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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 ‘도시정벌’ 편성 갈등

    KBS와 드라마 ‘도시정벌’의 제작사 미디어백이 드라마 편성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미디어백은 지난달 31일 보도자료를 내고 ‘도시정벌’이 정치적인 이유로 편성이 불발됐다며 “KBS의 새 정부에 대한 과잉 충성”이라고 비난했다. 미디어백 측은 “지난해 10월쯤 KBS를 통해 2013년 말까지 유예기간을 두고 ‘도시정벌’에 대한 ‘공식 편성 의향서’를 받았다”면서 “올 1월까지 편성 관련 협의를 진행했는데 갑자기 편성이 불발됐다”고 주장했다. KBS도 같은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미디어백은 KBS의 ‘도시정벌’ 편성 불가 결정을 KBS의 횡포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른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KBS는 “최근 기획회의에 제출된 기획안과 대본을 검토한 결과 콘텐츠 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지나친 폭력성 등 공영방송의 드라마로서 부적합하다는 판단에 따라 최종적으로 편성 불가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 지상파 시사프로그램 부활, 아직 멀었다

    지난 5년간 침체기를 겪어 온 지상파 방송 3사의 시사프로그램들이 정상화 행보를 걸을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정권 교체기를 맞아 KBS가 시사프로그램의 복원을 놓고 고민하는 가운데 MBC는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SBS도 ‘궁금한 이야기Y’, ‘현장 21’ 등 새 프로그램을 앞세워 입지를 강화했으나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28일 방송계에 따르면 지상파 방송 3사는 ‘거시’(MBC), ‘미시’(SBS), ‘절충’(KBS) 등 나름의 탐사보도 색깔을 갖고 시사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하지만 이명박 정권 초기부터 시사프로그램들이 보수 정치권과 갈등을 빚으면서 이 같은 균형이 깨졌다. 사장이 세 차례나 바뀐 KBS에선 ‘시사투나잇’ 등 일일 시사프로그램이 종적을 감췄고 간판인 ‘추적60분’은 콘텐츠본부에서 보도본부로 이관됐다. KBS의 한 시사 PD는 “탐사보도는 약화된 반면 ‘G20정상회의’와 같은 홍보방송은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MBC는 2010년 김재철 사장 취임 뒤 시사프로그램인 ‘후 플러스’, ‘W’ 등을 잇따라 폐지했다. ‘미국산 소고기’ 문제를 정면으로 다뤘던 MBC ‘PD수첩’도 170일간의 노조 파업 등과 겹치며 1년 가까이 방송이 중단됐다. 다시 문을 열었지만 최근의 민생 르포시리즈는 회사 내에서조차 ‘시용PD(임시 계약 PD)가 만든 양비론적 방송’이란 논란을 불러 왔다. MBC의 한 PD는 “시사교양 PD의 40%가량이 해고나 강제 교육 등의 처분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SBS는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뉴스추적’의 후속인 ‘현장21’은 간판 탐사보도 프로그램에 등극했고 ‘궁금한 이야기Y’는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넘나든다. 하지만 연성화란 비판의 굴레에선 여전히 자유롭지 못하다. 이들 방송사의 해법 찾기가 이미 닻을 올렸다. KBS 내부에선 시사프로그램 복원이 화두다. MBC는 김 사장의 거취가 변수다. 하지만 사장이 바뀌더라도 과거의 제작분위기로 돌아가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SBS는 시사프로그램 강화 목표에도 불구하고 분명한 동선을 잡지 못하고 있다. SBS의 한 PD는 “본격적인 권력 감시와 약자 대변이란 시청자 요구를 충족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고 말했다. 지상파 방송과 달리 종합편성채널들은 ‘제작비용 대비 시청률’이란 경제 논리를 앞세워 무분별한 시사프로그램 양산과 재방송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언론개혁시민연대 자료에 따르면 예능·드라마에 집중한 JTBC를 제외한 종편 3사의 시사(보도)프로그램 편성비율은 평균 61.7%, 낮 시간대(오전 10시~오후 7시)에는 평균 92.7%를 나타냈다. 이용성 한서대 교수는 “주요 이슈를 종편이 선점하는 등 쏠림현상이 심각하다”며 “공영방송의 정상화를 통한 시사프로그램 복원과 지상파 3사의 경쟁구도 회복만이 문제를 해소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열린세상] 경제민주화와 문화민주화/권영걸 서울대 미대 교수

    [열린세상] 경제민주화와 문화민주화/권영걸 서울대 미대 교수

    정부조직과 청와대 기구 개편안이 발표되고, 향후 5년 국정의 틀과 정책의 방향이 가시화 되고 있다. 정권 과도기에 국민들은 자신의 생업과 처지에 비추어 새 정부의 정책이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짚어보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 집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는 24개 직업군, 1만 1655종의 직업이 있다. 문화예술 영역은 9번째로 직업 종류가 많은 직업군이다. 대선 기간 동안 그들은 본능적으로 문화예술 관련 정책공약을 살펴보았겠지만, 아마 찾기 힘들었을 것이다. 여야 공히 국민통합, 경제민주화, 일자리 창출, 복지정책으로 민심잡기에 여념이 없던 그 시간에 문화는 TV토론에서 언급조차 된 적이 없었고, 문화정책은 양당 정책공약집의 10대 공약에 오르지도 못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선거 기간 동안 미국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분야는 과학, 교육, 문화예술이며 이를 유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학교와 예술단체 간의 교류 확대, 예술가를 위한 의료 및 과세제도 마련 등의 공약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국가의 문화유산뿐 아니라 미국인 삶의 기본구조인 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이해를 제고하기 위해 국립인문재단의 2013년 추가예산을 요청하기도 했다. 반면 공화당 롬니 후보의 생각은 불황기 때마다 거개의 정치지도자들이 보여주는 판단과 똑같았다. 그가 재정적자 탈피를 위해 공영방송서비스(PBS)·국립예술재단(NEA)·국립인문재단(NEH)과 같은 대표적인 문화예술단체들의 예산을 삭감하겠다고 하자, 언론들이 롬니는 세서미스트리트보다 월스트리트를 더 좋아한다고 조롱했다. 영국의 문화매체체육부(DCMS)는 문화기반의 교육 및 경제정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해 왔다. 1997년부터 창조적 영국의 기치 아래 다양한 문화예술정책을 펴나갔다. 어린이·청소년 교육에서 문화예술을 전 교과목과 연계하는 창조적 동반관계 프로젝트를 범국가적으로 추진하여 후속세대의 창의성을 증진시키는 한편, 개인의 창의성과 재능을 바탕으로 한 창조산업을 지속적으로 육성했다. 그 결과 2008년 창조산업 분야가 영국 국내총생산(GDP)의 6.4%를 차지하는 등 국가경제의 주력산업으로 급부상하게 되었다. 프랑스는 니콜라 사르코지의 소수를 위한 문화에서 프랑수아 올랑드의 모두를 위한 문화로 선회하고 있다. 올랑드에게 있어서 문화는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아는 것이다. 이른바 문화의 민주화·보편화인 것이다. 이러한 국가적 차원의 문화적 전환은 선진국에서만 일어나지 않는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수십만명의 불우아동을 대상으로 클래식 음악교육을 시행하여, 마약과 범죄의 길로 빠질 수 있는 청소년들이 삶에 대한 새로운 희망을 지니게 되었다. 엘 시스테마로 불리는 이 프로그램은 국가 문화정책이 국민복지와 사회안정 등의 현안과 어떻게 결합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박근혜 당선인은 문화기본법 제정과 향후 5년간 2%까지 문화재정 확대를 약속했다. 문화 투자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환영하면서도, 이후 재정운용의 적실성이 다시 걱정되는 것이다. 소프트웨어 자본주의 시대의 문화는 경제의 원인이자 결과이다. 대선 기간에 양당이 모두 합창을 한 경제민주화도 문화민주화가 기반이 되어야 하고, 종당에는 문화민주화로 이어져야 한다. 당선인이 말한 ‘100% 대한민국’을 위해 전국으로, 전 계층으로 문화 분산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박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국정운영의 패러다임을 국가 중심에서 국민행복 중심으로 바꾸겠다”면서 국민대통합을 약속하였다. 국민행복은 어디에 있고 어디에서 오는가. ‘행복’은 목적을 추구하는 삶, 가치를 추구하는 삶을 의미한다. 이를 구현하는 것이 다름 아닌 문화와 예술이다. 행복의 조건이 형성되고 체감되어지는 과정은 본질적으로 어울림을 바탕으로 한다. 소통을 넘어 공유로, 교감을 넘어 공감으로 하나가 되는 문화가 국민 삶의 모든 국면에 침윤되도록 해야 한다. 새 대통령이 제시한 국민행복, 국민대통합도 기실 인과관계를 가진 하나의 개념이다. 그 답은 문화에 있다.
  • ‘CJ특혜 논란’ 방송법시행령 개정 보류

