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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주혁 선임기자의 가족♥男女] 공동육아나눔터

    [김주혁 선임기자의 가족♥男女] 공동육아나눔터

    지난 11일 오후 3시쯤 경기 고양시 덕양구 고양대로 고양시 건강가정지원센터 내 공동육아나눔터. 장난감 천국인 이곳에서 어린이 4~5명이 자동차, 그네, 미끄럼틀을 타거나 공, 인형 등을 가지고 노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곁에서 자녀들과 함께 놀아주거나 자동차 등을 밀어주는 엄마들의 모습에서도 행복이 묻어난다. 일부 아빠도 눈에 띈다. 79평 공간이 다소 넓지 않나 싶더니만, 어린이집이 끝나는 4시쯤 되자 원당재래시장과 연결된 출입문을 통해 어린이와 부모들이 연신 들어오고 어느덧 어린이와 부모가 20여명으로 늘어난다. 아이들끼리도 놀고 엄마들끼리 육아 정보를 나누기도 한다. 장난감도서관에서 장난감을 빌려가는 부모들도 간간이 있다. 이곳에 근무하는 공익요원이 신입 회원에게 공간이용규칙을 친절하게 설명하는 소리도 들린다. 지금은 여섯 살이 된 딸과 함께 4년째 이곳을 이용하는 전효영(36)씨는 “저와 딸 모두 친구를 사귀기 위해 집에서 버스로 30분 걸리는 이곳을 이용하기 시작했다”면서 “아이가 책을 읽거나 장난감을 가지고 친구들과 잘 놀며 외부 체험활동 등 가족품앗이도 즐기고 있다. 엄마들도 육아 코칭 수업을 받거나 수다를 떨며 육아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날리고 품앗이 수업을 준비하며 공부도 되니 정말 좋다”고 흡족해했다. 아홉 살짜리 아들을 둔 유성하(45)씨는 “아이가 올해부터 주 1회 영어 품앗이에 참여해 공부가 아닌 놀이로 영어를 배우며 영어에 대한 공포와 거부감을 극복해서 좋다”면서 “옆의 원당도서관을 자주 다니면서도 육아나눔터는 너무 늦게 아는 바람에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아쉽다”고 홍보 강화를 촉구했다. 심지은(34)씨의 세 살 된 딸은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뿐 아니라 색종이 접기 등 아기 프로그램도 좋아한다. 종호(3) 엄마는 베트남 출신이라 능숙하지 않은 한국말로 “아들이 장난감을 가지고 놀거나 친구들과 함께 잘 놀아서 좋다”면서 매일 오후 아들을 데리고 온다. 쉬는 날이라 13개월 된 아들을 데리고 온 아빠 경원주(37)씨는 “아이가 집에서는 답답해하다가도 여기 오면 좋아해서 오후에 2~3시간 놀다 간다”고 했다. 장난감 대여 업무를 담당하는 공익요원 최진원씨는 “장난감은 400여점이 구비돼 하루 평균 20건 정도 대여되는데 싸고 좋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라면서 “부모들이 장난감의 위생상태에 민감해서 반납될 때마다 직원이 소독액을 뿌리고 물티슈로 닦는다”고 설명했다. 연회비 1만원만 내면 장난감 1개와 책 2권을 2주 동안 빌릴 수 있다. 보유 장서는 4000여권. 이처럼 공동육아나눔터는 이웃을 만나 함께 자녀를 돌보며 정을 나누는 사랑방으로 인기가 높다. 무료로 실내놀이터를 이용하고, 육아정보를 공유하며, 장난감과 책을 빌리고, 각종 교육 놀이 프로그램도 이용할 수 있다. 고양 공동육아나눔터에서는 보드게임 등 15모둠의 품앗이가 운영돼 79가구 197명이 참여한다. 가족품앗이는 이웃 간 육아정보를 나누고 재능과 장점을 살려 학습·체험활동 등을 함께하며 자녀양육의 부담을 덜고 자녀의 사회성 발달을 돕는 돌봄 나눔 그룹 활동이다. 구연동화, 한글교실, 육아상담 등 13가지 요일별 상시프로그램은 외부 강사가 진행한다. 천연 비누와 화장품을 만드는 에코맘 교실을 재능기부로 진행하는 대학생 이정민(19)양은 “고교 때 자격증을 땄고 봉사점수를 따기 위해 자원봉사센터를 통해 왔는데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니 정말 좋다”고 만족스러워했다. 평일 오전 9시~오후 5시 30분, 둘째·넷째 주 토요일 오전 9시~오후 1시 문을 여는 이곳의 이용자는 하루 70명 내외의 취학 전후 아동 및 부모. 토요일에는 아빠들도 많이 온다. 회원 1381명으로 지난해 총이용자는 약 2만명. 2009년 문을 열 당시 월 이용자는 100명 이하였으나 2011년 메리츠화재의 지원으로 리모델링을 한 뒤 1600명 수준으로 늘어났다. 여성가족부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인건비, 장난감 구입비 등 운영비로 연간 4000만원을 지원받는다. 걸어서 오는 이용자가 절반쯤 되고 나머지는 교통수단을 이용한다. 시 건강가정지원센터의 공동육아나눔터 담당 김미경(36)씨는 “우리나라 정부가 이렇게 육아에 관심을 갖고 지원하느냐고 놀라는 부모들이 많다”면서 “세금 내서 돌려받는 게 도대체 뭐냐는 불만을 가지고 살았는데 공동육아나눔터를 통해 ‘나도 혜택을 받는 게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소감도 이용자 간담회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곳을 이용하면서 둘째도 힘들이지 않고 키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겨 늦둥이를 갖는 엄마들도 많다”고 귀띔하면서 “4년째 이 업무를 담당하고 여덟 살 아들과 주말 품앗이활동을 하면서 아이가 더 사랑스럽게 느껴져 이번에 계획에 없던 둘째를 임신했다”고 털어놓았다. 네 살짜리 틱 장애 어린이가 아파트에서 층간소음 때문에 뛰지 말라는 잔소리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다가 이곳에 와서 마음껏 뛰논 지 6개월 만에 치유된 사례도 있다고 그는 전한다. 운영 노하우를 알려 달라는 곳도 많다. 한편 지난 6월 문을 연 7사단 군부대 관사를 이용하는 주부 강보라씨는 “육아나눔터가 여기 생겨서 아주 좋은데 부대마다 이런 게 많이 생겨 전출 가도 이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용혁 대위는 “가족만 두고 4~5일씩 집을 비우다 보면 걱정됐는데 육아나눔터가 생겨 이웃 분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군 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집중할 수 있고 걱정도 많이 덜게 된다”고 말했다. 여가부의 2013년 ‘우리가족품앗이가 최고예요’ 공모에서 대상을 탄 마국희씨는 “오랜 시간 직장생활을 하다가 일을 그만두고 육아에 지쳐 힘들어하고 있을 때 장난감을 빌리러 몇 번 갔다가 품앗이라는 것을 알게 돼 품앗이 조원들을 모아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면서 “우리는 사전적 의미의 가족은 아니지만 공동육아나눔터 가족 품앗이를 통해 서로 의지하고 힘들 때 위로하며 진정한 가족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높이 평가했다. 글 사진 happyhome@seoul.co.kr
  • 오달수 ‘동안’ 비결 묻자 “이 얼굴이 고등학교 때 얼굴”

