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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담화에 ‘사죄’ 빠진다면 아베는 역사의 죄인 될 것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내일 발표할 전후 70년 담화에 ‘사죄’ 표현이 담길지가 아직도 명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지난 7일 연립 여당인 공명당 측에 제시한 초안에는 사죄 문구가 빠져 있었고, 각계의 거센 반발에 직면해 이후 사죄 문구를 반영하는 쪽으로 방침을 바꿨다는 보도가 나오긴 했다. 그러나 자민당 내 일부 극우 강경 세력은 여전히 “사죄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어 속단할 수 없다. 결국 내일 아베 총리의 입을 통해 사죄 표현의 등재 여부가 최종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아베 총리의 전후 70년 담화 발표를 앞두고 침략과 식민 지배, 일본군 위안부 강제 동원에 대한 진정한 사죄와 반성의 내용이 담화 속에 고스란히 담겨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일제의 무시무시한 침략전쟁 시기 엄청난 폭압에 희생당한 억울한 혼령들에게 진정으로 사죄하는 동시에 일본이 또다시 그 같은 비인도적·몰(沒)이성적 집단행위에 휩쓸리지 않겠다는 처절한 자기반성이 필요하다. 사죄와 반성이 없는 한 70년이 아니라 100년이 지나도 일본은 국제사회의 진정한 동반자가 될 자격을 얻지 못할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아베 총리는 영원히 역사의 죄인으로 남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사죄와 반성은 일본 내 주류 여론이기도 하다. 공영방송인 NHK가 지난 7~9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전후 70년 담화에 식민 지배와 침략에 대한 사죄를 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는 답변이 42%로, 담지 말아야 한다는 답변 15%보다 3배 가까이 많았다. 교도통신이 지난달 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67% 대 30%로 사죄 표현을 포함해야 한다는 답변이 압도적이었다. 게다가 이미 아베 총리의 지긋지긋한 우경화 행보에 대해서도 많은 일본인이 염증을 느껴 지지를 거둬들이고 있는 상황 아닌가. 아베 총리가 이 같은 민심을 외면하고 그릇된 판단을 하는 우(愚)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 역사와 민심은 거스를 수 없다. 사죄 표현과 관련해서는 최소한 일본 역대 정부가 과거에 공표했던 입장을 계승, 준수한다는 사실을 명확히 밝혀야만 할 것이다. 일본 정부는 1993년 고노 요헤이 관방장관 담화를 통해 위안부 강제 동원 사실을 인정했고, 전후 50년인 1995년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 담화를 통해 식민 지배와 침략행위를 공식 사죄한 바 있다. 또 1998년 10월 한·일 정상회담 당시 발표한 21세기의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에서 과거사를 직시한다고 밝혔고, 병탄 100주년인 2010년 간 나오토 총리는 식민 지배에 대한 반성과 사죄의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아베 총리가 이 같은 선배들의 공식 입장을 외면한다면 한·일 관계는 절대 앞으로 나갈 수 없는 것이다. 어제 서울의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1191차 ‘수요집회’에서 80대 최모 노인이 일본의 사죄를 요구하며 분신을 시도했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는 올 들어 8명이 유명을 달리해 이제 생존자가 47명밖에 남지 않았다. 아베 총리는 언제까지 이들의 눈에서 흘러나오는 피눈물을 외면할 셈인가. 더는 역사를 부정하지 말고 진정성을 담아 사죄해야 한다. 그것이 한·일 관계는 물론 일본의 미래를 위해서도 옳은 길이라는 것을 아베 총리는 스스로 깨닫기 바란다.
  • KBS·방문진 이사 선임 ‘진통’

    방송통신위원회가 한국방송공사(KBS)와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 추천·선임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다. 방통위는 7일 비공개 전체회의를 열어 KBS 이사 후보자를 추천하고 방문진 이사진을 임명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었으나 위원 간 이견으로 회의 자체를 취소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방통위원 간 협의가 더 필요하다”며 “다음 회의 날짜는 아직 잡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방통위는 지난달 31일과 지난 6일 두 차례나 같은 이유로 회의를 연기하거나 안건 상정을 무산시킨 바 있다. 야당 측 김재홍·고삼석 위원은 공영방송 이사 선임의 ‘3대 원칙’을 세우지 않으면 회의에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두 위원은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에서 ▲특정 후보자의 공영방송 이사 3연임 반대 ▲정파적 인선 나눠 먹기 반대 ▲물의를 일으킨 인사 선임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방통위 안팎에서는 현 방문진 이사인 차기환, 김광동 이사의 3연임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특히 차 이사는 방문진에 이어 KBS 이사로 옮겨 3연임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이에 대해 언론노조 KBS본부는 지난 5일 성명을 내고 “전무후무한 ‘3연임’ 차기환은 KBS 이사로 절대 안 된다. 차 이사의 KBS 입성은 총선과 대선을 앞둔 청와대의 정치적인 의도”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KBS 이사회는 11명으로 구성되며 방통위가 분야별 대표성을 고려해 추천하면 대통령이 임명한다. 9명으로 구성되는 방문진 이사회는 방통위가 방송 전문성과 사회 각 분야 대표성 등을 고려해 선임한다. KBS 이사회와 방문진은 KBS와 MBC 사장을 선임하는 기관이다. 현 이사진의 임기는 KBS는 8월 31일, 방문진은 8월 8일까지다. 다만 방송법·방문진법에 따라 임기가 만료되더라도 후임자가 임명될 때까지 현 임원이 직무를 수행하게 돼 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나치에게 핵무기 있었다?…독일 다큐멘터리 화제

    나치에게 핵무기 있었다?…독일 다큐멘터리 화제

    2차 대전 당시 미국이 ‘맨해튼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 최초로 핵무기를 만들어냈다는 사실은 흔히 알려진 역사다. 그런데 제2차 세계대전 막바지 독일 나치군 또한 핵무기 개발에 거의 성공했었다고 주장하는 독일 TV 다큐멘터리가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지난 31일(현지시간) 나치 독일 핵무기 개발 의혹을 다룬 독일 제2TV 공영방송국 ZDF 채널의 다큐멘터리 '히틀러의 핵폭탄을 찾아서'(The Search for Hitler’s Atom Bomb)의 내용을 소개했다. 이 방송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작성된 러시아 및 미국 첩보 비밀문서의 내용을 인용, 나치독일이 핵무기 개발을 거의 완료했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다큐멘터리는 나치 무기전문가이자 나치친위대(Schutzstaffel) 장군이었던 한스 카믈러에 대한 기록을 중심으로 추론을 펼치고 있다. 카믈러는 몇 안 되는 히틀러의 직속 장교 중 하나였으며, 핵분열 연구 책임자이기도 했다. 전쟁포로들을 무기생산 노역에 강제 동원하는 등의 행동으로 악명이 높은 인물이기도 하다. 카믈러는 독일 동부 튀링겐 지역의 요나스 계곡에 위치한 비밀 연구시설에 파견됐었다. 다큐멘터리는 그가 이곳에서 핵무기 연구를 진행했으며 핵무기 투하를 맡을 일종의 비행접시 개발에도 나섰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한다. 이들에 따르면 종전 이후 나치 과학자 취조기록, 연구기록 등의 극비 문서들이 미국으로 반출됐으며, 이중에는 튀링겐 연구시설에 대한 기록도 포함돼있다. 미국은 하지만 요나스 계곡에서 일어난 일을 담은 비밀문서를 100년간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최근 새로 공개된 또 다른 미국 첩보 문서에 따르면 1943년 당시 연합군 최고사령관이었던 드와이트 아이젠하워가 튀링겐 계곡에 대한 정찰비행을 명령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더 나아가 다큐멘터리는 미군뿐만 아니라 러시아 군사정보부 기록에도 마찬가지로 튀링겐 지역에 대한 중요 첩보를 전하는 두 건의 보고가 포함돼있다고 주장한다. 그 중 한 보고서는 “나치는 대규모 파괴가 가능한 새로운 비밀무기를 개발하고자 사력을 다하고 있다. 현재 사용 가능한 폭탄의 경우 지름 1.5미터이고 구형(球形)의 안전장치가 내장돼있다”며 폭탄의 세부 특징을 언급하고 있다. 또 다른 보고서는 “독일에 주재하는 신뢰할 수 있는 정보원에 따르면 독일이 튀링겐 지역에서 큰 파괴력을 지닌 무기를 두 차례에 걸쳐 실험했다”며 “이 무기의 파괴력을 측정하기 위해 러시아 전쟁포로들을 희생시켰으며, 실험 이후에는 강력한 방사능이 감지됐다”고 전한다. 그러나 이 다큐멘터리는 당시 나치가 무기 제작용 우라늄을 어디서 입수할 수 있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며, 나치 핵무기 보유 의혹의 진실을 더욱 명확히 밝히기 위해서는 아직 풀어야 할 수수께끼가 많다고 말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이미지(위) / ⓒZDF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3대 해변 해운대 해수욕장...가치 더욱 높아진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3대 해변 해운대 해수욕장...가치 더욱 높아진다

