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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남 동부권 7개 시·군 ‘74%’…전남 의대 공모 못믿어

    전남 동부권 7개 시·군 ‘74%’…전남 의대 공모 못믿어

    전남 동부권 7개 시·군 주민 ‘74%’는 전남도가 추진하는 단일 의대 공모를 믿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남도가 전남 국립 의과대학 공모를 진행하면서 동·서 지역 간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순천시가 단일 의대 공모 타당성 등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9일 순천시에 따르면 순천대와 공동으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전남 동부권(순천·여수·광양·곡성·구례·고흥·보성) 지역민 2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전화면접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동부권 지역민 73.8%가 전남도 단일의대 공모방식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한 것으로 분석됐다. 순천 77.3%, 여수 75.9%, 광양 77.6% 등 이다.동부권 주민 97.5%는 순천대 의대 신설을 지지했다. 지역별로는 순천(98.4%), 여수(98.4%), 광양(97.3%) 3개 시 뿐 아니라 나머지 4개 군까지도 압도적인 수치를 보여줘 동부권 도민 전체의 민심이 결집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남도의 주요기관 및 의료기관 서부권 밀집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는 ‘불공정하다’가 84.1%(순천 85.4%, 여수 88.4%, 광양 86.6%)로 나타났다. 또 최근 전남도가 공개한 의대신설 연구용역 결과에 대한 공정성 평가를 묻는 질문에는 무려 79.8%가 ‘불공정하다’고 답했다.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순천 주민들을 비롯 전남 동부권 대다수 주민이 전남도 주도의 의대 공모행정에 대해 신뢰하지 않는다는 의중을 드러낸 것으로 파악된다. 노관규 시장은 “동부권 지역민 대다수가 동·서갈등을 극대화하는 전남도 공모추진을 원하지 않음이 여론조사 결과 명백해졌다”며 “신뢰성도 상실됐고 법적 권한도 없는 전남도는 공모 절차를 즉각 중단하고 교육부가 법적 절차에 따라 의대 신설을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일반 학생도 의대 선택 가능할까? 원광대, ‘프리-메드스쿨’ 추진

    일반 학생도 의대 선택 가능할까? 원광대, ‘프리-메드스쿨’ 추진

    국내 처음으로 원광대학교가 입학생 중 일정한 자격과 시험을 거쳐 의대로 전입하는 ‘프리-메드(Pre-Med)’ 도입을 추진해 관심이 쏠린다. 원광대에 따르면 대학 측은 글로컬대학30 사업 일환으로 자율선택형 학사운영제도인 프리-메드 과정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대학은 지난 3월 교육부에 이같은 내용을 담은 글로컬대학30 혁신기획서를 제출했다. 그러면서 생명산업 우수 인재의 진로 선택권 강화가 목적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프리-메드스쿨은 대학 입학생 중 일정한 자격과 시험을 거쳐 의생명융합대학(의학·치의학·한의학·약학과)으로 길을 열어주는 방식이다. 전공 학점과 영어 능력 등을 평가해 프리-메드스쿨 전공설계자를 선발하고, 이들이 전공을 마친 뒤 의과대 2학년에 전입하게 한다는 것이다. 미국 등 외국 대학에서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의대 진학 절차가 운영되고 있는 만큼 이를 토대로 도입을 검토했다는 게 원광대 입장이다. 대학은 ‘글로벌생명산업거점대학’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만큼 프리-메드스쿨 전공자가 MIT나 하버드 등 유명 의과대학에서 연수를 할 수 있는 과정도 마련할 계획이다.반면 의대는 ‘입학생을 늘리기 위한 꼼수’라고 지적한다. 양질의 교육이 아닌 신입생 모집을 위한 수단에 불과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2018년 원광대가 의대 전과 제도를 운용하다가, 전과생 상당수가 교직원 자녀로 밝혀져 특혜 논란이 불거졌던 사례도 프리-메드 제도의 공정성 논란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대학 측은 글로컬대학30에 선정된 이후 교육부, 의대 등과 협의할 내용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원광대 관계자는 “프리-메드스쿨은 생물 등을 전공한 학생에게도 의료데이터베이스와 연계해 의학 연구를 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라며 “다만 글로컬대학 사업 중 하나로 검토만 됐을 뿐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의대와도 협의를 해야되는 문제다”고 말했다.
  • 이준석 “1등급 학생 4800명, 모두 의대로 갈 수도”

    이준석 “1등급 학생 4800명, 모두 의대로 갈 수도”

    이준석 개혁신당 당선인은 정부의 의대증원 확정 방침과 이에 따른 의대 쏠림 우려 등과 관련해 “과학계가 직면한 위협은 의대증원”이라고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27일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거부할 수 없는 미래’라는 제목으로 공개강연을 한 뒤 학생으로부터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으로 타격을 입은 과학계를 살릴 복안’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이 당선인은 “20만 수험생 가운데 60%가 이과라고 가정하면 1등급(상위 4%) 학생은 4800명이고 이들이 모두 의대로 가게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20만명 중 5000명(2.5%)은 정말 큰 비율”이라며 “이 비율을 유지한다면 과학기술을 책임질 사람이 부족해질 것”이라고 했다. 앞서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지난 24일 올해 고3 학생에게 적용되는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을 변경·승인하면서 의대 모집인원을 직전 학년도(3058명) 대비 1509명 늘어난 4567명으로 확정했다. 또 이 당선인은 ‘법조인이나 의료인 등 전문직이 되려는 여성을 징병하는 방안’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는 “공정성 차원에서는 일리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보수 진영에 있는 정치인으로서 시민에게 더 많은 짐을 지우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며 “더 많은 사람에게 군 복무를 시키는 방안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당선인은 “제 목표는 징병제를 없애고 누구도 군 복무로 고통받지 않게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공개강연회는 서울대 재학생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영어로 진행됐다.
  • 한기정 “AI 기술 독과점화 우려”… 공정위·OECD, AI 콘퍼런스 개최

    한기정 “AI 기술 독과점화 우려”… 공정위·OECD, AI 콘퍼런스 개최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이 27일 “인공지능(AI) 기술 시장도 독과점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 위원장은 27일 서울 중구 명동 포스트타워에서 공정위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생성형 AI와 경쟁정책’을 주제로 공동 개최한 콘퍼런스 개회사에서 이렇게 밝혔다. 한 위원장은 “서비스 창출, 효율성 제고 등 AI의 긍정적 영향 이면에 공정성, 신뢰성, 기술 오·남용과 같은 문제와 함께 시장의 독과점화에 대한 우려도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급속도로 발전하는 AI 기술이 시장 내에 진입장벽을 구축하거나, 전략적으로 시장 반칙 행위를 하는 등 경쟁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소비자에게 피해가 발생하고 AI 관련 기업의 자유로운 시장 진입과 공정한 경쟁을 통한 혁신 유인 또한 제한될 것”이라면서 “AI와 관련한 산업에서 혁신 성장이 지속되면서도 시장 참여자들의 반칙 행위를 사전에 예방하고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공정위가 추진 중인 AI 정책보고서를 언급하며 “경쟁·소비자 이슈에 대한 정책보고서가 혁신 기업들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AI 분야에서 공정한 경쟁 질서가 확립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프레데릭 제니 OECD 경쟁위원회 의장은 기조연설에서 “디지털 부문의 성장으로 시장 기능과 경쟁 가능성에 대한 새로운 경쟁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면서 “혁신을 촉진하면서도 시장의 공정성을 보장하기 위한 균형 잡힌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콘퍼런스에는 한 위원장, 프레데릭 제니 의장 등 각 기관 고위급 관계자와 학계·민간 전문가 등이 참석해 생성형 AI 관련 경쟁 문제와 경쟁정책 방향을 논의했다. 생성형 AI란 텍스트·이미지·영상 등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이 분석·학습을 거쳐 새로운 콘텐츠를 생성하는 기술을 뜻한다. 1부는 ‘생성형 AI 공급망에서 경쟁정책의 역할’을 주제로 진행됐다. 생성형 AI 공급망의 잠재적 위험, 한국 및 일본 경쟁 당국의 대응, 정책적 시사점 등에 관한 토론과 발표가 이뤄졌다. 2부는 ‘AI 모델의 데이터 관련 경쟁 문제와 전략’을 주제로 열렸다. AI 기반 모델에서 데이터의 중요성, 데이터로 인한 경쟁 우려 관련 해결 방안 및 경쟁 당국의 정책 방향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마지막 3부에서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및 AI의 경쟁 보장’을 주제로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 관련 잠재적 시장 왜곡 가능성, 경쟁 우려와 정책적 함의 등에 관한 토론이 이뤄졌다.
  • 순천체육인들 한 목소리 “전남도 불공정 의대 공모 중단하라” 촉구

