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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2 ‘공익성 강화’ 화두로/새달 가을개편 뉴스프로등 확충

    최근 KBS2 ‘연예가 중계’는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MBC 드라마 ‘다모’가 인기를 끄는 이유를 상당시간에 걸쳐 분석한 것.자사 프로그램 알리기에 치우치던 연예 정보 프로그램에서는 보기 어려운 광경이었다. KBS가 새달 1일로 예정하고 있는 가을 개편의 화두를 ‘2TV의 공익성 강화’로 삼았다.‘연예가 중계’는 개편에 앞둔 맛보기라 할 만하다.우리 대중 문화의 흐름을 전달하는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것이다. 나아가 KBS2는 오락 프로그램은 대거 폐지하고,연성화하던 보도 프로그램을 강화한다.‘자유선언 토요대작전’과 ‘슈퍼TV 일요일은 즐거워’는 사실상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바뀐다. 이문태 국장은 “그동안의 비판을 겸허하게 수용하겠다.”면서 “특히 선정·가학적이라고 비판을 샀던 ‘자유선언…’의 ‘장미의 전쟁’과 ‘슈퍼TV…’의 ‘MC대격돌-위험한 초대’ 등은 확실히 없애겠다.”고 밝혔다. ‘개그 콘서트’‘해피투게더’‘뮤직뱅크’도 부분수술에 들어간다.이 국장은 “‘비타민’처럼 유용한 정보를 재미있게 풀어내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변화의 방향을 밝혔다. ‘8시 뉴스’는 KBS1과의 차별화를 위해 심층 보도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보도국 관계자는 “뉴스 시간을 늘리고 마감뉴스를 신설하는 방안도 적극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공영방송이 돈벌이하느냐.”는 비판을 샀던 유료 ARS 사업은 중단한다.프로그램이 끝날 무렵 협찬사 및 상품을 소개하는 ‘패널 광고’도 순차적으로 줄여나가기로 했다. KBS2의 ‘공영화’ 의지는 그러나 ‘시청률’에 밀려 반년 만에 ‘공익성’을 철회한 SBS 보다 더욱 의심을 사고 있다.끊임없이 민방보다 더 상업적이라는 비판을 받은 끝에 내놓은 고육지책이기 때문이다. KBS2가 이번 개편에서 공영성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 지,또 이 공영성을 얼마나 지켜갈 수 있을 지 시청자들이 지켜보고 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시대상 무시한 ‘송두율 사냥’ 안돼”/EBS ‘똘레랑스‘ 진행 홍세화씨

    송두율 교수를 다룬 일련의 KBS TV 프로그램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이번에는 EBS TV가 같은 주제를 다룰 예정이어서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EBS는 14일 오후 10시50분 ‘똘레랑스-차이 혹은 다름’에서 송두율 교수 사례를 중심으로 한 ‘해외의 고립 지식인’을 방송한다. 이 프로그램이 더 눈길을 끄는 것은 진행자가 다름아닌 ‘파리의 택시 운전사’ 홍세화(56) 한겨레신문 기획위원이기 때문.각종 기고와 저술 등을 통하여 진보적인 목소리를 끊임없이 내온 그는 망명에 가까운 20여년의 프랑스 생활을 정리하고 지난 2002년 초 귀국했다는 점에서 송두율 교수와 ‘닮은꼴’ 인생이다. 기자와 만난 홍씨는 송 교수 문제와 관련,“그의 잘못이 없지는 않지만 작금의 ‘마녀사냥’은 해외에 고립된 지식인에게 체제 선택을 강요하던 당시의 시대상황을 무시한 비인간적인 행위”라고 규정했다. ‘똘레랑스-차이 혹은 다름’은 지난달 30일 첫 방송을 시작했다.첫회 한총련 수배자 문제에 이어,지난 7일 두번째 방송에서는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앞두고 인공기를 불태운 것 등을 소재로 체제간 대립 문제를 다루었다.14일 3회는 당초 ‘비전향장기수’를 주제로 삼았으나,‘…고립지식인’으로 바꾸었다. 이쯤되면 홍 위원의 전력이나 KBS의 사례는 제쳐놓더라도 편향성 시비를 걱정할 법하다.실제로 기획단계에서부터 “우리도 KBS처럼 두들겨 맞는 것 아니냐.”“공영방송 EBS에는 걸맞지 않은 소재다.”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사내에 높았다고 한다. 그러나 홍 위원은 “비판은 이미 각오했다.”며 크게 신경쓰지 않는 눈치다.그는 “이미 존재하고 있는 다른 입장과 견해들을 드러내고,그 접점을 찾아보는 프로그램”이라면서 “내 역할은 그것들을 소개·정리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홍씨는 ‘똘레랑스’라는 개념을 우리사회에 부각시킨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그는 “나와 남의 다름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자세로 상대의 잘못을 용서하는 뉘앙스가 들어간 ‘관용’과는 조금 다르다.”면서 “다름을 우월이나 적대감으로 몰아가 악용하는 일이 비일비재한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항체”라고 설명했다.그는 “폐쇄·편향된 사회에서 ‘똘레랑스’를 외치면서 각오를 하고 있었다.”고 방송에 나서는 자세를 피력했다. 홍씨는 “원래 방송 활동을 할 마음이 전혀 없었다.”면서 “그렇지만 한국 사회에서 공중파 방송으로 ‘갈등과 대립을 공존의 방식으로 모색해보겠다.’는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지 짐작이 가는 만큼 손을 안 보탤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그는 단순한 진행자 역할만이 아니라 소재와 주제 선정,내용 구성 등 제작과정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KBS 對 동아·조선 ‘송두율 싸움’

    재독 철학자 송두율 교수와 관련한 KBS의 방송 프로그램에 대해 한나라당과 조선·동아일보 등이 연일 강도높게 비판하자,KBS 사원들이 전사적으로 대응에 나서는 등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다. KBS PD협회(회장 이강택)가 지난 8일 이례적으로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의 취재·구독 거부를 결의한 데 이어 기자협회,기술협회,경영협회 등 KBS 직능단체연합이 9일 PD협회와 뜻을 같이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아울러 11일에는 송 교수를 미화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특별기획 ‘한국사회를 말한다’ 시리즈에서 ‘신문,누구를 위한 권력인가’라는 제목으로 민감한 문제인 신문개혁을 주장하며 수구 언론과 정치권을 비판할 예정이어서 자칫 방송과 신문,정치권간의 전면전으로 치달을 우려마저 낳고 있다. KBS PD협회는 결의문에서 “정연주 사장 흠집내기와 3대 개혁 프로그램에 대한 터무니없는 트집잡기는 다가올 총선에서 자신들의 승리를 다지기 위한 정략”이라고 주장했다.이어 “한나라당과 일부 수구언론이 벌이고 있는 KBS에 대한 색깔론 시비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며 동아일보와 조선일보의 취재와 구독을 거부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동아일보는 9일 “특정 언론사에 대한 출입금지는 언론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동시에 국민의 알 권리를 봉쇄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도 이날 성명서를 통해 “KBS PD협회의 취재 거부는 국민의 시청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 종사자로서 언론의 정도를 크게 벗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사회를 말한다-신문,누구를 위한 권력인가’에서는 KBS 오락프로 ‘자유선언 토요대작전’이 김일성 시계를 미화했다고 보도한 지난 7일자 동아일보의 기사를 정면으로 비판하는 것을 포함해 거대 신문들의 막강한 권력에 직격탄을 날리는 내용으로 알려져 파문이 예상된다. 이에 앞서 이 프로그램은 지난 8월16일 광복절 기획으로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에 초점을 맞춘 ‘일제하 민족언론을 해부한다’를 방송한 바 있다. ‘자유선언 토요대작전’의 김정환 PD는 이날 “동아일보의 ‘김일성 시계 미화 물의’보도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 요청을 신청하겠다.”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
  • “송두율교수 ‘기획입국’ 아니다”/이종수 KBS이사장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 교수의 초청에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일부 언론에 보도된 이종수(李鍾秀·사진) KBS이사장(광주대 언론홍보대학원장)은 5일 기자회견을 갖고 “송교수에 관한 일체의 프로그램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서 만들었다.”며 이를 부인했다. 그는 “지난달 초 베를린을 방문,송 교수를 만난 것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나병식 상임이사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며 “베를린에 머무는 동안 단 한시도 개인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그는 또 “독일에 있을 당시 송 교수가 북한 노동당에 입당한 사실을 몰랐으며 조국의 민주화에 열정을 가진 사회학자로 알고 교류했다.”고 말했다. 그는 KBS TV가 제작한 ‘한국사회를 말한다’에 대해서는 “‘기획입국’ 운운하며 마치 나와 프로그램 제작진 사이에 모종의 ‘의혹’이 있는 것처럼 부풀리고 있으나 이는 공영방송의 메커니즘을 모르고 하는 말”이라면서 “프로그램 제작은 제작진의 고유 권한으로 KBS집행기관조차 관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그는 또 “KBS이사회는 정책기획 및 진행에 관한 보고를 받고 의결하는 기관”이라면서 “따라서 이 프로그램과 관련 KBS내 어떤 인사와도 사전에 협의한 적이 없으며 제작진이 누구인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은 해외에서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경험을 가진 자격으로 인터뷰 요청에 응했고 나의 발언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질 경우 공인으로서 합당한 책임을 지겠다.”고 덧붙였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 이승엽 홈런 아시아 新 / 이승엽선수 부인 이송정씨

