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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4프랑스 무대현장」 개막/불 문화예술 집중 소개

    ◎「현대유리공예전」 26일부터 예술의전당/「…파리」 사진전 5월6일 불문화원서/「영화페스티벌」 6월13일 동숭아트센터 다양한 프랑스의 문화예술이 「1994 프랑스 무대현장」이라는 이름으로 집중적으로 소개된다.정명훈이 이끄는 바스티유오페라의 내한공연으로 이미 막을 열어 오는 6월중순까지 이어질 「프랑스 무대현장」은 주한 프랑스대사관과 프랑스문화원이 주최하고 우리 문화체육부가 후원하는 행사.음악과 미술 무용 영화등을 망라해 프랑스측이 우리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확인해 볼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4월에는 바스티유 공연에 이어 「프랑스 현대 유리공예전」이 26일부터 5월16일까지 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열린다.35명의 현대작가들이 참여하는 이 전시회는 파리에서 먼저 선보인뒤 서울에 이어 세계를 순회한다. 5월에는 인기 샹송가수 파트리샤 카스의 공연이 7일부터 10일까지,「예술가들의 파리」를 주제로 한 사진전이 6일부터 31일까지 프랑스문화원에서 있다.카스는 7일에는 울산에서 8일과 9일에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한다.또 27일부터 31일까지는 파리의 보지라르 인형극단이 인형극축제를 갖는다. 6월은 현대무용단 「발레 아트랑틱크」가 1일과 2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생 죠르쥬」를 공연하는 것으로 막을 연다.이 단체를 이끄는 레지느 쇼피노는 80년대초에 등장해 세계적으로 「젊은 프랑스 무용」을 알린 차세대 안무가의 일원이라고 한다. 사진작가 자크 앙리 라르티그 탄생 1백주년 기념전은 4일부터 19일까지 갤러리아백화점에 마련된다.또 지난해 롱 티보경연대회에서 입상한 젊은 바이올리니스트 바르톨로뮤 니졸은 13일부터 서울과 부산 대전에서 독주회를 갖는다. 이밖에 프랑스의 영화홍보기구인 유니프랑스가 함께 주최하는 「프랑스 영화 페스티벌」은 13일부터 15일까지 동숭아트센터에서 열릴 예정.이 자리에서는 지난해 칸영화제에 출품됐던 프랑스영화들이 소개되며 프랑스 영화관계자들도 한국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 「알 공예전」여는 재미교포 김효성씨(인터뷰)

    ◎“정교한 「알공예」 세계에 널리 알리고파”/10년간 만든 보석함 등 150점 소개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치과의사로 활동하고 있는 교포 김효성씨(63)가 12일부터 18일까지 롯데백화점 잠실점 10층 화랑에서 「심플리 애그스 94」를 타이틀로 알 공예전을 갖고 있다. 『알 공예는 카나리아의 알부터 메추리알 거위알 꿩알 타조알 등 날개 달린 짐승의 각종 알을 커팅하고 염색하여 만드는 예술품으로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중세 유럽에서 시작된 고급 예술 입니다.그러나 제작과정이 창의적 이면서도 워낙 정교함을 요하기 때문에 힘이 들어서 그런지 미국에서도 하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77년부터 미국으로 건너가 살게 되면서 타국에서의 외로움을 극복하기위한 수단으로 알 공예를 시작 했다는 김씨는 마침 알 공예에 필요한 도구들이 치과진료에 쓰이는 것들과 비슷해 비교적 손쉽게 접근 할 수 있었다고 밝힌다.그가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최근 10년동안 각종 알을 이용해 만든 보석함과 작은 램프 등 50여 장식품과 애그 바틱으로 불리는 우크라이나 애그 1백여개등. 국내에서도 취미로 알 공예를 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기는 하나 아직 내세울만한 수준은 못된다.따라서 김씨의 이번 국내전은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그는 여건만 허락하면 앞으로도 계속해서 국내에서 알 공예전을 개최,새로운 예술세계를 선보이고 싶다고 밝혔다. 박종은씨(67)와의 사이에 6남매를 두고 있다.
  • 전천후 식물공장 실현(미리 가보는 21세기:19)

    ◎사막·우주서도 야채 재배가능/인공광·컴퓨터 이용 전세계 생산량 10% 21세기가 되면 흙과 물을 구하기 어려운 사막과 북극 또는 우주공간의 식물공장에서도 계절에 관계없이 야채를 기를 수 있게 된다. 지난 60년대부터 북유럽에서 시작된 식물공장은 미국·일본·캐나다·네덜란드 등에서는 80년대부터 실용화하고 있다.식물학자들은 21세기에는 전세계 야채 생산량의 10% 이상이 식물공장에서 생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식물공장은 에너지원에 따라 태양광 이용과 인공광 이용,그리고 이 두가지의 장점을 따온 겸용방식으로 운영된다. 식물공장은 채소의 종묘에 양액을 주입하는 방식으로 길러지며 공장안의 온도·습도·빛의 강도등 식물이 성장하는 데 필요한 환경요소가 컴퓨터로 완전 통제되는 농산물 자동화 생산 시스템이다. 태양광을 이용한 방식은 사막이나 한랭지에서 가능하며 인공광 이용은 음지나 겨울철에 많이 이용할 수 있다.현재 운용되고있는 비닐하우스에서도 야외재배 보다 10∼1백배의 생산을 하고 있어 영구적인 식물공장이 가동되면 식품 혁명이 일어나게 된다.식물공장의 상업화에 가장 먼저 성공한 곳은 미국 로스앤젤리스교외의 휘티카공장이다. 태양광을 광원으로 이용하고 있는 이 공장에서는 1천평크기의 여러개 공장에서 매일 상추 6천포기를 생산하고 있다. 재배작물은 콩나물·숙주나물·버섯등 야채와 시금치·토마토·오이등 고가채소에서 앞으로는 약초·공예작물·인공종자등도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현재 실용중인 식물공장은 오스트리아의 루트너방식,미국 제너럴 일렉트로닉스의 GE방식,GM방식,일본의 다이에·히타치방식 등이 있으며 모두 인공광을 이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90년대에 들어와 비닐 하우스재배를 대체할 차세대 식물공장을 세우기위해 정부와 대학·기업이 함께 연구하고 있다.포항제철은 92년 3월 18억원을 들여 광양제철소안에 3천6백평 규모의 대형유리온실을 준공,토마토와 카네이션을 재배하고 있다. 원예학자들은 20 00년대가 되면 현재의 비닐하우스가 사라지고 태양광을 이용한 식물공장 시스템이 새로운 농업으로 자리잡게 되며 사막에서도시금치와 상추·토마토등을 재배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그러나 생산비를 낮추기 위해서는 시설비와 광열비를 낮추는 작업과 수확이 많은 신품종의 개발이 필요하다.
  • 미 여조각가 플랙 여신상몰두 10년

    ◎한때 여권주의자로 활동… 여체만 고집/“현대 여성상의 영감 제시”­“여성 실체 파괴” 평가 엇갈려 『여신들이 부활했다』 최근 미국 조각계에서는 오드리 플랙(여)의 일련의 조각품들에 대해 이같이 말하고 있다.지난 83년 30년 이상 계속해온 회화 부문을 떠나 조각이란 새 장르로 뛰어든 플랙이 10여년이 지난 지금 자신이 구축한 독특한 조각세계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그녀의 작품들이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여권주의자로 활동했던 그녀의 전력도 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이는 그녀의 조각품들이 고집스럽게도 여체만으로 일관돼 있고 대부분은 여신의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과 관련,이같은 고집을 통해 그녀가 나타내고자 한 것은 과연 무엇인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에 대한 미국 조각계의 평가는 크게 엇갈려 있다.플랙의 작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들은 『여체의 고전적 형태를 초현대적으로 해석했다』 『현대 여성상의 모델을 적극적이고 영감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보편적 여성상을 환상적으로 구체화시켰다』는 등의 말로 극찬하는데 반해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들은 『저속한 공예품에 불과하다』 『과거 여권주의자들의 환상을 여신상을 통해 뒤늦게 되풀이하는 것일 뿐이다』 『여성의 실체에 대한 전통적인 관념을 파괴한다』는 등의 말로 그녀의 작품들을 깎아내린다. 이에 대해 플랙 본인은 자신의 작품들은 겉으로 드러나는 여체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려는 것이 아니라 여성의 내면세계를 나타내려 한 것이라며 이같은 여성의 내면세계 구현을 통해 「현대의 새로운 여인상」을 모색하려 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녀가 말하는 「현대의 새로운 여인상」이 정확히 무엇이라고 설명하기는 어렵다.그러나 록 힐(사우스 캐롤라이나)의 게이트웨이 플라자에 있는 「시비타스」,뉴욕 브루클린의 뉴욕공대에 있는 이슬란디아 등 그녀의 작품들이 많은 공공장소에 설치돼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많은 사람들은 그녀가 나타내려 한 여성의 내면세계에 대해 플랙 자신의 주관적인 판단에 따른 이상적인 여성상을 만들어 보려는 것일 뿐 진실로현대사회에서 여성들이 갖고 있는 공통인식을 대변하는 것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여권주의자였던 그녀의 경력이 이같은 지적들을 부르는 원인이 되고 있다. 여권과 관련된 플랙의 주장이 옳은지 그른지의 여부를 따지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는 일이다.다만 어떤 작가들도 손대기 어려운 부분에 대해 용기있게 도전한 플랙의 시도는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하다는데에는 누구도 이견을 내놓지 않고 있다.
  • 장신구디자이너 이선호씨 작품전/전통장신구에 현대감각 물씬

