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공정거래법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 국제학술대회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 국토교통부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 롯데마트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 불공정거래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925
  • [與野 정책위의장에게 듣는다] 한은에 제한적 조사권… 재벌 세금감면 혜택 반대

    →금융회사에 대한 단독조사권을 한국은행에 주는 한은법 개정안은. -내가 발의한 법안인데 당론으로 법 통과를 추진하겠다. 한은이 거시 경제 차원에서 금융의 흐름을 읽을 수 있도록 ‘제한적 조사권’을 줘야 한다. 이 법안은 현재 기재부·금융위·금감원의 반대로 아직 계류돼 있다.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6월 국회에서 처리할 건가. -반대한다. 정부가 낸 개정안은 금산분리 완화가 골자다. 지주회사 체제로 갈 경우 재벌가에 세금감면 혜택까지 주는 내용이 가장 큰 문제다. 더 논의가 필요하다. 금융지주회사법은 내부 대출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는 쪽으로 손봐야 한다. 산업은행이 추진하는 우리금융 인수 문제도 이미 시기가 늦었다. →저축은행 국정조사 문제와 개선책은. -부산저축은행에 더해 삼화저축은행까지 포함한 국정조사를 요구할 것이다. 금융기관의 감독기관 체제를 바꿔야 한다. 금융감독원이 가지고 있는 독점적 감독 권한을 분산시켜야 한다.
  • 중개업소 ‘담합’ 최대 6개월 영업정지

    서울 풍납동에서 부동산중개업소를 운영하는 이모(44)씨. 지난 2년간 지역 중개업소 친목회에 시달리다 최근 회원 9명을 고소했다. 이씨는 자신이 친목회 가입을 거절하자 회원들이 영업을 방해했다고 주장한다. 이들 친목회는 단순 친목회가 아니라 동네 집값 및 전·월세가를 올리거나 중개수수료 담합, 일요일 영업 제한 등 불공정 행위의 매개체로 주목받아 왔다. 국토해양부는 이에 따라 지난 19일 공인중개사의 업무 및 부동산거래신고에 관한 법률 개정안 공포에 이어 23일 시행령과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22일 밝혔다. 개정안은 오는 8월 시행된다. 개정안에 따르면 부동산 중개업자가 친목회를 구성해 부당 행위를 할 경우 최고 6개월간 업무가 정지된다. 또 2년간 두 차례 처분을 받으면 퇴출시키는 ‘2진 아웃제’가 도입된다. 국토부는 우선 1~6개월의 업무정지 처분을 개정안에 추가했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중개업자의 불공정 행위에 대한 시정 명령과 과징금(100만~200만원)만으로는 근본적인 규제가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가격 담합이나 중개수수료 할인 금지 등의 행위 때 업무 정지 3~6개월, 부당 거래 거절이나 고객 차별 및 경쟁자 배제 때 1~2개월의 처분이 각각 내려진다. 또 최근 문제가 된 일요일 영업제한과 비회원 중개사와의 공동 중개 금지 담합 때도 2~4개월간 업무가 정지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공정위, 과징금 작년 6081억 부과

    공정거래위원회가 11일 발간한 ‘2010년도 통계연보’에 따르면 작년 한해 동안 처리한 사건은 3505건으로 전년(4594건)보다 24.8% 줄었다. 반면 과징금 부과금액은 6081억원으로 전년(3710억원)에 비해 63.9% 증가했다. 과징금 부과건수가 66건으로 전년(78건)보다 15.4% 줄었지만 액화석유가스(LPG), 소주, 음료, 아파트 입찰담합 등 가격담합(카르텔)을 집중 감시했기 때문이다. 사건별로 보면 6개 LPG 공급회사의 부당 공동행위 4094억원을 비롯, 21개 국제항공화물운송사업자의 국제카르텔 843억원, 한국토지주택공사 입찰 관련 부당 공동행위 330억원 등의 과징금이 부과됐다. LPG 담합에 대한 과징금은 공정위 역사상 최대 규모 과징금이다. 소관 법률별로 보면 하도급법이 33.9%(1189건)로 비중이 가장 높았고, 소비자보호관련법 29.2%(1025건), 공정거래법 29.2%(1023건) 등의 순이었다. 조치 유형별로는 고발 19건, 과징금 66건, 시정명령 277건, 시정권고 및 과태료 1195건, 자진시정 634건 등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가공식품 가격인상 조사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가공식품업계의 잇따른 가격 인상에 대해 적정성 여부를 포함해 전반적인 점검에 착수하기로 했다. 일부 가공식품의 경우 ‘리뉴얼 또는 프리미엄 품목’을 통해 가격을 인상하고 있는 데 대해 공정거래법뿐만 아니라 표시광고법 위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다음 달 중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은 4일 이코노미스트클럽 초청 특강에서 가공식품업계에서 잇따라 제품 가격을 올리고 있는 것과 관련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것인지, 그 과정에서 담합과 같은 불공정한 행위는 없었는지 전반적으로 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최근 리뉴얼 제품, 프리미엄 제품 등이 나오고 있는데 이를 통한 가격 편법 인상 행위에 대해 모니터링을 진행 중이며 공정거래법 적용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공정위는 ‘리뉴얼’이나 프리미엄 제품의 경우 상품에 표시되거나 광고된 대로 새로운 성분이 들어갔는지, 새로운 효능이 있는지 철저히 검증할 방침이다. 김 위원장은 “업계 스스로 물가불안 심리를 틈탄 부당한 가격 인상을 자제하고 자율적으로 가격 안정에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불공정 하도급 거래와 관련해서는 지난해 12월 하도급 거래가 많은 4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직권조사를 실시해 부당 단가인하, 일방적 발주 취소 등 불공정 거래를 한 20여개 업체를 적발했으며 다음 달까지 제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공정위는 대·중소기업 간 불공정 거래를 지속적으로 시정해 나가기 위해 다음 달에는 제조업 분야 2차 이하 6만여 수급사업자를 대상으로 하도급에 대한 서면 실태 조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어 청소년 연예인들의 불공정 약관과 관련, “다음 달까지 연예인 표준약관 개정작업을 마쳐 청소년 연예인들에게 과다한 노출이나 선정적인 표현을 자제토록 하고, 지나치게 오랫동안 연예 활동에 종사하도록 강요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일부 게임 사이트 등에서 개인 정보를 과도하게 수집하는 실태에 대해 면밀히 조사 중이며 문제점을 조속히 시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여야 “이제부턴 입법 전쟁”

