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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포럼] 賞과 罰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사 잭 웰치 회장과 중국 삼국시대 제갈량(諸葛亮)의 용인술(用人術)에는 공통점이 있다.제갈량이 한 시대를 풍미한 전략가로,그리고 잭 웰치가 금세기 세계 최고 기업인으로 이름을 떨친 것은 모두 신상필벌(信賞必罰)에 충실한 덕분이다. 제갈량은 신상필벌에 대해 “상이란 공로가 없는 자에게 주어선 안된다.그런 이에게 상을 주면 공을 세운 사람의 불만을 사게 된다.벌은 죄없는 이에게 내려선 안된다.그렇지 않으면 착실히 법령을 지키는 사람의 원한을 사게 된다”고 설파했다.제갈량이 눈물을 흘리며군령을 어긴 마속의 목을 베었다는 고사 ‘읍참마속(泣斬馬謖)’을보면 그가 얼마나 신상필벌을 중시했는지 알 수 있다. GE사를 20여년 경영하면서 세계 최고 기업으로 가꾼 잭 웰치는 일과시간의 50%를 9만명에 달하는 직원의 업무성적을 챙기는 데 쓴다.직원 능력을 5등급으로 나눠 1등급 10%에게는 꼭 스톡옵션을 준다.반면5등급 10%는 ‘다시 보고 싶지 않은 사원’들로 분류해 가차없이 해고해 버린다.그는 “양 손에 비료와 물을 들고 꽃을 가꾸되,아름다운정원이 되지 못하면 잘라버리는 것,그것이 내 경영의 전부다”라고공언할 만큼 신상필벌에 분명하다. 1998년 2월 현 정부 출범 이후 지난 9월까지 2년7개월 동안 정부가수여한 훈장 수가 무려 4만6,000개에 달했다.6공화국 5년 동안의 훈장 수보다 벌써 2만여개 이상 더 주었으니 훈장 남발이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 짐작이 간다.훈장을 이토록 남발하면서도 정작 주어야할 사람에게는 안 주고 받아서는 안될 사람이 받는 일이 숱했다.재작년 고 장준하(張俊河)선생에 대한 문화훈장 추서가 무산됐던 것이 그한 예다. 당시 정부는 월간 ‘사상계’ 발행인으로 유신시대 등불 같은 존재이던 그에게 은관문화훈장을 주려고 했다.그러자 유족이 “막사이사이상을 받을 정도로 민주언론 수호에 큰 족적을 남긴 고인에대한 예우가 아니다”며 수상을 거부했다.결국 지난해 정부가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한 것으로 이 문제는 해결됐다.하지만 군사정권과 결탁한 언론사의 사주에게도 준 금관훈장을 독재정권에 항거한 이에게 당초 주지 않으려했던 것은 누가 봐도 앞뒤가 맞지 않은 처사였다. 대학입시에서 학교장 추천제가 확대되면서 요즘 일선 고교에서도 상을 남발하고 있다.학생 한 명이 1년에 평균 1.2개의 상을 탈 만큼 ‘상 부풀리기’ 경쟁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그런데 이렇게 상을 타서 특별전형으로 대학에 들어간 학생의 40%가 학과수업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휴학이나 자퇴하고 있다니 얼마나 기가 막힌 모순인가. 상벌의 가장 중요한 원리는 일관성이다.신상필벌의 원칙을 저버리는것은 훈장이나 상의 희귀성을 떨어뜨리는데 그치지 않는다.사회가 규범화되려면 사회정의의 바로미터인 상벌이 엄격해야 한다.상벌의 일관성이 무너지면 사회정의 실현이 공염불이 되고 만다.따지고 보면정치권의 공천 무원칙에 따른 폐해도 신상필벌의 원칙이 지켜지지 않은 데서 기인한 것이다.공천을 받아서는 안될 사람이 국회의원에 당선됨으로써 정치정의를 유린하는 광경을 우리는 수없이 보고 있다.또사면권 남용으로 풀려나선 안될 사람이 사면됨으로써 사법 질서를 어지럽히거나,부정부패를 저질러 적발당하고도 “재수없어 걸렸다”는식의 불만이 공직사회에 팽배한 것도 상벌의 일관성 붕괴가 자초한결과에 다름 아니다. 고려 충신 정몽주(鄭夢周)는 “한 사람을 상줌으로써 천만 사람이힘써 일하게 되고(賞一人而 千萬人動),한 사람을 벌줌으로써 천만 사람이 두려워하게 된다(罰一人而 千萬人懼)”고 했다.사회가 제대로굴러가려면 상이 상답고 벌이 벌다워야 한다는 뜻일 게다.훈장은 받을 만한 사람이 받아야 빛이 나고,상은 상다워야 가치가 있다는 것을너무 소홀히 여기는 세태인 것같다. △박건승 논설위원 ksp@
  • 검찰 워크아웃기업 비리수사 안팎

    검찰이 28일 전국 검사장회의에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기업주들의 비리에 본격적으로 사정의 칼날을 들이대기로 한 것은 사회기강확립과 무관치 않다.방만한 경영으로 기업을 위기로 몰아넣은 기업주가 회사재산 또는 수혈받은 공적자금을 빼돌려 호화생활을 하고 있는현실에서 경제정의를 외치는 것은 한낱 공염불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번 기회에 검찰권을 엄정히 행사해 ‘기업은 망해도 기업주는 산다’는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겠다는 게 검찰 수뇌부의 판단이다. ◆워크아웃 기업주 비리실태 최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44개 워크아웃 기업 특감 결과에 따르면 일부 기업주들의 도덕적 해이는 심각한수준이다. 일부 기업은 오너가 보유한 토지를 회사 앞으로 매각하면서 공시지가보다 터무니 없이 높은 가격에 매각하고 이 자금으로 증자에 참여해 경영권을 키워갔다.일부 기업주는 계열사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거액을 차입해 일부를 사적 용도로 사용한 파렴치한 일도 저질렀다.기업개선약정상의 사재출연 약속조차 거부하고 대외활동에 과도하게 참가하면서 회사경영을 방치한 사례도 나타났다. 최근 업계에 나도는 소문은 더욱 심각하다.L,H,S,G,N사 등의 기업주들이 워크아웃중인 상태에서도 재산을 해외로 빼돌려 호화저택을 구입하거나 도박 등의 향락·소비자금으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수사 전망 검찰은 금감원이 회사자금 유용,횡령 등 각종 비리가 드러난 김우중(金宇中) 전 대우그룹회장을 비롯한 오너 경영진 상당수를 검찰에 고발 또는 수사의뢰하면 구체적인 비리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그러나 검찰은 금감원의 고발 등과는 별개로 비리혐의가 포착되는워크아웃 기업주들에 대해서는 인지수사를 통해 메스를 들이댈 것으로 알려졌다.이와관련,검찰은 이미 범죄정보 수집활동을 통해 상당분량의 수사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오늘의 눈] 직업윤리 저버린 변호사들

    ‘변호사는 기본적 인권의 옹호와 사회정의의 실현을 사명으로 한다’ 변호사들 스스로 지키겠다고 선언한 윤리 강령의 첫 덕목이다. 이런 대목도 눈에 띈다.‘변호사는 민주적 기본질서의 확립에 힘쓰며 부정과 불의를 배격한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이같은 윤리강령이 공염불에 불과했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변호사들의 일탈이 잇따르고 있다. 검찰은 25일 브로커에게 돈을 주고 사건을 따낸 수임비리 변호사 52명에 대한 형사처벌 내용을 발표했다.변호사들이 이처럼 집단적으로 형사처벌을 받은 것은 사법사상 처음이다. 앞서 올들어서만 파렴치한 범죄사실이 드러나 변호사 2명이 구속기소됐고또다른 변호사 1명은 대법원에서 유죄판결이 나기 하루전 해외로 달아났다. 원조교제를 하다 적발된 변호사도 있었다. 대한변협이 최근 발행한 변호사징계사례집에는 가정폭력,향정신성의약품관리법 위반,상습도박,외국환관리법 위반,횡령 등 일반 형사범 수준의 범법 행위를 저지른 변호사들의 행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김창국(金昌國) 대한변협회장은 지난달 7일 이례적으로 담화문을 발표,변호사들의 잇딴 비리연루 사실을 자책했다.그러나 변호사 업계와는 비교도 할수 없을 정도로 일반국민들의 허탈감은 크다.사회정의를 실현해야할 변호사들의 일탈 행위에 대해 실망의 차원을 넘어 분노감까지 표출하고 있다. 국민들이 변호사에게 요구하는 것은 ‘노블리스 오블리제’(높은 직위에 따른 도덕적 의무)가 아니다.최소한의 도덕적 우위를 보여달라는 것이다.공공성을 갖춘 법률전문직으로서 중요한 법률업무를 독점하고 있는 변호사는 그에 비례해 사회에 대한 특별한 책무가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는 것이다. 마침 오는 29일부터 비리변호사에 대한 징계와 처벌을 강화한 개정 변호사법이 시행된다.이에 맞춰 변협은 변호사들이 연간 일정시간 이상 공익봉사활동에 나설 것을 의무화하고 그 구체적인 활동에 들어간다.변호사들이 개정변호사법 등을 마련할 수밖에 없었던 깊은 뜻을 다시 한번 음미해 보고 높은직업윤리를 바로잡을 지 두고볼 일이다. [박홍환 사회팀 기자]stinger@
  • [대한포럼] 사회지도층의 도덕 불감증