    ◎11∼15일 신작 70여전 선보여 장신구 디자이너 이선호씨(60·주로장신구 대표)의 제4회 작품 전시회가 오는 11일부터 15일까지 서울 호텔신라 영빈관 토파즈룸에서 열린다. 「전통장신구를 오늘의 생활속에」를 주제로 내건 이번 전시회에서 이씨가 선보일 작품은 한국전통 금속 공예를 현대화한 신작 70여점. 『한국전통장신구에는 우리 옛여인들의 소박한 꿈과 기복소망,자연의 정취가 그대로 담겨 있다』고 말하는 이씨는 전통장신구를 재현한 작품들이 우리의 현대생활 감각에 전혀 거부감 없이 잘 조화된다고 강조한다. 이씨가 만든 작품들은 고두쇠·잉어·버선·도끼·고추등 옛여인의 기원이 담긴 장식물로 만든 금제바늘쌈지 노리개겸 목걸이를 비롯,길상문자 비취노리개,왕관에 달려 극락을 상징하는 곡옥(곡옥)에 포인트를 준 곡옥공작석 목걸이 등으로 화려하면서 실용적인 단아한 멋을 동시에 발산하고 있는 것이 특징. 지난 50년 경기여고를 졸업하고 이화여대 음대를 중퇴,75년 뒤늦게 홍익대 산업미술대학원을 졸업한 이씨는 그동안 왕관 노리개 비녀등 선인들이 만들어낸 공예 전통양식을 현대장식물로 재창조하는 작품활동을 해오고 있다.
  • 중기대출 담보비율/30%P 낮추기로/제2차 「애로타개 합동회의」

    ◎정 부총리/융자금의130%서 100%로/병역특례 인력 3만5천명 공급/외국인근로자 2만명 고용 허용/공기업 민영화·SOC참여 추진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의 담보비율이 대출금의 1백30%에서 1백%로 낮아진다.중소기업에 대한 효율적인 행정지원을 위해 시·도에 중소기업 전담과도 설치된다.중기의 인력난을 덜어주기 위해 올해 3만5천명의 병력특례 인력이 공급되며,외국인 근로자도 2만명선에서 고용이 허용된다. 정재석 부총리는 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 회관에서 홍재형 재무,김철수 상공장관및 중소업계 대표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2차 중소기업애로타개 합동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정부총리는 『공기업 민영화에 중소기업들이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할 수 있도록 검토 이며,사회간접자본 시설의 민자유치에도 중소및 중견기업이 공동으로 참여할 수 있게 신용보증기금 설치등의 조치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또 임대공장의 전기공급 조건으로 3개월의 전기료에 해당하는 금액을 보증금으로 예치하거나 이행보증 보험증권을 내도록 하던 것을,6개월이상 전기료를 성실하게 납부한 임대공장에는 보증설정 의무를 면제해 주기로 했다.공동 공해방지 시설을 촉진하기 위해 환경오염 방지시설 설치자금의 지원한도도 「사업장당 최고 5억원」에서 「참여 업체당 2억원」으로 조정했다. 회의에서 공예공업 협동조합은 『아파트형공장 입주업체에 취득세와 등록세등 지방세를 감면하는 조례를 정하도록 돼 있으나,경기도를 제외한 서울 부산등 대부분의 도시가 감면을 위한 조례를 정하지 않았다』며 빨리 제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컴퓨터판매공업 협동조합은 법인이 업무용으로 고정자산을 취득하고 실거래 가격을 장부가액으로 신고할 때 개인사업자와 같이 지방세를 30% 감면해 달라고 건의했다. 이밖에 5억원이하의 중소기업 담보대출에 대해 96년까지 한시적으로 국민주택채권 매입의무를 면제하거나 매입의무 대상을 5천만원이상으로 높여 줄 것도 요청했다.
  • 백제의 불교미술(백제를 다시본다:10)

