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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시각] 나쓰메 소세키와 김영현/김종면 문화부장

    “언젠가 추운 겨울날 교토에 가면 나도 단팥죽을 한번 사먹으리라. 그리고 지금은 사라졌을지 모르는 인력거를 타고 천년 고도의 밤거리를 달려보리라.” 소설가 김영현은 최근 펴낸 산문집 ‘나쓰메 소세키를 읽는 밤’에 이렇게 썼다. 늦은 밤 열차에서 내려 인력거를 타고 어두운 교토를 달려가는 소세키의 눈에 비친 풍경이 영화처럼 떠오른다며 상념에 젖어드는 자칭 토산(土産)작가. 그는 “나쓰메 소세키를 읽는 이 밤, 나는 더이상 아무런 적의도 불편함도 없이 지나간 시간을 여행하며 왠지 모를 생의 뒤안길을 걸어가 보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고도 적었다. 철학도 출신의 ‘의식있는’ 작가로 알려진 그는 과연 소세키를 읽으며 어떤 적의도 불편도 느끼지 않았을까. 소세키가 누구인가. 우리에게도 그 이름이 낯설지 않은 그는 ‘일본 근대문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메이지 시대의 대표 작가다.1000엔짜리 지폐에 초상이 새겨질 만큼 널리 알려진 그가 일본인의 일상에 끼치는 영향은 막중하다. 역사의 전환점에 설 때마다 일본은 그를 재조명했다. 자위대의 이라크 파병 문제로 일본 열도가 들썩였던 2003년 말에도 일본의 공영방송은 그의 사상과 시대를 조명하는 특집을 내보냈다. 일본인에게 소세키는 그야말로 ‘국민작가’인 것이다. 작가를 흠모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다. 김영현이 ‘나쓰메 소세키’를 침대 머리맡에 두고 애독한다고 해서 토를 달 이유는 없다.“잠자기 직전에 꼭 한 편씩 맛있는 음식을 음미하듯 그것을 아껴가며 읽는다.”고 고백한들 그것이 뭐 그리 대수인가. 그러나 소세키가 천황주의를 선양하는 데 몸을 던진 제국의 충실한 이데올로그요, 조선인을 한없이 깔본 인종차별주의자였다는 데 생각이 미치면 마음은 그리 편치 않다. 러·일전쟁이 일어나자 “천자의 명령인지라, 나 원수를 무찌름은 신하의 의무여라…”라며 피에 주린 장검(長劍)을 노래한 호전주의자, 죽을 때까지 조선과 조선인을 극도로 경멸한 이가 바로 소세키다.‘만한(滿韓) 이곳 저곳’이란 기행문을 통해 그는 ‘조선식’ 인력거꾼까지 폄하했다. 조선 인력거꾼은 솜씨가 없고 분별없이 달려가기만 하면 소임을 다한 것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김영현은 국수주의자 소세키를 즐겨 읽지만 최근 유행하는 일본 소설은 “거의 거들떠보지 않은 편”이라고 한다. 지금 일본 소설이 ‘열풍’이라고 난리인데, 현장의 작가로서 어떻게 그리 무심할 수 있을까. 그는 “토산 작가로서 이십 년 넘게 글을 써온 알량한 자존심 때문”이라고 말한다. 요즘 국내 작가의 소설은 기껏해야 수천 부 발행되는 게 고작이다. 반면 일본 인기작가들의 소설은 수십만 부가 팔려나간다. 그러니 대한민국 작가로서 부아가 치밀 만도 하다. 하지만 그럴수록 냉정하게 당대 일본 문학의 속내를 파헤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지피지기의 문학’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김영현은 40,50대 중간세대 작가들이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한꺼번에 사라져버렸다고 개탄한다.“나를 포함한 우리 세대의 작가들이 도대체 무엇을 잘못했는지 알 수가 없다.”고 반문한다.1970,80년대 젊음을 보낸 작가들의 이야기에 종종 ‘후일담 문학’이란 꼬리표는 붙지만, 아무도 그들을 타박하거나 무대에서 내쫓지 않았다. 제풀에 고갈된 작가적 상상력이 그들 문학의 소멸을 불러왔을 뿐이다. 소세키는 인력거꾼, 특히 조선 인력거꾼을 창기만큼이나 천하게 여겼다. 그 인력거꾼의 수레를 타고 교토의 밤거리를 달리고 싶다는 작가는 진정 어느 나라 토산인가. 식민지 향수에 젖은 인사들이 철지난 일본 군가를 부르듯, 그런 퇴영적인 상념에 갇혀있는 한 우리 문학은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활어처럼 싱싱한 상상력만이 빈사(瀕死)의 우리 문학을 살린다. 이른바 중간세대 작가들이 끊임없이 되새겨야 할 것은 ‘상상의 죽음은 곧 문학의 죽음’이라는 평범한 진리다. 김종면 문화부장
  • [1일 TV 하이라이트]

    ●미디어포커스(KBS1 오후 10시30분) ‘미디어포커스’가 방송 200회를 맞았다.2003년 6월 스스로 KBS를 비판한 ‘KBS,KBS를 말한다.’를 제 1회로 내보낸 이래 지금까지 500여개 아이템을 방송했다.200회 특집으로 호주 공영방송 ABC가 20년 넘게 방송하고 있는 매체비평 프로그램 ‘미디어 워치’를 소개한다. ●드라마시티(KBS2 오후 11시15분) ‘이웃의 한 젊은이를 위하여’는 주간단막극 ‘일단뛰어’의 연출자 지병현 PD가 그려내는 사회극 연작의 세번째 드라마다. 첫 번째 꿈결 같은 세상, 두 번째 김동수 살인사건에 이어 이번 작품은 80년대의 아픔을 담담히 그려내며 경쟁에 내몰린 인간군상들에게 성찰의 울림을 주고 있다. ●깍두기(MBC 오후 7시55분) 동진은 지해가 자신이 맡는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결정된 것을 알고 흥분한다. 방송이 끝난 후 지해는 은호와 첫 대면을 한다. 지해는 은호에게 아직 프로그램 파악이 되지 않았다며 이제까지 모아놓은 원고를 보여달라고 하고는 커피 한 잔도 달라고 한다. 은호는 당황하지만 이내 웃음을 지으며 잠시 기다리라고 말한다. ●작렬! 정신통일(SBS 오후 6시40분) 김관장파 김용만, 신정환, 은지원, 이계인, 바다, 데프콘과 현관장파 현영, 브라이언, 올라이즈 밴드, 김동완, 고영욱, 윤아가 출연한다. 가요계 선후배들이 팀의 명예를 걸고 정신통일에 도전한다. 바다와 윤아가 두뇌의 벽에 도전장을 내밀고 불빛 하나 없는 깜깜한 호랑이 굴에서 기막힌 상황들이 벌어진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5분)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소비재박람회에 6개의 한국 장애인 기업이 참가했다. 첨단 소재와 기술로 만든 제품을 대하는 독일 바이어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한국장애경제인협회는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장애인 기업 활동을 파악해 중증 장애인 창업교육 등 다양한 지원을 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파원 현장보고(KBS1 오후 11시) 2005년 8월, 미국 남부 뉴올리언스에 초대형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덮쳤다. 도시의 80%가 물에 잠기고 1800명의 사망자와 20만명의 이재민을 기록했다. 하지만 아직도 당시의 상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과 민주당의 대선 쟁점으로까지 부상하고 있는 뉴올리언스를 찾아가본다. ●국제다큐멘터리페스티벌 ‘법조계의 자매들’(EBS 오후 3시50분) 카메룬의 한 작은 법정에서 일어난 일들을 유쾌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검사 베라 느가사와 판사 베아트리체 은투바는 이슬람 여성들을 돕는다. 그들은 언어폭력으로 희생당하고, 침묵하라는 가족과 사회의 압박에 처한 여성들에게 용기를 북돋아주고, 지혜·명언·정의를 나누어준다. ●국제다큐멘터리페스티벌 ‘신의 물방울, 몬도비노’(EBS 밤 12시55분) 와인학자이기도 한 감독 조너선 노시르테르는 세 대륙을 횡단하며 와인 산업을 탐구한다. 서구문명의 상징이었던 와인을 미국의 와인생산지 나파 밸리의 가족사를 짜맞추며 지역과 연합, 소작농과 산업자본가 사이의 와인 전쟁을 담는다.
  • 소설가 스티븐 킹, 서점서 ‘몰래 사인’ 해프닝

