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공익제보
    2026-03-29
    검색기록 지우기
  • 리오넬 메시
    2026-03-29
    검색기록 지우기
  • 관영매체
    2026-03-29
    검색기록 지우기
  • 에티오피아
    2026-03-29
    검색기록 지우기
  • 진성
    2026-03-2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63
  • “고인 물이 된 NGO 수뇌부…아랫물은 메말라 떠납니다”

    “고인 물이 된 NGO 수뇌부…아랫물은 메말라 떠납니다”

    “우리나라 비정부기구(NGO)는 윗물은 고여 있고 아랫물은 메마르는 악순환에 놓여 있습니다. 단체를 세운 선배들이 제 역할은 안 하고 ‘꼰대 짓’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민주주의’한다는 사람들이 마치 재벌 총수나 폭군처럼 군림하는 셈이죠.” 2008년 하승수(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변호사와 함께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를 세운 뒤 3년은 사무국장으로, 이후 3년여를 소장으로 활동한 뒤 오는 27일 퇴임하는 전진한(40) 소장은 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시민사회단체의 자성을 촉구하는 ‘쓴소리’를 쏟아냈다. 전 소장은 창립 당시만 해도 생소하던 정보공개 청구를 통한 행정부와 권력 감시, 국민 알권리 실현을 시민사회운동의 한 흐름으로 자리매김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 소장은 “국내 NGO의 가장 큰 문제는 단체들이 젊은 활동가들의 ‘등골’을 빼먹는 구조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다른 소명의식으로 시민사회운동에 뛰어든 젊은 활동가들은 적은 월급과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는 데다 단체에서 그들의 의견을 존중하지도 않는 탓에 3년을 못 채우고 떠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설명했다. ‘젊은 활동가가 즐겁게 일하는 단체’라는 콘셉트는 전 소장이 2006년 참여연대를 나와 하 변호사와 함께 정보공개센터를 세울 때부터 지켜온 원칙이다. 전 소장은 이를 위해 ‘(선추진) 후결재 제도’를 도입했다. 전 소장은 “활동가가 결재를 위해 아이디어를 자기 검열하거나 힘을 낭비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의미 있는 결과물을 만들었다”고 자평했다. 시민단체에서는 보기 드물게 겨울휴가와 안식월·년제를 도입했고 최근에는 주4일 근무제도 시작했다. 전 소장은 “직원 행복을 최우선으로 해 ‘꿈의 직장’으로 유명해진 정보기술(IT) 기업 제니퍼소프트를 NGO 영역에서 실현하고 싶었는데 그 정도에는 이르지 못한 것 같다”며 “나 또한 후배들에게 어려운 ‘직장 상사’가 된 적이 있었던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전 소장이 센터를 떠나는 것도 후배들을 위한 선택이라고 했다. 그는 “후배들 괴롭히고 ‘진상 짓’ 할 나이가 됐으니 미리 떠난다”며 웃었다. 그는 “후원회원 1000명을 넘으면 떠날 생각이었는데 벌써 1080명이 됐다”며 “신입 간사를 더 뽑을 수 없고 후배가 더 올라갈 곳이 없는 단계로, 지금이 내가 떠날 때”라고 설명했다. 전 소장은 4월에 협동조합 ‘알권리연구소’를, 6월에는 시민단체 네트워크 ‘약속 2020’(가칭)을 세울 계획이다. 활동보다는 연구에 초점을 둔 알권리연구소를 통해 공공기관 정보공개, 공익제보, ‘정부3.0’ 등을 연구하는 것이 오랜 꿈이었다. 약속 2020은 시민단체의 결과물을 대중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방법을 고민하는 ‘연결망’이다. 전 소장은 “NGO의 언어가 너무 투박하고 어려워 공감을 잘 못 한다”며 “‘미생’(윤태호), ‘송곳’(최규석) 등 웹툰을 본 대중들이 비정규직 문제에 눈뜨는 것을 보고 느낀 바가 크다”고 말했다. 전문가들과 함께 NGO의 콘텐츠를 웹툰, 인포그래픽, 짧은 다큐멘터리 형태로 가공하는 활동을 할 계획이다. 언젠가 새로 시작하는 단체들이 자리를 잡으면 또 떠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게 나의 몫이고, 잘 만들어져 있는 단체에 매력을 못 느끼는 체질”이라며 활짝 웃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은밀하게 위대하게 세상을 바꾸는 그들

    은밀하게 위대하게 세상을 바꾸는 그들

    내부 고발자 그 의로운 도전/박흥식·이지문·이재일 지음/한울아카데미/272쪽/2만 4000원 4·16 세월호 참사 이면에는 또 다른 안타까움이 있다. 2014년 1월 청해진해운 직원 한 사람이 회사 여객선의 잦은 사고와 개운치 않은 사고 처리, 상습적 정원 초과 운항, 임금 체불 등에 대해 국민신문고에 제보했다. 하지만 정부는 임금 체불 건만 처리하고 나머지 문제에 대해서는 외면했다. 그 결과는 돌이킬 수 없는 대재앙이었다. 이는 내부고발, 즉 공익제보가 부정부패를 바로잡고 사회적 재앙을 막을 수 있는 힘이 있음을 거꾸로 증명했다. 감사원의 감사 비리를 폭로한 이문옥 감사관, 군 부재자투표의 부정 실태를 고발한 이지문 중위, 보안사의 민간인 사찰을 폭로한 윤석양 이병, LG전자의 물품구매 비리를 회사 감사팀에 내부고발했다가 직장 내 왕따, 해고 등 불이익을 받은 정국정씨,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한 KTX 노후 부품 사용을 제보한 신춘수 철도공사 직원. 그리고 최근까지도 총리실 장진수 주무관, 이은희(현 국회의원) 수서경찰서 수사과장, 재벌가의 부도덕한 행태를 밝힌 대한항공 박창진 사무장 등 무수한 공익제보자들이 있다. 이들은 은밀하게 이뤄지는 부정부패를 자기희생을 감수하면서도 의기롭게 바깥에 알렸다. 그러나 이는 해당 조직의 내부 논리로 본다면 ‘항명 또는 불복, 조직의 일탈 행위’다. 이들이 현실적으로 맞닥뜨려야 하는 것은, 조직 내에서 집단 괴롭힘을 당하고, 배신자라는 손가락질을 받아야 하고, 사회 부적응자라는 멸시를 받으며 조직에서 쫓겨나고, 법정에 서고, 감옥에 가야만 하는 일이다. 2001년 부패방지법, 2011년 공익신고자 보호법 등이 제정됐지만 여전히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한 채 온갖 불이익을 홀로 감당하는 이들이 속출하는 상황이다. 책은 씁쓸히 규정한다. 공익제보는 순교(殉敎)라고. 사회 전체의 이익과 공공적 가치를 위해, 마구 소리치는 양심의 외침에 귀 닫지 못해 자기희생의 길임을 뻔히 알면서도 공익제보를 감행한다. 그렇기에 실제 공익제보자이고 내부고발의 법적·행정적 체계의 전문가인 저자들은 성공적인 내부고발을 위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전문가 또는 유경험자의 조언을 구한다. 사내 규범 등을 준수하고 동료들과 신뢰를 유지하도록 노력한다. 불법의 물증을 확보한다. 법과 제도를 철저히 숙지한다. 시민단체 등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한다. 내부고발을 위한 준비 단계, 내부고발 방법, 이후 상황 대처 등 ‘내부고발 종합 지침서’로서 꼼꼼한 내용을 담았다. 공공의 이익을 인지하는 양심적인 이라면 모두 ‘내일의 내부고발자’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책이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사학비리 공익제보 안종훈씨 ‘올해의 호루라기’

    사립학교 내부비리를 공익제보한 안종훈씨가 2014 올해의 호루라기상을 받았다. 재단법인 호루라기(이사장 이영기 변호사)는 4일 오후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1층 산다미아노 카페에서 ‘2014 올해의 호루라기’ 시상식을 열었다. 호루라기 언론상은 ‘뉴스타파’ 특별기획 ‘원전묵시록2014’ 취재팀, 호루라기 인권상은 윤 일병 집단구타 사망사건 핵심 증언자, 올해의 호루라기 특별상은 영화 ‘제보자’의 제작사 ‘영화사 수박’에 각각 돌아갔다. 재단은 제약회사의 보험약가 편취 등 의혹을 제기한 공익제보자의 자녀 2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안씨는 이날 상금 200만원을 도심 고공 농성 투쟁을 20여일째 벌이는 씨앤앰(C&M) 해고노동자들에게 전달했다. 안씨는 “정당한 노동의 가치가 제대로 인정받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활동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공익적 활동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제게 보내 주신 사회적 관심과 격려를 희망연대노동조합과 함께 하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올 호루라기상에 ‘사학비리 제보’ 안종훈 前교사 “보복성 파면당해… 복직 투쟁 중”

