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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형적 교복 시장 바로잡아라… 중·고 신입생 교복 여름부터 입는다

    기형적 교복 시장 바로잡아라… 중·고 신입생 교복 여름부터 입는다

    이르년 내년부터 교복 구매 물량을 먼저 확정한 뒤 계약하는 방식을 통해 중·고교 신입생들이 5~6월에 여름 교복(하복)부터 입는 방안이 추진된다. 새학기 때마다 반복되는 교복시장의 불공정 행위를 막기 위한 조치 중 하나다. 중장기적으로는 영국과 일본처럼 ‘교복 표준 디자인제’를 통해 마트나 온라인 등에서 구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매년 반복되는 교복업체 간 사업 활동 방해를 제도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학교 주관 교복 구매제도’ 개선을 교육부에 요청했다고 2일 밝혔다. ●입학 후 선정업체에 최종 물량 통보 학교 주관 구매제는 학교가 경쟁 입찰로 교복을 일괄 구매하는 방식이다. 브랜드 업체의 고가 교복이 사회문제로 떠오르면서 가격을 낮추기 위해 도입됐다. 학교 주관 구매제는 모든 학생이 이를 통해 구입하는 것이 원칙인데, 교복을 물려 입거나 교복 장터를 이용하면 예외로 해 준다. 문제는 교복 입찰에서 탈락하거나 참여하지 않은 사업자들이 이런 허점을 악용해 학생들에게 예외 적용을 안내하고 자사 제품을 싸게 구입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점이다. ●경쟁입찰 탈락업체 부당행위 차단 공정위는 이를 막기 위해 단기적으로 입찰 절차를 개선하고, 중장기적으로 교복 표준 디자인제를 통해 학생 교복시장에 경쟁 원리를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입찰 절차 개선 방안으로 지금은 교복 구매 물량을 확정하지 않고 먼저 계약하는 데 반해 앞으로는 학생들로부터 구매 신청을 받아 최종 물량을 확정한 뒤 계약하라고 교육부에 건의했다. 현행 신입생 배정 일정과 겨울 교복(동복)을 만드는 데 2∼3개월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신입생들은 입학 후 4월까지 사복을 입고 5∼6월에 여름 교복을 입는 방식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교복을 입는 3649개 학교 가운데 399개 학교는 이미 하복부터 착용하고 있다. 입학 때부터 동복을 착용하려면 신입생 배정 기간을 아예 전년 말로 앞당길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10~20종 교복표준디자인제 건의도 송정원 공정위 시장구조개선과장은 “교육부가 올해 (공정위 제안을) 수용해 제도를 개선하면 내년부터 중·고교에 적용될 수 있다”면서 “교육부도 (이에 대해) 반대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는 10∼20개 교복 디자인을 제시해 학교마다 선택할 수 있는 교복 표준 디자인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학교별로 교복 디자인이 다르면 다품종 소량생산을 할 수밖에 없어 가격이 올라가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영국에서는 교복 디자인이 표준화돼 저렴한 가격으로 슈퍼마켓이나 온라인 등에서 살 수 있다. 일본도 표준 교복을 교복 전문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프랜차이즈 갑질 익명 제보 받아요

     공정거래위원회는 하도급·유통 분야를 대상으로 운영 중인 ‘불공정 행위 익명제보센터’를 2일부터 가맹(프랜차이즈) 분야까지 확대 운영한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지난해 3월부터 보복을 우려해 불공정 행위를 신고하지 못 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익명제보센터를 공정위 홈페이지(ftc.go.kr)에 운영중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가맹점 사업자 제보가 활성화 돼 가맹본부의 불공정 행위를 효과적으로 적발·시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가맹본부 스스로 불공정 행위를 억제·시정하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소비자 권익·건강·민생경제 침해 행위 엄단한다