    소설가 스티븐 킹, 서점서 ‘몰래 사인’ 해프닝

    세계적인 소설가 스티븐 킹(Stephen King)이 호주의 한 서점에서 ‘낙서꾼’으로 오해를 받아 쫓기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호주 공영방송 abc뉴스가 보도한 이 황당한 사건은 호주를 여행중이던 그가 독자들을 위한 깜짝선물을 준비하다 생긴 것. 킹은 앨리스 스프링스의 디목스 서점에서 자신의 책에 몰래 사인을 하다가 다른 손님에게 오해를 샀다. 그가 책에 낙서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 손님은 직원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즉시 직원들이 모여 낙서된 책을 찾는 소동이 벌어졌다. 그러나 급하게 책을 뒤적이던 직원들은 이내 깜짝 놀랐다. 책 속에는 낙서가 아닌 작가의 친필 서명이 있었던 것. 그들은 곧 ‘낙서꾼’의 뒤를 쫓았고 길 건너 상점에서 킹을 만나 자초지종을 확인했다. 디목스 서점의 매니저 베브 엘리스는 “구석에서 한권씩 책을 꺼내 뭔가를 쓰는 여행객을 보고 어떻게 의심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 며 “직원으로서는 당연한 오해”라고 말했다. 이어 “그가 올 줄 알았다면 당연히 성대하게 준비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점측은 킹이 남긴 6권의 ‘깜짝 선물’ 중 한권은 처음 ‘낙서꾼’을 신고했던 손님에게 판매하고 나머지는 인터넷 경매를 통해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스티븐 킹은 미국 소설가로 특히 많은 소설들이 영화화되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표작으로는 쇼생크 탈출(The Shawshank Redemption,1994년), 미저리(Misery, 1990년)등이 있다. 사진 = 스티븐 킹 홈페이지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공신력 추락 BBC 왜 이럴까

    영국 공영방송 BBC가 여왕이 출연한 자사 다큐멘터리 예고편을 조작하는 등 계속된 물의로 공신력의 위기를 겪고 있다. 더 타임스, 가디언 등 영국 언론들은 12일(이하 현지시간) BBC가 최근 4일 동안 2번이나 공식 사과하게 된 전말을 일제히 보도했다.BBC1 채널은 최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80세 생일을 맞아 가을 방영 예정인 특별 다큐멘터리 ‘여왕과의 1년’ 홍보 시사회에서 여왕이 화를 내는 장면을 공개했다. 그러나 이 장면은 완전히 서로 다른 장면이 연속해서 이뤄진 것처럼 편집된 것으로 드러났다. 첫 장면은 미국의 유명 사진작가인 애니 라이보비츠가 여왕을 촬영하면서 “너무 차려입은 듯 보이니 여왕의 왕관을 벗어달라.”고 요청한다. 그러나 여왕은 “당신은 이게(왕관이) 뭐라고 생각하냐.”고 반문한다. 다음 장면에서 여왕은 화를 내며 방을 걸어나가면서 시종에게 “아무것도 바꾸지 않겠다. 나는 이같은 착장을 계속 해왔다.”고 말한 것으로 돼 있다. 그러나 시종에게 말하는 장면은 앞장면보다 먼저 촬영된 것으로 편집실수로 앞뒤가 바뀐 것이었다. 영국언론은 실제로 여왕은 웃으며 상황을 잘 넘겼다고 전했다.BBC는 이날 여왕에게 공식사과하면서 버킹엄궁과 작가 모두의 이미지에 손상을 입힌 사실을 인정했다. 버킹엄궁측은 “BBC가 1년여씩이나 왕가와 계속 접촉하도록 전례없는 권한을 허용했는데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BBC는 지난 9일에도 유명 어린이 프로그램 ‘블루 피터’에서 진행을 조작한 사실이 밝혀져 80년 역사상 처음으로 5만파운드(약 9300만원)의 벌금을 부과받고 시청자에게 사과하는 망신을 당했다. ‘블루 피터’는 지난해 11월 방영분 중 유료 전화연결로 유명인사의 신발을 알아맞히는 코너에서 기술 결함으로 전화연결이 막히자 당시 스튜디오 견학 중인 어린이가 런던에서 전화를 건 것처럼 속여 우승자가 되도록 거짓연출을 했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씨줄날줄] 뉴스 이데올로기/함혜리 논설위원

    라디오와 텔레비전 등 전파 미디어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인류의 삶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이어 위성 방송과 케이블 등 과학·기술의 발전과 함께 등장한 뉴미디어는 국경과 인종을 뛰어넘어 ‘세계는 하나’라는 지구촌의 이데올로기를 확산시켰다. 그 선봉에 선 것이 미국의 뉴스전문채널 CNN이다. CNN이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된 것은 1991년 걸프전쟁 때 현지상황을 생생하게 전세계에 방송하면서부터이다.CNN인터내셔널은 유럽, 중동,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아시아, 태평양 등 6개 지역에 지부를 두고 있는 24시간 세계뉴스 방송망이다. 세계 212개국에서 2억가구가 CNN을 시청하고 있다. 영국의 공영방송 BBC가 운영하는 뉴스전문채널 BBC월드도 CNN에 못지않은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다.200여국가에서 2억 8000만가구가 시청하고 있다. 지구촌의 수억 인구가 미국과 영국의 시각에서 선별되고, 강조되고, 배제된 뉴스들을 시청하고 있는 셈이다.CNN과 BBC가 전세계의 뉴스 이데올로기를 장악했다는 표현은 전혀 과장이 아니다. 자유시장 옹호자들은 정보의 자유로운 흐름을 막을 이유가 없다고 한다. 그러나 앵글로-색슨적인 시각에서 제작된 뉴스가 세계 시장을 지배하는 것에 대해 ‘글로벌 미디어 제국주의’라며 비판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뉴스전달 기술이 발달하고, 다양한 뉴스원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각국에서 자국과 지역의 시각을 반영한 뉴스전문채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카타르의 알자지라, 중국의 CCTV-9, 러시아투데이에 이어 프랑스에서는 미국 CNN과 영국 BBC에 맞서 프랑스적 가치관을 전파하려는 뉴스전문 방송 프랑스24가 지난 연말 출범했다. 이란에서는 서방언론의 지배체제에 제동을 걸기 위한 24시간 영어뉴스채널이 지난 2일 공식 출범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국영방송도 이달 20일 아프리카 대륙 전역을 대상으로 영어위성채널을 개국할 예정이다. 커뮤니케이션 혁명은 닫힌 세계를 깨어나게 했다. 다양한 뉴스 전문채널의 등장은 이 세상에 다른 시각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어 보인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수신료 월4000원으로 KBS이사회 인상안 의결

    KBS 이사회가 9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현재 월 2500원인 TV 수신료를 월 4000원으로 인상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KBS 이사진 11명이 전원 참석한 이사회는 수신료 인상안 처리 시점을 놓고 1차 표결을 한 결과 8대3으로 이날 안건을 의결하기로 했다. 이어 수신료 인상안 의결 여부에 대해서는 별도 표결을 거치지 않고 각 이사들의 발언을 토대로 합의를 통해 의결을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이사 한 명이 퇴장하는 등 진통을 겪기도 했다. 수신료 인상안은 지난달 27일 정기이사회에 안건으로 상정됐으며, 이에 앞서 KBS는 지난달 25일 열린 공청회에서 수신료 인상안을 공식 발표했다. 당시 공청회에서 KBS 진홍순 특임본부장은 “2012년까지 디지털 전환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고 공공서비스 확대와 공영방송의 책무 수행을 위해서 금액을 검토해 결정했다.”면서 EBS 수신료 지원금액을 3%에서 7%로 확대할 것, 전체 광고 비율을 2012년까지 48%에서 33%로 축소할 것 등을 약속한 바 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예스 평창”을 위해…우린 하나였다

    |과테말라시티 임병선특파원|2014년 겨울올림픽 개최지 선정 투표를 하루 앞둔 과테말라시티의 밤은 짧기만 했다. 5일 아침 8시25분, 개최지를 발표하는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입에서 ‘예스 평창!’ 한마디가 나오도록 평창은 마지막 표 단속에 안간힘을 썼다. ●“두번 울지 않는다” 마지막까지 최선 김정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 겸 대한체육회장은 위원들 숙소인 레알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직접 IOC 위원 설득에 나선 노무현 대통령을 수행하면서 혼신의 힘을 다했다. 각 경기연맹 단체장들도 여러 호텔 로비나 바에서 전담 마크 위원들에게 손을 내미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특히 레알인터콘티넨탈 호텔 로비에선 세 후보도시의 물밑 접촉이 새벽까지 이어졌다. 마지막 안간힘을 다한 김진선 강원지사는 누렇게 뜬 얼굴로 “지금은 머릿속이 하얗다.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유치위는 이날 낮 위원들의 표심을 붙들 최종 프레젠테이션(PT)을 마지막으로 가다듬는 드레스리허설을 실시, 표정이나, 발표 속도 조절 등에 대한 지적과 조언을 받았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드미트리 체르니센코 소치유치위원회 사무총장은 게임스비즈 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완벽한 프레젠테이션 준비를 마쳐 편안하다.”면서 “그러나 확신에 차 있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이날 밤 10시쯤 총회장인 웨스틴카미노레알 호텔 근처에 가설된 아이스링크에선 아이스발레가 펼쳐졌지만 초라한 수준이었다. 테니스 요정 마리아 샤라포바의 막판 합류도 윔블던테니스 16강전이 우천으로 연기되는 바람에 무산됐다. ●美 뉴욕타임스 “평창이 한발 앞섰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는 여전히 조용한 행보를 거듭했지만 호텔 로비 등에서의 위원 접촉 시도는 이어졌다. 역대 어느 개최지 선정 투표보다 조용하면서도 치열한 접전의 마지막 밤은 그렇게 깊어 갔다. 미국의 뉴욕 타임스와 보스턴 글로브, 스위스 공영방송 SF 등은 평창이 다른 도시들에 한 발 앞섰다고 보도했고 일본 마이니치는 평창의 세련된 페어플레이를 높이 평가했다. AP통신은 4∼5표차 승부를 예측한 로게 위원장의 말을 인용해 평창과 소치가 결선투표에서 맞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평창이 개최권을 따내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과 인천 아시안게임 유치에 이어 올해 3대 스포츠 외교전에서 모두 승리하게 된다. 특히 4년 전 김운용 전 위원이란 구심력의 공백을 짧은 시간에 훌륭하게 복원했다는 의미도 지닌다. IOC에 정통한 한 인사는 “우리 민족이 이렇게 일치단결한 적이 과연 있었느냐.”고 묻고 “이렇게 했는데도 승리하지 못하면 그건 하늘의 뜻으로 돌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투표 직전까지 10차례로 나눠 이곳에 도착한 340명의 ‘동사모(동계올림픽을 사랑하는 모임) 서포터스’들은 올림픽거리에서 길거리 응원을 펼쳤다. bsnim@seoul.co.kr
  • 해외언론 “블록버스터, 아시아 먼저 개봉 아쉽다”