    올 호루라기상에 ‘사학비리 제보’ 안종훈 前교사 “보복성 파면당해… 복직 투쟁 중”

    지난 8월 서울 동구마케팅고 국어교사 안종훈(42)씨는 느닷없이 파면 통보를 받았다. 사유는 ‘학생 등교지도 불이행’, ‘불성실한 근태’ 등이었다. 안씨는 “내가 ‘사학비리 제보교사’이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2년 전 그는 학교와 동구학원 재단의 내부 비리를 감독기관인 서울시교육청에 제보했던 터였다. 이사장과 학교 행정실장의 업무상 배임, 횡령 의혹에 대해 특별감사를 요청했다. 교육청은 인사·회계·시설 분야에서 17건의 비위를 찾아내 관련자 12명에게 징계를 내렸다. 안씨는 파면에 대해 소청심사를 청구해 현재 교육부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서 심사 중이다. 그는 “학교 측이 터무니없는 보복을 했다”며 “용기를 내서 내부고발을 한 사람들이 조직에서 쫓겨나게 되는 안 좋은 선례를 남길 순 없는 만큼 내부 고발자들을 위해 끝까지 싸움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공익제보단체 호루라기재단은 ‘올해의 호루라기상’ 수상자로 안씨를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지문 호루라기재단 상임이사는 “사학재단 내부 고발자들이 겪는 어려운 상황을 알리고 법적 보호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차원에서 선정했다”고 말했다. 인권침해 구제와 인권의식 신장에 기여한 자에게 수여하는 ‘호루라기 인권상’은 공분을 산 ‘윤 일병 사건’에서 가해자들의 가혹행위를 증언한 김모(당시 일병)씨에게 돌아갔다. 김씨는 윤 일병이 의무대에서 폭행당하고 숨지는 전 과정을 지켜본 핵심 목격자로, 군 당국의 방해에도 진실을 알리고자 윤 일병 가족과 접촉하려 노력했다. 김씨의 용기 있는 증언으로 가해자 중 주범은 결국 징역 45년형을 선고받았다. 이 밖에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의 ‘원전묵시록’ 취재팀은 핵발전소의 안전관리 문제를 집중 보도한 공로를 인정받아 ‘호루라기 언론상’ 수상자가 됐다. ‘호루라기 특별상’ 수상자는 황우석 사건을 다룬 영화 ‘제보자’의 제작사 ‘수박’(대표 신범수)이 뽑혔다. 시상식은 4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지금&여기] 영화에 빚진 진실/박록삼 문화부 기자

    [지금&여기] 영화에 빚진 진실/박록삼 문화부 기자

    기자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고 참담합니다만, 한국사회의 진실은 주로 영화 속에 담겨 있는 듯합니다. 논란 속에 지난 23일 개봉한 다큐영화 ‘다이빙벨’은 4·16세월호 참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다이빙벨로 상징되는, 세월호와 함께 바닷속 깊은 곳에 가라앉아 있는 진실의 한 조각을 힘겹게 끌어올렸습니다. 사고 당시 구조 방해세력이 존재했다는 의혹을 생생한 현장의 화면으로 증언합니다. 이는 여전히 실체를 드러내지 않는 복잡하고도 거대한 진실의 지엽적인 한 부분일 뿐입니다. 304명의 목숨이 물밑으로 서서히 가라앉기 시작하던 그 시간 국민의 생명을 책임져야 하는 국가와 최고책임자는 무엇을 어떻게 대처했는지, 세월호를 둘러싼 권력과의 유착은 어떤 형태로 존재하는지, 정보기관의 세월호 실소유주 논란은 사실인지 등 관련된 의혹은 참으로 많습니다. 진실의 시작과 끝을 다 내보이지 않았다며 제도 언론과 정치권력이 ‘다이빙벨’ 자체를 부정해버리는 것은 그들 스스로 자신의 역할을 부정하는 일이나 다름없습니다. 한창 개봉 중인 또 다른 영화 임순례 감독의 ‘제보자’는 공익제보를 받아들인 한 방송사의 PD가 획일적으로 몰아가는 사회적 광기에 맞서 싸운 용기에 대한 헌정 영화이기도 합니다. 지난해 만들어진 다큐영화 ‘천안함 프로젝트’ 역시 사회가 폭력적으로 강요하는 사실 아래 꽁꽁 묻혀진 진실을 알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었습니다. ‘종북몰이’라는 광기가 휘몰아치는 상황에서 강요된 사실을 부정하는 것은 곧바로 마녀사냥 대상으로 직결되는 것이었습니다. 누군들 자신 있게 합리적인 의심조차 지속하지 못했습니다. 객관과 중립의 가면 뒤에 숨은 대부분 언론은 정부 발표를 받아쓰기에만 바빴습니다. 4·16세월호 참사 때처럼 말입니다. ‘천안함 프로젝트’는 상영금지가처분신청을 딛고서야 겨우 상영될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한국사회, 더욱 엄밀히 말하면 한국사회 제도 언론은 영화에 빚을 지고 있습니다. 영화는 우리가 향유하는 여러 문화예술 부문 중 가장 대표적으로 산업자본과 과학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출발한 장르입니다. 태생적으로 상업예술 형태를 띨 수밖에 없는 존재론적 함의를 설명해 주지요. 비록 영화를 통해 진실의 일단을 접했지만, 이제는 언론이 한국사회의 심각한 과제를 걸머지고 있는 영화의 짐을 좀 덜어줘야겠습니다. ‘다이빙벨’도, ‘제보자’도 모두 더없이 소중합니다. 하지만 영화는 그냥 웃기고, 신나고, 아름답기만 해도 충분하지 않나요? youngtan@seoul.co.kr
  • [김종면 칼럼] 언론은 공익신고에 열려 있는가

