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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15일 ‘과천 마당극제 2002’/ 다양한 색깔 마당극 만나보세

    ‘푸른 도시 과천에서 신명나게 놀아보자.’ ‘과천 마당극제 2002’가 6∼15일 경기 과천 일대에서 열린다.해외초청작 8개국의 10편,국내작 23편이 과천시민회관과 거리공연장 등지에서 ‘열린 무대’를 선보이는 것. 해외작은 실내·야외·거리극 등 색깔이 다양하다.특히 거의 접하기 힘든 쿠바의 작품을 만나는 기회다.엘 시에르보 엔칸타도 극단의 ‘해변의 새들’은 철창에 갇힌 새처럼 고통 속에서 몸부림치는 인간의 모습을 반라로 표현한 화제작이다.시끌벅적한 음악과 함께 알록달록한 광대들을 험상궂은 경찰관이 쫓는 콜롬비아 타제르 극단의 ‘공연하지 마!?’도 주목할 만한 작품.우리의 70,80년대와 비슷한 사회현실을 거리예술로 풍자해냈다. 거리의 공연예술가를 뜻하는 ‘버스커’(Busker)들도 과천을 찾는다.영국의 풍자 코미디 연기자 프레이저 후퍼,일본의 유랑예인 무라사키 슈지 등 해외의 유명 버스커들이 저글링·코미디·마술·마임 등을 펼칠 예정. 국내작은 사회성이 강한 작품과 전통극으로 나뉜다.분단 문제를 다룬 민족예술단 우금치의 ‘꼬대각시’와 놀이패 신명의 ‘꽃등 들어 님 오시면’,노동자문화에 관한 보고서인 극단 현장의 ‘꽃 피고 꽃 지는 줄 모르고’에는 우리 현실에 대한 고민이 녹아 있다.‘흥부네 박 터졌네’와 ‘창작 판소리한마당’은 모처럼 전통의 향기에 흠뻑 빠질 수 있는 무대.이밖에 어린이·청소년극도 준비돼 있다.전통놀이체험,페이스페인팅,인형제작과 조종 워크숍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열린다.유료 공연 티켓은 3000원,8회 공연을 관람할수 있는 패키지 티켓은 1만원.조직위 홈페이지는 www.madang.or.kr.(02)504-0947. 김소연기자 purple@
  • 태풍 루사 콘서트도 ‘강타’ - 이승철 야외공연등 대거 취소

    전국을 강타한 제15호 태풍 ‘루사’로 야외콘서트가 대거 취소됐다. 지난달 31일부터 이틀간 서울 워커힐호텔 제이드가든에서 열릴 예정이던 이승철과 부활의 야외공연 ‘AGAIN 이승철+부활’은 오는 14∼15일로 연기됐다.예매 관객 중 원하는 팬들에게는 100% 환불해 준다는 방침.이번 서울공연의 연기로 오는 7일 부산 KBS홀에서 치를 공연이 이승철과 부활의 재결합 첫무대가 된다. 역시 31일 수원 야외음악당에서 열기했던 송창식·김세환·윤형주의 ‘추억의 빅3 콘서트’도 2일에서야 열렸다. 31일 서울 코엑스 영스퀘어 가든에서 예정됐던 야외 무료 릴레이 공연 ‘TTL 스무살 콘서트 2002’도 취소됐다. 기획 담당자는 “오후4시까지 상황을 지켜보다 공연장 천막이 날아가고 전국적으로 인명피해가 속출하는 위기 상황에서 공연을 강행하는 것이 무리라고 판단했다.”면서 “31일 출연 예정이던 가수들은 6일 홍익대에서 열릴 마지막 TTL 공연에 나온다.”고 밝혔다. 강원도 횡성군 청태산에서 31일 개최 예정이던 청태산 자연휴양림 ‘가을맞이 숲속팝스콘서트’는 오는 7일 열린다. 주현진기자 jhj@
  • 이주일씨 파란의 일생/ 폐암에 무너진 ‘코미디계 황제’

