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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발짝! 느린 그곳, 어두울수록 빛나고… 깊고 높은 파도 아래 예술의 영감 숨 쉬네

    한 발짝! 느린 그곳, 어두울수록 빛나고… 깊고 높은 파도 아래 예술의 영감 숨 쉬네

    충북 청주가 불렀다. 그 재미없다는 ‘노잼 도시’가 말이다. 정확히는 온갖 인연이 손짓했고, 그들이 건네는 말에 귀 기울이다, 블랙홀처럼 ‘훅~’ 빨려들었다. 이번 여정에선 예술로 청주를 다시 본다. 단언컨대 당장 행장을 꾸리지 않는다면, 이는 당신에게 명백히 손해다. 이즈음에 한해, 청주에선 예술이 단풍보다 낫다. 광복 80주년의 해도 얼마 남지 않았다. 연초의 떠들썩함은 많이 가라앉았다. 79주년을 지나, 81주년을 앞둔 일상의 한 해이니 새삼스러울 건 없다. 그래도 일제강점기에 조선을 사랑한 일본인이 퍽 많았다는 걸 확인한 건 큰 수확이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들 중 몇몇을 다시 청주에서 만나게 된다. 청주는 사실 예술 불모지(였)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가 들어서고 ‘청주의 테이트 모던’이라 할 문화제조창 등 이런저런 문화 시설들이 상승 작용을 하면서 예술에 대한 감수성이 그야말로 폭풍 성장하는 중이다. 옛날 소 기르던 종축장 터에 머지않아 아트센터가 들어서고 나면 아마 나라 안 어디에도 뒤지지 않을 문화예술 도시로 발돋움하지 싶다. ●日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 진품 전시 청주의 첫 번째 부름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파도’란 상찬을 받는 일본의 목판화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神奈川沖浪裏)였다. 그것도 진품이 국립청주박물관으로 온다는 소식이었다. 한데 왜 야마나시와 청주일까. 충북과 야마나시현은 1992년에 자매도시 결연을 했다. 현재 진행 중인 야마나시현 전시회는 그 우의의 연장선에 있는 교류전 행사다. 야마나시는 후지산의 북쪽 기슭에 자리했다. 흔히 ‘후지의 나라’라고 부른다. 청주 전시회 이름도 ‘후지산에 오르다, 야마나시 특별전’이다. 일본의 보물 격인 중요문화재 13점 등 문화유산 100여점이 전시 중이다. 전시 하이라이트인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는 가쓰시카 호쿠사이(1760∼1849)의 대표작이다. 18세기 에도 시대에 성행한 회화 장르인 우키요에의 최고 걸작으로 꼽힌다. 일본 미술의 상징이 된 데 이어 바다 건너 유럽까지 전해지면서 빈센트 반 고흐 등의 미술가, 클로드 드뷔시 등 인상주의 음악가들에게도 깊은 영감을 안겼다. 우키요에는 애초 유럽으로 수출되는 일본 도자기의 포장재였다고 한다. 유럽인들이 이 ‘포장재’의 진가를 알아본 이후 19세기 말에 이르러선 ‘자포니즘’이란 문화적 경향으로까지 확산했다.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 진품은 소장처인 야마나시현에서도 지난 20년 동안 딱 3주만 공개할 정도로 애지중지하는 작품이다. 청주는 물론 한국으로 바깥나들이를 한 것 자체가 처음이다. 앞서 9월 4~14일 공개됐고, 전시 말미인 12월 26∼28일에 또 한 번 특별 공개된다. 현재는 복제품이 전시 중이다. 박물관 건물 자체도 볼거리다. 한국 건축계의 거장 김수근이 설계했다. 전시물만 볼 게 아니라 한 발짝 떨어져 전체를 보는 여유도 가지시길. ●조선을 사랑한 ‘일본인 형제’의 숨결 두 번째 부름은 조선을 사랑한 일본인 아사카와 형제였다. 청주박물관 전시장 한쪽에 그들을 조명한 공간이 별도로 마련됐다. 아사카와 형제는 일제강점기 조선 연구에 인생을 바치고, 그만큼 조선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진정한 ‘한류 팬’이다. 굳이 구분한다면, 형인 아사카와 노리타카(1884~1964)는 조선의 도자기, 동생 다쿠미(1891~1931)는 공예와 소반, 식목사업 등에 헌신했다. 먼저 만난 이는 동생 다쿠미였다. 몇 해 전 서울 중랑구 망우역사공원에서다. 흔히 ‘망우리 공동묘지’로 불렸던 곳. 유관순 열사 등 독립지사와 화가 이중섭 등 유명인 다수가 잠든 이곳에 함께 묻힌 일본인이 두 명이다. 그중 한 명이 다쿠미였다. 다쿠미가 노리타카와 친형제라는 걸 알게 해 준 건 최근 간행된 ‘이타미 준 나의 건축’(마음산책)이란 책이다. 재일교포 2세 건축가 유동룡(이타미 준)이 생전에 남긴 글을 딸 유이화가 엮었다. 이 책에 건축가이자 민화연구자였던 조자용 등 청주행(보은 포함)을 ‘부추긴’ 인물이 여럿 등장한다. 아사카와 형제는 그중 하나였다. 아사카와 형제는 야마나시현 후쿠토시에서 태어났다. 형 노리타카는 ‘조선 도자기의 신(神)’이라 불린다. 1913년 경성의 소학교에 미술교사로 온 그는 1946년 돌아갈 때까지 33년 동안 조선 도자 연구에 몰두했다. 이듬해엔 그의 권유로 동생 다쿠미가 조선에 온다. 다쿠미는 먼저 황무지 같았던 한반도의 녹화운동에 헌신했다. 현 한국 인공림의 37% 정도가 그의 공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일본의 민예운동을 이끌고, ‘민화’라는 단어를 처음 쓴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悅)가 조선 백자에 눈을 뜨게 만든 것도 1915년 청화백자를 들고 그를 찾아간 아사카와 형제였다. 야나기에 관한 우리의 평가는 무척 엇갈리는 편이다. 다만 그가 아사카와 형제와 함께 경성에 설립한 조선민족미술관이 광복 직후 국립민족박물관을 거쳐 6·25전쟁 직후 현 국립중앙박물관에 흡수되는 과정만큼은 분명한 ‘팩트’로 보인다. 다쿠미는 급성 폐렴으로 40세에 요절하면서 “조선의 옷을 입혀 조선식으로 장례를 치르고 조선에 묻어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당시 그의 관을 매겠다며 나선 조선인들이 장사진을 이뤘다고 한다. 동생을 먼저 보낸 노리타카는 이후 반평생 모았던 공예품과 도자기 등을 신생 한국에 기증하고 일본으로 돌아가 1964년에 세상을 떴다. 야마나시 출신 인물은 또 있다. ‘불량스러운 조선의 아나키스트’ 독립지사 박열(1902~1974)의 일본인 아내 가네코 후미코(1904~1926, 생몰연대는 한국의 공훈전자사료관과 일본 국회도서관 기준)다. 가네코가 태어난 곳은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지만 성장한 곳은 야마나시다. 아홉 살 때 친할머니와 고모를 찾아 야마나시에서 충북 청원군 부강면(현재 세종시에 속하지만 2012년 출범 이전까지 99년 동안 충북, 청주 등에 속했던 탓에 정서적으로 청주에 가깝다)으로 온 그는 7년간 모진 학대를 받으며 일제의 멸망과 일왕 폭살을 꿈꾸는 ‘아나키스트 전사’로 성장한다. 부강에서의 삶은 그의 이후 생애를 지배하는 정신적 뿌리가 됐다. 가네코의 자서전에 따르면 할머니와 고모의 학대와 억압 속에 살던 그가 “유일하게 숨을 쉴 수 있었던 것은 부강의 자연과 그곳 사람들의 따스한 인간애 덕분”이었다. 죽고 싶을 만큼 힘겨울 때마다 찾았던 곳 역시 야마나시에서 본 후지산을 닮은 산, 부용산이었다. 부강에 남은 그의 자취는 많지 않다. 묻힌 곳은 경북 문경 박열의사기념관이고, 그가 살았던 집터와 등굣길의 헌병대(현 부강파출소), 일본과의 연결고리였던 부강역 정도가 있다. 그를 기리는 ‘가네코 후미코 다실’도 올해 문을 열었다. 아주 상냥한 가격에 맛있는 일본식 우동과 튀김 등을 맛볼 수 있다. 사족 같은 이야기 하나. 호치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가네코 후미코를 다룬 동명의 영화가 지난 10일 미국 뉴욕영화제에서 감독상 등 5관왕에 올랐다.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1000만엔(약 1억원) 조성에 성공하면서 제작된 영화다. 전 청주시 공무원인 이규상(65) 가네코후미코선양사업회 회장에 따르면 그의 사후 100주년이 되는 내년 7월쯤 우리나라에서도 개봉할 예정이다. ●한국 ‘민화의 영웅’ 조자용의 일생 이제 우리 ‘민화의 영웅’ 조자용(1926~2000)을 말할 차례다. 민화를 사랑했고 민화 속 호랑이처럼 강렬하고 기개 넘치는 삶을 산 사내다. 후대의 기억 속에 거의 존재하지 않다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호랑이 ‘더피’ 덕에 조금씩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국내 내로라하는 미술관들이 민화를 주제로 거푸 전시회를 여는 중이고, 수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국립중앙박물관 기념품점의 호랑이·까치 배지는 수개월째 예약 대기 중이다. 이런 민화 열기 이면에 민속미술 운동의 선각자였던 조자용이 있다. 그는 북한 황해도 출신이다. 1945년 광복 때 홀로 월남해 미 7사단에서 통역, 식당 일 등을 하며 지내다 1947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밴더빌트대에서 토목공학 학사, 하버드대에서 건축학과 구조공학으로 석, 박사 과정을 보낸 그는 7년 만에 유엔재건단 일원으로 한국에 돌아왔다. 서울 정동 미대사관저, 대구 동산병원 등이 그의 작품이다. 당시 한국건축 양식을 계승하기 위해 전국의 사찰을 돌던 그는 신라 기와 끝(와당)에 새겨진 도깨비에 매혹돼 기와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그의 수집 대상은 민화, 공예품으로 확대됐다. 당시 모은 문화유산들을 보존하기 위해 그는 사재를 털어 1968년 서울 등촌동에 에밀레 박물관을 세웠다. 그가 말년을 보낸 곳은 보은 속리산 국립공원 옆의 에밀레 박물관이다. 등촌동에 있다가 1983년 이전해 왔다. 청주 시내에서 30분 정도 거리다. 박물관은 저 유명한 ‘정이품송’ 바로 옆에 있다. 하지만 아는 이도, 찾는 이도 거의 없다. 영화 제목에 비유하면 꼭 ‘죽은 건축가의 사회’ 같다고 할까. 2000년 조자용이 작고하면서 사실상 버려지다시피 했다. 어렵게 운영되고는 있지만, 외부의 도움이 절실해 보인다. 에밀레 박물관은 1970년대 새마을운동 당시 양옥 개축을 위해 헐릴 뻔했던 한옥구조물들을 사다가 재사용했다고 한다. 우리 고유의 귀틀집, 돌담벽 등이 생경하면서도 인상적이다. 전시물은 대부분 민화다. 송규태, 엄미금 등 민화 작가의 작품이 전시 중이다. ‘대호도’(임모도)가 특히 인상적이다. 조자용이 지방 출장 중 발견한 작품으로, 당시 너무 탐이 나 타고 간 지프차와 즉석에서 바꿨다는 일화가 전해온다. 박물관의 상징물은 ‘왕도깨비 조각’이다. 충남 부여의 한 절터에서 출토된 8개의 연화문도깨비벽돌 중 연꽃 위에 선 도깨비를 표현했다. 다시 청주 시내로 온다. 냉전 시대의 산물 ‘당산 벙커’가 목적지다. 1973년 전시(戰時) 대비 시설로 은밀히 조성됐다가 50년 만인 2023년에 비밀 해제됐고, 이듬해 열린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현재 청주시립미술관과 함께 ‘국립현대미술관 X 청주시립미술관 청주프로젝트 2025’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당산 벙커에선 ‘벙커: 어둠에서 빛으로’전이 열리고 있다. 11개 벙커에서 1995년 베니스비엔날레 특별상 수상작인 ‘방황하는 혹성들 속의 토우-그 한국인의 정신’(전수천), 자본의 흐름을 호흡에 비유한 ‘플라스틱 유기체’(이병찬) 등 설치·영상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새달 16일까지 진행된다. 입장료는 없다. 새달 2일까지 이어지는 청주시립미술관 ‘다시, 찬란한 여정’전에선 백남준 작가의 ‘티브이(TV) 부처’, 이우환 화백의 ‘선으로부터’ 등 거장의 작품과 만날 수 있다. 역시 무료다. 2년마다 개최되는 청주공예비엔날레도 빼놓을 수 없다. 도자, 목칠, 섬유, 금속 작품 등 공예의 모든 분야와 만날 수 있다. ‘청주의 테이트 모던’이라 할 문화제조창 본관에서 진행 중이다. 새달 2일 종료된다. 문화제조창 밖에선 ‘2025 청주 파빌리온 아이디어 공모작’이 전시되고 있다.
  • 전국 방방곡곡 비엔날레로 꽉 찬 가을