    야구팬이 아니더라도 많은 국민들은 요즘 들어 TV 앞에 앉는 일이 잦았다.‘국민타자’ 이승엽의 시즌 최다홈런 아시아 신기록을 기대하는 열망을 안고 TV 앞을 지키던 이들은 간간이 안타까운 표정으로 관중석에 앉아 이승엽의 플레이를 지켜보는 여성을 목격하곤 했다. 비록 홈런은 아니지만 이승엽이 안타라도 치면 수줍게 웃는 표정을 짓기도 하고,상대 투수가 어이없는 투구로 공을 쳐내지 못하도록 할 때는 마치 자신이 타석에 선 것처럼 화난 표정을 짓기도 하는 등 TV 화면에 나타난 그녀는 관중석에 앉은 또 다른 이승엽 같았다. 하지만 좀체 환한 표정을 짓지 않던 그녀의 얼굴이 2일 밤 비로소 활짝 펴졌다.이승엽의 아내 이송정(21)씨.“그동안 홈런을 못 치고 돌아서는 뒷모습을 볼 때 제 가슴도 아팠어요.마음이 얼마나 안타까운지 다른 사람들은 알기 어려울 거예요.” 지난달 28일 SK전 이후로 5경기째 남편 이승엽을 따라다니며 관중석에서 남편의 모습을 지켜본 이씨는 이날 대구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그렇게 기대하던 홈런이 터지자 그동안쌓였던 마음 고생을 털어놓았다. 최근 이승엽이 악몽에 시달리며 밤잠을 설쳐 견디기 어려웠다는 이씨는 “차라리 홈런을 치지 말라고까지 말했다.”며 “며칠 전 호랑이가 품안에 들어오는 꿈을 꿔 예감이 좋았으며,지금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남편의 홈런기록 경신에 대한 주변의 기대 때문에 최근 1주일은 1년처럼 길게 느껴졌다는 이씨는 “솔직히 제 마음이 더 떨려서 집에서 TV로 보고 싶었지만,직접 경기장에 와서 응원하면 남편이 더 힘이 날 것 같아 운동장에 나가게 됐죠.”라고 심정을 토로했다. 하지만 홈런은 터지지 않았고,게다가 원정경기에서는 경기가 끝나면 선수단은 바로 지정 숙소로 가기 때문에 이씨는 이승엽의 얼굴을 잠깐 보는 것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전화로나마 위로를 했다.“심야통화로 꼬박꼬박 남편의 목소리를 듣는데 어제(1일)는 56호 홈런을 앞두고 마음에 부담이 되는 것 같았어요.하지만 이제는 후련하고 남편이 자랑스러워요.” 결혼한 지 1년9개월째인 이씨는 결혼할 당시만 해도 야구의 ‘야’자도 몰랐으나이제는 매일 아침 신문의 야구기사를 꼼꼼히 읽을 정도로 열렬한 야구팬이 됐다.지난달 10일 53호 홈런을 친 뒤로 극심한 슬럼프에 빠진 이승엽에게 “밀어치세요.”라며 조언을 해줬을 정도로 이젠 타법에 일가견(?)을 갖췄다.이승엽은 아내의 말을 들었는지 지난달 21일 잠실 LG전에서 밀어쳐서 54호 홈런을 뽑아냈다.여고시절 패션모델로도 활동했고 중앙대 연극학과 2학년에 재학중인 이씨는 172㎝의 늘씬한 키와 미모로 이승엽 못지않은 인기를 끌고 있기도 하다.25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에는 ‘이쁜이 이송정의 카페’(cafe.daum.net/leesj1004)가 개설돼 7일 만에 회원 수가 2400명을 넘어섰을 정도. 일본 공영방송 NHK가 야구장에서 응원중인 그녀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가 그녀의 얼굴은 국제적으로 알려지기도 했다.다음주부터 방송될 아파트 CF 촬영을 마쳐 광고모델로도 데뷔했다. 대구 이창구기자 window2@
  • 정치권 / 수사미흡땐 國調·특검 추진

    여·야 정치권은 1일 재독 철학자 송두율 교수의 친북활동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자 “법대로 처리”(한나라당·민주당·자민련)와 “합리적 결정”(통합신당)을 정부측에 주문했다.한나라당은 ‘건국 이후 최고위급 거물 간첩 사건’으로 규정,송 교수를 즉각 구속할 것을 촉구했다.최병렬 대표가 2일 기자회견을 통해 검찰의 성역 없는 수사를 요구할 예정인 가운데 수사가 미진할 경우 국정조사와 특검을 도입하는 등 당력을 총동원한다는 방침도 세워놨다. 최 대표와 당 소속 국회 정보위원들은 저녁 긴급 회의를 갖고 국정원의 ‘공소보류’ 의견첨부에 대해 “헌법에 규정된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가 정면으로 도전받고 있다.”면서 “지난번 국정원장 임명에 대해 여야가 부적합 의견을 냈는데 그런 우려가 현실화됐다.”고 청와대를 직접 겨냥했다. 한나라당은 ▲송 교수가 무슨 지령을 받고 위장 입국했는지,배후가 누구인지 ▲공영방송에서 송 교수를 민주인사로 둔갑시키는 기획프로그램을 누구 지시로 했는지 ▲국정원장은 누구 지시로 위증했는지 등을 밝혀야 한다고 전방위 공세를 폈다. 민주당 김성순 대변인은 “관계당국은 수사결과를 있는 그대로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면서 “당국의 최종결과가 나오면 법 절차에 따라 처리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통합신당 이평수 공보실장은 “송 교수가 성실히 국정원 조사를 받았고 국내 실정법 준수를 약속한 바 있으므로 현명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현갑 박정경기자 eagleduo@
  • 盧대통령 6개월 진단 / 노사대타협 경제동력 살려야