    ‘4·27 재·보선 끝, 이젠 입법 줄다리기다.’ 여야는 27일 사활을 건 재·보선 격돌을 마무리 짓고 쟁점 법안 처리를 위한 밀고 당기기에 돌입했다. 한나라당은 28, 29일 이틀밖에 남지 않은 4월 임시국회 회기 동안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 북한인권법, 독점 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등의 쟁점 법안을 처리할 계획이다. 반면 민주당은 북한인권법과 공정거래법 처리에는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최대 쟁점 법안인 한·EU FTA 비준 동의안은 여야 합의 처리 쪽에 무게가 실린다. 걸림돌이던 피해 예상 축산농가에 대한 세제 지원안을 정부가 받아들이기로 하면서다. 정부는 오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 남경필 위원장과 여야 간사에게 ‘8년 이상 직접 운영한 목장 면적 990㎡(300평) 이하의 축사와 부수토지’에 대해 앞으로 3년간 양도세를 100% 감면해 주는 지원안을 보고했다. 남 위원장은 “정부가 큰 양보를 했고, 여야도 합의에 가까운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외통위는 28일 전체회의에서 비준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법제사법위에 계류 중인 ‘3·22 주택 거래 활성화 대책’ 차원의 ‘취득세 50% 감면안’과 전관예우 방지안도 무난히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소관 상임위에서 여야 합의 처리된 법안들이다. 그러나 1년 넘게 법사위에 계류 중인 북한인권법과 공정거래법 처리는 불투명하다. 법사위 법안심사2소위 위원장이자 민주당 간사인 박영선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공정거래법은 최근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과 법 개정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부적절한 술자리 파문에 이어 외압 의혹까지 불거진 마당에 이번 국회에서 처리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일반 지주회사의 금융 자회사 보유를 허용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처리되지 않으면 그동안 벌칙 적용을 유예받아 온 SK그룹은 6월 말까지 SK증권 지분을 처분하거나 최대 180억원의 과징금을 물어야 한다. 박 의원은 또 “북한인권법 역시 법 제정으로 출범할 북한인권재단의 운영권을 놓고 통일부와 국가인권위가 서로 다투고 있어 처리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최근 “북한인권법을 직권 상정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혀 진통이 예상된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한·EU FTA 4월 국회처리 불투명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의 4월 임시국회 처리가 불투명해졌다. 야당을 설득하기 위해 한나라당과 정부가 피해 지원책을 마련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지만, 당정에서부터 엇박자가 났다. ●오늘 다시 협의… 조율 어려울 듯 청와대와 정부, 한나라당은 지난 23일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회동을 갖고 한·EU FTA 이행에 따른 피해 지원책을 논의했다. 그러나 세금 감면 문제를 놓고 의견이 갈려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날 회동에는 한나라당에서 김무성 원내대표와 심재철 정책위의장, 정부 측에서 김황식 국무총리,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이재오 특임장관, 청와대에서 임태희 대통령실장 등이 참석했다. 2시간 30여분 동안 이뤄진 회동에서 정부는 전업 축산농가에 대한 보상금을 더 늘리는 방안을 담은 약 10조원 규모의 축산업 선진계획을 준비 중이며 이달 안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에서는 정부의 안이 미흡하다고 지적하며 양도세 감면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세금 문제는 손대기 힘들다며 난색을 표해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특히 윤 장관은 “이번에 세금감면을 해주면 갈등 사안마다 조세를 풀어줘야 하는데 그게 올바른 것이냐.”고 반발했다. 반면 김 원내대표는 “FTA 문제를 푸는 게 더 중요한데 이대로 망칠 셈이냐.”고 맞받아쳐 한동안 언쟁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정은 25일 이 문제를 놓고 다시 협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심 정책위의장은 24일에도 “당으로서는 양도세 감면을 요구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며 물러서지 않겠다고 밝히며 정부를 압박했다. 정부 역시 세금 감면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이어서 조율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부, 법조개혁안 신중 검토 요구 회동에서는 또 기업형 슈퍼마켓(SSM)을 규제하는 유통산업발전법과 한·EU FTA 간 충돌 문제도 다뤄졌다. 정부는 유통산업발전법의 경우 EU가 먼저 분쟁을 제기하지 않는 한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으며 대·중소기업상생협력촉진법에 대해서도 통상과 국내 중소업체 보호라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합리적으로 운용해 분쟁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며 당의 이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정부는 국회 사법제도개혁특위에서 마련한 법조개혁안에 대해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폐지나 대법관 증원 문제는 헌법상 권력분립 원칙에 위배되지 않도록 신중하게 검토해 줄 것을 요구했다. 특히 한 참석자는 중수부 폐지 방침에 대해 “곤란하다.”면서 “검찰조직과 관련된 것이고 중수부가 폐지되면 문제가 생긴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 밖에도 북한인권법, 공정거래법 등을 이번 회기내에 반드시 통과시켜 달라고 당에 요청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일반지주사, 금융자회사 보유 허용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은 21일 정부와 여야가 SK 등 일반 지주회사의 증권·보험 자회사 지분 보유를 허용하는 내용을 담은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기로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법 시행 시기는 여·야·정 3인 대표가 오는 28~29일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가 열리기 전까지 협의해 결정한 뒤 이를 법안에 반영키로 했다고 김 위원장은 전했다. 현재 법사위 법안심사소위에 계류 중인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대기업 집단의 지주회사로의 전환을 촉진하기 위해 2009년 소관 상임위인 정무위를 통과한 법안이다.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지 않을 경우 SK는 오는 7월까지 SK증권을, CJ는 9월까지 CJ창업투자와 삼성생명 지분을 처분하거나 막대한 과징금을 물어야 하는 상황이다. 과징금 규모는 200억원대로 알려져 있다. 김 위원장은 “제재 수위는 법 통과 내용에 따라 전원회의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개정안 논의 과정에서 부적절한 행위가 있었던 만큼, 이에 대한 해명이 있기 전에는 4월 국회 처리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식료품 리뉴얼 가격인상 적절한지 볼 것”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은 21일 일부 식료품의 ‘리뉴얼’, ‘업그레이드’를 통한 편법 가격인상에 대해 “서민생활과 밀접한 물품에 대해서 가격 인상이 적절한지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공정위가 ‘신라면 블랙’을 출시한 농심에 대해 편법 가격인상과 관련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라면에 국한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사 확대를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공정위는 농심 이외에 롯데제과, LG생활건강, 동서식품 등에 대해 이미 현장조사에 착수했거나 조만간 착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앞서 지난 13일에도 일부 제품의 ‘리뉴얼’이나 ‘업그레이드’를 통한 가격 인상에 대해 “무리한 가격 인상이거나 과도한 부분이 있는지 공정거래법의 잣대를 갖고 면밀하게 들여다보고 처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롯데제과는 최근 마다가스카르산 바닐라와 고농축 우유, 아몬드 등으로 원재료를 고급화한 ‘월드콘 XQ’를 내놓았다. ‘월드콘 XQ’는 ‘월드콘 오리지날’보다 33.3%(500원) 비싼 2000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중량은 9.3%(15㎖) 늘었다. 동서식품은 ‘맥스웰하우스’를 리뉴얼하면서 커피 생두 표면을 한 차례 더 가공해 끝맛을 부드럽게 하는 ‘폴리싱(polishing) 공법’을 적용하고 400g짜리 포장 제품을 100~200g짜리 제품으로 바꿨다. 400g에 1만 9500원 하던 블루마운틴 원두는 200g에 1만 2400원으로, 400g에 1만 5300원이던 모카는 200g에 8600원으로 각각 바뀌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경제 검찰’ 공정위 30년

