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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자감세 운명은

    국회가 ‘부자감세’ 논란을 빚은 소득세와 법인세 추가 감세 등 쟁점 법안들에 대해 본격적인 심의에 돌입했다. 3일 국회 기획재정위 조세소위 관계자는 “여당이 6일까지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만큼 부자감세 논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논란의 정점에는 소득세와 법인세 추가 감세가 있다. 지난해 정부 여당은 소득세법과 법인세법을 개정해 최고 세율을 2%씩 인하했다. 단 과세표준 8800만원 이상 고소득자에 대한 소득세 인하와 2억원 이상 법인에 대한 법인세 인하는 2012년으로 연기해 놓은 상황이다. 하지만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 등이 “부자감세는 공정사회에 반한다.”고 문제를 제기해 감세철회 논쟁이 불붙었다. 현재 한나라당은 당론을 정하지 못했다. 야당안도 2개다. 민주당 이용섭 의원안은 법인세와 소득세 모두 현행 최고세율인 22%와 35%를 유지하자는 내용이다. 반면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은 최고세율 구간을 신설하고 이 구간에 고율의 과세를 할 것을 주장한다. 현재로서는 소득세 감세는 철회하되 법인세는 예정대로 인하하는 수준에서 타협안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임시투자세액 공제제도도 주목할 만하다. 정부는 임투세액 공제의 일몰 시한을 연장하지 않는 대신 내년부터 수도권 과밀억제권역 밖의 지역에서 고용인원 1명당 1000만원(청년 1500만원)을 공제해 주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제출했다. 하지만 대기업의 반발이 적지 않다. 타협안으로는 3% 수준인 중소기업 투자세액공제를 임투공제 수준인 7%까지 확대하는 방안과 비수도권 투자에 세제혜택을 주는 방안이 거론된다. 미술품 양도차익 과세 여부도 쟁점이다. 내년부터 6000만원 이상 작고(作故) 작가의 미술품을 거래할 때 양도세 20%를 매기겠다는 것이 정부안이다. 반면 정병국 한나라당 의원이 발의한 법안은 양도차익 부과시기를 2017년까지 유예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유영규·임일영기자 whoami@seoul.co.kr
  • [지금 대전청사에선…] 산림과학원장 심사위원 80% 외부인사로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장 인선 경쟁이 치열하다. 조달청이 2011년 업무 추진방향을 조기 확정하고 내실화에 나섰다. ●산림과학원장에 6명 지원 산림과학원장 공모에는 내·외부에서 6명이 지원했다. 임기가 내년 4월인 최완용 원장이 사의를 표하면서 신속하게 진행됐다. 책임운영기관장인 산림과학원장은 계약직고위공무원(가급)으로, 산림청에서 차장(별정직 고위공무원 가급)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요직이다. 최 원장 공모 당시 산림청 국장 및 지방청장이 응모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3명이나 응시했고 과학원 부장급 간부 2명도 참여했다. 정광수 청장이 경쟁 방침을 밝힌 데다 공정사회 분위기를 반영해 심사위원 5명 중 4명을 외부에서 위촉해 공정성과 객관성을 강화했다. 한 관계자는 “부분 법인화와 조직 재정비 등 현안이 많아 책임이 막중하다.”면서 “능력을 발휘한다면 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고참 간부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속이 찬 조달행정 구축 조달청이 12월 확대전략점검회의를 앞당겨 지난달 29일 개최했다. 결산 및 신년 계획을 병행해 실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나라장터 수출 확대와 산업정책 견인·지원, 원자재시장 및 품질제고에 대한 실효성 있는 연구 등을 추진키로 했다. 국내 기업 지원 및 조달행정의 내실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나라장터 수출 확대는 국내 IT업체들의 해외 진출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정부가 레일을 깔겠다는 것. 나라장터 도입에 관심이 많은 국가들을 대상으로 전략적 워크숍 등을 개최키로 했다. 소극적인 계약업무에서 탈피, 산업정책을 지원하는 기능도 강화한다. 지식기반산업 육성 및 서비스산업 장기계약 등을 추진한다. 원자재시장과 품질제고 등 취약분야 정책개발에도 적극 나선다. 실행적 연구와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조달연구원의 연구기능을 지원하는 등 전문성을 높이기로 했다. 조달청 관계자는 “조달청 역량 강화를 위한 노력을 구체화했다.”고 소개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공정사회 구현 아이디어 공모

    행정안전부는 내년 2월 28일까지 ‘공정사회 구현 국민·공무원 제안 특별 공모전’을 실시한다고 30일 밝혔다. 공모전에는 경제, 사회, 교육 등 전 분야에 걸쳐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정책아이디어를 가진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아이디어 제안은 국민신문고(www.epeople.go.kr) 또는 스마트폰 국민신문고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제출하면 된다. 채택된 제안 중 최우수 제안자는 대통령 포상과 함께 8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공무원의 경우 특별승진의 혜택이 주어진다. 행안부는 내년 4월까지 각 행정기관별 심사를 통해 우수제안을 선정, 정부 정책에 반영할 예정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공정사회 묘안 찾기 골머리

    공정사회 묘안 찾기 골머리

    공정한 사회 구현을 위한 정책 만들기에 부처들이 머리를 싸매고 있다. 저마다 업무 특성을 반영해 구체적인 실천 과제를 발굴 중이지만 중복되는 사안이 많아 고민이다. 행정안전부는 29일 공정 사회 구현을 위한 정책 및 실천 과제를 우선 확정해 수정·보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5대 정책과제는 ▲공정하고 차별 없는 정부 인사 운영 ▲청렴하고 투명한 행정시스템 구축 ▲따뜻한 자립·자활서비스 지원 ▲취약계층 생활안전 강화 ▲나눔·배려의 국민공감대 확산 등이다. 이를 위한 구체적 실천과제로는 ▲국민·공무원 제안 공모 ▲주부모니터단 대상 아이디어 모집 ▲부내 인사관리 공정성 확보 ▲나눔·봉사활동의 자율 실천 등 4개가 선정됐다. 행안부 관계자는 “정책 분야 자활서비스에 장애인·다문화 가족을 위한 온라인 민원서비스 강화를 포함하는 등 취약계층 및 인사시스템 지원에 무게를 뒀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9월 이명박 대통령이 “각 부처·공공기관별로 무엇이 공정사회이며 어떻게 하는 게 공정사회 기준에 맞는지 업무를 발굴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국무총리실이 부처별 추진 계획을 총괄 점검하는 한편 대표적인 어젠다를 발굴해 내년도 업무계획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여성가족부 역시 7대 정책과제 및 실천과제 2개를 선정했다. 정책과제에는 ▲다문화 양성평등성 제고 ▲한부모·조손가정 지원 ▲미혼모 자립 지원 ▲유기청소년 지원 ▲탈북아동 지원 ▲성폭력 피해아동의 2차 피해 방지 ▲이민여성과 다문화가정 지원 등이 담겨 있다. 여가부 관계자는 “실천과제인 인사 공정성과 나눔 기부문화 확산은 전 부처에 해당되는 공통사항격”이라면서 “우리 부는 특히 설립 이념 자체가 공정사회인 만큼 할 일이 많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편에선 걱정의 목소리도 나온다. 부처별로 중복된 선정과제가 적지 않아 총리실 차원에서 다시 조율과정을 거치면 타 부처에 주도권을 뺏길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다문화 가정 지원은 평상시에도 행안부와 여가부가 업무영역이 겹쳐 신경전을 벌이는 부문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공정사회 정책 과제 발굴이 내년도 부처 업무평가에 반영되는 만큼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나올 만한 아이디어는 빤해 부처마다 골치가 아프다.”고 전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지방시대] 지역발전에도 공정사회의 룰 필요/이철희 강원대 IT대학 교수