    각종 의혹과 비리로 시끄럽던 사건들이 수그러드나 했더니 그 뒤를 이어 이번엔 ‘술파티’,‘성추행’ 사건으로 사회가 어지럽다.그것도 주인공들이기대를 걸었던 신인정치인과 고위 관리·공직자,교수,시민운동가 등 우리사회의 지도자라는 점에서 국민들이 느끼는 실망감이 크다.아니 환멸감까지 겹쳐오는듯하다.우리사회의 도덕성이 총체적으로 난기류를 타고 끝을 모르는채 추락하는 느낌이다. 정치인과 고위관리의 ‘술파티’가 문제가 되는 것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못한 도덕성이다.우리사회의 남성 술문화 관행상 서로 어울리면 술도 마시고여종업원의 시중속에 노래 부르는 모습은 흔히 볼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이들의 행동이 지탄의 대상이 되는 것은 ‘5·18전야’라는 시점과 ‘광주’라는 장소에 있다. 20년전 민주화를 위해 싸운 기념일에 항쟁의 현장에서 벌인 술판은 상식이하의 추태가 아닐 수 없다.민주투사들의 뜻을 이어 정치개혁의 소임을 다짐해야 할 정치신인에 대한 기대가 한 순간에 무너졌기 때문이다.백수십명이희생된 기념일에 참배를마치고 룸살롱을 찾은 고위각료의 행동도 분별없기는 마찬가지다.범인(凡人)이라도 뜻 깊은 날,성스러운 장소에서는 가무를 삼가고 옷깃을 여미고 마음의 다짐을 새로이 하는 것이 마땅한 자세이다. 시도 때도 없이 꼬리를 무는 사회지도층의 성추행사건은 더욱 가관이다.미성년 여대생 성추행혐의로 구속된 시민운동가,여직원을 성희롱한 혐의로 사퇴압력을 받는 국책연구원장,여조교를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된 교수 등 사회지도층의 도덕성일탈 현상이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또 청렴이 생명인 시민단체의 지방간부가 특정후보의 낙선운동을 미끼로 거액을 챙긴 수뢰혐의 사건은 우리사회에 만연한 ‘도덕성 붕괴’의 한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오늘날 도덕성은 국가 경쟁력이다.도덕성이 결여된 공동체는 부패한 사회이며 부패한 사회는 치열한 국제경쟁시대에 살아 남을 수 없기 마련이다.다원화 사회에서 공동체를 통합하는 기능을 발휘하는 것이 도덕성이며 도덕성을바탕으로 한 사회통합 없이는 경제·안보문제는 물론 계층간의 갈등해소를기대할 수 없다.이어려운 시기에 모범을 보여도 부족한 사회지도층이 보여준 일련의 비도덕적 행태는 그래서 매우 심각한 문제로 지적된다. 사안이 더욱 심각한 것은 부도덕성 불감증 현상이다.비도덕적 행태가 요즘노출된 일부 지도층인사만의 문제인가는 우리 모두가 생각해 보아야 할 과제이다.최근 충격을 준 부모살해,가정해체현상,직장 성희롱만연등은 우리 사회의 위기현상이 아닐 수 없다.가부장제도가 무너지고 여성과 자녀의 자의식이높아지고 있음에도 가정과 직장에서 자녀와 여성에 대한 인식이 바뀌지 않아 부도덕적인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최근 문제가 된 지도층인사들의 부도덕성은 말로만 도덕성을 외치고 의식은권위주의를 버리지 못한 이중성에 기인한다.그들이 외치는 ‘정치개혁’이나 ‘사회정의’가 행동과 일치되기 위해서는 구성원 개개인의 도덕성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 영원한 공염불에 불과하다.‘몸과 마음을 닦아 수양하고 집안을 돌본뒤 나라와 세상을 다스린다(修身齊家 治國平天下)’는 옛말이 오늘날 우리사회지도층에게 절실히 요구된다. 우리는 그동안 여러차례 위기를 넘기고 국란을 극복해 왔으며 지금도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는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가장 위험한 것은도덕성의 해이다.어떠한 위기보다 먼저 해결해야 할 것이 사회에 만연한 도덕불감증이다. 최근 잇따라 돌출되고 있는 각계 지도층 인사들의 도덕불감증도 우리사회에깊게 퍼진 병리현상의 결과이다.문제가 된 당사자들은 물론 사회지도층은 해명과 변명으로 문제를 봉합하기보다는 진심으로 자신을 반성하고 행동으로보여야 할 것이다. 이기백 논설위원kbl@
  • [사설] 외채이자 때문이라지만

    국내시장이 협소하고 내세울 만 한 부존자원(賦存資源)도 별로 없는 우리로서는 대외지향의 개발전략에 의한 수출증대와 여기서 얻어지는 외환,즉 ’달러’가 성장을 뒷받침하고 국민의 경제적인 삶을 윤택하게 하는 중요한 원동력이다.만약 수출보다 수입이 늘어 외환보유고가 줄면 대외채무상환여력도함께 감소,국제신인도를 잃고 지난 97년때와 같은 위기의 발생가능성이 커질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지난 4월 무역수지와 소득수지 등을 합친대외경상수지가 국제통화기금(IMF)사태 발생이후 30개월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낸 것은 결코 가볍게보아 넘길 일이 아니라고 본다. 물론 관계당국은 지난 4월의 2억6,000만달러 적자가 만기연장 외채에 대한이자가 집중돼 이를 상환하느라 생긴 것으로 일시적 현상으로 그칠 것이란설명을 했다.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적자발생이 충분히 예견됐던 것으로 본다.왜냐하면 그동안 경상수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무역수지 흑자폭이 너무빠른 속도로 줄어 들었기 때문이다.또이러한 흑자폭 급감(수입팽창)추세가 계속되는한 항구적인 ‘무역흑자기조’를 견지하겠다던 당국의 장담은 공염불의 가능성이 높다.만약 흑자기조가 무너지면 국민들은 경제운용에 대해 불안감을 갖게 될 것이다. 무역수지는 지난 98년 399억달러흑자에서 지난 해 260억달러로 IMF극복의 일등공신이었다.그러던 것이 올들어서는 4월말까지 7억7,000만달러로 지난해같은 기간의 10%정도밖에 되지 않는다.수출은 26·8% 늘어나는 데 비해 수입은 무려 50·5%나 늘어난 때문이다.게다가 경기호전에 편승,무역신용(외상수입)이 급증해서 단기외채도 크게 늘어나는 등 대외거래가 불안한 모습이다. 이러한 수입급증은 경기상승에 발맞추기 위한 설비투자용 기계류·부품도입이 많은 데도 이유가 있으나 상당부분 고소득층중심의 과소비와 관련된 값비싼 사치성외제품이어서 대책이 시급하다. 따라서 우리는 최우선적으로 과소비가 만연되는 풍조를 막아야 한다고 본다.특히 시민단체등은 과소비방지와 함께 근검절약 캠페인을 벌여 귀중한 외화낭비를 막도록 힘써주길 당부한다.우리사회의 과소비는 위험수위에 있으며이는 계층간 위화감도 부추기는 해악이 있다.정부의 경우 거시경제에 대한점검을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지난 1분기 성장(12·8%)과 같은 고도성장정책을 재검토,적정(適正)수준의 안정성장으로 과소비를 막고 고용구조도 내실을 갖출 수 있도록 항구적인 경상수지흑자기조를 착근(着根)시켜야 한다.컴퓨터 등 전기전자산업의 핵심부품 국산화로 대일무역역조를 개선하는 일도시급하다.
  • [오늘의 눈] 지구당 유급당원 논란

    돈 안쓰는 정치를 위해 지난 2월 개정된 ‘정당법’이 채 시행도 되기 전에또 다시 개정될 낌새다. 여야는 당시 정당법을 손질하면서 오는 8월 17일부터 적용되는 이 법 제30조에 “정당의 유급 사무직원은 중앙당에 150명 이내,당 지부에는 5인 이내로 한다”고 ‘유급 사무원 수’를 못박았다.그러면서 지구당 유급 사무원에대해서는 아무런 조항을 명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선관위는 최근 정당사에 획기적인 ‘유권해석’을 내렸다.“지구당에 유급당원을 둘 수 없다”는 게 그것이다. 선관위 해석에 따르면 지구당 사무실이 폐쇄될 수 밖에 없다.요즘 같은 세상에 유급직원 대신 자원봉사자로 사무실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실 지구당 사무실은 돈 먹는 ‘하마’와 같다.사무실 임대료에다 고정 직원 2∼4명의 월급,전화요금,지역 주민 경조사비 등 월 평균 1,000만원은 보통이다. 의원들의 세비(歲費)를 고스란히 쏟아 부어도 모자라는 큰 돈이다.여야 중진은 이 보다 2∼3배 더 쓴다는 게 통설이다. 이런 만큼 선관위의 유권해석은 돈 안쓰는 정치를 학수고대했던 모두로부터박수를 받을 만 하다. 여야가 선거법을 개정할 당시 더 이상 손을 못대도록아예 이 규정도 넣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정치권은 이를 외면한 채 유급 당원을 둘 수 있도록 정당법 관련조항을 개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돈 안쓰는 정치를 하겠다”고 언제 그랬느냐는 식이다. 지구당 사무실 폐쇄에 보다 적극적이었던 여당이 먼저 이 문제를 제기했다. 민주당 박상천(朴相千)총무는 17일 열린 지도위원회에서 “선관위의 유권해석은 현실적으로 여야가 지구당을 존속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가 있다”고 지적하고 “법 절차상 문제가 있다면 야당의 협의를 거쳐 정당법 보완을검토하겠다”고 보고했다.이에 야당도 현실적인 이유를 들어 공감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지구당 사무실 폐쇄는 깨끗하고 투명한 정치의 ‘담보장치’라는 생각이 든다.그렇다면 선거법 개정 당시 “돈 안쓰는 정치를 하겠다”고 한 약속이 공염불(空念佛)이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하지 않을까. 오풍연 정치팀차장 poongynn@
  • [오늘의 눈] 양치기 소년과 교육부

