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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 여행 가방속 백자 밑바닥 스윽 본다…감정하는 데 10분 “진짜 같은 가짜다”

    [커버스토리] 여행 가방속 백자 밑바닥 스윽 본다…감정하는 데 10분 “진짜 같은 가짜다”

    # 지난 19일 오후 1시 인천공항 문화재감정관실(감정관실). 70대 노인이 작은 여행 가방을 끌고 감정관실로 들어섰다. 일본 출국을 앞두고 소장품의 국외 반출 가능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그는 가방에서 신문지로 똘똘 감싼 물품들을 하나씩 꺼내 탁자 위에 올려놨다. 신문지를 벗겨 내자 청·백색의 영롱한 빛이 뿜어져 나왔다. 청자상감모자합, 분청사기마상배, 해태형 연적 등 고급 도자기였다. 청자류가 3점, 백자류가 8점이었다. 최태희 감정관실장과 최경현 문화재감정위원이 감정에 들어갔다. 최 실장은 33년간 공항 감정관실에서 근무했다. 1977년 신안 해저 유물 발굴 요원으로 활동하는 등 문화재 감정 권위자로 일컬어진다. 전문 분야는 도자기다. 최 위원은 미술사 전공으로 내로라하는 문화재 감정위원으로 꼽힌다. 두 사람은 도자기마다 밑바닥을 스윽 훑어봤다. 순간 최 실장의 눈빛이 반짝였다. 손에 든 청자상감모자합을 유심히 살펴보며 감탄했다. “이야, 모방을 해도 진짜 잘 만들었어.” 감정은 채 10분도 걸리지 않았다. 모두 반출 가능 판정을 받았다. 재현품이었기 때문이다. 최 위원은 국외로 갖고 나가도 좋다는 ‘감정필증’(비문화재확인서)을 작성해 노인의 여행 가방에 붙였다. 최 실장은 도자기 사진을 한 점씩 찍어 기록으로 남겼다. #사흘 전인 16일 출국장 검색 담당 직원에게서 긴급 호출 전화가 왔다. 엑스레이 검색 과정에서 고려청자 비슷한 게 발견됐다는 내용이었다. 감정관실은 발칵 뒤집혔다. 최 실장도 호흡을 가다듬었다. 옛날 일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재일교포가 고가의 조선백자를 밀반출하려다 적발된 사건이었다. 미술품 국외 반출 땐 반출 가능 여부를 감정받아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고의적으로 빼내 가려다 엑스레이 검색 과정에서 적발됐다. 재일교포는 문화재 밀반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고 조선백자는 압수됐다. 서둘러 검색대에 도착한 감정관실 직원들은 청자를 살펴봤다. 청자투각호로, 정교하고 아름답게 빚어졌지만 위작이었다. 최 실장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문화재감정관실은 우리 문화재의 국외 유출을 막는 최후의 보루다. 감정관실이 뚫리면 누군가 몰래 소장하고 있을 국보급 문화재들이 줄줄이 해외로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문화재보호법상 제작된 지 50년 이상 된 모든 물품은 감정 대상이다. 전적, 고문서, 회화, 조각, 도자, 공예, 고고·민속 자료, 근대사 자료 등 문화재로 오인받을 수 있는 물품은 출국 전 반드시 공항과 항만의 감정관실에서 반출 가능 여부를 확인받아야 한다. 감정관실에서 발급하는 감정필증이 있어야 국외로 해당 물품을 가지고 나갈 수 있다. ●“외규장각처럼… 한번 유출되면 되찾기 힘들어” 최 실장은 “우리나라는 대표적인 문화재 피해국”이라고 했다. “문화재는 우리 조상들이 창조해 낸 역사적 산물이자 후손에게 길이 물려줘야 할 귀중한 문화유산입니다. 병인양요 때 프랑스에 약탈당했던 외규장각 도서가 고국 품에 안기는 데 145년이나 걸렸습니다. 한번 국외로 빠져나가면 되찾는 건 정말 어렵습니다.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등을 거치며 수많은 문화재들이 해외로 빠져나갔는데 이젠 그런 일이 없어야죠. 학술적, 예술적, 역사적 보존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국외 반출을 금지합니다.” 감정은 3단계로 이뤄진다. 현장 2인 이상 전문가 감정, 현장 여러 전문가들의 종합 감정, 전국 감정관실 전문가들의 화상 감정이다. 감정은 육안으로 한다. 최 실장은 “전공 분야는 달라도 모두 감정 경력 10년 이상의 베테랑”이라고 말했다. “오랜 감정 경험을 통해 전체적으로 한번 훑어보면 진품 여부를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전문가 2명이 감정하면 대부분 파악되고, 조금 미심쩍으면 여러 전문가들과 함께 감정합니다.” 인천공항엔 도자, 조각, 회화, 공예, 전적 등 7명의 전문 감정위원이 포진해 있다. 감정 의뢰품 가운데 도자류가 50% 이상으로 가장 많고 서화류 25~30%, 공예품류 15%, 나머지는 전적류다. 도자기는 굽(밑바닥)을 제일 먼저 본다. ‘짝퉁’ 도자기 제작자들이 도록이나 진작을 보고 아무리 기막히게 만들어도 굽은 재현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특정 시기 도자기에선 그 시기 굽이 나와야 하는데 굽의 발달 과정을 몰라 적당히 만들 수밖에 없다. “굽은 발굴 현장에서 직접 일해 봐야 그 시대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요. 굽만 봐도 진위 여부를 알 수 있습니다. 굽 다음에 문양, 태토(胎土·흙이 구워져 나타나는 형태), 재질 등의 순으로 봅니다.”(최 실장) 서화는 제시나 발문, 인장 유무를 살핀다. 그것을 통해 작가를 알 수 있어서다. 작가를 파악할 수 없으면 그림 양식을 본다. 산수화, 인물화, 화조화 등 그림 형식마다 독특한 시대 양식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13일 한 남성이 노안도(雁圖) 한 점을 해외로 가져가려다 반출 불가 판정을 받았다. 노안도는 부부 평안을 상징하는 길상화의 하나로,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전반에 유행했다. 작가 안중식, 양기훈, 조석진 등이 즐겨 그렸다. 최 위원은 “그림과 제시의 서체, 인장 등에서 인위적인 면을 확인하기 어려웠다”면서 “제작된 지 50년이 넘었고 작품의 급도 좋았다. 석정(石亭)이라는 호를 추적하면 작가도 파악할 수 있어 반출 불가 판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고서적 거의 진품… 항공우편은 엑스레이 검색 최근엔 중국에서 고서적 수요가 많아 전적류를 국외로 갖고 나가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감정관실은 제작 시기, 초판본·중판본 등 판본, 책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감정한다. 지난 14일엔 한 남성이 시전대전(詩傳大全), 주역전의대전(周易傳義大全) 등 3점을 갖고 나가려다 반출 불가 판정을 받았다. 17~19세기 조선시대 지식인들이 대대로 물려받으며 밑줄 긋고 방점을 찍으며 공부했던 흔적들을 통해 문화적 측면을 살필 수 있고, 한글 주해 등은 학술적 가치가 크기 때문이다. 최 위원은 “고서적은 다 진품”이라고 했다. “서원, 향교, 종택 등의 서고에서 누군가 훔쳐 시중에 유통한 고서적들을 구입해 해외로 갖고 나가려다 적발되는 이들이 많아요. 도난품은 장서인을 잘라내 소유주를 알 수 없고, 원소유주는 도난당해도 신고를 안 해 주인을 찾을 수가 없어요.” 문화재 국외 반출 통로는 크게 세 가지다. 휴대(수하물 포함), 항공우편, 항공화물(컨테이너)이다. 항공우편 검색은 2011년 강화됐다. 그해 인천공항 국제우편물류센터 엑스레이 검색 과정에서 고서적 9점을 항공우편을 통해 중국으로 밀반출하려던 사람이 적발되면서부터다. 최 실장은 “일선 우체국에서 부쳐도 국제우편물류센터로 오게 돼 있다”면서 “고미술품은 우편으로 보내더라도 감정관실에 들러 감정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항공화물은 2014년 일반 도자기와 섞어 문화재급 도자기 7점을 컨테이너에 실어 밀반출하려던 사람이 적발되면서 강도 높은 검색이 이뤄지고 있다. 감정관실은 1968년 2월 김포공항과 부산 수영비행장에 처음 생겼다. 현재 전국 공항과 항만 18곳에서 문화재감정위원 55명(상근 25명, 비상근 30명)이 근무하고 있다. 비상근 위원은 일반 전문가 중 문화재 감정위원으로 위촉된 비공무원이다. 24시간 근무 체제다. “감정은 어렵지 않아요. 자기 물건을 자기가 갖고 나가겠다는데 왜 감정을 받아야 하느냐고 항의하는 이들이 있는데, 그들을 상대하는 게 제일 힘들어요.”(최 위원) “출국자 수가 폭증하면서 업무량도 급증했는데 상근직은 10년째 25명입니다. 부족 인력을 비상근직으로 충원하는 비정상적인 구조를 시급히 개선해야 합니다. 상근직도 정규직이 아니라 전문임기제입니다. 5년마다 신규 채용 절차를 거쳐 임용 여부가 결정되죠. 신분 보장이 안 되고 있습니다. 전문임기제는 일반직 공무원이 수행할 수 없는 특수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으로, 프로젝트 성격이 짙은 한시적인 업무를 맡습니다. 문화재감정은 한시적인 업무가 아니라 전문성을 요하는 지속적인 업무입니다. 대부분 박사 학위를 갖고 있고 10년 이상 된 전문가인데 전문가에 걸맞은 처우를 해 주지 않아 아쉽습니다.”(최 실장)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무슨 냉장고가 차보다 비싸?…3800만원짜리 스메그 화제