    [지방시대] 지역발전에도 공정사회의 룰 필요/이철희 강원대 IT대학 교수

    올봄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저서 ‘정의란 무엇인가’가 베스트셀러가 됐다. 더불어 우리 사회에 불어닥친 ‘정의’ 열풍은 공교롭게도 정부가 개각 이후 집권 후반기 국정 운영의 핵심 가치로 ‘공정한 사회’를 제시하면서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이후 진보와 보수 진영을 막론하고 이에 관한 담론들을 쏟아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뒤집어 보면, 국민 대다수가 우리 사회가 공정하지 않다고 느끼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기도 하다. 공정의 사전적 정의는 공평하고 올바름이다. 공평이란 어느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고름을 뜻하고 이에 올바름, 즉 정의를 더한 것이 공정이다. 그러므로 공정은 기계적 균등의 실현이 아니라 구성원들이 옳다고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합리성과 절차적 정당성이 뒷받침되는 다수의 바른 생각이라고 하겠다. 따라서 공정한 사회로 가기 위해서는 바른 생각이 형성되고 통용될 수 있도록 규칙과 제도를 고치고, 부단한 소통을 통해 이득 분배의 게임에 참여하는 사람과 구경하는 사람들 모두가 인식을 바꾸고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 과정에서 정부가 밝혔듯이, 승자가 독식하지 않고 패자에게 또 다른 기회를 주는, 약자에 대한 배려가 밑바탕을 이루어야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고 마땅한 것이다. 뒤늦게나마 지금까지의 성장 제일주의에 가려졌던 우리 사회의 모순과 불평등을 시정하고 공정한 사회로 틀을 바꾸려는 정부의 패러다임 전환에는 경의와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치열한 내부 성찰과 충분한 소통의 과정을 생략하고, 가르치듯이 강요하는 계몽주의적 자세나 마치 건설 프로젝트처럼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행태에는 일말의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정부 주도로 진행되고 있는 일련의 작업이나 담론의 대상이 개인, 기업 등 민간부문에 집중되어 있는 것은 많은 아쉬움을 느끼게 한다. 왜냐하면 공정이란 기준은 사회의 모든 부문에 적용되어야 할 소중한 가치로서, 오히려 국가가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하며, 그런 관점에서 대형 공공사업이나 지역 개발에 있어서도 강조되어야 마땅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강원도는 지난 수십년간의 급속한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되어 왔고, 그 결과 소위 지역 발전의 기반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못했다. 그런데 노무현 정부 시절의 지역 균형 발전 정책 아래에서조차 빠짐없이 나누어 준다는 공평성은 강조되었을지언정 대형 국책사업의 획일적인 선정 기준은 여전했다. 스스로의 노력 부족보다는 누적된 국가 정책의 결과로 후발 주자들이 개발을 위한 기반을 갖추지 못해 게임의 참여 조건 자체가 동등하지 않은 것은 공정성의 원칙에 배치된다. 그뿐만 아니라 정부 정책의 신뢰성이라는 차원에서도 재검토되어야 한다. 물론, 세계화에 따른 무한 경쟁 시대에 제한적인 자원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이 불가피할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그럴수록 정부의 조정 능력과 분배 기능이 조화롭게 작동하여 긴 안목으로 지속 발전 가능한 건강한 공정사회를 꽃피울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 지혜를 발휘해 주기를 기대해 본다.
  • [씨줄날줄] 통일뮤비/최광숙 논설위원

    지난해 사망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뮤직비디오(뮤비) ‘스릴러(Thriller)’는 ‘듣는’ 것이 아닌 ‘보는’ 음악도 있음을 보여준 대표적인 작품이다. 영화 ‘늑대인간’ ‘시체들의 밤’ 등 공포영화를 소재로 하고 있는데 보고 나면 영화관에서 한편의 영화를 본 느낌이다. 마이클의 화려한 춤과 노래는 물론이고 스토리를 따라가다 보면 소름이 오싹 끼치는 전율도 느껴진다. 얼마나 작품성이 뛰어난지 미국 의회도서관에 보관하는 ‘미국 국립영화 등기부’에 뮤직비디오로는 최초로 등재됐다. 마돈나·비욘세 등 세계 각국의 뮤지션들은 불과 5분여에 불과한 뮤비제작에 수억~수십억원을 기꺼이 쓴다. 우리 가수들도 마찬가지다. 그만큼 뮤비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통일부가 최근 정부 부처로는 드물게 뮤비 제작에 나섰다. ‘통일송’ 뮤비인데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케이블채널 프로그램 ‘슈퍼스타 K2’ 출연자들과 함께 제작한단다.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이 “공정사회의 모델, 허각을 아시느냐.”고 김황식 총리에게 물으면서 더욱 유명해진 ‘슈퍼스타 K2’ 우승자 허각씨도 참여한다고 한다. 하나의 통일송을 발라드·댄스·록 등 5개 장르별로 편곡해 5편의 뮤비를 찍는다고 한다. “이 프로그램의 잠재성을 보고 허씨의 우승 확정 전에 미리 섭외한 덕분에 비교적 적은 예산을 들였다.”는 것이 통일부 천해성 대변인의 설명이다. 통일부가 뮤비 제작에 나선 것은 젊은층들이 외면하고 있는 통일문제를 보다 친근하게, 폭넓게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오랫동안 기다렸어. 함께하는 그 순간을. 그날이 멀리 달아나지 않게 다함께 준비해요. 행복한 통일~’. 통일송에는 함께하면 더욱 기쁘고 행복한 만큼, 다가오는 통일을 준비하자는 뜻이 담겨 있다. 통일송 가사에서 보듯 무거운 주제를 가볍게, 환하게 풀어내고 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하고 부르던 과거의 통일송과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가슴 뭉클하게, 울먹이게 하던 통일송이 시대에 맞게 새롭게 진화한 셈이다. 한편으로는 이렇게라도 젊은이들에게 다가가지 않으면 안 되는 우리 사회의 현실이 서글퍼지기도 한다. 사실 젊은 세대들은 통일문제를 먼나라 딴나라 일로 여기는 것 같다. 한반도 평화와 한국 경제발전의 가장 큰 위협 요인이 분단에서 출발한다는 사실을 잘 모른다. 이 뮤비가 우리 젊은이들은 물론 북한의 젊은이들에게도 널리 퍼져 통일의 밑거름이 되길….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기고] 저출산 문제의 해법/이삼식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저출산고령사회연구실장

    [기고] 저출산 문제의 해법/이삼식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저출산고령사회연구실장

