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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뚜라미 보일러 세계 최초 강조하더니 “거짓” 왜?

    귀뚜라미 보일러 세계 최초 강조하더니 “거짓” 왜?

    귀뚜라미 보일러 세계 최초 강조하더니 “거짓” 왜? ‘귀뚜라미 보일러’ 보일러업체 귀뚜라미가 제품 성능을 거짓·과장 설명한 광고로 제재를 받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6일 거짓·부당광고 행위가 드러난 ㈜귀뚜라미 및 ㈜귀뚜라미홈시스에 시정명령을 내렸다. 공정위에 따르면 귀뚜라미는 제품에 적용된 ‘4PASS 열교환기’ 및 ‘콘덴싱’ 기술과 관련, 해당 기술이 세계적으로 약 150년 전부터 사용되고 있음에도 “세계 최초”라는 문구를 광고에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2012년 기준으로 귀뚜라미의 연간 생산량은 43만여 대에 그치고 독일 바일란트사가 연간 164만대를 생산함에도 “보일러 생산규모 연간 100만대로 현재 세계최대 보일러 회사”라는 잘못된 정보로 자사를 홍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목재를 압축해 만든 친환경 난방연료 ‘펠릿’을 사용한 보일러 역시 다른 사업자가 먼저 개발했지만 “국내에서 처음 만든”이라는 표현을 썼다. 에너지관리공단에서 효율등급 1등급을 받은 것을 두고도 “국내최고 효율”이라고 과장하기도 했다. 귀뚜라미는 관련업계에서 보편화한 가스감지 기술이 마치 자사만의 특허인 것처럼 설명하는가 하면, 객관적인 근거 없이 ‘2.5배 빠른 난방가동시간’ ‘실사용 효율 99%’ 등의 과장된 광고문구를 남발했다. “국내 유일의 무사고 안전보일러”라는 문구와 달리 제품 관련 사고가 발생한 사실도 공정위 조사로 확인됐다. 귀뚜라미는 공정위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문제가 된 광고를 수정·삭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효기간 지난 모바일 상품권 90%까지 환불

    앞으로는 유효기간이 지난 모바일 상품권도 종이 상품권처럼 발행시점으로부터 5년이 지나지 않았으면 90%까지 환불받을 수 있다. 상품권 금액(1만원 초과)의 60% 이상을 쓰면 잔액도 현금으로 받을 수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일 이러한 내용의 새 상품권 유형과 관련한 표준약관을 마련해 적용을 유도하기로 했다. 신유형 상품권은 기존의 종이로 된 상품권과 달리 전자형·온라인·모바일 등 전자적 형태의 상품권을 말한다. 충전된 금액을 커피 매장에서 사용하는 카드가 대표적인 전자형 상품권이다. 종이상품권에 있는 번호를 온라인에서 입력해 쓰는 문화상품권은 온라인 상품권의 대표주자다. 통신사나 대형유통사 등에서 판매하는 모바일 상품권도 있다. 이런 신유형 상품권은 해마다 크게 늘고 있지만 환불이 제대로 되지 않는 등 소비자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유효기간이나 사용 후 잔액 등이 제대로 고지되지 않는 모바일 상품 거래 특성상 사람들이 상품권을 받아도 제때 쓰지 않거나 시스템 오류 등으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공정위가 마련한 표준약관에 따르면 유효기간이 지난 상품권도 소멸 시효기간 5년 이내에는 90%를 환불해주도록 했다. 구매일로부터 7일 이내에는 전액 환불이 가능하다. 상품권 금액의 60% 이상을 사용하면 잔액을 돌려받을 수 있다. 예컨대 2만원짜리 상품권으로 1만 2000원어치 빵을 샀다면 8000원을 현금으로 받을 수 있다. 다만 1만원 이하 상품권은 80% 이상 써야 잔액을 현금으로 돌려준다. 모바일 상품권 판매자는 사용자에게 유효기간이 도래하기 일주일 전에 통지를 하는 등 총 3회 이상 유효기간 만료 및 연장 가능 방법 등을 이메일이나 문자메시지로 통지해야 한다. 다만 전자형 상품권은 통지가 불가능한 만큼 통지 의무가 면제된다. 유효기간도 1회 이상 연장 가능하다.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기본기간 외에 석 달은 무조건 연장해줘야 한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설] 배달앱 횡포 공정위가 조사 나서야