    무슨 냉장고가 차보다 비싸?…3800만원짜리 스메그 화제

    자동차보다 비싼 냉장고가 나와 화제다. ‘강남 냉장고’라는 별명이 붙은 이탈리아 복고풍 가전 브랜드 스메그가 명품 업체 돌체앤가바나와 함께 만든 제품이다. 1950년대 레트로 디자인의 스메그 대표 모델 FAB28에 화려한 그림을 입힌 이 냉장고의 가격은 3만 유로. 우리나라 돈으로 3800만원이다. 현대자동차의 중대형 세단 그랜저의 최고급 사양과 맞먹는 값이다. 돌체앤가바나와 스메그는 세상에서 가장 비싼 냉장고를 처음 선보였다. 고급 인테리어 가구같은 가전의 면모를 뽐내 관람객들의 시선을 모았다. 이 제품은 예술적인 핸드 페인팅이 특징이다. 돌체앤가바나의 창업자이자 대표 디자이너인 도메니코 돌체와 스테파노 가바나의 지휘 아래 시칠리아 수공예 장인인 살바로테 사피엔자, 아드리아나 잠보넬리와 티지아나 니코시아 모녀 등이 냉장고에 손수 그림을 그렸다. 이들은 중세 시칠리아 문화를 상징하는 문양과 당시 수레바퀴, 기사들의 전투 장면 등을 세밀한 터치로 그려냈다. 냉장고 바닥과 뒷면을 제외한 4개면을 빈틈 없이 채우는 작업이어서 한 대를 만드는 데 240시간이 걸렸다고 돌체앤가바나는 밝혔다. 돌체앤가바나 스메그 냉장고는 전세계에 100대만 한정 판매될 예정이다. 출시 가격은 미정이지만 희소성 있는 디자인과 소장가치를 고려하면 대당 가격이 4만 3000달러(약 4800만원)에 이를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국내를 대표하는 가전업체도 최근 디자인과 기능 면에서 최고급을 지향하는 초프리미엄급 냉장고를 선보였으나 가격은 1000만원을 밑돈다. 두번 두드리면 투명한 유리를 통해 냉장고 내부를 보여주는 LG전자의 시그니처 냉장고의 가격은 850만원(905ℓ 기준)이며 냉장고 문에 21.5인치 크기의 태블릿을 단 삼성전자의 패밀리허브 냉장고는 650만원(837ℓ 기준)이다. 최첨단 기능과 사양을 넣은 이들 가전과 달리 스메그 냉장고는 디자인을 빼면 일반 냉장고와 큰 차이가 없다. 디자인에 초점을 둔 스메그는 이전에도 다양한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을 시도했다. 주얼리 브랜드 스와로브스키와 함께 금과 크리스털 장식이 들어간 황금색 냉장고와 독일 완성차업체 BMW의 미니쿠퍼와 이탈리아 자동차 피아트500의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은 각각의 냉장고를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노무현 전 대통령 7주기… 사저서 느끼는 향기

    노무현 전 대통령 7주기… 사저서 느끼는 향기

    새달 주말마다 사저 개방·안내 어린이날 생태체험 등도 마련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2009년 5월 23일) 7주기를 맞아 노 전 대통령 고향인 봉하마을에서 사저 개방 등 다양한 추모행사가 열린다. 노무현재단은 21일 노 전 대통령이 퇴임 뒤 생전에 살았던 봉하마을 사저 특별관람 행사를 5월 한 달 동안 매주 토·일요일마다 하루 세 차례씩 한다고 밝혔다. 오전 11시, 오후 1시 30분, 오후 3시로 나누어 1회마다 100명씩 관람을 한다. 이를 위해 오는 25일부터 관람예약을 받는다. 관람객들은 안내원의 해설을 들으면서 사저를 관람하고 봉하마을을 돌아보며 노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한다. 5월 주말·휴일에 다양한 생태체험 행사도 마련된다. 1일에는 봉화산 봄 소풍 산행을 하고 어린이날인 5일에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여러 가지 생태체험 행사가 열린다. 어린이날에는 또 숲·늪·들 체험, 봉하놀이터(아시아전통 놀이, 자연공예 등), 봉하 그리기 대회(유치부, 유년부, 초등부)도 이어진다. 7·8일에는 장군차 따기와 차 염색을 비롯한 친환경 차밭체험 행사가 마련된다. 14·15일에는 우리가족 텃밭교실(모종배우기, 가족화분 만들기)이 열리고 21·22일에는 논생물 관찰과 미꾸라지 잡기 행사를 한다. 5월 한 달 동안 사저 앞에 있는 추모의 집에서는 ‘아이들이 행복한 나라, 사람 사는 세상’이란 주제로 특별전시 행사가 열린다. 19일 저녁 7시 봉하마을 생태문화공원 잔디밭에서 김제동씨가 초대손님 등과 대통령을 기억·추모하고 강연을 하는 ‘김제동 봉하특강’을 한다. 23일 오후 2시 생태문화공원 잔디밭 공연장에서 ‘노무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이 열린다. 노무현재단은 이번 노 전 대통령 사저 특별관람을 통해 사저 공개에 따른 문제점 등을 보완한 뒤 사저를 일반인들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도록 완전히 개방할 방침이다. 사저에 살던 권양숙 노 전 대통령 부인은 봉하마을 안에 새로 집을 지어 지난해 11월 이사했다. 김해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노무현 전 대통령 7주기, 사저개방 등 다양한 추모행사

    노무현 전 대통령 7주기, 사저개방 등 다양한 추모행사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2009년 5월 23일) 7주기를 맞아 노 전 대통령 고향인 봉하마을에서 사저 개방 등 다양한 추모행사가 열린다. 노무현재단은 21일 노 전 대통령이 퇴임 뒤 생전에 살았던 봉하마을 사저 특별관람 행사를 5월 한 달 동안 매주 토·일요일마다 하루 세 차례씩 한다고 밝혔다. 오전 11시, 오후 1시 30분, 오후 3시로 나누어 1회마다 100명씩 관람을 한다. 이를 위해 오는 25일부터 관람예약을 받는다. 관람객들은 안내원의 해설을 들으면서 사저를 관람하고 봉하마을을 돌아보며 노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한다. 5월 주말·휴일에 다양한 생태체험 행사도 마련된다. 1일에는 봉화산 봄 소풍 산행을 하고 어린이날인 5일에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여러 가지 생태체험 행사가 열린다. 어린이날에는 또 숲·늪·들 체험, 봉하놀이터(아시아전통 놀이, 자연공예 등), 봉하 그리기 대회(유치부, 유년부, 초등부)도 이어진다. 7·8일에는 장군차 따기와 차 염색을 비롯한 친환경 차밭체험 행사가 마련된다. 14·15일에는 우리가족 텃밭교실(모종배우기, 가족화분 만들기)이 열리고 21·22일에는 논생물 관찰과 미꾸라지 잡기 행사를 한다. 5월 한 달 동안 사저 앞에 있는 추모의 집에서는 ‘아이들이 행복한 나라, 사람사는 세상’이란 주제로 특별전시행사가 열린다. 19일 저녁 7시 봉하마을 생태문화공원 잔디밭에서 김제동씨가 초대손님 등과 대통령을 기억·추모하고 강연을 하는 ‘김제동 봉하특강’을 한다. 23일 오후 2시 생태문화공원 잔디밭 공연장에서 ‘노무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이 열린다. 노무현재단은 이번 노 전 대통령 사저 특별관람을 통해 사저 공개에 따른 문제점 등을 보완한 뒤 사저를 일반인들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도록 완전히 개방할 방침이다. 사저에 살던 권양숙 노 전 대통령 부인은 봉하마을 안에 새로 집을 지어 지난해 11월 이사했다. 김해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노원구, 어둡고 칙칙한 상가를 주민 체육·문화시설로