    우리나라 저출산의 원인은 세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비용’과 ‘시간’ 그리고 ‘의식’이다. 따라서 저출산 극복을 위해서는 자녀양육에 소요되는 경제와 시간의 부담을 줄여주고, 출산 및 양육의 소중함을 공감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우선 자녀양육 비용이 적게 들어가는 사회구조를 만드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예컨대 공교육만으로도 상급학교 진출이 가능하고 학력이나 학벌 등에 따라 결혼이나 노동시장, 특히 고용 및 임금에 있어서 차별을 받지 않도록 사회시스템을 개선해야 하다. 그러나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며, 그때까지 저출산 문제를 방치할 수는 없다. 따라서 국가적 지원이 절실히 요구되며 그러한 지원에는 보육료 지원, 수당 제공, 보건의료비 지원, 세제 혜택 등이 포함된다. 자녀양육에 대한 시간적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방법으로 일과 가정 간의 양립을 용이하게 하는 일이 중요하다. 일·가정이 양립할 수 있게 하려면 양성이 평등한 사회문화를 기반으로 산전후 휴가, 육아휴직 등 제도를 개선하고 가족친화적 직장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주간에는 자녀를 보육시설 등에 맡길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노동시장에서의 정책적 노력은 질 높은 다양한 보육인프라와 연계돼야 실질적인 일·가정 양립 사회를 담보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자녀양육의 경제적 및 시간적 부담이 해결된다고 해서 결혼과 출산에 대한 소중함이 저절로 형성되지는 않는다. 학교교육과 사회교육으로 양성평등과 함께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부단한 노력이 중요하다. 얼마 전 정부는 내년부터 5년간 시행하게 될 제2차 저출산·고령사회기본계획(2011~2015)을 내놓았다. 저출산을 유발하는 원인이 사회구조적인 문제부터 개인적 가치관에 이르기까지 복잡 다양한 만큼 대책도 다양하게 제시됐다. 무엇보다도 보육료 지원, 세제 혜택 확대 등 자녀양육의 경제적 부담을 경감하는 노력을 지속하면서, 제1차 저출산·고령사회기본계획에서 미흡했던 자녀양육의 시간적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일·가정 양립 부문을 강화한 것은 올바른 정책전환으로 평가할 수 있다. 휴직급여를 월 50만원의 정액제에서 50만~100만원의 정률제로 개선하여 임금 대체 수준을 높인 것과 인력 대체 수준을 높이기 위한 노력들은 육아휴직을 활성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보육료 전액 지원을 소득 하위 70%까지 확대함으로써 누구나 공평한 보육기회를 가질 수 있고, 전업주부를 포함한 모든 여성들이 노동시장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육료 지원의 획기적인 확대는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정책적 노력 강화와 함께 ‘공정사회’를 구현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2차 저출산·고령사회기본계획 상의 정책만으로 출산율과 여성경제활동참가율이 모두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자녀양육 비용이 덜 들도록 사회시스템을 개선하고 일과 가정의 양립이 당연한 권리로서 정착될 수 있도록, 가족에 대한 재정 지출을 미래에 대한 투자로서 계속 확대하고 가족친화적인 사회문화를 조속히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을 배가하여야 할 것이다.
  • ‘일자리 창출 전도사’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에 듣는다