    해외언론 “블록버스터, 아시아 먼저 개봉 아쉽다”

    “제작은 미국에서, 개봉은 아시아 먼저?” 해외 언론이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아시아에서 제일 먼저 선보이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캐나다 공영방송 CBC는 27일 “아시아 관객들이 서구 관객들보다 대형 블록버스터를 먼저 만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CBC는 ‘트랜스포머’(Transformers)가 지난달 28일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개봉한것에 이어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Harry Potter And The Order Of The Phoenix)’이 지난달 29일 일본에서 최초 시사회와 무대 인사를 갖게 되자 이같이 보도했다. 또 “‘스파이더맨3’도 일본에서 가장 먼저 시사회를 가졌다.”며 “헐리우드 제작사들이 아시아 영화시장에 유독 신경을 쓰는것 같다.”고 보도했다. 미국 템파베이 지역지 ‘세인트피터버그 타임스’도 트랜스포머와 관련된 기사에서 “영웅이 드디어 돌아오다.”(Heroes are home at last)라는 제목을 붙이며 늦은 미국 개봉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 “트랜스포머 팬들이 너무 오래 기다렸다.”는 말도 덧붙였다. 현재 한국의 각종 예매사이트 순위 1위를 석권하며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트랜스포머는 미국에서는 오는 3일 개봉 예정이다.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6월 항쟁 20주년 ‘그날의 함성’ 그 이후] (8) 당시 외신기자가 본 6월 항쟁

    [6월 항쟁 20주년 ‘그날의 함성’ 그 이후] (8) 당시 외신기자가 본 6월 항쟁

    시위대와 전투 경찰의 벼랑끝 대치, 호헌철폐 구호와 최루탄으로 뒤덮였던 1987년 6월의 거리에는 언제나 푸른 눈의 기록자들이 있었다. 독재 정권에 재갈이 물렸던 국내 언론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현장을 누비며 민주화에 대한 한국 민중의 목마름을 전세계로 타전했던 외신 기자들이 그들이다.6월 항쟁 20주년을 맞아 한국을 다시 찾은 스펜서 애덤 셔먼(51) 전 UPI통신 한국지국장과 로렌스 슈크 맥도널드(53) 전 AFP통신 기자를 7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만나 87년의 뜨거웠던 여름에 대해 들어봤다. 두 전직 저널리스트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함세웅)가 6월 항쟁 20주년을 맞아 8∼9일 개최하는 ‘국제언론인 세미나’의 토론자로 초대됐다.87년 봄 나란히 종로구 안국동 사무실에 부임하면서 20년 지기의 정을 이어온 이들은 “인터뷰는 많이 해봤지만 인터뷰 당하기는 처음이라 떨린다.”며 말문을 열었다. ●“87년 6월은 내 생애 가장 극적인 기억” 87년 6월은 이방인들의 뇌리 속에 어떤 잔상으로 남아 있을지가 가장 궁금했다. 셔먼은 “6월23일쯤부터 이상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제2의 광주 사태가 될 것이라는 등 갖가지 소문에 뒤숭숭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하지만 29일 노태우씨가 6·29선언을 했고 군사 독재는 종식됐다. 한국인의 바람이 실현되고 자유를 얻은 그날이, 한국인뿐 아니라 내 인생에서도 가장 극적이고 기억에 남는 순간”이라고 회고했다. 맥도널드는 울산 등에서 파업 현장을 취재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경찰이 최루탄을 쏘아대며 각종 진압 장비로 압박하면 노동자들도 중장비를 동원해 맞섰다. 마치 전투를 앞두고 두 나라의 군대가 대치한 것 같았다. 중간에서 숨가쁘게 취재를 하면서 일촉즉발의 위기감을 느끼곤 했다.”고 회상했다. 군부독재가 막바지로 치닫던 당시 한국의 상황은 외신기자에게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셔먼과 맥도널드는 “정보요원(당시 국가안전기획부)이 한 달에 한 번씩 사무실에 들러 동정을 살피곤 했다. 그들은 늘 우리를 의심했고 어떻게든 통제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소속사의 한국인 동료들과 기자들이 시위 현장으로 안내하곤 했다며 감사를 표시했다. ●“학생·가정주부 등 민중의 힘 크게 작용” 6월 항쟁의 성과에 대해 두 사람은 의견을 같이했다.“아시아의 다른 국가들과 달리 한국은 피플파워로 민주화를 이뤄냈다고 본다. 학생들은 물론 회사원, 가정주부, 상인 등 민중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고 입을 모았다. 다른 아시아의 독재정권들이 꿋꿋하게 버틴 것과 달리 한국에서 어느 정도 민주화 운동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또 다른 요인으로 88서울올림픽을 꼽았다. 맥도널드는 “전두환(전 대통령)은 서울올림픽 유치가 자신에게 ‘왕관’을 씌워줄 거라고 생각했다(장기 집권의 든든한 견인차가 될 것이라는 의미). 하지만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올림픽을 앞두고 시민들의 민주화 요구가 거세지면서 군사 정권이 어쩔 수 없이 수용한 측면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수출지상주의 경제정책도 본의 아니게(?) 민주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왔다. 셔먼은 “내수 위주의 폐쇄적인 경제정책을 유지한 필리핀 등과 달리 수출에 목숨을 건 한국의 독재자들은 외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美 언론의 잘못된 길을 답습하지 않길…” 두 사람이 90년대초 항공편 환승을 위해 하루 정도 머물렀던 것을 제외하면 20년 만에 다시 찾은 한국은 많이 달라져 있었다. 지난 4일밤 입국해 서울 곳곳을 누비며 옛 기억을 더듬었던 셔먼과 맥도널드가 가장 놀란 점은 일본 식민지배의 잔재인 건축물들이 철거되고 도심이 ‘리빌딩’됐다는 점이다. 반면 80년대 후반 허허벌판에 가까웠던 강남이 역설적으로 일본 도쿄의 긴자처럼 변한 것 같다고 이들은 밝혔다. 기자실 통폐합 논란에 대해서는 일본에서 기자 생활을 했던 셔먼이 입을 열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의 기자실 시스템이 비슷하다고 알고 있다. 일본의 기자단은 경쟁을 원천적으로 제한하며 정부와 유착돼 있는 끔찍한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맥도널드는 “정확하게 알지 못해 말하기 곤란하다.”면서도 “인터넷 매체의 발달 등에 따라 변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한국 사회와 언론에 대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셔먼은 “미국의 미디어는 거대 자본에 잠식되면서 독립성을 잃어가고 있다. 자본의 이해관계를 반영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면서 “역동적인 민주 사회인 한국은 미국 언론이 저지른 과오를 답습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맥도널드도 “저널리스트는 일체의 외부 간섭으로부터 독립된 영혼을 가져야 하며 자유를 위해 끊임없이 싸워야 한다.”고 충고했다. 글 사진 임일영 류지영기자 argus@seoul.co.kr ■‘6·10항쟁’ 통한 언론 반성과 역할 “6월 항쟁은 ‘정부는 언론을 장악할 수도 없고 장악하려고 시도해서도 안 된다.’는 내용의 6·29선언을 이끌어 냈습니다. 이제 언론은 6월 항쟁의 정신을 되새기고 그 부채를 갚아야 할 시점입니다.” 김창룡 인제대 언론정치학부 교수는 7일 언론재단·기자협회·언론정보학회 주최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6·10항쟁 20주년, 언론의 반성과 역할’ 토론회에서 한국 언론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했다. 김 교수는 ‘6·10항쟁의 정신과 한국언론의 오늘과 내일’이라는 글에서 “6월 항쟁의 기폭제가 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통해 언론이 진실을 찾는 모습을 보였고 이후 5공 보도지침에 대한 작은 반란이 시작됐다.”면서 “앞으로 언론은 정의 구현과 진실 추구, 인권 수호, 민주주의로 요약되는 6월 항쟁의 정신을 되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기자협회가 지난해 8월 전국 기자 3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신뢰하는 언론사가 없다.’는 답변이 무려 45%에 달하는 등 일선 기자들조차 언론을 불신한다면 누가 언론을 신뢰하겠느냐.”면서 “신뢰 회복을 위한 조치로 언론인을 위한 윤리강령과 보도강령 준수를 고용의 전제 조건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6·10항쟁 정신 계승을 위한 5가지 제언’을 통해 언론의 자기 반성과 다짐을 요구했다. 그는 “세월이 바뀌었지만 권력 기관이나 출입처 보도자료에만 충실하며 영웅 만들기와 신화 창조에 앞장서는 관행은 여전하다.”면서 “그런 보도 태도는 전두환 전 대통령을 ‘민족의 위대한 영도자’ ‘육사의 혼이 빚은 지도자’로 홍보했던 5공 시대 언론이 떠올라 참담할 뿐”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진실 추구는 게을리하면서 호들갑만 떠는 것은 한순간 눈길을 잡을 수는 있지만 6월 항쟁 정신에는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역설했다. 그는 지난해 일심회 사건으로 구속된 장민호씨나 2003년 송두율 교수 구속 사건에 대해 일부 언론들은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간첩’이라고 단정짓는 보도를 내보냈다고 지적하면서 “정치적 편향이나 이념 문제로 인권이 무참하게 짓밟혀 여론 재판을 당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언론은 어떤 경우에도 인권 수호의 보루가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영방송이 상업주의에 물드는 것 아니냐는 뼈아픈 충고도 있었다. 그는 “5공화국 당시 공영방송은 ‘땡전뉴스’로 시청자를 기만했고 이런 권언유착의 폐해는 국민이 떠안아야 했다.”면서 “이제는 권언유착 문제가 해소된 대신 일부 상업주의 폐해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내부감시 시스템 구축과 조직내 대화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김 교수는 “언론사는 홍보기관이 아니고 진실 추구를 생명으로 한다.”면서 “6월 항쟁의 이면에는 언론으로부터 진실에 목말라했던 시대적 배경이 있었던 만큼 진정한 민의의 대변자, 주장보다 사실에 충실하고 과장보다 진실을 추구하는 언론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말을 맺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이젠 제발 그만~” NHK의 불상사 언제까지?

