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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목적 이용 허락의 대가” vs “저작권자조차 불분명”

    “교육목적 이용 허락의 대가” vs “저작권자조차 불분명”

    ‘수업 목적 보상금’을 둘러싼 정부와 대학 간의 힘겨루기가 복잡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대학 교재 등의 무분별한 복제를 막기 위해 2011년 4월 ‘저작물 보상금’ 고시안을 마련하자 이에 반발한 대학들은 지난 1월 고시 취소를 요구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의 최종판단이 다음 달 11일로 초읽기에 들어간 지금 대학들은 온 신경이 곤두서 있다. 법원이 정부의 손을 들어주면 대학들은 꼼짝없이 매년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의 보상금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전국 410여곳의 대학에서 내놓아야 할 보상금은 매년 수십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 2011년 문체부는 고시를 통해 대학이 수업을 목적으로 저작물을 사용할 경우 보상금을 지급하도록 규정했다. 대학가에서 암묵적으로 이뤄지던 저작물 침해행위에 제동을 걸었던 셈. 고시안에 따르면 대학은 교재·논문 등을 복사해 배포하거나 강의시간에 음악이나 동영상을 재생할 경우 ‘저작물의 분량’(종량제) 또는 ‘학생수’(포괄제)에 따라 보상금을 지급해야 한다. 건별로 복제를 일일이 증명하는 것이 쉽지 않은 만큼 포괄제가 현실적이란 지적도 나온다. 문체부가 위탁한 보상금 수령단체인 한국복제전송저작권협회(KORRA)는 애초 학생 1인당 연간 보상금을 4474원 수준(포괄제)으로 책정했다. 하지만 “액수가 너무 높다”는 대학들의 반발에 따라 1879원까지 낮췄다. 그럼에도 보상금 약정을 한 대학은 경찰대, 육사, 한예종 등 일부에 불과하자 협회는 지난해 7월부터 저작물 복제에 정당한 비용을 지불하라며 서울·성균관·한양·경북·명지전문·서울디지털대 등 6개 대학에 선별적 소송을 차례로 제기했다. 이들의 저작물 이용 빈도가 다른 대학에 비해 높다는 판단에서다. 이 가운데 경북대를 제외한 5개 대학은 문체부의 시행령이 원천적으로 무효이기에 보상금을 낼 수 없다며 행정소송으로 맞섰다. 보상금을 지불해야 할 저작권자가 불분명하고, 교육목적의 공유를 허용하는 추세와 어긋난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갈등은 얼핏 저작권료를 놓고 벌이는 감정싸움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면을 들여다보면 국내 저작권 체계가 허술한 탓에 쉽게 매듭이 지어질 수 없는 복잡한 구조적 모순이 있다는 지적이 높다. 안효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KORRA가 보상금만 내면 대학이 마음놓고 저작물을 쓸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사실과 다르다”면서 “KORRA는 모든 저작권자의 권리를 신탁하고 있지 않고, 복사·전송 외의 복제·배포·방송 등의 권리에 대해선 권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초·중·고교 교과서 게재 저작물의 보상금을 징수하는 KORRA가 2005~2009년 징수한 108억원의 보상금 중 67억원(62%)에 대해선 저작권자를 찾을 수 없다는 이유로 분배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덧붙였다. 반면 김동현 KORRA 사무국장은 “보상금은 교육목적 사용에 대한 이용 허락의 대가로, 저작권 신탁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또 미분배 보상금은 법률상 3년이 경과한 후 KORRA가 문화부 장관의 승인을 얻어 ‘공익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향후 미분배 보상금을 활용해 대학 원서 등을 무료로 볼 수 있는 전문 도서관을 만들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아울러 KORRA는 소송과 별개로 추후 대학가의 모든 복사기에 복사 내용을 파악해 저작권료를 매기는 시스템 구축도 구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교육기관의 저작물 복제에 대한 보상이 어떤 방식으로든 체계화돼야 한다는 데는 공감대가 형성된 분위기다. 미국의 경우 원칙적으로 저작권자의 사전 허락 없이 저작물의 복제는 불가능하다. 교재 등 복사 사용료는 건당 2달러 안팎이다. 호주는 학생 1인당 연간 38호주달러(약 4만 1500원)의 보상금을 지불하는 포괄제를 채택하고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문서 유출 안해… 檢도 결백 인정 연예인 자살 심정 나도 알겠더라”

    “문서 유출 안해… 檢도 결백 인정 연예인 자살 심정 나도 알겠더라”

    “정말 아닌데 답답해 미칠 지경입니다. 진짜 제보자가 도대체 누군지 참….” 이른바 ‘4대강 담합 사건 내부 제보자’를 놓고 치열한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당사자로 지목된 공정거래위원회 A서기관은 “절대로 그런 일이 없다”고 강변했다. A서기관은 17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공개된 내부문서의 일부를 2011년 6~9월 카르텔총괄과에 있을 때 내가 작성한 것은 맞지만, 외부로 유출한 적은 결단코 없다”면서 “이는 검찰 조사에서도 이미 확연히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해 9월 4대강 담합사건 내부문서를 민주당에 빼돌린 혐의로 A서기관을 검찰에 고발했으며 현재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가 수사 중이다. 공정위의 담합업체 봐주기 의혹, 청와대 개입 논란, 검찰의 건설업체 전방위 조사 등 4대강과 관련한 주요 이슈나 사건들이 지난해 9월 공정위 내부문서 공개에서 시작됐다. A서기관은 지난 13일 1년 7개월간의 파견근무 및 육아휴직을 마치고 공정위에 복귀했다. 새로 맡은 일은 정책수립이나 조사가 아닌 외부민원 처리다. A서기관은 공정위에서 나와 퇴직하고 대형 로펌(법률사무소)으로 이직하기로 돼 있었지만 검찰 수사 등으로 좌절됐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 사직서도 수리되지 않아 원래 가려던 로펌에서도 결정을 유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공정위 출신으로 로펌에 가는데 어떻게 공정위에 등 돌리는 행동을 할 수 있겠느냐”면서 문서 유출 의혹을 재차 부인했다. A서기관은 행정고시와 사법시험에 모두 합격해 변호사 자격증을 갖고 있어 로펌으로 옮겨가도 공직자윤리법에 저촉되지 않는다. 그는 “하도 답답해서 지난해 말 1주일 정도 절에 들어가 있기도 했다”면서 “연예인들이 왜 근거 없는 악플에 자살을 하는지 알겠더라”고도 했다. 그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공정위가 약 8개월간 애먼 사람을 괴롭힌 꼴이 된다. 이에 대해 공정위 관계자는 “A서기관 유출 의혹과 관련해 결정된 것이 없으며 일단은 수사 진행 상황을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검찰 측은 “조사하고 있는 사건에 대해 아무 말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공정위도 A서기관 고발 등과 관련해 4대강복원범국민대책위원회 등 시민단체 3곳으로부터 공익신고자보호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돼 있는 상태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이 땅의 딸들에 인권 남기고 떠난 ‘대모’

    이 땅의 딸들에 인권 남기고 떠난 ‘대모’

