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공염불
    2026-02-23
    검색기록 지우기
  • 수급자
    2026-02-23
    검색기록 지우기
  • 매거진
    2026-02-23
    검색기록 지우기
  • 김정옥
    2026-02-23
    검색기록 지우기
  • 소통관
    2026-02-2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93
  • [총선 D-7] 昌 “금쪽같은 은경씨”

    ‘금쪽같은 은경씨.’ 자유선진당 후보로 서울 중구에 출마한 신은경 후보에 대한 이회창 총재의 애정이 각별하다. 이 총재는 1일 이틀 연속으로 서울 중구를 첫 유세지로 삼아 지원 유세에 나섰다. 빗발치는 지원유세 요청 속에서 일정 조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 총재의 입장에서는 신 후보에 대한 큰 ‘배려’가 묻어 있는 대목이다. 신 후보의 당선 여부는 선진당에 큰 정치적 의미가 있다. 충청권을 제외한 타 지역에서 당선 안정권에 근접한 후보가 전무한 상황에서 ‘전국정당’이라는 선진당의 목표가 ‘공염불’로 끝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를 보완해줄 유일한 카드가 신 후보다. 선진당은 이미 신 후보의 영입으로 톡톡히 ‘재미’를 봤다. 서울 중구가 나경원 후보와 함께 유명 미녀 후보들의 대결로 관심을 끌면서 신문과 방송뿐만 아니라 젊은층이 주로 보는 스포츠지와 인터넷 매체까지도 이들의 대결을 앞다퉈 다뤘기 때문이다. 이는 선진당에 ‘무명’에 가까웠던 당명을 대대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또한 신 후보의 젊고 활기찬 이미지는 선진당의 ‘노인당’ 이미지를 제고시키는 데도 한몫했다.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사설] ‘부실수사’ 고백 간부들은 외면하나

    온 국민을 경악케 한 혜진·예슬양 납치·살해 사건에 관해 수사본부가 어제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용의자 신병을 검찰에 송치했다. 이로써 이 사건에 대한 일차 수사는 마무리된 셈이지만, 마음은 여전히 개운치가 않다. 범행 동기와 과정, 그리고 용의자가 저질렀다는 추가 범죄와 관련해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적잖게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는 두말할 나위 없이 경찰 수사가 부실한 데서 비롯된 것이다. 경찰 수사가 엉터리였다는 사실은 ‘수사본부 직원’을 자처한 수사관이 그제 각 언론에 보낸 ‘양심 고백’ 이메일에 그대로 드러나 있다. 이 익명의 수사관은, 용의자가 모두 세 차례 수사망에 걸렸지만 구체적인 조사 없이 풀어주었다고 실토했다. 아울러 증거 확보보다는 ‘우선 잡아다 족치라.’고 지시하는 고위간부의 욕심, 고위층의 부당한 지시에 ‘토씨 하나 달지 못하는’ 현장 간부의 무능력, 범인 잡아 특진하겠다며 공조수사를 외면하는 수사관들의 행태를 낱낱이 지적했다. 실로 이 시대 수사경찰의 자화상을 한눈에 펼쳐보인 것이다. 그런데도 경기경찰청은 이를 자성의 계기로 삼기는커녕 ‘보도진상문’을 내며 변명에 급급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어청수 경찰청장은 그제 실종아동 수사전담기구 설치를 비롯해 어린이 상대 범죄 예방에 최우선적 가치를 두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경찰 수사 시스템이 밝혀진 대로라면 어떤 조직이 나오더라도 범죄 예방과 범인 검거는 공염불이 되기 십상이다. 어 청장은 먼저 이번 사건의 수사과정을 철저히 파헤쳐 부실수사에 대한 책임부터 묻기를 바란다.
  • [서울광장] 허니문이 가기 전에 MB가 할 일/구본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허니문이 가기 전에 MB가 할 일/구본영 논설위원

    한쌍의 남녀에게 가장 달콤한 시절은 허니문 때일 게다. 그러나 그 밀월은 아쉽게도 짧은 봄날처럼 금세 가버린다. 금빛으로 일렁이던 신혼여행지의 유채꽃 물결이 시나브로 사라지듯이…. 이명박(MB) 대통령이 지난 25일 취임했다. 대선에서 “경제를 살려 행복하게 해주겠다.”던 프러포즈가 마침내 ‘국민과의 결혼식’으로 이어진 셈이다. 이제 짧으면 6개월, 길어야 1년이 그에겐 가장 중요하면서 행복한 시간이다. 미국에선 야당과 언론이 백악관에 대한 비난을 자제하는 허니문 기간이 이보다 더 짧다지 않은가. MB는 취임연설에서 ‘선진화’를 화두로 던졌다. 건국→산업화→민주화라는 여정을 숨가쁘게 달려온 온 국민을 설레게 할 만한 ‘신혼 서약’이다. 지난 20세기 100년간, 선진국 진입에 성공한 나라는 일본과 아일랜드밖에 없다고 한다. 숱한 나라들이 그 문턱서 좌절을 거듭했다.21세기에 한국이 선진국이 된다면 세계사를 바꿀 쾌거다. 그렇다고 대한민국을 선진국 대열에 올려놓고야 말겠다는 MB의 의지를 의심하는 이는 별로 없을 듯싶다. 오히려 다수 국민이 그 진정성을 느꼈을 법하다. 당선인 시절 예비 장관들과 함께 꼭두새벽부터 찬 공기를 마시며 운동장을 도는 광경을 보면서 말이다.“건강을 위해서 물구나무 서기를 하는 시간도 아까워 신문을 읽으면서 했다.”(류우익 비서실장)는 그가 아닌가. 부디 이런 초심을 잃지 말기를 간절히 바란다. 임기말 ‘국민과의 불화’라는 전임자들의 전철을 밟지 말아야만 국민성공시대도 열리지 않겠는가. 그러나 문제는 선진화가 대통령 혼자 열심히 뛴다고 되는 게 아니라는 데 있다. 온 국민이 선진화란 비전에 동참할 만한 분위기를 띄워야 가능한 얘기다. 그러려면 선진화 마인드로 무장한 주체세력이 청와대나 내각에 두루 포진해야 한다. 두 가지 모두 대통령이 힘이 있을 때인 임기초의 과제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강남 부동산 부자’내각이란 비아냥을 들으면서 황금 같은 허니문을 허송하고 있다. 부동산 투기의혹에 휘말려 이춘호 여성·박은경 환경·남주홍 통일 등 3명의 장관내정자가 이미 자진사퇴했다. 그런 마당에 새삼스럽게 도덕론을 들먹이려는 게 아니다. 다만, 부동산을 통한 재산증식은 선진경제와는 거리가 먼 재테크임을 지적코자 한다. 그 과정에서 탈법 유무는 별개로 치더라도 그렇다. 땅으로 축재하는 것은 개인적 능력일지 모르나, 선진화를 위한 공적 인프라 구축과는 무관한 일이다. 애당초 선진화와는 궁합이 맞지 않는 올드라이트적 사고를 지닌 인물들을 포진시킨 데서부터 문제가 싹튼 것이다. 그런 개발연대적 사고에만 찌든 각료의 머리에서 이곳저곳에 무조건 공장을 증설하는 낡은 발상밖에 더 나오겠는가. 노동이나 자본 등 요소 투입을 늘리는 방식으로는 선진국 진입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이미 검증된 이론이다. 창의와 기술 진보를 통한 생산성 향상이야말로 선진국 진입의 필수요건이란 뜻이다. 일본·아일랜드는 물론 최근 무섭게 발돋움하는 핀란드를 보라. 이 대통령이 더 늦기 전에 잘못된 인사부터 바로잡아야 할 이유다. 내각과 청와대가 선공후사(先公後私) 윤리와 ‘창조적 실용주의’로 무장한 인물들로 채워지지 않으면 선진국 진입도 공염불이다.MB는 대선 공신이 아닌, 국민과 결혼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결국 인사가 만사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사설] 투자 늘린다며 채용은 줄이나