    [김종면 칼럼] 언론은 공익신고에 열려 있는가

    혼탁한 세상에서 다만 홀로 깨끗하게 맑은 정신을 갖고 살아갈 수 있을까. 그렇게 독청독성(獨淸獨醒)할 수 있다면 그는 의로운 사람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이 혼돈의 시대, 누가 있어 의인이라 불릴 수 있으리오. 참여연대에서 매년 주목할 만한 자취를 남긴 공익신고자에게 ‘의인상’을 주고 있기는 하다. 국가기관이나 기업 등의 부정부패, 예산낭비, 비양심적인 행위 등을 관계 기관에 신고하거나 언론·시민단체 등에 알린 공익신고자들을 기리자는 취지다. 공익신고자는 진정 우리 시대의 의인인가. 그렇다면 그에 합당한 대접을 받아야 할 텐데 사정은 정반대다. 댓바람에 조직의 배신자로 낙인찍혀 따돌림을 당하기 일쑤다. 이 불편한 진실을 어떻게 해야 할까. 공익신고자보호법이 시행된 지 만 3년, 이를 기념해 그제 열린 안전사회 구현을 위한 토론회는 그 같은 고민을 나누는 자리였다. 2011년 공익신고자보호법이 시행됨으로써 공공·민간 부문을 통틀어 공익제보자를 보호할 수 있는 법적 구색은 갖췄다. 그러나 그 속을 들여다보면 허술한 구석이 한둘이 아니다. 예컨대 공익신고자보호법상 180개 법률 위반행위를 신고한 경우에만 신고자를 보호하도록 한 것은 지나치게 소극적이란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공익제보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형법상 배임·횡령 등 기업의 부패행위에 대한 공익신고를 보호대상에서 뺀 것이 과연 온당한 것인가. 공익신고에 대한 이율배반적인 인식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국민권익위원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보상금을 목적으로 하더라도 공익신고는 바람직하다는 응답이 73.2%로 압도적이다. 그럼에도 막상 자신은 나서지 않고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으려 한다. 이날 토론회를 주최한 국민권익위원회 이성보 위원장은 ‘1대 29대 300법칙’, 이른바 하인리히 법칙을 들어 공익신고 활성화의 당위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대형사고가 발생하기 전에는 항상 300번의 징후와 29번의 경고가 존재하게 마련인데, 이 300번의 징후를 알려주는 것이 바로 공익신고라는 것이다. 지금 같은 위험사회를 살아가려면 탄광 속의 카나리아처럼 이상 징후를 예민하게 포착해 재빨리 알려야 한다. 그러나 위기를 위기로 인식하지 못한다면 그것도 소용없다. 세월호 참사 경우만 해도 그렇다.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문제점에 대한 고발 민원이 일찍이 제기됐지만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이런 수준의 공익감수성으로는 안전사회 구현도, 관피아 척결도 요원한 일이다. 공익신고가 보다 활발하게 이뤄지기 위해서는 공익신고 기관 선택의 폭을 넓혀줄 필요가 있다. 상대적으로 접근하기 쉽고 신뢰성도 갖추고 있는 언론을 통한 공익신고가 보호 대상에서 제외된 것은 유감이다. 언론의 역할과 사회적 영향력을 감안하면 언론은 다른 어느 기관 못지않은 유력한 공익신고 창구가 될 수 있다. 공직윤리관실의 민간인 불법 사찰 사건이나 황우석 박사 줄기세포 연구조작 제보 같은 중대한 공익과 관련된 신고도 언론매체를 통해 이뤄졌다. 황우석 사건 당시 진실을 보도한 ‘PD수첩’을 공격한 언론도 물론 있었다. 보도를 기본 사명으로 하는 언론기관으로서 공익신고자의 비밀보장이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꼬투리잡기 식의 천박한 ‘가차(gotcha) 저널리즘’이나 선정주의적 보도태도만 버린다면 언론은 공익신고의 질과 양을 끌어올리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2005년 대한민국을 뒤흔든 줄기세포 스캔들을 모티브로 한 영화 ‘제보자’를 연출한 임순례 감독은 10년이 지났지만 언론 환경이나 공익제보자의 위상은 하나도 나아지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희망의 끈마저 놓을 이유는 없다. 공익 실현은 멀지만 가야 할 길이기 때문이다. 사막에 추락한 비행사에게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는 이렇게 말한다. “사막이 아름다운 건 어딘가에 우물이 있기 때문이야.” 공익신고, 그래도 희망이다. 깨지고 부서지면서도 지금도 누군가는 어디에선가 분명 정의의 휘슬을 불고 있을 것이기에…. 수석논설위원 jmkim@seoul.co.kr
  • 그날의 진실, 두 대사에 주목하라

    그날의 진실, 두 대사에 주목하라

    “제보가 그렇게 쉬운 거면 세상이 이 꼴이겠냐?”(윤민철 PD) “당신은 모든 것을 걸고 여기까지 왔는지 모르지만, 나는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여기까지 왔습니다.”(심민호 연구원) 임순례 감독의 새 영화 ‘제보자’(10월 2일 개봉)에서는 “진실이 중요하냐, 국익이 중요하냐”고 거듭 묻는다. 그리고 질문을 받은 모든 이는 답한다. 진실이 중요하다, 진실이 국익이 된다고 대답한다. 영화는 10년 전 초미의 논란이 됐던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건을 모티프 삼아 진실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 사건은 국민 다수 정서와 관련이 깊었으면서도, 또 내용상으로는 대단히 복잡하고 전문적인 분야에 대한 것이었다. 그렇기에 영화의 유쾌하면서도 명쾌한 정리는 더욱 놀랍다. 영화의 프레임은 기실 살짝 ‘왜곡’됐다. 진실의 대척점에 있는 것은 ‘국익’이 아니라 ‘진실이라 믿고 싶은 거짓’이었다. 그리고 이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가 이 영화의 진짜 프레임이다. 영화 속 젊고 열정적인 방송사 PD 윤민철(박해일 분)은 스쳐지나갈 법한 사소한 제보를 받는다. 거기에서 불법 난자 매매를 확인하고, 더 캐고 들어가다 당대 한국사회 불가침 성역과 같은 맞춤형 줄기세포 연구자 이장환 박사(이경영 분)와 맞닿는다. 그리고 등장하는 공익제보자인 심민호 연구원(유연석 분). 이 박사의 거짓 행동과 거짓말에 대한 전국민적 환상을 깨뜨린 핵심적 활약은 심 연구원의 몫이다. 그는 윤 PD를 만나 용감하게 이 박사와 그에게 쏟아진 화려한 조명에 대한 진실을 외부에 알린다. 정부와 대다수 언론은 물론 국민 여론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이 박사를 건드린다는 것은 섶을 지고 불에 뛰어드는 격이었다. 그는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이 박사에 맞서다가 처절하고 쓸쓸하게 버려진다. 윤 PD 역시 회사 경영진의 반대와 비난을 쏟아붓는 국민 여론 속에서 철저히 고립된 채 벌판에 내던져진다. 이 과정에서 심 연구원과 윤 PD가 내뱉는 두 대사야말로 영화 ‘제보자’가 우리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의 핵심이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면 윤 PD라는 인물의 입체적인 내면을 보여주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 그의 캐릭터는 청와대의 외압을 받고, 언론을 탄압하는 경영진에 맞서 직장에서 내침을 당하는 것도 감수하고, 또 감옥에 갈 것까지 각오하는 ‘정의롭고 영웅적인 언론인’으로 박제화됐다. 또한 영화 제목이 말해주듯 가장 중요한 역할이어야 할 내부고발자로서 심 연구원에 대한 캐릭터의 입체성도 다소 밋밋하다. 현실의 삶 곳곳에서 거짓과 늘상 만나고 좌절하며 소시민적인 안위, 현실로부터의 도피 등 세상과 타협하고픈 비겁함 등을 안고 사는 우리 모두에게 더욱 필요한 캐릭터는 윤 PD가 아니라 심 연구원이다. 아예 영화 전면에 ‘영웅적 제보자’를 내세웠으면 어땠을까 하는 미련이 남는다. 이러한 몇몇 아쉬운 대목만 빼면 영화는 대단히 흥미진진하다. 복잡한 실제 사건 속에서 서사적 개연성을 충분히 갖춘 시나리오가 일단 훌륭하다. 이와 함께 다양한 성격의 인물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뒤 이를 군더더기 없이 끌고 나간 임 감독의 디테일한 연출 능력은 놀라울 정도다. 영화는 재미있는 만큼 가볍게 봐도 좋고, 사회적 울림이 있는 만큼 묵직하게 봐도 좋다. 가까운 한국 현대사 속에서 재벌의 로비를 받은 감사원을 내부고발한 이문옥 감사관, 군부재자투표의 부정선거를 내부고발한 이지문 중위, 군 기무사의 민간인 사찰을 폭로한 윤석양 이병 등이 스크린 위로 겹쳐 보이기도 한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 자신을 버린 이들의 용기와 삶을 되새겨 보게도 할, 사회적 함의가 제대로 빛을 발하는 영화다. 12세 관람가.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생각나눔] 재범 예방 위해 ‘보호수용제’ 도입한다는데…