    ◎7세기초 반가사유상 “동양 최고” 평가/금동 등신불… 자비미소 살아있는듯/석불재료는 6세기 납석에서 화강암으로 발전/최초 금동불상은 6세기 선정인좌상… 공예기술 바탕 걸착 양산 백제는 비록 영토는 크지 않았지만 일찍이 그 문물은 동아시아에서 작으면서 빛을 발하는 금강석 같은 존재였다. 백제는 고구려와 거의 같은 시기의 서기384년에 불교를 중국의 동진으로부터 전해받았으나 불상이 본격적으로 조성된 것은 150여년이 지난 6세기초부터였다.한성시대(4세기초∼475년)나 웅진시대(475∼538년)에도 불교사찰들이 건립되었으나 아직까지 이 두 도읍지에서 백제불상이 발견된 예는 없다.그런데 웅진시대에는 양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면서 양의 연호를 따서 대통사가 건립되는등 몇 유적에서 웅진시대의 기와가 발견되고 있다.또 최근 발굴된 무령왕릉에서는 묘실내부 전체를 연화문전으로 장식하고 왕과 왕비의 두침과 족침에 연화화생을 표현하는 등 극락왕생의 염원을 강렬하게 나타내고 있다. ○극락왕생 염원 표현 이러한 점들로 미루어 웅진시대에 예배대상인 불상이 마땅히 조성되었어야 한다.그러나 지금까지 공주지방에서 웅진시대의 불상은 단편조차 확인되지 않고있다.그 이유는 무엇일까.현 단계로는 어떠한 추측도 할수없다.고구려의 경우도 539년에 만든 연가칠년명금동여래립상이 현재로는 가장 오랜 불상이니 이로 미루어 백제도 6세기초,그러니까 다시 부여로 서울을 옮긴 사비시대(538∼660년)에 들어서서야 비로소 불상의 조성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졌다고 보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가장 오래되었다는 서울 뚝섬에서 출토된 5세기의 청동제 선정인좌상은 백제것이 아니고 중국제이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받아들인 불상은 그와 같은 선정인불상인듯 한데 실제로 사비시대에 가장 오래되었다고 보이는 불상은 두 손을 배에서 모은 부여군 규암면 신리 출토 선정인좌상이었다.그 만듦새는 투박하고 서툴러서 인체를 표현하는 불상제작이 얼마나 어려웠던가를 말해주고 있다. 그러나 백제는 곧 그동안 축적된 금속공예기술을 바탕으로 그 어려움을 극복하고 중국의 북위 내지 동위시대의 불상양식을반영한 훌륭한 불상들을 만들어내기 시작한다.즉 부여 정림사지 출토 납석제삼존불좌상,서산군 운산면 보원사지출토 금동여래립상,부여 군수리사지출토 납석제여래좌상과 금동보살립상,부여군 규암면 신리 출토 금동보살립상등이 그것이다.모두 백제의 초기 불상을 대표하는 것들이다.이들 불상은 힘있고 우아한 모습은 그당시 중국불상을 능가할 정도이며 더 나아가 백제 특유의 조형성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이 가운데에서도 특히 부여 군수리사지출토 김동보살립상은 온화한 미소,날카로운 천의의 표현,적절한 신체의 비례등 자신있는 기술을 바탕으로 백제특유의 정채를 보여주는 백제불상의 백미라 할수 있다. 특기할 것은 백제는 일찍이 납석이란 석재를 써서 불상을 조각한 일이다.부여지방에 많은 납석으로 불상을 조각한 것은 중국에도 없는 일이며 우리나라에서도 백제가 처음이었다.납석은 희고 약간의 빛을 발하므로 백제인들은 옥석대신 납석을 써서 옥제불상의 효과를 내려한것 같다.또 납석은 그리 단단하지 않으므로 정교하게 조각할수 있었다.그리하여 백제인은 작은 불상뿐만 아니라 예산 화전리 사면석불처럼 등신대의 납석제 불상까지도 조성하기에 이르렀다.그러므로 거대한 납석덩어리의 네 면을 다듬어서 네면에 불상을 새긴 예산의 사면불은 백제의 석불로서는 기념비적이라 할만하다. 7세기에 접어들면 백제는 불교미술의 황금기를 맞이하게 된다.660년 백제가 망하기까지 중국의 북재,수,초당의 불상양식을 반영하는 불상들이 만들어졌다.7세기초의 불상들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저 유명한 국보83호 금동련화관사유상이다.북재에는 백옥으로 만든 20㎝내외의 작은 사유상들이 많이 조성되었으나 백제에서는 등신대의 크기로 만들어 독립적인 예배대상으로 삼았다. 그리고 백제인들은 사유상에 온갖 힘을 기울여 백제나름의 조형성을 살렸다. ○손가락마다 생동감 아마도 이 금동사유상은 우리나라 삼국시대 불상가운데 가장 위대한 걸작이라 할만하며 더 나아가 동양의 그당시 고대불상에서 이에 견줄만한 것이 없다.소년의 애띤 얼굴엔 잔잔한 자비의 미소가 흐르고 검지와 중지를 살짝 뺨에 댄 오른손가락과 왼쪽 무릎에 올린 오른 다리의 발목에 내린 왼손가락은 마디 마디가 생동감에 차있어 살아 움직이는 듯하다.대좌에 느러뜨려진 보살의 옷자락은 자유분방하게 구성되어 있으며 전체가 미풍에 약간 휘날리듯 표현되어 있어서 역시 생동감을 주고있다.이 사유상은 이와같이 전체적으로 풍부한 양감으로 생명력을 살리고 있어서 하나의 예술품으로 영원성을 지니게 된 것이다.흔히 이 사유상은 일본의 경도 광륭사 목조사유상과 비교되고 있다. 두 불상은 비슷한 점들이 많아 광륭사상이 백제에서 건너간 것이라 하나 다른 점들도 많아 일본에서 만들어졌을 가능성도 있어서 연구과제로 남아있다. 한편 7세기에는 화강암이란 새로운 재료를 써서 불상을 조각하였다.화강암 역시 그 당시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조각재료로서 채택하지 않던 소재인 것이다.화강암은 경도가 강하고 입자가 굵어서 표면처리를 매끄럽게 처리하기 어려우므로 조각하기에 부적당하였다.그러나 백제인들은 우리나라에 많은 화강암을 이용하여 그 어려움을 극복하고 석탑을 건립하고대형불상을 조성하였으니 이 역시 우리나라에서 백제가 처음으로 착상한 것이다.불상의 경우 전북 정읍 신천리 석조여래립상이 원각상으로 조각되었을뿐 대체로 암벽에 불상을 새긴 마애불이 조성되었다.말하자면 처음에 납석을 재료로 썼으나 부서지기 쉬운 석질이므로 화강암이란 재료를 선호하게 된 것이라 생각된다. ○신앙 자유롭게 표현 그 대표적인 예가 태안 마애삼존불과 서산 마애삼존불이다.태안 삼존불은 보주를 손에 든 작은 보살상을 가운데 두고 양옆에 우람한 모습의 아미타상과 약사여래를 둔 삼존형식인데 이러한 도상은 다른 나라에 없는 것이다.또 서산 삼존불도 중앙에 여래립상이 있고 좌우에 사유상과 보주봉지보살립상이 협시하고 있는 특이한 도상이다.두 예가 모두 조각기법이 우수하고 독특한 도상이어서 7세기에 이미 독자적 조각기법을 개발하고 백제특유의 신앙내용을 자유롭게 표현하였음을 알수 있다. 백제는 중국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중국의 영향을 받았으나 독창력을 발휘하여 화강암이라는 재료로 석탑형식과 양식을 확립하였을 뿐만 아니라 불상에 있어서 백제나름의 형식과 양식을 발휘하였다. 백제미술은 단순하고 단아하며 정밀하고도 생명감이 있다.또 그 풍토성처럼 부드럽고 고요하여 적조미가 있다.그러나 애석하게도 백제는 그 문화가 절정에 이르렀을때 망하고 말았다. 그리하여 백제미술은 요절한 천재와 같다. ◎반가사유상/삼국 독자적 신앙배경서 유래/싯다르타태자 사색 모습… 2점 국보 지정 삼국시대 불상의 형식은 불교 수용경로에서처럼 중국의 유행과 깊은 연관을 맺을 수밖에 없었다.6세기 전반 중국에서 성행하던 미륵·석가는 6세기 후반에 삼국의 불상에 반영됐다.상당한 시간적 거리를 두고 들어왔다. 그러나 불교가 삼국의 대중적 신앙으로 발돋움한 7세기에는 중국의 유행과 관련이 없는 독자적인 불상들도 나타나기 시작했다.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불상이 있다면 반가사유상이다.반가사유상은 중국에서는 거의 소멸해버린 서기 600년을 전후해 삼국 모두에서 가장 중요한 불상의 형식으로 나타난다. 그 이유가확실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불교가 토착화되는 과정에서 형성된 우리의 독자적인 신앙적 배경이 아닌가 한다.반가사유상의 유행에 대한 미술사학자들의 견해는 대개 이런 쪽으로 일치하고 있다. 반가사유상은 깊은 사색에 빠져 있는 싯다르타태자의 모습이다.인간과 우주에 대한 깊은 통찰의 자세를 조형적으로 나타낸 것이다.싯다르타태자는 이같은 고행 끝에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됐다.그러나 사유상은 인간을 구원하는 절대자는 아직 아니다.그럼에도 중요한 예배의 대상이었다.한국인은 「깊은 사색을 통한 깨달음의 성취」라는 불교의 가르침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절대자가 되기 이전 사색의 단계까지를 서슴지 않고 경배의 대상으로 삼았던 것이다. 이 시대 사유상에 대한 숭앙은 세계미술사에 길이 남을 뛰어난 조각품들을 남겼다.바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국보 78호 「금동일월식반가사유상」과 국립부여박물관 소장 국보 83호 「금동삼산관반가사유상」이다.
  • 일 관광산업화 현장 「이시카와·후쿠이현」 탐방:상

