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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눔의 집’ 법인 정관엔 할머니 지원사업 없었다

    ‘나눔의 집’ 법인 정관엔 할머니 지원사업 없었다

    65억원의 후원금을 받고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위해 쓰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는 경기 광주 나눔의 집이 법인 정관에도 할머니들을 위한 사업 내용을 포함시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은 위안부 피해자 안식처이지만 현행 정관대로라면 언제든지 일반 노인요양시설로 운영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나눔의 집 실태를 고발한 공익제보자인 김대월 나눔의 집 역사관 학예실장 등 직원 7명은 지난 19일 “나눔의 집을 운영하는 사회복지법인 ‘대한불교조계종 나눔의 집’ 정관에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한 사업’이 들어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서울신문이 20일 입수한 법인 정관에는 제보자들의 주장대로 법인 설립 목적과 사업 종류에 피해 할머니 지원과 관련한 내용이 없었다. 대신 무의탁 독거노인을 위한 무료양로시설 및 무료전문요양시설 설치·운영 미혼모 생활시설 설치·운영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운영이 적혀 있었다. 정관 목적에도 “조계종이 부처님의 자비사상과 중생구제의 원력을 사회복지사업을 통해 실현하고자 한다”고 쓰여 있다. 법인 이사회 측은 “무의탁 독거노인들을 위한 양로시설·요양시설이 결국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사업”이라면서 “피해 할머니들의 생활을 지원하는 사업만이 할머니들을 위한 사업으로 보는 것은 잘못”이라고 설명했다. 또 “법인 대표(월주 스님)가 ‘나눔의 집은 일반 요양원으로 운영하지 않겠다’고 이미 선을 그었다”면서 일각에서 제기되는 요양원 건립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나눔의 집이 피해 할머니들에 대한 지원을 내세워 막대한 후원금을 모집하는 만큼 법인의 성격에 이런 내용을 명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보자들은 “나눔의 집은 지난해가 돼서야 ‘피해 할머니들의 신체적·정신적인 건강 유지를 위한 프로그램’을 신규 사업으로 편성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직원들이 지난 2월 김정숙 전 나눔의 집 사무국장을 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한 사건은 현재 경찰이 수사 중이다. 직원들은 “여성가족부 지원사업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내일전’ 전시를 기획하게 됐는데, 나눔의 집이 지난해 6월 전시물 제작 및 시공업체 N사와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그런데 N사가 적정 용역비(약 7500만원)의 2배를 용역비로 청구했는데 김 전 사무국장이 N사의 견적서를 그대로 수용했다”고 주장했다. 직원들은 이어 “N사는 지금까지 나눔의 집 공사를 모두 도맡아 왔던 업체”라면서 “나눔의 집 운영진이 공개입찰을 하거나 공사입찰 공고를 내는 것처럼 꾸며서 N사에 공사를 몰아줬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국민 85% “정의연 논란 검증해야”… 그중 43% “수사기관 나서라”

    국민 85% “정의연 논란 검증해야”… 그중 43% “수사기관 나서라”

    75% “시민공익위 설치해 관리해야” 검찰, 정의연 사무실 전격 압수수색최근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후원금 유용 논란과 회계 부정 의혹에 대해 국민의 절반 정도가 검찰 등 수사기관의 엄정한 수사를 통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검찰이 정의연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하면서 의혹의 진위가 드러날지 관심이 쏠린다. 또한 위안부 피해자 운동의 지속을 위해 근거 없는 억측은 자제해야 하고 시민단체 등을 관리할 시민공익위원회 마련 등 제도적 보완이 뒤따라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이 비영리공공조사네트워크 ‘공공의 창’, 우리리서치와 공동으로 지난 19일 전국 20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정의연 논란에 대한 여론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85.0%가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검증 방식으로는 검경 등 외부 수사기관 검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43.4%로 가장 많았다. 여당은 이날 ‘행정안전부 등 감사 결과를 보고 입장을 내겠다’고 밝혔지만 국민의 절반 정도는 수사를 통해서라도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공신력 있는 외부 기관의 검증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27.4%를 기록했다. 또한 정의연 사태를 촉발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일부 보수 언론을 겨냥해 ‘근거 없는 억측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한 데 대해 77.5%가 ‘공감한다’고 응답했다. 시민공익위의 설치 제도화에 대해서도 75.3%가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한편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부장 최지석)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정의연 사무실과 정의연 전신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사무실 주소지인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등 2곳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앞서 여러 시민단체들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자를 비롯한 관계자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성금, 할머니 위해 써야”… 위안부 운동 정당성 훼손 우려

    “성금, 할머니 위해 써야”… 위안부 운동 정당성 훼손 우려

    52% “피해자 문제 해결 중요역할 못해” “수요집회, 계속될 필요 없다” 48% 응답 기존 시위 방식 사회적 논의 필요 방증위안부 피해자 운동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더불어 누구도 함부로 문제를 제기할 수 없는 ‘성역’에 해당했다. 위안부 문제와 세월호 참사는 우리 현대사에서 지울 수 없는 상흔으로 남아있는데다 국민 대다수가 공동체의 문제이자 개인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일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고발’로 촉발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논란이 우리 사회에 큰 파장을 낳고 있을 뿐만 아니라 위안부 피해자 운동의 성과와 앞으로의 운동 방향에 대해 고민하는 계기가 된 까닭이다. 20일 서울신문이 비영리공공조사네트워크 ‘공공의 창’, 우리리서치와 공동 진행한 정의연 논란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당 이슈에 대해 28.9%는 ‘매우 잘 안다’, 52.8%는 ‘조금 알고 있다’고 응답했다. 81.6%가 해당 이슈에 대한 관심도를 표명한 셈이다. 여성(77.5%)보다는 남성(85.8%)이, 연령별로는 40대(87.7%)와 50대(86.6%)가 ‘안다’고 대답한 비율이 높았다. 권역별로는 서울(89.3%) 거주자의 인지도가 평균을 웃돌았다. 또한 전체 응답자의 85.0%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43.4%는 ‘외부 수사기관의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정의연의 지금까지의 운동 방식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했다. 정의연 성금 사용처와 관련해 절반이 넘는 52.5%는 ‘생존한 위한부 할머니의 복지에 주로 사용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기존의 ‘생존자 복지와 인권운동 병행’ 방식에 대해서는 30.6%만이 동의했다. 인권운동에 치중해야 한다는 답변은 16.1%에 그쳤다.이날 1440회를 맞은 수요집회에 대해서도 다른 방식의 운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도드라졌다. 48.4%는 ‘더 이상 시위 형태로 계속될 필요는 없다’고 응답했다. ‘지속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은 이에 조금 못 미친 43.8%였다. 수요집회 등 기존 위안부 피해자 운동 방식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 논란을 반영하듯 정의연 활동에 대한 비판 여론도 높았다.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연의 활동에 대해 절반을 조금 넘는 51.9%가 ‘중요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세부적으로는 ‘별로 중요한 역할을 하지 못했다’가 28.9%, ‘거의 중요한 역할을 하지 못했다’가 23.0%였다.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응답은 40.4%였다. 정의연 논란이 확대 재생산되는 데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 ‘진보와 보수 등 이념 문제와 친일, 민족 문제로 다뤄지는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물음에 56.7%는 ‘부정적’, 23.6%는 ‘긍정적’이라고 응답했다. 관련 언론 보도와 관련해서는 상반된 입장을 드러냈다. 정의연 논란 관련 보도에 대해서는 60.0%는 ‘신뢰한다’, 34.2%는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보수진영의 공격’이라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자(정의연 전 이사장)의 주장에 국민 여론이 대체로 동의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이용수 할머니가 마녀사냥식 ‘묻지마 보도’를 이어가는 일부 언론을 겨냥해 ‘근거 없는 억측과 비난, 편가르기 등이 우리를 위해 기여할 것은 없다’고 지적한 데 대해 77.5%가 ‘공감한다’고 답했다.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3.4%에 불과했다. 후원금 유용과 회계 부정 등 정의연을 둘러싼 의혹은 해소돼야 하지만 그렇다고 위안부 피해자 운동의 정당성을 훼손하려는 움직임은 용납할 수 없다는 여론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75.3%가 ‘공익법인을 통합 관리할 시민공익위원회 설치가 필요하다’고 답한 것도 비슷한 취지로 읽힌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어떻게 조사됐나 이번 조사는 전국 20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 설문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 범위는 ±3.5% 포인트다. 서울신문과 설문을 공동 기획한 공공의창은 리서치뷰·리얼미터·우리리서치·리서치DNA·조원씨앤아이·코리아스픽스·타임리서치·한국사회여론연구소·한국여론연구소·피플네트웍스리서치·서던포스트·세종리서치·소상공인연구소·DPI·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 등 15개 여론조사 및 데이터분석 회사가 모인 비영리 공공조사네트워크다. 우리 사회의 투명성과 공공성을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되는 여론조사와 데이터 분석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2016년에 만들어졌다. 정부·기업의 의뢰를 받지 않고 자체적으로 공공조사를 실시해 발표하고 있다.
  • 정의연 “무거운 책임감…공익성과 전문성, 투명성 위해 노력할 것”

