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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의 일대일로’ 견제… 아베 ‘몽골+중앙亞 5개국’ 순방

    ‘시진핑의 일대일로’ 견제… 아베 ‘몽골+중앙亞 5개국’ 순방

    아베 신조(얼굴) 일본 총리가 22일 치메딘 사이한빌레그 몽골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오는 28일까지 일주일 동안의 몽골 및 중앙아시아 5개국 순방에 들어갔다. 아베 총리는 투르크메니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5개국에서 모두 정상회담을 한다. 일주일 동안 6개국 정상과 회담하고 전략적 협력 관계를 두텁게 하는 것은 최근 중국이 이 지역에서 영향력을 강화한 것에 대한 반격인 셈이다. 이번 방문에서 일본 측은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천연가스 관련 1조엔 규모의 플랜트 수주, 우즈베키스탄 비료 플랜트 수주 등 총 2조엔 규모의 인프라 참여 계획을 발표한다. 이를 위해 미쓰비시와 스미토모 상사, 히타치 파워 시스템스 등 50개 관련 기업 대표와 자금을 지원할 국제협력은행(JBIC) 및 일본무역보험기관인 넥시(NEXI) 관계자들도 동행했다. 카자흐스탄 카샤간 유전 개발에 대한 참여 논의도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중앙아시아 각국의 사회간접자본 정비 및 인재 육성 등 대규모 공적개발원조(ODA)를 약속할 계획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 NHK 등이 전했다. 일본의 이 같은 행보는 중국의 영향력 강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자 반격으로 해석된다. 중국 정부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창설로 이 지역 인프라 시장 및 영향력을 크게 키웠고, 육상 및 해상에서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경제권 추진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정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은 러시아를 끌어들여 이 지역 국가들과 지역 협력체인 ‘상하이 협력기구’를 만들어 전략적 공동체까지 구축해 나가고 있다. 아베 총리는 안보 법제 국회 통과와 개각 등 국내 문제를 해결하자마자 전략적 중요성이 커진 이 지역을 관리하기 위한 순방에 뛰어들었다. 일본 총리의 중앙아시아 5개국 방문은 2006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이후 9년 만이다. 일본에선 중국이 석유, 천연가스, 우라늄, 희토류 등 중앙아시아의 풍부한 자원을 싹쓸이하며 전략적 영향력까지 높이고 있다며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앞서 일본은 2004년 장관급 협의 기구인 ‘중앙아시아+일본의 대화’ 틀을 제도화하며 경제, 문화 등 5개 분야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영향력 확대에 맞대응하고자 안간힘을 써 왔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우리 집의 세계화(차인석 지음, 진형준 옮김, 문학과지성사 펴냄) 유네스코 한국위 사무총장, 국제철학인문학협의회장 등을 지낸 원로 철학자인 저자가 여러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했던 논문 중 다문화 세계에서 공존할 수 있는 글로벌 윤리를 주제로 골라내 엮었다. 존 듀이의 ‘위대한 공동체’ 개념을 기초 삼아 서구와 비서구 각각의 환경에 맞는 근대화, 민주주의에 기반을 둔 개혁자유주의를 제시한다. 대항마 없이 폭주하는 신자유주의는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의 모델이 될 수 없다는 전제하에 자유주의와 공동체주의를 절충한 형태로서 개혁자유주의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로써 무한경쟁을 통한 승자독식을 멈추게 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음을 차분히 역설한다. 제목은 ‘세계의 다름을 인정하면서 우리 집처럼 자신의 생활 세계로 받아들임’을 함의한다. 현대 자본주의의 문제에 대한 단순한 비판이 아닌 대안적 성찰과 고민이 돋보인다. 184쪽. 1만 2000원. 유럽의 첫 번째 태양, 스페인(서희석·호세 안토니오 팔마 지음, 을유문화사 펴냄) 매년 해외로 1500만명이 나가는 시대다. 또한 일부러 찾아가 산티아고 순례길을 묵묵히 걷는 이들 역시 부지기수다. 스페인 자체가 낯선 때는 지났다. 하지만 스페인을 제대로 알고 떠나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처음 만나는 스페인의 역사와 전설’이라는 부제를 붙일 만큼 스페인의 역사와 이야기, 전설을 구체적으로 담아냈다. 스페인에 정착해 5년째 스페인 사람처럼 지내는 한국인과 국립 세비야대 역사학과를 졸업한 스페인 청년이 이베리아 반도 곳곳에 얽힌 역사의 흔적, 전설의 기억, 건축과 미술의 향기 등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책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스페인은 신화시대부터 시작해 대항해시대까지 페니키아, 그리스, 카르타고, 로마, 게르만, 무슬림 등 다민족이 지나간 공간이기에 민족과 문화별 전설의 원형이 고스란히 남았고, 또한 스페인만의 전설과 이야기를 창출해냈다. 392쪽, 1만 5000원. 시진핑 국정운영을 말하다(시진핑 지음, 차혜석 옮김, 와이즈베리 펴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2년 11월 15일 중앙정치국 상무위원들과 내외신 기자들을 상대로 ‘인민이 동경하는 행복한 생활이 우리가 지향해야 할 목표다’라는 주제로 발표한 연설을 시작으로 2014년 6월 13일 중앙재정경제 지도소조에서 한 ‘에너지 생산과 소비 혁명을 적극 추진하자’는 연설까지 담화, 연설, 문답, 회시, 축하서신 등 79편의 육성을 모았다.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중화민족의 부흥, 개혁, 경제발전, 법치, 문화, 국방, 통일, 중·미관계 등 외교, 생태, 부패척결 등 모든 부문에 걸쳐 그가 만들고자 하는 중국사회의 총체적인 모습을 담고 있다. 중국몽(中國夢)을 얘기하며 대국굴기(大國?起)의 꿈을 구체적으로 실현해가는 시진핑 시대 중국 사회의 현 주소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그가 만들어낼 앞으로 7년의 중국이 나아갈 방향 및 속도, 내용 등을 내다볼 수 있다. 564쪽, 2만 8000원. 지속가능한 발전의 시대(제프리 삭스 지음, 홍성완 옮김, 21세기북스 펴냄) 2030년까지 전 세계가 공통적으로 고민해야 하는 핵심 과제를 제시했다. 지난달 열린 제70차 유엔 총회의 유엔개발정상회의에서 공식 채택된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를 집대성한 책이다. 인류가 당면한 과제는 인구 증가와 재화 자원의 고갈이다. 그리고 부의 편중 등 사회 양극화, 기후변화 등 경제성장으로 파생되는 전 지구적 문제들이다. 빈곤, 불평등, 전쟁, 환경 파괴 등으로 드러난다. 인류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극복해야 할 것들이다. 당연히 책의 내용은 대단히 방대하다. 한 국가 안의 소득 불평등, 국가끼리의 빈부 격차, 극단적 빈곤의 종식을 위한 공적개발원조, 지구위험한계선을 위협하는 식량·환경 문제, 분열된 모습의 통합, 보편적 의료, 지속가능한 식량 공급, 기후변화, 생물다양성 등 지속가능한 발전목표를 시각 자료와 통계 등 구체적 자료를 제시하며 개인과 사회, 국가의 행동지침임을 일깨워준다. 568쪽, 4만 2000원.
  • [사설] ‘국제사회의 든든한 동반자’ 자임한 박 대통령

