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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대통령의 하야와 국회의 탄핵/목진휴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

    [시론] 대통령의 하야와 국회의 탄핵/목진휴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우리 헌법 제1조의 내용이다. 누가 어떻게 집계했느냐에 따라 숫자가 달라질 수 있지만 어림잡아 100만명 이상의 국민이 지난 주말 서울의 광화문광장에 집결했다. 국민 100명 가운데 5명 정도만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지지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밝혀지고 있는 최근 국정 유린의 논란이 시간이 흐를수록 더 심각해지고 있다. 이런 전대미문의 국정 마비 상황을 지켜보는 국민은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광화문광장에는 적지 않은 정치권 인사들도 모였다. 국민과 함께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민주주의는 만민(萬民)이 공정함을 기초로 자신의 능력을 극대화하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는 데 가치를 두고 있다. 민주주의의 핵심적 가치는 그 가치를 추구하는 과정에 절차적 정당성이 주어질 때 얻을 수 있다. 대한민국이 민주주의 공화국이므로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일에는 마땅히 법과 제도에 따른 공정한 절차가 마련되고 엄중하게 존중돼야 한다. 국회는 국민의 목소리를 대신하는 곳이다. 지역과 직능을 대표하는 300명의 국회의원은 국민이 유권자로 참여하는 선거 과정을 거쳐 선출된다. 그러므로 국회는 국민의 뜻과 열망에 따라 운영돼야 한다. 국회는 국가 운영에 필요한 법과 제도를 만들고 고치는 일뿐만 아니라 대통령과 행정부의 국가 운영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국회에 주어진 책무는 엄격한 절차를 따라 수행되도록 규정돼 있다. 예컨대 매년 12월 2일까지 다음해 국가 예산을 국회가 결정하지 못하면 정부가 제출한 예산안이 그대로 통과되는 것은 국회의 절차에 그렇게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굳이 정리하자면 국민의 요구는 국회가 대변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민주공화국의 핵심 가치인 절차적 공정성과 정당성이 확보돼야 한다는 것이다. 절차적 정당성은 대한민국 헌법의 규정을 준수하면 확보된다. 대통령도 한 개인이며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 그러나 대통령직의 수행은 개인과 구분돼 기관의 행위로 간주돼야 한다. 그러므로 대통령이 직무 수행과 관련된 잘못을 범할 경우에는 개인이 아닌 기관으로서 잘못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마찬가지로 국회의원은 개인으로서 대통령의 문제에 접근할 것이 아니라 헌법기관으로서 국회에 부여된 헌법적 책무를 수행해야 한다. 대통령의 직무 수행과 관련된 판단의 결과는 대통령 개인이 아닌 기관의 측면에서 역사에 기록돼야 하며, 국민의 대표 기관인 국회가 그 중심에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직무 집행 과정에서 헌법이나 법률을 위반한 경우 국회에서 탄핵 소추가 의결될 수 있도록 헌법은 규정하고 있다. 지금 국민은 대통령이 헌법과 법률에 위배되는 직무 수행을 했다고 믿고 있으며 하야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대통령이 이러한 국민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국회는 탄핵 소추라는 과정을 통해 국민의 뜻을 반영해야 한다. 국회는 국민이 부여한 권한을 행사하는 대리기관이기 때문이다. 탄핵의 과정은 쉽지 않다. 국회가 대통령의 탄핵 소추를 의결하려면 국회 재적 의원 과반수의 발의와 재적 의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탄핵이 의결되면 헌법재판소에 의한 탄핵 심판이 진행되며 대통령의 직무는 정지된다. 만약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결정하면 대통령은 공직에서 파면된다. 과거의 경험으로 보아도 막중한 사회적 비용이 초래되고 국민의 요구가 그대로 반영된다는 보장도 없다. 국민이 요구하는 하야는 이러한 과정을 거치지 않고 대통령이 스스로 직무를 내려놓는 것이다. 그러나 대통령이 이런 결정을 하지 않는 한 국회는 헌법기관의 책무인 탄핵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헌법기관인 국회가 국민의 요구를 존중하고 국민의 명령에 따르는 것이다. 아무리 그 과정이 복잡하고 불확실하다고 하더라도 헌법기관이 헌법의 정신과 규정을 무시할 수는 없다는 점을 국회는 인지해야 한다.
  • 유동수 의원 1심서 당선 무효형 선고

    4·13 총선 당시 자원봉사자인 선거대책본부장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더불어민주당 유동수(55·인천 계양갑) 의원이 1심에서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13부는 11일 열린 선고공판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유 의원에게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유 의원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선거대책본부장 문모(54)씨에게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국회의원 선거 예비후보자 신분일 때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하지 않은 문씨에게 100만원을 지급했다”며 “금권선거로부터 선거의 공정성을 유지하려는 공직선거법의 입법 취지를 어겼다”고 판시했다. 유 의원이 대법원까지 가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을 판결받으면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유 의원은 4·13 총선 전인 지난 2월 5일 인천 계양구의 한 사무실에서 선관위에 등록되지 않은 자원봉사자인 선거대책본부장 문씨에게 “가족들과 식사나 하라”며 100만원을 건넨 혐의로 기소됐다. 앞서 유 의원의 동생(53)도 4·13 총선에서 선거운동 차량 운전자들에게 모두 1010만원을 건넨 혐의로 기소돼 지난 7월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중기·특허청 산하기관 인사채용 제 맘대로