    정의연 “무거운 책임감…공익성과 전문성, 투명성 위해 노력할 것”

    회계부정 의혹에 휩싸인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20일 1440차 수요시위를 예정대로 열었다. 정의연 이사회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공익성과 전문성,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의연의 전신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설립자들도 “제발 피해자 인권과 30년 활동을 생각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수요시위는 시민 100여명의 응원과 보수단체 ‘자유연대’의 맞불집회 속에 진행됐다. 사회를 맡은 이태희 전국평화나비네트워크 대표는 “수요집회를 왜곡·폄하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수요집회는 30년간 피해자들의 목소리로 성노예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요구하고 평화·인권을 외쳤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전 세계 시민들과 피해자분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드려 진심으로 송구하다”면서 “억측과 허위 사실에 근거한 보도와 예단은 삼가달라”는 이사회 성명서를 발표했다. 윤정옥 이화여대 명예교수, 지은희 전 여성부 장관, 신혜수 유엔인원정책센터 상임대표 등 12명의 정대협 설립자는 입장문을 냈다. 이들은 “부족한 인원으로 회계정리에 빈틈이 생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정대협은 긴 활동 중 회계부정이라는 생경한 상황에 접해본 적은 없었다”며 “정의연에도 회계부정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의연이 우간다에 ‘김복동 센터’를 세우기 위해 1200만원으로 현지 부지(약 4만 400㎡)를 사들였지만, 지난해 11월 사업이 무산됐다. 정의연은 “우간다 정부에서 ‘일본’과 ‘김복동’이라는 이름을 문제 삼아 미국 워싱턴 지역에 센터를 세우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동작경찰서에 따르면 손모(23)씨가 동작구 흑석역 인근 ‘평화의 소녀상’을 훼손해 현장에서 체포됐다. 손씨가 주변에 있던 돌로 소녀상을 찍으면서 왼쪽 뺨과 머리 끝 부분이 하얗게 벗겨졌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동기 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진영 “정의연 위법 경우 합당 조치할 것”…野강한 질타

    진영 “정의연 위법 경우 합당 조치할 것”…野강한 질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정의기억연대 전신) 상임대표 시절 회계 관리를 불투명하게 한 의혹과 관련해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공익법인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야당은 관리 책임이 있는 행안부를 강하게 질타했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19일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국회의원 당선인과 정의기억연대(정의연)를 둘러싼 회계 의혹과 관련해 “위법하거나 부당한 경우가 있으면 합당한 조치를 취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진 장관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정의연 회계자료와 관련한 미래통합당 박완수 의원 질의를 받자 “10억원 이상 기부금을 받는 공익법인에 대해서는 행안부가 관리하지만 등록 관청(정의연의 주무 관청은 국가인권위원회)이 따로 있는 만큼 어느 정도까지 행안부가 감독하는 것이 합리적인지 검토하겠다. 철저하게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진 장관은 정의연에 지난 11일 기부금 회계와 관련한 증빙자료를 요청했고, 오는 22일까지가 답변 기한이라고 설명했다. 야당 의원들, 행안부의 책임 있는 태도 요구 야당 의원들은 행안부의 책임 있는 태도를 요구했다. 윤재옥 미래통합당 의원은 “기부금 10억원 이상으로 행안부가 관리하는 단체가 31개다. 그런데 사실상 감독이 전혀 안 되고 있다”며 “2017년도 정의연의 회계감사보고서를 봤는데 정말 부실하기 짝이 없다. 사용 명세를 보면 ‘피해자 지원사업에 썼다’ 등 수박 겉핥기식으로 형식적으로 보고를 받고 있다. 이렇게 관리하니까 회계 부정 의혹 사안이 생기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은 “행안부가 지금까지 정의연이 기부금을 어디에 썼는지에 대한 지출 자료를 그동안 확인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수입액 대비 지출액이 현저히 적어서 이를 법인이 현금으로 과다하게 보유하고 있는 것은 정상적인 기부 법인의 사업 행태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NGO나 시민단체의 회계 투명성에 대해 바로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기부금 모집과 처리, 집행결과보고서와 관련한 제도를 개선해서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로 인해 국민이 기부하는 행위가 위축되거나 제한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여당 의원들은 이번 논란으로 기부 문화가 위축돼선 안 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민주당 소속 전혜숙 행안위원장은 “기부금에 대한 회계 투명성을 조속히 밝혀서 처음에 시행한 좋은 뜻이 훼손되지 않도록 빠른 시일 내에 투명하게 밝혀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진 장관은 ‘정의연의 법 위반이 발견되면 기부금품 모집자 등록 자격을 반환받을 것인가’라는 취지의 질문에는 “그렇게까진 말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1980년 시민군 ‘생명’ 된 주먹밥… 2020년 빛고을 명물로 ‘부활 꿈’

    1980년 시민군 ‘생명’ 된 주먹밥… 2020년 빛고을 명물로 ‘부활 꿈’