    NHK의 불명예는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일본 최대의 공영방송인 NHK(Nippon Hoso Kyokai)의 현직 종사자들이 지난해 연말 이후 성추행 및 아동 매춘 혐의로 잇달아 체포되고 있어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본 온라인뉴스 ‘제이캐스트’는 지난 5일 “계속되는 불상사로 NHK의 그 명예가 추락하고 있다.”며 최근 일어난 사건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NHK의 불명예는 지난해 12월부터 계속되어 지금까지 7명의 현직 종사자들이 성추행 및 마약소지혐의 등으로 체포되었다. 지난 1일에는 NHK의 남성 직원(42) 하나가 열차 내에서 한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체포돼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으며 같은 날 다른 남성 직원(34)도 아동 포르노 금지법 위반 혐의로 체포되었다. 또 지난달 8일에는 남성 아나운서(41)가 도쿄 시부야(渋谷)구내의 노점에서 한 여성의 가슴을 만져 강제외설혐의로 체포, 불기소 처분이 되어 정직 3개월의 처분을 받았다. 이밖에도 업무상 과실 치상, 주거침입, 도로교통법 위반 등의 혐의로 NHK 현직 종사자들이 잇달아 체포되어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런 일련의 불상사에 대해 NHK 내부에서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NHK의 한 홍보부 관계자는 “이런 일이 연이어 일어나 유감스럽다. 개개의 사안마다 사실 관계를 철저히 조사한 뒤 징계 처분을 내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원들이 체포되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이 같은 불상사가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NHK는 일본을 대표하는 공영방송기관으로 일본 전국에 278개의 라디오 및 TV방송국을 운영하고 있다.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KBS, 수신료 1000원 인상 추진 논란

    KBS, 수신료 1000원 인상 추진 논란

    KBS가 디지털방송 전환을 명분으로 1000원 안팎의 수신료 인상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을 빚고 있다. 오는 9월 정기국회 통과를 목표로 지난 9일부터 수신료 인상에 대한 여론조사를 시작한 상태다. 이에 따라 수신료 인상에 대한 찬반 의견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디지털방송활성화위원회는 지난달 26일 ‘지상파 텔레비전 방송의 디지털 전환과 디지털 방송의 활성화에 관한 특별법안’을 확정하면서 KBS의 수신료 인상안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특별법안에는 ‘방송사업자의 디지털 전환비용 부담에 따른 수신료 현실화와 광고제도 개선 등 지원방안을 마련해 국회 등 관련기관에 건의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KBS “26년간 동결… 최소 1조원 필요” KBS는 최근 보도자료에서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되는 2012년까지 디지털 전환을 끝내려면 최소 1조원 이상의 추가비용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지난 26년간 동결된 수신료를 현실화하는 데 전사적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밝혔다. KBS의 지난해 수신료 수입은 5246억원으로 예산 1조 3000억원의 40% 수준이다. 수신료가 1000원 더 오르면 연간 2000억원을 추가로 거둘 수 있다.KBS는 정연주 사장 취임 이래 불거진 경영위기의 가장 큰 원인이 1981년 이후 지속된 수신료 동결을 첫손에 꼽고 있다. 인상안대로 수신료가 오르면 디지털방송 전환을 위한 재원 마련은 물론 공익적 프로그램 제작 확대와 난시청 해소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대측 “통합징수제 폐지 등 선행돼야” 아직까지는 KBS 수신료 인상에 대한 반대 여론이 더 많다. 끊임없이 지적돼 온 방만한 경영에 대한 철저한 자기쇄신 노력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심지어 수신료를 전기세에 포함해 징수하는 현 통합징수제를 폐지하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KBS는 지난 2004년에 638억원의 적자를 냈다.2005년에는 57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지만 법인세 환급분을 빼면 실제 흑자는 20억원에 그쳤다. 지난해에도 242억원의 흑자를 냈지만 법인세 환급분 374억원, 국고보조금 81억원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214억원의 적자를 냈다. 여기에 지난해 12월에는 한 직원이 가짜영수증으로 9억여원을, 올해 2월에는 한 기자가 제작비를 과대계상해 790만원을 횡령했다 파면됐다. 하지만 적극적인 반성의 자세를 보이지 않아 비난을 받기도 했다. 지난 3월부터 ‘수신료납부 거부운동’을 펼치고 있는 뉴라이트전국연합 KBS정상화운동본부는 최근 “시청료 인상에 앞서 경영쇄신안과 현 통합징수제 폐지가 선행돼야 한다.”며 “개선노력이 없는 수신료 인상안은 부실경영의 책임을 국민에게 전가시키려는 기만책”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공영방송 발전을 위한 시민연대’는 “KBS는 수신료 인상을 주장하기 앞서 불공정 보도와 정치적 편파성, 방만한 경영에 대해 우선 국민 앞에 사과하고 이번 대선에 중립을 지킬 것을 약속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단체 신윤철 사무국장은 “KBS는 국가가 100% 출자한 기관임에도 공기업 예산집행을 감시할 수 있는 공공기관운영법 적용대상에서 제외되는 등 견제받지 않는 권력으로 성장했다.”며 “현재 대부분의 시청자가 케이블TV를 통해 KBS를 시청하는 만큼 내지 않아도 되는 수신료를 또 한번 내고 있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진보성향의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방송환경 개선을 위해 수신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케이블TV·인터넷 등 다매체 미디어환경이 도래하면서 언론사 광고수입이 정체된 상황을 무시한 채, 현 재정위기를 정연주 사장의 경영실패로만 몰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찬성측 “방송환경개선 위해 불가피” BBC,NHK의 10%에도 못 미치는 수신료 수입과 절반도 안 되는 직원(약 5300명)으로 공영방송 본래의 역할과 위상을 요구하는 것도 이율배반적이라는 지적이다. 영국 BBC의 경우 1년 예산만 36억 5000만파운드(약 7조 3000억원)에 달하며, 이중 28억파운드(5조 6000억원)가 수신료 수입이다. 본사 직원만 해도 2만여명에 달한다. 일본 NHK의 예산 6750억엔(5조 4000억원) 가운데 수신료 수입은 6250억엔(5조원)이며, 직원수는 1만 2000여명에 이른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지난달 성명에서 “KBS의 방만한 경영이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공영방송의 독립성을 훼손할 우려가 큰 공공기관운영법과 맞물려 KBS를 비난하는 것은 교각살우의 우를 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문석 언론연대 사무처장은 “수신료 인상은 지상파를 통한 다양한 공적 서비스를 향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장단점을 있는 그대로 알려 국민이 정확한 정보를 토대로 판단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외국 공영방송도 ‘시끌’

    외국 공영방송도 ‘시끌’

