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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언내언] 핸드폰규제와 有害경고

    한국을 처음 찾는 외국인들은 공항에서 호텔로 가는 셔틀버스 안에서 인상적인 장면을 체험한다.호텔로 가는 30여분 동안 휴대폰통화가 잠시도 끊이질 않는다는 것이다.전화벨소리와 통화 목소리가 창밖에 펼쳐지는 이국의 풍경을 감상할 여유를 빼앗아 간다는 것이다.버스뿐만 아니라 길거리,전철안에서,그리고 음식점과 공연장등 사람들이 있는 곳이면 비슷한 장면이 목격된다. 우리나라는 문명의 이기로 대표되는 전화가 소개된지 100년만에 휴대폰 가입자가 2,600만명에 이르는 통신대국의 위치에 올랐다.휴대폰은 움직이는 안방이자 사무실로 현대인을 24시간 외부세계와 연결하는 필수품이 됐다.기억장치 발달로 비서기능은 물론 버튼만 누르면 인터넷과 연결돼 지구촌 정보의 광맥을 누비며 증권투자·쇼핑등 경제활동도 가능하다. 휴대폰의 이같은 편의성에도 불구하고 그 역기능으로 인한 폐해도 커 최근에는 사용을 규제해야 한다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울려대는 공해성과 전자파의 유해성,운전자의 사고유발성이 문제가 된다.버스와 전철에서의 공해성은 참는다고 하지만 정숙해야 할 도서관,회의장과공연장,예식장에서 느닷없이 울리는 벨소리는 분위기를 한 순간에 망쳐버리기도 한다. 전자파의 유해성은 더욱 절실한 문제이다.휴대폰이 방출하는 전자파가 주목되는 것은,다른 가전제품은 극저주파인데 비해 극고주파라는 점이다.극고주파는 접촉하는 부위의 온도를 높이는 열효과를 유발,일정한 체온을 유지해야 할 인체의 생리적 흐름을 흐트러트려 이상증세를 야기한다.일반적 증세로는 두통과 기억력상실·피부발진·가려움증·호흡곤란이지만 뇌종양과 혈액순환계 이상·DNA손상·백혈병·유방암을 유발한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휴대폰 전자파가 특정질환의 직접 원인이 된다고 단정을 할 수는 없다.치매와 백혈병 등 수많은 질병의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듯 인체에서 일어나는이상증세의 정확한 원인을 밝혀낸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그러나 전문가들은 휴대폰전자파의 혐의 가능성을 인정하는만큼 사용횟수를 최소화하는 것이 현명하다.스웨덴·미국·일본 등이 휴대폰 전자파규제기준을 마련한 것도질병유발의 개연성이 높기 때문이다. 영국이 앞으로 휴대폰에 담배와 마찬가지로 건강경고문을 부착해 판매키로했으며 일본이 휴대폰전자파와 뇌종양의 인과관계 규명에 착수할 것이라고한다.때마침 휴대폰사용에 관한 규제가 전무한 우리나라도 경찰청이 운전자사용규제에 관한 공청회를,정보통신부가 공공장소에서의 사용금지를 위한 정책토론회를 잇따라 열어 정책에 반영한다고 한다.휴대폰의 편의성을 해치지않으면서도 유해성을 최소화하는 방안이 제시되길 기대한다. 李基伯 논설위원 kbl@
  • 그린벨트 관리 어떻게 바뀌나

    *주민 생활불편·재산권 제한 대폭 완화. 26일 건설교통부가 마련,입법예고한 ‘개발제한구역의 지정 및 관리에 관한특별조치법 시행령,시행규칙’안은 그린벨트 구역내 주민들의 생활불편이나재산권 행사제한을 크게 완화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아울러 지나치게 복잡하게 규정돼 있던 각종 행위제한 사항을 체계적으로정비함으로써 허가업무의 투명성 등을 높였다. 이번에 제정하는 시행령과 시행규칙은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취락지구 지정,매수청구권,훼손부담금 등 특별조치법 제정에 따라 새로 도입된 제도에대한 구체적인 시행기준을 정하고 그동안 제도운영 과정에서 나타난 미비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다. 구역내 행위제한 등에 대한 규제를 대폭 완화한다고는 하지만 자연환경 훼손의 엄격한 통제 등 현행 개발제한구역 제도와 관리정책의 기조는 그대로유지된다. 건교부 관계자는 “이번 시행령,시행규칙 제정으로 그동안 지침 등에 의해관리돼온 개발제한구역 관리가 체계화된 법적근거를 갖추게 됐다”며 “구역해제가 되지 않더라도 법적기준에만맞으면 재산권 행사가 가능해져 구역 주민들의 생활불편은 상당히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태기자 sungt@. *시행령·규칙 일문일답. 이번 시행령,시행규칙의 주요 내용을 문답으로 알아본다. ■축사의 건축허용면적이 90평까지로 축소됐는데 이미 300평으로 지어 가축을 사육하고 있는 경우는 어떻게 되나. 오는 7월1일부터 건축허가 되는 것부터 적용되므로 문제가 없으며 동일규모로 개축도 가능하다. ■기존주택의 건축면적이 20평이고 대지는 50평이다.주택을 증축하지 않는경우에도 대지에 접한 농지를 편입해 100평까지 마당을 늘려 사용할 수 있나. 가능하다.주택 한채당 100평 이내에서 반드시 주택의 증·개축 등 건축행위를 수반하지 않는 경우에도 토지형질변경 허가를 받아 지목을 대지로 바꿀수 있다. ■구역지정 당시부터 주택의 대지안에 100㎡를 초과하는 부속건축물이 있다면 이는 모두 주택으로 간주되는가. 건축물관리대장에 명백히 주택의 부속건축물로 관리되고 있어야 하며 주택의 대지안에 있더라도 축사,잠실,창고 등별개 용도의 건축물은 해당되지 않는다. ■주택을 지하층 30평,1층 30평,2층 20평으로 증축하려는 데 대지는 얼마까지 조성할 수 있나. 주택의 건축면적에 상관없이 한채당 100평까지는 가능하다. ■개인이 소유한 토지를 실외체육시설로서 테니스장과 야외수영장으로 사용하려 한다.도시계획결정을 받아 설치해야 하나. 나대지나 잡종지 등 적법하게 대지화돼 있는 토지에 설치할 때는 도시계획을 하지 않고 허가받아 설치할 수 있다.그러나 농지 등을 전용해 설치하는경우에는 무단용도변경 등 부작용을 막기 위해 도시계획으로 결정,설치해야한다. ■실외체육시설로 설치할 수 있게 된 간이골프장은 어떤 것인가. 체육시설의 설치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서 정하는 골프장 중 3홀 이상 9홀미만의 골프장을 말하며 골프연습장은 이에 해당되지 않는다. ■민간사업자로서 개발제한구역안의 지정 도시공원의 조성사업을 하려고 한다.어떤 공원시설물을 설치할 수 있나. 도시공원법에서 정하는 각종 운동시설,유희시설,교양시설,편익시설은 다 설치할 수 있다.단 공원종류별로 공원면적 중 공원시설 설치 허용한도내에서설치해야 한다. ■취락지구안에서 기존주택이나 공장 등을 근린생활 시설로 용도변경할 수있는 범위가 확대되었는데. 추가로 용도변경이 허용되는 시설은 방송국,서점,테니스장,체력단련장,에어로빅장,볼링장,실내낚시터,실내골프연습장,공연장,결혼상담소 등 소개업소,출판사,게임장,총포판매소,의약품 도매점,자동차 영업소,노래연습장 등 단란주점,안마시술소를 제외한 1,2종 근린생활시설이다. ■개발제한구역 토지소유자로 그동안 농사를 짓고 있었으나 수로가 막히고오염이 돼 더 이상 정상적인 영농이 불가할 경우 매수청구를 할 수 있나. 본인의 귀책사유없이 종전의 용도대로 사용될 수 없을 경우 매수청구 대상이 된다.매수대상토지 여부의 판정에 대해 이견이 중앙토지수용위원회에 이의를 신청할 수 있다. ■구역내에서 주택이나 축사를 짓거나 논을 밭으로 전환하기 위해 토지형질변경을 하는 경우에도 구역훼손부담금을 물어야 하는가. 아니다.주민의 주거 및 생활편의,농수산업 등 생업을 위한토지형질변경은전액면제된다. ■취락지구안에서는 주택 등 건축제한이 완화되는 데 실제 건축은 언제부터할 수 있나. 취락지구는 도시계획상 용도지구의 하나로 시·도지사가 결정한다.건교부는취락지구가 조속히 지정될 수 있도록 각 지자체에 기초조사를 지시했으며 하반기 중에 대부분의 취락지구가 지정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따라서 지역에따라 빠르면 하반기부터 건축이 가능할 것이다. 박성태기자
  • 엄마 아빠 재미난 공연 보러가요