    40년 전 광주 어머니들은 계엄군에 맞서 싸우는 시민군들에게 주먹밥을 뭉쳐 건넸다. 흰 쌀밥에 소금으로 간을 한 주먹밥은 가장 어려웠던 시기에 ‘생명’이나 다름없었다. 외부로부터 고립된 1980년 5월 18~27일 10일간은 공포와 두려움 속에 버틴 나날이었다. 전통시장인 양동시장 등지에서 장사하던 아주머니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대로변과 주택가 골목 등지에 솥단지를 내다 걸고 밥을 했다. 아주머니들은 “밥 먹고 힘내 이겨내자”며 밥을 뭉쳐 나눠 줬다. 광주의 ‘주먹밥’은 그렇게 탄생했다. 이 지역에서 주먹밥이 ‘나눔’과 ‘연대’를 상징하는 음식으로 통하는 이유다.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즈음해 주먹밥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한 협동조합은 ‘주먹빵’을 만들어 ‘1980년 5월’의 공동체 정신을 나누고 있다. 5·18이 음식으로 부활한 격이다. 광주시도 이런 의미가 깃든 주먹밥과 주먹빵을 지역 대표음식으로 만들기 위해 레시피 개발과 판매점 확대에 나섰다. 자치구도 전문가 등이 참여한 가운데 주먹밥 메뉴를 개발·보급하는 등 힘을 보탠다. ●광주 주먹밥 전문점 1호 ‘밥콘서트’ 19일 낮 12시쯤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인근 ‘밥콘서트’에는 20~30대로 보이는 남녀 2명이 ‘5180 주먹밥세트’를 시켜 놓고 자리를 잡았다. 상추와 튀김, 김가루를 묻힌 주먹밥이 맛깔스럽게 차려졌다. 한 손님은 “주먹밥세트는 당근·오이·삼겹살 등 식재료가 한데 섞이면서 맛도 좋지만 색깔도 예쁘다”며 휴대전화 카메라를 눌러 댄다. 밥콘서트는 모두 16종의 주먹밥 메뉴와 차돌박이편백찜, 불고기뚝배기 등 다양한 곁들임 메뉴를 판매한다. 대표 메뉴인 5180 주먹밥세트는 매일 주먹밥 2종류와 상추튀김, 멸치국수, 떡볶이, 샐러드 등이 곁들여진다. 가격은 5180원(부가세 제외)이다. 무등산나물주먹밥, 주먹밥과 달걀로 눈사람 모양을 꾸며낸 낙지볶음주먹밥, 여럿이 함께 먹을 수 있는 플라워주먹밥, 아이들의 입맛을 고려한 돈가스주먹밥 등도 있다. 밥콘서트는 지난 2월 초 문 연 ‘광주 주먹밥 전문점 1호’다. 그러나 이틀 만에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하면서 애로를 겪고 있다. 청년 셰프 권영덕(31) 대표는 “주먹밥을 광주 상징 음식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로 뛰어들었으나 감염병 여파로 손님은 크게 늘지 않는다”며 “그러나 미래를 보고 새로운 메뉴 개발과 맛 개선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곳은 아시아문화전당·충장로·오피스 빌딩 등과 이웃해 젊은층이 많이 오가 이들의 입맛 공략을 위해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루 2만여명이 오가는 호남의 관문 호남고속철(KTX) 광주송정역사 2층 대합실에도 주먹밥을 파는 ‘광주주먹밥·오백국수’점이 있다. 특히 외지인들이 드나드는 만큼 광주 주먹밥을 전국으로 알리기에 안성맞춤이다. 국수를 곁들인 주먹밥세트가 주메뉴다.최근 광주를 다녀간 김희택(57·서울 동작구)씨는 “서울행 열차 출발 시간이 빠듯해서 주먹밥을 시켜 먹었다”며 “김가루와 멸치·참치·깨소금·참기름 등이 섞인 주먹밥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맛있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역에서는 주먹밥이 간편 대용식으로 인기다. 코로나19가 창궐했던 지난 3월 중순, 광주 서구의 한 식당에는 오월어머니집 회원들이 새벽부터 몰려들었다. 코로나19 극복에 고군분투하는 대구 의료진에게 주먹밥을 만들어 보내기 위해서였다. 어머니들은 1980년 5월에 그랬던 것처럼 맛깔스런 주먹밥 도시락 518개를 만들었다. 반찬은 연잎줄기 나물·제육볶음·바나나·방울토마토·삶은 브로콜리였다. 도시락엔 ‘힘내요 대구! 응원해요 광주!’란 응원 엽서를 동봉했다. 이명자 오월어머니집 관장은 “40년 전보다 고급 재료가 훨씬 많이 들어가 맛도 뛰어나고 당시 나눔과 연대의 정신까지 담았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지난해부터 전문가 11종과 시민공모 20종의 레시피를 개발해 8곳에 보급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이 취임한 이후 ‘상상과 나눔’이 깃든 주먹밥을 브랜드화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5월 광주대표음식 페스티벌과 100인 토론회를 갖고 주먹밥, 상추튀김, 무등산보리밥, 송정리떡갈비, 오리탕, 육전, 계절한정식 등 7개 종목을 대표음식으로 선정했다. 같은 해 6~7월 전문가가 참여, 11종의 레시피를 개발했다. 힘난다찰주먹밥, 힘난다주먹밥, 묵은지불고기주먹밥, 깍두기볶음주먹밥, 떡갈비주먹밥, 매콤낙지주먹밥, 애웁닭주먹밥, 나물비빔주먹밥, 멸치주먹밥, 햄꽃주먹밥, 계란주먹밥 등이다. 이어 주먹밥 레시피 사용자 제작 콘텐츠(UCC) 공모전과 전문점 1곳·판매점 8곳을 지정했다. 올해부터는 광주디자인진흥원 주도로 이미지 브랜드 등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전문점을 육성하고 판매업소를 확대한다. 전일빌딩 245 4층에 주먹밥 체험관을 운영하고 ‘광주마케팅 청년트럭’의 주먹밥 판매 등도 지원한다. 또 포장 디자인과 창업 컨설팅 지원, 주먹밥 페스티벌, 온·오프라인 홍보 등으로 주먹밥을 널리 알린다.●마을협동조합, 오월주먹빵도 출시 ‘오월주먹빵을 아시나요.’ ‘5·18 스토리’를 입힌 주먹빵도 관심을 끌고 있다. 밀·보리 주산지인 광주 광산구 본량 마을 주민들은 지난 3월 ‘본빵협동조합’을 구성했다. 33명이 4900만원을 모았다.지역에서 나는 우리밀과 보리를 소비하고, 빵을 판 수익금은 마을 축제비용으로 충당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역의 한 제빵사가 재능기부로 제빵기술을 익히면서 모두 4종류의 빵을 개발했다. 마을 인근 건물을 임대해 제빵기를 들여놓고 훈련을 거듭했다. 3개월 만인 지난 6일 처음으로 ‘오월주먹빵’을 만들어 냈다. 빵 속은 양파와 느타리버섯 등을 다져 넣었다. 겉은 씹는 맛이 날 정도로 적당히 딱딱하고 속살은 부드러운 감칠맛이 난다. 제빵과 재료 준비 작업에는 보통 주민 조합원 5~10명이 번갈아 가면서 참여한다. 오월주먹빵은 입소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면서 전국적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합 측은 이날 하루 동안 주먹빵 700개를 만들어 675개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8개들이 한 세트가 2만원, 낱개는 2500원이다. 광산구 공익지원센터가 빵에 스토리를 입히고 마케팅을 지원한다. 센터는 최근 처음 출시된 빵에 ‘오월주먹빵’이란 이름을 붙였다. 주먹빵 포장지에는 5·18 당시 가슴 먹먹한 사연을 새겨 넣었다. “쫓아오는 공수부대를 피해 건물 2층 미용실로 뛰어들었다. 미용실 주인은 ‘내 아들’이라며 공수부대원을 쫓아냈다. 아주머니가 수협건물 앞까지 바래다주었다”, “마지막으로 부모님 얼굴이라도 뵐 생각에 농성동 집으로 갔다. 속옷을 갈아입고 아버지께 큰절을 드리고 나오려는데 아버지가 눈물을 흘렸다. ‘어디를 가는 것이냐’ ‘엄마를 찾아서 금방 올게요’ 거짓말을 하고 집을 나섰다” 등이다 공익지원센터는 사연 33개를 한국현대사료연구소가 1990년 발간한 ‘광주오월민중항쟁사료전집’에서 뽑아냈다. 노란색 포장지마다 한 문장씩을 새겨 넣었다. 빵 8~10개들이 1세트를 사면 사연이 각각 다른 포장지가 눈에 띈다. 구매자에겐 빵 외에 ‘오월서한’ 33개 전부를 정리한 사연 묶음집, 5·18민중항쟁 10일간 시간대별 기록 등도 함께 배달된다. 광주의 오월을 알리는 자료가 빵 포장지에 담겨 자연스레 소비자에게 다가간다. 공익지원센터 홍보팀 김창헌씨는 “주민들이 조합을 구성할 때 마을사업설명회, 참여자 모집, 서류 보충 등 허드렛일을 지원했다”며 “오월주먹빵 판매가 잘되면 노인 부업과 자녀 일자리 마련 등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내년 3월부터 어업인 공익직불금 대폭 확대

    내년 3월부터 어업인 공익직불금 대폭 확대

    내년 3월부터 어업인이 받을 수 있는 공익직불금이 대폭 확대된다. 고령의 어업인이 젊은이에게 어촌계원 자격을 넘겨주거나 환경친화적 양식을 할 때도 직불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해양수산부는 19일 이런 내용을 담은 ‘수산분야 공익직불제’ 법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섬과 접경지역 등 환경이 열악한 지역 어업인에게만 지급하는 직불금이 ▲어촌계원 자격 이양 ▲수산자원보호 ▲친환경수산물 생산 등 4개 분야로 확대 지급된다. 어촌계원 자격 이양 시 직불금을 주는 이유는 고령 어업인의 소득을 보전하고 청년 등 신규 어업인의 유입을 촉진하기 위함이다. 수산자원보호 직불금은 어업인이 총허용어획량 할당, 휴어 등 자원 보호 의무를 이행했을 때 지급한다. 친환경수산물 생산은 양식어업 분야에서 친환경 인증을 획득하거나 배합사료를 사용하는 등 수산자원 자원과 생태 회복에 도움이 되는 행위를 할 때를 말한다. 새로 추가된 분야별 직불금의 구체적인 액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엄기두 해수부 수산정책실장은 “예산당국과 협의를 거쳐야 하지만 내년 최소 500억~600억원이 수산분야 직불금으로 배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개정안은 내년 3월부터 시행된다. 직불금이 확대됨에 따라 어민이 지켜야 하는 의무도 늘어난다. 직불금을 받으려면 공익 증진을 위한 교육을 받고 수산관계법령 등에서 정하는 의무도 이행해야 한다. 조업을 할 때 유해물질을 사용하지 않고 연간 어업일 수를 지켜야 한다. 엄 실장은 “2030년까지 어업인 4만여명이 직불금을 수령할 수 있도록 계속 제도를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쉼터, 공동모금회 회계평가서‘F등급’

    쉼터, 공동모금회 회계평가서‘F등급’

