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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FTA 과실은 국민에 돌아가게 해야 한다

    미국·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관세가 인하됐으나 제품 가격에 반영된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엊그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관세 인하 폭이 큰 13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해 보니 절반이 넘는 7개 품목은 종전과 변화가 없어 관세인하 효과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한다. FTA에서 국민은 소외되고 수입 또는 유통 등 중간업자들만 이익을 누리는 셈이다. 우리는 한·미 FTA 발효 당시 효과를 극대화해 줄 것을 주문했다. 당국은 최소한 관세 인하분이 물가에 반영되도록 사후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공정위 조사에 따르면 미국 오렌지·포도 주스는 각각 54%, 45%이던 관세가 철폐돼 가격 인하 효과가 컸지만 요지부동이었다. 역시 관세가 없어진 EU산 다리미·전동칫솔·프라이팬 등 생활용품도 가격 변동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관세 인하폭이 5%대인 미국 밀러 맥주와 EU의 밸런타인 17년산 위스키 가격도 그대로여서 5%대의 관세 인하폭은 실종되고 말았다. 특히 한·EU FTA는 발효된 지 9개월이 지났는데도 가격이 그대로여서 중간업자들의 배만 불린 꼴이 됐다. 그나마 오렌지, 아몬드, 호두 등 식품류 가격은 내려가 체면치레를 했다. 관세 인하율이 반영돼 가격이 각각 25%,10%, 8% 인하됐다. FTA 체결로 국민이 직접적으로 이득을 보는 것은 물가 부문이다. 관세 철폐 또는 인하로 제품 가격이 내려가면 그만큼 국민의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지금 국민은 유가 고공 행진과 이상 한파에 따른 농산물 작황 부진으로 생활물가가 치솟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2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3.5% 오른 데다 총선, 대선 등 선거에 따른 기업의 이완 심리로 올해 물가는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FTA 혜택이 기업 등 특정층에게만 돌아가면 빈부격차와 양극화가 심화돼 국민은 FTA에 등을 돌리게 된다. 그렇지 않아도 FTA에 대한 반대 여론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FTA 효과와 과실이 국민에게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정책적 배려와 조치를 취해야 한다. 국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것은 물가인 만큼 FTA 관련 품목의 물가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복잡한 유통 구조를 단순화하고 기업이 폭리를 취하지 못하도록 수입, 판매 등 단계별로 세밀히 들여다봐야 한다.
  • 수입산 위스키·주스·맥주 FTA 전후 가격 요지부동

    수입산 위스키·주스·맥주 FTA 전후 가격 요지부동

    한·EU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관세가 인하됐음에도 발렌타인 17년산 위스키와 웰치스 주스, 밀러 맥주 등의 소비자 판매 가격이 과거와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들 상품 등 총 18개 품목을 감시 대상으로 지정하고 가격 정보 등을 수시로 점검할 계획이다. 공정위는 5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판매되는 수입제품 판매 가격을 조사한 결과, 위스키 등 총 6개 품목의 가격이 한·EU, 한·미 FTA 발효 전과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발렌타인 17년산 위스키(영국산)는 지난해 7월 한·EU FTA 발효로 관세가 20%에서 15%로 5%포인트 낮아졌음에도 판매가격은 14만 5000원 그대로다. 독일산 브라운 전동칫솔(모델명 D34, MD20)과 휘슬러 프라이팬(프리미엄알룩스 26cm, 뮤 크리스피 프리미엄 26cm), 프랑스산 테팔 전기다리미(FV9530, FV5350)도 관세 8%가 완전 철폐됐음에도 가격 변동이 없다. 웰치스 주스(포도·오렌지)와 밀러 맥주(병·캔)는 지난달 15일 발효된 한·미 FTA로 관세가 철폐되거나 인하됐음에도 가격이 그대로다.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은 이날 신세계백화점과 킴스클럽 강남점을 찾아 이들 품목의 가격이 낮아지지 않는 원인을 파악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발렌타인 위스키의 경우 수입업체 측에서 물가 상승을 이유로 가격을 내리지 않았고 웰치스 주스와 밀러 맥주 등은 FTA 발효 전 수입된 재고가 아직 소진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반면 미국산 오렌지는 가격이 기존 1480원에서 1100원으로 25% 내렸고, 캘리포니아산 호두도 8~10% 인하되는 등 FTA 효과가 나타났다. 공정위는 소비자단체와 함께 위스키와 전기다리미, 전동칫솔 등 5개 품목의 유통단계별 가격을 조사해 조만간 공개할 계획이다. 또 오렌지와 체리, 와인, 맥주, 아몬드, 호두 등 13개 품목에 대해서는 가격을 매주 점검하고, 관세 인하분만큼 하락하지 않을 경우 원인을 분석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유통과정에서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지위 남용 행위 등이 있는지 파악하고 적발 시 엄중 제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웰치스 주스의 원액을 수입해 가공·판매하는 농심은 이날 “오는 10일부터 원액 관세 인하에 따른 생산비 절감 분인 8%가량 출고가격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면세점 판매 수수료 최대 66%… 백화점의 2배 폭리