    교육부가 계속 헛발질을 하고 있다.정부의 다른 부처 관계자들도 “요즘 교육부를 들여다보면 너무 아슬아슬다”고 평할 정도다.지난달 말 헌법재판소가 과외금지 위헌결정을 내린 이후 더 그런 것 같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교육부는 과외금지 위헌결정 이후 공교육을 살리기 위한 취지라며 잇따라 여러 정책을 발표했다. 지난주엔 교사들의 봉급을 매년 4만∼5만원씩 20만원까지 올리겠다고 밝혔다.하지만 엄청난 예산이 뒷받침돼야 할 교사들의 봉급인상 주무부처인 기획예산처나 중앙인사위원회는 불쾌한 빛을 감추지 않았다.“한마디 협의도 없이 어떻게 그런 발표가 나올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내저었다.이에앞서 교육부는 저소득층에 대한 과외비 지원을 발표했다.물론 이것도 없었던 일로 돼 가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3월에는 지방대 출신을 공무원으로 특별채용하겠다고 발표했다.이 역시 행정자치부와는 한마디의 협의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국 공염불로 끝나는 분위기다.기대에 부풀었던 지방대학 출신들만 선의의 피해를 보게 됐다.행자부가 최근 이와 관련,“공무원 채용은 공개경쟁을 통해 이뤄지는 게 바람직하다”는 공문을 내려 보낸 것으로 알려지자 “교육부가 이렇게 경솔할 수 있느냐”는 항의가 언론사 등에 빗발쳤다. 이같은 잇따른 공약(空約)으로 교육부는 신뢰에 치명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일부 학부모과 교사,관계자들은 “이런 상황이라면 콩으로 메주를 쑨다 한들 교육부의 발표를 믿겠느냐”고 반문했다.교육부의 신뢰저하에 그치지 않고 정부정책의 불신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교육부총리제도입이 심각하게 논의되고 있는 상황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일부에선 양치기 소년이 연상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여러 차례의 거짓말에 익숙한 양치기 소년이 뒤늦게 늑대가 나타났다고 강조한들 누가 믿겠느냐고 안타까워했다.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심초사하는 교육부의 충정은 이해할 만하다. 하지만 관련 정부부처간 협의를 통해 실행 가능성을 타진해본 뒤 발표하는게 순리가 아닐까.한건주의를 앞세우는 듯한 발표는 자칫 공명심에 사로잡힌 부처이기주의로 비칠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번 되새기기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곽태헌 행정뉴스팀 차장]tiger@
  • [격동의 남북관계 반세기](3)무산된 金泳三·金日成 회담

    94년 7월9일 낮 12시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보름 앞으로 다가온 남북정상회담에 대비,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를 주재하던 이홍구(李洪九)통일부총리에게 메모지 한장이 전달됐다.-‘김일성 사망’ 회의장은 일순 놀라움에 술렁거렸다. 분단 반세기만에 성사를 눈앞에 뒀던남북 정상간 만남이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었다. 김영삼(金泳三·YS) 당시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여성정책심의위원회’ 위원 15명과 환담을 나누던 중인 12시2분쯤 전날 김일성 주석이 사망했다는 보고를 받았다.얼마나 놀랐던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고 한다.그것은 그가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그동안 적지않은 ‘마음고생’을 했다는 것을나타내기에 충분했다. YS는 민간인 출신 대통령이란 정통성을 무기로 취임 초부터 남북문제에 적극적인 자세로 나온다.93년 2월25일 대통령 취임연설을 통해 ‘민족우선론’을 펴며 김일성과의 회담을 제의했다.그러나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의사를 밝힌 것을 계기로 핵 문제가 전면에 떠오르면서 그의 대북정책은강경으로 치닫게된다.6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는 “핵무기를 가진 자와는 악수를 하지 않겠다”는 말까지 서슴지 않았다. 그러던 그가 94년 2월25일 취임 1주년 회견에서는 “핵문제 해결에 도움이된다면 김일성 주석과 만날 용의가 있다”며 갑자기 종전과 다른 입장을 밝힌다.일부에서는 한달전인 1월28일 현 대통령인 김대중(金大中) 당시 아·태평화위원장이 “김영삼 대통령과 김일성 주석간의 회담이 조건없이 하루빨리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한 것에 YS가 자극을 받았다는 얘기도 나왔다. 한동안 북한의 반응은 냉담했다.‘희소식’은 6월 중순 대북특사로 북한을방문,김일성을 만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왔다.카터는 김일성이 “언제 어디서든 조건없이 김영삼 대통령과 만나고 싶다”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고,YS는 이를 전격 수락했다.당시 김일성의 회담 제의에 대해 전문가들은 유엔의 대북제재를 무산시키기 위한 의도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그후 양측은 6월28일 판문점에서 예비접촉을 갖고 정상회담을 7월25일부터27일까지 평양에서 열기로 합의하는 등 세부일정을 거의 확정지었다.그러나북한은 김일성 사망 사흘뒤인 7월11일 “우리측의 유고로 예정된 북남 최고위급 회담을 연기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고 ‘회담 무산’을 공식 통보해 왔으며,YS는 “아쉽게 생각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94년의 ‘무산된’ 남북 정상회담은 제3국의 개입이 있긴 했지만 어쨌든 정상간 만나자는 약속을 처음으로 끌어냈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이때의 경험이 밑바탕이 됐기 때문에 지금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회담이 비교적 쉽게 추진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김상연기자. * 역대 정상회담 추진사. 남북 정상회담은 분단 이후 남과 북이 수십차례 제의했으나 서로 묵살하거나 지나친 전제조건을 내세워 94년까지는 공염불 상태나 다름없었다. 남북이 이 문제를 처음 공식 거론한 것은 72년 평양에서 열린 남북조절위원회 공동위원장 제2차 회의석상에서였다.이때 양측은 이른 시일내 정상회담이성사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입장을 공동으로 밝혔다. 처음으로 정상이 직접 이를 제시한 것은 75년8월18일 박정희(朴正熙)대통령의 뉴욕 타임스 회견.박대통령은 “김일성이 군사적이 아닌, 평화적인 방법에 의한 통일을 추구한다면 그를 만나 통일에 관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 무의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박대통령은 또 집권말기인 79년1월 연두회견에서 “남북한 당국이 시기, 장소에 상관없이 만나자”고 제안했다. 우리측의 정상회담 제의는 전두환(全斗煥)대통령 시절부터 활발히 벌어졌다.전대통령은 81년 1월12일 국정연설을 통해 ‘남북한 당국 최고책임자 상호방문’을 제의했다.재임시절 동안 전대통령은 그후 거의 매년 국정연설,8·15 경축사 등을 통해 정상회담의 성사를 북측에 촉구했다.이에 북한은 남한에반공정책 포기와 주한 미군철수 등을 역으로 요구하며 피해갔다. 북방외교를 가장 큰 목표로 내건 노태우(盧泰愚)대통령은 전대통령보다 정상회담에 더 열심이었다.노대통령은 88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처음으로 ‘남북정상회담’이라는 용어를 쓰며 김일성과 만날 뜻을 밝혔다.88년 10월 유엔연설에서는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때 의제까지도 자세히 밝혔다.또 91년 12월남북기본합의서가 채택되는 과정에서 양측이 막후에서 정상회담을 추진해 성사 일보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북한 김일성은 신년사를 통해 가끔 정상회담 의사를 비쳤으나 별로 무게가실리지 않았다.90년에는 평양을 방문한 남북고위급회담 우리 대표에게 정상회담 의사를 밝혀 기대를 모았으나 역시 말에 그쳤다. 김상연기자 carlos@. *당시 협상 주역. 94년 남북정상회담 협상을 맡았던 남북한 대표들은 서로 일면식(一面識)도없는 사이였다.그러나 한번의 예비접촉만으로 7월25∼27일의 정상회담 일정을 도출했다. 양측은 통일문제 전문가 3명씩을 협상에 내세웠다.우리측은 당시 이홍구(李洪九)통일부총리·정종욱(鄭鍾旭)청와대외교안보수석·윤여준(尹汝雋)총리특별보좌관이,북측은 김용순 최고인민회의통일정책위원장·안병수 조평통부위원장·백남순 정무원책임참사가 나왔다. 북측 수석대표 김용순과 34년생 동갑내기인 이부총리(현 주미 대사)는 당시북한문제 최고 브레인으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하고 있다는평가를 받았다. 정수석(현 아주대 교수)은 대통령의 의중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게 장점이었다.윤보좌관(현 한나라당 의원 당선자)은 당시 안기부 3특보로 북한담당이아니었으나 말솜씨와 언론관계 등이 고려돼 특별보좌관이라는 직함으로 협상단의 일원이 됐다.윤보좌관은 예비접촉후 속개된 실무협상 수석대표를 맡았다.특히 지난 3일 간암으로 타계한 엄익준(嚴翼駿) 전 국가정보원 2차장의경우 당시 딸 결혼식에까지 불참하면서 우리측 실무협상 대표로 나서 두 차례 협상만에 실무합의서를 타결짓는 열의를 보였다. 북측 김용순 대표는 대남전략은 물론 미국·일본 등 국제문제에도 정통해김일성의 신임이 두터웠다.그는 현재도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겸 당 통일전선부장으로서 대남사업을 총지휘하고 있으며,김정일 앞에서 직언할 수 있는 몇안되는 인물로 꼽힌다. 김상연기자
  • 팔당호주변 개발 몸살/ “환경보다 개발수익이 우선”