    중소기업청과 특허청 산하기관들의 채용부정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의 이찬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중기청과 특허청에서 제출받은 채용비리 실태점검 현황을 분석한 결과 중기청 산하기관 3곳, 특허청 산하기관 5곳이 적발됐다.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은 채용기준을 ‘제멋대로’ 운용하고 있었다. 평가위원 구성에 이해관계자 제척절차가 없었고 1순위 합격자 포기시 2순위자 선정 또는 재공고 등에 대한 기준도 마련되지 않았다. 특히 전형별 평가항목·점수·선정기준이 채용 때마다 달라지는 등 채용에 대한 일관성과 투명성이 미흡했다. 신용보증재단중앙회는 종합성적 순위가 아닌 최종 면접평가 점수 순위로 최종 합격자를 결정했고 점수 합계표도 미작성했다. 최종 면접만 잘보면 채용이 가능해 소수의 임원이 당락을 결정지을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벤처투자는 청년인턴을 채용할 때 자기소개서 평가와 경력점수로 선발해야 함에도 근거가 없는 보훈 가점 부여로 탈락해야할 1명이 1년간 청년인턴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한국발명진흥회·한국지식재산연구원·한국특허정보원·한국지식재산보호협회·한국지식재산전략원 등 특허청 산하기관도 법령 위반, 부적절한 업무처리 등이 심각했다. 발명진흥회는 전문위원 공개채용 시 응시자 대학 동문인 직원을 1차와 2차 평가위원에 참여시켰고 1차 서류전형 평가위원들이 상의를 거쳐 서류전형 합격자를 미리 정해놓고 점수를 사후 부여했다. 특허정보원은 영문번역 채용 등에서 응시자가 필기테스트 답안을 공란으로 제출했지만 점수를 부여하는 등 배점기준을 불합리하게 운영했다. 지식재산전략원은 직원채용세칙을 개정하면서 정량평가(학점, 어학, 우대 가점 등) 항목을 평가위원의 판단에 따른 정성평가로 변경해 동일한 전공 및 경력점수가 면접관에 따라 상이하는 등 평가의 공정성 및 객관성이 결여됐다. 담당자에 대한 처벌도 솜방망이에 그쳤다. 중기청은 13명에 대해 경고(2명), 주의(10명), 참여제한(1명) 조치했고 특허청은 처분요구서조차 발송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금품 받고 ‘가습기 살균제 보고서’ 조작한 서울대 교수 징역 2년

    금품 받고 ‘가습기 살균제 보고서’ 조작한 서울대 교수 징역 2년

    옥시레킷벤키저(옥시·현 RB코리아)로부터 금품을 받고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성이 불분명하다는 보고서를 써준 혐의로 구속기소된 서울대 수의대 조모(57) 교수가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 남성민)는 29일 “피고인은 일간지에 소개될 만큼 독성학 분야 국내 최고 권위자로서 사회적·도덕적 책임이 있지만 옥시 측 금품을 받고 연구 윤리를 위반했다”며 징역 2년과 벌금 2500만원을 선고했다. 앞서 검찰은 “조 교수의 행동은 공무 수행의 공정성을 침해하고, 연구 발표의 진실성을 현저하게 침해한 매우 중대한 범행”이라며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조 교수는 2011년∼2012년 옥시 측 부탁으로 살균제 성분 유해성이 드러나는 실험내용을 의도적으로 누락해 ‘가습기 살균제와 폐 손상 사이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써준 혐의(증거위조)로 구속기소 됐다. 옥시는 질병관리본부가 2011년 8월 ‘가습기 살균제가 원인 미상 폐 질환의 위험 요인으로 추정된다’는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하자 이를 반박하고자 조 교수에게 해당 보고서를 맡겼다. 조 교수는 대신 옥시 측으로부터 서울대에 지급된 연구용역비 2억 5000만원과 별도의 ‘자문료’ 1200만원을 개인계좌로 수수한 혐의(수뢰 후 부정처사)를 받는다. 옥시로부터 받은 용역비 중 5670만원을 다른 용도로 쓴 혐의(사기)도 있다. 조 교수와 같은 연구 조작 혐의를 받는 호서대 유모(61) 교수는 내달 14일 선고 공판이 열린다. 신현우 옥시 전 대표 등 제조사 임직원들의 재판은 계속 진행 중이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모임’은 선고 직후 법정 앞에서 관련 시민단체와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 구형에도 못 미치는 형량에 피해자 한 분이 호흡곤란으로 쓰러졌다”며 “검찰은 즉각 항소하고 2심 재판부는 피고인의 죄를 더 엄히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대참사의 진실을 조작하고 은폐한 옥시 본사와 김앤장 법률사무소도 끝까지 수사·처벌해야 하며, 가해기업에 면죄부를 준 공정거래위와 책임규명을 거부한 감사원도 조사하는 한편 국정조사 특위 활동은 연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영란법 수사 매뉴얼] 취업생 ‘취업증명서류 = 출석’ 인정 요구는 부정청탁

