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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죽공방하, 10년 헤리티지 담은 패션 브랜드 ‘하준’ 론칭

    가죽공방하, 10년 헤리티지 담은 패션 브랜드 ‘하준’ 론칭

    가죽공방하(대표 김연하)는 지난달 30일 자사 패션 브랜드 ‘하준(HAJUN)’을 론칭했다고 10일 밝혔다. 하준은 하(HA)와 준(JUN)의 합성어로, 창업주와 디렉터인 외아들 이름을 따온 것이다. 이런 브랜드 작명은 패션 명가들의 전통을 넘어 하준의 브랜드 정신과 영속성을 대변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하준은 ‘미니멀리즘 인 클래식’이란 브랜드 슬로건을 내세우며 천연 베지터블 소가죽만을 고집하는 장인정신과 더불어 최적의 사용감을 위해 간결한 디자인과 여백의 미를 쫓겠다는 의식이 엿보인다. 이 같은 브랜드 철학은 하준 전 제품이 ‘엣지 코트’ 공정을 5회 이상 반복해 유려한 단면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나타난다. 또 론칭 첫 F/W시즌을 맞아 ‘부테로’(Buttero) 라인과 ‘푸에블로’(Pueblo) 라인을 선보인다. 두 라인 모두 이탈리아 ‘베라펠레(Vera Pelle) 협회’의 무두질 공정을 거친 프리미엄 가죽을 엄선했다. 김연하 대표는 “가죽이 지닌 본연의 가치에는 미니멀리즘과 고전이 함께 숨 쉬고 있다”며 “20대 후반부터 30대 초중반 여성들이 만족할 수 있는 하준만의 패션 철학을 완성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향후 한국적 색채를 살린 가죽 패션 라인을 개발해 세계로 입지를 넓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가죽공방하는 2013년 설립 이래 10년간 가죽공예업을 이어온 공예기업으로, ‘라미백’을 비롯한 하준의 상품은 브랜드 공식몰에서 판매 중이다.
  • 종로, 한국 전통음식 맛과 멋 세계에 알린다

    종로, 한국 전통음식 맛과 멋 세계에 알린다

    “세상에 조선시대 음식이 어쩌면 이렇게 고와. 한번 따라 만들어 보고 싶네.”(종로구 시민 A씨) “궁중 음식들 그대로 만드는 레시피 가져가서 한번 해 보세요.”(전통음식축제 관계자) 지난달 27일 조선시대 흥선대원군 사가로 전통 건축의 멋을 고스란히 품은 운현궁에서는 ‘2022 궁중과 사대부가의 전통음식축제’가 열렸다. 서울 종로구가 주최하고 한국전통음식연구소가 주관해 27~28일 양일간 열린 이 행사 현장에는 조선시대 임금의 음식과 사대부가에서 즐겼던 행차 음식이 한가득 차려졌다. 조선시대 왕의 행차는 왕과 백성이 직접 마주할 수 있는 기회로 당시 군사훈련, 온천행, 선왕의 무덤 참배, 칙사 영접 등을 위해 궐 밖으로 나갔다는 기록이 있다.코로나19로 3년 만에 다시 대면 축제로 돌아온 이번 전통음식축제는 ‘정조의 효심’이 드러난 궁중 음식에 초점이 맞춰졌다. 어머니 혜경궁 홍씨에 대한 효심이 지극했던 것으로 전해지는 정조는 평소에도 자신의 수라상에 오르는 음식보다 어머니 밥상에 더 많은 음식을 올렸다는 기록이 배경이 됐다. 이날 현장에는 1795년 혜경궁 홍씨의 회갑잔치 날 정조가 어머니께 7번 올린 식사 가운데 아침 6시쯤 차려진 첫 식사인 ‘죽수라’의 음식이 그대로 구현됐다. 이를 관람하던 한 시민은 “아들이 참 효심이 지극하긴 했나 보다. 하지만 엄마 입장에서 기분은 좋아도 이걸 다 먹기는 힘들었겠다”며 200여년 전 상황을 그려 보기도 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시민은 “정조 덕에 그때 왕실에 있던 직원들은 축제였겠네”라며 상상을 더했다. 일부는 “집에서 요리를 해 보고 싶다”며 한국전통음식연구소가 준비한 궁중음식 조리법을 챙겨 가기도 했다. 현장에서는 궁중 능행차 음식으로 전해지는 생합초, 수근채, 낙제탕, 설야적, 금중탕, 약산적 등의 조리법이 배포됐다. 우리 전통음식 명인들과 함께 음식을 만들어 보는 체험의 장도 펼쳐졌다. 행사 이틀간 시민들은 5명의 대한민국식품 명인과 함께 직접 한과, 떡, 김치 등을 만들어 보거나 고추장을 담갔다. 한쪽에는 복주머니 향낭 만들기, 배씨머리띠 만들기, 보자기 싸는 법 등 전통공예 체험 공간도 마련돼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사상체질을 상담해 주는 궁녀를 비롯해 관계자들이 조선시대 왕실 내 복장을 차려입어 재미를 더했다. 특히 27일 열린 개막식에는 서울시의원, 종로구의원과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이 참석했다. 인근 대사관 관계자들도 축제에 참가해 한국 전통 음식의 맛과 멋을 감상했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조선시대의 전통문화를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면서 “전통음식축제가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성원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 상명대 세라믹디자인전공, 산업도자 디자인 선보여

    상명대 세라믹디자인전공, 산업도자 디자인 선보여

    상명대학교는 세라믹디자인전공이 오는 8일까지 천안캠퍼스에서 졸업전시회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제품디자인분야, 리빙디자인분야, 조형·환경디자인분야 각 10점씩 총 30점으로 공예품부터 조형물까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상명대 세라믹디자인전공은 도자기 중심 전통적인 세라믹을 넘어선 제품, 리빙, 환경 분야를 융합한 산업도자 디자인 역량을 갖춘 인재 육성에 나서고 있다.
  • 대한민국 11개 창의도시, 전주서 협력 방안 논의의장 펼치다