    정부의 각종 규제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2,000여만명의 식수원인 팔당호 주변의 개발이 갈수록 노골화되고 있다.경기도 양평·가평군 등 팔당호를 끼고있는 일선 지방자치단체들은 개발을 억제하는 각종 법 상의 규제와 정부 정책이 시행되는 시점을 교묘하게 피해 허가를 남발하고 있다.이대로 가다가는팔당호로 흘러드는 한강수계 남·북한강 및 경안천 양안(兩岸) 500∼1,000m내의 땅을 매입해 개발이 불가능한 수변구역으로 지정한다는 환경부의 방침이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팔당 상수원 보호를 위한 특별대책이발효된 지난해 8월9일 전에 주택·여관·음식점 등 건축허가를 받은 사람들이 땅을 팔려고 하지 않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수변구역 내 토지는 소유주가 정부에 매입을 요청할 경우에만 살 수 있다. 강에서 불과 100여m 정도 밖에 떨어지지 않은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산48번지 B카페 뒷편 경사면에는 현재 전원주택 38채를 짓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축대를 쌓고 땅을 고르는 등 기초공사는 끝난 상태다.이 곳은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에서 가평군 쪽으로 난 강변도로와 맞닿아 있어 북한강이한 눈에 들어 온다. 이 전원주택 단지의 면적은 모두 1만2,000평(3만5,029㎡).양평군은 95년 2월부터 99년 5월까지 1개 구역씩 3차례에 걸쳐 6건의 산림 형질을 변경했다. 모두 한강법이 효력을 발생하기 전,그리고 환경부가 지난해 11월 분양을 목적으로 한 형질 변경을 금지하기 전에 이루어졌다.2개 구역은 산림 형질을주택 신축이 가능한 토지로 직접 변경했고,1개 구역은 과거 토사채취장이었다는 점을 내세웠다.토사채취장을 그대로 두면 경관이 좋지 않으므로 집을짓고 조경공사를 하는 방법으로 복구한다는 구실 아래 건축허가를 내준 것이다. 양평군은 이 지역이 산림법 상 준보전임지,국토이용관리법 상 준농림지역,환경정책기본법 상 상수원보호구역이 아닌 특별대책지역이므로 형질 변경에법적 문제가 없다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팔당호 수질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 뻔한 데도 단지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는고만 말하고 있다. 이같은 사정은 양평군에 인접한 가평군도 마찬가지다.가평군은97년 10월부터 99년 10월까지 청평댐 옆 외서면 대성리·삼회리,설악면 가일리·천안리일대의 7건 1만6,323㎡의 산림 형질 변경을 허가했다.이 가운데 사업목적에분양이라고 명시된 곳은 5개의 택지 개발을 신청한 대성리 산 122번지 한 곳뿐이다.나머지 6곳은 거주를 목적으로 형질 변경을 신청했으나,1명이 2개이상의 택지 개발을 신청한 점으로 미루어 분양을 목적으로 한 것임이 뻔하다.분양 목적을 명시한 대성리 산 122번지도 분양을 목적으로 한 택지 개발이 금지되기 바로 전인 99년 10월20일 형질 변경이 허가됐다. 환경부에 따르면 이같은 사례는 비단 양평·가평군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북한강을 끼고 있는 남양주시와 경안천 유역의 광주군,남한강 유역의 이천·여주시 등도 예외가 아니다.환경부 관계자는 “일선 지방자치단체들은 개발을 허가하는 이유로 세수(稅收) 증대를 앞세우고 있으나,지방자치단체장의묵인 또는 토지 소유주와 공무원들과의 결탁 없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말했다. 문호영기자 alibaba@. *편법개발·허가 어떻게. 상수원 주변의 지방자치단체와 토지 소유주들은 상수원 보호에 역행한다는비난을 피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카페·러브호텔·주택 등을 짓는다. 준(準)보전임지 또는 준농림지를 건축이 가능한 대지로 직접 형질을 변경하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하지만,축사·버섯 재배사·토사채취장 등으로 허가를받은 뒤 복구하는 과정에서 건물을 짓는 편법을 쓰기도 한다.한 필지에 여러 채의 집을 짓기 위해 필지를 분할하고,외지인이 현지 주민의 명의를 차용하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경기도에 따르면 98년 1월부터 99년 10월까지 양평군은 83건,가평군은 54건의 러브호텔 신축을 허가했다. ●필지 분할 현행 법 상 동일한 필지에는 건물을 하나만 지을 수 있다.따라서 많은 땅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필지를 가능한 여럿으로 쪼개 많은 건물을지으려고 한다.한 필지에 주택은 800㎡ 이내,여관·음식점 등은 400㎡ 이내에서 건축이 가능하다.팔당호 주변의 택지 개발 허가가 난 땅들은 대부분 한필지의 면적이 1,000㎡ 안팎이다. 환경부는 필지 분할에 따른 건축을 규제하기 위해 97년 10월1일 이후 분할된 필지에 대해서는 마을회관 등 공공복리시설 또는 지역 주민의 단독주택에대해서만 건축 허가를 내주도록 하고 있다.또 지역 주민이라도 분양을 목적으로 한 택지 개발은 금지하고있다.그러나 현지 주민이 집을 짓는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외지인이 현지 주민의 명의를 빌려 전원주택 단지를 조성하는편법을 낳고 있다. ●토사채취장 복구 지방자치단체는 공공 공사에 필요한 토사를 채취하기 위해 토지 소유주의 양해를 얻어 산을 깎는다.표면적으로는 토지 소유주의 양해를 얻는 것이지만,실제로는 토지 소유주에게 건축을 허가하기 위한 구실을주기 위한 성격이 짙다. ●버섯 재배사 등의 용도 변경 축사나 버섯 재배사로 허가를 받은 뒤 판로확보 등의 어려움을 내세워 문을 닫는다.그러나 얼마 뒤 그대로 방치하는 것보다는 건물을 짓는 것이 낫지 않느냐며 건축 허가를 신청한다.토지 형질이축사·버섯 재배사를 설치할 수 있도록 이미 변경된 곳이기 때문에 허가가쉽게 난다.조선시대 유학자 이항로 선생 생가가 있는 양평군 서종면 수입리·노문리 일대 노문계곡에는 비교적 큰 규모의 문을 닫은 버섯 재배사가 있다.그러나 지난해부터 주변의 산을 깍는 공사자 진행되고 있다.현지 주민에따르면 버섯 재배사를 철거하고 건물을 짓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창고로 둔갑한 축사 환경부에 따르면 하남시의 경우 지금까지 1,766건,306만5,050㎡의 토지 형질을 변경해 축사 허가를 내주었으며,축사는 90% 가량이창고로 개조됐다.하지만 본래 목적대로 사용되지 않고 있다는 이유로 철거된 뒤 축사가 다시 들어서기란 쉽지 않다.서울과 맞닿은 곳이기 때문에 건축등 각종 개발 압력에 시달릴 것이 뻔하다.환경부는 시 전체 면적의 95% 이상이 그린벨트로 묶여 있는 하남시가 개발을 위해 편법을 쓴 것으로 보고 있다. 문호영기자. *”보전할 수변구역 한평도 안남을판”. “팔당호로 흘러드는 남·북한강 및 경안천 주변의 목 좋은 곳은 택지 조성이 거의 끝났다고 보면 됩니다” 한강환경감시대 김주희 기동반장은 “이대로 가면 정부가 수변구역 지정을위해 매입할 수 있는 땅이 한 평도남지 않을 것”이라며 좀처럼 수그러들지않는 팔당호 주변의 분별없는 개발을 걱정했다.김 반장은 “먹고 살 만해진뒤 경치 좋은 곳에서 쾌적하게 살려는 것은 인간의 당연한 욕구지만 너무심한 감이 없지 않다”면서 “어느 날 갑자기 산이 통째로 깎여 나간 곳을본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 반장은 “특히 러브호텔과 음식점이 하루가 다르게 증가하고 있다”면서“음식점보다는 여관이 더 많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러브호텔은 건축비는 많이 들지만 일단 지어 놓으면 음식점에 비해 인건비가 덜 들어 수익성이 높기 때문.손님들이 신분 노출을 꺼리기 때문에 신용카드가 아닌 현찰을 내고 에누리를 요구하지도 않아 세원(稅源)도 드러나지 않는다.김 반장은 “남양주시 화도읍 금남리 북한강 변에서 러브호텔을 임대해 운영하던 사람이 몇 년 만에 근처에 러브호텔을 지을 만큼 장사가 잘 된다”고 귀띔했다. 김 반장은 “환경 정책은 잘 해야 본전(현상 유지) 밖에 찾지 못할 뿐 아니라,자칫 주민들의 반발을 살 수 있기 때문에 지방자치단체들이 적극적으로나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호영기자. *상수원 보호 왜 겉도나. 법이나 정부의 대책만으로는 식수원을 보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지방자치단체장,국회의원,지역 주민,현지에 땅을 갖고 있는 외지인 등의 의식이 바뀌기 전에는 공염불에 불과하다. 최근 4·13 총선 전에는 남·북한강 및 경안천 유역 출신 여당 의원들이 한강유역환경관리청에 “표가 떨어지니 단속을 하지 말라”는 전화를 하기도했다. 선출직인 지방자치단체장들도 마찬가지다.지난해 P군수는 환경부 장관에게“한강환경감시대 때문에 일을 못하겠다”며 대장과 지도단속계장을 교체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하남시는 지난해 지역 언론을 부추겨 한강환경감시대가 없어져야 한다는 여론을 조성하기도 했다. 토지 소유주들은 상수원 보호를 위해서는 건물이 들어서면 안된다는 사실을인정하면서도,법만 위반하지 않으면 되지 않느냐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주민들은 예외규정을 최대한 활용한다.97년 10월1일 이후 분할된 필지에는공공복리시설 또는 지역 주민의 단독주택만 지을 수 있도록 해 외지인들의건축이 불가능해지자 외지인들에게 명의를 빌려주는 사례가 늘고 있다.지역주민들은 또 자기 명의로 단독주택을 지을 때 나중에 음식점 등으로 쉽게 개조할 수 있는 구조를 선택한다.현행 식품위생법은 주택을 음식점 등으로 용도를 변경할 때 지방자치단체의 판단에 따르도록 하고 있다.하지만 토박이들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는 대부분 허가를 내줄수 밖에 없다. 이해가 부족하기는 규제개혁위원들도 예외가 아니다.규제개혁위는 지역 주민들에 한해 주거목적으로 주택을 지을 수 있도록 한 예외 규정이 외지인에대한 차별이라는 점을 들어 규정 철폐를 환경부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팔당호 주변의 건물과 토지 대부분이 외지인 소유이기 때문에 외지인에 의한개발을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도,형평성만 고려해 외지인과 지역 주민을동등하게 대우하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문호영기자
  • 에이즈 전세계 확산 비상/ 감염자 급증…지구촌 위협