    방송통신위원회가 ‘CJ 특혜법안’으로 불리는 방송법 시행령 개정과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의 시장지배적 사업자 지정을 보류하기로 했다. 방통위는 16일 이 같은 내용의 업무계획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2분과와 여성·문화분과에 보고했다. 주된 내용은 통신요금 인하와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편을 포함한 방송의 공공성 강화 등을 담았다. 이동통신 가입비는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의 선택형 요금제를 유도하기로 했다. 스마트폰 가격 인하를 위해 휴대전화 제조사와 판매점에 대한 처벌 규정도 마련했다. 방통위는 또 정부조직개편안이 확정됨에 따라 규제와 진흥 업무 분리 방안도 업무보고에 포함시켰다. 현재 방통위의 방송통신융합정책실, 통신정책국, 방송정책국, 네트워크정책국 등 대부분의 진흥 업무가 미래창조과학부의 정보통신기술(ICT) 전담 조직에 이관될 것으로 보인다. 방통위에 따르면 당초 업무보고에는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을 넣을 예정이었다. 이 개정안은 채널사업자(PP) 한 곳의 매출이 전체 유선방송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현행 33%에서 49%까지 늘릴 수 있게 대폭 완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방통위는 지난해 2월부터 관련법 개정을 밀어붙이다가 CJ의 콘텐츠 독점력 강화를 우려한 국회와 학계의 거센 반대로 중단됐다. 방통위 고위 관계자는 “방송법 개정령과 NHN 시장지배적 사업자 지정은 논란의 소지가 많아 업무보고 내용에 포함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ICT 전담 부처는 무산됐기 때문에 미래창조과학부에 지식경제부·행정안전부·문화체육관광부의 흩어진 ICT 기능 잘 모아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시장지배적 사업자는 ‘통신시장 경쟁상황 평가’에 해당하는 업종에서 시장 점유율 50%를 넘길 경우 지정된다. 그동안 이동통신사 등 기간통신 사업자를 대상으로 했으나 NHN 등 부가통신사업자로의 확대를 놓고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두 마리 토끼’ 놓친 방통위, 집토끼 뺏길까

    ‘두 마리 토끼’ 놓친 방통위, 집토끼 뺏길까

    새 정부의 조직 개편안이 조만간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미디어정책의 첫 단추가 어떻게 끼워질지 주목된다. 방송 조직과 정보통신기술(ICT) 조직의 분리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이는 공영방송의 지배 구조 개편과도 맞물려 있다. 앞서 이명박 정부는 출범과 함께 방송과 통신을 결합한 거대 방송통신위원회를 내놓았으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쳤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ICT 정책 공약인 ‘통신요금 인하’ 및 ‘IPTV’ 활성화 등이 좌절됐고 방송의 공익성도 크게 저해됐다. 14일 미디어업계에 따르면 방송정책 조직과 ICT 조직을 함께 운영 중인 방통위는 지난 8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방송과 통신 분야로 나눠 인력을 파견했다. 업무보고가 분리되면서 방송 정책이 별도 조직으로 분리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새 정부의 방송통신 정부 조직 개편 방향 등에 대해 인수위는 아직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채수현 언론개혁시민연대 정책위원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측은) 대선 때부터 현재까지 새 정부에서 방송 부문을 어떻게 가져갈지에 대해 제대로 밝힌 것이 없다”고 말했다. 현재 방송정책 개편의 열쇠는 박 당선인이 약속한 ICT 전담 조직의 규모와 범위에 달려 있다. ‘정부 3.0 프로젝트’를 책임질 공룡조직으로 출범할 경우 방송까지 포괄할 가능성이 크다. 이를 놓고 미디어 학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김성철 고려대 교수나 윤석민 서울대 교수는 독립성 확보를 전제로 ICT 관련 부처 산하에 위원회 형태의 방송 조직을 둬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강형철 숙명여대 교수는 별도 조직으로 완전히 독립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디어 학자는 아니지만 박 당선인의 정책 자문을 맡은 이병기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는 지난 9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 간담회에서 “새 정부에선 ‘정보통신방송부’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방송정책을 고려했다기보다는 ICT 인프라 확충에 무게중심을 둔 개편안이다. 다만 이 교수가 국가미래연구원 소속 위원으로 박 당선인에게 지근거리에서 조언을 해 온 만큼 무시할 수 없는 시나리오다. 이 교수는 방송통신 정부 조직 개편에 대한 연구도 꾸준히 진행해 왔다. 이 교수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방통위와 문화체육관광부가 각축을 벌여 온 방송 광고 편성, KBS·EBS 등에 대한 이사 선임, 콘텐츠 진흥 등의 분야는 새 부처로 이관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막대한 예산을 쥔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의 방송 광고 판매권과 지상파 방송의 이사 선임, 방송발전기금 운용 등은 현재 방통위의 몫이다. 콘텐츠 진흥 분야에선 방통위와 문화부가 방송사와 독립 제작사 영역을 각각 나눠 맡고 있다. 이명박 정부에서 방통위가 거대 위원회로 탈바꿈하기 전까지 이 같은 권한의 대부분은 문화부 차지였다. 방통위의 위상 약화가 거론되면서 문화부 내에선 벌써부터 옛 지위를 어느 정도 회복할 것이란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한 문화부 관계자는 “지난해 2월 국회를 통과한 미디어렙법의 영향으로 방통위에 넘겨준 코바코를 되찾아 온다면 한류 산업 육성 등을 위한 예산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방통위는 이달 초 김용수 방송진흥기획관을 방송 분야를 다루는 인수위의 여성문화분과위에 파견하면서 통신 분야와 별도로 업무보고 준비에 들어갔다. 방통위와 문화부 내에선 김 기획관이 방송 분야에 해박한 ‘방송통’이 아닌 만큼 형식적인 보고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강하다. 인수위는 방송 분야 보고가 마무리되는 오는 17일 이후 새 정부 미디어정책에 대한 윤곽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EBS 안정적 재원 확보 돌파구 못찾아