    대한민국 11개 창의도시, 전주서 협력 방안 논의의장 펼치다

    유네스코 창의도시로 지정된 대한민국 11개 도시가 전북 전주시에 모여 상호 협력을 다짐했다. 전주시와 유네스코 한국위원회는 지난 3일부터 이틀간 ‘2022 한국 유네스코 창의도시네트워크 정회원도시 워크숍’을 개최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워크숍에는 국내 유일의 유네스코 음식 창의도시인 전주시를 비롯해 서울, 이천, 광주, 부산, 통영, 대구, 부천, 원주, 대구, 지난해 공예·민속예술 분야 창의도시로 지정을 받은 경남 김해시 등 국내 11개 창의도시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한국 유네스코창의도시네트워크 11개 정회원 도시 관계자들은 상호 협력 증진과 공동사업 발굴에 대해 논의한 뒤 내년도 사업계획도 공유했다. 첫날 박세훈 국토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의 유네스코창의도시네트워크 성과지표 개발 연구 결과 발표로 문을 연 워크숍은 한건수 한국 유네스코창의도시네트워크 자문위원장의 ‘한국 유네스코 창의도시의 국내외 네트워크 활동의 현황과 과제’ 발표, 협력방안 모색을 위한 전체토론 등이 진행됐다. 유네스코 창의도시들은 워크숍 둘째 날인 4일에는 전주한옥마을과 전라감영, 팔복예술공장 등 전주지역 인프라를 함께 둘러봤다.우범기 전주시장은 환영사에서 “대한민국 창의도시들과 여러 전문가, 그리고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긴밀한 상호 협력으로 미래에도 지속 가능한 사업을 발굴하고, 유네스코 창의도시만의 브랜드가 탄생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는 유네스코가 운영하는 도시 간 네트워크로, 음식과 문학, 음악, 공예와 민속예술, 디자인, 영화, 미디어아트 등 7개 분야에서 각 도시의 문화적 자산과 창의력에 기초한 문화산업을 육성하고 도시 간 협력과 발전을 도모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달성하기 위해 지난 2004년 출범했다. 창의도시 네크워크에는 전주시를 비롯해 현재 세계 93개국 295개 도시가 가입돼 있다.
  • 들여다볼수록 황홀… 정교하고 찬란한 백제의 손길

    들여다볼수록 황홀… 정교하고 찬란한 백제의 손길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나태주 ‘풀꽃’) 충남 공주를 대표하는 나태주 시인의 시는 오래전 백제인들이 만든 유물을 볼 때 함께 읽으면 더 깊이 와닿는다. 고구려처럼 광활한 영토를 차지한 것도, 신라처럼 통일을 이룬 것도 아닌 채 역사에서 사라졌지만 백제라는 공동체 안에서 그들이 꽃피운 문화는 찬란했다. 백제의 수도였던 공주, 부여에서 백제인들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전시가 진행 중이다. 국립공주박물관은 내년 2월 26일까지 ‘백제 귀엣-고리,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를, 국립부여박물관은 1월 29일까지 ‘백제 기술 흙에 담다’ 특별전을 마련했다. 귀엣-고리는 귀고리의 옛말로 금속 공예 기술이 담겼고, 부여박물관에선 조각상을 통해 소조 기술을 엿볼 수 있다. 차로 30분 거리인 두 고도(古都)의 박물관이 서로 논의한 것은 아니지만 백제인들의 기술이라는 주제로 통했다. 백제인들의 기술은 선이 굵었던 고구려, 신라보다 가늘고 세밀한 것이 특징이다. 작고 얇게 만드는 것이 더 고난도의 기술력을 요한다는 점에서 백제기술의 수준이 남달랐음을 알 수 있다.유물 1021점을 준비한 공주박물관 전시의 하이라이트인 국보 무령왕 금귀걸이는 자세히 볼수록 미세한 부품들이 보여 주는 세밀함에 감탄하게 된다. 세련미가 돋보이는 백제의 기술은 일상적으로 착용한 다른 귀걸이에서도 엿볼 수 있다. 백제인들은 귀걸이를 무덤에도 같이 묻었을 만큼 귀걸이의 나라였고, 일상에 깊이 스며든 물건이기에 그만큼 발전할 수밖에 없었다. 나선민 학예연구사는 “화려하고 시선이 가는 건 신라 유물이지만 나태주 시인의 시처럼 자세히 봤을 때 백제의 유물이 예쁘다는 걸 보여 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전시 끝에는 나태주 시인의 시도 볼 수 있다.부여박물관은 최초로 공개하는 파편 37건을 포함해 약 250점을 선보인다. 파편으로 많이 발견돼 전체 모양을 보기 어려움에도 각 파편이 가진 세밀함은 쉽게 지나칠 수 없다. 특별히 이번 전시에선 갈대와 각목을 이용해 만든 흔적이나 백제 기술자의 지문 등이 당시 백제의 장인들을 상상하게 한다. 처음으로 내부를 공개한 ‘소조 불상 대좌’ 역시 겉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한 장인들의 치열한 흔적을 고스란히 볼 수 있다.‘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식 벽돌’로 평가받는 부여 외리 유적에서 발견된 무늬 벽돌은 각 벽돌의 문양도 아름답지만 4개를 합쳤을 때 서로 연결된 하나의 문양을 형성하는 것이 돋보인다. 김지호 학예연구사는 “벽돌이 한 세트가 됐을 때 어떤 느낌이 나는지 생각하고 만든 점이 다른 나라와 다르다”고 설명했다. 백제의 기술은 주변국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신라의 황룡사 9층탑을 세울 때 백제의 명공(名工) 아비지가 주도했고, 일본 최초의 불교 사찰 아스카데라를 세울 때도 백제 기술자가 파견됐다는 기록이 있다. 김 학예사는 “서울은 백제 흔적이 남은 게 거의 없고 부여와 공주의 유물을 같이 봐야 백제를 잘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설탕이 예술이네… ‘코엑스 푸드위크 2022’ 개막

    설탕이 예술이네… ‘코엑스 푸드위크 2022’ 개막

    2일 개막한 국내 최대 식품 종합 전시회 ‘코엑스 푸드위크 2022’를 찾은 관람객들이 ‘수능 대박’을 기원하는 설탕 공예작품 등을 둘러보고 있다. 올해 17회째 열리는 이 행사는 하반기 국내 최대 규모의 박람회로 20개국 895개사가 참가한다. ‘픽 유어 테이스트’(Pick Your Taste)를 주제로 내건 올해 전시는 최근 식품업계에서 관심이 큰 소비자 개인 취향의 다양성에 초점을 두고 맞춤형 식품 트렌드를 선보인다.
  • 설탕이 예술이네… ‘코엑스 푸드위크 2022’ 개막