    27일 세상을 떠난 이주일씨는 글자 그대로 ‘코미디계의 황제’였다. 그는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국민 코미디언’으로 국민을 울리고 웃겼는가 하면 당당히 지역구에 출마하여 당선됐던 국회의원이기도 했다.심지어 폐암으로 고통스러운 투병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전국적인 금연열풍에 불길을 댕기는 등 언제나 화제의 초점이었다. 그는 그러나 국민 코미디언은커녕 보통의 코미디언이 되기까지도 오랜 세월을 절망해야 했다.1964년 군 연예대 제대와 함께 뛰어든 악극단에서는 쫓겨나기 일쑤였다.공장 네거리에서 벌이는 가짜 약장수의 쇼 MC가 유일한 일거리였다.1970년 중반이 되어서야 그는 악극단의 전국 순회공연에서 간신히 사회를 볼 수 있었다. 그러던 1977년 이리역 폭발사고 때는 자신의 목숨을 돌보지 않은 채 기절한 가수 하춘화를 구해낸 ‘의리의 사나이’로서 면모를 보여주었다. 그는 1980년 한 방송사의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뭔가 보여드리겠습니다.’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내며 예명처럼 단 이주일만에 벼락스타로 떠올랐다.그러나 80년 당시 서슬퍼렇던 국보위에 의해 ‘저질 연예인’으로 방송출연이 금지되는 시련을 겪기도 했다. 그는 해금되자마자 톱 코미디언의 자리를 되찾는다.그는 1991년 교통사고로 외아들을 잃고 큰 충격을 받았다.“친구들은 다 차가 있는데 포니라도 사달라.”는 아들을 꾸짖으며 “갈 데가 있으면 내 차를 타라.”고 했는데,바로그 벤츠승용차를 타고 가다가 사고를 당했다. 1992년 제14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것은 아들을 먼저 보낸 아버지로서 방황의 뒤끝이었다.그러나 그의 정치판 4년 역시 ‘국회의원 정주일’이 아닌 ‘코미디언 이주일’로 대접받는 환멸의 연속이었다. 전직 국회의원이 된 그는 TV 토크쇼에서 사회를 보는 등 여전한 인기를 누렸다.1999년에는 대표적인 클래식 공연장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이주일의 울고 웃긴 30년’이라는 버라이어티쇼를 펼치기도 했다.무명시절 설움을 당하는 장면으로 시작된 이 쇼는 ‘코미디언 이주일’의 인생을 마지막으로 총정리한 셈이 됐다. 지난해 12월 그가 폐암과 싸우고 있다는 소식이 들렸다. 투병소식은 곧바로 금연운동으로 이어졌고,그는 TV켐페인에 출연하는 등 앞장섰다.그는 고교동창 박종환(朴鍾煥) 전 청소년축구대표팀 감독과 절친하다.“월드컵은 꼭 보고 가야겠다.”고 되뇌곤 했는데,희망처럼 5월31일 개막전과 6월14일 대전에서 열린 한국과 포르투갈의 경기를 휠체어를 타고 관람했다.나아가 “2006년 독일 월드컵 개막식에도 참석할 것”이라고 의지를 보였지만,대전구장에 모인 시민들의 “오∼필승 이주일”이라는 마음에서 우러난 응원에도 불구하고 깊어진 병세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주현진기자 jhj@
  • ‘공황장애’ 증상·치료법/ 불안…공포…느닷없이 휘청 혹시 나도?