    여름 휴가철마다 방송에 등장하는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물 중 하나이기도 하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에게나 친숙하게 다가가던 해운대 해수욕장이 세계 3대 해변으로 알려지면서 다시 한번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 독일 제2공영방송인 ZDF TV의 다큐멘터리 '세계의 아름다운 3대 해변'에 해운대 해수욕장이 선정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해외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도심지의 해수욕장이라는 특징이 세계 3대 해변에 선정된 가장 큰 이유다. 다큐멘터리 촬용은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이뤄졌다. 주로 소개된 내용은 해수욕장을 가득 메운 파라솔, IT기술을 접목한 스마트비치 시스템, 앱을 연계한 음식 배달서비스, 해녀와 어부, 마린시티 고층 건물 야경, 요트와 노천온천 등으로 알려졌다. 해운대 해수욕장에 대한 내국인들의 관심도 여전히 뜨겁다. 최고의 여름 휴가철 여행지로 국내는 '해운대 해수욕장', 해외는 '괌'이 꼽혔다. 29일 전자지도업체 맵퍼스에 따르면 내비게이션 '아틀란3D 클라우드'에서 7월중 가장 많이 입력된 국내 휴가지 상위권 대부분은 해수욕장으로 나타났다. 1위는 단연, 해운대 해수욕장이었다. 뒤를 이어 2위 대천 해수욕장, 3위 경포대 해수욕장, 4위 속초 해수욕장, 5위 오션월드였다. 부산에 위치한 해수욕장이 국내 최고의 인기 휴가지로 입증된 셈이다. 향후, 엘시티(해운대관광리조트)의 개발이 완료되면 해운대해수욕장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6성급호텔부터 시작해 레지던스호텔, 워터파크와 쇼핑몰, 그리고 주거시설까지 두루 갖춰진 세계최고수준의 복합리조트로 개발되기 때문이다. 이 곳은 국내뿐만 아니리 해외에서도 찾는 4계절고급휴향시설로 거듭나게 된다. 엘시티는 해운대해수욕장 동쪽 옛 한국콘도와 주변 땅 6만5934㎡에 101층 411m 랜드마크 타워 1개동, 국내 최고층 아파트인 85층 주거 타워 2개동(아파트 882가구)과 상업시설을 짓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연면적만 66만1138㎡로 63빌딩 연면적의 3배에 달한다. 세계에서 11번째로 높게 지어지는 랜드마크 타워는 3~19층 6성급 관광호텔 260실, 22~94층 레지던스 호텔 561실, 98~100층 사방으로 탁 트인 360도 파노라마 조망이 가능한 전망대로 구성됐다. 또 이곳에는 굴착심도 451m에서 최대 841m에 이르는 5개의 온천공으로 하루 2000여 t에 달하는 온천수가 용출되는 온천수 개발에도 성공했다. 3개의 타워 중 가장 높은 101층 랜드마크타워에는 6성급 관광호텔, 레지던스 호텔, 360도 파노라마 전망대 등이, 85층 짜리 타워 2동에는 아파트와 부대시설이, 3개의 타워 하단부를 둘러싸고 있는 지상 7층의 포디움에는 실내외 워터파크, 쇼핑몰을 포함한 각종 레저상업시설이 들어선다. 아파트와 레지던스 호텔은 일반인에게 분양된다. 아파트는 전용면적 144㎡, 161㎡, 186㎡ 등 3개 평면으로 각 292가구씩 구성됐다. 펜트하우스(전용 244㎡)도 6가구 마련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푸틴 “블라터 회장은 노벨상감”… FIFA 비리 관련 수사 맹비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부패 스캔들로 사임 의사를 밝힌 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을 ‘노벨상감’이라고 두둔했다. 푸틴 대통령은 스위스 공영방송 RTS와의 인터뷰에서 “블라터 회장이나 대형 국제스포츠연맹 수장 등은 특별히 존경받을 만하다”면서 “노벨상을 받아야 할 사람은 바로 이들”이라고 말했다고 28일 영국 축구전문매체 골닷컴이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우리는 지금 블라터 회장을 둘러싸고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면서 “자세히 언급하진 않겠지만 그가 부패에 연루됐다는 말을 믿지 않는다. 미국은 FIFA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현재 수사 중인 부패 스캔들에 대해 특정 국가들이 월드컵을 유치하려는 필사적인 시도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부패와의 싸움을 보면 러시아와 카타르에서 열릴 예정인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유치 시도의 연장선상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독자의 소리] 우리 생활 속 공영방송

    KBS의 ‘인간극장’과 ‘전국노래자랑’ 등이 사랑받고 있는 것은 국민들이 납부하는 수신료의 힘이 크다. KBS 수신료는 35년째 2500원에 묶여 있다. 수년째 인상을 추진하고 있지만 반발이 거세다. 2004년 7월 1일 서울시에서 대중교통 환승제도를 도입할 때 일부 시민단체와 서울시민들은 교통비 인상 등을 이유로 서울시장 퇴진 서명 운동까지 전개했다. 그러나 대중교통 환승제도는 교통비 부담 인하 효과를 가져왔고, 다른 지자체와 외국 도시들이 벤치마킹하고 있다. 수신료 현실화도 같은 맥락이다. 지금은 수신료 현실화가 수신료 인상이라 거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국민들은 몇천~몇만원을 내가며 유료방송을 보고 있다. 이제는 국민에게 선택권을 돌려줘야 한다. 기존대로 유료방송을 볼지, 아니면 무료 지상파 다채널을 볼 것인지. 무료 지상파 다채널을 선택한 국민들은 유료방송 비용이 들지 않아 수신료가 현실화되면 TV 관련 지출은 오히려 줄어든다. 우리나라는 2012년 12월 31일 디지털 TV로 전환됐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유일하게 지상파 TV의 경우 5개 채널밖에 볼 수 없다. 5년 후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50%가 독일·영국처럼 지상파 무료 다채널을 보는 세상을 그려 본다. 그러려면 여야가 KBS 수신료를 4000원으로 인상하는 안을 건강한 공영방송의 기틀을 다진다는 차원에서 올 국회에서 꼭 통과시켜야 한다. 천대윤 농협경제지주 고령축산물공판장
  • [씨줄날줄] ‘동물의 왕국’/문소영 논설위원