    어린이날이 8일 앞으로 다가왔다.매년 이맘때면 ‘그날을 어떻게 보낼까’하고 부모들은 고민하기 마련.사람 넘치는 유원지에 갔다가 후회하지 말고아이와 함께 공연예술을 즐겨보자.올해도 연극·뮤지컬·음악회·무용 등 다양한 공연이 준비돼 있다. 서울 예술의 전당은 5일 다채로운 행사를 묶은 ‘어린이날 축제 한마당’을연다.오후3시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디즈니 콘서트’에선 서울심포니와 연합어린이합창단,어린이 바이올리니스트 등이 ‘피노키오’를 비롯한 디즈니만화 주제곡과 동요모음곡을 들려준다.탤런트 박영규와 TV시트콤 ‘순풍산부인과’의 아역 탤런트 김성민이 사회를 맡는다. 극단 사다리의 어린이 연극 ‘내 친구 플라스틱’(문화사랑방)과 연예인들이 대거 나오는 뮤지컬 ‘테크노 피노키오’(오페라극장),‘고구려 철갑기병대전’전시회(미술관)도 볼만하다.요요 배우기,미니어처 프라모델, 마술놀이, 고적대 및 의장대 공연,캐릭터 쇼도 곳곳에서 펼쳐진다. 콘서트홀에선 4일 저녁 금난새가 지휘하는 유라시안챔버오케스트라가 ‘어린이를 위한 클래식’,5일 저녁엔 정치용이 지휘하는 뉴서울필하모닉이 아나운서 이금희의 해설로 ‘어린이를 위한 음악동화’를 공연한다.리사이틀홀에선 5일 낮 ‘유아를 위한 고급 클래식 음악회’도 마련된다. 국립국악원이 3∼5일 저녁 예악당에서 공연하는 ‘춤과 노래로 그리는 우리이야기-꿈동이의 이야기 숲 나들이’도 어린이용.현대무용과 발레,한국무용이 한국 고유의 선율과 만난다.로비에선 공연 캐릭터를 그려주는 ‘꿈동이의얼굴에 꿈그리기’, 주제가를 따라 배우는 ‘꿈동이의 생생 노래방’같은 이벤트도 함께 준비되고 있다. 국립극장은 불우한 환경의 어린이들을 초청하는 ‘파란 마음 하얀 마음 축제’를 5∼7일 연다.‘곰곰이사진전’은 소년소녀 가장과 보육원 어린이들이 참여하는 ‘곰곰이 사진학당’의 수료를 기념하는 행사.불우어린이 1,000명을 초청하여 대극장에서 부페식으로 점심을 제공하는 ‘곰곰이 정찬’이끝나면 국립창극단의 완판창극 ‘수궁가’가 개막에 앞서 선을 보인다. 국립극장 야외공연장에서는 5∼14일 극단 현장의어린이마당극 ‘백두거인’이 공연된다.창작설화인 백두거인 이야기와 바보온달·평강공주의 전통설화를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장면마다 전래동요와 옛놀이를 담아 교육효과를높였다. 호주 극단 서커스오즈의 초청공연은 5월 3∼8일 LG아트센터에서 마련된다. 단순히 서커스 기술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여러 장면의 이야기를 엮어연극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점이 특징.호주인의 개성과 유머, 재치가 듬뿍담겨 있어 온가족이 즐기기에 적당하다.환경보호차원에서 동물을 등장시키지 않는 점도 색다르다. 대학로에서는 서울발레시어터가 3∼7일 전막 발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로 가족을 위한 무대를 만든다.클래식에서 부터 현대음악과 팝은 물론 테크노에 이르기까지 망라된 22곡으로 4막을 꾸민다. 샘터파랑새극장에서도 극단 사다리가 2∼31일 연극 ‘날개를 훔친 도둑’으로 어린이들을 불러모은다.세상의 모든 물건을 훔치고 싶어하는 도둑이 천사를 만나 잘못을 깨닫는다는 줄거리.자녀가 남의 물건을 함부로 가져와 고민하는 부모라면 같이 보면서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정동극장은 5∼7일 전래동화 ‘은혜갚은 호랑이’에 전통놀이를 첨가해 재구성한 ‘호랑이이야기’를 올린다.이밖에 경기도 양평에 있는 바탕골예술관은 5일 무용과 음악·연극이 어우러진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 매니아 브라스 앙상블이 ‘피리부는 사나이’공연을 마련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용미리 현대식 납골당 완공

    고인(故人)의 납골을 직접 볼 수 있는 현대식 납골당이 오는 29일 시민들에게 개방된다. 서울시는 지난 97년 12월 착공한 경기도 파주시 용미리 ‘제2 추모의 집’을 완공,이날 준공식을 갖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5번째 시립 납골시설인 ‘제2 추모의 집’은 지하 1층,지상 3층,연건평 895평에 자연채광이 되도록 개방형 구조로 지어졌다. 특히 국내 처음으로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유리납골함 840기를 시범설치해 고인의 사진이나 편지 등 유품을 함께 비치할 수 있도록 했다.부모를 함께 모시기를 원하는 유족들을 위해 건물 뒤편 옥외공간에는 부부형 벽식 납골함 3,744기도 만들었다. 또 건물 1층에는 유족들이 고인의 동영상과 육성을 보고 들을 수 있도록 사이버 추모실과 휴게실도 갖춰졌다. 건물 내부 벽면에는 노재승(盧載昇) 성신여대 교수가 그린 ‘십장생도(十長生圖)’와 조각가 심정수(沈貞秀)씨의 작품 ‘천상(天上)의 평화’가 화강석에 부조로 설치돼 예술공연장이나 대학도서관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설계됐다. 제2 추모의 집은 3만6,945위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오는 2002년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한편 서울시는 용미리에 1만5,000위를 모실 수 있는 왕릉식 '제3 추모의집’도 추가 건립중이다. 문창동기자
  • 분수대·공연장 갖춘 소공원 ‘눈길’