    ‘일자리 창출 전도사’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에 듣는다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은 과천 내에서 ‘일자리 창출 전도사’로 불린다. 일회적인 고용대책이 아닌 선진고용 시스템 창출이 그의 목표이기 때문이다. MB(이명박 대통령) 정권의 실세로 불리는 그는 지난 8월 30일 장관 취임 이후 현 정부의 최대 고민인 일자리 문제를 놓고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2008년 출범부터 정권 인수위원회를 시작으로 청와대 정무수석과 국정기획수석을 거쳐 최근 고용부의 수장을 맡은 지 80여일이 흘렀다. 최근엔 정권 화두가 된 공정사회의 착근을 뒷받침하는 현장 지휘자로서 바쁜 하루를 보내는 중이다. ‘워크 홀릭’(일중독자)이라는 별명답게 꼼꼼한 일처리로 정평이 난 그는 인터뷰 중에도 자신의 철학과 열정을 여과없이 보여줬다. 다음은 일문일답. ●공정 노사관계 기틀 확립 주력 →우리 사회 고용문제의 근본적 문제점은 무엇이라 보는지. -상당수 근로자들은 장시간 일을 하고 있지만 나머지 일부 근로자들은 시간제 일자리라도 애타게 찾고 있다. 이런 불공정한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근로자의 실제 근로시간을 줄이면 1석 5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일자리 증가와 삶의 질 제고, 산재 감소, 노동생산성 증가, 가족 가치의 복원 등이다. 우리가 소득 3만달러 시대를 열기위해서는 과거 1960~70년대의 개발연대의 고용시스템에서 벗어나 유연하고 탄력적인 선진 고용시스템을 정착시켜야 한다. 따라서 내년에 ‘시간제 근로자 고용촉진법’을 제정해 보다 유연한 고용 시스템을 정착시키는 데 법과 제도적 지원을 아까지 않겠다. →시간제 근로 활성화 방안의 구체적 내용은 무엇인가. -일과 가정을 병행하려는 여성은 물론 은퇴를 앞둔 ‘베이비 부머’(1955~63년생)들, 학업을 포기하지 못하는 청년층들도 전일제보다 시간제 근로제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현재 임금격차 문제와 노사 간의 부정적 시각 등이 시간제 근로 확산에 있어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파트 타임제도’가 정착된 서구 선진국처럼 우리도 시간제 근로자에 대한 임금 및 근로조건에 있어 시간비례 원칙 및 차별금지 원칙을 명시하고 사업장의 준수를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이후 고용노동정책의 선진화 논의도 적지않은데. -G20 서울 정상회의 이후 고용노동 분야도 선진화된 제도와 시스템을 정착시켜 나갈 예정이다. 일하고 싶어도 일하기 어려운 청년, 여성, 고령자, 근로빈곤층 등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늘리고 동시에 진정한 일꾼으로 키우는 역할도 한층 강화하겠다. 근로자의 기본권익을 보장해 차별없는 일터를 만드는 한편, 노동시장의 유연화도 병행하여 상생의 노사관계와 일자리 창출의 기반도 튼튼하게 하겠다. →최근 화두로 떠오른 공정사회를 위한 고용부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87년 체제’를 뛰어넘어 자율과 책임 그리고, 상생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열심히 일하고 성과가 높은 사람보다 오래 일한 사람이 더 많은 임금을 받는 경직적인 연공급(年功給) 체계의 불공정성을 시정하고 대기업-중소기업, 원청-하도급, 정규직-비정규직, 노조-비노조 간 처우가 다른 불공정성도 없애야 한다. 공정한 노사관계의 기틀을 제공할 근로시간면제제도와 복수노조제도의 연착륙, 성과를 높이고 일자리를 더하는 생산적 노사문화의 확산에도 주력하겠다. ●7만 일자리 2차 프로젝트 곧 발표 →최근 발표한 ‘2020 국가고용전략’ 가운데 기간제법 상 비정규직 근로자 사용기간 적용 예외대상 추가를 놓고 노동계에서는 우려가 많은데. -이번 국가고용전략은 일자리 창출에 장애가 될 수 있는 고용규제를 합리화한다는 취지다. 구인도 어렵고 기업 운용에 대한 상당한 불확실성을 안고 있는 신설기업에 기간제한을 연장한다든지, 용역계약기간이 정해져 있는 청소나 경비 업무의 경우 정규직을 비정규직으로 대체할 가능성도 없다. 좀 더 융통성 있게 운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예외로 인정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최근 대법원 판결(현대자동차 사내하청 노동자 정규직 간주)에 따라 사내 하도급 문제가 이슈가 되고 있다. 어떤 대책이 있는가. -지난 7월 22일 현대자동차 대법원 판결을 계기로 불법파견 형태로 운영되는 사내하청 관행에 대한 개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대법원 판결이 있었다 하더라도, 모든 사내 하도급이 불법파견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우선 제조업 중심으로 사내하도급 실태점검을 실시 중이다. 자동차, 전자 등 5개 업종 29개 사업장에 대해 실태점검 중이다. 하지만 최근 금속노조 등 일부 사업장에서 실태 조사를 거부하는 등 어려운 점도 없지 않다. 불법파견으로 드러날 경우 법에 따라 조치하되 근로자 고용안정을 위해 원청사업주로 하여금 해당 근로자를 직접 고용하도록 지도하겠다. 내년 초까지 사내 하도급 근로자를 보호하는 가이드 라인을 마련하겠다. →우리사회의 경직적인 연공서열의 임금체계에 대한 개선방향은. -‘연공급 임금체계’는 1960~70년대 공업화와 고도성장 시대를 반영하지만 시대가 달라졌다. 열심히 일한 성과를 반영하지 못하고 근무 연한대로만 임금이 결정되는 임금 체제는 문제가 있다. 지난해 100인 이상 사업장 중 61.8%가 연봉제를, 36.5%가 성과 배분제를 도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정부는 성과와 연동된 임금체계로의 개선을 위한 지원을 강화하겠다. ●내년 시행 복수노조제 정착 노력 →최근 2012년까지 7만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것인데, 구체적으로 향후 추가계획은. -7만 1000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 목표 가운데 20%(1만 4000명)는 공공부문에서, 나머지 80%(5만 7000명)는 민간부문에서 만들어질 계획이다. 앞으로 발표될 2차 프로젝트에서는 일자리 나누기, 일하면서 배울 수 있는 기회 증진, 고용정보와 서비스 등 인프라 강화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그럼 신규 일자리 고용 형태에 대한 우려가 많다. 고용률이 낮고 청년실업이 줄어들지 않는 가장 큰 이유가 양질의 정규직 일자리가 없다는 것인데. -구직자의 입장에서 보다 안정적이고 근로조건도 좋은 양질의 일자리를 선호하는 것은 당연하다. ‘공공기관의 경영 효율화’와 ‘일자리 창출’이 조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공공기관 일자리 창출은 공공기관 선진화의 틀 내에서 추진하되,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고 청년층이 선호하는 분야를 중심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확대할 것이다. 신기술 개발, 신시장 개척 등 미래 발전을 위해 반드시 증원이 필요한 분야와 의료서비스 등 국민의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분야를 위주로 증원할 계획이다. →최근 KEC 사태처럼 타임 오프제에 대한 갈등이 여전히 존재한다. 타임오프제에 대한 평가와 향후 방향은. -일부에서의 노사갈등이나 이면합의는 있지만 10월말 현재 도입률이 79.5%에 달한다. 이중 법정 한도를 준수한 사업장이 97.2%에 이르는 등 순조롭게 정착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노조 활동에 대한 조합원의 관심과 참여가 높아져 노조운영의 투명성이 증대되고, 조합원에 대한 서비스 기능이 강화되는 노사문화 선진화의 토대로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도 점검시 이면합의나 탈법적 사례가 있는지 확인해 법과 원칙에 따라 조치할 것이다. →내년에 시행되는 복수노조에 대해 현재 정부차원에서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새로운 제도를 시행하는 만큼 정착 과정에서 일부 혼란은 예상되지만 노조법 개정 후 시행령, 시행규칙 개정까지 모두 마무리하였다. 세부 매뉴얼이 준비되는 대로 내년 초부터 노사를 대상으로 교육과 홍보를 강화시켜 빠른 시일내에 안정적으로 정착되도록 하겠다. →내년 고용전망과 사업계획은. -내년은 경기회복과 경제성장 지속 등으로 실업률은 3.5% 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본다. 취업자수 증가도 연평균 20만명 내외에 달해 노동시장은 금융위기 이전으로 회복될 전망이지만 청년 및 취업애로계층의 취업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한 것도 사실이다. 노사관계는 내년 7월 1일 복수노조 제도 시행을 둘러싸고 불안요인이 여전히 남아있다. 내년에는 고용친화, 지역주도, 시장중심의 패러다임 전환, 청년 및 저소득층 등 취업취약계층별 취업지원 등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대담 정리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정치권, 檢에 반격

    검찰이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와 농협의 입법 로비 의혹 수사를 강도 높게 진행하자 정치권의 ‘반격’도 가시화되고 있다. 여야 의원 대부분이 “소액 후원금을 문제 삼는다면 국회의원 전원이 범법자가 될 수 있다.”면서 “검찰의 권한을 입법권으로 통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을 갖고 있다. 특히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16일 검찰과 경찰의 수사권 조정 문제를 들고 나왔다. 안 대표는 “업무상 과실, 단순 폭행, 행정법규 위반 등 가벼운 사건의 수사권은 경찰에 이관해야 한다.”고 말했다. 검찰의 압수수색과 관련해서도 “검찰 개혁 차원에서 압수수색 남용과 피의사실 공표 등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안 대표는 “꼭 당론으로 정하자는 게 아니라 대표로서 의견을 제시한 것”이라면서 “국회 사법제도개혁특위에서 논의하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개특위 소속 한나라당 장윤석 의원은 “청목회 수사 때문에 국회가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잘못이지만 국민이 검찰권 행사가 과연 공정한지 의심하고 있다면 당연히 입법부가 견제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경찰의 수사권을 명문화하고 검찰의 ‘지휘’에 경찰이 복종해야 한다는 문구를 삭제하는 등 수사권을 경찰에 대폭 이양하는 방안을 당론으로 정하고, 김희철 의원 등이 개정안을 내놓은 상태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공정사회를 위해서는 법무부와 검찰이 모범을 보여야 하는데, 자기들은 영수증도 필요 없는 수사지도비, 범죄수사활동비, 정보수집활동비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법무부와 검찰의 특수활동비 전액 삭감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이 자신과 우윤근(민주당) 법사위원장에게 돈을 줬다고 진술했다는 이인규 전 대검중수부장의 발언에 대해 박 원내대표는 “법사위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아 고발을 하니까 이상한 얘기를 하고 있다.”면서 “우 위원장과 함께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구·구혜영·김정은기자 window2@seoul.co.kr
  • [김형준 정치비평] ‘살얼음 정국’과 여권의 고뇌