    모금회 “경고 조치 뒤 정대협 매각 밝혀 서울 아닌 경기 쉼터 제안도 사실 아냐”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정의기억연대 전신)가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위해 운영한 쉼터가 2015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사업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모금회는 쉼터를 서울이 아닌 경기에 마련하도록 먼저 제안했다는 정의연의 해명도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18일 모금회에 따르면 경기 안성시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이하 힐링센터)은 2015년 10~11월 모금회가 진행한 사업평가와 회계평가에서 각각 ‘C등급’, ‘F등급’을 기록해 경고를 받았다. 모금회는 현대중공업이 정대협 측에 낸 기부금 10억원이 제대로 쓰이는지 감독했다. 모금회 관계자는 “할머니들의 활동 참여가 저조하고 영수증 등 증빙서류가 미비했다”고 설명했다. 모금회는 이후에도 계속 서류 제출 등을 요청했지만 정대협은 모금회에 시설 매각과 사업 반납 의사를 밝혀 왔다. 모금회는 “2016년 9월 기부자의 의사를 확인하고 11월 심의를 통해 매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모금회는 쉼터가 서울과 경기에서 중복 운영되는 데 대해 “모금회에서 사업 추진 의견을 줬다”는 정의연의 설명에도 반박했다. 모금회 관계자는 “해당 사업은 기부자의 제안에 따른 것”이라면서 “모금회가 사업을 꼭 추진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대협이 갑작스레 쉼터를 매각하며 입은 손실을 둘러싸고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대협은 2013년 9월 힐링센터를 7억 5000만원에 조성했지만 2015년 ‘경고’ 조치 이후 매각을 결정했다. 지난달 23일 인근 주민에게 4억 2000만원에 갑작스럽게 매각했다. 또 정대협의 국세청 공익법인 공시를 분석한 결과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운영에도 기부금 9303만 7450원이 들어갔다. 이에 정의연은 힐링센터에 상주하며 관리를 맡은 윤미향(전 정대협·정의연 대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자 부친의 6년치 인건비와 관리비 등을 합친 금액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2018년과 2019년 공시 내역을 보면 월 인건비(50만원)에 못 미치는 돈이 지급된 달이 확인된다. 정의연은 앞서 지난 16일 윤 당선자 부친 인건비로 7580만원을 썼다는 해명도 재차 수정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원격의료? 의료는 돈벌이 수단이 아니다”

    “원격의료? 의료는 돈벌이 수단이 아니다”

    “원격의료 얘기가 나온지 10년이 됐습니다. 전화통화로 상담하는 비대면 전화상담 말고 국민건강권에 도움이 되는 걸 하나라도 내놓은게 있습니까?” 정형준(45)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위원장은 1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시도하던 원격의료를 문재인 정부에서도 꺼냈다는 게 착찹하다”면서 “기획재정부가 대통령과 국민을 속이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경기도 구리시 원진녹색병원에서 일하는 재활의학과 전문의인 정 위원장은 환자들을 만나는 속에서 시간을 쪼개 보건의료단체연합과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공공의료위원장 등 의료공공성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의사 겸 보건의료운동가가 원격의료 비판에 앞장서는 이유를 들어봤다. -최근 정부에서 원격의료 확대 주장이 나오고 있다. 지난 13일 김연명 청와대 사회수석이 비대면 전화상담 확대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 수석 발언은 코로나19라는 비상상황에서 시행하는 비대면 전화상담에 관한 것이다. 홍남기 기재부 장관과 김용범 기재부 1차관이 침소봉대하는 원격의료와는 다른 범주다. 다시 말해, 기재부가 말하는 ‘원격의료’는 김 수석이 말한 ‘비대면 전화상담’이 아니다. 보건의료단체연합에서 반대하는 건 비대면 전화상담이 아니라 원격의료다. 기재부에 자꾸 ‘비대면 전화상담=원격의료’로 호도하며 국민들 눈과 귀를 가리고 있다.” -원격의료 얘기가 나온지는 사실 10년이 넘었다. “시작은 노무현 정부 당시 민간보험회사에서 꺼낸 ‘건강관리 서비스’였다. 미국식 건강관리서비스를 본따서 질병 예방과 건강관리 보험상품을 출시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싶어했다. 보험회사에서 건강관리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개개인의 건강정보를 보험회사에서 수집하고, 처방 약제 관련 정보를 확보하고, 의료진이 상담을 하는 게 가능해야 한다. 그 세가지가 갖춰져야만 보험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당연히 현행 국민건강보험 정책과 충돌한다. 당시엔 민주당에서도 의료민영화 방안이라며 반대했다. 건강관리 서비스가 벽에 부딪치니까 등장한 게 ‘원격의료’다.” -원격의료에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건강관리 서비스를 위해 민감한 건강정보를 민간 보험회사에 제공한다고 하면 거부감이 크니까 그걸 우회하기 위해 민간 보험회사가 편의성을 강조하는 원격의료를 강조하기 시작했던 것으로 본다. 민간 보험회사와 의료기기 관련 업체, 스프트웨어 업체 등으로 이해관계자 집단이 형성됐다. 하지만 현실을 보자. 원격의료는 지금 이순간에도 기술은 물론 임상 등에서도 효과가 검증된 게 없다. 박근혜 정부조차 원격의료를 위해 여러 차례 시범사업까지 했지만 건강개선 효과는 물론 비용대비 효과도 입증을 못했다. 환자에게 도움이 돼야 도입을 할지 말지 결정을 할 것 아닌가.” -코로나19 이후 시행한 비대면 전화상담은 꽤 효과를 봤다는 평도 있다. “몇차례 시범사업에서 효과가 입증된 건 딱 하나, 당뇨나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건강관리다. 하지만 그 정도는 이미 건강보험료 수가 책정이 돼 있다. 비대면 전화상담은 의사와 환자가 대면해서 진단을 이미 한 상태에서 별도로 진단할 게 없는 만성질환을 대상으로 한 보완적인 의료행위로 정리할 수 있다. 가령 전국민 주치의 제도를 시행하는 유럽에서는 이미 전화상담을 시행한다. 기재부에서는 뭔가 대단한 원격장비와 스프트웨어로 대단한 혁신이라도 할 것처럼 떠들면서 정작 근거로 들이미는 건 전화기만 있으면 할 수 있는 비대면 전화상담이다.” -첨단기술이 의료를 대체할 수 있다는 환상이 존재하는 게 사실인 것 같다. “공상과학 영화와 현실을 혼동하면 안된다. 의료는 사람 목숨을 다루는 일이다.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 아무리 그럴듯한 첨단기술이라도 안전을 입증하지 못하면 무슨 쓸모가 있겠는가. 그 비싼 최첨단 영상장비조차도 전문 의료진이 판독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인공지능이니 로봇수술이니 하지만 현재 의학기술 수준은 자율주행에 비유하면 기찻길 위를 달리는 것조차 사고 위험이 있는 정도다. 더 중요한 건 공공의료제도다. 삼성만 해도 간이 체외진단기기로 해외시장 뚫어보려고 유럽에 진출했는데 실패했다. 의료전달체계가 갖춰진 곳에서는 그런 기계가 필요가 없으니까. 주치의에게 상담받으면 되는데 그런 기계를 돈주고 살 이유가 없는 거다.” -원격의료를 둘러싼 논란이 벌어지는 양상은 박근혜 정부나 문재인 정부나 별 차이가 없는 것 같다. “당연하다. 의료산업화만 놓고 보면 다를게 없으니까. 포장지만 창조경제에서 4차 산업혁명으로 달라졌다. 지난달 29일 정부가 발표한 혁신 10대 과제 중 하나가 건강관리 서비스 활성화였다. 내년에는 법안도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한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 금융감독원은 ‘건강증진형 보험상품’도 허용해줬다. 문재인 정부에게 간곡히 조언하고 싶다. 지금이 원격진료와 같은 뜬구름잡는 한가한 얘기나 하고 있을 때인가. 당장 에크모나 PCR 같은 의료기기 비축과 국산화, 고도화가 더 시급하다.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도입하려던 원격의료 반대운동을 문재인 정부 들어 또다시 하는게 착찹하다.” -원격의료 문제는 결국 국민건강정책의 우선순위에 관한 논쟁인 것 같다. “의료란 공공재다. 헌법에서도 강조하는 건강권을 위한 수단이 돼야 한다. 환자를 진료할 때는 눈에 보이는 증상 몇개만 보면 안된다. 그 환자의 노동환경, 경제상황, 가족관계까지 살펴야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현실을 돌아보면 한국 의료계는 너무 상업화돼 있다. 그런 토대 위에서 원격의료 얘기가 나온다. 국민 주치의 제도가 뿌리내리고, 행위별 수가제를 총액 수가제로 개혁하면 원격의료 논쟁도 자연스럽게 사그라질 것이다. 국민건강을 위해서는 집 가까운 곳에 있는 1차 의료기관이 잘 작동하는게 가장 중요한데도 국가정책에선 뒷전이다.” -의사협회는 원격의료는 반대하지만 의료공공성은 등한시한다는 지적을 받는다. “한국에서 의료가 공공성이 있고 의료전문가주의가 좋은 측면에서 작동한다고 하면 보건의료단체연합이나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가 하는 일을 의사협회가 다 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의사협회가 공공의과대학은 반대하면서 원격진료도 반대한다고 하니 국민들에게 신뢰를 못 받는다. 의사로 일하면서 보건의료운동하는 나같은 사람이 있다는 것 자체가 한국 의료의 문제를 보여준다. 한국 의료 공익성 강화돼 의사협회가 의료공공성을 운동을 하고 나는 조용히 의료봉사활동이나 하는 세상이 오기만 바랄 뿐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단독]윤미향 부친 인건비 빼고도 9300만원 지출…수상한 쉼터 운영