    *감염실태와 대처현황. 아프리카단결기구(OAU) 50개 회원국 보건장관들은 오는 7∼9일 부르키나파소 수도 와가두구에서 에이즈 대책회의를 열어 이 문제에 대한 아프리카 국가들의 공동대처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총 3,340만명으로 추산되는 전세계 에이즈바이러스(HIV) 감염자중 70% 가량이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국제기구들은추정하고 있다. 1983년 미국에서 첫 보고된 뒤 20여년 만에 에이즈는 아프리카,남아시아 등곳곳에서 지구촌 주민들의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최악의 질병으로 창궐하고있다. 에이즈의 위험이 임계치에 이르자 국제사회도 여기저기서 유례없는 경고 사이렌을 울려대고 있다. 1월의 유엔 안보리회의에서 앨 고어 미국부통령의 발의에 따라 에이즈는 유엔 창설 이래 보건문제로는 최초로 안보리 안건으로 상정됐다.고어 부통령은 이 자리에서 에이즈 확산방지를 위해 예정액의 두배가 넘는 2억 5,000여만달러 예산을 책정하겠다고 공언했다.4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연례총회는 에이즈를 세계경제성장의 장애물로 꼽고 확산방지를 위한 무제한의 자금지원 원칙을 확인했다. 미행정부는 에이즈가 특히 저개발지역에서 국가 전복,민족전쟁 촉발,자유시장경제 마비를 가져와 국가안보를 위협할수 있다고 규정,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동원한 대책마련에 나섰다. 1996년 세계은행-세계보건기구(WHO)는 에이즈 사망자가 2006년 170만명으로최고치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으나 지난해 이미 260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90년 1,000만명이던 보균자 역시 98년 3,340만명으로 기하급수적 증가추세다. 특히 위생시설이 형편없고 보건예산이 턱없이 부족한 개발도상국이 속수무책 강타당하고 있다.최악의 천형지대인 아프리카 동남부는 성인의 10∼26%가보균자로 추산되고 있다.이에 따라 고아가 급증하고 GDP가 10∼20% 감소하는등 극도의 사회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아·태지역은 에이즈가 뒤늦게 출현했으나 어느 지역보다 가파른 확산속도로 위협중이다.최근 1∼2년새 인도,중국 등에서만 500만명 이상의 에이즈 감염자가 보고된 가운데 2010년 무렵이면 보균자 누계가 아프리카를 능가하리라는 전망이다. 러시아에서는 에이즈 양성반응자가 2000년말 100만명,2년만에 두배가 될것으로 예측돼 보건관계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에이즈가 지구촌 개발시계를 10년이상 거꾸로 돌리고 있음에도 국제사회 대응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가장 심각한 것이 예산문제. 에이즈 퇴치를 위해 매년 10∼30억달러씩 필요하지만 실제 투입비용은 1∼2억 달러 안팎에 그치고 있다.교육을 통한 성생활 개선과 AZT 등 복합치료약보급으로 90년대 중반 이래 주춤하는 듯했던 미주,서유럽 등의 에이즈 증가율도 내성을 갖춘 HIV 등 변종의 등장으로 도전에 직면했다. 올초 미 중앙정보국은 낙관적으로 봐도 향후 10년간 에이즈 확산세를 막을수 없으며 향후에도 국제사회가 힘겨운 사투를 벌여야 하리라는 우울한 보고서를 내놓았다. 손정숙기자 jssohn@. *아프리카 실태. 아프리카에서 에이즈(AIDS)는 이제 질병이 아니라 비상사태를 선포할 만큼국가의 존폐를 위협하는 존재로 떠올랐다. 유엔 안보리가 올초 에이즈 문제를 의제로채택한 것도 아프리카 에이즈는지구촌 안보를 위협하는 공적(公敵)이라는데 공감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세계에서 에이즈로 사망한 260여만명 가운데 85% 가량인 220여만명이 아프리카에서 사망했다.지난해 새롭게 에이즈에 감염된 560여만명중 67%인 380만명도 아프리카 지역 국민들이다. 전문가들은 사하라 사막 이남 국가들의 평균 수명이 5∼10년쯤 뒤에는 59세에서 45세로 단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특히 짐바브웨·보츠와나·나미비아·잠비아·케냐·탄자니아의 사정은 더욱 심각해 평균수명이 절반으로 떨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미국 통계청도 10년 뒤에는 사하라 사막 이남의 국가에서 7,100만명이 에이즈로 사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중세시대 전유럽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페스트 사망자의 3배에 이르는 수치다. 이같은 사정에도 아프리카 국가들의 에이즈 대처능력은 제로에 가깝다.에이즈 책임자를 비전문가로 채용하는가 하면 에이즈의 효과적인 억제제인 ‘AZT’의 사용을 금지하는 나라도 있다. 아프리카에서 에이즈가 확산되는 이유를 행정력 부재에서도 찾을 수 있지만근본적인 이유는 빈곤과 무지에 있다.또 아프리카 국가의 매춘부중 90%가 에이즈 감염자임에도 성(性)문제를 공론화하는 것을 꺼리는 것도 에이즈 확산의 또다른 요인이다. 아프리카가 에이즈를 퇴치하는 데 들이는 비용은 1억6,500만달러에 불과하다.물론 이 비용은 서방선진국에서 전액 기부된다.하지만 아프리카 에이즈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올초 제임스 울펜손 세계은행 총재가지적했듯 매년 23억달러 이상을 투입해야 한다는 것이 공통된 지적이다. 결국 전세계가 아프리카 에이즈 문제에 관심을 갖고 전폭적인 지원을 하지않는다면 앞으로 새천년에 거는 부푼 희망은 공염불이 될 수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기고] 연구원 독립성 최대한 보장을

    정부가 경영혁신 차원에서 연합이사회를 출범시킨지 1년이 지났다.당초 총리실 산하기관으로 연합이사회(5개 ‘연구회이사회’로 구성)를 만든 목적은 관계부처로부터 정부출연연구기관을 독립시켜 연구의 자율성을 보장하고,민간연구기관들과의 경쟁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현재의 연합이사회 운영실태를 보면,본래의 의도와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정부출연연구기관들이 행정부처로부터 법률적으로 분리되기는 했지만,연합이사회가 감독기관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사업계획 수립 및 예산편성·집행,기관운영의 의사결정 등을 하는 데 행정절차가 기존의 3단계에서 6단계로 늘어나 효율성이 현저히 낮아지고 있다.연구기관들은 연합이사회가 수시로 제출을 요구하는 보고서와 각종 회의참가 때문에 본연의 업무를 제대로수행하기 힘들다고 불평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정부로부터의 독립성과 연구의 자율성 확보는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반면 유관부처들과의 관계가 소원해짐에 따라 적기에 현실성 있는 정책대안을 제시해야 할 국책연구기관으로서의 기능은 상당히 약화되고있다.정부의 유관부처들이 정부출연연구기관들에 관련 정보와 자료를 신속하게 제공해 주지 않기 때문이다. 연합이사회체제 출범 후 모든 정부출연연구기관들은 예산의 대폭 삭감으로재정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연구기관들이 자구책으로 외부용역 수주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그에 따른 부작용이 적지 않다.외부용역을 많이 수행하다보니 전반적으로 연구의 질이 떨어지고 있고,업무의 과중으로 예산에 반영된 본래의 기초연구는 대부분 소홀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또 일부 연구원들은 줄어든 임금을 보전키 위해 외부활동에 더 신경을 쓰는 현상마저 나타나고있다.그 결과 좋은 정책보고서는 점점 더 나오기 어렵게 되고 있다. 현재 정부출연연구기관들은 더 많은 예산을 따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이에 대해 연구회는 해당 연구기관의 특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채 산하연구기관들을 평등하게 취급하는 경향이 있다.그러나 이같은 대응은국책연구기관의 하향평준화를 초래할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한편연봉제 도입이 시대적인 추세이기는 하지만,이것이 연구원들의 사기저하요인이 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근무환경과 봉급은 열악해지고 있는데,해야 할 일은 훨씬 더 많아진 게 정부출연연구기관의 형편이다.이 때문에국책연구기관 연구원이라는 자부심이 없어지고 자조적인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최근 연구원들의 이직 증가는 이러한 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다. 국민의 정부가 개혁조치의 일환으로 설립한 연합이사회를 당장에 바꾸기는어려울 것이다.그러므로 현단계에서는 지금까지 나타난 문제점들을 해소할수 있도록 제도적인 보완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무엇보다 연합이사회는 자신의 존재이유를 증명하기 위해 불필요한 일들을 만들어내지 말고,산하 연구기관의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운영해야 한다.이를 위해 정부출연연구기관들에 대한 간섭을 줄이고 애초의 정신으로 돌아가 연구원의자율적인 운영과 독립성을 최대한 보장해 주어야 한다. 행정부처로 이관된 정책연구비는 종전대로 정부출연연구기관에 환원하고,연합이사회의 예산도대폭 줄여 절감된 예산을 필요한 기관에 사업비로 배분해야 한다.유사연구를 수행하는 연구기관들은 과감하게 통폐합,제2의 구조조정을 추진해야 한다. 이를 통해 확보된 재원은 연구원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근무여건 개선에 사용해야 한다.아울러 정부출연연구기관과 행정부처간에 긴밀한 협조관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정부출연연구기관들도 현실성 있는 국책연구 및 정책개발만이 장기적으로 연구기관이 사는 길임을 명심하고 한층 더 분발해야 할 것이다. 諸成鎬 중앙대 법대 교수
  • 독자의 소리/ 장애인 떳떳이 일할수 있는 풍토로

    저녁 TV뉴스에서 장애인이 114 안내요원으로 재택근무하는 모습을 우연히보았다.장애인들이 외면당하는 게 예사인 우리 현실에서 비록 집에서일망정열심히 자신의 일을 하는 모습이 매우 당당하고 보기 좋았다.우리 사회는 사실 장애인의 존재 자체를 거북스럽게 여기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장애인에대한 배려와 도움은커녕 장애인이 마땅히 누려야 할 사회적 권리와 이익마저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이른바 장애인의 날을 정해놓고 장애인을 돕자는일회성 구호와 행사만 요란할 뿐이다. 물론 사회단체나 뜻있는 이들의 헌신적인 봉사도 없는 것은 아니다.그러나부분적인 이들의 목소리와 용기있는 행동은 드러나지 않은 채 묻혀버리기 일쑤다.많은 장애인들이 어렵게 살아가고 있다.말로 끝나는 공염불이 아니라이들이 떳떳하고 편하게 살 수 있도록 일할 기회와 정신적인 협조가 널리 확산돼야 할 것이다. 최명숙[경북 칠곡군 왜관읍]
  • [사설] 약속어긴 여성비례 30%