    “대한민국은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어 나가기 위한 유엔과 국제사회의 위대한 여정에 든든한 동반자가 될 것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어제 새벽(한국시간) 미국 유엔본부에서 한 제70차 유엔 총회 기조연설을 이렇게 끝맺었다. 광복 70주년과 분단 70년, 유엔 창설 70주년이라는 상징성을 갖는 올해 전 세계 160여개 나라 정상급 인사들이 결집한 이번 총회에서 박 대통령은 유엔 무대를 활용해 모범적 중견국으로서 한층 높아진 우리의 위상을 확인하고 한반도 안보와 개발 기여 등 당면 현안을 국제사회 이슈로 부각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핵 문제를 포함한 대북·통일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관심을 촉구했고, 한편으로는 개발도상국 소녀의 보건·교육 지원을 위한 5년간 2억 달러 원조, 개도국 직업학교·고등기술학교 건립 지원, 유엔평화활동(PKO) 공병부대 추가 파견 등을 약속함으로써 책임 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특히 개발정상회의 부대행사로 ‘새마을운동 고위급 특별행사’가 열리는 등 우리의 성공적인 농촌개발 경험을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빈곤국·개도국 대상의 새로운 농촌 개발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킨 것은 고무적인 일로 여길 만하다. 박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평화’라는 단어만 무려 30차례 언급한 반면 ‘북한’, ‘도발’은 각각 14차례, 4차례에 그쳤다. 한반도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평화에 대한 특별한 의지를 담으면서 북한을 굳이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볼 수 있다. ‘도발시 철저한 응징’이란 단호한 원칙론이 생략된 것도 그런 맥락이다. 한·미 동맹의 역할 제고 등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협력 등을 강조하면서 북한을 국제무대로 유도하겠다는 복안이나 다름없다. 무엇보다 적지 않은 의미가 있는 게 박 대통령이 국제사회에 약속한 ‘통 큰 기여’다. 우리나라는 경제대국 13위로 1인당 국민소득(GNI) ‘연간 3만 달러’를 목전에 두고 있다. 짧은 기간에 눈부신 발전을 한 데는 해방 이후 1990년대까지 국제사회로부터 받은 원조(128억 달러)가 큰 도움이 됐음은 부인하기 어렵다. 하지만 우리가 그동안 국제사회에 보답한 건 부끄러울 정도다. 개도국에 무상으로 지원하는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는 유엔이 정한 공적개발원조 비율(ODA/GNI) 0.7%에 크게 못 미치는 0.16% 남짓이다. 국제사회에서의 위상 제고를 위해 아프리카·아시아 등에 막대한 공적개발원조를 하는 중국·일본과 대비된다. 그래서 박 대통령이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를 자임하고 나선 건 잘한 일이다. 부국이 빈국을 도와주는 구조가 지속돼야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이 가능하다. 평화와 번영을 외치지만 언제, 어디서 갈등과 다툼으로 혼란 속으로 빠져들지 모르는 게 오늘날 국제사회의 현실이다. 우리도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국들의 첨예한 긴장과 협력의 틀 속에서 벗어날 순 없다. 이런 점에서 우리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으려면 그에 상응하는 적극적인 기여를 해야 함은 당연하다. 박 대통령의 이번 유엔총회 방문이 우리가 글로벌 시대의 주역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 박 대통령 “개발도상국 소녀 보건·교육에 5년간 2억달러 지원”

    박 대통령 “개발도상국 소녀 보건·교육에 5년간 2억달러 지원”

    박근혜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개발도상국 소녀들의 보건·교육을 위해 앞으로 5년간 2억달러(약 2400억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유엔본부에서 열린 개발정상회의 본회의에서 9번째 기조연설자로 나서 이같이 밝히고 “소녀를 포함한 미래세대에게 보건과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보장하는 가장 확실한 투자가 될 것”이라면서 “한국은 가장 취약한 상황에 처해있는 개도국 소녀들을 위해 보건·교육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인 ‘소녀들의 보다 나은 삶’(Better Life for Girls) 구상을 내년에 공식 출범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또한 “한국의 성공적 농촌개발전략인 새마을운동을 ‘신(新) 농촌개발 패러다임’으로 발전시켜 개도국의 농촌개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며 “개도국들의 현재 상황과 현실에 맞춰 우리의 새마을운동 경험과 노하우가 적절하게 공유될 수 있도록 유엔개발계획(UNDP) 및 경제개발협력기구(OECD)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효과적인 개발재원 활용과 적절한 개발협력 사업이 얼마나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내는지를 입증하는 모범사례”라며 “한국은 2012년 출범한 부산 글로벌파트너십이 ‘2030 지속가능개발의제(SDGs)’ 이행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또한 “개발협력의 투명성 강화를 위해 내년에 국제원조투명성기구에도 정식 가입할 예정”이라며 “SDGs가 현실이 되려면 강력한 후속조치와 함께 평가 메커니즘이 반드시 필요하다. 대한민국은 유엔경제사회이사회 의장국으로서 신뢰성 있는 견실한 평가체제 구축을 위해 건설적인 리더십을 발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전날 개발정상회의 개회식에서 공식 채택된 17개의 SDGs에 대해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인류사회,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지구의 미래를 향한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딘 것”이라고 평가했다. 뉴욕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공무원이 들려주는 공직이야기] 농림축산식품부

