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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재 폭리’ EBS 또 값 인상

    ‘교재 폭리’ EBS 또 값 인상

    EBS(교육방송)가 올 여름방학 대입 수능특강 교재비를 최고 22% 올렸다. 지난달 9일 원가보다 최대 5배나 높게 교재비를 책정했다는 감사원의 감사결과 발표가 있은 지 불과 한 달여 만이다. 교재비 인하를 기대하던 학부모와 학생·교사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EBS는 지난달 말 2006년 여름방학 수능특강 교재 총 24종을 발간했다. 고3 대상 ‘수능특강 10주 완성’ 15종,‘고2특강’ 5종,‘고1특강’ 4종으로 이 중 3가지만 올해 처음 나왔고 21종은 지난해에도 발간됐던 책들이다. EBS는 ‘수능특강 10주 완성’ 윤리·국사·한국지리·한국근현대사·정치·경제·사회문화는 각각 4500원에서 5500원으로 22.2%,‘고2특강’ 수학Ⅰ·수학Ⅱ는 각각 5000원에서 6000원으로 20.0% 인상하는 등 10종의 가격을 올렸다. 지난해 1만 1000원짜리 한 권으로 나왔던 ‘고1특강’ 영어는 올해 6000원짜리 2권으로 분책하면서 사실상 1000원(9.1%)을 올렸다. 일반 물가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인상폭이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2.7%였고 올들어서도 상반기까지 2.4%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EBS 전용수 출판팀장은 “가격이 오른 교재는 쪽수가 증가했기 때문에 단순히 정가만 놓고 비교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5가지 교재는 오히려 면당 단가가 낮아졌다.”고 주장했다.‘수능특강 10주 완성’ 윤리의 경우 지난해 134쪽에서 올해 166쪽으로 늘어 면당 단가가 33.58원에서 33.13원으로 1.3% 낮아졌다고 했다. 그러나 쪽수가 줄었는데도 정가를 내리지 않은 교재가 6종이나 됐다. 학부모·학생·교사 등 소비자들은 EBS가 그동안 취해온 폭리를 소비자들에게 환원하기는커녕 오히려 인상의 구실을 찾는 데 급급하다며 비난하고 있다. 전북 익산 남성고 박점배(39) 교사는 “서울보다 EBS 의존도가 월등히 높은 지방에서는 이번 가격인상에 배신감마저 느끼고 있다.”면서 “그동안 폭리를 취했다는 것이 명확히 드러났는데도 쪽수가 조금 늘었다고 교재비 인상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이 어처구니없다.”고 말했다. 고3 신제헌(18)군은 “EBS에서 두 달에 한번 꼴로 새 교재가 나와 이번 학기 들어서만 20여권을 샀다.”면서 과중한 교재비 부담을 호소했다.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 박경양(50) 정책실장은 “사교육비 경감에 앞장서야 하는 공영방송이 감사원 지적에도 불구하고 교재값을 올렸다는 것은 도덕성과 윤리성의 문제”라면서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EBS 관계자는 “여름특강 교재는 감사원 지적이 있기 전에 이미 가격 책정이 끝나 인쇄에 들어갔었다.”면서 “가격을 조정할 시간 여유가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교재비는 EBS 전체 재정의 30%나 차지할 만큼 비중이 커 쉽게 내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기용 윤설영기자 kiyong@seoul.co.kr
  • “한미FTA 공영방송 보도는 횡포수준”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이 4일 KBS와 MBC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보도에 “공영방송으로서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강도 높게 불만을 토로했다. 김 처장은 이날 국무회의 브리핑 직후 이례적으로 비공식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특정 프로그램을 거론하면서 “이런 정도면 횡포에 가까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처장이 언급한 프로그램은 이날 저녁 방영된 ‘MBC PD수첩-조작된 미래를 홍보하는 참여정부’와 지난달 4일 방송된 ‘KBS 스페셜-FTA 12년 멕시코의 명과 암’이다. 김 처장은 “경우에 따라 국익과 공공성은 배치될 수도 있는 것”이라면서 “국익 차원에서 보도는 안 해도 최소한 공공성은 담아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터키병사의 詩 낭송… ‘형제의 나라’ 울렸다

    터키병사의 詩 낭송… ‘형제의 나라’ 울렸다

    부산의 한 고교생이 터키의 6·25전쟁 참전 기념비에 새겨진 시를 터키어로 낭송, 터키 국민들에게 진한 감동을 전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부산 남일고등학교 3년 최민철(18)군은 지난 10일 터키 앙카라에서 개최된 ‘제4회 국제 터키어 올림피아드’에 한국 대표로 참가, 부산시 남구 대연동 유엔묘지 터키 기념비에 새겨진 비문을 낭송해 은상을 수상했다. 이 대회에는 터키어를 공부한 전세계 고등학생 350여명이 참가했다. 최군이 낭송한 시는 ‘부산에서 자고 있다’라는 참전 기념비 비문. 세계평화를 위해 6·25전쟁에 참가, 머나먼 이국땅에서 생을 마감한 한 병사의 심정을 애절하게 쓴 내용이다. ‘나는 부산에 잠들어 있다.(중략)터키에 있는 전사여. 당신은 아나톨리아에 있고 나는 부산에 있다. 당신은 터키를 위해 전사했고, 나는 세계를 위해서….’ 최군이 낭송한 이 시는 곧바로 터키의 유력지인 ‘더 자만’이 대대적으로 보도했고, 공영방송인 STV도 수차례 최군을 인터뷰했다. 보도 내용은 터키 전역에 큰 반향을 일으켰고, 최군은 터키 교육부장관과 국회의장의 초청을 받는 등 민간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한국 주재 터키문화원측은 “한국전쟁에 참전, 목숨을 잃은 터키 군인의 얘기가 한국 학생의 입을 통해 읊어져 큰 화제가 됐다.”며 “많은 국민들이 감동을 받아 눈물을 흘렸고, 한국이 형제 나라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에르한 아타이(40) 터키문화원장은 지난 22일 학교를 방문, 감사장을 전달한 데 이어 남일고가 터키어 교육을 원하면 원어민 자원봉사자를 지원해 주겠다고 제안했다. 최군이 터키어를 배운 것은 고1때 우연히 터키 유학생 아이한 오제르(28·부산대 국제통상학과 박사과정)를 만나면서부터. 그는 매 주말 터키어를 배웠고,1년 반 만에 터키인과 의사소통이 가능한 정도의 중급실력을 갖췄으며 오제르의 소개로 경시대회에 참가했다. 그는 “나의 작은 노력이 이렇게 큰 결과를 가져올 줄 몰랐다.”며 “앞으로 터키에 유학을 한 뒤 터키어 선생님이 돼 한국과 터키간의 우호증진에 힘쓰고 싶다.”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사설] 수능 장사로 돈잔치벌인 EBS