    30년 가까이 방치됐던 지하상가가 주민들을 위한 문화·체육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서울 노원구는 21일 상계동의 한 상가 건물 지하에 노인들을 위한 스포츠 시설과 주민 문화공간을 두루 채운 ‘온수골 행복발전소’를 조성했다고 밝혔다. 이곳은 한때 상가였지만 입주 시설이 없어 27년간 방치돼왔다. 이 때문에 천장 배관이 부식되고 붕괴 우려가 커져 주민들의 민원이 자주 발생했다. 구는 2014년 10월 예산 8억 7000만원을 들여 이 건물을 사들였고 지난해 12월부터 주민 체육·문화공간으로 꾸미기 위한 공사를 시작했다. 670㎡(약 202평) 규모의 행복 발전소는 당구장·탁구장·강당·커뮤니티 공간·강의실 등의 시설을 갖췄다. 주요 시설로는 3개의 탁구대가 들어선 ‘금빛 탁구장’, 4개의 포켓볼대와 2개의 4구대가 있는 ‘은빛 당구장’ 등이 있다. 65세 이상 노원구민이라면 행복발전소의 동아리 가입 뒤 자유롭게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또 넓고 깨끗한 ‘주민문화공간’도 마련했다. 275㎡(약 83평) 규모의 강당(어울림마당)에는 이동식 거울과 무빙월(이동형 벽)을 설치했고 46㎡(약 14평) 규모의 강의실에는 빔 프로젝트와 책상 등을 설치했다. 커뮤니티실에서는 캘리그라피, 어린이 바둑, 퀼트 공예 등 10여개의 주민자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올해는 구민이 1체육·1문화 갖기 위한 ‘노원아 놀자! 운동하자’ 캠페인을 진행 중인데 행복발전소 개관으로 인근 주민들이 당구와 탁구 등의 생활 체육과 문화활동을 쉽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문화마당] ‘공장에서 핀 근대건축의 꽃’ 김중업박물관/정재왈 안양문화예술재단 대표

    [문화마당] ‘공장에서 핀 근대건축의 꽃’ 김중업박물관/정재왈 안양문화예술재단 대표

    서울에서 안양 새 일터로 출근한 지 열흘이 됐다. 이 짧은 시간 동안 안양을 안다고 하면 빤한 거짓말일 테고 시민들을 위한 예의도 아닐 것이다. 이곳에 연고가 없는 사람에게 문화예술 진흥의 중책을 맡긴 시민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다행인 것은 안양 문화예술의 잠재력을 내가 사랑하게 될 거라는 확신이 생겼다는 것, 이 짧은 인연 동안에 얻은 큰 수확이다. 어떤 잠재력일까. 그걸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문화예술 명소 중 한 곳이 ‘김중업박물관’이다. 자화자찬이라는 비난을 무릅쓰고 이 아름답고 소중한 공간을 알리고 싶어 지면에 소개한다. 요즘은 너무 흔한 예에 불과하지만 영국 런던의 테이트모던미술관이나 프랑스 파리의 오르세미술관은 각각 수명이 다한 화력발전소와 철도역을 문화예술 공간으로 개조해 성공한 대명사에 속한다. 이런 식의 따라잡기는 오늘날 한국에서도 전국적인 현상이다. 폐공장 터를 문화예술공간으로 리모델링해 시민의 품에 안긴 점에서 보면 김중업박물관도 이런 예에 속한다. 고양된 지방자치단체의 문화 마인드를 엿볼 수 있는 사업이라는 점에서도 닮았다. 하지만 김중업박물관은 단순한 공간의 용도 변경을 넘어 문화사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어 여타의 공간과 구별된다. 이 한복판에 김중업(1922∼1988)이 있다. 김중업은 우리나라 근대건축을 표상하는 인물이다. 김수근 등 후속 세대에 비해 대중에게 덜 알려진 측면이 있지만, 1950년대 초 서양 근대건축의 비조로 통하는 르 코르뷔지에를 사사하고 귀국해 한국 건축의 초석을 놓은 선구자다. 전국에 산재한 그의 작품들을 통해 명성을 짐작할 수 있다. 부산대 본관을 비롯해 서강대 본관, 주한 프랑스대사관, 오피스 빌딩의 대명사인 옛 삼일빌딩(현 산업은행 본점) 등이 1950∼60년대 그가 디자인한 작품들로서 지금까지 전해 온다. 이 무렵 김중업은 공장 디자인(1959)에도 참여했는데 그게 제약사인 유유산업 안양공장이었다. 김중업박물관의 모태가 된 곳이다. 21세기 들어 문화예술 도시를 표방한 안양시는 유유산업이 새 부지를 물색해 떠나자 2007년 이를 매입해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키기로 한다. 이후 오랜 산고 끝에 재작년 3월 김중업박물관으로 문을 열었다. 거장 건축가의 작품 속에 그의 이름을 딴 박물관이 생기고, 그곳에 그를 기리는 기념관(김중업관)이 들어서 공존한다는 점이 특색이다. 리모델링 과정에서 안양시는 뜻밖의 선물도 얻었다. 안양이라는 명칭의 유래가 된 고려시대 사찰 안양사(安養寺) 터가 발견돼 다량의 유물이 출토됐다. 이 발굴 작업 때문에 부지 매입에서 개관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기와 조각 등 발견 유물은 김중업박물관 내 신축 건물인 안양사지관에 전시돼 있고, 절터와 당간지주는 박물관 경내에 배치돼 시민들을 맞고 있다. 김중업 디자인의 백미로 꼽히는 3층짜리 ‘문화누리관’은 올해 안에 안양역사관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나무와 숲, 맑은 공기처럼 문화예술은 회색 도시에 생명력과 따스한 숨결을 불어넣는 촉매제이자 활력소다. 그런 점에서 김중업박물관은 ‘공장에서 핀 한국 근대건축 예술의 꽃’인 셈이다. 옛날 서울 인근 시민들의 휴양지로 각광받던 안양유원지였던 곳. 이젠 ‘문화예술공원’으로 불리는 이 일대를 무대로 트리엔날레(3년마다 열리는 국제 미술행사)인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도 펼쳐지는데 올 10월 5회째를 맞이한다. 옛 추억을 되살릴 겸 이곳으로 문화 나들이를 권한다.
  • 공예와 어우러진 연희동 거닐어 볼까

    공예와 어우러진 연희동 거닐어 볼까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골목은 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주택가였다. 맛집이 몇 군데 있기는 했다. 최근 한적한 골목을 따라 개성 있는 식당과 옷가게, 공방이 들어서면서 젊은이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 서울의 대표 핫플레이스로 바뀌는 연희동이 시민들을 초대한다. 서대문구는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연희동의 예술콘텐츠와 마을이야기를 발굴하고 소개하는 ‘2016 연희, 걷다’ 행사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공예 있다’ 이다. 문석진 구청장은 “마을 커뮤니티와 공예가 어우러지는 ‘2016 연희, 걷다’를 통해 아늑하면서도 여유로운 연희동의 새로운 면모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행사는 도시문화콘텐츠를 생산하는 어반플레이가 주최하고, 공예작가 34명의 작품 전시, 공예 체험, 연희동 마을 스토리 투어 등으로 꾸민다. 전시는 어반플레이, 보스토크, 8PM 갤러리, 연희동 사진관, 보임, 갤러리 하우스 등 연희동 일대 문화공간 10곳과 연희동 주민센터에서 열린다. 이 중 8곳은 무료다. 구 관계자는 “친구나 가족, 연인과 함께 남녀노소 누구나 연희동 거리를 산책하며 곳곳의 전시장을 들러 공예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공예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나무 도마, 은 티스푼, 자수 행주, 카드 지갑, 도자 팔찌, 유리구슬 풍경 등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체험 프로그램은 재료비를 받는다. 구 관계자는 “마을예술축제라는 특성을 살려 도슨트(문화 해설사)가 연희동 마을의 역사와 오늘날의 모습에 관한 이야기도 해 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축제에는 연희동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예술가와 문화기획자, 소상공인 등이 동참한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청주시, 젓가락 문화상품 개발한다