    분수대와 야외 공연장까지 갖춘 새로운 개념의 소공원이 조성돼 시민들의여유공간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송파구는 관내 올림픽파크텔 앞 풍납대로변 200여m 구간에 성내천 비탈을이용한 소공원을 조성,22일 이를 일반에 공개한다. 이 소공원은 특히 인근 성내천에서 걷어낸 퇴적토를 사용하는 등 이른바 돈을 들이지 않은 비예산사업으로 조성돼 다른 자치단체에도 자투리땅 활용의성공사례가 되고 있다. 조성된 소공원에는 한강을 형상화한 길이 30m,폭 1m의 계류형 분수대가 만들어져 수변 분위기를 연출하는가 하면 비탈을 이용해 20여평의 야외무대를설치,전시회나 소음악회 등을 가질 수 있는 ‘문화가 있는 쉼터’로 꾸며졌다. 이곳에서 사용하는 물은 지하철 8호선 선로공사때 찾아낸 지하수를 끌어다쓰고 있으며 분수대를 거친 물은 다시 몽촌토성 연못으로 보내 수자원을 재활용하고 있다. 송파구는 이 공원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공원 곳곳에 20개의 벤치와 체육시설을 설치,인근 주민들이 편하게 찾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송파구 관계자는 “대로변의 자투리땅을 활용한 소공원으로 단순한 편의시설외에 인근 주민들을 위해 계류형 분수대와 공연시설을 설치하는 등 공원으로서의 기능을 적극적으로 확대했다”며 “앞으로 이같은 공원을 마을 단위마다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어린이날 볼만한 가족뮤지컬·연극

    5월을 눈앞에 둔 이맘때면 어린 자녀가 있는 부모들은 너나할 것없이 똑같은 고민에 빠진다.아이들의 성화가 아니더라도 어린이날을 어떻게 보내야할지 여간 신경쓰이는게 아니다.아이들이 좋아하고, 거기에 교육적인 효과까지얻을 수 있는 선물이라면 금상첨화.조금 더 욕심을 부려 내 아이를 예비 문화 애호가로 키우고 싶다면 올해는 아이의 손을 잡고 뮤지컬 공연장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해마다 가족극을 선보여온 SBS와 세종문화회관이 어린이명작 ‘피노키오’와 ‘손오공’을 새롭게 각색한 두편의 뮤지컬로 봄날 가족나들이를 재촉한다. 어린이용이니까 대충 만들지 않겠느냐 여기기 쉽지만 성인뮤지컬보다 더까다로운 제작과정을 거친다. 조금만 재미없어도 금방 한눈을 파는 아이들의 시선을 계속 붙잡아두려면그만큼 많은 공을 들여야한다는게 제작진의 얘기다.두 작품은 제작비면에서도 성인뮤지컬에 버금가는 7억∼10억원을 들여 화려한 무대를 선보인다. 28일부터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하는 SBS의 ‘테크노 피노키오’(오은희 극본,배해일 연출)는 미래의 사이버세계를 배경으로 한 작품. 거짓말을 할때마다 코가 길어지는 목각인형 피노키오대신 로봇 피노키오가 등장하고, 맘씨좋은 목수 제페트 할아버지는 발명가로 변신한다. 각종 컴퓨터와 사이버 안전로봇이 어린이들을 보호하는 미래도시.인간에 복수하려는 칼리마왕은 아이들을 꾀여 마법의 계곡으로 유인한 뒤 힘든 일을시킨다.인간이 아니라고 따돌림당하던 피노키오는 친구들을 구하려고 자신을희생하고, 이를 기특히 여긴 녹색여왕이 로봇 피노키오를 인간으로 환생시킨다는 줄거리.회색빛의 거대도시,각종 바다 동식물이 등장하는 수중장면,대형영상화면 등 무대위의 가상 미래세계가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한편 정의와 가족사랑에 대한 따뜻한 메시지를 전달한다.탤런트 이연경이 주인공인로봇 피노키오를 맡고,고교생스타 판유걸과 아역탤런트 ‘미달이’김성은 등이 출연한다.뮤지컬전문배우 남경읍이 제페트박사로 분해 무게중심을 이룬다.5월12일까지.(02)369-2913 27일∼5월7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우주전사손오공’ (김광휘 극본,이종훈 연출)은 자연환경의 소중함을 주제로 하고 있다.지구왕국의 공주 미루는 지구와 우주를 오염에서 구해낼수 있는 ‘생명나무’ 그림을아버지에게서 물려받고,이를 지킬 수호전사로 손오공을 부른다.지구밖 카오스 왕국의 대마부인은 생명나무를 빼앗으려 미루공주를 납치하고, 지구는 삽시간에 오염으로 황폐해진다.손오공은 사오정,저팔계 등과 함께 험난한 우주여행을 거쳐 미루공주와 생명나무 그림을 구해 지구로 돌아온다. 손오공이 귀신같은 변신술을 부리고,청룡이 하늘로 승천하는 등 첨단 기술로 펼쳐지는 다양한 볼거리가 어린이들의 감탄사를 자아낼 듯하다.드라마에서 어린 ‘국희’역을 맡았던 박지미,탤런트 홍석천,뮤지컬 배우 배준성, 김법래 등이 출연한다.1588-3888 이밖에 뮤지컬은 아니지만 스웨덴에서 온 ‘소리없는 극단’의 연극 ‘동물들이 얘기한다’(22∼26일,예술의전당 토월극장,1588-7890)와 김성구 마임극단의 ‘할아버지의 호주머니’(5월3∼5일,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02-3663-4663)도 볼만한다. 이순녀기자 coral@
  • 내일 한국교육방송공사 출범 기념공연

    한국교육방송공사로 새롭게 출발하는 EBS가 19일 오후7시 서울 서초동 문화예술공연장에서 재출범 기념 공연 ‘신명 2000’을 개최한다. 1부에선 전자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과 피아니스트 임동창이 흥겨운무대를선사하며 아쟁 연주자 백인영과 임동창의 즉흥무대가 펼쳐진다. 2부에서는그림과 현대무용,사물놀이,생활도구를 활용한 퍼포먼스 공연과 함께 클래식선율로 전달하는 전래동요,이동원과 임동창이 함께 하는 국악가요, 이생강이연주하는 ‘대니 보이’‘서머 타임’ 등을 들려준다.문의 (02)526-2043. 임병선기자
  • [우리구 역점사업] 성북구

    서울 성북구(구청장 陳英浩)는 올해 권역별로 지역특색을 살려 문화예술의거점을 형성하는 ‘성북 문화벨트’조성사업에 주력하기로 했다. 서울 동북부의 중심지로 서울성곽과 간송미술관 고대박물관 등 문화재와 문화예술공간을 활용한 거점공간을 조성,내·외국 관광객들을 끌어들여 지역개발의 전환점으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성북구는 이에 따라 올해부터 관내에 영화·전통문화·물을 주제로 한 3개거점공간을 조성하기로 했다. 현재 확장공사가 진행중인 아리랑고개에는 서울의 몽마르트가 될 영화의 거리가 만들어진다.오는 2002년까지 1,500m구간에 설치될 영화의 거리는 영화의 전개기법에 따라 도입­전개­상승­결말 등 4단계로 나뉘어 꾸며진다. 도입 구역에 진입문과 회화나무숲이 조성되는 것을 비롯해 전개 구역에는테마공원과 야외 공연장,상승 구역에는 영화기념관과 정보화도서관,결말 구역에는 ‘순환의 공간’이 설치된다.또 거리 한쪽을 ‘세계 영화의 거리’로,다른쪽을 ‘한국 영화의 거리’로 조성하게 되는데 특히 한국 영화의 거리에는1926년에 제작된 아리랑 이후 시대별 대표영화를 문양 콘크리트로 제작,설치할 계획이다. 지난 98년 확장공사를 마무리한 성북동길에 조성되는 전통문화의 거리는 앞으로 들어설 종합문화센터와 함께 전통 및 현대문화예술의 거점으로 만들어진다. 이를 위해 전통문화의 거리 입구에 올해부터 오는 2003년까지 218억원을 들여 지하 2층,지상 5층에 연면적 1만909㎡규모의 종합문화예술센터를 건립하기로 했으며 이 거리를 주변의 미술관 박물관 등과 연계해 특화해 나가기로했다. 종암로 일대는 물을 이용한 친수공간으로 조성된다.이미 종암로변 2곳에 1,066㎡ 규모의 ‘물의 공원’을 조성했다.종암로 숭례초등학교 앞에는 종암동의 옛 계곡을 형상화한 물의 공원이 만들어졌으며,월암교로터리에도 분수대가 설치돼 주민 쉼터로 활용되고 있다.연차적으로 분수와 벽천,쌈지형 쉼터등을 추가 설치해 물의 거리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성북구는 개발계획이 마무리되면 3개 특성화 거리에 서울성곽 선잠단지 상락원 간송미술관 심우장 가구박물관 고대박물관 등이포함된 문화예술 관광코스를 개발,보급하기로 했다. 진영호 구청장은 “행정의 무게중심을 개발보다는 삶의 질 향상에 두어 모든 주민들이 문화예술의 정취 속에서 풍요로움을 만끽하며 생활할 수 있도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굄돌] 초대권

