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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적경제 조례 제정한 양천, 일자리도 공동체도 다 살린다

    사회적경제 조례 제정한 양천, 일자리도 공동체도 다 살린다

    ‘별별청춘’ ‘잡메이커스’ 발굴 지원 50대 독거남·경단녀 취·창업 도와서울 양천구가 사회적경제 관련 조례 제정으로, 사회적경제 핵심인 일자리 창출과 공동체 발전을 동시에 꾀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양천구는 “지난달 1일 ‘사회적경제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가 공포됐다”며 “이번 조례는 사회적경제를 지역 경제 중심으로 발돋움시키는 촉매 역할을 할 것”이라고 4일 밝혔다. 구는 서울 자치구 중 인구밀도가 가장 높지만 사업체와 유통업체가 적은 전형적인 ‘베드타운’(bed town)이다. 산업 기반이 취약해 일자리 창출 대안으로 지역 중심 풀뿌리 경제 활동인 사회적경제가 급부상했다. 사회적경제 관련 기업도 2014년 56곳에서 지난 9월 기준 106곳으로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구 관계자는 “사회적경제가 활성화되면 다양한 일자리도 새로 만들어지고, 경제적 소외 계층까지 경제 활동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며 “지역 간, 계층 간 다양한 교류와 협력을 통해 공동체 발전에도 기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구는 사회적경제 중요성을 간파, 2015년 5월 관련 조례를 마련했다. 사회적경제 관련 법령·지침이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자활기업, 마을기업 등 유형별로 분산돼 있어 효율적인 정책 추진과 지원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구의회에서 2016년과 지난해 두 차례 부결된 이후 지난 9월 가결됐다. 구 관계자는 “조례 제정으로 사회적경제 기반을 조성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고, 관련 기업들의 판로 개척과 경영 지원으로 새로운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구의 사회적경제 컨트롤타워는 ‘사회적경제지원센터’다. 센터에선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회적 고립과 위기에 처한 50대 독거남들을 대상으로 한 ‘별별청춘(別別靑春) 오춘기 다시 날다’라는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사회적경제 관련 6개 기업이 모여 각각의 전문화된 콘텐츠를 활용, 독거남들이 서로 관계를 형성하고, 사회로 나올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 있다. 사회적경제 관련 기업들이 각각의 전문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경력단절여성과 은퇴시니어 등을 대상으로 마련한 취·창업 프로그램 ‘잡메이커스’(Job Makers)도 호평을 받고 있다. 구는 사회적경제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판로 개척을 위해 양천사회적경제생태계조성사업단과 함께 사회적경제장터 ‘해뜰마켓’도 개최하고 있다. 해뜰마켓엔 사회적경제 관련 40개 이상 기업이 참여, 올바른 먹거리와 공정무역을 선도하고 있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사회적경제 관련 기업 발굴과 지원, 육성 등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 공공 이익과 공동체 발전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아이쿱생협 자연드림파크 괴산에 오픈

    아이쿱생협이 괴산군 칠성면 유기식품산업단지에 조성한 자연드림파크가 3일 문을 열었다. 2007년 12월 군과 아이쿱생협이 투자협약을 체결한 이후 10여년간 공들여 추진해온 사업이다. 자연드림파크는 크게 친환경먹거리 생산시설과 지원시설로 구성됐다. 생산시설 공간에는 공정무역 원두커피와 차류를 생산하는 커피&티공방, 유기농 콩으로 키운 한우로 곰탕과 갈비탕 등을 생산하는 우당탕공방이 입주했다. 국산 참기름, 들기름, 천일염으로 김을 굽는 김공방도 들어왔다. 팝콘, 치킨, 탕수육 등을 생산하는 프라이드리 공방은 내년 3월 완공 예정이다. 아이쿱생협은 공장을 공방으로 부른다. 지원시설에는 MSG 등이 없는 3무 짜장면을 판매하는 중식당, Non-GMO 콩으로 키운 축산을 판매하는 정육식당, 수제맥주집이 입점했다. 70여석을 갖춘 최신영화 개봉관 3곳과 식품 안전도를 살펴보는 식품검사센터도 입주했다. 아이쿱생협은 이날 자연드림파크 오픈식과 창립 20주념 기념식을 함께 열었다. 이를 축하하기 위해 이시종 충북지사, 이차영 괴산군수, 지역주민 등 3500여명이 참석했다. 아이쿱생협 송원경 홍보담당은 “자연드림파크는 식품공방, 검사센터, 문화시설이 모인 식품클러스터”라며 “4일부터 11일까지 일반인들도 조합원 가격으로 구매할수 있는 이벤트가 진행된다”고 말했다. 아이쿱생협은 소비자 조합원과 생산자가 함께 운영하는 사업체를 기반으로 윤리적 소비와 생산을 실천하는 협동조합이다. 1997년 창립돼 현재 전국 95개 지역조합과 조합원 26만명이 동행하고 있다. 아이쿱생협은 전남 구례에도 자연드림파크를 조성했다. 괴산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사진 자연드림파크 전경. 괴산군 제공
  • “놀이와 체험으로 펼쳐지는 색다른 시흥환경교육 한마당축제”

    “놀이와 체험으로 펼쳐지는 색다른 시흥환경교육 한마당축제”

    경기 시흥시는 지역 환경교육네트워크 소속 단체가 주관하는 제1회 시흥환경교육한마당 행사를 오는 27일 시흥에코센터에서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환경도시 시흥으로 오~시흥, 노~시흥!’을 주제로 지역환경관련 18개 단체가 참여할 예정이다. 놀이·체험 중심의 색다른 환경교육을 제시하고 지역시민과 교류하는 흥겨운 가을축제로 진행된다. 행사는 유쾌한 타악 퍼포먼스 잼스틱 공연과 모형태양광자동차 경주대회(중고등부·가족부), 환경교육체험부스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다. 특히 12m 트랙에서 달리는 ‘모형태양광자동차 경주대회’와 완충녹지를 누비는 미션수행활동 ‘모두를 위한 쿨러닝’ 프로그램은 순위에 따라 푸짐한 상품을 제공한다. 미션수행활동으로 모두를 위한 쿨러닝행사와 시흥환경교육한마당 기념 프로그램, 이상한 상점에서 만나는 공정무역 초콜릿라떼와 솜사탕 만들기 행사가 열린다. 이 밖에도 환경교육체험부스가 운영되고 행운권 추첨도 진행된다. 또 한발두발놀이터협동조합의 ‘전래놀이 속 생태이야기’와 시흥갯골사회적협동조합의 ‘미래에서 온 플라스틱 농게(인형극)’, 아이꿈바라지의 ‘쓰레기가 아니에요!’, 협동조합행진인의 ‘생명은 물을 따라 흐르고’ 등 기념 프로그램도 이어진다. 무료로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참가신청은 사전접수와 행사 당일 현장접수를 통해 가능하며, 사전접수는 시흥에코센터 홈페이지(www.sh-ecocenter.or.kr)를 참고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시흥에코센터(070-4446-8899)로 문의하면 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세상을 이롭게 하는 현명한 기부 방법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세상을 이롭게 하는 현명한 기부 방법