    ◎전통 공예촌 가꿔 국제 관광지로/공방·전시장·쇼핑점 한데모아 복합화 지향/직접 만들어보는 「체험코스」로 흥미돋워/전통 공예기술 보존 효과까지 거둬 “일거양득” 94 한국방문의 해 행사가 시작됐으나 관광자원이 빈약하다는 소리가 여전하다.이러한 우리의 실정에 비해 작은것 하나라도 소중히 가꿔 관광상품화 할줄 아는 일본의 전략과 센스는 놀랍다.전통문화를 잘가꾸어 관광산업화에 성공한 일본 호쿠리쿠(북육)지방의 실례를 현지 취재로 2회에걸쳐 소개함으로써 우리의 관광상품 개발 가능성을 알아본다. 「전통문화보다 더 나은 관광상품은 없다」 제조업 경쟁력 세계1위이면서도 「굴뚝없는」 관광산업에 대한 투자가 활발한 이웃 일본에서는 전통문화를 잘 가꿔 관광상품화 하기로 유명하다. 일본의 조그마한현에 불과한 이시카와(석천)현과 후쿠이(복정)현 역시 예외가 아니게 문화관광상품 개발로 국제적 관광지로 발돋움하고 있다.우리나라 동해에 면한 일본 중부에 연이어 있는 이시카와현과 후쿠이현은 서울에서 1시간30분 거리로 고마쓰공항을 통해 가볼수 있는 곳.특히 이시카와현의 현청 소재지인 가나자와(김택)시는 「제2의 교토」로 불릴만큼 전통문화유산을 잘 보존하고 있는 관광지로 손꼽힌다.최근에는 일본 3대 정원중의 하나인 이곳 겐로쿠엔(겸육원)에서 백제의 석탑이 발견됐다하여 화제가 된 곳이기도 하다. 이시카와현과 후쿠이현이 자랑하는 문화관광상품은 대부분 일본인의 섬세한 조형감각을 잘 드러내는 전통공예를 토대로 한 것들이다.예로부터 이시카와현은 금박공예를 비롯해 칠기.도자기 등으로 유명하고 후쿠이현은 죽 공예와 종이 공예로 이름난 곳이다. 이들이 전통문화를 관광상품화 하는 방식을 살펴보면 제작과 홍보,쇼핑을 한군데 모은 「복합화」를 지향하고 있다. 공방 한켠에서는 제작을 하고, 다른쪽에서는 비디오로 제작과정을 설명하며 관광객을 위한 쇼핑코너도 가까운곳에 마련되어 있다.작품을 선보이기 위한 현대적인 전시관을 갖추고 있기도 하며 작품성이 높은 값비싼 물건 뿐아니라 가격이 저렴한 소품들도 다양하게 마련하는 등 공예품의 상품화도 잘 되어있다.특히 일본 전통공예를 망라해 놓은 이시카와현의 유노쿠니 노무라 전통공예촌과 후쿠이현의 에치젠 대나무 인형마을은 이같은 특성을 잘 보여준다.9백여평의 건물에 공방과 전시장,쇼핑점 등을 갖추고 60명의 종사원을 두고 있는 에치젠의 대나무인형마을에서는 연간 60만명의 관광객을 끌어들일 정도다. 이곳의 특징은 관광객들이 자신들의 손으로 직접 제작에 참여해 볼수 있는 체험코스를 마련하고 있다는 점이다.후쿠이현 에치젠의 대나무인형마을과 일본종이 공예촌,이시카와현의 유노쿠니 노무라 전통공예촌 등의 체험코스는 비용(5천∼8천원)이 그리 싸지 않은데도 많은 사람들이 줄을 잇고있다. 이같은 전통공예의 관광상품화는 비단 전통공예기술의 답보나 보존차원에서 한 단계 나아간 것이어서 주목된다.이곳의 전통공예 장인들은 생계의 위협없이 봉급생활자 이상의 생활을 누리며 전통공예를 현대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노력으로 이시카와현과 후쿠이현은 공예촌을 들르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관광코스를 구경하게 되는 것이다. 일본의 전통문화 관광상품화 노력은 많은 전통공예가 가내수공업에 머물러 있는 한국의 관광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 4개월만에 돌아온 교실/한강우 전국부기자(오늘의 눈)

    『솔직히 말해 그동안 학교 있는 쪽은 쳐다보기도 싫을 정도였습니다.그러나 이제 다시 학교에 나와보니 역시 내 학교라는 옛정이 듬뿍 되살아 나는군요.여느 학생들처럼 고교졸업장을 받을수 있다니 날아 갈 것만 같은 기분이예요』 지난해 11월 상문고 상춘식교장(53)의 비리를 폭로하는 유인물을 돌리다 문제가 돼 학교로부터 제적을 당한 뒤 4개월만에 재입학이 결정돼 29일 다시 등교를 시작한 3학년 이모(18)군등 4명은 스승과 학우들로부터 인사를 받느라 잠시 어리둥절한 모습이었지만 이내 옛모습으로 돌아가 책상을 찾아 앉았다. 한 학생은 『교장을 비방하는 유인물을 돌린게 절대 잘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그렇다고 열흘만에 전격적으로 제적을 당할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그동안 마음의 상처는 이루 헤아릴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들은 지난해 11월19일 등교길 학우들에게 상교장의 전횡을 비판하는 유인물을 돌리다 적발돼 열흘동안 매일 10시간씩 교실에 갇힌채 학교측으로부터 『너희들을 사주한 교사가 누구인지 대라』고 강요 받으며 무려 2백여장이나 되는 자술서를 썼지만 결국 전원 퇴학을 당하고 말았다. 끝내 학교에서 쫓겨난 뒤 다른 학교에 편입하거나 검정고시에 응시하기 위해 제적증명서·생활기록부 등의 발급을 요청했으나 학교측은 이마저 거부,김모군은 다른 학교 편입시험에 합격하고도 입학을 하지 못하는 시련을 겪었다. 『그동안 아들이 학교가 아닌 학원으로 발길을 돌릴 때는 가슴이 메어지는듯 했습니다』. 아들의 등교길을 따라나선 이모군의 아버지 이기억씨(45·금속공예가)는 아들이 이제부터라도 정상적인 고교생활로 되돌아간 것을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어제 예전처럼 머리를 다시 짧게 깎을때만해도 복학사실이 믿기지 않았다』는 김모군은 『학급과 50번이라는 번호를 배정 받은뒤 교실로 들어서면서 옛친구들의 박수소리를 듣고서야 비로소 상문인으로 돌아왔음을 확인할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4개월전의 악몽을 가슴에 묻은채 한바탕 소용돌이가 지나간 교정에 어느새 익숙해 지고 있었다.
  • 경주 동악미술관에 「구면천정천문도」·「혼상」복원 전시

    ◎“신라의 옛 하늘을 보여 드립니다”/구면…/637년 별모습 1,319개 인조다이아로 새겨/혼상/360도 회전… 계절변화 알리는 하늘의 시계 국내 과학계와 한 독지가가 세계 최초의 구면천정천문도와 혼상을 복원,전시해 주목을 끌고 있다. 국내 최초로 신라 전통과학실험의 장을 마련한 경주시에 위치한 동악미술관 천문지리실이 바로 그것. 경주시 민속공예촌 안에 자리잡고 있는 동악미술관(관장 석우일)은 연세대 나일성교수팀,세종대 강영훈교수팀,그리고 충북대 이용삼교수팀등 국내 천문학계의 무보수 도움을 받아 제작비 2억원을 들여 세계최초의 구면천정천문도와 혼상을 완성했다. 천면천정천문도는 조선시대 천문학자 남병길의 성경(1861년판)을 신라 제27대 선덕여왕 6년인 서기637년의 별자리 위치로 세차 계산한 것으로 2년여의 제작기간을 거쳐 완성된 것이다.미술관 2층 천장에 지름 6m의 반구를 만든뒤 1천3백19개의 별로 이루어진 2백90개의 별자리를 하나하나 새겨 놓았다. 특히 1천3백19개의 별을 6등급으로 나누어 인조 다이아몬드로 모두 장식,신라시대의 밤하늘의 별이 영롱한 모습으로 빛나 관람객의 눈길을 황홀하게 한다. 또한 지름 1m크기로 복원한 혼상은 하늘의 별들을 보이는 위치에 따라 천구면에 표시한 것으로서 평면에 그린 천문도와는 달리 일주운동에 따라 회전하면서 별들이 지평선에 뜨고 지는 것을 보여주어 계절의 변화를 알려주는 하늘의 시계 역할을 한 고대의 위대한 천문기기였다. 지난 26일 열린 개관식에 참석한 성신여대 명예교수 전상운박사는 『경주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과학기술문화 유산의 본고장일 뿐 아니라 신라의 상징적 유물인 첨성대를 인류공유의 세계 고대 천문학의 유산으로 알릴수 있는 실험주의 방법을 유감없이 발휘한 것이며 후세의 교육효과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호평했다. 이 구면천정천문도와 혼상 제작을 총괄 지휘한 나일성교수는 영국·일본·중국등에서 관련학자들이 한국을 방문할 때면 천문도와 혼상을 전시할 경주에 그들을 초청,조언을 구하는데 앞장 섰다.이 가운데는 영국 더햄대 스티븐슨교수(과학사학자),중국 북경 고관상대최석죽대장,북경 천문관 최진화관장,서안천문대 리치완박사등 10여명의 외국 학자들이 방문,의견을 내놓았다. 나교수는 『석관장과 천문학자들의 의견수렴을 위해 거의 1년이란 세월을 보냈다』며 『우리나라도 세계인을 향해 내보일 수 있는 매우 훌륭한 전통과학실험의 장을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지 4백평 규모에 연건평 1백50평의 동악미술관 2층에 자리잡고 있는 천문지리실에는 천장에 장치된 구면천정천문도와 바로 아래에 혼상을 설치한 이외에 5분의 1과 10분의 1로 축소한 첨성대 모형 3기가 전시돼 있다.한국과 중국의 고대 천문도 2점과 국립 경주박물관에 소장된 신라시대 해시계 파편을 완전히 복원한 작품이 전시돼 있다.그리고 조선시대 앙부일구를 비롯해 중국의 혼천의와 적도의 축소 모형등이 전시돼 있어 한국이 전통과학 기술 뿐만 아니라 중국의 전통과학기술까지도 감상 할 수 있다. 한편 천인감응사상을 부르짖는 석관장은 중앙벽 전면에 천정천문도를 펼쳐놓은 듯한 크기인 가로 6m,세로2.5m크기에 신라의 도읍지 경주를 한눈에볼수 있는 왕경도를 사학계의 도움을 빌려 제작,「하늘에는 천문도,땅에는 왕경도」를 입체 전시하고 있다.
  • “서류 조작” 공사대금 60억 미리 지급/부산해항청 전면수사