    이명박 차기정부의 경제살리기 정책도 청년 취업난을 해소하지 못할 것 같다. 전경련이 매출액 기준 4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 286개 중 채용 계획을 확정한 161개 기업의 신규 채용 예정인원은 지난해보다 6.3% 줄어들었다고 한다. 반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의 올해 투자액은 작년보다 14% 늘어나 2004년 이후 최고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의 투자는 늘어나는데 채용은 도리어 줄어들 것이라는 얘기다. 취업준비생들에겐 우울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기업들이 시설 확장 등에 투자를 늘리면서도 신규 채용을 꺼리는 것은 고용조정을 가로막고 있는 경직된 법과 제도 외에 정년 연장, 경력자 위주의 채용 등 고용시장의 변화가 직접적인 이유다. 게다가 차기정부가 ‘작은 정부’를 지향하면서 공공부문도 대대적인 개혁을 예고한 상황이어서 공기업의 신규 채용 규모 역시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렇게 된다면 새 정부가 연 6∼7%의 성장을 통해 연간 6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청년실업을 절반 수준으로 줄이겠다던 약속도 공염불이 될 수밖에 없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진전되는 고령화 속도를 감안하면 청년층의 일자리 감소는 미래의 재앙이 될 수 있다. 일자리 창출은 기업의 몫이라 하더라도 그 여건을 마련해주는 것은 정부의 일이다. 따라서 차기정부는 노동관련 법과 제도도 ‘시장친화적’으로 바꾸어 나가야 한다. 대신 ‘이동’이 자유롭도록 재교육 프로그램을 기업 현실에 맞게 손질하는 등 사회안전망을 강화해야 함은 물론이다. 기업들도 단기 실적주의에서 탈피해 사람에 대한 투자에 적극 나서야 한다. 거듭 강조하지만 일자리 없는 경제살리기는 헛구호에 불과할 따름이다.
  • [구청장 현장브리핑] 이호조 성동구청장의 ‘문화 선진화’ 구상

    [구청장 현장브리핑] 이호조 성동구청장의 ‘문화 선진화’ 구상

    “서울 인구를 구성하는 상당수가 이농(離農) 2세대들입니다. 이들에게 고향은 아버지가 살던 시골도, 자신이 태어난 서울도 아닙니다. 당대(當代)의 주역인 이들이 지역에 뿌리내리지 못한다면 지속가능한 지역발전도 공염불에 그칠 것입니다.” 이호조 성동구청장의 무자년 화두는 ‘성동구민 고향만들기’다. 주민 스스로 지역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갖지 않으면 관이 주도하는 발전 전략도 결실을 맺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성(城)의 동(東)쪽이라는 지명에 걸맞게 성동은 예부터 도성의 동측 관문 역할을 해왔다. 행정구역이 확대되고 한강 이남이 개발된 뒤엔 서울의 남북과 동서 교통축이 교차하는 지리적 요충으로 떠올랐다. 말 그대로 사통팔달(四通八達)이다. 그러나 지리적 강점이 때론 지역 발전의 족쇄로 작용하기도 했다. 사람들에게 성동은 ‘도성에서 밀려난 자들이 모여 사는 성문 밖 동네’ ‘중심부로 가기 위해 거쳐야 할 중간 기착지’쯤으로 인식되어온 탓이다. 지역에 대한 애착이 생길리 만무했다. ●“고향의식 없이 지역발전 없다” 13일 ‘젊음의 거리’ 조성사업이 한창인 한양대 인근 도로변을 찾은 이 구청장은 “진정한 개발은 주민들이 그곳을 고향으로 느끼도록 만드는 일”이라면서 “그 핵심은 지역의 개성있는 문화를 일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문화에 주목하는 이유는 지역이 가진 독특하고 매력있는 문화야말로 사람을 끌어모으고, 사람과 지역의 유대감을 형성하는 원천이라 믿기 때문이다. “지역 문화란 디자인이 훌륭한 건물이나 거리를 조성하는 게 전부가 아니죠. 중요한 것은 시민 스스로 만들어가는 보이지 않는 생활문화입니다.” 성동구가 올해를 ‘생활문화 선진화 원년’으로 선포한 것도 지역의 경쟁력은 주민들의 마음 씀씀이와 공유된 행동관습에서 나온다는 이 구청장의 철학에서 비롯됐다. ●“안 보이는 생활문화가 더 중요” 성동구가 내건 생활문화 선진화 사업은 ▲좋은 간판 만들기 ▲상품 진열대 개선 ▲음식점 반찬 줄이기 ▲길거리에 담배 꽁초 안 버리기 ▲주차문화 개선 등이다. ‘70∼80년대 관청 주도 의식개혁 운동을 연상시킨다.’는 일각의 지적에도 이 구청장은 단호하다. 기초질서가 지켜지지 않는 곳에 문화와 삶의 쾌적함이 깃들 수 있겠냐는 것이다. 지역 사정에 밝고 일상적 접촉이 잦아 주민들의 정서적 거부감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생활문화 혁신의 주체는 주민 한사람 한사람이어야 합니다. 다만 주민 스스로 나설 정도로 분위기가 무르익지 않은 만큼 지자체와 시민의 연결고리로서 통장들의 적극적 역할을 기대하는 것이죠.” 성동이 꿈꾸는 지역문화 혁명의 성패가 500여 통장의 어깨에 달린 셈이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사설] 잉여공무원 감축 로드맵 제시해야