    KBS1 TV 프로그램인 ‘동물의 왕국’은 장수 프로그램이다. 내셔널지오그래픽 같은 전문적인 자연탐사 케이블 채널이 없었을 때는 더 큰 인기를 얻었었다. KBS에서도 ‘국내 유일의 동물 전문 다큐멘터리’로 소개한다. 영국 공영방송 BBC를 비롯해 내셔널지오그래픽, 일본 공영방송 NHK, 유럽의 최고 다큐멘터리 제작사 등 세계 일류의 다큐멘터리 전문 제작사들이 제작한 고급 다큐멘터리들을 엄선해 국내 성우의 목소리를 입혀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요즘 유료 케이블 채널을 신청하면 내셔널지오그래픽을 맘대로 볼 수 있지만, 자막을 읽어야 해서 노년의 시청자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오후 6시쯤 방송하는 덕분에 ‘가족시간대에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선정적인 장면이 아예 없지 않아 원성을 사기도 했다. 사자의 짝짓기나 곤충들의 짝짓기 등을 짧은 몇 초 동안이지만 버젓하게 보여 준 탓이다. ‘동물의 왕국’은 적자생존, 약육강식이라 부르는 정글의 법칙으로 점철됐을까. 먹이사슬의 최상부에 있는 사자, 호랑이, 표범 등 포식자가 사바나 초원에 사는 모든 초식동물의 생살여탈권을 가진 것처럼 보인다. 이는 편견이다. ‘동물의 왕국’의 열렬한 팬이라면 약육강식으로 정형화가 어려운 야생의 이면을 보게 된다. 자연에서는 힘에 의한 무자비한 지배가 가능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과도하게 욕심을 부리다가는 사멸한다. 대표적으로 ‘밀림의 왕자’ 사자는 예상보다 힘이 세지 않다. 애니메이션 ‘라이언 킹’을 언급하지 않아도, 사자들은 어렵게 사냥에 성공해도 떼로 몰려드는 하이에나에게 밀려 사냥감을 양보한다. 암사자들의 조직적인 사냥 기술에도 사냥 성공률도 그리 높지 않다. 10번에 3번 정도이니, 사자도 굶어 죽지 않을 정도만 먹지, 날마다 배부른 삶을 유지하지 못한다. 초식동물인 코끼리와는 싸우지도 않는다. 기린이나 얼룩말의 뒷발질에 얻어맞지 않으려고 애쓴다. 초식동물 톰슨가젤의 뜀박질을 따라잡지 못해 사냥을 허탕치는 일이 적지 않다. 야생에서 생존하려면 씁쓸하지만, 타협이 불가피하다. 그런 탓일까. 로마제국은 독수리를, 17세기 유럽의 왕실은 백조나 백합, 장미 등을 상징으로 썼다. 국회법 개정안을 여야 합의로 국회에서 통과시킨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의원총회의 표결로 물러날 즈음 ‘동물의 왕국’이 인터넷 포털의 실시간 검색 순위에 올랐다.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전 원내대표가 최근 펴낸 책에 ‘박근혜 대통령이 즐겨 보는 TV 프로그램이 동물의 왕국이고, 그 이유는 동물은 배신을 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소개된 덕분이다. 사자 왕국의 수사자는 3년쯤마다 한 번 물갈이가 된다. 패배하면 무리에서 퇴출당해 굶어 죽는다. 사실상 무리로부터 배신을 당하는 것이다. 배신이 무리의 진화를 만들지 않았을까.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그리스 IMF 채무 불이행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리스 IMF 채무 불이행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리스 IMF 채무 불이행 그리스 IMF 채무 불이행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리스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의 채무를 갚지 못해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졌다. 유럽 채권단의 협상안 수용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5일)를 앞두고 이 나라의 미래를 점치는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IMF와 유럽중앙은행(ECB) 등 채권단이 가장 바라는 방향은 그리스 국민투표에서 국민 과반이 협상안에 찬성해 긴축 프로그램을 수용하고 채무를 갚아나가는 것이다. 하지만 최악의 경우 그리스가 디폴트 선언 후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서 아예 탈퇴하는 ‘그렉시트’(Grexit)로 흘러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가운데 긴축 프로그램도 그렉시트도 아닌 제3의 방향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가장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는 5일 예정된 국민투표에서 그리스 국민 과반이 채권단의 협상안을 수용하는 것이다. 국민 다수가 유로존과 IMF가 제시한 긴축 프로그램을 받아들이는 데 찬성하면 채권단과 그리스 정부가 구제금융 재협상에 나설 여지가 생긴다. 그리스로서는 연금 삭감과 세금 인상 등 가혹한 긴축정책에 시달리게 되겠지만 적어도 구제금융 연장으로 디폴트 사태를 막고 유로존에도 남을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찬성 쪽에 힘이 실린다. 지난달 24∼26일 카파 리서치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채권단의 방안에 찬성한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47.2%, 반대는 33.0%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67.8%가 유로존 잔류를 원한다고 답했으며, 그렉시트를 원한다는 응답자는 25.2%에 불과했다. 다만 그동안 채권단의 긴축 프로그램에 강하게 반발해 온 알렉시스 치프라스 정권은 국민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는 점에서 큰 타격을 입게 될 전망이다. 치프라스 총리는 앞서 그리스 공영방송 ERT와의 인터뷰에서 국민투표에서 협상안이 받아들여지면 사임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그는 “만약 그리스 국민이 영원히 긴축계획을 원한다면 우리는 그것을 존중할 것”이라면서도 “그것(긴축계획)을 이행하는 것은 우리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국민투표에서 협상안 수용이 부결될 경우 곧장 그렉시트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리스 정부와 채권단의 협상이 난항을 겪을 때마다 최악의 시나리오로 언급된 그렉시트는 그리스가 이날 만기인 채무 15억 유로(약 1조 9000억원)를 갚지 못하면서 한층 구체화됐다. 만약 국민투표에서 국민 다수가 반대표를 던져 협상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리스가 오는 20일 ECB 채무 상환을 비롯해 앞으로 줄줄이 예정된 채무 만기일에 돈을 갚을 가능성이 없다. 결국 그리스는 디폴트 후 유로존을 탈퇴하고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 은행에 대한 모든 자금지원을 끊어 그리스 경제에 대혼란이 빚어질 수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은 내다봤다. 그리스 정부가 유로화를 대신해 구화폐인 드라크마를 찍어내겠지만, 화폐 가치가 하락하고 수입가격이 증가해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 역시 크다. 그렉시트는 유럽연합(EU)에도 적잖은 타격이 될 전망이다. 1999년 유로화가 공식 등장한 이래 유로존에서 탈퇴한 국가는 아직 단 한 곳도 없다. 그리스가 탈퇴 선례를 남기면 다른 회원국도 유로존에서 나갈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유로존과 유로화가 아예 무너질 수도 있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그리스가 추가 구제금융을 받지 않고 디폴트 상태로 유로존에 잔류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유로존 탈퇴에 관한 법적 근거가 명확하지 않은 상태인데다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는 것이 그리스와 유럽연합(EU) 양측에게 이득이 되는 방향이기 때문이다. 캐나다 경제전문지 파이낸셜포스트(FP)에 따르면 EU는 그리스가 유로존 탈퇴라는 나쁜 선례를 남겨 유로화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리스도 유로존에 남아야 통화제도를 전부 바꾸는 수고와 비용을 아낄 수 있기에 탈퇴를 주저할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투표 부결 이후에 그리스가 갑작스러운 탈퇴 대신 EU와의 협상을 통해 자체적인 화폐제도를 갖출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러나 이 경우에는 그리스가 무작정 유로존을 박차고 나가는 경우보다는 덜 파괴적이겠으나 그리스의 화폐가 유로화에서 드라크마화로 바뀐다는 점에서 그렉시트와 큰 차이가 없다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온라인늇브ㅜ iseoul@seoul.co.kr
  • 그리스 IMF 채무 불이행 “앞으로 전개될 시나리오는?”

    그리스 IMF 채무 불이행 “앞으로 전개될 시나리오는?”

    그리스 IMF 채무 불이행 그리스 IMF 채무 불이행 “앞으로 전개될 시나리오는?” 그리스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의 채무를 갚지 못해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졌다. 유럽 채권단의 협상안 수용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5일)를 앞두고 이 나라의 미래를 점치는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IMF와 유럽중앙은행(ECB) 등 채권단이 가장 바라는 방향은 그리스 국민투표에서 국민 과반이 협상안에 찬성해 긴축 프로그램을 수용하고 채무를 갚아나가는 것이다. 하지만 최악의 경우 그리스가 디폴트 선언 후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서 아예 탈퇴하는 ‘그렉시트’(Grexit)로 흘러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가운데 긴축 프로그램도 그렉시트도 아닌 제3의 방향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가장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는 5일 예정된 국민투표에서 그리스 국민 과반이 채권단의 협상안을 수용하는 것이다. 국민 다수가 유로존과 IMF가 제시한 긴축 프로그램을 받아들이는 데 찬성하면 채권단과 그리스 정부가 구제금융 재협상에 나설 여지가 생긴다. 그리스로서는 연금 삭감과 세금 인상 등 가혹한 긴축정책에 시달리게 되겠지만 적어도 구제금융 연장으로 디폴트 사태를 막고 유로존에도 남을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찬성 쪽에 힘이 실린다. 지난달 24∼26일 카파 리서치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채권단의 방안에 찬성한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47.2%, 반대는 33.0%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67.8%가 유로존 잔류를 원한다고 답했으며, 그렉시트를 원한다는 응답자는 25.2%에 불과했다. 다만 그동안 채권단의 긴축 프로그램에 강하게 반발해 온 알렉시스 치프라스 정권은 국민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는 점에서 큰 타격을 입게 될 전망이다. 치프라스 총리는 앞서 그리스 공영방송 ERT와의 인터뷰에서 국민투표에서 협상안이 받아들여지면 사임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그는 “만약 그리스 국민이 영원히 긴축계획을 원한다면 우리는 그것을 존중할 것”이라면서도 “그것(긴축계획)을 이행하는 것은 우리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국민투표에서 협상안 수용이 부결될 경우 곧장 그렉시트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리스 정부와 채권단의 협상이 난항을 겪을 때마다 최악의 시나리오로 언급된 그렉시트는 그리스가 이날 만기인 채무 15억 유로(약 1조 9000억원)를 갚지 못하면서 한층 구체화됐다. 만약 국민투표에서 국민 다수가 반대표를 던져 협상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리스가 오는 20일 ECB 채무 상환을 비롯해 앞으로 줄줄이 예정된 채무 만기일에 돈을 갚을 가능성이 없다. 결국 그리스는 디폴트 후 유로존을 탈퇴하고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 은행에 대한 모든 자금지원을 끊어 그리스 경제에 대혼란이 빚어질 수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은 내다봤다. 그리스 정부가 유로화를 대신해 구화폐인 드라크마를 찍어내겠지만, 화폐 가치가 하락하고 수입가격이 증가해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 역시 크다. 그렉시트는 유럽연합(EU)에도 적잖은 타격이 될 전망이다. 1999년 유로화가 공식 등장한 이래 유로존에서 탈퇴한 국가는 아직 단 한 곳도 없다. 그리스가 탈퇴 선례를 남기면 다른 회원국도 유로존에서 나갈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유로존과 유로화가 아예 무너질 수도 있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그리스가 추가 구제금융을 받지 않고 디폴트 상태로 유로존에 잔류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유로존 탈퇴에 관한 법적 근거가 명확하지 않은 상태인데다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는 것이 그리스와 유럽연합(EU) 양측에게 이득이 되는 방향이기 때문이다. 캐나다 경제전문지 파이낸셜포스트(FP)에 따르면 EU는 그리스가 유로존 탈퇴라는 나쁜 선례를 남겨 유로화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리스도 유로존에 남아야 통화제도를 전부 바꾸는 수고와 비용을 아낄 수 있기에 탈퇴를 주저할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투표 부결 이후에 그리스가 갑작스러운 탈퇴 대신 EU와의 협상을 통해 자체적인 화폐제도를 갖출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러나 이 경우에는 그리스가 무작정 유로존을 박차고 나가는 경우보다는 덜 파괴적이겠으나 그리스의 화폐가 유로화에서 드라크마화로 바뀐다는 점에서 그렉시트와 큰 차이가 없다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온라인늇브ㅜ iseoul@seoul.co.kr
  • 새끼 비단뱀 삼키는 초록청개구리 포착