    석·박사 학생들 논문 심사 전 교수에게 주던 거마비도 안 돼 대학교수가 취업 때문에 출석 일수를 채우지 못한 학부생의 출석을 과제 제출로 대신 인정해 주는 것이 부정청탁에 해당할까. 국민권익위원회는 8일 내놓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학교 매뉴얼에서 교수가 학칙을 어기고 학생의 편의를 봐준 것은 김영란법 위반에 해당하므로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고 밝혔다. 권익위는 지난 6일 공직자 매뉴얼을 발간한 데 이어 이날 김영란법 적용 대상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각급 학교와 사립학교법인을 위한 세부지침과 문답(Q&A)을 홈페이지(www.acrc.go.kr)에 공개했다. 매뉴얼에 따르면 교수는 학부 4학년 2학기 때 취업한 졸업예정자들이 ‘취업 증명 서류를 제출하면 출석을 인정해 달라’고 요구해도 이를 들어줘서는 안 된다. 대부분 대학은 의무적인 출석 일수를 학칙으로 정하고 있다. 취업이 어려운 시기인데, 취업을 해도 수업 때문에 바로 일을 할 수 없게 된다면 청년 취업자들이 피해를 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권익위 홈페이지에는 이와 관련, 김영란법 저촉 여부를 알려 달라는 글이 다수 올라오기도 했다. 졸업을 앞두고 있다는 한 학생은 “학칙이 법령도 아니고, 성적 조작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기도 어렵다. 김영란법 시행으로 얻게 될 사회 공정성 확보보다 청년 취업자들의 사익이 더 크다고 보여진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학이 학칙 자체를 바꾸지 않는 한 문제가 된다는 게 권익위 설명이다. 이 밖에도 대학·대학원에서 이뤄져 온 여러 관행이 김영란법 위반에 해당한다는 해석이 나왔다. 석·박사 과정의 학생들이 학위 취득 전 논문심사 때 심사를 맡은 교수에게 거마비, 식비 명목으로 갹출해 교수 1명당 10만~50만원씩 제공해 오던 관행은 명백히 김영란법에 저촉된다. 예외적으로 허용되는 사교·의례 목적에서도 벗어난다고 권익위는 설명했다. 다만 학교 측이 해당 비용을 논문심사비로 부담하는 것은 가능하다. 동문회가 주최한 행사에 모교 총장이 참석해 7만원짜리 식사를 한 경우에는 김영란법에 저촉되지 않는다. 성적 심사 등 직무 관련성이 없다고 인정되기 때문이다. 사기업과 학교에서 특정 직위를 겸임하는 경우 때에 따라 김영란법 위반 여부가 달라진다. 사기업 대표이사이면서 학교법인 이사장을 맡은 A씨가 대표이사로서의 업무 수행 과정에서 거래처 대표이사로부터 20만원 상당의 골프 접대를 받는 것은 제재를 받지 않는다. 법인인 학교 이사장으로서 직무 관련 금품을 받은 게 아니기 때문이다. 반면 민간 기업 사외이사로 위촉된 국립대 교수 B씨가 해당 기업의 ‘사외이사 보수 및 활동비 지급규정’에 따라 해외연수비 및 휴양시설이용비 명목으로 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는 것은 금지된다.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 대학이 신입생 모집을 위해 제작한 홍보용품을 학교에 제공해도 문제가 없다. 학교 로고가 들어간 수건 등을 불특정 다수인에게 배포한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열린세상] 선거의 자유와 공직선거법/이공현 법무법인 지평 대표 변호사

    [열린세상] 선거의 자유와 공직선거법/이공현 법무법인 지평 대표 변호사

    2004년 인천에서 제16대 지역구 국회의원이 의정보고서를 제작해 유권자들에게 발송한 선거법 위반 사실로 재판을 받은 적이 있다. 당시 그 의원의 보좌관은 기획 초안을 만든 뒤 관할 선거관리위원회 지도계장에게 전화로 내용이 선거법에 저촉되는지를 문의했다. 그 후 보좌관이 기획 초안을 가지고 가 지도계장에게 보여 주자 지도계장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배포한 업무 관련 책자와 질의회답 책자의 내용을 확인하기도 했다. 그리고 인천 선거관리위원회에 초안을 팩스로 전송해 담당자와 전화로 확인 작업한 끝에 의정보고서가 허용된다고 답변했다. 이 사건에서 대법원은 의원이 변호사 자격을 가진 법률 전문가로서 의정보고서에 의문이 나면 관련 판례나 문헌을 조사하는 노력을 다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따라서 보좌관을 통해 관할 선거관리위원회에 문의해 허용된다는 답변을 들은 것만으로는 책임을 면할 수 없다며 유죄가 된다고 판결했다. 총선, 대선과 지방자치 선거에 적용되는 공직선거법 제58조 제2항은 ‘누구든지 자유롭게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고 규정해 선거운동의 자유를 선언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제59조 선거 운동기간 제한부터 제118조 선거일 후 답례 금지까지 제한 규정을 두고 있다. 그 많은 금지와 제한 규정을 살펴보면 과연 선거운동의 자유라는 원칙이 지켜지고 있는지 의문이 들 뿐이다. 법률 전문가들조차 어디까지 선거운동이 허용되는지 헷갈리기 쉬울 정도로 규제가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렵다. 선거관리위원회에 문의해 허용된다는 답변을 듣고 의정보고서를 제작·배부한 국회의원 후보자가 선거사범이 된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안타깝게도 과거에 과열과 타락, 금권지배, 그리고 당선만 되면 그만이라는 선거법 경시 풍조가 우리 사회에 만연했던 것만은 분명하다. 이에 따라 선거 부정 및 부패의 소지를 제거하고자 선거운동의 금지와 제한을 확대하고 처벌을 강화했다. 그 결과 제20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난 다음날 대검찰청은 당선자 가운데 104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발표하기에 이른 것이다. 국회의원 정수 300인 중 3분의1이 넘는 당선자가 피땀 흘려 천신만고 끝에 의원직에 당선되자마자 의원직을 상실하느냐 유지하느냐 기로에 서게 된 셈이다. 선거범은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이 확정되면 의원직을 상실하게 돼 있다. 당사자에게는 국민의 대표자로서 입법권을 행사하고 행정부를 견제해야 할 국회의 기능보다는 의원직 유지가 당면한 급선무가 된 것이다. 선거는 오늘날 대의제 민주주의에서 주권자인 국민이 주권을 행사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수단이다. 모든 국민이 다 같이 선거에 참여할 기회를 가진다는 것은 국가 권력의 민주적 정당성을 담보하는 필수불가결한 전제다. 따라서 민주주의의 성공 여부는 국민의 의사가 얼마나 정확히, 그리고 효과적으로 정치 의사 결정에 반영되느냐에 달려 있다. 또한 선거가 자유롭고 공정하게 실시돼야 함은 당연하다. 그런데 현재의 상황을 보면 공직선거법이 선거의 자유와 선거의 공정이라는 두 가지 가치 중 선거의 공정에 더욱 중점을 두고 선거의 자유를 제한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선거법의 궁극적인 목적은 유권자의 자유로운 의사를 끌어내는 데 있고, 선거의 공정은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다. 결국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데 더 본질적이고 중요한 것은 ‘선거의 자유’다. 그러나 선거운동의 규제와 금지가 확대된 결과 3분의1이 넘는 국회의원이 수사와 재판을 받느라 의원으로서 본연의 임무에 전념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이다. 헌법재판소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한 선거운동의 제한이 문제 된 사건에서 선거운동의 자유를 정치적 표현의 자유와 결부시켜 ‘자유를 원칙으로, 금지를 예외로’ 해야 하고, ‘금지를 원칙으로, 허용을 예외로’ 해서는 안 된다고 결정했다. 정작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인 선거의 자유는 선거의 공정성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위축된 것이다. 선거 비용의 총액만을 제한하면서 선거운동에 대한 제한을 푸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하루빨리 선거운동의 자유를 회복하는 길이 열리길 기대해 본다.
  • [300자 뉴스] ‘수뢰’ 권영세 안동시장 징역형