    EBS 안정적 재원 확보 돌파구 못찾아

    교육방송 EBS가 안정적인 재원확보를 위해 애를 쓰지만,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양질의 교육관련 콘텐츠를 만들려면 안정적인 재원이 필수적이지만 TV수신료 배분율 협상 등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EBS에 따르면 EBS는 이달 초 신용섭 신임 사장 취임 뒤 TV수신료 15% 확보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현재 EBS의 수신료 배분율은 2.8% 수준으로, 가구당 총 수신료 2500원 중 70원에 불과하다. 시행령에는 3%를 받도록 했지만 이마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 수신료를 위탁징수하는 한국전력에 대한 배분율 6%(165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EBS의 전체 예산 가운데 수신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7%가량. 방송발전기금과 특별교부금이 예산의 30% 안팎이다. 나머지는 ‘뽀로로’ ‘타요’ 등의 캐릭터 사업이나 광고, 수능 교재비 등을 통해 충당한다. 공영방송이면서도 상업적 재원 비중이 70%에 이르는 것이다. 방송제작비는 올해 기준으로 370억원 가운데 220억원을 방송발전기금에서 충당했다. 나머지 41%의 방송제작비는 자체조달할 수밖에 없다. 방송 관계자는 “이 같은 현실은 양질의 콘텐츠 제작에 장애가 되고, 어린이 방송 사이를 장난감 광고로 도배해야 하는 만큼 공영방송의 품위를 떨어뜨린다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은 대부분 교육방송을 따로 분리하지 않은 채 공영방송이 교육채널을 함께 운영한다. 영국 BBC는 전체 수신료의 29%, 일본 NHK는 20%, 프랑스는 16%를 각각 교육채널에 배분한다. EBS에 대한 수신료 배분율은 영국의 10분 1 수준에 머무른 셈이다. 신 사장은 최근 서울 광화문에서 간담회를 갖고 “어린이의 일탈행위를 다룬 일본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 말려’보다는 우리 아이들의 인성을 길러줄 ‘뽀로로’ 등 양질의 콘텐츠가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면서 “(시리즈) 한편에 30억여원이 드는 애니메이션을 만들기엔 재원이 부족한 만큼 EBS가 수신료 중 15%는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약 TV수신료가 인상된다면 수신료 배분율이 5%까지 상승할 수도 있다. 지난해 KBS는 “수신료를 3500원으로 1000원 인상하면 EBS에 대한 배분율은 5%로 하겠다”고 밝혔다. 물론 EBS 측의 요청과 비교해 턱없이 부족하다. 일부 미디어 학자 등은 방송법을 개정해 ‘수신료산정위원회’와 같은 제도적인 보완을 통해 EBS의 TV수신료 배분율을 높이는 등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나아가 EBS 사장 선임구조부터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현재는 방송통신위원장이 임명한다. 공영방송 EBS가 방통위의 산하기관으로 인식되는 이유다. 신용섭 EBS 사장도 정보통신부 전파방송기획단장, 방송통신위원회 통신정책국장, 상임위원 등을 지낸 방통위 출신 인사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편 통해 공공성 강화