    공연시간이 임박해지자,매표구 앞에 늘어선 줄이 더 길어진다.뒤늦게 예약해 미처 표를 전달받지 못한 사람,현장에서 입장권을 구입하려는 사람들로 잠깐사이 티켓박스 앞은 북새통이다.그런데 그 옆에 또다른 줄이 늘어서 있다. 초대권을 가지고 와서 좌석권으로 바꾸는 사람들이다.그러니까 이날 한 자리에서 아주 불공평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누구는 몇 만원씩이나 하는 표를사서 입장해야 했고,누구는 초대권을 가지고 와서 돈 한푼 안들이고 구경하는 것이다. 대개의 공연기획자들은 입장권에 값을 매길 때,처음부터 초대권 발행을 염두에 두고 가격을 산정한다.예를 들어 1천석짜리 극장에서 2백석을 무료로 초대한다면,나머지 8백석의 좌석표 값에 2백석의 공짜표 값을 부담시켜야 한다.수지타산을 맞춰야하는 주최사 입장에선 당연한 계산법이다.결국 공짜 입장객들의 요금마저,돈을 내고 표를 사서 가는 사람이 무는 꼴이다. 최근 개관된 한 공연장이 ‘초대권 없는 공연장’을 선포했다.비록 자리가많이 비는 한이 있더라도 초대권은 뿌리지 않겠다는 것이 취지다.공연장측의 결의는 거창하다 못해 상당히 비장해 보인다.하지만 조용히 생각해보라.무슨 공연문화 풍토개선에 획기적인 일이라도 되는 것처럼 “우리 공연장은 초대권을 발행하지 않겠다”고 호들갑 떨 일인가? 그냥 초대권을 발행하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 초대권을 가지고 입장하는 관객들은 어차피 진정한 음악애호가는 아니다.대개 접대용이나 선심용,인사용 등 로비를 위해 사용된 사람들이다.그런데,공짜표로 입장한 관객과 유료표로 입장한 관객은 음악회장 안에서 차이가 났다. 공짜표 입장객은 몸을 뒤틀면서 공연시간 내내 아주 지루한 고통의 음악을들어야 했고,자연 공연장 분위기는 이들에 의해 깨지고 있었다.어차피 이들은 오고 싶어서 온 것이 아니다. 표가 공짜로 생겼기 때문에 온 사람들이다.음악 때문에 온 것이 아니라 표때문에 온 것이다.반면에 표를 사서 입장한 관객은 감동적인 선율로 소중한시간을 보내고 있었다.그동안 소음에 시달려온 귀를 아름다운 선율로 씻는황홀을 누리고 있었다. 배석호 CD가이드 발행인
  • 제3회 광주비엔날레 화려한 개막

    제3회 광주비엔날레가 29일 막을 올렸다.이날 오전10시30분 광주시 북구 용봉동 중외공원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박태준(朴泰俊)국무총리를비롯해 고건(高建)서울시장 강기원(姜基遠)여성특위위원장 박광태(朴光泰)민주당의원 김순규(金順珪)문화관광부차관 고재유(高在維)광주시장 차범석(車凡錫)광주비엔날레이사장,그리고 문화예술인 주한외교사절 시민 등 3,000여명이 참석했다. 朴총리는 축사에서 “21세기는 문화예술의 힘이 사회발전과 국력의 밑거름인 문화의 세기”라면서 “광주비엔날레가 성공적으로 치러져 세계 속에 우리문화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車이사장은 “5·18광주민주화운동 20주년을 맞아 개최하는 광주비엔날레는광주를 인권과 평화의 도시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 행사가 화합과 평화를 염원하는 세계적인 축제로 발전할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모으자”고 대회사에서 강조했다. 한편 광주비엔날레는 이날 이란 출신 쉬린 네샤트의 사진·비디오 설치작품‘환희’를 대상으로 선정하는등 아시아작가상 1명,특별상 2명,미술기자상1명 등 모두 5명의 수상자를 발표했다. 수상자와 작품은 다음과 같다. ▲대상 쉬린 네샤트 ‘환희’(유럽·아프리카권)▲아시아작가상 도야 시게오 ‘경계로부터 V’(아시아권)▲특별상 세르타르 다우크도르즈 ‘애원·길’(아시아권)▲특별상 첸치에엔 ‘나차의 몸’‘텅빈 마음의 이미지’‘환희에 찬 육체’(‘예술과 인권’부문)▲미술기자상 김호석 ‘광주민주화운동’‘역사의 행렬-시대의 어둠을 뚫고’‘광주민주화운동-죽음을 넘어 민주의 바다로’(한국·오세아니아권). 광주 김종면·최치봉기자 cbchoi@. *대상 쉬린 네샤트의 작품세계. 올해 마흔세살의 쉬린 네샤트(Shirin Neshat·여)는 이란 태생으로,미국 UC버클리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82년부터 뉴욕에서 활동하는 비디오설치작가다. 네샤트는 사진·영상 작업을 통해 제3세계를 스테레오타입화한 편견과 가설을 비판해왔다.특히 여성학적인 관점에서 제3세계 여성의 정체성을 탐구하는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번에 출품한 작품은 ‘환희(The Rapture)’.두 개의 교차되는 영상이미지를 번갈아가며 상영,관람객들이 다양한 각도에서 중동여성의 위상과 역할을이해하도록 했다.철저한 순종과,이교도에 대한 투쟁을 인생의 좌표로 삼아온중동 여성의 이미지를 사실감 있게 보여준다. 유준상 광주비엔날레 심사위원장(서울시립미술관장)은 “네샤트의 수상작 ‘환희’는 중동의 민족적·종교적 정체성과 불완전한 인권상황을 잘 표현했다”면서 “한국작가 임영선씨의 설치작품 ‘숙주의 방’과 마지막까지 경합한끝에 대상으로 선정됐다”고 말했다. 네샤트는 본전시(유럽·아프리카권)와 특별전인 ‘인간과 성’부문에 동시에 출품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이란은 비록 중동지역에 있지만,유럽과 아프리카 사이에서 문화교류가 풍성했다는 이유로 이번 비엔날레에서 유럽·아프리카권으로 분류됐다. 최근 한국인 남편과 이혼한 것으로 알려진 네샤트는 지난해 베니스비엔날레에서도 국제상을 받았다.네샤트는 이날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대상 상금은 1만달러다. 김종면기자 jmkim@
  • 광주비엔날레 오늘 개막