    ■경제·노동분야 이필상 고려대 교수(경영학) 경제가 심각한 불황국면에 처해 있다.소비심리는 실종되고 기업투자는 마비상태와 다름없다.여기에 청년실업은 늘고 가계부채는 쌓여 국민들의 고통은 이만저만이 아니다.이런 상황에서 참여정부는 3가지 경제과제를 부여받았다. 우선 정부는 시장개혁을 과감하게 추진하여 비리구조를 청산하고 건전한 시장 질서를 구축해야 한다.또 신산업을 개발하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경제의 새로운 동력을 창출해야 한다.무엇보다도 정부는 노사대타협을 이루어내 갈등과 분열을 극복하고 국민적 힘을 모아야 한다. 참여정부는 이러한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갖가지 정책을 내놓았다.그러나 현실적 대안의 부족으로 아직 가시적인 성과가 없다.오히려 추경편성과 금리인하 등 경기부양정책을 펴 투기만 확산시키고 위기를 방치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첫째,정부는 재벌개혁은 흥정의 대상이 아니라고 천명하고 증권집단소송제,상속증여세 완전포괄주의,총액출자제한강화 등의 개혁정책을 제시했다.효율적인 시장제도를정착시키기 위한 핵심적 시장 개혁정책이다.그러나 이러한 정책들은 불황이 날로 악화되자 기업의욕을 떨어뜨린다는 논리에 밀려 후퇴하고 있다. 둘째,정부는 동북아중심경제건설을 목표로 물류,금융,첨단산업의 발전 계획을 제시했다.이 계획은 미래 우리 경제의 생존수단을 찾는다는 차원에서 중요한 과제이다.그러나 문제는 논의만 많을 뿐 구체적 방안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오랜 산고 끝에 인천의 송도,영종,청라 지구를 경제특구로 지정하여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했다.그러나 규제,노사,조세 등에 있어서 기업하기 힘든 나라인 우리나라에 외국인 투자가 얼마나 들어올지 미지수이다. 한편 정부는 2008년까지 국민소득 2만달러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기술혁신,시장개혁,문화혁신,동북아 중심,지방화 등 5대 과제를 추진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그러나 이 역시 논의 단계에 머물러 있다. 셋째,정부는 노사간 힘의 불균형을 시정하여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동 정책은 갈등의 연속이다.두산중공업 사태에서 무노동 무임금원칙이 무너졌다.철도청의 민영화는 노조의 반발로 무산되었다. 또 화물연대의 (1차)파업사태도 정부의 양보로 타결되었다.이렇게 되자 재계는 투자를 못하고 해외로 나갈 수밖에 없다는 극한적 반발에 나섰다.현대자동차의 노사 협상이 노조의 주장을 대폭 수용하는 선에서 이루어지자 재계는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배수진을 치고 주5일 근무제의 정부안을 수용하는 등 적극적 대응에 나섰다.이 가운데 화물연대는 다시 파업에 돌입하여 곳곳에서 물류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앞으로 우리 경제는 어디로 갈 것인가? 현재 우리 경제는 개혁과 변화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혼란과 갈등이 극심한 상태이다.여기서 정부가 중심을 잡고 노사대타협을 이루어낸 후 개혁과 동력 회복이라는 양면작전을 효과적으로 펴야 우리 경제는 새로운 희망과 질서를 찾을 수 있다. 그리고 기업들은 기술개발과 투자의 활력을 되찾고 경제영토인 시장 확대를 위해 세계무대로 나선다.그러나 정부가 기본 기조를 잃고 우왕좌왕할 경우 우리 경제는 난파선위에서 편을갈라 싸움을 벌이는 결과를 초래한다.그리하여 경제를 구조불능의 침몰상태로 몰고간다. 출범 6개월을 맞은 참여정부에 경제현실을 직시하고 올바른 정책을 펴는 강력한 의지와 소신을 촉구한다. ■언론정책분야 김민환 한국언론학회 회장(고려대 교수) 일부신문 여론 과점 집중견제 갈등 공영방송 소유구조등 재정비 시급 새 정부가 들어서면 언론은 최소한 몇 달 동안 정부를 흔들지 않는 것이 선진국의 관행이다.우리나라에서도 이 관행이 점차 뿌리를 내리는가 싶었는데,노무현 정부가 들어서면서 정부와 신문은 정권출범 초기부터 적대의식을 숨기지 않은 채 대립하고 있다. 우리 신문은 대체로 가족소유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그런데다 몇 개의 신문이 여론형성과정을 지배하고 있다.이들 신문은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을 바탕으로 개혁세력에 대해 비우호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주요 신문이 이런 정파성을 지양하지 않는다면,그리고 정부가 언론의 소유구조나 시장구조를 바꾸어 언론을 근본적으로 뜯어고쳐 놔야 한다는 의지를 포기하지 않는다면,정부와 언론의 갈등은 앞으로 더 심화될 개연성이 있다. 노무현 정부의 언론 관련 행적을 살펴보면 몇 가지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첫째,이른바 조·중·동이 여론형성 과정을 과점하는 시장구조를 방치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곳곳에서 드러난다.대통령이 동아일보나 조선일보가 아니라 한겨레신문을 방문한 것이나,첫 인터뷰를 인터넷 신문과 한 것에서 이런 의지를 읽을 수 있다.청와대의 기자실을 폐쇄하고 브리핑제를 도입한 데에도 주류 신문을 견제하려는 전술적 의도가 숨어있다고 볼 수 있다.오보를 내는 신문에 대한 제소도 주류 신문에 집중되고 있다. 최근 들어 노무현 정부는 일부 신문의 과점 상태를 시정하려는 의지를 반영한 두 가지 조치를 취했다.그 하나가 공동배달제의 검토이다.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은 마이너신문이 판매망의 취약성을 극복할 수 있도록 공동배달제 시행에 관한 연구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다른 하나는 신문고시의 개정이다.정부는 이 고시를 개정해 거대신문이 자전거 등 고가의 경품을 내걸고 독자를 유인하는 불공정행위에 대해 정부기구가 직접 단속할 수 있게 했다. 둘째,신문의 소유구조 개혁에 관하여는 아직까지는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이 문제는 법 개정이 따라야 하기 때문에 여소야대 상황에서는 접어둘 가능성이 크다. 셋째,방송에 관한 개혁정책 역시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고 있다.공영방송의 소유구조나 방송 3사의 과점 문제도 쟁점이 되기에 충분하다.통신과 방송의 융합에 관한 정책을 재정비하는 것도 시급하다. 넷째,언론에 관한 담론이나 정책이 주무부서인 문화관광부가 배제된 채 주로 대통령이나 청와대 주변에서 제기되고 있다.노무현 대통령은 취임 초에 국제문제나 경제문제 등 큰 문제에 집착하고 작은 일은 내각에 맡기겠다고 밝힌 바 있다.언론에 관한 한 주무부서가 제자리를 찾게 해야 한다. 다섯째,언론 문제에 관한 대통령의 발언이 표현 방식이나 용어 등에 있어 적절한 것인가에 대한 논란이 빈번히 일고 있다.최근에 청와대는 일부 신문이 정부에 대해 막말 수준의 비판을 하고 있다고 불평한 바 있지만 언론계에서는 대통령이 언론에 대해 부적절한 어법을 구사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노무현 정부와 언론은 “건전한 긴장관계”를 벗어난 지 오래다.이런 갈등으로 언론도 신뢰도에 심대한 타격을 입었지만 정부 역시 얻은 게 없다.정부는 언론개혁을 위해 정부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원점에서 다시 생각하여 미래지향적인 정책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정부개혁분야 오석홍 서울대 명예교수(행정학) 정부개혁에 관한 노무현 대통령 정부의 방향 설정과 기초 작업은 건강해 보인다.개혁의 기조는 현시대의 세계화된 개혁원리에 충실한 것이다.개혁의 청사진은 행정개혁학 원론처럼 평이하고 친근하다. 노무현 정부 출범기의 정부개혁 또는 그 계획을 긍적적으로 평가하게 하는 여러 징상(徵狀)들이 있다.참여와 대화의 강조는 소비자시대·국민중심주의 시대의 요청에 부응한다.탈권위주의적 변화는 이미 체감되는 성과이다. 공직자들을 개혁세력화하려는 노력도 돋보인다.지방화의 결의도 주목할 만하다.인사행정의 투명화,그리고 지역주의 타파에도 희망이 보인다.공직임용에서의 여성차별·이공계 차별을 없애려는 정책 역점도 한층 강해 보인다.공직에 비혜택 집단을 대표시키려는 의지가 분명하다. 반부패시책의 효력도 앞으로 현저히 커질 것 같은 조짐이 보인다.어둠 속에서의 ‘짜고 해먹기’는 예전 같지 않을 것이다. 노무현 정부가 하지 않은 것들의 가치를 또한 간과해서는 안 된다.집권 초기에 으레 해오던 공무원 숙청과 기구 개편을 하지 않았다. 민심을 얻고 개혁하는 것 같이 보일 수 있는 아주 뚜렷한 호재를 버린 용기는 대단한 것이다.장관을 자주 바꾸지 않기로 한 방침도 같은 줄거리의 이야기이다. 민심수습·국면전환·희생양 지목·감투배분 등을 위해 요긴하게 쓸 수 있는 장관경질은 통치지도자에게 너무 큰 유혹이다.이를 뿌리친 것은 높이 평가해야 한다. 노무현 정부는 개혁정책을 뒷받침해 줄 중요한 자산들을 가지고 있다.기성제도들의 피로 또는 파탄,신세대·비혜택계층의 조직화,세계화된 개혁물결 등을 그 예로 들 수 있다.정치적 흠결이 적은 사람들이 정부를 주도하는 것도 큰 자산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앞으로 갈 길이 수월한 것은 물론 아니다.신질서의 추진은 다수에 대한 소수의 싸움이다.거대한 저항이 기다리고 있다. 논리가 아니라 감정 때문에 저항하는 감정적 저항자들과의 화해는 아주 어려울 것이다.말과 생각이 다른 문화지체자들과의 논쟁도 힘들 것이다.변동이 몰고 올 미지의 세계에 대한 불안 때문에 떠는 많은 인구를 달래는 것도 난제이다. 개혁추진세력은 개혁을 향한 강한 신념과 의지 그리고 탁월한 창의력을 가지고 의표를 찌르는 모험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 무릇 모든 인간사에서 처럼 개혁에도 숙성기간이 필요하다.졸속이나 건너뛰기는 금물이다.개혁을 하려면 기성 질서를 해체하는 혼돈의 단계를 피할 수 없다. 혼돈이 없으면 개혁은 기회를 얻지 못한다.개혁의 전주(前奏)인 혼돈은 완전한 무질서가 아니라 질서 있는 무질서이다.무질서의 측면밖에 못 보는 많은 사람들의 불평에 대응하는 방책이 있어야 한다. 무엇을 개혁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도대체 예전 같지가 않다,총체적 위기다 등등의 불만을 늘어놓는 사람들을 위무하는 방책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숙성기간을 거쳐 급진적 개혁을 성공시키려면 개혁추진자들은 상당기간 ‘관리된 혼돈’을 이끌어가야 할 것이다.그에 이어 개혁실현 그리고 개혁정착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거기까지 가면 대체로 임기 말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 오피니언 중계석/참여정부시대 방송법 개정 방향