    새 정부의 미디어 관련 정책은 ‘산업화’에 방점이 찍혔다. 미디어 융합을 촉진하기 위해 진입 장벽을 완화하는 한편 케이블 TV, 위성방송, IPTV 등 네트워크별로 분산된 유료 방송 체계를 일원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관련 법·제도를 개정하고 방송법,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사업법 등의 체계를 합리화할 계획이다. 콘텐츠 산업 진흥 방안으로는 관련 펀드 조성과 5개년 계획 수립, 콘텐츠 영재 1000명 육성 등의 방향이 제시됐다. ●MBC 민영화 여부 관심 미디어 정책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해 온 방송통신위원회의 개편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일부 미디어 관리 기능을 문화부로 이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디어 융합을 위한 정보통신기술(ICT) 전담 부처 신설은 새 정권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집권 2년차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은 MBC 민영화 등 공영방송 지배 구조 개편 방향과 이명박 정부에서 경영진과의 마찰과 파업으로 해직된 언론인 문제를 어떻게 풀어 나갈지이다. 방송의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박근혜 당선인은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공약에서 이를 약속했다. MBC 문제를 정면으로 거론한 셈이다.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편 약속을 지키기 위해선 KBS, EBS의 사장 선임 절차 등을 명시한 방송법과 MBC 지배구조를 담은 방송문화진흥법을 개정해야 하는데 만만치 않다. 하지만 새누리당 캠프에선 “공영방송의 지배 구조 개선을 논의할 사회적 공론의 장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진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방송문화진흥법 등 우선 개정해야 다만 정수장학회가 보유한 MBC 지분 처리를 둘러싸고 계속 논란이 일 전망이다. MBC는 정부 산하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가 70%, 정수장학회가 30%의 지분을 갖고 있다. 정부가 대주주인 공영방송이지만 재원의 대부분을 MBC의 광고 수익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 10월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과 MBC 고위 간부 사이에 민영화 추진을 놓고 교감이 오갔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따라서 박 당선인이 MBC 민영화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지 주목된다. 이와 함께 김재철 MBC 사장의 거취도 관심사다. 박태순 미디어로드 연구소장은 “방송 관련법 개정이 쉽지 않고 새 정부의 방송 공공성 강화 의지도 약해 보인다.”면서 “사회 각 계층을 대변할 사장 추천위를 새롭게 구성하고 전문성을 갖춘 사장을 임명하려는 노력부터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5년간 경영진과의 갈등으로 해직된 언론인은 20명에 육박한다. 박 당선인은 대선 기간 내내 해직 언론인에 대해 함구했다. 해직 언론인의 복직 문제가 새 정부 초기부터 제기될 가능성이 크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열린세상] 어느 공영방송의 대선보도/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열린세상] 어느 공영방송의 대선보도/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대통령 선거를 며칠 남겨두지 않은 요즘, 공영방송의 선거보도가 ‘엉뚱한’ 관심을 받고 있다. 대선 보도를 너무 안 하고, 하더라도 흉내만 내는 정도로 한다는 것이다. 지난 11월 한 달간 공영방송을 포함한 지상파 방송사들은 저녁 9시와 8시, 황금시간대 방송에서 대선 뉴스를 하루 평균 4분 30초 정도 했다. 그것도 주로 후보들의 유세를 따라다니며 후보가 얘기하는 공약들을 나열하는 중계식 보도가 대부분이다. 어떤 기자의 리포트는 한 후보가 이곳에서 이 정책을, 저 곳에서 저 정책을 발표했다는 식으로 40초 동안 5가지 공약을 나열하기도 했다. 유권자들은 공영방송의 선거뉴스에서 이렇다 하게 얻어들을 유익한 정보를 찾기 힘들다. 4일과 11일 열린 대선후보 TV 토론에 대한 평가도 사람들은 방송뉴스에서 찾으려 하지 않는다. 2시간 동안 열린 토론 내용을 1분 30초로 요약해서 보도하는 리포트는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발언들을 기계적 균형에 묶어 무미건조하게 만들어 버리고, 그 속에서도 어느 한쪽을 편드는 편파 보도의 냄새가 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토론이 끝나면 인터넷 사이트나 트위터 등에 올라오는 댓글들을 찾거나 의견과 주장이 넘쳐나는 종합편성채널의 토크 프로그램으로 향한다. 요즘 공영방송의 선거보도를 보면 마치 유권자들이 선거에 무관심해 주기를, 그리고 공영방송에도 관심을 끊어 주기를 바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게 한다. 그것이 의도적인 것이라면 엄청난 정치적 편향보도 사건이 될 것이고, 우연에 의한 것이라면 시민들에게 유익한 선거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공영방송의 책무를 저버린 것이 된다. MBC 뉴스데스크의 6일 보도는 처음부터 내리 7건의 한파 리포트를 내보낸 뒤, 대선 보도 3건을 편성해 의아하게 했다. 이날 안철수 전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선언을 했고, 다른 방송사들은 이 뉴스를 첫 번째 뉴스로 중요하게 다뤘다. MBC의 이러한 보도는 정치적 편파 보도 사건에 해당될까, 아니면 공영방송사의 언론 자유에 해당할까. 올해 공영방송의 대선 보도는 언론 자유와 공정 보도 측면에서 민주화 이후 최악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KBS에서 20년간 취재보도를 해온 이재강 한국방송기자협회장의 평가다. 많은 사람들의 희생을 딛고 어렵게 민주화를 이룬 뒤 20여년, 이제 진정한 선진 민주주의의 가치를 구현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시대정신이라고들 하는 2012년 대선 정국에서 공영방송은 왜 비틀거리고 있는가. 공영 방송사들은 선거보도를 소극적으로 축소보도하고, 후보나 공약을 과감히 검증하는 대신 여야 양측의 공방을 단순 중계하는 눈치보기 보도를 하고, 여당 후보에게 유리한 불공정 보도를 하고 있다. 선거 국면에서 공영방송사 기자들의 언론 자유는 극도로 위축된 모습이다. 정파적 다툼에 끼어들어 괜히 다치지 않을까 보신주의에 빠지거나 아예 경영진과 궤를 같이하는 편파주의에 피신해 있다. 대선보도 과정에서 공영방송의 언론 자유가 위축되는 현상의 원인은 아주 간단하다. KBS와 MBC의 지배구조가 정치적 종속 상태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과 청와대가 공영방송사의 사장 및 임원을 사실상 낙하산식으로 임명하게 되어 있는 지배구조와, 실제 청와대가 그 같은 비민주적 탈법 인사를 답습해온 관행이 문제다. 낙하산 사장 재임명 과정에서 내홍을 겪은 MBC가 대선 보도에서 거의 공정 저널리즘의 붕괴 현상을 보여주는 것은 대표적인 사례이다. 공영적 언론사 제도를 가지고 있는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선진 민주주의 사회는 이미 50~60년 전에 지배구조의 정치적 독립성 확보 문제를 고민하고 성찰하여 상당부분 해결책을 찾아냈다. 세계가 주목했던 민주화를 이룬 지 20년이 지난 시점에서도 여전히 비민주적이고 가부장적 정치권력이 공영적 언론사를 종속시킴으로써 언론의 민주적 규범 역할을 못하게 방해하고 있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성을 위한 지배구조 개혁은 대선과 새 정부 구성 과정에서 우선 과제가 되어야 한다.
  • 8년 전 약물복용 걸렸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메달리스트 일부가 금지약물을 복용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메달을 박탈당할 위기에 몰렸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8년 전 채취한 도핑 테스트 샘플을 다시 검사한 결과 5명에게서 금지약물 양성 반응이 나왔으며 다음달 4~5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IOC 집행위원회에 앞서 이들의 대회 출전 자격을 소급 박탈할지와 메달 박탈 여부를 심의하는 청문회가 열릴 예정이라고 AP통신이 27일 전했다. IOC는 아테네올림픽에 참가한 100명의 선수 샘플을 지난 런던올림픽 직전 재분석했다. 8년 동안 보관하도록 돼 있는 도핑 샘플을 폐기 직전에 다시 검사해본 것이다. 이처럼 보관 기한을 늘린 것은 도핑 기술이 나날이 발전함에 따라 새로운 검사기술이 개발되는 미래에라도 엄격하게 처벌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이유였다. 아테네 대회 남자 해머던지기 은메달리스트인 이반 트시칸(벨라루스)이 적발됐다는 사실만 알려져 그는 곧바로 런던올림픽 대회 도중 귀국 조치됐다. 그러나 IOC는 나머지 4명의 신상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독일 공영방송 ARD는 육상 남자 투포환 금메달리스트 유리 빌로노그(우크라이나)와 육상 여자 투포환 동메달리스트 스베틀라나 크리벨료바(러시아), 여자 원반던지기 동메달리스트 이리나 야첸코(벨라루스)와 역도 여자 동메달리스트 올레그 페레페체노프(러시아)가 명단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TV수신료 현실화하겠다”