    전국 방방곡곡 비엔날레로 꽉 찬 가을

    올해 한국을 대표하는 광주비엔날레, 부산비엔날레는 열리지 않지만 사진, 공예, 디자인, 미디어 등을 내세운 다양한 미술 전람회가 전국을 물들인다. 올해 10회째인 대구사진비엔날레는 ‘생명’을 주제로 18일 막을 올린다. 30여개국 2000여명의 작가가 사진, 영상, 설치 작업 등 70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주제전의 핵심 정신은 ‘공생세’다. 철학자 글렌 알브레히트가 제안한 용어로 모든 생명체가 상호 연결돼 치유와 회복을 지향하는 시대를 뜻한다. 인간이 지구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는 ‘인류세’를 넘어 자연과 인간이 공존 관계가 돼야 한다는 개념이다. 외국인으로는 처음 총감독에 선임된 에마뉘엘 드 레코테는 매년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대규모 사진 축제 ‘포토 데이즈’의 설립자이자 예술감독이기도 하다. 가와우치 린코(일본)의 개인전이 특별전으로 마련됐다. 11월 16일까지. 14회 전통을 자랑하는 청주공예비엔날레는 지난 4일 60일간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세상 짓기’를 주제로 72개국 1300여명 작가의 작품 2500여점을 선보인다. 주제에 걸맞게 의식주를 기반으로 해 인류의 삶과 긴밀히 관계 맺어 온 공예를 주춧돌로 삼았다. 특히 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의 평생 화업이 담긴 특별전 ‘성파선예전-명명백백’(明明白白)은 빼놓지 말아야 할 전시로 꼽힌다. 11월 2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낙원상가,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 등은 제13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강령: 영혼의 기술’을 오는 11월 23일까지 진행한다. 정신적이고 영적인 경험이 현대미술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탐구한다. 영화·영상을 주축으로 사운드, 퍼포먼스, 드로잉까지 애니 베전트, 힐마 아프 클린트, 데구치 오니사부로, 백남준 등 50여명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포용 디자인’을 주제로 한 광주디자인비엔날레도 진행 중이다. ‘모든 이가 어려움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의 개념을 국내에 적극 제시한 최수신 미국 사바나예술대 학장이 총감독을 맡아 19개국 429명이 163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11월 2일까지. 세종 조치원1927아트센터 일원에서는 한글과 예술을 접목한 ‘한글 국제 프레 비엔날레’가 열리고 있다. 2027년 정식 출범하는 한글 국제 비엔날레의 예고편 격이다. 국내외 39명의 작가가 참여해 한글을 다양한 시선으로 재해석했다. 미스터 두들이 1927아트센터 외벽에 새긴 벽화 ‘한구들’은 큰 인기를 끌며 포토존으로 주목받고 있다. 10월 12일까지. 묵향을 음미할 기회도 있다. ‘수묵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가’에 대한 해답을 찾는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가 해남, 진도, 목포에서 오는 10월 31일까지 열린다. 오는 26일 개막하는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에서는 1000여명의 전 세계 종교인이 참여하는 ‘세계 경전 필사전’이 펼쳐진다.
  • 영동국악엑스포 청주·대전·무주 주요 관광지와 연계할인