    [공무원이 들려주는 공직이야기] 농림축산식품부

    ‘공무원이 들려주는 공직 이야기’ 10회에서는 농·축산과 식품산업, 농촌개발, 농산물 유통 등을 담당하고 있는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 소속 공무원을 소개한다. 농식품부의 역할과 업무를 살펴보고, 현직 공무원에게 공직 적응기와 시험 준비 과정 등을 들어 봤다. 농식품부는 중앙행정기관으로 농업의 경쟁력 향상과 관련 산업 육성, 농촌지역 개발, 식품산업 등 농산물과 식품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1948년 설립된 농식품부는 이후 농촌진흥청, 산림청, 국립종자원 등 소속 기관이 늘어나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농식품부는 2실 4국 8관 45과 및 농림축산검역본부·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농식품공무원교육원·한국농수산대학·국립종자원 등 5개 소속기관으로 구성돼 있다. 소속기관을 포함해 전체 3000여명의 공무원이 농식품부에서 일하고 있다. 농식품부 공무원이 되기 위해서는 국가직 5급 공무원시험 행정직군 또는 7·9급 공무원시험 기술직군(농업직렬)이나 행정직군에서 최종 합격의 관문을 넘으면 된다. 농식품부와 농촌진흥청 등에서는 농촌지도사를 비롯해 자격증 소지자를 대상으로 한 경력채용도 수시로 이뤄진다. 농업직 공무원은 일반 행정직군과 시험과목 등이 다르고 업무 역시 다르다. 농업직 공무원은 농산물 유통 및 농지 불법행위 단속, 농지 재해대책 등을 담당한다. 일반행정직군이 아닌 기술직군 공무원에 해당하고, 국가직은 주로 농식품부에서, 지방직은 각 지방자치단체 관련 부서에서 일하게 된다. 9급 농업직 공무원은 국어·영어·한국사·재배학개론·식용작물 시험을 치르고, 7급의 경우 시험과목은 국어·영어·한국사·생물학개론·재배학·식용작물학·토양학 등이다. 일반행정직군과는 국어·영어·한국사 등 3과목을 제외하고는 전혀 다른 과목을 치르는 셈이다. 2009년 공직에 입문한 박정은(31·여) 주무관은 현재 농식품부 국제협력국 국제협력총괄과에서 근무하고 있다. 국제협력국은 국제협력총괄과, 농업통상과, 검역정책과, 동아시아자유무역협정과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박 주무관이 근무하는 국제협력총괄과는 세계 각국의 농업 및 식품분야 동향과 각 국가와의 협력 업무 및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등을 하고 있다. 박 주무관은 미국, 중남미 및 오세아니아 국가와의 협력 창구 역할을 맡고 있다. 농업협력위원회를 열어 실무급에서 서로 협력할 사항을 논의하거나 상시적으로 주한대사관을 통해 농업 관련 관심 사항을 주고받는다. 이렇게 수집한 정보는 내외부적으로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유하고, 중요 사안은 담당 업무를 맡고 있는 부서에 전달해 우리 현실에 맞게 반영하기도 한다. 박 주무관은 “업무 특성상 외국인과 직접 대화하거나 마주쳐야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처음에는 영어 대화가 능숙하지 않아 애를 먹었지만 업무를 맡은 이후 시간 날 때마다 공부해 지금은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업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국가들과의 교류와 협력이 업무의 대부분이다 보니 업무시간은 밤낮을 가리지 않는다. 또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등 확인이 필요한 경우에는 해외 출장을 가기도 한다. 박 주무관이 출근과 동시에 하는 일은 주한대사관 및 다른 나라들로부터 온 메일과 공문을 확인하는 것이다. 국내 부처뿐 아니라 대사관 및 다른 나라들에도 수시로 농업협력에 관한 사항을 요청한다. 협력요청 메일이나 공문은 내용을 검토해 최대한 빠른 시간에 해당 업무를 맡고 있는 부서에 전달한다. 시간이 날 때마다 인터넷 검색이나 해외 자료 등을 통해 새로운 외국 농업소식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그의 몫이다. 박 주무관은 9급 공무원시험(농업직)에 합격한 뒤 농식품부 소속기관인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강원 인제·양구 출장소에서 근무했다. 이후 시간을 아껴 가며 5개월 정도 더 공부해 7급 공무원시험에 합격했다. 9급 이후 다시 7급 합격이라는 보기 드문 경험을 한 박 주무관은 “예상 수험기간을 넉넉하게 잡는 것보다 단시간에 집중력과 에너지를 쏟는 것이 필요하다”며 “하루 7~8시간씩 1년을 공부하는 것보다는 하루 13시간씩 6개월을 준비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박 주무관은 9급은 6개월, 7급은 5개월 정도의 준비를 거쳐 합격 관문을 넘었다. 그는 7급으로 임용된 뒤에는 농식품부 소속기관인 농림축산검역본부 강원 속초사무소에서 근무했다. 그는 “공직에 입문한 뒤 곧바로 농산물품질관리원과 농림축산검역본부 지역사무소에서 일하면서 논밭 현장을 두 발로 뛰어다녔다”면서 “예상치 못했던 현장 업무에 처음엔 적응이 힘들었지만, 직접 농민들과 마주하면서 보람을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현장을 뛰어다니면서 쌓았던 경험들이 지금 하고 있는 업무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공직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사명감을 꼽은 그는 “합격했을 때와는 달리 발령을 받아 일을 하게 되면 내가 맡은 일은 전체에 비하면 일부분에 지나지 않음을 깨닫게 된다”며 “작은 업무들이 차곡차곡 모인다는 사실을 알고 일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공직자로서의 사명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열린세상] 정부 3.0 시대의 공적개발원조 운영체계/김용환 서울대 초빙교수·전 문화관광부 차관