    경북 안동의 한 복지재단 관계자에게 현금 1000만원을 받아 뇌물수수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권영세 안동시장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대구지법 안동지원 형사부는 25일 권 시장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벌금 및 추징금 각 10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권 시장이 혐의를 부인하나 돈을 건넸다는 사람 진술이 일관되고 여러 증거를 종합하면 돈을 받은 점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정무직 공무원이 돈을 받아 사무 공정성을 훼손했고 뇌물 겸 정치자금을 받아 죄가 가볍지 않다”고 덧붙였다. 권 시장은 선고 직후 “돈을 받은 적이 없다”며 항소하겠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되면 시장직을 잃는다.
  • 광주지검 순천지청, 10대 여중생 성폭행범 구속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전남 순천시 덕월길의 한 빌딩 옥상에서 여중생 A(14)씨를 계획적으로 술을 먹여 만취시킨 후 원룸으로 데려가 윤간한 10대 3명 중 문모(17) 군에 대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위반 혐의로 25일 구속했다. 검찰은 범죄의 잔인성 등을 감안해 검찰시민위원회 의결을 거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시민위원회는 검사의 공소제기, 불기소 처분, 구속영장 청구 등에 관한 의사결정 과정에 국민의 의견을 직접 반영해 수사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제고하고 국민의 인권을 보장하기 위해 검찰청에 설치된 심의기관이다. 이들은 모두 일반 국민들로 구성돼 있다. 이영기 차장검사는 “범죄피해자지원센터와 연계해 A양에 대해 상담지원과 치료비 지원 등 경제적 지원을 하는 등 피해자 지원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권영세 경북 안동시장, 불법 자금 수수로 징역형…시장직 박탈되나

    권영세 경북 안동시장, 불법 자금 수수로 징역형…시장직 박탈되나

    복지재단 관계자에게 불법 자금을 받은 혐의(뇌물수수, 정치자금법 위반)로 불구속 기소된 권영세 경북 안동시장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대구지법 안동지원 형사부(재판장 이남균)는 25일 권 시장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벌금 1000만원, 추징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권 시장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나 돈을 건넸다는 사람 진술이 일관되고 여러 증거를 종합하면 돈을 받은 점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정무직 공무원이 돈을 받아 사무 공정성을 훼손했고 뇌물 겸 정치자금을 받아 죄가 가볍지 않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지난달 열린 결심공판에서 권 시장에게 징역 2년에 벌금 3000만원, 추징금 1000만원을 구형했다. 권 시장은 선고 직후 “돈을 받은 적이 없다. 항소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되면 시장직을 잃게 된다. 선출직 공무원은 일반 형사사건에서는 금고 이상의 형, 공직선거법이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에서는 100만원 이상 형이 확정되면 직을 잃게 된다. 권 시장은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수익사업장 원장인 정씨에게서 1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금품을 건넨 혐의를 받는 장애인복지재단은 안동시에서 연간 수십억원의 보조금을 받고 시에 수의계약 형식으로 전기배전반 등을 납품했다. 검찰은 안동시가 2013년 12월 이 복지재단 산하 별도 사업장의 기본자산을 매각해 재단 채무를 갚도록 허가해 주는 등 재단에 여러 편의를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기소 당시 밝혔다. 지난해 말 검찰은 이 복지재단에서 발생한 공금 횡령을 조사하던 중 권 시장이 금품 수수 사건에 연루한 혐의를 포착하고 지난해 12월 권 시장 집무실, 자택 등을 압수 수색했다. 권 시장은 4월 초 소환, 조사한 뒤 기소됐다. 법원은 이날 권 시장에게 돈을 주고 복지재단 공금을 횡령한 혐의(뇌물공여 등) 등으로 기소된 안동 한 복지재단 이사장 정모(81)씨에게 징역 2년 4월에 집행유예 3년, 복지재단 산하 수익사업장 원장 정모(58)씨에게는 징역 2년 4월에 집행유예 3년을 각각 선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윗선 눈치보고 식구는 면죄부… 공정성 의구심