    순천체육인들 한 목소리 “전남도 불공정 의대 공모 중단하라” 촉구

    순천 체육인들이 전남도의 단일 의대 공모에 반대하기위해 똘똘 뭉쳤다. 순천시 체육회 74개 회원종목 단체는 27일 순천대학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남도의 단일의대 공모 강행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시 체육회는 “전남 의대의 동부권 신설은 대다수 도민들이 인식하고 있는 문제다”며 “전남도의 공모 강행은 동·서 지역 간 불신과 갈등을 부추켜 30년 만의 의대 신설 불씨를 꺼뜨리는 행태다”고 비난했다. 이어 “전남도의 일방적인 공모 추진은 특정지역 편향성 등이 낱낱이 드러나 행정에 대한 신뢰를 완전히 상실했다”며 “결혼을 약속한 신랑, 신부 중 한쪽에서 믿음이 없고 미래가 없다는 이유로 파혼을 선언했는데 일방적으로 밀어붙인다고 결혼이 성사되겠냐며 당연히 무효일 수 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시 체육회는 특히 “전남도의 권한 없고 공정성 없는 공모 강행이 지역 대혼란을 초래하고 의대 신설에 대한 염원을 꺼뜨리고 있다”며 “마치 동부권 도민들이 말도 안되는 억지를 부리는 사람들 인양 매도하고 있는 여론 호도가 더 큰 갈등과 분열을 야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 체육회는 “영호남 서부권까지 아우르는 100만 인구가 전남 동부권에 거주하고 있고, 광양 포스코와 여수산단 등이 밀집돼 의료 수요가 가장 많은데도 국립의과대학과 상급병원 하나 없는 실정이다”며 “당연히 국립 순천대학교에 의대가 유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대 시 체육회 회장과 74개 회원 종목 단체는 “전남도는 공정성 없는 단일의대 공모방식을 즉각 중단해야한다”며 “전남권 국립의과대학을 동부권에 신설하고, 원칙과 공정성이 담보된 정부 주도로 공모를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 동생 대신 금감원 대리시험 치른 쌍둥형…형제 모두 재판행

    동생 대신 금감원 대리시험 치른 쌍둥형…형제 모두 재판행

    금융감독원 채용 시험에 동생 대신 형이 응시한 혐의로 쌍둥이 형제가 재판에 넘겨졌다. 의정부지검 남양주지청 형사1부(유정현 부장검사)는 업무방해와 공문서 부정행사 혐의로 쌍둥이 형제를 불구속기소 했다고 27일 밝혔다. 쌍둥이 형제 중 형인 A(35)씨는 2022년 9월 금감원 1차 필기시험을 동생 B씨의 주민등록증으로 대리 응시한 혐의다. B씨는 한국은행과 금감원 직원 채용에 동시 지원했으나 1차 필기시험 날짜가 겹치자 외모가 유사한 형에게 응시하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1차 필기시험에 양쪽 모두 합격하자 B씨는 형이 대리 응시한 사실을 숨기고 금감원 2차 필기시험과 1차 면접시험을 직접 치러 합격한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한은 시험에 최종 합격하자 금감원 2차 면접시험은 포기했다. 한은은 지난해 직장인 익명 앱 ‘블라인드’에 B씨의 대리 시험 응시 의혹이 제기되자 감사에 착수해 이런 내용을 파악하고 쌍둥이 형제를 수사기관에 고발했다. 검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입시·채용 비리 사범 등 사회 공정성을 저해하는 범죄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 [데스크 시각] 검찰총장의 ‘조용한 퇴사’

    [데스크 시각] 검찰총장의 ‘조용한 퇴사’

    “한국 조직문화의 문제요? 일을 안 하는 조직이 되고 있다는 거죠.” 최근 만난 공인노무사에게 코로나 이후 일터의 문제를 묻자 나온 얘기다. 자산 버블이 커진 코로나 시기 조기 은퇴를 꿈꾸는 ‘파이어족’이 선망받다가 근무조건·보상을 따라 대규모로 이직하는 ‘대퇴직 시대’가 오나 싶더니 회사에서 마음이 떠나 최소한 업무만 유지하는 ‘조용한 퇴사’ 열풍이 번지고는 이제 모두가 성과와 관련 없이 그저 바빠 보이는 일에 매진하는 ‘가짜노동’에 빠진 모습이다. ‘조용한 퇴사’는 청년층뿐 아니라 조직 내 중장년층의 현상이기도 하다. 업무 역량이 높은데도 임금피크나 수평 지향 조직개편과 같은 신제도 때문에 공정한 대우를 못 받는다고 생각하는 고령 직원들이 조직을 향한 짝사랑을 멈추면서다. 역으로 고위직을 유지하는 경우에도 조직의 대우가 언제 끊길지 불안감에 조직 성과보다 자신의 안위에 온 신경을 쏟아야 하는 처지로 몰린다. 이들이 명분 없는 일에 앞장서며 아첨꾼이나 빌런(악역)이 되는 일도 마다 않으면 직원들의 조용한 퇴사가 또 는다. 이런 악순환이 생기면 주로 책임감이 유독 큰 사람들이 조직의 사명을 지키는 마지막 보루가 된다. 조직의 정치적 입지가 어떻든 “검찰은 옳은 일을 옳은 방향으로 옳게 하는 사람들”이란 식의 자신만의 직업관을 스스로 만들고 지키려는 책임감이다. 지난달 총선 다음날 지면에 실린 칼럼에선 조직에 대한 책임감이 유독 강한 이들을 ‘직업윤리를 지키는 사람들’이라고 칭했었다. 윤석열 대통령 통치 이후 ‘직업윤리 수호자’들의 모멸감이 커지고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번 정부 들어 화물연대로 시작해 교사, 과학자, 해병대, 공무원, 의사까지 고유한 직업윤리와 사명이 요구되는 직역에서 아우성이 쏟아지는 모습을 에둘러 담다 보니 칼럼 제목이나 내용이 어렵다는 지적도 받았다. 그런데 지난 13일 검찰 고위직 인사로 인해 그 칼럼 읽기가 조금은 더 수월해질 듯하다. 수사 가이드라인을 그어 주듯 주요 수사 지휘부를 싹 교체한 이번 인사는 검찰 직역 안에서 통용되던 직업윤리가 외부 공격에 노출된 또 다른 사례이기도 하다. 하지만 마지막 보루로 조직 수장이 지닌 책임감의 크기를 보게 된다. 그간 검찰 조직을 지배해 온 한동훈 사단과 구별되는, 이원석 검찰총장에게만 보이는 리더십 특성들이 있다. 둘 다 ‘엘리트 검사’에 ‘검찰 조직주의자’로 함께 묶이지만 한동훈 사단과 다르게 이 총장에게만 보이는 첫 번째 특징은 스스로의 업무를 평가하는 방식에 있다.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무결점의 수사 성공 목록으로 자신의 경력란을 채우고 유지해 왔다면 이 총장은 검찰을 ‘무결점 조직’으로 규정하는 데 주저함을 보이곤 했다. 조작 사건인 납북 어부 사건 재심에 힘쓰거나, 정치 수사에서 검찰의 공정성이 부족했다는 비판을 수용한다는 내용의 언론 칼럼을 썼을 정도다. 돌이켜보면 수사 검사 시절에도 이 총장은 황우석 박사 수사나 대기업 비자금 수사처럼 검찰의 위세를 보이기에 적당한 사건을 담당할 때 주요 피의자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치지 않고 불구속 상태로 장기간 출석 조사를 진행하는 이례적인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고위직 인사 다음날 외압에 맞대응해 쏘아붙이는 기존 검찰의 문법 대신 ‘7초의 침묵’을 택한 점도 특이점이다. 7초면 “즐거우세요, 즐거우시냐고요”부터 “들어올 거면 맞다이로 들어와”까지 개인의 견해를 각인시키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하지만 조직 수장이 침묵 대신 메시지를 냈다면 검찰 내부는 줄을 서야 했을 것이고, 줄서기가 시작되면 “인사는 인사, 수사는 수사”라는 식의 ‘일하는 조직문화’는 무너졌을 것이다. 검찰 인사의 파문이 ‘일 안 하는 조직문화’로까지 간 것이 아니라면 ‘조용한 퇴사’를 권유받은 검찰총장에게 여전히 ‘최소한의 업무 범위’를 설정할 재량이 남아 있다고 믿는다. 홍희경 기획취재부장
  • “대법원장 낙오자가 무슨…” 집단 좌표찍기, 사법체계 흔든다