    ‘경제 검찰’ 공정거래위원회가 1일로 출범 30주년을 맞았다. 1960~70년대 고도경제 성장기에 생긴 각종 불공정 경제관행을 바로잡기 위해 1980년 12월 31일 공정거래법이 제정된 뒤 이듬해인 1981년 4월 1일 공식 출범했다. 공정위는 지난 30년간 경제·사회 전반에 경쟁원리를 확산시키는 데 기여했고, 정부규제 개혁 등을 통해 경쟁제한적 시장구조를 개선해 왔다. 수치상으로 보면 30년간 4만 3152건의 사건을 처리, 3조 826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공정위, 정유사 담합의혹 조사결과 통보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정유사들의 담합의혹 등 불공정행위에 대한 조사를 끝내고 조사 결과를 최근 각 정유사에 통보, 소명토록 한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앞으로 정유사들은 2주 내에 조사결과에 대한 의견을 공정위에 제출해야 하며 필요할 경우 제출기한을 2주 더 늦출 수 있다. 공정위는 정유사들이 의견서를 내면 전원회의에 이번 안건을 상정, 정유사들의 행동이 공정거래법 위반인지 여부와 검찰 고발 여부, 과징금 부과 등 제재수위를 결정하게 된다. 이에 따라 정유사들의 불공정행위에 대한 제재조치는 이르면 내달 중순, 늦어도 5월 초에는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 15일 기자간담회에서 정유사의 ‘주유소 원적지 관리행위’에 대해 “이미 조사를 마쳤으며 이 문제는 담합 차원의 문제로도 보고 있다.”고 밝힌 뒤 “정유사에 소명기회를 부여한 뒤 5월까지는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적지 관리란, 정유사가 주유소에 자사 기름만 쓰도록 하는 조건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주유소가 정유사를 바꾸려고 할 경우 자사는 물론 다른 정유사와도 거래를 하지 못하도록 부당압력을 넣는 행위를 가리킨다. 한 주유소가 기존 거래 정유사와 관계를 끊고 다른 정유사와 거래를 하려고 해도 다른 정유사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음으로써 주유소에 불이익을 주고 있다는 게 공정위의 설명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안철수 카이스트 석좌교수, 한국 IT 경쟁력을 걱정하다