    소비자 권익·건강·민생경제 침해 행위 엄단한다

    아파트 옵션계약 등 불공정 약관 개선… 공기업 부패·법조 비리 집중 단속 ‘5대 금융악’ 지속 척결·새 수법 차단도… 관련 장·차관 회의 매월 열어 실적 점검 A씨는 아파트를 분양받은 뒤 필요 없는 시스템에어컨을 분양사에 떼어달라고 요구했다가 설치비 등 제반 비용 487만원의 20%인 97만원을 위약금으로 물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처럼 원하지 않는 약관상의 피해로부터 소비자가 보호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정부가 민생경제 안정과 소비자 권익을 침해하는 행위 등에 엄정 대처하는 ‘법질서 확립’을 새 정책 과제로 삼았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22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차 법질서·안전 장관회의를 열고 관련 부처별로 국민 생활과 밀접한 부정부패를 근절하는 19개 과제를 선정했다. 회의에는 법무부, 공정거래위원회, 금융위원회, 국민권익위원회, 국세청, 관세청, 경찰청, 금융감독원 등 민생 관련 법 집행과 관련된 8개 기관이 참석했다. 국무조정실은 부처별 정책 과제를 조율하고 추진 실적을 점검한다. 총리 주재로 법질서에 관련된 장·차관 회의가 매월 열리게 된다. 이로써 내각의 의사결정 과정은 총리·부총리 협의회를 정점으로 경제 관계 장관회의, 사회관계 장관회의, 법질서 관계 장관회의 등 3대 축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특히 정부는 올해 ▲소비자 보호 ▲국민 건강 ▲민생경제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의 부정부패 척결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법무부는 공기업 등의 비정상적 관행, 주가 조작 등 자본시장 교란 범죄, 불법적인 법조 브로커 비리 등을 집중 단속하기로 했다. 증권·금융 범죄로 얻은 수익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환수한다. 공정위는 아파트 옵션 상품 계약서, 해외구매·배송대행 표준약관 등 소비자 피해가 빈번한 불공정 약관이나 부당 광고를 집중적으로 개선할 방침이다. 취소 시점과 무관하게 일률적으로 수수료를 부과하는 항공권 구매 약관에 대해서도 개선을 추진한다. 금융위와 금감원은 지난해 마련한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불법 사금융·불법 채권 추심·꺾기 등 금융회사의 우월적 지위 남용이나 보험사기 등 민생을 침해하는 ‘5대 금융악’을 지속적으로 척결하면서 신·변종 사기 수법을 차단하기 위한 보완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15일 금감원은 불법금융대응단을 신설해 5대 금융악을 이전보다 더 효과적이고 강력히 대응할 수 있는 조직 체계를 구축했다. 아울러 이른바 대포통장 신고자에 대한 포상금을 상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불법 사금융 피해자를 위한 대응 요령과 소송 지원 매뉴얼을 발간하기로 했다. 권익위는 고위 공직자 가족의 경우에는 특별채용이나 수의계약을 제한하고, 직무 관련 외부 강의에 대한 대가 상한 기준을 명시하기로 했다. 또 민간 부문에 대한 청탁금지 조항을 신설하는 등 공무원 행동강령 행위 기준을 보완한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1兆대 삼척 LNG 탱크 13개 건설사 입찰 담합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규모 국책 사업인 삼척 액화천연가스(LNG) 생산기지 입찰 과정에서 건설업체 간 담합이 있었다고 보고 제재 절차에 들어갔다. 총 낙찰금액은 1조 3793억원이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지난해 12월 대림산업과 두산중공업, 현대건설 등 13개 업체에 담합 혐의가 있다는 내용의 심사보고서(검찰 기소장에 해당)를 보냈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상반기에 전원회의를 열어 위법성 여부와 제재 수준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삼척 LNG 기지는 한국가스공사가 평택과 인천, 통영에 이어 98만㎡ 부지에 건설하는 네 번째 기지다. 2017년 최종 준공 예정이며 지난해 12월 기지 1단계가 준공됐다. LNG 저장탱크 공사 1단계는 대림산업 컨소시엄, 2단계는 두산중공업 컨소시엄, 3단계는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각각 낙찰됐다. 이 과정에서 건설업체들은 2005년과 2007년, 2009년 총 세 차례에 모임을 갖고 미리 각 낙찰 금액과 예정사를 담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낙찰금액 규모가 큰 만큼 이번 LNG 저장탱크 입찰 담합에 따른 과징금 액수는 4000억∼5000억원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에코로바 갑질, 하청업체 빚더미 “죽어버리고 싶다” 대체 어느 정도길래?

    에코로바 갑질, 하청업체 빚더미 “죽어버리고 싶다” 대체 어느 정도길래?

    에코로바 갑질, 하청업체 빚더미 “죽어버리고 싶다” 대체 어느 정도길래? 에코로바 갑질 지난 21일 MBC ‘시사매거진2580’에서는 에코로바 불공정거래 논란에 대해 다뤘다. 방송에서 조태일 대표는 에코로바와 총 42억 계약을 맺었으나, 이로 인해 빚더미에 앉은 사연을 고백하며 “진짜 죽어버리고 싶다”며 착잡한 심경을 전했다. 조태일 대표는 에코로바와 2014년 계약을 맺었으나, 에코로바 측은 조 사장에게 무리한 납기 시한을 요구했고 결국 조 사장은 납기를 지키지 못해 계약 금액을 다 줄 수 없다는 클레임 통보와 함께 위약금을 물었다. 이같은 불공정거래에도 조 사장은 에코로바에 납품을 마치고 20억 잔금 결제를 기다리던 중이었으나 에코로바는 이번에는 지퍼 불량이 의심된다며 4800 벌을 반품시켰다. 에코로바는 이후 지퍼 불량을 명목으로 제품을 수선해 오라고 지시하면서, 불량과는 관계없는 제품명 라벨까지 교체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이는 조 사장에 불량품이라며 재고를 넘긴 뒤, 꼬리표를 바꾸는 이른바 택(tag)갈이를 거쳐 신상품으로 둔갑시켜 소비자들에게 팔아온 정황이 포착됐다. 에코로바의 불공정거래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5월 협력업체에 횡포를 부리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기도 했다. 당시 공정위는 에코로바가 하도급 대금을 늦게 주는 등의 불공정행위를 한 사실을 확인하고 시정명령과 함께 53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은 홈페이지 등에 항의글을 올리며 에코로바의 갑질행위에 공분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에코로바 갑질, 하청업체 빚더미 “진짜 죽어버리고 싶다” 대체 무슨 일?

    에코로바 갑질, 하청업체 빚더미 “진짜 죽어버리고 싶다” 대체 무슨 일?