    오달수 ‘동안’ 비결 묻자 “이 얼굴이 고등학교 때 얼굴”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영화 ‘슬로우 비디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영탁 감독과 배우 차태현, 남상미, 오달수, 김강현 등이 참석해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에는 ‘슬로우 비디오’ 출연 배우들에게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는데 그중 동안(童顔) 비결을 묻는 질문이 눈길을 끌었다. 이 질문에 대표적인 동안스타 차태현이 먼저 말문을 열었다. 차태현은 “어머님이 동안이라 많이 닮은 것 같다”고 말한 후 “아무래도 많이 웃어서 더 그런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영화 ‘올드보이’(2003년) 때와 얼굴이 변함없다”는 기자의 말에 오달수는 “진짜 안 변하는 것 같다. 이 얼굴이 고등학생 때 얼굴이다. 앨범 속 동창들을 보면 간혹 깜짝 놀랄 때가 있는데 난 그대로인 것 같다”며 “앞으로 더 멋진 노인으로 늙어가겠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슬로우 비디오’는 남들이 못 보는 찰나의 순간까지 볼 수 있는 동체시력의 소유자 ‘여장부’(차태현 분)가 CCTV관제센터에 취직하게 되면서 화면 속 인물들을 향해 펼치는 수상한 미션을 담은 작품이다. 오달수는 극중 CCTV관제센터의 공익요원 병수를 맡았다. 영화 ‘헬로우 고스트’(2010년)를 연출한 김영탁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슬로우 비디오’는 차태현, 남상미, 오달수, 고창석, 진경, 김강현 등이 출연한다. 오는 10월 2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CCTV 당신이 한 일을 알고 있다] ‘눈뜬 장님’ 통합관제센터

    [CCTV 당신이 한 일을 알고 있다] ‘눈뜬 장님’ 통합관제센터

    “영상정보처리기기의 설치·운영 제한을 두루뭉술하게 규정한 개인정보보호법 25조를 제외하면 22만여대의 폐쇄회로(CC)TV를 관제하는 ‘감시자’ 격인 통합관제센터의 인력 운용 및 자격 요건 등에 대한 강제 규정도 없고, 영상정보 폐기 및 반출에 대해서도 사실상 엄격한 법적 제재가 없다.”(서울의 한 통합관제센터 관계자) 25일 안전행정부에 따르면 현재 전국 110곳(서울 19곳)의 통합관제센터에서 22만여대의 공공목적 CCTV(전체 56만여대 중 통합관제센터 관리 대상)를 관제하는 인력은 2132명에 불과하다. 통합관제센터 근무가 2~4교대로 이뤄지는 점을 감안하면 관제요원 1명당 주시해야 하는 CCTV가 206~413대에 이르는 셈이다. 2010년부터 시·군·구 통합관제센터 구축 사업을 지원해 온 안행부가 ‘지자체 영상정보처리기기 통합관제센터 구축 및 운영 규정’을 내놨지만 강제성 없는 권고 수준이다. 법적 근거가 불확실하다 보니 통합관제센터 운영도 지자체 예산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제각각 이뤄진다. 자치구마다 관제 인력과 CCTV 숫자도 들쭉날쭉하다. 지난해 안행부가 진선미 의원실에 제출한 ‘통합관제센터 관제인력 구성 현황’을 보면 공익요원을 제외한 관제요원 수가 비교적 많은 자치구는 강남구(18명·1297대), 은평구(13명·1182대), 성동구(10명·731대) 등이었고 적은 곳은 마포구(4명·361대), 영등포구(6명·472대), 구로구(2명·1141대) 등이었다. 관제요원 2132명 중 1716명(80.4%)은 위탁업체 소속이다. 나머지는 지자체가 직접 고용한 계약직 304명(14%), 공익요원 112명(5.2%)으로 민간 용역업체의 비율이 월등히 높았다. 그런데도 통합관제센터 운영인력에 대한 관리·감독 체계는 부실했다. 통합관제센터에 상주하는 민간 용역업체 등의 관제인력이 CCTV를 원격 조정하거나 사후에 영상을 열람한 기록을 자동적으로 저장하는 ‘내부통제 시스템’이 설치된 통합관제센터는 서울에 단 한 곳뿐이다. 전문가들은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일으킨 장본인이 대부분 내부 관리자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통제 시스템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학수 서울대 법대 교수는 “개인 영상정보를 민간 사업자에 위탁해 관제하는 만큼 내부 관리자들을 감시할 수 있는 통제 시스템을 갖춰야 잠재적인 위험을 없앨 수 있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통합관제 시스템을 지능형 CCTV에 기반을 둔 무인화 체계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국내 CCTV 기술력은 통합관제센터를 자동화할 만큼 충분하다”면서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가 거듭 제기된다면 자동화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이 영장 없이 CCTV를 실시간으로 관제하는 것은 위법이라는 지적도 시민사회단체와 학계에서 제기된다.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르면 공공 CCTV는 영상정보처리기기의 설치·운영 주체인 지자체 외에 CCTV에 찍힌 개인이 직접 열람을 청구할 때만 공개할 수 있다. 경찰이 관제센터에 상주하면서 실시간으로 영상을 들여다볼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다는 얘기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관계자는 “개인정보보호법상 경찰은 엄연히 ‘제3자’이고 영상정보처리기기를 설치한 구청은 ‘운영 주체’가 되는데 관제센터 운영을 경찰이 주도하고 있다”면서 “수사기관이 영장 없이 CCTV로 개인 영상정보를 감시하는 것은 위법”이라고 말했다. 통합관제센터가 문을 연 뒤 범인 검거율이 오히려 떨어지는 현상도 나타났다. 경찰청에 따르면 용산·송파·동대문을 제외한 나머지 23개 자치구의 범인 검거율은 관제센터가 개소한 2011~2013년 이후 감소하고 있다. 이호중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CCTV 대수와 범인 검거율이 비례하지 않는 데 대해 학계에서 다양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며 “경찰이 홍보하는 방범용 CCTV의 효과는 지나치게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장여경 진보네트워크 국장은 “CCTV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경찰이 탐문 수사에 소극적으로 변하다 보니 오히려 검거율이 떨어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후임병 둔기 살해 시도’ 공익요원 4년형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 민유숙)는 구청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함께 근무하던 후임을 근무 시간 중 둔기로 때려 살해하려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A(27)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원심보다 1년 더 많은 징역 4년을 선고했다고 20일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미리 범행 도구인 망치를 구입했고 피해자가 생명을 잃을 뻔한 점 등을 고려할 때 죄질이 극히 불량해 원심이 정한 형은 지나치게 가볍다”며 “다만 피해자가 다행히 사망하지는 않았고, 피고인이 편집성 정신분열증으로 행위 통제 능력이 미약한 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판시했다. 2012년 경기 수원의 한 구청에서 공익요원으로 복무하던 A씨는 후임 B(23)씨가 평소 말을 잘 듣지 않고 자신을 무시한다는 불만을 갖고 있었다. 또 같은 해 12월 근무지를 옮기려다 B씨와 계속 함께 근무하게 되자 살인을 결심했다. A씨는 12월 27일 오후 3시 구청 민원실이 북적이던 순간에 업무를 보던 B씨의 뒤로 다가가 3시간 전 철물점에서 구입한 망치로 B씨의 머리를 때렸다. 도망가는 B씨를 쫓아가 망치를 휘두르기도 했다. 결국 B씨는 머리와 왼손에 큰 상처를 입었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까지 앓게 됐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묻지마 살인 공익요원 “내 롤모델은 유영철”