    음식점과 소비자를 중간에서 연결해 주는 ‘배달앱’ 시장은 1조원대로 성장했다. 그러나 한국여성소비자연합이 7개 배달앱 서비스 업체를 조사한 결과, 드러난 문제점이 한둘이 아니다. 음식점이 부담하는 수수료가 10%가 넘을 정도로 과도하고 미성년자도 마음대로 술을 주문할 수 있으며, 배달 음식에 원산지 표시가 되어 있지 않았다. 또 주문은 쉬워도 취소나 환불 절차는 몹시 까다로웠다. 모바일을 활용한 상거래는 유용한 점이 많다. 소비자들은 휴대전화로 간편하게 주문하고 결제한다. 또한 상거래 업체 간의 경쟁으로 가격이 오프라인보다 싼 상품도 많다. 편리하고 가격도 싸니 소비 진작에도 도움을 주기도 한다. 소비를 창출하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등장한 지 수년이 되어가는 배달앱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것인지 알 수 없다. 단지 음식을 고르고 주문을 하기가 편리하다는 점 때문에 배달앱 다운로드 건수는 3700만 건에 이른다고 한다. 이러다 보니 음식점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가맹해서 배달앱 업체가 요구하는 수수료를 떼이다시피 하고 있다. 1만원짜리 음식을 팔면 1000원이 넘는 돈을 업체가 가져가는 것이다. 음식점의 이윤이 줄어들 수밖에 없고 그 손실을 음식점들은 가격을 올리거나 음식의 양을 줄여서 소비자에게 전가한다. 배달앱 서비스는 전화로 주문을 하는, 생산자(음식점)와 소비자 간의 직거래에 불필요한 유통업체가 끼어들어 이득을 취하고 있는 꼴이다. 소비자가 얻는 이득이란 모바일로 주변 음식점에 대한 정보를 얻고 쉽게 주문을 하는 것뿐이다. 대신에 전보다 비싸거나 양이 적은 음식을 먹는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한 단계를 더 거치기 때문에 전화 주문보다 배달도 늦다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배달음식업이 배달앱의 덕에 신규 수요가 창출된 것도 아니다. 음식점으로서는 매출은 변함이 없는데 배달앱 업체에 지불하는 공연한 수수료만 늘어난 셈이다. 가뜩이나 어려운 자영업자들에겐 거간 역할을 하는 배달앱 업체가 고마울 까닭이 없다. 수많은 소비자가 앱을 이용하니 음식점도 가맹하지 않을 수 없고 을의 입장이 될 수밖에 없다. 광고비를 내지 않는 업체는 음식점 순위를 내린다는 주장도 있다. 무엇보다 영세한 음식점의 고혈을 빠는 과도한 수수료는 시정돼야 한다. 적어도 신용카드 수수료만큼은 내려야 한다. 횡포에 가까운 배달앱 업체들의 요구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불합리한 유통 구조를 개선하려면 공정거래위원회가 나서야 한다.
  • 덜 주고 빼앗고 떠넘긴 TV홈쇼핑에 ‘철퇴’

    덜 주고 빼앗고 떠넘긴 TV홈쇼핑에 ‘철퇴’

    공정거래위원회는 ‘덜 주고, 빼앗고, 전가한’ TV 홈쇼핑 6개사의 ‘슈퍼 갑질’에 철퇴를 내렸다. 미래창조과학부에도 제재 내용을 바로 통보한 만큼 다가올 TV홈쇼핑 사업 재승인 심사에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홈쇼핑 업계는 전전긍긍이다. 공정위는 29일 납품업체에 온갖 불공정 행위를 한 TV홈쇼핑 6개사에 시정 명령을 내리고 대규모 유통업법 위반 혐의 등으로 총 143억 68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유통업체에 내린 과징금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회사별로는 CJ오쇼핑 46억 2600만원, 롯데홈쇼핑 37억 4200만원, GS홈쇼핑 29억 9000만원, 현대홈쇼핑 16억 8400만원, 홈앤쇼핑 9억 3600만원, NS홈쇼핑 3억 9000만원이다. 적발된 TV 홈쇼핑사들의 불공정 행위는 갑질의 종합선물세트라고 표현해도 지나치지 않아 보인다. 이 업체들은 공통적으로 납품업자에게 방송 계약서를 주지 않거나 늦게 줬다. 법은 당초 계약에 없는 불리한 거래 조건을 설정해 그 부담을 납품업체에 전가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계약 체결 즉시 서면으로 주도록 돼 있다. CJ와 롯데, 현대, 홈앤 등 4개 업체는 모든 판매 촉진 비용의 절반 이상을 납품업체에 부담시키거나 사전 약정 체결 없이 비용을 부담시켰다. CJ는 총 판매 촉진 비용의 99.8%에 해당하는 56억 5800만원을 146개 납품업체에 부담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CJ는 방송 시간과 방송 종료 후 2시간 이내의 주문에 드는 판매 촉진 비용 전액을 납품업체에 부담시키고, 2시간 이후 주문에 드는 비용의 절반만 분담했다. 롯데, GS, 현대, 홈앤, NS 등 5개 업체는 납품업체의 자율적인 경영 활동을 침해할 수 있는 정보를 요구했다. 이들은 이메일과 카카오톡, 구두 문의 등을 통해 납품업체에 다른 TV 홈쇼핑사와의 거래 조건, 매출 관련 정보를 받아 냈다. 롯데, GS 등 2개 업체는 방송을 하면서 판매실적 미진 등을 이유로 수수료율을 바꿔 납품업체에 불이익을 줬다. GS 직원은 할당된 매출 실적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계약서에 없는 7200만원의 수수료를 요구해 받아 냈다. 서남교 공정위 유통거래과장은 “TV 홈쇼핑은 백화점, 대형마트 등과 달리 공공재인 방송을 매개로 거래가 이뤄지므로 좀 더 엄격한 공정성이 요구되는데도 납품업체에 대한 횡포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정위의 조치 결과는 미래부의 TV 홈쇼핑사 사업 재승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래부는 롯데와 현대에 대해 오는 5월, NS는 6월, 홈앤은 내년 6월, GS와 CJ는 2017년 3월에 재승인 결정을 내린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檢 비리사정] 신세계·동부 비자금 등 묵혀둔 첩보도 꺼내… ‘원샷 올킬’ 수사