    참여정부는 ‘효율적인 정부’를 지향한다는 명분 아래 지난 5년 동안 공무원을 5만 8206명이나 늘렸다. 조직 역시 옥상옥(屋上屋)식으로 마구 늘렸다. 그 결과, 국민들은 이들을 먹여살리는 데 연간 1조원 이상의 혈세와 추가적인 규제의 부담까지 떠맡게 됐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작은 정부론’에 국민들이 갈채를 보낸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경숙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은 어제 정부조직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장관급 11명, 차관급 8명,1∼3급 93명을 비롯, 모두 7000명에 가까운 공무원도 감축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현직 공무원의 신분은 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공무원 감축 없는 정부 개혁은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지적한 바 있다. 그런 맥락에서 본다면 7000명 감축은 국민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나름대로 고민의 산물로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신분은 보장하되 머릿수를 줄이겠다는 상반된 방정식은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 인수위는 이 당선인이 대선 과정에서 서울시장의 경험을 예로 들면서 공무원 숫자를 줄이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일거리를 찾아낼 수 있다고 공언한 대목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인수위는 하루속히 잉여공무원에 대한 활용 및 감축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 차기 정부가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경제살리기에 전념하려면 공직사회의 안정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일감을 찾지 못한 공무원들이 ‘위성’으로 떠돌게 된다면 공직사회는 ‘줄대기’와 흑색선전에 오염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인수위는 차기 정부 출범에 앞서 모든 공무원들이 납득할 만한 생존 게임룰을 내놓아야 한다. 그리고 게임룰의 잣대는 공정한 경쟁과 효율이어야 한다. 후속조치를 주목한다.
  • [사설] 교육비 절감 없는 교육개혁 의미 없다

    이명박 대통령당선인이 어제 신년 기자회견에서 “가난의 대를 끊는 것은 교육 기회를 주는 것”이라면서 공교육을 통해 성적을 올리고 인성교육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당선인은 초·중·고생 3만 5000명이 해외유학을 하는 나라는 우리밖에 없다면서 그 원인을 한국 교육이 돈이 많이 드는 반면 교육 수준이 낮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 당선인은 그 전날 대통령직인수위에서 국정과제를 보고받는 자리에서도, 학부모들이 봤을 때 ‘학교에서 교과서만 열심히 공부해도 대학을 갈 수 있도록’ 구체적인 교육개혁 안을 만들라고 주문한 바 있다. 우리는 이 당선인의 교육정책 방향 제시에 공감한다. 이 시대 교육 현실의 가장 큰 문제점은 양극화에 따른 신분의 세습화이다. 학생 본인의 자질·노력과는 상관없이 사교육을 얼마나 많이 받는가에 따라 어느 대학에 들어가느냐가 결정되고, 그것이 사회에 진출할 때도 취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침으로써 부와 사회적 신분이 결과적으로 대를 잇게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사교육은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학부모들은 교육비를 부담하느라 허리가 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엊그제 공개된 통계청 자료를 보더라도 지난해 교육비는 6%나 올라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2.4배에 이르렀다. 국민이 감내할 만한 수준을 넘어선 지경에 이미 도달했다고밖에 볼 수 없는 것이다. 그동안 교육개혁에 관해서는 정말 많은 의견들이 나왔다. 하지만 교육비 부담 없이 자녀를 가르치는 여건이 조성되지 않는 한 어떠한 개혁론도 공염불에 불과할 뿐이다. 이명박 정부의 개혁안이 실제로 서민들의 교육비 부담을 줄여주는 것은 물론 자라나는 세대에게 성실과 능력만으로 대학입시를 승부하는 ‘교육 정의’를 제공해 주기를 기대한다.
  • [李 당선인 신년회견] ‘국익·경제살리기’ 최우선

    [李 당선인 신년회견] ‘국익·경제살리기’ 최우선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밝힌 국정운영 기조는 무엇보다 ‘국익 우선’과 ‘경제살리기’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차기 총리의 역할 가운데 자원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을 비롯해 규제 혁파와 교육 개혁 등 중점 추진과제들이 ‘경제살리기’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있다. 이런 기조는 이 당선인이 “국익에 도움이 되고 경제살리기에 도움이 된다면 어디라도 달려가 일을 해 내고자 한다.”고 천명한 대목에서 드러난다. ●관치 줄이고 민간 자율성 확대 이 당선인은 우리 경제가 국제유가 상승과 환율 불안,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 여파 등 갖가지 악재로 인해 위기 상황을 맞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처방을 제시했다. 해법으로는 모든 국민들이 합심해서 ‘화합 속의 안정적 변화’를 추구하는 가운데 모든 분야에서 관치를 줄이고 민간의 자율성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는 구상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부부터 규모와 씀씀이를 줄이는 동시에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효율적 조직으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관치 경제로는 더 이상 글로벌 경쟁시대에 살아 남지 못하는 만큼 ‘일 중심’의 실용정부로 대대적으로 재편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조직의 군살빼기와 함께 중복 기능을 과감히 통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조직 개편과 관련해서는 “국회의 협력 없이는 이 일을 할 수가 없다. 모든 정당과 국회의원들께 간곡히 호소한다.”며 국회의 협조도 당부했다. 대통합민주신당 등이 부정적 입장을 보이면서 정부조직 개편안 국회 처리에 ‘빨간불’이 켜지자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대승적 차원의 협조’를 요청한 것이다. 국민의 지지를 토대로 국회 차원의 동의를 우회적으로 압박하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이 당선인은 정부조직 개편과 함께 과감한 규제 혁파를 경제 살리기의 또다른 과제로 제시했다. 민간 부문의 경제활성화 의지가 뒷받침되지 않는 한 실용정부가 추진하려는 ‘경제살리기’는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따라서 기업이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투자에 걸림돌이 되는 이중·삼중의 규제는 모두 제거해야 한다는 것이 이 당선자의 복안이다.‘규제일몰제’와 ‘네거티브시스템’ 등을 도입해 국민과 기업인이 체감할 수 있는 규제 혁파를 이끌어 내겠다는 방침을 분명히했다. ●주변 4강과 경제외교 대폭 강화 외교 및 남북 관계에 있어서도 이 당선인은 ‘안정’과 ‘공동 번영’을 강조했다. 내부 여건이 아무리 좋아도 외부 환경이 불안할 경우 경제 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 당선인은 외교문제와 관련해 “미국·일본·중국·러시아는 우리나라의 미래에 매우 중요한 관건이 되는 나라들로 공동 번영의 노력을 대폭 강화할 것”이라며 “특히 이들 4개국과의 관계가 외교적 관계로 그쳐서는 안되며 경제 외교로 연결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북핵문제와 남북경제협력사업 등 남북 관계를 순조롭게 풀어 나가기 위해서도 주변국들과 남북한의 관계가 더욱 긴밀해져야 한다는 점도 빠트리지 않았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길섶에서] 새해 소망/최종찬 국제부차장