    서울 강남 주택가에서 20대 여성을 잔혹하게 살해한 공익근무요원이 사전에 인터넷으로 살인 장비를 구입하고 행동 수칙을 마련하는 등 ‘묻지 마 살인’을 준비해 뒀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조기룡)는 강도살인과 살인예비, 절도 등의 혐의로 공익요원 이모(21)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10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달 22일 오후 11시 10분쯤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한 빌라 1층 현관 입구에서 김모(25·여)씨의 얼굴을 미리 준비한 흉기로 찌르고 벽돌로 머리를 20회가량 내리쳐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전날 근무지인 경기 김포시의 한 주민자치센터를 무단 이탈한 일로 어머니와 다툰 뒤 평소 보관하고 있던 가스총을 갖고 집을 나왔으며 가출 비용을 마련하려고 강도질을 하려다 김씨가 반항하자 살인까지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대치하며 자해 소동을 벌이다 결국 현장에서 검거됐다. 조사 결과 이씨는 지난해 1월 칼과 도끼 등을 인터넷으로 구매해 놓았다. 또 지난 1월에는 “언제라도 살인을 할 수 있게 몸을 단련하고, 살해 순위는 애새끼들, 계집년, 노인, 나를 화나게 하는 순이다. 롤 모델은 (연쇄살인범) 유영철이고 7명을 죽인다”는 등 내용이 포함된 12개 행동 수칙을 세운 것으로 조사됐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경찰 치안센터 100m 거리서… 무단이탈 공익요원 20대女 살해

    경찰 치안센터 100m 거리서… 무단이탈 공익요원 20대女 살해

    서울 강남의 주택가에서 20대 여성을 흉기로 살해하고 자해 소동을 벌인 공익근무요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건 현장에서 불과 100m 떨어진 곳에 경찰 치안센터가 있었지만, 주말에 운영되지 않은 탓에 텅 비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금품을 훔치려다 여성을 살해한 공익근무요원 이모(21)씨를 강도살인 혐의로 체포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 22일 오후 11시 10분쯤 서초구 반포동 빌라 주차장에서 금품을 빼앗으려다 김모(25)씨가 저항하자 흉기로 얼굴 등을 수차례 찌르고 주변에 있던 벽돌로 내리쳐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경찰이 출동하자 자신의 목에 흉기를 댄 채 “외롭게 살았고 사람들이 나를 괴롭혔다. 접근하면 자살하겠다”며 저항했다. 당시 김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경찰은 설득한 끝에 이튿날 오전 1시 15분쯤 체포했다. 경기 김포의 읍사무소에서 공익요원으로 근무하던 이씨는 지난 20일 오후 1시쯤 근무지를 무단으로 이탈했으며 당일 오후 어머니와 말싸움을 한 뒤 집을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 우울증과 대인 기피 증세 등으로 어려움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진 이씨는 2012년 12월 현역병으로 입대했지만 ‘현역 부적격’ 판정을 받고 지난해 3월부터 김포시청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일했다. 한편 사건 현장을 목격한 일부 주민이 100여m 떨어진 서초경찰서 반포지구대 치안센터를 찾았지만 당시 치안센터는 텅 비어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치안센터는 야간과 주말·공휴일은 운영하지 않게 되어 있다”면서 “치안센터에 경찰관이 있어도 신고를 받고 출동하는 업무는 지구대에서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대면조사만 해도 부당행위 알아채는데… 탁상행정의 한계”

    서울 도봉구의 A사회복지재단 소속 장애인시설에서 발생한 상습폭행 등의 사실이 12일 국가인권위원회의 발표로 알려지며 심각한 인권유린을 막지 못한 지방자치단체 등 감독 당국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도가니 사건’(청각장애인 특수학교인 광주 인화학교에서 교장 등이 장애 아동을 성폭행한 사건)이 2005년 세상에 알려진 지 9년이 흘렀지만 최근에도 장애인시설 내 가혹 행위가 잇달아 알려져 충격을 줬다. 전문가들은 지자체 공무원들이 장애인을 주기적으로 대면 조사하는 등 관리 체계를 고쳐야 또 다른 ‘도가니 사건’을 막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인권위에 따르면 지난해 인권위가 장애인시설의 인권유린 행위 등을 포착해 검찰에 고발한 사례는 서울과 경기, 인천, 광주의 시설 등 모두 5차례였다. 특히 지난해 8월 경기 안양의 장애인복지시설에서 근무한 공익요원이 시설 운영자들의 가혹 행위를 안양시청에 수차례 제보했지만 묵살됐다가 인권위 직권 조사를 통해 인권침해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정부는 2011년 영화 ‘도가니’가 개봉된 뒤 장애인 인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자 장애인시설 이사회에 외부 이사가 3분의1 이상 포함되도록 하고 시설 직원과 거주 장애인들이 1년간 4시간 이상 인권보호 관련 의무교육을 받도록 법을 개정하는 등 관련 제도를 일부 정비했다. 하지만 이후 상황이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은종군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정책홍보국장은 “행정기관들이 장애인과 직접 만나 고충을 듣는 과정에서 부당 행위를 알아챌 수 있는데 지금은 감독할 때 예산 서류 등만 보니 문제를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권위 관계자는 “일선 구청의 장애인노인복지과에서는 1~2명의 공무원이 관내의 여러 관련 시설을 감독해야 하는데 물리적 한계 탓에 꼼꼼한 대면 조사 등을 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또 장애인시설 재단 중 다수는 가족이 주요 보직을 독식하는 ‘족벌 체제’로 운영되는 까닭에 자체적으로 문제를 감독할 능력이 없다. 장애인시설 지원단체인 ‘장애와 인권발바닥행동’의 김정아 활동가는 “인권유린 문제 등이 터진 재단에는 외부 이사 비율을 3분의1보다 더 높게 강제해 내부 감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인권위는 A재단의 감독 책임이 있는 도봉구청장에게 “관내 장애인복지시설에 대한 지도·감독 때 장애인의 인권 실태와 관련된 항목을 포함하고 장애인시설의 인권보호를 위한 종합 계획을 수립하라”고 권고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취객 구하고 강도 잡고… 슈퍼맨 역무원

    취객 구하고 강도 잡고… 슈퍼맨 역무원

    철도 선로에 떨어진 취객을 구하고 흉기로 여성을 위협하던 괴한을 제압한 ‘슈퍼맨 역무원’이 있다. 충남 천안역의 역무원으로 근무 중인 명대호(41·사무영업 6급) 주임은 지난 19일 새벽 5시 30분쯤 역내 순찰 중 여자 화장실 쪽에서 “강도야”라는 여성의 비명을 듣고 뛰어갔다. 이른 시간이라 매표 직원이 출근 전이었고 맞이방(대합실)에 이용객도 없는 상황이었다. 여자화장실 앞에서 그는 다급히 달아나던 건장한 체격의 서모(25)씨를 발견했고 직감적으로 강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를 뒤쫓아 100여m 갔을 때 서씨가 멈춰 서 흉기를 휘두르며 저항했다. 자칫 큰 부상을 당할 수 있는 위험한 순간이었지만 육군 특공대 출신에다 평소 태권도로 단련한 명 주임은 물러서지 않았다. 흉기를 휘두르던 서씨의 오른손을 내려쳐 제압하자 주위를 지나던 시민들이 가세해 출동한 철도사법경찰대에 신병을 넘겼다. 역에서 흉기를 든 강도 사건은 흔치 않은 일이라 당황했다는 명 주임은 “비명을 듣는 순간 몸이 먼저 움직였다”면서 “시민들의 도움으로 큰 피해 없이 검거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지난해 9월 말 밤에는 선로에 떨어진 취객을 구하기도 했다. 당시 신창에서 마지막 열차가 들어온다는 무전을 받고 플랫폼에 나갔는데 느낌이 이상해 선로 주변을 둘러보던 중 앞쪽 선로에서 검은 물체가 목격됐다. 공익요원들에게 긴급히 도움을 요청했고 열차가 플랫폼에 들어오기 전에 무사히 구출했다. 2005년 코레일의 계약직 역무원으로 입사한 뒤 성실성을 인정받아 2010년 정규직으로 전환된 명 주임은 “역무원의 역할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학폭 보복 전단지 배포범은 공익요원