    “TV수신료 현실화하겠다”

    길환영(58) KBS 사장이 23일 기습적으로 취임식을 하고 내년 하반기에 수신료를 현실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길 신임 사장은 서울 여의도 KBS본관 공개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수신료 현실화 재추진과 적극적인 재정 안정화가 필요하다.”면서 “수신료 인상 추진 시기는 국민적 합의를 도출한 뒤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수신료 인상은 KBS의 숙원 사업으로 전임 김인규 사장도 총력을 다해 추진했으나 불발됐다. 당초 길 신임 사장의 취임식은 26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김 전 사장이 퇴임한 지 4시간 만에 진행했다. KBS 측은 “대선을 앞두고 공영방송에 업무 공백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당초 26일 취임식을 앞당겨 실시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KBS가 이날 급작스럽게 취임식을 공지하고 안전관리 요원들을 투입해 행사를 강행하자, 새 사장 취임을 반대해온 KBS 1 노조와 새 노조 등 양대 노조는 이에 반발해 행사장에 진입을 시도했지만, 무위에 그쳤다. KBS 양대 노조는 “KBS 역사상 이임식 날 오후에 취임식을 한 것은 초유의 일”이라며 “도둑 취임이고 황당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위기의 BBC 새 사장에 전직사우

    영국 공영방송 BBC는 사망한 전 BBC 진행자 지미 새빌의 성범죄 파문과 정치인의 성추문 관련 오보 등으로 사퇴한 조지 엔트위슬 전 사장의 후임으로 토니 홀(61) 왕립오페라하우스 최고경영자를 22일 임명했다. BBC는 이날 BBC 최고 의결기관이자 감독기구인 BBC 트러스트 의장이 “토니 홀은 BBC를 현재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이끌 적합한 사람이라고 밝혔다.”며 그의 사장 임명 소식을 전했다. 홀은 왕립오페라하우스 최고경영자로 옮기기 전인 지난 1996~2001년 BBC의 뉴스 부문 본부장을 지냈다. BBC 측은 “BBC의 전직 사우인 홀은 BBC의 문화와 행태가 세계 최고의 방송사를 어떻게 만들어냈는지를 잘 이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홀의 전임자인 엔트위슬은 BBC의 전 진행자 새빌의 아동 성폭행 파문에 이어 간판 프로그램인 뉴스나이트가 한 정치인을 아동 성학대범으로 잘못 지목해 파문이 일자 취임한 지 두 달 만인 지난 10일 전격 사임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美국민 절반 “비정상적 승부 원치 않는다”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전국 득표율에서는 지고도 선거인단 확보에서는 우위를 보여 재선에 성공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미 국민 다수는 대선의 승자는 선거인단 숫자가 아니라 전국 득표율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는 의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선 승자가 전국 득표율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는 응답자는 56%, 지금과 마찬가지로 과반수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후보가 대통령이 돼야 한다는 응답은 37%였다. 이날 미 공영방송(NPR) 여론조사 결과 전국 득표율에서는 밋 롬니 공화당 후보가 오바마에게 1% 포인트 앞선 반면 12개 부동층주(스윙 스테이트)에서는 오바마가 평균 4%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 전국 득표율 승자를 진정한 승자라고 여기는 인식은 정파를 초월해 지배적이다. 민주당 지지자의 56%, 공화당 지지자의 51%, 부동층 유권자의 59%가 득표율 승자의 대통령 선출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하지만 한꺼풀 벗겨보면, 양당 지지자 사이에 미묘한 차이가 있다. 2000년 공화당 후보였던 조지 W 부시가 앨 고어 민주당 후보에게 전국 득표에서는 지고도 선거인단 확보에서 앞서 백악관에 입성한 직후 민주당 지지자들의 전국 득표율 승자 방식 선호도는 57%에서 69%로 올라간 반면 공화당 지지자의 선호도는 66%에서 35%로 곤두박질쳤다. 그러나 올해 대선에서 롬니가 전국 지지율에서는 오바마에 앞서고 선거인단 확보에서는 뒤지자 전국 득표율로 승자를 가리는 방식에 대해 공화당 지지자의 선호도가 51%로 수직상승했고, 민주당 지지자의 선호도는 56%에 그쳤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朴, 야권단일화 맞서 민생행보 차별화

    朴, 야권단일화 맞서 민생행보 차별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민생경제 관련 행보에 들어갔다. 대선을 50일 앞두고 단일화를 둘러싼 야권 후보들의 신경전이 더욱 치열해진 가운데, 경제 위기를 대선의 주요 이슈로 부각시키며 자질론으로 차별화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박 후보가 처음 언급한 ‘여성 대통령’에 ‘위기관리 능력’을 더해 보다 안정적이고 준비된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움직임이다. 박 후보는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정보방송통신(ICT) 대연합회와 미래IT강국전국연합 주최로 열린 간담회에서 “통신비 가계부담을 줄이겠다.”면서 “통신요금 인하를 위해 이동통신 가입비를 폐지하고 방송통신위원회의 요금인가 심의 과정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어 방송을 “중요한 성장산업”이라고 언급하며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밝히는 한편 “공영방송의 지배구조 개선을 심도 있게 논의할 공론의 장을 마련하고 그 결과를 받아들여 실천하겠다.”고 말해 방송의 공공성 확보 약속도 덧붙였다. 이날 박 후보의 행보는 전날 중소기업 관계자들과의 타운홀 미팅, 골목상권살리기운동 전국대표자대회에 뒤이은 것이다. 박 후보의 이 같은 일정에 대해 당 관계자는 “경제위기가 왔을 때 가장 피부로 느끼고 고통을 겪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통해 경제위기를 제대로 극복할 수 있는 후보라는 점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도 “연말이 다가오면서 올해 경제관련 지표들이 속속 발표되는데 그럴수록 국민들의 위기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면서 “내년에도 똑같은 위기를 겪을 것인지, 아니면 준비를 잘 갖춘 후보를 뽑아 이 위기를 모면할 것인지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최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정치혁신 등 가치경쟁에 나서고 있는 것과 대비되도록 박 후보는 직접 민생경제 현장을 찾아 의견을 듣고 대안을 모색하는 방향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12월 5일 무역의 날을 앞두고 무역협회 직원들과 만나는 일정을 조율하는 등 박 후보가 접촉할 경제주체의 범위도 넓어질 전망이다. 한편으로는 야권 후보들의 정치혁신론에 가려 정작 박 후보의 메시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를 반영하듯 당 지도부에서는 야권 후보들을 향해 단일화를 서두르라고 촉구하고 있다.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은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회의를 갖고 “두 후보가 결론을 빨리 내주어서 대선의 모든 이슈를 잡아먹는 블랙홀에서 빠져나와야 한다.”고 밝혔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BBC, ‘아동 성폭행’ 지미 새빌 관련자 9명 내사