    16대 총선 전국구 후보 공천 결과에 여성계가 크게 실망하고 있다.지난 2월 비례대표의 30%를 여성에게 할당하도록 하는 내용의 정당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고 각 당이 앞다투어 이를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발표된 전국구 공천 내용은 ‘법’과 ‘약속’을 거의 무시했기 때문이다.여성단체들은 일제히 성명과 논평을 발표하고 “공천 결과가 매우 유감스럽다”며 시정을 촉구하고 있다.당연한 반발이다. 모두 46명의 전국구 후보를 내세운 한나라당은 당선 안정권으로 꼽히는 18∼20번 안에 3∼4명의 여성만 배정해 여성후보 비율이 17∼20%에 그쳤다.이회창 총재 자신이 정당법 개정안이 통과되기 전 “비례대표 후보의 30%를 여성에게 배려하겠다”고 공언하고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더라도 공천과정에서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다짐했던 것이 공염불로 끝났다.자민련은 총 31명의 전국구 후보 가운데 여성을 6명 배치했지만 당선 안정순번인 7번 안에는 여성을 단 1명도 포함시키지 않았다. 유일하게 여성을 전국구 1번으로 공천한 민국당의 경우는 특별당비와 관련한 ‘돈 공천’논란을 불러 일으켰다.민주당만이 전체비율은 물론 당선 안정권에서도 여성후보 30% 할당 약속을 지켰으나 전국구 공천에 앞서 여성후보의지역구 공천탈락과 관련,물의를 빚었다. 4·13총선에 거는 여성계의 기대는 매우 높았었다.정당법 개정으로 여성계의 숙원이 해결되는 듯했기 때문이다.여야가 법정신을 충실히 지킨다면 전국구 46석 가운데 13∼14석을 여성이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지역구까지 합하면 16대 국회의 여성의원 숫자는 15대 국회(전체의원의 3.7%인 11명)보다 훨씬 많아져 세계 평균과의 격차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을것으로 보였다.여성의 정계진출이 극도로 제한된 현실을 개선할 수 있는 드문 기회가 물거품이 되고 말았는데 여성들이 실망과 분노를 느끼지 않는다면 오히려 이상할 것이다. 여성할당제는 낙후한 우리 정치문화를 바꾸기 위해서도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여성의 정계진출이 확대되면 금권정치,지역정치,패거리정치에 변화가 올수 밖에 없고 균형잡힌 정책 수립이 가능해질 것이다.여성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우리 정치발전을 위해 여성할당제가 필요한 것이다.따라서 다음 국회에서는 강제규정도 아니고 제재조항도 없는 현재의 여성할당제를 보다 강화하는 법개정이 이루어져야 한다.여성 30% 할당제를 실시하는 프랑스가 법을 위반한 정당에 대해서는 보조금을 삭제하듯이 법의 구속력을 담보하는 장치를마련해야 한다.아울러 정당의 당헌과 당규에도 명문화해야 할 것이다.
  • 대학생 총선열기 식었나

    4·13총선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으나 젊은 유권자들의 정치 불신과 무관심이 여전하다. 시민단체 등이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지만좀처럼 참여 열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29일 선관위에 따르면 지방 출신 대학생 가운데 상당수가 부재자 투표 신고를 하지 않았다.또 28일부터 법정 선거운동이 시작됐지만 유세장에서 20∼30대는 거의 찾아 볼 수 없다.대학에서 총선 관련 강연도 외면당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현재 4년제 대학생 155만여명 가운데 지방 출신 ‘유학생’은 50%를 웃도는 70만여명이다.하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집계 결과,지난26일 마감한 군인과 경찰,선거 종사원을 제외한 일반 부재자투표 신고자수는 5만6,638명에 불과했다.선관위 관계자는 “지방 유학생 가운데 1만∼2만명만 신고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전국 70여개 대학 학생들이 참여하는 ‘2000 대학생 유권자운동본부’가 부재자 투표 신고 운동을 폈지만 신고 건수는 1,000여건이었다.대학마다 500∼1,000여장의 신고서가 나갔지만 막상 신고를 한학생들은 드물었다.이 단체대표 김소열씨(26·전북대 총학생회장)는 “아직 대다수가 선거에 무관심하다”면서 “대학에 부재자 투표소가 차려지지 않는 한 대학생의 투표율을 높이기는 어렵다”고 털어놨다. 한 정당의 후보는 28일 오전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서울 신촌에서 거리유세를 했지만 반응은 냉담했다.한 관계자는 “신촌 지역에는 총학생회장을지낸 386세대가 2명이나 출마해 젊은층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28일 오후 서울대 문화관에서 열린 총선연대 장원(張元)대변인의 신입생 대상 특강도 외면당했다.‘정치환경과 자연환경’을 주제로 한 강의는 오후 3시에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참석자가 10여명에 불과해 시간을 30분 늦췄으며70여명이 모이자 간신히 강의를 했다. 장 대변인은 강연에서 “지방 버스투어를 하면서 대학생들이 총선에 관심이없는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인 줄은 미처 몰랐다”면서 “부패·무능 정치인을 몰아내고 정치 개혁을 이룩하려는 노력은 유권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20∼30대의참여가 없으면 공염불로 끝날 수 있다”며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조현석 이창구 김재천기자 hyun68@
  • 집중취재/판치는 금권선거

