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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남 명물 105m 굴뚝 전망대 뒤늦게 불법 건축물 논란

    하남 명물 105m 굴뚝 전망대 뒤늦게 불법 건축물 논란

    연간 35만명이 찾는 경기 하남시 유니온타워(소각장 굴뚝 전망대)가 불법으로 건설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19일 경기도에 따르면 시는 2011년 10월 개발제한구역(GB)인 미사대로 710 일대 7만 9057㎡의 부지에 하수 처리 시설, 소각 시설, 음식물 자원화 시설, 재활용 선별 시설, 폐수 처리 시설이 함께 들어서는 환경기초시설 공사에 착수해 지난 1월까지 순차적으로 완공했다. 공사비 2730억원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전액 부담했다. 굴뚝에 해당하는 소각시설 지상 1~2층은 관리동, 100~105m 높이의 3~4층은 전망대로 꾸며져 지난해 1월 완공됐다. 그러나 그럴듯한 이 시설은 당초 허가 조건과 다르게 불법 시공된 사실이 경기도 감사에서 드러났다. 도 관계자는 “환경기초시설은 2011년 7월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 변경 승인을 거친 사업이지만 굴뚝(높이 105m, 지상 4층)은 관리계획에서 승인받은 범위(관리동, 2층)를 초과해 불법 시공됐다”고 밝혔다. 당초 승인 조건에 105m 높이의 굴뚝과 전망대는 없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도는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 변경 승인 절차를 다시 받거나 개발제한구역 해제 절차를 밟으라고 시에 지시했다. 이와 관련해 도는 시 공무원들에 대한 중징계나 기관 경고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남시 관계자는 “공사 진행 과정에서 토지형질변경과 건축 연면적에만 신경 쓰고 굴뚝 등 부수적인 것에 대해서는 소홀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반면 환경기초시설 관계자는 “굴뚝은 건축물이 아닌 공작물이며 조형미를 준 것에 불과하므로 불법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시는 불법 건축물인 굴뚝 전망대를 주민들에게 개방해 지난 1년간 35만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했다. 특정 환경단체는 전망대에서 수도권 주민을 대상으로 ‘철새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법률 전문가들은 “전망대는 수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돼 시 이미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자칫 안전사고라도 발생할 경우 복잡한 법률적 시비에 휘말릴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성완종 장부’ 연루설 野 의원들 ‘전면부인’…추미애 “소설 쓰지 말라”

    ‘성완종 장부’ 연루설 野 의원들 ‘전면부인’…추미애 “소설 쓰지 말라”

    ’성완종 장부’ 연루설 野 의원들 ‘전면부인’…추미애 “소설 쓰지 말라” 성완종 장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여야 유력 정치인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정황이 담긴 이른바 ‘성완종 장부’에 야당 인사 7~8명도 포함됐다는 보도가 나오자 새정치민주연합과 당사자들은 강력히 반발했다. 17일 오전부터 SNS 등에서 ‘성완종 장부’에 오른 야당 인사라며 7~8명의 실명이 나돌고 있다. 추미애 새정치연합 최고위원은 이날 해당 보도에 “중진인 K의원, C의원”이라고 언급된 것을 직접 거론하며 해명에 나섰다. 추 최고위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새정치연합 중진’C를 언급, 마치 성완종 장부와 관련이 있는 것 처럼 보도했다”며 “언론중재위 제소는 물론 명예훼손 고소 등 모든 법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추 최고위원은 성 전 회장의 측근인 박준호 전 경남기업 상무가 상무가 자신의 비서관 출신이라는 일부 보도에 대해 추 최고위원은 성 전 회장의 측근인 박준호 전 경남기업 상무가 자신의 비서관 출신이라는 일부 보도에 대해 전날 “사실과 다르다”며 “1997년 8월부터 1998년 7월까지 7급 비서로 근무했을 뿐이며, 이후 박 전 상무는 4개 의원실에 추가로 더 근무하다가 2003년 경남기업에 입사한 것”이라고 입장 자료를 낸 바 있다. 이날 회의에서도 추 최고위원은 “(이니셜 보도와 관련해) 오늘 회의를 기다리는 중에도 7통의 전화를 받았다”며 “기억이 잘 안나 더듬어보니 (박준호 전 상무는) 1997년 상반기부터 1년 근무한 7급 비서 출신으로, 키가 큰 친구라는 걸 기억해냈다. 그 친구가 사회적으로 주목받는 인물이 됐다는 것도 어제 안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남기업이 어떤 사업을 주로 하는지도 잘 모르고, 오너가 성 전 회장이라는 것과 국회의원이었다는 것도 이번 사건을 통해 알았다”며 “무분별하게 갖다 붙이지 말라. 소설 쓰지 말라. 진실 규명에 앞장서달라”고 강조했다. 추 최고위원 외에도 성완종 장부에 이름이 올랐다는 소문이 돈 한 의원의 경우 자신을 사칭한 괴문자가 돌고 있다면 이는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이 거론한 괴문자 메시지는 해당 의원실 명의로 “오늘자로 저를 포함한 몇몇 야당 의원들이 고 성완종 로비 리스트에 포함되었다는 찌라시(증권가 정보지)가 돌고 있다”면서 “본 의원실에서는 그런 내용의 작성과 유포자에 대해 검찰에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해당 의원실 관계자는 “우리 쪽에서 발송한 문자 메시지가 아니다. 어떻게 해서 이런 문자가 돌게 됐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로비 대상에 포함됐다고 이름이 돌고 있는 다른 의원들도 잇따라 정치자금을 받은 일이 없다고 강력히 반박하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검찰에서 통화기록 등을 보면 다 알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의원은 “성 전 회장과 본회의장에서 얼굴을 본 것 외에는 악수도 안해 봤다”며 “결국 물타기로 선거전에 활용하는 공작 아니냐.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반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식음료 특집] 토디팜, 야자수가 준 천연 단맛 재거리 먹어보리