    영동국악엑스포 청주·대전·무주 주요 관광지와 연계할인

    2025 영동세계국악엑스포 조직위원회는 국악엑스포 기간 인근 지자체 주요 관광지와 상호 입장권 연계 할인을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국악엑스포 입장권 소지자는 청남대·국립국악원·대전 오월드·무주 태권도원·속리산휴양사업소·청주 공예비엔날레·제천국제한방천연물산업엑스포 등 제휴처에서 현장 입장권을 구매하거나 숙박시설 이용 시 최대 20%까지 할인 혜택을 받는다. 제휴처 입장권 소지자 역시 국악엑스포 현장에서 같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조직위는 연계 할인 행사가 국악엑스포 방문객 증가와 청주·대전·무주 등 인근 지자체 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연계 할인은 입장권 혜택을 넘어 국악을 매개로 한 문화 교류와 지역 상생을 실현하는 의미 있는 시도”라며 “엑스포와 함께 주변 관광지까지 즐기며 한국 문화의 깊이를 만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는 12일 개막해 10월 11일까지 열리는 영동세계국악엑스포는 ‘국악의 향기, 세계를 물들이다’를 주제로 레인보우 힐링관광지 일대에서 개최된다. 국악주제관·세계음악문화관·미래국악관·국악산업진흥관 등 4개 전시관과 세계 30여 개국 전통예술단이 참여하는 다양한 공연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 72개국 1300명 작가의 ‘세상짓기’ 청주에

    충북 청주시는 지구촌 공예 축제인 ‘2025 청주공예비엔날레’가 4일 개막해 11월 2일까지 60일간의 대장정에 오른다고 3일 밝혔다. 문화제조창 등 청주 곳곳에서 펼쳐지는 이번 공예비엔날레의 주제는 ‘세상짓기’다. 인류의 삶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공예를 주춧돌 삼아 인간·자연·사물을 연결하겠다는 의미다. 72개국 1300여명의 작가가 2500여점을 출품했다. 1999년 첫 비엔날레가 시작된 이후 최대 규모다. 16개국 148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본전시는 ▲보편 문명으로서의 공예 ▲탐미주의자를 위한 공예 ▲모든 존재자를 위한 공예 ▲공동체와 함께하는 공예 등 4개의 소주제로 구성된다. 현대자동차와의 파트너십으로 마련된 특별전도 열린다. 한국과 인도 작가 8명이 섬유를 테마로 한 다양한 작품을 전시한다. 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 특별전도 열리는데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가 관람할 것으로 알려졌다. 초대 국가전의 주인공은 태국이다. 태국 현지에서도 접하기 어려운 소수민족 작품도 선보인다. 학술행사로 국제공예포럼과 국제공예워크숍이 진행된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비엔날레를 위해 어린이비엔날레, 공모전, 공예마켓, 대한민국 미술여행, 공예스튜디오 체험 등이 펼쳐진다. 입장료는 성인 1만 2000원, 청소년 8000원, 어린이 6000원이다. 목표 관람객은 35만명이다.
  • 힙한 청주 페스티벌 열린다..다음 달 12일부터 이틀간

    힙한 청주 페스티벌 열린다..다음 달 12일부터 이틀간

    청주에서 젊음을 깨우는 축제가 열린다. 청주시는 다음 달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간 청주 문화제조창 잔디광장에서 ‘힙한 청주 페스티벌 in 제조창’을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축제는 MZ세대의 문화 취향을 저격하는 힙합, 댄스, EDM(Electronic Dance Music) 등 장르를 넘나드는 공연과 청년 플리마켓, 푸드트럭, 사전 이벤트 등으로 꾸며진다. 시가 힙합과 댄스 등을 주제로 축제를 여는 것은 처음이다. 첫날에는 다이나믹듀오와 신스, DJ주디, DJ테라, 지역예술단체 어글리밤이 문화제조창을 뜨겁게 달군다. 둘째 날에는 청하, 라라, 레트로걸스, 백프로, 지역예술단체 브랜뉴차일드와 청주대 댄스동아리 ABLE이 축제의 열기를 이어간다. 공연은 매일 오후 7시 30분 시작되며 관람석은 스탠딩존과 프리존으로 구분된다. 현장 열기를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스탠딩존은 오후 6시부터 선착순 최대 4000명까지 가능하다. 관람료는 무료다. 매일 오후 3시부터는 충북청주FC, 청주공예비엔날레, 에어로케이 등이 다양한 홍보와 체험형 이벤트를 진행한다. 청년 창작자들의 굿즈와 개성 있는 핸드메이드 부스를 만날 수 있는 청년 플리마켓과 푸드트럭도 즐길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청년들의 열정과 개성이 담긴 문화의 장이자, 세대와 지역을 아우르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무료로 ‘미술여행’ 떠나볼까…대한민국 미술축제 대표 프로그램

    무료로 ‘미술여행’ 떠나볼까…대한민국 미술축제 대표 프로그램

    예술경영지원센터는 ‘2025 대한민국 미술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미술여행’ 예약을 18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미술여행’은 전문 기획자와 해설사와 함께 미술관·화랑·비엔날레 등을 둘러보며, 작품과 작가를 둘러싼 이야기를 깊이 듣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까지는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직접 운영했으나, 올해부터는 지역의 미술 관광 활성화를 위해 지역 공모를 통해 선정된 7개 예술단체가 주관한다. 올해 프로그램은 전국 5개 권역, 14개 코스로 9월 중 운영된다. 경기·강원권에는 뮤지엄 산, 여주미술관, 이함캠퍼스 뮤지엄으로 이어진 코스를 선보인다.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와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국립청주박물관, 청주시립미술관, 우민아트센터, 당산 생각의 벙커 등 공예와 현대미술을 함께 둘러보는 두 개의 코스가 운영된다. 경상권에서는 대구와 부산에서 미술여행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KTX 동대구역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대구사진비엔날레와 프린지 포토 페스티벌, 대구의 복합문화공간 무영당을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다. 부산에서는 부산국제비디오아트페스티벌, 금고미술관, 국제갤러리 부산 등 지역의 주요 전시공간을 둘러보는 4개의 코스가 준비됐다. 전라권은 광주와 담양에서 미술여행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광주에서는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양동전통시장,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대인예술시장 등을 연계한 4개의 코스가 운영된다. 담양에서는 해동문화예술촌과 담빛예술창고에서 동시대미술을, 보임쉔 공예미술관에서 공예전시를 관람하고 다미담예술구와 관방제림에서 담양의 문화와 자연을 즐길 수 있다. 제주권은 아름다운 산지천을 따라 함께 걷는 여행을 준비했다. 산지천갤러리, 김만덕 기념관, 큰바다영갤러리를 차례로 방문하면서 제주의 청취에 흠뻑 빠져들 수 있도록 구성했다. 김장호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는 “올해 미술 여행은 전시와 지역의 관광명소를 결합해 전시 관람과 여행의 즐거움을 동시에 누리도록 기획됐다”며 “다가오는 9월, 대한민국이 미술의 매력이 흠뻑 빠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술여행 참가비는 무료이며, 각 프로그램의 홈페이지에서 예약할 수 있다. 또한, 대한민국 미술축제 소개페이지에서 미술여행 예약 바로가기도 제공한다.
  • 공예의 또 다른 이름 ‘짓기’를 주제로 찾아오는 60일간의 예술 여행

