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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근로자도 자중할 때다(사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노조등 대기업 노동조합들이 잇따라 쟁의발생신고를 결의하는등 공동임금투쟁 움직임을 보인데 이어 서울지하철노조가 오는 7일 쟁의발생신고를 결의할 예정이다.전국의 기관사·검수원등 6천여명으로 구성된 「전국기관차협의회」(전기협)라는 임의단체는 몇가지 요구조건을 내걸고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전면파업도 불사하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고 한다.6월 임투전선에 강성경보가 내려진 셈이다. 대기업노조들은 임금협상을 제대로 해보지도 않은 상태에서 기습적으로 쟁의발생신고를 결의해 정치성이 개입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낳게하고 있다.더욱이 대기업노조 뿐아니라 「전기협」과 서울지하철노조는 임금인상률이나 해직자 원상복귀등 현재로선 사용자측이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요구조건들을 제시하고 있어 협상타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만약 이들 사업장에서 우려할 정도로 파업이 진행된다면 그 파장이 어떠하리라는 것은 쉽게 짐작되고도 남는다.지난해 악성분규가 가져온 폐해를 생생히 기억하고있기 때문이다.그렇게 될 경우 국민생활과 사회분위기의 안정은 크게 흔들릴게 뻔하다.우리가 주창해온 기업생산성이니 국가경쟁력이니 하는 말도 한낱 공염불에 지나지 않게되지않을까 걱정된다. 최근 노사관계의 세계적 추세는 협력관계로 굳어져 가고 있는 것이 주지의 사실이다.그런데도 유독 우리의 노사관계만 협력 아닌 대립관계로 치닫는 느낌이다. 물론 사용자와 피고용자간에 이해가 엇갈리고 그것을 서로가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어가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다.그러나 그같은 일을 추진하는데 있어서는 법과 질서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말아야 한다.또한 궁극적인 목표를 고통과 행복을 함께 나누는데 두어야 한다.그렇지않고 매년 연례행사처럼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들고 국민들을 불안하게 한다면 그런 노동운동은 바람직한 것이 못되는 것이다. 지금은 국민생활과 사회분위기의 안정이 어느 때 보다 필요한 시기이다.북한 핵문제로 나라 안팎이 어려운 국면을 맞고 있는 심각한 상황에 놓여있다.그렇다고 우리는 이를 빌미로 건전한 노조활동까지 막고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그러나 우리 모두가 힘을 합해도 타개할지 모르는 이런 난국에 그런 노동운동이 과연 우리 모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깊이 생각해 봐야할 것이다.지금 우리 근로자에게 필요한 것은 나라와 사회가 흔들려서는 근로자의 이익도 지킬수 없다는 인식을 새롭게 하는 것이다.노조는 안보적으로 미묘한 이 시기에 산업평화의 정착을 바라는 국민의 염원을 외면해선 안된다.
  • “「중기의 세계화」 정부서 밀어줘야”(국제화 앞서간다:29·끝)

    ◎예산부족으로 의욕적 계획 차질 잦아/구호차원의 수동적 자세엔 아쉬움도/대기업 「인력의 국제화」 수준급/첨단향한 연구교류도 인상적/연구실적 적극 홍보… 파급효과 높여야 서울신문이 올 연초부터 연재해온 장기시리즈 「국제화 앞서간다」를 29회로 끝낸다.국제화의 필요성이나 국제화를 위한 노력은 충분히 확산돼 있지만 구체적인 실천은 아직 미흡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취재기자들의 좌담을 통해 국제화의 실태와 앞으로의 방향등을 정리해본다. □취재기자 좌담 △양승현기자(정치부) △김현철·백문일기자(경제부) △손남원·박은호기자(사회부) △임송학·김정한기자(전국부) △함혜리기자(문화부) △육철수기자(생활과학부) △배성국기자(체육부) ­올 초부터 시작돼 약 4개월동안 연재된 국제화 시리즈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기업을 비롯,대학·연구소·단체 등 우리나라의 국제화를 선도하는 대표적인 곳들을 살펴봤습니다.취재 과정에서 느낀 점들을 짚어보지요. ­가장 국제화되고 세계화를 지향하고 있는 곳은 역시 기업이었습니다.무한경쟁의 시대에 대비,나름대로 상당한 변신을 하고 있으며 변신의 방향이 국제화 하는 것이었습니다.해외 전문가 제도를 통해 일찍부터 인력의 국제화를 이룬 삼성이나,틈새시장(니치마켓)을 공략해 「세계경영」을 이룬 대우,또 현지화 전략을 통해 미국에 거점을 마련한 선경 등은 국제화가 무엇이고,어떻게 하는 것인가를 잘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많은 기관이나 단체,대학들이 국제화를 부르짖고 있지만 상당수는 여전히 구호나 형식으로서의 국제화에 그치고 있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정부나 언론에서 국제화를 외치니 우리도 따라가지 않을 수 없다는 수동적인 자세라고나 할까요. ­기업을 제외한 여타 단체나 기관들이 다소 수동적인 느낌을 준데는 예산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국제화 시리즈를 취재하면서 재원의 확보가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느꼈습니다.많은 곳에서 국제화를 위한 계획이나 조직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재원이 부족해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맞습니다.국제학 연구센터를 건립키로 한 한국외국어대가 예산부족으로 계획을 늦추고 있다는 점은 우리 사회의 국제화가 지닌 모순과 한계점을 그대로 드러낸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또 연세대 국제학대학원의 경우,설립이래 꾸준한 성장을 해왔지만 양적 발전에 비해 내실있는 성장을 보였다고는 할 수 없었습니다. 외국인 학생의 전용 독서실 하나 갖추지 못했고 교수 확보가 어려워 여기저기서 교수를 데려오고있는 형편이었으니까요. 결국 재정 확보가 안된 상태에서의 국제화는 한낱 공염불에 불과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러한 여건 속에서도 대학들은 정말 열심히 하고 있었습니다.한국외대 외국어 연수원에서 밤늦게 영어·일어·중국어 등 외국어를 배우는 공무원들과 자체 개발한 교재와 독특한 교수법으로 주한 외국인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이화여대의 30대 강사들의 모습에서 개방과 세계를 지향하는 우리사회의 희망적인 단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 고유의 한방의학을 최첨단 과학기술과 접목시켜 세계 의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는 곳이 서울대 천연물과학연구소 입니다. 이 연구소는 앞선 기술력으로 외국의 의학자들을 우리나라로 끌어들인다면 그것이 곧 국제화라는 소신을 갖고 10년 가까이 한방의학의 영역확대 작업을 계속해 오고 있습니다.실제 이 연구소에는 동남아 각국의 의학자들이 매년 10여명씩 믿아와 연수를 받고 있으며,미국·일본 등 선진국 의학자들도 자주 믿아옵니다. ­아주대 「한불기술협력센터」의 국제화 노력은 그 파급효과가 비단 아주대에만 한정되지 않고 국내 여러 단체·기관에 국제화의 발판을 마련해 준다는 점에서 인상적이었습니다. 「협력센터」는 계절별로 6천부씩의 「한불산업기술정보지」를 10년동안 꾸준히 발간해 왔는데,이 정보지에서 프랑스의 신기술·신제품에 관한 정보를 보고 국내 몇몇 중소기업이 관심을 갖고 문의를 해오기도 했습니다.국내에 프랑스의 산업기술 정보를 제공하는데 톡톡히 한몫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금융기관의 국제화는 자본시장 개방을 맞아 개방화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쌍용증권 국제영업팀은 작은 덩치에도 불구,국제 영업의 선두대열을 지키기 위해 매년 20명씩 해외 전문인력을 육성하고,동남아·중남미 등을 겨냥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었습니다. 또 조흥은행 국제금융실은 외환 딜링룸의 근무시스템을 「24시간 영업체제」로 바꿔 16명의 딜러들이 지구촌의 외환시장을 한 순간도 쉬지 않고 공략하고있더군요. ­국제화는 대기업만이 가능한 것도,또 대기업만이 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그런 의미에서 중소기업인 대륭정밀의 품질혁신 노력은 귀감이 됐습니다.불량품이 생기면 즉각 기계를 멈추는 철저한 생산 관리가 오늘의 대륭을 있게했죠. ­한가지 아쉬운 점은 중소기업들의 경우 국제화의 필요성은 절실히 깨닫고 있었지만 자금이나 인력이 부족해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고 있는곳이 많았습니다. ­전반적으로 아직까지는 여러면에서 국제화가 미흡한 점이 엿보인것이 사실입니다.특정분야나 나라등에만 국한된 전략,짜여진 틀에 다라 움직이는 방식 등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보입니다. ­이밖에 상당수의 단체나 기관들은 연구에만 주력할 뿐 홍보기능이 약해,자신들의 전략을 다른 단체들과 공유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국내에서 조차 존재가 알려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 관광후진국(외언내언)