    “대법원장 낙오자가 무슨…” 집단 좌표찍기, 사법체계 흔든다

    의대소송 재판관 잇단 인신공격극단 갈등에 ‘사법의 정치화’ 심화 의과대학 증원 등 민감한 정치·사회적 갈등이 정부와 국회에서 해소되지 못하고 법원으로 넘어오는 데 이어 특정 이해집단이나 정치팬덤이 결과에 승복하는 대신 해당 법관을 압박해 정치적 중립을 위협하는 ‘사법의 정치화’가 심화되고 있다. 해당 사건을 맡은 법관을 출신과 이력, 성향 등의 기준으로 갈라치기하고, 심하게는 ‘좌표찍기’, ‘신상털기’로 공격하는 것이다. 공정하고 중립적인 위치에 있어야 할 재판부가 정치와 뒤섞이면 사법의 기능이 본래대로 작동하지 못해 갈등이 증폭되고 사회 근본부터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국립대학 의과대학생들이 각 대학 총장 등을 상대로 “의대 대입 전형 변경을 금지해 달라”고 낸 가처분 신청의 항고심이 최근 서울고법 민사25-1부에 배정되자 의료계에서는 논란이 불거졌다. 해당 재판장이 지난해 김명수 전 대법원장의 후임으로 지명됐다가 낙마한 이균용 부장판사라는 이유였다.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의 친분을 이유로 야권에서 문제를 제기했던 법관이다. 의대생을 대리하는 이병철 법무법인 찬종 변호사는 이날 기자들에게 논평을 내고 “이런 분이 윤석열 대통령의 2000명 증원을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판결할 수 있을까”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또 이 부장판사가 최근 대법관 후보 심사동의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을 두고 “대법원장 자격이 없어서 국회로부터 거부당한 분이 대법관 자격은 갑자기 생겨나는가”라고 비판했다. 의사·의대생 커뮤니티에서도 이 부장판사가 ‘윤 대통령의 친구’라며 재판부 기피 신청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올라왔다. 최근 의대 정원 증원 집행정지 신청 항고심에서 정부의 손을 들어 준 구회근 부장판사는 아예 의료계의 ‘공적’이 됐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구 부장판사가 대법관 후보 심사동의자에 포함됐다는 사실을 들어 ‘대법관직에 회유됐다’고 주장하며 ‘좌표찍기’를 하자 의사·의대생 커뮤니티에서는 인신공격이 가열됐다. ‘구 부장판사가 기회주의적 판결을 했다’부터 시작해 구 부장판사의 출신지가 전남인 점을 언급하며 지역 혐오 공격까지 나왔다. ‘구 부장판사의 대법관 지명을 무산시켜 (의료계에 반하는 판결을 한 판사들에게) 복수하자’는 글까지 올라왔다. 정치권에서는 정파적으로 민감한 사건을 맡은 법관을 찍어 압박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지난해 9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담당한 유창훈 당시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일부 열광적 진보진영 지지자들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됐다. 김의겸 당시 민주당 의원은 라디오에서 ‘담당 판사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서울대 법대 92학번 동기’라고 주장했는데, 유 부장판사는 한 장관과 나이는 같지만 재수를 해 한 학번 아래로 ‘허위 주장’이 드러나기도 했다. 유 부장판사가 구속영장을 기각하자 이번에는 보수단체가 나서 유 부장판사를 고발했다. 법원 앞에는 유 부장판사의 사진과 함께 원색적인 비난이 담긴 대형 현수막을 걸고 항의성 근조 화환들을 늘어놨다. 2019년 ‘조국 법무부 장관 사태’ 때에는 조 전 장관 동생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한 판사와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구속영장을 발부한 판사에 대해 보수와 진보 진영이 커뮤니티와 장외집회에서 각각 폭언과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실제 판사를 위협하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 최근 판결에 불만을 품고 대법원 민원실을 통해 대법관 등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한 남성이 지난 20일 서울중앙지검에 불구속 송치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원석 검찰총장은 지난 20일 ‘합리적 비판을 넘어선 악의적 허위 주장 등으로 형사사법 체계를 무너뜨리려는 시도’ 등 사법 방해에 대해 엄정 대응을 지시했지만 특정 이해 집단들이 추동하는 ‘정치의 사법화’ 현상을 당장 막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일선 판사들은 사법부의 독립성, 공정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비수도권 한 지법 판사는 “관심 높은 재판뿐만 아니라 일반 재판에서도 판사 개인의 신상을 과도하게 털고 공격하는 경우가 많아 판사들이 위협을 느끼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재경 지법 판사는 “경제적 이득, 정파 내부의 이익을 추구하는 경향이 커지면서 사법부가 이에 휘말리는 현상이 벌어지는 것 같다”고 짚었다. 수도권의 부장판사는 “그간 사법농단 등의 논란을 거치며 재판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것도 최근 사법부에 대한 공격이 심화된 원인”이라며 “사법부가 정치에 활용되면서 국민 전체를 위한 사법 서비스의 질이 저하될 것”이라고 말했다.
  • “대법원장 낙오자가 무슨…” 집단 좌표찍기, 사법체계 흔든다