    1980년대 중후반에 중·고등학교를 다닌, 특히 남학생들에게 이 형님은 우상 같은 존재였다. 입에 문 성냥개비마저 멋있었던, 하여 (입어 봐야 폼도 안 나는) 바바리를 동대문 평화시장에서 2만원에 사 입게 했던 그 형님. ‘영웅본색’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홍콩 배우 주윤발 이야기다. 형님이 또 한 번 화제다. 우리 돈으로 8100억원에 달하는 전 재산을 다양한 사회단체에 기부하겠다는 소식 때문이다. 보통은 지하철을 이용한다는, 17년 전 휴대전화를 아직도 쓴다는, 한 달 용돈이 11만원 정도 된다는 일상도 널리 알려졌다.덩달아 좋아진 기분이 사라지기 전에 지난해 이맘때 출간된 ‘기부 수업’을 펼친다. 절망의 골짜기에 빠져 있는 사람들에게, 그래도 세상이 살 만한 곳이라고 느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사람들의 삶을 조명한 책이다. 마약중독자와 노숙자들의 재기를 돕기 위해 빵 공장을 설립한 사람, 전염병 전문가에서 폭력 예방 활동가로 변신한 사람도 등장한다. 상처를 이겨내고 자신의 삶을 나누는 사람들도 여럿이다. 어려서 학습부진아였던 한 방송 진행자는 1700여명의 멘토들로 구성된 자원봉사단을 운영하는데, 이들은 오로지 저소득층 자녀들에게 마음을 쏟는다. ‘기부 수업’의 미덕은 선행을 베푸는 사람들의 삶을 칭송하는 데 있지 않다. 일상에서 작은 일로도 선의를 드러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이다. 아홉 살 소녀 레이철 백위드는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식수 부족으로 고통받는 지구 반대편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머리카락을 잘라 기부했다. 마음이 있으면 우리가 가진 것이 하나둘이 아니라는 사실을 레이철이 잘 보여 준다. ‘기부 수업’은 흥미로운 사실 하나를 더 알려준다. 인간의 뇌를 관찰한 한 연구에 따르면, 자선단체에 후원을 하거나 봉사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사람들이 더 행복하고 건강하다. 행복이 이타심을 불러오는 게 아니라 이타심이 행복을 불러온다. 미국의 칼럼니스트이자 부부인 저자 니컬러스 D 크리스토프와 셰릴 우든은 막연한 기부보다는 “똑똑한 기부, 올바른 기부, 효과적인 기부”를 강조한다. 소외계층을 후원하기보다 조직 운영에 더 많은 돈을 쓰는 자선단체들이 많은 요즘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 대한 후원”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실질적인 조언을 들려준다.똑똑하고 올바르고 효과적인 기부를 위한 지침을 알려주는 책으로는 ‘냉정한 이타주의자’가 있다. 우리는 공정무역 커피 하면, 맛의 좋고 나쁨과 상관없이 때때로 믿고 소비한다. 하지만 공정무역 커피를 구매한다고 가난한 나라의 빈곤층에게 모든 수익이 돌아가지는 않는다. 우선 공정무역 인증 자체가 까다로워 가난한 나라 농부들은 기준을 맞추기 어렵다. 그래서 공정무역 커피는 에티오피아 같은 최빈국이 아닌 상대적으로 부유한 멕시코, 코스타리카 등에서 재배된다. 옥스퍼드대 철학과 교수인 저자 윌리엄 맥어스킬은 오히려 초빈국의 비(非)공정무역 상품을 사는 게 빈곤퇴치에 더 효율적일 수 있다고 말한다. 기부하되, 세상을 이롭게 하는 방법이 뭔지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주윤발 형님의 기부 소식을 들으며, 두 권의 책을 훑어 보며 부끄러움이 한가득이다. 마음의 여유를 잃고 사는 요즘,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 그래도 어릴 적 우상 주윤발이 알려줘 고마울 따름이다. 장동석 출판평론가·뉴필로소퍼 편집장
  • 마음 감싸는 깊은 여운…손 흘림 커피에 빠지다

    마음 감싸는 깊은 여운…손 흘림 커피에 빠지다

    커피 천국으로 불리는 우리나라엔 동네 골목에서도 커피숍을 어렵지 않게 만난다. 대부분 프랜차이즈다. 브랜드마다 맛 차이가 있지만 지점마다 같은 맛을 유지하려다 보니 다양성은 떨어진다. 뭐든지 흔해지면 새로운 것을 찾는다. 커피도 마찬가지다. 핸드드립 커피가 주목을 받는 이유다. 커피를 만드는 다양한 방식 가운데 좋은 원두로 잘 내린 핸드드립 커피를 마셔 보면 커피의 신세계로 들어간다. 원두마다 다른 코끝을 스치는 향과 단맛, 신맛, 쓴맛의 오묘한 조화가 감탄사를 자아낸다. 원두는 과육을 벗긴 커피나무 열매의 씨앗이다. 볶는 정도에 따라 옅은 색에서 진한 색으로 변한다. 핸드드립은 종이나 융으로 만든 필터에 분쇄한 커피를 담아 주전자로 물을 흘려 추출하는 방식이다. 핸드드립 커피에 맛을 들이면 더 좋은 원두와 커피를 파는 로스터리 커피숍에 주목한다.원두는 로스터의 솜씨와 감각에 따라 같은 종류를 볶아도 사뭇 다른 맛을 낸다. 게다가 커피를 내리는 바리스타의 손맛까지 더해지면 맛의 변주는 끝이 없다. 더욱이 핸드드립 커피엔 거창한 장비가 없어도 된다. 깔때기처럼 생긴 드리퍼와 필터, 주전자, 서버만 있으면 된다. 분쇄기가 있으면 금상첨화다. 즉석에서 갈아 커피를 내릴 수 있어 더 신선하다. 이렇게 간단한 도구만 갖추고 좋은 원두로 커피를 내리면 화사하게 퍼지는 향과 목으로 넘어가면서 느끼는 기분은 ‘소확행’(소소하고 작지만 행복) 그 자체다. 테라로사, 보헤미안 등 1세대 커피숍에 이어 유명한 로스터리 커피숍은 각종 매체를 통해 많이 알려졌다. 전국 곳곳에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개성 있는 커피 맛을 내는 로스터리 커피숍을 찾아가 봤다.●서울 누하동 ‘장인커피’ 화사하게 퍼지는 과일향… 직화식 로스터기로 수분량 조절 원두 특유의 향 살려 서울 종로구 누하동 환경연합 건물 안에 있는 ‘장인커피’는 원두가 원래 가진 과일의 밝은 산미, 단맛, 깊은 풍미 등을 최대한 끌어내는 커피를 만든다. 농장주 등 생산 이력이 확실한 스페셜티커피 원두를 쓴다. 유기농, 자연재배, 재래농법으로 생산돼 공정무역으로 이뤄진 원두다. 결점두(디펙트)가 거의 없어 손을 골라내지 않아도 될 정도로 상태가 좋은 원두를 선택한다. 장인커피는 마시면 화사하게 퍼지는 과일향에 상큼하게 떨어지는 뒷맛이 일품이다. 집에서 내려도 그 맛을 나오게 하는 게 특징이다. 로스터이자 바리스타인 박정은씨는 “좋은 원두를 선택해 특성에 맞춰 잘 볶아 누구나 쉽게 커피를 내릴 수 있도록 중점을 둔다”며 “10년 이상 커피를 볶았지만 기본기에 충실해야 제 맛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특히 직화식 로스터기로 원두 수분량을 잘 조절하면서 원두 특유의 향을 살려 볶아내는 감각이 남다르다. 커피 교육도 가능하다. 커피에 어울리는 치즈케이크 등 사이드 메뉴 맛도 뛰어나다.●서울 마포 ‘빈스서울’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원두 볶아… 인천 ‘코페아신드롬’ 융드립커피 맛 볼수 있어 서울 마포구 대흥동에 있는 ‘빈스서울’은 원두를 고르면 그 자리에서 볶아 준다. 직화식 소형 로스터기 2대가 있다. 빈스서울 커피는 불맛이 밴 중후하고 깔끔한 바디감이 뛰어나다. 로스터 김동진씨는 “원두 특성에 맞는 볶는 포인트가 있다고 하지만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볶아 준다”며 “커피도 다른 음식처럼 개인차가 있어 자기 입맛대로 즐기면 된다”고 쿨하게 자신의 ‘커피 철학’을 설명한다. 원두만 판매하지만 15분 정도 원두를 볶는 동안 김동진씨는 직접 무료로 커피를 내려 준다. 사진작가이기도 한 그가 커피숍 옆에 작은 갤러리를 꾸며 운이 좋으면 전시회를 덤으로 만나게 된다. 인천 계양구 계산동 ‘코페아신드롬’에서는 융드립 커피를 맛볼 수 있다. 필터가 기름을 흡수하지 않아 진한 단맛과 부드러운 쓴맛이 얽혀 깊은 여운을 남긴다. 로스터이자 바리스타인 김나영씨는 종이필터도 사용해 다양한 커피 맛을 선보인다. 바가 있어 커피 내리는 모습을 가까이 볼 수 있다. 커피 교육에 중점을 둬 강의실도 갖췄다. 음악 전공자인 김씨는 “커피 내리는 것은 곡을 연주하는 것과 똑같아 내면을 보여주는 자리”라며 핸드드립 커피의 매력을 소개했다.●전주 ‘까미노 데 산티아고 852㎞’ 원두 종류만 100종… 즉석에서 볶아주고 ‘인생커피’ 찾아 줘 맛의 고장 전북 전주시에는 효자동 주택가에서 2012년부터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까미노 데 산티아고 852㎞’가 있다. 메뉴에 커피 종류뿐이다. 대신 먹을거리는 무엇이든 가지고 들어가도 좋다. 로스터이자 바리스타인 강준권씨가 새로운 맛에 대한 호기심이 강하고 단골의 ‘인생커피’를 찾아 주다 보니 원두 종류만 100종을 웃돈다. 취향에 맞게 즉석에서 볶아 주려고 작은 용량의 국산 열풍식 로스터를 사용한다. 여러 과일의 단맛을 바탕으로 한 기분 좋은 신맛이 특징이다. 로스터를 독학해서인지 독특한 맛을 낸다. ‘산티아고당’이라고 할 정도로 단골이 많다. 강씨는 “거대 자본을 앞세운 커피 회사에 맞서기 위해 소규모 로스터들이 미리 준비해야 한다”며 연대에도 적극 나선다. 강원 강릉은 커피 도시로 알려졌다. 제10회 강릉커피축제가 지난 5~9일 개최됐다. 신라 시대부터 이름을 날린 강릉차의 저력 덕분인지 커피에서도 맛을 자랑한다. 숱한 로스터리 커피숍 거인 속에서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인 영진해변에 자리한 ‘카페 브라질’은 정성을 듬뿍 담은 맛으로 승부한다. 로스터이자 바리스타인 엄우성씨는 “집에 가서도 떠올릴 커피를 만들려고 애쓴다. 여운을 오래 곱씹을 깔끔한 쓴맛을 내는 데 중점을 둔다”고 말했다. 글 사진 김영중 선임기자 jeunesse@seoul.co.kr
  • 마트 카트 안에 당신이 담겨 있다

