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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28) 살인자가 남긴 화장품 향기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28) 살인자가 남긴 화장품 향기

     2003년 3월 22일 새벽 강원도 강릉시의 한 연립주택. 4층에 불이 났다는 신고에 소방관들이 출동했다. 문안에서 잠긴 집안은 연기와 화기로 가득했지만 아무리 불러도 인기척이 없었다. 문을 부수고 들어간 소방관들은 20여 분만에 화재를 진압했다. 불이 시작된 곳을 찾으려고 방을 하나씩 뒤지던 신입 소방관의 얼굴이 하얘졌다. 그는 급히 선배를 불렀다. “여, 여기···. 칼 맞은 시체가 있어요.”  사건은 경찰로 이관됐다. 희생자는 집주인 A(여·당시 49세)씨. 시신은 침대방 한쪽 이불더미 밑에 숨겨져 있었다. 범인은 이불을 태워 시신 속 어딘가에 남아 있을지 모를 자신의 흔적을 지우고 싶은 듯했다. 불에 탄 시신은 두 손을 앞으로 모은 채 마지막 저항을 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법의학에서 말하는 투사형 자세(Pugilistic Attitude)였다. 고온에 오랫동안 노출된 시신의 근육이 수축하면서 일어나는 일종의 열강직 현상이다. 보통 사람의 몸은 펴는 근육(신근·伸筋)보다는 당기는 근육(굴근·屈筋)이 더 발달해 있기 때문에 그만큼 열강직 현상도 당기는 근육에 많이 나타난다. 불에 탄 시신은 손목과 팔목을 오므리는 권투 자세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  ●잘못 끼워진 첫 단추에 수사는 산으로  사인은 다발성 자창(刺創·찔린 상처). 범인은 A씨의 등과 왼쪽 팔 등을 무려 35군데나 찔렀다. 매우 당황했거나 복수심에 불탄 자의 소행으로 보였다. 칼의 방향을 봐서 범인은 오른손잡이였다. 범인은 안방과 작은방, 거실과 드레스 룸 등 4군데에 동시에 불을 놨다. 이상한 점은 화재 현장 여기저기서 화장품 향이 진동한다는 것이었다. 원인은 곧 밝혀졌다. 거실 바닥에 뚜껑이 열린 채 어지럽게 널려 있는 스킨로션을 수거해 조사한 결과, 발화 지점에서 발견된 에틸알코올(ethyl alcohol)과 같은 성분임이 드러났다. 영악하게도 범인은 에틸알코올이 들어간 화장품을 집안 곳곳에 뿌린 뒤 불을 붙인 것이다.  범행 현장에 불을 지르는 범인들은 화재와 함께 증거가 될만한 모든 것이 날아갈 것이라고 믿는다. 지문이나 족적은 물론이고, 범행 시각이나 도주로도 지울 수 있다고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오산이다. 방화든 실화든 화재 현장에 완전 연소가 일어나는 일은 드물다. 알코올이나 휘발류 등 인화성 물질도 바닥이나 벽틈에 모두 연소되지 않은채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 화재 잔류물 역시 남기 마련이고 그 속엔 증거물이 고스란히 나온다. 오히려 불을 붙이는 과정에서 불은 범인에게 방화범이라는 꼬리표를 남기는 경우도 있다.  경찰은 이 사건을 면식범에 의한 계획된 살인이라고 판단했다. 강제로 문을 연 흔적이 없는 것으로 보아 범인은 집주인을 알거나 집 열쇠를 지니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집안에 불을 놓은 뒤 열쇠로 문을 잠그고 유유히 현장을 빠져 나갔다고 봤다. 이런 추리 뒤에는 현관 외에는 나갈 다른 길이 없다는 점도 한몫했다. 범행 장소가 연립주택의 맨 꼭대기 층이어서 창문을 통해 옥상으로 올라갈 수 있지만 옥상 지붕이 너무 가파르고 미끄러워 죽음을 각오해야 하는 길이었다. 귀금속을 챙기지 않은 것도 원한에 의한 범행을 의심케 했다. 경찰은 피해자 주변인들을 용의선상에 올렸다.  하지만 수사는 겉돌았다. 의심할만한 용의자들은 알리바이가 명확했다. 무언가 전환점이 필요한 상황. 방화 현장을 다시 뒤지던 경찰로부터 연락이 왔다. “현관 안전핀이 눌려져 있다.”는 보고였다. 일반적으로 보조 시건장치인 안전핀은 집 안에서만 누룰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밖에서 열쇠로 잠궈도 안전핀은 눌러지지 않는다. 아파트 현관의 안전핀이 눌린 상태라는 것은 즉, 범인이 현관이 아닌 제3의 통로로 도주했다는 이야기다. 뒤늦게 확인한 옥상에는 뜯겨진 방충망과 범인이 버린 장갑이 보였다. 면식범만을 쫒던 경찰은 수사 방향을 재설정해야 했다.  ●폰팅에 중독된 20대 살인자  막막하기만 했던 수사는 A씨의 휴대전화를 찾으면서 활기를 띠었다. A씨의 휴대전화를 훔쳐간 범인은 대담하게도 범행 후 사흘 동안 이 휴대전화를 이용하다가 인근 시외버스터미널에 버렸다. 휴대전화 사용명세서를 뽑아본 경찰은 황당했다. 전체 20여 통의 전화 중 대부분이 속칭 폰팅으로 불리는 음란성 유료전화를 거는 데 이용됐다. 마치 규칙이라도 정한 듯 폰팅은 짝수날에만 이어졌다. 범인은 그렇게 죽은 여인을 끝까지 이용했다.  “사람을 죽인 날, 그것도 죽은 사람 전화로 폰팅하는 걸 보면 이거 완전 중독인데요.”  “근데 좀 이상하지 않아? 하루 10통씩 폰팅하던 놈이 홀수날엔 왜 한 건도 전화를 안했을까. 황 형사. 격일제로 근무하는 경비원이나 공익근무요원 중에서 동종 전과자부터 뽑아봐.”  폰팅업계 특성상 경찰이 협조를 받아내기 쉽지 않았다. 경찰은 범인이 건 한 통의 114 안내전화에 주목했다. 범인이 안내받은 곳은 강릉시 주문진에 있는 한 세탁소였다. 경찰은 한 20대 남자가 여관에서 “세탁물을 가져가라.”는 전화를 한 것을 확인했다. 남자가 맡긴 무스탕 점퍼 소매에는 혈흔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죽은 A씨의 피였다. 경찰은 잠복 끝에 K(21)씨를 검거했다. 예상대로 K씨는 격일로 근무하는 시청 공익근무요원이었다. 그는 순순히 범행 사실을 시인했다. 카드 빚에 시달리던 K씨는 혼자 귀가하는 A씨를 보고 집을 털 생각을 했다. 처음엔 배달원을 가장해 집에 들어가려고 했지만 속아 넘어가지 않자 옥상을 통해 집으로 침입했고, 범행이 발각되자 엉겁결에 칼을 휘둘렀다고 말했다.  형사들을 기막히게 한 것은 범행 후의 행적. 피묻은 20만원을 들고 그가 간 곳은 PC방이었다.  K씨는 말을 이었다. “형사 아저씨. 그날 저 죽는 줄 알았어요. 불은 놨지. 연기는 나지. 근데 현관문이 안 열리더라고요.”  소년의 티를 갓 벗은 20대 초반의 살인자는 그래도 제 목숨 귀한 지는 알고 있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3) 부인을 죽인 건 오열했던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죽거나 혹은 더 나빠지거나 4)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욱 잔인한 교통사고 위장 살인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남성의 사연 6) 살인현장 속 왠 대변(?)검사… 초미니 흔적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진실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8) 엽기살인마는 피가 다르다(?) 혈흔 속 性염색체가 ‘악마의 姓’ 을 지목하다 9) “왜 그날 조폭은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10) 물 마시던 A씨의 갑작스런 사망 왜? 사람의 능력 이상으로 물 많이 마시면 생명 잃는다 11) 장문의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 엄마…알고보니 생활반응은 죽음의 진실을 알고 있다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그녀가 아들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찾기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4) 성형수술 자국이 일러준 주검의 주민번호 광대뼈 축소술, 동거男에 목졸린 백골의 한 풀다 15) 연쇄살인범에 당한 20대女…6년만의 대반전 연쇄살인 택시기사, 274만개의 눈 CCTV가… 16) 20대 여성이 남긴 마지막 글씨…살인자를 지목하다 찢어진 장부가 범인을 증언하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살인자를 가리키다 바다에서 건진 토막시신의 신원찾기 18) 헤어드라이어 살인…‘전류반’은 못 숨겼네 몸에 남은 전기충격 자국이 완전범죄 밝혀내다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참혹한 죽음…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20) 아파트 침대 밑 여성 시신 2구의 잔인한 진실게임…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21) 그 남자 노리는 ‘한밤 통증’… 동양인의 저주? 청장년 급사 증후군 22) 70% 부패한 시신… 말없이 증언하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3) 살인현장의 240㎜ 운동화…60대 노인의 트릭이었다 별무늬 자국의 비밀 24) 사회 첫발 20대女 살해한 택시기사, 흙탕물이… 돈 버리고 납치 이상한 택시 강도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DNA는 남자라고 말하는데 살인 현장에 남은 ‘그 남자’의 립스틱 26) 목졸려 숨진 60대 시신 크게 훼손됐는데…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7) 흉기에 17번 찔려 죽은 여자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 新舊세대 ‘소통의 한마당’