    황금돼지해가 그 꼬리를 마지막으로 흔들며 세상의 뒤안길로 사라지려고 할 때 우리 가족은 식탁으로 모였다. 두 아이를 위한 과자 봉지와 두 어른을 위한 백포도주를 놓고 사향쥐의 해를 맞이하는 조촐한 의식을 위해서였다. 촛불이 은은하게 방안을 밝히는 가운데 우리들은 새해 다짐을 했다. 중학교와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아이는 학생다운 소망을, 불혹을 넘겨 세상물정을 조금 아는 아내와 나는 어른다운 소망을 말했다. 우리 가족은 작년 이맘때에도 이렇게 모였다. 장소가 한국이 아닌 호주란 것을 빼면 지금과 똑같은 분위기 속에서 우리는 새해 다짐을 했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때의 다짐은 얼마 못가 흐지부지되면서 공염불이 돼버렸다. 올해 빌었던 소망도 말로만 끝날 공산이 크다. 하지만 소망은 현실이 아닌 꿈일 때가 더 멋있다. 게다가 나는 가족이 한데 모여 행복의 웃음꽃을 피우는 분위기가 좋다. 아이들과 아내가 밝힌 새해 소망이 일년동안 마음의 부담이 아닌 삶의 활력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종찬 국제부차장
  • [전문가 100인 새해 경제 전망] 수출 부진·내수 회복… ‘저성장 고물가’ 우려

    [전문가 100인 새해 경제 전망] 수출 부진·내수 회복… ‘저성장 고물가’ 우려

    올해 세계경제의 전망이 어둡다. 경기사이클상 하강곡선의 초입에 들어선다는 분석이다. 국내 경기 전망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원자재값 인상 등 고물가가 경기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저성장-고물가 구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서울신문은 경제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올해 경제전망과, 새정부 출범에 맞춰 ‘새정부에 바란다’는 내용의 설문조사를 했다. 설문에는 대한상공회의소가 뽑은 100대 기업의 최고경영층 51명과 시중은행과 부설연구소의 금융인 27명, 교수 12명, 국책연구소와 독립연구기관 연구원 8명,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대표 2명 등이 참여했다. 무자년(戊子年)새해에는 국내 경기가 고유가와 원화 환율 강세, 국제 금융시장 불안 등 어려운 국내외 경제 여건 속에서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경제성장률은 올해와 비슷한 4% 후반에 머물러 적정 잠재성장률 수준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100명의 경제전문가들 중 절반에 가까운 사람(47명)이 올해와 비교한 새해 경기를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다.‘다소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29명)과 ‘다소 나빠질 것’(24명)이라는 예상도 팽팽했다. ●교수·금융인 ‘부정적´ 기업인·연구원 ‘긍정적´ 직업군별로 보면 대학교수와 금융인은 새해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한 반면, 기업인과 경제연구소 연구원들은 낙관적으로 내다봤다. 대학교수들 가운데 58.3%(7명), 금융인의 37%(10명)는 새해 경기가 올해보다 다소 나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인과 경제연구소 연구원은 각각 60.8%(31명)와 75%(6명)가 다소 좋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구체적으로는 새해 경기가 수출이 다소 부진한 가운데 소비 등 내수 회복과 대기업 투자가 틈을 메우는 형국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새해 수출경기가 올해와 비슷하거나(41명) 다소 악화될 것(41명)이라는 대답이 대세를 이뤘다. 반면 다소 호전될 것으로 본 사람은 17명에 그쳤다. 특히 대학교수의 91.7%(11명)와 경제연구소 연구원의 87.5%(7명)는 다소 나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내수 경기의 경우 다소 호전될 것이라는 응답이 49명으로 ‘비슷할 것’(30명),‘다소 나빠질 것’(20명)이라는 전망을 앞질렀다. 특히 금융인(59.3%)과 기업인(49.0%)이 상대적으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대기업 투자는 전반적으로 올해와 비슷하거나(45명) 다소 호전될(38명)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16명이나 됐다. ●“대기업 투자 작년과 비슷하거나 호전” 새해 경제성장률은 올해와 비슷한 4%대 후반이 될 것으로 보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3명 중 2명(65명)이 4.5∼5.0%를 예상했다.4.7%로 전망한 한국은행이나 5.0%로 예측한 한국개발원(KDI), 민간경제연구소와 비슷한 수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망치 5.2%보다는 낮았다. 반면 21명은 5.0∼5.5%의 경제성장률을 예상했다.4.5% 이하 성장률로 추락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은 사람도 16명이나 됐다. 이에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7% 성장론이 ‘공염불’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이할 만한 점은 기업인과 대학교수가 경제연구소 연구원과 금융인에 비해 성장률을 보수적으로 잡았다는 것이다. 기업인 5명 중 1명(19.6%)은 성장률이 4%대 초반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경제연구소 연구원들 가운데 4%대 초반을 전망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우리 경제의 적정 잠재성장률은 한국은행 추정치와 같은 4.5∼5.0%로 보는 견해가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53명)이었다.29명은 5.0∼5.5%로 봤다. 그러나 새해 한국 경제가 경제적 자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달성 가능한 성장을 제대로 이뤄내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는 시각도 있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사설] 전관예우가 변호사 탈세 주범이다

