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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벌레 경제학자가 ‘힙합래퍼’로 변신한 까닭? (인터뷰)

    책벌레 경제학자가 ‘힙합래퍼’로 변신한 까닭? (인터뷰)

    얇은 은테안경 너머 날카로운 눈빛은, 굳이 밝히지 않아도 그가 학자란 사실을 짐작케 한다. 책으로 가득 메워진 서재에서 서툴게 읊조리는 랩이 들린다. 서울대, 연세대, 성균관대 등에서 겸임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쳤던 경제학자 김정호(55)박사의 목소리다. 7년째 자유기업원의 원장을 맡고 있는 김 박사가 경제 책에 파묻혀 산 세월만 30년이 족히 넘는다. 책벌레로 살아온 50여 년이지만, 2년 전 김 박사는 힙합래퍼로 파격 변신했다. ‘김박사와 시인들’이란 프로젝트 그룹까지 꾸려 3곡이 담긴 앨범도 내놨다. 도대체 무엇이 그가 마이크를 잡게 했을까. 그 이유에 앞서 김 박사는 자유진영 시민단체의 열악한 현실을 설명했다. 김 박사는 “말 그대로 ‘손가락 쪽쪽 빠는 상황’이라면서 자유진영이라고 하면 거부감부터 갖는 사회의 시각을 극복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동안 펜 끝에 힘을 줘 풀어놨던 딱딱한 메시지를 힙합 랩으로 전하겠다는 것. 2년 전 ‘거리의 시인들’의 리더 노현태가 힙합에 입문시켜 준 뒤 김 박사는 틈날 때마다 라임에 맞춰 가사를 쓰고, 베개를 두들이며 비트에 맞춰 랩 연습을 했다. 변신 자체가 놀라움이었다면, 발표한 곡은 파격이었다. 타이틀 곡 ‘개미보다 베짱이가 많아’는 “일자리를 달라고만 하니…공짜는 없어…독립문이 왜 서대문에 있는 줄 알아?…김정일은 벌써 북한 팔아먹어” 등 논란될 내용을 담고 있다. 악성댓글을 다는 이들을 똥파리라고 비유하고 비난한 ‘똥파리들’ 역시 공격적인 가사를 담고 있다. 김 박사는 “학자가 말하기에는 원색적이고 과격한 표현법도 있지만, 힙합이란 장르적 특성을 감안하고 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김 박사의 노래들은 지상파 3사에서 방송 불가 판정을 받았다. ▲계층 간 갈등고조 ▲공정성 위반▲특정정당 및 국가 언급▲국제관계에 악영향▲특정단체 비하 등이 이유였다. 이에 김박사는 “반란단체인 김정일 정권을 옹호하는 행태”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김 박사가 랩으로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뭘까. 그는 “중국, 러시아, 일본, 바다 건너 미국 등 주변 강대국 둘러싸여 지정학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놓인 대한민국의 경제적 위상은 미래를 낙관하기엔 부족하다.”면서 “G20에 만족하지 말고 지속적 성장체제로 국력을 키워야 하며 젊은이들의 도전정신과 올바른 경제관념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소녀시대 티파티의 삼촌 팬을 자처하는 김 박사는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열망하고 있었다. 그만큼 우리 사회 젊은이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도 많다고 했다. “모험을 꺼리고 안주하다가는 자유와 열정이 가라앉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55세에 책상을 떠나 마이크를 잡은 김 박사가 도전을 멈출 수 없는 이유다.  글=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트위터(http://twitter.com/newsluv) 영상=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사진=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상인VJ bowwow@seoul.co.kr
  • 청목회 회장 등 3명 유죄

    서울북부지법 제11형사부(부장 강을환)는 23일 청원경찰법 개정안 입법 로비를 벌여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 회장 최모(55)씨에게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청목회 간부 양모(55)·김모(52)씨에게는 각각 징역 8개월과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재판부는 “공소 사실이 모두 인정되며 국회의원 업무의 공정성과 청렴성, 입법과정의 투명성을 보장하기 위한 현행 정치자금법의 입법 취지로 미뤄 피고인들의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번 사건처럼 전국적 조직을 동원해 많은 국회의원을 상대로 치밀하게 범행한 사례는 많지 않다.”며 “후원 금액을 기준으로 삼으면 피고인들이 전달한 정치자금 3억 830만원은 매우 큰 금액이어서 벌금형을 내릴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법조계 “을지병원 보도채널 주주 참여 위법”

    을지병원이 보도전문채널 연합뉴스TV(가칭)에 주주로 참여한 것은 ‘의료법 위반’이라는 법조계의 판단이 나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도 성명을 내고 ‘영리행위를 할 수 없는 의료법인의 방송사업 출자 허용은 명백한 현행법 위반으로 무효’라고 밝혔다. 특히 보도채널 심사 시 심사위원 사이에서도 이 부분이 쟁점이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법상 하자가 있는 것으로 결론이 날 경우 연합뉴스TV의 보도채널 승인이 취소되는 것은 물론 심사의 공정성과 신뢰성에도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김형태 변호사는 4일 “의료재단은 비영리재단으로 준용하기 때문에 영리목적으로 투자할 수 없다.”면서 “당연히 위법”이라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부대사업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의료법 49조에 나와 있는데 주차장이나 음식점 같은 것으로 한정돼 있다.”며 “의료법 제50조(민법의 준용)를 위반했고, 민법에서는 비영리법인이 이런 위반을 했다면 허가기관에서 법인 허가를 취소할 수도 있다는 조항이 있다.”고 밝혔다. 법무법인 가온 신환복 대표변호사는 “을지병원이 영리법인인 연합뉴스의 주주로 참여하는 것은 영리행위를 명백히 금지한 의료법에 위반돼 의료법인의 설립허가가 취소될 수 있다.”고 밝혔다. 경실련은 ‘의료법인의 방송사 투자는 현행법을 위반한 것으로 복지부가 이에 대한 정관변경을 승인해 줄 경우 어떠한 법적 대응도 불사하며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혀 둔다.’고 강조했다. 한편 관련 언론사 등의 법적 소송 등을 통해 을지병원이 의료법을 위반한 것으로 귀결되면 연합뉴스TV에 대한 을지병원의 투자는 불가능해지고 연합뉴스TV의 승인은 취소된다. 을지병원은 연합뉴스TV에 4.9%(30억원), 을지재단은 9.9%(60억원)를 투자해 2대 주주에 올라 있다. 이와 관련, 을지병원 관계자는 “법 해석의 문제라고 본다.”며 “우리 판단은 문제가 없다는 것인데 구체적인 것은 결국 법리적 해석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임주형기자 junghy77@seoul.co.kr
  • “反이슬람 발언 해고 NPR 부당” 美보수 도 넘은 방송공격

    미 공화당 차기 대선주자들과 폭스뉴스 등이 21일(현지시간) 일제히 공영라디오방송(NPR)을 집중 공격하고 나섰다. 전체 무슬림(이슬람 신자)을 테러 용의자로 매도하는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전날 NPR가 뉴스분석가 후안 윌리엄스를 해고한 것이 발단이었다. 하지만 해당 발언에 대해서는 침묵하면서 NPR만 비난하는 등 공정성을 상실한 양상을 보인다. 미국 보수세력의 반이슬람 정서가 도를 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NPR 뉴스분석가로 일하던 후안 윌리엄스는 지난 18일 강경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에 출연해 “비행기에 무슬림 복장을 한 사람이 타고 있으면 불안해진다.”라고 발언했다. NPR는 이틀 뒤 윌리엄스를 해고했다. NPR 최고경영자 비비안 실러는 “윌리엄스는 18일 발언 이전에도 이미 여러 차례 언론윤리를 위반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는 트위터에 “NPR가 개인 라디오처럼 그렇게 편협하게 운영할 거라면 연방정부 재정 지원을 한 푼도 받지 말아야 한다.”고 비난했다. 윌리엄스가 출연했던 프로를 진행하는 빌 오라일리는 “미국인 수백만명이 똑같은 느낌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 6월 60여년 동안 백악관을 출입했던 전설적인 언론인 헬렌 토머스를 불명예 퇴임시킨 유대인 비난 발언과 여러모로 대비된다. 당시 토머스는 “유대인들은 팔레스타인을 떠나 폴란드나 독일로 가야 한다.”는 발언을 했다가 파문이 확산되자 사과까지 했지만 동료 언론들의 차가운 외면 속에 언론 경력에 종지부를 찍어야 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비리·비위 경찰관 ‘퇴출 판결’ 2題