    ◎검찰,압수수색 【부산=이기철기자】 최근 시공업체 부도로 공사가 중단된 부산항 제3단계 항만배후도로 공사비리에 대해 검찰이 전면수사에 나섰다. 부산지검 특수부 공성국검사는 25일 부산시 남구 황령산터널과 진구 도시고속도로를 잇는 컨테이너전용 부산항 제3단계 항만배후도로공사 발주처인 부산해항청에 대해 부산지법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공사관련 서류일체를 압수,수사를 펴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지난 91년 착공돼 93년말 완공예정이던 항만배후도로 2공구 길이2·86㎞ 폭 35m의 왕복6차선 컨테이너 전용도로가 공정 30% 상태에서 지난해 10월 시공업체인한양건축의 부도로 공사가 중단됐는데도 부산해항청이 전체 공정이 50%인 것처럼 서류를 조작해 총공사비 1백18억원 가운데 60억원을 이미 지급한 점을 밝혀냈다. 검찰은 특히 한양건축이 부도가 나기 전 하도급업체들에게 공사비와 장비대여금등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아 잦은 말썽을 빚었는데도 부산해항청이 공사비를 앞당겨 지급한 것은 관련 공무원의 결탁 또는 묵인없이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수사를 펴고 있다.
  • 혁신적 농업기술(백제를 다시본다:9)

    ◎수전벼농사 중국보다 더 발달/농용저수지 벽골지 1천만평 규모/뛰어난 토목기술 입증… 철제 농기구도 개량해 사용/6∼8세기경 많은 기술자들 일본에 건너가 「농업혁명」 일으켜 무령왕릉이 발굴되었을 때 우리는 거기서 백제의 찬란한 문화와 과학기술을 만나게 되었다.그 기막히게 아름다운 전돌(타일)의 제조기술과 금속 장식품들의 뛰어난 제작 솜씨는 6세기초의 공장 기술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단계에 이르고 있는 것이었다.그 세련된 디자인과 그것을 흙과 불의 조화로 빚어낸 과학과 기술은 백제를 새롭게 조명하기에 충분했다. ○제철·제련기술 우수 그리고 최근에 또 하나의 놀라운 백제의 기술적 산물과 만나게 되었다.지난해 12월에 부여 능산리 백제유적에서 발굴된 김동용봉봉래산향로라고 문화재 전문가들이 이름 지은 청동향로가 그것이다.고고학자들과 미술사학자들은 6∼7세기 공예품 중에서 최고의 걸작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그 아름다운 디자인과 생동하는 조각 솜씨를 완벽하게 청동으로 부어낸 주조기술은 그러한 평가를 받기에부족함이 없다.금으로 도금해서 황금색으로 빛나는 향로의 화려한 모습에서 우리는 백제 공장 기술의 또 다른 측면을 발견하게 된다. 백제는 삼국 중에서 과학 기술과 문화 예술이 앞섰던 나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백제에 관한 과학기술 관련 기록은 「삼국사기」나 「삼국유사」에서 몇가지밖에는 찾아볼 수 없다.유물과 유적도 적다.자료는 오히려 중국과 일본에 더 많다.특히 「일본서기」에는 백제의 과학기술에 관한 수많은 기록들이 남아 있다.백제의 과학자와 기술자들이 고대 일본에 건너가서 얼마나 많은 것들을 전해주고 가르쳤는지를 생생하게 기술하고 있다.백제의 영향은 고대 일본의 문화적 성장에 절대적인 것이었다. 천문·역법과 지리학,점성술 등의 고대 과학이 백제의 학자들에 의해서 일본에 전해지고 교육되었고,의약학이 전수되었다.역박사·역박사·의박사 등 교수와 같은 직책의 학자가 일본에 파견되었다고 기록되어 있고 큰 사찰을 짓고 탑을 세우기 위해서 그 일을 가르치고 감독하는 전문기술직 교수인 노반박사·와박사 등이 백제에서 건너갔다.이러한 과학자와 전문기술자의 관직인 박사는 「삼국사기」에 신라의 기록에만 나타나는데,백제에도 있었다는 사실이 일본의 사서에 나타나 있는 것이다. 백제의 제철·제련 기술과 금속 공예기술이 우수했다는 사실도 일본의 사서와 유물에 의해서 입증되고 있다.칠지도라는 4세기의 철제 칼이 그것을 말해 준다. ○둑 둘레 2.2㎞ 호수 칼 양쪽에 3개씩 가지칼이 달려있는 길이 75㎝의 칼 양면에 새겨진 61자의 금상감으로 된 명문에는,이 훌륭한 칼이 백제에서 위왕에게 하사하여 후세에 오래도록 전해지게 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는 뜻이 적혀 있다. 이렇게 백제는 과학기술의 선진국이었다.그리고 백제의 과학기술은 혁신적 농업기술을 바탕으로 해서 전개된 것이었다.백제의 문화가 높은 수준에 이르게 된 것은 백제의 농업기술이 크게 발달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학자들이 많다.가난하고 배고프고 메마른 땅에서보다는 넉넉하고 배불리 먹고 사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산수가 좋은 땅에서 문화의 꽃이 핀다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느냐는 생각이다. 학자들은 4∼5세기경에 있었던 백제 농업기술의 발달이 고대의 농업혁명이라고 할 수 있는 획기적인 것이었다고 말한다. 백제 사람들은 그들 나름의 벼농사기술을 전개하였다.그 당시 벼농사를 짓는 기술은 중국이 제일 앞서 있었다.그래서 중국 화남지방의 벼농사법은 중국 대륙과 이어진 다른 나라들에서는 그대로 행해지고 있었다.그러나 백제 사람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그들은 중국 화북지방의 발달된 밭농사의 농경기술을 화남지방의 벼농사법에 도입하여 한반도 서남부의 논(수전)농사를 발전시켰다. 백제는 넓은 평야와 비옥한 토양을 가진 나라였다.게다가 풍부한 수량을 가진 하천들이 그 땅을 흐르고 있었다.그러나 한반도는 1년의 강수량이 여름 석달에 편중되어 있고 벼농사를 짓는데 가장 중요한 시기인 봄에는 가물기가 일쑤여서 늘 어려움이 도사리고 있다.백제의 기술자들은 그 문제를 수리시설의 개발로 해결해 냈다. 둑을 쌓아 물도 가두고 도랑도 파서 그 물을 필요할 때 논에 대는 방법이었다. 김제 땅의 벽골지논 그 대표적인 시설로 유명하다.「삼국사기」에 의하면,벽골지는 330년에 만들어졌는데 그 둘레가 1천8백보라고 했다.그러니까 둑의 둘레가 2.2㎞나 되는 큰 인공호수를 만든 것이다.김제를 그 때에는 벽골이라 했기 때문에,벽골에 둑(제)을 쌓아 만든 인공호수라고 해서 벽골지(지)라고 부르게 되었다.그 호수의 남쪽이 호남지방,서쪽이 호서지방이다. 우리나라 내륙지방에서 가장 큰 호수인 이 벽골지는 지금도 호남평야의 전천후 농업을 실현시키는 농업용 저수지니까 그 때 이 호수를 만드는 역사는 정말 국력을 기울인 큰 공사였을 것이다.기록에 의하면 이런 저수 수리시설의 아이디어는 이미 다루왕 6년(33년)에 남쪽에서 벼농사를 시작할 때부터 있었다고 한다. ○논바닥·수로 등 발견 이러한 수리시설 기술의 전개는 백제의 토목기술과 맞물리는 것이다.관개 수리 공사의 활발한 전개는 수전 경작지를 크게 확대할 수 있었다.「삼국사기」에 기록된 백제 무왕 때(7세기 전반)의 인공호수 공사는 최근에 있었던 부여 궁남지 유적 발굴 조사로 많은 사실이 확인되면서 그 기술수준이 평가되고 있다.백제의 토목기술자들은 6세기에서부터 백제가 패망한 뒤인 8세기에 이르는 동안 일본에 건너가서 많은 대규모의 관개 수리 공사의 기술 지도를 했다는 일본의 기록과도 연결되는 것이다. 궁남지 유적의 발굴 조사로 드러난 6∼7세기 때의 논의 유구는 관개 수리 기술과 관련된 백제 농업기술의 수준을 확인하고 조명하는데 매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그리고 또 하나 백제인이 개발한 혁신적 농업기술이 있다.뛰어난 금속기술을 바탕으로 철제 농기구를 만든 것이다.호미와 괭이를 주로 쓰던 농업에서 소가 끄는 쟁기를 써서 논밭을 가는 농업으로의 발전은 획기적인 기술 향상이었다.백제의 기술자들은 쇠로 만든 쟁기의 보습 모양을 개량했다.백제 땅에 알맞는 보다 효율적인 보습을 만들어 낸 것이다. 이러한 백제의 농업기술과 토목기술은 일본에 건너가서 일본의 고대 농업에 혁명을 일으켰고,그 영향은 산업경제뿐만 아니라 정치적 변혁으로까지 파급되었다. ◎벼농사 발달과정/1세기초 도입 4세기경 보편화/궁남지서 한국최고의 수전유구 발굴 백제는 삼국가운데 가장 비옥한 땅을 차지했다.그래서 농업을 기반으로 국가경제력을 한껏 키워나갔을 것이다.특히 사비시대는 백제가 마한사회를 통합한 시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남쪽 평야지대 모두가 백제경영권에 들어가 있었다. 평야지대는 논농사에 의한 도작농업을 필연적으로 발전시킨다.여기에는 관개를 위한 농업토목기술이 반드시 수반되었다.백제가 사비로 천도했을 무렵은 벼농사가 보편화된 가운데 농업토목도 상당수준에 이른 시기가 아니었나 한다.그이유는 1세기초반에 이미 벼농사를 장려했다는 기록에서 찾아진다.「삼국사기」백제본기는 「다루왕6년(AD33년)2월 영을 내려 남쪽 주군에 벼농사를 시작케 했다」는 기록을 남기고 있다. 그리고 AD330년에는 벼농사에 필요한 용수확보책으로 오늘날 전북 김제에 벽골제를 쌓는다(삼국사기).최근 벽골제 수문지 2개소에 대한 발굴결과에 의하면 제방의 높이는 4.3m,윗변의 너비 7.5m,밑변의 너비 17.5m로 밝혀졌다.현대의 수준측정법을 적용한 만수면적은 37㎦(1천1백20만평)로 계산되어 당시 토목기술이 고도로 발달했음을 입증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 부여 궁남지 도수로 확인발굴에서 논바닥과 수로,수로와 관련한 방천및 물막이시설을 발견했다.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최고의 논 유구로 볏짚도 함께 발굴되었다.이 논유구는 6세기후반∼7세기초에 이르는 사비시대 벼농사 흔적이라 할수 있다. 백제가 남부 곡창지대를 경영권에 넣어 경제력을 축적할 수 있었던 기반은 선사시대부터 이루어지기 시작했다.BC2세기경 호남지방에서 벼농사를 지었다는 사실은 전북 부안 소관리와 고창 송요리에서 출토된 민무늬 토기 밑바닥의 볍씨자국에서 드러난다.그리고 부여 부소산 군창지 출토 숯쌀은 7세기경 쌀이 군량미로 쓰였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 국제교류재단의 문화외교(국제화 앞서간다:21)