    국내 최대의 미술축제인 2000광주비엔날레가 ‘인(人)+간(間)’을 주제로오늘부터 6월 7일까지 71일간의 전시일정에 들어간다. 재단법인 광주비엔날레(이사장 車範錫)는 29일 오전 9시30분 광주시 북구용봉동 중외공원 야외공연장에서 박태준(朴泰俊)총리,박지원(朴智元) 문화관광부장관,고재유(高在維) 광주시장등 각계 인사와 주한외교 사절 등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3회비엔날레 개막식을 갖는다. 97년에 이어 3년만에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모두 46개국 254명의 작가가 참여,6개 대륙별 본전시와 5개 분야의 특별전,후원전 등에 모두 394점의 작품을 전시한다.또 각국의 민속공연과 워터스크린쇼 등 다채로운 부대 행사가펼쳐진다. 이에 앞서 28일 오후 전남도청앞 5·18민주광장 특설무대에서는 각급 기관장과 시민 등 2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야제가 열렸다. 광주 김종면 최치봉기자 jmkim@
  • 콘서트 같은 뮤지컬 ‘樂 햄릿’

    ‘뮤지컬이야 콘서트야?’ 4월3∼11일 장충체육관을 찾는 이들은 잠시동안 즐거운 혼란에 빠질 듯 하다. 지난해 11월 호암아트홀에서 초연했던 서울뮤지컬컴퍼니의 뮤지컬 ‘락(樂)햄릿’(조광화 작,전훈 연출)이 4,500석 규모의 체육관으로 공연장을 옮기며 록콘서트를 방불케하는 파격적인 무대를 선보이는 것.호암아트홀 공연당시 배우들이 내뿜는 록의 열기가 객석에 충분히 전달되지 못했던 점을 감안해 아예 관객들이 마음껏 소리지르며 서서 볼 수 있도록 체육관용 버전으로 새단장했다. ‘락햄릿’은 셰익스피어의 고전을 해체,젊은이들의 언어인 록음악으로 재구성한 작품으로 기성세대와 충돌하는 반항적인 젊은이로서의 햄릿에 초점을 맞췄다.20대를 주관객층으로 설정했던 이전 공연과 달리 타깃을 청소년층으로 낮추면서 레어티즈와 오필리어의 근친상간,선정적인 유곽 신 등을 대폭손질했다.대신 코러스역할인 오렌지족들의 노래와 춤을 보강했다. 초연때 햄릿과 오필리어로 나왔던 신성우,리아가 빠지고 신인가수 박효신과진주가 발탁된 점도 눈여겨볼만 하다.열아홉살 동갑나기인 이들은 나이답지않은 뛰어난 가창력으로 남녀주인공을 맡게 됐다. 로커 김준원과 더블캐스팅된 박효신은 현재 고3생으로 1집앨범 ‘해줄 수없는 일’을 발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다크호스.‘난 괜찮아’‘가니’의 진주는 98년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에 이어 두번째 뮤지컬출연이다. 전자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도 오렌지족의 일원으로 가세한다. 김용현 대표는 “뮤지컬을 대중화해 창작뮤지컬을 살리는 한편 건전한 청소년 문화를 양성하자는 뜻에서 이같은 공연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일반석은 1만5,000원,학생석은 8,000원이며,사랑티켓을 이용할 경우 5,000원씩 싼가격으로 관람할 수 있다.1588-7890이순녀기자
  • 공연장 3층 객석‘구조조정’골치

    세종문화회관 대극장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국립극장 대극장 등 한국의대표적인 공연장들이 3층 객석에 눈총을 주고 있다.깨물어서 아프지 않은 손가락이 없다지만,3층 객석만은 꼴보기 싫다는 것이다. 아예 3층을 폐쇄하는방안을 검토하는 공연장도 있다. 일부 공연장의 3층은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어 공연이 열릴 때 마다 잔뜩 신경을 써야한다.게다가 전체 객석수만 늘려놓아,출연자에게는 부담을 지우고객석점유율만 낮추는 부정적 역할을 한다.규모만 생각하고 공연장을 지은 데따른 부작용이 아닐 수 없다. 세종문화회관은 최근 대극장 3층의 처리방안에 고심하고 있다.아예 다른 용도로 전환하는 방안까지 고려한다.세종회관이 세워진 것은 개발시대의 한복판인 지난 78년.3,895개 객석에 초대형 파이프오르간을 갖춘 대극장은 한국경제발전의 상징이기도 했다. 그러나 규모를 키우다 보니,설계에 무리가 따를 수 밖에 없었고, 그 결과 3층 객석에 앉은 관객은 마치 남산에 올라서 서울시내를 내려다보는 형국이됐다. 객석이 워낙 높다보니 고소공포증이있는 한 외국인 관람객이 공연을보다 졸도하여 응급처치를 받는 웃지못할 일까지 벌어졌다고 한다. 무엇보다 어떤 공연이든 과거처럼 청중을 체계적으로 동원하지 않는다면, 4,000여석을 채우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그래서 대극장은 어느새 공연예술계가 기피하는 공연장이 됐고,과거의 영예를 되찾으려면 ‘규모의 적정화’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한다. 현재 대극장의 3층 객석수는 1,441개.3층을 폐쇄하면 예술의 전당과 비슷한2,454석 짜리 다목적 공연장으로 변신한다.지어진지 22년이 지나 어느 시점에서는 대규모 보수공사가 불가피한 만큼 3층의 용도전환이 어려운 일만은아니라는 판단이다. 국립극장 대극장도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다.이곳에 자녀와 함께 공연을 보러 간 사람이라면 이상한 일을 당할 수 밖에 없다.3층은 학생석으로 되어 있다.그러나 중고교생에게는 팔지만,초등학생에게는 팔지않는다. 관객들에겐 황당하지만,극장쪽에서 보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대극장의 3층객석이 워낙 가파르게 만들어져 장난꾸러기 초등학생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없기 때문이다.대극장은 1,516석으로 3층 342석을 줄이면 전통예술전문극장으로 손색이 없는 1,174석이 된다.세종문화회관 같은 ‘객석의 구조조정’이남의 얘기만은 아니다.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의 3층에서는 안전의 문제는 그리 드러나지 않는다.그럼에도 3층은 종종 폐쇄상태에서 공연이 이루어진다.관람객수를 어느 정도예상할 수 있는 공연기획자들이 아예 입장권을 팔 때부터 3층은 제외하는 때가 적지않기 때문이다.콘서트홀을 대관하려면 상당한 경쟁을 뚫어야 하다는점을 감안하면,2,608석도 관객동원에는 부담이 크다는 반증이다. 세 공연장의 사례는 기존 ‘국책 공연장’이 모두 공연수요 및 관람객 예측에 실패했음을 보여준다.따라서 그동안의 공연장 정책이 옷을 크게 만들어놓고 사람을 맞추는 것이었다면,이제야 비로소 옷을 사람 크기에 맞추는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는 셈이다.이런 시행착오는 물론 앞으로의 공연장 건설에 타산지석으로 작용할 것은 분명하다.바야흐로 공연예술의 ‘하드웨어’분야에도 ‘시장원리’가 도입되고 있다.서동철기자 dcsuh@
  • [새세기를 새롭게 비전’한국21’](12)’고급문화의 위기’