    청주시, 젓가락 문화상품 개발한다

    지난해 젓가락페스티벌을 개최한 충북 청주시가 젓가락 문화상품 개발에 나선다. 20일 시에 따르면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이 오는 6월까지 젓가락을 소재로 한 다양한 문화상품과 스토리텔링 콘텐츠를 개발키로 했다. 국비 지원사업으로 추진되는 이번 개발에는 옻칠분야 충북도무형문화재인 김성호씨, 방짜유기 충북도무형문화재 박갑술씨, 방짜유기 강원도 무형문화재 전수조교 김우찬씨, 한지작가 이종국씨, 조각보 작가 이소라씨, 청주대학교 공예디자인학과 등이 참여한다. 김성호씨는 한국 전통의 옻칠나전 기법으로 수저세트를 만들 예정이다. 옻칠은 방습, 방염, 방충 효과가 뛰어나 오랜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 박갑술씨와 김우찬씨는 방짜유기로 전통 식기세트와 수저세트를 제작한다. 구리와 주석을 78대 22의 비율로 합금해 만들어 낸 유기는 무독, 무취, 무공해의 특성을 지닌 우리나라 전통의 금속문화다. 이종국 씨는 분디나무와 한지를 이용해 젓가락을 만든다. 분디나무는 중부권에 자생하는 산초나무로 잎과 열매가 맵고, 항균성이 좋다. 이소라씨는 바느질로 수저집을 만든다. 수저를 보관하는 수저집은 조선시대까지 집집마다 있었지만 언제부턴가 자취를 감췄다. 청주대 공예디자인학과 교수와 학생들은 금속, 유리, 옻칠 등의 기법으로 수저를 만든다. 개발이 완료된 상품은 오는 11월 젓가락페스티벌 기간 중 국내외 방문객에게 선보인 뒤 문화상품으로 지속 개발돼 청주를 대표하는 관광자원으로 활용된다.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변광섭 총괄코디네이터는 “오는 6월 한국, 중국, 일본 3개국의 젓가락 관련 단체들이 협의회를 구성한 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청주시가 ‘젓가락데이’로 지정한 11월 11일 젓가락페스티벌을 개최할 예정”이라며 “젓가락문화상품 개발을 시작으로 젓가락공방, 젓가락 갤러리, 젓가락박물관, 젓가락공예마을 등 특성화 사업을 적극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지난해 동아시아문화도시 선정을 계기로 한·중·일 3개국의 공통문화인 젓가락을 테마로 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맛집뿐 아니라 공예가 있는, 서울 연희동 골목으로 놀러오세요

    맛집뿐 아니라 공예가 있는, 서울 연희동 골목으로 놀러오세요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골목은 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주택가였다. 맛집이 몇 군데 있기는 했다. 최근 한적한 골목을 따라 개성 있는 식당과 옷가게, 공방이 들어서면서 젊은이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 서울의 대표 핫플레이스로 바뀌는 연희동이 시민들을 초대한다. 서대문구는 22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연희동의 예술콘텐츠와 마을이야기를 발굴하고 소개하는 ‘2016 연희 걷다’ 행사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공예 있다’ 이다. 문석진 구청장은 “마을 커뮤니티와 공예가 어우러지는 ‘2016 연희, 걷다’를 통해 아늑하면서도 여유로운 연희동의 새로운 면모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행사는 도시문화콘텐츠를 생산하는 어반플레이가 주최하고, 공예작가 34명의 작품 전시, 공예 체험, 연희동 마을 스토리 투어 등으로 꾸민다. 전시는 어반플레이, 보스토크, 8PM 갤러리, 연희동 사진관, 보임, 갤러리 하우스 등 연희동 일대 문화공간 10곳과 연희동 주민센터에서 열린다. 이 중 8곳은 무료다. 구 관계자는 “친구나 가족, 연인과 함께 남녀노소 누구나 연희동 거리를 산책하며 곳곳의 전시장을 들러 공예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공예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나무 도마, 은 티스푼, 자수 행주, 카드 지갑, 도자 팔찌, 유리구슬 풍경 등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체험 프로그램은 재료비를 받는다. 구 관계자는 “마을예술축제라는 특성을 살려 도슨트(문화 해설사)가 연희동 마을의 역사와 오늘날의 모습에 관한 이야기도 해 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축제에는 연희동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예술가와 문화기획자, 소상공인 등이 동참한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나른한 당신을 위한 4 ~ 5월 ‘산나물축제’ 이용 설명서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나른한 당신을 위한 4 ~ 5월 ‘산나물축제’ 이용 설명서