    「한국방문의 해」이자 「서울정도6백년」을 맞은 올해 관광업계는 기대에 부풀어 있지만 아직은 이렇다할 움직임이 없는것 같다.그러나 18일부터 아태관광협회(PATA)총회가 서울에서 개막되면서 관광한국을 알리는 좋은 계기를 맞고 있다. 흔히 관광산업은 「굴뚝없는 공장」「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으로 일컬어지고 있다.거기다 민간외교의 역할까지도 담당하지 않는가. 정부는 올해 외국관광객 4백만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00년에는 세계 10위권의 관광대국으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만들어놓고 있다.현재 한국은 무역량으로는 12위이지만 관광수입으로는 30위권 밖으로 밀려나 있는 실정이다. 관광산업은 친절과 정확한 안내가 가장 중요한 밑천이다.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이 두가지가 형편없이 빈약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지난해 외국관광객을 상대로한 불편신고접수상황을 보면 호텔이 122건,택시 85건,쇼핑 37건으로 나타났다.모두가 불친절을 그 이유로 꼽고 있다.지난해 외국의 한 관광기구 발표에 따르면 서울은 파리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불친절한 도시로 지명되었다.얼마나 불명예스러운 오명인가. 관광공사의 조사에 의하면 외국인에게 가장 불편한 것은 「관광안내소를 찾을 수 없다」(70%)와 「언어불통」(60%). 관광안내소는 서울 11개를 포함해 전국에 1백3개가 있다.턱없이 모자라는 숫자다.그나마 안내원이 자리를 비우는 일이 많을뿐더러 안내자료도 빈약하기 짝이 없는 현실이다.관광안내소만 찾아가면 필요한 모든 정보를 다 얻을 수 있는 관광선진국에 비해 우리는 너무 뒤떨어져 있다. 최근 주한미상공회의소 연차보고서에도 「한국은 여행하기가 불편한 나라」라며 관광안내소의 부실과 관광산업의 낙후성을 지적하고 있다.외국관광객들이나 관련기관의 지적에 대한 개선없이는 「한국방문의 해」는 공염불에 그치고 말 것이다.
  • 교육개혁 유감/진형준(굄돌)

    지난 번에 했던 이야기를 조금 더 해야겠다.덩그러니 한 구석에 볼품 없는 건물 하나 세워놓고 황량한 운동장을 마련해 놓은 채 학교 간판만 달아놓은 신도시의 학교들에서 이 시대가 교육에 대하여 품고 있는 속마음을 나는 읽었던 것인데,그 이야기를 조금 더 하려는 것이다. 우리의 교육에 대한 열의가 아주 높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그 열의가 지나쳐 본래의 교육의 의미와 방향이 실종될 지경에 이르렀으니 어떤 식으로든 개혁을 해야 한다는 데도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하지만 조금 찬찬히 설펴보자.엄밀한 의미에서 개혁이란 것은 이미 형성되어 있는 제도나 구조를 뒤집어 엎는 것을 말한다.물론 그 뒤엎음은 마치 밭갈이가 그러하듯이 파괴의 행위가 아니라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하는 행위이다.달리 표현하면 제구실을 한번 하고 이제는 어느 정도 생명력을 상실했거나 굳어버린 땅을 갈아엎어 유연성과 생명력을 부여하는 행위와 비슷하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우리의 교육 현실은 그런 개혁의 대상이라기보다는 이제 새로 개간을시작해야 할 척박한 황무지로 여겨진다.전자의 경우라면 제도적 혁신을 통해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을 필요가 있겠지만 후자의 경우라면 비정상적인 상황을 정상적인 것으로 만들기 위한 예비작업,예컨대 치워야 할 돌은 어디 어디에 놓여 있고 어느 나무는 살리고 어느 나무는 베어야 하는지 등의 구체적 현장답사가 선행되어야 한다.그런데 우리의 교육현실에서는 교육개혁의 목소리만 드높을 뿐 차분한 현장점검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좀 심하게 말하면 교육개혁의 히트상품만 잇따라 나오는 격이다. 나는 바로 그 큰 목소리가 모두 공염불이 되고 심지어는 거짓말이 된다는데 우리 교육현실의 큰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그 거창한 교육원칙들과 현장간의 괴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바로 신도시에 새로 세워진 그 학교 건물들이다.그 건물들에서 그 거창한 교육 원칙,그 원대한 배려의 흔적이 조금이라도 보였어야 교육담당자들의 말이 거짓이 아니라고 안심하며 차분히 기다릴 수 있지 않겠는가? 설령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 신도시 학교 유감/진형준(굄돌)

    경부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판교 인터체인지로 접어들어 광주 쪽으로 약 2㎞ 정도를 더 달리면 거대한 아파트 단지가 눈에 들어온다.바로 분당 신도시이다.경부 고속도로를 오가는 사람들의 눈에 필경 괴물스러운 형상으로 비추였을 이 도시는,가까이 다가가면 그 괴물스러운 형상을 완화시키려 한 노력의 흔적을 조금은 보여준다.아파트의 모양들,예컨대 창문이나 지붕의 모양들을 각 사업체별로 다양하게 설계했다든지,각종 상가들도 단순한 실용성만 감안한 것이 아니라 미적 감각을 드러내려고 애썼다는 것들이 그것이다.어쩌다가 이 신도시에 입주하여 생활한지도 일년이 되었다.만족할만한 정도는 아니더라도 사람살이의 냄새를 풍기려고 애쓴 그런 흔적들을 위안삼아 그럭저럭 지내고 있다. 그런데 사람을 영 짜증나게 하는 모습이 하나 있다.바로 초·중·고등학교의 건물이 그것이다.더그러니 한 구석에 네모난 교사 한동 세워놓고,황량한 운동장을 마련해 놓은 채 학교 간판만 달아놓은 그 천편일률적 뻔뻔스러움,그 뻔뻔스러운 건축물들은,이 시대가 교육에대하여 품고 있는 속마음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는 듯하여 아이들 바라보기가 민망할 정도이다.요컨대,좋아하는 짝궁과 혹은 좋아하는 선생님과 은밀하게 다정한 이야기를 나눌 시간도 공간도 필요없고,그저 수업만 끝내면 재빨리 집으로 돌아오라는 것이다.학교라는 건물을 통해 그렇게 소견머리 없는 어른의 마음을 훤하게 드러내 놓은 채,「공부만이 전부가 아니다」 「밝고 명랑하고 튼튼하게 자라야 한다」 「삶의 가치는 여러 가지가 있단다」 라고 제 아무리 큰 소리로 떠들어보았자 전부 공염불이고 심지어는 거짓말 밖에는 안된다. 이런 식의 짜증에 대하여 아마,예산운운하며,속사정 모르는 이야기 말라는 핀잔을 해올 법도 하다.그렇다면 신도시 외곽을 둘러싸고 있는 비교적 전망좋은 산자락 밑에 부지를 마련할 정도의 배려는 했어야 하지 않았는가? 상가건물에 들인 공의 반이라도 학교 건물에 들였어야 하지 않았는가? 교육은 구체적 마음 씀씀이가 그 어떤 분야보다도 필요한 분야이다.
  • 1기각료 송정숙 전보사장관의 회고(문민정부 1년)