    [단독]윤미향 부친 인건비 빼고도 9300만원 지출…수상한 쉼터 운영

    2014~2019년 정대협 기부금 사용 공시 분석할머니도 정의연도 없는 빈집에 돈 낭비 의혹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쉼터를 고가에 사들였다가 헐값에 팔았다는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6년간 쉼터를 운영하면서 1억원에 가까운 기부금을 낭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8일 서울신문이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의 국세청 공익법인 공시를 분석한 결과,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경기 안성시 금광면 상중리에 조성된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이하 힐링센터) 운영에 9303만 7450원의 기부금이 쓰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힐링센터에 상주하며 관리를 맡았던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국회의원 당선자(전 정대협·정의연 대표) 부친의 인건비(6년간 약 7500만원)를 제외한 금액이다. 2017년까지 연 2000여만원 지출정대협은 힐링센터 운영비를 공개하면서도 연말에 한꺼번에 수천만 원의 지출액을 몰아 적거나 기부금 지급 건수를 999건으로 표기하는 등 불성실하게 공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2016년 12월 기부금단체로 지정된 정의연의 집행내역에서는 힐링센터 관련 지출을 찾아볼 수 없었다. 힐링센터 운영에 들어간 기부금은 2014년 1814만 1430원, 2015년 1912만 6490원, 2016년 1937만 8030원, 2017년 1902만 1430원으로 2000만원 가까운 규모였지만, 2018년 997만 8300원, 2019년 739만 1770원으로 절반 규모로 급감했다. 정의연은 지난 16일과 17일 입장문을 통해 위안부 피해자들의 후유증을 치유하고 미래세대의 교육과 활동지원으로 사용하고자 힐링센터를 마련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기부한 10억원으로 경기 안성의 전원주택을 7억 5000만원에 매입하고 인테리어에 1억여원을 사용했다는 게 정의연 설명이다.그러나 할머니들이 매주 수요시위에 참가하거나 증언활동을 해야 해 힐링센터에 머물기 어렵고 교육 사업 등도 인력 부족으로 진행하기 어려워 쉼터 운영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했다고 정의연은 인정했다. 이에 따라 정의연은 2016년 이후 힐링센터 매각을 추진했고 지난 4월 23일 4억원에 매수자에게 팔았다. 이 때문에 고가 매입 및 헐값 매각 의혹이 제기됐다. 윤 당선자의 부친에게 관리를 맡긴 일도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윤미향 부친에 6년간 7580만원 지급 정의연은 윤 당선자의 부친에게 관리비와 인건비 명목으로 2014년 1월부터 2018년 6월까지는 월 120만원씩, 이후 사업운영이 저조해지자 월 50만원을 지급했다고 해명했다. 총 7580만원이다. 그러나 할머니들은 물론 정의연 사무국도 거의 사용하지 않아 사실상 빈집 상태였던 힐링센터에 인건비를 제외하고도 연평균 1500만원이 넘는 기부금이 지출된 점이 석연치 않다.이미 여러 차례 지적된 정대협의 주먹구구식 회계관리는 힐링센터 운영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2013년 11월 힐링센터 개소식 직후인 2014년 1~11월에는 한 번도 힐링센터 비용이 지출되지 않다가 12월에 1814만 1430원이 한꺼번에 지출됐다. 2015년에도 역시 12월에만 한차례 1912만 6490원이 힐링센터에 사용됐다. 2016년과 2017년에도 마찬가지로 12월에 각각 1937만 8030원, 1902만 1430원이 힐링센터에 들어갔다. 이는 월별 기부금 지출내역을 나눠 적지 않고 일 년치 사용금액을 합산해 반영한 결과로 추정된다. 999번 5만원 지출?…엉터리 공시 논란 정대협은 2018년 들어서부터 월별로 힐링센터 지출액을 공시했다. 그런데 1월에 143만 3120원을 999차례 나눠 지급했다고 기입하는 등 엉터리 공시로 일관했다. 심지어 2018년 6월에는 999건에 4만 5970원을 썼다고 적었다. 한 번에 46원을 지출한 꼴이다. 그해 5월(9건)을 제외하고 매월 999건을 힐링센터에 지출했는데 2018년 전체 합산 지급 건수 또한 999건이다. 상식에 어긋나는 회계 운영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정대협은 지난해 월별로 기부금이 사용된 대표 지급처도 함께 적었다. 힐링센터에 사용된 기부금은 KT외 47곳에 들어갔다. 인터넷TV 사용료 등으로 추정된다. 매달 사용금액도 들쭉날쭉하다. 지난해 3월에는 3차례 11만 4610원이 지출된 반면 같은 해 11월에는 한차례 50만원이 지출됐다. 사실상 비워둔 채로 방치한 힐링센터에 지난 6년간 연평균 1500만원이 넘는 돈이 샜다는 점에서 정대협의 불성실한 기부금 관리 운영이 또다시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정의연은 “공시 입력과 화계처리 오류에 대한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회계 관련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의 회계 검증을 받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한인섭 측 “다음 정경심 재판엔 증인으로 출석할 것”

    한인섭 측 “다음 정경심 재판엔 증인으로 출석할 것”

    재판부, 지난 기일 불출석에 과태료 500만원 부과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재판에 증인으로 채택된 한인섭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원장이 다음 기일에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 원장의 대리인은 15일 “한 원장이 다른 기관장들과 회의가 잡혀 지난 기일에 출석하지 못했다”며 “다음 기일이 정해지면 일정을 조정해 가능한 참석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임정엽 권성수 김선희 부장판사)는 전날 열린 정 교수의 속행 공판에 한 원장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할 계획이었으나 한 원장이 출석하지 않아 신문이 불발됐다. 재판부는 “한 원장이 ‘유관기관장 회의가 예정돼 있고 자신은 증언 거부권이 있는 데다 기억하는 게 없다’는 취지로 불출석 사유서를 냈고, 회의에 대한 소명 자료도 내지 않았다”며 “현재 형사정책연구원장으로 일하는 증인이 법정 출석을 거부하는 것은 매우 부당하니 과태료 500만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이에 한 원장의 대리인은 “법원 실무관이 먼저 변호인에게 불출석 사유가 정당하지 않다고 알려주지 않았고, 재판부가 불출석 사유인 기관장 회의의 구체적인 내용을 소명하라는 뜻을 전달한 바도 없다”며 “재판부가 소명을 요구했다면 당연히 자료를 제출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한 원장이 이미 재판부에 기관장 회의 때문에 불출석하게 됐고 다음에 기일이 잡히면 최대한 일정 조정해서 참석하겠다는 의견을 전달하라고 했다”며 “다음 기일이 정해지면 일정을 조정해 가능한 참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은사인 한 원장은 조 전 장관의 아들·딸이 서울대에서 인턴 증명서를 발급받을 당시 공익인권법센터장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잇따른 의혹 제기에…정의연 “전문 회계기관에서 검증받겠다”

    잇따른 의혹 제기에…정의연 “전문 회계기관에서 검증받겠다”

    잇따른 후원금 회계 논란에 휩싸인 ‘일본군성노예제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전문 회계기관을 통해 제기된 의혹을 검증받기로 했다. 정의연은 “언론 매체를 통해 계속해서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공익법인을 전문으로 하는 회계기관을 통해 검증을 받으려고 한다”며 “공인된 기관의 추천을 받아 진행하겠다”고 15일 밝혔다. 앞서 정의연은 실제 정부로부터 받은 국고 보조금보다 더 적은 액수를 결산보고서에 공시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에 대해 정의연은 “결산 자료에 반영되는 국고 보조금 액수는 최종 사업비용에 대한 수입·지출액”이라며 “여성가족부 위탁사업으로 받은 보조금은 여성가족부가 정한 절차에 따라 회계처리하고 따로 외부 회계감사를 진행해 여성가족부에 보고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정의연은 또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2013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받은 지정기부금으로 피해자 쉼터를 조성하고자 부동산을 구입한 뒤, 그 대금을 2019년 결산 서류에 ‘부채’로 공시했다는 의혹도 받았다. 이와 관련해 “쉼터는 그 사업 목적이 종료되거나 더는 사업을 수행하기 어려운 경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협의해 반납하거나 재지정할 수 있다”며 “쉼터 매각의 필요성은 2∼3년부터 제기돼 내부적으로 논의해왔고, 매매계약 체결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즉 쉼터를 매각할 경우에는 대금을 다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반납해야 하기 때문에 부채로 잡았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2019년 별세한 위안부 피해자 곽예남 할머니의 장례식 당시 유족이 조의금을 25만원밖에 받지 못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장례비는 여성가족부 별도 지원 기준이 있으며, 그 사업을 집행하는 정의연은 이에 따라 유가족에게 장례비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성가족부로부터 곽 할머니의 부고 소식을 듣고 즉시 조문보를 만들고 조문했으며 장례 기간 내내 정의연 실무자들이 장례식장과 추모회는 물론 입관 시까지 동행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재무제표상 2018년과 2019년 수요시위 사업 비용이 차이가 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수요시위는 연초에 1년 사업 비용을 집행한다”며 “2018년에는 이 비용이 정의연이 아닌 정대협에서 집행돼 차액이 생겼다”고 말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더불어민주당 순천지역위원회, KBS 순천방송국 폐쇄 철회 촉구하고 나서