    ■단순 음주 교통사고도 해임 서울고법, 1심 판결 뒤집어 범죄 수사와 치안 유지를 담당하는 경찰관에게는 다른 공무원보다 더욱 엄격한 청렴성과 공공성이 요구된다는 판결이 잇따랐다. 사법부는 경찰의 음주운전에 대해서도 엄격한 주의의무 잣대를 들이댔다. 경찰이 음주운전으로 낸 사고가 단순 교통사고라도 해임 사유가 충분하다는 고등법원 판결이 나왔다. 상당수 전국 1심 재판부가 경미한 음주사고만으로는 해임이 부당하다고 판시하는 가운데 나온 판결이어서 주목된다. 서울고법 행정8부(부장 심상철)는 인천의 한 경찰서에 근무하다 해임된 권모(45)씨가 인천지방경찰청장을 상대로 낸 해임처분취소 소송에서 원심을 파기하고,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재판부는 “경찰은 음주운전 단속을 고유 업무로 하는 공무원으로서 다른 일반 공무원에 비해 음주운전을 하지 않아야 할 엄격한 주의의무가 있다.”며 “엄격한 징계를 가하지 않을 경우 경찰의 음주운전을 근절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1988년 경찰에 임용된 권씨는 지난해 4월 인천 부평구의 한 도로에서 혈중 알코올농도 0.092%(면허 정지 수치 해당)인 상태로 운전하다 신호 대기 중이던 택시 뒷부분을 들이받았다. 인천경찰청은 권씨를 국가공무원법 위반으로 해임했지만, 권씨는 행정소송을 제기해 1심에서 승소 판결을 받았다. 1심 재판부는 “권씨의 비위 정도가 약한 만큼, 해임은 징계재량권을 일탈·남용한 위법한 처분”이라고 판시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성매매업주에 돈 받아 해임 행정법원 “고도의 청렴성 요구” 성매매업주로부터 돈을 받고, 팀에 배당된 수사 지휘비를 개인 용도로 썼다 해임된 전직 경찰 간부가 행정소송을 제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부장 김홍도)는 부산의 한 경찰서 과장으로 근무하다 해임된 박모씨가 경찰청장을 상대로 제기한 해임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고 12일 밝혔다. 1987년 경사로 임용된 박씨는 2004년 경찰간부 계급 중 하나인 경정으로 승진했고, 부산 지역 경찰서에서 과장을 4차례 지냈다. 하지만 박씨는 교통과장으로 재직 중이던 2004년 한 성매매업주로부터 4차례 걸쳐 310만원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지난해 해임됐다. 박씨는 다른 경찰서 수사과장으로 근무할 때는 매월 팀에 배당되는 수사지휘비 30만원을 개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근무 시간 중 부하직원에게 운전을 시켜 부동산을 보러 다니는 등 근무를 소홀히 한 정황도 드러났다. 박씨는 해임된 뒤 행정안전부 소청심사위원회에 소청을 제기했지만 기각당했고, 이번에는 행정소송을 냈다. 성매매업주로부터 돈을 받은 적이 없고, 수사지휘비도 부하에게 격려금으로 지급하는 등 개인적으로 쓴 게 아니라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여러 정황을 감안하면 박씨가 성매매업주에게 돈을 받은 사실이 인정된다.”며 “공금유용과 근무태만이 아니라는 박씨 주장도 이유 없다.”고 판시했다. 또 “범죄 수사와 치안 확보를 고유 업무로 하는 경찰은 일반 공무원보다 고도의 청렴성과 공정성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열린세상]선수가 심판까지 맡을 때/고영회 성창특허법률사무소 대표

    [열린세상]선수가 심판까지 맡을 때/고영회 성창특허법률사무소 대표

    다른 사람과 경기를 하고 있습니다. 경기할 때에는 정해진 규칙을 지켜야 합니다. 규칙을 지키는지 아닌지를 가리기 위해 심판이 있습니다. 심판은 중립성과 객관성 있게 판단해야 합니다. 심판은 중립과 객관성을 의심 받을 수 있는 사람은 맡을 수 없는 게 원칙입니다. 그 심판을 선수 가운데 하나가 맡으면 어떻게 될까요? 일반법률관계에 관한 분쟁이 생기면 심판은 대개 법원이 맡습니다. 이런 분쟁이 생길 때 법원에서 해결하는 것은, 전관예우와 같은 문제가 있긴 하지만 법원이 일반적으로 중립 자리에서 판단한다고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건에 따라서는 배당 받은 판사가 당사자의 이해에 관련된 사람일 수 있습니다. 이런 사람이 심판을 맡으면 공정성에 의심을 받기 때문에 민사소송법에는 판사가 그런 재판에 간여하지 못하도록 하거나 판사 스스로 맡지 않도록 하고, 그래도 간여한다면 당사자가 판사를 거부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 두고 있습니다. 당연한 일이죠. 흔히 일어나는 사건에서는 제척, 회피, 기피함으로써 이해 충돌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만약 분쟁내용이 변호사와 관련된 사항일 때에는 사정이 다릅니다. 판사도 언젠가는 변호사로 활동하리라는 것을 고려하면 이런 사건에서는 이해관계가 걸립니다. 변호사와 관련된 다툼도 법원으로 가야 하고, 법원에는 판사가 버티고 있습니다. 물론 헌법에는 “법관은 헌법과 법률에 의하여 그 양심에 따라 독립하여 심판한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렇지 못한 사례를 봐온 국민은 변호사와 다툼을 벌일 때 공정하게 처리될지 참 불안합니다. 변호사법에는 모든 법률사무는 변호사만 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를 어길 때는 7년 이하의 징역과 5000만원 이하의 벌금도 같이 때릴 수 있을 정도로 무겁습니다. 사회에는 각 분야에 다양한 전문가가 있습니다. 그 전문가에게는 전문분야의 법률이 있고, 그 전문가가 자기 분야의 법률에 대해서 자문하거나 ‘법률’이란 단어만 써도 변호사법 위반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부당해 보이는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나선다고 생각해 보죠. 개정 법안을 내야 하는데, 정부가 주도하여 법안을 내려 하면 법무부가 문을 지키고 있어 부처 협의가 이뤄지지 않습니다. 가까스로 법무부를 지나가도 마지막에는 법제처가 지키고 있습니다. 의원입법으로 법안을 내도 힘겹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변호사 출신 의원이 한 명도 없는 상임위원회는 없겠죠. 국회 회의속기록을 보면 말을 시작 할 때에는 ‘존경하는 어느 의원님’으로부터 시작하여 의원끼리 서로 많이 존중합니다. 그러다 보니 대다수 의원이 찬성해도 존경하는 의원님 한두 분만 적극 반대해도 상임위를 통과하기 어렵습니다. 어렵사리 상임위를 통과해도 다음 관문은 법사위입니다. 법령의 체계와 자구를 심사한다는 빌미로 모든 법령은 법사위를 거쳐야 합니다. 법사위의 구성원은 변호사 출신이 가장 많습니다. 변호사 영역을 건드리는 법이 법사위를 무사히 통과하기 어렵다는 것은 경험해 본 사람은 압니다. 변호사 영역과 관련되는 법안, 분쟁, 권한 다툼에서는 정부의 해당 부서, 법원, 국회 등은 이해관계자입니다. 이해관계자가 정책을 결정하고, 재판에 참여하고, 법안을 심사하는 것은 이른바 선수가 심판을 같이 맡는 모습이어서 모양새가 이상합니다. 이때 심판이 정말 공정하게 처리해 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그렇게 이해관계가 있거나 있을 수 있는 사람이 심판하도록 내버려 둘 일이 아닙니다. 일반 사건에서 같이 선수이면서 심판인 사람이 심판하는 자리에 있다면 곤란합니다. 변리사법에는 처음부터 특허에 관한 소송대리권이 명문으로 규정되어 있지만, 법원이 실무상 인정하지 않고 있어 이를 법원과 다투고 있습니다. 세무사·법무사는 소비자의 편의를 위해 소송대리권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런 일에서 정부·법원·국회는 선수이자 심판입니다. 선수이면서 심판을 맡을 때 어떻게 처리하느냐하는 문제는 우리 사회에서 정의의 수준을 나타내는 잣대가 될 것입니다.
  • 방통위, 사업자 선정 내용 6가지’절대평가’ 결론