    설탕이 예술이네… ‘코엑스 푸드위크 2022’ 개막

    2일 개막한 국내 최대 식품 종합 전시회 ‘코엑스 푸드위크 2022’를 찾은 관람객들이 ‘수능 대박’을 기원하는 설탕 공예작품 등을 둘러보고 있다. 올해 17회째 열리는 이 행사는 하반기 국내 최대 규모의 박람회로 20개국 895개사가 참가한다. ‘픽 유어 테이스트’(Pick Your Taste)를 주제로 내건 올해 전시는 최근 식품업계에서 관심이 큰 소비자 개인 취향의 다양성에 초점을 두고 맞춤형 식품 트렌드를 선보인다.
  • 아미, 광화문광장서 국내 첫 패션쇼… “60년대 섹시 복고풍 콘셉트”

    아미, 광화문광장서 국내 첫 패션쇼… “60년대 섹시 복고풍 콘셉트”

    ‘아미(AMI)’가 국내에서 첫 번째 패션쇼를 열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프랑스 디자이너 브랜드 아미는 최근 서울 종로 광화문광장 육조마당에서 ‘2023년 봄·여름 시즌 컬렉션’을 했다고 밝혔다. 이날 패션산업 브랜드인 ‘서울패션위크’와 협업해 개막식에 맞춰 컬렉션을 공개했다. 아미 관계자는 “컬렉션을 통해 파리지앵 영혼을 개성 있게 보여주고자 했다”며 “풍성하고 섹시한 1960년대의 복고풍 분위기를 다양하게 표현했다”고 말했다. 특히 서울 시민은 물론 국내외 여행객에게 잘 알려진 광화문광장에서 패션쇼를 가진 점이 인상적이었다. 약 반사 효과가 있는 검은색 우드를 광장 중앙의 잔디 위에 펼쳐 런웨이를 구성하고, 한국의 전통 옻칠 공예로 만든 나무 스툴 좌석과 함께 북악산의 배경을 더해 한국을 대표하는 환상적인 공간으로 연출했다. 또한 다양한 개성을 가진 모델을 캣워킹에 참여시켰다. 유명 모델뿐 아니라 길거리 캐스팅으로 선발된 모델, 신인 모델 등이 런웨이에 올랐다. 아미 관계자는 “브랜드 트레이드 마크인 다양한 컬러를 중심으로 상징적인 매혹감, 몽마르트르의 자유분방한 무드, 그곳에 끌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연상케 했다”면서 “순수하고 단순하며 신선한 그래픽이 교차하는 등 실루엣과 룩에서 아미의 아이덴티티를 세련되게 보여줬다”고 말했다.한편 아미는 지난달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431.33㎡(약 130평) 규모로 가로수길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전 세계 20여개 플래그십 스토어와 500여개 매장 중에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총 4개층으로 구성해 2022년 가을·겨울 시즌 컬렉션 상품은 물론 브랜드 상징인 ‘하트 로고’ 상품, 남녀 액세서리 등을 전시했다. 지하 1층과 지상 1층은 남성 컬렉션의 레디투웨어(Ready to Wear)와 액세서리로 구성했다. 파리지엔의 감성을 바탕으로 올 가을·겨울 시즌 패션쇼에서 공개한 정제된 테일러링, 화려한 색감이 돋보이는 컬렉션 상품 등이 대표적이다. 2층은 아미의 여성 컬렉션이 자리 잡았다. 보디 컨셔스 실루엣이 돋보이는 드레스, 세련된 블레이저, 풍성한 볼륨감이 특징인 재킷·코트 등의 아이템으로 구성했다. 가방, 주얼리 등 액세서리 라인도 있다. 3층은 시그니처 로고인 하트 컬렉션으로 꾸몄다. 오버사이즈 하트 컬렉션을 비롯해 로고가 은은하게 드러나는 톤온톤 하트, 클래식한 사이즈의 하트 컬렉션 등이다. 클래식한 반소매 티셔츠뿐 아니라 코튼 셔츠, 니트 카디건, 크루넥 및 터틀넥 니트로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이밖에 새롭게 업데이트한 아미 파리 프랑스 로고도 내놨다.
  •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 국보 된다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 국보 된다

    백제시대 공예품의 정수로 알려진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가 31일 국보로 지정 예고됐다. 사리장엄구는 사리를 불탑에 안치할 때 사용하는 용기나 함께 봉안되는 공양물 등을 가리킨다.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는 2009년 익산 미륵사지 서탑 심주석(탑의 중심을 이루는 기둥)의 사리공(불탑 안에 사리를 넣을 크기로 뚫은 구멍)에서 나온 유물이다. 639년(백제 무왕 40년) 절대연대를 기록한 금제 사리봉영기와 금동사리외호, 금제 사리내호 등 총 9점으로 구성돼 있다. 금제 사리봉영기는 얇은 금판으로 만들어 앞·뒷면에 각각 11줄 총 193자가 새겨져 있다. 백제 왕후가 재물을 시주해 사찰을 창건하고 기해년(639년)에 사리를 봉안해 왕실의 안녕을 기원한다는 내용이다. 삼국유사를 통해 전해진 미륵사 창건설화의 구체성을 알려 주는 자료로, 사리장엄구 중에서도 가장 주목되는 유물이다. 곡선미와 우아함이 살아 있는 서체는 백제 서예의 수준을 보여 주며 한국 서예사 연구에 필요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문화재청은 ‘이봉창 의사 선서문’ 등 6건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영주 부석사 안양루’ 등 비지정 문화재 3건은 보물로 지정됐다.
  • ‘삼국유사’ 속 전설 확인해준 사리장엄구 국보 된다