    에코로바 갑질, 하청업체 빚더미 “진짜 죽어버리고 싶다” 대체 무슨 일? 에코로바 갑질 지난 21일 MBC ‘시사매거진2580’에서는 에코로바 불공정거래 논란에 대해 다뤘다. 방송에서 조태일 대표는 에코로바와 총 42억 계약을 맺었으나, 이로 인해 빚더미에 앉은 사연을 고백하며 “진짜 죽어버리고 싶다”며 착잡한 심경을 전했다. 조태일 대표는 에코로바와 2014년 계약을 맺었으나, 에코로바 측은 조 사장에게 무리한 납기 시한을 요구했고 결국 조 사장은 납기를 지키지 못해 계약 금액을 다 줄 수 없다는 클레임 통보와 함께 위약금을 물었다. 이같은 불공정거래에도 조 사장은 에코로바에 납품을 마치고 20억 잔금 결제를 기다리던 중이었으나 에코로바는 이번에는 지퍼 불량이 의심된다며 4800 벌을 반품시켰다. 에코로바는 이후 지퍼 불량을 명목으로 제품을 수선해 오라고 지시하면서, 불량과는 관계없는 제품명 라벨까지 교체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이는 조 사장에 불량품이라며 재고를 넘긴 뒤, 꼬리표를 바꾸는 이른바 택(tag)갈이를 거쳐 신상품으로 둔갑시켜 소비자들에게 팔아온 정황이 포착됐다. 에코로바의 불공정거래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5월 협력업체에 횡포를 부리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기도 했다. 당시 공정위는 에코로바가 하도급 대금을 늦게 주는 등의 불공정행위를 한 사실을 확인하고 시정명령과 함께 53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은 홈페이지 등에 항의글을 올리며 에코로바의 갑질행위에 공분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에코로바 갑질 논란, 하청업체는 빚더미 “진짜 죽어버리고 싶다” 공분

    에코로바 갑질 논란, 하청업체는 빚더미 “진짜 죽어버리고 싶다” 공분

    에코로바 갑질 논란, 하청업체는 빚더미 “진짜 죽어버리고 싶다” 공분에코로바 갑질 지난 21일 MBC ‘시사매거진2580’에서는 에코로바 불공정거래 논란에 대해 다뤘다. 방송에서 조태일 대표는 에코로바와 총 42억 계약을 맺었으나, 이로 인해 빚더미에 앉은 사연을 고백하며 “진짜 죽어버리고 싶다”며 착잡한 심경을 전했다. 조태일 대표는 에코로바와 2014년 계약을 맺었으나, 에코로바 측은 조 사장에게 무리한 납기 시한을 요구했고 결국 조 사장은 납기를 지키지 못해 계약 금액을 다 줄 수 없다는 클레임 통보와 함께 위약금을 물었다. 이같은 불공정거래에도 조 사장은 에코로바에 납품을 마치고 20억 잔금 결제를 기다리던 중이었으나 에코로바는 이번에는 지퍼 불량이 의심된다며 4800 벌을 반품시켰다. 에코로바는 이후 지퍼 불량을 명목으로 제품을 수선해 오라고 지시하면서, 불량과는 관계없는 제품명 라벨까지 교체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이는 조 사장에 불량품이라며 재고를 넘긴 뒤, 꼬리표를 바꾸는 이른바 택(tag)갈이를 거쳐 신상품으로 둔갑시켜 소비자들에게 팔아온 정황이 포착됐다. 에코로바의 불공정거래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5월 협력업체에 횡포를 부리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기도 했다. 당시 공정위는 에코로바가 하도급 대금을 늦게 주는 등의 불공정행위를 한 사실을 확인하고 시정명령과 함께 53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은 홈페이지 등에 항의글을 올리며 에코로바의 갑질행위에 공분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뉴스 분석] 3년 7개월 끈 ‘CD금리 담합 의혹’ 공방 새 국면

    [뉴스 분석] 3년 7개월 끈 ‘CD금리 담합 의혹’ 공방 새 국면

    3년 7개월을 끌어온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담합 의혹이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6개 시중은행에 ‘담합 혐의가 있다’는 조사결과서를 전달해서다. 은행들은 펄쩍 뛴다. 다음달 열리는 공정위 전원회의에서 양측의 치열한 격돌이 예상된다. 담합으로 결론 날 경우 시중은행들은 법정으로 가겠다는 태도여서 최종 결론이 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16일 공정위와 금융권에 따르면 공방은 2012년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공정위는 시중은행 자금 담당자들의 월례 모임인 ‘자금부서장 간담회’를 금리 담합 창구로 지목했다. 2011년 말부터 2012년 7월 사이 시장금리 중 하나인 통화안정증권(3.51%→3.22%)은 0.29% 포인트 내려간 데 반해 같은 기간 CD 금리(3.55%→3.54%)는 거의 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 근거였다. 당시 시중은행은 대출금리 산정 때 주로 CD금리를 활용했다. 논란이 됐던 시점에 CD 연동대출 잔액은 약 200조원이었다. 은행들의 반박 논리는 한결같다. “(자금부서장 간담회는) 19개 은행의 자금업무 담당 부서장과 한국은행의 국장급이 참석하는 자리라 담합 모의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간담회는 지금도 매달 열린다. CD금리 담합이 ‘구조상 불가능하다’는 주장도 펼친다. CD금리 고시 기관과 발행(판매) 기관이 증권사와 은행으로 나뉘어 있어서다. CD금리는 하루 두 차례 10개 증권사가 써낸 금리 중 최고·최저금리를 제외한 8개 금리를 평균해 금융투자협회가 고시한다. A은행 자금부장은 “은행들이 금리 고시기관인 10개 증권사를 집단적으로 압박한다는 것은 상상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CD 거래량이 워낙 적은 탓에 시장 왜곡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공정위가 간과했다는 지적도 있다. CD 거래량은 2008년(224조원) 꼭지를 찍고 2011년(54조원) 4분의1 토막 수준으로 오그라들었다. B증권사 관계자는 “당시 CD 발행량이 거의 없어 고시금리 책정 시 참고할 만한 금리가 없었다”며 “이 때문에 전날 금리를 습관적으로 그냥 써내곤 했다”고 말했다. 그러다 보니 CD금리가 ‘고정’이 됐다는 것이다. 반론도 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당시 CD금리는 신용등급 AAA등급의 7개 시중은행만 발행이 가능했다”며 “몇몇 은행이 CD를 높거나 낮은 금리로 발행하면 CD금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구조였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C은행 자금담당 부행장은 “각 영업점이나 본부에서 가산금리 범위 안에서 금리를 깎아 주거나 덧붙이는 것이 가능한 데 ‘목숨’까지 걸어가며 기준금리(CD금리)를 담합할 이유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담합 혐의자로 지목된 6개 시중은행은 소송도 함께 고려하고 있다. 해당 은행의 한 부행장은 “설사 소송에서 이기더라도 (이미 담합 당사자로 지목돼) 금융사 신뢰도와 이미지는 금이 갔다”고 주장했다. 공정위는 민감한 현안이어서 오래 공들여 조사한 만큼 혐의 입증에 자신 있다는 태도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신한·우리 등 6개 은행 2012년 CD금리 담합”