    방통위, 사업자 선정 내용 6가지’절대평가’ 결론

    [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는 ‘종편 및 보도전문채널 사업승인’ 기본계획 심의를 전체 회의를 통해 17일 의결했다.김준상 방송정책국장은 “지난 8월 17일 종합편성 및 보도전문 방송채널사용사업 승인 기본계획안이 위원회에 보고 된 이후 한달 동안 다양한 논의와 심도 있는 토론을 거쳐서 확정된 것”이라고 운을 뗐다.기본계획 주요 내용은 ▲종합편성 및 보도전문 방송채널사용사업 승인의 정책목표로 융합하는 미디어 환경변화에 적극 대응 ▲방송의 다양성 제고를 통한 시청자 선택권 확대 ▲콘텐츠 시장 활성화 및 유료방송 시장의 선순환구조 확립 ▲경쟁 활성화를 통한 방송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 등 네 가지로 방통위는 제시했다.김 국장은 이어 “정책목표에 부합하는 영향 있는 사업자를 선정하는 것을 정책의 추진방향이라며 주요 내용을 6가지로 정리했다.◆ 절대평가방식 선택방통위는 이날 사업자 선정방식에 있어 사전에 사업자 수를 정하지 않고 일정한 심사기준을 충족하는 사업자를 모두 선정하는 절대평가방식을 택했다.이는 정부가 방송 사업에 필요한 사항을 공정·엄격하게 심사하고 사업자는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시장에 진입해 경쟁력과 사업성을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라는 설명이다.◆ 종편PP와 보도PP, 동시 선정김 국장은 이어 보도전문 방송채널사용사업자의 선정 시기는 사회적·행정적 부담을 고려하고 신규 사업에게 공평한 기회를 보장한다는 측면에서 “종편PP와 보도PP를 동시에 선정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심사기준, 25%-20%-10%심사기준과 관련해서는 다섯 개의 심사사항과 19개의 심사항목으로 구성했다며 심사배점은 인터넷 멀티미디어 방송, 종합 편성 콘텐츠 사업 승인심사기준과 이번 사업자 선정의 정책목표를 고려해 배점을 결정했다고 말했다.이는 방송의 공적 책임, 공정성, 공익성의 실현가능성과 방송 프로그램의 기획편성 및 제작계획의 적절성은 각각 25%, 조정 및 인력운영 등 경영계획의 적정성과 재정 및 기술능력은 각각 20%, 방송발전을 위한 지원계획은 10%의 배점을 부여한 것이다.김 국장은 “심사항목에 대한 배점, 세부심사항목의 구성과 배점은 추후에 세부심사기준등에 사항을 의결하는 단계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저 승인점수, 80%-70%-60%선정방식으로 절대 평가방식을 채택함에 따라 사업자의 역량을 담보할 수 있도록 마련한 심사기준도 발표했다. 정책 총점은 80%, 각각 심사사항은 70%, 특정심사항목은 60%를 최저 승인점수로 설정한 것.김 국장은 “어떤 심사항목에 대해 최저 승인점수를 부여할지는 추후 세부심사기준등에 대한 사항을 의결할 때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또한 초기 사업운영에 필요한 최소납입자본금의 기준금액은 종합편성 방송채널사용사업의 경우 3천억원, 보도전문 방송채널사용사업은 400억원으로 책정했다.정책목표와 다양한 형태의 경영이 가능하다는 측면을 고려하여 일정수준 즉, 상한선까지 자본금 규모가 커짐에 따라 점수를 더 많이 부여하는 평가방법 채택이라는 설명이다.이는 최소 납입자본금 상한선에서 종합편성 방송채널사용사업은 5천억원, 보도전문 방송채널 사용사업은 600억원으로 설정된다.◆ 방송의 다양성 보장, 중복 사용 금지김 국장은 “방송의 다양성을 실질적으로 보장할 수 있도록 특정인이 보도프로그램 편성채널을 중복해 소유할 수 없도록 했다.”고 밝혔다.현재 보도프로그램 편성채널을 소유하고 있는 종합편성 TV방송사업자 또는 보도전문 방송채널사용사업자가 신규의 종편보도 방송채널 사용사업 승인신청을 하는 경우 기존 방송사업의 처분계획을 제출하도록 했다. 또 기존 방송의 처분이 완료된 후 승인장을 교부한다는 방통위 방침이다.동일한 신규의 신청법인이 복수의 종편, 보도방송채널사용사업에 승인신청을 하는 경우 두개 사업 모두 승인대상으로 선정될 경우 사전에 지정한 한 개 사업에 대한 승인신청을 철회한다는 내용의 승인신청 철회계획을 제출해야한다.이어 두 개 사업 모두 승인 대상으로 선정된 경우 사전에 지정한 한 개 사업에 대한 승인신청이 철회된 후 승인장을 교부할 예정이다.◆ 신청법인 간 차별성 강화, 참여기회 보장김 국장은 끝으로 “신청법인 간 차별성을 강화하여 방송의 다양성을 제고하고 다양한 주체의 방송사업 참여 기회 보장을 위해 특정 신청법인에 5% 이상 지분을 참여한 동일인이 다른 신청 법인에 중복 참여하는 것은 금지한다.”고 말했다.이를 위반하는 주주에 대해서는 참여를 배제시킨다는 방통위 방침이다.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
  • 법원 “高大 사실상 고교등급제 적용”

    고려대의 지난해 신입생 수시선발 전형 방식은 고교별 학력차이에 따른 점수 환산을 금지한 고등교육법을 위반해 사실상 ‘고교등급제’를 적용한 것이라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창원지법 제6민사부(재판장 이헌숙 부장판사)는 15일 2009학년도 고려대 수시 2-2 일반전형에 응시했다 떨어진 전국 수험생 24명의 학부모들이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학교측은 700만원씩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했다. 일반고 학생 학부모들이 특수 목적고 학생을 우대한 대학의 입학전형에 반발해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 판결이라는 점에서 파장이 예상된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고려대가 의도적으로 일류고 출신 학생들을 선발하기 위해 고교별 학력차이를 반영한 점이 인정된다.”며 “이는 시험이나 입학전형의 목적과 관계법령 등의 취지에 비추어 현저하게 불합리하거나 부당해 재량권을 일탈 내지 남용한 경우에 해당돼 위법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고려대가 지원자들의 출신 학교 평균점수와 표준편차를 전체 지원자의 평균이나 표준편차에 비추어 다시 표준화 하는 방법으로 보정해 실제 전형결과에 내신 1·2등급 지원자가 탈락하고 5·6등급 지원자가 다수 합격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고려대의 2009학년도 수시 2-2 일반전형의 입시에 응시했다 떨어진 전국 수험생 가운데 18명은 “고려대학교가 고교별 학력 차이를 점수로 반영하는 전형방식을 적용해 생활기록부상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 탈락했다.”며 지난해 3월 17일 1인당 1000만~3000만원씩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이들은 “평균이 높고 표준편차가 작은 소위 일류고를 우대해 이들 학교 출신 지원자의 내신등급을 큰 폭으로 상향조정하는 방식으로 전형을 했다.”고 주장했다. 소송을 주도한 박종훈 전 경남도 교육위원(경남포럼 대표)은 판결에 대해 “대학이 맘대로 입시 전형을 하는 행태에 법원이 제동을 건 것으로 앞으로 대학입학전형에 투명성과 공정성을 지키라는 국민적 여망을 확인해준 판결이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장관의 딸’ 특채 전과정이 특혜였다

