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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플러스] 甲 횡포 아모레퍼시픽 중징계 전망

    지난해 영업팀장이 대리점 주인에게 막말과 욕설을 퍼붓고 영업권을 포기하라고 강요하는 내용의 녹취록이 공개돼 ‘갑의 횡포’ 논란을 일으킨 아모레퍼시픽이 수백억원의 과징금 등 중징계를 받을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0일 아모레퍼시픽의 불공정 행위 사건을 담당한 서울사무소가 최근 조사를 끝내고 결과를 소회의에 올렸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2주 안에 아모레퍼시픽으로부터 조사 결과에 대한 의견서를 받고 심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갑의 횡포’의 원조 격인 남양유업은 전·현직 임직원 검찰 고발, 과징금 123억원 등의 징계를 받았다.
  • [기본을 지키자] “부당이익 사업주에 과징금 면죄부… 형벌수위 높여야”

    담합 제재를 강화하는 세계적인 추세에 맞춰 우리나라도 담합을 막기 위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먼저 사업자에 대한 형사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은 담합 행위에 대해 개인을 형사처벌하고 있다. 하지만 사업자에게는 개인이 담합을 하지 않도록 상당한 주의의무를 이행하지 아니한 경우에만 형사처벌을 부과한다. 담합으로 사업자를 형사처벌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고, 형사처벌을 하더라도 대부분 과징금 부과로 면죄부를 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담합으로 인한 부당이득은 개인이 아닌 사업자가 보는 것이고, 대형사업의 담합은 회사 차원에서 주도적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사업자에 대한 형사처벌을 강화하고 형벌 수위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는다. 자진신고자 감면제도(Leniency Program)가 교묘하게 이뤄지는 담합을 효과적으로 적발하기 위한 수단으로 자리 잡았지만 부작용이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정위가 내린 과징금 가운데 30% 이상이 리니언시 제도를 적용, 과징금 부과가 면제되고 있다. 따라서 담합을 주도한 사업자에 대한 감면 비율을 조정하는 방안이 검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권오인 경실련 국책사업팀장은 3일 “불법으로 부당이득을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최초로 자진신고했다는 이유만으로 과징금을 100% 면제받고 형사처벌도 받지 않는 모순이 있고, 이를 악용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담합을 유도하는 입찰제도 또한 손을 대야 한다. 대표적인 것이 건설공사의 턴키입찰제도다. 4대강사업이 턴키입찰로 발주된 대표적인 공사다. 그동안 턴키심의제도 전면개편, 담합업체 삼진아웃제 등을 도입했지만 담합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일시에 턴키공사를 발주해 나눠먹기, 들러리입찰 등 담합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들러리 입찰을 막기 위해 부실설계업체에는 향후 입찰 시 감점을 주고, 입찰가격에 대한 업체 간 짬짜미 여부를 가려낼 수 있는 변별력을 키워야 한다. 기술 심의위원에 대한 업체의 로비를 차단하기 위해 제도적 장치 마련과 함께 심의위원의 특정업체 밀어주기 심의를 막기 위한 온라인 심의제도를 확대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기본을 지키자] 기업 불공정 거래 고리를 끊자