    공예의 또 다른 이름 ‘짓기’를 주제로 찾아오는 60일간의 예술 여행

    ‘2025 청주공예비엔날레’가 오는 9월 역대 최장기간인 60일간 문화제조창 등 청주 일원에서 펼쳐진다. 청주시와 청주공예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14일 서울 아트코리아랩에서 프레스데이를 열고 올해 비엔날레 주제인 ‘세상 짓기’(Re_Crafting Tomorrow)의 추진 상황을 설명했다. 올해 역대 최장기간 비엔날레, 최대 국가 참여, 최대 규모의 지역 작가 참여, 최대 규모의 전시 등을 예고했다. 이번 비엔날레는 오는 9월 4일부터 11월 2일까지, 모두 22개 전시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본전시에는 16개국에서 140명의 작가를 초청해 3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2023년에 이어 2회 연속 비엔날레를 이끌게 된 강재영 예술감독은 “핵심 주제어 ‘짓기’는 옷을 짓고, 밥을 짓고, 집을 짓는다는 의식주 전체의 창작 행위를 의미할 뿐만 아니라, 개인과 집단 공동체의 삶의 방식과 태도, 문화의 혼성성과 상호연결성을 내포하는 공예의 또 다른 이름”이라며 “이번 비엔날레는 현대문명에 대한 공예의 응답이자, 새로운 세상을 짓는 설계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본전시의 약 80%가 신작”이라 강조했다. 이날 프레스데이에는 프랑스 작가인 모나 오렌, 현대자동차와의 아트 파트너십을 통해 선보이는 특별전에 참여하는 고소미 작가가 참석했다. 모나 오렌은 꽃과 잎사귀 등 식물 세계에서 영감을 받아 동물성, 식물성, 광물성 왁스를 조합해 자신만의 추상적이고 내면적인 표현으로 진화시키는 작가다. 7월 한 달 간 청주에서 머무르며 한국적 재료와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연잎 시리즈를 완성해 비엔날레에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한국에만 있는 새로운 밀랍 재료를 발견하면 그것을 이용해 작품을 선보이고 싶다”며 “오랜 시간 탐닉해 온 밀랍만의 빛과 투명성, 그리고 시간성을 비엔날레 관람객들과 온전히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레지던시는 주한프랑스대사관과의 협력으로 진행된다. 한국의 청주와 인도의 뉴델리, 그리고 영국의 맨체스터를 잇는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 특별전의 참여 작가로 선정된 고소미 작가는 한지를 손으로 자르고 꼬아 실로 만드는, 자신의 이름을 딴 일명 ‘소미사’로 제작 중인 신작을 소개했다. 그는 “초지역적 예술 협업을 지원하는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를 통해 한국과 인도의 각 지역이 지닌 섬유 기법과 재료를 탐색하고, 공예적 실천과 연결된 전통 산업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할 수 있었다”며 “이번 비엔날레에서는 전통과 동시대 기술이 함께 엮어낸 지식 체계와 공동체 간의 연대를 잇는 공예 정신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는 국내외 예술 기관들의 상호 협력을 통해 공동 전시를 선보이는 현대자동차의 신규 아트 파트너십이다. 이번 특별전은 2025 청주공예비엔날레서 공개한 뒤 2026년 2월 인도 국립공예박물관, 2026년 7월 영국 휘트워스 미술관으로 순회할 예정이다.
  • 축제도 상생 시대...입장권 하나로 두개 축제를

    축제도 상생 시대...입장권 하나로 두개 축제를

    축제에도 상생의 바람이 불고 있다. 청주에서 열리는 2025 청원생명축제와 2025 청주공예비엔날레가 10일 손을 잡았다. 청원생명축제추진위원회와 청주공예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이날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입장권 무료·할인 연계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협약에 따라 행사 기간 중 청원생명축제 입장권 소지자는 공예비엔날레 입장권 구매 시 2000원을 할인받는다. 청주공예비엔날레 입장권 소지자는 청원생명축제에 무료 입장할 수 있다. 2025 청주공예비엔날레는 오는 9월 4일부터 11월 2일까지 60일간 문화제조창과 청주시 일원에서, 2025 청원생명축제는 9월 24일부터 10일간 오창미래지농촌테마공원에서 진행된다. 국제행사들도 뭉치고 있다. 청주시, 제천시, 영동군 등 3개 시군은 지난 5월 청주공예비엔날레와 제천국제한방천연물산업엑스포, 영동세계국악엑스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들은 공예, 한방천연물, 국악 등 3개 분야를 아우르는 협업 프로그램 개발, 공동 홍보마케팅, 관광상품 개발 등을 추진한다. 입장권 하나로 3개 행사를 모두 즐길 수 있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충북에서 굵직한 국제행사 3개가 같은 달에 열리다보니 방문객 분산 등이 우려되자 공조에 나선 것이다. 2025 영동세계국악엑스포는 영동군 힐링 관광지 및 국악체험촌 일원에서 9월 12일부터 10월11일까지 열린다. 2025 제천국제한방천연물산업엑스포는 9월 20일부터 10월 19일까지 제천한방엑스포공원 일원에서 펼쳐진다.
  • 청주공예비엔날레 유럽 미켈란젤로 재단과 친구됐다

    청주공예비엔날레 유럽 미켈란젤로 재단과 친구됐다

    청주공예비엔날레와 유럽 미켈란젤로재단이 친구가 됐다. 청주공예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문화예술 전문 진흥기관인 미켈란젤로재단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25일 밝혔다. 미켈란젤로재단은 까르띠에, 몽블랑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를 소유한 리치몬트 그룹이 후원하는 비영리 재단이다. 짝수년마다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유럽 최대규모 공예 전시회인 ‘호모파베르’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문화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2023 청주국제공예공모전 대상 수상작 ‘Wishes’(소원들, 고혜정 작)가 지난해 호모파베르에 소개되기도 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미켈란젤로재단은 2025 청주공예비엔날레에 국제자문관으로 참여한다. 청주공예비엔날레 국제공예 공모전 본선 진출작 가운데 ‘호모파베르 특별상’도 선정한다. 변광섭 비엔날레 집행위원장은 “긴밀한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세계 각지의 독창적인 공예문화를 발굴하고 우수한 공예작가를 세계 무대에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 국제행사도 뭉쳐야 산다..청주시·제천시·영동군 업무협약

    국제행사도 뭉쳐야 산다..청주시·제천시·영동군 업무협약

    오는 9월 각각 국제행사를 개최하는 청주시와 제천시, 영동군이 손을 잡았다. 3개 시군은 29일 청주시청에서 청주공예비엔날레와 제천국제한방천연물산업엑스포, 영동세계국악엑스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들은 앞으로 공예, 한방천연물, 국악 등 3개 분야를 아우르는 협업 프로그램 개발, 공동 홍보마케팅, 관광상품 개발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입장권 하나로 3개 행사를 모두 즐길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제천국제한방천연물산업엑스포 관계자는 “충북에서 굵직한 국제행사 3개가 같은 달에 열리는 것은 처음 같다”며 “방문객 분산 우려를 막고, 서로가 윈윈하기 위해 공조에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세상 짓기 Re_Crafting Tomorrow’를 주제로 한 2025 청주공예비엔날레는 오는 9월 4일부터 11월 2일까지 60일간 문화제조창 및 청주시 일원에서 개최된다. 2025 영동세계국악엑스포는 ‘국악의 향기, 세계를 물들이다’를 주제로 영동군 힐링 관광지 및 국악체험촌 일원에서 9월 12일부터 10월11일까지 열린다. 2025 제천국제한방천연물산업엑스포는 ‘천연물과 함께하는 세계, 더 나은 미래를 만나다’를 주제로 9월 20일부터 10월 19일까지 제천한방엑스포공원 일원에서 국내외 관람객을 만난다.
  • “지역 초월 예술교류 지원”… 현대차 ‘트랜스로컬’ 공개

    현대자동차가 예술 생태계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국내 예술 기관의 국제 교류와 협업을 지원하는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를 18일 공개했다. 향후 10년간 지역 활성화와 교류 기관 간 협업을 위해 연구와 전시 및 연계 프로그램 등을 포괄적으로 지원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새로운 예술적 실천에 동참하고자 하는 기관들을 다각도에서 지원하며 초지역적 협업의 장을 마련하려 한다”고 말했다. 트랜스로컬 시리즈는 국내외 예술 기관들의 상호 협력을 통해 공동 전시를 선보인다. 첫 번째 교류로 ‘2025 청주공예비엔날레’와 영국 맨체스터 휘트워스 미술관이 협업에 나선다. 휘트워스 미술관은 약 2만점의 직물 작품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협업은 ‘섬유 공예와 커뮤니티’에 초점을 맞춰 인도 국립공예박물관과도 협력할 계획이다. 첫 번째 교류 전시는 오는 9월 4일 청주공예비엔날레 특별전에서 만나 볼 수 있다. 두 번째 교류 기관은 경기 용인의 백남준아트센터와 브라질 상파울루 피나코테카 미술관이다. ‘미디어와 퍼포먼스’가 주제다. 두 기관은 오는 4월 브라질 상파울루, 5월 경기 용인시에서 개최되는 포럼 행사 및 공동 전시를 위한 사전 조사를 시작으로 2026년 10월부터 공동 기획 전시를 선보일 계획이다.
  • “지역을 뛰어넘은 예술 교류 지원”…현대차 ‘트랜스로컬’ 공개