    “대법원장 낙오자가 무슨…” 집단 좌표찍기, 사법체계 흔든다

    의대소송 재판관 잇단 인신공격극단 갈등에 ‘사법의 정치화’ 심화 의과대학 증원 논란 등 민감한 정치·사회적 갈등이 정부와 국회에서 해소되지 못하고 법원으로 넘어온 데 이어 특정 이해집단이나 정치팬덤이 결과에 승복하는 대신 해당 법관을 압박해 정치적 중립을 위협하는 ‘사법의 정치화’가 심화되고 있다. 해당 사건을 맡은 법관을 출신과 이력, 성향 등의 기준으로 갈라치기하고, 심하게는 ‘좌표찍기’, ‘신상털이’로 공격하는 것이다. 공정하고 중립적인 위치에 있어야 할 재판부가 정치와 뒤섞이면 사법의 기능이 본래대로 작동하지 못해 갈등이 증폭되고 사회 근본부터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국립대학 의과대학생들이 각 대학 총장 등을 상대로 “의대 대입 전형 변경을 금지해 달라”고 낸 가처분 신청의 항고심이 최근 서울고법 민사25-1부에 배정되자 의료계에서는 논란이 불거졌다. 해당 재판장이 지난해 김명수 전 대법원장의 후임으로 지명됐다가 낙마한 이균용 부장판사라는 이유였다.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의 친분을 이유로 야권에서 문제를 제기했던 법관이다. 의대생을 대리하는 이병철 법무법인 찬종 변호사는 이날 기자들에게 논평을 내고 “이런 분이 윤석열 대통령의 2000명 증원을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판결할 수 있을까”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또 이 부장판사가 최근 대법관 후보 심사동의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을 두고 “대법원장 자격이 없어서 국회로부터 거부당한 분이 대법관 자격은 갑자기 생겨나는가”라고 공격했다. 의사·의대생 커뮤니티에서도 이 부장판사가 ‘윤 대통령의 친구’라며 재판부 기피 신청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올라왔다. 최근 의대 정원 증원 집행정지 신청에서 정부의 손을 들어 준 구회근 부장판사는 아예 의료계의 ‘공적’이 됐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구 부장판사가 대법관 후보 심사동의자에 포함됐다는 사실을 들어 ‘대법관직에 회유됐다’고 주장하며 ‘좌표찍기’를 하자 의사·의대생 커뮤니티에서는 인신 공격이 가열됐다. ‘구 부장판사가 기회주의적 판결을 했다’부터 시작해 구 부장판사의 출신지가 전남인 점을 언급하며 지역 혐오 공격까지 나왔다. ‘구 부장판사의 대법관 지명을 무산시켜 (의료계에 반하는 판결을 한 판사들에게) 복수하자’는 글까지 올라왔다. 정치권에서는 정파적으로 민감한 사건을 맡은 법관을 찍어 압박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지난해 9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담당한 유창훈 당시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일부 열광적 진보진영 지자들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됐다. 김의겸 당시 민주당 의원은 라디오에서 ‘담당 판사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서울대 법대 92학번 동기’라고 주장했는데, 유 부장판사는 한 장관과 나이는 같지만 재수를 해 한 학번 아래로 ‘허위 주장’이 드러나기도 했다. 유 부장판사가 구속영장을 기각하자 이번에는 보수단체가 나서 유 부장판사를 고발했다. 법원 앞에는 유 부장판사의 사진과 함께 원색적인 비난이 담긴 대형 현수막을 걸고 항의성 근조 화환들을 늘어놨다. 2019년 ‘조국 법무부 장관 사태’ 때에는 조 전 장관 동생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한 판사와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구속영장을 발부한 판사에 대해 보수와 진보 진영이 커뮤니티와 장외집회에서 각각 폭언과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실제 판사를 위협하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 최근 판결에 불만을 품고 대법원 민원실을 통해 대법관 등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한 남성이 지난 20일 서울중앙지검에 불구속 송치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원석 검찰총장은 지난 20일 ‘합리적 비판을 넘어선 악의적 허위 주장 등으로 형사사법 체계를 무너뜨리려는 시도’ 등 사법 방해에 대해 엄정 대응을 지시했지만, 특정 이해 집단들이 추동하는 ‘정치의 사법화’ 현상을 당장 막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일선 판사들은 사법부의 독립성, 공정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 재경 지법 판사는 “정치의 사적 이익화가 궁극적 원인”이라며 “경제적 이득, 정파 내부의 이익을 추구하는 경향이 커지면서 사법부가 이에 휘말리는 현상이 벌어지는 것 같다”고 짚었다. 수도권의 부장판사는 “그간 사법농단 등의 논란을 거치며 재판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것도 최근 사법부에 대한 공격이 심화된 원인”이라며 “사법부가 정치에 활용되면서 국민 전체를 위한 사법 서비스의 질이 저하될 것”이라고 말했다.
  • 순천시 해룡면 주민들, “의과대학은 순천대, 부속병원은 신대 지구로”

    순천시 해룡면 주민들, “의과대학은 순천대, 부속병원은 신대 지구로”

    전남 의대를 순천대에 설립해야한다는 순천시민들의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해룡면 이장단협의회와 해룡면 주민자치회 등 22개 단체로 구성된 ‘순천시 해룡면 사회단체장협의회’는 22일 신대지구에서 전남권 국립 의과대학과 대학병원 유치를 염원하는 총궐기대회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200여명의 해룡면 주민들은 오전 9시부터 매안사거리에서 전남 동부청사까지 행진하면서 “의과대학은 순천대, 의대병원은 신대”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쳤다. 1시간 동안 열린 집회 현장에서는 지역 노인과 청년을 대표해 김정수 해룡면 노인회장과 채승 해룡면 청년회장이 삭발을 하며 의대유치 결의도 다져 눈길을 끌었다.김진수 해룡면 사회단체협의회장은 “전남 제1의 도시이자 전남 동부권 중심도시인 순천에 의과대학을 설립하고, 순천·여수·광양의 꼭지점에 위치한 신대지구 의료부지에 의대병원을 설립하면 보다 많은 지역민들이 빠르고 편리하게 의료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남 동부권은 인구 100만에 육박해 서부권 인구의 2배를 넘어 의료수요가 더 많아 최적의 입지로 명백하다”며 “동부권에서도 그 중심에 있는 순천과 신대지구임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의료수요와 지리적 이점, 시급성 등을 고려하면 순천대에 의과대학을 설립하고, 신대지구에 의대병원을 건립하는 것이 도민 대다수가 납득하는 합리적 선택이다”고 설명했다.해룡면 사회단체협의회는 전남도의 의대공모 절차 강행에 대해서도 부당성을 지적했다. 이들은 “인구, 지역내총생산, 조세징수액, 관광객 수 등 모든 객관적 지표가 동부권이 앞서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정치논리를 앞세워 도청, 전남교육청 등 행정기관과 정부지원 의료시설, 교통기반시설 등은 서부권에 집중돼 있다”고 꼬집었다. 주민들은 “이같은 전남도정 행태를 보면 도가 추진하고 있는 공모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기대할 수 없는 만큼 공모 절차를 즉각 철회하고, 정치논리가 배제된 객관적이고 공정한 선정절차가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순천시는 해룡면 신대지구에 500병상 이상의 국내외 의료기관이 입지할 수 있는 5만 7000㎡ 의료부지를 시유지로 보유하고 있다.
  • [사설] 채 상병 특검, 공수처 수사가 먼저다

    [사설] 채 상병 특검, 공수처 수사가 먼저다

    윤석열 대통령이 야당에서 단독으로 강행 처리한 ‘순직 해병 진상규명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법’(채 상병 특검법)에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거부권 행사를 전제로 “윤 대통령이 범인임을 자백한 것”이라는 극언과 함께 “범행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반발했다. 정치 공세 차원의 언동이라 해도 도를 한참 넘은 발언이 아닐 수 없다. 야권에선 탄핵 추진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나섰다. 21대 국회 폐회를 앞두고 고준위방폐장법 등 시급히 처리해야 할 민생 과제가 산적한 마당에 정국이 특검 공방에 빠져 허우적댈 일인지 개탄스럽다. 대통령실은 어제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이유로 삼권분립 정신에 맞지 않고 공수처가 수사 중인 사안이며, 야당 주도의 특검 임명 등은 수사 공정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점을 들었다. 대통령실 언급이 아니더라도 이 사건은 지금 공수처와 경찰이 한창 관련자 소환 조사 등을 통해 본격 수사를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어제만 해도 공수처는 김계환 해병대사령관과 박정훈 전 해병대수사단장을 차례로 불러 외압 의혹을 조사했다. 우리 사법이 특검 제도를 둔 이유는 검찰과 경찰 등의 수사가 미진해 실체 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을 해소하자는 뜻이다. 이런 취지를 감안하면 대통령실의 거부권 행사는 불가피하다고 하겠다. 민주당은 “야당과 국민을 향한 전쟁 선포”(박찬대 원내대표)라 주장하지만 근거 박약의 공세일 뿐이다. 공수처만 해도 민주당이 검찰 수사를 믿을 수 없다며 지난 정부 때 국민의힘을 배제하고 국회에서 법안을 강행 처리하며 만든 수사기관 아닌가. 이런 기관도 믿지 못해 수사 도중 특검을 실시한다는 건 설득력이 떨어진다. 딱한 노릇은 범야권이 대규모 장외집회에 나서는 한편 28일 재의결 추진, 22대 국회 1호 법안 추진 등 공세를 이어 갈 태세라는 점이다. 이로 인해 인공지능(AI)기본법, 예금자보호법 개정안, 일명 구하라법(민법 개정안), 고준위방사성폐기물관리특별법, 국가전략기술 세액공제 관련법 등 여야의 의견차도 별로 없는 민생경제 법안들까지 통째로 무산될 상황이다. 특검법이 모든 정국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지 않도록 일반 법안 처리와 분리할 필요가 있다. 공수처는 엄정·신속한 수사로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결과물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 거부권 vs 탄핵론, ‘채상병 특검’ 충돌