    대입 수험생을 볼모로 한 한국교육방송공사(EBS)의 ‘내 배 채우기’가 가관이다. 정부가 수능교재 제작·판매 독점권을 부여한 것을 기화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그 수익금을 특별격려금이다 뭐다 해서 직원끼리 나눠먹기로 흥청망청했다고 한다.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일반 사기업도 그러지는 못할 것이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에서 이런 파렴치한 행태가 아무렇지도 않게 저질러졌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 더구나 일부 직원은 공금유용과 외주업체로부터 돈까지 받았다는 대목에선 할 말을 잃을 지경이다. 수능교재가 무언가.2004년부터 사교육비 절감 차원에서 수능방송과 수능시험의 연계정책이 시행되면서 ‘입시 교과서’나 다름없게 되지 않았는가. 실제로 수능교재에서 수능문제가 70%나 출제되었다니 수험생들에겐 필독서다. 이런 점을 이용해서 책값을 원가의 5배나 부풀리고, 수익금이 당해 연도에 382억원에 이르렀다고 한다. 수익금이 전년도의 113억원에 비해 3배 이상 급증한 것은 독점적 지위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EBS측은 수익금을 교육인프라 확충에 쓰겠다고 공언해왔다. 그래놓고는 43억원을 직원 성과급으로 줬고,52억원을 직원 퇴직금으로 지급할 계획이었다고 한다. 직원 월급도 선심쓰듯 펑펑 올려주면서 정작 공익목적에는 13억 7000만원을 써서 생색만 냈을 뿐이다. 이게 ‘공영방송 EBS’의 실체인가. 감사원은 EBS 경영진은 물론 이들의 임명권을 가진 방송위원회에도 응당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부도덕한 공기업에 대한 감사를 강화하고, 비리의 시정 과정도 철저히 점검해 주길 바란다.
  • 日 ‘공룡 NHK’ 쪼갠다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의 세계적인 공영방송인 NHK가 사실상 해체될 것으로 보인다고 2일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언론들에 따르면 일본 총무상의 자문기구인 ‘통신·방송간담회’는 공영방송 NHK의 오락·스포츠 프로그램 제작부문을 떼어내 자회사에 맡기고 채널도 3∼4개 축소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최종보고서 초안을 마련,1일 발표했다. 시청료에 대해서는 대폭 인하를 전제로 “납부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시청료 납부거부에 대해서는 향후 벌칙을 부과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여기다 자민당 ‘통신·방송관련 합동회의’도 2일 NHK의 채널 삭감을 검토할 경우 방법이나 그 시기를 포함, 시청자의 이익을 배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집권 자민당에서 폭넓게 논의되던 NHK 개혁안의 정당성을 강조한 것으로 거대한 NHK의 해체는 박차가 가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자민당은 최근 NHK 직원들의 비리와 불상사가 이어지면서 NHK의 환골탈태를 요구하는 여론이 비등하자 ‘시청자 이익 배려’를 전제로 개혁방안에 찬성하는 쪽으로 방향전환을 하게 됐다. 보고서는 6일 회의에서 최종승인을 받은 후 총무성에 제출된다. 총무성은 보고서를 토대로 방송법 개정안을 마련, 내년 정기국회에 제출한다는 계획이다.자민당도 내년 3월까지는 NHK 개혁의 최종안을 성안할 방침이다. 마쓰바라 간담회 좌장이 발표한 최종보고서 초안은 현재 8개인 NHK 채널중 위성방송(BS)과 라디오 등 3∼4개의 채널을 2011년까지 감축하도록 했다. 초안은 “NHK가 그룹 전체적으로 비대해졌다.”고 지적, 조직과 사업 양면의 축소를 촉구했다. 거짓 출장비 청구 등으로 물의를 빚은 오락·스포츠 제작부문에 대해서는 “공공성이 높다고 할 수 없다.”고 지적,NHK에서 떼어내 자회사로 만들어 민간방송과 경쟁토록 했다. 또 자회사에 대한 본사의 출자 필요성도 정밀 조사해 통합, 민영화 등을 추진함으로써 자회사 수를 대폭 줄이라고 요구했다. 보고서대로 개혁이 추진될 경우 NHK는 보도와 교육프로그램 제작·편성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해체될 것으로 보인다.taein@seoul.co.kr
  • 박재완의원 “100만원 벌어 32만원 국가에”

    우리 국민은 100만원을 벌어 얼마나 세금으로 내고 있을까. 정부 통계로는 25만원이 세금인 반면, 한나라당 박재완 의원은 이보다 더 많은 32만원을 사실상 세금으로 내고 있다고 반박해 주목된다. 박 의원은 30일 “지난해 국세와 지방세 징수액, 준조세 성격의 각종 부담금, 행정제재금 등을 더한 ‘국민총부담액’이 259조 2000억원이나 됐다.”면서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32.1%로,100만원 벌어 세금을 32만원 낸 셈”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양쪽 통계치가 차이나는 이유는 국민부담액을 산정할 때 준조세를 분류하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정부는 준조세에 국민연금을 비롯한 사회보장성 기여금만 포함시키는데 비해 박 의원은 각종 법정부담금과 공교육 납입금, 공원 입장료, 공영방송 수신료는 물론이고 대한적십자사 회비, 육성회비 등 비자발적 기부금까지 준조세로 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열린세상] KBS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김민환 고려대 신문방송학 교수