    새끼 비단뱀 삼키는 초록청개구리 포착

    작은 몸집의 초록청개구리(Green Tree Frog)가 새끼 비단뱀을 삼키는 장면이 포착됐다. 15일 호주 공영방송 ABC와 나인뉴스 등에 따르면 최근 다윈(Darwin) 지역에 사는 마크 드레셔(Mark Drescher)씨가 카펫 비단뱀(carpet python)을 잡아먹으려는 초록청개구리를 발견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드레셔씨는 “처음에 발견했을 때 개구리가 도마뱀을 잡아먹고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자 개구리가 삼키고 있던 것이 새끼 뱀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드레셔씨가 촬영한 영상에는 50cm 가량의 새끼 비단뱀을 삼키고 있는 초록청개구리의 모습이 담겨있다. 그는 촬영도중 초록청개구리와 뱀을 떼어놓기 위해 비단뱀 꼬리를 잡아 들어보기도 한다. 그럼에도 초록청개구리는 끝까지 뱀을 물고 늘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후 상황에 대해서는 해당 영상으로는 확인할 수 없지만, 드레셔씨는 새끼 비단뱀이 초록청개구리에게서 벗어나 무사히 정원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고 전했다. 사진 영상=JKT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씨줄날줄] 차별 발언/문소영 논설위원

    2001년 노벨상을 받은 팀 헌트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의 생명과학과 명예교수가 최근 사임했다.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는 지난 11일 헌트 명예교수가 지난 9일 서울에서 열린 세계과학기자대회에 참석해 한 발언이 문제가 돼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현장에서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이 발언은 런던대 여교수가 “빅토리아 여왕 시대에 사는 것이냐”고 트윗하면서 세계적인 관심과 반발을 일으켰다. 결국 헌트 교수는 사회적 파장에 굴복해 사과하고 사임했다. 두 가지가 명료하다. 첫째, 영국 같은 나라에서도 남녀 차별적인 발언이 존재한다는 것과 둘째, 노벨상을 받은 석학이라도 부적절한 발언에는 책임지고 사임하는 게 상식이라는 것이다. 국내 일간지도 이를 받아 보도했는데 큰 제목이 “여자 과학자는 비판하면 울기만 한다”, “여성 비하한 영국 노벨상 과학자 사임”으로 자극적이다. 본문에서도 ‘여성은 실험실의 골칫거리’라며 직접 인용 부호를 사용해 “나는 남성우월주의자다. 여성 과학자들은 실험실에 있으면 남성 과학자와 사랑에 빠지고, 비판하면 울기만 한다”고 했다. 그런데 이 사건은 ‘약간’의 반전이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헌트 전 명예교수의 발언은 맥락상 부적절했지만 한국 언론이 소개했듯이 노골적 혐오 언어로 여성에게 못되게 굴지는 않았다. 원문은 “여성 과학자가 실험실에 있으면 세 가지 일이 일어나는데, 남성 과학자가 여성 과학자와 사랑에 빠진다는 것이고, 여성 과학자도 남성 과학자와 사랑에 빠진다는 것이며, 남성 과학자가 여성 과학자를 비판하면 그들은 운다”이다. 연구실에서 여성 과학자가 있으면 남녀 과학자들이 ‘서로’ 사랑에 빠지고, 연애에 몰두하는 탓에 연구에 집중하지 못하니 혼성연구실에서 여성 과학자를 분리해야 한다는 의미가 발언에 들어있다. 영국 학계는 그 발언을 차별로 느낀 것이다. 단어 사용이나 발언의 수위는 아주 평이하다. 그렇다면 왜 국내 언론은 헌트 전 교수의 발언을 옮기는 과정에서 일부를 생략하는가 하면 선정적이고 노골적인 차별적 언어로 표현했을까. 한국에서 남녀 차별이 발화하려면 여성에게 잘못을 떠밀고 차별적인 언어로 명백하게 선언해야 하는 탓이 아닐까. 과거 연설에서 황교안 총리 후보자는 가정폭력 문제를 두고 “부산 여자들이 기가 세서 그렇다”고 했다. 가정폭력의 희생자를 원인 제공자로 지목한 것이다. 또 직장에서 임신부를 동료로 둔 직장인들은 ‘부서의 부담’이라고 대놓고 싫어한다. 공기업조차 막 결혼한 여성과의 면접에서 “출산 계획이 어떻게 되느냐”고 묻는다. 한 공영방송에서는 신입사원이 ‘보건휴가를 가려면 당일 사용한 생리대를 제출하라’는 막말을 게시판에 올렸는데도 회사를 잘만 다닌다. 차별 발언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한국에서 헌트 전 교수의 사과와 사임이 오히려 신선하고 놀랍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KBS 수신료 인상 논의 재점화… EBS “지원 확대 절실” 힘 보태

    KBS 수신료 인상 논의 재점화… EBS “지원 확대 절실” 힘 보태

    KBS의 숙원 사업인 수신료 인상 논의가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조대현 KBS 사장이 수신료 인상을 강력하게 주장한 데다 KBS로부터 수신료를 배분받고 있는 EBS까지 전면에 나서 수신료 인상 요구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러나 시민사회단체와 야당, 시청자들의 동의를 얻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조 사장은 지난 1일 서울 영등포구 KBS 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영방송으로서의 공적 책무 수행과 미디어산업의 상생, 제2의 한류 도약을 위해 수신료 현실화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KBS의 수신료는 가구당 2500원으로, 1981년 이후 35년간 동결돼 있다. KBS는 2007년과 2010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텔레비전 방송 수신료 인상안’을 국회에 제출했으나 상임위에서 1년 넘게 계류 중이다. KBS는 수신료를 4000원으로 인상해 전체 수입 중 수신료의 비중을 37.3%(2012년 기준)에서 52.9%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를 통해 ▲고품질 콘텐츠 제작 ▲EBS 지원금 확대 ▲공정성 확보 ▲인력 효율화 등을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특히 연간 광고 수입을 6000억원에서 4100억원대로 동결해 광고를 대폭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2TV는 평일 새벽 1시부터 밤 9시까지, 주말 새벽 1시부터 낮 2시까지, 2라디오는 오후 5시부터 오전 8시까지 광고를 없애고 지역방송과 DMB는 전면 폐지하겠다는 게 KBS의 복안이다. 여기에 EBS도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신용섭 EBS 사장은 2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TV 수신료 지원 확대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EBS는 KBS의 수신료 중 3%인 가구당 70원을 배분받아 전체 예산 중 6%(170억원)를 충당하고 있다. 신 사장은 “전체 예산 중 공적 재원은 4분의1에 그치며 수신료 비중은 매해 감소하고 있다”면서 “국회에 상정된 수신료 인상안을 원만하게 처리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EBS 수신료 배분 비율 15%로 상향 조정 ▲수신료 의사 결정 과정에서 EBS가 배제돼 있는 법제도의 개선도 주장했다. 그러나 시민사회단체와 야당 등은 KBS가 공영방송으로서의 구체적인 로드맵은 제시하지 않은 채 수신료 인상에만 급급하다며 비판하고 있다. KBS는 세월호 관련 보도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보도 공정성 논란이 거세게 일었으나 이에 대한 대책으로 지난 3월 발표한 ‘공정성 가이드라인’ 이상의 해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공영방송임에도 인기 프로그램의 VOD 가격을 1000원에서 1500원으로 인상한 점, 야간 황금시간대 광고는 유지한다는 점 등도 걸림돌이다. KBS의 광고 수입이 종편으로 흘러 들어갈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된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성명서를 통해 “KBS 뉴스는 박근혜 대통령의 동향을 보도하기에 급급하다”면서 “국민이 마음을 열고 수신료 인상을 논의할 수 있도록 공영방송 KBS의 혁신된 모습을 먼저 보여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씨줄날줄] ‘프로듀사’/문소영 논설위원