    ‘여성운동계의 대모’인 박영숙(81) 전 평화민주당 총재 권한대행이 암투병 끝에 17일 오전 4시 50분 경기 일산 국립암센터에서 별세했다. 평양에서 태어난 박 전 대행은 해방의 혼란이 채 가시지 않았던 1947년 가족과 함께 월남해 광주에 정착했다. 전남여고와 이화여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그는 ‘공적인 어머니가 되겠다’는 어린 시절의 다짐을 실현하기 위해 사회 운동에 뛰어들었다. YWCA연합회 간사를 시작으로 YWCA 총무,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사무처장 등을 거치며 국내 여성운동을 이끌었다. 특히 전두환 정권의 대표적인 여성 인권 유린사건이었던 1986년 ‘부천경찰서 성고문 사건’ 때 여성단체연합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는 주도적 역할을 했다. 1999년에는 우리나라 시민사회의 첫 공익재단인 ‘한국여성재단’을 만들어 이후 아름다운재단과 환경재단 등 국내 공익재단이 줄지어 등장하는 데 기틀을 마련했다. 재야에 있던 박 전 대행은 1988년 13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만든 평민당의 전국구 1번으로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정치권의 격랑 속에서 정치력을 발휘하며 평민당 부총재와 총재 권한대행, 민주당 최고위원 등을 지냈다. 늘 푸근한 미소를 잃지 않았지만 따끔한 충언을 잘하기로 유명했다. 평민당 부총재 시절 DJ에게 쓴소리하는 역할을 자주하자, DJ가 “박 부총재는 어떻게 내 가슴을 아프게 하는 소리만 하느냐”고 하소연했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다. 한동안 정치권과 거리를 뒀다가 지난해 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안철수재단(현 동그라미 재단) 이사장을 맡아 지난 대선 당시 안철수 예비후보의 정치적 후견인 역할을 했다. 일찍이 환경문제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 유엔환경개발회의 한국위원회 공동대표, 여성환경연대 으뜸지기, 한국환경·사회정책연구소 이사장을 맡았다. 또 여성재단 이사장 시절에는 ‘100인 기부릴레이’를 주도하는 등 기부문화의 전도사로 활동했다. 빈곤 여성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는 비영리단체 ‘아시아 위민 브릿지 두런두런’을 창립했으며 장학재단 ‘살림이’ 이사장을 맡는 등 사회공헌에도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비롯해 국민훈장 모란장, 한국여성지도자상 대상, ‘올해의 환경인상’, ‘올해의 여성상’ 등을 수상했다. 1996년 별세한 민중신학자이자 인권운동가였던 안병무 전 한국신학대 교수가 배우자였다. 여러 자리를 거치며 역할을 다했던 박 전 대행은 평소 주변에 “어떤 일이든 첫사랑을 하듯 빠져들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행의 빈소는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02-2227-7550)에 마련됐다. 발인은 20일 오전 7시 30분, 장지는 마석 모란공원. 유족으로 외아들인 안재권(45·번역가)씨가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安, 10월 재·보선 후보 첫 공개 구애

    독자세력화를 선언한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17일 영입 대상 인재의 ‘3대 조건’을 제시했다. 10월 재·보궐 선거에 내세울 후보군 물색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영호남 방문에 나선 안 의원은 이날 부산 사상구의 한 호텔에서 지난 대선 때 자신을 지지했던 영남권 인사들을 초청, 간담회를 갖고 ‘동행’할 사람들의 기준을 공개했다. 안 의원은 “사익보다는 공익을 추구할 수 있는 분, 우리나라의 근본적인 구조개혁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역할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춘 분, 기득권 정치를 청산할 의지가 있는 분들이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또 “적대적 공생관계를 구축하는 소수 엘리트 정치가 아니라 헌신과 희생으로 통합적 공생관계를 구축하는 다수의 참여정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간담회를 마친 뒤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노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와도 만났다. 안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권 여사에게 (노 전 대통령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갑을(甲乙) 관계와 관련해 이미 스스로 낮은 자세로 국민과 만나고 행동으로 실천하셨다는 점에서 시대를 앞서 가셨던 분이라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18일에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뒤 광주·전남 지역 포럼 인사 120여명과 간담회를 갖는다. 본격적으로 지역 조직 재정비에 나선 것으로 보일 만한 행보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현재의 지역 포럼을 좀 더 대중적인 조직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면서 “10월 재·보선 결과에 따라 (조직의) 폭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빌 게이츠, 6년 만에 1위 갑부로

    빌 게이츠, 6년 만에 1위 갑부로

    기부 천사의 6년 만의 귀환과 독점 재벌의 추락.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57)가 멕시코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73)을 제치고 세계 최고 부자 자리를 되찾았다고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와 USA투데이 등이 보도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BBI)에 따르면 게이츠의 보유자산(지난 15일 기준)은 727억 달러(약 81조원)로 세계 부자 1위에 올랐다. 올 초 주가 상승에 힘입어 재산이 100억 달러(10조원)나 늘어난 덕분이다. 지난 2000년대 중반까지 10년간 이 분야 선두를 지켰던 그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로 글로벌 경제위기가 시작된 2007년 이후 5년 연속 2위에 머물렀다. 반면 5년간 BBI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슬림은 721억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달 멕시코 의회가 반(反) 통신 독점법을 통과시킨 뒤 주가가 곤두박질치면서 자산이 20억 달러 이상 줄어들어 최고 갑부 자리를 게이츠에게 내줬다. 해당 법안은 시장 점유율 50% 이상의 방송·통신 기업을 강제로 분할하게 하는 제도로, 슬림이 이끄는 텔멕스텔레콤과 아메리카 모빌은 각각 멕시코 휴대·유선전화 시장의 70%, 90%를 차지하고 있다. 두 부호의 자산 차이는 6억 달러에 불과하지만 대외적인 이미지는 정반대다. 게이츠는 세계 최대 규모(362억 달러)의 공익 재단인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에 280억 달러를 기부하는 등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모범적인 부자로 세계의 찬사를 받고 있다. 이에 반해 슬림은 국가 위기 당시 벌어들인 돈으로 독점 사업을 펼쳐 멕시코 국민을 착취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BBI 3위는 총 자산 596억 달러를 기록한 ‘오마하의 현인’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인 워런 버핏(82)이 차지했고, 유럽 최고 부자이자 스페인 의류제품 ‘자라’(ZARA)로 유명한 인디텍스 창업자 겸 회장 아만시오 오르테가(76)는 560억 달러로 4위에 올랐다. 아시아 최고 부자는 278억 달러로 15위에 오른 리카싱(85) 청쿵그룹 회장이었고, 한국인은 113억 달러로 95위를 기록한 이건희(71) 삼성그룹 회장이 유일했다. 한편 블룸버그가 집계한 세계 100대 억만장자의 재산이 2조 1000억 달러로 1년 전보다 4400억 달러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순위에 든 부호 중 지난해 재산이 불어난 억만장자는 무려 80%에 달해 글로벌 경기 침체 중에도 탁월한 재테크 수완을 발휘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프로야구] SK ‘무명’ 백인식, 거물 윤석민 잡았다