    영국의 유명 방송 진행자인 지미 새빌의 성범죄를 은폐했다는 의혹으로 논란에 휩싸인 공영방송 BBC가 이와 관련해 전·현직 직원 최대 10명을 내부 조사하고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조지 엔트위슬 BBC 사장은 23일(현지시간) 새빌의 성범죄에 대한 진상 조사를 위해 영국 하원 문화언론스포츠위원회에 출석해 이같이 진술했다. 이후 BBC 언론홍보담당은 “현직 직원 9명을 대상으로 성희롱, 성폭행 및 그 외 부적절한 행위와 관련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정정해서 발표했다. 엔트위슬 사장은 의회에서 “BBC 내부에 만연한 잘못된 문화와 관습이 새빌의 범죄를 방조했다는 데 이의가 없다.”며 BBC의 책임을 시인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해 12월 새빌의 비행을 파헤친 BBC 시사 프로그램 ‘뉴스나이트’의 방송 보류 결정이 새빌의 만행을 은폐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경영진의 외부 압력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BBC는 엔트위슬 사장이 의회에 출석하기 전날인 22일 탐사보도 프로그램 ‘파노라마’를 통해 뉴스나이트의 새빌 폭로 방송이 불방된 사실을 보도했으며 은폐 논란을 일으킨 ‘뉴스나이트’의 담당 에디터 피터 리펀을 보직 해임했다. 지난해 84세의 나이로 사망한 새빌은 1975~1994년 방송된 어린이 프로그램 ‘짐 윌 픽스 잇’과 음악 프로그램 ‘탑 오브 더 팝스’ 등을 진행하며 유명해졌다. 그는 문화 발전에 공로한 기여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기사 작위를 수여받기도 했다. 하지만 BBC의 경쟁사인 민영방송 ITV가 지난 3일 다큐멘터리를 통해 새빌의 성범죄를 폭로하면서 그의 만행은 영국 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방송에 따르면 그는 1970년대 어린 소녀들을 상대로 성폭행했으며 방송 이후 피해 여성 40여명의 신고가 잇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영국 경찰의 수사 결과 1959년 이후 새빌에게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한 피해자가 20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文 “정수장학회 朴이 조종” vs 朴 “이래라저래라 할 권한없다”

    文 “정수장학회 朴이 조종” vs 朴 “이래라저래라 할 권한없다”

    정수장학회가 ‘인혁당 사건’에 이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두 번째 ‘과거사 논쟁’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민주통합당이 15일 “정수장학회의 입장을 밝혀라.”며 박 후보에 대해 총공세를 펴자, 박 후보는 “(정수장학회 문제는) 관계가 없다.”고 말해 양측이 정면충돌로 치닫는 양상이다. 박 후보는 이날 “장학회 이사회에서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저나 야당이 이래라저래라 할 권한이 없다.”고 말해 정수장학회에 개입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박 후보가 직접 나서서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당 안팎의 ‘개입론’보다 ‘원칙론’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 캠프는 정수장학회의 경우 박 후보가 법률적으로 어떻게 할 수 없다는 점에서, ‘초법적 발상’이라고 비판받았던 ‘(인혁당 사건은) 두 가지 판결’ 발언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시각이 깔려 있다. 야당의 총공세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문제를 덮기 위한 물타기 공세이자 박 후보에게 ‘과거사 프레임’을 걸기 위한 네거티브 공세라고 보는 것이다. 내부적으로는 정수장학회와 과거사 문제를 이원화해, 서로 다르게 대응하겠다는 전략이 감지된다. 과거사 치유를 위해 박 후보는 이날 부마민주화항쟁의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사과했고, 16일에는 국립 4·19묘지를 참배할 예정이다.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도 장준하 의문사 진상규명 단체를 찾아 면담했다. 다만 캠프는 박 후보의 원칙론과는 별도로 국민정서 차원에서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의 자진 사퇴 유도를 물밑에서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캠프 관계자는 “최 이사장이 알아서 사퇴해 박 후보를 도와준다면 가장 좋은 길”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인혁당 사건’처럼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진다면 박 후보의 개입론에 힘이 실릴 수밖에 없어 보인다. 민주통합당은 정수장학회 문제를 대선 쟁점화해 박 후보의 역사인식 문제를 다시 부각시킨다는 구상이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 블랙홀’에 빠지는 것을 경계하면서 박 후보에게 화력을 집중함으로써 ‘박근혜 대 문재인’ 구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정수장학회의 MBC·부산일보 지분 매각 추진 의혹의 배후로 박 후보를 지목하며 총공세를 펼쳤다. 이들은 국회 성명을 통해 “공영방송 MBC의 공정·공익 보도를 가로막고, 부산일보의 취재·편집권의 독립성을 훼손해 정치도구로 전락시키는 이면에는 정수장학회를 조종하는 박 후보가 있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날 저녁 기자간담회에서 “(박 후보가) 2007년 대선 분위기로 접어들면서 이 부분이 공격받고 부담으로 작용하니까 이사장을 그만두고 자신의 측근을 이사장으로 (앉히고), 이사들도 다 그런 분들로 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가) 정수장학회가 정말로 장학재단으로서 제 기능을 하도록 하지 않는 것이 여러모로 아쉽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정수장학회 문제를 쟁점화하기로 한 이상, 박 후보의 역사인식에 대한 공세는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최재천 의원은 “과거사에는 시효가 없다. 제대로 된 헌정사 인식이 있는지, 박 후보의 역사인식에 대해 끊임없이 추궁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이번 주 내내 ‘박근혜 대 문재인’ 간 논쟁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 후보 캠프의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도 “정수장학회 문제와 관련없다고 하지만 최 이사장이 ‘결승의 날이 다가오는데 나도 한몫해야 될 것 아니오’라고 말했다는 것은 박 후보 쪽의 말과 정면으로 상충된다.”고 지적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文·安 “정수장학회 선거에 정략적 이용”… 朴에 집중포화