    더불어민주당 순천지역위원회, KBS 순천방송국 폐쇄 철회 촉구하고 나서

    “지역 시청자의 주권을 침해하는 KBS 순천방송국 폐쇄는 당장 철회해야한다.” 더불어민주당 순천지역위원회가 15일 순천시청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BS 순천방송국 폐쇄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소병철 당선인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도의원 30여명은 “국민들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 KBS가 국가 기간방송사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야한다”며 “KBS순천이 전남 동부지역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방송국으로 남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방송통신위원회를 상대로 “지방분권에 역행하고 지역 시청자들의 주권을 해치는 지역방송국 폐쇄 계획을 철회하라”며 “공영방송의 공익 목표 달성을 위해 KBS 지역방송국의 로컬 기능을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한국방송통신위원회는 방송법이 규정하는 KBS의 공적 책무가 지켜질 수 있도록 변경허가 신청에 대해 철저히 심사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KBS 순천방송국은 매년 100억원 가량의 수신료를 걷어 해마다 수십억원의 흑자를 내고 있는 대표 지역방송국이다”며 “경영진의 무능과 방만한 경영으로 빚어진 경영 적자를 이같은 지역방송국을 없애 해결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고 항변했다. 소병철 지역위원장은 “졸속으로 추진되는 지역 방송국 폐쇄결정은 지역사회에 대한 공영방송의 공적책임을 저버리는 행위다”면서 “지방화와 분권화를 통해 국가 균형발전을 도모하고 있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철학이나 정책방향과도 전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당시 서울대 직원 “조국 딸, 세미나 참석”

    당시 서울대 직원 “조국 딸, 세미나 참석”

    “뒤풀이서 조민 만나” 檢 조사 진술 번복 한인섭 증인 출석 불응… 과태료 500만원조국(55)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가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가 주최한 세미나에 참석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이는 기존에 나온 조씨 주변의 진술과 배치된다. 그러나 증인이 검찰 조사 때와 다른 진술을 하는 데다 스스로 “기억이 왜곡됐을 수 있다”고 말해 재판장으로부터 질타를 받기도 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 임정엽) 심리로 14일 진행된 정경심(58) 동양대 교수의 13회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모 당시 공익인권법센터 사무국장은 “2009년 5월 세미나 당일 외고생 3명이 찾아와 일을 돕고 싶다고 했다”며 “그중 한 명이 뒤풀이 장소에서 조국 교수 옆에 앉아 자신이 ‘조국 교수의 딸 조민’이라고 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앞선 검찰 조사에서는 “조민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면서도 “조국 교수의 딸인지 몰랐지만 나중에 (언론에) 사진이 나오고 하니 조민인 것 같다”고 진술했다. 검찰이 진술이 바뀐 경위를 묻자 김씨는 “법정 진술이 맞다”면서 “당시 언론에서 취재가 들어오니 그렇게 말한 것 같다”고 답했다. 검찰의 거듭된 질문에 김씨가 “기억이 왜곡됐을 수 있다”며 머뭇거리자 임정엽 재판장은 “아까는 조씨가 ‘조국 교수의 딸 조민’이라고 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는데 지금은 나중에 언론에서 듣고 알게 됐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씨의 진술은 앞선 공판에서 세미나에 참석했던 조씨의 한영외고 유학반 동기들이 “조씨를 본 사실이 없다”고 진술한 것과도 상반된다. 이날 증인 신문이 예정됐던 한인섭 당시 공익인권법센터장은 전날 ‘회의가 있고 증언 거부권이 있으며 기억하는 게 없다’는 이유로 법정에 나오지 않았다. 재판부는 불출석 사유가 정당하지 않다며 과태료 500만원을 부과하면서 “또 불출석하면 영장을 발부하겠다”고 경고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조국 딸, 학술대회 왔다” 고교동창과 반대 증언 나와

    “조국 딸, 학술대회 왔다” 고교동창과 반대 증언 나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모씨가 2009년 5월 서울대 학술대회에 “참석했다”는 서울대 직원의 증언이 나왔다. 이는 조씨의 고교 동창이 “조씨는 참석하지 않았다”고 증언한 것과 반대 증언이다. 2009∼2011년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사무국장을 지낸 김모씨는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임정엽 권성수 김선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조 전 장관의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속행 공판에 증인으로 나왔다. 김씨는 2009년 5월 15일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가 개최한 ‘동북아시아의 사형제도’ 국제학술대회 세미나에서 외국어고등학교 학생 3∼4명에게 행사 안내 등 도움을 받았고, 그중 조씨도 있었다고 증언했다. 행사 며칠 전 고교생의 참석이 가능한지 문의를 들었고, 당일에 조씨 등을 처음 만나 도움을 받았다는 것이 김씨가 기억한다는 당시의 상황이다. 또 세미나 당시에는 조 전 장관의 딸이라는 것은 몰랐는데, 행사를 마친 뒤 식사 자리에서 조씨가 이름을 밝히며 자기소개를 했다고 진술했다. 또 당시 세미나 장면을 찍은 영상 속 여성이 조씨가 맞다고도 했다. 이는 조씨의 한영외고 동창이자 장영표 단국대 교수의 아들인 장모씨가 지난 7일 법정에서 증언한 내용과 반대다. 당시 장씨는 동영상 속 여학생의 모습은 조씨의 얼굴과 다르고, 한영외고 학생 중 세미나에 참석한 것은 자신뿐이라고 증언했다. 이에 대해 김씨는 “제 기억이 맞다”고 장씨의 주장을 반박하기도 했다. 검찰은 조씨가 학술대회에 참석하지 않았음에도 정 교수가 스펙을 만들어주기 위해 ‘5월 1∼15일 고등학생 인턴으로 활동했다’는 내용의 허위 확인서를 한영외고에 제출했다고 본다. 반면 김씨는 해당 확인서도 자신이 직접 직인을 찍어 발급했다고 했다. 이 공소사실을 두고 증인의 진술이 엇갈려, 누구의 진술에 더 신빙성이 있는지 등을 재판부가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검찰은 “(조사 때에는) 조씨가 조국의 딸이라고 소개를 안 했다고 했는데, 법정에서는 뒤풀이 자리에서 스스로 이름을 밝혔다는 것이냐”고 물었고, 김씨는 “법정에서 진술한 것이 맞다”고 했다. 다만 당시 상황을 묘사하는 과정에서 검찰이 세부적인 부분이 들어맞지 않는 점을 추궁하자 “조국의 딸이라고 했는지, 이름을 밝혔는지는 모르겠다. 언론에서 계속 조국의 딸 조모씨라고 들어서 제 기억이 왜곡될 수도 있다. 하지만 조국의 딸이라고 들은 것은 분명히 기억난다”고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모빌리티 혁신위원회 출범…승차공유 기여금 방식 논의

    모빌리티 혁신위원회 출범…승차공유 기여금 방식 논의

    국토교통부가 14일 ‘타다 금지법’으로 불렸던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의 후속 조치를 논의할 ‘모빌리티 혁신위원회’를 출범했다. 이날 첫 회의에서 플랫폼 운송사업자가 내야 하는 기여금의 산정 방식과 플랫폼 운송사업 허가제, 플랫폼 가맹사업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논란이 됐던 기여금은 플랫폼 운송사업의 활성화를 도모하면서 택시업계와 상생할 수 있도록 해외 사례를 고려해 정하기로 했다. 미국 뉴욕주는 운송요금의 4%, 매사추세츠주는 건당 0.2달러의 승차공유 기여금을 내도록 하고 있다. 납부 방식은 이용 횟수나 차량 운영 대수 등 다양한 방식을 제시해 사업자가 선택하도록 하고 신규업체에는 깎아주는 방안도 논의하기로 했다. 혁신위는 오는 8월 중에 플랫폼 가맹사업 활성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혁신위 방안을 토대로 업계와 협의를 거쳐 최종 정책을 오는 9월 입법 예고한 뒤 내년 4월 8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모빌리티 시장 규모를 현재 8조원 규모에서 2030년까지 15조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승차 거부 민원 제로화 등의 목표를 설정해 국민들의 요구에 맞는 다양한 서비스가 나오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모빌리티 혁신위는 여객법 하위 법령 등과 관련한 정책 방안을 논의해 정부에 제안하고, 업계간 이견을 조정하는 공익위원회다. 지난해 택시 제도 개편 방안 실무논의기구 공동위원장을 맡았던 하헌구 인하대 교수를 비롯해 이찬진 한글과컴퓨터 창업자, 윤영미 녹색소비자연대 전국협의회 공동대표, 차두원 한국인사이트연구소 전략연구실장 등 전문가 9명으로 구성됐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홍대 술집, 이성애자 식당이라 안해”…트랜스젠더 박한희 변호사