    *관행과 실태. 4·13 총선 현장의 금권선거 행태는 정치개혁의 화두(話頭)를 무색케 한다. 과거 선거판의 탈·불법 관행이 교묘한 수법으로 재연되고 있고,유권자의 금품·향응 요구 사례도 더욱 노골화되고 있다.모정당의 중앙선대위 관계자는“이번 총선에서는 선거구도상 여야 모두 ‘풀베팅’할 수밖에 없다”며 금권혼탁 양상이 갈수록 심화될 가능성을 내비쳤다. ●금권선거운동 실태/ 일선 지구당 선거자금의 절반 이상은 조직관리비로 지출된다.옛 여당시절 고착화된 조직관리 행태가 이번 선거에서도 고스란히 되살아나고 있는 셈이다. 음식·교통비에서부터 1만원짜리 입당원서까지 거의 모든 조직관리자금은후보자-사무국장-조직부장-동책(洞責·협의회장)-통책(統責·지역장)-반책(班責·관리장) 등의 계통을 걸쳐 집행된다.1개 동에 소속된 지역장·관리장규모는 40∼60명 규모다.10개 동으로 이뤄진 선거구에서는 400∼600명의 조직원이 투입되는 것이다. 조직관리자금이 말단 하부조직 책임자인 반책까지 한단계씩 내려갈때 마다30∼40%씩 ‘배달사고’가 발생하는 관행도 여전하다는 설명이다. 최근 경북에서는 한 후보자의 관리장이 지정식당에서 향응을 제공하고 집에서 돈봉투를 돌리다 상대 후보에게 적발됐다.일부 지역에는 선관위 감시를피해 관리장 등이 자기 구역 유권자를 인접 선거구로 데려가거나 신분이 노출되지 않은 제3자를 시켜 향응을 제공하는 수법도 새로 등장했다. 선거판이 조직싸움으로 흐르다보니 기존 조직을 갖추지 못한 정치신인에게조직을 넘겨주겠다며 수백만∼수천만원을 요구하는 브로커들이 몰릴 수 밖에 없다.서울지역의 한 정치신인은 “30년 이상 토박이라는 50대가 조직 동원및 관리를 조건으로 2,000만원을 요구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상대후보의 하부조직이나 핵심라인을 인수하거나 스카우트하는 과정에서도거액의 자금이 오간다.기존 동책 등의 1인당 스카우트 비용은 평균 100만원안팎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유권자가 변해야/ 문제는 유권자의 의식과 행태라는 지적이다. 서울 강남지역의 한 후보 진영은 “강북 처럼 설렁탕을 대접하면 표가 떨어진다”면서 “3만∼4만원 짜리 식사는 대접해야 얘기가 통한다”고 전했다. 영남권 농촌지역의 한 후보는 상대후보의 온천관광 제공사례를 뻔히 알면서도 관할 선관위 등에 신고를 하지 못하고 있다.“신고하면 농민들이 반발해오히려 손해”라는 하소연이다. 말로는 정치개혁을 요구하면서도 선거철만 되면 손을 벌리는 유권자의 자기모순이 사라지지 않고는 금권선거의 구태를 벗어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박찬구기자 ckpark@. 여야 자금지원 어떻게. 16대 총선후보 등록일(28·29일)이 다가오면서 각당 지도부들이 후보자들의 빗발친 자금지원 요청에 고심하고 있다.여야는 지역별 판세에 따라 자금을차등지급하겠다는 방침이지만 모두 이른바 ‘실탄’이 부족하다고 밝히고 있다. ●민주당은 일단 후보들에게 등록비 2,000만원을 지원한 뒤 추후 판세별로차등 지원한다는 계획이다.초경합지역이나 경합속 우세지역 등 당선 가능성위주로 지급될 예정이다. 수도권에서 치열한 경합이 벌어지는 몇몇 후보들은 이미 2,000∼4,000만원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한나라당은 지난 15일 선관위로부터 받은 정기 국고보조금 20억여원과 이달말 지원되는 선거보조금 100억원으로 총선경비를 주로 충당할 계획이다.이 가운데 각 후보들의 등록비용 50억원,광고비 20억원,총선 지원유세 비용 등을 제하고 나면 “남는 돈이 별로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그렇지만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하면 지역판세에 따라 자금을 ‘차등지급’한다는 내부 방침을 세우고 있다. ●자민련은 야당 선언이후 당 재정 사정 악화로 최소한의 경비로 선거를 치를 계획이다.이달말 지급될 국고보조금 48억원과 경상비 15억원,중앙당 후원회비 30억원 등 현재 100억원 정도를 확보한 상태다.각 후보자들에게는 등록비 2,000만원 +α를 지급할 계획이다. ●민국당은 후보등록비 지원에만 20억원이 들지만 국고보조금과 선거보조금은 15억원에 불과해 ‘돈가뭄’이 심하다고 밝혔다.조만간 중앙당 후원회를열어 선거자금을 마련할 예정이다. 최광숙기자 bori@. *선관위 대책. 4·13 총선을 앞두고 ‘돈바람’이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돈 안쓰는 선거’라는 구호는 공염불에 그칠 것이라는 우울한전망이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30당(當) 20락(落)’(30억원을 쓰면 당선되고 20억원을 쓰면 낙선한다)는 말까지 나돌 정도다.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1,000여명이 평균 10억원을 쓴다고 어림잡아 계산해도 1조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이 풀린다는 계산이다.금품살포및 선심관광 등 불법선거 단속사례도 15대총선(100건)에 비해 벌써 3배가 넘는다. 중앙선관위는 이같은 금권선거 바람을 차단하기 위해 선거사상 처음으로 선거부정감시단을 운영한다.후보자를 낸 정당이 추천한 비(非)당원 3명씩을 포함,30∼50명의 감시단이 전국 구·시·군 선관위에서 감시활동을 펼친다.1만2,000여명의 단원들이 선거기간 개시일인 오는 28일부터 선거일까지 현장에서 ‘밀착감시’를 하며 불법사례를 적발한다. 이들은 종래 각 선관위의 위촉감시단원이나 자원봉사자와 달리 적극적으로감시활동을 펼 것으로 보여 금권선거를 막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되풀이되는 금권선거의 악습을 뿌리뽑기 위해서는 유권자의 의식전환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금품공세를 펴는 후보를 적극적으로 고발하고 철저하게 표로 응징해야 하는 것도 유권자의 몫이다.선관위도 유권자들의 부정선거 고발을 장려하는 각종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컴퓨터의 대량보급과 관련,인터넷을 통한 고발도 적극 유도할 예정이다. 김성수기자 sskim@. *정치신인들의 고통. 처음으로 ‘민의의 전당’인 국회 진출을 꿈꾸는 정치신인들.이들은 한결같이 부푼 가슴으로 ‘정치판’에 발을 들여 놓았다. 그러나 정작 선거전에 뛰어든 뒤 이들의 마음은 무겁기만하다.자신들이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너무나 높은 현실의 ‘벽’에 부딪치고 있기 때문이다. ‘돈’이 없으면 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생각까지 하게 됐다. 이들 ‘초년생’들은 요즘 선거브로커에 시달리고 있다.브로커들도 신인들에게 집중적으로 접근하고 있다.여야 후보 모두에게 공통적인 현상이다. 386세대 기수를 자처하면서 서울지역에 출사표를 낸 한 야당후보 K씨는“선거사무실을 차려놓자 마자 선거브로커가 찾아와 표를 볼모로 돈을 요구했다”고 말했다.돈도 없었고 구태정치의 악순환이 계속될 수 있다는 판단에거절했다고 한다.그러나 “표를 몰아주겠다”는 ‘유혹’에 솔깃하기도 했다고 실토했다. 여당후보인 H씨도 선거브로커의 문제점을 지적했다.그는 “주위에 선거경험자가 없었으면 ‘표를 준다’는 말에 넘어 갔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치 고참들의 편법적 ‘돈선거’에 불만을 토로했다.야당후보 O씨는 “현역인 상대 후보가 당원연수를 빙자해 집단적으로 야유회를 개최하는 것을봤다”면서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현실적으론 이런 대접을 받은 사람들은 마음이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면서 걱정했다.그는 “똑같은 방법으로 할 수도 없고 선관위에서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준석기자 pjs@. *孫鳳鎬 공선협대표 제언. “자격을 갖춘 후보자가 많이 출마하고 의식있는 유권자의 투표가 늘어나면금권선거도 사라질 것입니다” 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협의회 손봉호(孫鳳鎬·서울대 교수)공동대표는 후보자,유권자의 각성과 함께 사정당국의 노력이 뒷받침돼야 금권선거가 사라질것이라고 강조했다. 손대표는 “유권자들이 민주주의에 대한 훈련을 제대로 받지 못한 상태에서 광복 이후 갑자기 선거 제도가 도입됐다”면서 “때문에 가장 사람들을 쉽게 유혹할 수 있는 돈을 이용해 선거에서 이기려는 전략이 첫 선거부터 사용됐다”고 금권선거의 연원을 분석했다.손대표는 “국회의원으로서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 자격을 갖추려는 노력 대신 돈으로 표를 사려하다 보니 금권선거가 사라지지 않는다”면서 “특히 선거 막바지에 들어서면 후보들의 다급한 심정을 악용하려는 선거브로커들이 기승을 부리면서 돈선거를 부추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렇지만 돈을 쓴다고 해서 그것이 표로 바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 손대표의 생각이다.“유능한 후보자에게는 법정 선거비용이면 충분하다”면서“실제로 가장 돈을 많이 썼다는 후보가 낙선한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금권선거 근절을 위해서 손대표는 우선 용기있는 후보자가 선례(先例)를 만들어 줄 것을 요구했다.“만약 이번 선거에서 누구에게나 능력을 인정받는후보자가 돈을 쓰지 않고 대신 선거에서 떨어지는 용기를 보여준다면 시민들에게 큰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지금까지는 돈을 받은 유권자들은 열심히 투표를 하는 반면 의식있는 유권자들은 기권하는 경우가 많아상대적으로 돈의 위력이 컸다”면서 “적극적으로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가하면 돈의 위력은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손대표는 “검찰,경찰,법원 등 사정당국이 추상같이 법을 집행하면후보자들이 ‘당선만 되면 된다’는 생각을 버리게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후보자에 대한 모든 정보를 시민들에게 공개하고 시민의식을 높이는 데힘써 금권선거를 근절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
  • [인터뷰] 박형상 변호사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언론분과위원,언론개혁시민연대 운영위원,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정책위원,한국기자협회 법률고문,영상물등급위원회심의위원…‘법조계의 언론지기’로 통하는 박형상(朴炯常·41) 변호사가 갖고 있는 직함들 가운데서 공통점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변호사라는 신분으로 ‘언론개혁운동’에 뛰어든지 10여년.법률자문을 비롯,‘언론개혁’에대한 그의 거침없는 주장과 비판은 언론계 안팎에서 유명하다. 지난 95년 저작권관련 세미나를 시작으로 최근 열린 ‘4·13총선보도와 신문개혁’ 토론회까지 박 변호사가 참석한 언론관련 토론회만 해도 40여차례. 최근 한 토론회에서는 “관련 법률도 모른채 정치인들이나 따라다니는 기자들의 기사를 어떻게 믿고 읽을 수 있겠느냐”면서 언론인의 자질문제를 강하게 제기,참석한 기자들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전에 비해 방송법·정간법 등 언론계에서 법제관련 논의가 이뤄지고 있지만 전문성이 떨어지고 형식적이기 일쑤입니다”최근까지 민변에서 방송법에 대한 법률지원을맡았던 박 변호사가 가장 안타깝게 생각하는 점이다.그렇다고 언론개혁에 있어서 ‘법률우선주의’는 아니다.그는 “진정한 언론개혁은 법적·제도적 개혁뿐 아니라 인적 개혁이 병행돼야 한다”면서 언론의 자질과 책임론을 강조한다.따라서 법적 책임 추궁보다는 각종 윤리위원회를 통한 ‘명예법정’ 및 ‘언론인 비리백서’ 작업등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2일 발족된 ‘편파·왜곡보도 시민고발센터’에서 심의위원으로 활동을 시작한 그는 “시민단체들의 언론보도 감시활동이 빠른 시일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얻을 수는 없겠지만 ‘언론인 경력감시’ 차원에서 검증자료로 축척할 것”이라고 밝혔다.언론개혁이 앞당겨지기 위해서는 시민단체들의 ‘충격요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최근 언론계를 떠들석하게 했던 개정선거법의 ‘공정보도 규제조항’에 대해서는 “‘언론의 자유’ 측면에서 언론인의 불만은 이해가 되지만 불공정보도를 바로잡기 위한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따라서 현재 운영되고 있는 언론중재위원회를확대·개편하는 등 중립적 기관을 통한 ‘윤리적 제재’ 방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박 변호사는 ‘언론개혁’의 구체적 실천방안에 대해서는 “구슬도 꿰어야보배”라는 말로 대신했다.정간법 개정 및 편집권 독립 등 여러차례 관련 토론회에도 불구,모두 ‘공염불’로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따라서 “언론계와법조계가 머리를 맞대고 ‘언론법학회’등을 구성,구체적인 조문작업 및 제도정비 작업에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동안 ‘언론개혁’이란 큰 과제에 대해 언론계와 법조계의 의견이 조율되지 못했다는 자성도 덧붙였다. 그는 “현업 언론인은 아니지만 언론계에 대한 애정은 누구보다도 크다”면서 “기자들의 출입처 문제 및 저작권 문제 등 언론계의 고질적인 관행들도하루빨리 사라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언론계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최근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의 기자생활을 시작했다는 박 변호사는 “‘언론이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는 신념으로 ‘언론개혁’을 위해서라면어디든지 달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지역감정 조장사례와 검찰방침