    거부권 vs 탄핵론, ‘채상병 특검’ 충돌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야권이 단독으로 처리한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 특별검사법’(채 상병 특검법)에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다. 윤 대통령은 동시에 여야가 합의한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의 임명안을 재가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28일 본회의를 개최해 채 상병 특검법 재표결에 나서고, 법안이 폐기되면 22대 국회에서 1호 법안으로 재발의할 방침이다. 윤 대통령이 열 번째 거부권을 행사하자 야권은 탄핵 가능성을 내비쳤다.정진석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대통령께서 국무회의를 거쳐 순직 해병대원 특검법에 대해 국회에 재의를 요구했다”면서 “채 상병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 다시 한번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한덕수 국무총리는 오전 국무회의에서 재의요구안을 의결했다.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건 여섯 번째로, 법안 건수로는 열 번째다. 정 실장은 재의요구권 행사 이유로 세 가지를 들었다. 여야의 합의가 없다는 점,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점, 특검 임명권이 야당에 있다는 점이다. 정 실장은 “지난 25년간 13회에 걸친 특검법들은 모두 예외 없이 여야 합의에 따라 처리해 왔다”며 “단순한 여야 협치의 문제가 아니다. 헌법상 삼권분립 원칙을 지키기 위한 국회의 헌법적 관행을 야당이 일방 처리한 이번 특검법안은 여야가 수십년간 지켜 온 소중한 헌법 관행을 파괴하는 것”이라고 했다. 정 실장은 “특검은 수사가 미진하거나 공정성 또는 객관성이 의심되는 경우에 한해 보충적, 예외적으로 도입할 수 있는 제도”라며 “채 상병 순직 사건은 현재 경찰과 공수처의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했다. 이어 “여야 합의로 공수처장 임명에 동의하면서 한쪽에서는 공수처를 무력화시키는 특검법을 고집하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라고 말했다. 정 실장은 “야당이 고발한 사건의 수사 검사를 야당이 고르겠다는 것은 입맛에 맞는 결론이 날 때까지 수사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러한 구조에서 이 법안에 따른 수사 결과를 공정하다고 믿을 국민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거듭되는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따른 국민의 비판 여론에 부담을 느끼면서도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우리로서도 답답하지만 어쩔 수 없다”며 “여야가 합의해 신임 공수처장 임명에 동의했는데 최소한 공수처 수사는 기다려 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민주당은 탄핵 가능성을 거론하며 여론몰이에 나섰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해병대원 특검법 재의요구 규탄 야당·시민사회 공동 기자회견’에서 “날도 더운데 속에서 열불이 난다. 윤석열 정권이 끝내 국민과 맞서는 길을 선택했다”며 “윤 대통령이 범인이라고 스스로 자백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역사의 교훈을 잊지 말라. 국가의 힘으로 억울한 대학생 박종철씨를 불러다 고문해 죽여 놓고도 ‘탁 치니 억 하고 죽더라’고 했던 것을 기억한다”면서 “국민의 분노와 역사의 심판 앞에 윤석열 정권은 파도 앞 돛단배 같은 신세”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에는 민주당을 포함해 정의당, 새로운미래, 조국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등 야 6당이 참가했다. 이 대표는 이날 밤 국회 본관 앞에서 당원들과 난상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야권은 25일에도 서울 도심 대규모 장외 집회를 함께 개최하는 등 범야권 공동행동에 나설 방침이다. 22~23일 개최되는 민주당 당선인 워크숍에선 규탄 성명을 채택할 계획이다. 김용민 정책수석부대표는 “최근 한 여론조사(ARS 방식)에 따르면 대통령이 채 상병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윤 대통령의 탄핵 필요성에 대해 응답자의 62.1%가 ‘탄핵이 필요하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재표결의 가결 요건은 재적 의원(296명) 과반수 출석에 출석 의원 3분의2 이상인데 국민의힘에서 17표 이상의 이탈표가 나와야 특검법이 재의결된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17표까지 이탈할 가능성은 없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이날 안철수·김웅 의원에 이어 낙선한 유의동 의원이 ‘찬성’ 표결 입장을 추가로 밝혔다. 민주당은 특검법이 재표결에서 부결될 경우에는 22대 국회 개원 직후 1호 법안으로 특검법을 재추진한다는 방침이다. 22대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사실상 확정된 우원식 의원은 페이스북에 “(22대 국회에서) 국민과 함께 채 상병 특검법을 반드시 통과시키겠다”며 정부·여당을 압박했다.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의 ‘거부권 정치’를 옹호하고 나섰지만 국민 여론이 특검법 찬성에 힘을 싣고 있는 만큼 정치적 부담은 불가피하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여소야대 상황에서 야당이 일방 독주하고 입법 권한을 남용해 행정부 권한을 침해할 경우 최소한의 방어권이 재의요구권”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제 국가에서는 (거부권이) 권력분립의 기반하에 견제와 균형을 위한 수단인 것”이라고 밝혔다.
  • 적폐 드러난 선관위… 정기 감사받고, 채용 외부심사 의무화해야[복마전 선관위]

    적폐 드러난 선관위… 정기 감사받고, 채용 외부심사 의무화해야[복마전 선관위]

    ‘아빠 찬스’(자녀 특혜 채용)와 ‘방만 운영’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선거관리위원회가 쇄신할 수 있을까. 선관위는 대선과 총선, 지방선거뿐 아니라 대한체육회장 선거나 공공단체, 농협·축협 등이 맡기는 의무·위탁 선거를 수행하고 있다. 내년부터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까지 맡는 등 업무가 광범위해지고 역할은 더 커진다. 적폐가 분출된 지금이 선관위를 뜯어고칠 적기라는 지적이 많다. 서울신문 취재 결과 감시 사각지대에 놓였던 중앙 및 지방 선관위가 저지른 비리와 꼼수는 상상 이상이었다. 초고속 승진과 고위직 나눠 먹기가 만연했고, 가장 악질적인 불공정 행태인 ‘채용 비리’가 헌법기관인 선관위에서 버젓이 벌어졌다. 중대한 선거가 다가오면 직원들은 휴직원을 내기 바빴고 해외출장은 해외관광으로 변질됐다. 선관위 고위직들이 자기 자녀를 선관위로 내리꽂은 이유는 차고 넘쳤다. 독립기구라는 특성 때문에 외부 통제에선 비켜나 있다. 감사원 관계자는 21일 “권력이 센 국회와 지방자치단체장들조차 무서워하는 게 선관위”라며 “언제든 감시받는 조직이라면 특혜 채용와 같은 비리가 쉽게 발생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럼에도 선관위는 특혜 채용에 한정해 감사원 감사를 수용하면서 헌법재판소에 ‘감사원의 감사 대상인지 검토해 달라’는 취지로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했다. 선관위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 권한과 관련해선 21대 국회에서도 법안 3건이 발의됐지만 제대로 된 공론화 없이 폐기를 앞두고 있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선관위를 감사 대상으로 포함하거나 선관위에 내부 정기감사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중앙선관위 내부의 절차적 민주주의를 되살려야 ‘자정’이 가능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합의제 기구인 선관위는 위원 9명을 주축으로 공직선거 전반과 정당 및 정치자금 사무 등을 모두 관리한다. 그러나 상근하는 상임위원이 1명뿐이고 대법관이 통상 호선 절차를 밟아 맡는 위원장도 비상근으로 선관위 업무 전문성을 살리기 어려운 구조다. 한 선관위 5급 직원은 “중요 안건을 상임위원이 혼자 전결로 처리하는 경우도 있다”고 귀띔했다. 위원 임용 전 당적 제한 규정이 없어 중립성 문제가 도마에 오르기도 쉽다. 법관·헌법재판관과는 달리 ‘오늘은 정당인, 내일은 선관위원’이 가능한 셈이다. 장 교수는 “상임위원을 최소 3명으로 늘려 견제와 균형 기능을 강화하고, 선관위원 임용 조건 및 기한에 일정한 제한을 두고 객관성을 갖춰야 한다”고 짚었다. 채용 공정성을 되살리는 일도 시급하다. 선관위는 “중앙에서 경력채용을 관리하고 시험위원을 전원 외부 인사로 채우겠다”고 밝혔지만 신뢰 회복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선관위 관계자들은 “상호 업무에 배타적이라 인사 비리가 발생해도 알기 어렵다”거나 “내부 카르텔이 견고해 투명성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과도하고 불합리한 규제 중심의 현행 공직선거법은 선관위의 몸값만 높여 주고 있다. 선거법은 온통 ‘~을 해선 안 된다’는 금지조항 일색이다. 선거운동의 모든 과정을 일일이 선관위에 보고하고 허락을 맡아야 하니 선관위의 ‘완장’이 갈수록 강력해지는 것이다. 송진미 국회 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법이 모호하면 선관위의 유권해석 권한이 커진다”고 말했다. 장우영 대구가톨릭대 정치학과 교수는 “선거위원회만을 운영하는 영국 등 선진국과 달리 우리나라 선거관리 기구는 행정 영역인 선거 과정까지 모두 담당해 비대화가 심각하다”면서 “복잡한 선거법을 단순화하고 선관위 권한을 축소해 컨트롤타워 역할만 하는 위원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 尹, 채 상병 특검법에 열번째 거부권 “헌법 관행 파괴”···野, 탄핵 가능성 꺼내