    (12)'고급문화의 위기'어떻게 극복할까 한 원로 연극인은 “6·25 때나 지금이나 변치 않은 것이 하나 있다”고 한탄한다.전쟁 직후 피난지 부산에선 그래도 희망이 있었다고 한다.“연극공연에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니 한국연극의 앞날은 밝다”고들 했다는 것이다.그런데 상황은 50년이 지난 지금도 그리 나아지지 않았다. 50년대 젊은이들이 장년·중년을 거쳐 노년에 이르는 동안 70년대에도, 80년대에도, 90년대에도 “젊은이들이 있어 한국연극의 앞날은 밝다”는 말은되풀이됐다. 그러나 2000년대에 들어선 지금도 연극공연장에서 나이든 관객을 찾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문학도 마찬가지다.한 때의 문학청년·소녀가 아니더라도 그동안 우리 대학은 엄청난 숫자의 문학전공자를 배출했다.과거엔 대학 전공의 절반가까이가인문계였고,그 인문계의 절반 이상은 어문학이었다.지금도 어문학 전공자는적지않은 숫자가 배출된다.공연예술이나 미술 영화 등을 포함하면 예술전공자의 숫자는 훨씬 불어난다. 그럼에도 고급문화가 위기를 맞고 있다고들 한다.시나 소설은 이른바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몇몇을 제외하면,정부가 예산으로 생계비를 보조해야 할 정도로 책이 팔리지 않는다.글을 실어줄 지면은 늘었다지만, 원고료를 제대로주는 문예지는 많지 않다.공연예술 역시 공연장은 언제나 초대권 관람객으로 채워지거나,빈자리가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애호가는 고사하고, 예술의공급자이자 수요자가 되어야 할 그 많은 전공자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외형으로만 보면 우리 사회는 누구든 쉽게 고급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고급문화의 대중화’가 이미 이루어져 있어야 정상이다.그러나 현실은 고급문화대중화가 아니라 ‘고급문화의 특권화’나 ‘고급문화의 대중문화화’라는양극단으로만 치닫는다. 특권화의 길을 걷는 대표적인 분야는 음악과 무용·미술.서민들이라면 ‘돈없으면 자식들에게 가르치지 말라’는 충고를 듣는 대표적 분야이기도 하다. 이른바 고급문화의 전통이 굳건한 서구사회에서 연주자나 무용수·화가의 신분은 그리 높지 않았다.그러나 ‘고급문화’라는 수식어를 달고 수입되면서한국의 연주자나 무용가·화가는 경제적 상류사회의 전유물이 됐다. 도쿄에서 화랑을 운영하는 우에다 유조는 한국의 미술계를 진단하며 “왜예술대학이 예술인만 길러내느냐”고 반문한다.해외의 예술대학처럼,예를 들어 미술대학이라면 큐레이터와 미술관 운영,미술조명 등의 전문가를 함께 길러 내야 미술분야가 발전한다는 것이다. 그의 지적은 매우 타당하지만,한국적 현실에선 어려운 얘기가 아닐 수 없다. 선진국이라면 회화나 조각 전공같은 창작 분야든,미술조명 같은 창작지원 분야든 사회적인 지위와 수입의 차이는 그리 크지 않다.그러나 한국에서 미술공부를 하는 사람이라면 굳이 관심권에서 벗어나 있고,잘해도 수입이 한정된미술조명을 택할 이유가 없다.여기엔 선진국보다도 그림값이 비싼 우리 미술시장의 왜곡된 구조도 한몫을 한다. ‘대중문화화’의 길을 걷는 대표적인 고급문화는 문학과 연극이다. 전체적으로는 침체되어 있지만 부분적으로는 활기를 띤다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대중문화적 속성이 더욱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문학작품과 연극공연의 일부가 잘 팔려나간다 해도 그것은 대중성 때문이 아니라, ‘예술성’이라는 후광을 업었기 때문이라는 주장에 귀기울여야 한다. 시인 김정란은 “대중은 그 작품이 문화적 허영을 만족시켜 주기 때문에 읽는 것이지,그 작품을 대중문학이라고 생각하고 읽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다.그러면서 실제로 “나는 대중문학을 한다”고 공언한 베스트셀러 작가는더 이상 팔리지 않게 되지 않았느냐고 반문한다.고급문학으로 포장된 대중문학이 문학의 존재기반을 뒤흔든다는 것이다. 연극도 마찬가지.벗기는 연극이 관객을 모으는 까닭은 ‘포르노’이기 때문이 아니라 연극이라는 ‘예술’로 포장했기 때문이다.실제로 벗기는 연극을시도하여 재미를 본 한 제작자는 ‘표현의 자유’를 내세우며 더욱 선정적인작품을 계속 무대에 올린다.논란이 가열될수록 손님은 더 들고, 비교적 순수한 연극인이라도 사법처리라는 ‘법’과 맞서는 이유가 장삿속인줄 뻔히 알면서도 벗기는 ‘예술’의 편을 들 수밖에 없다. 문학평론가 이태동은 문화를 “신이 불완전하게 만든 세계를 인간의 교육과훈련,그리고 사회적 경험을 통하여 완성시키는,인간적인 영역과 가치를 확대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이른바 고급문화가 중요한 것은 이처럼 대중문화라면 아예 수행하지 못하거나,아니면 조금밖에 수행하지 못하는 ‘인간적인영역과 가치를 확대하는’핵심수단이기 때문일 것이다.한국사회가 왜 고급문화를 ‘정상화’하고,나아가 부추겨야 하는지는 이 말 한마디만으로도 충분히 설명된다. 서동철 이순녀기자 dcsuh@. *우리의 전통음악 활성화를. 한 국문학 교수는 몇년전 인도방송이 만들어 해외에 내보낸 프로그램을 TV에서 본 때의 경험을 잊지못한다.20분 남짓한 프로그램은 인도의 전통악기인 시타르로 전통음악의 한 형태인 ‘라가’를 연주하는 것이었다. 그 교수는 프로그램이 시작되자 지붕도 없는 공회당에 모인 사람들의 남루하고 지친 모습이 안쓰러웠다.그러나 연주가 시작되고,음악이 절정을 향해가면서 그들의 표정은 희열로 변해갔다. 라가가 잘 차려입고 멀리 떨어진 특별한 장소로 가야만 즐길 수 있는 예술이 아님을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그렇다해도 한국같으면 해외에 보내는프로그램에 남루한 사람들만 모아 찍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무엇보다 제대로 배웠을 것 같지도 않아보이는 사람들이 서양 고전음악의수준을 뛰어넘는다는 라가를 이해하고 몰입하는 모습이 충격적이었다는 것이다. 프로그램엔 나레이션도 없었다. 보는 사람이 라가를 함께 즐기고,몰입하는 청중과 호흡을 같이하지 않는다면 한낱 가난한 인도의 현실을 보여주는 화면에 다름아니다.그것이 고급문화의 힘이고,고급문화로 단련된 사람들의 자존심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한다. 한국의 전통음악 문화는 어떨까.물론 라가가 인도음악에서 가장 인기있는일부분인만큼 전체 음악문화의 양상이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그러나 분명한 것은 오늘날 한국의 전통음악은 라가만큼 생명력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단 하나의 예외가 있다면 사물놀이다.농악을 새로운 연주형태로 만들어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는 점에서 뚜렷한 성공사례일 것이다.그러나 사물놀이가 환호를 이끌어내는 동안 정악과 아악이 침체의 길을 가고 있음을 인식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다. 모차르트와 베토벤이 200년전 사람이라고 해서,그들이 작곡한 음악을 옛날음악이라고 말하지는 않는다.그럼에도 정악과 아악은 시대에 뒤진 옛날음악취급을 받는 것이 한국의 현실이라고 음악학자들은 걱정한다.가치를 몰라서그렇게 보는 것이지,알면 그렇게 생각할 수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윤미용 국립국악원장은 “사물놀이가 우리 민족의 역동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정악은 우리의 세련된 문화와 높은 정신세계를 보여주는 것”이라면서“정악을 외면하면 한국 음악문화의 절반을 잃어버리는 정도를 넘어 음악적으로는 우리가 문화민족이라는 것을 보여줄 근거가 없어지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순녀기자 coral@. *문화 지원정책 패러다임 바꿔야. 현재 한국에는 31개 공공 교향악단과 20여 민간 교향악단이 활동한다. 서양음악의 본고장인 유럽사람들은 숫자만 보고 깜짝 놀란다고 한다.유럽이나 미국은 갈수록 젊은층이 고전음악을 외면하고 있어서 교향악단이 쇠퇴기에 접어 들었기 때문이다. 이른바 ‘크로스 오버’가 유행하는 이유도,‘문화의 다양화’등으로 포장하여 갖가지 애드벌룬을 띄워 놓았지만 고전음악 종사자들이 살아남기 위한고육지책의 하나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에는 고전음악의 르네상스가 도래한 것일까.그러나 우리 교향악단 단원들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순간 기대는 실망으로 바뀐다.단원들은 대부분 조기 음악교육을 받았다.상당수는 나름대로 ‘영재’소리를 들었다. 음악을 전공하기로 마음먹으면 2,000만∼3,000만원짜리 악기를 사고, 한달에 200만∼300만원을 내 유명교수나 교향악단 단원에게 레슨을 받는다. 대학을 졸업하면 유학을 다녀오는 것이 순서.그러다 학업을 마치고 교향악단단원이 되면 한달에 60만∼70만원을 받는 것이 고작이다. 그래도 이름있는 교향악단에 취업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민간 교향악단이라면 사정은 더욱 어렵다.많은 민간단체들은 월급보다는 수당으로 ‘수고비’를 주는 형편이기 때문이다.연습이나 연주회를 늘리려고 해도 레슨을 해야하는 단원들을 생각하면 그럴 수도 없다. 반면 몇몇 교향악단은 동구권 출신 연주자를 쓴다.그들은 수천만원 짜리 악기를 갖고 있지도 않고,수백만원 짜리 레슨을 받지도 않았다.대부분 평범한가정에서 태어나 예술가라기보다는 직업인이 되기 위해 음악을 배웠다. 봉급은 한국인단원에 비해 많지 않지만 고향에서 받던 액수보다는 많다.현상황에 대한 만족도는 내국인 단원에 비할 바가 아니다.연주횟수가 많아져도불평하지 않는다. 연주가 많아지면 연습이 많아지고,당연히 실력도 늘어난다.음악인의 사회경제적 상황이 이처럼 연주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한국인 단원들은 레슨비가 주수입원인 몇몇 유명 교향악단 소속이 아니라면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는 경제적 ‘홀로서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음악인의 경제적 종속은 음악계의 경제적 종속으로 이어졌다.이제 우리 음악계는정부든,기업이든 누군가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굴러가지 못하는 상황이다.그러니 음악계 자체가 스스로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독립변수가 되지 못하고,경제·사회적 상황에 좌우되는 종속변수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우리의 문화지원 정책은 문화예술이 종속변수가 되기를 오히려 강요하는듯 하다.문인에게 주는 창작지원금 사업에서 보듯,창작을 부추기는 것이 아니라 예술인들끼리 ‘밥그릇 싸움’을 벌이게 만들었다. 이제는 배고픈 이들에게 밥값을 나눠주는 방식이 아니라, 원인처방을 내려해당 장르의 구조를 바꾸어 가는 방식으로 고급문화 지원정책의 패러다임을바꿔야 한다. 서동철기자
  • 송파놀이마당 테마공연 다채