    [식음료 특집] 토디팜, 야자수가 준 천연 단맛 재거리 먹어보리

    설탕 섭취를 반으로 줄이고 싶다면 다심 토디팜 재거리로 대체하는 것은 어떨까? 토디팜은 공작이 꼬리를 편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우리말로 공작야자수라고 한다. 이 토디팜의 수액이 하늘이 내린 건강한 당분으로 꼽힌다. 야자수가 많은 동남아 등지에서는 야자수에서 추출한 수액을 화학적 정제 과정을 거치지 않고 전통적 방식으로 정제해 고체화시킨 재거리를 만든다. 이 재거리는 강한 단맛을 내는데 흔히 설탕이나 꿀과 비교가 된다. 재거리는 구성 성분이나 효과를 볼 때 설탕이나 꿀 등과는 전혀 다른 천연 재료로 각종 미네랄과 비타민B군, 비타민C 등을 풍부하게 함유해 맛이 뛰어나고 영양도 월등한 천연 합성의 종합 영양제라고 다심 측은 설명한다. 특히 이 재거리 가운데서도 영양분이 가장 뛰어난 것이 바로 공작야자수에서 채취한 토디팜 재거리다. ‘다심 토디팜 재거리’는 미얀마의 청정 환경에서 자란 토디팜 수액을 채취해 만든 액상 시럽이다. 토디팜 수액 외에 어떠한 첨가물도 들어 있지 않아 폴리페놀, 칼슘, 칼륨, 아연, 아미노산 플라보노이드 성분 등이 설탕과 꿀 등과 비교해 월등히 많이 포함돼 있다. 토디팜 재거리는 각종 음식을 할 때 감미료 대신 사용하면 건강을 유지하는 데 매우 효율적이다.
  • 러, 이란에 미사일 금수령 해제…핵 협상 최종타결 전 긴장 고조

    러시아가 핵협상이 진행 중인 이란을 선점하기 위해 재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 이란에 S300 미사일 시스템을 판매토록 허용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S300은 러시아의 대표적 요격용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으로 방공작전의 핵심 전력으로 꼽히는 무기다. 원래 러시아는 2007년 이란과 8억 달러의 수출 계약을 맺었으나 이란 핵위기가 심화되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무기 거래 제재안을 내놓자 2010년 수출 절차를 전격 중단했다. 러시아 측은 이번 결정을 경제적 차원으로 설명하고 있다. 유엔 제재안은 핵무기에 관련된 무기의 수출입을 금지하는 것인데 S300은 여기에는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 이란은 러시아의 수출 금지 조치 이후 40억 달러의 손해배상 소송을 내기도 했다. 핵협상이 타결 기미를 보이니 이 문제를 먼저 풀고 넘어가겠다는 얘기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 고위관계자의 말을 빌려 “이미 1년 전부터 대규모 교역에 대한 얘기들이 오가기 시작했으며 지금 식량, 건설자재, 중장비 등이 석유와 맞교환 형식으로 이란에 수출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S300미사일 거래도 석유와 맞교환 형식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예전에 중단된 계약을 이행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로이터통신은 “각종 제재 조치로 경제적 탈출구가 필요한 러시아와 이란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아직 협상이 최종 타결되지 않았고 제재 해제 시점도 명확하지 않은 데다 S300미사일이 이란의 방공전력을 보강해 주는 무기라는 점에서 미묘한 긴장감을 자아내고 있다. 2010년 수출 중단 결정도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이 핵시설에 대한 공습을 막는 데 S300미사일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고 강력하게 항의함에 따라 취해진 조처다. 2007년 계약 이후 수출용으로 만들어진 S300미사일 시스템은 이후 수출길이 막히면서 해체된 상태여서 다시 거래하기 위해서는 재조립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정치 개입病’ 국정원 개혁 첫 단추… 조직 개편 함께 처방해야

    국가정보원이 ‘정치 보고서’를 없앰에 따라 개혁의 첫 단추를 꿴 것으로 평가된다. 조직 개편과 인력 재배치 등 ‘근본 처방’을 추가로 이끌어 낼지 여부가 관심거리다. 그동안 국정원이 청와대에 보냈던 정치 보고서는 단순히 대통령의 정치적 판단을 돕는 참고자료 수준을 넘어 정치 개입이나 정치인 사찰 등의 논란을 빚는 단초가 되기도 했다. 국정원 차원의 사전 ‘의견 제시’를 바탕으로 사후 ‘역할 수행’까지 이뤄졌기 때문이다. 정치 관련 청와대 보고가 폐지되면서 국회 등지에서 이뤄지는 국정원의 정보 수집 활동도 위축됐다는 게 중론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9일 “국회를 드나들거나 의원실을 찾아가는 모습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말했다. 다만 정치 보고서 작성 금지를 곧 국정원의 정치 개입 차단으로 연결 짓는 데는 무리가 있다. 정치 보고서는 사라졌을지 몰라도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조직과 인력은 아직까지 큰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지금은 1, 2, 3차장이 각각 해외·대북, 국내, 사이버·과학기술 분야 업무를 분담하는 구조다. 조직·인력 개편 없이는 국정원의 정치 개입 가능성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을 해소하기가 쉽지 않다. 앞서 국정원의 정치 개입은 ‘고질병’처럼 굳어져 있었다. 국정원의 전신인 중앙정보부가 1961년 출범한 이후 과거 권위주의 정권에서는 ‘정치 공작’의 상징처럼 군림하기도 했다. 1973년 ‘김대중 납치 사건’ 등이 대표적이다. 권위주의 정권이 막을 내린 이후에도 국정원을 둘러싼 논란은 식지 않았다. 김영삼 정부 당시 미림팀을 비롯해 정권마다 도청팀을 가동했으며, 지난 대선 때는 댓글팀의 활동이 드러나기도 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에도 남재준 전 원장 시절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 ’간첩 증거 조작 사건’ 등으로 국정원이 정치적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에 따라 정치 보고를 없애고 대북 업무에 주력하겠다는 이병호 원장의 방침이 향후 조직과 인사에 어떻게 반영될지 주목된다.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대북 포용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대북 정보망이 부실해졌다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국정원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가 이뤄지면서 전문 인력 양성 기반이 흔들린다는 비판도 받았다. 여기에 최근 간첩 증거 조작 사건까지 겹치면서 대북·해외 정보망 붕괴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진 상황이다. 여권 관계자는 “대북 정보망은 한번 무너지면 단기간에 회생이 어렵고 자칫 안보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아웅산 순직’ 김동휘 장관 유족 서울대에 장학금 10억원 기부