    잘못된 화재경보로 사람들이 우왕좌왕하듯,우리 몸이 잘못된 정보 때문에 아무 때나 경계경보를 울려댄다면 어떻게 될까. 건강상 위험 요인이 전혀 없는데도 몸이 심장발작이나 뇌졸중·질식사·돌연사 등에 해당하는 위험신호를 보내는 경우가 있다.갑자기 심장이 두근거린다,호흡이 곤란하다,어지럽다거나 죽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공포감에 시달리는 ‘공황장애(panic disorder)’다.이런 증상을 겪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지만,정신질환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많은 사람이 치료를 기피한다.전문가를 통해 공황장애의 원인과 증상,치료법을 알아본다. ◆공황장애란 - 회사원 김모(36)씨는 최근 반복적으로 불쾌한 공포감을 경험했다.수시로 심한 공포가 엄습했다.‘이렇게 죽는구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생끝에 정신과에서 얻은 병명은 뜻밖에 ‘공황장애’였다. 공황장애란 공황발작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공황발작(panic attack)이란 까닭없이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호흡곤란,어지러움과 불안감,두려움등이 발생하는 질환.대개 10여분 정도짧게 나타나며,자주 재발한다.원래는 위험에 대응하는 뇌의 정상적 작용이지만,뇌 전달물질에 이상이 생기면 정상 상태에서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증상을 가진 사람들은 심한 불안감,심계항진,어지러움,파멸감,죽음의 공포등을 호소한다.증상이 심각해 정확한 진단을 얻기까지 병원을 전전하는 경우가 많다.그러나 치료가 어려운 것은 아니다.국민의 2.5%,즉 100명중 2∼3명은 이 장애를 경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남자보다 여자에게,또 청소년기에 주로 발병한다. ◆2차 증상 - 공황장애가 만성화한 경우에는 예기 불안,광장공포증,우울증과 자살,알코올중독,약물남용 등 다양한 2차 증상이 나타난다.예기 불안은 끔찍한 발작을 또 겪을 수 있다는 불안감에서 비롯된다.언제 올지 모르는 발작을 걱정하다 보면 중요한 자리나 사람이 많은 장소에서 심각하게 불안감을 드러내거나,불면증을 겪기도 한다.업무 및 학업능률이 떨어지고 심하면 우울증으로 발전한다. 공황장애 환자들의 50% 이상이 사람이 많은 장소를 기피하는 광장공포증을 보인다.백화점·극장·공연장은 물론 거리를 다니는 것조차 힘들게 되며,운전은 물론 지하철이나 버스 같은 대중교통수단도 이용할 수 없게 된다. 만성 환자는 심각한 우울증으로 자살충동을 느끼거나,발작의 불안감 때문에 술과 마약을 찾게 된다.직장생활이 어려운 것은 물론 치료에 지친 가족의 외면으로 결국 약물이나 극단적인 현실도피 방법을 선택하는 것. ◆치료 - 조기에,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70∼90%는 호전된다.치료는 주로 약물요법을 사용한다.약물을 통해 증상이 경감되면 자연스럽게 자신감을 얻는다.주로 사용하는 약물은 벤조다이아제핀계 약물과 항우울제,단가아민산화억제제 등이며,최근에는 세로토닌 계열의 항우울제도 많이 이용한다. 약물외 치료로는 정신·인지행동 치료와 바이오피드백,정신교육 등을 들 수 있다.대부분 약물치료와 비약물치료를 병행한다.공황장애는 정신질환으로 과로와 과음·흡연·스트레스가 병의 악화를 가져오는 만큼 합리적인 자기관리가 필수적이다.또 병에 관한 정확한 지식을 쌓아 스스로 불안을 조절하는 것도 필요하다. ◆도움말 을지대학병원 정신과 유제춘 교수 심재억기자 jeshim@ ■공황장애 자가진단법 다음에 열거한 13가지 증상 중 4가지 이상을 경험한 적이 있다면 공황장애를 의심해 봐야 한다. 1.갑자기 숨을 쉴 수가 없다. 2.머리가 어지럽고 쓰러질 것 같다. 3.맥박이 빨라지면서 가슴이 두근거리고 심하면 심장이 멎을 것 같다. 4.까닭없이 오한이 나거나 몸이 화끈거린다. 5.손발이 저리거나 이상한 감각이 느껴진다. 6.식은땀을 흘린다. 7.질식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8.메스껍거나 속이 불편하다. 9.주변의 것들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10.괜히 춥거나 덥다. 11.가슴이 답답해서 불쾌하거나 아프다. 12.죽음 또는 그에 상응하는 나쁜 일이 일어날 것 같은 공포가 밀려온다. 13.자제력을 잃거나 미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 명동 옛국립극장 공연장으로 탈바꿈

    서울 명동의 옛 국립극장(사진)이 공연장으로 다시 태어난다.대지 540평,건평 1500평 규모로 건물 외관은 유지하고 내부만 600∼700석 규모의 중극장으로 바꾸게 된다. 문화관광부는 옛 국립극장을 매입하기 위해 일단 내년도 예산에서 200억원을 확보했다고 23일 밝혔다.현재 사무실로 쓰이는 이 건물은 2005년 10월 공연장으로 재개관된다. 필요한 예산은 건물매입비 400억원과 리모델링 공사비 200억원 등 모두 600억원.정부로서는 1975년 당시 대한투자금융(현 대한종합금융)에 21억4000만원을 받고 판 뒤 28년만에 되찾게 되는 셈이다. 이 건물은 1934년 일본건축가가 바로크 양식 영화관으로 지었다.48년 시공관,59년 국립극장,73년 국립극장 산하 예술극장으로 문패를 바꿔달았다. 48년 베르디 오페라 ‘춘희’와 셰익스피어의 ‘햄릿’이 초연된 공연예술의 산실이었다.56년 당시 민주당 전당대회 때는 장면 부통령이 권총 피격을 받기도 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책/ 문화예술계 리더 100인 인물탐구, 빛을 가꾸는 에피큐리언