    KBS 강 모 감사는 지난 4일 고려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김대업 사건과 대통령 탄핵 사건 보도 등을 예로 들면서 KBS가 ‘정권과의 특수 관계로 인해’ 부적절한 보도를 했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KBS가 지난 2002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김대업씨 관련 보도를 ‘9시 뉴스’에서 80번이나 다뤄 국민들로 하여금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 하는 의문을 갖게 했으며,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의결 관련 보도에 있어서는 탄핵 반대 여론이 7대 3으로 우세했다 하더라도 공영방송은 5대 5로 방송해야 하는데 9.9대 0.1로 편파 방송을 했다는 것이다. 강의를 들은 어느 학생은 나에게 “KBS의 미래에 대해 낙관하게 됐다.”고 말했다. 공영이라지만 국영이나 진배없는 KBS의 간부가 공개 강의를 통해 KBS와 정권과의 ‘특수 관계’를 털어놓는 것을 보고,“저토록 자기성찰에 충실한 임원이 있는 한 방송은 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렇다면 저 방송사의 미래는 밝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독재시대 같으면 강 감사는 쥐도 새도 모르게 잡혀가 어느 어두운 골방에서 고생깨나 했을 것이다. 그런 위협이 없이 아무 말이나 할 수 있는 현실에 대해 우리는 또한 자긍심을 가져도 된다. 강 감사의 지적은 대체로 옳다. 탄핵방송의 찬반 보도 비율을 5대 5로 해야 할지 당시 여론을 감안해 3대 7로 해야 할지 논쟁의 여지가 있지만 어쨌거나 KBS가 9.9 대 0.1로 했다면 그건 공정한 것이 아니었다. 그런 불공정 보도에 대해서는 방송사 노조가 먼저 문제를 제기했어야 한다. 그러나 당시 노조는 구차한 논리로 편파 방송의 정당성을 옹호했다. 노조가 대로를 걷지 않은데 반해 늦게나마 감사가 공개적으로 자기반성을 한 것은 평가할 일이다. 잘못을 저지르는 것은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그 잘못에서 교훈을 얻지 않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이런 원칙은 미국의 권위 있는 언론이 웅변으로 입증한다. 최근의 일이지만, 뉴욕타임스는 이라크의 대량 살상무기에 관해 백악관에서 불러주는 대로 받아쓰다 기밀누설 사건까지 유발한 주디스 밀러의 취재보도 과정에 대해 자체 조사를 벌여 선배인 거물 기자로 하여금 언론계를 떠나게 했다.CBS는 2004년 인기프로 ‘60분’에서 대통령후보 부시가 국민방위군 복무를 불성실하게 했다고 폭로했다가 문제가 되자, 검찰총장을 지낸 딕 손버그 등을 패널로 선정해 검찰수사에 가까운 자체 조사를 벌였다. 이 사건으로 결국 CBS는 선임 부사장과 편성 책임자 두 명을 직위 해제하고 담당 PD를 해고했다. 사실을 호도하기보다 냉혹한 성찰의 칼을 들이댐으로써 두 언론사는 더 없는 신뢰를 쌓는데 성공했다. 두 언론사의 이런 조치가 평기자나 평PD들의 압박에 의해 이루어진 사실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 어떤 언론사의 자기성찰은 다른 언론사로 파급될 때 그 가치가 배가(倍加)한다.CBS의 조치가 뉴욕타임스의 조치로 이어지게 한 미국의 언론계 분위기는 그래서 부러워할 만하다. 그런 예를 본받는다면,KBS 감사가 KBS의 과오를 토로하면 다른 언론사에서 활발한 자문(自問)이 제기되어야 한다. 우리 사는 매사를 공정하게 보도했는가? 우리 사의 문제를 공개적으로 말해도 될 만큼 회사 분위기가 열려 있는가? 내부적으로 비판적 커뮤니케이션은 활발한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바는 이밖에도 많다. 그러나 우리 언론은 강 감사의 강의 내용이 알려지자 자문은 외면하고 KBS의 오류에 대해서만 열을 올려 비난했다. 누군가가 제 눈의 티를 말하면 나도 거울을 들어 내 눈을 살펴야 한다. 김민환 고려대 신문방송학 교수
  • “KBS 추가 케이블 불허” 건의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회장 오지철)는 KBS SKY의 가족채널(E플러스) 재등록 신청과 관련,“KBS가 상업적 방송영역인 방송채널사용사업(PP)에 진출하는 것은 공영방송인 KBS의 설립 취지와 목적에 위반된다.”며 등록을 불허해 달라는 건의문을 방송위원회에 제출했다고 4일 밝혔다.
  • 80대 美교포 ‘올해의 여성영웅’

    80대 재미동포 할머니가 미국 공영방송 ‘KCET’(대표 알 제레미)가 제정한 ‘올해의 여성 히어로’에 뽑혔다. 주인공은 미국 버스승객조합의 한인 커뮤니티 홍보담당자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김희복(84) 할머니. 그는 2000년 버스승객조합 회원으로 가입, 매일 동포들이 이용하는 버스를 타고 다니며 승객권리를 설명한 전단지를 돌리거나 대중교통국(MTA)을 상대로 버스 증편과 서비스개선을 요구하는 시위와 소송 등을 벌인 점이 인정돼 영웅으로 선정됐다. 김 할머니는 지난 23일 로스앤젤레스 KCET 본관에서 열린 시상식 직후 “오늘이 내 인생에서 최고로 기쁘고 행복한 날”이라며 “이 상을 모든 버스승객노조 회원들에게 바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버스는 자동차가 없는 노인들에게 발이자 지팡이이지만 이들을 위한 서비스는 나아지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 한인들이 매 5분마다 버스를 탈 수 있도록 버스 증차를 위해 계속 뛰겠다.”고 덧붙였다.알 제레미 대표는 “고령에도 200명이 넘는 조합원을 가입시키고 버스승객의 권리를 위해 뛰어다닌 이 시대의 진짜 여성 활동가”라고 그를 평가했다. 미국에 먼저 이민한 두 아들의 초청으로 1988년 도미한 김 할머니가 운동가로 변신한 것은 버스 안에서 동포 청년으로부터 받은 영어 팸플릿 때문. 김 할머니는 팸플릿에 적힌 내용이 ‘승객권리’라는 것을 알고 모임에 참석하면서 회원으로 가입하게 됐다.결국 그가 가입한 후 영어와 스페인어로만 번역돼 있던 승객권리는 한국어로도 번역돼 팸플릿으로 제작됐다.연합뉴스
  • [옴부즈맨 칼럼] 李총리 - 崔의원 보도 시각차/주정민 전남대 신문방송학 교수