    [檢 비리사정] 신세계·동부 비자금 등 묵혀둔 첩보도 꺼내… ‘원샷 올킬’ 수사

    포스코그룹, 동부그룹, 신세계그룹, 금호아시아나그룹, SK건설…. 검찰의 대규모 비리 사정(司正)이 본격화되면서 내로라하는 대기업들이 잇따라 수사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완구 국무총리가 ‘부정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박근혜 대통령까지 17일 “비리의 덩어리를 들어내야 한다”며 비리 척결을 독려하면서 사정의 칼을 움켜쥔 검찰에 힘이 실리고 있다. 재계로서는 그야말로 ‘삭풍의 봄’을 맞게 된 셈이다. 검찰은 이참에 ‘캐비닛’을 활짝 열고, 미뤄 뒀던 수사자료까지 모두 꺼내 살펴보고 있다. 대기업 사정의 신호탄은 포스코건설을 상대로 쏘아 올렸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이 총리의 담화 이튿날 인천 송도 포스코건설 본사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혐의는 이 회사 베트남법인 임원들의 100억원대 비자금 조성이다. 하지만 검찰의 칼끝은 정준양 전 포스코그룹 회장과 이명박(MB) 정부 핵심 실세들을 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MB 정부 핵심 실세들의 지원을 받은 정 전 회장 재임기간 포스코그룹 계열사들의 인수·합병 과정과 그룹 차원의 비자금 조성 및 사용처를 확인 중이다. 검찰은 금융당국으로부터 넘겨받은 기업 비리 첩보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확인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달 검찰 정기인사 등에 밀려 묵혀 뒀던 기업 비리 수사를 이번 기회에 모두 털고 가겠다는 분위기다. 특수2부의 경우 포스코건설 수사와 함께 지난해 9월 첩보를 입수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한 수사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검찰은 박 회장이 계열사 간 내부 거래를 통해 수백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고 그룹 내 자금 흐름을 추적해 왔다. 박 회장은 이에 앞서 동생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으로부터 4000억원대 배임 혐의로 고소된 상태다. 검찰은 지난해 금융정보분석원(FIU)이 넘긴 동부그룹과 신세계그룹의 수상한 금융거래 정황도 다시 살펴보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가, 동부그룹은 신설된 공정거래조세조사부가 맡았다. 신세계그룹은 법인계좌에서 발행된 당좌수표를 물품 거래에 쓰지 않고 현금화하는 수법으로 70억원 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실제 비자금 조성 여부와 이 돈이 이명희 회장과 정용진 부회장 등 그룹 총수 일가에 흘러 들어갔는지 살펴보고 있다. 공정거래조세조사부는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계열사 자금 수백억원을 횡령했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다. 검찰은 김 회장의 비자금 상당액이 경영권 대물림에 사용할 주식 매입 대금으로 쓰였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SK건설은 김진태 검찰총장이 이례적으로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 요청권’을 행사하면서 검찰의 칼끝에 올랐다. 앞서 공정위가 새만금방수제 건설 공사 담합으로 22억원의 과징금만 부과한 SK건설을 다시 검찰에 고발토록 해 검찰 수사까지 받게 된 것이다. 이는 담합 등 고질적인 업계 비리를 과징금에 그치지 않고 엄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편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는 주가 조작 혐의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돈 기업인 동아원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동아원은 전 전 대통령의 3남 재만씨의 장인인 이희상(70) 회장이 대표이사로 있다. 2013년 검찰의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특별환수팀의 비자금 추적 조사 때 비자금 유입처로 지목돼 조사를 받기도 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공정위의 ‘기업 봐주기’ 막아섰다