    윗선 눈치보고 식구는 면죄부… 공정성 의구심

    24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 이석수 특별감찰관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윤갑근(대구고검장) 특별수사팀장은 과거 ‘서울시 공무원 간첩의혹 사건’과 같은 세간의 관심을 모은 몇 가지 사건을 수사한 전력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이들 사건에 대한 수사 결과가 대체로 ‘윗선’의 입맛에 맞는 쪽으로 귀결됐다는 점에서 이번 우 수석 수사의 공정성에 의구심을 나타내는 시선도 제기되고 있다. ●공무원 간첩의혹 조작사건 무혐의 윤 팀장은 대검 강력부장으로 있던 2014년 2월 서울시 공무원 간첩의혹 사건의 증거조작 여부를 밝히기 위한 진상조사팀을 지휘했다. 당시 진상조사팀은 이 사건을 담당한 검사들이 국가정보원이 내놓은 증거가 조작된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보고 전원 무혐의 처분하고 국정원 직원과 협조자들만 기소해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을 받았다. 그해 4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은 남재준 당시 국정원장과 윤 검사장 등 8명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발했다. 윤 검사장의 경우 검사들과 국정원이 국가보안법상 무고·날조의 죄를 저지른 것을 알고도 직무를 유기했다는 이유에서였다. 이 고발 건은 정식 재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정윤회 문건’ 때 우병우와 호흡 윤 팀장은 같은 해 11월 ‘정윤회 문건 파동’ 수사를 대검 강력부장 겸 반부패부장 직무대리의 자격으로 지휘했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문건 유출을 ‘국기 문란’이라고 규정했고, 검찰은 결국 해당 문건이 근거가 없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문건을 유출한 박관천 전 경정과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만 재판에 넘기며 사건을 마무리 지었다. 그는 당시 청와대 민정 비서관이자 사법연수원 동기(19기)인 우 수석과 호흡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우 수석은 이듬해 초 민정수석으로 승진했고 윤 팀장도 같은 해 12월 고검장으로 영전했다. 이에 앞서 2012년 서울중앙지검 3차장 재직 땐 460억원대 회삿돈 횡령 혐의를 받았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불구속 기소해 ‘재벌 봐주기’ 논란이 일었다. 아울러 ‘BBK 김경준 의혹 사건’에서도 편지의 배후를 밝히지 못한 채 관련자들을 불기소 처분해 ‘부실·면죄부 수사’ 지적을 받았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김수남 검찰총장, 6일간의 장고 끝 특별수사팀 구성…결실 있을까

    김수남 검찰총장, 6일간의 장고 끝 특별수사팀 구성…결실 있을까

    김수남 검찰총장이 23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을 둘러싼 의혹과 이석수 특별감찰관의 기밀 유출 의혹 수사를 특별수사팀에 동시에 맡겼다. 검찰 안팎에선 김 총장이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사건의 수사 결과를 둘러싼 공정성 시비를 차단하고 수사 중립성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특별수사팀 구성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감찰관은 18일 우 수석의 직권남용 및 횡령 등 의혹과 관련해 대검찰청에 수사의뢰서를 보냈다. 같은 날 시민단체인 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모임 공동대표 이모씨 등 3명은 이 감찰관을 특별감찰관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청와대가 공개적으로 이 특별감찰관의 감찰 기밀 유출 의혹을 ‘국기 문란’ 행위로 규정했고, 야권은 반대로 우 수석의 여러 비위 의혹에 관한 철저한 조사를 강력하게 촉구하고 나서면서 수사 방향을 둘러싼 논란은 극도로 증폭됐다. 이런 민감한 분위기 속에서 수사의 첫 돌을 놓는 검찰의 사건 배당에 지대한 관심이 쏠렸다. 김 총장은 결국 사건 접수 이후 6일 동안의 ‘장고’ 끝에 특별수사팀 구성 카드를 선택했다. 현직 민정수석을 상대로 한 전례 없는 수사를 특별수사팀에 맡기기로 한 것은 철저한 진상 규명만이 검찰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의심받지 않는 ‘정공법’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검찰청 관계자는 “(김 총장이) 공정하고 객관적인 수사 형태를 고민한 결과”라며 “여러 의혹에 대해서 상당한 논란이 있는 상황이지만 누구를 봐주기 위해 하는 수사라는 의심을 받지 않고 공정하게 수사하려고 꾸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장이 최고위급 간부인 윤갑근 대구고검장(52·사법연수원 19기)을 이례적으로 팀장에 낙점한 것 역시 수사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살아 있는 권력을 상대로 한 이번 수사가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올 경우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도입 등 검찰 개혁 논의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정공법 선택 배경이 됐을 것으로 본다. 검찰은 과거에도 정치적 중립성과 수사 공정성이 의심받을 수 있는 위기국면에서 특별수사팀 구성이라는 승부수를 띄운 사례가 적지 않다. 가장 최근에는 작년 4월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권 금품 제공 의혹 수사를 문무일(55·사법연수원 18기) 당시 대전지검장을 팀장으로 하는 특별수사팀에 맡겼다. 2012년 대선 당시 국정원 ‘댓글 의혹’이 첨예한 정치적 쟁점으로 떠오르자 2013년 4월 윤석열 당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을 팀장으로 하는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수사했다. 이 밖에도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 피습, 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디도스 공격,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 사찰’, 김경준 전 BBK 대표, 바다이야기 사건, 황우석 박사 줄기세포 조작 수사 등에 특별수사팀이 구성, 투입됐다. 한 검찰 간부 출신 변호사는 “검찰총장 입장에선 수사 공정성을 확보하는 모양새와 함께 수사 의지도 보여주기 위해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인 듯하다”며 “여야 간 정쟁 한복판에 검찰이 끼인 현 상황에서 취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시민단체, 이석수 특별감찰관 직무기밀 누설로 중앙지검 고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을 직권남용과 횡령 등 혐의로 검찰에 수사의뢰한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시민단체에 의해 고발당했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한민국수호천주교모임(공동대표 이계성) 등은 이 감찰관이 감찰 내용을 특정 언론사에 유출했다는 의혹과 관련, 이 감찰관을 특별감찰관법 위반과 직무상 기밀 누설 등 혐의로 이날 오후 4시 50분쯤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이들은 고발장에서 “이석수 특별감찰관은 모 언론사 기자와 통화하면서 우병우 수석에 대한 특별감찰 진행 상황 등을 고의 유출한 것으로 여러 언론에 보도됐으며 본인도 유출행위 자체를 사실상 시인하는 듯한 발언을 한 사실이 있다”면서 “감찰내용 유출은 감찰 진행상황을 외부에 누설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는 특별감찰관법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으로 중벌에 처해야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앞서 지난 16일 MBC는 이 감찰관이 특정 언론사 기자에게 “특별감찰 대상은 우 수석 아들과 가족회사 정강이다”, “특별감찰 활동이 19일 만기인데 우 수석이 계속 버티면 검찰이 조사하라고 넘기면 된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 감찰관은 공식적으로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일부 언론에는 “그런 내용의 통화를 한 기억은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됐다.  고발장이 접수됨에 따라 이 감찰관의 특별감찰 적법성과 공정성 논란 역시 검찰에서 진위가 가려지게 될 전망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여고생 성관계’ 부산 경찰 2명 파면…부산청장은 서면경고에 그쳐