    이해찬 국무총리의 3·1절 골프와 최연희 의원의 동아일보 여기자 성추행 사건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언론보도는 물론 세간의 관심도 이 두 사건에 맞춰져 있다. 그러나 사건을 해석하는 여야의 시각은 상이하다. 여당은 최 의원의 부도덕성을 집중적으로 지적하고 있는 반면 이 총리의 골프회동은 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야당은 정반대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 두 사건을 보도하는 언론의 자세도 여야와 별 차이가 없다. 일부 언론은 이 총리의 부도덕성이 최 의원의 경우보다 더하다고 비판하고 있고, 다른 일부는 그와 상반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언론은 자기의 시각을 갖지 못하고 여야의 입장을 대변하는 듯한 보도를 하고 있다. 언론의 이러한 보도태도를 자기 잘못에 대해서는 반성하지 않고 상대의 잘못만을 문제삼는 정치인들과 유사하게 보면 지나친 비약일까. 이 총리가 골프를 친 3월1일 사람들의 관심은 3·1절 기념행사와 철도노조의 파업이었다. 이날, 스스로 공영방송이라 자처하는 방송사들은 9시 뉴스에서 월드컵 대표팀의 앙골라전 승리 소식을 시작으로 월드컵 관련 보도를 30여분간 방송하였다.3·1절 기념행사와 철도파업은 끝 부분에 한 두 꼭지로 다루었다. 상암 경기장 현장에서 뉴스를 진행하면서 지난 월드컵 하이라이트를 보여주는 등 마치 한국이 월드컵 16강에라도 진출한 듯이 보도하였다. 이 총리에게 직무에 충실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 당연히 공영방송사들에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 자기 잘못에 대해 돌아보지 않는 것은 신문도 마찬가지다. 황우석 교수 파문 보도에서도 신문은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했다. 황 교수의 능숙한 언론플레이를 좇아 무작정 박수를 보냈고, 사건이 터지자 방송사의 보도내용에 따라 우왕좌왕하였다. 취재 대상에게 휘둘리고, 사건의 본질에 접근하지 못하고 계속 오보만 내보내는 취약성을 그대로 노출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문은 마치 남의 잘못인 듯한 태도를 보였다. 그나마 서울신문을 비롯한 몇몇 신문은 지면을 통해 잘못을 인정했지만 대부분은 아무런 반성도 없었다. 2006년 아메리칸 풋볼리그의 영웅 하인스 워드에 대한 보도도 마찬가지다. 신문은 워드를 보도하면서, 그동안 우리 사회에 잠재해 왔던 혼혈인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었다. 정부 정책 부재와 사회적 무관심을 비판하면서 다양한 대안까지 제시하였다. 그러나 그동안 어느 신문도 혼혈인 문제를 사회적 의제로 제기하거나 이 문제를 심층적으로 다루지도 않았다. 그래서 집중적인 취재 세례를 받은 하인스 워드의 어머니 김영희씨는 “언제 한국 언론이 혼혈인에 대해 관심이나 가졌나?”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하였다. 우리 신문은 자신의 역할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모든 잘못을 사회의 책임으로 돌렸다. 그나마 서울신문은 2월13일자에서 김영희씨의 한국 언론에 대한 쓴소리를 그대로 전달했다는 점에서 반성의 태도를 엿볼 수 있었다. 우리 신문은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보도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것도 사안에 따라 남의 불륜을 사소한 것까지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 끝내 흠집을 내고 마는 마조히즘적 가학성까지 보이고 있다. 이 총리의 골프회동 보도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와 버금가는 최 의원의 성추행 사건에 대한 보도는 이미 우리 신문의 지면에서 사라진 지 오래다. 도덕성의 기준으로 따지면, 오히려 최 의원 사건이 더욱 주목을 받아야 할 사안이다. 이러한 보도태도는 서울신문도 예외가 아니다. 어떤 사건을 어떻게 보도해야 하는지는 신문이 자율적으로 판단할 영역이다. 그렇지만 판단의 기준은 기자나 신문사가 아닌 독자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남의 잘못을 꼼꼼하게 따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전에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먼저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신문이 자성적인 태도를 견지한다면, 보다 객관적이고 공정한 보도를 하게 되어 독자들의 신뢰감은 더욱 커질 것이다. 주정민 전남대 신문방송학 교수
  • [프리미어 리그] 유럽 최고 우측 미드필더 = 지성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7일 유럽의 스포츠 전문 채널인 ‘유로스포트’의 ‘금주의 베스트 11’에 선정됐다. 유로스포트는 홈페이지(www.eurosport.com)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등 빅리그 중에서 지난 주말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들만 뽑아서 ‘드림팀’을 짠다. 박지성은 그동안 프리미어리그 주관방송사인 ‘스카이스포츠’와 영국의 공영방송인 BBC가 선정한 ‘프리미어리그 금주의 베스트11’에 뽑힌 적은 있지만 ‘유럽 금주의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유로스포트가 선정한 베스트11은 최전방 투톱으로 크리스티안 비에리(프랑스 AS 모나코)와 페르난도 토레스(스페인 아틀레리코 마드리드)를 꼽았다. 비에리는 지난 5일 스타드 렌전에서 2골을 몰아쳤고, 토레스는 6일 결승골을 포함해 역시 2골을 넣으며 FC 바르셀로나의 리그 15연승을 좌절시켰다. 좌·우 미드필더는 맨유에서 한솥밥을 먹는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와 박지성이 차지했다. 둘은 지난 5일 4-2로 승리한 풀럼전에서 3골을 합작했다. 공격형 미드필더는 프란체스코 토티(이탈리아 AS 로마), 수비형 미드필더는 미하엘 발락(독일 바이에른 뮌헨)과 페랑(프랑스 생 에티앵)이 낙점됐다. 수비수는 야프 스탐(이탈리아 AC 밀란), 루이스 페레아(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히카르두 카발뉴(잉글랜드 첼시)가 선정됐다. 골키퍼는 딘 키엘리(잉글랜드 포츠머스)가 영광을 차지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이슈로 본 2005 문화계] (6)TV ‘시청률 살생부’