    ‘아웅산 순직’ 김동휘 장관 유족 서울대에 장학금 10억원 기부

    아웅산 묘역 테러사건으로 순직한 고 김동휘 전 상공부 장관의 유족이 서울대에 10억원을 쾌척했다. 8일 서울대에 따르면 유족은 “어려운 형편에서 공부하는 고인의 후배들이 경제적 고민 없이 학업에 전념하기 바란다”며 10억원을 기부했다. 김 전 장관은 1955년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는 ‘김동휘 장학기금’으로 조성해 성적이 우수하고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정치외교학부 정치학 전공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서울대 측은 “유족이 기부 사실이 알려지지 않을 것을 간청했으나 우리 사회가 기부자의 숭고한 뜻을 기려야 할 것으로 보았다”며 공개 이유를 밝혔다. 1982년 상공부 장관으로 임명된 고인은 1983년 10월 9일 당시 전두환 대통령의 미얀마 공식 방문을 수행하다 북한 공작원의 폭탄 테러로 목숨을 잃었다. 이 사건으로 서석준 부총리, 이범석 외무부 장관 등 수행단 17명이 숨졌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고비 사막서 함께 죽은 ‘로미오와 줄리엣’ 공룡 발굴

    고비 사막서 함께 죽은 ‘로미오와 줄리엣’ 공룡 발굴

    몽골 고비 사막에서 함께 묻혀 죽은 한쌍의 공룡이 발굴돼 관심을 끌고있다. 연구팀은 이 공룡 커플에게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는 그럴듯한 별칭도 붙였다. 최근 캐나다 앨버타 대학 연구팀은 약 7500만년 전 짝짓기 과정에서 함께 죽은 것으로 보이는 오비랍토르(Oviraptor)의 화석을 발굴했다고 발표했다. 다소 생소한 오비랍토르는 백악기 후기 살았던 잡식성 공룡으로 2족 보행을 하며 현재의 타조 같은 생김새를 가지고 있다. 특히 오비랍토르는 날개를 가지고 있는데 이는 날기 위한 용도보다는 현재의 공작새처럼 구애의 용도로 사용됐을 것이라는 것이 연구팀의 추측이다. 연구팀이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는 재미있는 별칭을 붙인 것은 수컷과 암컷의 오비랍토르가 나란히 묻힌 채 발견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룡의 암수를 구분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연구를 이끈 고생물학자 스코트 퍼슨은 "공룡이 수컷인지 암컷인지 알 수 있는 직접적인 해부학적 자료가 거의 없기 때문에 성별을 구별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연구팀이 주목한 것은 이 공룡이 가진 꼬리 화석이다. 퍼슨 박사는 "두 공룡이 몸집은 별 차이가 없으나 유독 꼬리의 크기가 차이 나 암수 추측이 가능했다" 면서 "자세한 분석결과 오비랍토르는 꼬리가 매우 유연하고 긴 특징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수컷은 꼬리에 난 긴 털로 암컷에게 구애했을 것" 이라면서 "수컷이 구애하는 과정에서 갑자기 모래 언덕이 붕괴하면서 영원히 함께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그것이 알고싶다’ 소년 북파공작원의 실체

    ‘그것이 알고싶다’ 소년 북파공작원의 실체

    ‘그것이 알고싶다’ 소년 북파공작원의 실체 ‘그것이 알고싶다’ 소년 북파공작원의 실체 이번주 ‘그것이 알고싶다’는 소년 북파공작원의 실체를 추적한다. 28일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싶다’는 1950년 한국전쟁이 시작된 후 공작원 훈련을 받거나 실제로 북파됐던 만 18세 이하 ‘소년공작원’의 실체를 파헤쳐보고, 혼란한 전시상황이라는 이름아래 감춰진 아픈 과거사를 고발한다. 매일 밤 반복되는 공포의 숨바꼭질  1955년 6월, 육군첩보부대(HID) 공작원인 아버지가 돌아오지 않고 어머니마저 사고로 세상을 뜨자, 소년 심한운(당시8세)은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강원도 고성군 화진포에 있는 육군첩보부대를 찾았다. 하지만 소년은 그곳에서 아버지가 북파 됐다는 소식을 듣는다. 부대는 소년을 돌려보내지 않고 아버지를 만나게 해주겠다며 그곳에 남게 했다. 그런데 소년은 그날부터 생사가 넘나드는 끔찍한 훈련을 강요당했다.  “(강물에) 쳐 넣어가지고 내가 막 기어 나오려고 그러면 배에 노 같은 걸로 막 누르고...” - 소년 심한운 (당시 8세)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시작된 부대생활이 어느 순간,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으로 변해갔다. 살아있는 뱀을 먹어야 했고, 매일 밤 칠흑 같은 산 속에 홀로 남겨져 술래 없는 숨바꼭질을 해내야 했다. 부대원들은 무슨 이유로 8세 소년에게 혹독한 훈련을 시켰을까.  북한 수용소에서 찾은 실종소년의 흔적 1951년 당시 14세였던 이대식 군은 가난한 가족의 생계를 위해 신문을 팔던 신문팔이 소년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이대식 군이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다. 어머니는 백방으로 아들을 찾았지만 아들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그렇게 아들을 잃은 지 60여년, 어느 날 아들의 전사확인서가 집으로 날아왔다. 확인서에는 아들이 행방불명 된지 1년만인 1952년 7월 29일 육군첩보부대에서 사망했다는 믿기 어려운 사실이 적혀있었다. 14세 신문팔이 소년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취재 도중 만난 임백운 씨는 15살이던 1951년, 피난길에 중공군에게 잡혀 북한의 한 수용소에 감금됐다고 한다. 그런데 임백운 씨는 북한 수용소에서 이대식(당시14세) 군으로 추정되는 인상착의의 한 신문팔이소년을 만났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려주었다. 전사확인서의 진실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서울에서 신문을 팔던 신문팔이 소년 이대식 군은 왜 북한에서 목격됐을까. “몇 월, 몇 시에 어떻게 돼서 죽었다고 얘기가 나올 텐데 (전사확인서에) 그 얘기가 없잖아요.” -이영식 (이대식 군 동생)- 임백운 씨는 놀라운 사실 한 가지를 더 이야기했다. 북한 수용소에 ‘소년공작원’이 여러 명 있었다는 것이다. 그들은 모두 1951년 6월 파주시 탄현면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행방불명된 소년들이었다. 그들은 정말 총알이 빗발치는 적지에 침투되기라도 한 것일까. 남북분단과 6.25 전쟁이라는 민족의 슬픈 역사 속에서 미처 피지도 못하고 사려져 버린 어린 영혼들이 있었다. 그러나 역사는 그들을 기록하지 않았다. 국가를 위해 어린 목숨을 과감히 던진 소년 북파 공작원. 그 누구한테도 인정받지 못한 채 피해자로 살아야했던 그들의 아픈 과거와 현실을 조명해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뚝딱뚝딱~ 행복공작소, 재능을 나눠요