    “지역을 뛰어넘은 예술 교류 지원”…현대차 ‘트랜스로컬’ 공개

    현대자동차가 예술 생태계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국내 예술기관의 국제 교류와 협업을 지원하는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를 18일 공개했다. 향후 10년간 지역 활성화와 교류 기관 간 협업할 수 있도록 연구와 전시·연계 프로그램 등을 포괄적으로 지원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새로운 예술적 실천에 동참하고자 하는 기관들을 다각도에서 지원하며 초지역적 협업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트랜스로컬 시리즈는 국내외 예술 기관들의 상호 협력을 통해 공동 전시를 선보이고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첫 번째 교류로 ‘2025 청주공예비엔날레’와 영국 맨체스터 ‘휘트워스 미술관이 협업에 나선다. 휘트워스 미술관은 약 2만점의 직물 작품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협업은 ‘섬유 공예와 커뮤니티’에 초점을 맞춰 한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작가 8인을 초청하는 신작 전시회와 연구 및 교류 프로그램으로 구성되며 인도 국립공예박물관과도 협력할 계획이다. 첫 번째 교류 전시는 오는 9월 4일 청주공예비엔날레 특별전에서 만나볼 수 있다. 2026년 2월 인도 국립공예박물관과 2026년 7월 휘트워스 미술관에서도 전시가 이어진다. 두 번째 교류 기관은 경기 용인의 백남준아트센터와 브라질 상파울루 피나코테카 미술관이다. ‘미디어와 퍼포먼스’가 주제다. 두 기관은 오는 4월 브라질 상파울루, 5월 경기 용인시에서 개최되는 포럼 행사 및 공동 전시를 위한 사전 조사를 시작으로 2026년 10월부터 공동 기획 전시를 선보일 계획이다.
  • 상명대, 청주 문화콘텐츠 활성화 나선다

    상명대, 청주 문화콘텐츠 활성화 나선다

    청주시·청주문화재단·청주공예비엔날레조직위와 업무협약 상명대학교(총장 홍성태)는 18일 청주시,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청주공예비엔날레조직위원회와 지역문화콘텐츠 활성화 및 문화예술 창의 인재 양성 등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지식산업과 창의인재 양성 관련 교육과정 개발 △문화예술·디자인 분야 창업·창작 인력 양성 협력 △창의인재 양성을 위한 현장실습 △학술교류 프로그램·세미나 등 협력 등을 담고 있다. 상명대는 이번 협약에 따라 ‘2024 청주전통공예페스티벌’과 ‘2025 청주공예비엔날레’ 성공 개최를 위한 협력에도 나선다. 상명대 디지털콘텐츠전공은 이날 청주시 통합 10주년을 맞아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관 문예진흥기금 공모사업인 ‘2024 예비예술인 지원사업’ 하나로 미디어 워크숍을 개최해 호응을 얻었다. 청주공예비엔날레 조직위원장인 이범석 청주시장은 “청주시가 최근 세계공예협회 WCC가 인증하는 세계공예도시로도 선정됐다”며 “좋은 인재들이 세계적인 공예도시 청주에서 자신들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하고, 글로벌 인재로 발돋움하게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홍성태 상명대 총장은 “문화예술교육 진흥을 위한 이번 협약을 통해 상명대 예술 및 디자인 분야 학과들의 역량과 세계공예도시로 선정된 청주시가 지역문화콘텐츠 활성화를 위해 상생 협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 청주시 세계가 인정하는 공예도시 됐다

    청주시 세계가 인정하는 공예도시 됐다

    청주시는 대한민국 최초로 세계공예협회(World Crafts Council) 인증 공예도시가 됐다고 17일 밝혔다. 1964년 설립된 WCC는 유네스코 공예 분야의 유일한 민간 자문단체다. 현재 아프리카, 아태, 유럽, 남아메리카, 북아메리카에 5개 지부를 운영하며 인증 도시 간 네트워킹과 공동사업 추진을 지원하고 있다. WCC가 인증한 공예 도시는 치앙마이, 자이푸르, 이스파한 등 60여곳이다. 청주시는 인증을 위해 올해 초 신청서를 제출하고 지난 4월 국내외 자문단의 현장 실사를 받았다. WCC는 청주가 공예비엔날레 개최 등을 통해 공예 유산을 발전시켜온 점, 청주공예비엔날레의 잠재력 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주는 앞으로 공인 인증 로고를 활용해 공예 도시 청주 홍보를 강화할 예정이다. WCC 공예 도시 간 공동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세계공예협회 인증은 청주가 공예문화 발전을 위해 흘린 땀이 맺은 의미 있는 열매”라며 “WCC와의 지속적인 유대와 협력을 통해 청주가 가진 문화적 영향력을 세계와 나누고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 [기고] 문화로 펼쳐지는 지방시대

    [기고] 문화로 펼쳐지는 지방시대

    벌써 20년 전 일이다. 강원 봉평에서 폐교를 개조해 공연축제를 진행한 적이 있었다. 해가 지면 무료해진 동네 주민들이 삼삼오오 마실을 나오곤 했는데, 그중 매일같이 손녀의 손을 잡고 공연을 보러 오던 한 할머니가 계셨다. 제일 앞 열에서 연극 ‘리어왕’을 4~5일 연달아 보았을 때일까, 할머니는 셰익스피어의 열혈 팬이 되어 있었다. 어떤 장면에서는 배우보다도 먼저 대사를 내뱉는 ‘경지에 이른’ 어르신 덕에 객석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어쩌면 한평생 모르고 살았을 자신의 예술적 취향과 문화 향유의 즐거움을 깨달은 그분을 보며, 지역에도 얼마든 완성도 있는 공연을 즐길 잠재 관객들이 있음을 몸소 느꼈다. 이후 서울에서 최고급 장비를 구해 오고 클래식, 국악 등 공연 장르를 확대하자 멀리서도 찾아오는 관객들이 생겼다. 운영비는 늘 적자였지만 십여 년간 문화예술로 주민들과 교감하며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은 귀한 경험이었다. 그 후로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애석하게도 여전히 수도권 밖 문화예술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취약하다. 지역 현장에 찾아가 정책 건의를 들을 때면 문화적 갈증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빠지지 않는다. 저출산, 고령화, 청년이탈 등으로 ‘지역소멸’ 현상이 심화된 지 오래다. 정부와 지자체는 해결책 마련을 위해 분투 중이다. 유일한 해법은 단언컨대 ‘문화’다. 아무리 많은 출산 지원금을 받아도 아이와 함께할 문화 여건이 취약하면 정주 만족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지역에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이 내려와 수많은 일자리가 생겨도 즐길 거리가 없으면 주말에는 휑한 유령도시가 되기 일쑤다. 진정한 지방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주민 행복이 선행돼야 한다. 나아가 지역을 사랑하며 오래 머물게 할 문화정책이 필요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올해 말 지정할 ‘대한민국 문화도시’에서는 2027년까지 특화 문화자원을 기반으로 지역 성장을 이끌고, 주민 삶을 변화시킬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진다.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는 지역별 특성에 맞춘 문화프로그램을 지원한다. 또 지역에서도 취향에 맞는 공연을 누릴 수 있게끔 올해부터 발레단·오페라단·오케스트라 등 지역별 대표 예술단을 신설했다. 지역을 더 빛나게 하고 사람들의 발걸음을 이끌 ‘대표선수’를 키우는 일도 중요하다. 이는 대전 성심당 같은 로컬브랜드가 될 수도 있고, 통영 국제음악제, 청주 공예비엔날레 같은 예술축제나 안동 하회마을, 담양 죽녹원, 제주 용머리해안 같은 명소가 될 수도 있다. 지역소멸에 당면한 대한민국에서 문화는 더이상 여유 시간에 즐기는 사치재가 아니다. 지역을 살리고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는 필수재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지방시대는 오직 문화로 펼쳐진다. 오늘도 지방 곳곳에서 문화적 상상력을 발휘하고 있는 모든 분들께 경의를 보낸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 책멍도, 낭독도, 음악감상도 괜찮아… 도서관이니까 [박상준의 書行(서행)]

    책멍도, 낭독도, 음악감상도 괜찮아… 도서관이니까 [박상준의 書行(서행)]