    안철수 카이스트 석좌교수, 한국 IT 경쟁력을 걱정하다

    지난 4일 발생한 디도스(분산서비스거부) 공격 사태는 2009년 ‘7·7디도스’ 때와 같은 통신대란을 일으키진 않았지만, 보안 인력과 정부 간 협력체제 등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사회 보안 시스템이 여전히 취약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보여 줬다. 디도스 공격이 개시된 직후인 지난 5일 한국의 대표적 보안업체 안철수연구소를 설립한 안철수 카이스트(KAIST) 석좌교수를 찾아 디도스 등 국내 정보기술(IT)에 대한 생각을 들어 봤다. 안 교수는 ‘3·4 디도스 사태’에 대한 정부 대응과 관련한 IT 컨트롤타워 부재 논란을 의식한 듯 “정부가 하루빨리 옛 정보통신부와 같은 IT 선제대응 조직을 복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 등 의사결정권자가 열린 자세를 보여 주면 이전과 달리 정부에 참여하는 것도 고려해 보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안 교수와의 일문일답.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2008년 이후 한국의 IT 경쟁력이 약화됐다는 뜻으로 안 교수가 쓰고 있는 ‘잃어버린 3년’이란 표현이 정치권에서 공방을 야기하고 있는데. -이 말이 ‘현 정부와 대통령을 비난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오해를 풀고 싶다. ‘잃어버린 3년’은 현 정부 출범이 아닌 애플이 아이폰을 처음 내놓은 2007년 시작됐다. ‘닷컴 버블’ 붕괴 후 고전하던 실리콘밸리도 징가(2007년), 그루폰·트위터(2008년) 등 거물급 벤처들이 생겨나면서 활기를 얻었다. 이런 열기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클라우드 등과 맞물리면서 세계 곳곳에 퍼져 나갔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는 이런 흐름을 읽어 내지 못했다. 다른 나라보다 선제적으로 신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하는 데 기여했던 정보통신부가 해체된 것도 주된 이유다. →하지만 안 교수가 말한 ‘잃어버린 3년’ 동안 삼성, LG와 같은 IT 기업들은 수출을 늘리며 선전하지 않았나. -결정적으로 이 시기에 우리 기업들은 IT 업계의 화두가 된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모두 실패했다. 애플이나 닌텐도가 대단한 것은 단지 매출이 많아서가 아니다. 자신들의 기기를 중심에 놓고 끊임없이 관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창출해 생태계의 주도권을 쥐게 됐기 때문이다. 독자적인 플랫폼이 없다면 삼성이나 LG와 같은 업체도 나중에는 플랫폼 기업에 좌지우지되는 하청업체로 전락하게 된다. 아이폰 출시를 계기로 전 세계가 플랫폼의 중요성을 깨달았지만 우리는 이런 변화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애플이나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미국 업체들이 운영체제(OS) 등 플랫폼을 장악한 현실에서 우리가 독자적인 플랫폼을 가져가려는 노력이 과연 실효성이 있을까. -얼마 전 미국의 유명 IT 전문매체에서 삼성의 스마트TV를 호평한 기사를 봤다. 애플과 구글이 주도하는 스마트TV 분야에서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수를 늘리며 분전하는 삼성의 노력이 인상적이었다. 우리가 글로벌 시장에서 플랫폼을 주도하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시도 자체도 하지 않으면 기회는 오지 않는다. 다양한 분야에서 독자적인 플랫폼을 갖춰 선두를 부지런히 좇다 보면 역전의 기회는 오게 돼 있다. 만약 소니가 브라운관 TV 시장을 장악했다는 이유만으로 우리 업체들이 TV 기술 개발에 소홀했다면 평판 TV 시장에서 지금과 같은 점유율을 가져갈 수 있었겠나. →안 교수의 말을 요약하면 ‘IT 분야에서 플랫폼 구축 등 다양한 선제적 대응을 위해 컨트롤타워 복원이 필요하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만약 정부가 컨트롤타워를 복원한다면 어떤 식으로 꾸려져야 한다고 보는지. -과거 정통부와 같은 정부 부처의 형태가 될 수도 있고, 위원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위원회는 상대적으로 의견 교환이 자유롭다는 게 장점이다. 하지만 위원회에서 내린 결론이 해당 부처로 이관되면서 원래 내용과 다르게 해석돼 시행되는 것을 여러 번 봤다. 과거 정통부의 경우 규제기관으로서 문제가 많았던 게 사실이지만 막상 없애고 보니 국내 IT 경쟁력이 떨어지는 폐해가 생겨났다. 따라서 이제는 과거 조직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단점을 줄인 새로운 형태의 정통부 조직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간 여러 차례 입각 제의를 받았지만 모두 거절한 것으로 알고 있다. 만약 정부가 새 컨트롤타워를 복원한다면 참여하겠는가. -국회의원 출마 제안까지 포함하면 정치권의 참여 요청을 받은 지가 10년은 넘은 것 같다. 난 살면서 뭔가 의미 있는 흔적을 남기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데, 지금의 현실에서는 (나 같은) 한 사람이 정치에 뛰어들어 변화를 이끌어 낸다는 게 불가능해 보인다. 바꾸지도 못할 거면서 높은 자리에만 앉아 있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다만 의사결정권자(대통령)가 내 말에 제대로 귀 기울여 준다는 것을 전제로 ‘십고초려’하면 (장관 등 여러 역할을) 고려해 보겠다. 하지만 (의사결정권자가) 그렇게 하기가 쉽진 않을 것이고, 정치가 아니어도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일들은 많다. →벤처 기업가 출신으로 현재 학생들에게 기업가 정신에 대해 강의하고 있는데, 안 교수가 보기에 국내 IT 관련 창업 여건은 어떤가. -10년 전만 해도 국내 시장에서는 네이버나 다음, 싸이월드와 같은 될성부른 기업들이 생겨났지만 지금은 그런 회사들을 찾아볼 수 없다. 당시에 20명이 해야 할 일을 지금은 1명이 해 낼 수 있을 만큼 소프트웨어가 좋아지면서 창업 비용도 낮아졌지만 사회적인 여건은 오히려 척박해졌다. 창업을 돕는 정부 및 민간의 지원 인프라가 취약하고,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고사시키는 불공정 거래 관행도 여전하다. →최근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을 강조하는 등 상생이 이슈가 되고 있는데, 기업 전문가로서 대안이 있다면. -대기업의 명백한 불법적 횡포부터 근절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를 위해 공정위의 전속고발권(공정거래법과 하도급법 위반 행위에 대해 공정위만 검찰에 고발할 수 있게 한 제도) 조항은 반드시 고쳐져야 한다. 중소기업이 피해를 하소연해도 공정위에서 채택하는 비율이 1%도 되지 않아 오히려 대기업을 감싸고 있다. 대기업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도(가해자의 행위가 악의적일 경우 실제 손해액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배상하게 하는 제도)도 도입돼야 한다. 상대방에게 해가 된다는 걸 알면서도 단속이 쉽지 않다는 점을 악용해 중소기업에 피해를 주는 것을 묵과해선 안 된다. 대전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안철수 교수는 ▲1962년 부산 출생 ▲서울대 의대-미국 펜실베이니아 공대 및 와튼스쿨 ▲단국대 의예과 학과장, 안철수연구소 대표이사, 포스코 사외이사, 카이스트 석좌교수 ▲한국CEO상, 윤리경영대상 투명경영 부문 대상, 동탑산업훈장 등 다수
  • 공정거래법 개정안 2년째 국회표류…지주회사 전환 대기업 ‘2重苦’