    [열린세상] 정부 3.0 시대의 공적개발원조 운영체계/김용환 서울대 초빙교수·전 문화관광부 차관

    해외에 나가 보면 그동안 우리나라가 참 많이 발전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세계 어딜 가도 한국인, 한국 제품, 한국 문화가 없는 곳이 드물다. 국내에도 외국인 거주자가 180만명을 넘어섰고, 외국인 관광객 1400만명을 포함해 연간 3000만명 이상이 국내외를 넘나들고 있다. 가히 대한민국은 전 세계인들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 글로벌 시대의 주역임이 분명하다. 우리에게 공적개발원조(ODA)는 각별한 의미가 있다. 반세기라는 짧은 기간에 원조를 받던 최빈국에서 원조를 주는 국가로 거듭난 세계 유일의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그동안 우리는 ODA를 통해 세계와 더불어 사는 홍익인간 정신의 진정성을 세계에 보여 줬다. 제국주의 국가들로부터의 피탈이라는 아픈 공통의 역사 경험은 우리나라 ODA의 현지 수용성에 도움이 됐을 것이다. 그동안 우리의 ODA는 남을 돕더라도 거만하지 않고 양손으로 주는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고 자평한다면 무리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ODA 현장을 보면 무언가 2%가 부족하다. 21세기 수평적 네트워크가 일반화된 융합시대에 우리나라의 ODA 운영은 아직도 20세기 아날로그 체계에서 벗어나지 못한 형국이다. 최근 몇 년 사이에 ODA 규모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융합 운영의 부재가 더욱 크게 느껴진다. 올해 우리나라의 ODA 규모는 2조 4000억원으로 국민총소득(GNI)의 0.16%에 이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개발원조국(DAC) 평균인 0.31%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지난 5년간 우리의 ODA 증가율은 연평균 18%를 넘어서 OECD 국가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국가재정 운용 계획에 따르면 2018년에는 ODA 규모가 3조원을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한편 중국 등 신흥 원조공여국의 부상으로 ODA를 둘러싼 국가 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으니 지금이야말로 지난 25년간 유지해 온 우리의 ODA 운영체계를 혁신할 시점이다. 우선 유·무상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 20여년 전에 출범한 유·무상 분리 체계는 지금까지 그 골격이 그대로 유지된 채 형식적 연계에 머물러 있고, 유·무상 비중을 둘러싼 부처 갈등도 상존하고 있다. 반면 원조시장의 전문성·다양성·창의성이 강화되고 있고 국가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으니 물리적 일원화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유·무상 간 실질적 연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선연계, 후추진 원칙을 확립하고 강력히 실행할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는 유·무상 원조 사업의 진행 사항이 망라된 종합정보망이 구축돼야 한다. 우리 기관 간 유사·중복 사업으로 현지에서 필요 없는 경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조율해야 한다. 이와 함께 정기적으로 원조사업 현황 및 평가를 국민에게 공개함으로써 선심성 원조사업에 대한 국민적 감시 기능이 강화돼야 한다. 소액 살포형 분산지원은 지양돼야 한다. 현재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재정지원을 받는 민관 사업의 경우 수천만원 규모의 다기관 소액 살포형 분산지원이나 대기업이 수행 가능한 사업에 대한 지원은 과감히 축소하고 민·민 연계를 강화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다. 프로젝트형 사업은 사업 성과가 본궤도에 진입할 때까지 일정 기간 관리·운영을 의무적으로 지원하고 기술협력을 통해 현지 인력을 양성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운영체계를 구축한다. 지원 대상국과 지원 분야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이뤄져야 한다. 그동안 중점 지원국을 선별해 왔으나 좀 더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물고기를 주기보다는 물고기 잡는 방법을 전수한다는 관점에서 연수사업의 내실화를 도모해야 한다. 이와 함께 중국 등의 물량 공세에 대응하려면 민관 협력으로 인적 네트워크를 강화해야 한다. 매년 4700명 이상 파견되고 있는 해외봉사단원들의 현지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체계적으로 관리, 활용해야 한다. 우리 경제의 저성장, 고령화, 복지 소요 등에 따른 재정부담 능력을 고려할 때 지속 가능한 ODA가 되려면 소통과 협업을 바탕으로 우리나라와 수원국 모두에 이익이 되는 윈·윈 전략이 어느 때보다도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 日, 필리핀에 2400억엔 사상 최대 공적개발원조

    일본 정부가 필리핀 국유 철도정비사업에 2400억엔(약 2조 2260억원)의 공적개발원조(ODA)를 제공하기로 했다. 일본 ODA 사상 단일 프로젝트 지원으로는 최대 금액이다. 이는 일본과 필리핀 사이의 전략적 협력 관계와 동남아시아 지역에 대한 일본의 적극적인 지원정책을 반영한 것으로, 향후 일본 기업의 동남아 진출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ODA 제공기관인 일본국제협력개발기구(JICA)는 필리핀 수도 마닐라 북부와 인접한 불라칸주 말로로스를 잇는 40㎞ 국유 철도정비사업의 총예산 3000억엔 중 80%가량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8일 전했다. 이는 아베 신조 총리가 지난 5월 주창한 ‘새로운 아시아 인프라 투자 전략’의 첫 사례로, 기간시설 시장에 대한 주도권을 유지해 나가면서 동남아 시장에 대한 중국의 도전에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와 견제의 표현으로 읽힌다. 아베 총리는 지난 5월 중국의 동남아 진출 확대와 출범을 앞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과 관련, 동남아 국가에 ‘질 좋은 인프라 투자 지원’을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진행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일본 정부는 필리핀 정부가 추진 중인 지하철 등 마닐라 수도권의 종합적인 도시정비사업에 대한 지원 및 참여 의사를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이 필리핀에 대한 이번 ODA를 시작으로 태국과 베트남, 미얀마 등의 철도정비사업에도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윤병세 외교, 에티오피아로 출국…개발재원총회 첫 공여국 자격 참석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13∼16일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열리는 제3차 개발재원총회에 우리 정부 수석대표로 참석하기 위해 10일 출국했다. 이번 개발재원총회에서는 올해부터 2030년까지 개발도상국을 지원하는 개발목표를 수립하고, 이를 이행하기 위한 재원 조성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참가국들은 공적개발원조(ODA)와 민간재원 동원 방법 등을 의논하고 국제적 협력 지침과 방향성을 담은 문서를 채택하게 된다. 윤 장관은 총회 둘째 날인 14일 기조연설을 통해 개발재원에 대한 우리나라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정부 대표단은 외교부를 비롯해 국무총리실, 기획재정부,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수출입은행 등 관계 기관들로 구성됐다. 이번 총회는 우리나라가 ‘원조 선진국’ 클럽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에 2010년 가입한 뒤 공여국 입장에서 참가하는 첫 개발재원총회다. 총회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김용 세계은행 총재 등 국제기구 수장들과 유엔 회원국 정부 대표, 비정부기구 등 전 세계에서 70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평등한 양질 교육 보장’ 인천선언 채택