    검찰이 공정거래위원회를 상대로 고발요청권을 행사해 당초 담합 혐의로 과징금만 부과됐던 건설업체에 대해 처음으로 정식 수사가 시작됐다. 공정위 고발을 통해서만 수사할 수 있었던 법 규정이 검찰 요청이 있을 경우 고발을 의무화하도록 개정된 이후 첫 사례다. 사정 당국의 부정부패 척결 움직임과 맞물려 그간 공정거래 사건에서 ‘봐주기 논란’을 빚어 온 자진 신고자 감면제도(리니언시)가 사실상 무력화될 것으로 보여 산업계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부장 한동훈)는 16일 김진태 검찰총장이 고발요청권을 행사함에 따라 공정위가 SK건설을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혐의로 고발해 와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공정위는 한국농어촌공사가 2009년 12월 공고한 새만금방수제 건설공사 입찰에서 담합한 혐의로 이달 초 12개 건설사에 시정명령을 내리고 260억원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 중 SK건설은 22억원의 과징금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서울중앙지검은 공정위 조사 결과를 검토한 뒤 담합 주도 여부와 실제 낙찰 여부, 공사 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SK건설에 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 검찰총장의 고발요청권 행사를 대검찰청에 건의했다. 지난해 1월 개정 공정거래법 시행 전까지는 검찰이 고발을 요청해도 공정위가 재량에 따라 거부할 수 있었지만 개정 법률안은 검찰이 요청할 경우 공정위의 고발을 의무화했다. 검찰 관계자는 “그동안 담합 사건 등은 ‘경제 검찰’인 공정위의 몫으로 보고 검찰이 직접 개입하는 일을 자제했지만 앞으로는 철저하게 들여다보며 부정부패를 뿌리 뽑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檢 고발요청권 첫 발동] 정부·檢수뇌부 ‘부정부패 척결’ 교감 나눈 듯… 재계 초긴장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 위반 사건과 관련, 검찰총장이 사상 처음 고발요청권을 공식 발동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검찰은 ‘리니언시’(자진 신고자 감면제도)가 적용돼 고발이 면제된 사건까지도 고발을 요청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여 기업으로서는 공정거래위원회 조사가 끝났다고 안심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공정위의 성역이던 담합 사건이 검찰의 칼날 아래 놓인 모양새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과 공정위는 공정거래법 22조를 놓고 입장 차이를 보여 왔다. 법 위반에 대해 자진 신고한 경우나 조사에 협조한 경우 과징금을 감경·면제하거나 고발을 면제할 수 있도록 규정한 조항이다. 검찰은 해당 조항이 임의 조항인 만큼 공정위가 적극 고발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공정위는 기업들의 자진 신고 의지가 약해질 수 있다며 이를 적극 활용했다. 이 때문에 법 위반을 주도한 기업이 처벌을 면하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해 3조 5980억원에 달하는 과징금이 부과된 호남고속철도 담합 사건에서 담합을 주도한 A사는 자진 신고로 과징금이 면제됐다. 공정위가 공소 시효 완성을 한 달 정도 남기고 사건을 넘기던 관행에 대한 검찰의 불만도 이번 고발요청권 행사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자진 신고 기업 1~2순위에 대해 고발을 면제하는 공정위 결정을 존중해 왔지만 앞으로는 리니언시 여부와 상관없이 법 위반 주도 여부와 이익 규모 등이 고발요청권 행사의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의 첫 고발요청권 행사는 범정부적인 ‘부정부패 척결’ 분위기와 맞물려 더욱 주목된다. 당초 검찰의 고발요청권은 1996년 도입됐다. 고발권을 독점한 공정위가 고발에 소극적이자 법이 개정된 것이다. 이후에도 실무 차원의 협조 요청만 있었을 뿐 검찰총장 명의의 고발요청권 행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공정위가 재량으로 거부할 수 있어 고발요청권의 실효성이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의 기업 봐주기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며 2013년 6월 검찰은 물론 감사원·조달청·중소기업청에도 고발요청권을 부여하고 이 기관들의 요청이 있을 경우 공정위는 반드시 고발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법이 또 개정됐다. 지난해 이미 중기청이 5차례나 고발요청권을 행사했으나 검찰은 자제 입장을 유지했다. 검찰이 법 시행 1년여 만에 뒤늦게 고발요청권을 발동한 것과 관련, 정부와 검찰 수뇌부 사이에 교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은 그래서 나온다. 검찰 관계자는 “‘게임의 룰’이 바뀌었다고 볼 수 있다”며 “기업에 대한 감시 방식에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위는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공정거래법 위반 처벌에 대한 주도권이 검찰 등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공정위 관계자는 “다른 나라에서 공정거래법 위반에 대해 과징금 등 행정법 위주의 처벌로 가고 있는데 우리의 경우 형사법 처벌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계는 우려를 표명했다. 한 건설사 임원은 “5년 전에는 기업들이 그런 (담합) 방식으로 국내 영업을 해 왔다”면서 “이제는 사업성이 떨어지는 공공 부문에 관심이 없는데도 과거 일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될까 봐 불편하다”고 털어놨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항공사에 맡긴 짐가방 파손땐 배상받게 된다

    서울에 사는 정모씨는 지난해 4월 일본 여행을 갔다가 첫 출발부터 김이 샜다. 제주항공을 이용해 일본 나리타공항에 도착한 뒤 맡긴 가방을 찾았지만 모서리와 바퀴, 몸체 부위 곳곳이 파손됐다. 정씨는 즉각 제주항공에 이의를 제기했다. 하지만 제주항공 측은 소비자 부주의에 따른 파손이므로 배상이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앞으로는 정씨와 같은 피해 사례도 항공사로부터 배상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5일 항공사에 맡긴 가방(캐리어)의 손잡이, 바퀴 등의 파손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제주항공 약관을 시정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지난 9일부터 시정된 약관을 적용하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상법과 몬트리올협약(항공운송에 관한 국제협약)에 따르면 항공사의 관리 기간에 발생한 위탁 수하물 파손에 대해서는 법이 정한 일부 면책 사유를 빼고는 항공사가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은 이를 준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소비자의 수하물 관련 불만은 적지 않았다. 항공 분야의 소비자 피해 상담건수 중 위약금과 운송 지연에 이어 세 번째였다. 다만 정상적인 수하물 운송 과정에서 발생한 경미한 흠집이나 마모에 대해서는 항공사의 책임이 없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공정위 ‘착한 조례’ 폐지 요구… 지자체 “지역 경제 죽는다”