    [김형준 정치비평] ‘살얼음 정국’과 여권의 고뇌

    G20 서울 정상회의가 막을 내리면서 4대강 예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대포폰 수사 등 정치권에 산재했던 현안들이 봇물처럼 터져 나올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향후 정치권에 전개될 몇 가지 흐름과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첫째, 이명박 대통령(MB)의 국정운영 지지도의 후광효과에 대한 흐름이다. 최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 MB의 지지도가 50%대의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결과는 ‘대통령이 일은 열심히 한다.’는 인식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고, ‘친서민과 공정사회’와 같은 미래가치를 토대로 국정 어젠다를 주도하고 있으며, 각종 정상외교를 통해 대한민국의 위상과 국민의 자긍심을 높였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MB의 높은 지지도에 힘입어 여권 수뇌부는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을 추진할 기세이다. 이재오 특임장관은 최근 “선진국으로 가고 부패를 없애고 국민소득 3만 달러 이상을 이루려면 나라의 체질을 바꿔야 한다.”며 ‘분권형 대통령제’를 제안했다. 이런 제안은 4년 중임제 개헌을 지향하는 친박계와의 대충돌을 예고하는 것이다. 친박계는 오래전부터 어떤 형태의 ‘분권형 개헌’도 ‘박근혜 죽이기’라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야당은 여권의 개헌 드라이브에 대해 “국면전환용”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손학규 대표도 “개헌이야말로 정치인을 위한 정치놀음”이라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여하튼 친박계와 야당이 반대하는 상황에서 개헌은 성사될 가능성은 없고 실익도 없다. 더구나 대통령이 집권 4년차를 앞두고 정국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해 정치 전면에 나설 경우, 역대 정권에서 보듯이 오히려 역풍이 불어 레임덕이 가속화되는 경향이 있다. 여하튼 의욕만 앞선, 준비 안 된 ‘분권형 개헌론’은 최근 형성된 MB와 박 전 대표 간의 ‘전략적 밀월관계’를 한방에 날려 버릴 수도 있다. 결과적으로 세종시 때와 같이 친이-친박 간의 갈등이 증폭되면서 MB와 박 전 대표의 지지도가 동반하락할지도 모른다. 둘째, 청목회 수사를 둘러싼 정치권과 검찰의 갈등이 어떻게 전개될지도 관심사다. 검찰이 국민의 지지에 힘입어 정치권 길들이기에 나설 경우, 의외의 복병을 만날 수 있다. 궁지에 몰린 정치권이 역으로 민간인 사찰 의혹에 대한 검찰의 부실수사를 명분으로 국정조사 카드를 들고 나올 개연성이 있다. 정·검(政·檢) 충돌은 모두를 패자로 만들 것이며, 오히려 정치권이 대통령의 눈치를 보는 사정정국이 초래될지도 모른다. 이러한 사정정국은 의도하지 않은 정국의 불확실성과 불예측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동할 것이다. 셋째, 주요 정치 현안을 둘러싼 여당 내 갈등이 향후 정국의 뇌관이 될 전망이다. 당장 감세논쟁을 둘러싸고 현재 권력인 MB와 미래 권력을 노리는 박 전 대표 간에 충돌이 예상된다. MB는 “원칙적으로 정책의 방향은 감세해서 세율을 낮추고 세원은 넓히는 쪽으로 가야 경쟁력이 생긴다.”며 감세기조 유지 원칙을 천명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소득세 최고 세율은 현행대로 유지하되, 법인세는 인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감세 부분철회 입장을 밝혔다. ‘MB 노믹스’의 근간인 감세를 둘러싼 두 권력의 충돌은 예기치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여당은 정책 의원총회를 통해 이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려고 노력하겠지만 이 과정에서 지도부가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고 갈팡질팡할 경우, 씻을 수 없는 내상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향후 전개될지도 모를 ‘살얼음 정국’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한 일차적인 책임은 여권 수뇌부에 있다. 개헌안에 대한 당내 합의도 없이 지금이 개헌 시점인지, 민간인 사찰 의혹에 대한 새로운 물증이 나온 상황에서 검찰 재수사에 언제까지 침묵을 지킬지, 감세 철회가 당의 정체성을 흔드는 것은 아닌지 등에 대해 여권 수뇌부의 깊은 고뇌가 필요할 때다. 민감한 정치 현안들에 대해 치열하게 논쟁해서 생산적인 합의를 이끌어 내는 역동적 리더십만이 해법이 될 수 있다. 리더십의 핵심은 여당 수뇌부가 권력의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국민과 소통하며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치를 담대하게 행하는 것이다.
  • 홍준표 “민간사찰 재수사해야”… 野 특검·國調 공세 강화

    홍준표 “민간사찰 재수사해야”… 野 특검·國調 공세 강화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사찰 사건과 관련한 각종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는 가운데 4일 한나라당에서도 검찰의 재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야당 측은 이와 관련한 국정조사와 특검 요구 등 공세를 강화하면서 파문은 계속 확산되고 있다. 한나라당의 홍준표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최근 (민간인) 사찰사건에 대한 수사 양태를 보면 부끄럽기 그지없다. ‘BH(청와대) 하명’ 메모, ‘대포폰’ 지급 사실이 나왔음에도 검찰이 이를 적당히 넘기려는 것은 옳지 않다.”며 “재수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최고위원은 “정권차원에서 공정사회라고 했으면 그 핵심과제는 사법 절차의 공정”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지난 2001년 당시 김대중 정부 내 감찰라인에 대해 검찰이 재수사를 실시하면서 검찰총장, 청와대 민정수석 등이 구속됐던 사실을 상기시키며 “검찰이 당시 사례를 돌아보며 재수사해야만 다른 사건에서도 국민으로부터 공정하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고 지적했다. 국무총리실 불법사찰의 피해자 가운데 한 명인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도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 “검찰이 압수수색을 늦게 하거나 대포폰 등 증거를 감추는 것처럼 하다 보니까 수사의 신뢰성이 점점 추락하고 있다.”면서 “결국 재수사를 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국정조사와 특검 도입을 요구했다. 이춘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법무부는 왜 재수사 지휘를 못하는가.”라며 “그에 대한 해답이 없다면 그 해답은 국정조사와 특검밖에 없다.”고 밝혔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의원총회에서 “한나라당 권모 의원이 청와대의 지시를 받고 민간인 사찰 사건을 무마했던 것을 보면 사찰 사건의 몸통은 ‘(이명박 대통령의)형님’이 아닌가.”라고 주장,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을 직접 겨냥했다. 그는 이어 “대포폰 문제, 사찰 문제에 총력을 경주해 특검이나 국정조사를 관철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한국사회 정의란 무엇인가 따져보자”

    마이클 샌델 미국 하버드대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 돌풍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두고 한국의 정치철학자들이 논의를 벌인다. 참여연대 산하 참여사회연구소는 5일 오후 6시 30분부터 서울 효자동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이 문제를 두고 한국의 정치철학자를 불러 토론회를 연다고 3일 밝혔다. 홍윤기 동국대 교수의 사회 아래 박동천(전북대), 배병삼(영산대), 정원규(서울대), 장은주(영산대) 교수가 토론을 벌인다. 포럼은 샌델의 책을 기본으로 삼되, 책에만 한정하지 않고 한국 사회에 불어닥친 샌델 신드롬을 어떻게 볼 것인지, 또 이명박 정권이 내건 슬로건 ‘공정사회’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지도 함께 논의한다. ‘아카데미 느티나무’ 인터넷 사이트(academy.peoplepower21.org)에서 회원가입 절차를 밟은 뒤 신청하면 누구나 포럼에 참여할 수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MB “정치목적 위해 ‘면책’ 이용말라”