    文·安 “정수장학회 선거에 정략적 이용”… 朴에 집중포화

    민주통합당과 문재인 후보 측은 정수장학회의 MBC, 부산일보 지분 매각 의혹 등에 대해 국정조사와 청문회를 요구하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국정감사 보이콧도 불사한다는 생각이다. 문 후보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간 정면충돌 전략을 통해 지지율에 변화를 유도하겠다는 전략도 깔려 있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 캠프도 이에 가세하면서 야권 후보들이 박 후보를 향해 집중포화를 퍼붓는 양상이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14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과 원내대표단 합동 간담회에서 이 문제에 대한 국정조사와 청문회 요구, 그리고 이 문제를 부각시키기 위해 전체 국정감사를 보이콧하는 방안도 검토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박 후보는 정수장학회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되 국민적 공감대가 이뤄지는 환원을 해야지 선거를 위한 정략적 이용은 있을 수 없다.”며 “이는 선거법 위반사항”이라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최재천 국회 문방위 민주당 간사는 “이번 논란의 근본 책임은 박 후보에게 있다.”며 김재철 MBC 사장과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 김재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이진숙 문화방송 기획홍보본부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안 후보는 여야 간 정면충돌에서 한 발짝 떨어져 관망하는 중에도 이번 일을 계기로 기성 정치권과 안 후보의 차별성을 더욱 부각시키려 하고 있다. 유민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민감한 선거 시기에 정수장학회 지분을 팔아 특정해서 쓴다는 건 부적절하며 이런 일들이 우리가 극복해야 할 낡은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유 대변인은 이어 “공영방송의 민영화에 대한 논의는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진행돼야 하고 국민적 합의가 필수”라면서 “은밀하게 진행될 일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정수장학회 문제에 대한 안 후보 측의 대응 계획까지 밝히진 않았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조만간 캠프에서 대응 계획을 상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 측은 일단 “박 후보는 정수장학회에서 완전하게 손을 뗀 지 오래고 이 일도 정수장학회와 MBC 사이에서 불거진 문제이지 박 후보와는 무관하다.”면서 맞대응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민주당이 주장하는 정수장학회의 처분, 운영 등은 우리와는 전혀 무관하다.”며 “의논할 수도, 의논한 적도 없는 문제”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언제는 사회로 환원하라고 하더니 이제는 장학회가 지분을 팔아 공익재단을 만들려 한다고 하니 비난을 하느냐.”고 반문하면서 “민주당이 대선을 앞두고 다시 정수장학회를 문제 삼는 것은 전형적인 흑색선전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당에서는 “민주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토주권 포기 발언으로 궁지에 몰리자 정수장학회를 쟁점화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11·6 선택 2012] 롬니의 ‘기습’

    3일(현지시간) 열린 올해 미국 대선후보 첫 TV토론에서 예상을 깨고 밋 롬니 공화당 후보가 선전을 펼치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압도했다. 이에 따라 오바마 쪽으로 기울던 판세가 막판에 요동치면서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미 대선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국면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20년간 공화후보 중 가장 잘해” 이날 밤 콜로라도주 덴버대학교에서 경제와 건강보험 등 국내 현안을 주제로 90분간 진행된 TV토론이 끝난 뒤 정치전문가와 언론, 일반 시민에 이르기까지 롬니가 압승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데이비드 거겐 하버드대 교수는 CNN방송에 출연, “롬니가 이겼고 오바마가 졌다.”고 잘라 말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도 “롬니가 압도적인 선전을 펼쳤다.”면서 “지난 20년간 공화당 대선후보 중 가장 토론을 잘했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오바마는 시종 수동적이고 정신이 딴 데 가 있는 듯 산만했다.”며 이해할 수 없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트위터도 양당 지지자들의 의견으로 뜨거웠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오바마가 자꾸 땅을 쳐다보는 등 의욕과 자신감이 없는 모습을 보였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반면 공화당 지지자들은 “롬니가 너무 잘해서 행복한 밤”이라고 열광했다. 이 같은 평가는 TV토론 직후 CNN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됐다. 시청자의 67%가 롬니가 이겼다고 답한 반면 오바마가 이겼다는 응답은 25%에 그쳤다. CNN은 “1984년 TV토론 평가 여론조사가 시작된 이후 한 후보가 60%를 넘는 호평을 받기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토론을 본 뒤 누구를 찍기로 했느냐는 질문에 “롬니를 찍기로 했다.”는 응답이 35%로 나온 반면 “오바마를 찍기로 했다.”는 답변은 18%에 그쳐 TV토론 성적이 투표로 직결될 조짐까지 나타났다. ●“롬니 찍겠다” 35%… “오바마 지지” 18% CNN은 “롬니가 구체적인 수치를 들며 상세한 설명을 한 반면 오바마는 사실(팩트)도 제시하지 않은 채 무조건 롬니를 비판했다.”면서 “특히 오바마가 롬니의 약점인 ‘47% 발언’과 베인캐피털 문제 등을 언급하지 않은 게 이해가 안 간다.”고 했다. 롬니가 당내 경선을 거치면서 토론에 단련이 된 반면 오바마는 ‘부전승’으로 올라온 게 되레 불리하게 작용한 것 같다는 진단도 나왔다. 이날 TV토론에서 롬니는 공부를 많이 한 뒤 시험장에 나온 학생 같았고 달변인 오바마는 그 반대였다. 오바마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지난달 민주당 전당대회 연설에서 ‘히트’ 친 논리를 되풀이하는 데 급급했다. 즉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에게 경기불황의 책임을 돌리고 롬니가 고소득층을 대변한다는 등의 공격이다. 이에 롬니는 “부자들에 대한 세금을 절대 삭감하지 않을 것이며, 내 경제회생 공약은 전임자들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롬니의 반박에 오바마는 재반박을 가하지 못했다. 오히려 롬니는 오바마가 ‘교육에 대한 투자’를 강조하며 차별화를 시도하자 “교육의 중요성을 부인하는 게 아니다. 하지만 정부 내 교육 관련 위원회가 수십개나 중첩돼 있는 것은 너무한 것 아니냐.”고 공격했다. 또 “(오바마가)그렇게 교육, 교육 하는데 그린 에너지 투자에 900억 달러를 퍼부을 돈이면 수백만명의 교사를 고용할 수 있다.”고도 몰아세웠다. 이에 대해서도 오바마는 별다른 반론을 제시하지 못했다. ●‘16·27일 토론회’ 오바마 반격 주목 롬니는 재정적자 해소 방안을 설명하면서 토론회 사회자인 짐 레러가 근무하는 공영방송 PBS의 유명 어린이 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를 언급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나는 ‘빅 버드’(세서미 스트리트의 인기 캐릭터)를 좋아하고 짐 레러 당신도 좋아한다.”면서 “하지만 PBS에 대한 과도한 정부지원은 반대한다.”고 받아넘겼다. 이날 TV토론을 두고 NBC방송은 오바마와 롬니가 각각 2개씩의 아이비리그 학위를 갖고 있는 것에 빗대 “4개의 아이비리그 학위가 격돌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실제 두 사람은 처음부터 끝까지 어려운 수치 등을 제시하며 공방을 벌여 역사상 가장 학술적인 대선후보 토론회였다는 평가도 나왔다. CNN은 “오바마 진영이 오늘 뭘 잘못했는지를 아는 만큼 다음 토론회(16일, 27일)에서 강력한 반격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차칸남자’는 한글 파괴… 표현 자유와 별개”