    ‘개두릅, 곰취, 참나물, 산마늘…’. 청정 강원도 산나물들이 연두색 물결을 이루며 도시인들을 유혹하는 봄이다. 자연산 산나물은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일깨우는 치유와 힐링의 보약이다. 피부의 탄력을 높여 주는 비타민A는 물론이고 식욕을 돋우는 비타민B, 칼슘과 철분을 함유한 비타민C 등 비타민의 보고(寶庫)다. 산나물에는 독성 물질을 배출하는 식이섬유와 대사작용을 촉진하는 엽록소, 동맥경화 예방에 좋은 타닌 성분도 풍부하다. 맛에 따른 효능도 이채롭다. 쓴맛을 내는 산나물은 알칼로이드가 풍부해 생리작용에 좋다. 뭐니 뭐니 해도 향긋하고 쌉싸래한 맛은 나른한 봄날 입맛을 되찾게 하는 보약임이 틀림없다. 제철 음식, 봄 산나물이 지천인 4~5월 강원도 지자체와 마을마다 산나물 축제로 들썩인다. 강릉 개두릅축제를 시작으로 양양, 홍천, 인제, 삼척, 정선, 원주, 양구 등 강원 지역 곳곳에서 펼쳐지는 향긋한 산나물 축제 속으로 들어가 입안 한가득 봄을 만끽해 보자. ●강릉 개두릅축제 사천면 해살이마을에서는 해마다 4월 중·하순 개두릅(엄나무순)축제가 열린다. 동해의 훈풍을 타고 가장 먼저 싹을 올리는 개두릅을 따서 나물밥과 무침, 초고추장 숙회를 해 먹으며 나른한 봄기운을 깨우던 전통에서 유래했다. 어깨(오십견) 통증과 관절염 등 염증 질환에 폭넓게 이용된 엄나무는 한방에서 요긴한 약재로 사용됐다. 동의보감에는 엄나무의 효능에 대해 ‘허리와 다리가 마비되는 것을 예방하고 중풍을 없앤다’고 했다. 신경통과 관절염, 요통, 타박상, 근육 마비, 만성 위염 등에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진통 작용도 뛰어나고 산나물로 즐기는 어린잎은 당뇨병과 두통, 어지럼증 등을 치료하는 데도 쓰였다. 뇌 기능을 향상시키며 마음을 안정시키는 효능도 있다. 이런 장점을 살려 2012년에는 강릉 개두릅이 산림청 지리적 표시 등록 임산물 제41호로 등록되기도 했다. 축제 동안 개두릅 따기, 개두릅 음식 만들기, 문설주 만들기 등 엄나무와 개두릅을 주제로 한 다양한 먹거리, 볼거리 체험 행사가 펼쳐진다. 먹거리 축제인 만큼 개두릅나물밥, 개두릅김밥, 개두릅찐빵 등 개두릅 먹거리와 엄나무술, 엄나무엑기스, 엄나무 묘목, 기정떡, 오리쌀 등 마을 특산물과 농산물도 구입할 수 있다. ● 홍천 백두대간 내면 나물축제 곰취, 명이(산마늘), 곤드레, 두릅, 참나물 등 해발 600m 이상 고지대에서 자생하는 신선한 봄철 산나물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내면은 전국 1위의 광활한 면적(447㎢)과 고산 마을로 오대산, 계방산, 가칠봉, 구룡덕산, 응봉산, 문암산 등 사방이 1000m가 넘는 높은 봉우리 자락에 자리잡고 있어 청정하다. 삼봉자연휴양림, 삼봉약수, 칙소폭포, 구룡령 옛길 등 주변 볼거리도 풍성하다. 축제 기간 노래자랑, 산나물 및 야생화 전시, 서각 전시 등이 열리고 취떡(떡메치기) 체험, 목공예 전시 및 체험, 나물 요리 경연 등 즐길거리도 풍성하게 마련된다. 1사 1촌 자매결연 단체를 초청해 숙박 제공을 통한 농촌 사랑 운동도 전개하고, 한우와 돼지고기 판매 코너를 준비해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머물게 할 계획이다. 이성호 축제위원장은 “나물축제를 농가 소득 증대는 물론 도시인과 지역민의 도농 교류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 양양 장터 산나물축제 양양은 국내 최대 산채류 자생지로 유명하다. 바닷가에서부터 설악산, 점봉산, 오대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지나는 산악지대까지 0~1360m의 표고 차를 따라 다양한 청정 산채가 자생하는 고장이다. 희귀 약용식물과 식용식물까지 다양하다. 기후도 해양성기후와 일교차가 큰 산악기후까지 분포해 산나물들의 약 성분과 향기가 깊은 특징을 지닌다. 산나물 생육기(2~6월)도 평균 일조시간보다 짧아 육질이 부드럽다. 이터 양양 산나물을 테마로 지난해부터 산나물축제를 열고 있다. 산골 마을 주민들이 따 오는 산나물이 양양전통시장에 가장 많이 모이는 5월 6~7일 이틀 동안 열린다. 축제 기간 600인분 봄나물비빔밥 만들기와 다문화 요리 페스티벌 등의 문화 행사, 산나물 할머니 장터, 부침개 장터, 연어도시락 세일 행사 등이 운영된다. ● 인제 진동계곡 산나물축제 기린면 진동1리 추대분교 일대에서 오는 5월 21일부터 22일까지 이틀간 열린다. 진동계곡은 백두대간이 교차하는 한반도 유일의 고장으로 천연 생물자원이 풍부한 고장으로 산나물을 주제로 한 축제는 10회째를 맞는다. 청정 인제의 봄 내음이 가득 담긴 산나물로 만드는 함지박비빔밥, 옛날 막국수 만들기 체험, 산나물을 이용한 각종 요리 경연 대회, 막걸리 빨리 마시기 등 푸짐한 먹거리 행사가 열린다. 산나물 채취 체험, 산야초 족욕 체험, 계곡 낚시 체험 등 다양한 체험 행사도 펼쳐진다. 산나물판매장도 운영된다. 특히 인제군 기린면 진동계곡은 유네스코 지정 생물권보호지역으로 원시림이 울창하고 수려한 경관을 지닌 점봉산과 곰배령, 방태산 등이 주변에 있어 관광객들에게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도시인들의 마음을 치유해 준다. 진동리마을은 산나물과 관광, 산나물·산야초를 가공한 로컬푸드 판매 등으로 6차 산업을 꾀하는 마을이다. ● 정선 곤드레 산나물축제 정선 지역 대표 특산 산나물인 곤드레를 테마로 5월 12~15일 열린다. 7회째를 맞는다. 특화된 산채음식 등으로 강원도는 물론 전국 산나물축제로 유명하다. 축제 기간 주민들이 태백산 줄기에서 직접 채취한 곤드레를 비롯해 각종 산나물과 황기, 도라지, 버섯 등의 특산물을 판매한다. 축제에서는 나물 요리 만들기 체험과 나물 삶기, 곤드레 음식 만들기 체험 등 다양한 곤드레 산채음식 체험 행사와 전국 곤드레음식 경연 대회가 열린다. 각종 임산물과 농특산물을 직거래하는 장터가 운영되고 매일 오후 4시에는 깜짝 세일 판매도 한다. 이 밖에 관광객들을 위해 제기차기, 짚고리 걸기, 투호, 짚신 비석치기, 짚신 넣기 등의 전통놀이가 펼쳐지고 어린이 자연 체험 행사로 자연 방생한 미꾸라지를 맨손으로 잡는 행사도 열린다. 정선 곤드레 음식 관광 활성화와 지역 전통시장 살리기를 목적으로 봄철 관광객 30만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 원주 치악산 산나물축제 치악산 정기를 받은 대자연과 산나물의 조화를 맛볼 수 있는 치악산 산나물축제는 5월 11일 신림면 성남리 일대에서 열린다. 치악산산나물축제위원회가 준비하는 이번 축제에서는 주민들이 치악산 기슭에서 자란 웰빙 산나물을 직접 채취하고 웰빙 음식을 맛볼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치악산산나물축제위원회 관계자는 “치악산산나물축제는 더 많은 도시인에게 맑고 깨끗한 환경에서 자란 우리 지역의 청정 산나물을 맛보게 하기 위해 해마다 주민들이 힘을 모아 개최하고 있다”고 말했다. ● 평창 곤드레축제·별천지마을 산나물축제 평창에서는 농촌 마을마다 소규모 이벤트로 산나물축제를 펼친다. 평창읍 대하리 산채으뜸마을은 오는 5월 11~12일 이틀간 ‘2016년 곤드레축제’를 연다. 참가자들이 직접 채취하는 청정 산나물과 산채요리 체험, 시식회 등은 곤드레축제의 백미로 꼽힌다. 평창읍 지동리 별천지마을에서는 5월 23~26일 ‘별천지마을 산나물축제’가 열린다. 별천지마을 산나물축제에서는 산나물 뜯기 체험과 함께 독특한 산나물 차 만들기 체험 행사를 벌여 관광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백지이 평창군 농축산과 농촌개발 주무관은 “평창을 찾는 많은 관광객이 평창만의 산나물 향취에 흠뻑 빠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서울 전셋값, 수도권 집값 이중악재 속 용인 양지의 ‘역주행 아파트’?

    서울 전셋값, 수도권 집값 이중악재 속 용인 양지의 ‘역주행 아파트’?

    지난해 5대 광역시 분양아파트의 3.3㎡(평)당 평균 분양가는 1038만원이었다. 2008년에 1029만원이었음을 감안하면 7년 만에 다시 1000만원을 돌파한 셈이다. 수도권의 상승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평당 평균 분양가 1140만원으로 서울의 전세난과 맞물려 용인이나 고양시, 남양주 등으로 내집마련을 위한 수요자들이 몰리며 나타나는 현상이다. 하지만 수도권에서 이러한 흐름을 거스르는 '역주행 아파트'가 나와 화제다. 바로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양지리에 들어서는 이안 아파트가 그 주인공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날로 높아지는 서울 전세값 스트레스와 상승하는 수도권 분양가라는 이중 악재 속에서 저렴한 가격을 갖췄으면서도 개발호재로 생활여건이 개선되는 지역”이라고 평가했다. 그렇다보니 현지 분위기는 이안 아파트가 공급되는 시점을 목 빠지게 기다리는 실수요자들이 계속 늘어가는 상황이다. 현장의 부동산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매매가 대비 전세가가 강세를 보인다 하더라도, 이안 아파트는 전세 사는 사람들도 전세가로 내집마련을 마련하기에 전혀 부담스럽지 않고, 또 신규구입하려는 수요자들도 기왕이면 새 아파트이면서도 가격적 메리트가 월등한 아파트를 그냥 지나칠 리 없는 상황”이라고 단언했다. 그리고 청약통장 없이도 중소형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는 상황이다 보니, 이안 아파트를 바라보는 용인과 수도권 실수요자들의 시선 역시 긍정적이다. 지난 8일 지구단위계획 심의까지 완료되었다. 대우산업개발(주)가 시공예정사이며 이안 아파트의 자금관리 또한 신뢰도 높은 코람코자산신탁이 준공까지 관리한다는 점도 매력을 더해주고 있다. 2010년대 중반기 이후부터 부동산 개발축은 경부선 라인에서 중부선 라인으로 옮겨가기 시작했다. 2010년대 고덕, 둔촌을 시작으로 위례, 미사강변, 경기 광주 등지로 개발이 가속화되기 시작하더니, 작년말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이 공식화 되면서 그 고속도로 주 수혜 지역인 광주, 용인, 안성의 기대감은 하루가 멀게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연히 이안 아파트의 입지에 대한 프리미엄도 가속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이안 아파트의 매력은 그 뿐만이 아니다. 수도권의 대표적 휴양시설 중 하나인 양지리조트를 전망하는 수려한 단지배치, 수많은 타운하우스들이 들어설 정도로 자타가 공인하는 청정지역이다. 또한 제2외곽순환도로와 제2영동고속도, 중부고속도로 등 말 그대로 교통의 천국이라 할 수 있는 호재들이 가득한 위치이며 인근에 총면적 22만 8312㎡의 초대형 유통업무단지 개발도 계획되어 있어 편익시설까지 불편함이 없게 구비될 예정이다. 총 2500여 세대 중 1차로 공급되는 이 아파트는 59㎡, 74㎡, 84㎡ 중소형 타입 위주로 구성하고 조망과 채광권을 확보한 4베이로 설계하는 등 용인 양지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신평면 아파트이다. 또한 단지 내에 초·중교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학업을 위해 멀리 자녀들을 보내며 불안해했던 학부모들의 걱정이 바로 해결되는 장점까지 갖추고 있어 현주민들의 호응이 높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전통예술+기술’ 융합·실험 몰두… 사흘 만에 첨단 시제품 ‘뚝딱’