    ‘삼국유사’ 속 전설 확인해준 사리장엄구 국보 된다

    백제시대 공예품의 정수로 알려진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가 31일 국보로 지정 예고됐다. 사리장엄구는 사리를 불탑에 안치할 때 사용하는 용기나 함께 봉안되는 공양물 등을 가리킨다.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는 2009년 익산 미륵사지 서탑 심주석(탑의 중심을 이루는 기둥)의 사리공(불탑 안에 사리를 넣을 크기로 뚫은 구멍)에서 나온 유물이다. 639년(백제 무왕 40년) 절대연대를 기록한 금제 사리봉영기와 금동사리외호, 금제 사리내호 등 총 9점으로 구성돼 있다. 금제 사리봉영기는 얇은 금판으로 만들어 앞·뒷면에 각각 11줄 총 193자가 새겨져 있다. 백제 왕후가 재물을 시주해 사찰을 창건하고 기해년(639년)에 사리를 봉안해 왕실의 안녕을 기원한다는 내용이다. 삼국유사를 통해 전해진 미륵사 창건설화의 구체성을 알려 주는 자료로, 사리장엄구 중에서도 가장 주목되는 유물이다. 곡선미와 우아함이 살아 있는 서체는 백제 서예의 수준을 보여 주며 한국 서예사 연구에 필요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금동사리외호 및 금제 사리내호는 모두 몸체의 허리 부분을 돌려 여는 구조로 동아시아 사리기 중에서 유사한 사례를 찾기 어려운 독창적인 구조이다. 전체적으로 선의 흐름이 유려하고 양감과 문양의 생동감이 뛰어나 기형(器形)의 안정성과 함께 세련된 멋이 한껏 드러나 있다. 청동합은 구리와 주석 성분의 합금으로 크기가 각기 다른 6점으로 구성돼 있다. 그중 하나에는 ‘달솔(達率) 목근(目近)’이라는 명문이 새겨져 있어 달솔이라는 벼슬(2품)을 한 목근이라는 인물이 시주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또한 명문을 바탕으로 시주자의 신분이 백제 상류층이었다는 사실과 그가 시주한 공양품의 품목을 알 수 있어 사료적 가치와 함께 백제 최상품 그릇으로서 희귀성이 높다. 녹로(轆轤)로 성형한 동제 그릇으로서 그 일부는 우리나라 유기(鍮器) 제작 역사의 기원을 밝혀 줄 중요한 사례라는 점에서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매우 크다.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는 백제 왕실에서 발원해 제작했고, 봉안 당시 모습 그대로 발굴되어 고대 동아시아 사리장엄 연구에 있어 절대적 기준이 된다. 제작기술 면에서도 최고급 금속재료와 백제 금속공예 기술의 역량을 응집해 탁월한 예술품으로 승화시켜 한국공예사에 뚜렷한 자취를 남긴 유물로서 위상이 높아 향후 국보로서 관리될 예정이다.
  • 장원영 ‘봉황비녀’에 발끈한 중국…서경덕 “한류스타 이용한 도둑질 멈춰라”

    장원영 ‘봉황비녀’에 발끈한 중국…서경덕 “한류스타 이용한 도둑질 멈춰라”

    걸그룹 아이브(IVE) 멤버 장원영이 최근 파리 패션위크에 봉황 미녀를 꽂고 등장한 것과 관련해 중국 일부 누리꾼들이 “중국 전통문화를 훔치지 말라”고 주장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어처구니 없는 주장” 이라고 일갈했다. 28일 서 교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봉황 모양으로 만든 비녀를 뜻하는 ‘봉잠’은 한국의 전통 장신구”라면서 “비녀 머리를 용의 형상으로 만든 ‘용잠’이나, 박쥐와 꽃 등을 한꺼번에 표현한 ‘떨잠’ 등과 함께 화려하고 아름다운 게 특징”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의 일부 인플루언서와 네티즌들은 우리의 한류스타들을 이용해 한국의 전통 문화를 자신의 것으로 둔갑시키는 ‘도둑질’을 일삼고 있다”면서 “가장 큰 이유는 대중에게 인기가 많은 한류스타에게 딴지 걸고 공격해야만 화제가 되고, 자국 내 기사화를 통해 여론을 호도하기가 좋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실제로 중국 네티즌들은 배우 박신혜가 한복 입은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재하자 악플을 쏟아내며 공격을 가했다. 배우 김유정이 드라마 ‘홍천기’에서 한복을 입고 등장하자, 명나라 의복을 표절했다고 억지 주장을 부리기도 했다. 서 교수는 “현재 한국의 전통문화와 대중문화가 전 세계인들에게 주목받으면서 중국 누리꾼들은 ‘위기감’을 느끼게 됐고, 여기서 드러나는 잘못된 애국주의의 발로 현상이라 볼 수 있다”면서 “중국 네티즌들은 다른 나라의 문화를 먼저 존중할 줄 아는 마음을 배워야만 자신들의 문화도 존중받을 수 있다는 것을 반드시 깨닫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한편 걸그룹 아이브(IVE) 멤버 장원영은 최근 파리 패션위크에 비녀를 꽂고 등장해 한국의 멋을 알렸다. 장원영은 유튜브 ‘보그코리아’ 채널을 통해 프랑스 파리에 한국 전통 장신구 ‘비녀’를 직접 가져간 이유를 밝혔다. ‘파리 여행 브이로그’ 영상에서 장원영은 처음 방문한 파리에서 현지 일정을 바쁘게 소화하면서도 센강과 에펠탑 등을 찾아 파리 현지를 즐겼다. 이어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수공예품 판매점을 찾은 장원영은 “오늘 의상이 업 스타일(머리카락을 높게 빗어 올려 묶은 형태)과 너무 잘 어울려서 하나부터 열까지 다 같이 준비했다”며 비녀에 대해 언급했다. 장원영은 “이 비녀도 한국의 멋을 파리에 한번 보여드리고 싶어서 한국에서부터 가지고 왔다”며 머리에 꽂은 비녀를 자랑했다. 장원영의 머리 뒤를 깔끔하게 고정해준 이 비녀는 은으로 제작된 것으로, 봉황이 하늘로 오르는 독특한 모양이 눈길을 끌었다.
  • 공진원, ‘2022 전통문화 전문인력양성 교육과정 전통가온’ 성료