    지난달 서울 송파구의 한 중학교 앞에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해 주겠다는 전단지를 부착한 것은 현역 공익근무요원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송파경찰서는 학교폭력을 대신 해결해 주겠다는 내용의 전단지를 붙인 혐의로 공익근무요원 이모(29)씨와 원모(29)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24일 송파구 거여동의 K중학교 인근과 마천동 일대에 ‘학교폭력, 왕따, 괴롭힘 이젠 고민하지 말고 전화 주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대포폰의 번호가 적힌 전단지 100장을 붙였다.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보도한 기사 2건도 함께 게재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학교폭력이 심각하다는 언론 보도를 보고 해결해 주면 돈을 벌 수 있겠다고 생각해 전단지를 붙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전단지를 발견한 K중학교 교장은 학교 인근에 붙은 전단지를 모두 수거해 경찰에 전달했다. 경찰은 해당 전단지 내용이 청소년의 보호·선도를 방해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청소년보호법과 옥외광고물 설치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학교폭력 대신 보복” 수상한 전단지,잡고보니 20대 공익요원

    지난달 서울 송파구의 한 중학교 앞에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해주겠다는 내용의 전단지를 부착한 것은 현역 공익근무요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학교폭력 보복폭행 대행을 광고하는 내용의 전단지를 붙인 20대 초반의 이모씨를 붙잡았다고 15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달 24일 송파구 거여동의 K중학교 정문 인근 등에 ‘학교폭력, 왕따, 괴롭힘 이젠 더이상 고민하지 말고 전화주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가 적힌 전단지를 붙였다. 학교폭력의 심각성과 보복폭력 가해자에 대해 구속수사도 불사하겠다는 경찰의 목소리가 담긴 신문기사 2건도 함께 게재했다. 해당 전단지를 발견한 K중학교 교장은 학교 인근에 붙은 전단지를 모두 수거해 경찰에 전달했다. 당초 경찰은 불법 심부름업체나 흥신소에서 학교폭력 가해자에 대한 보복폭행 대행을 광고하는 전단일 것에 무게를 두고 내사를 벌여왔다. 심부름업체 등에서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에 대한 위치정보를 불법으로 수집했다면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에 해당한다. 그러나 전단지를 붙인 것이 불법 심부름 업체가 아닌 개인으로 밝혀지면서 경찰은 이씨에 대해 위반 법 조항 적용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까지 피해사례가 없고 전단지를 붙인 사실만으로 처벌할 수 있는 규정이 빈약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해당 전단지 내용이 청소년의 보호·선도를 방해할 우려가 있는지를 따져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 위반 혐의 적용을 검토할 계획이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프로야구] SK ‘무명’ 백인식, 거물 윤석민 잡았다

    [프로야구] SK ‘무명’ 백인식, 거물 윤석민 잡았다

    무명 백인식(26·SK)이 거물 윤석민(KIA)을 제물로 데뷔 첫 승을 깜짝 선발승으로 장식했다. 두산은 삼성의 연승 행진에 딴죽을 걸었다. ‘중고 신인’ 백인식은 16일 광주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를 상대로 6이닝 동안 단 1안타(홈런) 5볼넷 2실점으로 눈부신 호투를 선보였다. 올 시즌 3경기에 나서 1패,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던 백인식은 데뷔 첫 선발 등판에서 감격의 첫 승을 따냈다. 우완 사이드암 백인식은 6회까지 단 하나의 안타도 내주지 않는 ‘노히트노런’을 펼쳤으나 5-0으로 앞선 7회 나지완에게 2점포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SK는 19안타를 집중, 9-2로 낙승했다. 전날 연장 끝에 아쉽게 졌던 KIA는 윤석민을 내고도 2연패를 당했다. 청원고-제주산업대를 졸업하고 2008년 SK 유니폼을 입은 백인식은 2009~11년 공익요원으로 근무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8승4패, 평균자책점 2.76으로 기대를 모은 그는 지난 3일 대전 한화전에서 중간 계투로 1군에 데뷔했다. 사이드암인데도 140㎞대 중반의 빠른 공을 뿌려 주목받았다. 시즌 첫 선발 등판한 윤석민은 기대에 못 미쳤다. 5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5안타 2볼넷으로 2실점했다. 0-0이던 2회 1사 후 조성우와 박진만(통산 150홈런)에게 연속 타자 홈런을 맞은 것이 뼈아팠다. 몸쪽 높은 포심 패스트볼이 모두 홈런으로 연결됐다. 하지만 윤석민은 3회 1사 2·3루, 4회 1사 1·2루의 위기를 모두 무실점으로 넘겼다. 5회에는 박재상-최정-김상현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두산은 잠실에서 니퍼트의 역투와 장단 13안타로 삼성을 7-0으로 완파했다. 두산은 3연패를 끊었고 삼성은 연승 행진을 ‘8’에서 멈췄다. 니퍼트는 7이닝 동안 삼진 7개를 낚으며 2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봉쇄, 배영수(삼성)와 다승 공동 선두(5승)를 이뤘다. 삼성 선발 장원삼은 6과 3분의1이닝 동안 9안타 4실점(3자책)으로 3패째를 기록했다. 넥센은 목동에서 5-5로 맞선 8회 강정호의 짜릿한 결승포로 한화에 짜릿한 1점차 역전승을 거두고 이틀 만에 선두로 복귀했다. 9회 등판한 구원 선두 손승락은 16세이브째를 챙겼다. NC는 사직에서 5-5이던 연장 10회 무사 1·3루에서 나성범의 2타점 결승 2루타로 롯데를 8-5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야생대마 직접 채취·판매 인디밴드 그룹 멤버 구속

    야생 대마를 직접 따서 팔거나 흡연한 인디밴드 그룹 멤버 등 연예인과 이들에게서 대마를 산 미국 유학생 등 18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는 6일 인디밴드 멤버 신모(34)씨와 노모(30·공익근무요원)씨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신씨 등으로부터 대마초를 구입해 흡연한 미국 유학생 출신 대학생 손모(24·여)씨 등 16명은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신씨 등은 지난해 10월 강원도 정선군의 야산에서 천연 대마를 2차례 직접 채취해 가공한 뒤 나눠 피우고 손씨 등 4명에게 9차례에 걸쳐 판매했다. 이들이 판매한 대마는 약 50g으로 100회분, 150만원어치에 해당하는 양이다. 경찰은 이번 조사에서 이미 대마초 흡연 혐의로 기소된 아이돌 그룹 DMTN의 멤버 최다니엘(22)씨가 대마초를 판매한 혐의도 추가로 적발해 검찰에 송치했다. 최씨는 미국 유학생 출신 어학원 강사 서모(25)씨로부터 사들인 대마초를 지난해 9월 서울 강남구의 한 클럽 주변에서 대학생 이모(여·20) 씨에게 되파는 등 3차례에 걸쳐 3명에게 대마 3.5g을 50만원에 판매하고 스스로 피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피의자 대부분이 20대 초반 미주지역 유학생 출신으로 유학 중 파티 등을 통해 대마를 쉽게 접했으며 귀국한 뒤에도 생각이 나서 흡연하게 됐다”면서 “연예인, 유학생 대상 마약류 유통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betop@seoul.co.kr
  • [권혁 변호사의 행정법 판례 강의(20)] 절차상 하자 있는 공익요원 소집 문제 보완뒤 재소집 통보땐 적법