    [생각나눔] 재범 예방 위해 ‘보호수용제’ 도입한다는데…

    형기를 마친 흉악범을 또다시 일정 기간 사회에서 격리시키는 보호수용제도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 2005년 폐지된 보호감호제도의 ‘회전문식 부활’인 셈이어서 찬반 논쟁이 뜨겁다. 보호감호제도와는 달리 격리 대상을 흉악범만으로 제한하고, 수용자의 자율권도 최대한 보장할 계획이라지만 이중처벌, 인권침해 소지가 다분하다는 반대론도 만만치 않다. 31일 법무부에 따르면 보호수용제도는 아동 성폭력범, 상습 성폭력범, 연쇄 살인범 같은 흉악범의 경우 형기를 마쳐도 재범 가능성이 높으면 별도로 수용해 관리·감독하는 제도다. 검사의 청구로 법원이 결정하며 최장 집행기간은 7년이다. 정부는 전자발찌와 약물치료 등 사회 내 보안 처분만으로는 급증하는 흉악범죄 대응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보호수용제도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인권침해 소지를 없애기 위해 자치 생활도 보장하고 심리상담센터도 운영해 가족 관계 회복 활동 등도 지원하기로 했다. 승재현 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용자가 근로 신청을 하면 최저 임금을 보장해 이들이 사회에 나갈 때 2000만~3000만원의 목돈도 마련할 수 있다”면서 “국민에게는 안전을 제공하고 범죄자들에게는 사회 복귀를 돕는 윈·윈 제도”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형 집행 이후에도 사실상 인신구속 상태를 유지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비판도 나온다. 전두환 정권 초기인 1980년 도입됐다가 2005년 폐지된 보호감호제도와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헌법재판소는 1996년 11월 “보호감호는 형법과 다른 보안 처분으로 이중처벌 금지 및 비례성 원칙에 어긋나지 않는다”며 합헌 결정을 내렸지만 사회 분위기가 바뀌고 또 헌재 재판관 구성이 달라진 만큼 또다시 헌법소원이 제기되면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1990년대는 아직 공안 분위기가 남아 있던 때로 위헌이라 명시하긴 어려웠을 것”이라면서 “이름을 바꾸고 처우를 개선한다 해도 인신을 구속하는 제도를 새로 만드는 건 문제”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기존 교도 행정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참여연대 공익제보지원센터 부소장인 이상희 변호사는 “또 다른 방식의 교도소를 만드는 것은 기존 교도소의 교육, 사회화 기능의 실패를 자인하는 꼴”이라면서 “현재 문제가 많은 교도 행정을 개선하는 차원에서 흉악범들의 재범 방지를 모색하는 게 인권침해를 피하며 해답을 찾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편 법무부는 이날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보호수용제도 도입 관련 공청회를 개최한 데 이어 앞으로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해 보호수용법 제정안을 확정한 뒤 오는 12월 국회에 법률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대한민국 혁신 리포트] 美 19세기부터 허위청구방지 소송… 연방정부에 손해 입히면 배상 청구… 낭비된 예산 25년간 21조원 환수

    국민소송제와 관련해 가장 눈여겨봐야 할 사례는 미국에서 찾을 수 있다. 미국은 연방정부에 부당하게 손해를 입힌 자(사람이나 기관)를 대상으로 한 허위청구방지 소송이 19세기부터 활발하게 진행됐다. 독일이나 프랑스, 영국에도 단체소송, 월권소송, 시민소송이란 이름의 비슷한 제도가 있다. ●환수액 중 소송 낸 사람에게 최대 30% 보상 허위청구방지 소송은 주로 연방정부에 사기 납품으로 손해를 끼친 기업이나 이를 공모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손해배상 소송이다. 남북전쟁(1861~1865년) 당시 군수품 납품업자들이 불량 군수품을 납품해 폭리를 취하자 링컨 대통령이 주도해 1863년 허위청구방지법(FCA)을 제정했기 때문에 ‘링컨법’이라고도 부른다. 이 법은 소송 남용이 사회 문제가 되고 군수업자들의 로비로 규제가 약화되는 바람에 20세기 들어 한동안 유명무실해졌지만 1980년대 들어 군납비리가 증가하자 1986년 법 개정을 통해 다시 규제를 강화했다. 1987년부터 2011년까지 25년 동안 허위청구방지 소송 건수가 7843건이나 됐고 국고로 환수한 예산액이 203억 달러(약 21조원)나 될 정도로 예산 낭비와 부정부패를 막는 데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피고는 패소가 확정되면 정부에 입힌 손해의 3배에 해당하는 금액에 더해 부정청구 건당 최소 5000달러에서 최대 1만 달러에 이르는 민사상 벌금을 추가한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 환수액 중 최소 10%에서 최대 35%는 소송을 제기한 사람에게 보상금으로 지급한다. 허위청구방지 소송은 ‘퀴탐(qui tam)소송’이라고도 하는데, ‘자기 자신을 위해서일 뿐 아니라 왕을 위해서 소송을 제기하는 사람’이라는 라틴어에서 유래했다. 이 소송을 제기하는 사람은 주로 공익제보자가 많기 때문에 공익제보자 소송이라는 별칭도 갖고 있다. ●연방·주정부·기초단체 단위로 납세자 소송 미국에선 연방정부와 주정부, 기초자치단체(카운티·타운)를 상대로 한 납세자소송도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이 제도는 1847년 뉴욕시장을 피고로 하는 납세자소송을 처음으로 인정하고 같은 해 매사추세츠 주정부가 지방자치단체의 예산 남용에 대한 납세자소송을 인정하는 법을 제정한 게 뿌리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1968년 연방대법원 판결을 계기로 연방정부의 재정지출이 적법한지 다툴 수 있는 납세자소송도 가능하게 됐다. ●독·프·영, 단체·월권 ·시민 소송 제도 비슷 미국 납세자소송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을 점령한 연합군사령부가 1948년 이 제도를 주민소송이란 이름으로 도입했고 우리나라에서도 이 제도를 본뜬 제도를 시행 중이다. 하지만 미국·일본과 비교하면 소송 요건을 너무 까다롭게 규정하는 바람에 실효성이 극히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대한민국 혁신 리포트] 관료에서 시민으로-국민소송제 도입을

    [대한민국 혁신 리포트] 관료에서 시민으로-국민소송제 도입을

    국민에게서 거둔 세금을 제대로 쓰려면 재정운용 역시 민주주의에 입각해야 한다는 ‘재정민주주의’ 시각에서 볼 때 2000년 10월은 특별한 시기로 기억에 남아 있다. 이때 경기 하남시민 266명이 하남시장을 상대로 납세자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하남민주연대와 함께하는시민행동, 참여연대 등 3개 시민단체가 주도한 이 소송은 1999년 하남국제환경박람회로 인해 발생한 186억원의 예산 낭비 사례를 지적하며 잘못 집행한 예산을 강제로 환수해야 한다는 행정소송이었다. 하남시가 박람회 부채상환을 위해 보조금으로 집행한 186억원은 당시 하남시 예산의 10%가 넘는 거액이었다. 그러나 법원은 2001년 5월 하남시민들이 원고로서 자격이 없다며 각하 결정을 내렸다. 애초에 승소를 목표로 하지도 않았다. 67개 시민단체는 납세자소송을 제기하고 2개월 뒤 납세자소송특별법안 제정을 국회에 청원한다. 이 법안은 이주영 한나라당 의원이 2001년 3월 큰 수정 없이 납세자소송법안으로 대표발의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특히 2002년 대통령 선거 당시 각 후보들에게 입법촉구활동을 벌인 결과 2003년 2월 노무현 정부 인수위원회는 국정과제에 국민소송제 도입을 포함시켰고 그해 7월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가 국민소송제 도입을 중점 추진 과제에 넣었다. 다양한 논의를 거쳐 2006년 5월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가 국민소송법 시안을 작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법제화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명박 정부에선 이에 대한 변변한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 납세자소송 혹은 국민소송 제도는 국가기관 등이 위법하게 예산을 집행한 행위에 대해 국민이 직접 시정과 환수를 요구하는 공익 소송을 말한다. 행정소송법상 민중소송 조항과 국가재정법 제100조에 근거를 두고 있다. 그동안 지방자치단체 예산 낭비에 대한 공익 소송은 여러 차례 있었지만 2009년 지방의회 의정비 과다 인상에 대한 부당이득 반환 청구 소송이 승소한 것 정도를 빼고는 실효성 있는 조치가 나온 적이 없다. 2006년 처음 도입된 주민소송제도는 지나치게 엄격한 제한 조항 때문에 실효성이 떨어진다. 시민단체의 문제 제기와 노무현 정부 당시 지방자치 관련 제도개혁 덕분에 주민소송제도가 도입됐다. 하지만 주민소송만으로는 부당한 예산 집행을 막아내기에 한계가 너무 많다. 무엇보다 국가 차원에서 벌어지는 예산 문제는 주민소송의 대상 자체가 되지 않는다. 강원 알펜시아, 인천 은하월미레일, 한강 세빛둥둥섬 등 인허가권자에 대해 업무상 배임 등 고발이 있었지만 대부분 무혐의 종결된 것도 별도 제도가 필요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주민소송제도 개혁과 별개로 예산 낭비에 대한 직접 공익소송을 제기하자는 운동은 15년이 됐지만 번번이 결실을 맺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번에는 다르다”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4대강 사업이나 지자체 재정 악화 등 예산 낭비에 대한 국민의 비판의식이 높다. 국회 상황도 변수다. 17대와 18대에 이어 19대에도 관련 법안을 제출했던 이상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되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야당 간사인 김현미 새정치연합 의원도 지난해부터 준비과정을 거쳐 조만간 법안을 발의할 계획이다. 국민소송제도는 국가와 지자체, 공공기관 등의 모든 행정 행위에 대한 외부 감시와 통제 장치가 될 수 있는 데다 공익제보를 활성화하는 효과가 있다. 게다가 국민이 예산집행을 직접 평가하고 문제 제기를 한다는 점에서 민주주의에도 부합하고 예산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국가재정법 제100조는 예산 불법지출에 대한 국민감시를 선언적으로나마 규정하고 있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에서는 조직적으로 주민소송 지원과 국민소송제 제도화 노력을 펼치고 있다. 조수진 변호사는 “관료집단뿐 아니라 국가예산을 통해 사사로이 이익을 취하려는 기득권 집단을 극복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한다. 그는 국민소송제도 활성화를 위해서는 최초 소송 제기자에 대한 적절한 보상금 지급, 내부고발자 보호, 소송 관련 행정정보공개 의무화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00년 소송 당시 실무자로 참여했던 정창수 나라살림연구소장은 국민소송제가 예산 낭비 사례를 방지하기 위한 중요한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는 “참여정부 당시 인수위원회와 사개추위에서도 심도 있게 논의했던 사안이기 때문에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제도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염형철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은 “4대강 사업을 보면 법원·검찰·공정거래위원회 등 수많은 국가기관 중 한 곳이라도 정상적으로 작동했다면 이렇게 될 수가 없었다”면서 “국가기관을 두고 굳이 국민소송이 필요하다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세월호 진상 규명은 독립기구에 충분한 조사권 보장하고 맡겨야”