    ‘장관의 딸’ 특채 전과정이 특혜였다

    외교통상부가 유명환 장관 딸을 합격시키기 위해 치렀던 특채 전 과정은 ‘특혜 종합세트’였다. 시험위원 선정 및 심사과정, 응시요건, 자격공고 등이 모두 법령을 위반했거나 일반적으로 해 오던 절차와 달랐다. 국가를 대표해야 할 외교부가 한 자연인을 받아들이기 위해 각종 편법을 저지른 것이다. 유 장관 딸 특채 파문으로 인한 후폭풍도 만만치 않다. 이명박 대통령은 6일 청와대에서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으로부터 특별감사 결과를 보고받으면서 “관련자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이 직접 지시함에 따라 문책범위가 어디까지 될지 주목된다. 행정안전부가 지난달 발표한 5급 공무원 채용 제도 개편안도 재점검이 불가피해졌다. 한나라당은 5급 공채 시 전문가 채용 비율과 시기를 재조정하겠다고 나섰다. 민주당 등 야권은 철저한 조사와 엄중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검찰 수사로 이어질 전망이다. 행안부는 이날 외교부 특별 인사감사 결과 “여러 정황 증거를 종합해 볼 때, 응시요건과 시험 절차 등 시험관리 전반에 걸쳐 공정성과 투명성을 심각하게 훼손한 점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국가공무원법은 임용이나 인사에 대한 방해나 부정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따라서 유 장관 딸이 특채에 응시한다는 사실을 미리 알았던 사람은 제척사유에 해당, 시험위원이 될 수 없다. 그러나 이 사실을 알았던 외교부 인사기획관은 서류 및 면접시험위원으로 참여했다. 또 다른 내부 위원인 본부 대사는 사전 인지 사실을 부인했다고 행안부는 밝혔다. 다섯 명의 면접 위원 중 두 명의 내부 위원은 심사 회의에서 실제 근무경험의 중요성을 강조, 면접시험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저해했다. 역시 국가공무원법을 위반한 것이다. 시험위원 선정은 공무원임용시험령에 근거, 기관장이 시험위원을 임명하게 돼 있다. 외교부는 내부 결재 등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인사담당자가 임의로 결정했다. 자격요건과 시험공고도 특혜투성이이다. 이번 특채는 일반적인 경우보다 자격 범위를 축소하고, 특정 조항만 완화했다. 유 장관 딸을 위한 ‘배려’였다. 행안부는 다른 외교관 자녀 7명에 대해서도 채용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는지를 명확하게 가려내고자 확인작업을 하고 혐의가 드러나는 대로 징계위에 회부하겠다고 밝혔다. 유 장관 파문이 확대되면서 한나라당은 행시를 개편, 5급 공채제도를 도입키로 한 행안부를 집중 성토하는 등 당정 간 불협화음도 노출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행시 개편안에 대해 9일 당 정책위원회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정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당초 행안부가 발표한 정원의 최대 50%를 외부 전문가로 채용하는 것을 30~40%로 축소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이규의 민주당 수석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회의 국정감사와 더불어 필요하다면 수사당국이 나서서 채용과정에서의 추가적인 범법 사실들이 없었는지 면밀하게 가려내야 한다.”고 밝혔다. 김성수·이재연 허백윤기자 oscal@seoul.co.kr
  • 2011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특징·지원전략

    2011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특징·지원전략

    다음 달 시행되는 2011학년도 수시모집의 특징은 ▲모집 인원 증가 ▲입학사정관제 확대 ▲논술고사 중요성 확대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입학사정관 선발 대학의 증가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16일 발표한 ‘2011학년도 수시모집 요강’에 따르면 수시모집 대학(196개)의 65%(126개)가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했으며, 선발인원도 지난해(2만 1392명)보다 크게 늘어 3만4408명에 달한다. 올해는 수시모집 인원이 전체 모집 인원의 61.6%(23만5250명)로 전년도보다 8000명 이상 늘어났다. 학교별로는 경북대(54%), 전남대(55%), 건국대(53%), 경희대(55%), 동국대(55%)처럼 정원의 절반을 수시로 뽑는 대학부터 서울대(61%), 한양대(62%), 이화여대(64%), 성균관대(65%), 고려대(69%), 연세대(80%)와 같이 모집인원의 60% 이상 뽑는 대학들도 많다. 입학사정관제 시행대학과 선발인원이 대폭 늘어난 것도 올해 수시모집의 특징이다. 입학사정관제는 학생부나 수능성적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잠재력이나 소질이 있는 학생을 별도로 선발하는 제도다. 도입 초기인 2009학년도와 비교하면 학교수는 3배, 모집인원은 8배 늘어 대입 특별전형의 주요한 흐름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올해는 공정성을 담보하고 고교 교육과 연계해 제도를 안착할 수 있도록 ‘기본 규정’을 도입했다. 이에따라 토익·토플 같은 공인어학시험 성적과 교과 관련 교외수상 실적, 구술 영어 면접 등을 주요 전형요소로 반영하거나 이런 자료로 지원자격을 제한해서는 안 된다. 자기소개서와 증빙서류를 영어로 기술하게 해서도 안 되며, 지원자격을 특목고 또는 해외고교 졸업(예정)자, 수학·물리·과학 등 올림피아드 입상자, 논술대회·음악콩쿠르·미술대회 등 입상자로 제한하는 것도 금지된다. 올해 수시모집에서 학교생활기록부를 반영하는 비율도 커져, 학생부를 100% 반영하는 대학이 지난해보다 31곳 증가한 101개 학교(인문계 기준)로 나타났다. 60% 이상 반영하는 대학도 32개다. 또 수시모집에서는 논술을 시행하는 대학은 고려대·아주대·연세대 등 34개 학교로 지난해보단 3곳 줄었지만 여전히 수시에서 가장 중요한 전형요소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특히 올해는 서울 소재 대부분 대학에서 논술고사를 도입하였고, 수시 전형 중 선발인원이 많은 일반전형에서 주로 시행하기 때문에 그 비중이 상당히 높다. 수시 논술고사는 다른 전형에 비해서 반영 비율이 높아 고려대, 성균관대, 한국외대 등은 논술 성적만 100%(일부 인원) 반영하여 선발하고, 연세대와 이화여대는 우선 선발에서 80%를 반영한다. 따라서 수시에서 서울 소재 대학에 지원하고자 하는 수험생들은 논술고사 준비를 하지 않으면 수시 지원 기회가 상당히 줄어든다. 이번 수시모집에서 수험생들은 하나로 통일된 양식의 대입원서를 사용하게 된다. 지원횟수의 제한이 없어 보통 3~4곳, 많으면 수십 개 대학에 지원하다 보니 서로 다른 대입원서를 쓰는 데 따른 부담을 줄이려는 조치다. 공통 지원서는 수험생 기본정보란과 대입지원 관련사항 표기란, 자기소개서로 구성된다. 대입지원 관련사항에는 전형 종류, 지망학과 등을 적고, 자기소개서에는 ▲성장과정 및 가족환경 ▲지원 동기 ▲입학 후 학업계획 및 진로계획 ▲고교 재학 중 자기주도적 학습전형 및 교내외 활동 ▲목표를 위해 노력했던 과정과 역경극복 사례 등 5가지를 최대 1000자 내에서 자유롭게 쓸 수 있다. 지난해와 달라진 등록 요건도 주의해야 한다. 우선 수시모집에 복수로 합격한 학생은 등록기간 안에 1개 대학에만 등록해야 한다. 수시모집에 합격하면 등록 여부와 관계 없이 다음 모집(정시·추가)에 지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는 이중등록 및 복수지원 위반 때에도 해명자료 등을 받아 최대한 구제했으나 2011학년도부터는 위반시 입학을 무효로 하는 등 사후처리가 강화됐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사설] 광복절 사면복권 국민 힘 모으는 내용 돼야