    시중은행들이 2012년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를 담합했다는 의혹을 조사해 온 공정거래위원회가 담합 혐의가 인정된다는 잠정 결론을 내리고 제재 절차에 착수했다. ●3년 7개월 만에 심사보고서 보내 공정위는 이달 초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6개 은행에 CD금리를 담합한 혐의가 있다는 내용의 심사보고서를 보냈다고 15일 밝혔다. 공정위가 2012년 7월 조사를 시작한 지 3년 7개월 만이다. 2012년 상반기 국공채 등 주요 지표 금리가 하락했음에도 CD금리만 일정 기간 내리지 않고 유지되자 은행들이 대출이자를 더 받으려고 금리를 담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은행들은 CD금리에 가산금리를 얹어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 등의 금리를 결정한다. 기초금리인 CD금리가 높게 유지될수록 은행들이 이자수익을 높게 얻을 가능성이 커지는 구조다. 9개 은행과 10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직권조사를 시작한 공정위는 2013년 9월과 12월 금융투자협회를 대상으로 2차례 현장조사를 벌였고 2014~2015년에도 추가 조사를 했다. 공정위는 다음달 초 전원회의를 열어 제재 여부와 과징금 규모를 결정한다. 공정위는 은행들이 CD금리 담합으로 얻은 부당매출액의 최대 10%까지 과징금으로 부과할 수 있다. ●은행 “당국 행정지도 따른 것” 항변 이에 대해 은행들은 CD금리를 담합한 것이 아니라 금융당국의 행정지도에 따라 금리 수준을 결정했다고 항변하고 있다. 그러나 공정위는 행정지도를 벗어난 수준의 담합이 있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12월 말 3.51%였던 통화안정증권(91일물) 금리는 이듬해 7월 3.22%까지 떨어졌지만, 같은 기간 CD금리는 3.55%에서 3.54%로 0.01% 떨어지는 데 그쳤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CD금리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라는 금융당국의 행정지도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담합으로 보기 어렵다”며 “공정위가 제재 결정을 내린다고 해도 소송에서 이길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은행들 CD 금리 담합” 공정위 제재 착수…조사 결과 보니?

    “은행들 CD 금리 담합” 공정위 제재 착수…조사 결과 보니?

    “은행들 CD 금리 담합” 공정위 제재 착수…조사 결과 보니? 은행들 CD 금리 담합 공정거래위원회가 시중은행들의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담합 혐의가 인정된다고 잠정 결론 짓고 제재 절차에 착수했다. 15일 공정위와 시중은행에 따르면 공정위는 지난 1일 6개 시중은행에 CD 금리를 담합한 혐의가 있다는 내용의 심사보고서를 보냈다. 지난 2012년 7월 공정위가 조사를 시작한 지 3년 7개월 만이다.2012년 상반기 국공채 등 주요 지표 금리가 하락했음에도 CD 금리만 일정 기간 내리지 않고 유지되자 은행들이 대출이자를 더 받으려고 금리를 담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은행들은 CD 금리에 가산금리를 얹어 주택담보대출 등의 금리를 결정해 왔다.기초금리인 CD 금리가 높게 유지될수록 은행들이 이자수익을 높게 얻을 가능성이 커지는 구조다.이에 공정위는 2012년 7월부터 9개 은행, 10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직권조사를 시작했다.2013년 9월과 12월 금융투자협회를 대상으로 2차례 현장조사를 했으며, 2014∼2015년에도 추가 조사를 벌였다.공정위는 다음 달 초까지 은행들로부터 의견서를 받은 후 전원회의를 열어 제재 여부와 과징금 규모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공정위는 은행들이 CD 금리 담합으로 얻은 부당매출액의 최대 10%까지 과징금으로 부과할 수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은행들의 법 위반 및 과징금 부과 여부, 심의 일정은 확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은행들은 CD 금리를 담합한 것이 아니라 금융당국의 행정지도에 따라 금리 수준을 결정했다고 항변하고 있다. 그러나 공정위는 행정지도를 벗어난 수준의 담합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시중은행 관계자는 “CD 물량을 일정 수준으로 발행하라는 금융당국의 행정지도가 있었고 이에 따라 금리가 결정됐기 때문에 담합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국은행연합회(회장 하영구)도 보도자료를 내고 “은행권은 CD 금리를 담합한 사실이 없다”면서 “공정위 조사에서 이를 적극 소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키 크는 제품” 허위광고 8곳 적발