    면세점 판매 수수료 최대 66%… 백화점의 2배 폭리

    호텔롯데와 호텔신라 등이 면세점을 운영하면서 국내 중소 납품업체에 많게는 66%의 판매수수료를 거둔 것으로 공정거래위원회 실태조사에서 나타났다. 100만원어치를 팔았을 때 32만원(32%)의 수수료를 떼는 백화점보다 2배 높은 것이다. 루이뷔통 같은 해외 명품업체에는 10%대의 상대적으로 낮은 수수료를 받는 굴욕적인 모습과 대조적이다. 호텔롯데와 호텔신라는 공정위의 실태조사에 이달부터 수수료율을 3~11% 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공정위는 1일 호텔롯데와 호텔신라 등 면세점 사업자 4곳을 대상으로 지난 1~2월 처음으로 실시한 판매수수료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호텔롯데와 호텔신라는 입점업체로부터 최대 66%의 수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만원짜리 상품을 팔 경우 6만 6000원은 면세점이 가져간다는 것이다. 면세점이 고율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업체는 주로 국내 중소납품업체다. 김치와 김 납품업체에 66%의 수수료를 매겼다. 국내 납품업체 중 30%가량이 55% 이상의 높은 수수료를 내고 있었다. 반면 수입 핸드백 업체에 부과되는 수수료는 14%로 가장 낮았다. 외국계 대형 브랜드를 우대하면서 국내 납품업체는 쥐어짜기를 한 셈이다. 면세점 측은 여행사와 가이드 등에게 여행객 알선 대가로 15%가량의 수수료를 지급하기 때문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 관계자는 “백화점의 경우 수수료율이 아무리 높아도 40%를 넘지 않았다.”며 “알선수수료를 감안해도 지나치게 높다.”고 지적했다. 면세점이 국내 납품업체에 과도한 수수료를 물리는 것은 이들이 ‘약자’이기 때문이다. 국내 납품업체는 해외 관광객에게 홍보하기 위해 출혈을 감소하고라도 입점을 희망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최근에는 한류 열풍이 불어 입점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 공정위가 실태조사를 하며 압박하자 호텔롯데와 호텔신라는 국내 중소납품업체 81곳(롯데 54개, 신라 27개)의 수수료율을 2일부터 3~11% 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동화와 SK네트웍스(워커힐), 한국관광공사 등이 운영하는 면세점도 조만간 수수료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 관계자는 “면세점이 판매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판촉비와 인테리어비 등의 부담을 납품업체에 떠넘기는지 감시하겠다.”고 말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면세점 시장의 매출액은 45억 2000만 달러(약 5조 1000억원)로 추정되며, 호텔롯데와 호텔신라가 85.2%를 점유하고 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사설] 면세점들 수수료 최고 66%나 챙겼다니…

    주요 면세점들이 국내 중소납품업체에 과도한 판매수수료를 부과해 오다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다. 그동안 소문으로만 나돌던 수수료 횡포가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에 이어 면세점에서도 확인된 것이다. 공정위가 호텔롯데, 호텔신라, 동화면세점, SK네트웍스(워커힐) 등 시내 면세점 4곳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 매출 상위 두 곳인 롯데와 신라의 면세점 수수료는 알선 수수료 15%를 포함해 평균 55%가 넘었다. 백화점 평균 수수료 32%보다 훨씬 높은 수치이다. 특히 김치와 김을 납품하는 국내 납품업체들은 무려 66%나 수수료를 냈다고 한다. 1만원짜리를 팔아 6600원의 수수료를 면세점에 바쳐야 했던 것이다. 면세점의 작은 김치세트 값이 만원이 넘어 왜 그리 비싼지 의아했는데 턱없이 과한 수수료가 원인이었던 것이다. 면세점들은 국내 업체들에는 수수료 폭탄을 던진 반면 해외 명품업체들에는 파격적인 특혜를 줬다고 한다. 명품 핸드백의 경우 수수료가 최저 14%밖에 안 됐다. 결국 해외 명품업체들에는 설설 기며 수수료를 낮게 책정했고 그로 인한 손실을 국내 업체에 전가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면세점의 수수료 폭리는 대기업들이 그동안 얼마나 중소기업들을 쥐고 흔들었는지를 보여 주는 단면이기도 하다. 롯데와 신라 면세점 두 곳은 재벌가 딸들 간에 경쟁이 세게 붙다 보니 수수료가 올라간 측면이 있다고 한다. 공정위가 칼을 빼들자 롯데와 신라 면세점은 중소 납품업체에 대해 이달부터 수수료를 3~11% 포인트 깎아 준다며 생색을 냈다. 사실 이들 두 면세점은 수수료 외에도 입점 업체에 수시로 매장 이동을 요구하고 인테리어 비용을 떠넘기는 등 독과점 지위를 맘껏 누려 왔다. 공정위는 앞으로 수수료 인하 약속이 잘 지켜지는지를 감시해야 하는 것은 물론 다른 형태의 불공정행위는 없는지도 잘 살펴 주기를 바란다.
  • 대기업 43곳, 27조원 일감 계열사 몰아줬다