    마트 카트 안에 당신이 담겨 있다

    카트 읽는 남자/외른 회프너 지음/염정용 옮김/파우제/290쪽/1만 5000원‘당신은 슈퍼마켓에서 어떤 행동을 하나요?’, ‘슈퍼마켓에서 구입하는 물건을 통해 당신의 사회적 지위와 성향, 미래를 알 수 있다면?’ 놀랍게도 독일 사회학자 외른 회프너는 ‘슈퍼마켓의 사회학’을 펼쳐 보이고 있다. 2015년 독일 과학교육부가 주관하는 과학 강연대회인 사이언스 슬램에서 ‘광역열차 속의 사회학’이란 주제로 우승해 주목받은 젊은 사회학자. 그가 이번엔 무대를 슈퍼마켓으로 옮겼다. 각종 슈퍼마켓을 훑어 건져낸 메시지가 신선하다. 저자는 고객들의 행동과 구입물품을 토대로 사회 구성원을 10개 부류로 분류해 소개하고 있다. 시민 중산층, 디지털 원주민, 사회생태적 환경주의자, 보수적 기득권층, 진보적 지식인층, 순응적 실용주의자, 전통주의자, 성과주의자, 쾌락주의자로 대별된다.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독일 사회를 이루고 일궜다”는 각계각층의 집단이다. 비단 독일뿐 아니라 어느 나라에서나 있을 수 있는 모든 계층과 성향이 망라됐다. 그 군상들이 슈퍼마켓에서 보이는 행동과 구입하는 물품들을 관찰해 분석하면서 독자들의 동참과 판단을 유도하는 구성이 독특하다. 왜 하필 슈퍼마켓일까. 저자에 따르면 슈퍼마켓은 타인을 자세히 관찰해 볼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자 이상적인 여건을 갖춘 곳이다. “많은 낯선 사람들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슈퍼마켓에서 자연스럽게 꾸밈없이 행동한다. 슈퍼마켓은 우리가 사회를 조사할 수 있는 이상적인 배양접시다.” 그 ‘배양접시’에서 고객들이 구입하는 물품들을 보자. ‘얇게 저민 돼지고기 두 팩, 오렌지 한 망, 샐러드 토핑 다섯 팩짜리 한 묶음, 아침식사 대용 시리얼 두 통, 샴페인 한 병, 레타 버터 두 통.’ 청바지와 평범한 가죽구두, 수수한 실외용 재킷 차림을 한 ‘시민 중산층’ 중년 여성의 구입 목록이다. 그렇다면 이 물품들은 어떨까. ‘포장 안 된 사과 두 개, 유리컵에 담긴 목장우유 하나, 공정무역 초콜릿 한 판, 생강 녹차 한 팩, 통밀빵 한 덩이.’ 한 젊은 여성 환경운동가가 구입한 것들이다. 흥미롭게도 사회 구성원 계층별로 구입한 물품과 그들이 슈퍼마켓에서 보인 언행, 옷차림이 동일한 패턴으로 묶인다.책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그 연관성을 토대로 분석한 계층별 구성원들의 속성과 미래 전망이다. 이를테면 저자는 ‘시민 중산층’을 향해 이렇게 일갈하고 있다. “시대를 초월하며 기능에 충실하고 타협하지 않는다. 자신이 무엇을 얻을지 정확히 알고 있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신분이 하강할 것이라는 불안, 힘들여 얻어낸 것을 더이상 지킬 수 없어 사회적으로 몰락할 것이라는 불안이 심하게 괴롭히고 있다.” ‘과도한 여가활동을 통해 좌절과 자신의 불완전함에 대한 두려움으로부터 관심을 딴 곳으로 돌리려고 노력한다’는 쾌락주의자들에겐 이렇게 묻는다. “얼마나 오랫동안 27세로 남아 있을 수 있으며 얼마나 오랫동안 록스타가 아닌 모든 사람들을 무시할 수 있을까.” ‘사회학자는 인간과 사회를 관찰하는 사람.’ 그 철학과 소신을 굽히지 않겠다는 저자가 정작 전하려는 메시지는 책의 맨 마지막에서 돌출한다. “우리는 모두가 자기만의 전망대에서 세상을 바라봅니다.” 메시지의 극적인 반전인 셈이다. 그 반전의 메시지는 이렇게 맺어진다. “누구나 늘 오직 자신의 모든 경험과 가치관이 반영된 유리창을 통해서만 우리를 바라본다. 사람들이 보는 것이 반드시 우리가 보는 것일 필요는 없다. 그러니 곧장 진실을 본다고 가정하지 말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시 한번 눈길을 보낼 가치가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혁신파크, 사회적기업 수명·생존율 확 올려줘”