    전통 민속예술 공연장인 송파구 석촌동 서울놀이마당이 올해부터는 외국인과 청소년들을 위해 테마공연을 계획하는 등 지금까지와 다른 모습을 선보인다. 지난해 3월 서울시로부터 관리권을 넘겨받아 운영해 오고 있는 송파구는 오는 4월 1일 올해 첫 공연을 앞두고 월중 공연계획을 마련했다. 여기에는 부산의 동래야류,충북의 중원마수리농요,경남의 고성오광대와 대전의 웃다리농악,전남의 우수영 부녀농요와 대구의 고산농악,남사당놀이와 소놀이굿,날뫼북춤 등 전국 각지의 대표적인 무형문화재가 망라돼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관객층을 지금까지의 노인 위주에서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 청소년과 젊은 세대로 확대하기 위해 주말 정기공연 외에 명절 특별공연,매월 둘째·넷째 토요일의 대중예술 공연,전국대학생 마당놀이경연대회 등 테마공연을 기획,전통민속예술에 현대 대중예술을 더한 종합 예술무대로 꾸미기로 했다. 공연횟수도 늘려 지난해 연중 50일간 83회를 공연,12만명의 관객을 동원했으나 올해는 63일동안 115회를 공연,20만명 이상의 관객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송파구는 이를 위해 서울지역의 관광 여행사들과 협의,이곳을 외국인 관광코스로 개발하는 문제를 협의중이다. 심재억기자 je
  • 설치작가 전수천 ‘사람의 얼굴’展

    “나는 사람의 모습에서 내 모습을 보고,내 모습에서 사람의 모습을 보고 산다.시간의 터널 속에서 역사를 읽으면서도 나는 시대 속의 사람들과 닮았다고 생각한다.작업을 하면서 이미지를 형상화해 놓고 그 궁극의 목표를 찾아가다 보면 결과가 어떠한 것이든 욕망의 불덩어리를 보곤 한다.”인간 욕망의 본질은 무엇인가.선승의 참선 재료로나 어울릴 듯한 철학적 명제에 매달려온 설치작가 전수천(53·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교수)이 새 천년에 또 다시 인간의 욕망이란 화두를 꺼내 들었다.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2,3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는 ‘전수천-사람의 얼굴’전(4월16일까지)은 전씨가 그동안 설치작업을 통해 보여준 욕망의 의미가어떻게 변주돼 왔는가를 한 눈에 알게 한다.그가 최근 작업을 통해 구체화하고 있는 인간의 욕망은 80년대의 평면작업이나 철모 오브제에서의 그것과 다르다.90년대의 ‘토우’시리즈와도 물론 같지 않다. 80년대 평면작업에서 전수천은 욕망하는 주체인 인간을 억압하는 힘을 표현함과 동시에 절망감도 역동적인 붓질로형상화했다.반면 그의 대표작인 90년대 ‘토우’시리즈는 한층 지적이고 논리적인 욕망을 드러낸다.인간은 자신을 억압하는 힘을 인지할 수 있을 뿐아니라 대안을 제시하기까지 한다.그것은 바로 토우와 산업쓰레기의 대립을 가로지르는 푸른빛의 진동하는 네온이다. 그러나 이번 전시에서 그의 욕망은 지혜를 상징한다고 단언했던 푸른 네온의 메타포와 결별했다.종전처럼 힘겨운 도전이 아니라 장난기 섞인 표현으로인간욕망의 새 실마리를 찾아나가고 있는 것이다.‘달걀 2000년’이란 작품이 그 대표적인 예.2전시장에 들어서면 차력사의 묘기를 연상케 하는 달걀을 소재로 한 작품이 놓여 있다.‘아이큐와 몸무게의 균형이 맞지 않으면 달걀이 깨진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이 작품은 관람객이 달걀 위에 놓인 아크릴판에 올라서면 금방이라도 깨질듯한 아슬아슬함을 안겨준다. 유리창을 통해 야외공연장이 보이는 복도를 가로질러 3전시장으로 들어서면‘생각하는 사람’‘하얀 밤’등의 비디오작품이 반긴다.‘생각하는 사람’은 지난 94년에 선보였던 ‘사람의얼굴,신의 얼굴’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 1m 남짓한 높이의 상자 안에 목이 잘린 신상의 사진이 보이고,그 뒤 벽면에자그마한 비디오모니터 세 대가 목잘린 신상의 머리를 대신하듯 붙어 있다. 사고를 담당하는 머리는 비디오 모니터로 대체되고 육체만 영상이미지로 휑뎅그러니 서 있다. ‘하얀 밤’도 자못 충격적인 작품이다.커다란 스크린을 배경으로 왁스로 떠낸 인간의 손과 발이 뒹굴고 그 가운데 남근이 솟아 있다.뒷 벽면에 붙어 있는 스크린에 비친 무당굿 화면과 묘한 대조를 이룬다.이번 전시는 무엇보다작가의 상징처럼 돼버린 ‘토우’의 작품경향에서 벗어나 새로운 정체성을모색했다는 점에서 평가할 만하다. 95년 베니스비엔날레에서 특별상을 받으며 이름을 들날린 전수천은 올해 벽두엔 종묘 영녕전 앞에서 설치미술전을 열어 화제를 모았다.오는 10월엔 북미대륙을 횡단하며 민족의 자존심을 드높이겠다는 원대한 포부도 갖고 있다. 뉴욕에서 로스앤젤레스 구간을 달리는 앰트랙(Amtrak)열차중 3량을 전세내‘철도설치전’을 펼친다는 것.전수천은 요즘 작가로서 ‘황금기’를 맞고있는 듯하다.(02)720-1020. 김종면기자 jmkim@
  • HOT 마약퇴치 홍보대사 됐다