    공진원, ‘2022 전통문화 전문인력양성 교육과정 전통가온’ 성료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김태훈·공진원)이 주관하는 2022 전통문화 전문인력양성 교육과정 ‘전통가온’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전통가온은 전통문화의 저변을 확대하고 지속가능한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9월 20일과 이달 18일,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 열렸다. 특히 전통문화 종사자뿐 아니라 전통문화 분야에 관심이 있는 일반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대중 강연으로 진행됐다. 9월 20일 열린 전통가온 인사이트 1회차는 ‘메타버스, 전통문화의 새로운 세상을 열다’를 주제로 1부 강연과 2부 토크콘서트로 구성됐다. 1부 강연에서는 최재붕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가 모더레이터를 맡아 ‘메타버스 시대, 세계관을 바꿔라’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진행했다. 이어 간송미술관 전인건 관장의 ‘간송 메타버스 프로젝트’와 비브스튜디오스 박태춘 상무의 ‘메타버스가 바꿔놓을 전통의 미래’ 강연이 진행됐다. 2부 토크콘서트에서는 전문가 대담과 현장 토크를 통해 메타버스 시대에 전통문화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다양한 의견을 공유했다. 이달 18일에 ‘전통문화, 세계를 사로잡다’를 주제로 전통가온 인사이트 2회차가 진행됐다. 방송인 마크테토가 모더레이터를, 한복정장 브랜드 ‘리을’의 김종원 대표와 한국문화재재단 상품기획팀 진나라 팀장이 연사를 맡았다. 1부 강연에서 마크테토는 ‘외국인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주제로 우연한 기회에 한옥에서 살게 되면서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한국문화에 관심을 갖게 된 사연을 소개했다. 이어 최근 BTS 등 다양한 아티스트 및 브랜드와 협업하면서 한국문화를 감각적으로 알리고 있는 김종원 대표가 ‘세계를 사로잡은 퓨전한복의 매력’과 한국문화재재단 진나라 팀장의 ‘K헤리티지 이야기’를 주제로 발표했다. 특히 2부 토크콘서트에서는 ‘세계가 사랑한 전통문화의 매력을 파헤치다’를 주제로 한복, K아이템 굿즈 등 세계인을 사로잡은 전통문화 매력과 비결이 무엇인지에 대해 관객과 연사 간 열띤 현장 토크가 이뤄져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과 위상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공진원은 전했다. 공진원 관계자는 “이번 전통가온 인사이트를 통해 보다 많은 국민들이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일상 가까이에서 전통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올해 사업을 기회로 전통문화 종사자와 대국민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전통문화 산업의 확장과 발전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 전주 남부시장 야시장 다시 연다

    전주 남부시장 야시장 다시 연다

    맛의 고장 전북 전주시의 관광명소였던 남부시장 야시장이 다시 문을 연다. 26일 전주시에 따르면 한옥마을 인근의 전통시장인 남부시장 야시장을 오는 28일부터 다시 개장한다. 코로나19 사태로 2020년 2월 문을 닫은 뒤 2년 8개월 만이다. 개장 시간은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5시∼11시 30분이다.야시장에서는 30여명의 청년 창업자 등이 임시 점포에서 색다른 먹거리와 다양한 수공예품을 판매한다. 버스킹 공연과 마술 공연 등의 볼거리도 제공된다. 남부시장 야시장은 2013년부터 청년과 다문화가정 여성 등이 특색 있는 음식과 공예품을 내놓아 큰 인기를 끌었다. 인근 한옥마을 방문객들의 필수 코스로 하루 평균 방문객이 많을 때는 1만여명에 이르렀다. 하현수 남부시장 번영회장은 “3년 동안 묵혀있던 매대 수리와 정비를 마치고 야시장 운영자를 모집해 교육하는 등 재개장 준비를 모두 마쳤다”며 “다시 출발하는 야시장이 남부시장과 전주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방문객들에게 좋은 추억을 남기는 명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 전통 가구 모던 디자인 적용” 가구회사 구룸, 한옥 인테리어 활용 다양한 콜라보 시도

    “ 전통 가구 모던 디자인 적용” 가구회사 구룸, 한옥 인테리어 활용 다양한 콜라보 시도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이 점점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전통가구를 제작하는 구룸(대표 김동규)은 조선 가구의 비례미와 모던 디자인의 편리함을 접목한 인테리어 가구로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글로벌 OTT 서비스에서 우리나라 사극이 연이어 인기몰이를 하면서 한옥과 한복 등 한국적인 디자인이 세계인의 뇌리에 각인되고 있다. 김동규 구룸 대표는 2017년 ‘국가무형문화재 소목장 이수자’로 지정돼 지난해 용산공예관에서 초대전을 가진 전통가구 명인이다. 올해 4월 구룸을 창업한 배경에 대해 그는 “실용성이 극대화된 저가 가구와 유명 디자이너가 설계한 고가 가구로 양분된 가구 시장 속에서 전통가구 제작 및 판매 환경이 점점 어려워진다는 안타까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동규 대표의 최종 목표는 전통가구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다. 그는 “‘K컬처’가 하나의 글로벌 트렌드가 되고 있어, 향후 ‘K인테리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본다”며 “조선 목가구의 비례미를 극대화하면서도 서양 가구처럼 실용성이 높은 디자인을 접목한 전통가구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자 ‘아홉 구’(九)와 영어 ‘룸’(room)을 접목해 만든 회사 이름처럼 다양한 ‘콜라보’를 선보일 계획도 갖고 있다. 현재 한옥 디자인을 적용해 현대식 건물을 설계하는 회사와 함께 전통가구 디자인이 반영된 인테리어 콜라보레이션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한옥 디자인을 건물 외관과 인테리어에 반영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콜라보는 점점 확대될 전망이다. 구룸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의 ‘2022 전통문화 청년 초기창업기업 지원 사업’을 통해 다양한 비즈니스 확대 지원도 받고 있다. 김 대표는 “세계 유명 건물 안에서 구룸의 전통가구들을 볼 수 있는 날이 오도록 해보겠다”고 덧붙였다.
  • 청주 유흥업소 밀집지역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