    “혁신파크, 사회적기업 수명·생존율 확 올려줘”

    “서울혁신파크가 저희 같은 사회적기업의 수명과 생존율을 확 올렸습니다.”지난달 17일 서울 은평구 서울혁신파크 사무실에서 만난 이강백 아시아공정무역네트워크 대표이사는 이같이 말문을 열었다. 아시아공정무역네트워크는 공정무역 사회적기업이다. 공정무역이란 저개발국가 생산자와 노동자들에게 공정한 값을 지급하고 상품을 구매하자는 데서 시작됐다. 원조나 자선 활동으로 저개발국가를 돕는 게 아니라 자립역량을 키워 준다는 의미에서 ‘착한 소비’, ‘품위 있는 거래’라고도 일컬어진다. 이 대표는 “저희는 이윤을 내는 게 아니라 가치 있는 일을 하고자 하는 게 목적인데 서울에서는 조그만 사무실 공간을 얻으려고 해도 비용 문제 때문에 쉽지 않다”면서 “서울혁신파크는 적은 임대료만 내면 되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비슷한 일을 하는 사회적기업들이 모여 있어서 아무래도 힘이 되고, 아이디어도 주고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시아공정무역네트워크는 2016년 9월 서울혁신파크에 입주했다. 필리핀의 망고, 베트남의 마루초콜릿·커피·계피·캐슈넛 등을 판매하고 있다. 공정무역 상품은 이윤이 목적이 아니어서 헐값이 아닌 제값을 주고 저개발국가 상품을 수입해 온다. 이 때문에 일반업체 상품과 견줘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다. 이 대표는 “일반 업체는 농산물 가격이 폭락하면 이익이 그만큼 커지지만 공정무역은 최저 가격제도를 정해 놨기 때문에 아무리 농산물 가격이 폭락해도 저개발국가 생산자와 노동자들에게 기본 가격을 보장해 준다”고 설명했다. 또 생산자가 농사를 지을 때 드는 비용 일정부분을 선급금으로 지급하기 때문에 농산물의 가격이 폭락해도 생산자가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다. 거래 대상도 대농장주가 아닌 소농장들이 모인 협동조합이다. 이 대표는 “무엇보다 공정무역은 아동·여성 노동 착취나 농약 사용 등을 금지하고 이를 검증한다는 게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트럼프 “공정함 필요” G2 무역전쟁 강행 의지

    트럼프 “공정함 필요” G2 무역전쟁 강행 의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대북 제재 완화에 대한 강한 경계심을 드러내면서 대중 무역전쟁 강행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중국을 방문 중인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도 웨이펑허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 등을 만나 대북 압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웨스트컬럼비아에서 열린 헨리 맥매스터 주지사 지지 유세에서 “그들(중국)은 정말로 북한과 국경 문제에서 우리를 도왔다”면서도 “그들은 더는 우리를 돕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것은 애석한 일이 될 것”이라며 중국의 대북 제재 완화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는 지난 21일 백악관 각료회의에서도 “유감스럽게 현재 국경이 조금 약해졌지만 괜찮다. 하지만 우리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계속 (국경을) 강력하게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며 중국의 제재 완화 움직임에 견제구를 날렸다. 또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우리는 무역 분야에서 8170억 달러(약 913조 460억원)를 잃었다. 우리가 완전할 필요는 없고 적자를 ‘0’으로 만들 필요까지는 없지만, 8000억 달러를 잃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물론 (적자의) 가장 큰 부분은 중국”이라면서 “우리가 중국을 건설했다”며 대중 무역전쟁 불사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는 “일정 정도 공정함이 있어야 한다. 나는 자유무역의 신봉자이지만 진짜로 공정무역의 신봉자이기도 하다”며 무역전쟁의 정당성을 역설했다.중국을 방문 중인 매티스 장관은 27일 시 주석과 웨이 부장을 각각 만나 한반도 비핵화 문제와 남중국해 갈등 등 양국 국방 현안을 테이블에 올렸다. 이날 시 주석은 인민대회당을 찾은 매티스 장관에게 “중·미 관계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양자 관계 중 하나로 양국은 광범위한 분야에서 공동 이익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만 및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선조가 물려준 영토를 한 치도 잃을 수 없고, 다른 사람의 물건은 한 푼도 필요가 없다”며 “양국이 전략적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충돌과 대립을 피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매티스 장관은 웨이 부장과의 회동에선 북 비핵화를 위한 중국의 역할과 강력한 대북 제재 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매티스 장관은 방중 기간 중국 지도부에 대해 ‘중국의 강력한 대북 제재 유지’ 중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매티스 장관은 28일 한국을 방문하고 29일 일본을 거쳐 아시아 3개국 순방을 마친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좋은 기술보다 좋은 사람 많아야 좋은 회사…이윤보다 윤리가 200년 기업 만들어”

    “좋은 기술보다 좋은 사람 많아야 좋은 회사…이윤보다 윤리가 200년 기업 만들어”