    新舊세대 ‘소통의 한마당’

    박춘희 송파구청장의 ‘9전 10기’ 고시 합격 스토리는 유명하다. 38세에 공부를 시작해 10년 뒤 ‘여성 최고령 합격자’로 법조계에 진출했으며, 한창 공부할 당시에는 하루 18시간 이상 책상에 앉아 있었을 정도로 공부에 ‘미쳐’ 있었다. 그런 기나긴 고시생 때부터 사법연수원 시절까지 고난의 시간을 박 구청장과 함께했던 물건 중 하나가 바로 ‘법전’이다. 박 구청장의 꿈을 담았던 법전이 11일 새로운 주인을 만났다. 송파구가 한국 고유의 효(孝)문화를 확산시키고 세대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한 ‘준 데이’(June Day) 선포식에서다. 이 법전은 역시 법조인을 꿈꾸는 정연섭(28)씨에게 전해졌다. 준 데이는 경상도 방언식 표현으로 뭔가를 준다는 뜻이다. 그런 취지처럼 이날 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선포식에는 50명의 시니어가 참가해 50명의 송파구 관내 주니어에게 자신의 추억과 경험 등이 담긴 물건을 선물로 건넸다. 박 구청장 역시 시니어 한 명으로 참가해 법전을 내놓은 것이다. 군데군데 작은 책갈피가 붙고 낱장이 조금씩 떨어져 나간 법전에는 ‘합격을 기원합니다’는 응원메시지와 박 구청장의 사인이 남겨져 있었다. 박 구청장은 “공부하는 데 힘이 될까 싶어 가지고 왔다.”며 “법은 물처럼 자연스럽게 집행해야 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법전을 전달받은 정씨는 “늘 곁에 모셔 두고 힘들 때마다 읽겠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송파구 공익근무요원으로 구청장과는 아무래도 어려운 자리였지만 정씨는 직접 박 구청장에게 물을 따르고 음식을 권하는 등 싹싹한 기질을 보이기도 했다. 정씨는 “구청장님은 청사에서도 자주 뵀다.”며 “지난해 선거에서도 구청장님을 찍었다.”며 호감을 드러냈다. 못다 나눈 이야기는 엽서로 남겼다. 박 구청장은 “고시 공부가 힘들 때마다 이 메시지를 보고 힘내길 바란다.”며 “피할 수 없으면 고생을 즐겨라, 포기하지 마라, 최선을 다하라.”는 세 마디 멘트를 남겼다. 선물 전달식에 앞서서는 어색한 분위기를 풀고 세대 간 이해를 돕기 위한 ‘OX퀴즈’도 진행됐다. 시니어 문제는 주니어가, 주니어 문제는 시니어가 주도해 푸는 코너였는데, “군대를 다녀온 아이돌을 ‘군대돌’이라고 한다.”는 문제에 박 구청장은 두 팔로 ‘X’를 그어 정답을 맞히기도 했다. 그러나 ‘군대돌’의 올바른 표현을 묻는 질문에 박 구청장은 ‘군바리’라고 위트(?)로 넘겨 웃음을 자아냈다. 문제의 정답은 ‘군필돌’이다. 행사 진행은 준데이 홍보대사인 방송인 김미화가 맡았다. 구자성 송파구의회 부의장을 비롯해 ‘봉선화 연정’의 작곡가 김동찬, 문성길 전 복싱 세계챔피언 등이 후배들과 나란히 앉아 뜻깊은 선물과 함께 인생에 대해 따뜻이 조언했다. 탤런트 신구, ‘신바람 박사’ 황수관 교수 등은 영상 메시지를 전했다. 추억의 도시락 만들기, 타악기 공연단과 비보이팀의 축하 공연도 자리를 빛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중학교 중퇴자도 군 입대 전투경찰 임의 차출 폐지

    중학교 중퇴자도 군 입대 전투경찰 임의 차출 폐지

    내년부터는 중학교 중퇴 이하 학력자도 군에 가게 된다. 군 복무를 기피했다가 병역법 위반으로 실형을 복역한 사람도 앞으로는 복역 기간과 관계없이 군 복무를 해야 한다. 현역 입영자 가운데 임의로 전투경찰을 차출해 오던 제도도 사라진다. 병무청은 1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병역법 및 병역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개정 병역법에 따르면 현재 제2국민역(면제)에 편입되는 중학교 중퇴 이하 학력자도 내년부터는 현역이나 보충역으로 편입된다. 병역법 위반으로 1년 6개월 이상 징역 또는 금고형을 선고받은 사람은 군 복무가 면제되던 조항도 개정돼 복역 기간에 관계없이 현역·보충역으로 복무하게 된다. 학력에 따른 차별을 없애고 병역 면탈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새 제도는 1993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부터 적용된다. 병무청 관계자는 “일부 운동선수 가운데 병역을 면제받기 위해 중학교 때 일부러 중퇴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소집명령에 불응한 뒤 감옥살이를 선택하는 사례도 있어 왔다.”면서 “앞으로 이런 병역 면탈 가능성을 철저히 막아 병역의무를 자진 이행하는 분위기를 확산시켜갈 것”이라고 말했다. 병무청은 또 현역 입영자를 전경으로 차출하는 것과 관련해 대상자와 부모들의 불만이 계속 제기되자 전경 차출제를 내년부터 전면 중지하기로 했다. 대신 기존 전경이 맡았던 ‘대간첩작전 수행’ 임무는 의무경찰의 임무로 바뀐다. 올해 기준으로 현역병 입영자 중 전경에 차출된 인원은 3740명이다. 의무 복무를 마치고 1년 6개월 범위에서 월급을 받으며 군 복무를 연장할 수 있는 유급지원병제는 전문하사제로 명칭이 바뀐다. 또 1년 6개월간 유급지원병 복무를 마친 뒤에도 1년 단위로 추가 연장 복무를 지원할 수 있는 근거 규정도 신설된다. 현재는 추가 근무를 원할 경우 다시 부사관으로 지원해야 했다. 이와 함께 군 복무 대신 공중보건의사나 국제협력의사, 공익법무관, 공중방역수의사를 선택하고는 제대로 복무하지 않는 악습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병무청장의 실태 조사권을 신설하기로 했다. 병무청은 수시로 관리기관에 대해 점검해 공정한 병역 의무 이행을 독려할 방침이다. 또 ‘공익근무요원’은 ‘사회복무요원’으로 이름이 바뀐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자치구 연예인 홍보대사 모시기 ‘진땀’

    자치구 연예인 홍보대사 모시기 ‘진땀’

    1997년 관광특구로 지정된 용산구 이태원은 외국인들이 찾던 대표 관광지였으나, 2000년대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다 최근 반전이 일어났다. 상인들의 노력에 맞물려 그룹 UV가 부른 노래 ‘이태원 프리덤’이 몰고 온 홍보 효과 덕분이었다. 이에 용산구는 발빠르게 지난 5월 UV를 용산구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2일 자치구 등에 따르면 민선 5기 출범 이후 현재 20명에 가까운 연예인들이 구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구 자체 이미지 제고나 구에서 추진 중인 특정 구정을 널리 알리는 게 목적이다. 하지만 대다수가 일회성에 머무르고 위촉 자체에 급급한 경우가 많아 심도 깊은 선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구 관계자들은 연예인 홍보대사는 위촉이 어려워 말 그대로 ‘모셔오기’라고 입을 모은다. 정부부처 홍보는 연예인들 입장에서도 홍보효과가 크고 신뢰성·공공성 이미지까지 더할 수 있어 구미가 당기는 자리이지만, 구 홍보대사는 일단 작은 규모 탓에 자신들에게도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홍보대사는 공히 금전적 보상이 없는 명예직이라 바쁜 스케줄까지 미뤄가며 맡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구는 홍보대사 모시기에 진땀을 뺀다. 그나마 대부분 ‘연줄’을 통해서다. 가장 자주 쓰는 방법은 ‘지연’, 즉 관할 내 거주 연예인을 위촉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각 동장들이 관할 내 연예인 실태를 파악하고 이를 구가 취합한 뒤 접촉하는 식이다. 서초구 명예홍보대사로 위촉됐던 최수종·하희라 부부, 용산구 아이낳기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엄앵란 등이 그런 예다. 군대 인맥도 유용하다. 서대문구는 그룹 신화의 멤버 김동완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구 문화체육과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했던 인연을 연결시켰다. 송파구도 구 공익요원으로 복무 중인 탤런트 고주원에게 일자리 홍보대사 자리를 맡겼다. 그 외에도 송파구 리브컴어워즈 홍보대사인 가수 은지원, 구로구 홍보대사 개그맨 정찬우처럼 구 고위직과의 혈연 관계, 개인적 친분 등이 중요하게 작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처럼 어렵게 위촉한 홍보대사지만 효과는 미미하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대부분 활동이 일회성에 그치고 특정 행사의 구색 맞추기용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정책의 성격과 연예인 이미지를 잘 맞춰야 둘 사이의 상승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용산구는 UV 활동으로 인한 이태원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구 관계자는 “주말이면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다시 젊은 층이 붐빈다.”며 “노래의 인기와 맞물려 상권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에 따르면 이태원의 최근 하루 유동인구는 4000여명으로 1990년대 5000여명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까지 올라섰다. 홍보의 연속성과 함께 연예인들의 인식 변화도 필요하다. 한 구 관계자는 “홍보대사를 위촉해 놓고도 연예인 스케줄 때문에 후속 행사를 벌이기란 쉽지 않다.”고 전했다. 이에 구로구는 지난달 정찬우를 홍보대사로 위촉하면서 아예 계약기간을 3년으로 정했다. 유명무실한 홍보대사로 무한정 있느니 적어도 그 기간만큼만은 열심히 해 달라는 의미다. 구로구 관계자는 “강제성 있는 계약은 아니지만 기간을 정하는 게 서로 편하다고 생각했다.”며 “계약 기간 동안엔 가을 축제 등 각종 지역 행사에서 구민과 함께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것들] 미용 성형·애완동물 진료비에 부가세…유치원비 월별 납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것들] 미용 성형·애완동물 진료비에 부가세…유치원비 월별 납부