    청주 유흥업소 밀집지역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

    여성접대부들의 호객행위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유흥업소 밀집지역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된다. 청주시는 96억원을 투입해 내덕동 일원 밤고개 정비를 위해 덕벌나눔허브센터 조성사업을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이 사업을 위해 시는 밤고개에 위치한 유흥업소 8곳을 매입했다. 이 가운데 6곳이 리모델링을 거쳐 공예공방 6동이 된다. 공방은 예술공방과 작업실, 문화전시실, 판매실, 체험공간 등으로 꾸며진다. 시는 인근 공터를 매입해 다목적공간과 카페, 동아리실 등으로 꾸며지는 허브센터도 짓는다. 허브센터는 주민들로 구성된 협동조합이 맡아 자율적으로 운영하게 된다. 공사는 지난 20일 시작됐으며 준공은 내년 12월이다. 시는 공방 인근에 73억원을 들여 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도 조성할 계획이다. 2024년 준공예정인 교육관에는 태평무, 청주농악, 단청장, 궁시장, 소목장, 칠장, 충청도 앉은굿, 석암제 시조창 등 무형문화재 기능 보유자 8명이 입주할 예정이다. 밤고개는 청주에서 진천 방향으로 향하는 약 700m 길이의 고갯길로 예전에 밤나무가 많았다고 한다. 한때 업소 30여곳이 자리 잡아 청주를 대표하는 3대 유흥가 중 한곳으로 불렸으나 지금은 일부 업소만 영업중이다.  시 관계자는 “유흥업소를 정비해달라는 주민들 요구로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밤고개가 생기있는 마을로 변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 ‘모든 것 공정하게’ 군자 정신 일깨운 호남인맥 중심지[이동구의 서원 산책]

    ‘모든 것 공정하게’ 군자 정신 일깨운 호남인맥 중심지[이동구의 서원 산책]

    전남 장성군 황룡면 필암리에 위치한 필암서원은 하서(河西) 김인후(金麟厚·1510~1560)의 학문과 정신 세계를 추앙, 계승하기 위해 세워졌다. 필암은 김인후의 태생지인 전라 장성부 황룡면 맥호리 맥동마을 입구의 붓바위에서 비롯됐다. 그의 사후 30년이 지난 1590년(선조 23년)에 제자와 문중이 뜻을 모아 서원을 건립했으나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등으로 소실되고 현재의 서원은 1672년(현종 13년) 3월에 이건됐다. 앞서 1662년(현종 3년)에는 조정으로부터 필암서원(筆巖書院)이라는 사액이 내려졌다. ●정철·양자징 등이 대표적 후학 김인후는 호남 지역 주자성리학의 흐름을 계승하고 크게 발전시킨 인물이다. 36세 때 인종이 숨지자 벼슬을 버리고 장성으로 돌아와 자신의 철학적 견해를 적극적으로 펼쳐 성리학의 체계를 성립했다. 평생 동안 주자성리학에 충실한 학자로 ‘대학’(大學)을 천 번 넘게 읽었다고 한다. 그는 제자들에게 “대학을 버리고서는 도에 이를 수 없으며 이를 읽지 않고 다른 경서를 보고자 하는 것은 마치 터를 닦지 않고 먼저 집을 짓는 것과 같다”고 설파했다. 도동서원에 추숭된 김굉필이 소학을 중시한 것과 대비된다. 그의 사상은 이기론(理氣論)에서 이(理)의 우의성을 인정하면서 율곡 이이의 학설이 정립되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한다. 이 같은 학문적 성과로 문묘에 종향된 동국 18현 가운데 유일한 호남 유학자가 됐다. 그의 문묘 종향을 결정한 정조(20년, 1796년)와 송시열 등은 “도학과 절의와 문장을 다 갖춘 사람은 오직 김인후 한 사람뿐”이라고 평가했다. 정조는 한 술 더 떠 “동방의 주자(朱子)”라 칭하기도 했다. 김인후의 학문과 도학정신 등 학통을 이은 후학들은 조선후기 붕당정치에서 대체로 서인과 노론의 입장을 취했다. 김인후의 사위로 함께 추향되고 있는 양자징을 비롯해 변성온, 기효간과 가사문학으로 널리 알려진 정철, 소쇄원의 주인이었던 양산보 등이 대표적인 후학들이다. 이들은 영조 이후 노론 주도의 탕평 정국에서 호남 지역의 학문적인 주도권을 강화해 나갔는데, 필암서원이 그 중심 거점이었다. 특히 김인후의 문묘 종향은 필암서원이 호남의 여론 진원지이자 중심지로서의 위상을 확립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대원군의 서원 철폐령(고종 8년)에도 훼철되지 않았던 전남 유일의 서원으로 남게 된 배경 또한 필암서원의 확고한 위치와 역사성에 있었음은 두말할 나위 없다. 서원 방문객 박영철(예문관 전무)씨는 “옛부터 장성, 창평, 광주 등지에서 훌륭한 인물들을 많이 배출하고 있는 건 필암서원의 영향이 컸기 때문”이라고 자부심을 표시했다.●서원의 실질적인 중심 우동사 조선의 서원은 기본적으로 전당후묘(前堂後廟), 전저후고(前低後高)의 원칙하에 건물들이 배치된다. 필암서원은 들판이 펼쳐진 평지에 자리잡고 있어 이런 지형적 특성을 살리지는 못했다. 서원의 정문이자 누각인 확연루(廓然樓)는 군자의 학문은 모든 것을 공정하게 대하는 마음을 배우는 것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김인후의 폭넓은 학문세계를 상징하는 공간이다. 강당인 청절당(淸節堂)은 청렴결백한 절개를 지켜 벼슬길을 끊은 선생의 깨끗한 절개를 표상한다. 강회를 비롯해 서원의 모든 행사가 열리는 핵심공간이다. 특이하게도 다른 서원과 달리 서원 입구 쪽 확연루를 향하지 않고 반대편 김인후와 양자징의 위패가 모셔진 사당인 우동사(祐東祠)를 바라보고 있다. 유생들이 기거하는 공간인 동재와 서재도 북쪽의 우동사를 바라보고 있다. 이는 추향인물을 바라보며 공손하게 예를 표하도록 한 건물 배치로 사당 우동사가 의례적인 서원의 중심이 아니라 실질적인 존엄한 장소임을 깨닫도록 한 것이다.●존경과 신뢰의 증표 묵죽도 인종은 스승인 하서 김인후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생전에 묵죽도, 주자대전, 배 3개를 선물로 하사했다고 전해진다. 인종이 전한 3개의 배는 현재 나주배로 널리 퍼졌다는 설로 남아 있다. 묵죽도와 주자대전은 필암서원 우동사 앞에 세워진 경장각(敬藏閣)과 장서각(藏書閣), 장판각(藏板閣)에서 보관해 왔다. 임금이 하사한 내사본을 비롯해 보물 제587호로 지정된 고문서 ‘필암서원 문적일괄’(14책 64매)과 국립경주박물관에 소장, 기탁 중인 ‘김인후 관련 문서’가 필암서원의 대표적인 고문서로 꼽힌다. 인종 임금이 하사한 ‘묵죽도’(墨竹圖)는 경장각에 보관돼 있었다. 묵죽도는 인종이 세자 시절인 1543년 김인후에게 선물한 것으로 스승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았다. 그림에는 우뚝 선 거친 바위 뒤에 네 그루의 대나무가 서 있다. 그림 왼쪽 아래에는 김인후가 왕의 명에 따라 쓴 시가 담겨 있다. ‘뿌리 가지 마디 잎사귀 모두 정미해/ 돌을 벗 삼은 뜻 그 속에 가득하네/ 이제야 알겠네 성스러운 솜씨가 조화를 짝해/ 하늘 땅이 한 덩이로 어김없이 뭉쳤네(根枝節葉盡精微 石友精神在範圍 始覺聖神모造化 一團天地不能違)’ 그림 속 바위가 대나무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 준다는 내용으로 왕과 신하의 관계인 스승에 대한 존경과 신뢰의 증표로 평가되고 있다. 정조는 인종이 하사한 묵죽도의 보관 여부를 확인한 뒤 필암서원에 경장각을 세우게 하고 편액을 내렸다. 현재 필암서원의 관리,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김성수 도유사는 취재진에게 인쇄본 묵죽도를 펼쳐 놓고 그림의 유래와 의미 등을 20분 넘게 설명했다. 김인후의 13세 손인 그가 필암서원과 선조에 대해 얼마나 깊은 자긍심과 존경심을 지니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선비문화 세계화 필암서원 역시 후학들과 배향자 후손들의 주도로 서원 설립의 취지를 면면히 이어 왔다. 한국전쟁 직후인 1953년 전국 유림들이 고산앙지(高山仰止)의 뜻을 모아 산앙계를 결성해 서원의 운영 및 향사에 크게 보탬이 됐다. 2001년 8월에는 전국 각지의 유림 250여명이 모여 필암서원을 성학 수련의 도량으로 영구 보존, 발전시킨다는 결의를 선포하면서 산앙회가 재창립됐다. 이들은 서원과 함께 학술강연회, 서책 발간, 청소년 장학사업 등 각종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9년 유네스코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이후에는 자치단체와 문화재청 등의 지원도 활발해지고 있다. 장성군의 경우 2021년부터 3년간 1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필암서원 선비문화 세계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원에 머물며 선비문화와 역사가치를 체험할 수 있도록 서원스테이를 추진하고 유물전시관을 종합기록관으로 확장해 전남의 서원 기록을 보존하는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요리 교실과 전통공예 등 지역의 관광명소와 축제 등을 연계한 프로그램 개발에 나서고 있다. 특히 김 도유사는 “황룡강에서 펼쳐지고 있는 자치단체의 꽃 축제와 연계한 서원문화 축제를 검토 중”이라면서 “소나무길과 은행나무 쉼터 등을 조성해 축제 참가자들이 자연스럽게 서원에 들러 선비문화를 체험하고 선조들의 정신 세계를 다시금 느낄 수 있게 할 예정”이라고 했다.
  • 루벤스·벨라스케스 작품부터 조선 갑옷·투구까지… 600년 왕가의 보물 상자를 열다