    공정위 ‘착한 조례’ 폐지 요구… 지자체 “지역 경제 죽는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는 ‘착한 조례’를 폐지하거나 개선하라고 요구해 지방자치단체의 반발을 사고 있다. 10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공정위는 지난 1월 지역 업체나 농민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 각종 조례 138건(광역 28건, 기초 110건)을 오는 6월까지 폐지 또는 개선하라고 통보했다. 공정위가 경쟁제한적 규제라고 지적한 조례는 로컬푸드 관련 16건, 건설업 관련 110건, 발광다이오드(LED) 관련 7건 등이다. 시·도별로는 경북이 20건으로 가장 많고 강원 19건, 경기와 충남 각각 17건, 경남 15건, 충북과 전북 각각 12건, 전남 6건, 대구·대전·울산 각각 3건, 서울·인천·광주·제주·세종 각각 2건, 부산 1건 등이다. 경북의 경우 로컬푸드 관련 1건, 건설업 관련 18건, LED 관련 1건이 지적됐다. 공정위의 이 같은 조치는 전국 지자체가 운영하고 있는 이들 조례가 업체들의 공정한 경쟁을 제한하고, 나아가 타 시·도 기업의 진출을 막는다는 것이 이유다. 전북도의 경우 ▲로컬푸드 활성화 조례 4건 ▲지역건설산업 활성화 조례 7건 ▲LED 조명 보급 촉진 조례 1건 등이 폐지 대상으로 지적됐다. 로컬푸드 활성화 조례는 완주군, 군산시, 김제시가 주민들이 안전한 먹거리를 값싸게 사 먹고 농민들도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판매센터를 만들어 매장 임대료까지 지원하는 것이다. 지역건설산업 활성화 조례는 지역 건설업체의 공동 도급 비율을 49%까지 높여 대형 건설사의 지역 공사 싹쓸이 현상을 막기 위한 것이다. LED 조명 보급 촉진 조례는 공공기관이 조명기구를 교체할 때 지역 업체 제품을 우선 구매토록 한 것이다. 그러나 영세한 농민과 지역 업체를 살리기 위한 이들 조례는 공정위로부터 폐지 또는 개선 권고를 받았다. 특히 로컬푸드 활성화 조례는 농가와 소비자를 모두 살리는 효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대통령상까지 받았지만 개선하라는 요구를 받았다. 이에 대해 전북도는 이들 조례가 지역 농민과 업체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어 폐지할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타 시·도 역시 전북과 비슷한 입장이다. 부산시는 “지역 업체를 지원하려고 제정한 조례를 폐지하라는 것 자체가 불공정 행위를 유발하는 것”이라며 “지자체가 스스로 나서서 지역 업체를 죽일 수는 없다”고 밝혔다. 부산시의회도 “정부가 지역균형발전과 지역경제 살리기를 부르짖으면서 한편으론 규제개혁이란 핑계로 지역 업체를 고사시키려는 것”이라며 지역건설사 지원 조례를 더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훈 전북도 기획관리실장은 “공정위가 개선하라고 통보한 조례는 지역주민의 소득과 일자리 창출에 매우 중요한 조례”라며 “타 시·도와 협의해 공정위의 조치를 재검토해 줄 것을 중앙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 보현산 다목적댐 입찰담합 건설사 대우·SK·현대에 과징금 102억

    공정거래위원회는 9일 4대강 사업 중 하나인 경북 영천시 보현산 다목적댐 건설공사 입찰에서 사전에 투찰률(추정 공사금액 대비 입찰금액 비율)을 합의한 대우건설, SK건설, 현대건설에 시정명령을 내리고 과징금 101억 9400만원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3개사는 투찰률을 95%(1570억원)가 안 되도록 모의한 뒤 실행에 옮겼다고 공정위는 전했다. 3개사의 투찰률은 94.8932%(대우), 94.924%(SK), 94.9592%(현대) 등으로 거의 차이가 없었다. 기업별 과징금은 대우 34억 2200만원, SK 22억 8100만원, 현대 44억 9100만원이다.
  • 대기업 올해 장·차관 출신 사외이사 대거 영입

    국내 주요 그룹들이 청와대, 검찰 등 권력기관 고위직 출신을 사외이사로 영입하는 관행이 올해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외이사 제도가 정경 유착을 부추기는 제도로 변질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9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10대 그룹이 올해 주주총회에서 선임(신규·재선임)하는 사외이사 119명 가운데 39.5%(47명)는 장·차관, 판·검사, 국세청, 공정거래위원회 등 권력기관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권력기관 출신 비중은 지난해 39.7%(50명)와 비슷했다. 직업별로는 정부 고위직이 18명으로 가장 많았다. 판·검사(12명), 공정위(8명), 국세청(7명), 금감원(2명)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올해는 정부 고위직 가운데 장·차관을 지낸 인사의 선임이 두드러졌다. 정부 고위직 18명 가운데 장·차관 출신은 12명(66.7%)으로 지난해 6명(27.2%)보다 두 배 많았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생명은 박봉흠 기획예산처 전 장관과 김정관 지식경제부 전 차관을, 삼성SDI는 노민기 노동부 전 차관을 사외이사로 각각 재선임한다. 기아자동차는 이달 20일 열리는 정기 주총에서 이귀남 전 법무부 장관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할 계획이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사외이사진 면면은 더욱 화려하다. 한승수 전 국무총리, 윤증현 기획재정부 전 장관, 박병원 대통령실 전 경제수석비서관, 김대기 전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 등이 내정됐다. 김대기 전 수석은 SK이노베이션의 사외이사도 맡을 예정이다. 국세청 출신으로는 서울지방국세청장을 지낸 이병국(현대차)·전형수(GS글로벌)·이주석(대한항공)씨와 박차석 전 대전지방국세청장(롯데제과) 등이 사외이사 자리에 오를 예정이다. 검찰과 판사 출신도 다수 포진됐다. 김준규(현대글로비스) 전 검찰총장, 홍만표(LG전자) 전 대검 기획조정부장, 변동걸(삼성정밀화학) 서울중앙지법 전 원장 등이 법조계 출신 사외이사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대기업 계열사 47% 공시 위반… 공정위, 201곳에 과태료 6억

    대기업 계열사의 절반 가까이가 공시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주의로 항목을 빼먹거나 숫자를 잘못 적은 경우가 많았지만 거짓 공시도 있어 소액주주 등의 주의가 필요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3일 58개 대기업집단 소속 424개사의 공시 이행 여부를 점검한 결과 201개사(47.4%)가 규정을 위반해 경고 조치와 함께 총 6억 31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기업별 위반 건수는 롯데가 52건으로 1위였고 SK(39건), 대성(36건), 포스코(33건), GS(26건) 등의 순서로 많았다. 임원·이사회 운영 현황 등을 공시하는 기업집단 현황 공시에서는 179개사가 352건을 위반했다. 누락 공시(84.9%)가 대부분이지만 허위 공시도 7.7%나 됐다. 소유·지배구조 등을 공시하는 비상장사 중요 사항 공시에서는 74개사가 123건을 위반했다.
  • “은행 잘못 손해액만큼 고객에 배상을”