    이번에는 대법원 판결 2009두16879판결을 먼저 살핀다. 갑이 부산지방병무청장에게 생계유지 곤란 등 사유로 병역감면신청을 하자, 을은 이를 검토하지 않고 회송처분을 하면서 1차 공익근무요원 소집통지를 하였다. 이에 갑이 공익근무요원 소집통지의 취소를 구하는 소를 제기하자, 을은 갑에게 회송했던 서류를 다시 제출하라고 하고 그 서류를 검토한 후 다시 2차 공익근무요원 소집통지를 하였다. 사안에서 검토해야 할 점은 ①1차 소집통지에 절차적 하자가 존재하는지 여부 ②절차적 하자를 이유로 처분을 취소할 수 있는지 ③하자를 보완하여 2차 소집통지를 한 경우 1, 2차 소집통지의 효력은 어떻게 되는지 등이다. 본인 아니면 가족의 생계를 유지할 수 없는 사유 등이 있으면 제2국민역 또는 보충역으로 편입될 수 있으므로(병역법 제62조 제1, 2항), 갑에게 병역감면신청권은 있다. 행정청으로서는 신청을 받으면, 이유를 제시하여 문서로 처분을 하여야 한다(행정절차법 제 23조 등). 그런데, 을이 1차 소집통지를 하기 전 감면신청에 대해 이유를 제시하지 않고 문서로 처분을 하지 않았으므로 1차 소집통지에 절차적 하자는 존재한다. 절차적 하자가 독립된 취소 또는 무효사유가 되는지에 관하여 학설은 ▲절차적 하자를 이유로 취소 판결이 선고되더라도 행정청으로서는 절차적 하자를 치유하여 동일한 내용의 재처분을 할 수 있으므로, 행정 및 소송경제에 반한다는 이유로 이를 부정하는 견해 ▲절차적 하자를 독립된 취소사유로 보지 않는다면 절차적 규제가 유명무실해질 위험이 있고, 재처분 시 원래 처분과 동일한 처분이 항상 반복되는 것은 아니라는 이유 등으로 이를 긍정하는 견해 ▲재처분 반복 가능성에 따라 기속행위에는 독립된 취소사유가 되지 않고, 재량행위의 경우에는 독립된 취소사유가 된다는 견해 등이 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판례는 재량행위뿐 아니라 기속행위까지도 절차적 하자를 독립된 취소사유로 보고 있다(대판 2000두10212). 판례의 태도에 따라 갑의 감면신청에 대해 심사, 통지하지 아니한 절차적 하자가 있는 1차 소집통지는 독립된 취소 사유가 존재한다. 1차 소집통지는 절차적 하자가 있고 이는 독립된 취소사유가 되지만, 을은 다시 갑에게 감면신청을 하도록 하고 이를 검토한 후 동일한 내용의 2차 소집통지 처분을 하였으므로, 1차 소집통지는 직권으로 취소 또는 철회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행정처분이 취소되면 그 처분은 효력을 상실하여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이고, 존재하지 않는 행정처분을 대상으로 한 취소소송은 소의 이익이 없어 부적법하다(대판 2004두5317판결). 따라서 1차 소집통지는 직권으로 취소 또는 철회되어 더 이상 다툴 소의 이익이 없다. 2차 소집통지는 1차 소집통지에 있던 절차적 하자를 보완하였다. 그 경우 하자가 치유될 수 있을 것인가. 하자 있는 행정행위의 치유는 원칙적으로 허용될 수 없는 것이고, 예외적으로 행정행위의 무용한 반복을 피하고 당사자의 법적 안정성을 위해 다른 국민의 권리나 이익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제한적으로만 인정된다(대판 99두11592 등). 처분의 실체적 하자에 대해서는 그 하자의 치유가 인정되지 않지만(대판 90누1359 등), 절차적 하자는 치유가 인정된다. 의견진술 통지기간에 하자가 있어도 방어권 행사에 지장이 없는 경우 이유 제시를 하지 않았으나, 불복절차에 지장을 주지 않는 기간 내에 이유 제시가 된 경우 등에는 하자의 치유가 인정되고 있다. 2차 소집통지의 경우 감면신청에 대해 응답하지 아니한 절차적 하자는 재제출 요청 및 그에 대한 검토로 치유된 것으로 볼 것이므로, 결국 2차 소집통지는 적법하다.
  • 인천의 한 주민센터 복지공무원 동행해 보니

    “업무 시간은 전쟁입니다.” 지난 15일 오후 3시 인천의 한 주민센터. 사회복지직 공무원 김선호(36·가명)씨는 쉴 새 없이 걸려 오는 전화에 녹초가 돼 가고 있었다. 책상 위에는 장애인 활동지원제도, 기초생활보장사업, 보육사업 등 각종 복지사업 지침서가 가득 진열돼 있었다. “교육비 지원은 8일까지 받으니 주민센터나 온라인에서 신청하세요.”, “수급자 신청하셨는데 아직 연락이 없다고요? 곧 연락 갈 테니 조금만 기다리세요.” 이곳에선 복지 담당 공무원 2명과 저소득층 자활사업으로 고용된 복지도우미, 공익근무요원 등이 복지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저소득 학생 교육비 신청과 보육료 신청을 주민센터에서 맡게 되면서 기간제 직원들도 파견됐다. 교육비와 보육료 신청이 연초 동시에 시작되면서 주민센터는 눈코 뜰 새 없다. 김씨는 “신청서만 접수하면 끝나는 게 아니라 증빙 서류를 받아 입력해야 하고 온라인 신청자에게도 전화로 확인을 해야 한다”면서 “올 들어서는 관내 저소득층 방문 상담을 좀체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비와 보육료 신청은 이달 초 종료됐다. 그러나 주민센터가 각종 복지사업 신청의 창구인 터라 지금도 바쁘기는 마찬가지라고 김씨는 토로했다. 기초생활수급 등의 복지부 사업뿐 아니라 저소득층 문화바우처, 국가유공자 지원 사업 등 거의 모든 정부 부처의 복지 관련 사업 신청업무를 떠안고 있다. 이날도 오후 3시부터 30분간 주민 7~8명이 저소득 학생 교육비와 기초생활수급, 매입임대주택, 양곡비 등을 신청하러 주민센터를 찾았다. 이곳은 복지도우미와 공익요원 등에게도 교육을 거쳐 상담업무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일종의 편법이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매일같이 야근을 해야 할 겁니다.” 김씨는 고개를 저었다. 업무가 넘쳐나는 탓에 복지 지원 대상자가 찾아와도 깊이 있는 상담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이날 한 아주머니가 기초생활수급 신청을 하기 위해 자녀가 자신을 부양하지 않음을 증명하는 ‘가족관계 단절 증명서’와 관련해 이런저런 질문을 했다. “자식한테 어떻게 이런 서류를 달라고 해. 증명서에는 뭐라고 써.” 아주머니는 울먹이는 수준이었지만 김씨는 “편하게 생각하시고 써 보세요. 어렵지 않아요”라고 말하고는 다른 업무들을 처리해야 했다. “이런 분들은 심적으로 위축돼 있어 긴 상담이 필요한데…항상 죄송한 마음입니다.” 오후 3시 30분, 김씨는 관내 저소득층을 둘러보러 나갔다. 근처에 사는 한 독거 장애인의 집을 찾아 집 안 상태를 둘러봤다. 이어 빠른 걸음으로 한 식당에 가 이곳을 자주 찾는 알코올 중독자의 안부를 물었다. 찾아가는 복지상담이라기보다는 그냥 안부 확인 정도였다. 김씨는 “나는 그나마 관내 저소득층을 자주 살펴보는 편”이라면서 “모든 복지 상담을 공무원이 다 떠맡는 곳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씨가 지금까지 일해 온 주민센터에는 복지공무원이 2명을 넘은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복지의 ‘ㅂ’자만 들어가면 다 저의 일이 되니 점점 지쳐 갑니다. ” 김씨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성남에서의 (복지공무원 자살) 소식을 접했을 때는 한동안 잠을 설쳤어요. 남의 일 같지 않아서요.”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6억 들인 오산 자전거 주차장 ‘텅텅’