    인기 그룹 H.O.T가 마약퇴치 홍보대사가 됐다.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는 22일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H.O.T에게 홍보대사임명장을 수여했다. H.O.T는 다음달부터 광고 등을 통해 마약류 퇴치 활동에 나선다.각종 공연장에서도 10대 청소년들에게 마약이나 약물을 남용하지 말도록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H.O.T는 지난해 11월10일부터 12월30일까지 마약퇴치 운동본부 홈페이지(http://drugfree.or.kr)에서 실시한 홍보대사 공개투표에서 2,588명의 투표자가운데 1,166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지난해에는 축구스타 이동국이 홍보대사로 활동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문화관광열차’ 이달중 운행

    앞으로는 철도승객들이 기차여행을 하면서 여객차 내에서 판소리 등 여행지의 고유문화 공연을 관람하거나 특산물을 구입할 수 있게 된다.철도청은 16일 지방자치단체의 문화·관광 및 특산물을 전국을 순회하며 홍보할 수 있는‘문화관광열차(무궁화호)’를 이달중 운행한다고 밝혔다. 각 지방행 열차 가운데 1량을 지자체가 임대,그 고장의 문화상품이나 관광지,특산물 등의 홍보에 활용하게 된다. 객차 내부에는 전시대와 사진·그림 게시판,비디오 영상설비 및 민속공연등을 펼칠 수 있는 소규모 공연장 등이 설치된다.또 각종 공예품 및 특산품의 제작·시연과 함께 판매도 가능하도록 했다. 예컨대 전라선 열차 승객의 경우 여행중 문화관광 객차에 들러 춘향전 등판소리 공연을 들을 수 있게 된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우리구 역점사업] 은평구

    은평구(구청장 李培寧)가 ‘문화 자치구’로 거듭나기 위해 다양하고 활발한 사업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은평지역은 문화·예술 관련시설이 다른 지역에 비해 크게 부족한데다 자치구 차원의 관심마저 적어 주민들이 그동안 소외의식을 느껴왔던게 사실. 은평구는 이같은 사정을 감안,지난 96년 11월 문을 연 은평문화예술회관을중심으로 주민들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우선 올해 말까지 모두 170회에 걸쳐 ‘은평 즐거운 노래마당’을 열기로했다.매주 1차례(목요일 오후 2∼4시)씩 주민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만남의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주민들을 격조있는 클래식의 세계로 초대하기 위해 지난 3일에는 ‘은평 필하모니 오케스트라’를 창단했다.‘은평구민을 위한 정기연주회’도 연 4회열고 오는 27∼31일엔 ‘어린이를 위한 작은음악회’도 마련한다. 이달부터 월례 ‘청소년 예술경연대회’도 개최한다.은평문화예술회관,은평문화원,은평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공동개최하게 될 이 대회는 청소년들이자신의 예술적 기량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4∼6월중에는 ‘도서사랑방 이벤트’가 계획돼 있다.구청 1층에 마련된 도서사랑방 주관으로 주민들로부터 독후감을 받아 우수작에 대해서는 도서상품권 및 문화상품권을 시상하고 구가 발행하는 ‘은평문예’에 실을 예정이다.지난해 8월 문을 연 도서사랑방은 현재 하루 평균 200여명이 찾을 정도로 주민들의 인기가 높다. 은평구는 이와 함께 지난달부터 세종문화회관과 예술의전당은 물론 대학로의 소극장에 이르기까지 각 공연장의 입장권을 은평문화예술회관에서 온라인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 주민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접근권을 넓혀주기도 했다.이밖에 이미 전통문화행사로 자리매김한 ‘통일로 파발제’를구의 미래와 비전을 나타내는 행사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은평구 관계자는 “주민의 눈높이에 맞춘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적극 개발해‘문화 자치구’로 거듭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순기자 fidelis@
  • [외언내언] 공짜표 관객

    기억에 남는 감동적인 공연 가운데 라울 소사 피아노 독주회(98년 예술의전당)가 있다.우연한 사고로 오른손을 못쓰게 돼 왼손으로만 연주하지만,두 손가진 사람이 무색한 연주로 “황금의 왼손”이라 불리는 소사의 연주도 감동적이었고 연주회장의 모습 또한 인상적이었다. 국제통화기금(IMF)한파 속에서도 초대권을 발행하지 않은 고집센(?) 공연기획자가 피아노 연주회의 상석(上席)인 왼쪽에 우선 청중들을 앉힌 결과,오른쪽 객석은 텅빈 상태로 연주가 진행된 것이다.일선기자 시절 공연예술 분야를 취재하면서 수많은 공연을접했고 지금도 가끔 공연장을 찾지만 그 연주회처럼 연주자와 청중이 진지한교감을 이룬 경우는 드물다. 초대권 관객이 많을수록 그 공연은 어수선하다.공연장의 기본적 매너도 지킬 줄 모르는 관객들이 많아지기 때문이다.그럴 경우 무대 위 공연이 아무리좋아도 객석의 감동은 줄어들기 마련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공연예술계에서 초대권은 필수적인 것으로 자리잡은지 오래다.초대권은 여러가지 성격을 띠는데 우선 주최측이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관객(청중·VIP)을 초대하는 데 쓰인다. 연주자나 공연단체,또는 공연작품이 유명할 경우 초대권 구하기 경쟁이 벌어진다.이때 초대권 소지자는 특권층처럼 여겨져 웃지못할 온갖에피소드가 만들어진다. 그러나 정작 초대관객은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일선기자 시절 좌석을 배정받지 못한 유명공연을 취재할 때 VIP석을 찾아가면 거의 끝까지 앉아 볼 수 있었다. 관객이 적을 것이 미리 예상되는 경우 썰렁한 객석을 채우기 위해 뿌리는초대권도 많다.사실 우리 공연예술계에서 발행하는 초대권은 VIP를 위한 것보다 이 종류가 더 많다.이 초대권 가운데는 개런티 대신 출연자들에게 나누어주는 것도 있고,대학 교수 임용과 평가 기준이 되는 공연실적을 올리기 위한 ‘전석 초대’공연의 초대권도 있다.심지어는 공연을 알리기 위한 전단처럼 초대권을 뿌리고 공연팸플릿을 강매하는 경우도 있다. 공연 주최측이 기업 협찬을 받으면 협찬금의 30% 이상을 티켓으로 협찬사에돌려주는 관행도 있는데 협찬사는 이 티켓을 초대권으로 뿌린다.예술의전당에서 공연중인 뮤지컬 ‘명성황후’의 초대권을 요구하는 고위공직자가 많아 공연기획측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다.초대권을 받고도 공연장에 나타나지 않는 VIP보다 그들을 더 문화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아니다. 세간의 화제가 된 공연을 공짜로 보고자 하는 특권층 의식의 발로일 뿐이다. 우리 문화계의 고질적 병폐인 초대권 문제에 고위공직자까지 한몫 끼어든모습은 추악하다. 임영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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