자회사인 삼성생명은 지난해 말 현재 자산이 1조 7377억원으로 모회사인 에버랜드 자산(3조 1749억원)의 절반(54.7%)을 넘어섰다.삼성측의 의사와 관계없이 공정거래법상으로는 꼼짝없이 지주회사가 된다. 물론 빠져나갈 수단이 없는 것은 아니다.삼성생명이 갖고 있는 삼성전자 등의 주식을 일부 처분해 주식가액 비중을 50% 밑으로 낮추거나,회사채 발행 및 합병 등을 통해 에버랜드의 자산을 늘리면 된다. 그러나 이달 말까지 이같은 조치를 이행하기는 현실적으로 너무 촉박해 일단은 공정위에 지주회사 신고를 한 뒤 지주회사 요건을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 이동규 독점국장은 “지주회사로 신고한 후에 지주회사 자격요건을 벗어나게 되면 ‘제외신고’를 통해 언제든지 지주회사 대상에서 빠질 수 있다.”고 밝혔다.삼성전자 주가가 급락해 삼성생명 자산가치가 줄어드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법 위반 제재는 쉽지 않을 듯 신고 여부와 관계없이 삼성에버랜드는 이미 공정거래법을 위반한 상태다.법적으로는 올 1월부터 이미 지주회사여서,비금융 자회사나 자회사 이외의 삼성계열사 주식을 처분해야 하는데 아직 처분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부채비율 요건(100% 미만) 및 자회사 지분율 요건(30∼50%)은 1∼2년의 이행 유예기간이 있지만,비금융자회사 지분처분 등은 유예기간이 없다.이 국장은 “지금이라도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삼성에버랜드를)제재할 수는 있지만 고의성이 없기 때문에 정상참작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금융감독위원회가 금융지주회사법 위반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수는 있지만 ‘지주회사 자격요건을 갖춘 뒤 언제까지 인가신청을 해야 한다.’는 규정이 없는 데다,비슷한 혐의로 고발됐던 ‘소버린펀드’가 고의성이 없다는 이유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기 때문에 실질적인 처벌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안미현기자 hyun@˝
  • “기업 출자총액 제한제 영문 표기 고쳐주세요”

    “아,글쎄 출자와 투자는 다르다니까요.” 출자와 투자는 엄연히 다른 개념임을 강조해온 공정거래위원회가 9일 국내외 언론사에 출자총액제한제의 영문 표기를 수정해 줄 것을 공식 요청하고 나섰다.출자총액제한제란 다른 회사에 대한 출자총액이 순자산의 25%를 넘지 못하도록 한 제도.대부분의 언론과 외신은 이를 ‘Invest ceiling’(투자 한도) ‘Limitation on total amount of investment’(투자총액규제) ‘Equity investment ceiling’(자산 투자 한도) 등으로 표현하고 있다.‘출자’가 ‘투자’로 둔갑된 것.공정위가 제시한 모범답안은 ‘Restriction on total amount of share holding of other company’(타사 주식보유 총액규제). 공정위가 이렇듯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경제부처와 재계가 투자를 가로막는 주범으로 연일 출자총액제한제를 지목하고 있기 때문이다.강철규(姜哲圭) 공정거래위원장은 급기야 “정부안에도 출자와 투자를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이에 재계 등은 “출자도 투자의 일종”이라고 받아치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공정위측은 “출자는 대부분 기존 주식을 취득하는 것으로 단순 소유권 이동에 불과해 투자와는 다르다.”면서 “새 사업 진출을 위한 투자는 현 출자총액제한제의 예외인정이나 적용제외 조항에 해당돼 전혀 제한받지 않는다.”고 재차 주장했다. 안미현기자 hyun@˝
  • GM대우 상호출자 제한