    [기본을 지키자] 기업 불공정 거래 고리를 끊자

    ‘담합→공정거래위원회 적발 후 제재→제재 불복 소송→다시 담합.’ 기업의 담합 행위는 매년 도돌이표처럼 반복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금호산업은 최악의 위기상황을 겪을 뻔했지만 구사일생으로 살아나기도 했다. 공정위는 인천 도시철도 2호선 담합으로 금호산업을 포함해 대림산업과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등 15개 건설사에 대해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에 대해 조달청은 15개 건설사에 대해 지난달 2일부터 6개월~2년간 국내 공공공사 입찰 참가 자격을 제한한다고 통보했다. 건설사들은 이에 앞서 지난해 4대강 사업 참여 시 대규모 담합 사실이 적발됐고 대구 지하철 3호선, 경인아라뱃길, 부산 지하철 1호선 등에 대해서도 무더기 담합 판정이 내려진 상태라 공공공사 입찰 제한 및 과징금 축소 처분을 받았기 때문에 이번 처분으로 인한 타격은 클 수밖에 없다고 항변했다. 이에 금호산업은 지난 4월 24일 조달청을 상대로 인천 도시철도 2호선 담합 제재와 관련한 공공공사 입찰 자격 제한 행정처분에 대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행정처분 취소소송을 서울행정법원에 제기했다. 서울행정법원은 효력정지 가처분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금호산업은 행정처분 취소 소송 판결 시까지 공공공사 입찰에 문제가 없게 되는 등 시간을 벌 수 있었다. 공정거래법에서는 기업들이 어떤 형태로든 업체 간 판매 지역의 안배, 시장 점유율 판매량 제한 등과 같이 경쟁을 실질적으로 제한하는 공동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건설사들은 이처럼 법으로 금지한 행위를 명백하게 저질러 이익을 나눠놓고도 반성 없이 같은 행위를 되풀이하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3일 “정부에서 최저가 낙찰제를 적용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입찰 가격을 올리면 낙찰받기 어려워지고 낙찰을 바라고 입찰 가격을 너무 내리면 손해 볼 수 있기 때문에 건설사들로서는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사전에 논의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털어놓았다. 윤영선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과거부터 건설사들이 가격 경쟁을 통한 저가 수주의 피해보다는 서로 이익을 나눠 피해를 줄이는 것이 관행으로 이어져 왔고 또 여기에 최저가 낙찰이라는 가격 중심의 수주제도가 복합적으로 얽히다 보니 담합이 쉽게 없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빈번한 담합으로 인한 과징금 부과로 회사의 손실이 커지자 최근 담합과 관련해 처음으로 주주대표소송이 제기되기도 했다. 지난달 23일 경제개혁연대 등 소액주주들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서종욱 전 대우건설 사장 등 대우건설 전직 이사들 10명을 상대로 466억 6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주주대표소송 소장을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했다. 이들은 대우건설이 4대강 사업 등에서 입찰 담합이 적발돼 공정위로부터 466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것과 관련해 회사가 입은 손실을 회복하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경제개혁연대 관계자는 “담합으로 인한 회사 손실과 나아가 대규모 관급공사 입찰에서 불법행위를 해 시장경쟁 질서를 훼손하고 결과적으로 국민의 혈세 낭비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담합 외에도 기업들이 공정거래법을 위반해 공정위에 사건이 접수된 사례로 불공정행위 위반이 있다. 공정거래법 위반 사건 접수 734건 가운데 가장 많이 위반한 유형으로는 ‘불공정거래행위’(389건)였다. 또 불공정거래행위 가운데 가장 많이 문제를 일으킨 유형으로는 ‘거래상 지위남용’(191건)이었다. 그다음으로는 ‘부당한 고객 유인’(81건), ‘거래 거절’(31건) 등 순으로 많았다. 거래상 지위남용의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해 대리점 물량 밀어내기로 ‘갑을(甲乙) 관계’라는 논란을 일으킨 남양유업이 있다. 남양유업은 대리점에 제품 구입을 강제하고 대형 유통업체 판매사원 임금도 대리점에 전가한 사실이 적발돼 공정위로부터 123억원의 과징금과 시정명령을 부과받은 한편 검찰 고발까지 당했다. 거래거절 사례로는 지난해 녹십자에 대해 시정명령을 내린 것이 있다. 녹십자는 2010년 2월 서울대병원 정주용 헤파빅 구매입찰에서 낙찰받은 A 도매상에 대해 물량 한정을 이유로 헤파빅 공급 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드러났다. 헤파빅을 구할 수 없었던 A 도매상은 어쩔 수 없이 B 도매상에게 입찰 가격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제품을 구매해 서울대병원에 물량을 공급했고 납품 지연으로 지연 배상금까지 물게 됐다. 공정위는 독점적 지위에 있는 제약업체가 병원의 의약품 경쟁입찰 제도를 무력화시켰다고 밝혔다. 공정위의 소비자보호 관련 법률 위반 사건 접수는 지난해 992건으로 이 가운데 유형별로는 ‘표시광고법’ 위반이 439건으로 가장 많았다. 최근 사례로는 소셜커머스 사업자인 위메프가 시정명령을 받은 것이 있다. 소셜커머스업체의 비방광고를 제재한 첫 사례였다. 위메프는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유튜브 동영상 광고에서 ‘구빵 비싸’ 등의 표현을 사용해 경쟁사 쿠팡을 비방하고 자신이 판매하는 모든 상품이 가장 저렴한 것처럼 광고했다. 그러나 실제 동일 상품을 비교한 결과 티셔츠와 운동화 등 24개 품목에서 쿠팡의 상품이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기업들의 다양한 불공정 거래 행위에 대해 김우찬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는 “과징금 등의 징계를 내릴 때 부과 기준, 감경 사유 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해 공개해야 공정위의 징계에 대한 신뢰와 함께 기업들 스스로가 잘못된 행위를 깨닫고 고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기본을 지키자] 작년 직권조사 28% 감소… 정권 눈치보는 ‘경제검찰’

    [기본을 지키자] 작년 직권조사 28% 감소… 정권 눈치보는 ‘경제검찰’