    2030년까지 전 세계 교육의 방향타 역할을 할 ‘인천 선언’이 21일 인천 송도에서 채택됐다. 150여개국 교육부 장관 및 대표단, 국제기구·시민단체 대표 등은 이날 폐막한 2015 세계교육포럼에서 ‘2030년까지 모든 이들을 위한 포용적이고 평등한 양질의 교육 보장 및 평생학습기회의 보장’이라는 총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5가지 세부 교육목표를 발표했다. 포럼에서 글로벌 리더들은 4차례 전체회의와 6개의 주제별 토론, 20개의 분과회의를 통해 교육의 접근성을 높이자는 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회원국은 ▲최소 9년 이상의 의무교육을 통해 양질의 무상교육을 확대하고 ▲모든 국민이 부담 가능한 수준에서 대학을 포함한 고등교육과 양질의 직업기술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교육의 평등성도 강조됐다. 이들은 교육 부문의 성차별을 없애고, 장애인·이주민 등 취약계층이 모든 수준의 교육과 직업훈련에 동등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결의했다. 회원국들은 또 학습 성과의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도 다짐했다. ▲교사 및 교육자 권익 향상 ▲공정하고 적합한 채용 및 훈련 ▲풍부하고 효과적인 지원 시스템 마련 등을 통해 기초 수학능력뿐만 아니라 높은 수준의 분석력과 문제해결능력, 인지능력, 대인관계 및 사회성 습득을 보장하자는 것이다. 효과적인 교육 서비스를 위해 정보통신기술(ICT) 사용을 확대하는 내용 등의 평생학습기회 증진도 교육목표로 채택됐다. 이와 함께 분쟁 및 재난지역의 열악한 교육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탄력적인 교육 지원 시스템을 만들어 가기로 했다. 회원국들은 한국의 역사적 경험을 들며 “교육이 사회 발전을 이끄는 핵심 원동력으로서 지속가능한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교육 재정에 최소한 국내총생산(GDP)의 4~6%, 공공지출의 15~20% 규모의 배분이 필요하다는 구체적 방안도 정해졌다. 선진국 국민총소득(GNI)의 0.7%를 공적개발원조(ODA)에 할당하는 기존 공약의 이행 등 개도국 지원을 위한 협력도 재차 강조됐다. 한편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과 가진 면담에서 아프리카 ICT활용 교육혁신 사업 지원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르완다, 모잠비크, 짐바브웨 3개국의 문맹률을 낮추기 위한 유네스코의 ICT활용 교육 콘텐츠와 교사훈련 프로그램 개발 등에 한국이 2018년까지 모두 600만 달러를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열린세상] 공적개발원조는 의료한류 발전의 지렛대/김용환 서울대 초빙교수·전 문화관광부 차관

    [열린세상] 공적개발원조는 의료한류 발전의 지렛대/김용환 서울대 초빙교수·전 문화관광부 차관

    ‘한류’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한국 드라마, 케이팝이지만 한류의 원조는 태권도와 의료다. 1960년대 어려운 경제 여건에서도 우리 선배들은 우리나라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지금의 공적개발원조(ODA)에 해당하는 정부 파견 의사들을 세계 도처에 보냈다.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 분석에 따르면 올해 외국인 환자 유치와 해외병원 진출을 통해 창출되는 부가가치는 2조 1000억원, 일자리는 3만 8000명에 달할 전망이다. 먹거리가 없었던 궁핍 시절에도 미래세대의 먹거리를 위해 한류의 씨앗을 뿌리고 가꾼 선배들이 고마울 따름이다. 당장의 정치적 이해관계 속에서 공무원연금, 국민연금, 무상급식 등을 두고 좌충우돌하는 요즘 정치 세태와는 천양지차(天壤之差)다. 5월 초 서울대 의과대학 주관으로 의료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카자흐스탄을 방문했다. 카자흐스탄은 실크로드 중앙에 있는 인구 1800만명의 자원부국으로 1937년에 강제 이주된 한민족 후손 12만명이 당당히 생활하는 뜻깊은 곳이다. 2013년에만 3000여명이 한국에 의료관광을 왔다. 지난 5년간 연평균 증가율이 100%가 넘는 의료 한류의 중심이다. 우리 일행은 협의과정에서 한국 의료에 대한 현지의 신뢰와 후의를 실감했다. 그러나 지속 가능한 의료 한류가 되기 위해서는 무언가 2%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1970~80년대 중동 건설 붐 당시 현지에 진출한 많은 건설사들이 출혈경쟁으로 실리(實利)를 잃었던 경험이 재현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도 든다.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한 과당경쟁으로 높은 중개수수료와 덤핑 환자 유치가 우려된다. 의료 사고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외교부, 법무부, 보건복지부, 산업통상자원부, 문화체육관광부 등으로 업무가 분산돼 컨트롤타워가 불분명한 상태에서 집행·진흥 기관들마저도 소규모로 분산돼 있다 보니 현장에서의 정책 협조 및 추진에 어려움이 있어 보인다. 의료 한류도 진화가 필요하다. 의료 시스템 수출을 통한 수익창출은 환자 유치보다 5배 이상 크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환자 유치 단계를 넘어 병원건설, 병원운영, 의료기술, 의료장비, 의료 정보기술(IT), 의약품, 의료인력 양성 등을 패키지화하는 현지 진출을 적극 지원해야 할 시점이다. 그러나 해외 진출은 기대 성과를 쉽게 도출하기 어려운 사업이다. 현지 의료체계, 의료시장, 의료제도, 의료인력, 문화 등 모든 것이 현지 특성에 맞는 개별화가 필요하다. 장기적 안목을 갖고 꾸준히 신뢰를 쌓아야만 한다. 한국의 의료 수준이 높다고 자신해도 세계적인 브랜드 네임을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순수 민간 차원의 노력만으로는 추진이 쉽지 않다. 베트남, 미얀마, 중앙아시아, 중남미 등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우리의 ODA와 의료 한류를 전략적으로 연계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의 올해 ODA는 2조 3682억원으로 지난 5년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800개가 넘는 프로젝트에 재원이 분산돼 있고 의료부문의 비중이 낮아 의료 한류 추진에는 한계가 있다. 중국, 일본의 ODA 물량 공세를 감안하면 의료부문에 대한 ODA 비중 확대와 함께 우리나라의 비교우위 부분에 대한 집중 투자가 절실하다. 우리의 강점인 인적자원을 매개로 한 패키지화가 중요하다. 의료기관 건립 시에는 일정 기간 반드시 운영하고 현지 의료·관리 인력을 양성해 의료시설의 활용도를 높임과 동시에 한국과의 연결 고리를 유지시켜야 한다. 대단위 프로젝트는 유무상 원조를 연계해 국산 구매에 활용되도록 해야 한다. 우리 기업들이 집단 진출해 있는 지역은 현지 근로자 및 가족들을 위한 의료시설을 건립하고 운영비는 현지 기업, 현지 정부, 한국 정부가 분담하는 윈·윈 모델을 강구해 봄직하다. 세계 각국은 고령화, 의료기술 발달, 소득 증가로 급증이 예상되는 글로벌 의료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쟁 중이다. 우리나라는 높은 의료기술, 저렴한 의료수가, 세계 최고의 IT 등 의료·바이오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그동안 화학공학, 기계공학, 전자공학 등이 한국 경제를 먹여 살렸다면 앞으로는 의료 한류로 대표되는 의학산업이 일자리를 창출하고 먹거리의 기반이 되는 날을 기대해 본다.
  • 관광분야도 공적개발원조 사업 추진