    검사, 판사, 의사, 여사에서 ‘사’ 자의 한자는 모두 같은 글자로, 선비 사(士) 자를 쓸까? 아니다. 검사와 판사는 일 사(事) 자를 쓰고, 의사는 스승 사(師) 자이며, 여사는 역사 사(史) 자를 쓴다. KBS 2TV의 금·토 드라마 ‘프로듀사’는 왜 ‘프로듀서’가 아닌가. 연극·영화·방송 등에서 기획·제작 종사자는 프로듀서(producer)인데 말이다. ‘경북 고령군’을 ‘경남 고령군’이라고 착각했듯 오타가 났을까? 아니다. 드라마 제목 ‘프로듀사’는 이유가 있다. 극 중 백승찬(김수현 역)의 아버지는 서울 여의도 포장마차에서 서울대 출신의 아들이 KBS 프로듀서임을 자랑하면서 이 직종이 검사·의사와 맞먹는 ‘사’ 자 직업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즉 이 신조어는 일종의 풍자이다. 한국은 1948년 민주공화국으로 출범했지만, 조선시대처럼 국가의 녹을 먹는 관직인 공무원들을 몹시 사랑하고 그중에서도 판검사 등을 최고의 직군으로 생각한다는 꼰대적 사고를 반영한 것이다. 그러니 드라마 ‘프로듀사’는 제작 발표회에서 밝힌 대로 일 사(事) 자를 써서 직업에 귀천을 따지는 세상의 인식을 살짝 꼬집었다고 하겠다. 1990년대 서울대 공대나 자연대를 나와 사법시험을 준비했던 지인들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KBS 공채 출신 PD였다가 케이블 TV PD로 이직해 ‘꽃보다 할배’와 같은 프로그램으로 신드롬을 쌓는 나영석 PD의 동시간대 프로 ‘삼시세끼’를 ‘잡겠다’며 내놓은 KBS2의 다큐성 드라마 ‘프로듀사’가 상당히 선전하고 있다. ‘감독님’이라 불리는 방송국 예능국 PD들의 고단한 직업인의 삶과 신디-백승찬-탁예진-라준모로 이어지는 러브라인이 생생한 덕분이다. 시청률 조사 회사 TNMS에 따르면 지난 5월 30일 방송된 KBS 2TV 금·토 드라마 ‘프로듀사’ 6회는 전국 기준 12.8%, 수도권 기준 14.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상파 같은 시간대 프로그램과 비교해 1등은 아니지만 2등이다. 1회와 2회가 재미없다고 채널을 확 돌린 사람들이 적잖았는데, 누군가는 “갑과 을이 사는 세상에서 을의 처신법을 배울 만하다”고 했다. 연예인과 화려한 나날을 보내고 있을 것 같은 공영방송 예능국 PD의 조직생활 쓴맛이 깨알같이 소개되고 있다. 팀 회식에 가족까지 불러 밥을 먹이고 스타와 사진까지 찍는 CP, 현장 PD에게 압력을 넣어 편집해 달라는 기획사 사장에게 ‘그러면 노조 찾아가서 항의한다’고 말하는 방송국 간부, 톱스타와 PD의 역전된 갑을 관계, 변명으로 일관하는 경위서 등등. 또 막내 PD로 권한이 없는데 “우리 병원에서 촬영 좀 해라”라는 철없는 의사 매형이나 PD 아들 밑에 꼬붕이 줄줄이라는 아버지의 허세, 팬티만 입는 불여우가 아들을 꼬이면 어떡하냐는 막무가내식 모정도 볼만하다. 기자직과 비교해 군기가 빠졌다 싶다가도 ‘구르라면 구른다’는 조직 생활은 비슷하구나 싶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감히 내 구역을 넘보다니’ 드론 공격하는 거위 포착

    ‘감히 내 구역을 넘보다니’ 드론 공격하는 거위 포착

    무인 항공기 ‘드론’이 네덜란드의 아름다운 자연을 풍광을 담던 중 이집트 거위와 카메라가 충돌하는 일이 발생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드론과 충돌을 일으킨 이집트 거위의 모습이 촬영된 영상을 소개했다. 이 영상은 네덜란드의 한 공영방송측이 알크마르지역에 드론을 띄워 촬영을 하던 중 우연히 거위와 부딪히는 순간을 포착한 것이다. 영상을 보면 아름다운 자연 풍광과 함께 네덜란드의 상징인 풍차가 한 눈에 들어온다. 그런데 영상의 5초 지점, 화면 좌측에서 새 한 마리가 드론을 향해 빠르게 날아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내 녀석은 드론에 장착된 카메라와 강하게 충돌한다. 이 영상에 대해 일부 외신들은 드론과 새의 충돌 사고라고 보기 어렵다고 해석했다. 이는 새의 입장에서 드론이 자신의 영역을 침범한 존재라고 판단해 공격한 것으로, 특히 이 종의 경우 번식기인 4~5월에 매우 예민해지면서 날카로운 성향을 드러낸다고 덧붙였다. 이 영상은 지난 24일 유튜브에 게재된 후 최근 외신에 소개되며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 영상=RTV NH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긍정 에너지 전도사’ 선플운동본부 민병철 이사장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긍정 에너지 전도사’ 선플운동본부 민병철 이사장