    ◎「약사법」­문민시대의 서막 이른바 「약사법 파동」은 문민정부의 서막을 읽는 독도법같은 것이다.새시대의 출범벽두에 거대한 홍수로 범람하기 시작하여 12월 정기국회에서 법개정을 마무리짓고 내각 1세대가 개각되었으므로 시의적인 해석으로도 그렇게 말할 수 있다.그러나 그보다는 이법이 겪은 일련의 과정들이 더욱 극명하게 그것을 상징한다. 무엇보다도 문민시대의 고도를 형성하고 주행을 준비하는 새정부의 앞길을,칡덩굴처럼 발목잡고 애먹인 그 구시대성이 그랬다. 「약사법사태」가 일어난 것은 지난 시대의 말미에 기존 약사법의 시행규칙 하나를 「건드린」데서 비롯되었다.원래 이 구절은,문맥만으로는 애매모호하여 무의미하다고 할 수 밖에 없다.약사들에게는 별 구속력도 제약도 안준다는 결론이면서 한의사들에게는 약국에서 한약조제를 제한할 수 있는 규정인 것처럼 보이는 희한한 구절이다.본질의 변화에는 아무 구실도 못하면서 나태하게 현상을 유지해주는 절묘한 이 구절은,그 깃털처럼 가벼운 무게로 태산처럼 엄청난 이익집단간의균형을 유지해오고 있었다.그것을 뽑아버린 것이 화근이었다. 그런 일이 개혁의 역사적과업을 부여받고 장정의 걸음을 내딛는 문민정부의 서두에 왜 생겼던 것일까.그 점에 대해서는 미숙하고 편의주의에 결어있다고 지탄받던 구시대공무원들의 실책이라는 해석도 있고 부정한 음모가 개재된 고의적 결과라는 혐의도 있다.그러나 아직은 후자보다 전자의 심증이 강하다. 다만 이 사태는 한차원 승화시킨 시각으로 새롭게 독해해 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새로운 시대를 마련한 우리의 역사의 의지를 추찰해보면 또다른 해답이 명증하게 얻어지기 때문이다.「선문답」처럼 애매한 한구절에 의약행정을 묶어놓고 시대와 상황의 변화나 발전을 외면해온 무책임한 직무유기를 일깨우기 위한 뜻이 역사의 의지에는 담겨 있었을 것이다.살아남기 위해 개혁을 선택한 역사로라면 그것은 당연한 의지다. 그 질깃질깃한 집단이기주의,몇세대를 두고 만연한 폭력시위의 「노하우」와 민주화시대를 맞아 쇠퇴기에 들어선 「시위산업」의 마지막 부추김까지,우리가 겪어온 것의 총체가 용해되었던 사태의 양상 자체가 뜻깊은 경고였다.이런 것들의 청산과 극복없이 어떻게 문민시대의 진입이 가능하겠는가. 공직자에 대해서는 놀랄만큼 가학적이고 적개심이 깊어보이는 언론,현주소를 확보하고 다소 등등한 기세로 우월감을 느끼는 일부 시민단체들,그들까지도 포용할만한 친화력과 그들 모두의 지혜를 빌려쓸 수 있는 능력을 지녀야 할 시대에 이르렀지만 그러기에는 너무도 오래 경직된 공무원의 체질은 숱한 갈등을 겪었다.게다가 위대한 호령꾼들로 가득한 국회,산너머산이다. 그런 과정들을 거치면서 개혁의 주역은 나름대로의 확고한 의지를 발휘했고 국민들의 광범위한 참여와 이해가 커다란 버팀목이 되었고,다양한 의견들의 수렴으로 성숙한 지혜도 표출되었다.마침내 의약분업이라는 선진의료제도의 기틀과 한의학발전의 새로운 계기를 여는 방향으로 약사법이 개정되었다.그것이 「약사법 사태」의 전말이다. 그때문이었는지 국회본회의에서 약사법개정안의 가결이 선포되는 순간에 맛본 감동은 아직도 선연하다.서서히 내리는 장막을 환시하며 이 시대가 자신에게 부여한 「역할」이 바로 이 서막이었음을 각성할 수 있었다.개각은 당연한 순서로 예감되었다. 식민시대에서 군부혁명시대로 이어진 질곡을 딛고 마침내 문민시대로 고도를 잡는데 성공한 민족은 지구상에 그렇게 흔치 않다.기회가 왔을 때 때맞춰 문민개혁을 맡을 의지와 능력의 사람이 없었다면,경제발전을 지속할 국력의 축적이 없었다면,문민시대는 공염불이 된다.우리는 그 서막을 무난히 치렀다.평가가 박해서 허탈함을 맛보게는 하지만 예정에 크게 밑돌지않는 성과의 서막임이 틀림이 없다. 이제 남은 것은 균형있게 주행하는 일이다.우리 모두가 지닌 역량만큼의 높이로,우리 함께 노력하는 만큼의 속도로,우리 누구나가 공들이는 만큼의 성과로 우리는 주행해갈 것이다. 우리가 해낸 이 「실패하지 않은 시작」은 매우 소중한 것이다.그것을 발판으로 우리의 문민시대는 성숙할 수 있을 것이다.
  • 민자 김대표의 자신감/박대출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민자당의 김종필대표는 17일 임시국회 본회의 연설에서 「과감」이란 말을 다섯번 썼다. 특히 두번은 준비된 원고에도 없던 것들로 즉석에서 곁들인 내용이다.김영삼대통령에게 민자당의 운영권을 넘겨받으면서부터 되찾은 자신감에서 나온 표현으로 여겨진다. 김대표는 이날 연설을 국민에 대한 사과와 다짐으로 시작했다.어려워진 농어민 생활·물가·수돗물·치안등에 대해 반성했다.이어 『한국 정치도 달라져야 한다』면서 제자리에 머물고 있는 정치행태를 스스로 꾸짖었다.모든 책임은 정부보다는 「무실력행」이 절실한 집권 민자당에 있다고 자책했다.이같은 자성의 바탕 위에서 『의지와 소신을 갖고 나설 때는 나서서 목소리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정부측에 대한 비판이 강도 높게 이어진 것도 눈에 띄는 변모였다.세금을 늘려 문제를 해결하려는 편의주의적인 발상,행정규제 완화의 미흡함,존립가치가 흔들리는 경찰의 개혁촉구등. 이러한 자신감 아래 김영삼대통령이 제시한 국정목표를 한치의 오차없이 뒷받침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정치개혁을이뤄내 고부가가치의 정치를 구현하겠다고 강조했다.경제활성화와 국가경쟁력 강화에 상당부분을 할애했다. 이날 연설내용은 「힘이 넘쳐 흘렀다」는 평가와 「비전없는 화려한 수사의 나열」이란 상반된 측면을 엿보이게 했다.따라서 국정운영 전반의 총체적인 제시가 얼마 만큼 실천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속단할 수 없다. 김대표의 자신감 넘치는 표정에서 이제부터는 「제몫」을 다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과거처럼 「구렁이 담 넘어가듯」하던 집권당 대표의 연설과는 달랐기 때문이다. 반면 김대표와 집권당의 역할과 한계를 노출시켰다.김대통령의 새해 국정연설이나 하루전 이회창총리의 본회의 연설내용과 별로 다를바 없는 연설은 실망을 안겨주었다.대통령이 나서도 해결책이 마땅치않은 판국에 김대표가 뾰족한 수를 내놓을 수 있겠느냐는 비아냥거림도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김대표와 민자당은 자신들이 이솝우화에 나오는 「늑대와 소년」의 「소년」이 이미 됐거나,되어가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새해 청사진이 또 한번 공염불에 그친다면결국 스스로 「늑대에게 잡아먹히는 소년」이 되고 만다.그리고 그 늑대는 다른 양민을 잡아먹게 될 것이다.
  • 식수/미생물 등 38개항목 검사/국내 수질측정 방법·문제점

    ◎영 53·미43개항목 비해서 뒤져… 강화 시급/일반직공무원이 채수·분석… 전문성 결여 환경처가 14일 밝힌 낙동강 달성수도사업소,칠서정수장등 4개 지역의 유기용제 정밀분석결과는 수질관리·정수등 물정책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수적임을 증명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재래식 물관리정책으로는 맑은 물에 대한 기대는 공염불이 될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립환경연구원이 실시한 벤젠·톨루엔에 대한 정량(정양)분석결과에 따르면 다행히 칠서정수장에서만 벤젠이 WHO 기준치(0.01㎎/ℓ)를 초과한 0.018㎎/ℓ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이 물을 장기간 마셔도 암에 걸릴 가능성이 지극히 희박한 것이다. 그러나 식수에 대한 공포가 높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국민들이 심리적으로 안전하다고 느낄지는 미지수다. 현재 환경처는 수소이온농도·부유물질량(SS)·용존산소량(DO)등 5개 일반항목과 카드뮴·비소·시안·수은등 9개 건강보호항목등 모두 14개 항목으로 분류,수질을 분석하고 있다. 반면 미국 스위스등 선진국은 각각 28개와 21개 항목으로 우리나라보다 많다. 우리나라는 현재 전국 1천3백48개지점에서 물을 채수,수질을 측정하고 한강 낙동강등 4대강 19개지점의 수질을 매달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4대강 수질측정만 하더라도 지정된 장소에서 월 4회 측정,평균치를 발표하는데 그쳐 수질측정의 대표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또 물을 채수·분석하는 인력도 일반공무원으로 구성돼있어 전문성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 이처럼 인력·장비·기술·예산의 부족으로 이번 낙동강오염사고와 같은 돌발사고가 발생했을 때 상수원을 매시간 측정하고 경보발령을 내리는 등 신속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사정은 음용수도 마찬가지다. 보사부는 현재 미생물,건강상 유해영향,무기물질등 4부류로 분류,38항목에 걸쳐 음용수를 분석하고 있다. 선진국은 영국이 클로로포름 추출물,살충제등 53개 항목으로 최다이며 미국과 호주가 각각 43개로 우리보다 많다. 이들 국가들은 우리나라처럼 측정항목을 매달 모두 분석하지 않고 품목별로 일별·월별·분기별로 측정하는 등 신축적으로 운영하고 있어장비와 인력의 낭비등을 막고 있다.
  • UR 충격 극복을/이종철 국립민속박물관장(굄돌)

    세상이 온통 쌀시장 개방으로 어수선하다.1백26만가구 5백70만 농민의 생업권이 달린 문제일 뿐더러 농자천하지대본이라는 뿌리깊은 국민적 정서까지 얽혀 있어 쉽게 풀릴 수 없는 난제중의 난제이다. 그러나 이 와중에서 느끼는 것은 일부 철딱서니 없는 신문이 주먹만한 활자크기로 불난데 부채질하고 과격 충동을 유발하는 듯한 비겁함을 보인 제목들이다. 「속고 또 속아」「쌀 사수」니 하는 겉과 속이 다른 이중성 표제를 들고 나왔다.신문을 경영하고 만드는 창조적 신문쟁이들과 일부 국민들은 「겉으론 반대,속으론 불가피」를 일찍이 예견하였을 것이다.차라리 화장하고 분바른 명분보다는 짚멍석에 질퍽앉아 대안을 강구하고 변화에 대한 대응전략으로 국민의 아픔을 달래주어야 했다. 관리와 정치인은 어떠했는가.그 해박한 지식과 경륜을 가지고 쌀시장 개방이 가져올 파국을 준비했던가.관세,비관세,무역장벽을 완화,철폐하고 자유무역체제를 구축하자는 결의인 우루과이라운드가 불러올 전대미문의 지진과 과학기술,무역,문화,지적소유권,예술문화등의 개방에 따른 정책대안을 만드는데 얼마나 고민했던가. 국민으로부터 돌팔매를 맞을 각오를 하고 국제정치의 냉혹함과 수출타격에 따른 제3의 원유파동에 대하여 사전설득과 이해를 구하는 일에 악역을 역할분담하며 몸과 마음을 던져 뛰어 들어보았던가.무책이 상책이듯이 입다물고 있거나 공염불 같은 절대불가를 앵무새처럼 외치다 민주의 씨앗을 뿌린 문민정부로서 국민의 열화와 같은 지지를 받는 정부에 찬물을 끼얹는 방해꾼 노릇을 하고 있지 않는가 필자를 포함하여 모두가 겸허히 반성해야 한다. 주사위는 던져졌다.우월한 힘을 가진 상대가 있는 협상에서 대선공약인들 무슨 힘이 있겠는가.오직 국민적 힘을 업고 국민모두가 냉엄한 국제경제 세계에 뛰어 들 수 밖에 없다.동일한 역사적 전쟁의 경험,전통적 배달문화,단일언어를 가진 민족문화를 가진 위대한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국민모두가 이 아픔을 분담해서 극복하는 마음을 다질 때이다.우리는 최근 1백년간 과거 조상들이 살았던 6천년의 문화에 문명적 폭풍을 일으키는 대변동을 시험받고 있다.언어,생활양식,생각 등 문화체계가 송두리째 흔들리고 60세기 간직한 고유한 역사적 문화적 분위기가 퇴색되는 민족문화정서,동질성 파괴,인간타락의 새로운 위기를 맞고 있다. 덴마크는 독일에서 30분,소련에서 1시간30분이면 히틀러,스탈린이 무력으로 전국토를 정복할 수 있는 국가이지만 그들은 어떠한 힘도 단결된 국민정신으로 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자랑한다.
  • 내사종결의 뒷맛/손성진 사회부기자(오늘의 눈)