    MB “정치목적 위해 ‘면책’ 이용말라”

    민주당 강기정 의원의 국회 발언을 놓고 청와대와 민주당이 정면충돌하고 있다. 강 의원은 지난 1일 대정부 질문에서 남상태 대우조선 해양사장 연임 로비의 ‘몸통’이 이명박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라고 주장했다. 2일엔 이명박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며 전선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강 의원의 발언과 관련, “국회의원이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면책특권을 이용해 아니면 말고 식의 무책임한 발언을 하는 것은 더 이상 용납돼서는 안 된다.”고 직설적으로 비난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 국회가 스스로 자율적인 조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국격을 높이기 위해서도, 공정한 사회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강도 높은 대응에 나선 것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주장으로 인해 생길 수도 있는 레임덕(권력누수현상)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임기 후반 핵심 국정기조인 ‘공정사회’와도 정면으로 모순되며, 김대중정부와 노무현 정부가 ‘집권 3년차 게이트’에 시달렸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기회 있을 때마다 “임기 마지막날까지 어떤 형태의 친인척 비리나 권력형 비리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과도 같은 맥락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강 의원의 주장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강 의원을 상대로 법적인 대응에 나설 수는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여전히 강경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야당의원은 대정부 질문을 통해 의혹에 대해 질문할 권리가 있고, 강 의원이 이미 국정감사를 통해서 여러 차례 김윤옥 여사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면서 “해명도 하지 않던 청와대와 정부가 발끈하고 과민반응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국회를 무시하는 처사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강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기록 등 증거 자료가 있느냐.’는 질문에 “어제(1일) 다 말하지 않았느냐. 검찰의 수사를 지켜보면 된다.”며 즉답을 피했다. 김성수·강주리기자 sskim@seoul.co.kr
  • [지방시대] 백년지대계라는 뜻을 아는가?/양오봉 전북대 화학공학 교수

    [지방시대] 백년지대계라는 뜻을 아는가?/양오봉 전북대 화학공학 교수

    예로부터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 했다. 교육이 그만큼 중요하고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큰일이라는 뜻이다. 지구상에서 우리나라와 유대인의 교육열이 가장 높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지금까지 거의 모든 역대 대통령들이 교육에 지대한 관심을 가져왔다. 좋은 교육정책의 도입을 위하여 교육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였다. MB 정부도 예외는 아니다. MB정부 교육정책의 방향은 경쟁력 강화와 사교육 부담을 줄이는 것으로 집약할 수 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교육정책이 임기의 절반을 넘을 때까지 제대로 되기보다는 혼란만 가중시킨다는 불만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율형 사립고 설립 문제는 진보 교육감들의 반발로 흔들리고 있다. 또한 수능 문제의 70%를 EBS 교재에서 출제한다는 말만 믿고 오답투성이의 EBS 교재로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의 혼란을 아랑곳하지 않고 돈 버는(교재대금으로 600억원 이상을 벌어들임) 재미에 빠져 있는 교육당국의 나태는 도를 넘었다. 그뿐이 아니다. 사교육 경감과 선진교육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취지로 교과부가 대표적인 대입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입학사정관제도는 너무도 다양(?)하고 복잡해 대학에서 일하는 필자도 갈피를 잡을 수 없을 정도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내년부터는 전형을 단순화한다고 발표하긴 하였지만 입학사정관제가 오히려 사교육을 더 조장한다는 비난에 대해 교육당국은 무어라 항변할 것인가? 그에 대한 대책은 무엇인가? 사교육에 의존할 형편도 안 되고 퍼즐 맞추듯이 해야 하는 제도 앞에 무기력하게 발만 동동 구르는 그들의 아픔을 아는가? 이것은 불공평하다. 대통령이 추구하는 ‘개천에서 용이 나는’ 공정사회 구현과도 거리가 멀다. MB 정부의 대표적인 대학육성사업 중 하나인 세계수준의 연구중심대학(WCU) 사업은 향후 5년간 8250억원을 투입, 노벨상 수상자를 비롯한 세계적인 석학들과 공동연구를 통하여 대학의 연구수준을 높이겠다는 사업이다. 처음부터 탁상공론적인 사업으로 많은 사람들의 우려와 회의적인 결과 예측에도 불구하고 교과부는 용감하게(?) 밀어붙였다. 교육부의 WCU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외국에서 초빙한 교수들의 출장비로 많은 돈이 지급되는 등 국민의 혈세가 낭비되고 문제가 많았다. 사필귀정인 셈이다. 물론 모든 국민의 관심사이자 국가경쟁력의 근원인 교육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선진국의 좋은 제도를 벤치마킹하여 발빠르게 추진하는 교육부의 열정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현재 정부의 대표적인 교육 사업들이 흔들리다 보니 교육정책 전반에 대하여 총제적인 점검이 필요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대체적으로 새로운 정부나 지도자가 들어서면 임기 내에 성과를 내기 위하여 새로운 정책을 입안하고 추진하여 결과를 보려 한다. 그러나 교육문제는 짧은 시간에 결과가 나오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교육정책의 실패는 국가 경쟁력의 저하는 물론 전 국민의 피해를 불러온다. 새로운 교육정책의 입안과 시행에는 돌다리도 두세번 두드린다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오죽하면 교육을 백년지대계라고 하였겠는가.
  • [열린세상]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 교수