    “우리 기업의 최고 목표이자 우선순위는 첫째도 사람, 둘째도 사람입니다.” 에티스피어 재단이 ‘세계에서 가장 윤리적인 기업’으로 8년 연속 선정한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에릭 리제 글로벌 마케팅 수석부사장은 지난달 31일 방한 중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사의 기업철학을 이렇게 강조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1836년 프랑스에서 설립돼 182년의 역사를 가진 에너지 관리, 공정 자동화 분야 글로벌 기업으로 100여개국에 진출해 있다. 세계 UPS(무정전 전원공급장치) 시장 점유율이 40%에 이르는 회사이자 에너지 빈곤층 지원, 양성평등 직장문화 등 장기간에 걸친 사회공헌 노력이 두루 인정받고 있다. 리제 부사장은 2008년부터 5년간 한국지사장으로 거주해 우리 기업 사정에도 어느 정도 밝은 편이다. 그는 “기업이 좋은 평판을 구축하기까지는 오래 걸리지만 윤리적 측면에서 단 한번만 실수해도 평판이 바로 무너져 내린다”면서 “그런 리스크를 뒤집어쓰는 기업은 한마디로 어리석다”고 단언했다. 또 “한국 기업이 글로벌 평판에 비해 자국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도 아쉬워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세계에서 가장 윤리적인 기업의 비결은 무엇인가. -‘책임의 원칙’이라는 사내 글로벌 프로그램이 있다. 전 직원에게 부패방지법, 공정무역 관련 교육을 진행하는 동시에 인재 채용 시 성별, 종교, 성적 성향을 따지지 않는다. 특히 2020년까지 직원의 85%에 이르는 100개국에서 성차별 없는 ‘임금 평등 규정’을 완료할 계획이다. →대기업에 대해 소비자들은 좋은 이미지와 나쁜 이미지를 동시에 갖고 있다. -소비자 시각은 얼마나 좋은 ‘기업 시민’이냐에 따라 달라진다. 우리는 기업인 동시에 지속 가능하고 환경친화적이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또 세금을 꼬박꼬박 내는 ‘시민’의 역할을 하려고 노력한다. →지난해 11월 회사가 전 세계 지사에서 시작한 ‘패밀리 리브 정책’은 무엇인가. -직원 개인별로 생애 가장 중요한 시기에 유급 휴가를 보장해 준다. 예컨대 한국 지사 직원이 부친상을 당하면, 법정휴가 외에 추가로 가족휴가를 며칠 더 준다. 전 세계 16만 직원에게 공통의 가족정책을 만들어 주자는 취지다. 기업은 글로벌 시민으로서 전체 인류에 기여해야 한다. 우리가 스스로 좋은 회사라고 자부하는 이유는 ‘좋은 기술·투자’보다 ‘좋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기업이 ‘윤리 경영’을 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가장 근간은 컴플라이언스, 즉 ‘규제 준수’다. 우리가 진출하는 국가들마다 회계·세금·환경 유해 기준이 모두 다른데 이를 지켜야 한다. 또 대기업은 자신보다 작은 규모의 납품회사, 중소기업의 혁신을 도와야 한다. 작은 기업들끼리 네트워크를 구축해 주고 대학·연구기관과도 협업하며 함께 성장해야 한다. →기업이 굳이 왜 ‘착한 경영’을 해야 할까. -우리는 약 200년 역사를 가졌지만) 앞으로 200년은 더 존속하는 기업이 되고 싶기 때문이다. 예컨대 한국에서 ‘슈나이더가 탈세했다. 전기 표준 규정을 안 지켰다’는 뉴스가 뜨면 시장에서 바로 쫓겨날 수 있다. 브랜드 평판도 떨어진다. 한국 국민들은 우리를 나쁜 외국회사라고 생각할 것이다. 이윤과 윤리 중 어느 것을 선택해야 되냐고 묻는다면, 의심의 여지 없이 무조건 ‘윤리’다. →한국은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이지만 기업윤리에 대한 국민 평가는 낮은 편이다. -소속 직원과 납품업체, 중소기업, 지역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 한국 대기업의 국제적인 평판과 이미지는 매우 좋다. 베트남에 진출한 삼성이 그렇고, 현대도 마찬가지다. 한국 국민들이 때로는 자국 기업을 너무 호되게 평가하는 것 같다. 물론 경영 부패, 정경유착은 철퇴를 맞아야 하지만 직원들의 혁신·창의력으로 거둔 성공은 후하게 평가해야 한다. →한국 대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에 조언을 한다면. -업스킬, 즉 대학·연구기관 지원, 직원 능력 개발 분야는 잘하고 있지만 지속 가능성 쪽은 아쉽다. 미세먼지 등 한국의 환경오염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데 친환경 도시 인프라 구축, 재활용 프로그램 등에 더 기여할 수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기업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존경받는 기업들엔 4가지 비결이 있다

    [기업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존경받는 기업들엔 4가지 비결이 있다

    애플 11년째 1등인데… 삼성은 외면받는 이유?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애플은 올해 1월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매년 선정하는 ‘세계에서 존경받는 기업’ 1위에 올랐다. 지난해부터 애플은 배터리 게이트, 성능 저하 업데이트에 따른 집단 손해배상 소송 등 각종 논란에 시달렸지만, 11년째 1위 자리를 수성했다. 포천은 매년 세계 30여개국 70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 임원, 애널리스트 등 3900여명의 평가자 설문을 거쳐 순위를 매긴다. 기업별로 혁신과 인사관리, 자산활용, 사회적 책임, 품질 관리, 재정 건전성, 장기 투자가치, 제품·서비스 품질, 글로벌 경쟁력 등 9가지 항목을 두루 평가한다. 애플은 올해 9개 항목 모두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기업의 위기 속에서도 존경받는 기업 1위를 고수한 애플의 비결은 ‘혁신에 기반한 끊임없는 도전’으로 집약된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17일 “애플의 현 최고경영자(CEO)인 팀 쿡은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와 달리 ‘혁신보다 관리에 치중한다’는 비판에 봉착하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 10주년 기념작 ‘아이폰X’에서 ‘페이스 ID’ 같은 새로운 생체인식 기술을 공개하고 아이폰 기기에만 치중했던 회사를 콘텐츠 회사로 변신시키는 등 ‘애플은 혁신의 대명사’라는 명제를 충실히 지켜냈다”고 진단했다. 애플이 강조한 ‘사회적 가치’ 역시 1위 선정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1월 당시 애플은 “향후 5년간 미국 경제 회복, 일자리 창출을 위해 35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논란이 됐던 해외 페이퍼 컴퍼니의 현금을 다시 가져오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는 동시에 380억 달러에 이르는 세금도 정상 납부하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애플의 경쟁사로 꼽히는 삼성그룹은 2016년 35위에 오른 것을 마지막으로 순위에서 사라졌다. 혁신 분야만 놓고 보면 삼성의 경쟁력은 세계적으로 수위를 다툰다. 최근 글로벌 경영컨설팅업체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지난해 기준으로 발표한 ‘세계 50대 혁신기업’에서 애플은 1위,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포함됐던 삼성은 5위에 랭크됐다. ‘혁신 기업’ 삼성이 유독 존경받는 기업 부문에서 외면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경영권 승계 및 노조 설립 와해 의혹, 국정농단 사태까지 사회적 신뢰 측면에선 장기간 점수를 잃어 온 탓이 크다고 지적한다. 투명한 기업경영 면에서 국민들의 외면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최재붕 성균관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단기간 압축 성장을 겪은 우리나라는 유독 대기업에 대해 ‘정당한 경쟁 대신 정경유착 등 불공정한 수단으로 재벌이 됐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면서 “과거엔 사실인 측면도 컸지만, 이제 이런 사회적 편견에서 벗어나야 하고 기업 역시 경영의 글로벌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업 활동의 순수한 결과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면 결국 사회 전체에도 선순환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대기업이 경영활동을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 법적 의무를 철저히 지키는 대신 기업활동 영역은 자유롭게 보장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기업윤리연구소인 에티스피어 재단은 매년 ‘윤리적인 기업’ 리스트를 발표하는데, 지난 2016년 흥미로운 사실을 공개했다. 글로벌 기업들이 갈수록 직원들의 부정행위 및 소송 건수, 자사의 대응 정보를 자진해 공개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는 것이다. 재단 측은 “예전 같으면 기업들이 이런 문제들을 기밀로 취급했다면 이제는 투명하게 우려를 표명해 가는 경향”이라고 전했다. 윤리 경영이 결과적으로 경영 성과에도 보탬이 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재단에 따르면 ‘윤리적인 기업’에 선정된 기업들의 경영 성과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기업보다 3.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단 관계자는 “시민의식(citizenship), 진실성(integrity), 투명성(transparency) 같은 분야에서 리더십을 입증한 기업은 투자자, 지역사회, 고객 및 직원을 위해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하고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우위를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람 자산’을 1회용으로 취급하지 않고 혁신의 원천으로 삼는 것도 존경받는 기업의 비결이다. 기업의 목적과 철학이 ‘사람 중심’이어야 한다. 중소기업청이 2016년 모범 기업으로 선정했던 신화철강의 경영철학은 ‘직원은 가족’이다. 경남 창원에서 철강재를 생산하는 이곳은 직원 1인당 해외연수, 포상휴가를 평균 네 차례 다녀왔을 정도로 직원 투자에 적극적이다. 김재판 이사는 이에 대해 “지출 비용 대비 효과를 양적으로 측정하긴 힘들지만 사업 경영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다”라면서 “지역 기반으로 자수성가한 기업인 만큼 직원과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할 뿐”이라고 몸을 낮췄다. 김 교수는 “결국 인적 자원이 혁신을 가져온다. ‘기업이 곧 사람’이라는 생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그동안 우리 기업 활동은 창업주 혹은 기업가 혼자 회사를 만들어 성장시켰다는 ‘신화’에 바탕을 뒀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기업 구성원 스스로 혁신·성장하고 이를 위해 고용 안정과 복지, 사회 기여가 따라가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고용주와 종업원이 꿈을 함께 공유하고 직원에게 권한 부여 및 성과 공유가 이뤄져야 기업이 선순환한다는 논리다. 애플의 기업 철학이 단순한 혁신이 아니라 ‘기술에 기반한 인류애’인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아이폰은 시각 장애인이 마라톤을 하게 하고 아이패드는 자폐증 앓는 아이를 세상과 연결시켜 준다. 윤리활동을 하는 기업의 ‘진정성과 지속성’ 역시 존경받는 기업의 충분조건으로 꼽힌다. 운동화 제조회사 ‘베자’(Veja)는 2004년 창립 이후 지난해까지 전 세계 40개국 1500여개 매장에서 2800만 달러 매출을 올리며 나이키, 아디다스, 뉴발란스 등 글로벌 기업이 장악한 시장에서 급속도로 성장 중이다. 베자는 친환경 유기농 소재 제조와 공정무역에 집중하기 위해 광고를 하지 않기로 유명하다. 창업자인 세바스티앵 콥과 프랑수와 지슬랭은 “우리가 가는 길이 옳은 길이라면 늦더라도 제대로, 그리고 뚜벅뚜벅 걸어가자”고 내세우는데, 기업 경영에서 진정성의 의미를 일깨워 주는 단면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그래픽 김예원기자 yean811@seoul.co.kr
  • [기업 보는 눈 바꿔야 국가 경제 산다] “기업 바꾸는 건 고객의 힘… 일상 속 작은 선택에서 시작”