    「성역없는 수사」라는 말은 귀에 익은 말이다.그러나 검찰이 이 약효떨어진 말을 문민정부시대를 맞아 새로이 강조함으로써 국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진실로 검찰이 거듭나기 위한 자성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에 비록 낡은 말이지만 신선감을 느꼈다. 그러나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에 연루된 이원조전의원을 최근 검찰이 내사종결한 사실을 보노라면 이 말은 한낱 공염불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물론 안영모 전동화은행장으로부터 2억1천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이미 5년형을 선고받은 김종인 전의원과는 달리 이씨의 혐의는 밝혀진 바가 없다. 검찰은 지금까지 수사결과 혐의를 입증할만한 혐의나 증거가 없고 본인이 해외도피 중이어서 수사를 더 이상 진행시킬 수 없어 일단 수사를 종결하고 새로운 혐의사실이 드러나면 언제라도 수사를 재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금 시중에 떠도는 소문은 이씨가 5공화국시절부터 「금융가의 황태자」로 군림하며 여러 갈래의 돈줄을 쥐고 있었고 정치·선거자금의 공급책임자 같은 역할을 하고 있었다는것이다. 서슬 퍼렇던 5공비리수사 때도 이씨만 유독 수사의 칼날을 비켜갔다는 사실도 이 소문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그런 이씨가 새정부 들어서도 정치생명을 연장시켜 또 금융가의 비리에 휘말렸는데도 수사망을 비켜간다면 그에 대한 의구심은 검찰이 뒤집어 쓸 수 밖에 없다. 안전동화은행장의 비리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될 때인 지난 5월 이씨가 일본으로 허겁지겁 달아난 사실은 「도둑이 제발 저린 격」으로 비리에 연루된 사실을 시인한 것 아닌가. 검찰도 당시에는 이씨의 혐의를 어느정도 찾아낸듯 했고 그런 말을 흘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검찰의 갑작스런 태도변화는 사람들을 납득시키기는 커녕 의혹을 더해준다. 외부의 압력으로 수사에서 손뗀 것은 아닌가하는 의문을 떨칠 수가 없는 것이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검찰이 최근 표명한 「정치적중립」은 허언에 지나지 않는다고 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검찰이 의혹을 벗는 길은 재수사 착수와 가능한 방법을 모두 동원해 이씨를 귀국시켜 조사하는 길 뿐이다. 지금 검찰이 해야할 일은 시대정신에 투철하면서 「성역없는 수사」를 실천하는 개혁이념을 확산시키는 일이다.
  • 중국:중/성장걸림돌 「3철」 파괴운동 박차(세계의 개혁현장:22)

    ◎“일한만큼 보수” 근로의욕 고취 중국대륙에 의식개혁 바람이 일고 있다. 사회주의 평등의식을 포기한채 시장경제의 경쟁의식을 주입하기에 여념이 없다.다같이 공평하게 잘 살아보자던 사회주의의 원대한 이상이 「만병의 근원」이 될 수도 있다는 자각이 싹트면서부터다. 1단계 의식개혁은 70년대말 등소평이 집권하면서 「2천년까지의 중국 현대화」와 「개혁­개방」이란 기치를 내걸면서 시작됐다.그로부터 10년에 걸쳐 개인의 영리추구를 죄악시하던 풍조가 사라졌고 한때 단죄의 대상이었던 부자가 되기 위해 앞뒤를 가리지 않게 됐다.계급의식도 사라져 식모와 하인이 생겨나고 구두닦이가 거리를 누비는가 하면 어느새 백만장자들이 수없이 생겨나 벤츠승용차에 보디가드까지 거느리며 거드름을 피운다. 그러나 일부 학자들은 『이같은 반사회주의적인 행태가 사회주의를 살려내는 아이러니를 중국이 경험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소련,동구의 붕괴에도 중국이 끄떡없이 버틸 수 있었던게 바로 이같은 등의 개혁개방정책 때문이라는 주장에 이의를 달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다. 망당망국의 위기를 거뜬히 극복한 중국은 지난해 말 14차 당대회에서 「사회주의 시장경제노선」을 채택,2단계 개혁개방정책의 문을 열었다.과거 절반쯤 자본주의를 닮아왔던데서 탈피,이제는 전부 닮아보자는 것이나 다름없다.물론 정치분야를 제외한 경제쪽만을 봤을때 말이다. 2단계 개혁에서 가장 중점이 주어지는 분야는 3철파괴운동이다.아무리 잘못해도 해고의 위험이 없는 평생직장(철만완),어떤 직위에 오르면 좀처럼 바뀌지 않는 직위보장(철의자),잘하든 못하든 변함이 없는 노임(철공자)등 사회주의의 장점으로 선전돼온 이것들이 경제발전을 저해하는 가장 큰 걸림돌로 간주되고 있는 것이다.중국신문들은 이 3철 때문에 무책임하고 나태하며 무질서한 생활습성이 생겨난다며 이를 철폐하지 않고는 국가현대화나 사회주의 시장경제건설이 공염불에 그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사회주의 평등 포기… 경쟁심 주입/국영상점 등 사영화로 자율경영 이 운동이 물론 어제 오늘에 시작된 것은 아니지만최근들어 더욱 과감하게 펼쳐지고 있다.북경 근교에서 종업원 50명으로 전기 스위치를 제조하는 공장의 송금지공장장은 『노동자 고정월급이 얼마냐구요? 그런 것 없습니다.일한만큼 주면 그만이죠』라고 강조했다.그래선지 개인상점이나 향진기업,주식회사등 비국영부문에서 일하는 종업원들은 과거와는 달리 활력이 넘쳐 흐르고 생산성이 날로 증가되고 있다.중국에 진출한 한국업체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산동성이나 북경인근에 진출한 업체들이 이곳 노동생산성을 한국노동자의 50%∼60% 정도로 평가하고 있는데 비해 이들보다 개혁개방이 앞선 광동성 일대에 진출한 업체들은 이보다 10%포인트 이상 높게 평가하고 있어서 흥미롭다. 그러나 국영부문은 아직 큰 변화가 없다.사실 이곳 국영기업이나 국영상점 또는 공공기관에 드나들다 보면 기절초풍할 일들을 자주 목격한다.근무시간에 목욕하고 낮잠자는 정도는 당연한 일이고 은행원이 점포에서 뜨개질을 한다거나 여교사가 학교에서 머리 웨이브를 살리느라 플라스틱제 롤러를 휘감고 있는 것도 보통이다.『이곳 사람들은 직장에 놀러 오는 건지 일하러 오는 건지 분간하기 어렵다』는게 북경 소재 한 서방기업 간부의 말이다.북경의 유명제약회사에 다니는 정모(23)양은 『퇴근후 부업으로 돈벌이에 나설 사람들은 화장하고 이발하는등 낮직장을 휴식처처럼 활용하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이같이 터무니없는 행태는 주인이 노동자고 노동자가 또 주인인 것처럼 상하가 분명치 않고 주와 객이 없기 때문인 것 같다.그래서 국영부문을 사영부문으로 넘기거나 최소한 기업자율경영의 폭을 대폭 확대하고 있으나 아직 큰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게으른 노동자를 과감히 축출해야 하지만 그렇게 해서 집단해고가 많아지면 사회불안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과감한 조치가 어렵다는게 중국 당국자들의 설명이다. 얼마전 사천성 성도에서는 한 처녀가 호수에 빠져 죽은 사건이 현지 신문에 대서특필됐었다.처녀가 발을 헛디뎌 물에 빠지자 그 어머니가 주위 사람들에게 구해달라고 애원했으나 『구해주면 얼마 주겠느냐는 타협이 잘안돼 모두가 죽는 모습을 지켜보기만 했다』는 내용이었다. 이같은 극단적인 배금주의는 범죄의 씨앗이 될 수도 있으나 적절히 돈을 중시하는 것은 생산력 증대의 원동력이 될 수도 있다며 권장되고 있다.등소평이 12억 인구를 한꺼번에 부자로 만들 수는 없으니 능력있는 사람부터 부자가 되라(선부기래)고 한 것도 불평등이 활력을 촉발할 수 있다는 의식의 변화 때문이라 할 수있다.그래선지 과거 「앞을 보고 걷자(주향전」)던 구호는 어느새 발음이 같은 「돈을 보고 걷자(주향전)」로 바뀌었고 돈벌이를 위해 시장경제에 뛰어든다는 「하해」라는 말이 한창 유행하고 있다.
  • 기업의욕 꺾는 공무원의 안일/김현철 경제부기자(오늘의 눈)