    방송위원회는 지난 7월23일 방송법 개정안 시안을 발표했다.그러나 방송위안은 여러가지 전향적 조항에도 불구하고 지상파 방송의 독과점에 대한 제어 방안 미비 등의 문제점이 있다는 의견들이다.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는 언론개혁시민연대 주최로 ‘언론법 개정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의 토론회가 열린다.성공회대 최영묵교수의 ‘참여정부 시대의 방송법 개정 방향’이라는 제목의 발표를 요약한다. 2000년에 만든 현행 방송법은 방송의 독립성,공익성 강화,뉴미디어 시대 대비,시청자 권익보호 등이 이념의 근간이었다.그러나 방송 관련 총괄행정기구인 방송위원회는 독립된 기구로 보기가 어려웠다.방송위원의 임명권을 갖고 있는 대통령이나 국회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또한 공영과 민영,무료 지상파와 유료 유선 방송 등을 불문하고 동일하게 ‘공익성’을 적용하는 바람에 방송사업자들의 불법행위가 공공연히 발생하고 방송위의 규제나 처벌에 불복하는 경우가 많았다.취약한 시장경쟁 조정 기능,제한적인 시청자 주권 및 참여,미흡한 사업자 제재 등도 방송법의 한계로 지적되었다. 이에 따라 새 방송위는 방송과 통신의 융합에 따른 새로운 미디어 서비스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한편,방송영상정책과 관련해 문화관광부 장관과 ‘합의’토록 했던 부분을 ‘협의’토록 하는 등 방송위 권한을 강화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개정안을 제시했다.그러나 한국방송학회는 방송위의 개정안과 관련,지상파 광고 시장의 연장과 중간광고를 허용할 수 있는 근거조항은 독과점 지상파 방송사에 대한 특혜라는 의견을 제시했다.새로운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데이터 방송과 ‘별정방송사업’ 등 신규사업 영역에 사실상 지상파 방송사업 이외의 진입을 막고 있는 점도 문제라고 주장했다.또한 방송위원회의 권한 강화는 일반 시청자의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는 점,지역방송 문제 대책 결여,위원회의 기능과 도덕성을 약화시킬 수 있는 권한 위임조항의 신설,정부와 국회 등의 의견 수렴 결여 등도 지적했다.전체 방송 구도에 대한 청사진이 보이지 않고 지상파 방송을 뒷받침하는 ‘지상파지원법’의 인상을 준다는 의견도 있었다. 아울러 시청자단체에서는 현행 방송법의 모호성과 책임 소재의 불분명으로 4년간 소모적인 공방을 낳았다며 시청자주권을 실질적으로 보호하기 위해서는 ▲시청자 의견 반영 ▲간접광고·협찬고지 규제 강화 ▲방송위원 추천사유 공개 ▲시청자 영역의 강화 등이 필요하다는 주장해왔다. 이러한 정황을 고려해 현행 방송법은 다음과 같은 사항을 고려해 빠른 시일 내에 개정할 필요가 있다. 첫째,방송통신 융합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방송,통신 관계 법령의 통합과 정비를 추진하되 방송의 공익성과 다양성,공정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특히 방송의 공익적 측면이 통신의 산업논리에 의해 약화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둘째, 현행 방송법은 공영방송과 상업방송,지상파와 뉴미디어 방송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으나 미디어별로 규제를 차별화해야 한다.예컨대 사적 소유 구조이지만 공공재인 전파를 사용하고 있는 SBS와 같은 상업방송에 대해서도 사회적 의무를 부과해야 한다. 셋째,중앙행정기구이자 합의제 행정기구,독립규제위원회의 위상을 동시에 갖고 있는 방송위원회의 권한과 의무를 보다 명확히 해 관련부처와의 쓸데없는 갈등과 마찰을 줄여야 할 것이다. 넷째,위성방송사업자(Sky Life)가 지난해부터 지상파방송사의 위성방송 재전송을 요구하고 있는데,재전송을 승인하면 지역방송은 심각한 타격을 입는다.지역 민방의 생존 차원의 정체성과 보호장치 마련이 시급하다. 다섯째, 시청자 제작 프로그램 편성 조항과 시행령을 정비하거나 신설할 필요가 있다.사회적 경제적 약자인 시청자에게 방송접근권을 보장함으로써 건전한 여론 형성에 기여할 수 있다. 이밖에 방송위원과 KBS이사회,MBC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EBS사장 등 주요 공영방송 책임자 선임에 있어 정치적 독립성과 전문성,도덕성 등이 검증될 수 있도록 추천 기준과 사유를 법제화해야 한다.
  • 말말말˙˙˙