    尹, 채 상병 특검법에 열번째 거부권 “헌법 관행 파괴”···野, 탄핵 가능성 꺼내

    여야 합의 없고·수사 진행중이고·특검 임명권이 야당에 있는 점 이유로 들어오동운 공수처장 임명안도 재가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야권이 단독으로 처리한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 특별검사법’(채 상병 특검법)에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다. 윤 대통령은 동시에 여야가 합의한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의 임명안을 재가했다. 더불어민주당은 28일 본회의를 개최해 채 상병 특검법 재표결에 나서고, 법안이 폐기되면 22대 국회에서 1호 법안으로 재발의할 방침이다. 윤 대통령이 열 번째 거부권을 행사하자 야권은 탄핵 가능성을 내비쳤다. 정진석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대통령께서 국무회의를 거쳐 순직 해병대 특검법에 대해 국회에 재의를 요구했다”며 “고 최 상병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 다시 한번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한덕수 국무총리는 오전 국무회의에서 재의요구안을 의결했다.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건 여섯 번째로, 법안 건수로는 열 번째다. 정 실장은 재의요구권 행사 이유로 세 가지를 들었다. 여야의 합의가 없다는 점,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점, 특검 임명권이 야당에 있는 점이다. 정 실장은 “지난 25년간 13회에 걸친 특검법들은 모두 예외 없이 여야 합의에 따라 처리해 왔다”며 “단순히 여야 협치의 문제가 아니다. 헌법상 삼권분립 원칙을 지키기 위한 국회의 헌법적 관행을 야당이 일방 처리한 이번 특검법안은 여야가 수십년간 지켜온 소중한 헌법 관행을 파괴하는 것”이라고 했다. 정 실장은 “특검은 수사가 미진하거나 공정성 또는 객관성이 의심되는 경우에 한해 보충적, 예외적으로 도입할 수 있는 제도”라며 “채 상병 순직 사건은 현재 경찰과 공수처의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했다. 이어 “여야 합의로 공수처장 임명에 동의하면서 한쪽에서는 공수처를 무력화시키는 특검법을 고집하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라고 지적했다. 정 실장은 “야당이 고발한 사건의 수사 검사를 야당이 고르겠다는 것은 입맛에 맞는 결론이 날 때까지 수사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러한 구조에서 이 법안에 따른 수사 결과를 공정하다고 믿을 국민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거듭되는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따른 국민의 비판 여론에 부담을 느끼면서도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우리로서도 답답하지만 어쩔 수 없다”며 “여야가 합의해 신임 공수처장 임명에 동의했는데, 최소한 공수처 수사는 기다려봐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이재명 “윤 대통령 범인이라고 자백”국민의힘 안철수·김웅·유의동 ‘찬성’ 의사 민주당은 탄핵 가능성을 거론하며 여론몰이에 나섰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해병대원 특검법 재의요구 규탄 야당·시민사회 공동 기자회견’에서 “날도 더운 데 속에서 열불도 난다. 윤석열 정권이 끝내 국민과 맞서는 길을 선택했다”며 “윤 대통령이 범인이라고 스스로 자백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역사의 교훈을 잊지 말라. 국가의 힘으로 억울한 대학생 박종철 씨를 불러다 고문해서 죽여놓고도 ‘탁 치니 억 하고 죽더라’고 했던 것을 기억한다”면서 “국민의 분노와 역사의 심판 앞에 윤 정권은 파도 앞 돛단배 같은 신세”라고 경고했다. 기자회견에는 민주당 외에도 정의당, 새로운미래, 조국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등 야 6당이 참석했다. 야권은 25일에도 서울 도심 대규모 장외 집회를 함께 개최하는 등 범야권 공동행동에 나설 방침이다. 22~23일 개최되는 민주당 당선인 워크숍에서 규탄 성명을 채택하는 계획도 갖고 있다. 김용민 정책수석부대표는 “최근 한 여론조사(ARS 방식)에 따르면 대통령이 채 상병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윤 대통령의 탄핵 필요성에 대해 응답자 62.1%가 ‘탄핵이 필요하다’고 답했다”고 했다. 재표결의 가결 요건은 재적 의원(296명) 과반수 출석에 출석 의원 3분의 2 이상인데, 국민의힘에서 17표 이상의 이탈표가 나와야 특검법이 재의결된다. 국민의힘 원내 지도부는 17표까지 이탈할 가능성은 없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이날 안철수·김웅 의원에 이어 낙선한 유의동 의원이 ‘찬성’ 표결 입장을 추가로 밝혔다. 민주당은 특검법이 재표결에서 부결될 경우에는 22대 국회 개원 직후 1호 법안으로 특검법을 재추진한다는 방침이다. 22대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사실상 확정된 우원식 의원은 페이스북에 “(22대 국회에서) 국민과 함께 채 상병 특검법을 반드시 통과시키겠다”며 정부·여당을 압박했다.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의 ‘거부권 정치’를 옹호하고 나섰지만 국민 여론이 특검법 찬성에 힘을 싣고 있는 만큼 정치적 부담은 불가피하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대북송금 특검법, 대통령 측근 비리 의혹 특검법 등 여야 합의 없는 특검은 역대 어느 정부에서도 거부당했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제 국가에서는 (거부권이) 권력분립의 기반하에 견제와 균형을 위한 수단인 것”이라고 밝혔다.
  • 정부, 채상병특검법 재의요구안 의결…尹대통령 거부권 수순

    정부, 채상병특검법 재의요구안 의결…尹대통령 거부권 수순

    정부가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해병대 채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 특별검사법’(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재의요구안을 의결했다. 한 총리는 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행정부는 입법부의 입법 권한을 최대한 존중해야 한다”면서도 “이번 특검법안은 의결 과정이나 특별 검사의 추천 방식 등 내용적인 측면에서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정 운영에 책임이 있는 정부로서 국회의 입법권이 우리 헌법이 정하는 기본 원칙에 반한다면 헌법이 부여하는 권한 내에서 의견을 개진할 책무가 있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특별검사는 헌법상 행정부의 권한인 수사권과 소추권을 입법부의 의사에 따라 특별 검사에 부여하는 제도라는 점에서 우리 헌정사에서 항상 여야 합의나 정부의 수용을 전제로 도입돼왔다”며 “그러나 이번 특검 법안은 절차적으로 야당 단독으로 강행 처리했고, 내용상으로 특별 검사 후보 추천권을 야당에 독점적으로 부여함으로써 대통령의 인사권을 침해하고 헌법상 삼권 분립에 위배될 소지가 크다”고 설명했다. 또 “경찰과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검찰의 추가 수사가 개시되기도 전에 특별 검사를 도입해 특별 검사 제도의 보충성·예외성 원칙에도 어긋난다”며 “수사 대상을 고발한 야당이 수사 기관·대상·범위를 스스로 정하도록 규정한 대목도 깊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수사와 재판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보장하는 현행 사법 시스템의 기본 원칙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편향적으로 임명된 특별 검사가 실시간으로 언론 브리핑을 할 수 있다는 점과 수사 대상에 비해 과도한 수사 인력이 편성되는 등 여러 측면에서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고 역설했다. 한 총리는 “정부는 채 해병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규명해 국민의 의혹을 해소하는 일에 결코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임을 다시 한번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채상병 특검법은 지난 2일 국회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단독으로 국회를 통과해 7일 정부로 이송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의결된 재의요구안을 재가하면 채상병 특검법은 국회로 돌아가 재의결 절차를 밟게 된다. 윤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시한은 22일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진행 중인 수사와 사법 절차를 지켜본다고 밝혔고, 그동안 유관 부처의 검토 의견과 여론을 수렴했다. 현재로서는 윤 대통령이 이르면 이날 중 재의요구안을 재가하는 방안이 유력한 상황이다. 국민의힘도 전날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수용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재의요구권을 행사하면 28일 본회의에서 재의결하고 부결돼 21대 국회에서 폐기되더라도 22대 국회 개원 즉시 1호 법안으로 재추진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12명의 당선인을 배출한 조국혁신당 역시 전날 채상병특검법 수용을 촉구한 바 있다.
  • [열린세상] 여야 협치, 영국 보수당과 노동당처럼