    새 정부는 지금 경제활성화를 위해 쓸데없는 경제행정 규제조치를 완화하는데 온 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일선 공무원들의 무사안일과 보신주의,그리고 부처간의 책임회피로 현장에서는 공염불이 되고 있다. 7일 전경련등 민간 경제계가 대구지역 중소업체의 애로사항을 파악하기 위해 마련한 간담회에서 중견 염색업체인 국제염직(대표 이승주)은 다음과 같은 애로사항을 털어놨다. 최근 염색가공 능력과 품질은 상당히 개선됐으면서도 폐수 배출량은 기존 설비의 절반 이하인 최신 설비를 도입했다.그러나 설치 이후 대구시에 40만원의 과징금을 물었다.현실에 맞지 않는 고리타분한 법령 때문이다. 현행 수질환경보전법 시행규칙 5조는 「폐수 배출시설의 용적은 염색계 전체의 내용적으로 산출한다」고 규정하고 있어 실질적인 폐수감소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설비의 크기만 문제 삼는다.새 설비는 기존 설비보다 용적이 3배나 되기 때문에 폐수 배출량이 얼마가 줄든 관계없이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개명천지에 개가 웃을 일이다. 더욱 가관인 것은 일본이트바사가 최초로 개발한 이 설비를 국제염직이 공업진흥청과 공동으로 자체 개발 중이라는 사실이다.똑같은 정부가 한쪽에서는 개발을 권장하고 다른 쪽에서는 규제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는 셈이다. 그러나 환경처는 이런 모순을 고치려 하지는 않고 법규에 어긋난다는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다.이 회사는 청와대·상공부·환경처·에너지 관리공단·대구시 등 각계에 진정서를 보냈으나 결과는 환경처에서 보낸 『안 된다』는 회신 뿐이었다. 현실을 못 따르는 구태의연한 법이 환경오염을 촉진하는데도 누구도 적극적으로 잘못을 고치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본의 공무원들은 기업이 하는 일이라면 가급적 잘 되는 쪽으로 도와주지 못해 안달이다.우리 기업의 의욕을 꺾는 공무원들의 높고 두터운 벽이 언제쯤 허물어질지 답답하다. 광양만 오염조사단 민자,오늘 현지파견 민자당은 7일 광양만 오염사고의 실태 파악을 위해 송두호 당환경보전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실태조사단을 구성,8일중 현지에 파견 했다.
  • “풀먹는 가축 길러라” 육류생산 독려(오늘의 북한)

    ◎수입한 사료용 곡물은 주민들 식량으로 대체/“식량난­사료부족” 악순환속 풀밭조성 안간힘 북한은 최근 주민들에게 「풀먹는 집짐승 기르기」에 나서도록 적극 독려하고 있다. 풀먹는 집짐승 기르기 운동은 가능한한 알곡사료를 먹이지 않고 야생풀을 이용해 가축을 사육하자는 축산 슬로건이다.즉 사료를 많이 먹는 젖소·돼지등 큰 가축보다 양·염소·토끼·오리·닭등 농가 주변의 풀밭을 활용해 기를 수 있는 작은 짐승들을 기르자는 취지이다. 이 운동은 북한이 당면하고있는 식량난이 얼마나 심각한가를 보여주고 있다.심각한 식량부족 사태로 가축에게 먹일 사료가 없다는 얘기다. 최근 평양을 방문한 유엔개발계획(UNDP)의 한 관리는 『북한은 식량난이 가중되자 외국에서 도입한 사료용 곡물을 주민들에게 식량으로 배급,이로 인해 옥수수등 알곡사료가 부족해지자 「풀먹는 짐승」을 길러 사료문제를 해결하고 부족한 육류도 증산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이 운동은 북한이 지난해 11월 유엔개발계획과 협력사업인 「염소시험목장」을 완공한 직후 김정일이 시·군 축산관계자들 앞으로 「풀과 고기를 바꿀데 대하여」란 지시를 하달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최근 전산업 부문에서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축산부문도 예외가 아니다.북한은 제3차 7개년계획의 마지막 연도인 올해부터 육류는 연간 1백70만t,계란 70억개 생산을 목표로 세웠으나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는 소식이다.북한에서 사육되고 있는 가축의 수는 92년 기준 소 41만마리,돼지 1백37만마리,닭 1천1백72만마리 양·염소 20만마리등 약 1천3백70만마리로 지난 85년보다 소는 49만마리,돼지 1백37만마리,기타 가축 약 1천7백80만마리가 각각 감소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북한의 축산업이 이처럼 부진한 것은 「식량난­사료부족」이라는 빈곤의 악순환 이외에도 주민들의 가축기피 현상에도 상당부분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즉 북한당국은 육류의 국가적 수급을 고려한 「국영축산」과 협동농장에서 자체 잉여인원으로 운영하는 「공동축산」및 일반주민들이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부업축산」등 3원화된 축산정책을 펴고 있으나 근래 들어 북한 주민들이 가축사료 구하기가 쉽지않은데다 그나마 수익성이 없어 가축기르기 부업을 회피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 일반주민들이 육류 배급체계에 불만을 품고 가축을 잘 돌보지 않는 등 고의적인 태업을 벌이고 있다는 얘기도 들리고 있다.즉 당정간부들이 직급에 따라 주 또는 월 단위로 최소 1㎏에서 수십㎏까지 육류를 공급받고 있는데 비해 일반주민들은 김일성생일(4월1일)과 정권창건일(9월9일)등 북한의 명절에만 연5차례 1∼2㎏의 육류를 배급받아 『힘들게 가축을 키워본들 뭐하겠느냐』는 심리가 팽배하고 있다는 얘기다. 북한당국은 낙농기술의 낙후와 사료난을 극복하기 위해서 「계단식풀밭」조성등 초지면적의 확대와 자연산 사료의 이용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그러나 축산진흥은 물론 식량난 타개를 위한 근본적인 처방은 되지 못하고 있다.
  • 다시 맞은 동란의 그 아침에/박경석 군사평론가·예비역육군준장

    ◎북은 아직도 기회를 노린다/과격시위·불법쟁의·감상적 통일론 자제를 6·25동란 발발 43주년을 맞는다.길다면 긴 세월이지만 그때의 상처가 워낙 크기 때문에 참전세대에는 그리 먼 일 같지 않다. 김일성은 남침준비를 완료하고 병력을 휴전선에 전진배치 시켜놓고도 1950년 6월8일에 대남방송을 통하여 8월5일에서 8일까지 서울에 통일입법기관 설치를 위한 총선거 실시를 제의해 왔다. 이 발표문이 전파를 타고 세계에 퍼진 다음날인 6월9일에는 김일성의 남침계획을 알고 있는 소련 외상과 중공정부 대변인이 「이번에 발표된 결의문은 조선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하여 가장 합리적인 내용」이라고 너스레를 떨고 있었다. 어디 그 뿐인가.북한당국이 감금하고 있는 민족지도자 조만식을 볼모로 하여 남로당의 지하 공작책인 김삼룡과 이주하 양인을 교환하자는 제의를 하면서 우리를 철저히 기만하고 있었다. 전쟁발발후 43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김일성과 그의 광신자들은 우리에게 단 한번 성실성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시종 일관하여 우리의 분열과 붕괴를 획책하는 술수를 부려왔다. 지금까지도 북한당국은 6·25동란 발발을 「미제와 이승만 도당에 의한 도발에 대응한 자위책」에서 연유했다고 강변하고 있다. 공산주의 몰락 이후 「남조선 군군의 북진론」이 허위임이 백일하에 밝혀졌지만 일부 의식화된 몰지각한 부류들은 아직도 착각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문민시대를 맞아 자칫 해이하기 쉬운 북한에의 대비책에 더욱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 더욱이 한심스러운 것은 일부 전후세대들 가운데 북한의 불법남침에 의한 동족상잔이라는 역사적 진실까지도 믿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이다. 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진실을 믿는 대학생은 불과 30%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생각하고 자성해야 한다.지난 세월 권위주의 정치하의 불신의 늪에서 자란 탓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소련을 위시한 동구권 민주화에도 불구하고 북한당국자들은 더욱 인민에 족쇄를 죄고 있다.핵문제를 비롯하여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면서 「시간벌기」와 남침의 「기회잡기」에 광분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당국은 43년간 단 한 해도 우리에 대한 야욕을 버린적이 없었다.어떤 방법으로라도 우리에 대한 적대행위는 계속해 왔다. 우리는 대망의 문민시대를 맞아 보다 알찬 조국의 건설에 매진하고 있다.그러나 김일성과 그의 광신자들은 오히려 남침기회 조성의 호기로 삼을지 모를 일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근간의 한총련 과격데모 및 일련의 노사분규는 북한당국자들에게 호재를 제공하는 꼴이 된다. 얼마나 좋아하고 있겠는가. 데모 학생들이 진압 경찰관을 치사하고 노동현장이 전장을 방불케 하는 난장판을 그들이 본다면 박수를 치며 통쾌하게 생각할 것은 당연한 이치가 아니겠는가. 또한 일부 대학생의 감상적 「평화통일론」은 다수 국민에게 합리화될 수 없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김일성의 평화통일논리는 민족화합 차원이 아닌 이데올로기와 자신의 족벌권력 영구화에 있다는 뚜렷한 색깔이 있기 때문이다.이 시기에 있어서 몰지각한 대학생과 과격 근로자의 망동을 철저히 응징하지 않고서는 신한국 건설은 한낱 무의미한 공염불이 될 것이다.그들은 자의가 아닐지라도 이미 김일성과 그의 광신자들의 리모트 컨트롤에 의해 놀아나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해야 한다. 참전세대가 공산주의자와 싸워 피로써 쟁취한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해서는 안된다.망동에 휩쓸리고 있는 젊은이들이여! 구소련군이나 구동독군 병사들이 스스로 사용했던 각종 비품을 들고 나와 관광객에게 팔려고 서 있는 저 처량한 몰골에서 오늘의 공산주의가 무엇인가를 읽을 수 있다면 그대들은 곧 질서를 지킬 것이다. 북쪽의 눈은 지금 이 시각에도 적화야욕에 불타고 있다.그러므로 감히 6·25동란은 계속되고 있다고 결론짓고 싶다.
  • 교단의 자정이후(개혁바람… 달라지는 세상:11)