    경제 관련 사안에 대해 34년째 전속고발권을 독점하고 있는 ‘경제검찰’ 공정거래위원회도 혁신이 필요하다. MB정부 때 물가안정 파수꾼 역할을 자처한 공정위는 박근혜 정부 들어서 정부의 정책기조가 경기 부양 쪽으로 바뀌자 직권조사를 대폭 줄였다. 정권 입맛에 따라 운신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3일 공정위 통계연보를 보면 지난해 직권조사 건수는 1053건으로 2012년 대비 28.0% 감소했다. 직권조사는 공정위가 피해 당사자의 신고 없이 자체적으로 불공정행위 사업장을 조사하는 것으로 공정위의 활동성을 나타내는 바로미터다. 이와 관련, 눈여겨볼 대목은 공정위 직권조사 건수가 지난해 1~4월까지는 333건으로 전년동기 대비 48.7% 증가했다가 5~12월엔 41.8%나 감소했다는 점이다. 복수의 정부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해 4~5월을 기점으로 박근혜 정부의 정책기조가 경제민주화에서 투자활성화, 경기 부양 쪽으로 바뀌었다. 지난해 4월 인사청문회에서 “기업이 담합하면 망하게 하겠다”고 밝힌 노대래 공정위원장은 취임 후엔 높은 수위의 구두경고를 자제하고 있다. “투자하는 기업은 업어줘야 한다”(지난해 7월)고 대통령이 나서서 기업들에 투자를 확대해 달라고 하고 경제부총리가 공정위원장, 국세청장, 관세청장 등 권력기관장을 불러모아 “기업 의욕을 꺾지 마라”(지난해 6월)고 당부했다. 한 고위 공무원은 “노 위원장도 공무원이다. 이런 분위기를 어떻게 무시하겠나”라고 말했다. 공정위의 과징금부과 역시 솜방망이인 경우가 많아졌다. 재발방지 기능조차 못할 정도로 과징금이 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막말·밀어내기로 물의를 일으킨 남양유업은 지난 15년간 공정거래법을 10번이나 어겼지만 가중처벌을 받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올 4월 경인운하사업에 입찰 담합한 현대건설, 삼성물산, GS건설 등 11개 건설사에 과징금 991억원을 부과했다. 문제는 감경사유다. 과징금을 산출하면서 공정위는 건설경기가 침체됐다고 10%, 조사에 협력을 잘해서 30%, 당기순이익 적자라서 50%를 깎아줬다. 경실련 관계자는 “처벌강화 없이는 입찰 담합을 근절하기 어렵다. 과징금 관련 제도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경제범죄를 근절하려면 전속고발권 완전 폐지 등 공정위 권한 축소 및 개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난해 6월 법 개정으로 공정거래법 관련 고발요청권은 ‘검찰’에서 ‘조달청’, ‘중기청’ 등으로 확대됐다. 공정위의 반발에 애초 전속고발권 폐지에서 물러선 절충안이었다. 여전히 일반인은 공정거래법 위반 사건에 대해 검찰에 고발할 수 없다. 당연히 공정거래법 위반 사건의 검찰 고발 비중은 낮을 수밖에 없다. 지난해 검찰 고발 건수는 61건으로 2012년(44건)보다는 늘었지만, 전체 공정위 처리 사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에 불과하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최소한 국민경제에 큰 해악을 미치는 가격 담합, 입찰 담합, 사업자단체의 공동행위 등에 대해서는 일반인도 고발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실 공정위의 솜방망이 처벌을 문제 삼는 건 시민단체만이 아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여야의원들이 “(공정거래위원회가 부과하는) 과징금의 감경 사유별 적용 대상과 요건을 엄격히 제한하는 등 판단기준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고, 2012년 10월엔 국민권익위원회가 “감경사유와 감경률의 적정성 및 타당성에 대해 전반적으로 재검토하고, 반복적 법 위반에 대한 제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사설] 로펌 진출 관료들, 또 다른 ‘관피아’다

    국내 10대 대형 로펌에서 활동하는 경제 부처 관료가 모두 177명에 이른다고 한다. 국세청과 관세청 출신 공무원을 지칭하는 이른바 ‘세피아’(세무공무원+마피아)가 절반쯤 되고 금융감독원과 공정거래위원회 출신이 다음으로 많다. 세무·금융직 공무원 출신에게 로펌은 제2의 직장인 셈이다. 관료로 일하다 퇴직 후 관계있는 공공기관에 재취업하는 ‘관피아’와 크게 다를 게 없다. 이들은 관피아보다 더 많은 봉급을 받으면서 대정부 로비나 편법적 기업 비호 활동을 하기 때문에 폐단은 결코 작지 않다. 국세청이나 공정위 출신들은 기업에 부과된 세금이나 과징금 사건이 의뢰되면 관련 당국에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법률 자문을 해 주고 금액을 줄여주는 활동을 한다. 이들은 변호사 자격증이 없이도 세금이나 과징금 부과 소송에도 관여한다고 한다. 로펌 공직자 사회에서도 법조계의 전관예우와 비슷한 대우가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어떻게 보면 정부를 상대로 로비를 한다는 점에서 세무·금융직 공무원의 로펌 진출은 판검사들의 전관예우보다 더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할 만하다. 관피아는 전에 일하던 관청의 후배들과 인간관계를 유지하며 자신이 몸담은 기관의 이익과 조직 보호를 위해 활동하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이들이 소속 기관의 방패막이 역할을 함으로써 감독이 느슨해지고 결국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음을 세월호 사례에서 보았다. 공직자들의 로펌 진출도 그런 면에서 비슷하다. 금품이 오가는 부정한 로비가 아니더라도 은연중에 이들의 활동은 정부의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국가로 봐서는 이런 행위가 정상적인 법 절차와 제도를 약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관피아의 경우와 같이 후배들로서는 자신들도 나중에 로펌에 진출할 수도 있으므로 냉정하게 거절하기도 어렵다. 퇴직 공무원의 취업을 2년간 제한하는 공직자윤리법이 있지만 허점이 많다. 자본금 50억원 이상이고 외형거래액 150억원 이상의 기업에 취업을 금하고 있는 규정만 피하면 된다. 국내 로펌 중에서 자본금이 50억원이 넘는 곳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로펌 취업 제한은 사실상 유명무실하다. 선진국은 우리보다 공무원의 취업 제한 규정이 훨씬 더 엄격하다. 세월호 사고로 관피아 개혁 방안이 추진되고 있어 우리도 규정이 강화될 전망이다. 관료들의 관련 기관 진출 제한과 마찬가지로 로펌행도 막을 수 있는 장치를 속히 마련해야 한다.
  • 10대 로펌에 경제 관료 출신 177명 재취업