    외국의 공영방송도 TV 수신료 문제는 ‘뜨거운 감자’일 수밖에 없다. 수신료가 사실상 시청자 가정에 부여되는 준조세 성격을 갖다 보니 주민들의 저항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일본 NHK는 1980년대 ‘실크로드’시리즈로 대표되는 수준 높은 프로그램들을 양산,BBC에 버금가는 위상을 자랑했다. 하지만 지난 2004년 직원들의 공금유용 문제가 불거지는 등 관료조직의 전형적 문제들이 나타나면서 ‘수신료 납부 거부운동’이 시작됐다. 지난해에는 한때 130만 가구가 수신료 납부를 거부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NHK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자구노력에 들어갔다. 프로그램 제작비를 6.4% 줄이고, 향후 3년간 전직원의 10%에 해당하는 1200명을 감원키로 했다. 하지만 자구노력이 미흡하자 일본 정부자문기관인 ‘통신·방송 형태에 관한 간담회’에서 현행 8개인 채널을 축소하고, 수신료도 대폭 인하하는 고강도 대책을 제안하기도 했다. NHK는 수신료 징수원이 각 가정을 방문해 징수한다. 현재 수신료는 지상파의 경우 월 1395엔(1만 1000원), 위성방송은 월 2340엔(1만 8000원)이다. 그러나 최근 거부운동의 여파로 지난해 납부율이 70%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4월 한 PD가 5년간 출장서류를 위조해 1760만엔(1억 3500만원)을 횡령한 사건이 발생하자 NHK는 시사 프로그램에서 “시청자께 면목이 없다.”며 진행자와 제작진이 사과를 하기도 했다. 영국 BBC도 현재 수신료 부족으로 인한 대량해고를 우려하고 있다. 마크 톰슨 BBC 사장은 지난 3월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BBC가 어디에 우선순위를 둬야 할지에 대한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한다.”고 밝혔었다. 그 ‘선택’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현재 노조는 이를 수신료 부족으로 인한 대량해고 사태로 보고 크게 우려하고 있다. BBC는 시청료 징수 대행업체가 특수장비가 실린 트럭을 몰고 다니며 시청료를 납부하지 않은 가정을 찾아낸다. 수신료는 연간 130파운드(약 25만원) 정도로 무척 비싸다. 이에 따라 납부를 거부하거나 특수장비에 검색되지 않도록 TV수신기를 조작하는 가정도 상당수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김종면 기자의 시사 고사성어] 漱石枕流(수석침류)

    진(晉)나라가 한창 혼란에 빠져있을 때, 지식인들 사이에는 청담(淸談)이 유행했다. 난세에 생명을 부지하기 위해 명리를 떠나 ‘노장풍(老莊風)’ 철학적 담론을 즐긴 것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죽림칠현이다. 진나라에 손초(孫楚)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젊은 시절 벼슬길에 나아가지 않고 산림에 은거하기로 결심, 친구 왕제(王濟)에게 자기 생각을 털어놨다. 그러나 그는 “돌을 베개 삼아 눕고 흐르는 물로 양치질하는 생활을 하고 싶다(枕石漱流).”고 말할 것을 잘못해 “돌로 양치질하고 흐르는 물을 베개 삼겠다(漱石枕流).”고 말했다. 왕제가 웃으며 실언임을 지적하자 손초는 무척이나 자존심이 상해 억지를 부리며 이렇게 말했다. “흐르는 물로 베개를 삼겠다는 것은 고대의 은자 허유처럼 쓸데없는 말을 들었을 때 더러워진 귀를 씻기 위해서이고, 돌로 양치질한다는 것은 내 이를 연마하기 위해서일세.”‘진서(晉書)’ 손초전(孫楚傳)에 나오는 이야기다.수석침류는 이처럼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성격을 비유하거나 또는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을 억지로 꿰어맞추는 태도를 비꼬는 말로 쓰인다.KBS가 우여곡절 끝에 결국 정부의 공공기관 지정에서 빠졌다. 표면적인 이유는 언론의 독립성이다.KBS가 공공기관으로 지정될 경우 방송의 독립성, 공영방송의 정체성은 물론 훼손될 우려가 있다. 그러나 정부가 100% 출자한 회사에 최소한의 사전 경영감독 근거마저 두지 않는 것은 자기모순이다. 더구나 국민의 세금이나 마찬가지인 수신료와 정부의 재정지원으로 운영되는 KBS는 그동안 수신료를 ‘제멋대로’ 사용하는 등 방만경영으로 비판을 받아오지 않았는가. 수신료와 정부 예산지원 같은 ‘특혜’는 받고 ‘간섭’은 받지 않겠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돌로 양치질하고 흐르는 물을 베고 자겠다는 주장과 무엇이 다른가. 결정을 재고할 수 없다면 공영방송의 ‘자발적’ 책무를 강화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jmkim@seoulco.kr
  • [동영상] 동국 ‘PK 논란’ EPL 강타

    ‘라이언킹’ 이동국(28·미들즈브러)이 22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인정받지 못한 페널티킥이 꺼지지 않는 불씨로 되살아났다. 영국 언론에 이어 첼시 무리뉴 감독 마저 이같은 논란에 가세했다. 결국 이동국의 페널티킥 논란이 선두다툼을 하는 첼시와 맨유의 설전을 부추기는 ‘불쏘시개’가 된 셈이다. 첼시의 조제 무리뉴 감독은 22일 뉴캐슬과 0-0으로 비겨 맨유와 승점차를 좁히지 못하자 맨유에 유리하고. 첼시를 비롯해 다른 팀에는 인색하기만 한 페널티킥의 상대성을 지적하며 거친 말을 쏟아냈다. 이를 위해 22일 벌어진 맨유-미들즈브러전 종료직전 페널티 지역에서 존 오셔의 태클에 걸려 넘어진 이동국에게 페널티킥이 주어지지 않은 상황을 끄집어냈다. 페널티킥 판정이 맨유에 유리하게 적용되는 최근의 상황을 꼬집은 것이다. 무리뉴 감독은 “새로운 축구룰에 맞서 싸워야 할 판이다. 맨유를 상대로 하는 페널티킥과 첼시가 얻어내는 페널티킥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룰이다”라며 분노했다. 이어 “주심이 모든 상황을 정확히 판단할 수는 없다. 하지만 미들즈브러의 맨유전에서도 페널티킥이 있었고. 첼시의 뉴캐슬전에서도 페널티킥이 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내가 이렇게 말한다고 누가 나를 처벌(징계)한다면. 그것은 ‘민주주의의 종말’이 온 것이다”라는 극단적인 표현까지 써가며 맨유가 심판들에게 도움을 받고 있는 듯한 최근 분위기를 성토했다. 첼시는 22일 뉴캐슬전에서 이겼다면 1위 맨유와 간격을 1점차로 줄여 남은 경기에서 한층 치열한 경쟁을 전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같은 꿈이 물거품이 되자 이 날 아쉬웠던 페널티킥 상황을 물고늘어졌다. 첼시는 전반 10분 첼시 살로몬 칼루가 크로스한 공을 페널티지역에서 뉴캐슬의 스티븐 카가 왼 팔로 막아내는 핸드볼 파울을 범했는데도 페널티킥으로 선언되지 않았다며 분개했다. 이동국의 페널티킥 오심 논란이 이 때문에 다시 주목을 받은 셈이다. 이에 앞서 프레미어리그 중계방송권자인 ‘스카이스포츠’와 공영방송 ‘BBC’도 맨유-미들즈브러전이 1-1로 끝난 후 후반 인저리타임에 이동국이 오셔의 발에 걸려 넘어지는 리플레이를 재차 보여주며 “페널티킥이었다”고 심판의 오심을 지적했다. ‘스카이스포츠’는 ‘주말의 논란거리’(Controversy of the Weekend)로 이 장면을 선정하기도 했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e권력’포털 대해부] (6) 전문가 좌담