    정부가 관광분야에서도 해외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에 나선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9일 “관광자원을 가진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한 ‘관광 공적개발원조 협의회’를 발족, 20일 1차 회의를 갖기로 했다”면서 “민간 소통 채널을 확대 강화하는 한편 사업 2년 전부터 예비검토제를 도입해 관계 기관 간 사업계획을 공유하고 연계방안을 협의하게 된다”고 밝혔다. 김철민 문체부 관광정책관을 위원장으로 하고 한국문화관광연구원, 한국관광공사, 한국국제협력단, 한국개발연구원 관계자와 학계 전문가 등 10명 안팎으로 협의회가 꾸려진다.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에 따르면 관광산업은 최빈국 약 50%의 3대 수출이익 산업 중 하나이자, 개발도상국 외화 수입의 3분의1을 차지하는 등 저개발국가의 주요 경제 산업이다. 한국은 지난 2월 스텝(ST-EP· 지속 가능한 관광 및 빈곤 퇴치)재단에 가입했다. 또 국제기구화 및 본부 유치 추진 등 관광개발 분야의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다. 1961년 방한 관광객 약 1만명이던 나라에서 2014년 1217만명으로 늘어나게 된 노하우를 전파하고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6개월마다 협의회를 개최해 관계부처 및 기관의 여러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등 관광 공적개발원조 사업을 범정부 사업으로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中 견제용 美·日동맹 강화는 동북아 안정·긴장 양날의 칼”

    “中 견제용 美·日동맹 강화는 동북아 안정·긴장 양날의 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미국 방문 이후 동북아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요동치고 있다. 미국과 일본 관계는 ‘신밀월’이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아·태 및 동북아에서는 격랑에 휩싸이게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동북아 문제 권위자인 이종원(62) 일본 와세다대 교수에게서 지역을 흔드는 변화와 한·일 및 중·일 관계의 미래 등에 대해 들어 봤다. →아베 총리는 이번에 미·일 동맹 강화를 전 세계에 과시했다. -아베 총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직접 안내하는 파격적인 환대를 받으며 미국의 강력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미국은 중국 견제 전략이라는 큰 틀에서 일본이 필요했고, 안보 및 경제 분야의 협력 강화가 시급했다. 아베 총리의 역사 인식이 모호하다는 판단에도 미국은 ‘미래지향’이라는 비전으로 전폭적인 지원 입장을 밝혔다. 아베 총리의 가장 크고 화려한 외교 성과라 할 수 있다. →미·일 동맹 강화가 자칫 중국을 자극하지 않을까. -일본 자위대의 역할 확대 등 양국의 동맹 강화는 지역에서 안정적인 역할을 한다. 반면 긴장을 격화시키는 ‘양날의 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미·일 모두 중국의 긴장을 높일 생각은 없다. 동맹 강화가 파괴적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노력해 나가야 한다. 일본은 오바마 정부와의 관계 강화라는 기반 위에서 중·일 관계 개선에 더욱 힘을 기울여 나가려 할 것이다. →미·일 동맹 강화에 대한 중국 입장은 어떤가. -시진핑(習近平) 정부도 최근 여유가 생겼다. 시 주석의 국내 정치적 권력 기반이 안정되기 시작했고,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성공적인 진행에서도 힘을 받았다. 주변국들의 경계심이 높아진 탓에 더 부드럽고 유연한 모습으로 어필하고 싶어 한다. 지난달 22일 반둥회의 때 일·중 정상회담에서 보듯 양국은 관계 개선 국면으로 들어섰다. →중·일이 해상에서 충돌할 우려는. -최근 힘이 부치게 된 미국은 남중국해 힘의 공백을 일본을 통해 메우려 하고 있다. 일본은 필리핀, 베트남 등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하는 나라들에 군사장비를 지원하는 데 참여하고 있고, 이를 위해 공적개발원조(ODA) 관련 법 개정을 준비 중이다. 중·일이 부딪치는 접점이 될 수 있다. →박근혜 정부와 아베 정부의 관계는 여전히 냉랭하다. -미·일 동맹 강화와 일·중 대화 국면 진입 속에서 한국도 외교적 압력을 받고 있다. 미국은 한·일 모두에게 관계 정상화를 주문했고, 일본에는 과거사에 대한 전향적 입장을 요구한 것으로 안다. →관계 개선의 걸림돌은. -관건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정리다. 한국은 일본에 무라야마 담화, 고노 담화의 계승 확약과 위안부에 대한 일본 정부의 적절한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다음달이 수교 50주년이라는 점에서 하나의 전기를 기대해 본다. 일본으로서는 절충안을 마련해 개선의 실마리를 찾아보려는 움직임도 있다. →미국의 후원이 일본의 우경화를 더욱 부채질하지는 않을까. -미국의 강력한 후원을 확보한 아베 총리는 그동안 국내적으로 추진하려던 방향으로 더 속도를 높일 수 있다. 미국이 일본의 군사적 역할 강화와 활동 범위의 확대를 용인하고 지지한 점은 일본에서 국내 정치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서경덕 교수, 日 역사왜곡 반박 동영상 공개

    서경덕 교수, 日 역사왜곡 반박 동영상 공개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지난 3월 일본이 공개한 역사 왜곡 동영상에 반박하는 영상을 공개했다고 24일 밝혔다. 일본은 지난 3월 ‘전후시대의 국가건설 : 책임 있는 파트너로서의 일본(Nation Building in the Post War Era : Japan as a Reliable Partner)’이라는 제목의 홍보 동영상을 공개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일본 외무성이 제작한 이 영상에는 “전쟁의 끝에서 일본은 경제를 재건했고 아시아에서 평화와 번영의 창출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의 지하철 1호선 개통과 소양강댐 건설공사 현장, 포스코 제철소 전면 사진을 차례로 올린 뒤 “일본의 공적개발원조(ODA)는 아시아 경제성장의 토대를 놓았다”고 주장했다. 이번 서 교수가 제작한 영상은 이처럼 ‘한국이 일본의 전적인 지원으로 경제 성공을 이룩한 것’처럼 오도한 것에 대한 반박성 내용으로 이뤄졌다. 영어로 제작된 2분 분량의 영상에는 일본이 한국과 중국, 필리핀 등 아시아 각국에서 저지른 전쟁 만행에 관한 사진 자료를 열거한 후 아직도 진심어린 사죄와 보상에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아베총리를 비판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번 동영상을 기획한 서 교수는 “날로 심해지는 일본의 역사 왜곡 홍보에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며 “반박 동영상을 제작하여 세계적인 여론을 환기시켜 일본 정부를 압박해 나가고 싶었다”고 전했다. 또한 서 교수는 “오는 29일 아베 총리의 미국 의회 연설을 앞두고 일본의 과거사 왜곡이 얼마나 심각한지 미국 상하원의원 535명 전원에게 제대로 알려 주고자 이메일로 동영상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또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CNN, BBC, AP통신, 로이터통신 등 전 세계 194개국 주요 언론 605개 매체의 트위터 계정에도 영상을 링크해 SNS를 활용한 홍보도 병행하고 있다. 일본은 현재 역사 왜곡 동영상을 CNN 광고를 통해 전 세계에 방영하고 있다. 이에 서 교수는 5월부터 일본의 왜곡 동영상 광고가 나간 후 바로 다음에 이번 ‘반박 영상’이 따라 나올 수 있도록 CNN에 광고를 계획하고 있다. 사진 영상=서경덕 교수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朴대통령 “남북 물길 통해 긴장 완화를”