    고객에 대한 은행의 손해배상 책임이 강해진다. 외환거래 채무와 관련해 은행이 자의적으로 추가 담보도 요구하지 못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금융위원회로부터 심사·의뢰받은 은행·상호저축은행의 약관을 분석해 그중 19개의 불공정한 약관 조항에 대한 시정을 요청했다고 22일 밝혔다. 금융위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공정위의 시정 요청을 받아들여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공정위는 은행의 잘못으로 고객에게 손해가 발생하면 손해액만큼 배상하는 것이 민법에 부합한다고 주문했다. 지금은 은행의 중대한 과실이나 부주의, 법규 위반 등으로 발생한 고객 손해에 대해 은행은 고객이 납부한 1년간의 수수료 합계 금액 이내에서만 배상한다고 돼 있다. 환율과 금리 등의 변동으로 외환거래 채무에 대한 담보 가치가 떨어지면 추가 담보를 요구하거나 보증인을 세우도록 명시한 현행 약관도 도마에 올랐다. 공정위는 이 약관이 고객에게 너무 불리하다며 시정을 요청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교복업체 신경전에 학생들 교복 없이 등교하나

    교복 학교주관구매제도에 참여하지 않는 대형 교복업체들의 ‘딴지’로 다음달 새 학기에 교복 없이 등교하는 학생이 상당수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교복업체들이 학교주관구매제도에 참여한 중소업체에 대해 조사를 의뢰함에 따라 중소업체의 교복 제작이 늦춰지는 등 차질을 빚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개학 이후 40일 동안 학생들이 교복을 입지 않아도 된다는 내용의 지침을 국공립 학교에 보낸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국내 대형 교복업체들이 주축이 된 교복협회는 교육부와 학교주관구매제 업무 협약을 체결한 업체 중 e착한학생복협동조합 등 모두 8개 업체가 ‘착용연도표시’ 의무조항을 지키지 않았다며 지난 16일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를 의뢰했다. 진상준 교복협회장은 “재고상품을 신상품으로 속여 파는 행위를 막아 소비자의 피해를 예방하려는 조치”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소규모 교복업체 등은 “대형 교복업체들이 덤핑 판매 등으로 공정위 조사를 받자 보복성으로 조사를 의뢰했다”고 되받아쳤다. 공교육살리기시민연합 관계자는 “대형 교복업체들이 교복 물려 입기 활동을 방해한 것도 모자라 이젠 소규모 교복업체에 대한 조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공정위의 조사를 받게 된 업체들은 교복 제작과 공급에 차질을 빚는 바람에 신학기 첫 등교 때 교복을 입지 못하는 학생들이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은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최근 전국 9개 시·도 중·고교 412곳을 대상으로 신입생 9만 7000여명의 구매방식을 조사한 결과 교복 학교주관구매제에 참여한 학생들은 61.8%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공정위 무리수? 판사 이해 부족?

    공정위 무리수? 판사 이해 부족?

    공정거래위원회가 올 들어 기업 과징금 소송에서 잇따라 패소해 이미 돌려줬거나 앞으로 돌려줘야 할 금액이 26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위가 무리한 조사로 과징금 부과를 남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검찰과 달리 강제 수사권이 없는 공정위에 법원이 과도한 담합 증거를 요구하고 있다는 반박도 있다. 16일 공정위에 따르면 기업에 부과한 과징금 가운데 올 들어 대법원과 고등법원의 확정 판결로 취소된 금액은 2576억원으로 집계됐다. 공정위는 과징금을 받은 날로부터 돌려주는 날까지의 이자도 줘야 하는 만큼 실제 부담액은 이보다 더 많아진다. 공정위가 소송에서 패해 취소당한 과징금(확정판결 기준)은 2010년 417억원에서 2013년 111억원으로 감소하는 추세였다가 지난해 1479억원으로 껑충 늘었다. 올 들어서도 정유사 담합 소송 패소로 과징금 2576억원을 토해 내야 한다. 지난 5년여간의 패소액을 합치면 5117억원 규모다. 기업들은 무리수에 따른 당연한 결과라고 입을 모은다. 한 대기업 간부는 “공정위는 일종의 심판인데 시도 때도 없이 휘슬을 불고, 레드카드와 옐로카드를 남발한다”며 ‘심판 오버론’을 제기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수십년간 쌓아온 기업의 신뢰가 공정위의 잘못된 제재로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 있다”면서 “과징금은 소송으로 돌려받을 수 있지만 기업 신뢰는 어디 가서 보상받느냐”고 반문했다. 공정위 측은 “법원 판결을 존중한다”면서도 부글부글 끓는 모습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경쟁법(공정거래법)에 대한 판사들의 이해도가 떨어진다”며 “법원이 너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 경제민주화와 관련한 공정위 업무가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공정위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막강한 자금력을 동원해 대법관 출신 변호사들을 선임하는 것에는 전관예우를 기대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예산상 문제로 3~4년차 경력의 법조인을 대동할 수밖에 없는) 공정위가 대기업과의 소송전에서는 불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단독] ‘멀티 甲질’ 멀티플렉스