    10대 로펌에 경제 관료 출신 177명 재취업

    세월호 참사의 주요 원인으로 공공기관, 협회 등에 낙하산으로 내려간 ‘관피아’(관료+마피아) 문제가 부각되는 가운데 국내 10대 대형 법무법인(로펌)에 재취업한 전직 경제 부처 관료가 18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공직에서 받았던 연봉의 3배에 가까운 수억원의 연봉을 받고 로펌의 고객인 기업 및 금융권의 로비스트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아 퇴직 공무원의 로펌 취업 제한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일 정부 부처와 대형 로펌에 따르면 김앤장, 태평양, 광장, 세종, 화우, 율촌, 바른, 충정, 로고스, 지평 등 10대 로펌에서 일하는 경제 부처 출신 관료가 177명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 외교부, 감사원, 안전행정부 등 비경제 부처 출신 관료도 16명이나 로펌에서 일하고 있어 로펌에 재취업한 관피아는 총 193명에 달한다. 부처별로는 국세청 출신이 68명으로 가장 많았고 금융감독원 37명, 공정거래위원회 34명, 관세청 19명, 기획재정부 15명, 금융위원회 3명, 국토교통부 1명 등의 순이다. 특히 국세청, 관세청 출신인 ‘세피아’(세무관료+마피아)가 87명으로 전체의 49.2%를 차지했다. 세무조사를 받을 경우 수백억원 이상의 세금을 맞을 수 있는 등 경영상 큰 타격을 우려하는 기업들이 국세청, 관세청 출신 관료가 있는 로펌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세피아’ 다음으로는 금감원, 금융위, 공정위 출신들이 많은데 금융 분야의 각종 인허가 규제와 공정위가 부과하는 과징금에 대응하려는 은행과 기업들이 많아 대형 로펌에서 관련 부처 출신 관료를 영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펌 별로는 국내 최대 법무법인인 김앤장이 가장 많은 66명의 경제 부처 출신 관료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태평양 31명, 광장 24명, 율촌 17명, 세종 11명, 화우 10명, 충정 8명, 바른 6명, 지평 4명 등의 순이다. 로고스는 경제 부처 출신 관료를 영입하지 않았다. 로펌에 간 관료들의 직급은 실무자에서부터 과장, 국장 등으로 다양했고 전직 국세청장, 관세청장, 금융감독위원장(금융위원장), 장관까지 있다. 박정수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는 “기업들이 각종 규제를 우회하려고 하니까 로펌은 전직 관료를 영입해 정부에 로비스트로 동원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공공부문뿐만 아니라 로펌 등 민간부문에 대한 공무원 재취업 규제도 강화하고, 전관예우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업무의 투명성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한의사 집단휴진도 처벌하라” 의사들, 공정위에 신고

    전국의사총연합(의사연합)이 지난해 1월 있었던 한의사 단체의 집단휴진에 대해 불법 행위를 조사해 달라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서를 제출했다. 공정위가 지난 3월 발생한 의사들의 집단휴진에 징계를 내린 데 대해 형평성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27일 “최근 의사연합이 지난해 1월 17일 대한한의사협회가 주도한 전국 한의사 휴업 및 궐기대회가 공정거래법을 위반했다며 행정처분과 검찰 고발을 요구하는 신고서를 제출했다”면서 “일단 조사를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두 집단은 오는 7월 신설되는 치매특별등급의 소견서 발급 자격에 대해서도 대립 중이다. 정부는 경증 치매환자에게 장기요양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의사나 한의사(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로부터 별도의 치매특별등급 의사소견서를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장기요양서비스를 받게 했다. 이 중 한의사가 소견서를 발급할 수 있는 부분을 두고 갈등이 생긴 것이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인조잔디 담합 17개 회사에 73억 과징금