    [기업 보는 눈 바꿔야 국가 경제 산다] “기업 바꾸는 건 고객의 힘… 일상 속 작은 선택에서 시작”

    “활동 초기에는 낮은 점수를 받은 기업에서 협박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어요. 하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많은 기업들이 ‘점수를 올리려면 어떤 부분을 개선해야 하느냐’고 물어 옵니다. 그럼 우리는 노력해야 할 부분에 대해 알려 주지요. 소비자들이 가져온 변화의 증거입니다.”지난 4월 27일 영국 맨체스터의 사무실에서 만난 에티컬 컨슈머의 설립자 롭 해리슨(57) 대표는 “영국 사회에서의 소비자 주권 구현 방식이 1990년대 보이콧 등 불매운동에서 최근에는 일상적인 윤리 소비로 변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1987년 출발한 에티컬 컨슈머는 소비자들이 가격과 품질뿐 아니라 특정 상품이 생산·유통되는 과정에서 비윤리적인 요소가 없었는지를 선택의 기준으로 삼는 ‘윤리적 소비’를 지원하는 영국의 비영리 소비자단체다. 이를 위해 정기적으로 기업의 윤리경영 평가지수인 ‘에티스코어’를 측정·발표한다. 수치화된 점수는 에티컬 컨슈머의 홈페이지와 잡지 등 온·오프라인에 공개해 누구나 손쉽게 확인해볼 수 있다. 에티스코어는 글로벌 거대기업 2000여개와 중소기업 1만~2만여개 등 영국 현지에서 경영활동을 하고 있는 모든 기업 및 브랜드가 대상이다. 크게 환경, 사회(직원 복지, 인권 등), 동물권, 정치적 편향성 등 4가지 분야로 나눈 뒤 다시 수십가지의 세부 항목에 따라 점수를 매긴다. 해리슨 대표는 “모든 것을 정부의 규제에만 맡기기보다 소비자가 직접 기업의 윤리적 활동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다시 기업에 대한 신뢰를 높여 나가는 선순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특정 기업이 아동 노동력을 착취하는 제3국가에서 원료를 수입한다고 해서 정부가 규제나 처벌을 할 수는 없지만, 소비자들이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은 기업의 상품을 외면한다면 이 같은 행위는 자연히 사라진다는 것이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자신의 소비 행위가 갖는 힘을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내가 마시는 커피 한 잔은 15분이면 다 사라지지만, 기후변화에 영향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경작된 커피를 구매한다면 내 선택이 세상이 미치는 영향력은 40년이 될 수 있다는 걸 자각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에티컬 컨슈머가 활동을 시작한 1990년대에도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윤리적 소비를 하고 싶어 했지만, 기업이 그런 소비자의 욕구에 부응하기 시작했다는 게 오늘날의 달라진 점”이라고 말했다. “과거에는 윤리적기업에 대한 정보도, 접근성도 떨어졌지만 지금은 집 앞 슈퍼마켓에서도 손쉽게 공정무역 커피를 살 수 있지요. 소비자들의 욕구를 기업이 알아차렸기 때문입니다. 비윤리적 경영활동이 장기적으로 소비자로부터 외면받을 수 있다는 것을 체감한 거죠. 기업의 윤리적 활동을 이끌어 내는 소비자들의 힘은 일상에서도 충분히 발현할 수 있습니다. 한국 시장에서의 기업의 변화 가능성 역시 개인이 매일 하는 작은 선택에서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지 모릅니다.” 맨체스터(영국) 글 사진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트럼프, G7 공동성명에 찬물… G6·美 갈라놓은 ‘관세장벽’

    트럼프, G7 공동성명에 찬물… G6·美 갈라놓은 ‘관세장벽’

    트뤼도 “무역합의 WTO 따라야” 트럼프 “공동성명 승인 불가 지시 불공정무역 바로잡기 위한 관세” 트럼프 트윗 전 성명서 배포 논란 9일(현지시간) 폐막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이후 미국과 G6 간 갈등이 봉합되기는커녕 증폭되는 양상이다. 회의 기간 내내 6개국과 팽팽한 신경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급기야는 G7 명의의 공동성명 발표 직후 이를 승인하지 않겠다며 입장을 번복해 G7 정상회의를 웃음거리로 만들었다고 AFP 등 외신들은 전했다.지난 8일부터 G7 정상회의를 위해 캐나다 퀘벡주에 모인 정상들은 이틀 간의 일정을 마치면서 공동성명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보호무역주의와 관세장벽을 배격한다는 기본 입장을 천명한 이 성명에는 “관세 및 비관세 장벽과 보조금을 줄여 나가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규칙에 기반을 둔 무역 체제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다. 또 투명하고 포괄적이면서 세계무역기구(WTO)와 일치하는 무역 합의의 중요성도 내세웠다. 아울러 성명은 “자유롭고 공정하며 상호 이익이 되는 무역이 성장과 일자리의 중요한 동력”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그러나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G7 정상회의장을 먼저 떠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으로 몇 시간 만에 상황이 뒤집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대표단에 공동성명에 승인하지 말도록 지시했다”면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공개적으로 비난했다.트럼프 대통령은 “그(트뤼도 총리)는 너무 온순하고 부드러워 내가 떠난 뒤 기자회견에서야 ‘미국의 관세는 모욕적이다’, ‘캐나다는 차별 대우를 당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의 관세는 캐나다가 미국 유제품에 270%의 관세를 부과한 데 대한 대응이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관세 부과 결정이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것이 아니라 불공정한 무역을 바로잡기 위한 것임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유럽 측 대표단은 ‘G7 지도자들은’이라는 문구가 명백하게 적힌 공동성명 사본을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올리기 전에 이미 승인을 받아 기자실에 배포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G7 회원국 간 주장이 서로 엇갈리는 가운데 외신들은 트럼프가 개인적인 분노로 동맹국들과의 합의를 파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보호무역주의가 위험한 수준까지 치닫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미국 시장에 밀려오는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수입차에 대한 관세 부과를 거듭 예고했다. 미국의 국가별 수입차 가운데 G7에 속한 독일과 캐나다산이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美공화당 “트럼프 관세폭탄, 의회에 사전승인 받아라”