    7월 1일부터 쌍꺼풀 수술과 코 성형 등 미형 목적 성형수술과 애완동물 진료용역에 대한 부가가치세가 부과된다. 모든 기업에 복수노조가 허용되며 SK텔레콤의 통신 기본요금이 1000원 내려간다. 보이스피싱 환급절차가 개선돼 9월 30일부터 피해자가 별도의 소송 없이 3개월 안에 피해금액을 환급받을 수 있다. 정부는 29일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와 법규 사항을 정리한 ‘하반기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라는 책자를 발간했다. 도시형 생활주택 규모가 현행 150가구 미만에서 300가구 미만으로 확대된다. 150가구 이상으로 지을 경우 주거환경을 고려해 일부 부대·복리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공공택지 개발에 민간이 참여할 수 있다. 고소득자의 건강보험료 상한선이 상향 조정돼 직장가입자의 보험료 상한선은 월 186만원에서 220만원으로, 지역가입자는 월 182만원에서 210만원으로 각각 오른다. 분기별로만 내던 유치원비를 월별로도 낼 수 있다. 아동 성폭력범 중 재범 위험이 높은 성도착증 환자들이 약물치료를 받게 된다. 7월 29일부터 인터넷쇼핑몰 등에서 상품을 살 때 결제대금예치제도(에스크로) 등 구매안전서비스 적용대상 금액이 10만원에서 5만원 이상 거래로 확대된다. 도로명 주소가 법적 주소로 효력을 갖게 돼 각종 공적 장부에 쓰인다. 11월 25일부터 고의로 신체를 훼손해 병역을 기피했다고 의심되는 사람에 대해서 확인신체검사를 통해 병역처분을 변경할 수 있다. 같은 날부터 입영 후 자녀를 출산한 현역병(전·의경, 해경, 의무소방대, 경비교도 포함)은 상근 예비역으로 편입된다. 9월 말부터 익산부터 여수까지 KTX 전라선 운행이 시작된다. 익산역에서 환승해야 하는 불편이 사라지고 익산에서 여수까지 걸리는 시간이 43분 단축된다. 올해 말에는 경춘선에 좌석형 급행열차가 운행돼 용산까지 환승 없이 앉아서 갈 수 있게 된다. 춘천에서 용산까지 69분 걸린다. 전경하·이경주기자 lark3@seoul.co.kr [건설·교통] 공공택지 개발 민간 참여… 이륜차도 의무보험 가입 ●원룸형 도시형 생활주택 실구획 허용 원룸형 도시형 생활주택은 욕실을 제외하고는 하나의 공간으로만 구성해야 했다. 7월부터는 2~3인 가구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침실이 허용된다. ●이륜자동차 자동차의무보험 시행 자동차관리법 개정으로 스쿠터 등 50cc 미만의 이륜자동차도 11월 25일부터 의무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자동차 토털 이력관리 온라인서비스 제작·등록·정비·검사·매매 등 차량의 이력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자동차 토털 이력관리 시스템’이 구축된다. 11월부터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통해 본인 소유 차량에 대한 이력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교통약자의 특별교통수단 이용권 강화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 증진법 시행규칙 개정으로 현재 지방자치단체 관할 구역 주민 위주로 운행되던 장애인 콜택시를 거주 지역에 관계없이 탈 수 있다. ●타이어 에너지 효율등급제 자동차 운행단계에서부터 에너지 소비효율을 높이기 위해 11월부터 타이어 에너지 효율등급제가 시험적으로 도입된다. 국내에서 생산·수입되는 교체용·신차용 타이어 제품의 회전저항(마찰력)과 젖은 노면 제동력을 측정해 1∼5등급화하는 방식으로 내년 11월부터 의무화된다. ●택지지구 내 단독주택 층수제한 완화 택지지구 내 단독주택의 가구 수 규제 폐지, 전용면적 85㎡ 이하의 공동주택 건설용지 배분비율 상향 조정 등을 담은 택지개발업무처리지침이 지난 5월 말 개정됨에 따라 하반기부터 지구단위계획 변경 절차 등을 거쳐 완화된 내용이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사업계획승인 인허가 의제협의절차 단축 주택건설사업 및 대지조성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주택법 17조에 따른 인허가 의제 기간이 종전 30일에서 20일로 단축된다. 행정기관 협의 시 의견 제출이 없으면 협의된 것으로 간주된다. [보건·복지] 대형병원 경증환자 약값 인상… 보육료 온라인 신청 ●대형병원 이용 경증 환자 약값 인상 10월부터 대형병원을 이용하는 경증 환자가 상급종합병원을 이용하면 약제비 본인부담률은 요양급여비용 총액의 30%에서 50%로, 종합병원은 30%에서 40%로 인상된다. ●30∼39세 지역가입자 및 피부양자 여성 자궁경부암 검진 대상 포함 30세 이상의 모든 여성이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을 수 있게 되며 추가 검진 적용 대상은 약 120만명(30~39세 추가대상자 중 홀수년 출생자)이다. ●소급분 연금보험료 분할납부 가능 12월 8일부터 기준소득월액 정정, 자격변동확인 지연 등으로 연금보험료를 소급해 추가 징수하는 경우 분할납부가 가능하다. ●보육료·양육수당 온라인 신청 9월부터 보육료·양육수당을 신청하는 경우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다. [교육·과학] 9월부터 교원능력개발평가 시도별·학교별 자율성 강화 ●교원능력개발평가 자율성 확대 9월부터 전국 단일 모형에 의한 교원능력개발평가에 시·도별, 학교별 자율성이 강화된다. 전국 공통기준과 시·도 자율영역, 학교 자율영역 등 3가지를 합친 평가모형이 도입되며, 교육행정정보시스템(나이스)과 연계한 온라인 평가시스템이 구축돼 익명성과 보안성이 강화된다. ●학교운영위원회 참여권 확대 학교운영위원회가 직장인 학부모를 위해 일과 후나 주말 등에도 열리며 학부모가 경비를 부담하는 사항을 심의할 때는 미리 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하게 된다. ●연구실 안전 환경 강화 연구실 안전을 확보하고 연구실 사고에 대한 피해보상의 근거를 만드는 연구실 안전환경 조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9월 10일부터 시행된다. 연구실 안전 실태조사 실시, 안전환경 관리자 지정·운영 등의 조항이 포함됐다. [중소기업·산업] 전통시장·상업 상권 묶어 지원 20인 미만 사업장 주40시간제 ●5인 이상 20인 미만 사업장 주 40시간제 도입 7월부터 5인 이상 20인 미만 사업장에서 법정근로시간이 주 44시간에서 40시간으로 줄어든다. ●상권활성화 구역 지원사업 실시 전통시장과 인근 상점, 상업지역 등을 하나의 상권으로 묶어 지원하는 ‘상권활성화구역 지원사업’이 시행된다. 전국 7곳 상권이 사업 대상으로 선정돼 7월부터 3년간 중소기업청과 지자체의 지원으로 특화거리 조성 및 주차장 설치 등 다양한 사업이 추진된다. ●전통시장 특별법 시행 전통시장의 빈 점포를 장애인·노인·임산부를 위한 편의시설로 활용하면 정부에서 임대나 개축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한다. 