    효성과 코오롱 등 사업자들이 정부가 발주한 학교 인조잔디 입찰에 담합했다가 총 73억여원의 과징금을 물고 일부 기업은 검찰에 고발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학교와 지방자치단체 등 209개 기관이 의뢰하고 조달청이 발주한 255건의 인조잔디 입찰 건에서 담합한 28개 업체를 적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중 17개 업체에 과징금 73억 6800만원을 부과하고 5개 업체는 검찰에 고발했다. 이들은 2009년 3월부터 2011년 9월까지 2년 6개월간 총 낙찰금액 737억원에 해당하는 255건의 인조잔디 입찰 건에 참여하면서 업체 간 모의를 통해 낙찰자 및 제안가격 등을 합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28개사 중 검찰에 고발된 업체는 앙투카(과징금 13억 7600만원), 코오롱글로텍(12억 8300만원), 베스트필드코리아(8억 8200만원), 삼성포리머건설(8억 6500만원), 효성(4억 8900만원) 등 상위 5개 업체다. 이들을 중심으로 나머지 23개사가 임찰담합에 가담했다. 특히 일부 입찰 건에서는 담합에 협조하는 대가로 업체들 간에 190만∼9000만원의 금전거래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담합 결과 낙찰률은 평균 95%에 달해 담합하지 않은 입찰 건들의 평균 낙찰률(65%)보다 30% 포인트나 높았다. 공정위 관계자는 “공공입찰 담합은 정부의 예산 낭비를 초래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감시를 강화하고 담합이 적발되면 엄중히 제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빵집·편의점 거리제한 하반기부터 폐지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프랜차이즈 편의점이나 빵집 및 치킨집의 가맹점 간 거리제한이 폐지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5개의 모범거래 기준, 가이드 라인이 기업활동을 과도하게 제약할 우려가 커 18개는 폐지하고 5개는 위법성 심사지침으로 전환하고, 2개는 소비자 보호를 위해 법제화했다고 21일 밝혔다. 모범거래 기준 및 가이드 라인은 강제성은 없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사실상 지킬 수밖에 없다. 공정위가 폐지한 18개 모범거래기준, 가이드 라인은 가맹사업·연예 매니지먼트 모범거래기준, 상생협력계약체결·협력업체선정 가이드 라인 등이다. 이에 따라 프랜차이즈 편의점(250m), 빵집·카페(500m), 치킨집(800m)의 가맹점 거리제한 기준도 폐지된다. 단, 공정위는 개정 가맹사업법으로 가맹본부와 가맹점주가 협의해서 영업지역을 정하도록 해 법률을 통해 충분히 규율된다고 설명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KB·현대·BC카드 밴 수수료 강제 인하 조사

    공정거래위원회가 신용카드 결제대행업체 밴(VAN)사를 상대로 수수료 인하 압박을 가한 BC카드와 현대카드, KB국민카드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카드사와 밴사 간 갈등을 빚고 있는 수수료 개편 방안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공정위는 지난 8~9일 BC카드, 12~13일 현대카드, 14일 KB국민카드 등 카드사 본사에 조사관을 파견해 관련 자료를 수거했다. 공정위는 해당 카드사들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밴사에 낮은 수수료를 강제하고 용역비를 자사 카드로 지급해 부당하게 카드 수수료를 챙겼는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앞서 BC카드는 지난해 10월 13개 밴사에 수수료 인하 개편안을 만들어 통보하고 이를 거부하는 밴사에 대해 결제금액 1만원 이하 결제건의 수수료를 10% 추가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밴사들과 한국신용카드밴협회는 BC카드가 현저히 낮은 수수료를 이용해 특혜 이익을 보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현대카드와 KB국민카드는 밴 수수료를 줄이기 위해 밴사가 대행해 온 카드 전표 매입 업무를 중단하기로 해 밴사와 극심한 갈등을 빚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공정위 독도 여객선 담합 9개월만에 현장조사

    9개월째 지지부진하던 울릉도~독도 구간 여객선 운항 선사들의 담합 의혹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신문 2014년 5월 7일자 11면> 공정위 관계자는 7일 “공정거래법에 규정된 절차에 따라 진행 중인 울릉도~독도 여객 담합 조사 결과를 최대한 이른 시일 내 위원회에 상정해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공정위는 조만간 현장 조사를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가 지난 8월 감사원으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지 9개월여 만에 처음 현장 조사가 이뤄지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공정위 대구사무소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자료를 검토했다. 앞으로 현장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고 담합 의혹을 받고 있는 D해운 대표는 “공정위가 울릉도 등을 방문해 현장 조사를 실시한 적은 단 한 차례도 없다. 그런 이야기조차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표는 “지난해 11월쯤 공정위 대구사무소에 전화를 걸어 선사들의 담합 사건을 신속히 처리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지금까지 이렇다 할 답변이 없다”고 주장했다. 공정위는 현장 조사 등을 거쳐 보고서를 작성한 뒤 총 9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위원회에 상정할 계획이다. 위원회는 시정 명령, 과징금 부과, 검찰 고발 등의 제재 수준을 결정하게 된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선사들의 담합 사건에 대한 조사는 다른 카르텔(담합) 사건보다 빠르게 진행 중”이라고 해명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울릉~독도 여객선 담합조사 봐주기 의혹