    한나라당이 신문시장 정상화와 정간법 개정 등 산적한 언론개혁 과제들을 제쳐둔 채 오로지 내년 총선승리를 위한 방편으로 공영방송 말살과 방송장악이라는 추악한 음모를 노골화하고 있다.국민의 이익,공공의 이익보다 수구 족벌언론의 이익을 더 앞세우는 정당은 더 이상 공당으로 인정할 수 없다. -18일 전국언론노동조합의 한나라당 규탄대회 결의문에서-
  • 盧, 라디오연설 취소 崔대표도 ‘없던일로’

    이해성 청와대 홍보수석은 “18일 예정된 노무현 대통령의 라디오 주례연설이 취소됐다.”고 16일 밝혔다.이 수석은 “국민들에게 직접 정책을 설명하고,정책방향을 호소하는 계기로 삼고자 했던 노 대통령의 ‘라디오 주례연설’이 KBS측과의 의견차이로 잠정 취소키로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견차이에 대해 이 수석은 “KBS는 자사의 프로그램에 대통령이 출연한다는 개념으로,연설주제를 협의하고 한달에 한번 정도는 대담식으로 진행할 것을 요구해왔다.”며 “청와대가 기획한 애초의 의도와 달랐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른바 ‘미국 백악관의 주례연설’처럼 공영방송인 KBS에 20분 먼저 방송할 수 있는 특혜를 주고,대신 KBS는 이 연설을 다른 방송사와 지역방송 등에 제공할 것을 원했다는 것이다. 이 수석은 주례연설의 무산에 대해 “초기의 합의를 번복한 KBS에 책임이 있다.”고도 말했다.주례연설을 앞두고 녹화단계에서 KBS측의 요구수준이 점점 높아져 요구를 이행하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이 수석은 주례연설의 재추진에 대해 “적절한시점에 KBS측과 다시 논의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KBS측은 “청와대가 무산의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며 “KBS가 원래 제출했던 기획안에는 시간상 우선권을 주고,진행자가 대담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는 등의 독점적 요구가 들어 있었다.”고 반박했다.KBS는 “KBS의 기획의도가 청와대가 원하던 것과 달랐다.”며 “KBS가 합의사항을 파기하고 요구수준을 높였던 것이 아니다.”고 항의했다. 한편 SBS 라디오가 추진하던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의 주례방송도 노 대통령의 주례방송 무산에 따라 자동 취소됐다. 문소영기자 symun@
  • [열린세상] 방송의 자기 반성

    남을 비판하기는 쉬워도 자아비판은 힘들다.최근 KBS는 방송 개혁을 표방하며 신설한 한 프로그램에서 어려운 자아비판을 했다.그것은 역대 정권의 눈치를 보며 나팔수 역할을 자처해 왔던 공영방송의 과거사에 대한 반성이었다.KBS는 과거 정권 초기에도 이 같은 반성을 한 바 있었으나 이번만큼은 제대로 약속을 지키겠다고 했다.확실히 다른 방송사들에서는 볼 수 없는 용기와 공영방송의 정도를 지키려는 각오가 엿보인다.사실상 KBS는 이전부터 방송의 독립과 공정성을 위해 사내 노력이 있어 왔던 언론사이기도 하다. 그러나 새로운 다짐만큼 실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그리하여 이런 새로운 다짐이 5년마다 되풀이되는 정치 쇼가 되지 않기를 국민은 원한다.즉 새 군주에 대한 용비어천가를 부르는 시녀 방송의 상투적인 새 정권 옹호와 자기 정당화의 모습이 아니길 국민은 바란다. 이러한 기대 섞인 우려는 기우가 아니다.사실상 지금까지 방송사 사장과 고위 간부들 가운데에는 자리에 연연하고 일신의 영달을 위해 권력을 추종하는 인사들이 적지 않았다.이들은 그간 방송의 독립과 공정성을 해치고 공영방송의 신뢰를 떨어뜨린 장본인들이다. 방송은 그 매체적 특성상 여론과 권력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방송 저널리스트들은 이같은 방송의 힘을 알고 그 힘을 이용하여 권력에 줄을 대려고 한다.최고 권력자도 방송을 장악하기 위해 사장 임명에 영향력을 행사하곤 했다.그리하여 우리 나라 방송사상 정권에 비판적이고 대항한 방송사는 단 한번도 없었다.서슬 퍼런 군사독재정권 때에는 안기부 골방에 끌려갈 각오없이 감히 어느 방송사 사장이 최고권력자에게 대들 수 있었겠는가라는 변명이 통할는지 모른다. 그런데 문민 정부에 들어와서도 방송은 계속 정권 홍보와 편파보도 방송을 하는 등 권력의 눈치를 보는 게 역력했다.타 방송사들도 이같은 부끄러운 과거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과거의 과오에 대한 반성은 현재와 미래에 대한 결의이기도 하다.과거에 공영방송이 권력에 굴종하거나 권력을 추종했다면 지금부터 이런 과오는 되풀이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공영방송은 정권 옹호나 체제유지의 국가 홍보 방송이 되기보다는 권력 비판과 사회부조리 고발 및 사회 개혁을 위한 국민 방송으로 거듭나야 한다. KBS의 자기 반성과 다짐이 국민의 가슴에 와닿는 개혁이 되기 위해서는 방송사가 보다 더 용감해질 필요가 있다.그것은 방송이 과거 정권과 과거 인물에 대한 비판만 할 것이 아니라 현실에 대한 비판도 해야 한다는 것이다.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만큼 공영방송은 다른 상업방송과는 달리 좀 더 객관적이고 공정한 태도로 사회 감시와 권력 비판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동안 우리는 방송의 왜곡된 모습을 자주 보아와서 그렇지,공영방송의 독립과 공정성은 지극히 마땅하고 자연스러운 것이다.공영방송이 제 모습을 갖추지 못하고 제역할을 못하는 상황에서 국민이 다른 상업방송에 언론의 참된 모습을 기대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다른 방송이 타락하더라도 공영방송만큼은 언론의 정도를 향해 가야 하며 국민의 눈과 귀가 되어주어야 한다. 이번 KBS의 새로운 출발은 국민과 함께해야 할 것이다.공영방송의 거듭나기를 위한 반성과 개혁은대통령이나 방송사 사장이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사내 직원과 국민이 주체적으로 해야 그 성과가 있는 것이다. 앞으로도 국민은 KBS의 뉴스 보도와 기타 프로그램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주시하며 국민방송을 위한 국민주권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현 택 수 고려대 교수 사회학
  • 게임 프로그램 방송 TV 삼국시대