    6억 들인 오산 자전거 주차장 ‘텅텅’

    6억 5000만원을 들여 만든 경기 오산 시외버스터미널 자전거 주차장이 온 종일 텅텅 비어 있다. 300여대의 자전거를 주차할 수 있는 규모이지만 하루 평균 10대도 채우지 못하고 있다. 시민 편의를 위한다고는 하지만 홍보 부족과 이용 예측을 잘못한 탓에 예산만 낭비한 탁상행정이란 비난을 사고 있다. 11일 오전 오산시 오산동 시외버스터미널 옆 자주식 자전거 주차장. 연면적 249㎡에 지상 2층 규모로 모두 332대의 자전거를 보관할 수 있다. 그러나 이날 주차된 자전거는 8대에 불과했으며 1대는 오토바이였다. 그것도 1층에만 있을 뿐 2층에 주차된 자전거는 한 대도 없었다. 지난해 12월 완공된 자전거 주차장은 회원 가입 후 교통카드를 활용하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지만 이 같은 사실을 아는 시민은 많지 않았다. 6억 5000만원(오산시 70%, 철도공사 30%)을 들인 시설이 3개월째 무용지물로 방치되고 있는 셈이다. 이곳에서 만난 시민 강모(46·오산동)씨는 “시외버스를 이용할 때 가끔 자전거 주차장을 이용하는데 올 때마다 주차된 자전거는 몇 대밖에 없었다”며 “비싼 돈을 들여 주차장을 왜 만들었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반면 이곳에서 80여m 떨어진 오산역 앞 자전거 보관대는 빈 곳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자전거가 빼곡히 들어 차 있었다. 이날 오산역 앞 자전거 보관대를 이용한 한 시민은 “열차를 이용해 서울과 수원으로 출퇴근하는 시민 가운데 상당수가 자전거를 이용하고 있는데 번거롭게 역에서 먼 곳의 주차장을 왜 이용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자전거 주차장 위치 선정은 물론 이용 예측이 잘못됐다는 주장이다. 자전거 주차장에서 근무하는 공익요원도 “이곳에 주차되는 자전거 대수가 10대를 넘긴 적이 별로 없었다. 역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이용률이 낮은 것 같다”고 시인했다. 그럼에도 오산시는 시간이 지나면 이용률이 높아질 것이라며 낙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 자전거 주차장 위치가 역에서 멀어 이용 시민이 적은 것으로 알고 있다. 오산역에 새로 환승센터를 건립할 계획인데 이 시설이 완공되면 이용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오산역 환승센터는 사업비 296억원을 들여 올해 기본 및 실시설계를 거쳐 2015년 10월에 준공할 예정이다. 사업비 중 국비와 도비가 전체 사업비의 51%(151억원)를 차지하고 있어 예산 배정이 늦어지면 언제 완공될지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오산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10대도 안 되는 자전거를 보관하기 위해 6억 5000만원을 투입하고 근무자를 배치하는 꼴이 됐다”며 “시급하지도 않은 시설에 막대한 혈세를 투입한 전형적인 전시행정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글 사진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군기 빠진 공익요원…‘툭하면 무단결근’ 구속

    서울의 한 아동복지센터에서 복지사로 근무 중인 최영지(가명·28·여)씨. 요즘 최씨는 스트레스가 부쩍 늘었다. 얼마 전 복지센터로 온 공익근무요원 A씨가 번번이 농땡이를 피우기 때문이다. 하는 일은 휴대전화 만지작거리기와 밥먹기. 반차 신청서도 내지않고 오후 출근도 다반사다. 센터장이 없으면 엎어져 잠까지 잔다. 최씨는 A씨의 불성실한 태도를 센터장에게 말해야 할지 고민이다. 근무태만 및 복무이탈을 하는 공익근무요원이 적지 않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정희수 의원이 병무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2년 6월까지 지각, 무단 조퇴, 근무시간 중 음주, 풍기문란 등의 근무태만 행위로 3회 이상 적발된 공익근무요원은 678명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근무지에서 이탈해 고발당한 공익근무요원도 1726명에 달했다. 서울 강북경찰서가 18일 병역법 위반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힌 공익근무요원 박모(24)씨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박씨는 지난해 6월 6일부터 자신이 근무하는 국가보훈처 산하 묘지관리소에 무단 결근하는 등 5개월간 8차례에 걸쳐 정당한 사유 없이 복무이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병역법에 따르면 공익근무요원이 정당한 사유 없이 8일 이상 복무이탈하면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게 돼 있다. 조사 결과, 박씨는 지난해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뒤 한 달 반 만에 다시 복무이탈을 했으며, “진료받으러 병원에 갔는데 진료를 받지 못했다”는 식으로 사유를 둘러댔던 것으로 나타났다. 공익근무요원이 복무 중 구속되거나 징역형을 선고받으면 복무가 정지된 뒤 석방이나 출소 때부터 남은 기간을 근무한다. 7일 이내 복무이탈의 경우 하루당 5일씩 근무기간이 연장되고 8일 이상이면 근무부서장이 고발조치할 수 있다. 현재 국가기관·지방자치단체·공공단체 등 7000여개 기관에서 5만 3000여명의 공익근무요원이 근무 중이다. 징병 신체검사 결과, 4급 판정을 받은 사람이나 부모가 사망한 독자 등이 공익근무요원으로 소집된다. 행정관서 요원은 24개월, 국제협력봉사 요원은 30개월, 예술·체육 요원은 34개월을 각각 근무해야 한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사람냄새 나는 기사를 읽고 싶다/김성회 CEO리더십 연구소장