    ‘2001년 미국의 9·11 테러, 2005년 미국의 허리케인 카트리나, 2009년 호주의 빅토리아 산불,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사고’. 대형 참사 이후 조사위원회가 꾸려졌지만 조사권을 충분히 보장하지 않아 조사 대상자의 소환 불응을 제재할 수 없었고 실질적 책임자 처벌 역시 이뤄지지 못해 한계를 보인 사례들이다. 참여연대가 22일 ‘해외의 재난 후 진상규명위원회의 사례’ 이슈리포트를 발간하고 독립된 세월호 진상조사 기구를 만들어 충분한 조사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리포트는 미국의 9·11 국가위원회는 사고 후 14개월이 지난 뒤에야 설치돼 실효성이 부족했고 독립적 기구였지만 위원 임명에 유가족들이 참여할 수 없었던 점을 지적했다. 허리케인 카트리나는 사고 발생 한 달 내에 초당파적 하원위원회가 만들어졌지만 조사위원이 당시 집권당인 공화당 의원들로만 채워지기도 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진상조사위는 정부와 국회, 민간에서 각각 위원회를 만들어 중립적 인사를 위원으로 위촉했지만 정부 조사위원회가 수집한 청취 내용의 정보공개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호주 빅토리아 산불 왕립위원회는 사고 발생 2주 만에 설치됐으며, 모두 26차례에 걸쳐 지역 간담회를 열고 직접적인 피해자 의견 청취를 한 점이 돋보였다. 리포트는 이러한 해외의 재난 사례를 통해 대형 참사에서 진상 규명을 위해 가장 중요한 점으로 ▲피해자와 국민 참여를 보장하는 독립적 위원회의 신속한 설치 ▲성역 없는 조사 권한 보장 ▲조사 과정의 투명성 확보 ▲충분한 조사 기간과 예산 ▲공익제보자 보호 등을 꼽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시론] 공익제보, 조상의 지혜에서 답을 구하다/곽형석 국민권익위원회 행정심판심의관

    [시론] 공익제보, 조상의 지혜에서 답을 구하다/곽형석 국민권익위원회 행정심판심의관

    ‘세조실록’에는 1456년 공익 제보자를 보복한 공주 품관들을 논죄해 처벌한 사실이 실려 있다. 세조는 공주 수령의 비행을 고발한 관노를 수령의 부하들이 보복한 것에 대해 유배를 보내는 중형으로 다스렸다. 이 내용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신분 질서가 우선했던 조선 사회에서 노비가 상전을 고발하는 것을 허용하고 심지어 보복 행위를 처벌까지 했다는 점이다. 성종 때에는 ‘밀봉’(密封)으로 고발하는 법에 따라 신고자에 대해 상을 주기도 했고, 종친이 연루된 살인 사건의 범인을 공익 제보로 잡기까지 했다. 이런 공익 제보는 현재 진행형이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에는 어김없이 공익 제보자의 보이지 않는 역할이 있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조직 구성원의 심리를 들여다보면 고발자를 보호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다. 특히 내부 고발은 조직 구성원이나 관계를 맺고 있던 사람이 고발하는 것이므로, 고발당한 사람 입장에서는 인간적 배신감을 경험한다. 더욱이 조직은 소속 구성원이 내부의 문제를 들춰내 신뢰를 떨어뜨렸다고 여긴다. 이런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보복의 감정이 나오고 조직은 공익 제보자를 배척한다. 그렇다면 공익 제보자를 보호할 묘책은 있을까. 이 우문(愚問)에 대해 우리는 “1㎏의 처방 약보다 1g의 예방 약이 더 낫다”는 말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내부 고발은 조직 내부에서 불법을 상시적으로 감시하기에 더 큰 불법 행위를 사전에 막는 ‘예방 약’으로 비유할 수 있다. 이 말은 보호에 대한 즉답이 될 수 없지만, 적어도 공익 제보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제보자에 대한 확실한 보호가 전제돼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처럼 신뢰가 국가 경쟁력인 시대에서는 더욱 되새겨볼 만한 말이다. 공익 제보자 보호는 국가마다 역사적 배경이나 제도의 형성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그들의 공통된 인식은 부패 방지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정책 수단으로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2010년 유럽연합(EU) 의회는 공익 제보자 보호를 위한 결의안(1729호)을 채택하고, 같은 해 주요 20개국(G20) 반부패 행동 계획에서는 공익 제보자 보호 원칙을 제시해 회원국들에 공공과 민간 부문에서 내부 고발로 보복받지 않는 제도적 장치를 만들도록 요구한 바 있다. 특히 경제 위기를 겪은 미국도 뉴욕 월스트리트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2010년 ‘도드-프랭크법’을 제정해 금융 분야의 공익 제보자의 보상을 강화했고, 2012년 ‘공익 제보자 보호증진법’을 개정해 고발이 불법으로 확인되지 않더라도 합리적으로 판단할 근거만 있으면 보호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런 맥락에서 공익 제보자를 보호하기 위한 해답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고 본다. 우선 국제 사회에서 선도적으로 반부패 규범을 마련하기 위해 시급히 공익 제보자 보호의 틀을 견고하게 법제화해야 한다. 국민권익위원회가 국회에 제출한 공익신고자 보호법을 조속히 개정해야 한다. 이번 개정안에는 신고자 보호 대상 확대와 신고로 인한 책임 감면 확대, 신고자 보호를 불이행한 자에 대한 이행강제금 부과 등 신고자를 두껍게 보호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포함돼 있다. 중요한 것은 우리 사회의 인식 전환이다. 불행히도 우리 주변에는 여전히 공익 제보자를 배반자로 여기거나 개인의 사적인 감정으로 치부하는 그릇된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 이런 인식의 변화를 위해서는 선조들의 고발자를 보호한 지혜를 되새겨볼 때라고 판단된다. 선조들은 분명 고발을 진실을 찾는 인간 본연의 심성으로 여겼다. 따라서 보복 행위에 대해 처벌하는 소극적인 보호 방법보다 되레 고발한 노비를 면천해 주거나 양인이면 관직을 주고, 관리이면 승진시키는 적극적인 보호 정책을 폈다. 지금부터라도 공공기관이 나서서 공익 제보자를 포상하고, 조직 내에서 자랑스러운 행동으로 여기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 올 감사역량 ‘공기업 개혁’에 집중