    ◎홀가분해진 학부모­교사 상담/진정한 대화 막아온 「봉투악습」 사라져/고액과외·치맛바람 퇴조… 교육 정상화 일선 교육현장이 달라지고 있다.불치의 고질병으로 치부돼왔던 「돈봉투」가 사라지고 돈을 벌기위해서라면 스승으로서의 자긍심마저도 버리던 일부 교사들의 고액과외도 거의 자취를 감추고 있다. 이같은 변화가 물론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새 정부가 출범하고도 학부모나 일선 교사들은 한동안 악습을 반복해왔다. 각급 학교의 비뚤어진 관행은 워낙 뿌리가 깊어 역대 장관들이 으레 강조해왔지만 그때마다 공염불에 그쳐왔을 정도였다. 서울에서 아예 「돈봉투 학군」으로 알려진 8학군의 S고교에서 1학년 학급 담임 교사(36)는 올들어 7명의 학부모로부터 1백20만원의 촌지를 받았다.3월 학기초부터 지난 4월중순까지 학부모들이 담임교사와 자녀문제를 상담하러 오면서 건네 준 것이다.3명의 학부모는 10만원씩,또 다른 3명의 학부모는 20만원씩을 주었고 1명은 30만원을 봉투에 넣어 주었다. 이같은 학부모들의 촌지는 ▲담임한학년에 따라 다르고 ▲같은 8학군이라도 학부모의 경제수준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난다.돈봉투를 들고 학교선생님을 찾아오는 학부모 수는 대략 한반의 60명 가운데 20명정도로 비슷하지만 봉투속에 든 돈의 액수가 다르고 담임교사를 찾는 횟수에 차이난다. S고의 경우 고3 담임 연간 1천만원,고1 담임 8백만원,고2 담임 5백만원정도라는 것이 정설로 되어있다.같은 8학군이라도 서울 압구정동의 K고교나 청담동의 C고교등에서는 형편이 또 다르다.전국에서 최고 노른자위 학교로 알려진 이들 학교에서는 돈봉투의 단위가 최소한 20만원이기 때문에 연간 촌지 액수가 서울소재 다른 고교의 2배정도라는게 일선 교사들사이의 공통된 의견이다. 그러나 흡사 교사와 학부모의 악순환처럼 굳어졌던 촌지관행이 지난 4월중순 개혁바람이 교육계에도 밀어닥치자 약속이나 한듯 바람처럼 사라졌다.찾아오는 학부모도 돈봉투를 준비하지 않고 교사도 아예 봉투받을 생각을 하지 않게 되었다.S고교의 교사는 4월말 쯤에도 2명의 학부모와 면담을 했지만 진학문제만 진지하게 상담했고 학부모도 자연스럽게 그냥 돌아갔다.자연스레 치맛바람도 사라졌다.지난 스승의 날에는 많은 학교들이 학생들의 선물도 받지 않았을 정도였다. 새정부의 개혁바람으로 사라진 또 다른 악폐의 하나가 일부 교사들의 고액과외 풍조이다.1주일에 두번 출장가서 2시간씩 영어나 수학과목을 과외교습하면 대략 1백만원씩을 받는다. 서울 구로구 M중학교의 한 영어교사(24)는 『대학시절 했던 과외 학생들을 통해 중·고생들에 대한 과외교습 제의를 숱하게 받아왔으나 요즘들어 과외교습 제의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또 교사생활 13년째인 서울 강남의 K고교의 사회과 교사는 『일선 교사들은 누구나 몇번씩은 고액과외 제의를 받아 보았을 것』이라며 『그러나 요즘은 학부모도 교사들에게 과외를 부탁하지 않고 교사들도 한마디로 거절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정부 출범이후 교사나 학부모들이 스스로도 이래서는 안되겠다고 생각,이번 기회에 교육계의 일그러진 현상을 바로 잡아 교육풍토를 정상궤도에 올려놓자는데 자연스럽게 의견을 모은것 같다는 것이최근 교육계풍토가 달라지고 있는 배경으로 분석되고 있다.
  • 「3·1정신」과 신한국 창조/황석현(정경문화포럼)

    ◎민족 자주독립에 모두 「하나」됐던 일체의식/부정부패 척결 등 시민운동으로 재발현을 김영삼대통령이 이끄는 새정부가 지난 25일 출범했다. 「신한국창조」의 벅찬 항로를 헤쳐나갈 문민정부가 드디어 힘찬 고동소리와 함께 발진한 것이다.그래서 국민들은 부푼 기대에 들떠 있다. 그러나 국제사회와 국내의 냉엄한 현실을 슬기롭게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모두가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 새정부의 앞길에는 많은 암초가 널려 있다.갖가지 부정부패와 비리가 사회전반에 만연되어 있고 경제도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앞길은 멀고 험난하다. 오늘 우리는 74돌째의 3·1절을 맞았다.새정부의 출범과 3·1절을 며칠사이에 연이어 맞았다는 것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새정부가 외치고 있는 신한국창조를 위해서는 3·1정신을 오늘에 반드시 되살려야 한다는 필자의 간절한 염원때문이다. 1919년 3월1일 정오 서울의 탑골공원을 비롯,전국 방방곡곡에서 「대한독립만세」의 함성이 일제히 울려 퍼졌다. 3·1운동은 일제의 압제아래서도 우리민족의자존,자주,자립의 정신을 전세계에 선포한 성스러운 운동이었다.3·1운동의 정신은 독립선언서에도 잘 나타나 있지만 단순한 배일운동이 아니었다.우리민족의 자주성과 민주적 자각이 도도하게 표출된 근대시민운동이었다. 당시 독립만세를 외쳤던 민중들은 민주·민권의 시민의식을 명확하게 표명했으며 그것은 자주독립의 의지로 결집되었다.일제의 강압적 식민통치아래에서 이토록 떳떳하게 자존,자주,자립의 시민운동을 펼쳤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3·1정신이 오늘의 우리에게 주는 또하나의 교훈은 이 운동이 인간의 기본적인 생존권을 위한 투쟁이요,민족 독립을 위한 자유수호의 싸움이면서도 폭력과 파괴를 거부하고 무저항 비폭력으로 일관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 운동의 가장 큰 특징은 온국민이 하나가 되어 궐기했다는 사실이다. 남녀노소,빈부귀천의 차이가 없었고 종교의 장벽도 없었다.모두가 손에 손을 잡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쳤고 태극기를 흔들었다.우리 역사상 이때만큼 민족의 일체감이 발현된 적은 없었다. 3·1운동이 무저항·비폭력으로만 일관했기때문에 실패한 것으로 보는 일부의 시각이 없는것은 아니지만 자각을 바탕으로한 시민운동이었다는 점 그리고 이 운동이 독립쟁취의 시발이 되었다는 점에서 우리민족이 이룩한 가장 빛난 위업이었다.때문에 3·1정신은 면면히 이어져야 한다.그러나 오늘 우리사회에 이 정신이 살아 있는가.부끄러운 일이지만 그렇지 않다고 대답할수 밖에 없다. 해마다 정부와 종교단체가 주관하는 기념식으로만 명맥을 이을뿐 이 정신을 되살리는 일에는 너나 할것 없이 눈을 감고 있다. 새정부가 내건 신한국창조의 기치는 「깨끗한 정치」 「활기찬 경제」 「건강한 사회」를 목표로 하고 있다.그러나 이 목표는 3·1정신을 오늘에 되살리지 않는 한 헛된 구호에 그치고 말 것이란 것이 필자의 솔직한 심경이다. 의식개혁을 위한 시민운동이 조용하면서도 활기차게 전개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온국민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3·1정신을 되살리는길은 여러갈래가 있을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시급한 현안은 부정부패를 뿌리뽑고 비리를 척결하는 일이다.김영삼대통령은 『부정부패척결을 위해서는 나 자신이 모범을 보이는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역설하면서 「윗물맑기운동」을 제창하고 있다.적절한 지적이이며 현명한 결단이다. 사회지도층의 「가진자」들이 솔선수범하지않는 한 부정부패 뿌리뽑기는 공염불이 될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이들에게만 책임을 지울수는 없는 일이다.사회전체에 만연되어 있는 부정부패는 이제 누가 누구를 탓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우리 모두가 책임지고 고쳐나가야 한다.구조적인 한국병을 고치기 위해서는 구조적인 처방을 필요로 한다. 새정부가 신뢰할만한 처방을 제시할때 국민의 지지를 얻을수 있을 것이며 그 지지는 국민전체의 의식개혁운동으로 결집될 것으로 믿는다.그러나 3·1정신을 되살리겠다고 해서 깃발을 들고 행진하고 목소리를 높여서는 안된다.소리없이 조용히 확산 되어 나가야 한다.3·1정신을 오늘에 되살리는 참뜻은 바로 여기에 있다.
  • 「강력한 정부」 어떻게 만들것인가(출범 김영삼신한국:2)