    [옴부즈맨 칼럼] 사람냄새 나는 기사를 읽고 싶다/김성회 CEO리더십 연구소장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나도 그 섬에 가고 싶다’ 정현종 시인의 시는 짧지만 여운이 길다. 소통 부재의 현대인들의 절절한 외로움이 느껴져서다. 특히 올해는 대선을 앞두고 있어 정치기사가 대세다. 지면의 대부분이 높은 목소리와 일방적 소통이 넘치는 때라 사람들 사이에 놓여 있는 ‘섬’처럼 담담하고 소박한 기사에 더 갈증을 느낀다. 그런 가운데 ‘섬’처럼 따뜻하고 담담하게 다가오는 기사는 ‘이종원 선임기자의 카메라 산책’과 지난 1일 끝난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기획이다. 신문(新聞)이란 새로 들을 뿐 아니라 다시 보게 하는 데서도 의미가 있다. 이들 기사는 모르진 않았지만 지나쳤던 ‘우리 주위의 사물과 현장’을 다시금 눈을 씻고 보게 해준다. 이들 기획의 매력은 발로 뛴 현장취재와 따뜻한 관점에서 우러난다. ‘카메라 산책’은 현장의 모습을 사진과 함께 입체적으로 전달하는 사진에세이로 필자가 즐겨 보는 기획물이다. 월1회 연재되는 게 아쉬울 정도다. 맛깔스러운 글과 발로 뛴 현장사진이 담백한 감동을 선사한다. 우리 사회 한편에서 열심히 땀흘리며 살아가는 장삼이사들의 모습에서 분발과 자극을, 그리고 때로는 정겨움을 함께 느끼게 된다. 지난 회엔 ‘공공의 벗, 공익근무요원-청소하고 취객 깨우고… 우리도 현역병 못지않게 빡셉니다’를 다뤘다. 빗물가리개를 걷는 작업, 취객을 깨우는 일, 노인 말벗이 돼주고 목욕을 시키는 공익요원들의 사진을 보며 이들이 일반인의 인식과는 달리 얼마나 다양한 사회복무를 현역병 못지않게 빡세게 하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재인식이다. 백문불여일견이라는 말이 있듯 여러 장의 현장사진은 그 자체가 울림을 준다. 그간 ‘케냐·에티오피아 농업기술 전수현장을 가다’, ‘산음휴양림 산림치유센터를 가다’, ‘여성예비군 훈련장을 가다’ 등등, 다양한 현장이 사진에세이에 담겼다. ‘카메라 산책’의 마니아 독자로서 한 가지 더 바람을 덧붙이자면 장소나 프로젝트보다 ‘공익’처럼 인물에 포커스를 맞춘 기획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것이다. 앞으로도 ‘산부인과 신생아 병동을 가다’, ‘발레아카데미 성인반을 가다’ 등과 같은 현장 365일, 36.5도의 따끈따끈하고 박동이 뛰는 사진에세이를 기대한다. ‘나무와 사람이야기’는 지난 1일 100회로 아쉽게도 2년 기획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단순한 나무이야기를 넘어 나무칼럼니스트 고규홍씨의 감성터치 글과 발로 뛴 현장취재를 통해 ‘나무’에 얽힌 스토리텔링이 이렇게 구성될 수 있구나 하고 읽을 때마다 안식과 감동을 느꼈다. 솔송나무처럼 이름조차 처음 접하는 생경한 나무는 물론 소나무, 감나무, 버들같이 우리가 흔히 접하는 나무에 관한 지식, 문학작품 속의 나무들에 대해 새롭게 배울 수 있었다. 그 못지않게 한 나무를 수년에 걸쳐 취재하고, 그에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또 그후 이야기를 추적하는 ‘과정’ 자체가 흥미로운 이야깃거리였다. 청소년기에 한번쯤은 필독서로 읽는 셸 실버스타인의 그림책 ‘아낌없이 주는 나무’에서 소년에게 마지막 남은 그루터기까지 아낌없이 다 주는 나무가 바로 솔송나무란 것을 안 것도 이 코너를 통해서다. 마지막회의 ‘의령 백곡리 감나무’는 특히 가슴에 와 닿았다. ‘미친 존재감’만을 외치고 지향하는 현대의 인스턴트 사회에서 ‘뒤늦은 존재감’으로 조용히 제자리를 지키는 백곡리 감나무는 그 동안의 인간관계까지 다시금 되돌아보게 해주었다. 빨리 끓고 빨리 식는 인스턴트 사회에서 근성 있는 심층취재 기사를 서울신문에서 읽을 수 있는 것은 독자로서 호사스러운 감동이었다. 차제에 제안하고픈 것은 장기기획이 끝나면 마지막회를 알리는 것에 그치기보다 취재 낙수 및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별도의 회를 마련해 다뤄줬으면 하는 것이다. 2010년 9월부터 연재를 시작했으니 어언 2년, 그간 ‘스타’가 된 나무, 운명이 바뀐 나무와 사연 등 후기가 오죽이나 풍성하고 다양하겠는가.
  •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공공의 벗, 공익근무요원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공공의 벗, 공익근무요원

    대통령 선거가 불과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언론은 연일 후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낱낱이 중계하고 있다. 대통령을 선택하는 잣대인 이른바 ‘검증 보도’가 쏟아져 나온다. 역대 선거 때마다 판세를 좌우하는 키워드가 있었다. 바로 ‘병역’이다. 과거 대선 정국에서 유력한 한 후보는 아들의 병역 의혹으로 두 번이나 고배를 마셨다. 그만큼 병역은 국민적 관심이 높고 민감한 사안이다. 당시 현역은 ‘어둠의 자식’, 방위는 ‘장군의 아들’, 면제는 ‘신의 아들’이란 유행어가 생겼다. 병역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비판적인 정서를 반영한 말이다. 이 땅의 모든 젊은이들은 현역 또는 보충역으로 법이 정한 병역의 의무를 마쳐야 한다. 한때 보충역의 대표 격이던 ‘방위병’은 선망의 대상이었다. 신의 아들보다 ‘한 끗발’ 떨어지지만 복무 기간이 짧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공익근무요원’제도로 바뀌면서 사정은 달라졌다. 복무 기간과 업무 강도가 현역병에 결코 뒤지지 않기 때문이다. 병무청의 곽유석 사무관은 공익근무요원제도를 “신체검사 4급 판정을 받고 국가기관이나 공공단체, 복지시설 등 에서 병역을 이행하도록 하는 대체복무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공익근무요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그다지 좋지 않다. 병역 기피자라는 오해를 받거나 근무 태만이 만연한 집단으로 비치기도 한다. 최근 일부 연예인과 특권층의 공익근무 병역 비리 의혹은 성실하게 의무를 다하고 있는 공익요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있다. 서울메트로 3호선 오금역 종점에서 취객을 깨우던 정성룡(21)씨는 “현역 복무를 마친 남자들이 반말과 욕설을 예사로 한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업무 강도가 상대적으로 현역에 비해 낮을 것이란 생각에 처음부터 무시하는 것 같다.”며 “사회에 나가면 공익으로 복무한 사실을 숨기고 싶다.”고 말했다. 사회적 편견보다 스스로 느끼는 열등의식에 따른 고민이 더 컸다. 그러나 이들을 관리하는 지방병무청의 복무 지도 인력은 전체 77명뿐이다. 1인당 100여개 이상의 복무기관과 700여명의 공익근무요원을 관리하고 있는 셈이다. 복무지도관의 증원이 필요한 이유다. 복지 현장 일선에서 공익들이 하는 일은 상상 외로 어렵다. 외로운 노인들의 말벗이 되거나 장애인들의 손과 발이 돼 주는 일이다. 서울 송파구 청암노인요양원. 입소 노인의 목욕을 시켜주던 2년차 공익 이성민(22)씨는 “현역병에 뒤지지 않는 값지고 힘든 경험을 하고 싶어 지원했다.”며 밝게 웃는다. 현역에 비해 신체적, 정신적으로 어려운 ‘사회적 약자’이지만 스스로 나눔을 실천하며 보람을 찾고 있는 공익들도 있었다. ‘재능 기부’를 하는 공익들이다. 청주시 청북지역아동센터에서 복무하고 있는 박도현(22)씨는 초중등 학생들을 대상으로 방과 후 학습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그는 박봉을 쪼개 매달 아동센터 후원금으로 기부하고 있다. 박씨는 “더 많은 분야에서 공익요원들이 봉사활동을 한다면 사회의 시선이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병무청은 지난 6월 공익근무요원의 명칭을 ‘사회복무요원’으로 바꾸는 내용의 병역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공익근무요원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전환이 목적이다. 군대가 아닌 사회에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한다는 이름 같아서 반갑다. 실제로 사회복무제는 저출산,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현실을 반영한 병역 제도 개선 방안이다. 공익근무요원은 공정하고 투명한 입대 과정을 통해 선발된 ‘공공의 벗’들이다. 사회적 관심과 배려가 필요한 우리의 자식들이며 이웃이고 국가적으로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소중한 인적 자원이다. 이들이 공정하고 아름다운 사회를 만드는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다. 글 사진 jongwon@seoul.co.kr
  • 최갑복 “경찰·피해자가 강도로 몰아 억울해 탈출했다”