    출자 총액과 계열사간 채무보증 등에 규제가 따르는 자산규모 2조원 이상의 기업집단(그룹)에 GM대우가 외국계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지정됐다.지난해 재계서열 4위(이하 공기업 제외)이던 현대자동차는 SK그룹을 젖히고 3위로 올라섰으며,대상그룹과 삼보컴퓨터는 자산이 줄어 규제대상에서 빠졌다. 이에 따라 전체 규제대상 기업집단 수는 지난해 49곳에서 올해 51곳으로 늘어났다.이가운데 LG그룹에서 떨어져나와 일가(一家)를 형성한 LG전선과,공격적인 할인점 영업을 펴고 있는 신세계 그룹은 자산규모가 처음 5조원이 넘어 출자총액 규제까지 받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일 공정거래법상의 각종 규제를 받는 ‘2004년 기업집단 대상’을 지정,발표했다.이들 그룹은 이날부터 내년 3월말까지 계열사간 상호출자와 채무보증이 전면 금지된다.한술 더 얹어 출자총액규제까지 받는 18개 그룹은 순자산의 25% 범위안에서만 다른 회사에 출자할 수 있다. 지난해와 비교할 때 전반적으로 덩치가 커지면서 계열사 수가 늘었다.재정경제부가 대기업의 창업·분사를 적극 독려하고 있어 이같은 ‘세포분열’은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공기업을 제외한 재계서열 상위 4대 그룹의 자산총액(253조원)이 나머지 41개 그룹의 자산총액(273조원)과 거의 맞먹어 경제력 집중현상도 여전했다. ●현대차-SK 재계서열 역전 민간기업 가운데 재계서열 부동의 1위는 삼성이다.자산규모가 91조 9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8조 4000억원 늘어 2위 LG그룹(61조 6000억원)과의 격차를 더 벌렸다.올해 100조원을 돌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제자리걸음을 한 SK그룹(47조원)은 현대차그룹(52조원)의 약진에 밀려 3위 자리를 내줬다.반면 경영권 분쟁을 겪은 현대그룹은 11위에서 14위로 밀려났다.미국 GM(제너럴모터스)사가 대우자동차 자산을 사들이면서 출범한 GM대우는 계열사 3개를 거느린 재계서열 23위 그룹이 됐다.계열사간에 임원을 겸임하고 있는 점이 ‘동일인 지배구조’로 간주돼,상호출자 규제대상에 편입됐다.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졸업한 대우건설도 출자총액 규제대상으로 재편입됐다.덩치는 커도 빚이 적어(부채비율 100% 미만) 재무구조가 우수한 롯데와 포스코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출자총액 규제에서 제외됐으며,한전도 같은 이유로 규제를 비껴갔다. ●덩치 커지고 계열사 늘어 규제대상 51개 그룹의 자산총액은 696조 4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44조 1000억원(6.8%)이 늘었다.계열사 수도 총 884개로 43개 늘었다.기존 그룹이 계열사를 늘린 측면보다는 현대·LG 등 재벌그룹의 분가(分家·계열분리) 영향이 컸다. 평균 부채비율은 107.7%로 1년전보다 8.7%포인트 낮아졌다.전체 당기순익은 32조 7000억원으로 1년전보다 4조 7000억원 증가했다.공기업·민간기업을 통틀어 상위 5대그룹의 당기순익이 여전히 전체 순익의 70%를 차지했다.이가운데 출자총액규제대상 그룹의 경영 성적표는 신통찮았다.매출액(72조 6000억원)과 당기순익(2조원)이 모두 감소했다.삼성그룹은 매출액이 24조여원이나 줄어들었다. 공정위 이동규(李東揆) 독점국장은 재계의 출자총액규제 폐지요구와 관련,“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당분간은 필요하다.”고 일축한 뒤 “내년부터는 출자총액 졸업기준이 다양해지는 만큼 기업들의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규제를 피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
  • 성인사이트·사업투자 ‘사기주의보’