    지난 19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광진구 자양동 건국대 경영학과 201호실. 강의실 밖으로 유창한 영어가 새어 나온다. 능수능란한 발음의 주인공은 이 대학 국제학부 민병철(64) 교수였다. 학생 취업에 도움을 주기 위해 영어로 진행하는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강좌를 마련했다는 민 교수는 1980년대 초반 우리나라에 생활영어 열풍을 불러일으킨 ‘민병철 생활영어’의 주인공이다. 현재 사단법인 선플운동본부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2007년 선플운동본부를 조직, 전국 초·중·고를 대상으로 선플 달기 운동에 이어 선플을 통한 한류 확산에도 열심인 민 이사장을 건국대 연구실에서 만났다. →선플운동을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2005년 무렵이다. 잘 아는 재미한인회장이 있었다. 이분 이야기가 회장 선거를 하는데 서로 투서가 있어 검찰에 불려갔다 왔다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걸핏하면 고소고발하는데 그런 것은 지양해야 하지 않느냐. 우리말에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데 쓸데없이 딴지 걸지 말고, 발목 잡지 말자는 차원에서 상대방 얘기에 귀 기울여 주고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추임새 운동을 했다. 그러다 2007년 1월 가수 유니가 악플에 시달리다가 세상을 떠났다는 기사를 접했다. 너무나 충격을 받았다. 당시 중앙대 교수로 영어 수업 중이었는데, 뭔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자 570명에게 과제를 내주었다. 각자 연예인 10명의 홈페이지나 블로그를 찾아가서 선플을 달도록 했다. 단순히 ‘좋아요’ ‘힘내세요’ 가 아니라 악플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 악플에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진정한 힘이 될 수 있는 댓글을 달도록 했다. 일주일 만에 5700개의 선플이 달렸다. 이 과제를 통해 학생 자신들이 악플의 폐해와 선플의 중요성을 깨닫고 스스로 변화됐다. 여러 언론에서도 좋은 취지의 운동이라고 소개했다. 내가 선플운동을 본격적으로 하게 된 동기다. →서울이 아닌 제주도에서부터 이 운동을 시작했다고 들었다. 이유가 있나. -개인적으로 제주에서부터 올라오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제주도는 국내 다른 지역에 비해 지역적으로 인터넷 이용 빈도가 높은 지역이다. 제주도의 중앙중학교 컴퓨터실에 ‘선플방’을 만들고 학생들이 선플을 달게끔 유도했다. 양성언 당시 제주교육감을 만나 ‘선플 달기’ 활동을 봉사활동 시간으로 인정해 달라고 부탁했다.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 활동도 봉사활동 시간에 포함해 달라는 것이었다. 학생들이 선플을 달려면 우선 악플을 분석하고, 어떤 말을 써야 할지 고민하게 돼 시간이 많이 걸린다. 독거 노인 방문이나 쓰레기 줍기만큼 선플을 다는 행위도 중요한 사회적 활동 아닌가. 제주교육감이 그 제안을 수락했고, 제주도를 비롯해 전국 6000여곳의 학교가 선플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물론 이 학교들에서는 학생들의 선플 달기 활동을 봉사활동 시간으로 인정하고 있다. →국회에서도 선플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데. -가정에서도 어른이 잘해야 하듯 정치권에서도 국회의원들이 정치를 잘해야 한다. 국회의원이 국민들의 질타를 받는 이유는 정책과 비전 대신 막말과 고성이 오가서다. 그런 의미에서 국회의원들이 솔선수범하자는 취지로 시작했다. 현재 국회의원 98%인 294명의 의원이 서명을 끝냈다. 물론 서명을 했다고 막말 등의 현상이 바로 사라질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 하지만 서명을 한 의원들은 “발언 시 좋은 언어를 사용하려고 노력한다”고 한다. 의미 있는 변화 아닌가. 선플운동본부에서는 지난해 11월 아름다운 말을 쓰는 국회의원 22명을 선정해 선플상을 수여했다. 새누리당 강길부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심재권 의원이 대상을 받았다. 고등학생과 대학생 104명으로 구성된 ‘전국 청소년 선플 SNS 기자단’이 직접 뽑았다. →지금까지 성과를 정리해 본다면. -현재 인터넷상에 청소년들이 올린 선플이 600만개를 넘어섰다.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1000만개, 아시아 전역에서 1억개의 선플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50만명인 선플회원을 100만명으로 늘리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전국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100만 선플 자원봉사단 발대식을 가질 예정이다. →중국에서도 선플 달기 운동을 펼친다고 들었다. -배경부터 설명할 필요가 있다. 2008년 중국 스촨성 대지진으로 7만여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고, 2013년에 쓰촨성 야안시에서 또다시 대지진이 발생했다. 그때 희생자와 피해자 가족들을 위한 추모의 글 1만개를 모아 추모 책자를 만들었다. 중국어가 서툰 학생들이 많아 중국 인민일보 인민망의 도움을 받아 교정 작업을 거쳤다. 지난해 1월 베이징에서 이 추모 책자를 중국 공영방송 CCTV를 통해 전달했다. 그리고 쓰촨성 야안시에 청소년 문화센터 기금을 전달했다. 이것이 계기가 돼 선플 운동이 중국에 소개됐고, 그해 2월 소치 동계올림픽 때 한국과 중국 네티즌들이 양국 선수들을 동시에 응원했다. 최초의 동반 응원이었다. 또 세월호 사건 때는 중국인 5만여명이 추모의 뜻을 전해 왔다. 중국에는 모든 인터넷을 중점적으로 관리하는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이 있다.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장관을 만났더니 “중국에도 선플 달기 운동이 필요하다”고 말하더라. 그 산하에 인민일보와 인민망 뉴스 포털이 있는데, 지난해 4월 인민망 TV에서 선플운동을 소개했다. 지난해 11월에도 중국 정부의 공식 초청으로 베이징 어언대학교에서 선플 강연을 했다. 어언대 강의를 마치자 한 학생이 내게 다가와서 이렇게 말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주창하는 것이 긍정 에너지 전파로 중국인의 꿈을 실현하는 것인데, 선플운동도 강의를 들어 보니 같은 맥락이라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우연의 일치이긴 하나 이를 통해 중국에서 선플운동을 전파하면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중국에서의 활동 계획은. -지난해 11월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차관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나라에서 100만명 선플자원봉사단 발대식을 한다고 하자 판공실 측의 담당 국장이 중국에서는 1000만명 봉사단 발대식이 가능하다고 하더라. 그래서 베이징 자금성에서 1000만 선플자원봉사단 발대식을 가져 보자고 의견을 낸 상태다. 발대식을 하게 되면 케이팝 스타들과 함께하고 싶다. 한국과 중국은 가까운 나라다. 서로 격려하고 응원하는 문화가 필요하다. 우리가 하는 건 긍정의 힘을 전파하는 것이다. 선플 달기 운동은 새로운 한류가 될 것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한류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힘을 얻기 위해서도 응원과 배려의 선플 운동 확산이 반드시 필요하다. →‘선플이 한류’라는 인식은 독특하다. -선플은 한류 3.0이다. 선플 문화는 상대방을 배려하고 응원해 긍정 에너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배려는 남이 어려울 때 돕는 것이다. 우리 국민은 배려의 힘을 갖고 있다. 지난 외환위기 때 금 모으기 운동에 많은 국민들이 참여했다. 당시 나도 장롱에 있는 금붙이를 방송사에 전달했다. 자신이 가진 귀금속을 기꺼이 내놓는 국민은 전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다. 한국인에게만 그런 정신문화가 있다. 또 하나가 응원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많은 사람들이 붉은악마 티셔츠를 입고 시청 앞 광장에 나와 국가대표팀을 응원했다. 이러한 배려와 응원의 문화가 바로 한류다. 이를 세계에 알림으로써 역한류, 반한류 감정을 없앨 수 있다. 최근 들어 중국에서 우리나라 드라마 수입을 제한하는 등 규제가 적지 않다. 하지만 선플은 중국에서 관심이 많다. 한국인의 DNA인 배려와 응원이 선플 운동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 정신문화 운동으로서 배려와 응원을 근간으로 하는 것이 선플 운동이다. 앞으로 일본에서도 선플 달기 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한·중·일 청소년 선플 평화 선언식을 갖는다고 들었다. -그렇다. 2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3000명의 선플 청소년이 참가하는 ‘한·중·일 청소년 선플평화선언 및 선플응원 문자 보내기’를 한다. 3국은 역사 문제, 위안부 및 독도 문제 등 정치적으로 긴장 관계에 있으나 이는 정부 간 문제이고, 미래를 이끌어 갈 청소년들은 우호를 도모하자는 것이다. 중국의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수석국장이 직접 참석할 예정이다. 문자는 “한·중·일이 사이 좋게 지냈으면 좋겠다”, “싸우지 말자”, “사랑합니다” 등의 평화와 우호 증진을 도모하는 내용이다. 국내 청소년들은 이런 문자를 친구나 가족들에게 보내게 된다. 중국 현지에서는 어언대학교 학생들이 같은 행사를 하는데 행사 내용을 중국 인민망 TV에서 생중계할 예정이다. 일본 현지에서는 규수대학교 학생들이 우호를 다지자는 문자를 우리 선플 사무국으로 보내게 된다. 또 이날 세계 최초의 걷기대회도 한다. 핸드폰을 보느라 목이 휘어지는데 이를 바로 펴는 걷기운동이다. →선플이 확산되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 -삼성경제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갈등 비용이 국가의 1년 예산에 임박하는 300조원이라고 한다. 그런 비용을 줄이면 경제 성장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우리 사회는 초연결 사회로 가고 있다. 스마트폰 등으로 어느 곳에서나 인터넷을 접속할 수 있다. 나쁜 글도 빠르게 퍼진다. 중국도 최근에 여자친구와 헤어진 한 청년이 SNS상에서 자살 생중계를 했다고 한다. 댓글의 절반은 이 청년이 장난하는 것이라고 믿지 않는 내용이었다. 악성 댓글을 다는 사람도 있었다. “네가 죽으면 아이폰을 달라”는 내용의 글도 있었다. 결국 그 청년은 자살했다. 만일 “너는 죽어선 안돼. 살 가치가 있어. 더 좋은 여자친구를 만날 수 있어”라고 긍정적인 댓글을 달았더라면 그는 자살하지 않았을 것이다. 인터넷에서 좋지 않은 것 대신 좋은 것을 많이 퍼트려야 한다. 비판은 하되 근거 없는 말로 비방하는 것은 심장에 못을 박는 일이다. 좋은 것을 빨리 퍼트리는 방법이 선플 운동이다. →선플 확산을 위해 보완할 점이 있다면. -우선 연예인들이 많이 참여하면 좋겠다. 청소년들에게는 연예인이 부모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런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이 사회 공헌 차원에서 선플운동에 동참하면 좋겠다. 현재 서경석과 유동근, 정준호, 사유리, 알리 등이 참여하고 있는데, 앞으로 더 많은 연예인들이 함께해 주면 좋겠다. 정부에서도 선행을 실천하는 착한 기업인들에게 ‘착한 기업인상’을 줘서 격려하면 좋겠다. 그렇게 되면 선플운동의 확산 속도가 더 빨라질 것 같다. 박현갑 편집국 부국장 eagleduo@seoul.co.kr ■ 민병철 이사장은 ‘선플 전도사’로 나선 민 이사장은 원래 방송 영어강사로 더 유명했다. 1980년대 초반 문화방송에서 ‘굿 모닝 에브리원. 하우 아 유’(Good morning everyone. How are you?)라는 인사말로 시작하는 생활영어 방송을 했는데 당시 문법과 독해 위주의 국내 영어교육에 일대 파란을 일으킨 강좌였다. 이 강의를 계기로 ‘민병철=영어교육’이라는 공식까지 생겼다. 그는 이후 민병철교육그룹이라는 교육 기업까지 세운다. 현재는 명예회장으로 있다. 민 이사장은 중앙대를 졸업하고 미 노던 일리노이대에서 교육학 석·박사를 했다. 건국대에서 언어교육원장을 거쳐 지금은 국제학부 교수로 있으면서 선플운동을 이끌고 있다. 배려와 응원의 에너지가 넘치는 선플의 소중함을 다룬 ‘결국 착한 사람이 성공한다’는 책 출간을 앞두고 있다.
  • [열린세상] 미디어 이용과 정치 극단화/김춘식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열린세상] 미디어 이용과 정치 극단화/김춘식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지난주 언론 관련 단체가 주최한 세미나에 참석했다. 한국 저널리즘의 미래를 논하는 자리였는데 모든 이들이 언론의 정치적 편향성을 지적했다. 적지 않은 토론자들이 정치적으로 편향된 매체가 보통의 유권자를 더 당파적으로 만든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영향력이 큰 주요 신문들의 논조는 보수적이고 집권여당이 공영방송의 지배구조를 결정할 수 있어 보수에 편향된 뉴스들이 생산될 가능성이 높아 이러한 주장이 타당할 수도 있다. 한데 정치적으로 편향된 매체 이용이 우리 사회의 정치 극단화를 초래한다는 논리적 추론은 다음의 조건을 충족해야만 설득력을 지니게 된다. 먼저 정치적 선호도에 조응하는 매체의 뉴스를 이용하는 행위, 즉 선별적 노출의 작동을 추동시키는 조건에 대한 설명이 명확해야 한다. 뉴스 이용자의 개인적 특성, 구독자 수와 시청률, 매체별·뉴스별 노출 시간에 관한 정보가 필요하다. 개인적 특성은 인구사회적 속성(성, 연령, 소득, 학력)과 심리적 정향성(정치적 성향, 정치 관심도, 정보 탐색 동기) 측면에서 정의되는데 후자에 속하는 정보 탐색 동기의 경우 동일한 매체를 이용한다 하더라도 이용자별 동기는 매우 상이하다. 어떤 이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알기 위해(환경감시 동기) 뉴스를 찾아 나서지만 다른 이는 지루하지 않게 시간을 보내기 위해(오락 동기) 혹은 다른 사람과의 이야깃거리를 얻기 위해서(관계 형성) 동일한 뉴스를 소비하기도 한다. 정치적으로 보수 성향의 유권자라 하더라도 이들의 뉴스 이용 동기가 서로 다르면 뉴스 소비의 효과 또한 개인적으로 상이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언제나 자기의 정치적 선호도와 일치하는 정보만을 소비하지는 않는다. 유권자가 자기의 정치적 태도를 보존하기 위해 애쓰는 건 분명하지만 여야 모두로부터 지지를 받는 정책(연말정산 환급, 공무원연금 개혁)이나 새로운 이슈(국가 재정)에 관한 정보를 평소와 다른 매체로부터 얻는다 해도 그로 인해 발생하는 인지 부조화는 크지 않다. 더구나 해당 정보가 매우 정확하다면 기존의 정치적으로 편향된 논리적 추론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선택적 노출은 정파적 미디어와 정치 태도 극단화를 관계 지을 수 있는 첫 단계에 지나지 않는다. 지상파 뉴스 시청을 회피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정치적으로 편향된 종이신문의 구독률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이며 보수를 편드는 종편의 시청률 또한 1% 남짓한 뉴스 소비 환경에서 정치 극단화와 미디어 이용의 관계를 진단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권력 취재원에 의존하는 뉴스 생산 관행에 주목해야 한다. 한국 언론은 권력자의 정치적 수사와 행동에 높은 뉴스가치를 부여하는 관행(출입처 중심의 발표 저널리즘)이 있다. 이는 정치인의 일방적 주장을 전달함으로써 어느 한쪽을 편들고 여론 형성 과정을 왜곡시키는 부정적 결과를 초래한다. 우리는 정치 세력이 언론의 권력 취재원 의존 관행을 자극하는 이슈(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유출)를 개발해 자기편에 서도록 유도하는 사례를 빈번히 목도한다. 시장 가격 형성 및 소비자 선택이 재화의 유통구조에 의해 영향받는 것처럼 비정상적인 뉴스 유통 구조 또한 여론시장의 왜곡을 가져온다. 인터넷 뉴스 이용자의 88.5%가 포털사이트 메인페이지의 뉴스 제목이나 사진을 보고 뉴스를 클릭해서 읽고, 이용자의 70% 이상이 특정 포털사이트를 경유해 언론사의 홈페이지를 방문한다. 그런데 포털은 뉴스 매체가 아닌 오락 매체에 가깝다. 부적절한 뉴스가치 판단(생생한 시각적 자료와 속보 경쟁 중시)과 뉴스 생산 환경의 열악함(90% 이상이 10인 미만의 사업체)이 결합될 때 권력 취재원 의존 현상은 더욱 고착화될 게 불을 보듯 뻔하다. 결국 언론은 정치적 토론을 돕는 대신 정치 세력의 일방적 주장을 확산시키는 확성기 역할을 하게 된다. 정치 뉴스 노출 기회가 줄어드는 대신 정치적으로 편향된 뉴스가 생산·유통될 가능성은 높아졌다. 지난 20년 동안 인터넷 이용률은 계속 증가했고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므로 부적절한 뉴스 생산 관행과 왜곡된 뉴스 유통 구조가 개선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뉴스가 정치 극단화를 부추기는 현실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 “광주 항쟁, 파리 코뮌보다 영향력 컸다”