    공정거래법 개정안 2년째 국회표류…지주회사 전환 대기업 ‘2重苦’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던 대기업들의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다. 2009년 4월 국회에 제출된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2년째 표류하면서 LG, SK, 두산, CJ 등 지주체제 그룹들이 ▲금융자회사의 불법화 ▲경쟁력 저하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들 그룹은 기업 인수 등 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비(非)지주 체제의 그룹들과 달리 발목이 잡힌 채 절뚝거리고 있다. 법 개정 전에는 기업 인수 등 투자 확대도 접고 있다. 7일 재계에 따르면 마지막 유예기간 2년을 연장한 SK와 CJ의 금융자회사는 올해 하반기부터 불법이 된다. SK그룹의 데드라인은 올 7월 2일. 이때까지 자회사인 SK증권을 헐값에라도 매각해야 한다. 9월 3일이 시한인 CJ그룹도 CJ창업투자를 팔아야 한다. 현재 11개 지주사의 15개 금융자회사가 같은 운명이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일반회사와 달리 지주회사는 금융자회사를 보유할 수 없다. 지주 체제에서 자회사 및 손자회사를 두려면 상장사의 20% 이상, 비상장사는 40% 이상 지분을 보유해야 한다. 손자회사의 경우 상장 여부에 관계없이 지분 100%를 확보해야 자회사로 둘 수 있다. 현실적으로 상장사 지분의 100% 확보라는 명제 자체가 불가능하다. 정부의 지주회사 전환 유도에 따라 지주 체제로 바꾼 대기업들만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자회사 지분 규정도 비현실적이다. SK가 지난해 12월 헬스케어 사업을 위해 비상장 의료기기사인 메디슨 인수를 추진했다가 포기한 것도 메디슨의 매물 지분이 40.96%에서 25%로 낮아진 게 이유였다. 메디슨은 비지주 체제인 삼성그룹에 인수됐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체제의 지분 규정에 저촉받는 손자기업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SK브로드밴드,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 CJ헬로비전 등 12개 기업에 달한다. 이들 기업은 100% 지분 확보 조항으로 인해 다른 기업과의 조인트벤처 투자도 불가능하다. 정부는 개정안에 일반지주회사의 금융자회사 보유 허용, 현행 증손자 회사의 지분 100% 보유 규정을 상장사 20%, 비상장사 40% 보유로 완화하는 등 역차별 해소를 담았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상임위원회 의결 후에도 본회의 통과는 미뤄지고 있다. 국회의원 재보선이 다음달이고 민생 현안이 많아 3월 임시국회 통과도 불투명하다. 한 지주회사 관계자는 “2009년 출자총액제한제가 폐지되고 금산분리 정책이 완화됐지만 지주체제로 전환한 기업들만 규제 사슬에 묶여 있다.”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 확장과 투자가 제한되는 게 지주체제의 최대 아킬레스건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
  • 檢 “차명비리 종합판” 한화 “법정서 소명”

    檢 “차명비리 종합판” 한화 “법정서 소명”