    ◎통치권력의 바탕은 정통성·도덕성/공직자 재산공개… 「청렴정치」 실현/“털어도 먼지안나는 정권상” 창조 우리는 지금 전환기적 상황에 처해 있다.국제적으로 사회주의의 몰락은 이념논쟁을 종식시키는 한편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켰다.이제 「경제전쟁」이라는 말은 우리들에게 낯선 용어가 아니다.국내적으로는 민주화시대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권위주의 시대에 잠재해 있던 문제점들이 한꺼번에 표출돼 경제성장이 지체되는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여기에 정권교체기의 행정공백이 두드러져 어떤 분야는 무정부적 상태에까지 이르렀다는 지적도 있다. 이같은 주변 여건들은 강력한 지도력과 국력의 결집을 요구한다.김영삼새대통령도 그동안 강력한 정부를 줄곧 외쳐왔다. 그러나 강력한 정부는 말로만 해서 되는 것은 아니다.국민적인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과거의 대통령처럼 정통성 또는 도덕성이 부족해서는 강력한 지도력을 행사할 수 없다.집권과정에 문제가 있는 지도자의 말을 국민들이 그대로 믿고 따르리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런 의미에서 김대통령은 「행복」하다.그의 집권과정이나 도덕성에 대해 어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기 때문이다.적어도 역대의 어느 대통령보다도 민주적이면서도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기반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권력이 경계해야 할 제1의 공적은 바로 부정부패이다.김대통령이 계속해서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고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부정부패를 척결해야 한다.그렇지 않고서는 「신한국 창조」니 「고통의 분담」은 공염불이 되기 쉽다. 그런 뜻에서 김대통령이 「윗물맑기운동」을 전개하고,고위공직자들의 재산을 공개하도록 하겠다는 것은 올바른 정책방향이라 하겠다.하지만 과거 어느 대통령도 부정부패척결을 내세우지 않은 적이 없었다는 것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김대통령은 자신은 물론 친인척등 주변인사들에 대해 엄격해야 한다.역대 대통령들이 실패한 부분이 바로 친인척관리의 문제였다. 김대통령은 잘못이나 비리가 발견되면 친인척등 자기와 가까운 사람부터 읍참마속할 수있어야 한다.그래야 일벌백계의 효과를 거둘수 있고 국가의 기강도 확립된다. 김대통령은 대선기간중 대통령 재임기간동안 땅한평 늘리지 않고,반드시 떠날 때의 모습 그대로 상도동집에 돌아가겠다고 수백차례 다짐했다.현재로서는 이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 것으로 보는 사람은 없다.김대통령은 40여년동안 정치를 하면서 전혀 치부를 하지 않은 정치인으로 유명하다.그같은 도덕성이 오늘의 그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얘기도 있다. 그러나 혼자 깨끗하다고 해서 부정부패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우리 정치권에 있어서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는 정치자금의 양성화이다. 김대통령은 대선 기간중 열린 관훈클럽초청토론회에서 『정치자금을 만들기는 했지만 그 돈은 버스 정류장처럼 나를 스쳐 지나갔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제 정치자금은 제도적으로 양성화되어야 한다.정치자금의 조성과 쓰임새가 어항을 들여다보듯 투명해지지 않으면 정치권이 정화될 수 없다.정치권이 솔선수범하지 않으면 먹이사슬과 같은 부패구조의 척결은 요원할수 밖에 없다. 김대통령이 국민의 신뢰를 받으면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도덕정치를 제1의 가치로 삼아야 한다.그리고 그것은 친인척과 정치권등 자신의 주변에 대한 엄격한 관리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전문가의 시각/기능분할·권한배분 우선 과제/예산·인력 지방 분화… 능률적 추진을/김인철 외대교수·정치행정학 새정부가 표방하는 정권적 성격은 한마디로 「강력한 문민정부」로 요약된다.선거에서 확보한 지지도와 정통성을 에너지로 하여 개혁 정책을 추진함으로써 강력한 통치권능을 지속적으로 유지한다는 논거에 바탕하고 있다.대통령취임직전에 단행된 각종 조처와 그에 따른 변화양상에 비추어 보면 신정부는 강력함을 지향하는 자리관리에 일단 성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게 한다.현시점에서 강력한 정부의 형상짓기 작업은 정부를 작고 능률적이며 또한 깨끗하게 운영한다는데 주안을 두고 개혁의지를 만만찮게 집약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효과적인 행정운영을 위한 일차 정부조직개편안이 국회를 통과하였고 이와 같은 기구축소에 병행하여 금년도 예산안을 축약의 차원에서 재검토하고 있다.감사원의 기능을 활성화하여 공직사회의 기강을 확립하겠다던 선거공약이 반영된 조처가 착착 진척되고 있다.청와대 비서실에 발탁된 인사들과 임명된 국무총리·감사원장및 대법관 등의 면면을 살펴보면 특정지역이나 학연에 편중된 인사관행을 척결하고 정부요직에 소외지역의 대표성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를 쉽게 읽을 수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이 개별사안들을 놓고 분석하는 방법은 일응 미시적 관점이 가지는 약점을 떨쳐내기 힘들다.문제는 아무리 강한 정부라 할지라도 위정자의 열정이나 특정 권부의 힘이 기득 집단의 저항을 지속적으로 투과해 나가기 힘들다는데 있다.따라서 거시적이며 구조적인 측면에서도 정부의 대응능력이 보다 견고해지고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하는데 이에는 다음과 같은 몇가지 논점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우선 현재에 논의되는 강력한 정부란 입법부와 사법부를 제쳐두고 대통령부(부)와 행정집행부만을 강화하는 소위 「불균형적 권력분점현상」을 초래할 가능성은 없는지 검토해 보아야 한다.삼권분립체제가 파행적으로 운영되거나 행정부 독주체제가 고착화 되어 왔던 과거의 병리현상이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서는 이들 권부의 기능분할과 권한배분이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다.이는 곧 통치권역 전반의 역량과 힘을 총체적으로 강화시키는 거시적 포석이 될 것이다.둘째,작고 능률적인 정부의 운영을 위해서는 현재와 같이 중앙정부에 집중된 예산과 인력을 지방으로 분화시켜 나가는 지방자치제의 활성화 작업도 병행해야 한다.단체장 선거를 조속히 실시하고 지방교부세도 대폭적으로 확대하여 강력한 중앙정부에 걸맞는 지방정부의 운영능력을 자율적으로 배양해 가도록 해야할 것이다.셋째,국회내의 의석분포로 보면 일견 여야 진영간의 세력균형이 유지되는 것으로 보이나 실제는 강한 정부여당에 비해 약체 야당의 모습을 부인하기 힘들다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과거 일당 우위체제하에서 개혁이라는 이유를 내세워 초법적인 행위를 감행했을 때도 약한야당은 제동장치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었고 그것이 곧 정권몰락의 원초적 이유가 되기도 하였다.건전한 야당의 성장을 통한 정치권내의 여야 경쟁체제는 곧 강력한 정권의 필수요건이 된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강력한 정부란 개혁의 수행없이 유지되기 힘들다는 것은 자명한 이치이다.그러나 개혁은 기득세력의 자기부정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정부의 추진력이 기득세력의 저항력보다 약할 경우 개혁은 성공할 수 없다.이때의 해결책은 통치권내의 총체적 권능을 개혁에 대한 저항을 극복할 수 있을 정도로 배양해 나가는데서 찾아야 한다.대통령부를 포함한 입법·사법·행정부,중앙정부와 지방정부,그리고 집권여당과 야당세력등 통치체제내의 모든 구성인자들이 견제와 공조의 차원에서 제기능과 책무를 올바로 이행해 나갈수 있는 체계적 토양을 복돋워 나가야 한다.그리하면 사회발전을 위한 지속적이고도 강력한 힘은 체제내에서 저절로 생성될 것이다.강력한 정부는 단기적으로는 위정자와 정권 엘리트들이 만들어 내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거시적이고구조적 변화과정을 통해 그 강력함이 서서히 성숙되어 간다는 지적을 신정부출범을 맞아 다시한번 음미해 봄직하다.
  • 호 사립대들 재정난에 허덕(세계의 사회면)

    ◎명문 실업대 등 잇단 파산신청 “폐교위기”/무리한 시설투자따른 적자누적 영향/정부,“외국학생 줄어들까” 대응책 부심 「유학의 나라」로 손꼽히고 있는 호주가 일부사립대학들의 재정난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동안 호주는 「교육」이 수출산업이라 불릴만큼 외국학생들의 유치를 통해 많은 외화소득을 올려왔다.그러나 적지않은 사립대학들이 재정난을 이기지 못해 학교문을 닫게 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영어를 사용하는 이점때문에 아시아지역의 학생들을 유치하는데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던 호주당국은 이번 일로 인해 앞으로 외국학생들을 끌어들이는데 차질을 빚지 않을까 더욱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위기가 표면화된 것은 최근 호주의 대표적인 사립대학으로 인정받아오던 호주실업대학이 재정난을 감당하지 못해 파산신청을 내면서 부터였다.이를 계기로 비슷한 상황에 놓인 다른 사립대학들도 잇따라 파산신청을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호주실업대학이 파산신청을 내자 호주국세청은 우선 이 대학에 대해 지금까지 체납된 약 40만달러의 세금을 거둬들이기위해 호주최고법원에 임시청산인을 지정해 주도록 의뢰했다. 물론 그동안 사립대학에서 재정난을 이유로 파산신청을 한곳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지난 몇년동안 호주의 약 30여개의 크고 작은 사립실업대학들이 학교문을 닫았었다. 그러나 이번에 문제가 된 호주실업대학은 25년전에 설립돼 그동안 호주의 가장 유명한 대학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일이 일어났다는데서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특히 이 학교는 회계 노사관계 경영 경제 정보산업 마케팅등을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곳인데다 재정관리분야에서도 이름이 널리 알려진 곳이어서 이 대학이 파산신청을 낸 것은 아이러니라고 아니할 수 없다. 호주의 사립실업대학들이 이처럼 재정적인 위기에 놓이게 된것은 호주당국이 지난 90년 학생신분을 가장한 중국인들이 호주로 대거 몰려들자 이들을 가려내기위해 비자발급을 까다롭게 한데다 예전처럼 외국학생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대학들이 앞다투어 시설을 증설하는 등으로 지출을 많이 해 적자가누적됐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처럼 돌아가자 파산신청을 한 사립대학들은 수천명에 이르는 유학생들에게 다른 대학에서 공부를 마칠수 있도록 배려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그러나 정부당국으로서는 사립대학들의 파산도 문제지만 그동안 공들여 쌓아올린 호주의 교육제도에 대한 이미지가 손상하지 않을까 크게 우려하고 있다. 케이 할라한 교육부장관은 『이번일로 인해 그동안 외국유학생들에게 인식돼온 호주의 훌륭한 교육제도가 공염불이 될까봐 걱정스럽다』며『유학생들의 유치가 국가의 수입원이 돼 온 현실을 생각할때 국가적인 손실도 적잖이 예상된다』고 걱정했다. 그는 내달 1일부터 외국유학생들의 수업료는 별도 신탁구좌에 예치해 유사시에 학생들을 보호하도록 하는 한편,사립대학들에 대해서는 엄격한 감사를 통해 재정난으로 학교가 곤경에 처하지 않게끔 제도적인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재정난에 시달린 호주실업대학이 문을 닫게 되는 상황까지 갈지는 좀더 두고 봐야 겠지만 사립대학들의 부정입학사건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 국정개혁 청사진을 보면(김영삼 총재 시대:4)