    美공화당 “트럼프 관세폭탄, 의회에 사전승인 받아라”

    대통령 거부권이 최대 걸림돌 백악관 ‘나프타 폐기’ 압박 나서 미국 의회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차별 ‘관세 폭탄’ 투하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상원의 사전 승인 없이는 관세를 부과할 수 없게 하는 법안이 추진되고 있다. 반면 트럼프 정부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폐기를 들먹이며 무역전쟁 확전에 나서고 있다.밥 코커 미 상원 외교위원장은 5일(현지시간) ‘국가 안보’를 목적으로 이행하려는 관세 명령은 의회의 승인을 거치도록 하는 법안을 곧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폭탄 등 무역전쟁의 도구로 활용해 온 ‘무역확장법 232조’의 남용을 막겠다는 의도다. 기업인 출신인 코커 위원장은 집권 공화당 소속이지만 트럼프 대통령과는 앙숙 관계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미국의 국가 안보를 침해하는 수입품에 대해 고율의 관세를 물릴 수 있게 하는 조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랫동안 사문화됐던 232조를 되살려 철강,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로 적용 범위를 넓혀 왔다. 코커 위원장은 공동 발의 의원들의 명단에 대한 공개를 거부했지만, 공화당과 민주당 양측에서 참여하려는 의원들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신속한 입법을 위해 이 법안을 다음주 심의에 들어가는 국방수권법에 병합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주장이 통과되려면 대통령 거부권을 넘어서야 한다. 대통령이 법안을 거부하면 상·하원 모두에서 3분의2 이상 찬성을 얻어야 하는데 쉽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주에는 이보다 더 강력한 법안도 나왔다. 마이크 리 공화당 상원의원은 같은 당 팻 투미 의원 등과 함께 모든 관세 명령에 대해 의회의 승인을 받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향후 세계경제 상황과 트럼프 정부의 추가 조치 등이 이 법안들의 실현 여부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미 의회는 동맹국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에는 반대하지만, 중국의 불공정무역 관행과 ‘기술 굴기’를 견제하는 데는 트럼프 정부와 입장을 같이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래리 커들로 백악관 보좌관 겸 국가경제위원장은 4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NAFTA 협상에서의 변화를 매우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면서 “그는 멕시코, 캐나다와 각각 개별 협상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1일 기자들과 만나 “캐나다, 멕시코와 각각 별도 협정을 맺어서 다른 이름의 NAFTA를 보고 싶다”며 NAFTA 폐기 의사를 밝혔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트럼프 “우리는 0%, 상대국은 100% 관세…불공정 무역 못 참아”

    트럼프 “우리는 0%, 상대국은 100% 관세…불공정 무역 못 참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미국이 수입 철강·알루미늄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한 것에 대해 공정한 무역이라고 주장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만약 우리가 그 나라들의 상품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데, 그 나라들은 우리 상품에 25%, 50%, 심지어 100% 관세를 부과한다면 그것은 공정하지 않은 것으로 더는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것은 자유무역도 공정무역도 아닌 바보 같은 무역”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은 결국 무역에서 공정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고율의 관세 부과 정책은 상대국이 미국산 제품에 높은 관세를 매기는 것과 관련돼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의 관세 정책은 동맹 간 무역전쟁을 격화하고 있다. 미국은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러시아, 중국, 인도 등의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했으며, 한시적으로 유예했던 유럽연합(EU), 캐나다, 멕시코 등 동맹국들도 결국 대상에 포함했다. 이에 EU와 캐나다가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 절차를 밟는 등 미국은 동맹국으로부터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정무역도시 저변 넓히는 부천

    공정무역도시 저변 넓히는 부천

    지난해 전국 최초 공정무역도시로 인증받은 경기 부천시가 공정무역을 알리기 위해 나선다.부천시는 최근 공정무역 저변 확대에 앞장설 공정무역강사 10명을 배출했다고 14일 밝혔다. 청소년들에게 윤리적 소비와 직업관을 가르치고 오는 7월부터 자유학기제 실시 중학교를 대상으로 교육한다. 지역사회 청소년 직업멘토로 활동하면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체험교실을 운영할 예정이다. 공정무역은 저개발국 생산자에게 정당한 대우와 대가를 지불해 경제적 자립을 돕고 소비자는 공정가격에 좋은 물건을 구매하는 시민운동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자원 재활용·대중음악 공헌 사회적기업 40곳 신규 인증

    고용노동부는 사회적기업 40곳을 새로 인증했다고 1일 밝혔다. 이에 따라 2007년 사회적기업 육성법이 도입된 이후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의 인증을 받아 활동하고 있는 기업은 모두 1937곳으로 늘었다. 정부는 지난해 발표한 일자리정책 5년 로드맵에서 ‘새로운 일자리의 보고’로 사회적경제 활성화, 사회적기업을 꼽았다. 이번에 인증받은 사회적기업은 대중음악을 통한 사회공헌, 자원재활용을 통한 환경문제 해결, 중증장애인 및 도박중독자 일자리 제공, 공정무역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두팔로’는 다양한 대중음악 콘텐츠를 창작해 청년들에게 뮤지션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취약계층에는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하이사이클’은 버려지는 물건에 새로운 디자인을 더한 제품을 제작·판매하는 기업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경기도, 착한소비운동 ‘공정무역’ 도정에 도입