현대화사업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못했던 점포 50개 미만의 영세 전통시장도 지원대상에 포함된다. ●전기요금 연료비 연동제 석탄류, 액화천연가스(LNG), 석유류 등 연료의 3개월간 평균 수입가격 변화를 2개월 시차로 전기요금에 매월 반영하는 방식이다. ±3% 이내의 연료비 변동은 반영하지 않으며 조정 상한은 150%다. ●산업단지 건축기준 강화 산업단지에 대한 땅 투기를 막고자 아파트형 공장과 비제조업 부지의 건축 기준이 강화된다. 아파트형 공장은 2층, 3층 바닥면적을 1층 면적의 90% 이상으로 하고 공장 1개의 면적도 500㎡ 이상이 돼야 한다. 비제조업 업체는 제조업보다 최고 2배 강화된 기준건축면적률이 적용된다. [행안·경찰] 도로명 주소 법정 주소로 사용 아동 성폭력범 약물 치료 시행 ●도로명 주소를 법정 주소로 사용 가능 7월 29일부터 도로명 주소가 대국민 일제고시 후 법정 주소로 확정되고 행정기관에서는 각종 공적 장부의 주소를 도로명 주소로 변경하게 된다. 당분간은 지번 주소와 도로명 주소가 함께 사용된다. 2014년까지 두 주소를 병행 사용하는 법안이 현재 국회에 계류돼 있다. ●경찰관 채용시험 체력 비중 확대 올해 하반기부터 필기 65%, 체력·적성·면접 각 10%, 가산점 5%인 경찰관 채용 시험에서 필기시험 비중이 50%로 낮아지는 대신 체력시험이 25%로 늘어난다. ●개인정보보호법 시행 9월 30일 개인정보보호법이 공포되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 시에 원칙적으로 정보주체의 동의 또는 법령의 근거가 있어야 한다. 공개된 장소에 폐쇄회로(CC) TV를 설치할 때는 범죄예방 등 특정한 목적으로만 가능하다. ●공익침해행위 신고자 보호 9월 30일부터 현재 보호하는 공직자 부패행위 신고뿐 아니라 국민의 건강과 안전, 환경, 소비자이익 등 공익침해행위를 신고해 불이익을 당한 경우 국민권익위원회를 통해 원상복직 등 보호를 받을 수 있다. [방송·통신] SKT 기본료 1000원 인하 개인정보 보호 선택권 강화 ●이동통신 요금인하 9월부터 SK텔레콤의 모든 요금제에서 기본료가 1000원 인하되고 문자 50건도 무료로 제공된다. 7월부터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음성통화와 데이터 및 문자 사용량을 이용패턴에 맞게 고를 수 있는 ‘선택형 스마트폰 요금제’가 선보이며 선불요금은 1초에 4.5원(기존 4.8원)으로 인하된다. 전체적으로 1인당 2만 8000원의 인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정보 보호 제3자 제공 시 이용자 선택권 강화 7월 6일부터 인터넷 사업자가 개인정보의 제3자 제공에 동의하지 않는 사용자에게 서비스 제공을 거부할 수 없도록 웹사이트 등의 회원가입 절차가 개선된다. [세제] 10월부터 신용카드 포인트로 모든 국세 납부 가능 ●경마장 등 장외발매소 입장 때 개별소비세 7월부터 경마장 장외발매소와 경륜·경정장의 장외매장에 입장할 때도 경마·경륜·경정장처럼 개별소비세를 과세한다. 1명 1회에 경마 장외발매소는 500원, 경륜·경정 장외매장은 200원이다. ●부동산 허위계약서 작성에 양도세 비과세·감면 제한 7월부터 부동산 거래분에 대해서 허위(다운 또는 업) 계약서를 작성한 거래 당사자는 양도소득세 세제혜택(1세대1주택 비과세 및 8년 자경농지 감면)을 제한한다. 계약서상의 거래가액과 실지거래가액과의 차액을 양도소득세 비과세·감면대상 세액에서 제외해 과세하는 방식이다. ●하반기 할당관세 111개 품목에 적용 돼지고기와 고등어는 일정 물량에 한해 관세를 물리지 않고, 밀과 원당, 섬유 원자재인 면사와 견사에 대해서도 할당관세를 계속 적용한다. 번식용 어미돼지 3만 1000마리에 무관세를 적용하는 것을 포함해 망간, 규소, 석영유리 등 14개 품목이 추가됐다. 상반기 할당관세 혜택을 받은 과자, 명태필렛, 오렌지농축액, 아동복, 귀금속회, 화장품, 화장수(향수 포함), 두발용품(샴푸 포함), 화장비누, 목욕용품, 종합비타민 등 11개 품목은 6월 말로 끝난다. ●신용카드 포인트로 국세납부 10월부터 신용카드 포인트를 활용해 종합소득세와 부가가치세 등 모든 국세를 납부할 수 있다. 법인도 법인카드에 적립된 포인트를 활용할 수 있다. 참여 의사를 밝힌 신용카드사는 KB국민, 비씨, 신한, 삼성, 롯데, NH농협, 씨티, 하나SK, 외환, 제주은행 등 10개사다. [외교·법무·국방] 외교관 최하위 등급 3번땐 퇴출 학점은행제 수강자도 입영연기 ●새 외교관 선발제도 도입 공개경쟁시험을 통해 2013년부터 국립외교원에 입학한 뒤 교육과정을 마친 사람 가운데 외교관을 채용할 수 있다. 외교관 후보자는 채용 예정 인원의 150% 범위 내에서 선발하며 선발 및 최종 임용기준 등은 대통령령으로 정한다. ●재외공관장 통합성과평가제도 시행 공관활동 평가 기준과 절차가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정해진다. 평가 체계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교수·언론인·공기업 인사·전직 공관장 등으로 ‘공관장 성과평가 자문단’이 구성돼 평가의 전 과정을 점검·자문한다. ●외무공무원 검증체제 강화 참사관 및 고위공무원단 자격 심사에서 일정 횟수(5회 이내) 탈락 시 일정 기간(10년 이내) 동안 재응시가 금지된다. 인사 평정에서 최하위 등급을 3회 이상 받거나 무보직 기간이 3년을 넘고, 외국어 점수가 낮거나 해외공관 근무 중 2차례 이상 소환된 직원은 적격심사에 회부된다. 부적격자 판정을 받으면 대기 명령과 교육 기간을 거쳐 직권면직될 수 있다. ●재외공관 직위 외부 개방 외교부의 개방형 직위에 재외 공관직이 포함된다. 모든 직원의 인사를 실장급으로 구성된 인사위원회에서 심의했으나 실무직원 인사는 국장급으로 구성된 제2인사위원회에서 심의한다. ●보장성 보험금 압류 제한 채권자는 채무자의 보험계약을 강제로 해지해 해약환급금을 받을 수 없게 된다. 또 치료·수술·입원비 등의 보장성 보험금과 한 달 최저생계비에 해당하는 150만원 이하의 예금을 채무자한테서 압류할 수 없다. ●외국인 지문 확인제 확대 지난해 우범 외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외국인 지문 확인제’를 등록 외국인까지 확대한다. ●학점은행제 학습기관 수강자도 입영연기 가능 7월부터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이 평가 인정한 학점은행제 학습기관에서 학위취득을 위해 수강 중인 사람도 입영연기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국외이주자 중 현역복무 지원자 가산점 8월부터 사실상 병역이 면제됐음에도 자진해서 각 군 병 모집에 지원하는 영주권자 등 국외 이주자는 선발 시 가산점을 받는다. ●거주지 이동 공익근무요원 복무기관 재지정 11월 25일부터 공익근무요원의 동거 가족 일부가 거주지를 이전하고 옮긴 거주지에서 사실상 출퇴근이 불가능하다면 복무지를 가까운 곳으로 옮길 수 있다. ●근무태만 공익근무요원 처벌 강화 11월 25일부터 공익근무요원이 복무기관장 허가 없이 무단으로 지각·조퇴·근무지 이탈을 해 8회 이상 경고처분을 받으면 복무기관장이 수사기관에 고발할 수 있다.
  • 청춘을 ‘플레이’하다