    ‘여고생 성관계’ 부산 경찰 2명 파면…부산청장은 서면경고에 그쳐

    여자 고교생과 부적절한 성관계를 해 물의를 빚은 부산지역 학교전담경찰관(SPO) 2명이 파면 조치됐다. 이들을 포함해 관할 경찰서장 등 사건에 연루된 경찰 간부 11명이 징계를 받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청은 10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이들에 대한 징계 처분을 의결했다. 여고생들과 성관계를 맺어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는 부산지역 SPO 2명에게는 최고 수위 징계인 ‘파면’ 처분이 내려졌다. 이들의 각 소속 경찰서장 2명에 대해서는 비위 사실을 알고도 의원면직(사직) 절차를 부당하게 처리해 사건을 덮은 책임을 물어 중징계인 ‘정직’을 의결했다. SPO들의 소속 경찰서 과장(경정) 5명은 의원면직 처리 과정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감봉’ 처분됐다. 부산경찰청 계장(경정) 2명에 대해서도 해당 경찰서 과장들과 맞먹는 책임이 인정된다며 ‘감봉’이 의결됐다. 다만 이상식 부산경찰청장을 비롯한 부산청 지휘부 4명, 경찰관 비위 문제를 담당하는 본청의 당시 감찰담당관(총경)과 현 감찰기획계장(경정) 등 6명은 징계위 회부 없이 ‘서면 경고’로 인사상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이 부산청장 등 부산청 간부 4명에게서는 사건 은폐나 묵인 등 별도의 행위책임이 확인되지 않아 총괄적인 지휘·감독 책임만 묻는다는 취지다. 경찰청 간부 2명은 상부 보고를 누락했으나 고의가 없었고, 사실확인 조치를 한 점 등을 고려해 이같이 조치했다고 경찰청은 설명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징계위는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특별조사단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국민 시각을 반영하고자 시민감찰위원회 사전 심의를 거쳤다”면서 “징계위원 5명 중에도 변호사와 교수 등 외부위원 2명이 참여해 징계 의결에서도 객관성과 공정성을 보장하려 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영란법 위반도 수사… 2野, 공수처법 발의

    김영란법 위반도 수사… 2野, 공수처법 발의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8일 공동으로 마련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했다. 법률안에 따르면 국회 재적의원 10분의1 이상의 수사요청이 있을 때 공수처는 즉시 수사에 착수해야 하며, 공수처 처장·차장·특별검사는 검사의 직에서 퇴직 후 1년이 경과해야 임용될 수 있다. 두 당 간 이견이 있었던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위반은 수사대상에 포함됐다. 더민주 민주주의회복 태스크포스(TF) 간사인 박범계 의원과 국민의당 검찰개혁 TF 간사인 이용주 의원은 이날 이 같은 내용의 공수처 신설 법률안을 국회 의안과에 제출했다. 법률안은 대통령의 경우 배우자와 4촌 이내의 친족까지 수사할 수 있게 하는 한편 특별검사가 충분한 혐의가 인정되고 소송조건을 갖춘 때에는 공소를 제기해야 한다. 충분한 범죄혐의가 없거나 범죄가 성립되지 않거나 소송장애사유가 존재하는 경우에는 수사를 중지하거나 기소하지 않도록 하는 기소법정주의를 규정했다. 또한 수사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특별검사의 불기소 처분의 적정성을 묻는 불기소심사위원회를 두기로 했다. 두 의원은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공수처법안 공통안을 발의하고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까지 공조를 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힛더스테이지 태민 1위, 본인 곡으로 경연? 공정성 논란에 “문제 없다”

    힛더스테이지 태민 1위, 본인 곡으로 경연? 공정성 논란에 “문제 없다”

    Mnet ‘힛더스테이지’에서 샤이니 태민이 첫 우승을 거머쥔 가운데 공정성 논란이 불거졌다. 3일 방송된 ‘힛더스테이지’ 2회에서 태민은 자신의 일본 활동곡 ‘사요나라 히토리’ 번안곡으로 무대에 올라 우승을 차지했다. 이에 일부 시청자들은 짧은 시간 새로운 무대를 만들어낸 다른 참가자들과 출발선이 달랐다며 공정성과 형평성 논란을 제기했다. 이에 ‘힛더스테이지’ 제작진은 “룰 위반은 아니다”라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힛더스테이지’ 관계자는 “짜인 방송안무가 아닌 주체적인 아티스트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힛더스테이지’의 콘셉트에 맞게, 제작진에서는 주제만 제시하고, 선곡권, 퍼포먼스 등 무대 연출과 관련된 것은 아티스트의 선택을 존중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방송에서 나왔듯 태민은 내면의 악마의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고, 그걸 가장 잘 표현해줄 수 있는 노래를 골랐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당초 곡 선택은 아티스트의 자유라는 설명이다. 다른 아티스트들도 본인의 곡을 충분히 선곡할 수도 있었던 상황이기에 형평성에 위배되지 않는다. Mnet ‘힛더스테이지’는 K-POP 스타와 전문 댄서가 한 팀을 이뤄 퍼포먼스 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 매 회 한가지 주제를 두고 스타들이 스트릿, 댄스 스포츠, 현대 무용 등 각 분야의 전문 댄서들과 한 크루가 되어 무대를 선보이고, 엄선된 판정단의 투표에 따라 순위가 결정된다. 매주 수요일 밤 11시 Mnet과 tvN에서 동시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박선숙·김수민·박준영 ‘영장 재청구’ 혐의는…