    [단독] ‘멀티 甲질’ 멀티플렉스

    # 대학생 나영화(22·가명)씨는 여자 친구 마니아(21·가명)씨와 데이트할 때면 종종 극장을 찾는다. 영화 티켓 2장에 1만 8000원, 팝콘 큰 것과 음료수 2개 콤보세트를 사는 데 8500원이 든다. 지난 주말엔 블록버스터 영화를 3D(3차원)로 봤다. 상영 시간이 임박해 허겁지겁 뛰어갔더니 맨 앞줄만 남았다. 울며 겨자 먹기로 거금 2만 8000원(1인당 1만 4000원)을 치렀다. 헐레벌떡 극장에 들어섰더니 영화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고 광고만 10분 넘게 이어졌다. 맨 앞줄인데 티켓 할인도 못 받고 목이 아파 3D 안경을 벗었다 쓰기를 반복했다. 영화가 끝나고 수거함에 3D 안경을 반납하며 생각했다. ‘뭔가 손해 보는 느낌, 나만 그런가?’ 연간 국내 영화 관객 2억명 시대다. 국민 한 사람이 연 4회 정도 영화를 보는 셈이다.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의 복합상영관(멀티플렉스)이 전체 스크린수의 90.1%, 전체 좌석수의 91.1%, 시장점유율 78.8%를 차지한다. 지난달 말 참여연대와 민변 민생경제위원회, 청년유니온이 함께 다음 아고라에 토론 공간을 마련하자마자 뿔난 관객들이 극장을 향해 쏟아 놓은 비판과 제안들로 넘쳐났다.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관객들의 성토가 쏟아진 대목은 팝콘 가격이다. 팝콘값은 작은 것(46oz)이 4500원, 큰 것(92oz)이 5000원이다. ‘고작 500원 차이니 큰 팝콘을 사 먹으라는 상술’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양파맛, 치즈맛 등의 팝콘은 500원 더 비싸다. 최근 CGV에서는 수제 팝콘을 개발해 큰 용량을 6000원에 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8500원 콤보세트의 원가를 최대 1813원이라고 분석했다. 영화 시작 전 10~15분간 꼼짝없이 봐야 하는 상업 광고에 대해서도 불만이 쏟아졌다. “광고가 시작되는 시간을 마치 상영 시간처럼 명기하는 것은 꼼수”라는 지적들이다. 청소년 영화에 술, 담배, 대출 등 부적절한 광고가 나오는 것도 불만 사항이었다. 한 네티즌은 “아이 데리고 애니메이션을 보러 갔더니 성인영화 예고편을 틀어 주더라”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최근 3D 영화가 많아지면서 ‘3D 안경 끼워 팔기’도 문제다. 3D 영화는 2000~3000원 정도의 추가 요금이 붙어 사실상 3D 안경을 강제로 판매하는 형식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또 일부 극장이 영화를 많이 보는 주말에 포인트 사용을 금지하는 것에도 불만이 컸다. ●스크린 90% 장악 ‘막무가내’ 이 밖에 ‘영화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갈 때 직원이 출입문을 여는 문제’를 놓고도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안전 사고 방지 차원에서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감상을 끝까지 보장받아야 된다는 반대 의견도 많았다. 관객 편의를 고려하지 않은 극장 구조에도 불만이 높았다. 아이디 ‘우야꼬’를 쓴 한 네티즌은 “지난날 단관극장들은 맨 앞 좌석도 스크린에서 15m 이상 떨어졌었는데 지금은 훨씬 불편해졌다”고 말했다. “사각형이 아닌 부채꼴 구조로 좌석을 배치해야 한다”는 제안도 적지 않았다. ●참여연대, 공정위에 빅3 신고 참여연대와 민변 민생경제위는 지난 9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멀티플렉스 3사를 불공정거래행위, 표시광고법위반 행위 등으로 신고했다. 한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3D 안경이나 극장 매점 가격 등에 대해 시민들이 오해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면서 “공정위 조사에 성실히 응하겠다”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경제 브리핑] 카드 해지해도 포인트는 사용

    앞으로 신용카드사의 잘못으로 카드를 해지하는 경우에도 고객은 카드의 잔여 포인트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금융위원회와 함께 비씨·롯데·농협·우리·하나·씨티·광주은행 등 7개 신용카드사의 약관을 점검해 고객이 계약을 해지한 경우 잔여 포인트를 자동으로 소멸시키는 조항을 고치도록 했다고 8일 밝혔다. 공정위와 금융위는 신용카드의 잔여 포인트 사용과 관련해 불합리한 문제점을 해소하고자 이 같은 내용을 반영한 개정 표준약관을 올해부터 시행하도록 했지만, 해당 7개 카드사는 변경 내용을 약관에 반영하지 않았다. 앞으로 고객이 탈회하거나 개인정보 삭제를 요청할 때 카드사는 고객에게 잔여 포인트의 소멸 시기와 사용 방법을 안내해야 한다. 또 개인정보 유출이나 금융법 위반 등 카드사의 잘못으로 소비자가 탈회하는 경우에도 남은 포인트는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다. 카드는 해지하지만 회원 자격은 유지하고 있는 경우에도 남은 포인트의 유효 기간은 해지 전과 동일하게 보장된다.
  • 공정위 ‘교복업체 빅4’ 가격 담합 조사