    [‘e권력’포털 대해부] (6) 전문가 좌담

    서울신문은 ‘e권력 포털대해부’ 시리즈를 마치면서 지난 4일 전문가들이 참석한 좌담회를 갖고 포털이 나갈 방향과 정부의 포털 정책을 짚어봤다. 좌담회에는 정부 쪽에서는 공정거래위원회 김성만 독점감시팀장, 정보통신부 김종호 인터넷정책팀장이 참석했고, 학계에서 중앙대 성동규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나섰다. 포털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업계의 대표로 최내현 인터넷콘텐츠협회 회장, 포털의 대외창구 역할을 맡고 있는 한국인터넷기업협회 한창민 사무국장이 참석했다. # 포털의 미디어적 영향력 ●성동규 교수 일부 언론이 여론의 흐름을 주도하는 기존 오프라인 언론과 달리 포털에서는 다양한 언론사의 기사와 논조를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언론의 가장 중요한 기능이 게이트 키핑(뉴스 선택)인데, 포털에서는 이 기능이 왜곡될 가능성이 높다. 필요한 정보를 공정하게 제공했느냐도 심각하게 논의할 부분이다. ●한창민 사무국장 포털은 뉴스를 생산하지 않고 유통만 시킨다. 기사배치와 기사 제목을 일부 손질하는 정도의 편집행위를 하고는 있지만, 이를 두고 문제라고 하는 비판은 옳지 않다. ●최내현 회장 워낙 영향력이 크니까 포털의 미디어 기능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예로 들어 보자. 신문마다 논조가 다른데 포털에서는 가장 무난한 뉴스만 골라 띄운다. 사회적 의제설정 측면에서 봤을 때 바람직하지 않다. ●성동규 포털은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지닌 언론이기 때문에 사회적 책임을 해야 한다. 막강해지고 지나치게 비대해진 것은 분명하다. ●김종호 팀장 포털의 1차적 기능은 정보매개다. 정통부의 시각은 포털이 객관적 정보 전달자의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성만 팀장 공정위로서는 포털이 언론사업자든 인터넷사업자이든 중요하지 않다. 법 집행은 모든 사업 영역에서 본질적인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성동규 기존 언론사의 반성이 전제가 돼야 한다. 붕어빵처럼 신문을 찍어낸 관행이 신문 산업의 위기를 가져왔다. 하지만 포털과 언론사간 불공정 계약은 시정돼야 한다. 소위 메이저라 불리는 언론사는 정당한 대가를 받지만 작은 언론사들에는 계약이 지나치게 불리하다는 비판이 많다. ●한창민 조회수에 따른 계약 해지가 과연 불공정일지는 의문이다. 협회 차원에서 표준약관을 만들려는 고민을 하고 있다. 음악, 뉴스, 동영상 등 콘텐츠제작업체(CP)가 다양한데, 온라인신문협회나 콘텐츠협회가 공동으로 표준약관을 협의하는 것이다. 인터넷기업협회 이사회는 표준약관을 연구하기로 이미 결정했다. ●최내현 언론의 특수성이 반영돼야 한다. 뉴스는 클릭수를 기준으로 평가해선 안 된다. 클릭수에만 매달리다 보면 기사가 연성화되고 선정적이 될 수밖에 없다. 포털이 다양성을 훼손하는 건 사실이다. ●한창민 기사의 연성화는 기존 언론이 주도했다. 인터넷을 사용하는 층이 젊은층이다 보니 FTA보다 박지성이 골을 넣었냐, 보아가 무슨 옷을 입었냐가 더 중요하다. 시장기능에 충실한 것이다. 포털은 기사로 인한 피해를 적극 구제하고, 언론중재법 적용도 받을 생각을 하고 있다. ●김종호 포털을 기존 미디어와 동일하게 규제할 수는 없다. 정보전달의 도구로 포털을 본다면 독립적인 법제화는 가능하다고 본다. 기존 미디어 정보뿐만 아니라 누리꾼의 정보를 어떻게 객관적으로 전달하느냐는 룰이 만들어져야 한다. # 불공정거래 행위 논란 ●최내현 네이버와 야후의 차이점은 검색 결과를 어떻게 보여 주느냐에 있다. 개봉영화를 검색하면, 야후에선 자체 페이지와 다른 웹 페이지를 같은 비중으로 노출시킨다. 하지만 네이버에선 영화 소개, 배우 소개, 영화 예약까지 자사 페이지에서 다 되도록 해놨다. 정작 영화 관련 전문 사이트는 맨 밑에 있다. 전문 업체가 시장에 진입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성만 기본적으로 포털은 새로운 수익구조를 가진 신산업이다. 어떤 사이트를 우선 띄우는가는 기본적인 수익창출 과정으로 볼 수 있다. 그걸 불공정 거래로 볼 수 있느냐는 더 따져봐야 한다. 전체 인터넷 시장을 놓고 볼 때 포털 때문에 다른 사업자들이 사업을 못하게 된다면 불공정행위일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포털 산업에 대한 지나친 개입을 부를 수도 있다. 사실 포털 자체도 위태위태하다.1년 후에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 이런 요소도 감안해야 한다. 고시나 특별법, 표준약관까지도 거론되고 있다. 표준약관은 기본적으로 사업자 단체나 관련 이익 단체에서 얼마든지 제기할 수 있다. 고시는 어떤 행위가 불공정거래인지 구체적으로 예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고시가 나을지 표준약관이 나을지는 내용을 봐야 한다. 다만 공정위는 기존 공정거래법으로도 2000년부터 디지털,IT분야의 공정거래, 경쟁 이슈를 놓고 계속 검토해 왔기 때문에 따로 법을 제정하는 건 아주 시급한 이슈가 아니다. 법 제정보다 기존 법 적용 의지가 문제다. ●한창민 포털을 백화점식 서비스 혹은 맞춤 서비스라고 한다. 좋은 물건, 잘 팔리는 물건을 배치해 파는 걸 비난할 수 없다. 그로 인해 중소업체가 죽어간다면 그건 사회적 문제다. 요즘 백화점을 보면 1층이 죄다 해외 명품이다. 포털도 그렇게 되지는 않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사자(포털)만 남고 초식동물(CP)은 없어진다고 하는데, 그러면 결국 사자도 죽는다. ●김성만 공정거래법의 목적은 공정하고 자유로운 경쟁을 촉진하는 것이다.‘포털이 시장지배적 사업자다.’라는 견해가 많다는 것은 공정위가 그 시장을 들여다 볼 이유가 충분하다는 것을 뜻한다. 물론 시장점유율이 높다고 무조건 낮추라고 할 순 없다. 그러나 계약의 부당성과 우월적 지위 남용이 현실화되면 불공정 이슈로 봐야 한다. # 저작권 침해 논란 ●성동규 저작권은 위반 사례들이 축적돼서 사안별로 해결될 문제다. 디지털 기술 속성상 저작권이 느슨하게 적용되는 태생적 한계가 있다. 하지만 포털에서 초기 화면부터 남의 저작물을 마구 올리는 것은 문제다. ●최내현 저작권 역시 검색결과로 인한 문제점이다. 검색을 하면 누리꾼이 퍼간 콘텐츠가 먼저 노출된다. 실제 저작권이 있는 사이트로 찾아가기 어렵다. 누리꾼을 자기 사이트에 잡아두기 위한 수단인 셈이다. 수익과도 연관된다. 포털마다 저작권 정책이란 게 있는데, 누리꾼이 올린 콘텐츠를 자기들이 수정, 배포, 변용, 편집 등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고 돼 있다. 꼭 개선돼야 할 문제다. ●김종호 저작권은 개인적인 권리다. 디지털 환경에 맞게 조정돼야 한다. 권리만 주장할 게 아니라 가격을 내려서 공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창민 UCC(손수제작물)와 관련해 방송사들은 호통만 친다. 저작권을 위반했다는 건데,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가격을 낮춰서 시장을 키우자든가 하는 협의가 필요하다. 특히 시청료를 받는 공영방송이 저작권만 주장하는 것도 문제다. 영국 BBC방송은 모든 콘텐츠를 인터넷에 공개하고 공유한다.UCC를 만드는데 자사 콘텐츠를 마음껏 활용하라는 거다. ●김종호 올 7월부터 제한적 본인확인제가 실시되면 엄청난 변화가 있을 것이다. 익명성으로 유발되는 문제가 상당부분 해결될 걸로 기대한다. 포털사업자가 파산하더라도 개인 데이터를 보호할 수 있는 이용자보호제도를 추진하고 있다. 음란물 등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는 부분은 규제를 강화하겠다. ●한창민 야후는 음란동영상 사태로 글로벌 기업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았다. 청소년보호위원회로부터 2년 연속 상도 받은 기업인데, 어처구니 없는 일로 UCC 서비스 자체를 폐쇄하게 됐다. # 포털의 정치적 영향력 ●성동규 포털의 영향력이 커지다 보니 정치적 편파성 우려까지 나온다. 하지만 포털과 정치 권력을 연결시키는 데는 무리가 있다. 대선에 영향력을 줄 거라고 하지만, 과연 기존 언론들이 그동안 대선 국면에서 보여줬던 모습을 포털도 따라할까?회의적이다. 다만, 과거에는 노출되지 않았을 특정 후보의 부정적 행위가 노출될 가능성은 높아졌다. ●한창민 포털 업계에선 대선 때문에 초긴장을 하고 있다. 동영상 한 건으로 회사가 없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포털은 태생적으로 정치중립적일 수밖에 없다. 다양한 시각을 갖춰야만 경쟁력을 갖는다. # 포털의 바람직한 미래 ●김종호 미국의 디지털 산업 경쟁력이 워낙 강해 구글이나 야후가 세계 시장을 점령했다. 우리나라는 다행히 토종 포털이 자리를 잡았다. 언어·문화적 한계가 있지만 인터넷 게임은 해외에도 진출하고 있다. ●한창민 포털 쪽에서는 정부가 구글의 한국 진출을 돕는 것을 우려스럽게 보고 있다. 정부가 각종 혜택으로 구글에 리크루트 자금을 대주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 이렇게 되면 결국 구글은 국내의 유능한 인재를 빼내서 연구개발 센터를 세울 것이다. 실적은 차차 지켜봐야 하겠지만 네이버 등이 활발하게 해외로 진출하고 있다. ●김종호 ‘포털 2.0’이 되려면 포털들이 개방, 참여, 공유로 나아가야 한다. 변하지 않으면 신화 속 공룡으로도 남을 수도 있다. ●김성만 기존 오프라인 기업과 달리 포털이 강력한 네트워크 영향력을 가졌고, 시장이 복잡하고 중첩된다고 하더라도 독과점 문제에 관해서는 공정위가 충분히 시장 획정을 할 수 있다. 포털이 지식산업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계속 향유하고 싶다면 하위 콘텐츠 제작업체에 대한 배려도 해야 한다. ■ 시리즈를 마치며… 서울신문의 ‘e권력 포털대해부’ 시리즈 기사에 독자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생활의 일부가 된 포털사이트에 이렇게 많은 문제들이 얽혀 있는지 몰랐다.”는 반응에서부터 “편리한 포털을 왜 문제삼느냐.”는 비판까지 다양했다. 한 독자는 포털에서 검색조차 되지 않는 지방 신문의 목록을 직접 조사해 보내 주기도 했다. 검색엔진최적화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독자는 “유독 우리나라의 검색엔진만 광고, 지식인, 블로그, 카페 등 자사 데이터를 먼저 노출시킨다.”며 세계 표준에 맞는 검색을 주문했다. 언론재단 관계자는 “포털 비판에 앞서 기존 언론의 반성이 필요하고, 이 시리즈가 신문업계의 공동 대응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내 왔다. 포털을 통해 자사 관련 기사를 모니터하는 대기업의 홍보담당자는 “더 늦어져 아무도 손대지 못할 지경에 이르기 전에 정부가 포털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정부의 대책을 촉구했다. 하지만 포털은 기사를 애써 외면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당초에는 포털에 대해 제기되는 비판적인 여론에 자신들의 입장을 설명할 기회를 준다는 차원에서 네이버·다음·네이트 등 포털 대표자들이 참석하는 좌담회를 추진했다.3사 모두 “참여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지난달 30일로 예정됐던 좌담회가 임박하자 ‘참석불가’ 입장을 알려왔다. 그래서 포털 3사가 참여하는 좌담회는 협회 대표자와 정부 관계자, 전문가 등이 참석하는 것으로 대체됐다. 어떤 포털도 ‘e권력 포털대해부’ 시리즈를 주요 뉴스로 다루지 않았다. 기사 선택권은 전적으로 포털에 있지만 시리즈 기사를 ‘대문’에 배치해 누리꾼들이 더 많은 토론을 벌일 기회를 가졌다면 포털 발전에도 도움이 됐을 것이다. 또 하나 아쉬웠던 점은 정부의 ‘정책 부재’. 포털이 새로운 산업이라는 이유로, 너무 방대한 서비스를 해서 주무 부처를 정하기 힘들다는 등의 이유로, 정부는 포털을 방치해 놓고 있다. 정부가 선진국 수준으로 규제를 개혁해야 하지만 시장 질서를 지키는데 게을리해서 안된다는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시리즈를 계기로 정부가 포털업계의 시장질서를 확립하고, 불공정 행위로 피해보는 중소업체들이 나오지 않도록 정책적인 배려를 마련하길 기대한다. 이창구 강혜승기자 window2@seoul.co.kr ■글 실은 순서 1. 시장구조 왜곡 2. 통제되지 않는 언론 3. 대선 주무르는 ‘제5권력’ 4. 문화 텃밭 짓밟는 포털 5. 문어발 경영·불공정거래 횡포 6. 전문가 좌담
  • “방송독립 보장” vs “경영감시해야”