    박선숙·김수민·박준영 ‘영장 재청구’ 혐의는…

    검찰이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법 등의 위반 혐의를 받는 박선숙·김수민·박준영 국민의당 의원에 대해 다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지난 20대 총선 이후 구속된 선거사범 가운데 이들의 혐의가 가장 무겁다는 것이 검찰이 내세운 판단이다. ●檢 “증거인멸 가능성 높아 불가피”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김도균)는 박선숙·김수민 의원에 대해 “피의자들이 범행을 부인하고 국민의당도 관련 자료 제출 요구를 거부하면서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며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고 28일 밝혔다. 박 의원은 지난 3~5월 홍보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꾸린 뒤 왕주현 전 국민의당 사무부총장과 공모해 선거 공보물 인쇄업체와 TV 광고 대행업체에 사례비 명목으로 리베이트 2억 1620만원을 TF팀에 지급하게 한 혐의(공직선거법·정치자금법 위반)를 받고 있다. 김 의원은 당 홍보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선거운동을 한 대가로 자신의 회사 계좌를 통해 리베이트 1억여원을 챙긴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를 받는다. 두 의원의 구속 여부는 29일 서울서부지법에서 박민우 영장전담판사 심리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서 결정된다. ●대검 “총선 사범 중 가장 무거운 혐의” 한편 이날 대검찰청 공안부(부장 정점식)는 “국민의당 박선숙·김수민·박준영 의원이 20대 총선 선거사범 중 가장 혐의가 무겁다”고 밝혔다. 박준영 의원은 공천을 대가로 신민당 시절 전 사무총장 김모(64)씨에게 총선 직전까지 세 차례에 걸쳐 3억 5000만원 상당을 수수한 혐의(공직선거법·정치자금법 위반)를 받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강정석)는 지난 5월 박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된 지 두 달 만인 이날 “수사의 원칙과 기준, 형평성과 공정성을 들어 영장을 재청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김영란법 합헌’ 9월28일 시행] 재판관 2명 “공공·민간 차이 무시…동일 잣대 적용은 과도한 형벌권”

    헌법재판소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에 대한 합헌 결정을 내렸지만 위헌 소지가 있는 쟁점마다 의견이 팽팽히 갈렸다. 언론인과 사립학교 교원까지 법 적용 대상으로 삼은 조항에 대해서는 김창종·조용호 재판관이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두 재판관은 “공공과 민간 영역의 본질적 차이를 무시하고 동일한 잣대를 적용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면서 “언론인과 사립학교 교원에게 공무원과 동일한 수준의 신뢰성과 공정성이 요구되지 않는 만큼 국가의 과도한 형벌권 행사”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교육계와 언론계의 우려처럼 “이 법으로 인해 교육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가 사실상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금품 수수 금액을 법이 아닌 시행령으로 정하도록 한 조항과 배우자가 금품을 받은 사실을 신고하지 않으면 처벌하도록 한 조항에 대해선 첨예하게 입장이 맞섰다. 이정미·김이수·김창종·안창호 재판관은 “정책 형성 기능만큼은 주권자인 국민이 선출한 대표자들로 구성된 입법부가 담당해야 하고 행정부나 사법부에 그 기능을 넘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시행령의 금품 하한선이 국민의 행동방향을 정하는 기준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특히 가장 논란이 됐던 배우자 처벌 조항에 대해선 처벌의 정도가 지나치다는 의견이 많았다. 재판관들은 “배우자의 미신고 행위의 죄질과 비난 가능성, 책임 등이 공직자의 금품 수수와 동일하지 않다”면서 “같은 법정형으로 처벌하는 것은 책임과 형벌의 비례원칙에 위반된다”고 밝혔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군의원이 공무원에 돼지고기 대접했다가 직위상실 위기

    전북 임실군의회 의원이 공무원들에게 돼지고기를 대접했다가 직위 상실 위기에 처했다. 전주지법 제1형사부는 공무원들을 상대로 60만원 상당의 음식물을 제공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임실군의회 김왕중(49) 의원에게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고 22일 밝혔다. 형이 확정되면 김씨는 의원직을 잃는다. 양돈장을 경영하는 김 의원은 지난해 11월 18일 오후 자신의 집에 공무원들을 초대한 뒤 돼지 2마리(시가 60만원 상당)를 잡아 등뼈를 넣어 김칫국을 끓여 주고 삼겹살을 구워 먹는 등 기부행위를 한 혐의로 기소됐다. 먹다 남은 고기는 참석자들에게 나눠줬다. 이 자리에는 임실군수와 부군수, 군의원, 의회 사무과 직원, 군청 실·과장 등 공무원 30명이 참석했다. 재판부는 “기부행위는 선거에서 후보의 정책이나 식견보다는 자금력에 의해 그 결과를 좌우하게 돼 선거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훼손하고 유권자의 자유로운 의사 결정을 방해할 위험성이 커 이를 엄벌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시했다. 김씨는 이에 불복해 항소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힐러리 ‘이메일 스캔들’ 불기소… 대권 가속 대신 역풍 맞아