    [프로야구] SK ‘무명’ 백인식, 거물 윤석민 잡았다

    무명 백인식(26·SK)이 거물 윤석민(KIA)을 제물로 데뷔 첫 승을 깜짝 선발승으로 장식했다. 두산은 삼성의 연승 행진에 딴죽을 걸었다. ‘중고 신인’ 백인식은 16일 광주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를 상대로 6이닝 동안 단 1안타(홈런) 5볼넷 2실점으로 눈부신 호투를 선보였다. 올 시즌 3경기에 나서 1패,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던 백인식은 데뷔 첫 선발 등판에서 감격의 첫 승을 따냈다. 우완 사이드암 백인식은 6회까지 단 하나의 안타도 내주지 않는 ‘노히트노런’을 펼쳤으나 5-0으로 앞선 7회 나지완에게 2점포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SK는 19안타를 집중, 9-2로 낙승했다. 전날 연장 끝에 아쉽게 졌던 KIA는 윤석민을 내고도 2연패를 당했다. 청원고-제주산업대를 졸업하고 2008년 SK 유니폼을 입은 백인식은 2009~11년 공익요원으로 근무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8승4패, 평균자책점 2.76으로 기대를 모은 그는 지난 3일 대전 한화전에서 중간 계투로 1군에 데뷔했다. 사이드암인데도 140㎞대 중반의 빠른 공을 뿌려 주목받았다. 시즌 첫 선발 등판한 윤석민은 기대에 못 미쳤다. 5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5안타 2볼넷으로 2실점했다. 0-0이던 2회 1사 후 조성우와 박진만(통산 150홈런)에게 연속 타자 홈런을 맞은 것이 뼈아팠다. 몸쪽 높은 포심 패스트볼이 모두 홈런으로 연결됐다. 하지만 윤석민은 3회 1사 2·3루, 4회 1사 1·2루의 위기를 모두 무실점으로 넘겼다. 5회에는 박재상-최정-김상현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두산은 잠실에서 니퍼트의 역투와 장단 13안타로 삼성을 7-0으로 완파했다. 두산은 3연패를 끊었고 삼성은 연승 행진을 ‘8’에서 멈췄다. 니퍼트는 7이닝 동안 삼진 7개를 낚으며 2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봉쇄, 배영수(삼성)와 다승 공동 선두(5승)를 이뤘다. 삼성 선발 장원삼은 6과 3분의1이닝 동안 9안타 4실점(3자책)으로 3패째를 기록했다. 넥센은 목동에서 5-5로 맞선 8회 강정호의 짜릿한 결승포로 한화에 짜릿한 1점차 역전승을 거두고 이틀 만에 선두로 복귀했다. 9회 등판한 구원 선두 손승락은 16세이브째를 챙겼다. NC는 사직에서 5-5이던 연장 10회 무사 1·3루에서 나성범의 2타점 결승 2루타로 롯데를 8-5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안철수 “근본적 정치 개혁에 공감할 분”…인재 영입기준 밝혀

    안철수 “근본적 정치 개혁에 공감할 분”…인재 영입기준 밝혀

    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17일 부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인재 영입에 대한 기준을 제시하며 세력화 작업에 대한 첫 발을 내딛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부산 사상구 파라곤 호텔에서 열린 ‘영남권 포럼 간담회’에 참석, “정치의 주체가 넓고 다양하게 바뀌어야 한다”면서 “적대적인 공생관계를 구축하는 소수의 엘리트 정치가 아니라 희생으로 공생적인 정치를 실현하는 다수의 참여정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인재 영입과 관련, “사익보다는 공익을 실현할 수 있는, 정치의 근본적인 구조개혁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거기에 기여할 수 있는 생각을 갖춘 분, 기득권을 청산할 의지가 있는 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의 내용은 국민들의 삶을 나은 방향으로 바꾸는 것이어야 한다”면서 “국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는 정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정치·경제·사회 시스템의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우리나라에 총체적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진단한 뒤 구조적인 변화와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8대 대선과 4·24 재·보궐 선거의 소회를 밝히며 “대선 과정에서 정말 수 많은 분들이 그렇게 바라던 새 정치의 꿈을 실현하지 못했던 제가 참 많이 부끄러웠다”면서 “그렇지만 그럴수록 그런 꿈과 약속을 하나씩 실천하는 게 제 의무라고 생각했고, 그게 바로 보궐선거에 임하게 된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목소리가 작은 분, 목소리를 내기도 지친분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적극적으로 민심을 담아낼 논의의 장이 필요하다”면서 “저는 이 두가지를 구현할 마음의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의 모두발언후 이어진 간담회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는 오는 10월 재·보선과 관련한 출마후보 인선, 지역별 독자 세력화 방안 등을 놓고 밀도 있는 이야기가 오고간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내일포럼은 대선을 앞둔 지난해 10월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를 지지하는 모임으로 발족했다. 변호사, 전직 언론인, 의사, 한의사, 교수 등 오피니언 리더층이 활동하고 있다. 안 의원은 이날 포럼에 앞서 석가탄신일을 기념해 부산 서구 서대신동의 내원정사를 들러 큰 스님을 예방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화마당] ‘우리가 남이가?’의 전근대적 사회는 편안한가/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문화마당] ‘우리가 남이가?’의 전근대적 사회는 편안한가/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내부 고발을 다룬 ‘PD수첩’(2009년 12월)에서 ‘개인의 의리와 공익과의 딜레마 실험’이라는 설문 결과를 소개한 적이 있다. 내용은 이렇다. 당신은 친구가 운전하는 차의 조수석에 타고 어디를 가고 있다. 밤이다. 그런데 친구가 과속을 하다가 그만 행인을 친다. 행인은 즉사한다. 목격자도 없다. 다음 날 친구의 변호사가 당신에게 와서는, 당신이 유일한 목격자이니 사고 당시 친구는 과속을 하지 않았다고 증언해 달라고 부탁한다. 이때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변호사의 제의를 거절하고 법정에서 진실을 말하겠다고 답한 사람의 비율이 미국과 서유럽 국가에서는 모두 90%를 넘었다. 그쪽 사회에서는 친구보다 법을 우선하겠다는 사람이 90%를 넘는다는 의미다. 동아시아 문명권에서는 그런 사람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그래도 일본에서는 67%, 중국에서도 48%를 점했다. 공공의 약속을 우선하겠다는 사람이 대략 과반은 되는 사회이다. 그런데 한국만 유독 26%였다. 이런 결과는 자못 충격적이다. 사적 관계를 맺고 있는 한 친구의 처벌을 조금 가볍게 하기 위해 무고한 피해자의 인생을 무시해 버리고 법정에서 거짓 증언을 하겠다는 사람이 우리 주위에서 네 명 가운데 셋인 셈이다. 눈앞에 보이는 친구만 생각할 뿐 내가 몸담고 있는 사회 공공의 약속을 저버리겠다는 사람이 우리 주위에 무척 많다는 의미다. 이로 미뤄 보면 “팔은 안으로 굽는다”거나 “우리가 남이가?”라거나 “좋은 게 좋은 거지”라는 말이 한국사회에서 여전히 통용되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 이런 문제를 조금 넓게 보면 내부 고발 문제와도 연결된다. 내부고발자의 양심선언 동기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정의감이요, 다른 하나는 개인적 불만의 표출이다. 동기가 순수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사회적 정의 차원에서 보면, 모든 고발은 동등하며 평등하다. 동기에 상관없이 그 고발 내용이 사실이라면, 사회는 그 신고자를 철저하게 보호해 줘야 한다. 그래야 공공의 약속과 정의가 살아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직장 내 성추행 피해자가 경찰에 신고하는 것도 일종의 내부 고발이라 할 수 있다. 피해 당사자는 직장 내에서 외톨이가 될지도, 어쩌면 부당해고를 당할지도 모를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범죄 신고를 한 것이다. 이때 제대로 된 직장이라면 회사조직의 이미지 실추를 걱정할 일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수사에 협조하면서 피해자를 보호해야 한다. 조직 논리를 내세워 엄연한 범죄행위를 덮으려 한다거나 개인의 아픔을 한 번 더 짓밟는 짓은 하지 말아야 한다. 국가사회도 마찬가지다. 범죄행위는 개인에 의해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발생할 수 있다.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키고, 미꾸라지 한 마리가 물을 흐리는 법이다. 국가에서 그것까지 미연에 100% 막을 길은 없다. 문제는 사건 발생 이후의 태도이다. 조직 논리를 내세워 엄연한 범죄행위를 덮으려 한다거나 피의자를 숨겨주고 도피시키는 행위는 친구를 위해 거짓 증언하겠다는 범죄행위나 다름없다. 공공의 약속보다는 친구의 부당한 부탁을 우선하겠다는 사람이 70%가 넘는 사회, 성추행 범죄행위 피의자를 국가기관이 숨겨주려 시도하는 사회. 이런 사회에서 살면 편안할까, 불안할까?
  • 檢 특수부 첫 대형사건 전방위 수사, 횡령·비자금 의혹 등 캐내는 게 관건