    최갑복 “경찰·피해자가 강도로 몰아 억울해 탈출했다”

    탈주범 최갑복(50)씨가 지난 22일 오후 4시 53분쯤 경남 밀양시 하남읍 S아파트 옥상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동부경찰서 유치장 배식구를 통해 탈주한 지 5일 만이다. 검거 당시 최씨는 지갑 1개, 현금 6만원, 신용카드, 과도 1개를 갖고 있었다. 줄무늬 흰색 와이셔츠에 검은 바지 차림이었고, 수염이 덥수룩했다. 경찰은 “완전히 탈진한 상태여서 저항은 없었다. 도주를 막기 위해 신발을 벗긴 뒤 대구 동부경찰서로 압송했다.”고 밝혔다. 희대의 탈주범 최씨의 탈주에서 검거까지 경로를 추적해 봤다. 17일 오전 5시 3분 대구 동부경찰서 유치장. 키 165㎝, 몸무게 52㎏의 희대의 탈주범 최씨는 대구 동부경찰서 유치장 배식구에 몸을 들이밀었다. 구속적부심 청구서에 ‘누명(강도상해)은 벗어야 하기에 선택한 길’ ‘누구나 자유를 구할 본능이 있다.’는 글은 남긴 최씨는 탈출을 결행했다. 좁은 배식구 틈을 빠져 나가기 위해 몸에 연고를 바른 최씨는 채 1분도 안 돼 동부서 유치장 1층 창문 창살을 벌리고 탈출에 성공한다. 최씨는 동부서에서 1㎞ 거리에 불과한 동구 신서동 김모(53)씨 집에 들어가 승용차 열쇠와 지갑, 신용카드 등을 훔친 뒤 고속도로로 질주, 이날 오후 10시 13분 청도 인터체인지(IC)를 통과했다. 오후 10시 44분 청도읍 한 주유소에서 훔친 신용카드로 주유를 한 뒤 오후 11시 8분 청도읍 원정리 한 편의점에 들러 삼각김밥과 우유 등을 샀다. 최씨는 청도에 지인을 만나러 갔지만 경찰을 보고 놀라 차를 버리고 남산과 화악산 사이로 사라졌다. 청도 산에서 하룻밤을 잔 최씨는 탈주 다음 날인 18일 몇 개의 산을 넘어 경남 밀양으로 잠입했다. 이후 밀양에서는 20여건의 제보가 잇따랐다. 20일에는 결정적인 제보가 접수됐다. 이날 오전 7시 40분 공익요원들이 ‘최갑복과 비슷한 남자가 시내버스에 탔다.’는 신고를 했다. 경찰이 출두했으나 이미 최씨가 버스에서 내려 사라진 뒤였다. 21일에는 오후 7시 10분쯤 밀양 하남읍 명례리에 있는 한 농막에 침입, 라면을 끓여 먹고 칼 한 자루를 훔친 뒤 ‘죄송합니다. 비강도자 최갑복’이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농막 안 달력에 남겼다. 22일 오후 4시 7분쯤 밀양에서 개인 주택에 침입했다가 여주인에게 발각돼 100여m 떨어진 아파트 옥상에 숨어 있던 최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마침내 검거됐다. 도주 과정에 여러 차례 추가 범행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탈주 직후 경찰서 인근 고등학교 폐쇄회로(CC)TV에 찍힌 옷차림과 편의점에서 찍힌 옷차림, 그리고 검거 당시 옷차림이 모두 달랐다. 경찰은 범행이 확인될 경우 이 혐의에 단순도주(징역 1년 이하) 혐의를 추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최씨는 “남을 해친 적이 없는데도 경찰과 피해자가 나를 강도로 몰아 죄를 뒤집어씌웠다. 억울함을 벗기 위해 달아났다.”고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요가대왕’이란 별명에 맞게 유치장 배식구로 빠져나온 것도 인정했다. 22일 밤 대구 동부서로 이송된 최씨는 가로 102.5㎝ 세로 11㎝의 ‘창살 없는 유치장(2호실)’에 수감됐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경기 지역아동센터 학습도우미 제도 구멍 ‘숭숭’

    경기 지역아동센터 학습도우미 제도 구멍 ‘숭숭’

    10일 경기 평택시의 지역아동센터에서 초등학생 방과후 지도교사로 근무하던 공익근무요원 A(22)씨가 아동·청소년 음란물 유포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A씨는 아동센터 업무가 끝나는 밤이 되면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성인 음란물은 물론 아동·청소년이 등장하는 음란물 유포자로 이중생활을 했다. 지역아동센터에서 근무하는 방과후 학습도우미 제도에 구멍이 뚫렸다. 어린 학생과 같이 생활하는 데도 엄격한 자격 기준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아동센터의 생활지도사나 사회복지사는 사회복지사 2급 이상의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 그러나 보조역인 학습도우미는 특별한 자격 요건이 필요치 않다. 이 때문에 선발 기준도 없고, A씨와 같은 공익근무요원들이 학습지도 보조 역할을 담당하기도 한다. 경기도에 따르면 31개 시·군 지역아동센터에서 근무하는 학습도우미는 632명(여성 530명, 남성 102명)이다. 학습도우미는 경기도가 2006년 아동서비스 확대를 위해 도입한 제도다. 학습도우미는 지역아동센터에서 방과후 아이들을 상대로 기초학습 지도를 담당하고 있다. 대학 재학생이나 졸업생, 임용 대기자, 우수자원 등을 자격 기준으로 삼고 있으나 일선 지역아동센터에서는 주부에서부터 대학생, 자원봉사자, 공익근무요원까지 필요에 따라 고용하고 있다. 특별한 자격 심사는 없다. 지자체와 아동센터가 까다로운 자격을 요구하지 않는 이유는 낮은 임금 때문이다. 매달 30여만원에 불과한 인건비로는 우수 인력을 고용할 수 없고, 생활지도사 등이 상주하기 때문에 범죄의 위험성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A씨 사건이 발생한 지역아동센터 관계자는 “아이들 지도는 생활지도사가 전담하고, 학습도우미는 보조 역할만 한다.”면서도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는 “상황을 명확히 파악하지 못해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낮은 임금으로 인해 자격을 갖춘 우수 인력을 고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기초적인 학습지도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지만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송모(34·수원시 매탄동)씨는 “그렇지 않아도 최근 강력범죄가 너무 많아 불안한 상황인데 아동센터에서 지도교사를 하는 사람까지 믿지 못하면 아이들을 믿고 보낼 수 있는 곳이 어디 있냐.”며 “아이들과 접촉하는 기관에서는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현재 학습도우미들의 자격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일정 수준 이상의 자격을 갖춘 인력을 고용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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