    대기업 43곳, 27조원 일감 계열사 몰아줬다

    상호출자제한을 받는 43개 대기업 집단이 지난 2010년 광고와 시스템 통합(SI), 물류, 건설 분야 일감을 그룹 내 다른 계열사에 몰아준 내부거래 물량이 27조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들 분야에 대한 경쟁입찰을 강화하고 중소기업을 상대로 한 발주를 확대하라는 지침을 내리는 등 ‘일감 몰아주기’ 제동에 나섰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9일 총자산 5조원 이상으로 상호출자제한을 받는 43개 대규모 기업집단(공기업 및 2011년 신규지정 집단 제외)의 2010년 광고·SI·건설·물류 분야 내부거래 규모가 총 27조 178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공정위 모범기준 마련… 7월부터 시행 내부거래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삼성으로 총 6조 2500억원어치의 물량을 그룹 내 다른 계열사에 몰아줬다. 제일기획(광고)이 3170억원, 삼성SDI(SI)가 2조 2880억원, 삼성전자로지텍(물류)이 1조 3970억원, 삼성물산(건설)이 2조 2480억원어치를 각각 그룹 내부로부터 수주했다. 삼성 다음으로는 현대자동차(3조 8870억원)가 뒤를 이었고, 롯데(2조 3110억원)·SK(1조 8890억원)·LG(1조 3800억원)·대림(1조 3780억원) 등의 순이었다. 현대중공업과 LS, 하이닉스 등 11개 그룹은 내부거래가 전혀 없었지만,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계열사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대규모 기업집단 소속회사의 거래상대방 선정에 관한 모범기준’을 만들고 ▲매장광고 ▲홍보물 제작 ▲전사적 자원관리시스템을 제외한 신규개발 프로젝트 ▲영업비밀과 직결된 설비를 제외한 건설 ▲수직 계열화된 분야를 제외한 물류 등의 업무는 경쟁입찰을 확대하라고 권고했다. 공정위는 또 만찬행사·옥외광고 계약·소프트웨어 라이선스 계약·전기설비 구축·조경공사·철거공사·정형화된 물품 운송 등의 업무는 중소기업 등 비계열 독립기업에 대한 직접 발주를 확대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대규모 상장회사에는 3인 이상의 이사로 구성된 ‘내부거래위원회’ 등 감시 조직을 두게 하고, 이사의 3분의2는 외부인사를 선임해 독립성과 공정성을 확보하도록 했다. ●법적 강제성 없어 효과 의문 모범 기준은 오는 7월 1일부터 시행된다. 하지만 법적 강제성이 없어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이다. 공정위는 일단 그룹들이 모범 기준을 따르도록 압박 수위를 높였다.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은 이날 서울 서초동 팔레스호텔에서 이인원 롯데 부회장, 최원길 현대중공업 사장, 서경석 GS 부회장, 서용원 한진 대표이사, 신은철 한화 부회장, 이재경 두산 부회장 등 재계 5~10위 그룹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김 위원장은 “내부거래에 따른 진입장벽이 구축되면 유망한 중소기업이라도 성장하기 어렵게 되고 우리 경제의 역동성이 떨어진다.”고 경고했다. 그룹 대표들은 “2분기부터 경쟁입찰을 강화하는 등 일감 몰아주기 관행을 자율적으로 근절하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그룹들은 또 가능성 있는 중소기업을 선정해 직접 발주를 확대하고 운영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두걸·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중소납품업체, 유통공룡 횡포 고발·하소연 봇물

    중소납품업체, 유통공룡 횡포 고발·하소연 봇물

    “매장은 물론 천장과 바닥 인테리어까지 우리에게 떠넘깁니다. 제 자식은 절대로 납품업을 시키지 않을 겁니다.”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이 28일 서울 양천구 목동 중소기업유통센터에서 중소납품업체 관계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는 백화점 등 대형유통업체의 ‘횡포’를 고발하는 하소연이 봇물을 이뤘다. 김 위원장은 당초 30분간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납품업체 관계자들의 고충 토로가 이어지면서 1시간 동안 계속됐다. 참석자 신원 보장을 위해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서 한 납품업체 관계자는 “유통업체가 물건을 덤으로 주는 등 대규모 판촉 행사를 벌일 때 비용을 전가시킨다.”고 하소연했다. 대형마트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원 플러스 원(1+1)’ 행사에서 실제 할인 비용은 납품업체가 부담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참석자는 “천장부터 바닥까지 모든 인테리어를 떠넘긴다.”고 호소했고, 유통업체의 인수합병(M&A)으로 인해 갑자기 거래 계약이 해지됐다는 민원도 있었다. 공정위가 지난달 유통 분야 불공정행위를 감시하기 위해 중소납품업체 4700여곳과 연결한 ‘핫라인’에는 한 달 만에 125개 업체로부터 신고가 접수됐다. ▲결혼식·돌잔치 등 경조사를 알려 불필요한 부담을 주거나 ▲홈쇼핑 정액방송 거부 시 불이익을 주는 등 다양한 불공정행위가 신고됐다. 공정위가 최근 판매수수료 인하를 유도한 것과 관련, 판촉비 전가 등 ‘풍선효과’가 우려된다는 걱정도 있었다. 김 위원장은 “대형 유통업체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는 등 급속히 성장하고 있음에도 중소납품업체 영업이익률은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감소하는 등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판촉비나 인테리어 비용 전가 등 불합리한 사항을 집중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위는 납품업체 관계자와 핫라인을 통해 접수된 신고를 유형별로 분류한 뒤 조만간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또 지난해 대형유통업체들과 합의한 판매수수료 인하에 대한 실태점검을 4~5월 실시하고, 6월 중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전국 영어마을 환불실태 조사