    검찰이 지난해 6월 시민단체의 고발이 접수된 지 1년여 만에 4대강 사업 참여 건설사들의 입찰 담합 의혹에 대해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특별수사 사령탑이었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폐지 이후 검찰 특수부가 나선 첫 대형 사건이다. 검찰은 ▲담합 제재와 관련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직무유기 의혹 ▲사업 과정에서의 비자금 조성 의혹 ▲공정위 내부 문건 유출 의혹 등도 수사하고 있고 공정위와 국세청도 각각 4대강 사업 관련 조사를 진행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검찰은 15일 공정위 조사 결과 담합 과징금이 부과된 현대·대우·GS·포스코·SK건설, 삼성물산,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과 시정명령을 받은 금호산업, 쌍용·한화·계룡건설, 한진중공업, 코오롱글로벌, 경남기업, 삼환기업 등 대형 건설업체 16곳과 설계업체 9곳 등 3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이 건설사들은 형법상 입찰방해 및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입찰방해는 징역 2년 또는 7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고 건기법상 입찰 및 가격 결정을 방해한 행위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공정위는 지난해 6월 현대·대우·GS·포스코·SK건설, 삼성물산, 대림산업 등 8개 건설사가 4대강 사업 1차 턴키 입찰에서 담합했다며 시정명령과 함께 1115억여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금호산업과 쌍용·한화·계룡건설, 한진중공업, 코오롱글로벌, 경남기업, 삼환기업 등 8곳은 시정명령만 내렸고 롯데·두산·동부건설은 경고 조치했다. 공정위 조사 결과 이들 건설사는 2009년 4월 프레지던트호텔, 플라자호텔 등에서 만나 협의체를 만들고 담합에 합의했다. 현대, 대림, 대우, 삼성, GS, SK 등 상위 6개사가 운영위원회를 가동해 담합을 주도했다. 건설사들은 14개 공구 중 13개 공구 공사에서 담합했다. 업체들은 공사 예정가의 평균 92.94%로 낙찰받아 3조 643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공정위는 이들 건설사를 형사 고발하지 않아 ‘봐주기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4대강복원범국민대책위원회 등 시민단체는 과징금 건설사 8곳을 검찰에 고발했다. 김동수 전 공정위원장 등도 직무유기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차 사업에서도 담합이 있었다며 지난 2월 17개 건설사를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1, 2차 입찰 담합 의혹은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에 배당됐으나 최근 특수1부로 재배당됐고 김 전 위원장 등에 대한 수사는 형사7부가 계속 진행하고 있다. 공정위가 ‘입찰 담합 조사 내부 자료가 유출됐다’며 내부 제보자 색출 수사를 의뢰한 사건과 이에 반발해 시민단체가 김 전 위원장을 공익신고자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사건도 형사7부의 몫이다. 중앙지검 특수3부는 김중겸 전 사장 등 현대건설 관계자 12명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파헤치고 있다. 현대건설이 하청 업체들에 공사 대금을 부풀려 지급한 뒤 이를 현금으로 되돌려 받는 방식으로 한강6공구에서만 5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가 대우건설이 칠곡보 공사 과정에서 하도급 업체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아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며 서종욱 사장 등 대우건설 관계자 6명을 고발한 사건은 중앙지검 형사8부에 계류돼 있다. 대구지검 특수부는 지난해 4대강 공사 과정에서 공사비를 부풀려 4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대우건설 임원과 협력업체 직원을 구속했고 대우건설 측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부산국토관리청 공무원 3명도 구속 기소했다. ‘4대강 사업’은 물을 가두는 시설인 보를 건설하는 1차 공사와 하천 환경을 정비하고 강바닥의 흙을 긁어내는 2차 공사로 나뉘어 진행됐다. 5년간 약 22조원의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다. 감사원은 지난 1월 “4대강의 16개 보 가운데 11개의 내구성이 부실하고 불합리한 수질 관리로 수질 악화가 우려된다”며 4대강 사업이 총체적으로 부실했다는 감사 결과를 내놓았다. 이는 2011년 1월 “사업에 문제가 없다”고 발표한 4대강 감사 결과를 뒤집은 것으로 감사원이 ‘살아 있는 정권’을 의식해 같은 사업을 두고 다른 결과를 내놓았다는 비판이 들끓기도 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권혁 변호사의 행정법 판례 강의] 사업인정에 반하는 수용 재결 ‘토지수용위원회가 할 수 없다’ 판결