    교복 담합이 새 학기 때마다 끊이지 않는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번엔 ‘교복 브랜드 빅4’ 업체들이 연루된 담합 의혹을 포착해 대대적인 조사에 나섰다. 8일 교복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스마트학생복과 아이비클럽, 엘리트, 스쿨룩스 등 국내 4대 교복업체 본사와 대리점에 인력을 보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조사에 들어간 것은 사실”이라며 “학교가 주관하는 교복 구매제가 전국적으로 시행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인력을 늘려서 전국 조사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불공정 행위가 본사 차원의 결정이었는지 아니면 대리점 등 하위 유통 단계의 문제인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고 덧붙였다. ‘교복 학교 주관 구매제’는 학교가 경쟁입찰로 교복 공급업자를 선정해 일괄적으로 구매하는 방식이다. 올해부터 모든 국공립 중·고등학교에서 시행한다. 1단계 품질 검사에서 80점 이상 받은 업체들을 추려 낸 뒤 2단계에서 최저가 입찰을 진행한다. 학생들이 싼 가격에 좋은 품질의 교복을 입게 해 주겠다는 취지다. 4대 업체는 중소 업체들에 교복 시장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입찰 가격을 사전에 합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예컨대 이 업체들이 손해를 보지 않으면서 낙찰받을 수 있는 가격인 15만원 정도로 담합해 자금력 부족으로 16만~17만원에 입찰할 수밖에 없는 중소업체들을 떨어뜨리는 식이다. 이런 방식이 계속되면 중소업체들은 몇 년 안에 도산할 수밖에 없다. 그 이후엔 대형 업체들이 시장을 나눠 먹으며 가격을 다시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높일 수 있다. 대형 업체들은 학교 주관 구매제도의 허점을 악용해 중소업체들의 사업 활동도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선배나 형·언니로부터 교복을 물려받으면 이 제도의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점을 노리고 중소업체가 낙찰된 학교의 학생들에게 교복을 물려받았다고 속일 것을 재촉하는 전단을 뿌리기도 했다. 실제로 일부 중소업체는 대형 업체들의 이런 상술로 계약 취소와 축소가 잇따르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새만금 공사 건설사 12곳 담합

    SK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12개 건설사가 국책사업인 새만금 간척사업 방수제 공사의 입찰에서 담합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다음주 전원회의를 열고 담합을 저지른 건설사들에 수백억원대 과징금을 부과할 것으로 알려졌다. 5일 공정위는 SK건설 등 12개 건설사가 2010년 4월 만경강과 동진강의 범람을 예방하기 위한 68㎞에 달하는 새만금 방수제 공사 입찰에서 담합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건설사들은 입찰 가격을 경쟁할 경우 받을 수 있는 공사비가 깎이는 점을 감안해 비슷한 금액을 적어내는 수법을 썼다. 공사비를 부풀려 가격 경쟁을 피하고, 설계도로만 경쟁하기로 담합한 것이다. 새만금 방수제 11개 공구 중 최소 3곳에서 담합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에 따르면 6개 건설사가 입찰에 응한 790억원 규모의 만경 5공구에서 최고와 최저 입찰 금액의 차이가 1억 5000만원에 불과했다. 공정위는 입찰 금액의 차이가 너무 작은 점이 수상해 조사에 나섰고 건설사들의 담합에 대한 확실한 증거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 관계자는 “오는 11일 전원회의에 안건으로 올려서 제재 조치를 결정할 방침”이라면서 “과징금 규모가 수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MS·노키아 기업결합 사실상 조건부 승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노키아 휴대전화 단말기 사업 부문 인수에 대해 당국이 ‘조건부 승인’ 절차에 들어갔다. MS가 삼성·LG전자 등 국내 경쟁사에 특허료를 올리는 등의 불법 행위를 저지르지 않겠다고 약속하면 인수를 승인해 주겠다는 방침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4일 전원회의를 열고 MS가 지난해 제시한 노키아 기업결합에 대한 동의의결 신청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고 5일 밝혔다. 동의의결이란 사업자 스스로 불법 행위에 대한 원상 회복, 소비자 피해 보상 등 시정 방안을 제안하면 공정위가 이해관계자, 검찰 등의 의견을 수렴해 타당하다고 인정되면 과징금 등 법적 조치를 내리지 않고 사건을 끝내는 제도다. 동의의결이 기업결합 심사에 적용되기는 처음이다. MS는 2013년 9월 노키아의 휴대전화 단말기 사업을 인수했고 두 달 뒤에 공정위에 신고했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외국 기업의 인수·합병(M&A)도 국내 기업이나 소비자에게 영향을 끼치면 공정위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국내 업체들은 MS의 노키아 인수에 큰 우려를 나타냈다. 스마트폰에 넣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는 구글에서 만들지만 핵심 기술의 상당 부분을 MS가 갖고 있기 때문이다. MS가 휴대전화까지 직접 만들면 특허료 과다 인상 등 불법 행위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MS는 동의의결을 신청하면서 국내 경쟁사에 앞으로 7년간 특허료를 올리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애플과 삼성전자가 서로 자신의 특허를 몰래 썼다고 주장하며 제품 판매를 막으려 했던 판매금지 청구 소송도 하지 않기로 했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해 네이버와 다음의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행위 등 2개 사건을 동의의결로 처리해 ‘대기업 면죄부’라는 비난을 사기도 했다. 공정위는 조만간 MS의 동의의결안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현재로서는 승인 가능성이 높다는 게 지배적 관측이다. 지철호 공정위 상임위원은 “원래 외국 기업의 인수·합병은 국내 기업이나 소비자에게 피해를 줄 가능성을 없애고 조건부로 승인한다”면서 “이번에는 MS가 시정 방안을 자발적으로 먼저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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