    예술도, 낭만도, 커피향도 흐른다… 책덕의 성지니까 충북 청주 문화제조창은 불과 20년 전까지 연초제조창이었다. 해마다 약 100억 개비의 담배를 만들었다. 현재는 청주 문화예술의 심장으로 변신했다. 청주열린도서관은 문화제조창의 제일 높은 층을 차지한다. 구조는 전형적인 도서관과 거리가 있다. 백화점 고층의 서점 같기도 하다. 정숙을 강조하는 도서관도 아니다. 적당한 백색소음이 긴장과 경계를 허문다. 물론 더는 담뱃잎 냄새조차 나지 않는다. 당연히 금연 공간이다. 단 커피 등 음료 반입은 제한하지 않는다. 서가에서 책 한 권을 꺼내서는 ‘몰링’(쇼핑몰에서 시간 보내기)하듯 돌아다니다 자리를 잡는다. 봄날의 청주는 커피와 담배 대신 책과 커피지 하며.●소리 내 읽는 도서관 영국 런던에 테이트모던이 있다면 청주는 문화제조창이다. 역사가 뒤질 뿐 시설은 절대 만만하지 않다. 중추인 본관과 수장고형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시민예술놀이터 동부창고 등은 한나절 내내 봄날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을 만큼 콘텐츠가 다채롭다. 오늘 소개할 청주열린도서관은 문화제조창 본관 5층 전체를 아우른다. 공연장, 키즈 카페 등이 공존하는데, 구석구석 책의 띠가 선처럼 번진다. 대출은 불가하지만 원하는 신작 도서가 항상 비치돼 있다. 또한 도서관 책을 들고 어디든 이동이 가능하다. 그래서 커피 한 잔을 들고 당당히 입장할 때는 내 집 서재인 양하다(그래도 책은 조심히 아껴 봐 주시길).본관의 강렬한 첫인상은 아트리움이다. 천창에서 1층까지 내리는 봄빛이 깊고 눈부시다. 1층만 얼핏 봐서는 음식점, 카페, 뮤지엄숍이 입점한 쇼핑몰 같다. 칠이 벗겨진 벽과 기둥은 옛 연초제조창의 흔적으로, 자연스레 레트로 감성을 연출한다. 공기는 2층부터 달라진다. 청주시청의 제2임시청사, 한국공예관 전시실, 공예스튜디오 등이 층층이다. 문화와 예술이 점점 목소리를 높인다. 그 끝에서 5층 청주열린도서관으로 가는 길이 이어진다.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리자 텐트 두 채와 캠핑 소품으로 꾸민 캠핑존 ‘책멍’이 기다린다. 이미 만원이다. 한쪽에서는 아빠와 딸이 마주 앉아 색칠 공부 중이고, 건너편에는 어린 자매가 나란히 책을 읽는다. 등을 꼿꼿이 세우고는 책 속 글자를 하나라도 놓칠세라 맹렬하다. 이번 달 책멍의 주제는 ‘그럴 때도 있지’다. 실수에 관대한, 이해받을 수 있는 주제라 좋다. 주제 큐레이션 도서 중 ‘지각’(허정윤 글·이명애 그림·위즈덤하우스)은 제목만으로 공감 백배다. 도서관 이용 안내문도 눈길을 끈다. 열린도서관의 개념을 가볍게 정의한다. 소리가 있는 도서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책을 소리 내어 읽어 보세요’란다.●음악 속으로 쏙! 책 속으로 폭! 보통 도서관 중앙 서가가 있을 법한 위치에는 직선의 긴 서가가 있다. 박물관처럼 은은한 조명이 내리고 통로 가운데는 전시대가 놓여 있다. 청주공예문화협동조합과 도서관이 협력해 지역 공예 작가의 작품을 전시 중이다. 이달 주제는 ‘영광의 꽃 어사화’다. 전시 주제와 연계한 책 큐레이션은 그림 에세이 ‘꽃 그리고 초록’(김소라·EJONG) 등이다. 역시 봄은 꽃이지, 하며 한 권 한 권을 살핀다. 서가의 중심은 안내데스크 앞이다. 동선이 갈라지는 지점으로 긴 독서 테이블이 뿌리내렸다. 서가 사이사이 홈을 파듯 열람석을 만든 것도 재미난다. 몇몇 좌석은 CD플레이어를 갖췄다. ‘이곳은 열린도서관이라 얼마간 시끄러울 수 있어, 그러니 이 자리는 어때?’ 하고, 도서관이 조용한 독서를 원하는 이들에게 권하는 열람석이다.서가 사이로 쏙 들어가 음악에 폭 안긴다. 한 권의 책처럼 앉아 CD플레이어를 재생한다. 살짝 다른 세계의 문이 열린다. 영화 ‘라붐’의 한 장면처럼. 누군가 헤드셋을 씌워 주지는 않았지만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 속에 나만 홀로 멈춰 선다. 오늘의 선곡은 ‘그래스’(Grass)라는 단어에 끌려 택한 핑크 마티니의 ‘Splendor in the Grass’(초원의 빛)다. ‘life is moving oh so fast. I think we should take it slow.’ 삶은 너무 빠르니 천천히 살아 보자는 가사가 귓가에 아지랑이처럼 피어난다. 핑크 마티니는 느린 삶을 지향하는 매거진 ‘킨포크’의 고향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결성된 12인조 재즈 밴드다. 그들의 노래는 음표로 쓴 시집을 읽는 듯하다. 왠지 도서관과 잘 어울리는 뮤지션이다. 다음은 이어지는 부분이다. ‘rest our heads upon the grass and listen to it grow’(잔디에 머리를 기대고 잔디가 자라는 소리를 들어야 할 것 같다는 뜻). 박웅현 작가는 ‘책은 도끼다’에서 이 곡의 이 노랫말에 귀 기울여 보라고 했다. 잔디가 자라는 소리를 듣는 시간이라니. 3월이 우리에게 음악을 빌려 권하는 독서법이다. 그 여유는 짧게 타는 담배보다는 길게 남는 책에 가깝다. 일과 생활도 그리해 낼 수 있다면 좋겠다. 헤드셋은 안내데스크에서 대여한다. CD장은 서가 가장 안쪽에 있어 공연이 있는 날엔 접수대에 가려지는데, 가장자리 틈새로 진입하거나 안내데스크에 문의하면 된다.●‘라붐’ 다음은 ‘러브레터’ 흥미로운 게시판도 하나 소개할까 한다. 안내데스크 옆 완독을 목표로 하는 ‘나의독서기록’이다. 영화 ‘러브레터’에도 등장하는 옛날 독서카드를 활용했다. 독서카드에 자신의 이름을 적고 도서관을 방문할 때마다 읽은 쪽수를 표시하는 방식이다.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확인 도장은 직접 찍는다. ‘기죽지마그럴수있음’, ‘이걸해냄’, ‘찢었다!’ 같은 재미난 응원과 위로의 문구를 새겼다. 또 카드 뒷면에는 마음에 드는 책 속 문장을 적을 수 있는 칸을 마련했다. 도서관에서 내키는 분량만큼만 읽는 걸 좋아해 전국 도서관에 읽다 만 책이 넘치는 나 같은 이에게는 제법 흥미로운 도전이다. 웹존(웹툰과 웹소설)과 초등학습만화 서가도 존재한다. 각각 키즈카페의 좌우 복도에 자리잡았다. 5층에서도 다소 외진 곳이라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에 적합하다. 그에 앞서서는 카페 분위기의 너른 휴게실이다. 가족끼리 삼삼오오 모여 편하게 독서를 할 수 있고 주말에는 보드게임을 무료로 대여해 즐길 수도 있다. 물론 5층에는 아직 채워지기를 기다리는 빈 공간들이 더 있다. 카페나 서점 등 어떤 시설이 들어올지 알 수 없지만 이미 독서와 책이라는 행위는 구석구석에 번져 있다. 도서관은 잠시 머물며 여행의 기록을 정리하기에 카페보다 좋은 곳인데, 청주열린도서관의 이 같은 특징은 그 장점을 극대화한다. 문화제조창 이곳저곳을 관람하다 여행의 쉼터로 머물기에 최적이다. ●크루아상· 맥주·욕조가 있는 봄날 그래도 도서관은 독서다. 