    공정거래위원회가 울릉도~독도 구간 정기여객선을 운항하는 선사들의 담합 의혹을 조사한 지 7개월이 지나도록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 봐주기 의혹이 일고 있다. 6일 울릉지역 여행업계 등에 따르면 울릉도~독도 여객선을 운항하는 일부 여객선사가 공동 영업 등 담합을 했다는 내용의 진정서가 지난해 7월 감사원에 접수됐다. 진정서에는 2012년 9월부터 울릉~독도 운항 노선의 4개 선사(대아고속해운·제이에이치페리·돌핀해운·울릉해운)가 예약과 입금, 승객 배정 등을 대아고속해운으로 단일화하는 등 공동 영업을 해 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수익금은 선사들의 참여도에 따라 4개 선사가 나눠 가졌다. 또 선사별로 5000만원씩 거둬 선사 중 한 곳이 공동 영업에서 탈퇴할 경우 맡긴 돈을 포기하기로 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울릉~독도 구간 여객선사 중 공동 영업에 참여하지 않은 업체에도 당시 이 같은 제안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난해 6월에는 선사들이 여객 요금을 종전 4만 5000원에서 5만 5000원으로 22% 이상 인상한 데 이어 승객이 적을 경우 운항 시간과 배편을 수시로 바꾸고 결항하는 일마저 잦았다는 것이다. 감사원은 지난해 9월 공정위 대구사무소에 진정서를 이첩해 처리토록 했으며, 대구사무소는 같은 달 사실 확인 등 조사에 나섰다. 하지만 대구공정거래사무소는 지금까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대구공정거래사무소 관계자는 “카르텔(담합) 사건은 원래 시간이 많이 걸린다. 경미한 사건은 1년 이내 처리가 가능하지만 과징금 부과 또는 검찰에 고발해야 하는 엄중한 사안은 1년이 넘어간다”면서 “여객선사들에 대한 진정 건은 현재 자료 검토 중에 있다”고 다소 느긋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사건을 빨리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세월호 침몰 사고를 고려한 듯) 시장 상황 등 고려할 요소가 많아 다소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선사 운항 관련 감독기관인 해양항만청은 담합 의혹은 공정위나 검찰, 해경이 다룰 문제라며 팔짱을 끼고 있다. 이에 대해 울릉지역 여행업계 등은 “담합 의혹이 있는 여객선사들이 운항하는 울릉~독도 여객선들이 잦은 엔진 고장 등을 일으켜 대형 사고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며 “시간끌기 등 봐주기식 조사 의혹과 직무 유기 등 철저한 진상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일 승객 등 396명을 태우고 울릉도 사동항을 출발해 독도로 향하던 ‘돌핀호’(310t급)가 엔진 고장으로 회항했는가 하면 지난해 5월에는 ‘독도사랑호’(295t급)가 독도에서 울릉도로 귀항하던 중 엔진 고장을 일으키는 등 울릉~독도 구간 여객선들의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뉴스 플러스] 한화건설·코오롱글로벌 32억 과징금

    공정거래위원회는 한화건설과 코오롱글로벌이 2009년 2월 조달청에서 공고한 운북하수처리장 증설 공사 입찰에서 담합한 사실을 적발하고 총 32억 31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코오롱글로벌이 들러리용 설계서를 제출하고 미리 합의한 가격으로 입찰해 한화건설이 낙찰받는 수법을 썼다. 공정위는 양 사를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다.
  • 삼육두유 값 불공정 행위

    삼육두유를 유통하는 22개 지역 도매상들의 연합체인 삼육식품총판선교협의회가 지역 총판과 대리점의 두유 판매 가격을 묶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총판과 대리점의 가격 경쟁을 막아 소비자들은 비싼 가격에 두유를 살 수밖에 없었다. 삼육식품 본사는 삼육식품총판선교협의회의 결정을 지키지 않은 총판과 대리점을 추적하는 등 불법 행위를 뒤에서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삼육식품총판선교협의회와 삼육식품 본사인 학교법인 삼육학원의 이런 불공정 행위를 적발하고 시정명령과 함께 삼육식품총판선교협의회에 76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21일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삼육식품총판선교협의회는 지난해 1월 회의를 열어 삼육두유 24개 제품의 유통단계별 판매가격과 마진을 결정하고 22개 지역 총판에 배포해 지키도록 강요했다. 삼육식품 본사는 영업지역 침해 및 인터넷 판매를 제한하기 위한 업무 매뉴얼까지 만들어 총판과 대리점을 교육시켰고, 이를 지키지 않은 총판과 대리점을 추적해 총판협의회에 통보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
  • 삼양식품 부당 지원 신고자 역대 최고 보상

    삼양식품의 계열사 부당 지원 행위를 제보한 공익신고자가 역대 최고 보상금을 받게 됐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삼양식품이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27억 51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사실과 관련해 공익신고자에게 보상금 2억 7000여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앞서 권익위는 삼양식품이 5년간 이마트에 라면을 납품하면서 회장 등이 지분 90%를 보유한 계열사 ‘내추럴삼양’을 중간 유통 단계에 포함해 별다른 역할 없이 70억원의 수익을 챙기게 했다는 내용을 신고받아 공정위에 알렸다. 삼양식품이 별다른 이의 제기 없이 과징금을 내면 공익신고자는 권익위의 신고 보상금 기준에 따라 모두 2억 7000여만원의 보상금을 받게 된다. ‘공익신고자 보호법’에 따르면 보상금은 보상 대상 가액이 20억~40억원일 경우 2억 2600만원에 20억원을 초과한 금액의 6%를 더해 지급하게 돼 있다. 권익위는 지난해 9월 과징금, 과태료, 벌금 등이 부과되지 않더라도 신고를 통해 중대한 사고가 예방되는 등 공익 증진에 크게 기여하면 보상금과 별도로 포상금을 지급하는 내용의 관련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지금까지 최고 보상금은 지난해 폐기 대상 식품의 유통기한을 변조해 판매한 사례를 신고한 사람에게 지급된 1300만원이다. 권익위 관계자는 “은밀하게 이뤄지던 기업 내부의 불공정 거래 행위를 고발하는 공익신고가 최근 꾸준히 늘고 있다”며 “이 같은 신고가 활성화되면 공정 경쟁을 훼손하는 행위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공정한 경쟁 침해에 대한 공익신고는 지난해 상반기 9건에서 올해 상반기 18건으로 2배 증가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TV홈쇼핑 판매 수수료, 백화점보다 더 챙겨