    루벤스·벨라스케스 작품부터 조선 갑옷·투구까지… 600년 왕가의 보물 상자를 열다

    예술을 사랑한 합스부르크 왕가 사람들은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 예술을 소중히 하는 마음을 잊지 않았다. 그들은 예술가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했고, 수없이 많은 예술품을 수집했으며, 오스트리아 이외 지역에서 왕가의 혈통이 끊기는 상황에서도 예술품을 수도 빈으로 보낼 정도로 예술에 진심이었다. 약 600년간 유럽 역사의 중심에 있던 그들이 남긴 유산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가 한국에 마련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한국과 오스트리아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빈미술사박물관과 함께 25일부터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특별전을 시작했다. 합스부르크 왕가가 빈미술사박물관에 남긴 유산 중 96점의 미술품이 전시됐다. 대부분이 한국에 처음 공개되는 것으로 작품 보험료만 수억원에 달한다. 합스부르크 왕가는 예술이 곧 힘이자 지식이고 권력이라는 사실을 잘 알았다. 순탄하지 않은 역사 속에서도 예술에 대한 열정은 식지 않았고, 이들이 수집한 작품은 빈미술사박물관의 유산으로 남아 오늘날에 전하고 있다.5부로 구성된 전시는 유럽 어느 박물관을 방문한 듯한 인상을 준다. 클래식으로 유명한 도시답게 전시관에 음악도 함께 흐른다. 루돌프 2세의 궁정악장이었던 필리프 드 몽테의 미사곡이라든지 빈을 대표하는 음악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음악도 들을 수 있다. 전시 중간 마리아 테레지아 여왕의 초상화가 걸린 공간은 긴 공간에 큰 그림 몇 개가 걸린 구조로 돼 있는데, 이는 그가 사랑한 쇤브룬 궁전에서 영감을 얻어 꾸며졌다. 전시 1부에서는 프라하에 수도를 두고 예술품을 수집했던 16세기 루돌프 2세 황제 시대를 다룬다. 공예를 사랑했던 그는 다양한 공예품을 모았고, 이는 현재 빈미술사박물관 공예관의 기초가 됐다. 2부는 페르디난트 2세 대공을 소개한다. 그는 오스트리아 서쪽 지역인 티롤의 암브라스성에 전용 건물을 지었고 진열장 설계와 전시품 배치도 직접 했을 정도로 열정이 남달랐다. 16세기 유럽에 전해진 야자열매로 제작한 공예품도 볼 수 있는데, 전 세계에 남은 6개 중 빈미술사박물관에 3개가 있고 이번에 2개가 한국에 왔다.3부는 빈미술사박물관의 회화로 채워져 관람의 절정을 이룬다.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흰 옷을 입은 마르가리타 테레사 공주’나 페테르 파울 루벤스의 ‘주피터와 머큐리를 대접하는 필레몬과 바우키스’는 이번 전시에서 꼭 봐야 하는 대작으로 꼽힌다. 4부에서는 대중에게 박물관이 열린 마리아 테레지아 시대를, 5부는 프란츠 요제프 1세 시대를 조명한다. 전시 끝에는 한국과 오스트리아 수교 기념으로 고종이 요제프 1세에게 선물한 조선의 갑옷과 투구가 있어 양국 수교의 의미를 되새긴다. 전시를 준비한 양승미 학예연구사는 “세계사 속에서 배웠던 유럽 왕가가 아닌, 예술 수집가로서의 면모를 통해 합스부르크를 이해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면서 “왕이 바뀌어도 열심히 수집품을 모은 역사를 통해 예술이 가진 힘에 대해 생각해 볼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LG, 음악 공연·창업 지원을 한자리서… 세계 문화 중심 떠오르는 마곡