    뚝딱뚝딱~ 행복공작소, 재능을 나눠요

    “비록 크진 않지만 주변 이웃집에 줄 작은 책장을 만들었어요. 주는 기쁨이 이렇게 큰진 몰랐습니다.” 뚝딱~ 뚝딱~ 행복공작소 봉사자들이 지역 저소득가구에게 필요한 가구를 직접 만들어 무료로 나눠준다. 서울 은평구 갈현2동 ‘목공동아리 봉사단’은 오는 28일 오전 10시~오후 4시 갈현2동주민센터 주차장에서 주변 저소득 가정을 대상으로 노후 가구수리 봉사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가구를 만들어 전달하는 ‘뚝딱! 뚝딱! 행복공작소’를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 주민자치위원과 복지두레위원, 갈현2동 직원, 목수 등 모두 8명으로 구성된 목공동아리는 지역사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하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근무시간 이후 매주 1회 3개월 과정으로 배우고 익힌 목공기술로 필요물품과 재료 등을 사전에 조사한 뒤 틈틈이 원목을 직접 다듬고 손질했다. 가구 수리가 필요한 기초생활수급자 가정은 오전 10시부터 직접 방문해 수리하기로 했다. 목공동아리 첫 작품인 교자상과 의자를 제작, 거주공간이 협소한 공간에서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부모가정 아이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행복한 공작소는 3개월에 한 번씩 지속적으로 열릴 예정이다. 한규동 동장은 “목공동아리 회원들의 자발적인 자원봉사 활동은 나눔 실천과 재능기부의 시작”이라면서 “재능이 있는 주민의 참여가 늘어나면 봉사 횟수와 범위를 더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세월호 특조위 “당·정·청·경찰에 또 내부 자료 유출”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내부 자료가 실무지원단 공무원에 의해 청와대와 정부, 여당, 경찰에 부당 유출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이석태 특조위원장은 23일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조달청 내 임시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일 특조위 내부 자료가 다시금 부당하게 유출된 것을 확인했다”며 “특조위 실무지원단 공무원이 청와대, 새누리당, 해양수산부, 경찰 등에 우리의 업무 내용을 이메일로 보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부 문서를 유출한 공무원으로 해수부 소속의 임시지원단 파견 A사무관을 지목했다. 이 위원장이 이날 공개한 A사무관의 메일 전송 내역에 따르면 A사무관은 ‘세월호 특조위 임시지원단 업무 추진 상황’ 문건을 특조위 위원 17명뿐만 아니라 청와대 직원과 새누리당 인사, 방배경찰서 직원 등에게도 보냈다. 이 문서는 특조위 업무 상황을 공유하고자 위원과 직원에게 매주 배포하는 자료다. 이 위원장은 “내부 자료를 유출한 것은 세월호 특조위의 독립성을 훼손한 것”이라면서 “부당 유출된 내부 자료를 여당이 잘못 인용해 불거진 ‘세금 도둑’ 논란에 이어 또다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은 특조위 출범을 늦추고, 중립성을 훼손하며, 조직과 예산을 축소해 제대로 된 활동을 못하게 하려는 방해 공작”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성균관대는 세월호 참사 1주년을 맞아 진행된 유가족 간담회의 학내 개최를 불허했다. ‘성균관대 명륜캠퍼스 세월호 유가족 간담회 준비팀’에 따르면 학교 측은 지난 17일 학생들의 강의실 대여 신청을 승인했지만 다음날 이를 번복하고 “교육 목적 이외의 강의실 대여는 불가하다”며 불허했다. 결국 이날 행사는 정문 앞 야외에서 열렸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길섶에서] 불황 속 가게들/정기홍 논설위원

    내수 불황이라지만 국밥집은 성업이다. 퇴근길에 가끔 들르는 순대국집은 전에 없이 북적인다. 두어 달 전에 국밥과 술값을 올렸다. 왜 올렸느냐고 말하는 이도 없다. 너나없이 지갑을 닫는 이면에 그 정도의 가격은 감내한다는 생각을 갖는 것 같다. 손님들이 이어지니 인상 작업은 성공작이 됐다. 주인 양반, 이 불경기에 벼락부자 될지 싶다. 출퇴근 길목에 있는 지하철 가게 두 곳도 요즘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스마트폰 커버와 수입 과자류를 판다. 커버 한 개에 2900원, 두 개 5000원이고 과자 가게는 1000원짜리가 많다. 이들 가게는 파리만 날리면서 주인과 업종이 몇 번 바뀌었다. 지하철 공간이란 게 들어서면 발걸음이 빨라져 손님 발길 잡기가 녹록지 않다. 외환위기 때의 ‘1000원 가게’를 다시 보고 있다. 저성장·저물가의 디플레이션 우려가 적용되지 않는 가게들이다. 서민은 어렵되 서민 음식은 잘 팔리는 지금이다. 며칠 전 궁금증에 수입 과자 가게에 들러 산 비스킷 몇 개를 먹고 속탈이 났다. 너무 단 게 화근이었다. 그제서야 겉봉지를 보니 동남아에서 수입한 것이다. 수입 가격이 얼마일까 궁금해했다가 중년 아내의 드센 타박만 받아들고 말았다.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귀순 북한군 장교, 아내 살인미수 혐의 재판 앞둬