    정부가 8·15 광복절을 맞아 수천 명을 대상으로 특별사면 및 복권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인과 정치인, 그리고 18대 총선에서 선거법을 위반해 형이 확정된 선거사범 등이 대거 포함됐다고 한다. 특히 지난해 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단독사면 때 제외된 경제인이 상당수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법률과 재판의 불완전성을 보완하는 대통령의 이러한 사면권은 반드시 필요하다. 반면 이번에 특별사면이 실시되면 이명박 정부 들어 5번째여서 너무 잦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국민 대화합 차원에서 사면은 의미가 적지 않다. 광복절 사면복권은 분열된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으는 내용이 되어야 한다. 정권교체 혼란기에 무리한 사법처리 논란을 불렀던 일부 경제인들을 엄격한 기준에 따라 사면해 경제살리기에 동참시키는 것을 검토해 봐야 한다. 선거정국을 거치면서 표적 사법처리 논란이 인 정치인들도 고려해야 한다. 이제 화합의 손을 잡아야 할 시점이다. 다만 사면은 명확한 원칙과 기준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하게 시행되어 국민들이 흔쾌히 동의할 수 있어야 한다. 결코 사면권이 남용되어서는 안 된다. 사면복권은 부작용이 많은 제도이다. 사면권이 남용되면 법치주의 근간이 파괴된다. 법제도의 안정성을 해쳐 사법질서에 대한 불신을 초래한다. 대화합을 명분으로 단행하는 사면복권이 국론분열의 씨앗을 잉태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사면복권이 취지와 달리 법 경시 풍조를 낳지 않도록 엄격하게 대상자를 선정해야 한다. 주요 경축일만 되면 연례행사처럼 단행되는 사면복권이 되어서는 안 된다. 부작용은 최소화하고 국민 화합은 최대한 도모하는 내용이 되어야 한다. 아울러 2007년 사면업무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위해 설치된 사면심사위원회가 실질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법무부 장·차관 등이 참여하는 위원회의 민주적 운영으로 정당성을 강화해야 한다.
  • [재외국민 투표 정치지형 바꾸나] 해외 선거운동 관리 어떻게

    [재외국민 투표 정치지형 바꾸나] 해외 선거운동 관리 어떻게

    ‘해외에서 벌어지는 불법선거운동을 어떻게 단속하나….’ 2012년 재외국민 선거를 앞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가장 큰 고민은 바로 선거 공정성 확보다. 하지만 사상 처음 치러지는 재외선거인 데다 해외 현지에서 이뤄지는 선거운동을 국내처럼 철저히 관리할 수 없기 때문에 공명선거 확립은 쉽지 않은 과제다. 특히 국내법 적용 테두리 밖에 있는 재외동포들이 세력화를 꾀해 선거에 관여할 경우 현실적으로 처벌이 어려운 데다, 동포사회 분열까지 불러일으킬 수 있어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공직선거법은 국외 선거운동에 대한 특례조항에서 선거운동의 방법 등을 세부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선거운동기간 중에는 누구든 인터넷 등 정보통신망, 전화나 말 등을 통해 선거와 관련된 정보를 발송할 수 있다. 정당이나 후보자는 인터넷 홈페이지는 물론 국내 위성방송시설을 통해 광고나 방송연설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 선거와 달리 모든 단체와 대표자 명의의 선거운동이 금지된다. 한국국제협력단, 한국국제교류재단, 재외동포재단의 임직원과 대표자 등도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 재외선거사범에 대한 공소시효는 5년으로 정했다. 선관위는 재외공관과 한인 언론 및 단체 등과 함께 ‘클린 선거’ 분위기 조성에 애쓰고 있지만 현지 사정은 그리 녹록지 않다. 재외국민으로서는 처음 행사하는 국내 투표권이라 사실상 우리나라 선거의 초창기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에 비해 공권력이 미치기 어렵다는 점도 한계점으로 지적된다. 특히 한국계 시민권자 등 선거권이 없는 재외동포들이 국내 정치권 진입을 노리고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하거나 지연·학연·이념을 따져 편 가르기를 한다면 한인사회 갈등 유발은 물론 사법처리 과정에서 외교문제로 비화될 소지까지 있다. 해외 표가 230만표나 되는 만큼 선거 결과에 공정성 시비가 붙어 불복이 잇따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선관위와 법무부 등 관계기관들은 불법선거운동 조사 및 처벌 방안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화상 조사, 선거권 제한, 여권발급 제한 등이 논의되고 있다. 선관위는 8일 재외공관 직원 실무연수에서 재외선거 정치관계법 위반 사례 유형을 처음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최근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미주 한인 조직이 발족하고 나서 위법 논란이 있는 데 대해 선관위는 “정당이 당원을 대상으로 국외에 별도 지부나 당원협의회를 설치하는 것은 정당법 위반이지만,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재외동포들이 선거와 무관하게 단체를 설립하는 것은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재외동포 중에도 우리나라 국적이 없는 경우에는 외국인에 해당하므로 정당의 당원이 되거나 정치자금을 제공할 수 없다. 선관위는 조만간 이런 내용을 담은 사례집을 작성해 위원회 홈페이지에 이북(e-book) 형태로 게시할 계획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각 정당에 해외조직 결성 및 사전선거운동 행위를 하지 말 것을 요청하고, 해외 현지에서는 재외 선관위와 공관 등에서 사전 선거운동을 행할 개연성이 있는 조직 등에 대해 예방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겠다.”고 밝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현대상선 1536억 영업익 “부실기업 아냐”

    현대상선 1536억 영업익 “부실기업 아냐”

    현대그룹이 반격에 나섰다. 주 계열사인 현대상선의 2분기 실적을 앞당겨 발표하면서 채권은행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채권은행은 미동도 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채권단이 제시한 현대그룹의 재무개선약정(MOU) 체결 시한인 7일 이후 그룹과 채권단의 갈등이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6일 현대상선은 올 2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현대상선은 지난 4~6월 매출액 1조 9885억원, 영업이익 1536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1분기(1조 7556억원) 대비 13.3% 늘어난 것이고, 영업이익은 1분기(116억원)보다 12배 이상(1224%) 증가했다. 현대상선이 이처럼 깜짝 실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해운 시황이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상선은 2분기에 71만 8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처리해 역대 2분기 가운데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물동량보다 실적개선에 기여한 것은 운임이다. 5월부터 태평양노선 기본운임을 2008년 수준으로 올려받으면서 매출이 크게 늘었다. 현대상선은 이대로라면 3분기에는 실적이 더 좋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7월을 전후로 미주, 구주 노선에서 성수기 할증운임을 적용하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흑자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면서 “올해 목표인 매출 7조 1300억원, 영업이익 3358억원도 초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현대그룹은 상선의 실적공시를 평년보다 두 달 가까이 앞당겨 발표했다. MOU 체결 시한인 7일을 하루 앞두고 이뤄진 것이다. 그룹은 보도자료를 통해 “객관성과 공정성이 결여된 재무구조 평가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체결할 의무가 없다.”면서 채권단을 강하게 압박했다. 그룹은 이례적으로 법조항까지 들면서 조목조목 반박했다. 현대그룹은 ‘전체 채권은행 협의회’는 불공정한 집단거래거절행위로 공정거래법 위반 사항이라고 주장했다. 그룹 측은 “주채권은행만 여신취급 중단 혹은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는데 법적 근거도 없는 ‘전체 채권은행협의회’ 결의로 제재 조치를 취하는것은 은행업감독업무시행세칙 55조에도 위배된다.”고 말했다. 현대그룹은 주채권은행을 바꾸겠다는 방침에도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룹은 지난달 28일 외환은행에 대출금 400억원을 상환했으며, 남은 대출금 1200억여원도 이른 시일 안에 갚아 외환은행과의 거래관계를 끊을 계획이다. 외환은행은 MOU 체결 시한인 7일까지 현대그룹이 체결을 거부한다면 8일 이후 채권은행 운영위원회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룹 측에 대한 신규대출 금지, 기존 대출 만기 연장 금지 등의 조치가 뒤따를 전망이다. 윤설영·오달란기자 snow0@seoul.co.kr
  • 재정신청 절반 구형포기… 감찰부 4년째 추진중