    KBS와 EBS를 ‘공공기관 운영법’의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돼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정부가 100% 출자한 공공기관인 KBS와 EBS가 국민의 감시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는 지적이 있는가 하면 방송 장악을 위한 조치라는 의견으로 나눠지고 있다. 열린우리당 전병헌 의원이 여야 의원 60명의 서명을 받아 대표 발의한 공공기관운영법 개정안은 KBS,EBS를 현행법 적용 대상에서 빼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공공기관운영법은 지난해 12월 국회를 통과, 다음달부터 시행될 예정으로, 시행도 하기 전에 이같은 개정안이 다시 제출된 것이다. 공공기관 운영법은 공공기관의 효율적이고 투명한 운영을 위해 경영정보 공개, 고객 만족도 조사 등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법은 이들 방송을 직접 적용대상으로 정하고 있지는 않으나 시행령에 따라 매년 대상기관에 포함시킬 수 있도록 근거를 마련해 놓고 있다. 그러나 전 의원 등은 아예 현행 법 제4조 제2항에서 제3호를 신설, 두 방송을 아예 공공기관으로 지정할 수 없도록 명문화한 것이다. 공영방송의 독립성과 자율성 확보를 위해 법적으로 보장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 법에 따라 공공기관을 관리·감독하는 기획예산처는 “공영방송을 내세운 자사 이기주의”라며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기획예산처 관계자는 19일 “국회에서 충분한 입법 심사과정을 거친 법률에 대해 최소한의 시행 과정도 거치지 않고 방송의 중립성 등을 주장하며 법 적용에서 뺀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방송 자율성과 방만 경영 감사는 구분돼야 한다.”면서 “정부가 100% 출자하고, 매달 세금과 유사한 성격의 시청료를 받는다면 경영 내용이 공개돼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라고 덧붙였다.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책꽂이]

    ●근대 초기 매체의 역사(베르너 파울슈티히 지음, 황대현 옮김, 지식의 풍경 펴냄) 역사상 최초의 매체는 고대사회에서 신의 경고와 계시를 전해주던 신전의 제사장과 신녀였다. 독일 뤼네부르크대 응용매체학과 교수인 저자는 이를 ‘인간매체’라고 부른다. 근대 초기 300년 동안 ‘수기매체’로서의 서신은 그 어떤 매체보다 큰 영향을 미쳤다. 에라스무스, 토머스 모어, 교황 피우스 2세, 콜루치오 살루타티 등 인문주의자들이 의견과 경험을 교환하는 핵심매체로 서신이 이용됐다. 저자는 매체사의 관점에서 볼 때 르네상스는 근대의 시작점이자 고대의 종결점이었다고 주장한다.2만 5000원.●마르그리트 유르스나스, 영원한 방랑자(오정숙 지음, 중심 펴냄) 유르스나스는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프랑스에서는 그의 대표작 ‘하드리아누스의 회상록’이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잘 알려져 있다.1981년 프랑스 아카데미 프랑세즈는 학문과 문화 발전에 기여한 40석의 종신회원 자리에 346년의 전통을 깨고 이 여성작가를 처음으로 받아들였다. 볼테르, 위고, 발레리, 베르그송, 레비­스트로스 등이 스쳐간 이 지성의 전당에 처음 여성이 이름을 올린 것이다. 유르스나스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본격적으로 다룬 첫 연구서.1만 2000원.●나보코프 블루스(커트 존슨 등 지음, 홍연미 옮김, 해나무 펴냄) 러시아 출신 작가 나보코프는 1917년 볼셰비키 혁명으로 러시아에서 축출돼 독일과 프랑스 등지에서 젊은 시절을 보냈다.1945년 미국으로 귀화,‘창백한 불꽃’ ‘선물’ ‘말하라, 기억이여’ 등을 영어로 발표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나보코프는 유명한 나비 연구가이자 수집가이기도 했다. 이 책은 이처럼 인시류학에 열정을 품은 나보코프의 삶에 초점을 맞춘다.‘블루(blue)’란 나보코프가 주목한 나비 종류로, 남아메리카의 외진 지역에 서식하는 다양한 나비 무리를 뜻한다. 학계에서는 ‘부전나빗과’로 알려져 있다.2만 2000원.●마지막 토론(짐 레러 지음, 우정엽 옮김, 랜덤하우스 펴냄) 미디어와 이를 다루는 언론인이 그에 걸맞은 중립성과 객관성을 잃는다면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이 책은 미국 대선후보 TV토론회를 소재로 이같은 상황을 그린 정치소설이다. 저자는 미 공영방송 PBS의 기자이자 앵커로 1988년 미 대선후보 주자인 조지 부시와 마이클 듀카키스의 TV토론회 등의 사회를 맡았던 인물. 작가는 TV토론회에 참석한 언론인 출신 패널들의 공모로 공화당의 유력후보 메레디스가 선거에서 참패하고 당선 가능성이 없던 그린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사상 초유의 사건을 그렸다.1만 2000원.●지식의 통섭(최재천 등 엮음, 이음 펴냄) 통섭(統攝)은 2005년 미국의 사회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의 저서 ‘통섭:지식의 대통합’에 나오는 ‘consilience’라는 말을 국내에 번역 소개하면서 만든 새로운 개념어. 윌슨은 인문학, 사회과학, 예술은 모두 인간에 대한 학문인 만큼 유전학, 진화학, 뇌과학을 기반으로 재해석하고 통합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 책은 철학, 사학, 사회교육학, 경제학, 환경공학, 물리학 등 국내 연구자들이 역사 속 학문의 통섭을 지향한 사례들을 소개한다.1만 4500원.
  • [문화마당] 한국 ‘떼법’과 일본 문화침투/최동호 고려대 국문과 교수·시인