    공용수용이라 함은 공익사업을 시행하기 위하여 공익사업의 주체가 타인의 토지 등을 강제로 취득하고 그로 인한 손실을 보상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공익사업을 위한 토지 등의 취득 및 보상에 관한 법률에서 이를 규율하고 있다. 공용수용을 위해서는 ①사업인정 ②토지조서·물건조서의 작성 ③협의 ④수용재결의 절차로 나아가게 된다. 그 중 사업인정이란 특정사업이 그 사업에 필요한 토지를 수용할 수 있는 공익사업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사업시행자에게 토지를 수용할 권리를 설정하여 주는 것을 말한다. 사업인정은 처분성이 인정되고, 항고소송의 대상이 된다는 데에 이론이 없다. 다만 사업인정이 공익사업에 해당되는지 여부, 공공필요성의 판단 여부 등에 대해서는 사업시행자에게 상당한 재량권이 인정되고 있다. 사업인정은 사업인정이 고시된 날부터 효력을 발생한다. 사업인정에 따라 사업시행자에게는 목적물의 출입과 측량·조사를 할 수 있는 권한이 생기고 수용대상 목적물과 관계인이 확정되는 등 사업인정에 따라 수용재결의 범위가 확정되는 것이다. 사업인정에 대해 그 대상 토지 등의 소유자는 사업인정에 대한 항고소송이 제기되었는데, 수용재결이 신청된 경우 수용재결 단계에서 그 전제가 되는 사업인정에 대해서는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 그에 대해 판단한 대판 2004두8538판결에 대해 살펴본다. A는 폐기물처리업 집단화 시설 설치를 위한 도시계획시설사업 실시계획인가를 받아, 그에 기하여 B 소유의 토지에 대해 수용재결을 신청하였다. 그런데 수용재결 신청 이전에 A는 위 실시계획인가 기간 내에 사업을 시행할 가능성이 없다고 하여, 그 토지를 B에게 매각하였고, 결국 자신이 B에게 비싸게 매각한 토지를 그보다 싼 가격에 수용재결을 신청하는 상황이 되었다. 이에 토지수용위원회에서는 A의 수용재결 신청의 근거가 된 사업인정이 취소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로 수용재결을 기각하였고, 그 직후 실시계획인가권자인 관할 구청에서는 실시계획연장인가를 거부하였다. 위 사안에서 ①원고는 수용재결기각 결정에 대해 항고소송으로 다투는 중 이미 사업인정이 실효되었으므로 수용재결기각을 구할 소의 이익이 있는지 ②토지수용위원회가 사업인정이 취소되지 아니한 사업의 시행을 불가능하게 하는 내용의 재결을 할 수 있는지 등이 주된 쟁점이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먼저, 소의 이익에 관해서는 위법한 처분을 취소해도 원상회복이 불가능한 경우 취소를 구할 소의 이익은 없으나, 원고가 사업시행기간 내에 토지에 대한 수용재결을 신청한 경우 토지수용위원회는 사업시행기간 경과 이후라도 수용재결을 할 수 있다고 하여 소의 이익을 인정하였다. 두 번째 쟁점에 관해서는 토지수용위원회는 사업인정을 무의미하게 하거나 불가능하게 하는 재결을 할 수 없다고 판단하였다. 연속된 행정행위가 있을 경우, 선행 행정행위에 취소 사유가 있더라도 후행 행정행위에서는 선행 행정행위의 위법사유를 주장할 수 없다는 것이 기본적인 태도이다. 하지만 선행 행정행위에 취소사유가 있어도 일정한 경우는 그 위법사유를 주장할 수 있다고 인정되므로 일괄적으로 판단할 수는 없다. 그보다는 종전에 대판 93누19375판결에서 설시한 이유를 주목할 만하다. 구 토지수용법은 사업인정에 속하는 부분은 사업의 공익성 판단으로 사업인정기관에 일임하고, 그 이후의 구체적인 수용·사용의 결정은 토지수용위원회에 맡기고 있다. 이를 사업인정의 구속력이라고도 한다. 오늘 판결은 사업인정과 수용재결 사이의 관계를 보이는 중요한 판결이라고 생각된다.
  • 원주화훼단지 피나? 지나?

    강원 원주시가 1200억원을 들여 추진하는 대단위 ‘화훼특화관광단지’ 조성을 놓고 찬반 논란이 뜨겁다. 원주시와 원주화훼특화관광단지 유치위원회는 15일 문막읍 궁촌리 일대 180만 9880㎡에 2019년까지 1200억원을 들여 화훼생산과 유통단지, 테마파크, 숙박·체육시설 등을 갖춘 화훼특화관광단지를 조성할 계획이지만 의회에서 반대하고 나서 난항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는 16일 시에서 재상정한 출자동의안을 심의한다. 유치위는 최근 기자회견을 갖고 단지조성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시의회가 출자동의안을 통과시켜 줄 것을 촉구했다. 유치위는 “시가 사업의 공익성을 전제로 특수목적법인 자본금 중 10%를 출자하려 했으나 지난 3월 시의회에서 부결돼 사업 자체가 무산위기에 놓였다”면서 “만일 이번 임시회에서 또다시 부결시킨다면 시의원들 때문에 유치가 무산됐다는 오명을 남기게 될 것”이라며 시의회를 압박했다. 유치위는 또 시가 화훼특화관광단지 사업의 필수 시설로 제시한 열병합 발전소에 대한 반대 측의 문제 제기에 대해서도 “환경문제는 문막 주민들이 환경전문가를 초빙해 검증하겠다”고 일축했다. 이에 대해 시의회는 유치에 찬성하는 문막 주민들이 출자 동의안 심의를 앞두고 거센 압박을 가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사업에 반대하는 의원들은 “지난 3월 부결된 이후 찬성 측 주민들이 기자회견을 잇달아 열고 의장과 의원 개별 면담 등을 통해 출자 동의안 통과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며 “이는 부담을 느낄 정도를 넘어 사업의 적정성 여부를 우려하는 의원들의 의정 활동을 위축시키려는 압박”이라고 반발했다. 황보경 시의원은 “애초 1200억원의 단지조성 사업계획과 달리 열병합 발전소 건립이 추가됐고 발전소 건립 사업비만 1200억원이 된다고 한다”면서 “화훼특화관광단지는 말뿐이고 실제는 거대한 폐기물 쓰레기 소각장을 만드는 것 아니냐”고 반대했다. 시의회는 지난 3월 원주시가 상정한 ‘원주화훼특화관광단지 조성사업 3억원 출자 동의안’을 표결 끝에 부결 처리했다. 원주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열린세상] 윤창중 넘어 세금 낭비에도 눈길 돌려야/송옥렬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윤창중 넘어 세금 낭비에도 눈길 돌려야/송옥렬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며칠 전부터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파문이 주요 일간지를 뒤덮고 있다. 그 정도가 다소 과하다는 느낌이 없지 않지만, 그 가운데 일부는 고위공무원의 비행에 대한 공분(公憤)도 들어 있을 것이다. 국가의 중요한 업무를 보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그렇게 잘못된 행동을 한 것에 대한 국민적 분노 말이다. 일반인이라고 해서 성추행을 해도 되는 것은 아니지만, 고위공무원의 경우에는 보다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이 우리 정서법이고 그것이 맞는 측면도 있다. 그런데 피해자가 더 많아서 사실 이보다 더 국민들이 공분을 가질 것 같은데도 불구하고 큰 관심을 끌지 못하거나 심지어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 바로 고위공무원의 잘못된 의사결정으로 우리가 낸 세금이 낭비되는 상황이다. 고위공무원은 단순히 정해진 사무를 처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정책적인 판단에 깊이 관여한다는 점에서 기업의 임원과 같다. 임원의 판단은 기업의 운명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 기업의 장래를 좌우한다는 점에서도 그렇지만, 당장 현실적으로 그 의사결정에 따라 사용처가 달라지는 기업자금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중앙행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고위공무원도 같은 처지에 있다. 물론 국회나 지방의회와 같이 그 권한을 견제하는 기관이 있기는 하지만, 사실상 정책 결정이나 예산 집행은 고위공무원의 영향력이 결정적이다. 이들이 성급하게 판단하거나 공익적 고려 이외의 다른 사적인 요인으로 판단하게 되면, 이는 곧 우리가 낸 세금이 낭비되는 결과로 이어진다. 정책적 판단이 잘못돼 세금이 낭비된 사례는 너무 많아서 열거하기도 어렵다. 당장 용인 경전철이나 한강의 새빛둥둥섬, 지방자치단체의 호화청사나 텅 빈 박물관 등 최근 언론에서 문제가 된 것들이 대표적이다. 직접적이지는 않겠지만 용산개발사업만 해도 그 뒤처리에 세금이 얼마나 소요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다. 정책과제를 선정해 지원하는 것이나 창업 같은 분야에 지원하는 것도 이런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런 지원금이 눈먼 돈처럼 인식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불필요한 위원회를 운영하거나 전시행정을 펼쳐 헛돈을 쓰고 있는 건 아닌지 따져봐야 한다. 이 돈 모두가 우리가 낸 세금이기 때문이다. 복지정책도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정책적 판단은 모두 미사여구로 포장된다는 특징을 가진다. 물론 정말로 공익을 생각한 것인지 아니면 공익으로 포장한 것인지 판단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흔히 하는 말로 “제 돈이면 그렇게 하겠는가”라고 물음으로써 세금이 지출되는 판단의 적절성을 따져 볼 수 있을 것이다. 교과서적인 법적 기준은 사실 이보다 더 엄격하다. 그러나 어차피 구체적인 판단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뿐 아니라, 이 정도의 기준만 잘 지키더라도 불필요한 세금 낭비는 충분히 막을 수 있다. 그렇다고 실패의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 아니다. 자기 돈으로 해도 사업이 망할 수 있듯이, 아무리 주의를 기울여도 불운이 닥치는 것까지 막을 수는 없다. 당연히 결과가 아니라 의사결정 당시의 사정을 고려한 적절성만 따질 일이다. 문제는 어떻게 고위공무원의 신중한 판단을 유도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책임의식의 함양이 우선일 것이다. 하지만 이보다 한 발 더 나아가 다소 억지스럽지만 기업에서 쓰는 방식도 검토할 만하지 않을까 싶다. 정책적 판단이 경솔했다면 그 의사결정의 책임이 있는 고위공무원에게 개인적인 손해배상 책임을 묻는 것이다. 복지부동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반론도 있겠지만 두고 볼 일이다. 세금 낭비에 관한 사회적 관심을 더 높이는 것도 유력한 해결책이다. 세금 낭비는 그 피해가 분산되거나 연기돼 느끼지 못할 뿐 피해가 작은 것이 아니다. 따라서 공분의 대상으로서 최근 성추행 사건 같은 것보다 더 높은 관심과 보도가 이뤄지는 것이 옳다. 정책 결정자가 누구였는지, 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 다른 사적인 요인은 없었는지, 결과적으로 누가 이익을 보았는지 등의 정보는 만진 부위가 허리인지 엉덩이인지, 누가 귀국을 종용하였는지 하는 것보다 훨씬 더 국민의 이익과 관련된다.
  • 서울시 반부패 노하우, 지자체에 첫 전수