    지난달 28일부터 방송을 시작한 KBS2 ‘게임 스테이션’(토 새벽 1시30분)은 KBS사상 최초의 게임 프로그램.SBS,MBC에 이어 KBS까지 게임 프로그램을 선보여 마침내 지상파 방송에서도 본격적인 게임 프로그램 시대가 열린 셈이다. ●KBS도 게임프로 방송…지상파 진출 완료 박인택 KBS 인터넷 부사장은 “게임에 대한 여론을 수렴,반영할 수 있는 채널이 부족해 올바른 게임문화가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공영방송 KBS가 그 역할을 담당하고 싶다.”고 기획 취지를 밝혔다.이에 대해 케이블 게임채널 관계자들은 “지상파 방송사들의 게임 프로그램 편성은 게임관련 산업의 급속한 팽창 탓도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이미 게임 광고 시장이 지상파 방송에서 형성되고 있고,시청자 층도 무시못할 정도로 커졌다는 것이다.MBC게임 홍보실 관계자는 “전국의 케이블·위성 시청자 1100만 가구중 대부분이 게임 방송의 가시청 가구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표적인 게임채널인 온게임넷,MBC게임 등은 전체 시청점유율에서 상위권을 차지한다.케이블·위성 게임 채널들의 지난해 매출도 전년대비 60∼200%까지 신장,대부분 흑자로 돌아섰다.온게임넷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이 100억원으로,전년 대비 2배가량 늘었다.”면서 “올해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주시청자는 청소년인데 웬 심야편성? 그러나 이러한 추세에도 밝은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게임 프로그램을 맡은 지상파 방송사의 한 PD는 “게임 프로그램은 케이블 방송부터 시작돼 지상파 방송사 내부에선 ‘천출’로 통한다.”면서 “여전히 알게 모르게 서러움을 많이 받는다.”고 털어놓았다. 먼저 주시청대상이 청소년층임에도 불구하고 편성은 모두 새벽 1시 전후의 심야시간대다.2001년 지상파로는 처음으로 게임 프로그램을 시작한 SBS ‘게임쇼 즐거운 세상’은 밤 12시 50분,그 뒤를 이어 지난해 5월 시작한 MBC ‘줌인 게임 천국’은 밤 12시55분,KBS2 ‘게임 스테이션’은 새벽 1시30분에 방송을 시작한다.그나마 축구중계 등 특집 편성으로 프로가 빠지기 일쑤다.PD들도 담당을 기피하는 경향이 심해 제작을 외주로 돌리는 게 대세다.MBC ‘줌인…' 관계자는 심지어 “특정 시청층 대상의 게임 프로그램은 지상파에는 잘 맞지 않아 뉴미디어쪽에서 전담하는 게 맞다.”면서 “푸대접할 바에는 아예 편성에서 뺐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게임업체 협찬금 내라” 제작사 횡포 논란 고질적인 협찬 시비도 그대로 물려받았다.KBS2 ‘게임 스테이션’의 외주제작사 M사는 지난 연초부터 주요 게임업체들에 방송 1회당 1000만원의 협찬금을 내라는 공문을 발송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최근 논란을 불러일으켰다.KBSi 관계자는 “‘게임 스테이션’은 KBSi가 전액지원하고 단 한푼의 협찬금도 받고 있지 않다.”면서 “KBS와는 관계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방송사들만 혜택을 보고 프로게이머들은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프로게이머협의회는 지난달 중순 처음으로 게임 방송사들에 항의성 공문을 보냈다.게임 중계 주문형비디오(VOD)의 수익배분,재방송분에 대한 출연료 재지급,프로게이머들과의 협의 중시가 주요 내용이다. 김은동 프로게이머협의회장은 “그동안 참을 만큼 참았다.”면서 “방송사들이 상금 내역도 알려주지 않은 채 제멋대로 리그를 양산해 선수들의 스케줄을 엉망으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익명을 요구한 한 스타급 프로게이머는 “게이머들을 단순한 출연자로 이용만 할 게 아니라,전반적인 운영과 진행을 함께 협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 1일 프로게이머협의회는 케이블·위성 게임채널 MBC게임의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기로 결정했다.이에 따라 MBC게임은 프로게이머들이 출연하는 각종 리그는 물론 재방송,VOD,쇼 프로그램 진행이 모두 중단되는 파행 운영이 불가피해졌다. 김 회장은 “MBC게임이 제시한 상금과 출연료가 기대에 못 미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반면 MBC게임은 “현재 스폰서 규모나 고정 지출비 등을 고려하면 더 이상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협의회는 “케이블 방송인 온게임넷과도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혀 사태가 더 커질 수도 있다.(사진제공 코에이 코리아) 채수범기자 lokavid@
  • “KBS 경영개혁 계기 삼아야”방만경영으로 ‘결산승인 부결’ 자초

    KBS가 헌정 사상 최초로 지난 1일 결산승인안이 부결된 것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을 수 있을까. 한나라당이 문제삼은 부분은 예비비를 전용하는 등 방만한 예산집행과 다른 방송사에 크게 뒤지는 노동 생산성 등 경영효율성과 경영투명성 문제.이에 KBS는 최근 연달아 성명을 내고 “‘KBS 흔들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예비비는 기획예산처의 ‘정부투자기관 예산편성지침’에 따른 것이며,낮은 생산성도 공영방송의 특성상 비수익 채널이 많아 MBC·SBS와 단순비교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방송전문가들은 “‘길들이기’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KBS가 화를 자초한 면도 없지 않다.”고 지적한다.강만석 방송영상산업진흥원 연구센터 수석팀장은 “프로그램 개혁만큼이나 경영 개혁도 중요하다.”면서 “공영방송의 주인인 시청자가 낸 수신료를 어떻게 썼는지,목표를 얼마나 달성하였는지 구체적이고 명백한 수치를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실제로 같은 공영방송인 영국 BBC는 구체적인 편성예산안은 물론 사장을 포함한 임직원의 급여와 보너스까지 온라인으로 공개하고 있지만 KBS는 대략적인 액수조차 알기 힘들다. 낮은 생산성에 대한 해명도 궁색하기는 마찬가지.프랑스 제2공영채널 ‘France 3’는 프로그램 전체의 16%, 연간 1400시간을 어린이 방송에 할애하고 전체 지상파 어린이 프로그램의 32%를 공급한다.(2002년 기준)애니메이션도 전체 프랑스산의 40%를 공동제작·투자한다. 반면 KBS가 현재 방영하는 어린이 프로그램은 1,2TV를 모두 합해도 8개로 전체의 6%에 불과하다.나아가 애니메이션 투자도 KBS 만화영화부 관계자조차 “솔직히 상업방송인 SBS보다도 투자를 안한다.”고 털어놓을 정도.그는 “전체 방송 시간에 대한 애니메이션 총량제 등 방송법 개정이 시급하다.”며 아예 ‘강제규정’을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KBS 제1라디오가 최근 장애인과 농어민,국군 대상 프로그램을 폐지한 것도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영방송 결산안 승인에 정치적 의도가 개입해선 안 된다.”면서도 “KBS도 이번의 ‘딴죽’을 경영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채수범기자 lokavid@
  • [사설] 전례 없는 KBS 결산안 부결