    일본 속의 한류에 대해 말하는 사람은 많다. 도쿄의 지하철에서 한국말을 거리낌 없이 하게 된 것도, 일본의 가라오케에서 한국 노래를 마음껏 부를 수 있게 된 것도 한류 열풍에 힘입은 것이리라. 언뜻 보면 마치 한국이 일본을 점령한 것 같은 기분에 빠져들기 쉽다. 그러나 우리의 주변을 잠시 돌아보면 우리 역사와 문화는 일본에 소리·소문 없이 잠식당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선 서울 명동에 가보라. 이미 명동의 많은 술집들은 일본식 주점으로 바뀌었다. 한류로 인해 일본의 관광객이 많아진 때문이 아닐까 짐작하고 대범하게 넘길 수도 있다. 그러나 신촌이나 홍대 앞거리는 물론이거니와 안암동 고대앞 상가거리에서도 조금만 이면도로로 들어서면, 여기가 일본인지 한국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일본식 주점이 번성하고 있다. 마치 1930년대 경성의 거리를 걷고 있는 듯한 분위기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최근에는 버젓이 간판을 일본어로 내걸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문제는 여기에 국한되지 않는다. 대형서점의 베스트셀러 소설 목록을 보면 일본의 신세대 작가들의 소설들이 그 자리를 상당수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쉽게 확인된다. 우리가 한류를 떠들고 있을 때 일본 문화는 소리·소문 없이 한국의 청년문화를 잠식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좀더 깊이 들어가 보면 성인만화나 동성애 소설이 청소년들에게 널리 읽혀지고 있으며, 한국의 동화까지 일본 동화의 영향을 받아 매우 잔혹하게 변질되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우리 문화의 심층부에 일본 문화가 깊이 침투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떤 이들은 한류라는 것도 자연발생적인 것이라기보다는 일본인들이 상당 부분 조작적으로 부추긴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독도 영유권 분쟁을 유발하기 위한 사전조치로, 한국인들의 극단적인 반일감정을 약화시키는 방편으로 한국의 드라마를 공영방송에서 방영하고 대중들의 호응을 유도했다는 것이다. 물론 처음 기대했던 것과 달리 그 폭발적인 반응으로 인해 그들 스스로도 당황해할 정도였다. 하지만 한류를 내세워 한국인들이 거기에 도취된 사이에 일류(日流)를 확산시키는 동시에 독도문제를 부각시킨 것은 그들의 전략이 놀라울 정도로 성공했다는 것을 뜻한다. 우리가 한류 열풍에 빠져 있을 때 그들은 그들 나름의 조용한 전략을 내세워 한국의 대중문화를 점령한 것이다. 한국인들은 어떤 문제에 직면했을 때 열정적이고 직선적이다. 감정을 앞세우고 타협을 용납하지 않는다. 시끄럽고 요란하다. 반면에 일본인들은 이성적이고 우회적이다. 조용하고 침착하다. 독도 문제를 놓고 한국인들이 거국적으로 흥분했을 때 일본인들은 차분하고 이성적으로 그 해결책을 모색했다. 역사적 자료수집과 학문적 연구는 물론 국제사법재판소 상정 등에 철저하게 대비한다. 정말 법률적 판단이 필요할 경우를 위해 대처하는 것이다. 우리가 한류의 이면을 깊이 살펴보아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는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학문적 축적과 논리적·이성적 공감이 없다면 안에서 아무리 큰 소리로 외치더라도 그 목소리는 시끄럽기만 할 뿐 밖으로는 퍼져나가지 않는다. 한국에는 모든 법에 우선하는 ‘떼법’이 존재한다고 한다. 일단 큰 목소리가 힘을 얻고 억지가 통한다. 그러나 이런 떼법은 인정주의가 지배하는 국내에서는 일시적으로 통용될지 모르지만 냉엄한 국제사회에서는 결코 받아들여지지 않는 감정적 대응이라는 사실을 우리 모두가 깨달을 필요가 있다. 역사 바로세우기란 떼법의 극복에서 비롯된다. 이를 통해 참다운 반일도 극일도 가능하고 국제 경쟁력도 강화된다. 최동호 고려대 국문과 교수·시인
  • 히딩크 탈세 유죄… 감옥행은 모면

    거스 히딩크(61) 러시아 축구대표팀 감독이 탈세 혐의로 집행유예와 벌금형을 받았다. 네덜란드 남부 덴보시 법원은 27일 세금 탈루 혐의로 징역 10개월이 구형된 히딩크 감독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징역 6개월 집행유예와 벌금 4만 5000유로(5589만원)를 선고했다. 법원은 그러나 2002년 한·일월드컵 직전 한국에서 벌어들인 광고 수입과 인세에 대한 세금 탈루는 무혐의 처리했다. 히딩크는 실형을 모면했지만 그동안 줄곧 부인해온 탈세 혐의가 유죄로 인정됨에 따라 국제 축구계에서 쌓아온 명성에 치명타를 입게 됐다. 앞서 네덜란드 검찰은 히딩크가 한·일월드컵 직후 조세 피난처로 알려진 벨기에 아셀에 집을 얻어 140만유로(17억원)의 세금을 탈루했고,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벌어들인 광고 수입과 인세를 실제보다 적게 신고했다고 기소했다. 네덜란드 공영방송 NOS는 법원이 한국에서의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 형량이 가벼워졌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형량이 너무 가볍다며 항소할 뜻을 내비쳤으나 히딩크의 변호사는 항소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히딩크측은 세금을 탈루할 의도가 없었고 설사 그런 부분이 있었더라도 행정적인 착오일 뿐이라고 항변하면서 검찰이 적법하지 못한 도청 등의 방법으로 무리한 수사를 진행했다고 음모론을 제기해왔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언론·시민단체 “또 방송장악 음모”

    언론·시민단체 “또 방송장악 음모”

    공기업의 방만한 운영과 도덕적 해이 등을 막는다는 취지로 제정된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공공기관운영법)이 언론계 주요 이슈로 대두됐다. 지난해말 통과된 모법은 물론 최근 입법예고된 시행령에서도 KBS(한국방송)와 EBS(교육방송)가 대상 공공기관에서 빠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법대로라면 정부는 KBS와 EBS의 임원 선임과 회계 감시, 필요할 경우 통폐합은 물론 매각도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전국언론노동조합과 언론개혁시민연대 등 언론·시민단체는 “정부의 방송장악 음모가 또다시 드러났다.”고 강력 반발하는 한편 공공기관운영법 제4조 2항의 적용제외 대상에 ‘방송’을 추가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입법청원키로 했다. 민주노동당의 천영세 의원 등 정치권 일각에서도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국회 통과돼 시행령 입법예고 공공기관운영법은 기존의 정부산하기관 관리기본법과 정부투자기관 관리기본법을 통합해 공기업 등 공공기관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자는 명목에서 추진됐다. 지난해 12월말 국회에서 통과돼 오는 4월부터 발효될 예정이며 지난 2일 시행령이 입법예고됐다. 각 부처별로 관리됐던 공공기관(공사)의 예산 등을 기획예산처가 직접 관리감독하도록 한 것이 골자이다. 한국도로공사나 한국방송광고공사, 한국수자원공사 등 공공기관들이 각기 다른 부처에서 관리받다 보니 예산 및 회계처리가 불투명해지고, 주먹구구식 경영 등이 문제가 됐기 때문이다. 공공기관운영법 제4조 1항 1호에는 ‘다른 법률에 따라 직접 설립되고, 정부가 출연한 기관’을 공공기관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방송법에 의해 설립된 KBS와 한국교육방송공사법에 따라 설치된 EBS도 당연히 포함되는 것이다. 민노당 천 의원은 “기존 정부산하기관관리기본법과 정부투자기관관리기본법에서 공영방송을 적용제외 대상으로 뒀던 것은 방송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한다는 사회적 합의에 따른 것”이라면서 “이같은 합의를 파기하고 KBS와 EBS를 정부관료의 통제에 두려는 것은 방송장악이라는 의혹의 불씨만 남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언론개혁시민연대도 “기획예산처의 공공기관운영법이 4월부터 효력을 발생하면 KBS 등의 독립성을 정부관료가 마음대로 유린할 수 있는 근거가 생긴다.”고 비판했다. ●일각선 “공영방송 방만경영 탓” 하지만 일각에서는 KBS 등 공영방송이 오히려 이번 사태를 초래했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실제 감사원은 2004년 “KBS가 예산편성에서 외부 감독을 전혀 받지 않아 방만한 경영을 해왔다.”고 발표했다. 당시 감사원이 국회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KBS는 문화관광부가 폐지를 요구한 퇴직금누진제를 계속 유지하고, 인건비 등 재정부담이 커지자 KBS2의 광고비 인상으로 충당했는가 하면, 사원들에 대한 개인연금도 회사가 지원했다. 노조전임자도 25명으로 정부투자기관 허용기준치보다 19명이나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출자기관이 예산편성과 결산과정에서 정부의 엄격한 심사를 받는 것과 달리,KBS는 국회에서 결산 승인만 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방송사 경영에 직접 관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언론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강형철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는 “국가와 정치로부터 독립된 기구가 공영방송의 경영을 규제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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