    W건설사 정모(50) 대표는 지난해 4월 업무상 배임 혐의로 서울중앙지법 항소심 법정에 섰다. 정씨는 1심에서 벌금 700만원을 선고받았는데, 정씨와 검찰 모두 정씨에 대한 공소제기가 무효라며 항소해 공판이 열렸다. 정씨에 대한 재판은 검찰의 기소가 아닌 법원의 공소제기 결정(재정신청 인용)으로 이뤄졌다. 정씨는 2006년 증자한 회사 주식을 인수했는데, 인수 자금으로 연 3%의 금리를 적용받고 회사 돈을 대출했다. 이사회 의결은 거치지 않았다. 이에 W건설사의 주주 박모씨가 정씨를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검찰은 그러나 주주에 불과한 박씨는 업무상배임죄의 적법한 고소권자가 아닌 만큼 공소를 제기할 수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 결국 박씨가 고등법원에 제기한 재정신청(裁定申請)이 일부 인용되면서 재판이 열렸다. 검찰은 1심과 항소심 모두 이 사건이 공소제기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법원의 재정신청 인용에 따라 공소가 제기된 형사사건에서 검찰이 공소제기 결정에 위법이 있다며 다투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며 기각했다. 검찰은 대법원에 상고한 상태다. 검찰을 개혁하기 위한 방안은 그동안 여러 가지가 제시됐다. 2007년부터는 검찰의 기소독점을 완화하기 위해 고소인이 재정신청을 할 수 있는 사건의 범위가 확대됐다. 고등검찰청 감찰부 설치, 법무부 및 대검찰청 감찰관에 외부인사 임용, 검찰의 청와대 파견 근무를 막기 위한 제도 등도 각각 마련됐다. 하지만 이 같은 개혁안은 대부분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은 사건이다. 뉴타운 허위 공표와 관련해 검찰은 처벌할 필요가 없다며 무혐의 결정을 내렸지만 재정신청을 받은 서울고법이 공소제기로 이를 뒤집었고, 결국 정 의원은 벌금 80만원형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재정신청 확대라는 개혁안을 ‘불성실’로 무력화하고 있다. 검사가 무죄를 구형하거나 ‘알아서 판단’해 달라며 아예 구형도 하지 않는 것이다. 공소제기를 놓고 법원과 법리적 다툼을 벌이는 데 몰두한 경우도 있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자료집에 따르면 2008년 1월~2009년 6월 재정결정 사건 중 판결이 선고된 61건 가운데 42건이 유죄였다. 그런데도 검찰은 28건에서 무죄를 구형하거나 구형을 포기했고, 법원은 그중에서도 46.4%인 13건을 유죄로 판단했다. 검찰이 잘못 구형했다는 사실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다. 검찰 개혁안이 ‘유명무실’해진 것은 재정신청뿐만이 아니다. 2006년 ‘법조 브로커 김흥수 사건’이 터졌을 때 대검찰청은 서울고검부터 감찰부를 신설하고 장기적으로 전 고검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4년이 지난 현재 서울고검조차 감찰부가 설치되지 않았다. 2008년 법무부와 함께 검찰청법을 개정하고, 법무부 감찰관과 대검 감찰부장을 외부인사가 들어올 수 있는 개방직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감찰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하지만 법 개정 이후 이 자리에 임명된 사람은 곽상욱 검사와 이창세 검사였다. 다음에는 이경재 검사와 이번 ‘스폰서 검찰’ 명단에 이름을 올린 한승철 검사가 임명됐다. ‘개혁안’과 달리 아직껏 외부 인사가 임명된 적이 없다. 1996년에는 검사와 정치권력의 ‘유착’을 막기 위해 청와대 파견근무가 공식 폐지됐다. 하지만 검사가 검찰에 사표를 내고 청와대로 옮겼다가 1∼2년 뒤 복직하는 편법으로 법을 피해 갔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참여연대에 따르면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에서 각각 8명과 4명의 검사가 사직, 청와대에서 근무한 뒤 검찰로 다시 돌아왔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황희석 변호사는 “검찰은 지금껏 여러 개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지만 대부분 보여 주기 식이거나 효과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검찰에 정말 개혁의지가 있느냐는 문제제기는 이 지점에서 시작된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법원 판결사례로 본 선거법 유·무죄

    법원 판결사례로 본 선거법 유·무죄

    공직선거법은 조항만 279개에 달하고 그 내용도 모호하고 포괄적이라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법원의 다양한 판결은 그래서 선거법을 위반하지 않고 6·2 지방선거 운동에 참여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 된다. ●온라인 비방글 NO 대법원은 2005년 1월 온라인 글과 관련한 대표 판례를 세웠다. 회사원 A씨가 2004년 총선을 앞두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개인 홈페이지에 ‘독재자, 살인자의 딸’ 등의 글을 16차례나 올렸다가 기소된 사건이었다. 당시 항소심(2심) 재판부는 “홈페이지 게시판에 후보자를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글을 게시하는 행위를 탈법이라고 해석·적용하게 된다면 국민들은 홈페이지를 통한 정치적 의견 개진 자체를 할 수 없게 된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A씨가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박 전 대표를 반대하는 내용의 문서를 게시한 것으로 보고 원심을 파기했다. 대법원은 특히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문서 게재를 금지하는 선거법 조항은 선거의 공정성 확보를 위한 필요·최소한의 조치”라고 강조했다. ●글 퍼나르기 NO 다른 사람이 작성한 글을 퍼 나르는 것도 법원은 선거법 위반이라고 보고 있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대표를 지지하던 주부 B씨는 2003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한 신문사 온라인 게시판에 열린우리당 등을 비난하는 글을 5건 올렸다가 기소됐다. 이 중 4건은 B씨가 직접 작성한 것이 아니고 다른 사람의 글을 퍼 나른 것이었다. 2심 재판부는 이 점을 감안해 무죄를 선고했지만, 대법원은 “B씨가 자신의 행동이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인식하고 있었다.”며 항소심 판결을 파기했다. ●스마트폰 대량 문자 NO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이용한 선거운동을 제한적으로 허용하지만, 스마트폰을 통한 선거운동은 법원이 단죄한다는 대목도 눈여겨볼 만하다. 2008년 총선에 출마했던 C씨는 스마트폰의 문자메시지 발송프로그램을 통해 모두 4만 2743건의 메시지를 발송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대법원은 “이씨의 행위가 선거법 제109조 1항 단서가 말하는 ‘컴퓨터를 이용, 자동 송신장치를 설치한 전화를 통해 선거운동을 한 경우’에 해당한다고 봐야 한다.”며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파기했다. ●불법 우편물 발송 안 되면 YES 선거 활동에 대해 법원이 무죄를 선고한 경우도 있다.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불법 우편물을 유권자에게 발송하려고 우체국에 맡겼더라도 실제로 전달되지 않았다면 죄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D씨는 2008년 18대 총선을 앞두고 충남 아산시 선거구의 부재자 신고자 492명에게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내용의 우편물을 발송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러나 아산시 선거관리위원회가 이를 포착, 우체국에 우송 중지 요청을 하고 압류하는 바람에 실제로 배달되지는 않았다. 이 사건을 맡은 1·2심과 대법원 재판부는 “선거법이 금지하는 ‘배부행위’는 불특정 다수인에게 교부하는 행위를 말하는 것으로, 우편물이 발송중지됨에 따라 선거권자에게 전달되지 않은 만큼 배부행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지인에게 보낸 문자 YES 대선 과정에서 특정 후보의 유세일정을 문자메시지로 자신이 아는 몇몇 사람에게 알려준 경찰 공무원에 대해서도 법원은 무죄를 선고했다. 경남 통영경찰서 정보계에 근무하던 E씨는 2007년 이회창 당시 대선 후보가 통영지역에 선거 유세차 방문한다는 내용의 일정 및 장소 등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자신이 담당하는 단체의 대표 등에게 보낸 혐의로 기소됐다. 대법원 등 재판부는 “E씨가 문자메시지를 발송한 대상은 불특정 다수의 일반 선거구민이 아니라 정보활동을 담당하던 단체의 대표나 구성원에 한정됐다.”며 ‘선거운동’이나 ‘선거에 영향을 미치게 하기 위한 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사례 중심 공직선거법 해설’의 저자 심원철 변호사는 “유권자는 후보자뿐 아니라 후보 캠프와 관련 있는 사람 또는 가족과 관계된 법인 등으로부터 금품을 받을 경우에도 과태료 부과 대상이 되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美 ‘불법이민 단속’ 연방-주 충돌