    공정거래위원회가 전국 영어마을의 환불 실태 조사에 나선다. 불공정한 사례나 약관 조항이 발견되면 시정 조치할 계획이다. 참가비 환불을 요구해도 30만원은 등록비라며 돌려주지 않은 제주국제영어마을에 대해서는 시정 권고를 내렸다. 공정위는 27일 제주영어마을이 참가기간이나 참가비에 관계없이 일률적으로 30만원을 등록비로 받은 뒤 돌려주지 않는 불공정 약관을 적발, 수정토록 권고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제주영어마을은 신청자가 2주 전 참가를 취소하면 등록비 명목으로 30만원을 떼고 나머지 참가비의 20%를 추가 공제해 잔액만 돌려줬다. 예컨대 59만 9000원짜리 캠프를 신청했다가 환불을 요구하면 23만 1200원만 돌려준 것이다. 또 캠프 운영이 광고와 다르거나 원어민 학생이 불참하는 등 사업자에게 책임이 있는 경우에도 참가비를 일절 반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영어마을이 교육 시작 3일 전까지는 전액 환불해 주는 것과 대조된다. 공정위 관계자는 “제주영어마을은 다른 곳과 달리 캠프 시작 3~4개월 전 접수를 완료해 참가자가 예상치 못한 사정으로 불참할 가능성이 있다.”며 “적정 수준의 위약금을 공제할 수는 있지만 합리적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름방학 시작 전에 전국의 영어마을 실태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는 영어마을은 총 21개다. 개인사업자가 운영하는 곳까지 합치면 40곳이 넘는다. 제주영어마을은 국세청에 폐업 신고한 채 계속 영업 중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한국형 컨슈머리포트 인기 장난이 아니네

    ●하루 3만명 안팎 접속 폭주 최근 출범한 한국형 ‘컨슈머리포트’가 소비자들의 접속 폭주로 시스템이 일시 정체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26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21일 ‘K-컨슈머리포트’ 출범과 동시에 등산화 품질 비교 정보를 온라인(www.smartconsumer.go.kr)에 게재하자 포털사이트에서는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며 인기를 끌었다. ●포털 실시간 검색 1위 인기 접속자 수가 하루 3만명에 달해 시스템이 일시적으로 정체되기도 했다. 일부 업체는 자사 제품이 ‘K-컨슈머리포트’의 추천 상품에 선정됐다며 신문 광고로 홍보했다. 공정위는 ‘K-컨슈머리포트’ 출범을 기념해 다음 달 11일까지 등산화에 대한 이용 후기 공모전을 진행한다. 우수작(40개)에는 5만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을 수여한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50억 이상 일감 몰아주기 대기업 의결·공시 의무화

    대기업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를 막기 위한 규정이 한층 강화된다. 내달부터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회사가 계열사에 50억원 이상의 일감을 주려면 사전에 이사회 의결을 거치고 이를 공시해야 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런 내용을 담은 ‘대규모 내부거래에 대한 이사회 의결 및 공시에 관한 규정’을 개정해 내달 1일 시행키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규정 강화는 공정위가 작년 대기업 소속 20개 광고·물류·SI(시스템통합) 분야의 내부거래 현황 조사 결과 매출액 중 71%가 계열사 간 내부거래, 88%가 수의계약으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나 사회적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개정안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회사는 계열사와 상품·용역 내부거래 시 사전에 이사회 의결을 거쳐 계약건별로 경쟁입찰 또는 수의계약 여부를 공시하도록 규정했다. 다만 이사회 의결 시점에 건별 계약내용이 확정되지 않아 공시의무를 이행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거래대상, 거래금액 등 주요 내용을 계약체결방식 유형별로 일괄해 이사회 의결 및 공시를 하도록 했다. 이사회 의결과 공시 의무 대상 거래의 기준 금액은 회사의 자본총계 또는 자본금 중 큰 금액의 100분의5 이상이거나 50억원 이상인 거래행위이다. 기존에는 자본금 중 큰 금액을 기준으로 10% 이상이거나 100억원을 넘는 경우 공시 대상이 됐다. 상품·용역거래의 공시 대상이 되는 거래상대방 계열회사의 범위를 총수지배 주주 측이 30% 이상 소유하는 계열회사에서 20% 이상으로 확대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공시규정 개정은 수의계약 방식으로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관행을 예방하고 독립중소기업에 사업 기회를 확대시켜 주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앞으로 계열사 간 부당지원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감시를 강화하고, 법 위반 사업자는 엄중히 조치할 계획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사설] 서민 먹거리 라면값 9년간 담합하다니…

    농심, 삼양, 오뚜기, 한국야쿠르트 등 라면업체 4곳이 2001년 5월부터 2010년 2월까지 라면값을 담합했다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과 함께 1354억원의 과징금 부과처분을 받았다. 서민들의 대표적인 먹거리인 라면조차 짬짜미를 통해 잇속을 채웠다니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공정위 조사결과에 따르면 시장점유율 70%인 농심이 가격인상안을 만들어 업계에 돌린 뒤 값을 올리면 한두 달의 시차를 두고 나머지 업체들도 값을 올렸다. 정보교환이라는 형식을 빌려 가격인상 제품의 생산·출고 예정일, 판매실적, 홍보대책 등 내부정보까지도 공유했다고 한다. 특히 농심은 후발업체의 가격 인상을 유도하기 위해 일정기간 낮은 가격에 라면을 공급하는 보복전략도 펼쳤다고 하니 기업의 존재 이유마저 의심케 한다. 농심은 “밀가루와 기름값 인상을 고려해 독자적으로 가격을 올렸을 뿐”이라며 담합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4년에 걸친 공정위 조사에서 확보된 증거자료와 2위 업체인 삼양의 조사협조 내용 등을 종합하면 라면업체의 항변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최근 몇년 사이에 공정위에 적발된 우유, 보험료, 평면TV, 휴대전화 가격부풀리기 담합 때에도 기업들은 일단 부인부터 하지 않았던가. 삼성그룹이 지난달 말 담합과 연루된 임직원에 대해서는 해임 등 중징계하기로 종합대책을 내놓은 것도 기업 내부에 뿌리 깊게 자리잡은 담합 풍토를 불식시키려면 초강경 대응밖에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이해된다.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이 담합행위에 대해 가혹한 처벌을 하는 것은 공정한 가격 경쟁과 시장질서를 해치는 중대 범죄로 보기 때문이다. 공정위는 이번에 식품 사상 최고액의 과징금을 부과했다지만 업체들이 담합을 통해 거둬들인 이익에 비해서는 미흡하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지난 9년간 라면업체들이 담합 없이 가격을 절반만 올렸다고 가정하면 1조 5000억원 정도를 소비자가 덜 부담했을 것이라고 하지 않는가. 공정위는 가격 담합 업체들이 발을 붙일 수 없도록 감시의 눈길을 한층 더 강화해야 한다. 특히 철저한 보강조사 등을 통해 법정에 가면 업체들이 이긴다는 믿음을 반드시 불식시켜야 한다.
  • ‘라면의 배반’