    일반 식품과 운동기구를 팔면서 자녀의 키를 키워 주는 효과가 있는 것처럼 거짓·과장 광고한 업체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4일 키 성장 제품을 파는 회사 8곳과 광고대행사 2곳에 모두 6000만원의 과징금을 매기고 시정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업체는 닥터메모리업(상품명 키즈앤지), 메세지코리아(톨플러스), 에이치앤에이치(키움정), 나일랜드(롱키원), 마니키커(마니키커), 에스&에스(롱키원골드), 디앤에이(마니키커), 에스에스하이키(키클아이) 등이다. 이 업체들은 키 성장 효과를 입증할 객관적인 자료가 없는데도 임상 시험 등 연구에서 키를 키우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거짓 광고했다. ‘특허받은 성장 촉진용 조성물 함유’, ‘○○대 성장연구팀 연구 입증’ 등의 거짓·과장 문구를 썼다. 공정위는 폐업 등으로 보완 조사가 필요한 디앤에이와 에스에스하이키에 대해 업체와 대표를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뒷말 무성한 ‘라면 담합 무죄’… EU·호주 “정보 교환은 담합”

    뒷말 무성한 ‘라면 담합 무죄’… EU·호주 “정보 교환은 담합”

    최근 대법원의 ‘라면 담합’ 무죄판결에 대해 뒷말이 무성하다. 미국의 집단소송을 고려한 ‘애국적 판결’이라는 지적부터 담합을 적극적으로 해석하는 국제적 추세와 동떨어졌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담합 판결이 이렇게 느슨하면 해외에서 우리 기업들이 거꾸로 당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번 ‘라면 사건’의 핵심은 경쟁 기업 간 가격 정보 교환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였다. 대법원은 업체들이 가격 정보를 교환했지만 담합으로 볼 만한 증거가 없다고 판결했다. 후발 주자들이 1등 업체인 농심을 따라가는 가격 추종으로 본 것이다. 반면 2심인 고등법원은 수차례 가격 정보 교환으로 원 단위까지 같은 가격으로 인상한 것은 명백한 사전 합의의 증거라고 판단했다. ●해외선 기업이 담합 아님을 입증해야 우리와 다르게 주요 선진국들은 경쟁 업체 간 가격 정보 교환을 담합으로 해석하거나 원천 봉쇄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정보 교환 자체를 담합 조장의 유력한 증거로 보고 있다. 가격 정보를 교환했다면 해당 기업이 ‘담합하지 않았다’고 입증해야 한다. 호주와 멕시코는 아예 법으로 가격 정보 교환을 막고 있다. 멕시코는 경쟁법 제9조에서 가격을 고정시키기 위한 목적이나 그런 효과가 있는 경쟁 사업자 간 정보 교환 행위를 명시적으로 금지한다. 미국도 정보 교환 행위를 평가할 때 가격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그러다 보니 최근 연방대법원 판례에서는 정보 교환을 담합의 중요한 정황증거로 보고 있다. 조성국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10일 “대법원 판결로 기업들이 가격 정보를 교환해도 별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인식할 수 있지만 해외에서 이런 행위를 하면 바로 담합”이라며 “미국에서 과징금 규모가 가장 큰 10대 담합 사건에 국내 대기업 2곳이 포함된 것은 담합에 대한 우리의 느슨한 판결 영향도 있다”고 지적했다. ●느슨한 판결 , 우리 기업에 독 될 수도 일각에서는 이번 판결에 정무적 판단이 들어갔다는 해석도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라면 담합 결정으로 미국에서 농심 등을 대상으로 집단소송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가격 담합으로 라면 수출 가격도 오른 만큼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이다. 징벌적 배상금까지 포함하면 무려 1조원대로 알려졌다. 대법원 판결이 집단소송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농심과 오뚜기, 한국야쿠르트는 각각 김&장·KCL, 화우, 세종 등 국내 대표 로펌을 변호인으로 선임하고 전사적으로 매달렸다. 대법관 출신 변호사들이 대거 합류하면서 전관예우 논란도 빚어졌다. 대법원도 이번 판결 이후 여론의 동향을 살폈다는 후문이다. 반면 패소한 공정위는 후유증이 만만찮다. 당장 1000억원대의 과징금을 토해 내야 하는 데다 100억원대의 이자까지 물어 줘야 한다. 공정위 관계자는 “담합 행위는 더욱 정교해지고 증거를 남기지 않는데 (공정위에) 더 많은 입증을 요구하는 판결이어서 좀 답답하다”고 말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공정위 車보험료 인상 담합 조사 착수

    대형 보험사로 확대될지 주목… 업계 “당국 통제로 담합 못 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중소형 손해보험사들을 대상으로 2014년 초 자동차보험료 인상 과정에서 담합이 있었는지 긴급 조사에 착수했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이날 손해보험협회와 악사손해보험, 더케이손해보험, MG손해보험, 흥국화재에 조사관들을 보내 자동차보험료 담합 의혹에 대한 현장 조사를 벌였다. 공정위는 이들이 2014년 초 자동차보험료를 올리면서 인상 시기와 폭을 사전에 조율했는지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더케이손보는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3.4% 올렸고, MG손해보험은 영업용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2.1% 올렸다. 비슷한 시기에 흥국화재는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2.2%, 악사손해보험은 1.6% 인상했다. 당시에는 중소형 보험사뿐 아니라 대형 보험사들도 영업용 자동차보험료를 10~15% 올렸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번 조사가 대형사들로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손보업계는 “자동차보험료를 담합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펄쩍 뛴다. 보험사 관계자는 “자동차보험료는 워낙 서민경제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사실상 금융 당국의 통제를 받으며 가격 인상을 결정하는 상황”이라며 “업체들끼리 인상 폭을 맞춘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항변했다. 또 다른 보험사 관계자도 “지난해 업계 전체로 차보험에서만 1조원 넘는 적자를 기록하는 등 손실이 커져 (만회를 위해) 보험료를 올린 것뿐”이라고 억울해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보험료 인상이 잇따르자 정부가 ‘제동’을 걸기 위해 공정위가 나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신격호 0.1% 지분으로 그룹 좌지우지… 24단계 거미줄 경영