    ◎18개국 59개대에 한국한 “파종”/석좌교수직·강좌 신설 돕고 연구비 제공/미·영·독 박물관에 우리 문화재 전시실 『창조적 교류속에 세계를 이웃으로』­서울 중구 남대문로 5가 526 한국국제교류재단 5층 사무실 벽에 걸린 구호다. 구호에서 알 수 있듯이 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손주환·55)은 세계 여러나라와의 각종 교류사업을 통해 지구촌 가족들이 우리나라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인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나아가 국제적 우호·친선을 도모하기위해 지난 92년 한국국제교류재단법에 의해 설립됐다. 일본의 저팬 파운데이션,영국의 브리티시 카운슬,독일의 괴테 인스티투트 등의 기구와 마찬가지로 국제사회에 우리나라를 제대로 알리기위한 문화외교 기구인 셈이다. 이러한 목적에 부합하기위해 재단이 현재 가장 중점적으로 벌이고 있는 사업은 미국등 모두 18개국 59개 대학및 연구소에 대한 한국학 진흥책이다. 올해 재단예산 1백36억원 가운데 절반이 넘는 약78억원이 한국학 연구지원기금으로 책정되어 있을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진흥책은 크게 한국학 석좌교수직 설치지원,한국학 강좌지원,한국학 관련연구지원으로 나눌 수 있으며 투자효과의 극대화를 위해 미국의 유명대학에 집중하고 있다. 재단은 지난 93년부터 95년까지 하버드 대학에 3백50만달러(28억원),컬럼비아대학은 93년부터 97년까지 3백만달러를 석좌교수기금으로 각각 지원할 예정이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17명의 한국학교수가 있는 하와이대학의 경우 연구기금으로 올해부터 내년까지 2백만달러를 지원키로 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이들 4개 대학 대학원생 20명에게 해마다 3억원 정도의 장학금을 지급,한국학 연구를 지원할 방침이다. 하버드대등 6개대학의 「한국학자료 컨소시엄」에도 올해부터 5년간 각 대학에 2만달러씩을 지원키로 했다.이 컨소시엄은 한국관련 도서를 대학별 특성에 따라 공동으로 구입,구성대학은 물론 미국내 한국학 학자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도서관 특화사업이다. 재단은 또 해외 한국학 교수등 한국학분야 전문가들의 논문작성등 연구활동지원을 위한 「한국학 장학제도」(펠로십)사업과 한국어 보급을 통한 차세대 한국학 지도자양성을 목적으로 한 「한국어 펠로십」사업도 펼치고 있다. 한국학 펠로십 수혜자는 지난해의 경우,23개국 71명이었으며 올해에도 29개국 80여명을 지원할 예정이다. 재단은 이밖에 문화교류사업으로 오는 5월과 7월에 각각 개관예정인 독일의 퀼른 동아시아박물관내 한국관과 미국 시애틀박물관에 1백80평 규모의 한국실 설치를 지원했다. 또 영국의 대영박물관에도 1백20평규모의 한국실을 오는 97년에 열기로 합의하고 모두 2백만달러를 지원,고려청자,이조백자,금속공예품 등 5천여점의 우리 문화재를 전시할 예정이다.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도 98평 크기의 한국실을 오는 96년에,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의 동양문화재 전문박물관인 국립 기메 박물관에는 60평 정도의 한국실을 오는 98년까지 각각 설치키로 했다. 교류재단은 우리나라에 대한 이해도모를 위해 우리나라에 영향력있는 해외인사들을 초빙,지난해 말 서울에서 한·일포럼을 연 것을 비롯,이달에는 워싱턴에서 양측 인사 20명씩이 참여할 한·미 포럼을,오는 6월에는 한·중포럼을 중국 북경에서 개최,주요국가들과의 미래지향적 관계를 돈독히 해 나가는 사업도 계속하고 있다. ◎“문화투자 앞서야 선진진입”/영어권위한 한국어 표준교재 96년 발간/손주환 국제교류재단 이사장(주역) 손주환 재단이사장은 『향후 20년뒤 우리나라가 국제사회로부터 요구받을 일을 제대로 하기위해서는 지금부터 해외투자를 해야한다』며 경쟁력있는 상품제조를 위한 기술혁신 못잖게 한국역사,문화예술,한국인을 해외에 알리는게 급선무임을 강조했다.2천년대 세계10대강국 진입을 목표로 한다면 10∼20년 뒤를 내다보는 국제사회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한 하부구조를 닦기위한 투자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손이사장은 이러한 하부구조 조성을 위해 해외 유명대학에 한국학 석좌교수 설치,한국어 표준교재 개발 등 해외한국학 진흥에 재단 재원의 약80%를 쏟아붓고 있다고 소개한다. 특히 한국어 표준교재 개발과 관련,『현재 해외한국학 교수들이 별도로 만들어 사용하고 있는 한국학 관련교재를 통일화하기위해 지난1월 초 해외학자 30명,국내학자 20명등 모두 50명의 학자들이 서울에 모여 초급부터 고급까지 5단계로 된 영어권 대학의 한국어 표준교재 개발을 하기로 했으며 1차로 오는 96년에 초급교재를 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 이사장은 『하는 일이 당장 눈에 드러나지 않는 학술및 문화관련 사업인 만큼 우리의 학술·문화씨앗을 해외에 뿌리고 이를 잘 자랄 수 있도록 국민·기업·정부가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손 이사장은 『신규 여권발급자 한사람에 1만5천원씩 받는 국제교류기금으로 살림을 꾸려가고 있으나 재원부족으로 한국학 진흥책등 자체기획사업외에 해외로부터 지원요청을 받은 사업의 약25%밖에 소화를 못하고 있다』며 기업과 국민들이 기금조성에 좀더 많은 협조를 해줄 것을 당부했다. 손이사장은 『저팬 파운데이션의 경우,연간예산이 우리의 20배 정도인 2천억원으로 이 가운데 90%를 정부에서 지원받고 나머지는 기금 이자등으로 충당하고 있다』면서 『국제화시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등의기금출연등 대폭적인 지원이 아쉽다』고 말했다.
  • 중기 해외시장 개척/사절단 75차례 파견