    한국방송공사(KBS)의 2002년도 결산승인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되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한나라당이 다수당의 힘을 이용해 요식 행위에 불과한 결산승인안을 부결시킨 것은 정연주 사장 체제의 KBS에 대한 정치적 감정을 드러냈다는 의심을 받기에 충분하다.한나라당은 예비비 112억원의 성과급 지출,KBS 직원들의 낮은 생산성 등을 이유로 내세웠다.그러나 KBS의 방만한 경영 문제는 새롭게 제기된 일도 아니고 예비비 지출은 전년도에는 문제 없이 승인됐었다.한나라당은 본회의 토론에서 KBS 정 사장의 임명 배경과 노사모 핵심 문성근씨의 시사프로그램 기용의 문제점을 거론함으로써 실질적인 부결 속내를 분명히 드러냈다. 문제는 한나라당의 공세가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KBS-2TV 민영화,TV수신료 폐지 등의 주장으로 확대될 것이며 여기에 KBS 스스로가 빌미를 제공한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점이다.우리는 최근 한나라당이 제시한 방송개혁안이 방송의 공익성과 여론의 다양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그러나 최근 KBS의행로는 우리의 공영방송 옹호론을 무색케 한다.KBS-1라디오는 뉴스전문 방송화를 내세워 충분한 여론 수렴 없이 농어촌,장애인,국군 등 특수계층 대상 프로그램을 폐지했다.과거의 정권 홍보 역사를 반성하면서 현직 대통령 주례연설을 제안한 것은 모순이라는 비판도 있다.전직 대통령 집 앞에서의 ‘시위성’ 방송에 이르면 공영방송의 품위까지 생각하게 된다. KBS는 도전받는 오늘의 위상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공영방송의 자세에 흔들림이 없어야 정치적,상업적 공세를 막을 수 있다.
  • [대한포럼] 왜 신문개혁인가

    올 장맛비가 시작되던 지난달 23일 낮,한국 언론의 ‘메카’인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 앞 광장에서는 우의를 입은 500여명의 언론 노동자들의 집회가 있었다.그들은 “신문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고 외치고 있었다.신문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왜곡된 신문시장을 정상화하고 편집권의 독립을 확실히 보장할 수 있도록 정기간행물법을 개정하며, 여론독과점을 막기 위한 시장점유율 규제법과 지역 언론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졌다.한마디로 전면적인 개혁이다. ‘신문개혁’.“어제오늘 들어 온 얘기도 아닌데 지금 왜 또 신문개혁인가.” 그런 의문을 제기하는 편이 훨씬 자연스럽게 느껴진다.그만큼 특정신문들의 ‘여론몰이’에 우리들 각자도 알게모르게 중독되어 있는지도 모르겠다.그러나 조금만 신경을 써 들여다보면 사태는 심각하다.광고주협회가 2001년 신문 수용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 가지 이상의 신문을 보는 가구수를 100으로 볼 때 족벌신문이라는 조선·중앙·동아일보 3개 신문의 구독 점유율이 72.12%에 이른다고 한다.이들 세 신문의 매출액에 관한 통계는 우리를 더욱 놀라게 한다.지난해 중앙 10개 일간지의 총 매출액 1조 9636억원 가운데 1조 2742억원으로 65%에 이른다.전년도의 62%보다 과점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신문 잘 만들어 구독률과 매출액을 올리는 것이 뭐 나쁘냐.”는 의문이 당장 제기될 수 있다.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공정한 룰을 지키면서 늘린 구독률과 매출액이라면 누가 이의를 제기할 수 있겠는가.‘자전거일보’,‘비데일보’로 알려졌듯이 막강한 자본을 바탕으로 구독료의 10배도 넘는 경품을 마구 살포하면서 다른 신문 독자들을 빼앗아 가니 문제다.이 불공정 경쟁을 선도하는 신문 역시 3개 족벌신문이라는 사실은 신문협회도 지적하고 있다.2002년도 신문협회가 경품살포 등 불공정 행위로 부과한 위약금의 89%를 소위 조·중·동 3개지가 차지했다.신문협회는 그러나 공정하지 못한 신문들에 대한 제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개정 공정거래법에 따라공정하지 못한 불법적인 방법으로 신문부수를 늘리는 신문들에 대해 직접 단속하기로 한 것은 때 늦은 감이 있지만 잘한 일이다.불공정 거래 행위에 대한 단속은 언론자유 침해와 무관하다. 이런 행위는 왜 나쁜가.신문 시장의 독과점은 바로 여론 독과점으로 이어져 왜곡된 여론을 양산하고,결국 국가 발전을 저해하는 회복 불능의 폐해를 가져오기 때문이다.언론사 사주와 회사의 이해와 관련되는 문제의 보도에서 이들 신문은 어김없이 자사 이익을 앞세운다.공기로서의 책무는 언제나 그 다음이기 마련이다.최근의 보도만 보자.KBS 수신료 폐지,KBS-2TV와 MBC 민영화,방송과 신문의 겸영 허용을 골자로 한 한나라당의 방송법 개정안에 대해 이들 신문은 무조건 찬성이다.공영방송의 기능과 역할,그리고 방송·신문의 겸영으로 파생될 문제점에 대해서는 끝내 외면하면서 철저히 자사이기주의에 입각해 보도하고 있다.일부 신문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과 북방한계선(NLL)에 대해서도 때에 따라 입장을 바꾸면서 보도해 독자들을 어리둥절하게 한다. 그외 불공정 보도의 사례는 무수히 많지만 줄인다.신문 시장의 독과점을 막는 일이 신문개혁의 핵심과제인 것만은 분명해진다.자유언론이 발달한 독일이나 프랑스,이탈리아,영국과 미국,그리고 이웃 일본만 해도 소유제한과 시장점유율 제한을 법으로 강제하고 있음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우리의 신문개혁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국민과 정부가 함께 나서야 될 때다. 그것이 이시대의 과제요 소명이다. 최 홍 운 수석논설위원 hwc77017@
  • KBS ‘부끄러운 과거’ 고백 / ‘미디어 포커스’ 첫방송서 충성경쟁등 반성

    KBS의 매체비평 프로그램 ‘미디어포커스’가 지난달 28일 ‘KBS,KBS를 말한다’로 뚜껑을 열었다.이날 방송은 특히 KBS가 타사 비판에 앞서 자사의 잘못된 과거를 반성한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초점은 과연 비판의 수위가 어느 정도일 것인지에 모아졌다. 이미 알려진 사실만을 되풀이하는 일회성 생색내기에 그칠 것을 염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그러나 적어도 이날은 지금까지의 어떤 과거사 반성 프로그램 보다 훨씬 강도높은 비판을 담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만했다. KBS는 스스로에 ‘해바라기 언론’‘정권에 대한 충성경쟁’‘정권의 나팔수’라는 표현을 서슴없이 사용했다.5공 출범 당시 전두환 전 대통령을 ‘떠오르는 태양’이라고 칭송했고,민주화운동을 극렬 좌경학생운동으로 매도하는 데 앞장섰음을 고백했다.김대중정권 시절 필라델피아 ‘자유의 메달’시상식이 당초 녹화방송에서 생중계로 바뀐 것도 ‘충성경쟁’의 단적인 예였다고 비판했다. ‘미디어포커스’는 공영방송 KBS가 정권이 바뀔 때 마다 권력으로부터자유롭지 못한 이유를 ‘내부 인적 청산’의 부재에서 찾았다.5공 정권을 칭송했던 기자가 이사로 선임되고,보도국 정치부장이 지난해 청와대 정무수석 비서관으로 옮긴 사례 등이다.놀라운 것은 이 과정에서 전현직 KBS 인사들을 실명으로 비판했다는 사실이다. 시청자들의 반응은 대체로 ‘신선하다’는 쪽이다.‘권력의 시녀에서 국민의 언론으로 다시 태어나는 KBS에 희망을 가져본다.’(첫마음),‘KBS의 용기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솔인해)등의 의견이 인터넷 게시판에 쏟아졌다.반면 ‘일방적인 한쪽 편의 시각이 담긴 프로그램’(김형복),‘새 사장 취임 이후 일부 충성파,혹은 떠오르는 세력의 횡포’(깨어있는 사람)라는 비판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긍정적인 쪽도,부정적인 쪽도 ‘KBS가 국민을 위한 방송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더 이상 정권에 충성하는 잘못을 반복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는 의견이 일치했다. 이번 자사 비판이 단지 남의 잘못을 본격적으로 지적하기에 앞서 자신에게 면죄부를 주는 역할에 그치지 않으려면 KBS가 반드시 귀담아 들어야 할 조언이다. 이순녀기자 coral@
  • 클로즈업/ KBS1 ‘미디어 포커스’ 첫회