    신격호 0.1% 지분으로 그룹 좌지우지… 24단계 거미줄 경영

    총수 일가 지분율 합쳐도 2.4%日계열사 통해 다단계·순환 출자4조원대 국내 86개 계열사 지배 롯데그룹 총수 일가가 해외 계열사와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를 이용해 2.4% 지분율로 계열사 전체를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격호 총괄회장의 지분율은 0.1%에 불과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1일 공개한 롯데그룹 해외 계열사 소유 현황에 따르면 총수 일가가 극히 적은 지분율로 그룹 전체를 지배할 수 있었던 것은 일본 계열사를 통한 다단계 출자와 순환출자를 적극적으로 활용했기 때문이다. 특히 롯데는 최대 24개 출자 단계를 갖고 있기도 했다. 롯데를 제외한 총수가 있는 대기업의 평균 출자 단계는 4개다. 지배 구조의 최정점은 1967년 일본에 세워진 포장재 업체인 광윤사다. 총수 일가가 광윤사를 통해 롯데홀딩스를 지배하고, 롯데홀딩스가 다른 일본 계열사와 함께 호텔롯데 등 국내 주요 계열사를 직접 지배하고 있다. 롯데홀딩스를 지배하면 전체 한·일 롯데그룹을 지배할 수 있는 것이다. 국내 롯데 86개 계열사의 전체 자본금 4조 3708억원 가운데 해외 계열사가 소유한 주식은 액면가 기준으로 22.7%(9899억원)에 이른다. 대부분 롯데홀딩스가 직접 출자했거나 롯데홀딩스가 소유·지배한 12개의 L투자회사를 통한 간접적 출자다. 일본 계열사를 통해 국내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국내 롯데의 사실상 지주회사인 호텔롯데의 해외 계열사 지분은 99.3%다. 총수 일가의 공고한 지배력을 확보하기 위한 롯데의 국내 순환출자 고리도 전체 대기업 순환출자 고리(94개)의 71.3%인 67개에 달했다. 순환출자는 대기업집단이 ‘A사→B사→C사→A사’처럼 순환형 구조로 지분을 갖는 것으로, 총수가 적은 지분만 갖고도 계열사 전체를 지배할 수 있다. 그나마 롯데그룹 순환출자 수는 416개에 달했으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주도권을 잡고자 한 신동빈 회장이 349개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해 67개로 줄어든 것이다. 이런 구조로 신격호 총괄회장은 0.1%, 신동빈·신동주를 포함한 총수 일가는 2.4% 지분율로 롯데그룹을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롯데그룹의 일본 36개 계열사는 모두 비상장이고 국내 86개 계열사 중 상장사는 8개(9.3%)에 불과하다. 총수가 있는 국내 상위 10개 대기업 가운데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회사가 비상장인 곳은 롯데그룹이 유일하다. 김정기 공정위 기업집단과장은 “롯데는 다른 기업집단에 비해 총수 일가 지분율이 낮고 계열사 출자가 많다”며 “비상장 계열사를 이용한 순환출자로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롯데그룹의 지배 구조는 지난해 7월 신격호 총괄회장의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드러나게 됐다. ‘형제의 난’으로 롯데그룹의 불투명한 지배 구조가 사회적 관심사로 떠오르자 공정위는 롯데 측으로부터 총수 일가의 해외 계열사 주식 소유 자료를 넘겨받아 6개월 동안 분석 작업을 했다. 이와 관련해 롯데그룹은 “자료 제출이 일부 미진했던 부분은 한·일 롯데 경영의 특수성에 기인한 것”이라며 “고의성이 없었다”고 밝혔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서울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롯데 총수 지분 축소 허위보고” 공정위, 신격호 회장 고발 검토

    “롯데 총수 지분 축소 허위보고” 공정위, 신격호 회장 고발 검토

    롯데그룹이 일본 내 계열사 자료를 허위로 제출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일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 자료를 제출하지 않거나 속여서 내고 소속 11개사의 주식 소유 현황을 허위 신고, 공시하는 등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가 드러난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 등에 대한 고발을 검토하는 등 제재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공정거래법에 따라 자산 5조원이 넘는 대기업집단은 총수와 그 일가가 보유한 기업과 지분 내역을 공정위에 의무적으로 보고, 공시해야 하는데 롯데는 지난해 7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경영권 분쟁이 불거지기 전까지 일본 계열사 자료를 공정위에 제대로 제출하지 않았다. 앞서 롯데는 국내 계열사 11곳의 지분을 보유한 일본의 광윤사, 롯데홀딩스 등을 총수 일가와 관련 없는 ‘기타 주주’가 소유한 회사라고 보고했다. 하지만 롯데가 ‘형제의 난’ 직후인 지난해 8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공정위에 제출한 해외 계열사 지분 자료에 의하면 일본 해외 계열사의 실소유주가 신 총괄회장을 비롯한 총수 일가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총수 일가의 내부 지분율도 62.9%에서 85.6%로 높아졌다. 또 롯데가 일본 해외 계열사를 통해 국내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는 점도 밝혀졌다. 대기업집단이 고의로 지분 관련 허위 자료를 제출할 경우 공정위는 총수를 검찰에 고발할 수 있다. 법정형은 1억원 이하의 벌금이다. 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는 계열사는 국내 롯데의 사실상 지주사인 호텔롯데를 비롯해 롯데푸드, 롯데케미칼, 롯데리아, 롯데물산 등 11곳이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포털사업자에 카페·블로그 관리 의무 신설