    청춘을 ‘플레이’하다

    2009년 1월 음악영화 ‘원스’로 유명해진 프로젝트 밴드 ‘스웰시즌’의 내한공연이 열린 서울 세종문화회관. 로비에서 버스킹(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관객이 있는 곳을 찾아가는 공연)을 펼친 무명 밴드가 ‘스웰시즌’의 글렌 핸서드 눈에 띄어 즉흥적으로 특별출연자로 무대에 올랐다. 영화에나 나올 법한 일이 현실이 된 것. 그리고 그 얘기는 영화로 만들어졌다. ●무명 밴드의 영화 같은 첫 무대까지의 이야기 3인조 모던록 밴드 ‘메이트’의 결성 이전부터 데뷔까지를 담은 음악영화 ‘플레이’(23일 개봉)는 그렇게 시작됐다. 2009년 10월쯤 제작사의 제안을 받은 남다정(31) 감독은 연습실과 공연장으로 멤버들을 쫓아다니며 시나리오를 세공했다. 전혀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청춘들이 속을 다 내보이기엔 길지 않은 시간. 6개월 만에 나온 첫 시나리오는 그들의 얘기를 온전히 담지 못해 폐기했다. 1년이 지나고 비로소 시나리오가 완성됐다. 영화에 극적 사건이나 아찔한 반전은 없다. 주인공들은 청춘의 동의어처럼 박제화된 패기나 열정과도 거리가 멀다. 사랑도, 인간관계도 미숙한 탓에 끊임없이 머뭇거린다. 모든 걸 설명하지도 않는다. 여백을 채우는 건 그들의 음악이다. 남 감독과 두 주연배우 정준일(28·건반 보컬), 이현재(23·드럼)를 지난 13일 서울 계동의 카페에서 만났다. 또 다른 멤버 임헌일(28·기타 보컬)은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 중이다. 이 영화로 장편 데뷔를 한 남 감독은 “영화사 제안을 받기 1주일 전에 한 TV프로그램에서 이들을 처음 봤다. 언젠가 음악영화를 한 편 하고 싶었던 데다 또래의 고민을 담을 수 있어 더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을 졸업한 남 감독은 3년간 시나리오를 쓰고 공모에 떨어지기를 반복했다. 자신의 삶과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숱한 밤을 지새운 ‘메이트’의 고민이 다르지 않다고 느낀 것. 처음 영화 얘기를 들었을 때 정작 ‘메이트’는 시큰둥했다. 정준일은 “처음에는 동의를 안 했다. 무명시절을 딛고 앨범을 막 냈던 터라 음악에 충실하고 싶었다. 뭔가를 얻으면 다른 일은 포기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현재 역시 “우리 같은 신인 밴드를 영화로 만들어 뭐 하느냐는 생각도 들었고 다음 앨범을 준비하느라 바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 즈음은 ‘좋아서 만든 영화’(2009), ‘소규모아카시아밴드 이야기’(2010), ‘조금만 더 가까이’(2010) 등 인디음악 뮤지션을 내세운 영화가 쏟아져 나오던 때였다. 정준일은 “보통 음악영화라면서도 음악은 곁가지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면 공감하기 어렵다.”면서 “가난한 밴드 지망생들이 배를 곯고 밴드를 결성하고, 구성원들이 갈등을 겪다 결국 성공한다는 식의 판에 박은 기승전결은 피하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비전문 배우와 신인감독의 조합이라 우여곡절도 많았다. 정준일은 “내가 첫 촬영이었는데 전혀 준비를 안 했다. 의상 정도만 준비했다.”면서 “뭣 모르고 과도하게 설정하면 영화에 방해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영화는 감독의 예술”이라고 말했다. ●아찔한 반전·극적인 기승전결은 없어 가장 열심히 준비한 이는 임헌일이라는 게 감독과 동료들의 증언이다. 이현재는 “헌일이 형은 상대 여배우(정은채)와 호흡을 맞추는 장면을 집중적으로 준비했다.”면서 “상대가 전문 배우라고 해도 너무 밀리면 자존심이 상하니까 그랬던 것 같다.”고 대변했다. 임헌일은 유일하게 수줍은 키스신을 찍은 ‘배우’다. 막상 완성품을 보고난 뒤에는 보람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모양이다. 남 감독은 “되게 부끄럽다. 발가벗고 무대 위에 혼자 선 느낌”이라면서도 “이 친구들의 모습을 오롯이 담은 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정준일은 “재밌었고 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면서도 “내 연기를 보면 왜 저것밖에 못했을까 싶기도 하다. 다시 하라면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현재는 “지금은 어색하고 창피하지만 영화를 생각하면 언제든 초심을 떠올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거의 2년을 아옹다옹(?)했으니 정도 든 눈치다. 남 감독이 “언니(영화평론가 남다은)가 영화를 보더니 ‘니가 그렇게 낭만적인 사람인지 몰랐다’고 하더라.”라고 말하자, 내내 말을 아끼던 시니컬한 이미지의 정준일이 치고 들어왔다. “쓱 보면 감독님 외모가 미녀는 아니고, 시크한 프랑스 여자 같은데 술 마시면 낭만적이고 소녀 같은 면도 있다.” 남 감독은 “쉽게 친해지는 성격들은 아닌데 지금 보면 흐뭇하다.”며 ‘수습’에 나섰다. 인생의 출발점에 선 것은 남 감독이나 ‘메이트’나 마찬가지일 터. 남 감독은 “1930년대 신여성의 치명적 사랑을 다룬 본격 치정영화 시나리오를 준비 중”이라면서 “나중에 결혼하면 힘들 테니까 지금 찍어야 한다.”며 웃었다. 정준일은 “‘메이트’의 음악에서 록의 색깔을 덜어낸 솔로 앨범이 늦어도 가을에는 나올 것 같다.”면서 “내 음악을 제일 잘 아는 (이)소라 누나에게 조언을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앨범 나오고 공연 몇 번 하다가 연말쯤 군대에 가야 한다. 더는 연기가 안 된다.”고 덧붙였다. 조각 같은 외모(미국인 할아버지를 둔 혼혈 3세)로 데뷔 전부터 모델 생활을 병행했던 이현재는 “재즈 세션도 하고 모델도 좀 할 것 같다.”면서 “연기는, (잠시 생각하더니) 내가 할 수 있는 캐릭터란 게 뻔하지 않겠나.”라며 고개를 젓는다. 멤버들의 군 복무로 3년쯤은 ‘메이트’ 활동이 어렵다. 팬들은 이후가 궁금할 법하다. 정준일은 “연인관계도 그런데 하물며 밴드 멤버끼리 영원을 약속하는 건 의미가 없다.”면서 “팀을 유지하려고 음악을 하는 게 아니고 음악을 위해 팀이 존재한다. 열정이 있다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재도 “각자 영역을 터치하지는 않는다. 메이트로는 언제든 뭉칠 수 있다.”고 거들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김수철 대책’ 1년간이나 공회전 어이없다

    지난해 6월 7일 서울에서 8세 초등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한 김수철 사건이 발생한 뒤 학교의 허술한 안전관리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자 교육과학기술부는 부랴부랴 이른바 ‘김수철 대책’을 내놓았다. 치안상태가 열악한 전국 초등학교 1000곳을 학생안전강화학교로 지정해 청원경찰을 배치하겠다고 서둘러 발표했다. 그러나 이는 빗발치는 여론을 피해가기 위한 꼼수임이 드러났다. 청원경찰 채용에 따른 인건비 부담을 각 시·도 교육청에 떠넘기며 흐지부지되기 시작했다. 두 달여 뒤 슬그머니 예산확보의 어려움을 들어 민간경비 및 배움터지킴이로 대신하려 하고 있다. 결국은 청원경찰을 배치한 학교는 한 곳도 없다. 김수철 대책이 1년간이나 공회전한 현실이 어이없다. 청원경찰 배치를 위한 250억원의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이런 일이 벌어졌다니 부끄럽다. 국회도 수조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사업에는 눈에 불을 켜고, 미래를 짊어질 아이들 안전을 지킬 예산에는 무신경하니 무책임하다. 지금도 제2, 제3의 김수철이 아이들을 노린다. 고작 250억원 예산과 아이들의 안전을 맞바꾸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 그런데도 교과부와 교육청은 책임 떠넘기기를 계속하며 예산 확보나 대안 마련에 관심이 없다. 확실한 책임의 주체도, 대안 마련 기관도 없이 김수철 대책이 잊혀 가고 있어 안타깝다. 여론이 빗발칠 때 면피성 정책을 낸 뒤 유야무야하는 것은 무책임 행정의 전형이다. 이런 나쁜 행정은 교과부는 물론 전 부처에서 근절해야 한다. 김수철 사건 이전부터 활용 중인 배움터지킴이나 민간경비로는 학교 보안 확보가 어렵다. 흉악범죄 예방에 턱없이 모자라 보인다. 평균 50대 이상에 최고 77세까지인 이들을 학교에 배치해 30대 안팎의 건장한 범죄자들을 어떻게 제압할 수 있겠나. 박보환 국회의원이 “공익근무요원을 활용하는 대안이라도 검토하라.”고 했다고 한다. 지금도 2000여명의 공익요원이 학교와 교육청에 근무 중이지만 이들은 사무보조가 대부분이다. 예산이 문제라면 우선 공익요원들을 학교안전지킴이로 활용하라. 최우선적으로 예산을 확보한 뒤 청원경찰을 배치해 아이들의 안전을 강화하라. 아이들 안전 확보가 시급하다.
  • 여자 초등학생 성폭행 ‘김수철 사건’ 1년 지났지만…

    여자 초등학생 성폭행 ‘김수철 사건’ 1년 지났지만…

    온 국민의 공분을 샀던 ‘김수철 사건’이 발생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정부가 약속했던 안전대책은 공수표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비용 문제를 놓고 기관 간 책임 떠넘기기가 이뤄진 탓이다. 각 학교에 배치된 공익근무요원을 안전 인력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6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박보환 의원이 교과부로부터 제출받은 ‘학생안전강화학교 청원경찰 배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청원경찰이 배치된 학교는 전국적으로 단 한 곳도 없다. 앞서 교과부는 지난해 6월 서울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여자 어린이가 납치·성폭행당한 김수철 사건 직후 인적이 드물고 치안이 열악한 지역의 초등학교 1000곳을 학생안전강화학교로 지정, 청원경찰을 배치하기로 했으나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다. 문제는 돈이다. 교과부가 앞장서 대책을 내놓았음에도 청원경찰 채용에 따른 인건비 부담은 각 시·도 교육청에 떠넘긴 것. 인건비는 고용 주체인 교육감·교육장이 책임져야 한다는 게 이유다. 교과부는 올해 학생안전강화학교 600곳을 추가로 지정하고 있지만, 각 교육청에서는 여전히 관련 예산을 편성하지 않고 있다. 대신 학교에서는 청원경찰보다 인건비 부담이 덜한 민간경비(662명)와 배움터 지킴이(637명) 등을 경비 인력으로 대체 활용하고 있다. 청원경찰이 무기까지 소지할 수 있는 전문인력인 반면 민간경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학교보안관이나 배움터 지킴이는 자원봉사 성격이 강하다. 때문에 청원경찰과 달리 사고가 났을 때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없다. 또 이들 경비 인력은 주로 퇴직자 등으로 어린이 안전을 책임질 신체 능력도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전체 경비 인력 1299명의 평균 연령은 57.3세이다. 특히 대전(66.7세)과 충북(62.6세), 서울(61.7세) 등 3곳은 평균 연령이 60세를 넘는다. 평균 연령이 가장 낮은 충남도 51.4세다. 70대 경비 인력도 수두룩하다. 박 의원은 “청원경찰 1인당 인건비가 연평균 2500만원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총 250억여원의 예산과 어린이들의 안전을 맞바꾼 꼴”이라면서 “인건비가 문제라면 각급 학교에 배치된 공익근무요원을 안전 인력으로 전환하는 문제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불법베팅조직 ‘활개’ 여전