    한화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해온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원곤)는 30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홍동옥(62) 전 최고재무책임자(CFO), 남영선 ㈜한화 대표 등 전현직 임원과 김모(46) 삼일회계법인 상무 등 모두 11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횡령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오전 10시 30분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김 회장 등에 대해 위장계열사 빚 청산 과정에서 1889억원 업무상횡령 및 1353억원 업무상배임, ㈜한화S&C와 ㈜동일석유 저가매각을 통한 1041억원 배임, 대한생명 콜옵션 무상양도 관련 573억원 배임 등 모두 4856억원의 실질적 손해를 회사에 끼친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은 특히 한화그룹을 ‘차명비리·기망경영의 종합판’이라고 규정하고 “증거를 은폐하고 투자자와 국가기관을 기망하는 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하는 차원에서 기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 회장은 2004~2006년 어머니의 차명소유 회사인 부평판지를 비롯해 한유통, 웰롭 등 차명 회사들의 빚 3500억원을 갚아 주기 위해 정식 계열사들의 자산을 부당 지출하고, 2005년 ㈜한화S&C와 ㈜동일석유 주식을 자신의 세 아들과 누나에게 헐값에 팔아 1041억여원의 손실을 그룹에 떠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봉욱 서부지검 차장검사는 “김승연 회장의 경우 대법원의 새로운 양형 기준을 적용할 경우 단기 12년 8개월에서 장기 20년까지 선고될 수 있는 중대 사안”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또 김 회장 등에 대해 차명계좌 382개와 채권, 현금 등으로 비자금 1077억여원을 관리하고 양도소득세 23억 8000만원을 포탈한 혐의, 태경화성과 부평판지 등 13개의 위장 계열사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지 않고 계열사가 아닌 것처럼 속인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 김승연 회장 일가의 개인재산을 관리해온 한화그룹 경영기획실의 일명 ‘장교동팀’에 지급된 급여 29억원을 부당하게 지급한 업무상 횡령 혐의 등을 확인해 한화 측에 모두 6466억여원에 달하는 손해를 입혔다고 밝혔다. 한편 한화그룹은 30일 검찰의 비자금 의혹 수사가 김승연 회장 등에 대한 불구속 기소로 종결된 데 대해 법정에서 적극적으로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한화그룹은 “검찰 수사와 관련해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더욱 투명하고 신뢰받는 기업이 되고자 노력할 것이며, 기업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윤샘이나·이두걸기자 sam@seoul.co.kr
  • 애타는 하나금융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 승인을 위한 금융당국의 심사 결과가 일러도 3월 말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승인 시점이 3월을 넘기면 매입 대금이 늘어나기 때문에 하나금융은 당국의 심사 속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13일 “하나금융은 되도록 빨리 심사를 끝내달라는 입장이지만 통상적인 절차대로 진행한다 해도 물리적으로 3월 말 이전에 결론을 내긴 어렵다.”면서 “3월 말이나 4월 초, 경우에 따라 더 늦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승인 심사는 금융감독원이 대주주 적격성, 자금 조달 계획, 인수 뒤 하나금융의 건전성과 수익성에 미칠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적합 판정을 내리면 금융위원회가 최종 승인하는 절차로 진행된다. 하나금융이 현재 유상증자에 참여할 재무적 투자자 유치를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고, 또 추가로 투자자를 유치할 예정이라 목표대로 구체적인 결과물을 2월 안에 금감원에 제출해도 심사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수가 공정거래법상 독과점 규제를 위배했는지 여부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판단에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된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11월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와 매매계약을 맺으며 3월 말까지 대금을 납부하지 못하면 한달이 늦어질 때마다 주당 100원을 추가로 지급하기로 했다. 론스타가 보유한 외환은행 주식이 3억 2904만 672주라는 점을 고려할 때 대금 납부가 4월로 넘어가면 하나금융은 329억여원을 더 내야 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시론]동반성장의 문화경제학/소병희 국민대 경제학 교수

    [시론]동반성장의 문화경제학/소병희 국민대 경제학 교수

    전직 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동반성장위원회가 발족되었다. 몇달 전 대기업과 하청관계에 있는 중소기업과의 거래 관행 개선을 촉구한 대통령의 발언으로 촉발된 대기업-중소기업 간 상생을 위한 대책인 셈이다. 지난 여름, 서울에서는 대기업이 하청기업을 울리는 관행에 대한 비난이 들끓고 있을 때, 빌 게이츠를 비롯한 세계적 대기업인들은 사회적 환경이 그들에게 큰돈을 벌 기회를 주었기에 사회와 국가에 진 큰 빚을 갚아야 할 책임을 느껴서 재산의 반 이상을 사후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세계의 갑부 40명이 동참했다는 이 뉴스는 한국 대기업의 관행과 극명하게 대비되어 신선하면서도 씁쓸하기 그지없었다. 현 대통령은 온갖 하도급 비리와 부조리가 난무하던 1970~1980년대 건설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대기업 CEO 출신이므로 하도급 관행을 너무도 잘 알고 계실 것이다. 그러므로 야비한 하도급 관행에 철퇴를 놓기 위해서는 ‘대통령의 질타’ 외에는 대기업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방법이 없는 것이 우리 대기업의 ‘기업문화’라는 현실을 아마도 너무나 잘 알고 계서서 관행의 개선을 직접적으로 촉구했을 것이다. 그런데 한 가지, 대통령이 간과한 것이 있다. 지금은 정부의 정책환경이 1980년대의 ‘정치권력-대기업’ 역학구도와는 다른 ‘민주화된 정치인-세계화된 대기업’ 역학구도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1980년대의 기업문화가 전문경영인은 항상 오너의 눈치를 봐야 했으며 대기업은 관의 눈치를 보며 정치자금 마련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이었다면, 2000년대의 기업문화는 오너가 정치가를 꿈꾸기도 하며 전문경영인은 이런 오너의 정치자금을 마련해 주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인터넷을 통한 의사소통이 전광석화 같은 이 시대는 대통령의 한마디보다도 트위터를 통한 국민들의 입이 더 무섭다. 국민의 여론이 무섭기는 정치가뿐 아니라 대기업도 예외가 아니다. 소비자의 날카로운 비판은 회사의 제품이나 서비스뿐 아니라 회사의 비윤리적 경영에도 직격탄을 날려서 회사의 존폐를 가를 수도 있는 사회가 되었다. 문화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기업하는 문화, 정치하는 문화, 돈 버는 문화, 돈 쓰는 문화가 모두 바뀌고 있다. 어떤 것은 서서히, 어떤 것은 급속히 바뀌고 있다. 기업이든 관료사회이든 변하고 있는 문화를 이해하면 효과적인 경영전략과 경제정책을 수립할 수 있으나, 구태의연한 발상에만 매달린다면 변화의 급류에 휩쓸려 사라지고 말 것이다. 대기업-중소하청기업 간 불공정거래에 대한 비난여론은 한동안 대기업을 전전긍긍하도록 만들었다. 대기업은 이것을 적대적인 사회분위기로 인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대기업에 대한 우리사회의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일 수도 있다. 국민들은 대기업이 우리 경제를 이끌어 나가고 우리 사회의 모범적 리더가 되기를 기대하기 때문에 그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과 윤리경영을 요구하는 것이다. 기업들도 이제는 스스로 제대로 된 윤리경영을 하도록 기업 경영 풍토와 문화를 바꿔 나가야 한다. 이를 선도할 주체는 역시 세계 굴지의 기업이 되기를 꿈꾸는 대기업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글로벌 시대가 된 이제는 우리나라 대기업도 스스로 경영윤리를 세우고 거기에 맞게 행동하는 세계화된 성숙한 대기업으로 기업문화를 바꿀 때가 된 것이다. 동반성장 문화의 성숙한 변화를 통한 선진화 없이는 우리가 안정된 사회를 이루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이미 1980년대부터 마련되어 있는 공정거래법과 하도급법만 우리 기업들이 제대로 지켰어도 하청업체들과 재하청업체들에 현금결제를 하지 않아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게 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대기업-중소기업 간의 자발적인 협력과 상생문화를 조성하는 것은 단순한 법령 개정 이상의 의식개혁과 기업문화의 변화를 전제로 한다. 기업인의 의식개혁과 기업문화의 변화를 유도하는 것이 바로 동반성장위원회가 추진해야 할 일인 것이다.
  • “롯데마트 저가치킨 불공정거래 아니다”