    포털사업자에 카페·블로그 관리 의무 신설

    전자상거래 소비자 권익 대폭 강화기업 M&A 사전예비검토제 도입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올해 업무계획’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전자상거래에서의 소비자 권익 보호다. 카페·블로그 등에 대한 포털 사업자의 관리 의무가 신설된다. 예컨대 중고물품 거래 카페인 ‘중고나라’에 대한 네이버의 직접 관리가 한층 강화된다는 얘기다. 그동안 중고나라에서 인터넷 사기가 빈번했지만 네이버는 ‘거래 당사자가 아니다’라는 이유로 사실상 외면했다. 앞으로는 피해자 구제 신청을 대신 해주는 장치 등을 마련치 않으면 시정 명령이나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게 된다. 김문식 공정위 전자거래과장은 31일 “지금은 인터넷 카페·블로그에서 사기를 당하면 소비자가 직접 신고를 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포털 사업자가 카페·블로그 내에 피해 구제를 신청할 수 있는 장치를 반드시 설치하고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포털 사업자는 카페·블로그 사업자에게 전자거래법상 의무를 준수하도록 안내하고 권고할 의무도 있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른 ‘온라인 플랫폼’ 시장의 경쟁제한 행위도 점검한다. 구체적으로 기업 대상을 정하지 않았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호텔예약 플랫폼인 ‘부킹닷컴’이 제재를 받은 적이 있다. 시장지배적 지위를 이용해 거래 조건을 설정하는 방식으로 일부 사업자를 배제했다. 공정위는 기업의 인수·합병(M&A) 절차가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사전 예비 검토제’를 도입한다. 산업 구조에 미치는 영향이 큰 대형 M&A에 대해서는 기업이 결합신고를 하기 전부터 경쟁 제한 등의 문제가 없는지를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최대 120일인 공정위의 기업 결합 심사 기간이 단축될 수 있다. 총수 일가의 사익 편취 행위에 대한 법 집행 성과도 발표할 계획이다. 신영선 공정위 사무처장은 “올 1분기에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와 관련한 첫 조사 결과가 나오도록 해 보겠다”고 말했다. 조사 대상인 대기업은 한진과 현대, 하이트진로, 한화, CJ 등 모두 5곳이다. 이와 함께 해외 계열사를 통한 국내 계열사의 소유 지배가 드러나도록 총수에게 해외 계열사에 대한 공시 의무도 부과한다. 담합에 가담한 기업 직원에 대해 승진 제한이나 감봉 등의 사내 제재 의무화도 추진된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대리 수술’ 피해 법 보호 받는다

    환자가 마취된 뒤 수술 의사를 바꿔치기하는 것을 막기 위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병원 수술 동의서에 대한 표준약관을 개정한다. 공정위는 31일 내놓은 ‘2016년 업무계획’에서 병원이 수술 참여 의사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수술 의사를 바꿀 때 환자나 보호자에 대한 동의 절차를 밟도록 했다. 이렇게 되면 수술 의사를 바꿔 환자 건강에 문제가 생길 경우 환자나 보호자가 이를 근거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이른바 ‘유령(대리) 수술’에 대한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2013년 한 여고생이 서울 강남의 대형 성형외과에서 수술을 받다가 뇌사 상태에 빠진 사건이 있었는데, 대한성형외과의사회는 ‘의사 바꿔치기’ 수술 의혹을 제기했다. 유명 성형외과 의사가 환자와 상담한 뒤 실제 수술은 다른 의사에게 맡겼다는 것이다. 공정위 측은 “표준약관은 권고 사항이어서 공정위가 이를 쓰지 않는 병원에 과태료나 과징금 등의 직접적인 제재를 내릴 근거는 없다”면서도 “소비자들이 이를 권리로 인식해 병원에 (표준약관을) 요구한다면 (병원도)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의서를 썼는데도 병원이 대리 수술을 했다면 환자가 승소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공정위 이번엔 CJ그룹 ‘일감 몰아주기’ 현장 조사