    귀순 북한군 장교, 아내 살인미수 혐의 재판 앞둬

    이른바 ‘노크귀순’으로 유명한 전 북한군 장교가 아내를 살해하려 한 혐의로 기소돼 충격을 주고 있다. 19일 수원지법 등에 따르면 2008년 4월 귀순한 북한군 보위부 중위 출신 이철호(35)씨가 살인미수 혐의로 다음 달 7일 국민참여재판을 받는다. 이씨는 2012년 같은 탈북자인 A씨와 결혼하고 방송에서 북한의 실상 등을 전하며 얼굴이 알려졌지만 한국 사회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벨기에로 이민을 갔다. 그러나 벨기에에서 사기를 당해 정착금을 포함한 전 재산을 날리고 귀국한 뒤부터 A씨를 흉기로 협박하고 자살을 시도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결국 참다 못한 A씨가 이혼을 요구해 소송 절차를 밟던 지난해 11월 27일 오후 9시 40분쯤 이씨는 경기도 평택의 집에서 “살고 싶지 않다. 같이 죽자”며 A씨를 목 졸라 살해하려다가 미수에 그쳤다. 기소된 이씨는 현재 살해 의도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보위사령부 장교 출신 최초의 귀순자인 이씨는 탈북 당시 자신의 위치를 알리려고 권총을 7발을 쏜 뒤 전방초소(GP)로 걸어와 노크를 해서 ‘호출귀순’, ‘노크귀순’ 등 유명세를 탔다. 특히 그가 꾸준히 방송에 출연해 북한 공작원의 실태와 귀순 군인에 대한 북한 당국의 태도를 알려왔다는 점에서 이번 살인미수 기소는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中 포청천 왕치산 미국으로 ‘여우 사냥’

    중국 관료들의 ‘저승사자’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 서기가 미국으로 도망친 부패 인사들을 잡기 위해 조만간 미국을 방문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7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을 겸하는 왕 서기가 상무위원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FT는 “왕 서기의 방문은 미국으로 도피한 부패 관료들의 송환과 그들이 빼돌린 거액의 불법 자금 회수가 목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율위는 현재 해외로 도피한 부패 관료를 잡아들이는 ‘여우 사냥’ 작전을 펴고 있지만, 미국과 범죄인 인도 조약이 체결돼 있지 않아 난항을 겪고 있다. 도피범 중 핵심인물은 링완청(令完成)이다. 그는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의 비서실장이자 최근까지 통일전선공작부장을 맡다가 부패 혐의로 체포된 링지화(令計劃)의 동생이다. 링완청은 링씨 일가를 석방하지 않으면 중국 정부와 지도자들에게 불리한 정보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왕 서기는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명 가운데 서열이 6위이지만 시 주석의 하명을 받아 부패와의 전쟁을 이끄는 사실상의 2인자이다. 둘은 1969년 문화혁명 당시 하방된 ‘지식청년’(知識靑年) 시절 산시(陝西)성 옌안(延安)현에서 한이불을 덮고 잔 사이다. 왕 서기는 2008년부터 4년간 미·중 전략대화를 이끈 ‘미국통’이다. 1997년 외환위기 때 부실 기업 퇴출을 주도했고, 2003년 베이징 시장대행으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를 퇴치했으며, 2008년 국무원 부총리 시절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대응을 총괄지휘해 중국의 ‘특급 소방수’로 불리기도 한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찰스 왕세자의 럭셔리 ‘상속자 포스원’ 비행기 화제

    찰스 왕세자의 럭셔리 ‘상속자 포스원’ 비행기 화제

    영국 찰스 왕세자(67)와 카밀라 왕세자비 부부가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을 공식방문한 가운데 이들이 타고 간 전세기를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최근 영국 현지매체들은 "찰스 왕세자가 럭셔리하게 개조된 비행기를 타고 미국을 공식 방문했다" 면서 여러 장의 기내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미국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Air Force One)에 빗대 '상속(계승)자 포스 원'(Heir Force One)이라고도 불리는 이 비행기는 에어버스 A320-232을 개조한 전세기다. 원래 180명의 승객이 탑승 가능하나 이 전세기는 26명 정원으로 개조되면서 각종 편의시설이 설치됐다. 보도에 따르면 이 여객기에는 침실, 샤워실, 다이닝룸 등 마치 고급 호텔 스위트룸이 그대로 옮겨온 것 같은 시설이 모두 구비됐으며 왕세자비의 무료함을 달려주는 영화 200편까지 준비됐다. 영국 왕실은 전세기와 관련된 비용을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일부 영국민들에게 눈총을 받는 것은 예상된 일로 특히 주인공이 찰스 왕세자라는 점이 더욱 비난에 날개를 달게했다. '비운의 왕세자' 혹은 '영원한 왕세자' 라는 말이 있을 만큼 찰스 왕세자는 어머니 엘리자베스 2세(88)의 장수 덕에 60여년 째 왕위계승 서열 1위만 지키고 있다. 이 때문에 현지인들에게 동정을 살 만도 하지만 평가는 호의적이지 않다.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故다이애나비(1961-1997)와의 불화 때문이다.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비는 1992년 별거에 들어갔으며 1996년 이혼했다. 이 불화의 원인이 된 인물이 바로 지금의 카밀라 공작부인이다. 특히 최근들어 그와 다이애나비 사이에서 태어난 왕위계승 서열 2위 윌리엄 왕세손(32)과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가 인기 ‘상종가’를 치면서 그는 더욱 뒷방으로 밀려나는 신세가 됐다. 한편 17일부터 사흘간 미국을 공식 방문 중인 찰스 왕세자 부부는 워싱턴 일대에 머물며 문화 및 교육 공간과 사적지를 탐방한 후 19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中, 해외 원서 대학교재 검열… 사상 통제 나선 시진핑