    최근 MBC 월·화드라마 ‘달콤한 스파이’의 조기종영설이 흘러나왔다. 총체적인 부진에 빠져 있는 MBC였지만, 그나마 괜찮다고 평가를 받고 있었던 작품이라 시청자들의 반발이 컸다. 당초 계획대로 방영한다는 결정이 내려짐에 따라 결국 해프닝으로 끝났다. 흔히 지상파 방송사의 ‘시청률 지상주의’를 꼬집을 때 조기종영 이야기가 먼저 나온다.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고질병이다. 시청률과 광고로 먹고 사는 방송사로서는 시청률이 낮으면 재빨리 간판을 내리고 새 상품을 내놔야 한다는 강박 관념이 크다. 한 프로그램의 시청률은 앞뒤로 편성된 프로그램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올해에도 예외는 아니다.‘빙점’부터 시작해 ‘영웅시대’,‘이문세의 오아시스’,‘퀴즈의 힘’,‘귀엽거나 미치거나’,‘사랑찬가’,‘돌아온 싱글’,‘사랑한다 웬수야’,‘해변으로 가요’,‘조선과학수사대 별순검’‘부부일기’,‘맨발의 청춘’ 등이 시청률에 연달아 희생됐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드라마 장르가 많다. 특히 공급과 편성에 있어서 ‘을’ 입장에 놓일 수밖에 없는 외주제작사의 드라마가 먼저 숙청되곤 한다. 그런데 조기종영이 ‘전가의 보도’는 아니다. 뒤따르는 ‘졸속’ 기획과 ‘후다닥’ 제작은 다시 부실 프로그램으로 이어지는 악순환 고리를 만들어낼 소지가 높기 때문이다. 조기종영뿐만이 아니다.‘시청률 지상주의’는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나타난다. 일단 시선을 끌고 보자는 취지로 드라마이든 쇼프로그램이든 스타 위주로 캐스팅하는 경우도 다반사. 그 얼굴이 그 얼굴이라 시청자는 골라보는 재미가 없다. 나아가 어떤 장르이든 선정적인 소재를 택하는 것은 덤이다.(심지어 보도 프로그램에서도 선정성 논란이 펼쳐진다.)맞불 편성에다, 타사 프로그램보다 조금 더 일찍 시청자 시선을 붙잡아두려고 회당 시간을 살짝 늘려 편성하기도 한다. 자사 프로그램을 통해 자사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기도 한다. 연예정보프로그램을 통하는 사례는 애교다.MBC가 ‘내 이름은 김삼순’이 끝난 뒤 ‘김삼순 선발대회’를 열어 눈칫밥을 먹기도 했다.KBS는 ‘이 죽일 놈의 사랑’을 시작하기에 앞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통해 드라마 주인공 비(정지훈)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MBC는 또 ‘대학가요제’에서 1위를 차지했던 그룹 ‘익스’의 이상미가 인기를 끌자 ‘뉴스데스크’를 통해 홍보성 보도를 하기도 했다. 교양 프로그램 등은 웬만해서는 시청자가 TV를 보지 않는 시간으로 돌리는 ‘센스’를 발휘하기도 한다. 최근 새로 나타나고 있는 ‘시청률 지상주의’의 경향은 대부분 장르의 쇼·오락프로그램화이다. 교양 프로그램이라고 해도 연성화 차원을 넘어서 쇼·오락 장치들이 넘쳐난다. 집단 MC 체제에다 말장난 위주의 농담 따먹기 등이 그 사례이다. 시청자나 방송 전문가들은 이러한 행태를 두고 “시청자의 볼 권리를 무시하는 처사”라면서 “시청자 중심이 아닌 시청률, 광고 위주의 편성이 다양성을 훼손하고 있다.”고 강력하게 반발한다. 하지만 방송사측은 내심 “편성은 방송사 고유 권한이고 사정에 따라 조기종영 등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팽배해 있다.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박웅진 연구원은 “시청률은 중요한 지표이기 때문에 방송사에 무시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면서 “다만 양적 평가에 치우쳐 질적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KBS,MBC 등은 PSI,QI 등 질적 평가에 대한 내부 체계를 갖고 있으나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 등 활용도가 떨어지고 있다.”면서 “질적 평가 결과를 제작 현장에 적극적으로 반영시켜 시청률에 치우친 현재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이 가장 좋은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문화연대 이원재 공동사무처장은 “대안은 많이 이야기됐다. 실천을 하지 않는 것이 큰 문제”라면서 “특히 공영방송인 KBS와 MBC가 다매체 시대에 수익을 확대하기 위해 이전투구할 것이 아니라 공공성과 다양성을 확고한 철학으로 지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상파 방송사들이 프로그램을 시청률을 추수하는 도구로만 생각하지 말고 하나의 작품으로, 시청자와의 약속으로 여기지 못하는 점이 아쉬운 시기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PD수첩 취재’ 사과] MBC 사과문 전문

    문화방송은 PD수첩 취재진이 황우석 교수의 배아줄기세포 진위논란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취재윤리를 현저히 위반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정중히 사과드립니다.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한 취재에 있어서도 취재방법이 올바르지 않았다면 그 취재의 결과물 또한 정당성을 인정받기 어렵다는 점을 국민 여러분께 밝히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문화방송 PD수첩팀은 그동안 황우석 교수팀이 난자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일부 윤리적인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지적했고, 한국의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국제적인 지지 속에 보다 탄탄한 윤리적 토대를 갖추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하게 되기를 바라는 차원에서 취재를 해왔습니다. 그러나 배아줄기세포 자체의 진위논란으로 취재가 진전되면서,PD수첩 제작진이 취재원들을 상대로 ‘검찰수사’를 언급하며 강압으로 느낄 수밖에 없는 언행을 한 것은 공영방송 종사자로서의 취재윤리에 어긋나는 행동임은 물론, 본사의 방송강령을 위반한 것입니다. 문화방송은 이같은 취재윤리 위반행위에 대해 분명한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PD수첩 제작진의 부적절한 취재과정으로 고통을 받은 분들과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2005.12.4 문화방송
  • [기고] “보편적 접근권 법제화 지상파편향은 탈피를”