    ‘전통예술+기술’ 융합·실험 몰두… 사흘 만에 첨단 시제품 ‘뚝딱’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구글과 페이스북, 런던의 바비칸 센터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필라델피아 미술관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서로 다른 분야 간의 융합과 실험을 모색하는 ‘해커톤’(Hackathon) 행사를 한다는 점이다. 해커톤은 무언가에 집중해서 ‘파고든다’는 의미의 핵(Hack)과 마라톤(Marathon)의 합성어로, 정해진 시간 동안 팀을 짜서 쉬지 않고 아이디어를 기획해 간단한 시제품으로 구현하는 개발 경진대회를 말한다. 전통예술을 주제로 한 ‘해커톤’(포스터)이 서울에서 처음으로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22~24일 강남구 선릉로 은행권청년창업재단에서 예술 창업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예술 해커톤-전통편’을 예술경영지원센터와 함께 개최한다. 문체부는 첨단 기술과 예술의 융·복합, 평창문화올림픽, 공공예술 디지털콘텐츠 등을 주제로 올해 해커톤을 4회 정도 열 방침이다. 첫 행사에는 예술 창작·기획자부터 디자이너, 앱·가상현실·증강현실 개발자까지 다양한 분야의 전공자와 종사자들이 참가해 현장에서 팀을 구성, 사흘간 기획한 창업 아이디어를 발표하게 된다. 참가자들은 해커톤 행사 3일차에 공개한 시제품을 바탕으로 29일에 정식 결과물을 발표한다. 문체부는 이 가운데 2개 팀을 선정해 총 300만원의 상금을 지급하고 크라우드펀딩과 제품 전시, 청년 창업 지원 가산점 부여 등 협력 기관과 연계한 후속 지원도 추진할 계획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정 넘치고 웃음 묻어나는 기장멸치축제로 오세요”…22~24일 부산 대변항서 개최

    “정 넘치고 웃음 묻어나는 기장멸치축제로 오세요”…22~24일 부산 대변항서 개최

    “정 넘치고 웃음 묻어나는 기장멸치축제로 오세요” 부산 기장군은 기장의 대표적 축제인 ‘제20회 기장멸치축제’를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기장군 기장읍 대변항 일원에서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축제 첫날인 22일 오전 11시 개막기원제를 시작으로 깜짝 경매, 대변항 장기자랑, 라이브 공연, 어선 해상퍼레이드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이어 오후 7시 개막식과 더불어 축하공연이 시작된다. 23, 24일에는 풍물패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맨손활어잡기’, ‘대변항 가족선발대회’, ‘달인을 찾아라’ 등 체험행사가 열린다. 또 축제장 인근의 대변초등학교에 꼬마시인학교 시화전, 전동글라이드, 생활공예, 도자기체험, 캐리커쳐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준비해 가족단위 방문객의 만족도를 함께 높일 계획이다. 축제의 백미는 낮에 진행하는 멸치회 무료시식과 밤의 루미나리에 연출이다. 무료시식회는 축제 기간 낮 12시부터 1시간 동안 진행한다. 기장사람들의 훈훈한 인심이 담긴 싱싱하고 맛있는 기장멸치회를 무료로 맛볼 수 있다. 밤에는 대변항을 루미나리에로 단장해 은은하고 이국적 분위기를 띠는 빛의 항구로 변신시켜 관광객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올해는 23억원을 들인 멸치테마광장과 상징탑이 완공돼 행사장을 찾는 사람들에게 더욱 색다른 볼거리와 휴식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테마광장의 중심에 있는 상징탑은 바닷속에서 은빛 비늘을 반짝이며 헤엄치는 멸치를 모티브로 우아한 곡선의 역동성을 표현했다. 야간에는 조형물을 중심으로 변화하는 색의 수중등을 활용해 음악분수와 함께 화려한 모습을 표현했다. 이는 대변항과 인근 해안경관을 아우르며 해양 관광 도시 기장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또 하나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멸치축제는 2002년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30대 지역축제로 지정됐다. 2012년 60만명, 지난해 100만여명의 관광객이 멸치축제를 찾아 기장의 대표축제로 발돋움했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해마다 많은 관광객이 대한민국 먹거리 축제의 원조인 기장멸치축제를 잊지 않고 찾아온다”며 “올해도 특별한 체험과 이벤트 등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가 풍성하게 준비돼 있는 만큼 오셔서 낭만과 감동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김남경의 예술마을 기행] 문화·지식 오간 다리… 과거·현재 잇는 다리