    “홍대 술집, 이성애자 식당이라 안해”…트랜스젠더 박한희 변호사

    국내 첫 트랜스젠더 변호사인 공익인권변호사모임 박한희 변호사가 “‘게이’가 방역에 필요한 정보인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박한희 변호사는 14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서울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되면서 ‘게이’를 부각한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같이 극복하자는 게 아니고 감염된 사람을 찍어내고 이슈화시키는 건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재난이라는 건 어떻게 보면 누구에게나 닥쳐오는 위기이기도 하고 특히 이게 사회적 소수자, 사회 경제적으로 낮은 위치에 있는 사람에게 더 가혹하게 다가올 수 있다”며 “특히 언론 보도가 재난이 어떤 특정 집단이나 특정 산업이나 이런 것에 대해서 굉장히 초점을 두고 방역이나 이런 것을 도움이 되는 보도나 다 같이 위기를 극복하자는 메시지가 아니라 감염이 된 사람의 어떤 집단의 개인을 약간 찍어내고 좀 더 이슈화시키고 그 사람들을 소모시키는 방식으로 그렇게 하면서 약간 조회수만 올리려는 목적으로 하는 보도들이 있어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실 이태원 클럽 확진자가 8일 나왔을 때 국민일보에서 단독으로 게이클럽이라는 것을 헤드라인에 붙였다. 이게 사실 클럽에서 집단감염이 확산 된 건 맞지만 클럽이 성소수자 클럽인지 아니면 그냥 비성소수자 아니면 그냥 일반 시민 클럽인지는 상관이 없는 문제다”라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홍대 술집에서도 감염자가 나왔는데 그때는 이성애자 식당이라고 부르지 않았다’고 말하자, 박 변호사는 “꼭 그걸 그렇게 하지 않는데 성소수자는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방역에 필요한 정보도 아니고 오히려 이게 낙인 효과를 가지고 온다. 마치 성소수자들의 문제고 성소수자들이 감염을 일으키고 있다, 이런 식으로 비난을 받게 되는 어떤 효과를 만들어서 사실 더 숨게 만든다. 이걸 단독이라고 이렇게 보도하면서 신문사 입장에서는 굉장히 어떤 화제를 일으키겠지만 사회 전체적으로는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박 변호사는 익명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실효성이 있다고 본다. 익명 검사가 지금 하는 방식이 이름을 묻지 않고 그냥 일련번호로만 사람을 표기하고 전화번호만 받는 거다. 이런 식의 방식들이 개인이 과도하게 노출될 우려가 없기때문에 좀 더 안심하고 검사받을 수 있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또 박 변호사는 불안감 때문에 코로나19 검사를 꺼리고 있는 이들을 향해 한 마디했다. 박 변호사는 “이게 어찌 됐든 본인의 건강도 중요하지만 다 같이 공동체의 안전을 지키는 길이기도 하고 검사를 받고 서로의 건강을 챙기고 서로의 안전을 지켜줄 수 있는 방안이기 때문에 조금 약간 두려움은 있다고 하더라도 함께 맞서나갔으면 좋겠다”며 “그걸 위해서 대책본부도 꾸려져서 저희가 인권 침해 상담도 받고 정보기관과 연계해서 구제방안들도 얘기하고 있으니까 함께 싸우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최초 트랜스젠더 변호사인 박한희 변호사는 남중, 남고를 거쳐 포항공대 기계공학과에 진학했다. 대학 졸업 후 대기업에 취업했지만, 성 정체성에 혼란을 겪으며 우울증을 겪었고, 결국 회사를 그만뒀다. 이후 커밍아웃을 결심하고 2013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 입학했다. 대학원 입학 후 성 정체성을 공개했고, 로스쿨 졸업 후 그해 변호사시험에 합격하면서 국내 최초 트랜스젠더 변호사가 됐다. 그는 2017년 방송된 EBS ‘까칠남녀’의 성소수자 특집방송에 출연해 “난 아직도 주민등록번호 앞자리가 1번. 난 수술하지 않았고, 앞으로 수술 계획도 없다”며 “한국에서는 성전환 수술을 하지 않으면 성별 정정 허가를 해주지 않는다”며 “수술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성별 정정을 허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에쓰오일 사회공헌 ‘나눔 N 캠페인’

    에쓰오일 사회공헌 ‘나눔 N 캠페인’

    에쓰오일이 각 지역에 있는 자사 주유소를 활용한 사회공헌 활동인 ‘주유소 나눔 N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를 위해 한국사회복지협의회에 기부금 2억 8000만원을 전달했다. 지역 사정에 밝은 주유소 네트워크를 활용해 인근 복지시설의 이웃들을 돕는 ‘지역 밀착형’ 사회공헌 캠페인이다. 250여개의 에쓰오일 주유소와 영업부문 임직원들이 참여한다. 각 지역의 아동이나 장애인, 노인을 위한 복지시설에 기부금을 전달하면서 정기적으로 청소, 배식, 문화체험 등의 자원봉사도 펼친다. 에쓰오일은 2011년부터 보건복지부, 한국사회복지협의회와 공익 프로그램 협약을 맺고 주유소 연계형 사회공헌을 하고 있다. 지금껏 총 35억원을 후원했다. 알 카타니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때일수록 사회 곳곳에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돌아보고 나눔의 가치를 적극 실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 기부금 논란 속 1439번째 외침… 정의연 “외부 감사 받겠다”

    기부금 논란 속 1439번째 외침… 정의연 “외부 감사 받겠다”

    이나영 이사장 “투명성 입증 위해 재검증” 각종 의혹·논란 정면돌파 의지 거듭 강조 보수 성향 단체 “윤미향 사퇴” 맞불집회 물리적 충돌은 없었지만 고성 오가기도 시민단체, 윤 당선자 횡령·사기 檢 고발 기부금 사용 논란 등 정의기억연대(정의연)에 대한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1439번째 수요집회가 13일 열렸다. 정의연은 “개인적 자금 횡령이나 불법 운용은 절대 없었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하면서 “외부 전문가에게 기부금 사용 내역을 검증받겠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정기 수요시위에는 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평소보다 많은 100여명의 시민과 취재진이 몰렸다. 최근 정의연을 둘러싼 논란으로 여론의 관심이 뜨거웠다. 시위 참석자들은 ‘사랑합니다’ 등의 피켓을 들고 정의연 지지 의사를 표현했고 2500여명의 시민은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수요시위에 참석했다. 정의연을 이끌었던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당선자는 나오지 않았다. 지난 7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기자회견을 통해 “정의연이 후원금을 피해자를 위해 쓰지 않는다. 수요집회도 도움이 되지 않으니 하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불투명한 기부금 사용과 회계 관리 등 의혹이 집중 제기됐다. 이에 대해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매년 변호사와 공인회계사로부터 회계감사를 받고 매번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받았다”며 “다만 국세청의 공익법인 공시 입력 과정에서 아주 약간의 실수가 있었다. 국세청의 재공시 명령에 따라 바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부금에 대한 검증 절차 계획도 밝혔다. 이 이사장은 “정의연의 투명성을 입증하고, 악의적인 왜곡 보도에 정면 대응하기 위해 다수의 공인회계사에게 기부금 사용 내역을 검증받겠다”면서 “할머니들의 가르침과 유지를 받들고 역사를 지키기 위해 더 꿋꿋하게 행동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의연은 각종 의혹과 논란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다. 연대의 뜻을 표명한 시민단체와 국회의원도 시위에 참석해 정의연을 지지했다.보수 성향의 단체들은 수요시위 현장 인근에서 맞불 집회를 열었다. 고성이 몇 차례 오갔지만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이들은 윤 당선자의 의원직 사퇴와 정의연 해산을 촉구했다. 수요시위 10여분 전에는 한 참가자가 ‘윤 당선자는 사퇴하라’는 내용의 손팻말을 들고 소녀상 뒤편에서 항의해 경찰의 제지를 받았다. 한편 시민단체 ‘행동하는 자유시민’은 윤 당선자와 이 이사장을 횡령, 사기 등의 혐의로 이날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SOS 초시생-⑫관세]“마약 차단·원산지 검증·FTA 업무도 수행…무역 최전선서 뛴다”