    대표적 서민 식품인 라면 제조업체가 지난 9년간 가격을 담합해 인상했던 사실이 적발됐다. 라면 시장 점유율이 70%에 달하는 업계 1위 농심이 가격 인상을 암묵적으로 주도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2일 농심과 삼양식품, 오뚜기, 한국야쿠르트 등 라면 제조업체 4개사가 2001~2010년 9년간 6차례에 걸쳐 가격 담합을 한 사실을 적발하고, 총 1354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가격 인상을 주도한 농심이 1077억원, 삼양식품 116억원, 오뚜기 97억원, 한국야쿠르트 62억원 순이었다. 농심의 과징금은 지난해 당기순이익(862억원)보다 많은 액수다. 라면 업체의 가격 담합은 2001년 5월부터 시작됐다. 농심은 주력 상품인 신라면의 가격을 450원에서 480원으로 올렸고, 삼양(삼양라면)과 오뚜기(진라면), 한국야쿠르트(왕라면)도 잇따라 주요 제품 가격을 480원에 맞췄다. 시장 점유율이 100%에 가까운 이들 업체는 2008년까지 총 6차례에 걸쳐 가격을 750원으로 올렸고, 공정위 조사로 담합이 와해된 2010년까지 유지했다. 공정위는 라면 업체들의 담합이 은밀하게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농심이 가격 인상내역과 일시 등을 타사에 알려주면, 나머지 업체도 2~6개월의 준비기간을 거쳐 가격을 맞췄다. 때문에 각 업체의 주력 상품 가격은 항상 같았다. 라면 업체들은 또 판매실적과 거래처에 대한 영업지원책, 홍보 및 판촉 계획 등 주요 경영정보를 공유하며 담합 이탈자가 생기지 않도록 서로 감시했다. 이들 업체가 2003~2009년 이메일로 주고받은 경영정보는 공정위가 확보한 것만 340건에 달한다. 가격 인상을 따르지 않는 업체가 있으면, 재고품 할인 기간을 대폭 늘리는 방식 등으로 압박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주요 경영정보를 주고받으며 암묵적으로 가격 인상을 유도하는 행위도 담합에 해당한다.”며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은 이 같은 행태를 엄중히 제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면 업체의 담합이 깨지자 가격 인하 등의 효과가 나타났다. 공정위가 한창 조사를 벌이던 2010년 삼양라면은 가격을 최대 50원까지 선제적으로 인하했다. 반면 신라면 등의 가격을 50원 인상했던 농심은 판매량이 4% 포인트 이상 감소하며 고전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전형적 과점체제인 라면 시장은 구조적으로 담합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단독으로 가격을 인상하면 매출이 감소하고 회사 이미지가 훼손되기 때문에 담합을 통해 가격을 인상했다.”고 말했다. 한편 농심은 이날 자료를 내고 “원가인상 요인을 고려해 독자적으로 가격을 인상했으며, 타사의 가격 인상을 유도하거나 견제한 사실이 없다.”고 반발했다. 농심은 “독보적인 브랜드 파워를 보유한 업체인 만큼, 후발업체와 가격 인상을 논의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박상숙·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이건희 회장 “법·윤리 위반 임직원 관용 베풀지 마라”

    이건희 회장 “법·윤리 위반 임직원 관용 베풀지 마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직원들의 잘못된 인식과 관행에 대로(大怒)했다. 지난해 6월 삼성테크윈 부정 사태를 질타한 이후 10개월여 만이다. 지난 18일 삼성전자가 공정거래위원회의 현장조사를 조직적으로 방해했다는 이유로 최고 한도액의 과징금을 부과받았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앞으로 어떠한 이유에서든 법과 윤리를 위반하는 직원에게는 관용을 베풀지 말라.”고 주문했다. 김순택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은 21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수요사장단회의에서 삼성전자가 공정위로부터 과태료 부과 조치를 당한 것과 관련해 “정부의 정당한 공무집행을 방해하는 행위는 명백한 잘못”이라면서 “법과 윤리를 위반하는 임직원에 대해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관용을 베풀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그룹은 철저한 자기반성과 함께 확고한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앞으로 회사를 평가할 때 정량적인 경영실적 외에 ‘얼마나 법과 윤리에 맞춰 준법경영을 잘 실천하고 있는가’ 정성적으로 평가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잘못을 딛고 건강한 모습으로 가야 한다는 대다수 임직원의 생각이 있고 사장들이 앞장서서 챙기면 잘못된 인식과 관행을 끊을 수 있다.”면서 “정도(正道)를 걷는 것이 장기적으로 회사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분명하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이인용 삼성그룹 커뮤니케이션팀 부사장은 “(삼성전자의 공정위 조사 방해와 관련해) 이건희 회장이 화를 많이 내며, 강한 질책을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특히 이 회장은 김 부회장에게 정부의 공무집행을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강하게 징계하라고 지시했다. 삼성 사장단 역시 이날 회의에서 1시간여 동안 토론을 벌이며 자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이날 김 부회장의 발언은 이 회장의 지시와 의중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면서 “지난해부터 시작된 부정 및 담합과의 전쟁에 이어 컴플라이언스(윤리경영)에 대한 의지를 보여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월 24일 휴대전화 가격 부풀리기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수원사업장을 찾은 공정위 조사위원들의 활동을 조직적으로 방해했다. 이 때문에 지난 18일 역대 최고 액수의 과태료인 4억원을 부과받았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환급거절·연기 e쇼핑몰 지연배상금까지 물어야