    중국 교육 당국이 불건전한 서구사상 전파를 막겠다며 대학 강의실에서 사용되고 있는 원서에 대한 대대적 검열에 나섰다. 북경청년보(北京靑年報)는 17일 “전국 대학을 취재한 결과 ‘985공정’(1998년 5월 선정된 초일류 육성 9개 대학)과 ‘211공정’(21세기 혁신 100개 대학)에 속한 유명 대학은 물론 지방대, 전문대학의 교수들이 해외 원서 사용 실태를 조사해 학교와 교육 당국에 보고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보고는 교육부의 긴급지침에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1월 29일 위안구이런(袁貴仁) 교육부장은 “서구 원서들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 서구 가치관을 전파하는 교재가 대학 강의실에 들어오지 않게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대해 많은 대학교수가 거세게 반발했으나 정부는 교재 검열을 밀어붙이고 있다. 이 같은 사상통제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월 ‘이데올로기 공작’ 지침을 내린 것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많다. 북경청년보에 따르면 전국의 대학 교무처는 지난 9일부터 교육부 지침에 따라 교수들에게 ‘해외 원서 사용 조사 설문지’를 작성토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교수들은 원서를 사용하는 수업의 종류와 비율, 원서를 얻은 경로, 학교 심사를 거쳤는지 여부 등을 자세히 기술해야 한다. 대학의 한 교수는 “공문에는 학교가 심사하지 않은 교재를 사용했을 경우 책임을 묻겠다는 내용도 있다”고 밝혔다. 대학에 보낸 설문지에는 학부별로 원서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학과 3개를 기록하게 돼 있었다. 전통적으로 원서를 많이 보는 신문방송학과, 정치학과, 경제학과, 사회학과, 역사학과 등에는 원서로 된 전문 교재와 참고서를 모두 밝히도록 했다. 신경보는 “교육부 지침에는 공산당 중앙판공청과 국무원 판공실에서 발간한 ‘신형세하의 대학 선전 사상 업무의 강화와 개선 관련 의견’이 첨부돼 있다”면서 “의견서는 대학의 원서 사용 정황을 이해하고, 신형세에 따른 해외 원서 사용관리를 강화하는 것을 조사의 목적으로 밝혔다”고 전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씨줄날줄] 클린턴家와 부시家/최광숙 논설위원

    클린턴 가문과 부시 가문의 인연은 3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3년 여름 아칸소 주지사이던 빌 클린턴은 주지사들 몇몇과 함께 당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아래에서 일하던 조지 H W 부시 부통령의 자택 케네벙크포트 야외파티에 초대를 받았다. 당시 같이 갔던 세 살 된 클린턴의 딸 첼시가 갑자기 부시 부통령에게 아장아장 걸어가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빌과 부인 힐러리는 딸의 행동에 당황했지만 부시는 첼시의 손을 잡고 화장실에 데려다 주었다. 화장실에 다녀온 첼시가 고맙다고 인사하자 부시는 자신의 노모에게 첼시를 아칸소 주지사의 딸이라고 인사까지 시켰다. 하지만 정치는 냉정한 법. 1992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클린턴은 자신의 딸을 살뜰하게 챙겨 주던 부시 대통령(레이건 대통령 후임)과 맞붙어 부시에게 연임에 실패한 단임 대통령이라는 불명예 딱지를 안겼다. 92년 대선으로 정치적 라이벌이 된 이들 두 가문은 아들 부시(조지 W 부시)가 클린턴의 후임으로 대통령이 되고, 아버지 부시와 클린턴이 전직 대통령이 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아버지 부시와 클린턴은 정파와, 아버지와 아들뻘의 나이를 초월해 진한 우정을 나누기 시작했다. 재해 현장에 같이 다니기도 하고, 미 슈퍼볼게임 결승전 TV 중계에 같이 출연하기도 했다. 미국 언론들은 ‘있을 것 같지 않은 우정’으로 표현했다. 백혈병에 걸린 어린이의 치료비 모금을 위해 삭발을 한 아버지 부시 대통령의 선행을 트위터에 알린 것도 다름 아닌 빌이었다. 매년 여름 빌은 아버지 부시의 자택을 방문해 부시 가족과 함께 지낸다고 한다. 이들은 오랜 시간 같이하면서 우정을 넘어 이제는 부정(父情)의 감정을 공유하는 사이가 된 듯하다. 오죽하면 아버지 부시의 부인 바버라는 “아버지가 계시지 않은 빌(유복자로 태어남)은 자기 남편에게 아버지에 대한 감정 비슷한 것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을까. 아버지 부시의 손녀이자 아들 부시의 딸인 제나도 클린턴을 만나 “우리 가족들은 당신을 우리 할아버지의 의붓아들 아니냐고 농담하곤 해요”라고 말했을 정도다. 하지만 이들 가족의 따뜻한 교류에 이제 먹구름이 끼는 듯하다. 내년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인 힐러리가 국무장관 시절 개인 이메일을 사용한 것이 논란이 된 데 이어 최근 공화당 주자인 젭 부시(아버지 부시의 아들) 전 플로리다 주지사도 주지사 시절 개인 이메일로 공무를 본 것으로 드러나면서 양 가문 간에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젭은 “힐러리 측이 언론을 통해 정치 공작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만약 이들이 양당의 대선 후보로 최종 확정된다면 24년 만에 클린턴·부시 가문의 치열한 리턴매치는 역대 대선 중 최고의 흥행전이 될 게 분명하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대학로는 죽었다” 상여 멘 연극인들