    보편적 시청권은 스포츠에 한정된 것은 아니고, 시청자들이 국민적 관심사를 무료 혹은 저렴한 비용으로 즐길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 예를 들면 처음 입법화되었던 영국에서는 여왕의 대관식, 황태자의 결혼식, 이탈리아에서는 산레모 가요제 같은 국민적 이벤트를 보편적으로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개 보편적 접근권이 법제화된 곳은 유럽과 같은 공영방송 중심제도와 스포츠가 국민적 일상화가 된 곳이다. 반대로 미국과 일본 같은 시장중심의 방송제도에서는 보편적 시청권이 방송사업자의 표현의 자유와 자연스러운 시장거래를 막는다는 측면에서 법제화되지 않았거나 위헌판결을 받았다. 우리와 같이 지상파독과점 상황에서는 보편적 시청권이 어젠다로 부각될 필요가 없었다. 손봉숙 의원이 발의한 주요 내용은 (1)국민적 관심사인 체육경기에 대해 무료인 지상파가 우선적인 중계권을 가지고 (2)국민적 관심사를 정하기 위해 방송위원회에 보편적 시청권 보장위원회를 두고 (3)지상파가 비인기종목도 편성하도록 하고 있다. 반면 박형준 의원이 발의한 법안은 방송사업자간 스포츠중계권을 공정거래하도록 명시하고, 이를 방송위원회가 감시감독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손 의원이 대표 발의한 법안은 지상파 위주의 편파적인 법안으로 판단된다. 최근 지상파가 미국 메이저리그야구, 아시아축구연맹의 축구, 국내프로농구 등의 중계권을 상실한 것은 자업자득인 측면이 강하다. 지상파 독과점인 상태에서 스포츠연맹들을 너무나 홀대하였고, 중계권을 독점해 놓고도 인기있는 경기만 골라서 방송하고 가격도 매우 낮게 책정한 것이 사실이다. 또한 우선방송사 선정도 지상파로 한정하였는데, 무료 또는 저렴한 시청요금이라면 1300만 가구로 73%가 보급된 케이블TV도 포함되어야 한다. 케이블요금은 평균 5000∼6000원 정도로 매우 저렴한 편이다. 법안에서는 비인기종목에 배려를 하도록 하였는데, 이는 원론적으로 보편적 접근권과는 거리가 먼 조항이다. 법적 규제를 국민적 인기 스포츠에 한정하는 것은 외국의 입법례이다. 박형준 의원의 법안은 특정매체 편파성이나 시장흐름을 방해하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보다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규제의 추상성 때문에 실효성에 의문의 여지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폭등하는 스포츠중계권의 가격안정과 지나친 외화유출 등을 막기 위해 법제화는 반드시 필요하다. 다만 지상파와 뉴미디어가 포함된 중립적 입장에서 신중한 사회적 공론을 통하여 법제화가 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영국의 경우, 프리미어 리그가 인기가 있어도 이는 시장흐름에 맡기고 있다. 이는 우선방송사 선정과 스포츠 종목지정에서 시장흐름을 존중하면서 최소규제에 그쳐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용준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스포츠중계 보편적 접근권 입법 논란] “조속 법제화를” “시장에 맡겨야”

    [스포츠중계 보편적 접근권 입법 논란] “조속 법제화를” “시장에 맡겨야”