    불법 베팅 조직과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 유학생들이 FA컵 경기 상황을 휴대전화로 중계하던 현장이 적발됐다. 이들은 경찰의 신원확인 후 훈방조치됐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5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부산교통공사-FC서울의 FA컵 16강 경기 중 휴대전화로 어디론가 경기 상황을 알리던 중국 유학생 3명을 붙잡아 인근 경찰지구대에 넘겼다고 16일 밝혔다. 협회 직원에 따르면 관중이 거의 없는 본부석 쪽 꼭대기 층에 자리를 잡은 이들은 경기가 시작되자 이어폰을 착용한 채 휴대전화로 계속 어디론가 경기 상황을 전했다. 10여분을 지켜보던 협회 직원은 홈 팀인 부산교통공사 직원, 공익근무요원 등과 함께 이들을 경기장 인근의 경찰지구대에 인계했다. 협회는 이들이 중국의 불법 베팅 조직과 연계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FA컵은 프로축구에서 승부조작 파문 이후 국내 스포츠토토 대상 경기에서는 제외됐다. 협회 관계자는 “이들이 처음에는 한국말을 못하는 것처럼 행동하고, 왜 데려가느냐고 따지기도 했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매뉴얼까지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하지만 이들의 휴대전화를 확인하니 발신자표시제한이 돼 있었다. 경찰에서 결국 한 학생이 ‘친구의 소개로 아르바이트 중이었다’고 털어놓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들은 유학생이라는 신분이 확인된 데다 체포할 법적 요건도 갖춰지지 않아 경찰의 주의를 받고 훈방조치됐다. 협회는 이날 바로 다른 경기장에도 이 같은 사실을 전파하고 감시를 강화했으며, 포항 스틸러스-울산 현대미포조선의 경기가 열린 포항에서도 같은 행동을 한 한 명의 유학생을 적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前 K리거 정종관 자살… 프로축구 승부조작 일파만파

    前 K리거 정종관 자살… 프로축구 승부조작 일파만파

    한때 기대를 모았던 축구 선수가 병역비리에 이은 승부조작에 휘말려 끝내 사그라졌다. 30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정종관(30·서울 유나이티드) 선수는 숭실대 재학 시절 유니버시아드 대회 대표 및 올림픽 대표팀 상비군으로 뽑히는 등 주목 받는 유망주였다. 2004년 프로축구 K리그 전북 현대에 입단했고, 2007년까지 4시즌 동안 전북 유니폼을 입고 79경기에서 6골 8도움을 기록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멀티플레이어 스피드와 움직임이 좋은 측면 미드필더인 동시에 공격력도 빼어나 공격수로 뛰기도 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도 곧잘 소화해 내는 멀티 플레이어였다. 다재다능한 동갑내기 축구스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비교될 정도였다. 또 200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전북의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고, 2007년에는 K리그 한국 선수 가운데 도움 1위를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밝은 앞날만 기다리고 있을 것 같던 그의 축구 인생은 2007년 말 터진 병역비리에 연루되면서 꼬이기 시작했다. 군대를 피하기 위해 일부러 어깨수술을 받았던 정 선수는 2008년 실형을 선고받았고, 소속팀인 전북에서도 임의탈퇴 공시됐다. 복역 뒤 그는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하면서 다시 축구를 시작했다. 지난해 3부리그 격인 챌린저스리그(옛 K3리그) 소속의 서울 유나이티드에 입단했다. 하지만 운동을 중단했던 그에게는 챌린저스리그도 만만치 않았다. 지난해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고, 올해도 3월 5일 리그 개막 경기에 출전해 7분을 뛴 것이 출전 기록의 전부다. 4년 만에 복귀전에서 자신에 대한 실망감만 키운 정 선수는 이후 고교 축구부 동문인 브로커들과 함께 승부조작에 본격적으로 가담했던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정 선수가 유서에서 창원지검에서 조사받는 2명의 축구선수를 언급하면서, ‘내가 시킨 것뿐인데 너무 미안하다.’고 남겼다.”면서 “또 ‘지금까지 축구생활을 하면서 배움을 주셨던 지도자와 가족들에게 송구하다.’는 내용도 있다.”고 밝혔다. ●축구계 “안타깝고 당황” 최근 승부조작 파문으로 몸살을 앓고 있던 축구계는 더 큰 충격에 휩싸였다. 정몽규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가 승부조작과 관련, 사과문을 발표하고 깊이 머리를 조아린 직후 정 선수의 비보가 날아들었기 때문이다. 김정남 연맹 부총재는 “뭐라고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안타깝고 당황스럽다.”면서 “전혀 예상치 못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어 한치 앞을 내다보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또 “31일 전 구단 선수단을 불러모아 워크숍을 열 계획이지만 무엇부터 논의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어안이 벙벙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박경훈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은 “이젠 걱정을 넘어서 암담한 상태다. 이번 사태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건지 판단이 서질 않는다.”면서 “승부조작에 연루된 선수 가운데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선수가 또 나올 수 있다. 혐의를 받고 있는 일부 선수들의 잘못된 선택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장형우·이영준기자 zangzak@seoul.co.kr
  • “승부 조작 부끄럽다” 전 전북현대 정종관 선수 호텔서 숨진채 발견

    “승부 조작 부끄럽다” 전 전북현대 정종관 선수 호텔서 숨진채 발견

     프로축구 챌린저스리그 서울유나이티드 정종관(30) 선수가 30일 오후 1시40분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 프린세스호텔의 객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정씨의 시신 옆에서 “승부 조작의 당사자로서 부끄럽다.”는 내용의 A4용지 1장과 메모지 4장으로 된 유서가 발견됐다. 현재 3부 리그격인 챌린저스리그에서 뛰고 있는 정씨는 K리그 전북 현대에서 2009년까지 미드필더로 뛰었다. 정씨는 마산중-마산공고-숭실대를 졸업하고 2004년 전북 현대에서 미드필더로 입단했다. 2003년 올림픽대표팀 소집 훈련에 한 차례 참가했고, 그 해 대구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표로 발탁됐다.  프로 무대에서는 2007년까지 4시즌 전북에서 79경기를 뛰면서 6골 8도움을 기록했다. 2006년에는 김형범, 염기훈(현 수원) 등과 함께 전북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 리그 우승에도 힘을 보탰다.  하지만 정씨는 병역기피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아 2008년 2월 전북에서 임의 탈퇴했다. 복역 후 신체검사를 다시 받고 지난 해 아마추어 팀이 참가하는 챌린저스리그 소속의 서울 유나이티드에 입단해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 중이었다. 그는 지난 해에는 한 경기도 뛰지 않았고, 올해도 3월5일 리그 개막 경기에 출전해 7분을 뛴 것이 출전 기록의 전부다. 최근에는 훈련에도 참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지검은 이날 ”정씨가 프로축구 승부조작 수사 대상 중 한명이었다.”고 밝혔다. 이번에 창원지검에 브로커로 구속된 김모씨와는 정씨와 마산공고 축구부 선·후배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열린세상] 군가산점제 위헌 판결을 다시 생각한다/김 진 울산대 철학 교수