    LG, 음악 공연·창업 지원을 한자리서… 세계 문화 중심 떠오르는 마곡

    LG는 그룹의 성장 동력인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중심으로 마곡 일대를 문화·혁신·예술의 장으로 변모시키고 있다. 각 계열사의 혁신 기술 개발과 동시에 경쟁력을 갖춘 스타트업 생태계를 조성해 마곡을 세계의 문화 중심 도시로 육성하며 상생하겠다는 게 LG의 로드맵이다. 지난 22년간의 강남구 역삼동 시대를 마감하고 지난 13일 마곡 시대를 연 ‘LG아트센터 서울’ 개관 공연은 단번에 세계 클래식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이날 마곡의 첫 무대는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피아니스트인 조성진과 마에스트로 사이먼 래틀이 이끄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LSO)의 협연으로 꾸며졌다. 이미 고품격 공연 프로그램으로 정평이 난 LG아트센터는 마곡에 새로운 복합문화시설을 마련하면서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에게 설계를 맡겨 건축미도 더욱 높였다. 건축에 자연이 녹아들도록 설계하는 안도의 건축 철학이 반영된 공연장은 건축과 자연이 공존하는 강서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LG는 마곡에서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이틀간 LG사이언스파크에 국내외 유망 스타트업과 LG 계열사, 벤처캐피털(VC), 액셀러레이터(AC), 공공기관, 연구기관 등이 참가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행사 ‘슈퍼스타트 데이 2022’를 진행했다. 이 행사는 LG가 혁신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신생 기업을 발굴하고 같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스타트업 페스티벌이다. 이 행사에 참가한 국내외 스타트업에는 LG 계열사와의 사업 협력, 기술 공동개발, 지분 투자 등의 기회와 함께 행사에 같이 참여하는 투자사, 공공기관, 기업 등과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됐다.LG는 이에 앞선 지난 4일부터 6일까지는 LG사이언스파크에서 2만 1000여명의 임직원들과 지역주민·소상공인이 참여한 문화행사 ‘컬처위크’도 개최했다. 컬처위크는 LG사이언스파크에 근무하고 있는 8개 계열사 임직원들이 소속이나 직급에 상관없이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즐기며 자유롭게 지식과 생각을 나누는 소통의 장으로, 2019년부터 시작됐다. 지난해부터는 임직원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소상공인들이 행사 기간 동안 운영되는 플리마켓(벼룩시장)의 판매자로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해 지역사회와 상생하고 소통하는 축제로 확대됐다. 다양한 지역 소상공인이 목공·수공예품·잡화·먹거리 등을 판매하며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
  • [포토多이슈]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포토多이슈]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포토多이슈] 사진으로 다양한 이슈를 짚어보는 멀티미디어부 연재물 국립중앙박물관은 한국과 오스트리아 수교 130주년을 기념하여 오스트리아 빈미술사박물관 대표 소장품전을 개최했다.합스부르크 왕가는 13세기 신성로마제국 황제를 배출한 이후 15~20세기 초까지 600여년 간 신성로마제국과 오스트리아 영토를 다스리는 황제로 군림한 가문이며 유럽의 정세에 가장 영향력 있던 명문가 중 하나이다.이번 전시에서는 15~20세기까지 합스부르크 왕가가 수집한 르네상스, 바로크미술 시기 대표 소장품을 통해 오스트리아의 역사와 문화를 조명하는 회화, 공예, 갑옷, 태피스트리 등 96점의 전시품이 소개됩니다. 피터르 파울 루벤스, 디에고 벨라스케스, 틴토레토, 베로네세, 안토니 반 다이크, 얀 스테인 등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서양미술 거장들의 명화도 직접 만나볼 수 있다.특히 1892년 수교 당시 고종이 오스트리아 프란츠 요제프 1세에게 선물했던 조선의 갑옷과 투구도 이번 전시에 선보이고 있다. 수교 130주년 기념의 의미도 되새기는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종로 “세종대왕 온양 행차 음식 맛보세요”

    종로 “세종대왕 온양 행차 음식 맛보세요”

    서울 종로구가 민족 고유의 소중한 한식문화를 알리고 보존·계승하기 위한 ‘2022 궁중과 사대부가의 전통음식축제’를 오는 27~28일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종로구는 2004년부터 서울시 사적 제257호로 지정된 운현궁에서 임금과 사대부가의 생활상을 생생히 만날 수 있는 전통음식축제를 개최해 왔다. 15회째를 맞이한 올해 행사의 주제는 ‘궁중과 사대부가의 특별한 날, 행차(높은 사람이 차리고 길을 감)’로 정했다. 조선시대 임금과 사대부가의 행차 음식을 소개하기 위해 ▲전시 ▲체험 ▲무대행사 ▲시식 등을 진행한다. 전시는 정조의 효심이 담긴 능행차 음식, 세종과 숙종의 온양 행차와 음식, 사대부가에서 즐겼던 봄·여름·가을·겨울 야유회 이야기 등을 감상하는 자리로 꾸몄다. 대한민국 식품명인의 전통음식 강연과 떡·다식·막걸리 등 만들기, 복주머니 향낭 만들기·배씨머리띠 만들기·보자기 싸는 법 등 전통공예 체험도 있다. 개막식은 27일 오후 2시에 열리며 정문헌 종로구청장과 시의원·구의원 및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정 구청장은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우리 전통음식, 전통문화의 깊은 맛과 멋을 오롯이 느끼고 운현궁의 가을 정취도 만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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