    지난해 TV홈쇼핑의 판매 수수료가 평균 34%로 백화점 판매 수수료보다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공정거래위원회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TV 홈쇼핑 6개사(CJO·GS·현대·롯데·농수산·홈앤쇼핑)의 평균 판매 수수료율은 34.4%로 2012년(33.9%)보다 0.5% 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백화점 상위 3개사(롯데·현대·신세계)의 평균 수수료율은 28.95%에서 28.87%로 거의 변하지 않았다. TV홈쇼핑 수수료는 의류가 평균 36∼40% 수준으로 가장 높았고 개별 품목으로 보면 최고 수수료율이 50%에 육박하는 경우도 있었다. 지난해 6개 TV홈쇼핑에 납품한 중소업체의 평균 수수료율은 34.7%으로 대기업(32.0%)보다 높았다. 특히 납품 비리가 불거진 롯데홈쇼핑은 대기업에 27.8%, 중소기업에 35.2%의 수수료율을 적용해 둘 사이의 격차가 가장 컸다. 공정위는 2010∼2011년 TV홈쇼핑 업계에 수수료율 인하를 강하게 유도하는 한편, 동반성장협약을 체결하고 표준거래계약서까지 제정했지만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판촉비용 전가, 구두 발주 등 불공정 거래 관행도 여전히 남아있었다. TV홈쇼핑 업계는 지난해 경제 침체에도 많은 이익을 가져갔다. 6개 TV홈쇼핑사의 매출액 합계는 총 4조 5000억원으로 2012년(4조 436억원)보다 12.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5754억원에서 6844억원으로 18.9% 늘었다. 공정위는 TV 홈쇼핑업계에 대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불법 행위가 있는지 들여다볼 계획이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주식 양도세 5억 취소訴 김승연 한화회장 승소

    서울행정법원 행정1부(부장 김병수)는 김승연(62) 한화그룹 회장이 자회사인 ‘태경화성’ 주식 일부를 누나에게 넘기면서 세무서가 양도소득세 5억 3000만원을 더 부과했다며 이를 취소해 달라는 취지로 낸 소송에서 16일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김 회장이 2011년 태경화성을 자회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보유 주식을 제대로 신고하지 않아 유죄 판결을 받았다 하더라도 조세 법규를 적용할 땐 확장 해석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법원 관계자는 “태경화성이 중소기업에 해당하는지가 사건의 핵심 쟁점”이라며 “재판부가 형사 소송이나 공정위 처분과 별도로 엄격한 해석의 원칙에 따라 판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2008년 공정위에 제출한 자료에서 차명 보유했던 태경화성 주식을 빠뜨리고 신고해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김 회장은 태경화성 주식 일부를 누나에게 넘기는 과정에서 중소기업 주식에 해당하는 소득세만 냈다. 세무당국은 중소기업이 아닌 대기업 계열사 세율을 적용해야 한다며 세금 5억 3000만원을 더 걷은 것이다. 김 회장은 2008년 기준으로는 태경화성이 한화 계열사에 편입되기 전이라 중소기업에 해당한다며 서울 종로세무서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오늘의 눈] 규제 개혁을 개혁하라/이경주 경제부 기자