    “‘차칸남자’는 한글 파괴… 표현 자유와 별개”

    “굳이 소송까지 했냐고요? 한글이 무너져 가는데 아무도 책임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대로(65) 한말글문화협회 대표는 결연해 보였다.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1가 한글학회 사무실에서 만난 이 대표는 KBS 2TV에 방영 중인 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차칸남자’의 제목이 한글 파괴에 해당한다며 지난 13일 서울 남부지법에 명칭사용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17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심의에 착수했고, 이 대표를 만난 지 하루 만인 18일 KBS는 드라마의 제목을 ‘착한남자’로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1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당연히 이루어졌어야 할 일”이라면서 “이 기회에 우리의 말과 글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을 수 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1967년 동국대 국어운동학생회 초대 회장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한글 운동에 뛰어들었다. 이후 전국 국어운동대학생동문회장, 한글문화원 고문, 국어단체연합 사무총장 등을 역임했다. 한글 지키기의 역사가 이 대표에게는 자신의 삶이 남긴 발자취와도 같다. 일제 치하에서 위태롭게 흔들리던 우리 말을 되살려 낸 것이라 그의 노력은 더욱 값지다. 그런 그에게 ‘차칸남자’와 같은 한글 파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한글을 넘어 한글학자와 한글운동가들이 걸어온 길 모두를 부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제작진과 젊은 시청자들이 영화 ‘말아톤’을 예로 들며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는 데 대해 “표현의 자유를 넘어서는 문제”라고 일축했다. 공영방송이 언어 사용에 있어 지켜야 할 가치가 표현의 자유에 앞선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드라마의 제목이 제작지원사 ‘치킨마루’와 비슷한 점을 지적하며 “돈만 내면 한글을 멋대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한글에 대한 책임과 자부심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외국어와 외래어의 사용이 자연스러워지면서 무감각하게 한글을 파괴하는 일이 빈번해졌기 때문이다. 이 대표가 10년 넘게 한글날을 국경일로 제정하기 위해 노력해 온 것도, ‘네티즌’ 대신 ‘누리꾼’을 사용하자고 제안한 것도 한글에 대한 자부심과 책임감에서다. 이 대표는 18일에도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후문에서 한글날의 공휴일 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대표의 한글 사랑은 단순한 구호에 그치지 않는다. 한글 운동에 뛰어들던 이 대표는 내처 이택로(李澤魯)라는 한자 이름을 순우리말인 지금의 이름으로 바꿨다. 이대로, 우리말을 이대로 지키자는 결기로 읽힌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9·11 그 후 11년… ‘그라운드 제로’를 가다

    9·11 그 후 11년… ‘그라운드 제로’를 가다

    9·11 테러 후 어느덧 11년이 흘렀다. 그 사이 미국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전쟁을 일으켰고, 테러의 배후로 지목됐던 오사마 빈 라덴은 제거됐다. 세계무역센터가 위용을 뽐내던 자리는 미국이 받은 상처를 상징하는 ‘그라운드제로’가 됐다. 하지만 그라운드제로 재건축은 논란 속에 시작됐다. 재건축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건물 6동과 9·11 기념관, 박물관을 짓는 재건축 안이 확정됐다. EBS는 6일 밤 11시 10분 ‘다큐 10+’에서 미국 공영방송 PBS가 제작한 ‘9·11을 넘어서-세계무역센터를 다시 짓다’를 방송한다. 그라운드제로에 들어서는 건축물 중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원 월드트레이드센터와 9·11 기념관이다. 미국에서 제일 높은 건물이 될 104층짜리 원 월드트레이드센터의 높이는 옥상 안테나를 포함해 541m에 이른다. 건물 아랫부분인 20층까지는 콘크리트 구조물인데 차량 폭탄 테러에 대비한 포석이다. 예전 쌍둥이 빌딩과 형태가 같은 하층부 구조에서 위로 올라가면 삼각형 8개가 맞물리다 사각형으로 마무리되는 상층부가 나오는데 이곳은 유리 패널로 싸인다. 바로 옆에는 9·11 기념관이 들어선다. 기념관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은 쌍둥이 빌딩이 있던 자리에 들어서는 2개의 거대한 폭포 연못이다. 우아한 곡선을 그리며 떨어지는 물줄기와 사각형 연못, 동판에 새겨진 테러 희생자들의 이름은 부재를 반추하는 기념관의 설립 취지를 구현한다. 9·11 박물관과 원 월드트레이드센터는 2013년 완공 예정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수심 514m 호수서 거대뱀 닮은 정체불명 괴수 포착

    수심 514m 호수서 거대뱀 닮은 정체불명 괴수 포착

    유럽에서 가장 깊은 호수로 알려진 노르웨이 호르닌달스바트네호(湖)에서 거대한 뱀으로 보이는 정체불명의 괴수가 사진으로 찍혀 화제가 되고 있다. 3일(이하 현지시각) 노르웨이 공영방송 NRK 등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일 노르웨이 서부 송노피오라네 주(州)에 있는 호르닌달스바트네호(湖)에서 지역 전설로 전해져 왔던 괴물체가 인근 주민들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당시 호수를 방문한 세 남성은 보트 위에 타고 있었으며 이중 두 남성이 약 70m 거리에 나타난 괴물체를 각각 휴대전화 카메라에 담았다. 지역신문에 사진을 공개한 안드레아스 솔빅은 “50년간 호수 근처에서 살아왔다.”면서도 “자주 호수를 방문하지만 살아 생전 이런 것은 본 적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공개된 사진을 보면 수심 위로 두 호(弧)가 형성돼 있으며 좌측 끝 부분은 꼬리처럼 생겨 이목을 끈다. 하지만 이들이 주장하는 괴물이라고 보기에는 다소 의문이 들기도 한다. 이에 대해 솔빅과 그의 두 친구는 자신들이 목격한 괴물체가 뱀장어나 케이블일 수도 있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확실히 거부 의사를 보였다. 또한 사진을 실은 지역신문 편집자 역시 “사진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 물 속에는 무언가가 움직이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호르닌달스바트네 호수는 최고 수심이 514m나 돼, 영국 스코틀랜드 네스호의 네시처럼 호수 내에 거대한 괴물이 살고 있다는 전설로도 잘 알려졌다. 호르닌달스의 괴물은 수장룡으로 추정되는 네시와는 달리 큰바다뱀으로 알려졌다. 큰바다뱀은 뱀처럼 몸이 길고 크며, 예전부터 노르웨이는 물론 미국 등 세계 곳곳에서 목격담이 전해져 오고 있다. 사진=NRK 캡처(안드레아스 솔빅)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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