    인터넷 사이트와 유사 수신업체에 대한 ‘사기주의보’가 발령됐다.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31일 인터넷과 유사 수신업체의 피해사례 및 피해 방지요령을 내놓았다. ●“성인사이트 무료체험 조심하세요.” 성인사이트에 공짜로 접속시켜 주겠다는 제안을 호기심에 받아들였다가 피해를 보는 사례가 늘고 있다.무료 접속에 필요하다고 해서 무심코 알려준 전화번호나 휴대전화 번호로 자신도 모르는 새 돈이 결제돼 빠져나간 것이다.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성인사이트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면서 무료체험을 미끼로 유무선 전화번호를 알아낸 뒤 돈을 빼내가는 수법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디지털 카메라·노트북 등 값비싼 전자제품을 ‘파격가’에 특별판매한다고 소비자를 유인한 뒤 “가격이 싼 만큼 현금으로 먼저 결제해달라.”고 요구해 돈만 챙겨 달아나는 업자들도 늘고 있다.인터넷 강의사이트를 개설해 장기고객을 확보한 뒤 부실한 강의로 배짱을 부리거나 약속한 ‘동영상 CD’를 보내주지 않은 채 잠적하는 업체도 적지 않다. 이럴 때는 회원으로 가입하기 전에 반드시 사이트에 사업자의 주소와 전화번호,약관,사업자 등록번호 등이 명시돼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수다.공정위측은 ▲값비싼 제품을 팔면서 계좌이체 등 현금결제를 유도하는 사이트 ▲선착순이나 복권식,추첨식 판매를 가장해 대금 입금을 요구하는 사이트 ▲1년 이상 장기계약을 해야 한다며 고액의 요금 선불을 요구하는 사이트 ▲무료 사용기간을 준다며 유·무선 전화번호를 요구하는 사이트 등은 일단 피하는 것이 좋다고 권유했다.소비자 노하우는 공정위 홈페이지(www.ftc.go.kr)를 통해 알아볼 수 있다. ●유사 수신업체도 조심해야 회사원 L씨는 부동산 투자업체라는 Y사로부터 500만원을 투자하면 강원도 횡성의 펜션 부지 분양을 통해 3개월후 671만원을 준다는 말에 투자를 했으나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원금조차 되돌려 받지 못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올들어 지난 30일까지 경찰청에 통보한 불법 유사수신업체는 40곳으로,지난해 같은 기간(25곳)보다 60%나 늘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유사수신 요주의 업체의 특징’으로 ▲보안에 지나치게 신경쓰는 업체 ▲연예인을 동원해 광고하거나 유명 정·관계 인사를 들먹이는 업체 ▲업체명 및 사무실 위치가 자주 바뀌는 업체 ▲금융거래를 다른 사람 명의로 하는 업체 ▲등록·허가법인이라는 사실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업체 등이라고 밝혔다. 안미현 김미경기자 hyun@˝
  • 재벌 사모펀드 지분조사 검토

    재벌그룹들의 소유·지배구조 공개를 추진 중인 공정거래위원회가 재벌들이 사모펀드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지분 등을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30일 “소유·지배구조 파악을 위해서는 재벌그룹들이 사모펀드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지분에 대해서도 실태파악이 필요하다.”고 전제하고 “공정거래법상 사모펀드에 대해 조사하는 것이 가능한지,조사에 드는 비용과 조사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실익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본 뒤 조사 착수여부를 결정키로 했다.”고 밝혔다.현재 투신권의 사모펀드는 총 3600여개에 이른다. 한편 공정위는 이날 상호출자가 제한되는 기업집단 소속 회사 중 최근 3년간 부당내부거래 조사결과,법 위반 사항이 없는 기업으로 사외이사제와 집중투표제 등 내부 통제장치를 갖춘 기업에 대해 부당 내부거래 직권조사를 3년간 면제하는 내용의 ‘직권조사 면제 기준’을 발표했다. 조사 면제대상이 되려면 최근 3년간 부당 내부거래 조사결과 법 위반이 없었던 기업으로 ▲전체 이사 중 사외이사 과반수 선임 및 집중·서면 투표제 도입과 시행 ▲부당 내부거래 감시를 위해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내부거래위원회’ 설치,운영 등 두가지 조건 중 하나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아울러 최근 3년간 부당 내부거래 조사를 받지 않은 기업이 직권조사를 면제받으려면 두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조사 면제기간이라도 부당 내부거래 관련신고가 접수되거나 면제기준을 총족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조사 면제대상에서 제외된다. 주병철기자 bcjoo@˝
  • 대림·CJ등 12개그룹 내부거래 조사 착수

    공정거래위원회는 24일 대림·CJ 등 12개 그룹을 대상으로 대규모 내부거래 공시이행 실태조사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내달 7일까지 서면조사 형태로 진행되는 조사는 그동안 한번도 점검이 이뤄지지 않은 ‘틈새 그룹’등을 겨냥했다는 점이 특색이다. 조사대상은 대림,CJ,동양,코오롱,KT&G,하나로통신,동국제강,현대백화점,한솔,대우조선해양,대우자동차,현대산업개발이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자산규모가 2조원 이상인 기업집단(그룹) 소속 계열사들은 자본금의 10% 이상 또는 100억원이 넘는 금액을 계열사끼리 거래할 때는 반드시 이사회 의결을 거치고 거래내역을 공시해야 한다.공정위는 2002년 삼성·LG 등 6대 재벌그룹에 대해 조사를 벌인 데 이어 지난해 6개 공기업과 10개 주요 그룹에 대한 점검을 마쳤다. 이번 조사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그룹은 하반기에 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안미현기자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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