    최종 근무지에서 개업하는 형사재판부 부장판사나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는 2년내 30억원 이상 벌 수 있다는 게 법조계의 정설이다. 전관예우를 기대해 사건이 집중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차피 세무조사로 뜯기게 될 테니 수입의 5분의1만 신고하라.”는 게 법조 선배들의 조언이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이 그제 대법원 국정감사에서 폭로한 ‘변호사 조사요령과 세원관리방안’이라는 국세청 내부보고서는 이러한 소문이 사실임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수임료는 줄여서 신고하고 성공보수나 비공식 착수금 등은 신고에서 누락해 개업 2∼3년만에 평생 쓸 돈을 벌어들인다는 것이다. 판·검사 출신 변호사들에 따르면 형사사건의 경우 지방부장판사 출신은 수임료(착수금)가 평균 1000만∼2000만원, 고등부장판사 출신은 2000만∼3000만원, 대법관 출신은 5000만원 이상이다. 착수금 외에 구속영장 기각, 기소유예, 구속적부심, 보석 등 재판 단계별로 최소 500만원에서 수억원대까지 성공보수가 추가된다. 모두 현찰이다. 수임료 신고대상에서 누락되는 것은 물론이다. 검찰과 법원의 최고위층 출신은 변호사 선임계도 내지 않고 전화 한 통화로 1억원 이상을 챙긴다. 변호사들은 사건 알선 리베이트로 수임료의 30%를 지급하기 때문에 탈루는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현직에서는 ‘정의’를 외치다가 개업하자마자 리베이트 지급이라는 불법을 감추기 위해 탈세를 합리화하는 셈이다. 따라서 우리는 전관예우가 법조 비리와 탈세의 주범이라고 본다. 법원과 검찰은 전관예우를 근절하기 위해 지금까지 숱한 대책을 내놓았지만 ‘인간적인 정리’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전관예우가 사라지지 않는 한 사법제도 선진화도 공염불일 따름이다.
  • ‘혁신’ 말로만 외쳤나?

    기획예산처의 공기업 정책이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공기업 임원들을 대상으로 도입한 청렴계약제는 시행 1년이 지났으나 유명무실하다. 사후관리가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공기업 지역인재 채용 확대책도 공염불이다. ●청렴계약제 지침만 내리고 감독은 나몰라라 기획처는 지난해 10월 224여개 공공기관 임원 1000여명에 대해 청렴계약제를 도입하라는 시행지침을 내려보냈다. 각 기관이 임원들과 청렴계약을 맺고, 불이행시 각종 제재를 가하도록 한 것이다. 제재 내용은 기관에 따라 다르지만 뇌물 수수, 직권 남용, 이권 개입 등의 비리를 저지르면 면직 외에도 이미 지급된 상여금·업무추진비 반환, 포상 취소, 임원 경력확인서 발급 중단 등을 포함하고 있다. 기획처 지침대로 대부분의 공공기관은 지난해 말까지 임원들과 청렴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1년이 되어가는 지금까지 기획처는 청렴계약제가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지 등에 대한 점검을 전혀 하지 않았다. 기획처 관계자는 28일 “청렴계약 체결 여부만 파악했을 뿐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는 조사하지 않았다. 위반사례에 대해서도 아는 바 없다.”고 밝혔다. ●지방인재 채용 확대 미온적 기획처는 공공기관 중 지방으로 본사 이전이 예정돼 있는 57개 공기업·준정부기관에 대해 지역 인재 채용 확대 계획을 8월까지 올리라는 지침을 내려보냈다. 하지만 해당 기관들이 여러가지 사정을 이유로 계획 제출을 미루자 9월 말까지 제출시한을 연장했다. 현재 기획처는 취합된 자료를 바탕으로 1차 분석작업을 끝낸 상태다. 그러나 벌써부터 그 내용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상당수 기관들이 기관의 특수성이나 사정을 내세워 직접적인 채용비율 확대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기획처는 지금껏 취합·분석한 내용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일 할만 하면 떠나는 공공혁신본부장 지난 9일 이용걸 기획처 공공혁신본부장이 정책홍보관리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본부장에 임명된 지 8개월 만이다. 후임에는 지난 26일 강태혁 청와대 국가균형발전위 비서관이 임명됐으나 새 정부가 들어서면 또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 초대 본부장인 이창호 현 통계청장(2005년 5월∼2006년 3월),2대 본부장인 배국환 재정전략실장(2006년 4월∼2007년 2월)도 1년을 채우지 못해 단명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업무의 영속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무죄추정’ 공염불?

    구속영장 발부율이 꾸준히 80%대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구속적부심과 보석허가율은 매년 감소추세여서 무죄추정원칙과 불구속 수사·재판 원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6일 서울고법과 산하 11개 법원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에서 법제사법위원회 이상민·최재천(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은 지난해 전국 법원에 청구된 구속영장 6만 2160건 중 5만 1990건이 발부돼 83.6%의 발부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는 2004년 85.3%,2006년 87.3%보다는 줄어든 수치다. 반면 지난해 청구된 체포·구속적부심 4536건 중 44.4%인 2014건이 받아들여져 2004년 인용률 49.1%,2005년 47.0%에 비해 매년 감소하고 있다. 또 지난해 보석 신청 1만 796건 중 51.0%인 5511건을 허가했는데 2004년 허가율 56.9%,2005년 55.1%에 비해 낮아졌다. 특히 법원별 편차도 심해 구속영장 발부율이 가장 높은 인천지법(89.0%)과 가장 낮은 제주지법(76.9%)은 12.1%포인트나 벌어졌고, 구속적부심 인용률이 82.9%로 전국 최고인 서울동부지법은 전국 평균 45.8%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 또 보석허가율 역시 가장 높은 춘천지법(64.6%)과 가장 낮은 서울중앙지법(38.7%)의 격차가 25.9%포인트가량 됐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사설] 1500명으론 로스쿨 취지 못 살린다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설치·운영에 관한 법률이 제정·공포된 뒤 가장 민감한 사안이었던 총 입학정원이 윤곽을 드러냈다. 로스쿨이 개원하는 2009년에 1500명에서 출발해 2013년에는 2000명까지 순차적으로 늘린다는 것이다. 그동안 법조계가 1200∼1500명, 학계와 시민단체 등이 2500∼3200명 이상을 요구했던 점을 감안하면 법조계의 요구에 근접한 것으로 판단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현행 사법시험 합격자 수, 법조인 1인당 인구, 로스쿨 개원 이후 변호사시험 합격률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이같이 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정부는 로스쿨의 과다한 정원이 사회적 비용 낭비로 귀결되고 있는 일본의 사례와 법률시장 급팽창에 따른 준비 부족 등을 염두에 두고 나름의 절충점을 제시한 것 같다. 하지만 로스쿨의 도입 취지가 법조인의 수를 늘려 저렴한 양질의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고 경쟁력있는 변호사를 배출하자는 데 있다는 점을 상기하면 1500명은 지나치게 적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현재 로스쿨 설립을 준비 중인 대학이 43개인 점을 감안하면 절반 이상이 탈락하더라도 1개 로스쿨당 80명 내외에 불과하다. 법률시장 개방에 대비해 다양하고 내실있는 법률 교육을 시행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숫자다. 따라서 우리는 로스쿨 졸업생 대부분이 변호사시험에 합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전제 아래 짜여진 현 정원을 좀 더 늘리는 방향으로 재조정해야 한다고 본다. 합격선을 70∼80% 정도로 낮추면 된다. 정부가 난색을 표한다면 국회가 나서야 한다. 그래야만 판사-검사-변호사로 짜여진 법조3륜의 담합구조를 깰 수 있다. 담합구조를 혁파하지 않는 한 법조계의 대외경쟁력 강화도, 법률시장 선진화도 공염불임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 [2007 남북정상선언 경제협력 어떻게] 경협비용 “최대 11조원”