    감사원이 올해 감사 역량을 강도 높은 공기업 개혁과 지방선거 비리 척결에 집중하기로 했다. 황찬현 감사원장은 27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국가재정 건전성 및 공공부문 효율화’를 위해 연 200여명의 대규모 인력을 투입, 공기업 감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주요 사업성 기금의 관리·운영 체계를 재검토하고, 상반기에 고속철도 건설사업을 포함한 주요 사회간접시설(SOC) 사업 및 민간투자 사업 추진 실태에 대한 심층 점검도 실시키로 했다. 황 감사원장은 공공기관의 방만경영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당 공기업뿐만 아니라 기획재정부 등 감독기관의 관리 실태도 함께 점검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공기업 감사는 2·3월과 4·5월 두 차례에 걸쳐 기업별로 진행되며 각각 자체경영평가, 감독체계 실태, 비리 점검 등 3단계로 나눠 정밀 조사로 진행될 계획이다. 특히 그동안의 감사원 지적에 대해 공기업들이 정당한 사유 없이 지적 사항을 시정하지 않았을 경우, 가중 처벌하기로 했다. 또 6·4지방선거 전후로 후보자 측근의 부당 인사, 자치단체장의 선심성 사업 및 무리한 개발사업, 고위 공직자와 지방 토호세력의 유착 등도 특별 점검의 대상으로 삼고 지역 암행감사반을 운영하기로 했다. 비리 제보자에게 지급하는 포상금도 5000만원에서 올해 1억원으로 늘리는 등 공익제보의 활성화도 유도하기로 했다. 황 감사원장은 최근 카드사 개인정보유출 사태와 관련, “시민단체 등에서 2월 초 공익감사 청구를 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청구가 들어오면 면밀히 검토해 감사 개시 여부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 “카드 사태는 신용사회에 큰 해를 끼친 사건으로 감사원으로서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검찰 수사와 정부 당국의 수습책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감사원은 징계·문책에 대한 재의 요구의 범위·대상을 확대하는 쪽으로 감사원법 및 관련 제도를 정비해 나갈 방침이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오늘의 눈] 내부고발자 필요 없는 세상을 위하여/신융아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내부고발자 필요 없는 세상을 위하여/신융아 사회부 기자

    지난 13~22일 ‘공익제보, 끝나지 않은 싸움’ 탐사기획 보도가 5회에 걸쳐 나가는 동안 공감한다는 의견과 공익제보자를 실질적으로 보호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우리 사회가 내부고발자가 필요하다고 외치면서도 자신이 속한 조직에서 나오면 배신자로 낙인찍는 이중성을 갖고 있다”고 꼬집었다. 더 놀라웠던 것은 공익 제보 자체가 정말 옳은 것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이었다. 지인과 독자, 취재원들은 공익제보에 대해 “정의롭고 필요한 일이다”고 얘기했지만 깊숙이 들어가면 “(내부고발자가) 솔직히 좋아 보이진 않는다. 함께하기 불편할 것 같다”는 말을 덧붙였다. 공익제보자의 보호 방안도 “내부고발을 하겠다고 마음먹었으면 그 정도는 감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되묻기도 했다. 우리 사회에 깊이 뿌리 박힌 선입견과 부정적 인식이 몇 차례의 언론 보도로 쉽게 바뀌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인식을 변화시키는 것은 법과 제도를 만드는 것보다 훨씬 힘든 일이다. 공익제보는 결정적인 순간에 우리 사회 변화를 이끄는 물꼬를 터왔다. 역대 공익 제보를 둘러싼 제도와 이를 바라보는 사회 구성원들의 인식은 그 사회의 자정 능력을 대변한다. 우리나라에는 1990년 비로소 최초의 공익제보로 기록되는 이문옥 감사관의 내부 고발 사건이 있었다. 신분질서가 엄격하고 폐쇄적인 사회였던 조선시대에도 ‘밀봉 상서’나 ‘신문고’ 등 국가 차원의 내부고발제도를 두고 있었다. 이는 폐쇄적인 집단에서 막힌 언로(言路)를 뚫는 유일한 방법으로, 고발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지난해 9월 더욱 강화된 공익신고자보호법 개정안이 현재 국회에 제출된 상태다. 반드시 필요한 법이지만, 우리의 인식변화가 없다면 이 법은 박제(剝製)가 되고 말 것이다. 바람직한 사회는 내부고발자가 인정받는 사회가 아니라 내부고발자가 없는 사회다. 다시 말해 이들을 더는 예외적인 존재로 여기지 않는 사회가 되는 것이다. 사회 구성원 누구나 부조리한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고 느낄 때에 공익제보자가 될 수 있어야 한다. yashin@seoul.co.kr
  • ‘복지 혈세’ 부정수급으로 줄줄 샌다

    ‘복지 혈세’ 부정수급으로 줄줄 샌다

    “연로하고 오갈 데 없는 어르신들이 끼니라도 해결하려고 찾는 곳이 경로식당인데, 그 밥값을 빼돌리려고 상한 우유를 드리다니… 본인의 부모에게라면 이렇게 했겠어요?” 주부 A씨는 마을의 한 경로식당에서 식재료 구매서 등을 허위로 위조하며 무료급식 보조금을 편취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됐다. 그 식당은 노인 무료급식을 명분으로 국가 보조금과 후원금을 정기적으로 받고 있었으나, 실상은 선행과 거리가 멀었다. 경로식당의 운영자는 급식비를 줄여 사익을 취하려고 유통기한이 지난 우유를 그대로 내놓거나, ‘잔반이 남으면 안 된다’며 반찬도 없이 밥과 국만 제공하기도 했다. A씨는 분을 참지 못해 복지부정 신고센터에 신고했고, 해당 식당은 현재 센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정부 예산의 약 30%에 이르는 ‘복지 혈세’가 줄줄이 새고 있는 사실이 실제로 확인됐다. 특히 노인이나 장애인 등이 의존하고 있는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부정수급 사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나 공분을 사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 소속 ‘정부합동 복지부정 신고센터’는 22일 출범 100일을 맞아 그동안 자체 조사를 통해 부정액이 100억원 이상인 총 31건의 부정수급 사실을 적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복지 부정수급 근절을 위해 출범한 신고센터에는 190건의 부정 신고와 587건의 신고 상담이 접수됐다. 신고 사례를 유형별로 보면 복지 분야가 총 85건(44.7%)으로 가장 많았고, 그중에서도 사회복지시설의 보조금 편취 사례가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원장과 요양보호사의 이름을 허위로 등재하고 보조금을 착복한 노인요양시설 대표, 시설운영비 보조금을 횡령한 장애인복지관 관장, 경로식당 이용자 인원을 부풀려 운영 보조금을 부당집행한 노인종합복지관 등 다양한 사례가 적발됐다. 또 이중장부를 작성하거나 식당의 식자재 비용을 부풀려 조작해 매월 일정액을 되돌려받는 등 대담한 수법도 많았다. 이와 관련, 신고센터는 현재까지 조사를 완료한 5건을 수사기관에 이첩하고, 나머지 사례에 대해서는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 밖에도 지역 사회에 기반을 둔 사회적기업이나 어린이집, 지역아동센터 등에서도 복지 기금을 임의로 편취했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신고센터는 상담과 접수, 사건 자체조사, 수사기관 수사(조사)의뢰, 신고자 보호 및 보상까지 ‘원스톱 처리’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공익제보자가 신분 노출의 우려없이 편리하게 상담과 신고를 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센터장 포함 17명이라는 적은 인원으로 일괄적인 사건 처리를 도맡다 보니 고질적인 인력 부족 등의 문제에 직면하고 있기도 하다. 또 아직 국내에서는 복지 부정에 대한 인식이 약하고 피의자의 보복에 대한 두려움으로 신고를 꺼리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는 점도 운영상의 어려움으로 꼽힌다. 신고센터 관계자는 “복지 혈세의 누수를 막기 위해선 일반 국민의 제보가 중요하다”며 “국민 접근성 제고를 위한 ‘콜백 시스템’ 등을 구축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직원 입에 자물쇠보다 표준화 된 매뉴얼 마련을