    미국 애리조나주가 제정한 강력한 불법이민자 단속법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직접 나서 새 단속법에 대한 인권침해 여부 등 실태를 조사하도록 지시했을 정도다. 잰 브루어 애리조나주 주지사는 23일(현지시간) 불법 체류를 주(州) 범죄로 규정하고 주 경찰에 단속권을 주는 내용을 담은 새로운 불법이민자 단속법에 서명했다. 현재 불법 이민은 연방법 위반사항으로 연방 정부가 단속을 맡고 있다. 때문에 현재 애리조나주에서도 주 경찰은 다른 범죄 용의자에 한해서만 체류 신분을 조사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러나 새 법안이 발효되면 주 경찰은 불법 체류가 의심되는 사람을 검문하고 단속할 수 있다. 고질적인 문제인 경찰의 인종차별적 조사 관행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애리조나주의 새 법안과 관련, “경찰과 공동체 간 신뢰는 물론 미국인으로서 소중히 여기는 공정성에 대한 기본적 인식을 침해하고 위협하는 것”이라고 지적한 뒤 법무부에 해당 법안이 시민권 등 연방법에 위배되지 않는지를 따져보도록 주문했다. 애리조나주와 마찬가지로 멕시코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주 주지사도 새 단속법을 가리켜 “끔찍한 법안”이라면서 “비실용적이며 뒷걸음질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멕시코 정부도 새 단속법에 유감을 강한 표시했다. 패트리샤 에스피노사 멕시코 외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애리조나주와의 협력 관계를 재검토할 뜻을 내비쳤다. 브루어 주지사는 이에 대해 “연방정부가 국경 안전을 지키지 못하고 불법 이민에 따른 위험을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에 주정부가 나서게 됐다.”고 반박했다. 법안이 발효되더라도 실제 적용에 따른 마찰도 만만찮을 전망이다. 새 법안에 따르면 합법 이민자들은 이민 등록 서류를 항상 소지해야 한다. 애리조나대 학생 제시카 메히야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운전면허증만으로 부족할 것 같아 유권자등록증과 지문이 찍힌 학생증까지 갖고 다닌다.”면서 “국경 경비 강화에는 공감하지만 사람을 세워 조사하는 식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미 국토안보부에 따르면 지난해 애리조나주에 약 46만명의 불법이민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6·2지방선거 현장] 기초단체장·의원 등 9명 연루 與당혹

    한 일간지의 ‘금품 여론조사’ 사건이 울산 선거정국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울산지방검찰청은은 9일 이 사건과 관련, 금품을 수수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 등)로 울산 모 일간지 대표와 광고국장 등 2명을 구속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일부 현역 기초단체장과 시·구의원 등 한나라당 소속 유력 예비주자 9명 가량이 이번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울산시당은 당혹감 속에서 중앙당 윤리위원회 차원의 자체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검찰 수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나라당 울산시당 관계자는 “검찰 수사와 함께 자체조사를 병행하고 있다.”면서 “당원이 위법으로 기소될 경우 당헌·당규에 따라 당원권을 정지하는 만큼 자동적으로 공천에서 배제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초단체장 공천작업은 검찰 수사로 늦어질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검찰의 수사가 끝나는 3월 말쯤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소속 기초단체장 유력 예비주자들의 상당수가 관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 출마를 놓고 고민하던 예비주자들의 셈과 발걸음도 바빠졌다. 기초단체장 출마를 저울질하던 일부 선출직 공직자들은 정보력을 최대한 발휘, 사태의 파악을 위한 정보수집에 나서는 한편 유력 예비주자 연루설의 득실 계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면 울산지역 야권 4당은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면서 한나라당을 압박하고 나섰다. 국민참여당,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야4당 울산시당 위원장들은 지난 9일 울산지검을 방문해 철저한 수사와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는 서한문을 전달하는 등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이들은 “선거 공정성을 근본적으로 짓밟는 중대범죄다.”면서 “여론조사를 조작하는 범죄행위가 계속되는 한 지방자치 제도는 전진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신속하고도 치밀한 수사로 사건 실체를 빨리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이달 고위공직자 청렴도 평가

    이달 고위공직자 청렴도 평가

    국민권익위원회는 이달 고위공직자 청렴도 평가를 시범운영한 뒤 이르면 5월 전 부처 고위공무원을 대상으로 실시할 방침이다. 개인별 공무원 청렴도 평가는 올해 처음 실시된다. 국민권익위 관계자는 8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이달 중 7~8개 부처의 국장급 이상 고위공무원을 대상으로 개별 청렴도 평가를 시범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권익위는 각 부처별로 30명 내외의 ‘공직자 청렴도 평가단’을 구성해 내부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평가를 하기로 했다. 권익위 관계자는 “실제 조사에서는 내부 평가단 외에 외부 평가단이나 개별 자료제출에 따른 평가 등이 이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평가항목은 재산신고 불성실 여부, 공무원 행동강령에 따른 행위기준, 직무과정상 업무 공정성·투명성·청렴성, 사회모범 및 법규위반사항과 징계 여부 등이 전반적으로 다뤄진다. 권익위는 시범 실시하는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평가항목과 평가절차상 문제들을 보완, 평가대상·방법·항목 등이 구체적으로 담긴 최종 연구용역 자료를 이달 말 공개할 방침이다. 권익위는 이번 청렴도 조사를 위해 지난 1월 공직유관단체 기관장과 감사, 이사의 상임·비상임 여부를 구분해 보고토록 했다. 또 기관 정원과 정규·비정규직 직원 수, 예산현황, 관리기관 등도 보내도록 했다. 5월 진행될 전면평가는 중앙부처의 3급 이상 실·국장급 고위공무원과 기초자치단체의 부군수, 부시장 등을 포함한 5급까지도 평가대상으로 포함할 방침이다. 권익위 관계자는 “기초지자체의 경우 4급이 국장, 5급이 과장이기 때문에 이들도 평가대상으로 넣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행정기관 고위공무원단 1500명, 지방자치단체장 등 선출직 지방공무원 260여명, 공직유관단체 감사·이사 1000여명 등을 비롯해 대상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권익위는 평가결과를 연말 각 부처에 통보해 인사고과에 일부 반영토록 권고할 계획이다. 권익위 관계자는 “인기투표식이 되지 않도록 보완하고 있다.”면서 “개인별 평가는 기관 청렴도보다 더 직접적이고 효과적인 부패통제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원석 한국행정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시행 첫해인 만큼 결과 공개보다는 인사권자가 내부적으로 참고해 자연스레 경쟁이 일어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트위터, 지방선거 판도 흔드나