    [2007 남북정상선언 경제협력 어떻게] 경협비용 “최대 11조원”

    ‘2007 남북 정상 선언’으로 남북한 경제공동체 실현을 위한 밑그림은 짜여졌다. 하지만 실행 여부는 불투명하다. 무엇보다 돈이 문제다. 재정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민간자본과 국제금융 등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그렇지 못하다면 공염불이 될 수 있다.‘퍼주기’ 논란까지 가세하면 경협의 신뢰성이 떨어져 정책의 우선순위에서 밀리게 된다. 남북 정상들이 내놓은 경협의 문제점과 가능성, 앞으로의 과제 등을 3차례에 나눠 점검한다. ●정부, 경협비용 간과 시인 노무현 대통령은 5일 국무회의에서 “비용이 크게 드는 게 없을 것으로 봤는데 비용 문제도 거론될 수 있기 때문에 실질적 비용이 얼마인지 명료하게 매듭지어 달라.”고 말했다. 경협 자체에 치중, 비용 문제를 간과했음을 시인한 말이다. 실제 정부 관계자는 “경협 비용을 제대로 추산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순서가 잘못됐다는 뜻이다. 곳간 사정도 살피지 않았다는 비난을 살 수 있다. 권오규 경제부총리도 이를 의식, 이날 “모든 재정 소요는 남북협력기금과 국회의 통제 과정을 거쳐 추진할 것이기 때문에 재정에 큰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강하구의 공동 이용과 백두산 관광 등은 민간이 상업적인 베이스에서 추진할 수 있는 프로젝트로 정부는 민간투자가 이뤄질 수 있게 인프라 지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경협 비용을 추산했지만 규모가 너무 커 공개하지 않는 것이라는 의문도 제기한다. ●“해주경제특구 46억달러 소요” 경협 비용이 5조에서 5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추산이 쏟아지는 가운데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번 경협 사업 추진에 최대 11조원(113억달러)이 들 것이라고 밝혔다.5년에 걸쳐 투자할 경우 연간 투자액은 지난해 남한의 국내총생산(GDP) 8873억달러의 0.25%에 불과하다. 북한의 국민총소득 256억달러에 비하면 8.75% 수준이다. 부문별로는 ▲해주경제특구 500만평 개발 46억달러 ▲개성공업지구 2단계 개발 25억달러 ▲개성∼신의주 철도 개보수 15억달러 ▲백두산 관광인프라 등 종합레저시설 13억달러 ▲개성∼평양 고속도로 개보수 3억달러 ▲안변·남포 조선협력단지 건설 2억달러 등이다. 통일부는 앞서 경의선 철도 개보수 비용은 문산∼개성간 복원에 투입된 1㎞당 33억 5000만원을 감안할 때 1조 4000억∼1조 5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추산한 15억달러와 비슷하다. 개성∼평양 고속도로 개보수 비용은 4400억원으로 현대경제연구원보다 다소 높게 잡았다. 정부는 매년 남북협력기금으로 1조원 안팎을 편성, 절반은 인도주의적 차원의 대북사업에, 나머지는 경협 등에 쓰고 있다. 올해 이 기금의 여유자금은 4313억원으로 경협 비용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평화복권’ 등 다양한 재원조달 방안 정부는 재원조달과 관련해 구체적인 검토가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증세와 국채발행은 어느 정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산은은 남북 경협비용 65조원 가운데 증세로 13조 7000억원, 국채발행 16조 5000억원을 제시했다. 독일의 예를 들어 유류세나 담배세 등 목적세 인상도 거론했다. 또한 남북 군사감축 등으로 군사비를 전환할 경우 5조 8000억원을 활용할 수 있으며 남북경협지원기금 2조 8000억원의 신설도 제안됐다. 가칭 ‘평화복권’의 발행도 검토될 수 있다. 시장에선 정부나 산업은행이 보증하고 국내 금융기관이 장기 대출하는 방안, 인프라 구축에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기법의 활용 등을 제시한다. 북미 관계가 개선되면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ADB)에 가입, 정책자금을 받게 할 수 있다. ●재원 조달은 수익자부담 원칙 재정경제부가 한나라당 임태희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재원조달의 기본전략을 4가지로 밝혔다.▲국민부담을 최소화한다 ▲수익자(북한과 경협사업 당사자)가 비용을 부담한다 ▲정부가 재원을 모두 조달할 수 없지만 조달전략과 방안, 실행은 정부가 주도한다(외국인 선점 배제)▲북한의 충격을 감안해 단계별로 조달한다(초기에는 남북협력기금, 장기적으로는 국제금융과 외국인 투자활용) 등이다. 이는 산업은행이 재경부에 제출한 내부 보고서를 토대로 작성됐다. 산은은 2006∼2015년 경협 비용을 65조원으로 추산했다.▲경협구축기(북핵상황 지속기) 2006∼07년에 5조원 ▲경협 도약기(북핵 동결 및 폐기) 2008∼2010년에 15조원 ▲경협 발전기(북핵 폐기 이후) 2011년 이후 45조원 등이다. 백문일 문소영기자 mip@seoul.co.kr
  • [사설] 불법 구금하고 위로금으로 때운 법원