    ●보편적 접근권 빨리 도입해야 ‘보편적 접근권’을 지지하는 학자들은 특정 스포츠 중계가 시청률이 높다는 이유로 무조건 ‘보편적 접근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국가 정체성과 관련이 있다거나, 특히 국민 통합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방송 프로그램으로 이를 한정한다. 예를 들어 올림픽이나 월드컵 축구 경기 같은 경우와 미국 메이저리그, 영국 프리미어리그 같은 경우는 구분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또 월드컵 경기라 해도, 한국이 출전하는 경기로 한정할 것인지 아닌지 여러 논란이 있을 수 있다. 국내의 문화·사회적 상황을 고려하며 심도 있는 논의를 거친 뒤 영국처럼 종목들을 구체적으로 규정해야 한다는 것이 ‘보편적 접근권’의 대전제다. 또 ‘보편적 접근권’에 해당하는 스포츠 프로그램을 ‘지상파에서만’ 방송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지상파 방송을 ‘충분 조건’으로 케이블 등 여타 매체도 해당 프로그램을 방송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도 강조되고 있다.‘보편적 접근권’이 반드시 지상파만을 위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보편적 접근권’을 지지하는 중요한 논거 가운데 하나는 천정부지로 치솟는 스포츠 중계권료를 제어하기 위한 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스포츠 독점 중계권을 따내 이를 재판매하는 다국적 스포츠 에이전시 또는 마케팅사가 늘어나며 자고 일어나면 중계권료가 뛰어오르는 상황이 됐다.‘보편적 접근권’을 국내법으로 보장해 놓으면 이에 해당하는 종목에 대해서는 중계권료 상승을 어느 정도 억제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된다는 논리다.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KBI) 하윤금 박사는 “국익 차원에서 보면 ‘보편적 접근권’에 대한 논의가 늦은 감이 있다.”면서 “최근 발의된 개정안도 고쳐야 할 부분이 많지만, 법안이 통과된다면 방송위원회를 중심으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는 등 시급하게 도입해야 하는 제도”라고 말했다. ●스포츠 중계, 시장논리에 맡겨야 반대 의견의 핵심은 ‘보편적 접근권’이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보편적인 제도’가 아니라는 점이다. 영국이나 독일 등 공영방송의 전통이 강한 몇몇 나라에서 도입하고 있지만, 가까운 일본이나, 미국에서는 시장 논리에 의해 거부되고 있다. 세계적인 흐름이기도 한 자유로운 시장 경쟁을 막는다는 이유에서다. 방송 매체 환경이 지상파 중심에서 벗어나 다변화되고 있다는 사실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케이블 방송도 국내 인구의 70% 가량이 접할 수 있는 보편적인 매체가 됐다는 것. 여기에 덧붙여 케이블, 위성, 인터넷,DMB 등 다양한 뉴미디어 매체를 통해 중계되는 방식이 매체간 균형 발전은 물론, 지상파에 한정된 방송보다 오히려 보편적인 시청권을 시청자들에게 보장해 준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그동안 시청률이 높은 인기 종목에 집중했고, 제한된 중계 시간의 한계를 노출했던 지상파 스포츠 중계의 행태에 견줘 ‘보편적 접근권’ 도입은 방송시장에서 지상파의 독과점을 유지하려는 몸부림이라는 의견도 많다. 게다가 방송법 개정안이 지상파에 등 떠밀려 졸속으로 마련돼, 위헌적인 요소도 많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지상파가 IB스포츠나 케이블 채널과 협력 관계를 형성해야 시장 논리를 거스르지 않고 스포츠 중계권료 상승에 대응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는 지적도 있다.NHK와 지역 민방이 컨소시엄을 이뤄 월드컵중계권을 따냈던 일본의 경우처럼 저렴한 가격에 함께 구입, 분업적으로 방송하는 것이 최상의 해법이라는 것이다. KBI 윤호진 박사는 “최근 논란은 지상파가 시장에서 경쟁 사업자를 무시하는 전략을 사용하는데서 비롯됐다.”면서 “법으로 접근하는 것보다는 상식과 현재 상황을 받아들이며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설상가상 NHK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의 공영방송 NHK가 직원들의 잇따른 비리로 시청료 납부거부 사태란 홍역을 앓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현직 기자가 방화사건 용의자로 붙잡히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에 하시모토 겐이치 회장이 직접 방송에 나와 피해자와 시청자들에게 사과하며 파문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시청료 납부 거부 재확산’의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망했다. 일본 경찰은 5일 오사카부 기시와다시의 주택 신축현장에서 불을 지르려 한 혐의로 NHK 오쓰방송국 기자인 가사마쓰 히로후미(24·휴직중)를 붙잡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가사마쓰 용의자는 “여러 가지 괴로운 일이 있어 범행을 했다.”고 혐의를 인정했다. 가사마쓰 용의자는 지난 6월5일 오전 1시쯤 기시와다의 집 근처에서 신축중인 목조 2층 주택의 현관에 있는 종이 상자에 라이터로 불을 붙였으나 직후 잠복중인 경찰이 불을 껐다. 그동안 사건을 추적수사한 경찰이 5일 오전 임의동행 형식으로 연행, 증거를 들이대자 가사마쓰 용의자는 6월달의 방화미수는 물론 지난 4·5월 오쓰 시내에서 발생한 11건의 연쇄방화도 자신이 저질렀다고 인정했다. 경찰은 그동안 목격자 증언과 방화현장을 경찰보다 먼저 발견, 취재하는 척했던 가사마쓰의 ‘이상 행동’을 추적해 체포했다고 밝혔다. 연쇄방화는 가사마쓰가 사는 아파트 근처 250m 이내에서 주로 주말에 발생했다. 가사마쓰는 지난해 4월 NHK에 입사한 이래 경찰서 취재를 담당했으며 4월부터는 몸이 아프다며 일주일에 이틀 정도만 출근했다. 현재는 휴직 상태다.taein@seoul.co.kr
  • ‘대장금’ 한류열풍 잇는다

    |도쿄 이춘규특파원|드라마 ‘대장금’이 ‘겨울연가’에 이어 일본에서 한류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공영방송 NHK가 지상파로 방영하면서 일기 시작한 바람은 속속 이어지는 대장금 관련 대형이벤트로 거세지고 있다.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는 30일 NHK와 공동으로 도쿄 NHK홀에서 ‘장금이 팬미팅-한국 식문화의 만남’이라는 ‘한·일 우정의 해 2005’ 기념사업을 개최, 성황을 이뤘다. 일반 관람객 3000여명과 저명인사, 한국식품 수입·유통업체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는 대장금에서 ‘한상궁’역을 맡은 탤런트 양미경씨와 가수 김연자씨 등이 나와 일본 팬들을 맞았다. 한국궁중요리와 전통음식, 농식품 전시회가 동시에 열려 높은 경쟁률을 뚫고 방청권을 확보한 일본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대장금은 ‘장금의 맹세’라는 제목으로 매주 토요일 밤 11시 한편씩 모두 54부작으로 1년여간 NHK지상파 채널을 통해 방영되며, 지난 8일 첫 전파를 탄 뒤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겨울연가의 시청자들이 중년 여성에 국한됐던 것에 비해 대장금은 남성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특히 대장금은 일본 사회의 한류붐을 먹을거리와 전통문화, 역사 등 한국문화 전반으로 확산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NHK가 지난해 10월 위성방송인 BS2에서 대장금을 방영하면서 펴낸 대장금과 한국 궁중요리 가이드북이 지금까지 78만부나 팔려 베스트셀러를 기록했다.NHK는 지상파 방영을 계기로 가이드북 특별판 7만여부를 추가 제작했다.taein@seoul.co.kr
  • [스포츠 포커스] 위기의 씨름, 스모서 배우자