    트위터, 지방선거 판도 흔드나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인 ‘트위터’가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140자 이내의 단문메시지(트윗)를 더욱 손쉽게 전송할 수 있는 스마트폰의 한국 상륙에 힘입어 트위터를 통한 선거 유세와 정치 바람은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여야 정치권은 저마다 ‘모바일 정당’, ‘트위터 정당’ 등을 표방하며 선거전략과 유세방식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2일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당선 주역은 트위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우리 정치권에도 향후 오바마식의 ‘스마트 정치’가 새로운 기류를 형성할 것이며, 그 본격적인 시작이 6월 지방선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지방선거가 역대 선거사상 최대 규모인 데다, 스마트폰 열풍 등으로 트위터 이용이 활성화되는 ‘시너지 효과’까지 발생해 트위터의 위력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얘기다. 하지만 현행 법 규제가 이 같은 현실의 변화를 따르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유권자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지지 후보자를 추천하는 글을 올리면, 공직선거법 위반사범이 되기 십상이다. 현행 공직선거법 93조가 누구든지 선거일 180일 전부터 정당 또는 후보자를 지지·추천하거나 반대하는 내용이 포함된 문서·그림이나 녹음·녹화테이프, 기타 이와 유사한 것을 배부 또는 게시할 수 없도록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트윗이 바로 ‘기타 이와 유사한 것’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선관위 단속 직원들은 벌써부터 유력 정치인이나 입후보 예상자의 트위터 팔로워(follower)로 등록해 놓고 이들의 트위터 계정을 감시하고 있다. 이에 트위터 이용자들은 “내 트위터로 내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 왜 불법이냐.”며 반발하고 있다. 2007년 대선 때 정당 후보자를 지지하는 이용자제작콘텐츠(UCC) 배포가 금지됐을 때도 같은 논란이 일었다. 당시에도 선관위는 UCC가 ‘기타 이와 유사한 것’에 속한다고 판단했다. 논란은 헌법소원으로 이어졌고, 헌법재판소에서는 ‘UCC 배포 금지’가 합헌이라는 결정이 가까스로 나왔다. 당시 정치적 지지의 뜻으로 만든 UCC 배포를 금지해서는 안 된다는 반대 의견을 냈던 재판관들은 “‘기타 이와 유사한 것’의 범위가 너무 포괄적인 데다 UCC 배포는 경제력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서 후보자 사이의 공정성을 해친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차단된 트위터 계정을 우회해 접속하는 것이 가능하고, 트위터의 돌려보기(RT) 기능을 이용하면 눈에 띄는 게시물은 순식간에 퍼져나가기 때문에 단속의 실효성이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UCC 배포 금지에 대해 합헌이 나오긴 했지만 결정 취지를 보면 사실상 위헌이나 마찬가지로, 같은 논리가 트위터에도 적용될 수 있다.”면서 “이런 식으로 정치적 의사표현의 자유를 규제하는 것은 커뮤니케이션 환경 변화를 전혀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시·도지사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된 이날 서울, 경기 등 14개 시·도에서 37명이 등록을 마쳤다. 민주당이 13명, 진보신당 8명, 한나라당 6명, 민주노동당 6명, 무소속 3명, 자유선진당 1명이었다. 서울시장에는 민주당 이계안 전 의원과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 무소속 정재복씨가, 경기지사에는 한나라당 박광진 경기도의원, 진보신당 심상정 전 의원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문화계 왜 이러나

    문화계 왜 이러나

    ■예술위 - 한 지붕 두 수장 2008년 해임된 김정헌(64) 한국문화예술위원회(예술위) 위원장이 법원의 해임처분 취소 판결에 따라 1일 출근을 강행, ‘한 지붕 두 수장’이라는 웃지 못할 상황이 빚어졌다. 김 위원장이 앞으로 계속 정상출근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혀 진통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도 무리한 기관장 해임으로 이번 사태를 초래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오전 8시55분쯤 서울 대학로 예술위에 도착해 “법원의 취소 판결과 해임 효력 집행 정지 결정에 따라 오늘부터 위원장 업무를 수행해나가겠다.”고 말문을 연 뒤 “책임은 사태를 초래한 문화부에 있다. 문화부가 이 사태를 빨리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예술위 건물 앞에서 김 위원장을 맞은 윤정국 사무처장이 “무슨 일로 오셨는가. 문화부에서 항고를 한 상태이기 때문에 결론난 것이 아니다.”라고 말해, 한 차례 승강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예술위가 본관 옆에 별도로 마련한 사무실로 들어가, 오광수 현 위원장과 마주치는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두 수장의 ‘불편한 동거’가 시작되면서 예술위는 매우 혼란스러운 분위기다. 업무 차질이 예상되지만 해결 수단이 없어 문화부의 조속한 ‘처분’만 바라보고 있는 형국이다. 게다가 현 예술위원들이 이날 오후 “김 위원장이 계속 출근하는 것은 위원회의 앞날과 예술계 전체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 자명하다. 김 전 위원장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는 ‘압박성’ 성명서를 내면서 혼란은 더해가고 있다. 심장섭 문화부 대변인은 “위원장 업무는 위원회에서 판단해 업무를 처리할 수밖에 없다.”며 “문화부가 해임 처분 효력정지 결정에 대해 지난달 26일 고등법원에 항고한 상태이기 때문에 최종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는 두 위원장 체제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교수직을 맡고 있는 공주대학교도 입장이 난처해졌다. 공주대 교무처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휴직계를 내긴 했지만, 신중하게 검토하느라 처리되지 않았다. 언제 휴직 결정이 날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직무를 계속 수행하기 위해서는 겸직을 금지하고 있는 예술위 규정에 따라 교수 휴직이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에, 이 문제가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임기가 올해 9월까지였던 김 전 위원장은 2008년 12월 문화예술진흥기금 운용 규정 등의 위반으로 해임되자 곧바로 소송을 제기했다. 서울행정법원은 지난해 12월16일 해임처분을 취소했고, 1월26일 해임 효력 집행정지 결정을 내렸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영진위 - 사업자 선정 ‘시끌’ 한국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도 잡음에 휩싸였다. 독립영화전용관 운영사업자 선정 등과 관련해 공정성 시비에 휘말린 것이다. 논란이 커지자 영진위 측은 1일 서울 세종로 영상미디어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조희문 영진위원장은 “그동안 특정단체를 위탁 지정해왔으나 이 문제가 국정감사 때마다 지적돼 개선책의 일환으로 공모 방식을 도입했다.”며 “구성원 전문성과 사업계획 등을 놓고 전문가 5인이 공정히 심사했고, 영진위 9인 위원회가 최종 의결을 통해 사업자를 선정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1차 심사에서 70점 이상을 받은 3개 단체 가운데 2차 토론을 통해 최종 사업자를 뽑았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탈락업체인 미디액트 측은 “영진위가 보수단체에게 사업을 맡기기 위해 의도적으로 (기존 사업자인 미디액트를)탈락시켰다.”며 “이는 정부의 보수단체 지원 바람에 편승한 결과”라고 반발했다. 온라인 국제 탄원서도 준비 중이다. ‘한국의 미디어와 민주주의 : 미디액트를 구해주세요’라는 탄원서에는 이날 현재 28개 국 540여명이 서명했다. 미디액트 측은 “존 다우닝(미국), 디디 할렉(미국), 엘리 레니(호주), 가비 하들(일본) 등 저명한 미디어 전문가들과 교육자들도 동참했으며 네티즌들의 자발적 참여로 일본어, 중국어 등 다양한 언어로 번역되고 있다.”면서 “세계 각국의 미디어 및 인권 단체들도 영진위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1~7일을 ‘미디액트 지지를 위한 국제행동 주간’으로 선포, 미국과 일본 등지에서 관련 단체들이 현지 한국대사관 항의방문을 추진 중이다. 미디액트 수강생들로 구성된 ‘영상미디어센터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모임’은 공모 참여 단체들의 명단과 응모서류, 회의록 등을 공개할 것을 영진위 측에 주장했다. 이번 사태는 영진위가 독립영화전용관과 영상미디어센터 사업의 새 운영자로 한국다양성영화발전협의회(한다협)와 시민영상문화기구(시영)를 각각 선정하면서 불거졌다. 지난해까지 두 곳은 한국독립영화협회가 영진위 위탁을 받아 인디스페이스와 미디액트라는 이름으로 운영해왔다. 앞서 인권운동사랑방은 지난달 28일 “촛불집회 참석 등을 문제삼아 영화단체 사업지원에서 배제했다는 의혹이 있다.”며 영진위를 상대로 인권영화제 지원 거부에 대한 취소 소송을 서울행정법원에 제기했다. 인디포럼작가회의도 이르면 다음주 중 같은 소송을 낼 예정이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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