    [열린세상] 여야 협치, 영국 보수당과 노동당처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 여소야대 정국이 지속되게 됐다. 우리 앞에 산적한 저출산, 연금과 노동개혁의 과제는 여야 협치 없이는 해결 불가능하다. 여야 모두 당면 과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겠지만 아직 합의된 정책은 없다. 안타깝게도 정쟁만 있다. 여야 협치의 대표적 사례로 영국 보수당이 노동당 정책을 수용한 버츠컬리즘과 반대로 노동당이 보수당 정책을 계승한 블레처리즘이 꼽힌다. 제2차 세계대전 ‘전후 합의’로 불리는 버츠컬리즘은 처칠 정부(1951~1955년)와 애틀리 정부(1945~1951년)에서 각각 재무장관을 지낸 래브 버틀러와 휴 게이츠컬에서 비롯됐다. 처칠 정부는 노동당 애틀리 정부의 복지국가와 국가계획경제 정책을 수용했다. 이런 배경에는 사회 안정과 사회 서비스를 강조하는 복지국가에 대한 국민적 기대와 공산주의 확산 방지를 위한 전후 정치경제적 상황이 있었다. 탄광, 가스, 철강, 전기, 통신 산업의 국유화는 물론 무상의료와 무상교육 등 포괄적 복지정책이 도입됐다. 모든 국민이 무료로 보건의료 서비스를 받는 국가보건서비스(NHS)법도 1948년 제정됐다. 포괄적 복지정책의 한계는 전후 10여년간의 경제 호황기를 지난 1960년대부터 표면화됐다. 재정지출이 더이상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보수당과 노동당 모두 과도한 복지비용, 고물가와 고임금 해소를 위한 사회경제 개혁에 노력을 쏟았다. 그러나 노동조합의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으로 번번이 좌절했다. 심지어 노동조합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 정부는 노동당이든 보수당이든 다음 선거에서 패배했다. 이 과정에서 고복지·고비용·저효율, 그리고 근로의욕 상실을 뜻하는 영국병은 심화됐다. 급기야 1976년 노동당 정부는 공적 지출 삭감을 조건으로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 지원까지 받았다. 버츠컬리즘은 1979년 보수당 대처 정부의 등장으로 막을 내렸다. 대처 정부는 포괄적 복지를 정부·사회·개인의 특성에 부합한 선택적 복지정책으로 전환해 시장경제에 대한 정부 개입 축소, 전후 국영화된 기업들의 민영화, 그리고 유연한 노동시장 정책을 폈다. 18년 동안의 노력으로 영국병은 치유되기 시작했다. 1997년 집권한 노동당의 블레어 정부는 대처리즘의 폐기보다는 계승·보완하는 실용주의적 노선을 채택했다. 과거 노동당의 포괄적 복지정책으로 회귀하지 않고 ‘일하는 복지’ 정책을 추진했다. 블레처리즘은 영국 총리였던 토니 블레어와 마거릿 대처의 이름을 합성한 데서 유래했다. 버츠컬리즘과 블레처리즘은 여야 합의로 그 시대의 당면 과제를 해결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차이점도 명백하다. 정책의 지속가능성 여부다. 우리나라는 초저출산·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세금을 지불할 청년인구는 감소한 반면 의료서비스와 연금을 받는 고령인구는 증가해 왔다. 미래세대에 더 많은 세금 부담과 더 적은 사회보장 혜택이 주어지는 세대 간 불평등이 우려된다. “젊은 세대는 부모 세대보다 더 잘살 수 없을 것”이라는 경고에 귀 기울여야 한다. 지속가능한 정책을 통한 세대 간 공정성 확보가 절실한 이유다. 또한 당장 생활고를 겪고 있는 빈곤 노인, 영세 자영업자, 취약계층 지원 방안 역시 마련해야 한다. 현재의 생활고로 인해 미래를 꿈꾸기조차 힘든 (특히 청년) 취약계층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미래세대에 경제적 부담을 넘기지 않으면서 빈곤·취약계층 지원 정책을 마련해야 하기에 여야의 고민은 깊을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국내외 경제 환경과 재정 상태가 녹록하지 않다. 영국의 역사적 경험을 참조해 협치 방향을 설정하는 화이부동(和而不同)의 정치가 절실하다. 이지만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
  • 尹 거부권 예고에 전운… ‘채 상병 특검법’ 압박 수위 높이는 野7당

    尹 거부권 예고에 전운… ‘채 상병 특검법’ 압박 수위 높이는 野7당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 21일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7개 정당은 원외투쟁과 22대 국회 개원 후 특검법 재발의를 예고했다. 대통령실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가 먼저라는 입장이고 국민의힘도 이탈표 단속에 집중하면서 ‘정국 급랭’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20일 “특검이 여야 합의 없이 처리된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21일 한덕수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국무회의에서 거부권을 의결한 후 윤 대통령이 재가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실은 이후 거부권을 행사하는 이유를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의 명분은 크게 두 가지다. 그간 도입된 13차례 특검이 사실상 여야 합의로 통과됐다는 점에서 ‘여야 합의 없는 특검은 불가하다’는 것이다. 또 현재 공수처에서 수사 중이라는 점도 이유로 든다. 대통령실이 채 상병 특검법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 두 개의 악재에 대해 정면 돌파에 나섰다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 19일 169일 만에 대중 앞에 나서 공개 행보를 한 김 여사가 이달 말 한일중 정상회의와 이어지는 순방에서 정상의 배우자로서 역할을 충실히 한다는 것이 대통령실의 방침이다. 반면 범야권은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는 총선에서 나타난 민의를 거부하는 것이라며 전면전을 예고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특검법을 즉각 공포하고 이를 출발점으로 삼아 국정기조를 전면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해식 수석대변인도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는 즉시 국회 본청 계단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22~23일 민주당 당선인 워크숍에서도 규탄 성명을 채택할 것”이라며 “25일에는 야 7당과 시민사회의 범국민 대회를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오는 28일 본회의에서 채 상병 특검법 재표결이 부결될 경우 22대 국회의 1호 법안으로 재추진할 방침이다. 야권에서는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탄핵 사유라는 취지의 언급까지 나왔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특검법을 거부한다면 우리 국민이 대통령과 정부를 거부하게 될 것”이라며 “총선 참패에서 교훈을 찾지 못하고 역주행하는 것은 정권의 몰락을 자초할 뿐”이라고 했다. 민주당, 조국혁신당, 정의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새로운미래, 개혁신당 등 범야권 7당의 지도부(또는 원내지도부)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범야권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입대했던 한 해병대원이 순직한 지 오늘로 307일째다. 공수처의 수사 결과를 기다리자는 주장은 진실을 은폐하자는 말”이라고 주장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공동 기자회견보다 90분 먼저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은 최순실 특검 때 파견 검사였는데 당시 수사기관의 수사가 다 끝난 뒤 투입됐었느냐”며 대통령실의 ‘선수사 후특검’ 기조를 비판했다. 조 대표의 별도 기자회견은 민주당과의 선명성 경쟁으로도 해석됐다. 반면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특검은 수사기관이 수사한 다음 공정성과 객관성이 의심되는 특별 사안일 경우 보충적·예외적으로 도입하는 것인데 이번처럼 여야 합의 없이 특검법이 일방적으로 추진된 전례가 없다”고 반박했다. 원내지도부는 앞서 의원들에게 28일 본회의를 전후해 해외 출장 자제를 요청하며 표 단속에 들어갔다. 관건은 여당 내 이탈표다. 그간 김웅·안철수·이상민 의원 등이 찬성표를 행사할 뜻을 시사했다. 이날 여야 원내대표는 22대 국회 개원을 위한 원 구성 협상에 돌입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 尹 거부권 예고에 전운… ‘채 상병 특검법’ 압박 수위 높이는 野 7당