    ◎민간중심의 「신경제발전정책」 구상/「한국병」 치유방안 제시… 「생활정치」 실현/보안법 개정·금융실명제 전향적 검토 민자당의 김영삼총재는 국민과 함께 호흡하고 국민의 안목으로 정치하는 「생활정치」를 정치의 기본으로 삼고 있다. 김총재는 이를 통해 먼저 국민의 신뢰를 얻은 뒤에 국정을 개혁하겠다는 자세를 갖고있다. 이는 영국의 대처 전총리가 나태와 이기주의라는 영국병을 치유하기위해 「선신뢰회복 후정책추진」의 방법을 택했던 것과 맥을 같이한다.「화려한 공약」만을 남발해 공염불로 만들기보다는 우선 우리사회에 만연된 부정부패·개인및 집단이기주의·정경유착등 한국병을 뿌리로부터 고쳐 건강한 사회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것이다. 즉 총재취임사에서도 제시했듯이 변화와 개혁이라는 큰 흐름을 실천하려면 ▲광범위한 국민적 지지에서 나오는 강력한 정부와 강력한 지도력 ▲깨끗한 정치·정직한 정치 ▲국민들의 실제생활과 정서에 부합되는 생활정치라는 새 정치상의 확립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이와관련,김총재는 지난28일 총재취임후 기자간담회에서 『반드시 한국병을 치료하겠다는 것이 나의 의지이며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화려한 약속남발을 자제하고 꼭 실천할 수 있는 것을 공약하겠다』고 밝힌 바있다. 김총재의 국정개혁청사진은 그의 취임연설에서 밝힌 국정운영지표를 토대로 당분간 당및 총재보좌진들의 내부의견수렴을 통해 정치·경제·사회·통일등 구체적 분야에 대한 개혁안이 마련되고 있으며 적당한 시기에 이를 국민에게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김총재보좌진들은 지난87년의 대선에서 승리한 노태우대통령이 지나치게 공약을 많이 제시,「공약후유증」에 시달렸던 사실을 교훈삼아 세부공약수립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특히 현재 민자당일각에서는 국가보안법및 안기부법 개정·방북인사 석방·전교조해직교사 복직·금융실명제 조기실시·인사청문회제도도입등 과감한 개혁조치도 대선공약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견해도 없지 않아 이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사안 하나하나가 당정간 마찰요인이 큰데다 성급한 「차별화」가 가져올 지도 모를 범여권내부의 갈등을 김총재측이 고려하고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김총재측은 개혁정책의 청사진은 총재취임사에서 제시한 국정운영의 원칙을 기본골격으로 삼아 만들되 충분한 시간을 두고 연구·검토하여 「공약」으로 끝나는 일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김총재는 다음 정권이 해결해야할 가장 시급한 과제는 『경제난국을 타파하고 선진경제를 향한 발전을 다시 시작하는 일』로 규정,경제재도약을 위한 「신경제발전」정책수립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신경제발전의 요체는 우리가 그동안 이룩한 민주화의 기초위에서 모든 국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능동적으로 창의력을 발휘해 생산성이 끊임없이 향상되는 것을 의미한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김총재측은 첫째 규제와 간섭을 최대한 줄이는 「작은 정부」를 구상하고 있다. 작은 정부는 반드시 예산이나 인원의 규모가 작다는 뜻이 아니라 경제운영의 결정권이 가능한 한 정부에서 민간으로,중앙정부에서 지방정부로,위에서 아래로 이양돼 자율성이 최대한 보장되는 것을 말한다. 다음으로 김총재는 경제정책담당자를 가능한 바꾸지 않는등 경제정책의 운영에 일관성을 유지하고 경제정책의 결정이나 집행과정에 추호의 의혹이나 비리가 있어서는 안된다는 정책결정의 투명성을 강조하고 있다. 김총재는 이같이 과감한 개혁을 단행하려면 기업과 국민도 그에 걸맞게 변화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즉 기업은 생산성향상·비효율성제거·기술발전·품질개선 등을 위한 노력을 자발적·창의적으로 투입할 수 있도록 경영방식을 민주화·선진화하고 근로자도 땀흘린만큼 열매를 거둔다는 원칙이 지켜질 수 있도록 의식을 개혁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총재측은 정부·기업·국민 모두가 새롭게 태어나면서 신경제가 이룩해야 할 목표로서 ▲무리한 성장률을 지양하고 성장잠재력을 배양,94년부터 물가상승률을 3%선으로 안정시키고 국제수지의 흑자전환과 연평균 7∼8%성장률 실현으로 98년 1인당 국민소득 1만5천달러 달성 ▲우리기술과 우리 고유의 상표로 세계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고유의 경쟁력」을 가진 경제를 확립 ▲물가 안정·생활환경 개선·분배 정의구현으로 국민생활기반이 튼튼한 경제달성등 3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김총재의 인사정책에 대한 관심은 각별하다.그는 차기정부가 꼭 지켜야할 인사정책의 원칙으로 「인사정책의 공정성과 일관성」을 강조했다. 김총재는 인사의 형평성 유지로 지역·계층간의 갈등을 해소시켜야 하며 개인의 특성과 능력이 인사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 신뢰받는 정부상(사설)

    24일로 정원식총이가 취임 1주년을 맞았다.1년이란 별로 길지않은 시간이지만 그안에 갖가지 변화와 시련을 겪어온 우리에게는 짧지않은 기간이었다고 생각된다.개인적으로도 출발부터 온갖 어려움과 인내를 시험당하며 조심스런 행보를 해온 정총리에게는 특별히 쉽지않은 1년이었으리라고 짐작된다.총이회담을 비롯하여 나라 안팎으로 큰일도 많았고 그때마다 학구적이고 지성적인 온당성으로 어려운국면을극복해왔다는 사실도 평가받기에 합당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정내각 1주년」을 맞으며 우리가 아쉽고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여전히 불신받고 있는 인상을 지울수 없는 공직사회의 부정적인 인상이다.그것이 소위 「정권 말기의 무력증」과 떼어놓을 수 없는 공직사회의 기강해이를 뜻하는 것이라고 하기도 하지만 국민의 위치에서는 그것을 납득할수도 없고 허용할수도 없다.「무책임」「무소신」「무기강」의 3무가 팽배하여 눈치만 보고 일은 하지 않는다고 걱정하고 질타하는 소리가 높다.이런 비판의 소리가 다소 과장되고 선입견에 사로잡힌 것일수도있을지 모르겠으나 상당부분 근거가 있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공직사회를 보는 국민의 마음이 매우 불신에 차있다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정총리를 수장으로 하는 정부는 이 불신에 차있는 국민의 실망을 치유해주어야할 책임을 지고 있다.정치적 변환기를 맞으며 표류하고 있는 정치사회적 영향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각박하고 옹색해져가는 경제사회적 현실과 모순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행정의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민생을 향상시키는 일이 공직자의 최고의 사명이고 가장 절실한 직무이다. 지난 22일 하오에 정총리주재아래 열린 「민원행정 쇄신」을 위한 관계장관회의에서는 범정부적 결의로 공직사회의 기강을 바로 세워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정부상」을 구현한다는 다짐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이런 결의가 처음도 아니고,아무리 굳은 다짐도 실천의 성과를 동반하지 못하면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을 우리는 잘알고 있다. 이날의 회의에서 총리는 『민원행정행태의 변화모습이 국민앞에 가시화』되도록 내각전체가 결연한 의지로 임할 것을 당부했다.총리가 국민사이에 만연한 불신을 인식하고 있는 증좌로 보이는 이같은 결의가,부디 잘 실천되어야 할것이다.정부가 아무리 비장한 각오로 노력을 해도 국민의 호응이 없으면 실천의지 그 자체가 공염불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국민이 따르려면 정부와 공직자의 실천의지와 성과에 국민의 신념이 따라야 한다.그것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30분 일더하기」의 공허한 구호보다는 단5%라도 공직자의 공무수행능력의 품질이 나아져야 하고 부정과 불조이의 의혹이 줄어야한다.그러기 위해서는 민원인이 동회창구에서,어떻게든가 일이 되게해주려고 애쓰는 일선공무원의 태도를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그러려면 과중한 업무에 지쳐서 민원인상대가 괴롭기만한 공무원의 현실도 해소되어야 한다.필요없는 제출서류의 고질은 민원인의 민원을 사고 일선공무원의 업무만 과중하게 만든다.그같은 근원적인 행정의 모순을 바로잡는 일이 시급하다.특별히 결연해 보이는 총리의 의지가 실효를 거두어 실의에 찬 민생의 어두운 그림자를 거두고 새로운 기풍이 착실히정착해 갈수 있기를 당부하며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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