    치킨업계가 지난 9일부터 롯데마트가 1마리 5000원에 치킨을 판매하고 있는 데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 고위 관계자가 10일 롯데마트의 염가 판매가 공정거래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견해를 밝혔다. 공정위 고위 관계자는 “가장 핵심적인 쟁점은 다른 사업자를 강제로 배제하기 위해 원가 이하로 파는 부당염매에 해당하는지 여부”라면서 “지금까지는 원가 이하로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 데다 이로 인해 소비자 입장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롯데마트의 가격인하로 인해 오히려 업계내 경쟁이 촉진된다고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한국프랜차이즈협회는 BBQ, 교촌, 굽네치킨 등을 대표해 롯데마트를 부당염매 혐의로 공정위에 제소한다는 방침이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김승연 회장 “제 팔자가 센 것 아닙니까”

    김승연 회장 “제 팔자가 센 것 아닙니까”

    한화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원곤)는 1일 오후 김승연(58) 한화그룹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밤 늦게까지 조사했다. 김 회장은 밤 11시 10분쯤 지검 청사를 떠나면서 “여기서 최선을 다해 진술했다.”고 짧게 말했다. 김 회장은 검찰 청사에 들어가기에 앞서 “(비자금 조성 여부는) 검찰 조사를 받아야 되는 거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선대 회장에게 받은 재산을 왜 차명계좌로 관리했느냐는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라고 짧게 답한 뒤, 재벌 총수로서 검찰 조사를 유독 많이 받는 이유에 대해 “제 팔자가 센 것 아닙니까.”라고 말했다. 검찰이 김 회장을 소환 조사하고,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최고재무책임자(CFO)였던 홍동옥(62) 여천 NCC사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함에 따라 수사가 사실상 끝내기 수순에 접어들었다. 검찰은 김 회장의 신병처리 수위에 대해 막판까지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가 “김 회장을 조사해 봐야 (신병처리 수위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데서 이 같은 고심을 읽을 수 있다. 한화 측도 김 회장을 보호하기 위해 백방으로 검찰 수뇌부 및 정권과의 협상을 시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및 법조계 등에 따르면 검찰이 김 회장을 불구속 기소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홍 사장을 잡았다는 것이다. 한화 입장에선 ‘대어’를 내줬지만 ‘보스’를 살리기 위한 고육지책인 셈이다. 검찰에 따르면 홍 사장의 혐의는 ▲비자금 조성·관리 ▲업무상 배임·횡령 ▲김 회장 일가 지배력 강화 등 크게 세 가지다. 홍 사장은 2002년 11월부터 지난 2월 말까지 그룹 CFO로 있으면서 1조 1048억원을 배임하고, 1939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홍 사장은 차명계좌 348개와 차명주주회사 12개를 통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조세포탈, 공정거래법 위반, 주가 조작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검찰의 수사는 홍 사장의 각종 혐의가 김 회장 지시에서 나온 것인지를 밝혀 내는 데 달려 있다. 하지만 홍 사장이 모든 것을 덮어쓸 것이란 관측이 우세해 용두사미 수사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금융 CEO에게 묻다] (12) 이우철 생명보험협회장