    “대학로는 죽었다” 상여 멘 연극인들

    “오늘 대학로는 죽었습니다.” 11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동숭동 마로니에 공원. 꽃샘추위로 잔뜩 움츠러든 거리에 김의경 연출가를 비롯해 200여명의 연극인이 상주(喪主)를 자처하며 나섰다. 결연한 표정의 연극인들 뒤로는 곱게 단장한 상여가 부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상여 앞에 선 ‘대학로극장’의 정재진 대표는 “한국 연극 문화의 산실인 대학로의 소극장들이 도미노처럼 쓰러지고 있다”며 “평생 연극만 바라보고 살아온 연극인들이 치솟는 임대료에 길거리로 내몰리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치솟는 임대료에 남은 소극장들도 폐관 압박 연극인이 거리로 나온 까닭은 1987년 개관해 28년간 대학로를 지켜온 ‘대학로극장’이 폐관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198㎥(60평), 130여석 규모의 대학로극장은 1990년대 창작극 ‘불 좀 꺼주세요’를 3년 6개월 동안 장기 공연하며 20만명의 관객을 불러 모았다. 대학로 소극장 가운데 샘터파랑새극장(1984년 개관), 연우소극장(1987년 개관)에 이어 세 번째로 오래됐다. 1994년 ‘서울 정도 600년 사업’의 하나였던 타임캡슐에 서울의 상징물 중 하나로 이 극장과 공연 자료가 담기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건물주가 월 340만원이던 임대료를 440만원으로 인상해 달라고 요구하면서부터 상황이 심각해졌다. 만성 적자에 시달리며 근근이 버티던 정 대표에게 월 100만원 인상은 ‘나가라’는 얘기나 다름없었다. 정 대표는 “이달 초 막을 내린 ‘관객모독’은 첫 달 수입이 400만원에 불과해 배우들 출연료 주기도 버거운 실정”이라며 “한 작품이 망하면 휘청하고, 두 작품 연거푸 망하면 사채까지 쓰는 게 대학로 연극판의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치솟는 임대료는 ‘대학로극장’만의 고통이 아니다. 한때 200여개에 달하던 대학로의 소극장은 현재 160여개로 줄어들었다. 연극 ‘품바’로 유명한 상상아트홀은 25년 역사를 뒤로하고 지난 1월 문을 닫았다. 상상아트홀 박정재(53·여) 대표는 “품바 전용 상설극장으로서 자부심은커녕 연극인들이 꾸던 꿈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소극장 ‘꿈꾸는 공작소’ 역시 급격히 오른 임대료에 폐관 압박을 받고 있다. ●“문화지구 선정, 대형극장·건물주만 배불려” 연극인들은 서울시의 ‘문화지구’ 지정에도 강하게 반발했다. 2004년 대학로가 문화지구로 지정돼 대기업이 운영하는 중대형 극장들이 속속 들어오면서 임대료와 대관료 상승만 낳았다는 것이다. 정대경 한국소극장협회 이사장은 “문화지구 지정에 따른 세금 감면과 용적률 혜택, 융자 지원 등 건물주만 덕을 보고 있다”며 “서울시는 연극인들이 자생력을 키울 수 있도록 실질적 지원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글 사진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美 CIA, 우크라 사태에 개입했다” “친서방 뿌리는 극우와 파시스트”

    1997년 폴란드, 헝가리, 체코를 시작으로 동유럽 국가들이 잇따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가입하면서 우크라이나는 서방과 러시아가 맞부딪히는 최전선이 됐다. 우크라이나 사태의 본질이 서방과 러시아의 패권(覇權) 다툼이 빚어낸 비극이라는 해석도 그래서 나온다. 러시아는 친러 시위대에 무기를 제공하고 정체불명의 군인을 파견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이에 맞서 우크라이나에 경제적인 지원을, 러시아에는 경제 제재를 시작했다. 미국의 진보적 영화감독인 올리버 스톤은 지난해 12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우크라이나 사태는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못잖게 미국의 우크라이나 개입이 문제라는 요지의 글을 올렸다.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모스크바에 망명 중인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을 인터뷰한 스톤 감독은 지난해 2월 벌어진 ‘마이단 학살’ 사건의 배경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조기 총선을 통해 권력 이양을 약속한 야누코비치가 굳이 시위대를 정체불명의 저격수들을 동원해 피습할 이유가 있었느냐는 것이다. 이 사건 직후 권력은 친서방 정치인들에게 넘어갔다. 스톤은 미 정보기관의 은밀한 개입 가능성을 거론했다. 이런 관측이 지나치게 음모론적이라는 비판에 스톤은 “큰 그림을 보라”고 주문했다. 2차 대전 당시부터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극우 세력과 긴밀한 협력관계에 있었고, 종전 이후 나치 부역의 책임을 면제한 채 대소련 선전 및 침투 공작에 이들을 활용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미 중앙정보부(CIA)의 비호를 받기도 했다. 이런 사실은 1991년 러스 벨란트가 펴낸 ‘옛 나치, 새로운 우파, 공화당’이란 책에도 소개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친러 야누코비치 정권에 대한 반정부 시위가 한창이던 지난해 1월 “(친서방) 시위대의 중심에는 극우민족주의자와 파시스트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2차 대전 당시 나치 친위대가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에서 우크라이나인으로 구성된 ‘갈리시아 사단’을 운영했고 이들이 반공과 반유대주의를 표방했다는 역사를 더듬은 것이다. 이곳에선 1920년대에 극우주의자들을 중심으로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자 기구’가 결성되기도 했다. 그 흐름은 현재 극우정당인 ‘스보보다’가 잇고 있다. 10% 안팎의 지지를 얻는 스보보다는 지난해 2월 친서방 임시정부 구성 뒤 부총리와 교육·농업·환경부 장관직을 차지할 만큼 영향력을 확대했다. 반면 러시아는 지정학적 요소 때문에 우크라이나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는 러시아의 유일한 부동항이요, 잇닿은 흑해는 유럽으로 향하는 뱃길이다. 1954년 흐루쇼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행정구역을 재편하며 흑해 함대의 사령부가 자리한 크림반도를 연방 내 우크라이나로 편입시킨 것이 실수였다. 세계 최대 천연가스 생산국인 러시아가 수출용 가스의 80%를 우크라이나에 매설된 가스관을 통해 수출한다는 사실도 침략의 야욕을 드러내는 이유다. 우크라이나는 이런 천혜의 지정학적 조건을 정치적으로 활용하지 못했다. 오히려 친유럽과 친러 진영으로 갈려 협상력을 스스로 떨어뜨렸다는 지적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거대 비단뱀이 삼키는 동물의 정체는?

    거대 비단뱀이 삼키는 동물의 정체는?