    구속 상태의 피고인이 벌금형을 선고 받고도 31일간이나 불법 구금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담당 판사의 실수로 석방 지휘가 내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부산지법에서 발생한 일이다. 법원은 잘못을 감추기 위해 피해자의 벌금을 대납하고, 위로금까지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법정의 실현의 보루인 법원마저 잘못은 일단 감추고 보자는 태도였다니,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 최근 법원은 인신구속을 신중히 하겠다며, 그 어느 때보다 불구속 재판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신정아씨나 정윤재 전 청와대비서관 사태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법원은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모두 기각했다. 검찰은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예전 같으면 국민정서법상 당연히 구속부터 했어야 할 사안이었다. 하지만 많은 국민들은 법원의 이번 결정을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라고 용인했다. 사법부에 대한 신뢰가 그만큼 컸다는 얘기다. 이번 사건은 그같은 신뢰에도 불구하고 법원이 여전히 국민들과는 멀리 떨어져 있음을 절실하게 보여 준 사례다. 구속 피고인의 재판을 궐석으로 했고, 피고인은 재판 사실조차 몰랐다고 한다. 담당 재판부는 궐석 재판이 이뤄진 데 대해 “기억이 없다.”며 사실이었다면 실수였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더욱 실망스러운 것은 이번 사태와 관련, 부산지법은 대법원에 보고조차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아울러 재판부 대신 관련 법원 직원만 자체 징계를 했다고 한다. 국민들에게 웃음거리다. 이런 적폐의 개혁없는 사법개혁은 공염불일 뿐이다.
  • 공기업 지방인재 채용 공염불?

    공기업 지방인재 채용 공염불?

    지방이전 공기업들이 지역인재 채용 확대 지침에 부심하고 있다. 기획예산처의 방침에 따라 일부 공기업들은 이전 대상 지역 학생들에 대한 채용확대책을 마련했으나 상당수 공기업들은 검토 중이라는 의견을 밝혀 고민을 읽게 한다. 공기업들이 지방으로 대거 이전하더라도 해당지역 출신자에 대한 채용우대의 폭은 별로 커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전 등 규모가 큰 공기업을 제외하면 채용규모가 크지 않은 데다 결원이 없으면 2∼3년씩 사원을 안 뽑는 곳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신문이 24일 지방이전 대상 90개 공기업 중 규모가 큰 19곳의 향후 지역인재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해당 지역 출신자들에게 실질적인 우대혜택을 주기로 한 곳은 8개로 나타났다. 앞서 기획예산처는 2011년 이후 지방으로 옮기는 공기업들에 대해 올 하반기 채용부터 동일 권역 출신자들의 채용비율을 높이도록 한 바 있다. ●한전 등 11곳은 아직 검토중 조사대상 중 계획을 정한 곳은 한국자산관리공사(부산 이전), 한국주택금융공사(경남), 한국도로공사(경북), 한국가스안전공사(충북), 한국토지공사(전북), 한국관광공사(강원), 국립공원관리공단(〃),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8곳이었다. 한국전력(광주·전남), 한국가스공사(대구), 대한주택공사(경남), 신용보증기금(대구), 대한지적공사(전북) 등 11곳은 아직 계획을 확정하지 못했다. 자산관리공사는 올 하반기부터 신입사원의 15%를, 주택금융공사는 내년부터 10%를 부산·울산·경남 3개 권역 출신자 중에서 뽑기로 했다. 그러나 3개 지역의 인구가 우리나라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6.0%에 이른다는 것을 감안하면 결코 높은 비율이라고 볼 수 없다. 도로공사는 대구·경북 지역에 신규채용의 12%를 배정하고 가스안전공사는 충북 지역에서 10%, 관광공사는 강원 지역에서 7%를 선발키로 했다. 대구·경북의 전체 인구 비중이 10.5%, 충북 3.1%, 강원 3.0%임을 감안하면 인구 구성비보다는 높게 잡은 셈이다. 토지공사는 최근 3년간 전북 출신 입사자의 평균 비율에 1%포인트를 높여 약 6%를 뽑기로 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실질적인 지역인재 채용 확대의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연간 채용인원이 20명인 가스안전공사의 경우 충북에서 10%를 뽑더라도 2명에 불과하다. 그동안에도 해마다 2명 정도는 충북지역에서 입사해왔다. 토지공사도 올 상반기 선발인원 130명을 기준으로 하면 6,7명에서 7,8명 선으로 1명 늘어나는 셈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강원 출신자의 비중을 올해 수준(4%)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건강보험공단은 올 하반기 공채 때 강원지역 출신자에게 서류전형에서 가점을 부여하기로 했지만 채용비율 목표치는 강원도의 전체 인구구성비만큼도 안 되는 2%다. 이렇게 공기업들이 난색을 표하는 데는 나름의 사정들이 있다. 아직 계획을 짜지 못한 공기업의 상당수가 실리와 명분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 정부가 현실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는 불만도 섞여 있다. 정부의 지침 자체가 ‘권장목표 설정’이어서 강제성은 없지만 그렇다고 주무부처의 눈치를 안 볼 수도 없는 애매한 상황이기도 하다. ●일부 “공채의 자율·형평성에 어긋” 불만도 공기업들은 공개채용의 자율성과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문제 제기를 많이 하고 있다. 한 공기업 관계자는 “특정 지역에 신입사원 수를 할당하면 다른 쪽에서는 불이익을 보게 돼 공개채용의 대전제인 형평성이 훼손된다.”면서 “회사로서도 더 나은 사람을 빤히 보고도 그보다 못한 사람을 뽑아야 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공기업 관계자는 “아예 기획처에서 지역인재 채용비율도 정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공사나 공단의 특성상 전국을 상대로 하는 공익적 사업이 많아 본사가 특정지역으로 간다고 해서 그곳 출신자들을 우대하기는 어렵다는 주장도 나온다. 국립공원관리공단 관계자는 “전국에 산재돼 있는 국립공원을 관리해야 하는 공단의 업무 특성상 본사가 있는 곳 출신에게만 혜택을 주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정리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외신만 인터뷰 허용 정부조치 싸고 논란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에 납치됐다가 풀려난 김경자·김지나씨가 국군수도병원에 입원, 사실상 정부측의 격리 보호조치를 받아온 상황에서 아랍 위성방송인 알자지라와 처음으로 인터뷰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정부는 지난 17일 이들이 귀국한 뒤 이들의 발언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알려질 경우 향후 석방협상 및 남은 인질 19명의 신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언론 접근을 통제해 왔다. 그러나 외신에만 인터뷰를 허용함으로써 사대주의적 발상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외교통상부 공보관실 관계자는 23일 “탈레반측에 남은 19명의 조속한 석방을 위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차원에서 가족들이 알자지라와의 인터뷰를 원했고, 이를 정부측이 수락해 이뤄진 것”이라며 “알자지라측이 피랍자 가족을 담당하는 재외동포영사국을 통해 인터뷰를 추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국내언론 불신·친탈레반 등 고려 그러나 재외동포영사국 관계자는 “알자지라측이 피랍자 가족들과 인터뷰를 한다고 해서 허용했는데 나중에 김경자·김지나씨와 인터뷰한 것을 알았다.”며 “이미 다른 곳에서 인터뷰를 허락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엇갈리게 해명했다.‘다른 곳’이란 청와대와 국정원 등 피랍 사태를 총괄하고 있는 곳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 등 ‘윗선’의 승인 하에 외신 인터뷰가 이뤄졌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한편 알자지라와 인터뷰한 이유는 대략 두 가지로 압축해서 생각할 수 있다. 먼저 피랍자 가족들이 한국 언론들을 믿지 못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탈레반과 직접 대화 채널을 갖지 못한 국내 언론사와 인질 석방에 대해 얘기해봐야 공염불에 그칠 것이라는 생각이 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하나 알자지라 방송은 ‘아랍권의 CNN’으로 그동안 탈레반의 대변인으로 불릴 만큼 친(親)탈레반적인 방송을 해왔다. 아프간에 외국언론사 가운데 유일하게 특파원을 두고 있을 정도로 탈레반의 주장을 적극 보도하고 있는 만큼 이 방송을 이용하면 탈레반에게 피랍 가족들의 뜻이 제대로 전달될 수 있으리라는 믿음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최종찬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수도권 인구 52만명 늘어… 거꾸로 간 ‘지역균형’