    서울시 반부패 노하우, 지자체에 첫 전수

    서울의 반부패 노하우가 다른 지방자치단체들에 전수된다. 서울시립대 반부패시스템연구소와 충남 천안시는 14일 동대문구 전농동 시립대 캠퍼스에서 투명한 시정 운영과 청렴 역량 강화를 위한 청렴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서울시 시책연구소인 서울시립대 반부패연구소가 지방자치단체와 청렴업무 협약을 체결한 것은 처음이다. 업무 협약에 따라 연구소는 앞으로 천안시의 청렴 역량 강화를 위한 청렴교육, 천안의 청렴시책 추진 자체평가 및 자문활동, 반부패 청렴사회 건설을 위한 연구활동 등을 벌이게 된다. 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김현성 시립대 행정학과 교수는 “서울의 선도적인 반부패시스템을 지방자치단체에까지 전파함으로써 지방정부의 청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반부패시스템연구소는 2003년 국제반부패회의의 개최지가 서울로 결정되면서 이 대회를 학술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2000년 1월 출범한 기관으로 지금도 반부패 문제를 둘러싼 국제 세미나, 공익신고자 보호제도 도입 방안 공개토론회 등을 개최하고 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지방시대] 데이터 경제 시대 선진국이 되는 길/김화종 강원대 컴퓨터정보통신과 교수

    [지방시대] 데이터 경제 시대 선진국이 되는 길/김화종 강원대 컴퓨터정보통신과 교수

    스마트폰 이용이 보편화되면서 사람들 간의 소통, 오락, 쇼핑, 교육에도 큰 변화가 나타났다. 최근 가수 싸이 열풍이 가능했던 것도 스마트폰을 통한 빠른 소식 전달과 유튜브 동영상 공유가 쉬웠기 때문이다. 이렇게 스마트폰은 우리의 문화, 생활 그리고 경제 활동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데이터 경제’ 시대를 선도하고 있다. 데이터 경제란 데이터가 여러 경제 활동의 촉매 역할을 하고 서비스와 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환경을 말한다. 기업은 스마트폰으로 인해 소비자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으며 또한 소비자에게 적합한 상품을 즉시 추천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데이터 경제로 진입하면서 나타난 가장 특징적인 현상이 빅 데이터(Big Data)이다. 빅 데이터는 이미 우리 주변에 깊숙이 파고들었다. 슈퍼마켓 계산대에서 물건을 사면 쿠폰을 주는데, 이 쿠폰이 이제는 사람마다 다르게 발행된다. 고객의 과거 구매 이력을 파악해서 그 사람에게 가장 적합한 쿠폰이 자동으로 발행되기 때문이다. 콜센터에 전화를 걸면 임의의 콜센터 직원과 연결되는 것은 예전 방식이다. 이제는 고객의 성향을 미리 파악하고 그 고객을 가장 잘 응대할 수 있는 콜센터 직원을 연결해준다. 빅 데이터는 앞으로 모든 경제 활동에 적용될 것이며, 개인도 자기중심의 개인화된 빅 데이터를 구축하여 활용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 그런데 빅 데이터나 데이터 경제를 주도하는 선도 기업은 구글,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등 대부분이 글로벌 기업이다. 이들이 보유한 데이터와 데이터 분석 능력은 그 어떤 마케팅 회사나 국가가 따라갈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으며, 이는 개인·기업 그리고 사회현상과 안보에도 막강한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데이터 경제의 특징은 여러 종류의 데이터를 취합하여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고 이를 개인과 기업 그리고 사회의 활동과 연결시키는 데 있다. 이렇게 점차 고도화하는 데이터 경제 시대에 우리 정부나 기업이 대응할 방법은 없는가? 우리가 구글이나 페이스북과 같은 플랫폼을 만들기는 어렵고 데이터를 모으기는 더욱 어렵다. 우리나라가 데이터 경제 시대에 선진국으로 앞서 나가려면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는 데이터 공개를 확대하고 이의 활용 능력을 높여야 한다. 데이터 공유는 정부의 공공 데이터, 민간의 공익 데이터, 개인의 소셜 데이터 그리고 과학기술 데이터 등 모든 영역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예를 들어 환경 문제를 해결하려면 기후 정보, 오·폐수 정보, 블로그 그리고 과학적인 분석 데이터가 필요하다. 데이터의 공유로 청소년문제, 교육문제, 건강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날씨와 토양 정보를 분석하여 올해 농작물의 수확량을 예측하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과 개인의 창의력이 뛰어나다. 정부, 기업, 연구기관은 적극적으로 데이터를 공개하여 새로운 창의적 서비스와 신산업이 창출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데이터 경제시대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도록 해야 할 것이다.
  • 정부 학자금대출, 군복무 중 이자면제