    공정위 이번엔 CJ그룹 ‘일감 몰아주기’ 현장 조사

    공정거래위원회가 CJ그룹의 총수 일가가 계열사를 통한 ‘일감 몰아주기’로 부당한 이익을 챙겼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오는 3월 일감 몰아주기 첫 조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한진, 한화, 현대, 하이트진로에 이어 조사 대상 그룹이 추가된 것이다. 25일 공정위 시장감시국에 따르면 지난 18일 CJ CGV와 재산커뮤니케이션즈 사무실 현장을 덮쳤다. CJ CGV가 의도적으로 이재현 CJ 회장의 동생인 이재환씨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재산커뮤니케이션즈)에 광고 물량을 몰아줬는지를 살펴보기 위해서다. 재산커뮤니케이션즈는 CJ CGV의 영화관에서 상영하는 광고를 독점적으로 대행하고 있다. 지난해 2월 본격 시행된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그룹(자산 총액 5조원 이상) 총수 일가 지분이 30%를 넘는 상장사(비상장사는 20%) 가운데 내부 거래액이 연 200억원 또는 연 매출액 12% 이상인 회사를 규제 대상에 포함한다. 총수 일가가 100% 지분을 보유한 재산커뮤니케이션즈는 지난해 1~9월에만 수의계약을 통해 560억원이 거래됐다. 공정위는 두 회사 간 거래에서 공정거래법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따져 볼 예정이다. 물론 객관적인 기준을 충족했다고 해서 일감 몰아주기로 판명 나는 것은 아니다. 총수 일가로 부의 승계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별도의 판단이 이뤄져야 한다. CJ그룹보다 앞서 조사를 받은 한진, 한화, 현대, 하이트진로 등은 아직 판단 결과를 통보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진그룹의 경우 지난해 11월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받고 있는 싸이버스카이의 지분 정리를 통해 조양호 회장의 세 남매 주식(100%)을 대한항공 소유로 바꿔 놓았다. 다만 총수 일가 지분이 없다고 해도 내부 거래를 통해 실질적인 부의 이전이 있다고 판단되면 일감 몰아주기로 간주할 수 있다. 기존 공정거래법상 부당지원 행위에 속하기 때문이다. 재계는 “총수의 지분 소유와 실질적인 부의 이전은 별개”라며 공정위의 지나친 개입이 기업 활동을 위축시킨다“고 비판한다. 신석훈 전국경제인연합회 기업정책팀장은 “일감 몰아주기 관련 행정 개입은 전 세계 통틀어 우리나라가 유일하다”면서 “피해를 입었다면 소수 주주들이 소송을 통해 해결해 나가면 될 일”이라고 주장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경제 블로그] 이디야 커피 갑질 의혹에 공정위 헛발질

    [경제 블로그] 이디야 커피 갑질 의혹에 공정위 헛발질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디야 커피의 가맹점 ‘갑질’ 의혹에 대해 무혐의 결정을 내렸습니다. 공정위 가맹거래과는 ‘불공정 거래’로 보고 직권조사를 한 반면 1심 재판 격인 공정위 소회의에서는 “가맹점주에게 불이익이 없었다”며 오비이락(烏飛梨落)으로 판단했습니다. 어떻게 된 사연일까요. 2008년 4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디야 가맹본부(본사)는 매일유업으로부터 ‘오리지널 ESL’ 우유를 쓰는 대가로 팩(1ℓ)당 200원의 판매장려금을 받기로 했습니다. 그로부터 한 달 뒤 매일유업은 이디야 가맹점에 공급하던 우유의 가격을 1200원에서 1350원으로 올렸습니다. 물론 이디야 본사도 인상에 합의했죠. 이디야 본사가 판매장려금을 받는 대가로 매일유업의 우윳값 인상을 허용해 가맹점에 불이익을 줬다는 해석도 가능합니다. 또 본사가 가맹점에 돌아가야 하는 판매장려금을 중간에 착복했다는 주장도 나올 만합니다. 공정위 가맹거래과도 이 점에 주목했습니다. 박기홍 가맹거래과장은 “판매장려금을 받고 나서 바로 가격 인상이 있었던 만큼 가맹점주들이 불이익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소회의 심의 결과는 달랐습니다. 소회의에서는 “이디야가 판매장려금을 받는 조건으로 매일유업의 인상 요구를 수용했지만 이것이 가맹점에 부당하게 불이익을 준 것으로 볼 만한 증거가 없다”고 했습니다. 그 이유로 가격 인상 이전부터 매일유업의 가맹점 공급 가격이 쌌다는 점과 이디야 본사가 가맹점주에게 매일유업 구매를 강요하지 않았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실제로 2008년 2월 매일유업이 이디야에 공급한 우윳값은 팩당 1200원, 탐앤탐스는 1350원, 한화갤러리아는 1300원이었습니다. 이태휘 공정위 협력심판담당관은 “(가맹거래과가) 판매장려금과 가격 인상의 연관성을 충분히 입증하지 못했다”면서 “가맹점주들도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아 오비이락으로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본선’(법원)은커녕 이처럼 ‘예선’(전원회의·소회의)에서도 물을 먹고 있는 현실이 최근 공정위의 위상 추락과 오버랩되는 것은 왜일까요.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2016 경제부처 업무보고] ‘앱’ 상품 바코드만 찍으면 KS인증·리콜 이력 좌르르

    소비자들이 스마트폰 앱으로 상품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받고 피해구제 신청도 가능한 범정부 ‘소비자 종합지원 시스템’(가칭 소비자 행복드림)이 구축된다. 앱에 상품 바코드를 찍기만 하면 과거 리콜 사례와 KS 인증, 농수축산물 유통 이력 등을 바로 알 수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5개 부처에서 운영하는 소비자 피해구제 시스템을 통합해 연말 시범운영을 거쳐 내년 초부터 이 앱을 가동하기로 했다. 신영선 공정위 사무처장은 “여러 곳에 분산된 75개의 소비자 피해구제 창구를 스마트폰 앱으로 일원화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건강보조식품을 사려는 소비자는 앱으로 바코드를 찍어 제품이 과거 부작용으로 판매 중지를 당한 적이 있는지 확인해 볼 수 있다. 상품에 결함이 발생하면 자동으로 알림 메시지가 전송된다. 메시지를 확인한 소비자는 이 앱으로 피해 구제를 신청하고 교환·환불이 가능한지 알 수 있다. 공정위는 사기 사건 등으로 다수의 소비자에게 피해를 미치는 전자상거래 웹사이트를 강제 폐쇄하는 ‘임시 중지 명령제’도 도입한다. 전자상거래법을 어긴 것이 명확한 상황에서 소비자 피해가 발생했고 손해가 다수 소비자에게 확산될 우려가 있을 때 공정위가 임시 중지 명령을 발동할 수 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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