    오는 8월부터 온라인 전자상거래 판매자가 소비자에게 환급을 거절하거나 미루면 환급금은 물론 지연배상금까지 물어야 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일 이 같은 내용의 전자상거래소비자보호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시행은 8월 18일부터다. 개정안은 통신판매 중개자가 판매자의 이름과 상호, 주소 등의 신원정보를 의무적으로 확인하도록 했다. 소비자 분쟁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해서다. 또 5만원 이상 물품을 판매하는 사업자는 결제대금예치(에스크로) 시스템에 가입했음을 증빙하는 서류를 의무적으로 중개자에게 제출하도록 했다. 에스크로는 소비자의 결제 대금을 일단 은행 등 제3자에게 예치한 뒤 물품 수령이 완료되면 판매자에게 지급하는 제도다. 돈만 내고 물건을 떼이는 피해가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개정안은 공정위가 소비자 피해 예방 및 구제를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권한도 부여했다. 판매자가 대금 환급을 거절하거나 미루면 지연배상금을 더한 환급명령을 내릴 수 있게 했고, 상품 교환을 명령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소비자를 속인 파워블로거나 오픈마켓 사업자에게는 영업정지 처분이나 과징금도 부과할 수 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운전학원 7곳 수강료 인상 담합

    지난해 운전면허 취득을 위한 의무교육 시간이 줄어들자 시간당 수강료를 담합해 올린 서울 지역 자동차운전 전문학원이 적발됐다. 이번 담합 적발로 인해 학원 간 경쟁이 촉진될 경우 현행보다 수강료가 내려갈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9일 성산·노원학원 등 7개 운전학원이 정부의 운전면허 간소화 방안으로 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자 담합을 통해 시간당 수강료를 평균 88.6% 올린 행위를 적발, 18억 41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성산학원이 4억 700만원으로 가장 많고 노원학원 3억 6300만원, 양재학원 2억 4700만원, 서울학원 2억 2500만원 등이다. 정부의 운전면허 간소화 방안은 제1종 보통 운전면허 취득을 위한 의무교육 시간을 장내기능 15시간, 도로주행 10시간 등 총 25시간에서 장내기능 2시간, 도로주행 6시간 등 총 8시간으로 줄인 것이다. 지난해 6월 10일 시행을 한 달 앞두고 7개 운전학원 및 서울협회 관계자들은 최소 의무교육 시간 8시간인 기본형의 수강료를 47만원으로 결정했다. 15시간은 59만원, 22시간은 76만원으로 합의한 뒤 거의 동일한 수준의 수강료를 서울경찰청에 신고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공정위 연말포상 콘도이용권… 과장급 이상은 부하직원에 기회를”

    “공정위 연말포상 콘도이용권… 과장급 이상은 부하직원에 기회를”

    “간부들은 기회를 양보해 직원들이 보다 수월하게 콘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합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정부로부터 받은 포상금으로 설립 30년 만에 콘도 회원권을 구매할 예정인 가운데, 김동수 공정위원장이 간부들에게 ‘양보론’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공정위는 지난해 12월 국무총리실의 정부업무 평가에서 정책평가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2억원의 포상금을 받았다. 불합리한 하도급 관행을 개선하고 서민생활 밀접 품목에 대해 감시활동을 펼쳐 좋은 점수를 받은 것이다. 공정위는 포상금 중 4000만원은 연말성금 등으로 쓰고, 나머지 1억 6000만원을 놓고 사용처 논의에 들어갔다. 부서별로 포상하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김 위원장은 “콘도 회원권을 구입하자.”고 제안했다. 요즘은 군청이나 구청 등 일선 기초지방자치단체도 후생복지 용도로 콘도 회원권을 소유하고 있는 데 반해, 1981년 설립된 공정위는 아직껏 한 개의 계좌도 없다. 공정위 공무원들은 워크숍이나 휴가를 갈 때마다 지인에게 부탁하는 등 숙박시설을 찾는 데 골머리를 앓았다. 김 위원장은 전 공무원에게 메일을 보내 “우리 직원과 가족 모두에게 실질적이면서도 오래도록 도움이 되고, 지난 1년간 노력한 수고와 보람이 좀 더 오래 기억될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했다.”며 콘도 회원권 구매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확보할 수 있는 회원권 수가 10계좌도 채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500명에 달하는 공무원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김 위원장은 “과장급 이상 간부는 사무관 및 주무관 등에게 기회를 양보해 이들이 수월하게 콘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라.”고 별도로 주문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사설] 삼성 공정위 조사 방해 너무 오만한 것 아닌가