    朴대통령 “남북 물길 통해 긴장 완화를”

    정부가 남북 간 물길 연결사업을 제안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12일 “70년간 지속된 긴장관계를 남북을 잇는 물길을 통해 완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남북을 관통하는 하천을 공동으로 관리하는 일부터 시작해서 남북이 서로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 ‘제7차 세계 물포럼’ 개회식에 참석한 박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국제 물 분쟁을 해결하고 화해 협력의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며 “국제 물 분쟁이 국가 간 공유하천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공유하천을 슬기롭게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20세기가 석유시대인 블랙골드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물의 시대인 블루골드의 시대”라며 “물 문제에 대한 도전을 선진국과 개도국 모두 경제성장의 기회로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또 “전통적인 물 관리 기술에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하면 기존에는 넘어설 수 없었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며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과학기술을 활용해 물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에서 연관 산업이 함께 발전하는 창조경제 실현도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녹색기후기금(GCF),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등 국제기구와 협력해 물 분야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공적개발원조(ODA)를 통한 물 분야 지원 규모를 늘리자고 제안했다. 한국의 물 관리 기술과 경험을 개도국에 지원하는 ‘K워터 프로그램’ 추진도 제안했다. 오는 17일까지 대구 엑스코와 경북 경주 하이코(HICO) 일대에서 열리는 이번 포럼에는 박 대통령 등 국가 정상급 인사 9명과 이정무 조직위원장, 베네디토 브라가 세계물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등 170여개국에서 장·차관급 고위인사, 유엔·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 관계자 3만여명이 참가했다. 세계 1, 2위를 점유하는 프랑스의 다국적 물 기업인 베올리아, 수에즈와 한국수자원공사(K-Water) 등 글로벌 물기업도 참가했다. 포럼 기간 중 대구 엑스코에서는 39개국 294개 기업 및 기관이 참여하는 ‘물 엑스포’가 열린다. 개막식 이후 엑스포 현장을 둘러본 각국 정상들과 물 전문가들은 특히 한국수자원공사의 ‘스마트 물관리’ 기술에 찬사를 보냈다. 대구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복지부, 몽골 장애 영유아 지원

    복지부, 몽골 장애 영유아 지원

    우리나라가 몽골의 장애 영유아 지원 사업에 올해부터 3년간 5만 달러(약 5400만원)씩 모두 15만 달러를 지원한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우리의 보건복지부 격인 인구개발사회보호부와 ‘장애 분야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복지부 관계자는 “몽골에는 장애 아동 진단 시스템이 없어 장애 아동을 조기에 진단해 적기에 치료할 수 있도록 한국의 시스템을 도입하고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ESCAP)는 장애인 권리 실현을 위해 장애 아동 조기 진단 등 10개 목표를 세우고 이를 실천하기로 했다. 이를 ‘인천전략’이라고 하는데, 이번 사업은 이 전략의 일환으로 회원국인 우리나라가 시행하는 첫 공적개발원조(ODA)다. 복지부는 몽골 외에도 다른 국가의 장애 아동을 지원하고자 라오스나 네팔 등 대상국을 찾고 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韓 등 亞번영은 日 원조 덕분” 日 반성없는 홍보동영상 논란

    아베 신조 총리의 4월 말 미국 방문을 앞두고 일본 외무성이 한국 등 아시아에 대한 자국의 원조를 자화자찬하는 동영상을 제작, 주미·주한 일본대사관 홈페이지 등에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주미 일본대사관 홈페이지에는 ‘전후 시대의 국가 건설: 책임 있는 파트너로서의 일본’이라는 제목의 유튜브 홍보 동영상이 올라 있다. 2분 분량의 동영상은 일본 외무성이 지난달 5일자로 제작한 것으로, “전쟁(2차대전)의 끝에서 일본은 경제를 재건했고 아시아에서 평화와 번영의 창출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동영상은 이어 “일본은 1951년 샌프란시스코 평화조약 체결로 국제사회로 되돌아왔다”며 “1954년부터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경제지원 제공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동영상은 특히 한국의 지하철 1호선 개통 사진과 소양강댐 건설 공사 사진, 포스코 제철소 사진을 차례로 보여주며 “일본의 공적개발원조(ODA)는 아시아 경제 성장의 토대를 놓았다”고 주장했다. 한국이 일본의 전적인 지원으로 경제 성공을 이룩한 것처럼 오도한 것이다. 동영상은 그러나 2차대전 범죄에 대한 반성은 한 마디도 없었다. 이에 따라 일본 총리 처음으로 미 상·하원 합동연설에 나서는 아베 총리의 연설은 사죄보다 일본의 역할을 강조하는 내용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美·日 ‘밀착’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내외가 미국 퍼스트레이디인 미셸 오바마를 융숭하게 대접했다. 아베 총리는 19일 방일 이틀째를 맞은 미셸과 총리 관저에서 만나 미셸이 주도하는 개도국 소녀 교육 지원에 대해 “여성 교육의 중요성과 의의를 널리 알려 나가는 데 우리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아베 총리의 부인 아키에가 ‘소녀들이 배우게 하자’(Let Girls Learn) 프로젝트 지원을 약속한 데 이은 것이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 프로그램 관련 공적개발원조(ODA)로 3년간 420억엔(약 3889억원) 이상 내놓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셸은 “앞으로도 함께 노력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아키히토 일왕 내외도 이날 왕궁에서 미셸과 40여분간 차를 마시며 환담했다. 이 ‘융숭한’ 대접은 아베 총리의 4월 말 방미 계획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 중국 등 주변국의 관심 속에서 올해 종전 70주년 담화를 준비 중인 아베 총리로서는 방미 중 미·일동맹의 중요성을 부각시켜 미국을 일본 편에 끌어들일 필요가 절실하다. 마이니치신문은 아베 총리의 방미 일정이 4월 26일~5월 3일 정도로 조율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 개정,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의 주제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 관계자 말을 인용, 논란이 됐던 미 의회 연설도 성사시켜 미·일 관계에 대해 연설할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아베 총리를 워싱턴 정상회담 이후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등을 방문할 계획이다. 샌프란시스코는 1951년 9월 미국과 일본이 2차대전 강화조약을 체결한 곳으로 로스앤젤레스와 더불어 일본계가 많이 사는 곳이다. 하와이 진주만 방문은 미국 정부의 반발 때문에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캐럴라인 케네디 주일 미국대사와 오키나와 주재 미국 총영사에게 살해 협박 전화가 걸려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국 정부가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도쿄 경찰 당국이 케네디 대사에 대해 무장 경호를 제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몸집 불리는 AIIB와 향후 국제금융질서] 해외건설 수주 등 경제는 得… 창립회원국 참여 중요