    대기업 등 민간 분야는 여전히 공익제보의 ‘사각지대’이다. 국내 양대 공익제보자법 중 부패방지법은 공공분야의 부패신고만을 공익제보로 인정하는 데다 다른 하나인 공익신고자보호법도 상법 등을 공익제보 적용법률에서 제외했기 때문이다. 기업들도 내부 문제가 밖에 알려지는 것을 꺼리는 까닭에 직원 입단속에만 혈안이다. 공익제보 전문가들은 21일 “최근 직원 비리나 조직 내 윤리적 문제 탓에 기업이 문 닫는 사례까지 있는 만큼 기업 스스로 내부 공익제보를 유도해 문제를 털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기업 내부의 신고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국내 대기업들은 대부분 공금횡령, 금품접대 요구 등을 신고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해 놓았지만 처리 절차가 불투명하고 포상 규정 등도 미비해 동기 부여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문제 개선을 위해서는 기업 내 공익제보 신고·보호 시스템을 표준화해야 한다. 우선 공익제보 매뉴얼을 통해 임직원 공금횡령, 부당한 업무처리, 금품 접대 요구, 협력사에 부당 요구 등 신고 대상을 명확히 해야 한다. 또 ▲신고 주체를 본사와 계열사의 전·현직 임직원, 외부 일반인으로 폭넓게 인정하고 ▲신고에 따른 비밀을 보장하고 만약 신고자 신원 등이 노출된다면 이에 따른 불이익을 회사가 나서 막아주는 것을 명시화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포상·보상도 구체화해 내부 고발을 유도해야 한다. 예컨대, 포스코는 내부 공익제보자에게 최대 10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 공익제보 덕에 회사 수익이 얼마나 증대되거나 손실이 감소했는지 정밀 분석해 이 비용의 10~20%가량을 제보자에 지급하는 식이다. 갓 취업한 신입사원과 승진 대상자 등 전환기의 임직원에게도 공익제보의 중요성을 교육해야 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민간기업의 내부 공익신고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해 개정 표준취업규칙을 내놓기도 했다. 이 규칙에서는 ‘사원은 직무상 취득한 비밀을 지키고 회사 기밀을 누설해서는 안 된다’는 기존의 내용에 ‘단, 공익신고자 보호법상 공익신고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단서를 달았다. 탐사보도팀
  • 범위 확대 등 12개 개정안 국회 계류…네티즌 “부정신고 보호해야 정상사회”

    범위 확대 등 12개 개정안 국회 계류…네티즌 “부정신고 보호해야 정상사회”

    공익제보자 보호를 위한 국내 법률은 지난 10여년간 눈에 띄게 발전했다. 공공부문의 부패행위를 신고 대상으로 하는 부패방지법이 2001년 만들어졌고 꼭 10년 뒤인 2011년에는 공익신고 대상을 국민의 건강·안전, 환경 등에 대한 공익 침해 행위로 넓힌 공익신고자보호법(공신법)이 마련됐다. 하지만 법이 생긴 뒤에도 어렵게 용기를 낸 공익제보자 중 다수가 제대로 보호받지 못했다. 성긴 법망 탓이다. 이 때문에 정부와 국회가 관련법 개정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국회에 현재 계류 중인 공익신고자법 개정안은 정부안을 포함해 모두 12개나 된다. 공신법에서 주로 ‘수술 대상’으로 지목받는 부분은 공익 제보의 범위다. 국민권익위원회는 공익 제보로 인정하는 대상 법률을 현행 180개에서 280개로 늘리는 등의 내용을 담은 공신법 개정안을 올해 마련했다. ‘국정원 저격수’인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국가정보원법과 공직선거법, 국가공무원법 등도 공익신고 대상 법률에 포함시키는 내용의 공신법 개정안을 지난해 4월 대표 발의했다. 박 의원은 “국정원 댓글 제보자가 제대로 보호받지 못했다”며 “현행 공익신고자의 인정 범위가 너무 좁아 개정안을 발의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탐사보도 ‘공익제보 끝나지 않은 싸움’ 기사에는 많은 사람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아이디 ‘lemo****’은 “공익 제보자가 피보는 사회는 부패한 사회다. 직접 관련된 일이 아니라도 격려해주고 힘을 주고 부정을 저지른 사람들이 처벌받는 것까지 같이 지켜봐줘야 정상적 사회가 된다”고 지적했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이디 ‘산골농부’는 “법과 원칙이 여기(공익제보자 보호)까지 오려면 얼마나 기다려야 하느냐. 힘 있으면 우기고 버티는 것이 요즘 사회”라고 꼬집었다. 탐사보도팀 ■탐사보도팀 ▲ 경제부 김경두·윤샘이나 기자 ▲ 정치부 하종훈 기자 ▲ 사회부 유대근·신융아 기자 ▲ 국제부 김민석 기자 ▲ 산업부 명희진 기자 jebo@seoul.co.kr
  • [탐사보도-공익제보 끝나지 않은 싸움] 불량급식 신고자도 못 지켜주는 법… 보호 대상 확 넓혀야

    [탐사보도-공익제보 끝나지 않은 싸움] 불량급식 신고자도 못 지켜주는 법… 보호 대상 확 넓혀야

    KT 직원 이모(50)씨는 지난해 4월 국민권익위원회의 문을 두드렸다. 이씨는 “회사가 2010~2011년 제주도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전화투표를 실시하며 국내 번호인데도 국제전화로 홍보해 요금을 비싸게 받았다”고 신고한 것이다. 이에 KT 측이 이씨를 지방으로 전보하자 권익위는 “공익신고를 이유로 불이익을 준 것이니 30일 내 다시 출퇴근이 쉬운 곳으로 전보하라”는 보호 조치를 결정했다. 또 방송통신위원회는 KT에 대해 전기통신사업법 위반을 인정해 과태료 350만원을 부과했다. 그러자 KT는 행정법원에 “이씨에 대한 보호 조치를 취소해 달라”며 소송을 냈고 법원은 KT의 손을 들어줬다. 현행 공익신고자보호법은 의료법·원자력법 등 180개 법률 위반에 대한 신고만 공익제보로 인정할 뿐 전기통신사업법 등은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공익제보자의 보호막이 돼야 할 보호법령과 제도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내부 부조리를 목격하거나 의심해 ‘호루라기’를 분 고발자들이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 현실 앞에 재차 상처받는다. 제보자 보호를 위한 법·제도가 마련돼야 침묵의 목격자를 움직일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문가들은 현행 공익신고자보호법의 가장 큰 문제로 ‘보호 대상을 너무 좁게 규정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씨처럼 법이 인정한 180개 법률 외 다른 법률 위반 행위를 신고하면 보호받기 어렵다. 보호 대상 법률은 국내 전체 법률 1300개 가운데 고작 14%가량이다. 이상수 한국공공자치연구원 연구위원은 21일 “저축은행 비리 같은 파급력 있는 문제를 임직원이 공익제보해도 현행법으로는 보호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경제범죄나 금융범죄, 불법 사금융 등을 다루는 법들이 보호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탓이다. 또 학교급식법 등도 보호 대상에서 빠져 박근혜 정부가 강조하는 학교급식의 위생불량을 신고해도 법의 보호를 받기 어렵다. 공익신고 분야 전문가인 박흥식 중앙대 공공인재학부 교수는 “공익신고로 인정하는 법률을 좀 더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일각에서는 특정법 위반 행위에 대해서만 공익신고로 인정해 줄 것이 아니라 공익신고의 개념을 세우고 신고 내용이 이 정의에 부합하면 공익신고로 인정해 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박 교수는 또 “공권력의 남용 등을 알려도 공익제보로 인정하는 미국 등과 달리 우리나라는 공익제보 개념을 부패 등 협소하게만 해석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사법부가 공익신고자 보호 관련법의 취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판결을 내리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2008년 화장장 유치 문제로 하남시장 주민소환 투표가 추진될 때 공익제보한 A씨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A씨는 당시 “주민 투표 청구 서명부가 조작됐는데도 하남시 선관위 직원들이 이를 모른 척했다”며 권익위에 신고하고 방송사와 인터뷰해 이 문제를 알렸다. 그러자 시 선관위 측은 A씨를 전보 조치했다. 권익위는 A씨가 부패 신고로 불이익을 당했다며 징계 절차를 취소하라고 권고했지만 선관위 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2009년 그를 파면했다. 시 선관위는 “A씨가 언론 인터뷰에서 선관위 입장과 다른 허위 사실을 주장해 징계 요구한 것이지 권익위에 신고해서 징계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결국 이 사건은 법원으로 갔고 대법원은 지난해 7월 “권익위가 부패 신고자 보호 결정을 한 것은 부당하다”면서 “부패 신고 때문에 불이익을 당했다는 사실의 입증은 권익위가 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하지만 권익위 측은 대법원의 이 판결이 보복 징계가 아니라는 입증을 해당 기관이 하도록 규정한 부패방지법과 공익신고자보호법의 조항을 뒤집은 것이라며 비판했다. 권익위 관계자는 “잘못을 저지른 기관들은 신고당한 이후 신고자의 비위를 들춰내 징계하는 일이 대부분”이라면서 “신고 때문에 불이익을 당했다는 입증 책임을 권익위가 지게 되면 신고자 보호 범위가 축소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공익제보자가 익명으로 신고할 길을 열어 두지 않은 것도 현행법의 한계다. 경쟁사를 음해하려는 목적 등 악의적 허위 신고를 막기 위한 조치지만 이 탓에 공익신고를 포기하는 사례가 많다. 반면 미국 등은 공익제보 때 반드시 이름을 밝힐 의무가 없다. 이지문 호루라기재단 상임이사는 “공익제보자들이 자신의 공익제보를 가장 후회하는 이유는 공익제보로 인해 악화된 경제 상황 때문”이라면서 “제보 뒤 직장에서 해고되거나 사업체를 정리하는 등 경제적 타격 정도에 따라 포상금 등을 현실적으로 인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탐사보도팀
  • “일반 국민 공익제보가 가장 소중”