    “광주 항쟁, 파리 코뮌보다 영향력 컸다”

    폭압에 맞서다 빚어진 숱한 죽음의 진실이 가려져 있던 그 시절, 또 시간이 흘러서도 그 희생의 의미가 제자리를 잡지 못하던 그 시절 광주는 외국의 언론인, 지식인들에게 큰 빚을 질 수밖에 없었다. 1980년 5월 광주의 참상과 진실이 전 세계에 알려질 수 있던 배경에는 당시 서독 공영방송 기자였던 위르겐 힌츠페터(78)가 있었다. 그가 찍었던 5월 광주에 대한 다큐멘터리 ‘기로에 선 한국’은 1982년 거꾸로 한국에 들어왔다. 광주 아닌 지역의 시민들은 흔히 ‘독일 비디오’, ‘일본 비디오’ 등으로 표현되는 외신의 다큐멘터리를 통해 군부독재정권과 수구 언론이 시민폭동, 혹은 북한군 개입 등으로 매도하고 왜곡해 왔던 5·18민주화운동의 진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또 한 명의 대표적인 서구 지식인이 있다. 미국의 정치사회학자인 조지 카치아피카스(68) 보스턴 웬트워스공과대학 교수다. 1980년 5월 광주의 의미가 국내에서도 지역의 영역에 머문 채 소모적이고 정략적인 사실 공방만을 벌이거나 박제화한 명예의 틀 안에 갇히고 얼마간의 보상금 지급 문제에 얽매여 있을 때 1980년 뿜어졌던 광주의 빛줄기가 국경을 넘어 세계로 뻗어 갔음을 자각하게 해 준 이다. 카치아피카스 교수는 최근 2012년 영문으로 펴낸 ‘아시아의 알려지지 않은 민중봉기’를 한국어로 번역해 ‘아시아의 민중봉기’와 ‘한국의 민중봉기’(오월의 봄 펴냄) 등 2권으로 내놨다. 사회활동가이자 연구자인 그가 10년 넘는 세월을 통해 조사하고 연구하면서 만들어 낸 결과물이다. 특히 ‘한국의 민중봉기’는 1894년 갑오농민전쟁에서 시작해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시위에 이르기까지 ‘봉기’(uprising)의 관점에서 그 내용은 물론 배경과 성격, 역사적 의미 등을 담아낸 한국 근현대사 속 민중항쟁의 연대기다. 엄연한 외부인의 시각이지만 카치아피카스 교수는 연대의 관점을 놓지 않은 내재적 접근의 태도를 취했다. 그는 “한국의 풍부하고 고통스러운 봉기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한국학 연구에서 거의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다”며 “가장 훌륭한 영어판 한국 역사서 가운데 하나인 ‘브루스 커밍스의 한국 현대사’ 역시 광주에 대해 겨우 1쪽을 할애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실제 막스 베버나 카를 마르크스는 극동(far east)의 문화가 서구 문명의 거대담론 외부에 존재한다고 인식했다. 또한 표트르 크로폿킨과 같은 급진적인 아나키스트들조차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주의적 관점을 공공연히 밝혔다. 위르겐 하버마스 역시 에른스트 놀테와 진행한 ‘역사가 논쟁’에서 아시아를 악과 연결하는 인식의 기초 위에서 논쟁을 벌였다는 점에서 현재까지도 여전한 서구중심주의 담론의 편향성, 서구우월주의 등은 엄존해 있다. 특히 그는 광주가 세계 혁명사에 던진 세계사적 의미를 분명히 밝히는 데 주력했다. 그는 20세기 말 필리핀, 대만, 방글라데시, 네팔, 태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벌어진 엄청난 정치 변화의 중심에 광주가 있다는 것을 보여 주겠다는 의도를 명확히 했다. 그는 “각 나라 수천명의 인명 희생에도 불구하고 풀뿌리 운동들이 독재를 ‘민주적’ 체제로 변혁할 때 광주의 자랑스러운 피플파워의 모범은 활동가들에게 영감을 줬다”고 밝혔다. 또한 “직접민주주의와 자치의 측면에서 볼 때 광주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카치아피카스 교수는 1980년 광주에서 자발적으로 시민군을 조직하고 파리코뮌처럼 자유와 민주주의가 민중 삶의 핵심 성격으로 자리매김되며 범죄율이 급감하는 등 ‘아름다운 공동체’를 이뤘다는 점을 상기하면서 “어떤 관점에서는 파리코뮌(1871년)보다 세계 민주주의에 미친 영향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1968년 5월 프랑스를 휩쓴 68혁명에 관한 저서 ‘신좌파의 상상력’으로 잘 알려진 카치아피카스 교수는 2001년 전남대 5·18연구소 객원교수로 일하면서 광주를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 오는 21일 광주시로부터 명예시민증을 받는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4부)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태영그룹] 친구 투자받아 300만원으로 건설사 설립… 방송사업으로 확장

    [재계 인맥 대해부 (4부)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태영그룹] 친구 투자받아 300만원으로 건설사 설립… 방송사업으로 확장