    교육부와 한국장학재단은 일반상환학자금, 정부보증학자금 대출 이용자의 군 복무기간 이자를 전액 면제해 주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지금까지는 ‘든든학자금’ 대출자만 해당됐지만, 최근 관련 법 개정으로 혜택이 확대됐다. 이에 따라 국가 지원 학자금 대출자 가운데 현역병, 상근예비역, 공익근무요원 등 군 복무자는 5월 10일부터 발생하는 약정 이자를 내지 않아도 된다. 다만 이자에만 한정되는 만큼 원리금 균등상환 대출의 경우 원금은 계속 내야 한다. 정부는 이로써 매년 군 복무 대출자 8만 2000여명이 이자 혜택을 받을 것으로 추산했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장학재단 홈페이지(www.kosaf.go.kr)나 한국장학재단 상담센터(1599-2000)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기고] 변호사 공익 의무 ‘프로보노’ 도입해야/안준성 경희대 국제대학원 객원교수·미국변호사

    [기고] 변호사 공익 의무 ‘프로보노’ 도입해야/안준성 경희대 국제대학원 객원교수·미국변호사

    최근 서울지방변호사회가 지방 소재 로스쿨 출신 변호사에 대한 회원등록 유예제도를 검토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지방 로스쿨 출신 변호사의 회원 가입을 졸업 후 2년간 제한하는 것이 그 골자이다. 서울변협에 가입하지 못하면 서울에서 변호사사무소를 개설할 수 없다. 서울 사건을 맡을 수는 있으나, 수임 활동 자체가 녹록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개업지 제한은 헌법상 보장된 직업 선택 및 거주 이전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는 위헌 주장까지 나왔다. 근본적인 문제는 심각한 서울 편중현상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대한변호사협회 전체 1만 4493명의 회원 중 73.8%인 1만 702명이 서울변협 회원이다. 법률시장이 큰 지역으로 변호사가 쏠리는 냉엄한 시장경제 논리하에서 무변촌(無辯村)은 불가피한 현실이다. 형평성도 문제다. 지방변호사의 서울 법률시장 접근이 기술적으로 제한될 경우, 상호주의 원칙하에서 서울변호사의 지방 법률시장 접근도 동일하게 제한돼야 한다. 프로보노(pro bono)란 ‘공익을 위하여’라는 뜻으로, 경제적 여유가 없는 사회적 약자들에게 무료 변론 또는 법률자문을 해 주는 봉사활동을 의미한다. 미국의 50개 주(州)변호사협회 중 31개는 정량적 프로보노 제도를 운영한다. 연간 목표시간 및 기부금액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강제사항은 아니지만, 매년 보고서 작성의무가 있어서 계도효과가 있다. 미국 연방수도에 소재한 워싱턴 DC 변호사협회는 연간 최소 50시간 및 1건 이상의 변론을 의무화한다. 법정에 갈 수 없는 경우, 연간 750달러 또는 소득의 1% 중 적은 액수를 프로보노 단체에 기부할 수 있다. 뉴욕 등 9개 주변호사협회는 프로보노 봉사시간을 변호사평생교육(CLE)의 필수이수시간으로 환산해서 제도적으로 장려한다. 로스쿨 소재지를 기준으로 하는 등록자격 제한은 어떠한 형태로도 바람직하지 않다. 보다 효과적인 무변촌 해소를 위해서는 모든 협회등록 변호사에게 동일한 공익활동 의무를 부여해야 한다. 변호사법 제7조를 개정하는 방법이 있다. 지방변호사협회 등록요건에 프로보노 서비스 의무조항을 신설하는 것이다. 무변촌 해소를 위한 기부금을 납부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만하다. 기본적 인권옹호 및 사회정의 실현이라는 변호사의 공적 역할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볼 때다.
  • [열린세상] 로스쿨의 도약을 기대하며/박남기 광주교육대 교수