    수도권 인구 52만명 늘어… 거꾸로 간 ‘지역균형’

    참여정부가 지역균형발전 정책을 편 지난 4년간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으로 순유입된 인구가 52만명 가까이나 된다. 이는 참여정부가 공약으로 내세운 지방균형발전과 수도권 과밀규제라는 정책이 효과를 내지 못했다는 뜻이다. 참여정부가 남발한 수도권 신도시 개발계획이 지방균형정책과 ‘엇박자’를 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서울신문이 3일 통계청의 2003∼2006년 사이 전출·전입 인구이동을 분석한 결과, 지난 4년간 다른 시·도에서 수도권으로 순유입된 인구는 51만 7749명에 이른다. 연평균 12만 9437명씩 순증가한 셈이다. ●신도시 남발·지역균형정책 ‘엇박자´ 순유입이란 비수도권 등의 시·도에서 수도권으로 전입한 인구에서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전출한 인구를 뺀 개념으로 인구의 순 증가분을 말한다. 수도권 내에서의 이동을 제외한 서울의 인구는 2003년 6만 5465명을 시작으로 지난 4년간 24만 4000명이 순유입됐다. 경기도는 24만 7600여명, 인천은 4년간 2만 470여명 순증가했다. 지난해 수도권으로의 순유입을 연령별로 보면 20대가 75.5%로 가장 많았다. 통계청은 “지방 경기가 어려워짐에 따라 청년층이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이동한 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정부가 2013년까지 추진하는 검단·파주·송파 등 수도권 신도시 9곳에서 54만 가구를 분양하는 계획도 수도권 집중을 초래한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지방경제 쇠퇴로 ‘공염불´ 박재룡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수도권으로 인구가 순유입된 것은 참여정부의 지방균형발전 정책이 효과를 내지 못했다는 증거”라면서 “지방에서 일자리를 창출하지 못한다면 이같은 정책은 구두선에 불과하다는 점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또한 수도권에서의 신도시 개발이 고용을 창출, 지방의 인력과 자원을 흡수하는 악순환의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네거티브 선거전 ‘워스트 25’

    사랑스러운 여자아이가 꽃밭에서 데이지 잎을 뜯고 있다. 아이가 아홉을 셋을 때 마치 미항공우주국(NASA)에서 카운트다운을 하는 것 같은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카메라는 천천히 아이의 얼굴을 클로즈업하고, 카운트다운이 0에 이르면 핵폭발에 따른 커다란 버섯구름이 피어오른다. 그러자 린든 존슨이 이렇게 경고한다.“우리 아이들이 평화롭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 것인지, 아니면 암흑의 세계를 불러올 것인지….” 민주당의 존슨 후보와 공화당의 배리 골드워터 후보가 맞붙은 1964년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존슨 진영이 내보낸 TV광고이다. 골드워터가 핵무기를 사용하는 데 목말라하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이는 상황에서 “크렘린에 미사일을 떨어뜨리고 싶다.”는 발언은 존슨 진영에게는 신이 주신 선물이었다. ‘네거티브, 그 치명적 유혹’(커윈 C. 스윈트 지음, 김정욱 이훈 옮김, 플래닛미디어 펴냄)은 미국 각종 선거 역사에서 펼쳐진 25건의 대표적인 네거티브 캠페인을 다루고 있다. 선거가 있을 때마다 ‘정책중심’을 강조하지만 대개는 공염불로 끝난다. 사람들이 긍정적인 메시지보다는 부정적 메시지에 더욱 예민하게 반응하고, 정확하게 기억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네거티브 전략은 상대에 치명상을 입힐 수도 있지만, 부메랑처럼 돌아와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네거티브 선거를 ‘하는’ 후보가 아닌 ‘아는’ 후보가 승리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네거티브 선거를 비판적으로 바라보지만, 네거티브 선거를 가르치는 교과서의 역할도 할 수 있다. 다시 1964년으로 돌아가면, 당시 존슨 진영은 골드워터의 동료 공화당원의 말을 인용해 그를 흠집내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공화당 경선 과정에서 골드워터의 보수파와 넬슨 록펠러의 중도파가 너무나도 많은 분열을 낳은 결과였다. 공화당 전당대회는 엉망진창으로 록펠러가 연설을 하러 연단에 다가가자 골드워터 진영은 엄청난 야유를 퍼부으며 “배리를 원한다.”고 일제히 외쳤고, 록펠러는 얼굴을 찌푸렸다. 현재 우리 대선가도에서 전개되는 상황도 너무나도 똑같은 미국의 사례에서 패배의 교훈을 얻을지, 새로운 공세의 영감을 얻을지도 순전히 각 후보 캠프의 몫이다.1만 6500원.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