    [금융 CEO에게 묻다] (12) 이우철 생명보험협회장

    요즘 생명보험업계는 다양한 이슈에 노출돼 있다. 기존 영역을 위협하는 다른 금융업권의 도전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변화하는 사업환경에 기민하게 적응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당장은 손보업계의 저축성 보험 기간제한 철폐 요구와 공정거래위원회의 공시이율 담합 조사, 이달 정기국회에서 다뤄질 전매제도 등이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 최전방에서 업계를 대변하는 이우철(62) 생명보험협회 회장에게 회원사들의 기대 어린 시선이 쏠리고 있는 이유다. 이 회장은 재무 관료 출신으로 금융감독원 부원장 등을 지냈다. 올해 3년째 협회를 이끌고 있다. 이 회장을 16일 서울 충무로 협회 사무실에서 만났다. “여자가 남자 되겠다고 해서 남자가 될 수 있습니까. 생보와 손보의 영역은 뚜렷합니다.” 이 회장은 최근 정부에 저축성 보험 기간 제한을 풀어달라고 건의한 손해보험사들의 움직임을 이 한마디로 일축했다. 반대 입장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가 공연히 논란에 말려드는 것을 피하겠다는 생각이다. 전매제도에 대해서도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전매제도는 개인들끼리 보험을 사고팔 수 있게 하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험사기, 범죄 악용, 수익성 악화 등의 우려로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불가피한 이유로 보험 계약을 해약해야 하는 보험 계약자들에게는 이득이 될 수도 있다. 납입 보험료보다 훨씬 적은 해약환급금을 받는 현재보다 더 많은 금액을 돌려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도 전매제도의 부작용이 많아 규제하는 법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국내에서 허용하는 게 맞는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부작용부터 먼저 알리고 해약환급금이 너무 적어 고민하는 계약자들을 위해서는 담보 대출 제도를 개선하는 방법을 모색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생보사들은 공정위의 공시이율 담합 조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협회 차원에서도 근본적인 해결책을 살펴보고 있다. 이 회장은 “과거에도 담합으로 과징금을 부과받은 경험이 있어 업계에서도 조심했는데 법을 잘 몰라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면서 “이 때문에 지난달 공정위 간부를 초청해 각사 임원들에게 공정거래법에 대한 강의를 듣게 했는데 교육이 많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이 회장은 다른 업계보다 생보업계에서 대형 금융회사가 먼저 탄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대한생명, 삼성생명 상장에 이어 교보생명, 미래에셋생명도 상장을 계획 중인 만큼 생보사들이 대규모의 자본을 조달해 해외로 진출하기가 훨씬 유리해졌습니다. 맨파워와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투명경영 측면에서도 증권, 은행보다 보험 쪽이 한발 더 앞서 나가 있다고 할 수 있지요.” 하지만 상장사들의 주가가 여전히 공모가를 밑돌고 있어 고민이 크다. 이 회장은 “생보사의 특성이 반영된 내재가치 평가가 이뤄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하면서 “협회에서도 내재가치 평가 방법을 개발하고 외국 업체와의 비교를 통해 국내 회사들의 가치를 투자자에게 홍보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은행권에 절반 이상 잠식당한 퇴직연금 시장을 되찾아 퇴직연금 종가(宗家)로서 명성을 회복하는 것도 큰 과제다. 이 회장은 “기업들이 거래 은행의 요구를 거절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 만만치는 않다.”고 우려하면서도 보험업계 고유의 경쟁력을 자신했다. “가구당 보험 가입률이 90%로 더 이상 시장이 커지기 어려운 상황에서 퇴직연금은 블루오션이 될 수 있습니다. 보험업계의 장기 자산 운영 노하우와 함께 질병보험, 간병보험과 연계한 퇴직연금 상품 개발 등이 경쟁력이 될 겁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태광그룹, 예가람저축은행도 우회인수 의혹

    태광그룹이 2006년 쌍용화재에 이어 예가람저축은행도 우회인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태광그룹은 2005년 12월 계열사인 고려저축은행이 주축이 돼 예가람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할 때 흥국생명과 우리은행, 애경유화를 컨소시엄에 포함시켰다. 예가람저축은행은 부실화된 한중저축은행과 아림저축은행의 계약을 이전받아 예금보험공사가 설립한 가교저축은행이었다. 하지만 당시 예보는 고려저축은행 컨소시엄이 예가람저축은행을 인수할 자격이 있는지 금감원에 문의했고, 금감원은 흥국생명이 불법대출 혐의로 2004년 기관경고를 받은 사실을 문제삼아 결격사유가 있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이에 고려저축은행 컨소시엄은 흥국생명을 컨소시엄에서 빼고 태광그룹의 다른 계열사인 대한화섬을 컨소시엄에 넣었고, 예보는 2006년 1월 9일 고려저축은행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발표했다. 당시 고려저축은행도 계열사와의 내부거래를 공시하지 않아 2005년 1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태료를 부과받은 점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결격사유인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인한 벌금형 이상의 처벌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대주주 적격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받았다. 결국 고려저축은행 컨소시엄은 예가람저축은행 인수에 성공했고, 2007년 3월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흥국생명도 12.5%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당시 컨소시엄이 법적으로 예가람저축은행을 인수하는 데 문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국감 현장] “총리실 法절차 무시 심각”

    민간인 불법 사찰로 구속 수감된 이인규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이 법원에서 “청와대에 보고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21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여야 의원들의 청와대 개입 여부 등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민주당 이성남 의원은 ‘이 전 지원관의 청와대 보고 진술’, ‘청와대용 보고서’, ‘총리실 내외부 컴퓨터망과 직원 USB의 남경필 사건 B·H(청와대 영문 약칭) 하명 기록’ 등을 조목조목 언급하며 “청와대 지시가 공공연한 사실인데 총리실은 은폐하기 급급했다.”며 비판했다. 같은 당 신건 의원은 “청와대 개입 증거들이 새롭게 밝혀지는 만큼 청와대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당 이성헌 의원은 “지원관실이 2008년부터 경찰청 전산망을 조회해 차량번호 707건을 입수했다.”면서 “총리실이 법적인 모든 절차를 무시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함께 열린 공정거래위원회 국감에서는 애플의 아이폰 애프터서비스(AS) 논란과 관련, 애플 본사 임원이 증인으로 출석해 여야 의원들의 힐책에 진땀을 뺐다.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은 “국내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르면 품질보증기간 내에 기능 문제가 발생하면 무상수리 등을 해주도록 돼 있으나 애플은 리퍼폰(재활용 휴대폰) 교환만 해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나라당 권택기 의원도 “중국에서는 휴대폰 고장시 신제품을 주는데 한국에선 리퍼폰만 제공하는 이유가 뭐냐.”고 추궁했다. 이에 파렐 파하우디 시니어 디렉터는 “한국에도 애플이 직접 운영하는 직영점이 생기면 (중국에 준하는 수준으로) 조정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공정위의 태광그룹의 ‘봐주기’ 의혹도 제기됐다. 한나라당 배영식 의원은 “2000년부터 올 10월까지 태광 계열사 40여곳에서 공정거래법 33건을 위반했지만 실제 과태료 부과는 12건, 7억 8650만원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