    “일반 국민 공익제보가 가장 소중”

    “나라의 복지 예산을 늘리는 것도 좋지만 ‘제대로 쓰이고 있는지’를 우선 관리하고 감시하는 게 더 중요합니다.” 22일로 출범 100일을 맞는 ‘정부합동 복지부정 신고센터’의 한수구 센터장은 21일 복지 예산 관리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한 센터장은 “복지 예산이 올해 처음 100조원을 넘어서 정부 총 예산의 3분의1을 차지하게 됐고, 앞으로도 더 증가할 것”이라며 “그러나 부정수급이 발생하면 정작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은 그 혜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복지 확대에는 필연적으로 관리·감시자의 역할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신고센터의 정책 목표를 두 가지로 설명했다. ‘모든 국민이 감시자’라는 인식을 심어줌으로써 부정수급을 예방하는 것과 이미 부정 수급된 사례에 대해서는 신고를 활성화해 혈세를 환수하고 잘못된 제도를 개선하는 것이 그것이다. 이를 위해 현재 신고센터에는 국민권익위원회를 비롯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여성가족부 등 각 정부 부처의 간부급 인력들이 파견돼 신고·상담부터 조사까지 하나하나 직접 처리하고 있다. 정부통합 핫라인을 통해 국민 누구나 문을 두드리면 복지 부정이 해결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한 센터장은 부정수급 근절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일반 국민의 공익제보가 소중하다고 말한다. 그는 “보상액이 최고 20억원까지 제공되기 때문에 보상금이 많다는 의견도 있는데, 개인 민원과 부패 신고는 다르다”며 “부패 신고는 자기 자신이 아닌 제3자에 대한 문제다. 결심이 서기까지 오래 걸리고 피신고자로부터 위협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제보자의 용기에 비하면 20억원이 결코 큰돈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 센터장은 “아직 초기 단계라 부정수급 문제나 신고센터에 대한 국민의 인지도가 높지 않은 편”이라며 “꾸준히 국민의 접근성을 높이고 관계 부처와 협력해나가며 낭비되는 혈세를 끝까지 환수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어려운 상황에서 정말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그 혜택이 돌아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탐사보도-공익제보 끝나지 않은 싸움] 英, 정신적 피해보상에 인센티브… 美, 1000억원대 보상금 지급도

    [탐사보도-공익제보 끝나지 않은 싸움] 英, 정신적 피해보상에 인센티브… 美, 1000억원대 보상금 지급도

    1999년 개봉한 인기 할리우드 영화 ‘인사이더’(내부자)는 한 담배회사 부사장의 공익제보에서 시작된 2460억 달러(약 259조 2840억원)에 이르는 천문학적 배상금의 담배 소송을 다룬 영화다. 당시 미국의 메이저 담배회사인 ‘브라운 앤 윌리엄스’의 제프리 와이건 부사장은 회사 측의 집요한 협박에도 불구하고 방송에 출연해 이 회사가 폐암을 유발할 수 있는 화학처리 물질을 담배 제조 과정에 첨가한다는 사실을 폭로한 영웅으로 그려진다. 자신이 평생 몸담아 왔던 회사의 치명적인 문제를 세상에 알리면서 동시에 그동안 쌓아온 부와 명예, 직장을 모두 잃은 이 영웅의 이야기는 실화다. 일본에서는 2000년 미쓰비시 자동차가 과거 10년간 제품 결함과 리콜을 조직적으로 은폐해오다 내부 직원의 폭로로 발각됐다. 당시 일본 내 4위의 자동차업체였던 미쓰비시는 공익제보 직후 2000년 상반기에만 756억엔(약 760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매출 급감으로 한때 도산 직전까지 내몰렸다. 공익 제보자를 보호하는 해외 선진국의 법적 장치는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의 굵직한 사건을 통해 정립돼 왔다. 해외의 공익제보자 보호법은 개인의 신변을 보장하는 소극적 보호에서 나아가 정신적·신체적 피해 보상과 안전 보장, 공익 제보로 인한 소득 상실 등 제보자의 권익을 적극적으로 보호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공익제보자에게 금전적인 인센티브를 주거나 조직 내에서 받을 수 있는 불이익에 대한 보상 제도를 체계적으로 만들어 공익제보를 활성화하는 등 국내 공익 제보자 보호법이 가진 한계에 많은 시사점을 던진다. 세계에서 가장 진전된 공익제보자 보호법으로 평가받고 있는 영국의 ‘공익신고법’은 1998년 제정 이후 관련법을 새롭게 마련하고 있는 국가들의 모범이 되고 있다. 공익신고자를 뜻하는 ‘휘슬 블로어’(whistle blower)는 영국의 경찰관이 법을 위반하려는 시민들에게 호루라기를 불어 경고하거나 반대로 일반 시민들에게 다가오는 위험을 경계할 것을 알리는 행동에 기원을 두고 있다. 영국 공익신고법의 가장 큰 특징은 공익 제보자가 공익신고 대상으로 믿은 것에 대해 직접 진실한 것임을 증명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제보자는 부주의가 있었더라도 스스로의 양심과 신의에 따라 신고했다면 법에 의해 보호받을 수 있다. 영국의 공익신고법은 200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2003년 인도의 관련법 제정에 영향을 미쳤다. 1986년 ‘부정주장법’에 이어 1989년 연방정부 차원에서 제정한 미국의 ‘내부고발자법’은 공익신고자 보호법의 원조격이다. 신고자의 역할에 따라 미납 세액 환수금이나 과징금의 15~30%를 보상금으로 지급하도록 규정해 공익신고자에 대한 보상체계를 확립하고 활발한 공익제보를 독려하고 있다. 미국 국세청은 이 법에 따라 지난해 9월 스위스 금융그룹 UBS가 미국 자산가들의 탈세를 도왔다는 물증을 제공한 전 UBS 직원 브래들리 버켄펠드에게 포상금 1억 400만 달러(약 1170억원)를 지급했다. 이 금액은 미 국세청이 공익신고자에게 지급한 포상금 가운데 역대 가장 높은 금액이다. 미국에서는 지금까지 1000만 달러(약 105억원) 이상 규모의 보상이 20여건을 넘어섰다. 장애인, 소비자, 기업회계 등 특정 분야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합리함을 내부에서 고발해 바로잡을 수 있도록 하는 법안도 활발하다. 2002년 만들어진 ‘샤베인-옥슬리법’(기업회계개혁법)은 기업회계 부정에 따른 주식폭락으로 투자자들이 수십억 달러의 손해를 입은 뒤 만들어졌다. 이재영 변호사는 19일 “미국은 연방차원의 공익제보자 보호법뿐 아니라 환경·의료·생명 등 20여개의 개별 법률 안에 공익제보자를 보호하는 조항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0년대 들어 공익제보자 보호법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된 일본은 2004년 ‘공익통보자 보호법’ 제정 이후 3년 만인 2007년 한 해 4775건의 공익신고가 접수되는 등 신고자 보호제도가 활성화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의 공익신고자 보호법이 제정된 배경에는 2000년 미쓰비시 자동차의 조직적인 제품 결함 은폐사건과 2002년 유키지루시 식품회사의 소고기 원산지 위장사건이 있다. 유키지루시사는 연간 10조원 매출을 올리며 일본 유제품 시장의 80%를 장악했던 거대기업이었지만 ‘호주산 소고기를 국내산으로 위장했다’는 거래업체의 제보로 문을 닫았다. 그러나 일본 법은 반드시 공익 제보자가 실명으로 고발하도록 하고 이전에 몸담았던 조직이나 회사의 비리는 신고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공익신고의 요건이 매우 엄격하고 신고자의 위험부담이 커서 오히려 공익신고를 억제하는 법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탐사보도팀 ■탐사보도팀 ▲ 경제부 김경두·윤샘이나 기자 ▲ 정치부 하종훈 기자 ▲ 사회부 유대근·신융아 기자 ▲ 국제부 김민석 기자 ▲ 산업부 명희진 기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