    [열린세상] 군가산점제 위헌 판결을 다시 생각한다/김 진 울산대 철학 교수

    1999년 12월 23일 헌법재판소는 1961년부터 39년간 시행되었던 군가산점제에 대하여 위헌 결정(1999.12.23.98헌마363)을 내린 바 있다. 헌재가 제시한 가장 중요한 결정 사유는 평등권과 공무담임권 침해였다. 군가산점제는 헌법상 근거가 없으며, 여성과 장애인 등 병역면제자의 공무담임권을 침해함으로써 능력주의와 기회균등을 제한하고 사회적 약자의 희생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헌재의 판단은 ‘불평등’의 기준점을 존 롤스가 말한 ‘원초적 상태’로부터 도출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대한민국 헌법 제39조는 국방의 의무를 ‘모든 국민’에게 부여하고 있으며 누구든지 병역의무의 이행으로 인하여 ‘불이익한 처우’를 받지 않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조항에 의하면 병역면제자의 평등권과 공무담임권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군가산점제가 위헌이라는 헌재의 결정 자체가 오히려 위헌적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병역의무자와 병역면제자가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하는 것이 평등이라는 헌재의 판결은 분명 ‘불이익한 처우’이자 ‘불평등’인 까닭에서다. 얼핏 보기에는 군가산점제가 여성과 장애인의 평등권과 공무담임권을 침해한다는 헌재의 결정이 타당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헌재는 군가산점제를 특별한 보완조치 없이 폐지할 경우 오히려 군복무자의 평등권과 공무담임권이 침해된다는 사실을 고려하지 않았다. 국가가 군복무자에게만 2년 동안 공직 진출을 저지하고 적정한 수당조차 지급하지 않은 것은 부당하다. 따라서 군가산점제가 병역면제자의 평등권과 공무담임권을 침해한다는 헌재의 논리는 군가산점제의 위헌 결정이 병역의무자의 평등권과 공무담임권을 침해한다는 논리와 이율배반을 일으키게 된다. 헌법에 명시된 국방의 의무를 특정하고 있는 법률은 병역법이다. 그런데 병역법 3조에 규정된 병역의무 조항은 국민에게 부과된 헌법 39조의 병역의무를 남자에게만 강제하고 여자에게는 선택하도록 함으로써 성차별과 불평등을 초래하였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전쟁은 주로 총력전의 형태로 수행되고 있으므로, 헌법상 병역의무 조항은 모든 국민에게 해당한다고 보아야 한다. 총력전에서는 전투 체력이 우세한 남자들뿐만 아니라 통신·정보·군수·작전·의료 등 전 분야에서 성별을 초월한 고급 자원들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급 정보처리 능력을 갖춘 장애인도 희망한다면 재택 근무의 형태로 병역의무에 종사할 수 있게 해야 한다. 헌법 39조의 병역의무가 모든 국민에게 부과된 것이 사실이라면 현역 복무를 위한 징집대상을 남자에게만 제한한 병역법 3조 규정은 차별이 분명하다. 병역의무는 국민이라면 인종, 피부색, 성별 차이에 관계없이 모두에게 분담되어야 마땅하다. 그러나 병역법 3조가 남자에게만 징집의무를 적용함으로써 2년 동안 시험공부 등의 기회를 박탈하고 공직 진출을 저지해 놓고서도 군복무자들에게 자유로운 상태의 병역면제자들과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하라고 했다면, 이는 군복무 사실 때문에 부당한 처우를 받지 않아야 한다는 헌법 규정에 반하는 것이다. 따라서 군복무 가산점제에 대한 위헌 판결 자체가 위헌적이다. 1999년 헌재 판결의 위헌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향에서의 보완 조치가 필요하다. 하나는 병역의무를 전 국민에게 넓혀 적용하는 방향이다. 현대 총력전의 양상에 부합할 수 있도록 병력 자원을 남녀, 장애인·비장애인을 불문하고 모든 국민들을 대상으로 확대 소집하고, 잉여자원에 대해서는 병역특례 및 공익근무요원 등으로 근무하게 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현재 군복무자들에게 강제하고 있는 모든 불평등에 대한 보상체계의 강화다. 군가산점제의 실시는 물론이고, 현실적인 수당 지급 등으로 차별적 요소들을 시정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여성 등 모든 군면제자들에 대하여 2년 동안의 급여에서 일정 부분을 국방비로 징수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최근 국방부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 80%가 군가산점제 부활 지지의사를 표명한 것은 헌재 결정의 위헌성을 지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 송파 - 대형 유통회사 ‘일자리 창출’ 손잡아

    송파 - 대형 유통회사 ‘일자리 창출’ 손잡아

    송파구가 유통 대기업과 손잡는다.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안정을 위해서다. 민선 5기 최우선 과제로 ‘일자리’를 선언한 뒤 공격적인 정책에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구는 24일 오후 1시부터 문정동 가든파이브 중앙광장에서 ‘일자리 만들기 양해각서(MOU) 교환 및 일자리 만들기 범구민운동 선포식’을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지역 80개 기업과 기관이 참여하고, 주민과 기업 대표가 일자리 만들기 범구민 운동 선언문을 낭독한다. 이날 구가 일자리 창출을 위해 MOU를 교환하는 곳은 지역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2곳, NC백화점, 이마트, 홈플러스 등 6개 대형 유통기업이다. 여기에 BBQ, 멕시카나, 또래오래 등 3개 프랜차이즈도 힘을 모은다. 구는 이번 MOU를 통해 기업의 사업 활동을 지원하고 기업 설립의 절차를 간소화시켜 주는 등의 인센티브를 주는 대신, 일자리 창출 약속을 받아낼 계획이다. 주민들의 안정적인 경제 활동에 기업이 함께 나서겠다는 것도 이번 협약의 뼈대 가운데 하나다. 이뿐 아니다. 이날 행사에는 지역 55개 업체의 채용 부스도 설치된다. 취업클리닉과 이미지메이킹에 대해 도움받을 수 있는 ‘컨설팅관’, 커피 바리스타와 네일아티스트 등 구가 지원하는 전문 직업군에 대한 컨설팅 부스인 ‘참살이 실습관’, 사회적 기업 관련 채용을 상담하는 ‘사회적 기업 컨설팅관’ 등이 주민의 취업을 거든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구 공익근무요원으로 일하고 있는 탤런트 고주원(30)과 신인 탤런트 이세나(29·여)가 일자리 홍보대사로 위촉돼 개별 사인회도 가질 예정이다. 박춘희 구청장은 “이번 행사는 구민들에게 더 많은 일자리, 더 나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동시에 민·관·기업이 함께하는 일자리 만들기 범구민 운동”이라면서 “행사를 시작으로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회적 분위기를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는 올 하반기 지역 지하 보도 등을 활용해 기술력은 있으나 자본이 부족한 예비 창업자들의 창업 공간인 ‘창업 인큐베이터’ 20여 개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구는 중소기업청의 ‘1인 창조기업 지원센터’를 유치해 경영 자문, 교육 및 업무 지원 서비스 등 원스톱 창업 지원 대책을 마련하고 투자도 지속적으로 해 나갈 예정이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中중퇴자도 군대 간다

    김영후 병무청장이 병역 의무 이행을 위한 학력 제한을 없애는 한편, 체육·예술인의 병역 면제 규정은 장기적으로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정 사회가 강조되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청장은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법 개정을 해서 병역 이행에 학력 제한이 없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현재 중학교 중퇴 이하자는 병역 의무를 면제받게 되는데, 이를 앞으로 보충역(공익근무요원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 청장은 또 국위 선양과 개인 특기 계발을 위해 도입한 예술·체육 요원 제도는 장기적으로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청장은 특히 “예술·체육 요원이 한 번의 성적으로 사실상 병역을 면제받는 것에 불만이 있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누적 점수제를 도입해 꾸준히 우수한 성적을 거둔 특기자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병역법에서는 국제 예술 경연대회 2위 이상 입상자와 국내 예술 경연대회 1위 입상자, 올림픽 3위 이상 입상자, 아시안게임 1위 이상 입상자 등이 관련 분야에서 계속 일할 수 있도록 해 사실상 병역 의무를 면제받도록 하고 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160㎏→108㎏’ 1년만에 체중 52㎏ 뺀 육군 상병

    ‘160㎏→108㎏’ 1년만에 체중 52㎏ 뺀 육군 상병

    “살을 빼고 나서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입대 당시 160㎏이었던 몸무게를 1년 만에 50㎏ 이상 빼는 데 성공한 김지영(20) 상병은 8일 “너무 큰 덩치 때문에 말도 잘 못했는데 살을 빼고 난 후 성격도 밝아지고 적극적으로 바뀌었다.”고 털어놨다. 육군 제3기갑여단 정비근무대에서 복무 중인 김 상병은 2009년 5월 신검 당시 키 195㎝에 몸무게 125㎏(체질량지수(BMI) 34)으로 3급 현역 판정을 받았다. 키가 1㎝만 크거나 체질량지수가 1만 높았어도 4급으로 현역 판정을 받을 수 없었다. 더욱이 논산 육군훈련소를 입소한 지난해 4월 26일에는 몸무게가 무려 160㎏까지 늘었다. 재검을 받아 공익근무요원으로 가라는 주변의 권유를 뿌리치고 현역병으로 남았다. 군 미필자들이 취업이 잘 안 되는 것 같아 현역 복무를 결심했다는 것이다. 김 상병은 훈련소에 들어가 기초훈련을 받으며 두 달여 만에 10㎏을 감량했다. 지난해 7월 중순 자대에 오며 본격적인 살과의 전쟁을 시작했다. 가장 먼저 식사량부터 조절했다. 끼니마다 식판 가득 담던 밥을 3분의2 수준으로 줄이고 국도 먹지 않았다. 매일 방문하던 충성클럽(PX)도 일주일에 한 번만 출입했다. 특히 김 상병은 일과시간에 이뤄지는 훈련에 집중했다. 주특기·병기본훈련·총검술·제식훈련 등의 교육훈련에 최선을 다했다. 일과 전후 이뤄진 2㎞ 뜀걸음(구보)과 3㎞ 뜀걸음도 큰 도움이 됐다. 그렇게 또다시 8개월여가 지나 그는 현재 108㎏의 몸을 갖게 됐다. 꾸준한 살빼기 덕에 따라온 성과도 있었다. 1㎞도 제대로 뛰지 못하던 그가 체력검정에서 3㎞ 달리기 1급, 팔굽혀펴기·윗몸일으키기 3급의 평가를 받았던 것. 훈련소에서 단추를 열고 입었던 전투복 하의는 이제 전우 한 명이 함께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커졌고 2개를 엮어 사용하던 탄띠도 이제는 1개만 착용하게 됐다. 환골탈태라는 말을 실감했다. 김 상병은 “전역하는 순간까지 게으름 피우지 않고 부단하게 노력해 반드시 특급 전사가 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그는 전역하기 전까지 체중을 90㎏까지 줄이고 특급 전사가 되는 것이 목표다. 그의 도전을 돕고 있는 같은 부대의 행정보급관 박광래(35) 상사는 “처음 봤을 때 최홍만 선수 동생이 군대에 왔나 보다고 생각했다.”면서 “이제는 특급 전사가 돼 전역하는 김 병장의 모습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서울 법대 강의석 “군대 대신 감옥가겠다”…네티즌 또다시 찬반 댓글