    |도쿄(일본) 이재훈특파원|닮은꼴 스포츠 일본의 스모와 한국의 씨름이 처한 대조적인 현주소다. 내분과 KBS의 중계 취소로 넉달 동안 국내 대회를 열지 못하며 고사 위기에 내몰려 있는 씨름이 나아갈 길을 스모를 통해 찾아본다. ●기업의 지원과 스포츠마케팅으로 위기 탈출구 찾아야 스모에도 위기는 있었다.1990년대 중반 일본 경제의 거품이 빠지면서 심각한 불황이 찾아와 경기장을 찾는 팬들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 이때 스모협회는 기업의 지원을 호소하는 것으로 탈출구를 찾았다. 직원들의 사기 진작용과 거래처 선물용 등으로 스모 입장권을 구입하길 적극 장려한 것. 기업은 기업대로 전통 문화를 선물하며 체면을 세우고 스모협회는 협회대로 불황을 이기는 치유책이 됐다. 스포츠마케팅에도 적극적이다. 스모협회는 ‘리키시’(스모 선수)들의 초상권을 모두 확보하고 있어 수건과 과자, 도자기와 부채 등 리키시들의 얼굴이 새겨진 기념품을 만들어 판매하면서 수익을 창출한다. 때문에 스모협회는 1927년 출범 이후 단 한번도 적자운영을 해본 적이 없을 정도로 탄탄한 재정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젊은 층 관심 이끌어야 전통 문화에서 멀어져 가는 젊은 세대의 관심은 어린이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식으로 이끌어냈다. 스모협회는 유치원이나 초등학교를 자주 방문해 스모가 어떤 스포츠인지 직접 시범을 보이고 학교에 ‘도효’(씨름판)를 기부하거나 국기관에서 무료로 대회를 열어줘 자연스레 미래의 팬을 확보하고 있다. 때문에 중·장년층 관중이 대부분인 씨름과 달리 스모장을 찾는 팬층은 젊은 세대까지 고루 분포돼 있다. ●존경받는 스모 선수, 무시당하는 씨름 선수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씨름과 스모에 대한 인식의 차이. 고리타분하다는 편견 탓에 모래판을 외면하는 한국의 씨름팬들과 달리 일본에서는 스모가 소중한 문화 유산이라는 인식과 함께 스모 선수들에 대한 존경심도 높다. 때문에 운영비의 대부분을 국기관을 찾는 팬들의 입장권 판매 수익으로 충당,54개 팀을 직접 먹여 살리는 스모협회와 달리 씨름연맹은 TV 중계권료에 운영비의 40%가량을 의존하는 기형적 구조를 지니고 있다. 씨름 관계자는 “스모 선수를 존경하는 문화를 가진 일본과 달리 한국에서는 씨름 선수들은 둔하다고 지레짐작하거나 씨름은 촌스럽다며 은근히 무시되는 점 등이 씨름 발전을 막는 가장 큰 장애”라며 안타까워했다. #장면 1. 전국 54개 팀에 소속 선수 750∼800명.1만 1000명 수용 규모의 전용 경기장이 있고 1만 1300엔(약 10만 3000원)이나 하는 입장권이 평균 70% 정도 꾸준히 팔리는, 식을 줄 모르는 인기. 문화 유산이라는 이름으로 지원을 요청하면 기업이 다량의 입장권 구입으로 ‘지킴이’에 앞장서는 공동 책임의식. 시간당 2000만엔(약 1억 8000만원)의 중계료를 꼬박 지불하며 전세계 안방에 경기 장면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공영방송. #장면 2. 프로 팀 2개에 연맹 소속 선수 40여명. 전국의 지자체가 운영하는 체육관을 떠돌아 다니며 경기를 열고 단돈 5000원 짜리 입장권도 제대로 팔리지 않는, 달아오를 줄 모르는 관심. 경기 불황을 이유로 있던 팀도 책임감없이 해체하는 기업과 연간 12억원의 중계권료를 내지 못한다며 중계를 포기한 공영방송. nomad@seoul.co.kr
  • 이번엔 KBS교향악단 법인화 갈등

    올 초 재단 법인화 과정에서 진통을 겪은 서울시립교향악단에 이어 KBS교향악단이 재단 법인화 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다.KBS교향악단 단원들과 KBS노동조합은 13일 대학로 예총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영방송 KBS가 경영혁신을 명분으로 교향악단과 국악관현악단의 법인화를 추진 중”이라며 “법인화 계획을 전면 철폐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재단법인이 제대로 운영되려면 적어도 KBS로부터 1500억원 이상의 초기 출연이 이뤄져야 하는데 이에 대한 보장이 없다.”며 “재단법인화 추진에 앞서 재원 확보를 위한 법적 근거부터 마련하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청자사업팀은 “재단법인화는 KBS의 적자해소나 비용절감 차원이 결코 아니다.”고 해명했다. 재단 법인화를 할 경우 오히려 지원금이 더 늘어난다는 설명이다. 연주기량 향상, 전문성 강화, 자주적 연주활동을 위해서도 재단 법인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민영방송과 상업방송은 다르다”

    “민영방송법을 만들고 SBS를 지주회사로 전환하자.” SBS를 둘러싼 이상한 논란 하나. 광고로 먹고 사는 방송이라면서 방송윤리나 이익의 사회 환원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는 ‘민영’방송과 ‘상업’방송의 개념 차이에서 나온다.‘민영방송=상업방송’이라는 이상한 등식을 버리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영방송법을 만들고,SBS를 지주회사로 바꾸자는 것. 이는 공영·민영·상업방송 개념이 헷갈리면서 모든 방송사가 공영도 아니고 민영도 아니고 그렇다고 상업도 아닌 현실에 대한 문제 제기다. 지난 6일 한국방송학회가 방송회관에서 연 세미나에서 성균관대 방정배 교수는 민영방송법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방 교수는 “선진국은 공영방송법과 민영방송법을 따로 만들거나 하나의 방송법 안에서 공영방송과 민영방송 관련 체계를 별도로 만들어 둔다.”면서 “우리나라에 민영다운, 공영다운 방송이 없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도 이를 구분하지 않고 하나의 방송법에 모두 밀어넣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경북대 송종길 교수는 SBS를 지주회사 형식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방송위원회의 재허가 추천 당시, 대주주 태영과 관련된 문제 제기가 잇따르면서 SBS가 상처 입었다. 송 교수는 이런 논란을 없애기 위해 소유와 경영의 책임한계가 상대적으로 더 명확한 ‘지주회사’를 권한 것. 그러나 공영·민영·상업방송의 구분보다 ‘지상파방송-뉴미디어’라는 구도가 더 현실적이라거나 “지주회사에서는 자본의 영향이 더 커진다.”는 반대론도 제기됐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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