    [SOS 초시생-⑫관세]“마약 차단·원산지 검증·FTA 업무도 수행…무역 최전선서 뛴다”

    ‘관세 공무원’ 하면 공항에서 근무하는 이미지가 떠오르지만 이 모습이 전부는 아니다. 관세 공무원은 통관 과정에서 마약류 밀반입을 차단하고 원산지 표시 검증,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업무 등을 담당한다. 관세법과 무역법 등에 대한 전문 지식은 물론 국민 건강과 사회안전을 도모한다는 사명감까지 갖춰야 하는 직업이다. 이번 주 ‘SOS초시생’에서는 시험을 주관하는 인사혁신처 협조로 서울세관의 신수민 자유무역협정2과 관세행정관, 김지윤 심사8관실 관세행정관에게 현장 이야기와 시험 준비 과정을 들었다.-관세 직류를 고른 이유가 있나. 신수민(이하 신) 공무원이 되기 전 관세사로 일하며 통관·심사·조사 등의 분야에서 관세 행정을 추진하는 공무원을 지켜봤다. 무역의 최전선에서 활동하며 전문성을 기르고 공익에 이바지하는 관세직 공무원의 모습이 매력적이어서 선택했다. 나처럼 관세사를 하다가 관세 직류 공무원시험에 도전하는 사람이 꽤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김지윤(이하 김) 대학에서 무역학을 전공하면서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겼다. 관세사를 준비하는 선배와 동기가 많아 그쪽 분야로 취업을 생각하던 중 관세 직류 공무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관세 공무원이 된 친구에게 들어 보니 전문성, 업무 다양성 면에서 만족도가 높아 선택하게 됐다. ●외근·출장 잦아 새 환경서 새 사람 만나 매력적 -현재 어떤 업무를 수행하고 있나. 신 수출입 물품의 원산지 검증을 담당하고 있다. FTA 관세 특혜를 적용받은 물품이 한국과 다른 나라가 체결한 FTA 협정문에 따라 원산지 결정 기준을 충족했는지, 기타 필요조건을 충족했는지 등을 검증한다. 상대국에서 검증 요청이 들어오면 수출자 공장을 직접 방문하기도 하고, 수입 물품은 필요하다면 상대국을 방문해 현지 검증을 하는 일도 있다. 김 심사국에서 원산지 표시 검사를 맡고 있다. 업무 특성상 외근과 출장이 잦아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매력적이다. 최근 원산지 표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늘어 보람을 느낀다. -합격 전 생각했던 업무와 실제 업무에 차이가 있나. 신 이론으로만 접했던 관세법이나 무역학, 특히 시험공부를 할 때 무조건 외우기만 했던 관세법이 실제 현장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체험할 수 있어 흥미롭다. 김 관세 공무원이라고 하면 늘 정복을 입고 공항에서 세관 신고를 받는 모습을 떠올렸다. 하지만 입사해 보니 관세 공무원의 업무에는 기업 심사, 마약 수사, FTA 등 흥미로운 분야가 많다. 최대한 많은 분야를 체험해 볼 생각이다. -어떤 이들이 관세 공무원에 적합할까. 신 관세나 물류, 무역에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적합하다. 무언가를 해내겠다는 적극성, 끊임없이 배우고 노력하겠다는 열의가 있다면 관세 공무원이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질 것이다. 김 무역에 관심이 많고 흥미를 느끼는 분들이 지원하면 잘 맞을 것 같다. 평소 이런 분야에 관심이 있었다면 관세 공무원의 업무에 큰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시험공부는 어떻게 했나. 특별한 공부법이 있다면. 신 월 단위, 세부적으로는 하루 단위로 계획을 세워 공부량을 반드시 채우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또 매일 모든 과목을 골고루 봤다. 오늘 과목별로 1~3챕터를 공부하기로 했다면 잠을 줄여서라도 계획을 이루려고 노력했다. 부득이하게 달성하지 못하면 다음날 계획에 더해 공부량을 채웠다. 김 기본기를 튼튼히 다졌다. 수험 생활 초반에는 최대한 이론서를 많이 해독했다. 이론을 숙지한 뒤 모든 과목의 기출문제를 적어도 세 번 이상 봤다. 잘 모르거나 틀린 문제는 표시하고 왜 틀렸는지 정리했다. 특히 관세법을 공들여 공부했다. 문제집을 두 권 사서 한 권은 강의를 들으며 필기하는 용도로, 나머지 한 권은 문제 풀이용으로 썼다. 또 법조문에서 자주 오답으로 출제되는 부분을 지우고 그 빈칸을 채워 보는 연습을 했다. -일하는 데 특별히 도움이 되는 자격증이 있을까. 신 이미 관세사 자격증이 있었던 터라 관세사로 일하며 쌓은 경력이 관세 공무원으로 첫발을 내딛는 데 도움이 됐다. 원산지 관리사도 취득했는데, 그때 공부한 지식이 지금 담당하는 FTA 원산지 검증 업무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김 회계 관련 지식이 있다면 심사 업무를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심사국에서 근무하며 전산회계 자격증을 취득하는 이들도 있다. 대학에서 무엇을 전공했든지 무역에 관한 기본적인 관심만 있다면 다 잘할 수 있다. -면접은 어떻게 준비했나. 실제 면접에선 어떤 질문이 나왔나. 신 학원 강의를 수강하면서 면접 스터디 두 개를 병행했다. 학원 강의에서는 기초 지식을 익히고 실제 면접에 나올 만한 최신 시사상식을 공부하는 데 초점을 뒀다. 스터디에서는 모의면접을 진행하며 어려운 질문을 던져 보기도 하고, 질문에 답을 하면서 감을 익혔다. 실제 면접에서는 기존 출제 경향과 유사한 질문이 나왔다. 주어진 상황에 대한 찬반 집단토의와 함께 특정 주제에 관한 의견과 경험을 묻는 개별 면접도 했다. 김 관세 직류 면접을 함께 준비할 수험생을 모아 직접 스터디를 꾸렸다. 기출문제를 토대로 질의응답을 주고받고 서로 평가했다. 실제 면접에서는 관세청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관련 질문과 관세법 질문이 나왔다. -시험을 준비하는 동안 어떤 어려움이 있었나. 슬럼프는 어떻게 극복했나. 신 친구들은 직장 생활을 하는데 나 혼자 공부하고 있으니 뒤처진다는 느낌이 들어 불안하기도 했다. 늦은 나이에 공부하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도 됐다. 하지만 시험에 붙고 나니 이런 걱정은 소용이 없었다는 걸 깨달았다. 슬럼프가 왔을 때는 운동을 꾸준히 했다. 일주일에 2~3번 스피닝을 하며 땀을 흘리고 스트레스를 해결했다. 김 1년 3개월 정도 공부했는데, 수능 이후 이렇게 많은 시간을 들여 시험공부를 한 건 처음이었다. 초반에는 공부 습관을 들이는 게 힘들었다. 우선 내가 왜 시험에 합격해야 하는지 강력한 동기를 부여하고, 처음부터 무리하게 책상에 앉기보다 가볍게 하루에 2~3시간씩 공부했다. 무리하면 장거리 달리기를 할 때처럼 중간에 지칠까 봐 단계적으로 했다. 이렇게 공부 습관을 들인 후에는 오히려 공부에 재미를 느꼈다. ●외우기 어려운 내용은 나만의 암기식 만들길 -수험생들에게 조언을 해 준다면. 신 ‘넘치게 공부하자’는 게 좌우명이다. 평소 150% 이상을 준비해야 어떤 변수가 생기더라도 시험장에서 100% 실력 발휘를 할 수 있다. ‘이 정도면 됐다’가 아니라 ‘더 볼 게 없다’고 느낄 정도로 넘치게 공부한다면 충분히 합격할 수 있을 것이다. 김 나만의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차근차근히 하면 된다.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다 보면 합격에 이를 수 있다. 외우기 어려운 내용은 나만의 암기식을 만들어 공부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바라는 공무원상은. 신 ‘넘치게 공부하자’는 좌우명을 공직 생활에도 적용해 항상 열정적으로 업무에 임하는 공무원이 되겠다. 김 전문적인 세관 공무원이 되고 싶다. 관세 직류 공무원의 전문성이 매력적이어서 지원했기 때문에 글로벌 무역 전문가로 성장하는 게 꿈이다. 세계관세기구(WCO)와 같이 큰 무대에서도 일해 보고 싶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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