    [열린세상] 로스쿨의 도약을 기대하며/박남기 광주교육대 교수

    로스쿨이 5년만 지나면 합격률이 50%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보도와 함께 다양한 문제점이 연일 지적되고 있다. 법조계 내부 논의를 충분히 거치기 전에 로스쿨이 갑자기 설치되는 바람에 제대로 된 교육과정을 만들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그 운영에서도 많은 진통을 겪고 있다고 한다. 때로는 유사한 상황을 겪은 외부인의 시각도 도움이 될 것 같아 생각을 보태고자 한다. 의대, 교대 등은 배우는 내용이 전문적이어서 졸업 후 해당 직종이 아니면 다른, 더 좋은 직업을 갖기가 어렵다. 더구나 등록금도 비싼 양성과정 졸업생 중 상당수가 해당 전문직종에 종사할 수 없게 된다면 좋은 인재가 섣불리 입학하려 하지 않을 것이며, 양성과정을 엄격하게 운영하기도 어려워 실력과 소명의식을 갖춘 인재를 배출하는 데 실패하게 된다. 법조인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수요와 공급을 맞추지 못하면 글로벌 시대에 적합한 다양한 전공분야의 법조인 양성, 충분한 변호사의 공급을 통한 사회 전반의 법치주의 구현, 몇몇 대학의 법조인 독식체제 탈피라는 원래 목적 구현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부작용이 더 크게 나타나게 될 것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공익을 위해 헌신하는 변호사가 늘어나는 등 일부 성과가 있기는 하지만 이미 부작용이 더 크게 부각되고 있다. 지난해 로클러크(재판 연구원), 검사, 대형 로펌 입사자의 출신 학부를 보면 모두 특정 대학 위주의 법조인 구성을 바꿔 보자는 취지에 오히려 역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상고 졸업 후 사시에 합격해 대통령이 되기란 더 이상 불가능해져 누구에게나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사회계층 상승의 심리적 사다리마저 사라지게 됐다. 한 발 더 나아가 비록 로스쿨을 졸업해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부모의 배경이 더 중요하다는 세습사회의 병폐마저 드러나고 있다. 아직 공론화는 되고 있지 않지만 객관성과 신뢰성을 가진 사시와 달리 로스쿨 신입생 선발의 객관성과 신뢰성, 나아가 타당성 문제도 이미 언급이 되고 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공급이 급증할 경우, 변호사들 중에 법치주의 구현의 사도가 아니라 미국처럼 ‘칼 들지 않은 강도’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되어 법조인 이미지와 사회적 존경도가 추락하고, 그렇지 않아도 소송이 난무하는 우리사회가 더 각박해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미국의 경우 넘쳐나는 변호사들이 학부모를 부추겨 교내의 작은 사건 사고까지도 법정으로 끌고 감으로써 학교는 늘 소송 공포에 시달리고 있고, 교육 자체를 위해 쓰여야 할 많은 예산이 옆으로 새고 있다. 변호사가 교문을 넘어서는 순간 학교교육은 망가진다는 이야기가 현실이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로스쿨이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며 보다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기 위해서는 제도 개혁을 서둘러야 할 것 같다. 전국의 교대는 초등 교원 수요가 줄어들자 몇 년 사이에 신입생 정원을 절반 가까이 줄였다. 대학 재정이 문제가 되고 몇 개 교대는 유지가 불가능하게 될지도 모르지만 독립형 교대에서 더 높은 사명감을 가진 우수한 교사가 양성될 수 있음이 입증되었기에 교대 시스템 자체를 지키기 위해 대학 구성원들이 희생을 감내하며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로스쿨도 적정 수요와 합격률을 감안한 정원조정계획을 수립하고 적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신입생 선발과 인턴 배정 등에서 일반인들도 공감할 수 있는 수준의 신뢰성과 공정성, 투명성, 나아가 타당성을 확보해야 한다. 독일 대학의 경우처럼 대학별 신입생 선발권이나 인턴 배정권 일부는 외부 공적기관에 위임함으로써 사회적 소수자 배려, 다양한 전공 출신자 선발 등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교육대학교의 진통을 온몸으로 겪었던 외부인의 관점에서 볼 때, 로스쿨에 대한 사회의 관심이 높아진 지금이 로스쿨이 누에고치를 뚫고 나와 아름다운 나비로 비상할 수 있는 최적기이다. 로스쿨 체제를 지키는 데 연연하지 않고 이를 포기할 수도 있다는 각오로 외부인도 공감할 대안을 스스로 제시할 때 우리 사회는 로스쿨을 신뢰하며 제도 존속에 힘을 보태게 될 것이다.
  • 전북도, 개발공사에 ‘꼼수 출자’ 논란

    전북도가 전북개발공사의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사실상 매각이 불가능한 전북운전면허시험장 부지와 건물을 출자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도는 전주시 덕진구 여의동 전북운전면허시험장 부지 3만 1663㎡와 건물 4동 2481㎡를 개발공사에 출자하기로 결정하고 다음 달 열리는 전북도의회 임시회에서 이 안건을 처리할 방침이다. 개발공사의 부채비율을 낮춰 각종 사업을 추진하는 데 필요한 채권을 발행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도가 운전면허시험장을 개발공사에 현물로 출자하는 것은 전형적인 ‘꼼수행정’이란 지적이 있다. 운전면허시험장은 도민들이 사용하는 공익용 자산이기 때문에 매각이 불가능해 명목상 고정자산만 늘리는 효과가 있다. 특히 운전면허시험장은 도로교통공단, 경찰공제회와 2017년 12월 말까지 임대계약이 맺어져 있고 계약기간이 끝나도 연장이 불가피해 매각할 수 없는 실정이다. 더구나 개발공사가 신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새로 출자받은 운전면허시험장으로 부채비율을 낮춰 공사채를 발생할 경우 이자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개발공사의 지속적인 성장과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도가 현물이 아닌 현금으로 출자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이에 대해 전북도는 “현물 출자 추진은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한 게 아니고 또 다른 재원을 창출하기 위한 것”이라며 “면허시험장은 현재 현물이지만 앞으로 매각도 가능해 현금으로 볼 수도 있다”고 해명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부고] 의료계 ‘거목’ 박영하 을지재단 설립자

    [부고] 의료계 ‘거목’ 박영하 을지재단 설립자

    우리나라 의료 인재양성에 헌신한 범석(凡石) 박영하 을지재단 명예회장이 7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87세. 평양 제3중학을 거쳐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고인은 1956년 서울 을지로에 ‘박영하 산부인과의원’을 개원하면서 을지의료재단의 초석을 놓았다. 1967년 ‘재단법인 을지병원 유지재단’을 세워 사회에 환원함으로써 병원의 공익화를 이끌었다. 1994년엔 일본에서 투병 중이던 프로레슬러 김일 선생을 모셔 2006년 임종 때까지 무료로 진료하기도 했다. 또 1997년 사재 10억원을 털어 장학재단을 설립, 매년 소년소녀가장을 돕고 학술연구비를 지원하고 있다. 을지의료원은 4개 병원(을지병원·을지대학병원·금산을지병원·강남을지병원)과 2곳의 대학캠퍼스를 가진 교육·의료 재단으로 성장했다. 1999년 국민훈장 모란장, 2008년 무궁화장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전증희 여사와 아들 준영(을지대 총장), 딸 준숙(범석학술장학재단 이사장)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노원구 하계동 을지병원에, 분향소는 대전 을지대병원에 마련됐으며, 8일 오후부터 조문을 받는다. 발인은 10일 오전 8시다. 장의집행위 (02)970-8400.
  • 야생대마 직접 채취·판매 인디밴드 그룹 멤버 구속

    야생 대마를 직접 따서 팔거나 흡연한 인디밴드 그룹 멤버 등 연예인과 이들에게서 대마를 산 미국 유학생 등 18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는 6일 인디밴드 멤버 신모(34)씨와 노모(30·공익근무요원)씨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신씨 등으로부터 대마초를 구입해 흡연한 미국 유학생 출신 대학생 손모(24·여)씨 등 16명은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신씨 등은 지난해 10월 강원도 정선군의 야산에서 천연 대마를 2차례 직접 채취해 가공한 뒤 나눠 피우고 손씨 등 4명에게 9차례에 걸쳐 판매했다. 이들이 판매한 대마는 약 50g으로 100회분, 150만원어치에 해당하는 양이다. 경찰은 이번 조사에서 이미 대마초 흡연 혐의로 기소된 아이돌 그룹 DMTN의 멤버 최다니엘(22)씨가 대마초를 판매한 혐의도 추가로 적발해 검찰에 송치했다. 최씨는 미국 유학생 출신 어학원 강사 서모(25)씨로부터 사들인 대마초를 지난해 9월 서울 강남구의 한 클럽 주변에서 대학생 이모(여·20) 씨에게 되파는 등 3차례에 걸쳐 3명에게 대마 3.5g을 50만원에 판매하고 스스로 피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피의자 대부분이 20대 초반 미주지역 유학생 출신으로 유학 중 파티 등을 통해 대마를 쉽게 접했으며 귀국한 뒤에도 생각이 나서 흡연하게 됐다”면서 “연예인, 유학생 대상 마약류 유통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beto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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