    공정거래위가 밝힌 삼성전자의 조사활동 방해 실태를 보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인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오만하고 윤리 수준은 바닥이다. 삼성전자 임직원들은 지난해 3월 휴대전화 가격 부풀리기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수원사업장에 들이닥친 공정위 직원들을 보안담당 용역업체 직원들이 가로막고 있는 사이에 관련 자료를 폐기하고 컴퓨터를 교체했다. 또 조사 대상 부서장은 사전 시나리오에 따라 출장을 핑계로 조사를 거부했는가 하면 본인의 컴퓨터에 저장된 자료를 삭제했다. 게다가 훗날 대책회의를 거쳐 공정위에 허위 자료를 제출했을 뿐 아니라 국가기관의 현장 접근 및 조사를 어렵게 하는 방향으로 보안 규정을 강화했다고 한다. 공정위가 찾아낸 내부 보고서에는 이러한 일련의 조사방해 행위에 대해 비상상황에 대응을 잘했다는 자체 평가까지 있었다니 말문이 막히지 않을 수 없다. 공정위는 조사 방해 행위와 관련해 역대 최고 액수인 4억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과징금 23억 8000만원을 추가했다지만 법을 무력화하려 한 행위에 비해서는 징벌이 약하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삼성전자는 2005년과 2008년에도 공정위 조사를 방해했다가 과태료 부과 처분을 받은 ‘전과’가 있다지 않은가. 공정위 조사를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 처벌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관련 법이 개정됐다지만 법 위에 군림하려는 삼성전자의 회사 풍토가 바뀌지 않는 한 똑같은 사태가 재연될 수밖에 없다고 본다. 재계는 올해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재벌 때리기’가 지나치다고 불만이다. 하지만 불만 이전에 이러한 오만부터 버려야 한다. 겉으로는 ‘상생’을 외치면서 내부적으로는 하청업체에 대해 여전히 가격 후려치기를 하는 구습에서 탈피해야 한다. 그래야만 삼성전자가 명실상부한 ‘사랑받는 기업’, ‘존경받는 기업’이 될 수 있다. 환골탈태를 촉구한다.
  • 공정위 조사활동 방해 삼성전자 4억 과태료

    용역업체 직원이 시간을 끄는 동안 사무실 내 PC를 바꿔치기하며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방해했던 삼성전자가 법적 최고한도의 과태료를 부과받았다. 공정위는 18일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조사를 조직적으로 방해한 혐의에 대해 총 4억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CJ제일제당에 부과됐던 역대 최고액(3억 4000만원)보다 6000만원 많은 액수로, 법적 최고 한도다. 공정위에 따르면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은 지난해 3월 24일 휴대전화 유통과 관련한 불공정행위를 조사하는 공정위 요원들의 조사활동을 조직적으로 방해했다. 용역업체 직원들이 50분 가까이 요원들의 출입을 지연시켰고, 다른 직원들은 전무의 지시에 따라 관련 자료가 있는 PC 3대를 다른 것으로 교체했다. 조사대상 부서 책임자는 사무실에 있으면서도 출장 중인 것처럼 위장, 조사를 회피했다. 삼성전자는 미리 작성한 ‘매뉴얼’에 따라 공정위 조사를 방해했으며, 용역업체에는 “잘 대처했다.”고 칭찬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공정위 요원들이 철수하자 숨겼던 PC에서 조사 대상 자료를 전부 삭제했으며, 방해 행위를 축소하기 위해 허위 서류를 제출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고위 임원들이 직접 지휘를 하며 조사를 방해한 만큼, 최고 한도액의 과태료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또 지난 15일 휴대전화 단말기 가격을 부풀린 삼성전자에 과징금(142억여원)을 부과하면서 조사 방해에 따른 가중치를 매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오는 6월부터는 개정 공정거래법이 시행됨에 따라, 조사 방해 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억원 이하 벌금형 등 형사처벌을 받게 된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SKT·삼성 등 휴대전화 보조금 ‘대국민 꼼수’

    SKT·삼성 등 휴대전화 보조금 ‘대국민 꼼수’