    중소기업들이 해외시장에 통상 및 투자사절단을 잇따라 파견하는 등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12일 중소기업협동조합 중앙회가 발표한 「94년도 중기 해외 경협활동 계획」에 따르면,중앙회는 오는 9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중기국제회의(ISBC)에 참가하고 중남미·프랑스 등에 투자 사절단을 파견하는 것을 비롯,모두 35개 산하 협동조합이 72차례에 걸쳐 각종 사절단과 조사단을 해외에 파견할 예정이다.지난해 25개 협동조합이 45회에 걸쳐 파견했던 것에 비해 60%나 늘어난 것이다. 니트연합회,밸브,전기,공예,철강 등 6개 조합은 지난해 결성된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 지역의 투자환경을 조사하러 14차례에 걸쳐 미국·멕시코·캐나다 등에 조사단을 파견,현지시장 진출을 꾀할 예정이다.
  • 「한국 전통문화의 해」 영문으로 발간

    ◎이경희씨,도자기·공예연술 등 소개 94 한국방문의 해와 때를 같이해 한국 고유의 수공예품·공연예술·생활양식·제례 등의 전통유산을 소개한 「KOREAN CULTURE:Legacies and Lore(한국전통 문화의 이해)」라는 책이 코리아헤럴드사에서 영문으로 발간됐다. 총 3백쪽 분량의 국배판 양장본으로 컬러사진을 곁들여 외국인들이 한국문화를 쉽게 이해하도록 돕고있는 이 책은 한국의 목공예·전통도자기·탈춤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장승,조상숭배를 위한 가묘 등 민간 신앙에 대해서도 현장감있는 글을 싣고 있다. 특히 현대화의 물결 속에서도 연만들기,줄타기 기술 등 우리의 것을 올곧게 지켜온 각 분야의 명인들을 소개한 부분은 눈에 띈다. 전직 코리아 헤럴드기자로 현재는 자유기고가와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는 이경희씨(47)가 지난 90년부터 동지에 「코리아나」라는 이름의 시리즈로 연재하던 칼럼을 단행본으로 묶었다.
  • 세관검사 5초만에 “끝”/간소화 첫날 김포공항 표정

    ◎“신고물품 없다”에 통과… 줄 사라져 『세관 통과가 이렇게 간단해 졌습니까』 비행기 승객들의 소지품 검사가 간소화된 첫날인 1일 하오 김포공항 세관 검색대. 일행 2명과 함께 김포공항에 도착한 승객 정영자씨(45·공예가)는 세관 검색이 5초도 안걸려 끝나자 무척 놀라는 표정이었다. 정씨의 짐수레에는 옷가지와 여행도구,간단한 선물이 들어있는 일행들의 트렁크와 가방등이 가득 실려 있었다. 일본 마치아이에서 열리는 가죽공예전에 참석,작품을 출품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비행기에서 내려 입국 심사를 받고 X­레이 투시기와 문형 검색대를 통과할 때까지는 여느 때와 같이 약간의 시간을 기다려야 했지만 세관 검사대에서는 전혀 뜻밖의 일을 만났다. 『신고하실 물품 없습니까』『특별히 사오신 것은 없고요』 세관 검사지정관의 간단한 질문에 『없다』고만 대답하고 곧바로 대합실로 빠져나올 수 있었던 것이다. 검사제도가 간소화된 사실을 모르고 입국한 어떤 승객들은 세관직원들이 짐 검사를 하지 않고 『바로 나가셔도 좋습니다』라고 말하자 얼떨떨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다만 국제선2청사의 경우 7명의 「검사지정관」들이 검사의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는 승객들을 전과 같이 짐 검사를 받도록 검사대로 안내했다. 또 X­레이 투시기와 CCTV를 통해 승객과 짐 내용물의 관찰을 강화하고 의심가는 물건이 들어 있는 짐에는 「실」(seal)을 붙여 정밀 검사를 받도록했다.
  • 범람하는 일본소비재(사설)

    해마다 일본산 소비재 수입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국내 제품이 설자리를 잃어 가고 있다.그렇지 않아도 중화학공업과 경공업간의 경기양극화현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국내 소비재 산업 가운데 화장품·완구·문구·공예품 등의 메이커는 일본제품의 범람으로 인해 중대한 기로를 맞고 있다. 지난해 화장품 수입은 전년보다 63%가 늘었고 3년전인 90년보다는 무려 2.4배나 증가했다.문구는 지난해 36%,완구는 42%,공예품은 24%가 각각 증가했다.이 증가율은 93년 평균 수입증가율 2%에 비해 최소 12배에서 최고 31배를 뛰어넘는 엄청난 수치이다.이런 추세로 몇년만 가면 이들 일본제품이 국내시장을 석권하는 사태가 발생할지도 모른다. 특히 화장품의 경우 최근 1∼2년사이에 주부들의 선호현상이 일본제품으로 바뀌면서 급속도로 수입이 늘고 있다.일본제 문구도 몇년전에는 부유층자녀를 중심으로 선호현상이 있었으나 이제는 계층에 관계없이 선호도가 높아가고 있다고 한다.일본제품이 국산에 비해 가격이 2∼3배나 비싼데도 국산품은 외면하고일본제품을 즐겨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부유층 자녀들은 의류도 외국 유명상표가 붙은 것이 아니면 입으려 하지않고 외제 학용품이 아닌 것은 쓰지를 않는다고 한다.이들 부유층 2세들은 외국제품은 무조건 좋고 국산제품은 모두 나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같다.어떤 학생들은 문구를 사기전에 『일제냐』고 꼭 묻는다는 것이다. 우리 2세들의 외제선호현상은 그 책임이 기성세대인 우리에게 있다.일본제 화장품을 쓰는 가정에서 자란 자녀들은 일본제가 좋은 것으로 생각하며 자랄 수밖에 없지 않은가.그들도 자연히 일본제 완구와 문구를 쓰게 되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외제선호현상에 물들어 버리고 있다.더구나 가격에 대한 생각을 전혀 갖지 않고 자라고 있다.이는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우리는 이들에게 하루 빨리 건전한 소비생활의 의미를 가르쳐 주어야 한다.자녀들에게 「절약」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어야 하고 「낭비」와 「과소비」라는 용어의 참뜻을 알려주어야 한다. 그리고 국산품 애용의 참다운 의미를 가르쳐 주어야 한다.학부모들과 학교 선생님들은 우리 2세들에게 무조건 국산품을 애용하라고 할게 아니라 공업진흥청 등에서 발표한 자료를 토대로 국산품과 외제의 가격과 품질을 비교하는 산교육을 통해서 국산품을 애용토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특히 학부모들은 『외제가 좋을 것』이라는 막연한 선호현상을 버려야 한다.문구나 완구 등을 생산하는 국내 메이커들도 3·1절을 맞아 일본제품의 범람을 막기위해 그 제품을 능가하는 상품을 만들겠다는 다짐을 해보라.
  • 일·구미 「약탈문화재」 1,507점 확인