    [열린세상]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 교수

    브라질 룰라 대통령의 지지율이 매우 놀랍다. 일반적으로 대통령의 지지율은 취임할 때 정점을 기록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퇴임을 바로 코앞에 둔 룰라 대통령의 지지율이 70~80%를 오르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막 끝난 브라질 대통령 선거의 결선투표에서도 룰라 대통령의 후광에 기대 선거가 진행되었을 정도이다. 시간을 초월해 높은 지지율을 보인 대통령의 사례는 또 있다. 러시아 총리인 푸틴도 과거 두번씩 대통령직을 역임할 때 임기 말 인기가 룰라에 지지 않을 정도였다. 현재도 푸틴의 지지율은 70~80%를 기록하고 있어 50~60%대인 메드베데프 대통령보다 인기가 더 있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 지지율은 40~50%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역대 대통령 44명 가운데 보통일 것이다.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 지지율도 2010년 줄곧 40~50%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임기 3년차 10월의 지지율은 김영삼 대통령이 53.3%, 김대중 대통령이 61.8%, 노무현 대통령이 28.5%였다. 김영삼 대통령 이전에는 월별 대통령 지지율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비교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민주주의 시기 대통령 가운데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중간 수준임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에 대하여 토를 다는 경우가 종종 있다. 대개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예상보다 더 높은데, 이상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통령의 지지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일반적인 요인들이 갖춰지지 않은데도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게 나온다는 것이 자못 이해하기 어렵다. 룰라 대통령의 지지율을 껑충 뛰게 한 경제적 호황이나 도약도 없고, 오히려 경제적 위기의 여파에 시달리는 한국에서 대통령의 지지율이 50%에 육박하는 것은 이상할 수 있다. 대통령의 지지율에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로 경제가 꼽히기 때문이다. 그 다음으로 대통령의 지지율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스캔들이다. 도덕적 추문이나 정치적·경제적 실패를 모두 포함하는 스캔들은 대통령의 지지율을 이른바 한방에 날린다. 그런데 대통령의 대학교 동창이며 대선 공신이 40억원의 사례비를 챙기고 해외로 도피해서 수사에 응하지 않아도 대통령 지지율은 건재하다. 김태호 총리내정자니 유명환 외교부 장관이니, 자신의 수하가 추문에 빠져도 그 뒤에 지지율은 다시 제자리로 올라간다. 공정사회를 주창하는 대통령의 아들이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시비가 컸던 회사에 취직해도 지지율이 달라지지 않는다. 대통령의 지지율에 피하지 못하는 법칙인 시간의 법칙도 피해간다. 임기 초 허니문 기간이 끝나면 대통령의 지지율이 점차 낮아지는 법칙이 이 대통령에게는 살짝 비켜 있는 것이다. 대통령으로 취임하고 나서 바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로 한때 지지율이 10%대를 오르내린 적이 있다. 그 뒤에 임기 중반을 거치면서 대통령 지지율은 오히려 높아졌다. 그렇다고 이 대통령이 푸틴 총리같이 근육질의 남성성을 과시하는 것도 아니다. 푸틴 총리는 모스크바 지역에 큰 화재가 발생했을 때 소방헬기를 직접 조종해서 불을 끄고 때때로 웃통을 벗고 사냥에 나서는 등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또한 대통령의 지지율에 긍정적인 효과를 낳는 남북 정상회담이나 긴장완화가 이 대통령 임기 동안 이루어진 것도 아니다. 이와 반대로 천안함 사건 등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되어 있다. 통상 외부와 분쟁이 내부의 단합을 높이는 경향이 있는데, 한국에서 남북 사이의 갈등이 고조되는 경우에는 대통령 지지율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이런저런 전통적인 요인들이 이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을 설명하지 못하다 보니 여론조사 결과에 불신의 화살이 날아간다. 하지만 하나의 여론조사 결과만, 또는 특정시기의 여론조사 결과만 이 대통령의 지지율을 40~50%대라고 알리는 게 아니다. 유선전화 이용자만 조사한 여론조사나 무선전화 이용자까지 포함한 여론조사 모두 엇비슷한 결과를 보인다. 이래저래 이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의 근원이 무엇인지, 또 어떻게 변할지 궁금해진다.
  • [사설] 대통령 친구일수록 더 엄정히 수사해야

    검찰이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의 사법처리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제 사무실 등을 전격 압수수색한 데 이어 어제 대리인 등을 통해 일본에 체류 중인 천 회장에게 자진귀국해 조사에 응하도록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8년을 전후해 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인 임천공업 이수우 대표로부터 금융기관 대출 알선 등의 청탁을 받고 40억여원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오랜 지기로 대선을 적극 도왔다는 천 회장이 이런 불미스러운 일로 검찰 수사에 오른 것 자체가 민망한 일이다. 대통령과 가까운 인연이라면 더욱 몸조심해야 할 인사가 이권을 챙긴 부패 스캔들의 주인공이 되다니 실망을 금할 길이 없다. 게다가 신병치료를 핑계로 두 달째 해외에 머무는 것을 보니 굳이 수사 기록을 보지 않더라도 뭔가 떳떳지 못한 구석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절로 생긴다. 청와대도 곤혹스러운지 “대통령 친구라도 법대로 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국민들은 검찰이 ‘살아 있는 권력’에 얼마나 칼을 댈 수 있을지 영 미덥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가 지난해 5월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고 세무조사 무마 청탁을 한 혐의로 기소됐지만 대부분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지 않았는가. 벌써부터 일각에서 과거 정권을 겨눈다는 태광과 C&그룹 수사와 천 회장 수사 간 모종의 ‘빅딜’이 우려된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대통령의 측근이기에 그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더욱 엄정해야 한다. 여권은 이 문제를 개인 비리로 선을 긋는 분위기다. 현 정부 들어 실세 기업인으로 통한 그이기에 자칫 권력형 비리로까지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과의 친분이 수사에 영향을 준다면 ‘공정사회’와는 거리가 멀뿐더러 불신의 늪에서 벗어나야 할 검찰에게 치명적인 부메랑이 될 수밖에 없다.
  • ‘공직 금품비리 검거’ 인센티브 2배로

    ‘공직 금품비리 검거’ 인센티브 2배로

    경찰이 ‘공정 사회’ 실현을 위해 칼을 뽑았다. 공직사회의 고질적인 뇌물 관행을 근절하기 위해 금품수수 공무원을 적발하는 경찰관에게 부여하는 배점을 두 배로 높여 최고점을 주기로 했다. 또 고위직을 집중적으로 사정하기 위해 자치단체장, 광역의원 등의 비리 혐의를 적발한 경우에도 특별승진 대상이 되도록 명문화했다. 경찰청은 28일 “올 상반기 3대(토착·교육·권력) 비리 단속 결과를 근거로 지난달부터 한층 강화된 공직비리 특별 단속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연말까지 진행되는 특별 단속에서는 비리 자치단체장, 고위 공직자 및 뇌물수수 공무원을 주요 타깃으로 삼는다. 지난 8월 ‘공정사회’가 하반기 국정운영 기조로 제시된 데 따른 경찰의 강력한 후속 실행조치인 셈이다. 서울신문이 단독 입수한 경찰청의 ‘3대 비리 특별단속 계획’에 따르면 앞으로 경찰관이 공직자의 금품수수 사례를 적발, 구속시킬 경우 배점 100점을 부여하기로 했다. 이는 기존의 3대비리 단속점수 50점을 두 배로 올린 점수로, 비리사범 배점 가운데 가장 높다. 이 밖에 ▲공금횡령(배임) 30점 ▲보조금 횡령(배임) 20점 ▲사이비기자 갈취 10점 ▲직무유기 5점 ▲기타 5점 등을 부여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인사 청탁 관련 금품수수가 상반기 비위 유형 가운데 가장 많았으며, 인·허가와 관련한 뇌물 잡음이 끊이지 않는 점 등을 고려해 최고 배점을 배정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경찰관 특진 추천 범위도 크게 넓혔다. 금품수수를 적발했을 때 경감의 경우 기존 ‘(수뢰금액) 1억원·1급 이상 공무원 구속’에서 ‘1급 이상 공무원을 포함한 광역단체장과 교육감, 기초단체장 구속’으로 특진 평가범위를 확대했다. 경위의 경우는 ‘2급 이상 공무원 구속’에서 ‘2급 이상 공무원을 포함해 광역의장, 교육의장 구속’으로 확대했다. 경찰 관계자는 “자녀 특채 등 권력층의 잇따른 비리 파문으로 흔들린 공직사회의 기강을 바로잡고 공정사회 기조에 맞춰 사회지도층 비리에 대한 경찰의 대대적인 사정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공직자 토착비리 근절 ‘2라운드’