    KBS 새 매체비평 프로그램 ‘미디어 포커스’(오후 9시30분)가 공영방송으로서 자사의 과거를 반성하는 ‘KBS,KBS를 말하다’를 첫 편으로 내보낸다.진행은 페미니스트 저널 ‘이프’의 편집위원인 김신명숙씨가 맡았다. 프로그램은 1999년 7월 김대중 전 대통령이 필라델피아 ‘자유의 메달’을 수상하는 행사를 생중계하고,그해 12월 특별기획 ‘거실에서 만난 대통령’을 방송한 것은 정권홍보의 사례였다고 말한다. 또 2000년 8월 ‘추적 60분’에서 다루기로 했던 ‘국방군사연구소는 왜 갑자기 해체되었나’와 자연다큐멘터리 ‘동강’의 재방송이 취소된 것은 정권의 외압 때문이었다고 공개한다. 이와 함께 2000년 9월 일본 모리 총리 회견 보도에서 ‘독도는 일본 땅’이란 발언 부분을 생략한 것은 회사 고위층이 압력을 행사한 때문이었다고 비판한다. 이와 함께 정권과 여론의 눈치를 보면서 민감한 이슈들을 피하고,사회통합을 위한 노력을 소홀히 한 점 등을 반성한다. 이순녀기자 coral@
  • [사설] 한나라당 방송개혁안 문제있다

    신문·방송의 겸영을 허용하고 MBC와 KBS-2TV의 민영화 및 KBS 수신료 폐지 등을 골자로 한 한나라당의 방송개혁안은 상당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아직 당 언론대책특위의 정책 대안에 불과하지만 이를 당론화해 입법을 추진할 경우 엄청난 파장이 예상된다.한나라당은 야당이라고는 하지만 국회 과반 의석의 입법권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이 개혁안은 다분히 정략적인 차원에서 마련된 것이 아닌가 한다.당 특위의 관계자들은 노무현 정부의 ‘적대적 언론관’을 지적하면서 일부 방송의 특집물과 기획물의 편파성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어 이 안을 마련했다면서 그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이는 방송 전체의 개혁을 위한 것이라기보다 내년 총선과 차기 대선을 겨냥한 정치적인 고려에서 나온 발상이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사실 신문과 방송의 겸영만 하더라도 기술 발전 양상으로 볼 때 세계적인 추세이긴 하다.그러나 각국의 독특한 문화와 언론 환경을 감안하지 않은 획일적인 정책은 더 큰 폐해를 초래하기 마련이다.그러잖아도 한국신문시장은 일부 족벌언론이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하여 불법적인 방법까지 동원해 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실정이다.여기에 방송까지 보태진다면 여론 과점 현상을 더욱 심화시켜 공정하고 다양한 여론 형성은 불가능하게 된다. 또 공영방송의 민영화와 KBS 수신료폐지 방안도 공익성 확대가 절실한 시점에서 적절치 못한 정책 대안이다.이는 방송의 공익성을 없애겠다는 발상이며 시·청취자의 참여를 가능하게 하는 수신료 징수 제도의 폐지도 설득력이 없다.그리고 국민이 주인인 공중파 방송의 개혁은 한 정당 차원의 논의에 그칠 것이 아니라 공청회 등 국민적인 합의를 이끌어내는 다양한 여론 수렴 과정을 거쳐야 마땅하다.
  • 한나라, KBS 정조준 / 강력한 방송개혁안 검토 시청료 폐지 방안도 거론

    한나라당이 KBS 정연주 사장 체제에 대한 총체적 공세에 나섰다.KBS의 시청료 통합부과 재검토는 물론 시청료를 폐지하는 방안까지 언급됐다. 하순봉 당 언론대책특위 위원장은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사장의 시청료 인상 계획은 시청자를 외면한 정권홍보나 목적성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국민의 부담을 늘리겠다는 것”이라며 “이 시점에서 KBS 시청료를 (전기료 등과) 통합고지하는 것이 과연 필요한가.”라고 되물었다.이어 “시청료 폐지를 비롯해 방송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높일 방송개혁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초강수는 최근 KBS의 대표적 교양 프로그램인 ‘역사스페셜’이 다큐멘터리 ‘인물현대사’로 바뀌면서 노사모 핵심인 문성근씨가 진행을 맡은 데서 촉발됐다.신설될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도 메이저 신문 ‘조중동’을 겨냥한 것으로 알려졌다.야당으로선 KBS의 밥줄까지 건드려야 할 만큼 궁지에 몰리고 있다는 판단이다.‘방송 권력’에서 밀리면 선거는 끝이라는 위기 의식이 팽배해 있다. 국회 문화관광위에서도 도마에 올랐다.한나라당 이원창 의원은 “지난달 22일 임기가 만료된 정 사장이 신임 사장의 선임 때까지 현상유지만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대대적인 인사와 프로그램 개편을 단행한 것은 ‘권한남용‘의 가능성이 크다.”면서 정 사장의 사퇴를 요구했다.그러나 KBS 이사진의 구성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정 사장의 연임은 무난할 것이란 관측이다. 한나라당 내에선 반론도 감지된다.이날 비공개 최고회의에서 KBS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하고 18일 언론특위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시청료 문제는 아직 으름장일 가능성이 높다.그러나 프로그램이 시작되고 민주화운동 인사들을 다루는 과정에서 공영방송의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여야 공방은 불가피해 보인다. 박정경기자 olive@
  • 공영방송 이사진 선임

    방송위원회는 16일 KBS,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MBC 최대주주),EBS의 이사진과 감사 인선 결과를 발표했다.KBS 새 이사진은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뒤 다음주중 정연주 현 사장을 대상으로 포함하여 새로운 KBS 사장의 선임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KBS 이사 전응덕 한국광고단체연합회 회장,김우철 삼성언론재단 연구위원,이종수 광주대학교 언론홍보대학원장,이영덕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이형모 전 KBS부사장,윤수경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총장,박범신 명지대 문예창작학과 교수,이영자 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김인규 전 KBS 뉴미디어 본부장,김상희 한국여성민우회 상임대표,박원순 참여연대 상임집행위원장 ●방문진 이사 이상희 서울대 명예교수,임국희 전 MBC 아나운서,최창섭 서강대 신방과 교수,김이환 한국광고주협회 상근부회장,민창환 전 MBC 전무,이옥경 시사여성주간지 ‘미즈엔’ 대표,이수호 선린 인터넷고 교사,이범수 동아대 신방과 교수,김형태 변호사 ●EBS 윤충모 서울산업대 강사,손인식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임상택 민언련 부이사장,조종흡 동국대 영상영화학과 교수(이상 이사),나형수 전 방송위 사무총장(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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