    이동녕 의원이 정계를 은퇴한 1970년부터 미륭건설 등에 다니던 윤세영 회장은 1973년 태영개발주식회사를 설립했다. 태영(泰榮)이라는 이름은 서울고 동기 동창으로 투자자가 돼 준 정태근씨의 태(泰)자와 강백영씨의 영(榮)자를 한 자씩 따와 지은 것이다. 돈 문제가 얽히더라도 우정은 변치 말자는 일종의 묵계였다. 당시 창업 자금은 300만원. 하지만 회사가 커지면서 서로 불신이 쌓이게 됐고 결국 윤 회장은 어음 등을 발행해 친구들의 지분을 모두 인수하며 동업을 접었다. 창업 3년 만에 위기는 찾아왔다. 초기 모자란 자금 탓에 남의 회사 건설장비를 빌리는 편법으로 면허를 딴 것이 화근이었다. 갑자기 들이닥친 정부 실사에 그는 면허가 취소될 위기에 처했다. 당시 정계에 끈을 대 가까스로 면허취소를 막았다. 이 과정에서 윤 회장은 ‘원칙’과 ‘정직’이라는 두 가지 큰 교훈을 얻었다. 두 단어는 윤 회장이 지금까지 내세우는 인생 철학이기도 하다. 창업 이후 5년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당시 도급순위 606위인 영세 건설사에 돈이 되는 공사를 맡기는 이는 없었다. 일단 창덕궁 보수공사 등 문화재 보수공사를 따내 근근이 버텼다. 윤 회장에게도 기회는 왔다. 1977년 선유수원지 공사와 1981년 가락지구 토지구획정리 사업을 수주했다. 게다가 1980년도 후반부터는 전국에 건설 붐이 일었다. 86아시안 게임과 88올림픽 특수로 정부 발주 공사도 눈에 띄게 늘었다. 1980년대 후반에는 용인 CC 등 골프장 건설사업에 손을 댔다. 때가 되면 사무실을 이리저리 옮겨 다녀야만 했던 회사는 여의도에 사옥을 지을 수 있을 만큼 커졌다. 당시만 해도 여의도 사옥이 훗날 SBS의 첫 터전이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1989년 태영은 도급순위 1군 건설사에 오르면서 기업공개를 하게 됐다. 1990년도에 들어서 태영은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기존 정수처리장과 하수처리장 건설사업을 넘어 고속도로, 교량, 지하철, 신도시기반시설, 항만시설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점차 공공사업 등이 줄어든다는 점을 감안해 주택과 민간 부문으로 영역을 넓혀 나갔다. 사업 다각화의 하이라이트는 방송사업 진출이다. 윤 회장은 1990년 9월 10일 정부의 방송법 개정에 맞춰 민방 설립신청을 했다. 당시 정부·여당은 기존 KBS와 MBC 외 민간 방송사 설립을 허가하는 방송법 개정을 추진했다. 정국은 시끄러웠다. 당장 야당 소속 문공위원들은 방송구조 개편을 내각제 개헌을 통한 장기 집권의 음모라고 비판했다. 언론학 교수 61명도 성명을 통해 민방 도입과 공영방송에 대한 법적 통제 강화에 반대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결국 방송법 개정안은 여야 정치권의 난상토론 끝에 몇 가지 독소조항을 제외하고 국회를 통과했다. 하지만 논란은 이어졌다. 같은 해 10월 31일 태영이 민방 사업자로 선정되자 일각에서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태영은 국민에겐 낯설고 작은 회사였다. 민방사업에 도전장을 던진 이들 중에는 농심, 인켈, 중소기업중앙회, CBS, 일진 등 쟁쟁한 기업이 적지 않았다. 태영의 주력 사업인 건설 분야는 방송과 연관성이 없다는 지적도 일었다. 이듬해 3월 라디오방송을 시작한 SBS 서울방송은 같은 해 12월 9일 TV 전파를 처음 송출하게 된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기고] 국민이 바라는 공영방송 되려면/손봉호 나눔운동본부 대표·서울대 명예교수

    [기고] 국민이 바라는 공영방송 되려면/손봉호 나눔운동본부 대표·서울대 명예교수

    KBS는 연거푸 한국의 언론 매체들 가운데 가장 높은 영향력과 신뢰도를 누리고 있다. 모든 임직원이 사명감을 가지고 노력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이런 성취는 물론 큰 명예이지만 동시에 무거운 책임을 요구한다. KBS는 이제 우리 시민들의 건전한 교양, 도덕성, 질서의식, 사고방식 등에서 다른 어느 매체보다 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더 큰 책임을 지게 됐다. 이를 수행하기 위한 좋은 방송 프로그램에는 더 많은 투자가 요구된다. 그런데 지금 공영방송인 KBS는 일부 민영방송보다 더 가난하다. 이런 상태로는 KBS가 공영방송의 막중한 책임을 제대로 감당할 수 없다. 사실 KBS가 이제까지 최고의 영향력과 신뢰도를 누리게 된 것도 비록 소액이기는 하지만 시청자들이 낸 수신료 덕이다. 1TV와 1라디오에는 광고가 없기 때문에 시청률이 높을 수밖에 없고 광고 수입에 의존하는 정도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광고주들의 압력으로부터 좀 더 자유로울 수 있었다. 대중매체가 시청자들의 입맛에 맞추기만 해서는 사회가 건강하게 유지될 수 없다. 언론 자유가 잘 보장된 선진국들도 대부분 공영방송을 두고 있는 것은 그 때문이다. 지난 35년간 우리나라 수신료가 2500원으로 묶여 있었고 그 때문에 공영방송이 비용의 40%를 광고에 의존해 왔다. 광고를 의식해 시청률을 높이려다 보니 마음의 양식이 될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 대신 오락 프로그램을 황금시간대에 편성해 방송하기까지 한다. 공영방송의 재원이 공영화되지 못하면 결국 공영방송이 제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제 역할을 제대로 해내기 위해서도 재원 문제의 재검토가 불가피하다. 마침 한류가 전 세계에 인기를 끌어 한국을 문화 선진국으로 각인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다. 바로 이때 우리 문화의 진수를 가장 아름답고 멋지게 표현하는 프로그램을 많이 제작해 세계의 유수 매체들이 즐겨 방송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런 과업은 공영방송이 맡을 수밖에 없다. KBS는 그동안 부족한 재원에도 불구하고 그런 걸작을 제작한 경험이 있으므로 투자만 제대로 이뤄지면 그 책임도 잘 수행할 수 있다. 우리 수신료가 선진국들의 8분의1도 안 되는 수준에서 35년간이나 묶여 있었던 것은 큰 영향력을 가진 KBS가 정치적으로 편파적이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것은 기우가 되고 있다. 시민들의 비판 의식도 자랐고, 언론 매체의 수가 늘어서 과거 어느 때보다 더 경쟁적이 됐으며, 특히 KBS 임직원들의 자존심이 매우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공영방송이 어떤 세력에 편파적이 되는 것은 이제까지 이룩해 놓은 모든 신뢰와 영향력을 한꺼번에 상실하는 어리석은 자살 행위일 것이다. 한 달 수신료가 커피 반 잔 값 2500원에서 한 잔 값 4000원으로 인상된다 하여 시청자들의 부담이 크게 느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시민들이 얻을 수 있는 이익은 막대하다. 이번에는 국회가 국민을 위해 1500원 인상안을 반드시 통과시켜 주기 바란다.
  • 반세기만에 폭발 칠레 화산서 찍힌 UFO 정체는?

    반세기만에 폭발 칠레 화산서 찍힌 UFO 정체는?

    최근 43년만에 분화한 칠레 칼부코 화산 근처에 미확인비행물체(UFO)가 나타나 화제와 논란을 일으켰다. 22일(현지시간) 오후 6시쯤 칠레 남부 안데스 산맥에 있는 칼부코 화산이 1972년 이후 43년만에 분화했다.이를 촬영하던 일부 카메라에 UFO로 보이는 물체가 찍혔다고 칠레 공영방송 TVN의 ‘24 오라스’ 뉴스가 보도했다. 한 영상에는 흰색 물체가 떠 있는데 둥근 물체처럼 보이지만 촬영 장소가 너무 멀어 정확한 형상을 알 수 없다. 페이스북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화제가 된 또 다른 영상은 좀 더 가까운 거리에서 찍혀 확실히 흰 불빛을 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한가지 확실한 점은 이 물체가 제자리에 부유하고 있다는 것. 같은 위치에서 계속 떠 있는 것은 일반적인 항공기의 비행으로는 어려우므로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이 소식은 다른 스페인어권 외신을 통해서도 다뤄질 정도로 화제를 일으켰다. 하지만 곧 이 UFO가 칠레 경찰의 헬리콥터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UFO 소동은 일단락됐다. 칠레 준(準)군사경찰조직인 카라비네로스(Carabineros)가 공식 트위터에 공개한 영상은 화산 분화 당시의 모습을 촬영한 것으로, 부유가 가능한 헬기에서 찍은 것이었다. 칠레는 태평양에서 지진 활동이 빈번한 ‘불의 고리’ 지역에 있으며 인도네시아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500개의 휴화산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3월에도 칠레 남부 빌라리카 화산이 터져 연기와 용암을 하늘로 분출했으나 곧 가라앉았다. 사진=유튜브(https://youtu.be/Fpa5IbGHHf4),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reina.deloscondenados.1/videos/966614673373455/)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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