    경기도, 착한소비운동 ‘공정무역’ 도정에 도입

    경기도가 선진국과 저개발국가 사이의 양극화 문제 해소를 위해 세계적으로 확산중인 공정무역 운동을 도에 접목하기로 했다.공정무역 활성화가 사회적경제와 지역공동체 발전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경기도는 17일 이런 내용을 담은 ‘공정무역도시 경기도 인증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올해를 공정무역 활성화를 위한 원년으로 삼아 다양한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공정무역운동은 선진국과 저개발국가 사이의 양극화 문제 해소를 위한 수단으로 저개발국가 생산자와 노동자의 권리를 보호하는 이른바 윤리적 소비, 착한 소비 운동을 말한다. 예를 들면 싼값에 카카오를 사들여 초콜릿을 만드는 대기업만 큰 이득을 보는 현재의 무역구조를 불공정한 거래로 보고 생산자와 소비자간 직거래를 통해 정당한 가격을 저개발국가 노동자에게 지불하는 소비형태 등을 말한다. 경기도는 최근 공정무역도시 인증기관인 한국공정무역마을위원회와 함께 공정무역도시 기반 마련을 위한 6대 과제를 설정했다. 도는 과제 실현 뒤 한국공정무역마을위원회에 인증을 신청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공정무역도시 인증을 받은 곳은 인천·부천시 등 두 곳으로 사업 시작 뒤 통상 5~6년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정무역도시 6대 과제는 ▲ 공정무역 지원 조례 제정 ▲ 공정무역제품 판매처 확보(인구 2만 5000명당 1곳) ▲ 다수의 커뮤니티에서 공정무역제품 사용 ▲ 공정무역 교육 및 캠페인 ▲ 지역 단위 공정무역위원회 조직 ▲ 공정무역제품과 지역생산품의 결합 등이다. 도는 지난해 11월 ‘경기도 공정무역 지원 및 육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 상태다. 6월중 경기도 공정무역위원회도 조직할 예정이다. 올해 도가 추진 예정인 공정무역 활성화 방안은 △공정무역 집중 캠페인 ‘공정무역 포트나이트(Fortnight)’ 개최 △‘공정무역도시운동’ 매뉴얼 제작 △공정무역 활성화 교육 △경기도주식회사 유통망을 활용한 공정무역제품 판매증진 사업 등이 있다. 공정무역 포트나이트(Fortnight)는 유럽에서 공정무역제품 인식 향상을 위해 시작한 2주 동안의 공정무역 캠페인이다. 도는 10~11월께 경기도 전역에서 경기도형 공정무역 포트나이트(Fortnight) 캠페인을 개최할 계획이다. 도는 ‘공정무역 Fortnight’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도내 시·군의 공정무역 도시운동 참여 독려를 위한 매뉴얼 제작, 찾아가는 공정무역 교실, 공정무역 시민활동가 양성 등 교육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경기도주식회사 2호 매장인 시흥 바라지마켓 내 일부 공간을 공정무역 지원공간으로 만들어 공정무역제품을 판매하기로 했다. 도는 이를 위해 지난 6일 경기도주식회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공정무역 인식확산과 교육사업, 제품 판로지원 사업 등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공정식 도 공유경제과장은 “공정무역이 활성화되면 지역사회도 함께 발전하는 시너지 효과도 발생한다. 공정무역에 대한 인식을 높일 수 있는 인프라 구축과 제도 기반 마련 등에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중구, 공정무역도시로 가는 여건 만들 것”

    “중구, 공정무역도시로 가는 여건 만들 것”

    서울 중구는 지난 12일 우리은행 명동금융센터 앞에서 공정무역도시 선포식을 가졌다고 15일 밝혔다.이날 선포식에는 국제공정무역기구(FI) 한국사무소를 비롯해 페루, 코스타리카, 영국 등 6개국 주한 외교사절과 지역의 기업체 및 유통업체 대표, 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해 뜻을 모았다. 행사는 공정무역 결의문 낭독, 실천 다짐 퍼포먼스, ‘공정무역도시 중구’ 선포 순으로 진행됐다. 현장에 차려진 공정무역 홍보부스에서는 커피, 바나나 등 공정무역 제품을 시식 또는 체험할 수 있는 핑거푸드 케이터링 서비스도 제공됐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전반적인 공감대 형성을 통해 민관 협업을 이끌어 냄으로써 공정무역도시로 가는 여건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사설] 美中 무역전쟁에 민ㆍ관ㆍ산 공동대응체제 갖추라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가시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3일(한국시간) 500억 달러(약 54조원)에 이르는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이에 맞서 중국은 즉각 철강과 돼지고기, 와인 등 30억 달러(약 3조 2400억원)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했다. 중국은 한 술 더 떠 1조 1700억 달러에 달하는 미 국채 매각이나 보잉, 애플, GM 등 다국적 기업에 대한 추가 제재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등 절대 물러서지 않을 태세다. 우려했던 무역전쟁이 현실화하면서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5%대 폭락했고 상하이·도쿄 증시도 각각 4%대 주저앉았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어서 코스피지수도 3.18%나 급락했다. 미국의 선제공격은 지난해 발생한 8000억 달러의 무역적자 가운데 3752억 달러가 중국과의 무역에서 비롯되는 등 대중국 무역역조를 더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미국은 이번 기회에 중국의 덤핑과 보조금 지급, 지식재산권 침해 등 불공정무역 행태를 바로잡아 고질적인 무역적자를 해소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문제는 한국이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중국 수출액 1421억 달러 가운데 반도체 등 중간재 비중이 78.9%에 이른다. 미국의 중국 관세 보복이 확대되면 우리의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나아가 미국의 카드 중 하나인 환율조작국 지정 과정에서 우리가 유탄을 맞을 수도 있다. 게다가 경제적 패권 경쟁에서 한국을 서로 자기진영으로 끌어들이려는 움직임 또한 걱정스럽다. 그야말로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격이 될 수 있다. 아직 관세 부과까지는 대상 리스트 작성 15일, 여론수렴 기간 30일 등 한 달 이상의 시간이 남아 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전화통화를 하는 등 양국이 화전양면 전술을 구사하고 있어서 순조롭게 타결될 여지도 없지 않다. 하지만 우리로서는 최악의 상황도 가정해서 대비해 둘 필요가 있다. 우선은 미·중 양국의 움직임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순발력 있게 대응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문제를 신생조직인 통상교섭본부 등에만 맡겨둘 것이 아니라 범정부적 대응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한시적이지만 청와대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기업도 정부만 바라보며 비명만 질러서는 문제 해결에 보탬이 되지 않는다.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경쟁력 강화에 나서야 한다. 아울러 차제에 그동안 구두선에 그쳤던 교역 다변화를 시도할 때라고 본다. 신(新)남방정책은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 중국(24.8%)과 미국(12.0%), 일본(9.4%) 등 3개국에 수출의 46.2%가 집중돼 있는 상태에서는 국제사회의 급격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없다는 것은 불문가지(不問可知)다.
  • 기름붓는 트럼프 “GM공장 유턴… 나 아니면 못 들었을 얘기”

    기름붓는 트럼프 “GM공장 유턴… 나 아니면 못 들었을 얘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제너럴모터스(GM)의 군산공장 철수를 자신의 ‘공’(功)으로 돌리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공화·민주 양당 의원들과 공정무역을 주제로 한 간담회에서 “한국GM이 오는 5월까지 군산공장을 중단하기로 했다. 방금 통보받았다”며 “내가 당선되지 않았으면 이런 소식을 듣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GM이 필요한 구조조정의 첫 단계를 발표했다. GM이 미시간주 디트로이트로 돌아올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GM과 한국GM은 전날 경영난을 겪는 한국GM에 대한 자구 노력의 하나로 한국GM 군산공장을 5월 말까지 완전히 폐쇄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지만 공장 폐쇄 이후 생산 시설을 한국에서 미국으로 옮기겠다는 발표는 하지 않았다.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재앙’으로까지 표현했다. “우리는 한국과 매우, 매우 나쁜 무역협정을 맺고 있다”며 “한국과의 협정(FTA)은 재앙이었다”고 규정했다. 이어 “그 협정은 우리에게 손실만 낳았다”면서 “이제 우리는 한국과 무역협상을 하고 있기 때문에 공정한 협상을 할 것이고, 끔찍한 협상을 끝낼 것”이라고 한국을 압박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GM의 군산공장 폐쇄 결정을 한·미 FTA를 공격하기 위한 수단으로 삼았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미 정부와 기업들에 한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심어주는 만큼 한·미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지난 12일 호혜세에 대해 언급한 이후 나와 주목된다. 그는 한국과 중국, 일본을 특정해 지목하면서 “그들은 어떠한 처벌도 받지 않고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있다”며 이들 나라의 제품에 대한 보복성 관세 도입을 시사했다. 당초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상·하원 의원들의 만남은 무역 당국이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불공정무역 조사에 착수한 것을 논의하기 위해 만들어진 장이었다. 입법 관계자들은 지나친 보호무역주의 정책이 미국 경제에 어려움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 안을 무시한 채 한·미 FTA 등을 언급하며 보호무역정책을 더욱 강조했다는 후문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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