어떤 책을 고를까 고민되는 이를 위해서는 추천 도서 목록 책장이 있다. 2020년 개관부터 지금까지 청주열린도서관 큐레이션과 사서들이 추천한 책 목록을 스크랩해 비치한다. 청주열린도서관 사람들은 봄날에 어떤 책을 권하고 읽었을까? 매해 3월의 추천 목록을 차례로 넘겨 본다. 그중 지난해 3월 이주리 사서가 추천한 ‘크루아상 사러 가는 아침’(필리프 들레름)을 고른다. 단순히 크루아상을 좋아하는 개인 취향으로! 이 사서는 “우리의 평범한 삶에 깃들어 있는 작지만 보편적인 기쁨을 담은 책”이라 소개했다. 이미 제목부터 크루아상의 고소한 버터 냄새가 바스락댄다. 책장을 후루룩 넘기다 ‘일요일 저녁에서’라는 글에 꽂힌다. 마침 청주열린도서관을 찾은 날이 일요일 오후라서. 작가는 일요일 저녁 ‘푸르스름한 거품이 바글대는 욕조에서 뽀얗게 낀 수증기와 보드라운 솜 같은 사소한 것들 사이로 둥실 몸을 내맡기’는 목욕의 기쁨에 대해 말한다. 그리고 다음 글은 ‘첫 맥주 한 모금.’ 맥주의 첫 모금만이 줄 수 있는 찌릿한 행복을 누군들 거부할까. 하지만 작가는 ‘동시에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최고의 기쁨을 벌써 맛보아 버렸다는 것’이라고 쓰며, 그 상실감을 얄밉게 애통해한다. 욕조의 나른한 휴식과 시원한 맥주의 전율이 있는 일요일. 핑크 마티니의 노랫말이 맞다. life is moving oh so fast! 특히 일요일 오후의 시간은 ‘마시면 마실수록 기쁨은 점점 더 줄어’드는 맥주와 닮았다. ‘우리는 첫 모금을 잊기 위해 계속 마신다’라는 들레름의 말에 공감할 수밖에. 그래도 다행이라면 내가 청주열린도서관을 찾은 오늘은 일요일 오후지만 여러분이 이 글을 읽고 있을 오늘은 금요일이라는 사실. 작은 위안이 되려나? 일요일이 아니더라도 봄날은 이제 막 시작됐으니까. ●플라타너스 터널을 지나면 핑크 마티니의 ‘Splendor in the Grass’를 듣고 있으면 청주는 이 곡과 어울리는 여행의 도시라는 생각이 든다. 경부고속도로에서 진입하는 가로의 드라마 같은 플라타너스 고목들, 번화한 중앙로 한가운데 버티고 선 국보 당간지주, 옛 도지사 관사로 쓰던 언덕 위 충북문화관으로 가는 정겨운 오솔길, 도서관을 방불케 하는 휘게문고 같은 책 공간, 대통령의 옛 별장 청남대 등 굳이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 직지를 들먹이지 않아도, 이 도시는 온전히 발산하지 않았을 뿐 아름다운 여행지라는 걸 직감할 수 있다. 도시와 자연 어느 쪽을 좋아하는 여행자든 만족할 만하다.청주공예비엔날레가 열리는 문화제조창은 현시점에서 제일 반짝이는 장소다. 청주열린도서관 외에 한국공예관과 국립현대미술관 청주를 꼭 들러 보라 말하는 이유다. 도서관 아래 4층 한국공예관엔 예스튜디오, 아카이브실, 윈도우갤러리 등이 모여 있다. 중앙홀에는 2023년 출품작인 ‘우리 서로 다리가 되어’를 전시 중인데, 17인이 6개월 동안 작업한 대형 옻칠 의자가 공간을 장식한다. 3층은 6개의 갤러리를 운영 중이다. 상설전 ‘여기, 우리가 만나는 곳’은 청주공예비엔날레 아카이브 전시로, 지난 20여년간 비엔날레를 빛낸 대표작들을 감상할 수 있다. ‘연초제조창에서 문화제조창으로’는 옛 연초제조창의 모습과 우리나라 담배의 변천사가 관심을 끈다.●비밀스러운 미술관, 현대미술관 청주 문화제조창 본관 남쪽에 이웃한 국립현대미술관 청주는 우리나라 최초의 수장형 미술관이다. 청주에서만 볼 수 있는 전시장이다. 하물며 국립현대미술관의 수장고다. 비밀스러운 공간의 문을 여는 설렘은 이곳만의 장점이다. 그렇다고 뒷걸음질치다 ‘툭’ 하고 고가의 미술품을 훼손하는 염려부터 할 까닭은 없다. 전시 방식은 다르지만 관람법은 여느 미술관과 크게 다르지 않다. 대표적인 개방 수장고는 1층과 3층에 위치한다. 1층은 조각, 3층은 회화가 주다. 1층 수장고는 작품을 보관하는 여러 개의 철제 선반이 관람 동선을 형성한다. 가장자리는 주로 대형 작품들이다. 현재는 기획전 형식으로 전뢰진 작가의 조각 10점과 드로잉 7점을 전면에 배치했다. 평소 미술관 전시보다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 많다. 3층 개방 수장고는 ‘디지털 스토리 : 이야기가 필요해’라는 제목으로 사진, 영상, 설치 작품을 집중 전시 중이다. 3층 안쪽에는 ‘보이는 보존과학실’이 있다. 유화작품보전처리실과 유기분석실, 무기분석실 등을 평일 오후 1~3시(화~금요일)에 하루 한 차례 개방한다. 2층 보이는 수장고는 꼭 들러야 한다. 대형 유리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수장고 안의 작품을 감상하는 형식이다. 오는 6월 30일까지는 이건희 컬렉션 해외 명작전을 전시한다. 마르크 샤갈, 살바도르 달리, 카미유 피사로, 클로드 모네, 폴 고갱,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호안 미로의 일곱 작품을 하나의 프레임 안에 두고 소파에 앉아서 감상한다. 웬 호사인가 싶다.●책 덕후들의 성지, 또 하나의 도서관 청주에는 책 ‘덕후’들이 주목하는 사설 ‘도서관’이 하나 더 있다. 건축과 책 그리고 커피가 어우러진 인문 아카이브 양림(養林)&카페 후마니타스다. 출입구는 북쪽에서 지하층으로 난 통로다. 콘크리트 벽 사이로 걷는데 바로 앞에 3층 한옥이 웅장하다. 통로 벽에 전시한 잡상은 김창대 제와장(국가무형문화재)의 솜씨다.인문 아카이브 양림&카페 후마니타스는 한 장소에 있지만 그 이름처럼 크게 두 곳으로 나뉘며 서로 넘나든다. 두 공간의 갈림길 뜨락정원(sunken garden)에는 우리 전통 한옥의 귓기둥(모서리에 있는 기둥) 목구조를 상징화한 조형물이 우뚝 서 있다. 곁에는 독서토론이나 소모임을 할 수 있는 작은 방이 위치한다. 폴딩 도어를 열면 봄바람이 안과 밖을 넘나들며 자연의 숨결을 불어넣는다. 인문 아카이브 양림은 뜨락정원 오른쪽에 있다. 밖에서 볼 때 3층 한옥의 지하 1층에 해당한다. 목가구와 노출 콘크리트 벽이 조화로운 북카페다. 반면 2층과 3층은 전형적인 도서관의 서가다. 이무희 성익건설 대표의 소장 도서와 기증자료 3만여권으로 꾸민 서가는, 십진분류법에 따라 청구기호를 붙여 구분했다. 그 가운데 문화재 관련 분류를 강조한 게 특징이다. 문화재 보수 건설회사의 정체성이 엿보인다. 서가 사이 테이블이나 창가에서 커피를 마시며 편하게 책장을 넘길 수 있다. 이때 남쪽으로는 주봉저수지가 내려다보인다. 지하 1층 카페 후마니타스는 테라스를 사이에 두고 저수지를 마주한다. 여름에는 연꽃이 코앞에서 아른댄다. 공립도서관에 비하면 책 권수가 많지 않은 편이라 도서관 대신 인문 아카이브라 이름 붙였다고 한다. [여행수첩] ●청주열린도서관 운영 시간 매일 오전 10시~오후 8시, 연중무휴, 설, 추석 당일 휴관 www.cj-openlibrary.co.kr, (043)241-0651.
  • ‘예술로서의 공예’를 재조명한다…푸른문화재단 ‘저스트 아트’전