    尹 거부권 예고에 전운… ‘채 상병 특검법’ 압박 수위 높이는 野 7당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 21일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가 예상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해 7개 정당은 원외 투쟁과 22대 국회에서 특검법 재발의를 예고했다. 대통령실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가 먼저라는 입장이고, 국민의힘도 이탈표 단속에 집중하면서 ‘정국 급랭’은 심화할 전망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20일 “특검이 여야 합의 없이 처리된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21일 한덕수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국무회의에서 거부권을 의결한 후 윤 대통령이 재가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실은 이후 거부권을 행사하는 이유를 설명할 전망이다. 대통령실의 명분은 크게 두 가지다. 그간 도입된 13차례 특검이 사실상 여야 합의로 통과됐다는 점에서 ‘여야 합의 없는 특검은 불가하다’는 것이다. 또 현재 공수처에서 수사 중이라는 점도 이유로 든다. 대통령실이 채 상병 특검법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 두 개의 악재에 대해 정면 돌파에 나섰다는 해석도 나온다. 김 여사는 지난 19일 169일 만에 대중 앞에 공개 행보를 했고, 이달 말 한일중 정상회의와 이어지는 순방에서 정상의 배우자로서 역할을 충실히 한다는 것이 대통령실의 방침이다. 반면 범야권은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는 총선에서 나타난 민의를 거부하는 것이라며 전면전을 예고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특검법을 즉각 공포하고 이를 출발점으로 삼아 국정 기조를 전면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해식 수석대변인도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직후 국회 본청 계단에서 규탄대회가 있고, 22~23일 민주당 당선인 워크숍에서도 규탄 성명을 채택할 것”이라며 “25일에는 야 7당과 시민사회의 범국민 대회를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오는 28일 본회의에서 채 상병 특검법 재표결이 부결될 경우 22대 국회의 1호 법안으로 재추진할 방침이다. 야권에서는 윤 대통령의 거부권을 행사가 탄핵 사유라는 취지의 언급까지 나왔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특검법을 거부한다면 우리 국민이 대통령과 정부를 거부하게 될 것”이라며 “총선 참패에서 교훈을 찾지 못하고 역주행하는 것은 정권의 몰락을 자초할 뿐”이라고 했다. 민주당, 조국혁신당, 정의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새로운미래, 개혁신당 등 범야권 7당의 지도부(또는 원내지도부)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범야권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입대했던 한 해병대원이 순직한지 오늘로 307일째다. 공수처의 수사 결과를 기다리자는 주장은 진실을 은폐하자는 말”이라고 주장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공동 기자회견보다 90분 먼저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은 최순실 특검 때 파견 검사였는데, 당시 수사기관의 수사가 다 끝난 뒤 투입됐었냐”며 대통령실의 ‘선수사 후특검’ 기조를 비판했다. 조 대표의 별도 기자회견은 민주당과의 선명성 경쟁으로도 해석됐다. 반면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특검은 수사기관이 수사한 다음 공정성과 객관성에 의심되는 특별 사안일 경우 보충적·예외적으로 도입하는 것인데 이번처럼 여야 합의 없이 특검법이 일방적으로 추진된 전례가 없다”고 반박했다. 원내지도부가 앞서 의원들에게 28일 본회의를 전후해 해외 출장 자제를 요청하며 표 단속에 들어갔다. 관건은 여당 내 이탈표다. 그간 김웅·안철수·이상민 의원 등이 찬성표를 행사할 뜻을 시사했다. 이날 여야 원내대표는 22대 국회 개원을 위한 원 구성 협상에 돌입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 검찰,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황보승의 의원 징역 2년 구형

    검찰,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황보승의 의원 징역 2년 구형

    내연남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판에 넘겨진 황보승희 자유통일당 국회의원(부산 중·영도)에게 검찰이 징역형을 구형했다. 20일 부산지법 형사5단독 김태우 판사 심리로 열린 황보 의원에 대한 정치자금법 위반,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황보 의원에게 징역 2년과 추징금 1억 4270여만원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함께 기소된 내연남 정모 씨에게는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황보 의원은 국회의원 선거 예비 후보자 시절이던 2020년 3월 정씨로부터 5000만원을 받아 경선 비용으로 사용하고, 2020년 4월부터 2021년 7월까지 정씨의 자녀 명의로 임차한 서울 한 아파트에서 보증금, 월세를 내지 않고 거주하면서 3200만원 상당의 이익 등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이날 공판에서 검찰은 “선거 직전에 받은 5000만원은 선거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이는 선거의 공정성을 침해해 죄질이 중하다. 피고인들은 내연 관계였기 때문에 죄가 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이는 민법상 친족 관계가 아니어서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황보 의원 측은 “정 씨가 사실혼 관계였던 황보 의원에게 매달 생활비를 지급해왔으며, 10개월 치를 한 번에 지급한 것으로 정치자금으로 보기 어렵다. 사실혼 관계라면 재산분할, 위자료 등을 인정하는 추세인데 단순히 혼인신고가 없어 아무 관계가 아니라고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황보 의원은 지난해 사생활 논란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받으면서 국민의힘을 탈당한 후 지난 4·10 총선 때 자유통일당 비례대표 1번으로 출마했지만 재입성에 실패했다. 황보 의원에 대한 선고 공판은 8월 14일 열린다.
  • 韓, 정부 정책 때렸지만… 尹과 갈등은 피했다

    韓, 정부 정책 때렸지만… 尹과 갈등은 피했다

    韓 “KC인증 의무화, 과도한 규제”촉구 아닌 재고 요구로 수위 조절친윤 측도 ‘한동훈 불가론’ 자제전대 출마 땐 尹과 관계 첫 시험대‘총선 백서’ 韓 책임 논란은 계속홍준표 “특검 받을 준비나 하시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정부의 ‘해외직구 금지’ 정책 비판으로 한 달 넘게 이어 온 침묵을 깼다. 한 달 동안 ‘목격담’으로 존재감을 드러낸 데 이어 첫 현안 메시지로 ‘담론 경쟁’에 시동을 걸었다. 다만 직구 금지 정책을 비판하면서도 정부의 실책을 크게 부각하거나 대립각을 세우지 않으며 수위를 조절했다. 한 전 위원장이 전당대회 출마를 확정하면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이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한 전 위원장은 지난 18일 저녁 페이스북에 “개인 해외직구 시 KC(국가인증통합마크) 인증 의무화 규제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지나치게 제한하므로 재고되어야 한다”고 썼다. 지난달 20일 페이스북에 총선 패배와 관련해 첫 글을 올린 이후 약 한 달 만이자 현안에 대한 정치적 입장을 밝힌 첫 언급이다. 그는 정부의 해외직구 금지가 “적용 범위와 방식이 모호하고 지나치게 넓어져 과도한 규제가 될 것”이라면서도 “우리 정부는 규제를 과감히 혁파하고, 공정한 경쟁과 선택권을 보장하는 정부”라는 점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 및 표현 방식을 고심한 흔적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다른 당권 주자들이 정부의 실책을 호되게 꾸짖은 것과 달리 재고를 ‘요청’하는 방식으로 정부와의 ‘대립 구도’를 피하기도 했다. 최근 비윤(비윤석열) 또는 반윤(반윤석열)으로까지 분류되는 정체성에 대해 수위 조절에 나선 셈이다. 한 전 위원장이 첫 현안 메시지로 ‘직구’를 택한 것도 마찬가지다. 친한(친한동훈)계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이 정쟁이 아닌 정책에 관한 입장으로 메시지를 시작한 게 적절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실제 한 전 위원장은 지난해 말 정치 입문 후 곧장 총선을 치르면서 ‘정치인 한동훈’의 철학과 가치는 선보일 기회가 없었다. 여당 내 한 의원은 “심판론에만 갇혀 있던 한동훈에 대한 평가가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한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이 커지면서 4·10 총선 패배의 원인을 분석하는 총선 백서의 ‘한동훈 겨냥’ 논란도 커지고 있다.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책임의 주어를 당으로 하자”며 특정인 거론에 우려를 전했으나 백서 특위 위원장인 조정훈 의원은 ‘한동훈 책임론’을 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특히 조 의원이 차기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을 열어 두면서 공정성 시비가 일자 일부 원외 인사들은 조 의원의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총선 패배 책임론을 들어 한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등판을 반대해 온 친윤계는 최근 한동훈 불가론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다만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해 “조국(조국혁신당 대표)이 주장하는 특검 받을 준비나 하시고”라는 페이스북 글을 썼다가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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