    국내 휴대전화 제조사와 이동통신사가 지난 3년간 단말기 가격을 수십만원씩 부풀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제조사와 통신사는 휴대전화 구입자에게 거액의 보조금을 지급하며 할인 혜택을 줬다고 선전했지만 사실은 부풀린 가격을 깎아주는 것에 불과했다. ‘대국민 사기극’을 벌인 셈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5일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와 삼성전자·LG전자·팬택 등 제조 3사에 가격 부풀리기를 통한 보조금 지급 행위를 금지하고 과징금 453억 3000만원을 부과했다. SK텔레콤이 가장 많은 202억 5000만원을 부과받았고 삼성전자(142억 8000만원), KT(51억 4000만원), LG유플러스(29억 8000만원), LG전자(21억 8000만원), 팬택(5억원) 등의 순으로 부과됐다. 통신 3사는 2008~2010년 총 44개 모델의 출고가(대리점에 공급한 가격)를 공급가(제조사로부터 구입한 가격)보다 평균 22만 5000원 높게 정한 뒤 보조금을 지급해 가격을 깎아주는 것처럼 ‘눈속임’을 했다. 제조 3사는 총 209개 제품의 공급가를 많게는 수십만원까지 부풀린 뒤 대리점을 통해 소비자에게 보조금을 지급했다. 통신사와 제조사는 보조금이 많은 제품에 소비자의 관심이 쏠린다는 점을 악용, 출고가와 공급가를 마구 부풀린 뒤 거액의 보조금을 주며 할인 혜택을 주는 척했다. 신영선 공정위 시장감시국장은 “실질적인 할인 혜택이 전혀 없음에도 소비자는 보조금을 통해 고가의 휴대전화를 싸게 구입한 것으로 오인했다.”며 “소비자의 신뢰를 악용한 ‘착시 마케팅’”이라고 말했다. 공정위는 가격 부풀리기가 근절되면 지금처럼 보조금을 주는 관행이 사라져도 10만~20만원가량 휴대전화 구입 비용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통신사와 제조사가 가격 부풀리기를 한 모델은 총 253종으로 당시 출시된 거의 모든 제품이다. E제조사 O제품의 수출 가격은 국내보다 31만 3000원이나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판매 제품만 가격을 부풀린 것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애플의 아이폰4 제품도 살펴봤지만 부풀리기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통신사가 가격을 부풀린 S제품의 경우 19만원가량, 제조사가 부풀린 P제품은 11만원가량 가격이 내릴 것으로 추정했다. 소비자들이 무리하게 비싼 요금제에 가입하는 사례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휴대전화 구입비가 인하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 등은 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며 반발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주무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전기통신사업법 등 관련 법령에 따른 규제를 받고 있다.”며 “공정위의 이번 실태조사는 명백한 이중 규제”라고 밝혔다. 이미 휴대전화를 구입한 소비자가 보상을 받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공정위 관계자는 “소비자가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피해를 입었는지 입증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홍혜정·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사설] 휴대전화 출고값 부풀린 만큼 내려라

    휴대전화 단말기 값을 부풀린 뒤 마치 깎아주는 것처럼 소비자를 속인 삼성전자·LG전자·팬택 등 휴대전화 제조사와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453억 3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이통사와 제조사의 담합이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연례행사처럼 되다시피했다. 그런데도 공정위는 근본적인 처방을 내놓기보다는 과징금 부과에만 열을 올리는 듯한 모습을 보여 안타깝다. 시장을 바로잡을 의지가 있기는 한 것인지 의문마저 갖게 한다. 그러잖아도 고액 요금제를 피할 수 없는 스마트폰의 확대로 가계의 통신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고통을 덜어주기는커녕 편법을 통해서라도 이문을 더 챙기려는 업체들의 일탈은 비난을 사기에 충분하다. 휴대전화 제조사와 이통사가 짜고 단말기 출고값을 뻥튀기하는 것은 사기나 마찬가지다. 단순히 과징금만 물리고 끝낼 일이 아니다. 이들은 고가의 휴대전화라도 보조금이 많은 것처럼 보이면 소비자가 현혹된다는 점을 교묘히 이용했다. 제조사들은 2008년부터 2010년까지 44개 휴대전화 모델에 평균 22만 5000원을 높여 출고값을 정했다는 것이 공정위의 조사 결과다. 부풀려진 돈은 이통사 대리점을 통해 소비자에게 보조금 형태로 나간다. 소비자 입장에서 볼 때 무슨 큰 혜택을 본 것처럼 느껴지지만 이는 착시현상에 불과하다. 오히려 많은 보조금이 실린 휴대전화를 받기 위해 자신의 통신 이용 패턴과 상관없는 비싼 요금체계를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피해자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고가 폰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을 노렸다. 소비자 신뢰를 악용한 행위다. 그러나 출고값 부풀리기는 지금과 같은 유통구조에서는 개선의 여지가 별로 없다. 우선 이통사가 폰을 파는 구조부터 바꿔야 한다. 제조사는 단말기를 팔고, 이통사는 가입자 관리만 하면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통신비 부담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이다. 공정위와 방송통신위가 소비자의 고통을 덜어줄 요량이라면 관련 입법을 더 이상 늦춰서는 안 되며, 뻥튀기한 출고값도 즉각 내려야 한다.
  • 스마트폰 시장 부글부글?

    구글의 모토로라 모빌리티 인수가 우리나라에서도 정식으로 승인됐다. 구글발 스마트폰 시장 판도 변화가 주목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8일 구글의 모토로라 주식취득 건에 대해 심사한 결과 조건 없이 승인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구글이 스마트폰 및 태블릿 PC의 운영체제(OS) 공급을 시장점유율이 낮은 모토로라에 한정할 경우 검색광고 수입이 감소하고 경쟁사에 이득을 빼앗긴다.”며 “구글이 모토로라를 통해 취득한 특허권을 경쟁사에 남용할 우려도 크다고 보기 어렵다.”고 승인 배경을 설명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구글의 스마트폰 OS인 안드로이드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44.5%에 달해, 노키아 심비안(22.0%)과 애플 iOS(16.7%) 등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다. 반면 모토로라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4.1%로, 노키아(17.5%)·삼성(17.2%)·애플(17.0%) 등에 크게 못 미친다. 구글은 지난해 8월 15일 모토로라를 125억 달러(약 13조 5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각국 당국에 신고했다. 지난달 미국 법무부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로부터 인수 승인을 받았으며, 중국과 타이완 등 몇몇 국가에서 승인 절차를 마무리하면 두 기업의 통합은 확정된다. 구글이 모토로라를 품을 경우 스마트폰을 둘러싼 세계적인 기업들과의 특허권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 모토로라는 현재 1만 7000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7500개의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또 스마트폰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구글이 모토로라라는 하드웨어까지 장악하게 되면 스마트폰 시장의 변화가 예상된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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