    서울 법대 강의석 “군대 대신 감옥가겠다”…네티즌 또다시 찬반 댓글

     입영 거부로 기소된 서울대 법대 학생 강의석(26)씨가 자신의 신념대로 감옥을 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씨는 20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감옥에 가기로 했다. 다녀오고 난 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학기에 학교를 자퇴했다. 강씨는 지난 2004년 서울 대광고 재학 중 종교 교육을 위해 설립된 사학(미션스쿨)도 학생에게 종교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며 1인 시위를 벌이다가 퇴학 당했다. 그는 모교와 서울시를 상대로 5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고 지난해 10월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았다.  그는 손해배상금 2500여만원을 모두 시민단체인 인권연대에 기부했고 이 단체는 강씨의 기부금으로 ‘종교자유 인권상’을 제정했다. 또 2008년에는 양심에 따른 병역 거부를 주장하며 국군의 날 행사장에서 알몸 시위를 벌여 이목을 끌었다.  강씨는 “군대에 안가면 감옥을 가야 하는 불이익을 매년 1000명이 감수하는 것이 우리 사회”라면서 “이들을 감옥에 보내는 것이 과연 유일한 대안인가에 대해 사회가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어머니에게 (감옥에) 갔다 온다고 하니 ‘이해한다’고 말씀하셨다. 어머니는 내가 하는 일을 늘 지켜봐 주셨다. 걱정을 드러내진 않으시지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죄송하다.”고 말했다. 강씨는 “학업을 계속할지는 차차 고민하려고 한다.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고 좋은 인연도 만나겠다. 많이 생각하고 어떻게 살아갈지 계획도 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논산 육군훈련소에 입영하라는 ‘공익근무요원소집 입영통지서’를 받고도 입대를 거부한 혐의로 최근 기소됐다.  강씨는 법원이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항소할 뜻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상황에서 항소는 ‘액션’에 지나지 않는다고 본다. 주변에서는 대법원까지 가서 상황을 더 알리라고 권유하기도 했지만 지금으로서는 참고 힘을 더 모으는 일이 중요한 것 같다. 그래야 앞으로의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강씨의 이같은 입장 표명에 네티즌들의 반응은 또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동원훈련 받으면 스포츠 관람 할인

    앞으로 동원 훈련을 받은 예비군은 야구와 축구 등 일부 스포츠 경기 관람료를 할인받는다. 병무청은 각 지역을 연고로 한 프로야구, 프로축구 구단과 관련 협약을 추진해 현재 두산베어스를 비롯한 3개 프로야구 구단, FC서울 등 5개 프로축구 구단과 동원 예비군 이수자들에게 관람료를 할인해 주는 협약을 맺었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부산 등 5개 지역에서 협약이 체결된 구단의 경기를 관람하는 동원 훈련 이수자는 소집 부대와 병무청에서 배포하는 훈련필증이나 할인권을 제시하면 2000∼5000원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병무청은 정규시즌이 종료된 농구와 배구는 하반기에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병무청은 1·2·3·7·8월에 공익근무요원 소집을 희망하는 사람은 누구나 원하는 경우 먼저 복무기관에서 근무하고 4주간의 기초군사교육은 소집일로부터 1년 이내에 받을 수 있도록 우선 소집 대상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전진-채민서 결별설 ‘진실게임’…누구말이 사실?

    전진-채민서 결별설 ‘진실게임’…누구말이 사실?

     “7개월간 사귀다 최근 헤어졌다.”  “사귄적도 없는데 무슨 결별이냐.”  탤런트 채민서와 가수 전진이 결별설을 놓고 엇갈린 주장을 내놓고 있다.  채민서는 7일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전진과 헤어져 각자의 길을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채민서는 “최근 드라마를 찍고 스타화보를 발표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전진은 공익근무요원이라 활동에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며 “오해를 풀어야하는데 서로 바쁘다보니 소홀해 졌던 것 같다.”고 결별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전진측은 채민서의 발언이 사실이 아니라며 반박하고 나셨다. 전진의 소속사인 오픈월드 엔터테인먼트는 열애설이 불거진 지난 11월에도 “두 사람은 절대 사귀는 사이가 아니다.”라며 “여러명이서 함께 두번 정도 식사를 했을 뿐 선후배 관계 이상은 아니다.”라고 말했었다.  이날 채민서의 갑작스러운 결별 발언에 오픈월드는 “지난해에도 분명히 사귀는 사이가 아니라고 했는데 왜 갑자기 이런 얘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전진으로부터 사귀는 사이가 아니라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소속사가 소속 연예인의 사생활까지 알고 있을 수는 없지만 채민서와의 열애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소속사는 “채민서가 왜 전진과 헤어졌다는 이야기를 하는지 저의가 의심스럽다.”며 “아직 채민서측에 직접 항의는 하지 않았지만 왜 이런 인터뷰를 했는지 알아봐야 할 것 같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만취 노숙자 내쫓아 사망… 법원 “역무원 무죄” 판결

    한 역무원이 만취상태로 역(驛) 대합실에 쓰러져 있던 노숙자를 한파가 몰아치는 역 밖으로 내쫓았다. 몇 시간 뒤 그 노숙자는 숨졌다. 그러면 이 역무원에게 죄를 물을 수 있을까. 법원은 도덕적으로는 비난할 수 있지만 죄를 물을 수는 없다고 판결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5단독 권태형 판사는 15일 한겨울 역 대합실에 쓰러져 있던 노숙자를 구호조치하지 않고 밖으로 내보낸 혐의(유기)로 기소된 한국철도공사 직원 박모(44)씨와 공익근무요원 김모(28)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들은 철도역사 직원과 공익요원으로서, 국민의 신체 건강을 침해하지 않아야 할 의무는 있지만 (업무와 무관한) 사람을 구조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볼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밤이면 시속 200㎞ ‘광란의 폭주’

    밤이면 시속 200㎞ ‘광란의 폭주’

    내로라하는 현역 프로야구 선수도, 잘나가는 성형외과 의사도, 기업 대표이사도 밤만 되면 ‘광란의 질주’에 몸을 던졌다. 평범한 가정주부와 고교생들까지 빗나간 쾌감에 목숨을 걸었다. 사고로 장애를 입거나 동승자에게 중상을 입히고도 폭주의 유혹을 떨치지 못한 사람도 있었다. 스피드의 짜릿함과 일탈욕구, 부에 대한 과시욕이 이들을 낮과 밤이 다른 ‘지킬과 하이드’로 만들었다. 서울지방경찰청 교통안전과는 24일 심야에 도로를 고속으로 질주하며 자동차 경주를 벌인 현직 프로야구 선수 고모(27)씨 등 폭주족 146명을 적발, 이 중 이모(28)씨 등 2명에 대해 도로교통법상 공동위험행위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나머지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고씨 등은 2008년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서울 북악 스카이웨이와 남산 소월길, 인천 북항, 오이도, 경기 성남 갈마산 등지에서 무려 710회에 걸쳐 최고 시속 200㎞가 넘는 고속 질주로 ‘드래그 레이스’ 등 각종 경주를 하며 교통을 방해한 혐의다. 드래그 레이스란 400m 직선 도로에서 차량 2대가 고속질주로 승패를 가리는 자동차 경주다. 특히 모터스포츠 관련 업체 대표 방모(28)씨는 무등록 자동차 운전학원을 운영하며 수강생들에게 ‘질주의 기술’을 가르치고 함께 경주를 벌여 사실상 폭주족을 양성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20대 중반~30대 후반으로, 대부분 멀쩡한 직업을 갖고 있거나 평범한 시민들이었다. 성형외과 의사, 프로골퍼 등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를 비롯해 해병대 현역 장교와 국립대 시간강사, 공익근무요원, 심지어 가정주부와 10대 고교생도 포함돼 있어 충격을 주었다. 이들은 인터넷 동호회를 통해 지정 장소에 모여 경주를 했고, 그때마다 생명에 위협을 느낀 인근 주민들의 신고가 쏟아졌다. 이들의 폭주는 돈잔치였다. 폭주에는 페라리 360, 포르셰 911터보, 벤츠C63AMG, BMW 335i, 마쓰다 RX8, 닛산 GTR, 아우디 등 수억원을 호가하는 고급 외제 승용차가 동원됐다. 국산차 투스카니와 제네시스 쿠페 등도 있었다. 이들은 도로에서 차량을 360도 회전시키거나 차량을 옆으로 계속 미끄러뜨리는 ‘드리프트 레이스’, 고갯길에서 과격한 운전을 통해 스릴을 만끽하는 ‘와인딩 레이스’, 올림픽대로 등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차량 사이를 요리조리 피해 추월하는 ‘공도(公道)배틀 레이스’ 등을 벌였다. 일부는 부품을 손봐 차량 성능을 높이는 이른바 ‘튜닝’을 통해 배기량 1400㏄짜리 소형차의 성능을 외제 스포츠카 수준으로 조작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값비싼 고성능 자동차 소유에 대한 과시욕, 경주가 유발하는 경쟁심리 때문에 ‘이성 잃은 질주’에 빠지게 된다고 진단했다. 홍광의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교수는 “유명인사에다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들이 ‘돈과 내 힘으로 안 되는 게 없다’고 여기는 심리가 반영된 행동”이라면서 “수사기관이 처벌과 함께 정신과적인 진단과 치료를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현 건국대병원 신경정신과 교수는 “일탈이나 환기에 대한 욕구를 해결하는 방식”이라고 진단하면서 “처벌규정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민경·김진아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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