    ‘예술로서의 공예’를 재조명한다…푸른문화재단 ‘저스트 아트’전

    공예와 디자인, 순수미술을 엄격하게 구분 짓는 틀에서 벗어나 장르와 재료의 ‘다층적 만남’을 소개하는 전시가 열린다. 푸른문화재단이 오는 8~21일 서울 강남구 플랫폼엘에서 공예 작가 25명의 작품을 선보이는 ‘저스트 아트!’(Just Art!)다. ‘경계를 넘어서’라는 부제처럼 전시는 공예와 순수미술을 구분하는 기존의 관습에서 벗어나 작가와 작업의 예술성에 오롯이 주목한다. 브로치와 반지, 목걸이 등 현대 예술의 반열에 오른 장신구에 더해 다양한 예술 오브제, 회화, 설치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고혜정, 김계옥, 김수연, 김용주, 김준수, 박경윤, 박성열, 박주형, 박지은, 배주현, 백한승, 신자경, 신혜림, 심승욱, 오화진, 윤순란, 이남경, 이상협, 이유진, 이재익, 정령재, 조민열, 조성호, 천우선, 한상덕 등 25인의 작가가 150여점의 작품을 출품했다. 이 가운데 7명은 로에베 공예상 최종 후보에 오른 작가들이다. 고 작가는 올해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전시를 기획한 구혜원 푸른문화재단 이사장은 “전시는 공예와 순수미술을 수직적인 위계로 나누지 않고 개별 작업이 지닌 예술적 가치에 따라 평가받는 ‘공정한 예술’을 지향하겠다는 의도를 담았다”며 “이번 전시가 기존에 하위 장르로 인식되었던 공예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공예의 세계가 다양하게 확장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청바지 입으면 맥주할인, 100단위 입장객은 치킨쿠폰

    청바지 입으면 맥주할인, 100단위 입장객은 치킨쿠폰

    “청바지에 흰색티 입고 오면 먹거리 할인받고 경품이벤트도 참가할수 있어유” 충북 지방자치단체들이 축제 방문객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다, 증평군은 오는 12일부터 15일까지 보강천 체육공원 일원에서 열리는 증평인삼골축제의 주제를 ‘스무살 젊음 즐겨라 증평’으로 잡았다고 6일 밝혔다. 군은 개청 20주년에 30회를 맞는 이번 축제의 2030 젊은축제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청바지를 착용한 인삼캐릭터를 사용하고 청바지에 흰색 티를 드레스코드(참석복장)로 정했다. 인삼튀김과 맥주 등을 즐길수 있는 인맥(인삼+맥주)파티는 청바지와 흰색 티 착용 시 맥주 1000원 할인쿠폰을 준다. 일행 중 한명만 입어도 된다. 청바지 줄넘기 등 재미있는 게임을 진행해 축제를 추억할수 있는 경품도 선물한다. 군 관계자는 “활기찬 증평군을 알리면서 젊은층을 유치하기위해 이번에 처음으로 드레스코드를 정했다”고 말했다. 축제기간 홍삼포크 삼겹살대잔치, 전국인삼골가요제, 증평군민 장기자랑대회, 국제청소년페스티벌 등도 함께 펼쳐진다. 지난달 1일부터 열리고 있는 2023 청주공예비엔날레는 오는 7일 하루동안 100단위 입장객을 대상으로 행운의 치킨 이벤트를 연다. 이번 주말 사이 비엔날레 목표 관람인원인 20만명 돌파가 예상되면서 기획한 사은 이벤트다. 당일 오전 10시 개장시간부터 문화제조창 본관 3층 비엔날레 본전시 검표대를 통과하는 100번째, 200번째, 300번째 입장객 등 100단위 유료 입장객은 ‘치킨 기프트콘’을 받는다. 행운의 대상은 2000번째 입장객까지 총 20명으로, 오는 13일까지 기프트콘이 발송된다.
  • 백남준아트센터 신임 관장에 박남희 홍익대 교수

    백남준아트센터 신임 관장에 박남희 홍익대 교수

    경기문화재단은 백남준아트센터의 새 관장에 박남희(52) 홍익대 영상커뮤니케이션대학원 초빙교수를 임용했다고 26일 밝혔다. 개방형 직위 공모로 선임된 박 관장은 홍익대 예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예술학 석사, 미술학 박사 과정을 마쳤다.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전시감독,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본부장, 제주비엔날레 예술감독을 지냈다. 박 관장은 “한국 현대미술 역사에서 반드시 잊지 않아야 할 예술가 백남준이 스스로 ‘백남준이 오래 사는 집’이라 명명한 백남준아트센터를 더 널리 알려 미디어아트의 본령이자 미래가 있는 집’으로 가꿔꿔 나가겠다”고 밝혔다.
  • 서울 인사동에서 전통공예 최고작품 본다...‘진주소목 in Design’ 전시 다음달 8일까지

    서울 인사동에서 전통공예 최고작품 본다...‘진주소목 in Design’ 전시 다음달 8일까지

    대한민국 전통가구 제작 최고 장인들이 만든 공예작품 전시회가 서울 인사동에서 열린다. 경남 진주시는 ‘2023 진주전통공예비엔날레’ 사전공개(프레오픈) 행사인 ‘진주소목 in Design’을 서울 인사동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갤러리에서 지난 22일 개막해 다음달 8일까지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인사동 ‘진주소목 in Design’은 대한민국공예의 진수를 볼 수 있는 ‘2023 진주전통공예비엔날레’를 서울에서 미리 보는 전시행사로 진주소목장인들의 작품 8점과 12명 대가들의 협업작품 20점을 선보인다. ‘두다, 담다, 쉬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전통공예의 고장 진주지역에서 활동하는 전통 가구 명장 6인과 유명 현대 가구 디자이너 6인의 협업작품이 눈길을 끈다. 진주시는 현대인의 생활방식과 맞지 않아 대중에게 멀어져가는 소목을 쓰임새 있는 가구로 재해석해 전통을 이어가고, 세계인들에게는 한국공예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특히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협업에 참여한 6명의 진주소목장인들은 정진호(단원공방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29호), 조복래(취목공방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29호), 김병수(한송공방, 대한민국 가구제작 명장), 강종렬(고전공방소목가구제작 50년), 구한회(율목공방 소목가구제작 60년), 정권석(의천공방, 국가무형문화재 제55호 소목장 이수자) 등이다. 전통소목에 현대적이고 실용성 있는 디자인을 입힌 6명의 작가는 2020 문화체육관광부 올해의 공예상에 선정된 하지훈 계원예술대학교 리빙디자인과 교수, 한국공예전 출품 등 경력을 인정받는 이현정 교수, 정명택 영남대학교 디자인미술대학 교수, 김경원 동서대학교 디자인대학 교수, 황형신 지갤러리 대표, 김정섭 창원대학교 산업디자인과 교수 등이다. 소목장은 가구와 창호 등을 만드는 장인으로 사랑방, 안방, 부엌 등에서 사용하는 가구를 제작하는 목수를 말한다. 진주지역은 소목장들이 많이 모여 전통가구 제작 전통을 이어가는 지역으로 유네스코가 인정한 공예 창의도시이다. 진주지역 소목은 1991년 국가무형문화재 제55호 소목장으로 지정된 정돈산(1939~1992)을 비롯해 현재 김병수, 정진호, 김동귀, 강종렬, 구한회, 김광명, 조복래, 정권석 등 뛰어난 소목장들이 활발히 활동하며 대한민국 전통 소목공예를 이어간다.지난 22일 열린 ‘진주소목 in Design’ 개막식에는 조규일 진주시장과 장동광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장, 이영혜 디자인하우스 대표, 조정일 더한옥호텔앤리조트 대표, 하형주 국민체육진흥공단 상임감사 등 주요 인사와 작가들이 참석했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진주지역 소목은 지리산 주변에서 품질이 우수한 목재가 풍부하게 수급돼 예로부터 국내 최고 공예작품으로 인정받아왔다”며 “올해 비엔날레를 통해 새롭게 조명되고 K-공예의 맥을 이어 세계로 나아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일상 비엔날레 총감독은“진주소목에 현대공간의 유기적 결합을 시도하는 감각적인 디자인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전통을 세워나가는 전시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2023 진주전통공예비엔날레 본전시는 ‘오늘의 공예, 내일의 전통’을 주제로 오는 11월 1일부터 한달간 진주시 철도문화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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