    [몸집 불리는 AIIB와 향후 국제금융질서] 해외건설 수주 등 경제는 得… 창립회원국 참여 중요

    한국이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가입하면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 증가 등 국내 경제에 가져다줄 이익이 크다.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AIIB 가입을 놓고 계산기를 두드리는 정부의 손놀림이 빨라지는 이유다. 17일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AIIB 가입에 대한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을 아직 정하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이달 말까지 가입하지 않으면 창립 회원국으로서의 이익을 누릴 수 없어 다양한 방향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미국의 입김이 거센 세계은행(WB)과 국제통화기금(IMF)에 맞설 신개발은행(NDB)과 긴급외환보유액지원기금(CRA)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의 눈치를 봐야 하지만 AIIB 가입이 한국 경제에 가져다줄 열매는 달다. 아시아개발은행(ADB)에 따르면 2020년까지 아시아 지역의 인프라 건설 수요는 연간 8000억 달러(약 900조원)에 달한다. AIIB에 가입하면 국내 건설사들이 아시아 개발도상국 인프라 건설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해외건설 수주로 침체된 국내 건설 경기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는 셈이다. 중국은 창립 회원국 자격으로 가입할 수 있는 기한을 이달 말까지로 제시했다. 정부는 미국의 반발을 완화하기 위해 4월 이후 가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지만 손실이 만만찮다. 국내 건설사에 더 많은 일감을 주기 위해서는 창립 회원국 지위를 얻는 편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설립 초기 회의에 참여해야만 우리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기구 운영 방향을 이끌 수 있다. ‘본전’ 생각도 해야 한다. 기재부는 전 세계 개발도상국에 도로, 다리 등을 지어주는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하고 있다. 2008~2012년에 57억 1400만 달러를 투입했다. 개발도상국의 경제 발전이 최우선 목표지만 우리 건설사의 해외 진출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원조 국가에서 추가로 공사를 따내는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기재부 관계자는 “아무래도 AIIB 의사결정 구조에서 한국이 빠지면 ODA 사업으로 아시아 개발도상국에서 쌓아 놓은 공든 탑이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北에 양식사업·해양관광자원 공동조사 제안키로

    해양수산부가 대북 양식 협력사업을 추진하고 해양관광자원 개발을 위한 공동조사를 제안하기로 했다. 해수부는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업무 계획을 발표하면서 해양수산 통일시대를 준비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영석 해수부 차관(장관대행)은 대북 양식사업 추진과 관련, “수산과 양식업은 북한의 식량문제 해결에 필요하기 때문에 남북 간 교류 협력이 중요하다”면서 “남북이 교착상태에 빠진 현 상황에서는 세계식량농업기구(FAO) 등 국제기구를 통해 북한에 접촉, 물꼬를 틀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오는 3월 통일부, FAO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북한의 양식 분야 인력 육성, 종묘 개발·시설 보급 등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 차관은 “통일부도 국제기구와 연계해 우회적으로 북한을 지원하거나 북한의 경제인력 육성이 정부의 대북정책 방향과 일치하기 때문에 굉장히 긍정적이며 남북해양환경포럼 개최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남북협력기금을 사업에 지원할 예정이다. 해수부는 또 중국 등 아시아 관광객을 늘리기 위해 북한의 해양관광자원을 발굴하고 생태관광 콘텐츠와 인프라를 개발하기로 했다. 남북한 공동 생태조사를 거쳐 친환경 해양관광상품을 개발하고, 나아가 서해 무인도서를 ‘평화도서’로 지정해 공동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북한이 동아시아해양환경협력기구(PEMSEA)에 요청했던 대동강 유역 연안관리 사업에 공적개발원조(ODA) 방식으로 참여하거나, 중국과 우리나라가 진행하고 있는 황해광역생태계 보전사업에 대한 북한의 참여 방안도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북한 항만 개발사업 진출, 제3국 선박을 이용한 남북항로 물류수송, 우리 어선의 북한 수역 내 조업 및 명태 복원사업 협력, 고품질·저가의 북한 수산물 국내 반입 확대 등도 추진한다. 해수부는 일본의 영토 도발이 계속되고 있는 독도와 관련해 제3차 독도이용계획(2016∼2020)을 수립하고 독도 주변 생태환경 조사를 지속하는 한편 독도 홍보 3D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대내외 홍보를 강화하기로 했다. 배타적경제수역(EEZ) 등 해양영토 관리의 체계화를 위해 ‘국가관할해역관리법’을 오는 6월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기근 퇴치·국민 기초서비스에 한국 투자 기대”

    “기근 퇴치·국민 기초서비스에 한국 투자 기대”

    양국 수교 50주년을 맞아 지난 10일 한국을 방문한 다비드 초케우안카(54) 볼리비아 외무장관은 12일 “한국과 볼리비아가 상생 관계로 나가야 한다”며 상호협력 증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1차 중국·라틴아메리카 포럼 장관급 회의에 참석한 뒤 방한한 그는 “한국과 볼리비아의 공통점은 양국 모두 외세 침입을 받았다는 점이고 차이점은 경제적 수준에서 차이가 크다는 부분”이라면서 “한국과의 공통점을 더 많이 활용해서 양국 국민이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볼리비아는 해외 투자가 매우 필요한 국가”라면서 “볼리비아는 기근 퇴치, 국민 기초서비스 제공 등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한국과의 관계가 이런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한국과 볼리비아는 지난해 6월 양국 간 무상원조 협력증진을 위한 협정을 체결했다. 이번 방한 기간에도 김영목 한국국제협력단(KOICA) 이사장과 만나 공적개발원조(ODA) 투자 증대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볼리비아 아이마라 원주민 출신인 그는 1998년부터 2005년까지 지역 원주민 지도자를 교육하는 비정부기구에서 일하는 등 다양한 전력을 갖고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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