    ◎문체부,목록 공개/유네스코협약따라 반환 추진/낙낭칠기 등 7백46점 드러나/일/「직지심체요절」 포함 3백78점/불/고려사·경국대전 등 4백53점/미 문화체육부는 그동안 실시해온 해외유출문화재 소재파악 결과를 토대로 약탈흔적이 뚜렷한 1천5백7점의 우리나라 문화유산을 약탈문화재로 분류,그 목록을 공개했다. 27일 문체부가 우선 1차로 공개한 약탈문화재 현황에 따르면 1천5백7점 가운데 일본이 7백46점,프랑스가 3백78점,미국이 4백53점을 각각 소유,일본이 가장 많은 우리 문화재를 가져간 것으로 밝혀졌다.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반에 유출된 이들 약탈 문화재는 일본 국립도쿄박물관,프랑스 파리국립도서관,미국 국회도서관 등이 집중 소장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일본이 가져간 문화재들은 대부분 국보 등 귀중한 문화재로 분류돼 있으며 특히 동경제대 문학부가 1925년 평남 대동군 대동강면 정박리 127호 고분에서 파헤쳐 가져간 칠기잔등 낙낭시대의 칠기유물은 우리나라 고대칠기공예의 정수를 보여주는 것으로 이 시대 칠기공예연구의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프랑스가 가져간 문화재 가운데는 「직지심체요절」등 지난해 프랑스 미테랑대통령 방한과 관련,이미 널리 알려진 국보급 문화재가 수두룩하며 김대건신부가 프랑스선교사들의 비밀입국경로를 그린 「조선전도」등도 근대사와 교회사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되는 유물들이다.미국의회도서관에 있는 정린지의 고려사(1백39권 74책)등 전적류와 경국대전등 법률자료,지도과에 소장되어 있는 고지도등도 빼놓을 수 없는 귀중한 우리의 문화유산이다. 이번 1차조사에서 나타난 약탈경로를 보면 한반도 강점기 일본의 통치기관인 조선총독부 소속 특정 일본인이 우리나라 유적을 발굴,여기서 나온 출토물을 총독부가 기증받아 일본에 반출하는 형식을 밟았다.그리고 일본의 대학들도 이같은 약탈을 위해 발굴에 참여한 사실도 이번 조사에서 처음 밝혀냈다. 일본의 우리나라 문화재 약탈은 주로 1900년대 초반에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고분발굴을 통한 약탈은 신라 왕경유적지인 경주,가야유적 밀집지역인 창령,낙낭이 자리했던 평양근교에서 이루어졌으며 경기지역의 절터도 포함되었다.또 이 시기에 일본은 만주 간도에서 일본 수비대의 호위아래 발해유적을 발굴하는 등 문화재 약탈에 열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와 미국이 소유한 약탈문화재는 병인양요(1866년)와 신미양요(1871년)때 가져간 것이다.강화도에서 약탈한 이들 문화재는 전적과 서화,지도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문화재관리국의 한 당국자는 『약탈문화재는 국제적 오해나 분쟁의 소지가 있기 때문에 1차작업에서는 근거가 확실한 것만을 우선 약탈문화재로 분류했다』고 밝히면서 『외국인 개인 컬렉션이나 다른 외국 박물관 소장품에까지 조사영역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약탈문화재로 확인된 이들 문화재에 대해서는 유네스코협약등에 따라 외교경로를 통해 반환을 정식으로 요청할 방침이다.
  • 「무구정광 다라니경」 이동전시/김홍도 등의 전통회화 20여점도

    국립중앙박물관은 23일 문화소외지역과 사회시설,벽지학교등을 직접 찾아가 우리 문화유산을 소개하고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한 「움직이는 박물관」의 올해 사업계획을 확정,발표했다. 올해사업은 「인쇄문화발달사」를 주제로 세계 최초의 목판인쇄본인 무구정광대다니경등 우리나라 고인쇄문화의 대표적 영인본과 목활자,금속활자 등 10여종의 활자와 설명패널 20여종과 함께 구석기·신석기문화와 불상,금속공예 등 시대별 문화를 설명하는 대형컬러 만화패널 31점,조선시대의 대표적 화가인 겸제 정선과 단원 김홍도 등의 전통회화 20여점 등을 이동전시하는것으로 되어있다. 지난 90년 부터 지역문화 행사장,복지공단 등을 찾아가 이동전시하는 이 사업의 올해 전시지역은 오는 28일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 있는 서울시립양로원과 서울장애인 종합복지관을 시작으로 ▲3월 구로공단 및 안양소년원 ▲4월 경남지역 ▲5월 제주지역 문화행사 ▲6월 인천지역 산업체 ▲7∼8월 해변지역 ▲9월 전남지역 ▲10월 요청이 있는 지방문화행사장등 20여곳이다.
  • 미술공모전/올 5개 신설/문인화대전 포함… 모두 102개로

    올한해 전국에서 개최되는 각종 미술관련 공모전은 무려 1백2개나 되고 대상 최고상금은 1천5백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사실은 미술자료전문가인 김달진씨가 금년에 열릴 미술공모전 실태를 조사,「월간미술」 2월호에 기고한 「올해 공모전 이렇게 열린다」에서 밝혀졌다. 올해는 특히 공모전이 5개 신설돼 공모전 1백개 돌파를 기록하게 됐다.올해 신설된 공모전은 ▲한국문인화대전(7월·미술세계) ▲편집디자인·비트맵·드로잉·CIP·멀티미디어 5개분야로 세분해 시행되는 「94 한국컴퓨터디자인대전(2월·엘렉스컴퓨터) ▲제1회 서울국제조명기구 디자인공모전(2월·서울국제조명전시회 운영위) ▲「94 서울그림책일러스트레이션 콘테스트(3월·계몽사) ▲전국 중·고교생 산업디자인전(6월·한국산업디자인포장개발원) 등. 올 공모전을 장르별로 보면 ▲종합전 43개(42%) ▲공예·디자인 20개(20%) ▲서예 13개(13%) ▲양화·판화·수채화 12개(12%) 등으로 두 장르이상의 종합전과 공예·디자인 분야가 압도적으로 많다. 기타는 사진(5),조각(3),건축(2)등 순이다. 주관단체는 미술단체,공공기관,언론기관,기업체등이 절대다수를 차지하고있다. 김씨는 『공모전의 무용·폐지여론에도 불구하고 90년대들어 올해까지 새로 등장한 공모전은 무려 24개에 이른다』면서 『이는 화가지망생이나 소외된 지방작가에게는 공모전이 아직도 화단의 등용문 역할을 하는 유용성을 갖기 때문일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각종 공모전의 대상 상금규모를 살펴보면 부산야외조각대전이 1천5백만원으로 가장 많고 한국미술협회 주관 각 대전,매일미술대전,중앙미술대전,MBC미술대전등도 1천만원에 달한다. 5년전인 89년과 비교하면 대한민국미술대전의 경우 2백만원(해외시찰지원비 3백만원 별도)에서 5배로 껑충 뛴 셈. 부산야외조각대전의 대상 상금 1천5백만원은 69년 구상전 공모전 금상의 10만원에 비하면 무려 1백50배로 늘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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