    검찰이 6일 지역감정 조장 행위를 엄단하겠다고 천명함에 따라 귀추가 주목된다. 지역감정 조장 행위는 시기나 양태에 따라 달라지지만 보통 선거기간 중에는 흑색선전으로 분류돼 공직선거법 251조의 후보자 비방죄에 해당된다.허위사실이 있을 때에는 250조의 ‘허위사실 공표죄’도 적용할 수 있다.그러나선거 운동기간 전에 특정인을 지목해 지역색을 조장하는 발언을 했을 때에는형법상 명예훼손죄(307조)가 적용된다. 지역감정 조장행위에 대한 처벌이 본격화된 것은 지난 98년 6·4 지방선거부터다.그러나 지역감정 조장행위에 대한 사실관계 규명이 쉽지 않은데다 법원의 판단도 명확하지 않아 자칫하면 강경 방침이 공염불로 끝날 수도 있다는 것이 법조계의 관측이다.특정후보나 정당을 비방하지 않고 지역정서만을자극하는 발언으로 법망을 교묘히 피해나갈 경우 현행법으로는 처벌할 법규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한 예로 6·4 지방선거에서 “호남사람이 울산에서 시장이 되어서야 되겠느냐”는 등의 발언을 한 한나라당 김태호(金泰鎬)의원의 경우 1심에서 후보자비방죄가 적용돼 징역 8월에 집행유예 1년이 선고됐으나 항소심에서는 무죄가 선고됐다.발언만을 놓고 볼 때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 목적을 입증하기어렵다는 것이 무죄 판단의 이유였다. 검찰 관계자도 “출신지를 허위 공표하거나 노골적으로 지역을 문제삼아 비난하는 경우 처벌이 가능하지만 구체적 사례에 따라 사정이 다를 수 있고 선거법상 ‘딱 떨어지는’ 케이스를 찾기란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그러나 검찰이 지역주의 분쇄를 선거 풍토 혁신의 절대 명제로 보고 있는데다 지역감정 조장행위를 비난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아 이번만은 그 어느 때보다 사법처리의 강도가 높을 것이라는 점은 분명한 것 같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총선연대 ‘공천민주화’ 토론

    ‘공천개혁 없는 정치개혁은 공염불에 불과하다.’ 11일 오전 10시30분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총선연대정책자문교수단 주최로 열린 ‘공천 민주화를 위한 긴급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시민단체 대표와 교수,언론인,정치인들은 공천개혁에 대해 한 목소리를 냈다.그러나 상향식 공천제도를 즉각 법제화하는 것에 대해서는 의견을 달리 했다. 아주대 김영래(金永來·한국정치학회 차기 회장)교수의 사회로 한림대 김용호(金容浩·정치학과)교수와 한국정당정치연구소 박상병(朴庠秉)연구위원,총선연대 박원순(朴元淳)상임집행위원장이 주제발표를 했다.이어 동아일보 김재홍(金在洪)논설위원,민주당 김민석(金民錫)의원,한나라당 김문수(金文洙)의원 등이 상향식 공천제에 대해 2시간 남짓 열띤 토론을 벌였다. 한림대 김 교수는 새로운 공천제도의 중요성을 강조한 뒤 “총선 때마다 낙천·낙선운동을 전개할 수 없기 때문에 국민의 의사를 제도적으로 반영하고개방성과 투명성,공정성을 보장할 수 있는 상향식 공천제도를 법제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박 위원은 “여야 모두 공천권을 소수가 독점하고 있으며 당헌·당규에 의한 민주적 정당 운영의 왜곡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이어 “공천 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 및 민주성을 확보,객관적인 내용을 국민에게 알리는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토론에 나선 김 논설위원은 “상향식 공천은 지역 정서가 강한 우리 정치의 특성에 맞지 않다”며 상향식 공천제의 즉각 도입에는 반대했다.하지만 “중앙당에 집중돼 있는 공천권을 분산시켜 점진적으로 상향식 공천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원칙론에는 찬성했다. 김민석 의원도 “당원의 개념이 불분명한 우리 정당정치의 현실에서 상향식 공천은 아직 시기상조”라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토론을 지켜본 한 방청객은 “현실만 강조해서는 안되며 고칠 것은 고쳐야 하는 것 아니냐”고따졌다. 김문수 의원은 “많은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상향식 공천제도를 즉각 법제화한 뒤 차츰 부작용을 줄여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원순 상임집행위원장은 토론회를 끝내면서 “세상은 한꺼번에 바뀌지 않지만 분명히 바뀌고 있다”면서 “상향식 공천제도 역시 시민의 힘으로 바꾸겠다”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기고] 정부 평가체계 갖춰야 신뢰도 높인다

    신정부는 개혁의 기치를 내걸고 구조조정,규제완화,행정 및 재정개혁 등 강도 높은 변화를 도모했다. 뒤이어 운영시스템의 혁신을 꾸준히 시도한 정부의 노력은 사실 예전에 없는 수준이었다.중앙부처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에서 서비스 헌장을 제정하고 대국민 서비스 향상을 위해 실천에 나서고 있는 것도 찾아보기 어려웠던 광경이다. 그런데도 왜 사람들이 정부의 개혁이 겉돌고 있다거나 개혁을 체감하기 어렵다고들 하는 것일까. 국민의 서비스 욕구를 제대로 충족시키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을체득하고 있는 공직자가 과연 얼마나 될까. 평가체계를 갖추면 국민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고,불평불만도 줄어들게 되며,국민이 정부를 믿고 따르게 된다는 사실을 아는 공직자가 있기는한 것인가. 더욱이 이런 질문에 대한 답변을 명확히 아는 공직자가 수없이 많은데도 정부가 평가체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대답은 아주 간명하다.행정기관에 대한 평가체계가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않기 때문이다.그래서 문제의소재가 어디에 있는지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알기 어렵게 된다. 평가체계 미비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 일들은 무엇인가.첫째,과업을 채택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투명성이 배제된다.둘째,일하는 공무원들의 책임소재가 불분명해 위험을 회피하게 된다.따라서 창조성과 기업가 정신이 소멸된다.셋째,과업이 성과와 무관하게 절차 위주로 통제된다.이에 능률과 무관한 보상이 정례화되고 생산성을 높일 동기가 사전에 소멸된다. 평가체계를 제대로 갖추지 않고는 개혁이 성공하기 어렵다고 하면 너무 강한 주장인가.그렇지 않다.평가체계를 갖추기 위해 별도의 계획을 수립하고실행에 옮기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특히 개혁 인프라가 갖추어져 있지 않은 우리나라의 경우 그 동안의 혁신노력이 공염불로 끝날 수도 있다.그러니 이제라도 평가체계를 체계적으로 갖추고 실행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최근에 발전한 중요한 평가체계로 들 수 있는 두 개의 평가모델이 있다.하나는 국민이 자신이 경험한 행정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를 직접 평가한 것이고,또 하나는 공무원이 자신들의 작업조건을 평가한 것이다. 국민이 행정을 평가한 주요사례로 최근 미국 연방정부가 대민접촉빈도가 잦은 29개 핵심기관의 고객에 대해 조사한 국민만족도 조사가 있다.미국 정부는 국민이 행정을 평가한 것은 미국사 시작 이래 최초의 사업이자 쾌거라고평가하면서 이 결과를 가지고 국민의 대정부 신뢰도 향상,고품질 저비용 정부로의 재창조에 활용할 것을 공언했다.이어 미국 정부는 공무원 스스로 자신의 업무조건을 평가한 만족도 조사결과를 국민만족과 연계한 소위 균형성과 측도를 개발 중인데 이 결과가 공무원들의 업무효율을 대폭 높일 것으로기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심사평가제 실시,행정기관들의 고객만족도 조사 등 평가제도를 개선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최근 기획예산처에서는 정부의운영시스템 혁신을 촉진하고 유지관리하기 위해 행정품질지수와 성과주의 예산제도를 개발하는 등 과학적 평가관리체계의 도입을 촉진하고 있다.아직 시작단계여서 완전치 않고,효과도 불분명하지만 이러한 시도들은 매우 의미있는 변화로 판단된다. 평가체계를 갖추게 되면 공직자가 일을 잘하게 됨은 물론 군더더기 행정,즉 낭비가 사라진다.자부심을 가지고 보람차게 일하는 공직자는 행정의 품질을 높이고,행정의 품질이 높아지면 국민이 만족하게 된다.만족이 거듭되면 국민은 정부를 신뢰하게 된다.평가체계의 정비는 국민의 대정부 신뢰도를 높이는 가장 값싸고 효과적인 수단이다. 조성기 한국생산성본부 책임전문위원
  • “보수끼리 뭉칩시다” 자민련, 원로들 초청

    자민련 이한동(李漢東)총재권한대행이보수세력 끌어안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20일에는 서울 타워호텔에서 채문식(蔡汶植) 전 국회의장,오제도(吳制道)변호사 등 원로보수인사 100여명을 초청해 오찬을 가졌다. 이대행은 이 자리에서 평소 지론인 ‘보수예찬론’을 피력했다. 이대행은 “민주화 추진과정에서 급진·좌경세력으로부터 수구·반민주로매도당했지만,‘한강의 기적’을 이룩해낸 것은 정통보수세력”이라면서 “급진세력이 아무리 비판해도 보수가 이룩한 업적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강조했다. 이어 “보수는 수구가 아니며 급진적인 변혁이나 혁명은 반대하면서,안정속의 번영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정의를 내린 뒤 “이번 총선을 계기로 우리나라 정당구도는 보수와 진보의 양축으로 재편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대행은 특히 “자민련을 모체로 한심할 정도의 대우를 받으며 울분을 터뜨리는 보수세력을 끌어모아 대(大)보수정당을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오찬에서 이대행은 또 ‘중부권 역할론’을 거듭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후삼국시대의 역사를 인용하며 “당시 후백제 견훤이 신라에 쳐들어가 경애왕을 죽이는 바람에 극도의 동서대립을 보였으나 중부권에 기반을 둔 왕건이포용정책을 써서 최초로 민족을 화합시켰다”고 소개했다. 이어 “후삼국시대보다 더 심한 요즘의 지역갈등을 해소하지 않고는 통일이니,선진국 진입은 공염불에 불과하다”면서 “동서화합을 시키는 새로운 리더십은 중부지방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는 역사적 교훈을 갖고 있다”며 ‘중부권 역할론’을 강조했다. 김성수기자 s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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