    공직자 토착비리 근절 ‘2라운드’

    경찰이 금품수수 비리 공직자를 적발한 경찰관에게 특진평가 최고 배점을 주고, 특진 범위를 확대한 것은 ‘공정사회’라는 국정방향에 맞춘 강력한 법 집행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검찰의 사정 칼날이 정치권, 대기업 위주라면 경찰은 공무원과 지자체장, 지방의원 등 하부 조직의 토착비리 근절에 중점을 둔 셈이다. 경찰은 “민생현장의 비리 척결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보다 효율적인 부패방지책이 되도록 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성과를 겨냥한 ‘당근책’도 중요하지만 인력 개편이나 예산 지원이 수반되지 않으면 장기적 효과를 거두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경찰청은 경찰관의 ‘수시 특별승진 추천기준’에 비리 공무원의 범위를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경사의 경우 지금까지는 ‘(수뢰금액) 1억원 이상, 5급 이상 공무원을 구속’했을 경우 특별승진 대상으로 추천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여기에 ‘광역의원·교육의원·기초의원·교장·교육장, 5급 이상 공무원 구속’ 조항이 더해져 명문화됐다. 경찰 관계자는 “특진할 수 있는 적발 범위가 정리되고 넒어지면서 보다 적극적 단속이 유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공금(보조금)을 횡령한 공무원 등을 적발했을 경우의 특진 기준도 기존 ‘총액 1억원 이상, 5급이상 공무원 구속’에서 ‘총액 1억원 이상, 광역의원·교육의원·기초의원·교장·교육장, 5급 이상 공무원 구속’으로 확대됐다. 특히 뇌물수수 사범을 적발한 경사의 경우 ‘수뢰금액 5000만원 이상 사건으로 기초의원, 교장, 교육장 구속시 특진 대상이 된다.’는 조항도 생겼다. 금품수수 사범 적발시 경찰관의 인사고과 배점을 두 배로 올린 것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실제로 경찰청의 지난 1~6월 단속 결과, 인사청탁 등과 관련한 금품수수로 적발된 공무원이 68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공금 횡령 547명, 공사수주 금품수수 448명, 직무유기 354명, 보조금 횡령 199명, 단속 무마 금품수수 107명 등의 순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공무원은 면접과 서류만으로 채용이 이뤄지는 비공채 비율이 높고 승진에 따라 퇴직 연금액이 달라지는 등 특수성을 가진 탓에 채용, 승진 등 인사청탁과 관련된 금품 비리가 잦다.”고 말했다. 경찰은 일선 지자체의 경우 말단 공무원에서부터 시장·군수에 이르기까지 공직자 토착비리가 도를 넘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일부는 인사청탁을 위해 ‘브로커’까지 동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경쟁이 심한 6~5급 진급 때 인사 담당 간부의 학교 인맥이나 이웃을 ‘브로커’로 동원해 청탁을 하는 경우도 꽤 있다.”고 말했다. 문제도 없지 않아 보인다. 한 경찰 관계자는 “보다 효율적인 공직자 비리 단속을 위해서는 경찰청 차원의 종합적인 ‘컨트롤 타워’를 설치하고 인력 재배치와 예산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포상 위주의 실적 경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 경찰관은 “검찰발 사정 태풍에 이어 경찰까지 정권 눈치보기식 수사판을 벌일 경우 예기치 못한 성과주의의 폐단이 불거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상생 노사관계·일자리 창출 힘쓸 것”

    “상생 노사관계·일자리 창출 힘쓸 것”

    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신임 회장은 상생의 노사관계와 일자리 창출 기반 조성에 힘쓸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또 지난해 경총을 탈퇴한 현대기아차에 대해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이 회장은 27일 서울 태평로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회장 재임기간에 법과 원칙이 통하는 상생의 노사관계와 ▲일자리 창출 기반 조성 ▲공정사회 건설을 위한 기업의 변화와 혁신 ▲외국인 투자확대 유도 등을 4대 중점 추진과제로 삼고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내년 시행되는 복수노조와 관련, “현대기아차를 포함한 30대 그룹의 인사·노무 임원으로 ‘특별 태스크 포스’를 구성하고 업종 별 핵심기업 5개사의 부서장급으로 업종별 대책반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경총은 이에 따라 오는 12월부터 내년 11월까지 복수노조 대응 안내서를 발간하고, 특별교섭지원단을 운영해 사측을 지원할 방침이다. 고령화 시대를 맞아 은퇴자나 노인의 일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취업 기회를 알선하고 정책을 개발하는 가칭 ‘시니어 센터’도 설립하기로 했다. 이 회장은 “현대기아차가 경총에서 빠진 것은 양측 모두가 불행한 일인 만큼 경총에 복귀하는 게 합당하다.”면서 “이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탈퇴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면 고치고, 사과할 부분이 있으면 사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노사관계법 개정 작업이 한창이던 지난해 말 자사가 중점을 뒀던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 대신 복수노조 허용 금지 문제에 집중하자 경총을 탈퇴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체납 지방세 징수 민간위탁 검토할만 하다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상황이 좋지 않다. 지난해 말 현재 지자체 평균 재정자립도는 53.6%에 불과하다. 재정상황이 나쁘다 보니 지방채를 발행해 충당하는 곳도 늘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지방채 발행 잔액만 25조 5530억원이다. 지자체의 재정 상황이 좋지 않은 근본 이유는 수입은 생각하지 않고 개념 없이 예산을 펑펑 썼기 때문이지만 체납된 지방세가 많은 것도 전반적인 재정 악화의 주요인이다. 지난해 말 현재 지방세 체납액만 3조 3480억원이다. 체납액이 많은 이유는 지자체에서 세금 징수와 관련한 전문가도 별로 없는 데다 공공부문의 특성상 세금을 걷어도 인센티브가 거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지자체에서 지방세 징수를 포기해 결손으로 처리하는 것만 최근 5년간 연 평균 8000억원이 넘는다. 호화로운 집에서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면서 재산을 빼돌려 세금을 내지 않는 파렴치한 납세자도 많다. 서울시가 자체 직원과 민간의 채권추심전문가와 합동으로 38세금기동대를 편성, 지난 2001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9년간 고액 체납자를 추적해 징수한 금액만 4046억원이다. 지방재정을 위해 지방세 체납 징수를 민간에 위탁하는 것도 검토할 만하다. 체납된 세금을 받는 데에도 도움이 되고 고용 창출에도 보탬이 될 수 있다. 미국과 일본의 지방정부에서도 지방세 체납 징수를 민간에 위탁하고 있다. 채권추심회사에 맡기면 가혹한 채권추심과 지나친 빚 독촉, 개인정보 유출 등의 부작용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지만, 현행 법으로도 이러한 것은 금지돼 있다. 필요하면 현행법보다 더 강화된 내용으로 불법 채권추심을 엄격히 제한하면 된다. 채권추심회사는 금융위원회의 설립허가를 받는 곳이어서 간혹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사설 추심업자나 사채업자 등과는 다르다. 양심불량 납세자의 숨겨놓은 재산을 찾아내 징수하는 것도 우리가 지향해야 할 ‘공정사회’의 중요한 부분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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