    [김남경의 예술마을 기행] 문화·지식 오간 다리… 과거·현재 잇는 다리

    사라질 뻔한 배다리마을, 주민들이 예술·문화적 가치 알려 지켜… 책방·문화공간 등 통해 ‘역사 알림이’ 역할 인천 배다리마을은 지하철 1호선 동인천역과 도원역 사이 금곡동과 창영동 일대를 말한다. 예전엔 이 마을까지 갯골이 있었다. ‘배와 배를 연결해서 다리를 만들어 건너다녔다’거나 ‘배가 드나드는 다리가 있었다’고 해서 ‘배다리’라는 지명도 갖게 됐다. 지금은 인천에서 낙후된 마을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이 마을도 한때는 번화했다. 개항 이후 일본인들의 요구로 제물포 일대 해안에 개항장이 조성되면서 밀려난 우리 선조들이 모여 살았다. 일본인들이 이 일대에 성냥, 간장, 고무신, 양은냄비공장 등을 만들기도 했다. 경기도 일대 사람들이 모여들며 큰 상권을 형성했다. 물건이 오가는 곳에는 문화와 지식, 예술도 오갔다. 배다리 사거리에 남아 있는 헌책방의 역사는 그런 사실을 증명한다. 한때는 책방이 40여개까지 있었을 정도로 호황이었다. 인천이 2015년 ‘책의 도시’로 선정된 데에는 배다리의 책방 거리 역사도 한몫했다. 인천항을 통해 서구의 책이 들어온 여파도 있었지만 해방 전후 북에서 내려온 지식인들이 생계에 쪼들리면서 책을 내놓고 팔기 시작한 것도 책방 거리 탄생 배경으로 꼽힌다. 주변에 학교가 많은 것도 책방이 활성화된 계기였다. 좋은 책들이 많다는 소문이 나자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토지’의 작가 박경리도 한때 이곳에 머물며 책을 판매하거나 구입해 읽고 사람들을 만나며 자양분을 쌓았다고 한다. 지금은 다 사라지고 5~6개의 서점만이 그 문화를 지켜 가고 있다. 지하철 1호선의 개통으로 배다리마을은 조금씩 낙후돼 갔다. 서울이 일일생활권이 됐고 관공서들은 신도시로 이주했다. 시간이 멈춘 듯 더디게 개발돼 조금씩 잊혀져 가던 마을이 다시 주목받게 된 것은 21세기 들어 수면 위로 떠오른 산업도로 건설 때문이었다. 인천의 신도시 청라와 송도를 연결하는 산업도로가 배다리마을을 가로지르게 된다는 소식에 생활 터전이 파괴될 위기에 처한 주민들이 나서서 이 마을이 갖는 가치를 예술과 문화로 알렸다. 이런 활동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 것이 헌책방들이고 문화예술가들이었다. ‘배다리, 우리가 지켜야 할 인천의 역사입니다’라는 문구 아래 저마다 재능과 열정으로 배다리마을의 존재 가치를 알리고 있다. 70년에 가까운 역사를 가진 책방 집현전을 비롯해 아벨, 삼성, 한미, 대창 등 5개의 헌책방은 배다리 책방 문화의 명맥을 잇고 있다. 그중 아벨서점의 곽현숙 대표는 책을 통해 배다리는 물론 인천의 과거와 현재를 잇고 있다. 아벨서점의 40여년 넘는 역사가 배다리의 현대사 그 자체이기도 하다. 곽 대표는 헌책방으로 모여드는 책에서 배다리와 인천의 역사를 골라내어 사람들과 나눈다. 책을 나누기 위해 서점 옆에 ‘시가 있는 작은 책길’이라는 작은 문화공간을 손수 일궈 개관했다. 1954년에 지어진 건물을 가능한 한 원형대로 두어 매력적으로 개조해 눈길을 끈다. 1층은 문화예술 관련 서적만 취급한다. 2층은 전시실과 강연장으로 만들어 정기적으로 시 낭송회를 열거나 크고 작은 문화 행사를 갖는다. 최근엔 근대잡지전시초대전을 열었다. 요즘은 전시장 한편에 ‘박경리 서점’이라는 작은 공간을 만들었다. 박경리가 배다리에 살았던 시기에 발행된 책들과 자취 등을 함께 전시하고 있다. 일흔에 가까운 몸을 이끌고 손수 전시실을 꾸미느라 속도가 더디기는 하지만 곽 대표의 열정과 귀한 자료들이 보석처럼 소장돼 있다. 개항장에 있는 인천의 근대문학관에서도 일부러 보러 와 탐을 낼 정도로 그가 가진 자료의 소장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아벨서점이 ‘책’이라면 스페이스 빔의 민운기 대표는 ‘예술’과 ‘축제’로 소통한다.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배다리를 알게 돼 이 마을에 들어온 민 대표는 옛 양조장 건물을 개조해 전시실과 공동 작업실, 문화공간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전시와 공연은 물론 각종 강좌와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열고 사람들과 소통한다. 산업도로가 될 뻔한 빈 공터에서 캠핑과 생태, 문화축제를 열기도 했다. 마을의 역사와 이야기를 담은 벽화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배다리의 역사를 그대로 간직한 조흥상회 건물과 그 옆 창고를 활용해 배다리 안내소와 요일가게를 운영하는 청산(애칭)은 지역의 생활공예 작가다. 요일별로 참여해 재능을 보여 주며 배다리의 가치를 알린다. 배다리 안내소에서는 마을과 관련된 각종 소품, 책자 등을 판매하며 관광 안내소 같은 역할도 한다. 같은 건물 2층에서는 이 건물을 임대하면서 얻은 그 시대 물품들을 그대로 전시한 배다리 생활사전시관을 운영한다. 배다리마을의 시간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포토그래퍼 강영희씨가 운영하는 마을 사진관 ‘다행’, 실험적 시도를 아끼지 않는 사진 공간 ‘배다리’, 서점과 공방, 강좌 등을 접목해 활동을 넓히는 ‘한미서점’ 등도 배다리의 과거와 오늘을 알리는 데 제 몫을 하고 있다. “배다리는 박경리 선생이 20대 초반 꽃다운 아낙이었을 때 직접 거리에 나와 책을 판매했을 정도로 마을 자체가 삶의 열정이 넘치는 곳이었어요. 지금 이곳을 찾는 이들도 그런 열정을 갖고 와요. 그리고 책방에 와서 자기를 들여다보고 만나고 가요. 도심 속에 이러한 공간 서너 곳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아벨서점 곽 대표의 말이다. 현재의 배다리마을은 암울했지만 그곳에서 희망을 찾아 내일을 설계했던 지난날의 우리를 만나는 곳이었다. 글 사진 여행작가 enkaykim@naver.com ■여행수첩(지역번호 032) →가는 길:급행 이용 시 동인천역 하차, 2번 출구에서 중앙시장을 통과한다. 도원역 3번 출구로 나가 철길 이면도로를 따라 걸어가면 된다. →함께 가볼 만한 곳 :배다리마을 내 창영초등학교 본관, 영화초등학교 본관 등은 등록 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헌책방 거리 옆 지하에 배다리 전통공예상사가 조성돼 있어 함께 둘러볼 수 있다. 배다리 안내소, 스페이스 빔 등에서는 배다리마을 안내 지도를 제공한다. 인천역과 차이나타운 등도 도보로 30분, 차로 5~10분 거리다. 북적이는 차이나타운보다는 개항장 일원을 추천한다. 고풍스런 분위기의 옛날 건물들을 개조한 카페, 갤러리 등이 조성돼 있어 근대 건축물들을 탐방할 수 있다. 인천아트플랫폼은 개항장 창고를 개조한 건물들을 각종 전시장, 공연장, 근대문학관 등으로 꾸며 놓았다. →맛집:배다리마을의 개코막걸리에선 막걸리에 파전(왼쪽), 녹두전 등으로 요기가 가능하다. 가벼운 식사도 제공한다. 주문 뒤 곧바로 조리해 맛있다. 차이나타운의 맛집들은 너무 유명세를 타서 추천하기가 어렵다. 번화가에서 비켜 난 태림봉(오른쪽·763-1688)은 줄서지 않고 식사를 할 수 있어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다. 맛도 괜찮고 스페셜 코스 등이 잘 나온다.
  • 강남 낡은 담벼락의 ‘애국 변신’

    ‘낡은 담장에 태극기 벽화로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입혀요.’ 강남구는 지역 주민과 기업체의 재능기부로 삼성동 삼릉초등학교와 일원동 밀알학교의 밋밋한 옹벽에 태극기 디자인의 벽화를 그린다고 15일 밝혔다. 이날 자원봉사에는 패션회사인 두산매거진과 광고회사 한컴의 직원 100여명이 벽화그리기 봉사에 참여한다. 2012년부터 낡은 옹벽에 벽화를 그리는 사업을 추진한 강남구는 특히 지난해부터 태극기를 디자인한 벽화그리기 사업을 펼치고 있다. 벽화는 기업과 주민, 학생, 경찰서 등 각계각층 다양한 이들의 재능 기부로 완성된다. 지금까지 1000여명이 모두 19곳의 낡은 담장에 새 옷을 입혀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달에는 삼릉초교와 밀알학교 옹벽을 시작으로 다음달 대치동 단대부속 중·고등학교 옹벽, 오는 9월 수서동 왕북초등학교 옹벽, 10월 대치동 휘문중학교 담장에도 재능기부를 통해 태극기를 그려 넣게 된다. 태극기 그리기 행사는 공공예산의 투입 없이 벽화 디자인과 재료비까지 재능기부로 해결했다. 지난해 삼성동 봉은초등학교, 논현동 언북중학교 옹벽 벽화작업에는 광고회사 오리콤 직원들이 참여했다. 태극기 벽화그리기에 재능을 기부하고 싶다면 강남구 자원봉사센터(02-3445-5152)로 문의하면 된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싸이와 함께 말춤·대장금 요리교실… 즐기고 맛보는 한류 허브