    공작새 한 마리를 통째로 삼키는 비단뱀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 영상은 지난달 8일 스리랑카 남동부에 위치한 얄라 국립공원에서 촬영되었으며, 같은 달 22일 ‘Tissa Madawela’ 유튜브 계정을 통해 소개됐다. 영상을 보면 커다란 비단뱀이 공작새 한 마리를 통째로 삼키는 모습을 확인 할 수 있다. 녀석은 이미 공작새 몸통 절반가량을 입속으로 넘긴 상황. 이후 비단뱀은 먹잇감의 몸통 조이기와 삼키기를 반복한다. 영상의 10분 지점 공작새를 완전히 집어삼킨 비단뱀이 이후 유유히 자리를 뜨는 것으로 영상은 마무리된다. 해당 영상은 현재 15만 이상의 조회수를 보이며 꾸준히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영상=Tissa Madawela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시론] 한·중 FTA, 미완의 성공/최원목 이화여대 교수·싱가포르국립대 방문교수

    [시론] 한·중 FTA, 미완의 성공/최원목 이화여대 교수·싱가포르국립대 방문교수

    역사적인 한·중 자유무역협정(FTA)가 가서명돼 문안이 공개됐다. 정부의 자평에 따르면 미국·유럽연합(EU)에 이어 중국과의 FTA 체결로 명실상부한 ‘글로벌 FTA 허브‘로서의 지위가 확보됐고, ‘아·태 지역 경제통합 과정에서의 핵심축(린치핀)’ 역할 수행의 발판이 마련됐다고 한다. 지난해 말 한·중 FTA 협상의 타결 선언 이후 FTA 혜택이 별로 없다는 비판을 받아 왔으나 이제 협정 문안을 공개할 수 있으니 ‘실체적인 이익’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불법 어획 수산물을 FTA 특혜관세 혜택에서 배제하고, 48시간 내 통관 원칙을 규정한 것은 한·중 상품교역 질서를 수립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중국 측이 애초 제시한 까다로운 원산지 결정 기준을 완화한 것(결합기준 적용축소, 역내 부가가치 요건을 40~50%로 하향조정)도 대중교역 확대를 위해 바람직하다. 상표권과 실용신안권 보호를 강화하고 지적재산권 관련 집행력을 강화해 우리 지재권 보호나 한류 콘텐츠의 대중 진출 확대를 꾀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중국 내 상사 주재원의 체류 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연장한 것도 우리 기업인의 애로 사항을 다소 해소한 것이다. 환경보호 수준을 지속적으로 제고하고 환경 법규를 효과적으로 집행하도록 의무화한 것은 중국발 환경악재 대처에 도움을 줄 것이다. 그럼에도 실망스런 부분이 많다. 대중 교역 흑자의 효자 품목인 승용차, 자동차 부품, 대형 가전제품, 발광다이오드(LED) 패널 등이 중국 측 개방 목록에서 제외됐다. 상당수의 철강제품(아연도금강판, 전기강판 등), 기계류(굴삭기 등 건설기계, 고급공작기계), P-X, TPA 등의 석유화학제품, 화섬사와 같은 섬유제품 또한 제외됐다. 중국이 국내적으로 육성 중인 고부가가치 분야는 대부분 제외하고 저부가가치 품목 위주로 FTA 혜택이 발생토록 한 셈이다. 우리 측이 농수산 품목에서 극단적 보호주의(수입액 기준 60%를 개방에서 제외)를 택한 대가인 셈이나 양 부문의 교역 액수와 잠재적 교역 기회를 감안할 때 우리로서는 수지타산이 안 맞는다. 중국 내에 만연한 비관세 장벽 해소를 위해서는 강력한 비관세 조치 파악 및 대응 메커니즘이 마련돼야 하는데, 투명성 원칙과 공무원들 간의 협의 채널만 구축하는 데 그쳤다. 한국 원산지 지위를 인정받을 수 있는 개성공단 생산 제품의 범위를 역대 최다(310개 품목)로 확보한 것은 좋으나 ‘협정 서명 당시 존재하는 공단 지역에서 생산된 제품에 한해’ 원산지 지위를 인정토록 해 남북한 경협이 개성공단 이외의 지역으로 확대될 경우에는 추가 합의해야 원산지 지위를 인정받게 되는 부담을 지게 됐다. 서비스 및 투자 분야에서 정부는 상하이 자유무역지대(FTZ) 내에서의 법률 및 건설 서비스 합작 자유화를 달성하고, 중국 내 한국 관광회사의 관광객 모집 영업이 허용됨을 성과로 내세운다. 그러나 FTZ에서의 적극적 자유화 정책은 이미 중국이 자체 필요에 의해 확립한 정책이고, 관광회사 영업 허가는 중국이 이미 진행하고 있는 관광업 자유화 파일럿 프로그램에 한국을 참여시키기로 한 방침을 재확인한 것일 뿐이다. 오히려 서비스 분야에서의 최혜국 대우 의무가 한·중 FTA에 규정되지 못한 것은 문제점으로 지적할 수 있다. FTA 체결국 간에 차별적인 서비스 규제가 형성되는 것을 막는 최혜국 대우 의무 조항은 현대적 FTA의 필수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중국의 경우도 이미 뉴질랜드·스위스와 각각 체결한 FTA에서 이러한 의무를 인정한 바가 있다. FTA 글로벌 허브와 린치핀은 주요 경제권과 FTA를 많이 맺기만 하면 달성되는 것은 아니다. 서로 상이한 FTA들 간에 초래되는 복잡성이 거래 비용을 증가시키기 마련이므로 이러한 비용 증가에 체계적으로 대처하려는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 한·중 FTA에는 이러한 교역 복잡성을 줄이려는 의식적 노력이 반영돼 있지 않다. 협정의 전문을 보더라도 그저 양국 간의 양자조약을 맺는다는 선언에 그치고 있고, 아시아 지역의 통합과 평화에 파급효과를 미치려는 역사적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양국 정부 모두 호랑이를 그릴 기회에서 고양이를 손쉽게 그려 내는 정치적 편의주의 함정에 결국 빠진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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