    힐러리 ‘이메일 스캔들’ 불기소… 대권 가속 대신 역풍 맞아

    유권자 81% “권력자 특혜 느껴” 싸늘해진 여론에 공화 파상공세 미국 법무부가 6일(현지시간) ‘이메일 스캔들’로 물의를 빚은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얼굴) 전 국무장관을 기소하지 않고 수사를 종결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정성 시비가 불거지면서 미국 내 여론도 클린턴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공화당이 특검 도입까지 검토하는 등 정치적 파상공세를 펴고 있다. 로레타 린치 법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연방수사국(FBI)의 철저한 수사 결과를 보고받았고, FBI의 권고대로 클린턴을 기소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힌 것으로 AP 등이 전했다. 전날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은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클린턴이 국무장관 시절 개인 이메일 서버로 주고받은 이메일 중 모두 110건이 1급 비밀정보 등을 포함하는 등 극히 부주의한 행동을 했지만 고의로 법을 위반하려는 의도는 없는 것으로 조사돼 법무부에 불기소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이번 불기소 결정으로 클린턴이 대선 가도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여론의 반응은 싸늘하다. 여론 조사 기관인 라스무센이 5일 유권자 1000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54%가 FBI의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동의한다는 응답은 37%에 그쳤다. 특히 응답자의 81%는 이번 사건을 보며 ‘권력이 있는 사람은 법을 어겨도 특혜를 받는다고 느꼈다’고 답변했다. 특히 클린턴의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린치와 만난 사실이 드러나면서 수사 과정이 공정했느냐는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사설에서 “어떤 합리적인 사람도 코미의 결정에 동의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자 의회를 장악한 공화당은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공화당은 7일 코미에 이어 12일에는 린치를 청문회 증인으로 세울 예정이다. 이에 따라 클린턴에게 조금이라도 불리한 발언이 나올 경우 대권가도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공화당 소속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코미의 수사 결과 발표는 많은 의문을 불러일으켰다”며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과 관련해 취할 조치가 있는지 검토 중”이라며 특검 도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도 “클린턴이 FBI 소환조사에서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공개돼야 하며, 이에 대한 최종적 판단은 국민의 몫”이라고 주장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헌재 “언론인 선거운동 금지는 위헌”

    헌재 “언론인 선거운동 금지는 위헌”

    “언론인의 정의 불명확하고 선거운동 자유 침해한다” 언론인의 선거운동을 금지한 공직선거법이 헌법에 위배된다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왔다. 언론인의 정의가 불명확한 데다 개인 판단에 따른 선거운동까지 막을 필요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앞으로 자사 매체를 이용하지 않는 언론인 개인 차원에서의 선거운동은 허용될 전망이다. 헌재는 30일 김어준(48) 딴지일보 총수와 주진우(43) 시사인 기자가 낸 공직선거법 일부 조항에 대한 위헌법률심판 사건에서 재판관 7대2 의견으로 위헌이라고 결정했다. 재판부는 “방송, 신문, 뉴스통신 등 다양한 매체 중에서 어느 범위로 한정할지, 어떤 업무에 어느 정도 관여하는 자까지 언론인에 포함될 것인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이 사건 공직선거법 조항 등은 포괄위임금지 원칙에 위반된다”고 밝혔다. 해당 조항이 선거운동의 자유를 제약하고 있다는 지적도 내놨다. 재판부는 “정치적 중립성이 요구되지 않고 정당 가입이 전면 허용되는 언론인에게 언론매체를 이용하지 않고, 업무 외적으로 개인적인 판단에 따라 선거운동을 하는 것까지 금지할 필요가 없다”며 “언론인의 선거운동을 전면 제한하고 위반 때 처벌하는 제도는 선거운동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판시했다. 헌재는 또 “언론기관에 공정보도 의무를 부과하고 언론인이 지위를 이용해 선거의 공정성을 해치는 행위는 충분히 규제하고 있는데도 별도 규정으로 언론인의 선거운동을 일절 금지하는 것은 침해의 최소성 원칙에도 반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앞으로 언론인은 자기가 속한 매체를 이용하지 않는다면 선거운동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특정 후보 지지를 위해 거리 유세에 나서거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지지 글 등을 올리는 것이 허용될 것으로 보인다. 헌재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언론 매체를 이용하지 않는 언론인의 선거운동을 금지할 필요가 없다는 취지”라면서 “언론기관이 특정 정당이나 후보 등에 대해 지지나 반대 의사를 표방하는 것은 여전히 금지된다”고 설명했다. 김 총수와 주 기자는 2012년 4·11 총선 직전 당시 민주통합당 정동영 후보와 김용민 후보 등을 공개 지지하고 대규모 집회를 연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기소됐다. 공직선거법 제60조 1항 5호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언론인의 선거운동을 금지하고 있다. 공직선거법은 또 해당 언론인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규칙으로 정하는 언론인’이라고 규정했다. 위반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6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김 총수 등은 “공직선거법이 선거운동이 금지되는 언론인의 범위를 명확하게 규정하지 않아 죄형법정주의에 반한다”며 재판부에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신청했고, 서울중앙지법이 이를 받아들여 2013년 1월 헌재에 위헌심판을 제청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법원은 김 총수 등에게 무죄를 선고해야 한다. 선관위는 이번 결정으로 언론인의 범위를 규정하고 있는 공직선거관리규칙 22조의2(현직을 가지고 입후보할 수 없는 언론인의 범위)를 개정할 방침이다. 규칙은 신문과 인터넷신문, 정기간행물, 방송사 등의 종사자와 발행인 등을 ‘현직을 가지고 입후보할 수 없는 언론인의 범위’에 포함시키고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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