    관광 안내·전시 체험·쇼핑 아울러 11일 문을 연 ‘케이 스타일 허브’(K-Style Hub)는 한류와 한식, 관광 등 다양한 콘텐츠의 융복합 전시장이다. 한자리에서 보고 즐기고 맛보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쇼핑까지 즐길 수 있다. 케이 스타일 허브는 2층의 관광안내센터와 3~4층의 한식 전시·체험관, 5층의 아트마켓관 등 4개 층으로 구성됐다. 방문객 누구든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한류 체험, 의료관광 등 한국 관광의 모든 것과 한식의 과거, 현재, 미래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2층은 관광안내센터다. 의료관광과 평창올림픽, 한류 관광 등 주제별 관광안내시설, 가상현실(VR)체험존 등 관광객들을 위한 편의 시설들로 구성됐다. 의료관광존은 각종 의료관광 정보와 맞춤형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가상현실체험존에서는 서울 경복궁, 명동, 강원 평창 등 한국 유명 관광지를 가상현실로 체험할 수 있다. 한류체험시설에서는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해 빅뱅, 싸이 등 한류 스타와의 상호작용 체험을 할 수 있다. 오전 9시~오후 8시 연중 개관한다. 4개 국어(한국어, 중국어, 영어, 일어)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한다. 3층과 4층에는 먹거리를 통해 한국을 이해할 수 있는 한식전시관과 한식체험관이 각각 자리잡았다. 한식전시관은 24절기 식재료와 한식에 담긴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전시물로 가득 찼다. 특히 한식이 가진 조화와 균형의 철학을 감상할 수 있는 3개의 체험 큐브, ‘2015년 밀라노엑스포’에서 호평받은 ‘옹기퍼포먼스전시존’ 등 첨단 기술과 체험 요소를 접목한 전시들이 시선을 잡아끈다. 한식체험관에선 다과와 전통주 등 남북한의 전통 먹거리를 맛볼 수 있다. 4월은 시범 운영되고 5월부터 3000원~1만 2000원짜리 시식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쿠킹클래스 등의 강연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5층의 아트마켓관은 우수 문화 상품 전시와 유통으로 특화된 공간이다. 식품, 공예품 등 한국 문화 상품과 국내 중소·벤처기업이 만든 다양한 분야의 상품들을 한자리에서 접하고 바로 구매할 수 있다. 1000원짜리 카드부터 300만원짜리 달항아리까지 갖췄다. 한식전시관과 체험관, 아트마켓관은 오전 10시~오후 6시 문을 연다. 화요일은 휴관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측은 “융복합 콘텐츠의 산실인 문화창조벤처단지에 관광객을 위한 전시·체험·유통 공간을 조성한 것은 전통과 첨단 기술의 융합이 창출하는 콘텐츠가 문화융성과 창조경제를 동시에 실현할 핵심 키워드가 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요리보고 조리보고 둘리와 함께 뚜벅뚜벅

    요리보고 조리보고 둘리와 함께 뚜벅뚜벅

    도봉구 우이천의 밤을 환하게 밝혀줄 ‘둘리와 친구들’ 등(燈) 특별전이 열린다. 구는 우이천에 만발한 벚꽃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둘리와 친구들 특별전을 오는 17일까지 번창교 주변에서 연다. 우이천은 둘리가 빙하에 갇혀 떠내려와 발견된 곳이다. 아기공룡 둘리 캐릭터의 등과 둘리의 친구들인 도우너, 고길동, 또치, 희동이, 마이콜 등 등 6개 작품을 번창교와 우이1교 사이 산책로와 징검다리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설치한다. 점등 시간은 매일 오후 7시~11시다. 벚꽃과 함께 둘리 사진촬영이 가능한 특별 ‘포토존’이다. 특히 9일에는 창2동 우이천로22길에서 ‘에코벚꽃축제’도 열릴 예정이다. 차 없는 거리에서 열리는 에코벚꽃축제에서는 축하공연, 서울스타노래자랑은 물론 한지공예, 비누·양초 만들기, 가훈 써주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도 열린다. 이동진 구청장은 “벚꽃냄새 가득한 우이천에서 둘리와 친구들 등 전시도 구경하면서 행복한 봄을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동아시아 문화수도 제주행사 7~9일

    ‘2016 동아시아문화도시 제주’ 행사가 7일부터 9일까지 제주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림·풀림·울림의 문화예술 섬, 제주’라는 주제로 열린다. 6일 제주시에 따르면 개막식에서는 제주섬의 탄생과 현재를 그린 주제공연과 제주, 중국 닝보시, 일본 나라시 등 3개 도시의 전통문화공연이 펼쳐진다. 전통 문화공연은 제주가 해녀공연을, 닝보는 ‘우렁각시’, 나라는 ‘북춤’ 등을 선보인다. 이어 가수 이승환 미니콘서트가 열리고 제주지역 예술가들의 창작품이나 수공예품을 판매하는 플리마켓 행사가 진행된다. 이번 행사는 제주지역에서 개별적으로 열리는 플리마켓을 처음으로 통합, 치러진다. 맹글엉폴장, 모흥골 호쏠장, 아라올레 지꺼진장 등을 지키는 7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8일에는 3개 도시 대표가 출연해 동아시아 문화공동체를 논의하는 ‘동아시아문화도시 특별기획 대담방송’이 컨벤션센터 삼다홀에서 열린다. 외국인 참가자를 위해 제주지역 자연·문화·역사의 가치를 느끼는 ‘제주 문화탐방’ 등도 열린다. 부대행사로 컨벤션센터에서 ‘첫 걸음 샛질에서 만난 동아시아’라는 주제로 3개국 도시에서 엄선한 생활문화사진 100여점이 선보인다. 개막식에는 정관주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중국 황즈밍 닝보시정부 부비서장 등 대표단, 일본 츠야마 야스유키 나라 부시장 등 대표단 등이 참석한다. 동아시아문화도시 프로젝트는 한·중·일 문화장관회의에서 합의, 2014년부터 해마다 1개 도시를 선정, 상호 문화교류 행사를 벌이고 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관악은 ‘록&롤 세상’

    관악구의 녹지면적은 구 전체의 60%로, 관악산 등 크고 작은 산도 많다. 관악산 생태탐험대와 같은 인기 있는 숲체험 프로그램들이 봄을 맞아 더욱 풍성하게 새단장했다. 관악산 신림계곡지구에서 운영되는 ‘관악산 생태탐험대’는 숲해설가와 함께 관악산을 오르며 살아 숨 쉬는 자연을 느끼고 관악산의 기암괴석과 문화재 등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풀과 그 이름에 얽힌 이야기, 침엽수와 활엽수의 차이 등을 듣고, 개구리와 도롱뇽 알 비교·관찰하기, 나무목걸이 만들기 등 자연재료를 활용한 놀이도 한다. 통나무집으로 만들어진 관악산 숲속생태체험관에서는 자원봉사 모임인 ‘관악산숲가꿈이’를 만날 수 있다. 관악산 둘레길과 청룡산 생태숲길에서는 ‘숲길여행’을 즐길 수 있다. 수목, 야생화뿐 아니라 낙성대의 유래와 강감찬 장군에 대한 이야기 등 관악산의 역사, 문화에 관한 수준 높은 설명을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청룡산에서는 주말마다 ‘가족 힐링명상’도 운영한다. 낙성대공원에서 둘째, 넷째 주 토요일마다 열리는 ‘책 읽어 주는 숲해설가’도 어린이를 위한 인기 프로그램이다. 숲속탐방과 퀴즈풀이, 자연소재를 이용한 공예품 만들기 등을 할 수 있다. 4~11월 운영되는 관악산 공원 이용 프로그램은 온라인 통합예약시스템(parks.seoul.go.kr)에서 예약할 수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최고 기능인 향해”… 전국 103곳서 경연

    각 지역의 최고 기능인을 뽑는 ‘2016년도 지방기능경기대회’가 6일부터 11일까지 전국 17개 시·도 103개 경기장에서 열린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후원하는 이번 대회에는 모바일로보틱스, 그래픽디자인 등 49개 직종에서 7593명이 참가한다. 대구의 침선공예, 광주 김치담그기, 제주 흑돼지 돈육가공 등 지역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30개 지역특성화 경연대회도 함께 열린다. 일반인은 케이크 만들기, 캐리커처 그리기, 네일아트 등 다양한 체험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과학상자 모형제작, 로봇 배틀 등 16개 직종 411명의 학생들이 참가하는 영스킬(Young Skill) 올림피아드대회도 마련된다. 문의사항은 공단 대표전화(1644-8000)나 기능경기위원회 사무국 홈페이지(skill.hrdkorea.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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