    [오늘의 눈] 규제 개혁을 개혁하라/이경주 경제부 기자

    규제 개혁의 계절이다. 세금은 규제가 아닌데도 국세청은 세금을 너무 깐깐하게 걷는다고 비난을 받는다. 공정위도 기업 규제가 너무 많다고 비판을 듣는다. 틈을 보인 정부에 주류, 복권 산업계도 규제를 더 완화하자고 달려든다. 놀이공원에서 화물차를 개조한 푸드트럭 영업을 허가한다고 했더니 불법 노점상과 형평성이 맞지 않는다고 아우성이다. 한쪽에서 다른 이들은 규제가 무너진다고 걱정한다. 비영리법인에 온천업, 외국인환자 유치업을 할 수 있게 해줬더니 이번엔 의료계가 반발한다. 제주 국제학교에 대해 투자자에 대한 잉여금 배당을 열어 주려 하니 교육계에서 반대한다. 의료와 교육을 돈벌이로 악용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규제는 사슬처럼 얽혀 있어 풀어내기가 쉽지 않다. 대한항공이 서울 종로구 송현동 풍문여고 인근에 추진하는 7성급 호텔이 대표적이다. 정부는 학교 근처에 관광호텔을 지을 수 있게 할 예정이지만, 국회에서 관련 법도 통과돼야 하고, 지자체에서 건축허가도 받아야 한다. 8년간 공터로 방치 중인데, 얼마나 더 기다릴지 규제를 풀어주는 입장에서도 알 수 없다. 또 규제는 생물처럼 한쪽을 도려내면 예상치 못한 규제가 실효성을 잃기도 한다. 이쯤 되면 그야말로 대혼란이다. 과거를 돌아보면 규제 개혁의 혼란을 없애기 위해 더 강한 규제가 등장하곤 했다. 다음 정권은 또다시 규제 개혁을 부르짖고, 규제를 개혁하기 위한 규제가 추가된다. 2009년 1만 2905건이던 규제는 지난해 1만 5269건으로 연간 평균 591건이 증가했다. 이번 정부도 규제를 개혁하기 위해 아주 단순하고 명쾌한 규제를 내놓았는데, 정부 규제의 10%를 없애는 것이다. 기업 활동에 방해되는 규제를 가진 경제부처는 15%를 폐지한다. 당연히 논란이 뒤따른다. 공정위는 규제와 규범은 다르다고 지적했다. 공정 경쟁을 위해 꼭 필요한 규범까지 없앨 수 있다는 노파심이 느껴진다. 국세청이 세금을 정확하게 걷는 것도 당연하다. 세금은 의무지 규제가 아니다. 세금을 걷는 절차나 이중 과세 등은 개혁할 수 있지만 세금이 많다는 불만은 대상이 아니다. 한쪽에서 규제를 만들고, 이를 없애겠다면서 또 다른 규제를 만들어내는 악순환에서 결국 ‘불가피한 규제’를 걸러내는 것이 관건이다. 대통령의 ‘규제개혁 끝장토론’이 이익단체의 신문고가 돼서는 안 된다. 복지 공약이 빈 곳간 사정 때문에 흔들리고 있듯, 과도한 규제개혁 약속은 시장의 혼란만 가중시킬 수 있다. 정부에 당부하고 싶은 말은 이번 규제 개혁에서 살아남은, 꼭 있어야 하는 규제는 엄정하게 적용하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더 이상 골프장 등 민간시설을 짓는 데 토지 수용권이 남용돼서는 안 된다. 토지보상법은 공공사업인 경우에만 공시지가에 토지를 수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100여개의 법령에는 민간업자가 토지보상법의 절차 없이 토지를 강제로 수용할 수 있는 취지의 규정이 남아 있다. 국민의 기본권이 침해된다. 행정부뿐 아니라 입법부의 반성도 필요하다. kdlrudwn@seoul.co.kr
  • [모닝 브리핑] 현대차 협력사, 하도급업체에 갑질

    현대·기아자동차의 1차 협력사인 아산성우하이텍이 하도급업체에 1억원 이상의 납품 대금을 주지 않는 등 중소 협력업체에 갑의 횡포를 부린 것으로 드러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아산성우하이텍의 하도급법 위반 행위를 적발하고 시정명령과 함께 2억 26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11일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아산성우하이텍은 2010년 8월부터 2012년 6월까지 하도급업체로부터 총 689만개의 제품을 납품받았지만 자사의 생산 수량인 682만개에 대해서만 제품값을 치렀고 나머지 7만개에 대한 대금 1억 1650만원은 부당하게 깎았다. 자동차의 차체용 부품 등을 만들어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기아자동차 화성공장 등에 납품하는 아산성우하이텍은 2012년 기준 매출액이 1736억 9700만원, 당기순이익만 220억 6200만원에 달하는 대기업이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6개 건설사 부산지하철 연장공사 입찰 담합

    6개 대형 건설사가 담합해 부산지하철 1호선 연장 공사에서 총 2946억 8800만원의 계약을 불법으로 따낸 사실이 드러났다. 4대강, 경인운하사업 등에 이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발주하는 대형 관급 공사에 건설사들의 담합 관행이 계속돼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08년 12월 부산교통공사가 시행한 부산지하철 1호선 연장(다대구간) 턴키공사 입찰에서 현대건설, 한진중공업, 코오롱글로벌, 대우건설, 금호산업, SK건설 등 6개 건설사가 미리 낙찰자를 결정한 사실을 적발하고 시정명령과 함께 총 122억 39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10일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대우건설을, 한진중공업은 금호산업을, 코오롱글로벌은 SK건설을 들러리로 세워 각각 1, 2, 4공구를 낙찰받았다. 3개 업체는 들러리 업체에 설계 부적격을 피할 수 있는 최소한의 설계(들러리 설계)를 제출하게 하는 수법을 썼다. 공정위는 낙찰받은 3개 업체를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다. 각 건설사에 부과된 과징금은 현대건설이 48억 34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한진중공업 22억 4600만원, 코오롱글로벌 16억 3900만원, 대우건설 13억 2900만원, 금호산업 10억 9800만원, SK건설 10억 9300만원 순이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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