    신문사에서 자신의 이름을 단 칼럼을 장기 연재하려면 기자가 걸출하게 기사를 잘 쓰는 것 외에 또다른 이유가 필요하다.그 이유란 아마도 독자들의 집요한 관심과 정력적인 애정일 것 같다.사내외의 ‘특혜가 아니냐.’는 질투어린 시선을 견디려면 더욱 그렇다. ‘빛을 가꾸는 에피큐리언’은 저자가 1992년부터 1999년까지 거의 매주 한번씩 서울신문·대한매일에 전면을 털어서 썼던 인터뷰가 골간이다.‘이세기의 예술가 탐구-한국 명인 100인’이란 부제답게 그가 8년간 만난 인물 240여명 중 1차분 100명을 골라뽑았다.연극 문학 미술 무용 음악 국악 건축 대중음악까지 문화계의 장인이자 탐미주의자(에피큐리언)가 두루 들어있는 최초의 책이라고 해도 무방하다.황순원 박경리 이어령 이대원 백남준 김흥수 박고석 이만익 육완순 정경화 차범석 최태지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사람들이다.많게는 원고지 38장,적게는 20장으로 된 이 기록은 ‘요약본 문화계사전’인 셈이다. 저자는 이화여대 국문과 출신으로 1967년에 ‘현대문학’에서 소설이 추천됐고,그 다음해에는 조선일보 신춘문예 소설에서 ‘두시간 십분’이 당선돼 문단 데뷔를 했다.언론계에 입문한 시기가 1967년이니 그는 늘 기자와 소설가를 넘나들며 글을 썼던 것 같다. 문단에 ‘꽤 괜찮은 소설가’로 알려진 저자는 지인들에게 ‘쓰라는 소설은 쓰지 않고 신문사에서 일하는 것만도 낭비인데 엉뚱한 글을 쓴다.’는 나무람도 많이 들었다고 한다.그러나 그는 “소설이 사람 사는 이야기인데 사람을 연구하고 조명하는 일이 소설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놓는다.고이고 차서 넘쳐야만 소설이 흘러나올 텐데,제대로 책 한 줄도 읽기 어려운 기자 생활을 하면서 그나마 인물탐구를 쓸 때만은 소설을 쓰지 못하는 고통을 위로받았다는 의미일 거다. ‘문화계의 아웃사이더이자 인사이더’였던 그에게 문화계 인사들은 ‘전시장이나 공연장에서 늘 만나던 사람들’이고,때문에 ‘기존 스크랩을 들추지않아도 뒷이야기를 싱싱하게 써내려갈 수 있었다.’고 회고한다.그런 그에게 ‘그중 누구와 가장 친하게 지냈느냐.’고 묻는 것은 실례다.실례를 무릅쓰고 물어보면 “다 식구 같은 사람들인데…,한분도 빼놓을 수 없다.”고 잘라말한다.예술가들이 걸어온 험난한 길을 경험해볼 요량이라면 이 책은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특히 예술가 연보는 지난 7월까지 새롭게 이력서를 받아 첨부한 만큼 생생한 자료다.본문이 200자 원고지 3000장 수준인데,연보도 3000장이나 되니 자료로서 가치가 높다.2만 8000원. 문소영기자 symun@
  • 해외뮤지컬 봇물 藥일까 毒일까

    거세지는 해외 뮤지컬 열풍에 공연예술계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약이 될까. 아니면 독이 될까. 여름이면 뮤지컬 3~4편이 무대에 올랐던 것에 비해, 올해는 크고 작은 뮤지컬 20편가량이 무대에 올랐거나 오를 예정이다. 정통 뮤지컬, 뮤직 퍼포먼스, 쇼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하지만 국내 순수 창작품은 찾아 보기 힘들다. ‘캐츠’‘지하철 1호선’‘난타’등 뮤지컬의 인기는 1990년대부터 서서히 높아졌다.급격한 전환점이 된 것은 ‘오페라의 유령’.제작비 110억원을 들여 브로드웨이의 스태프와 무대장치를 들여온 이 작품은 올 1월부터 6개월동안 공연해 190억원의 수입을 올렸다.한해 매출액이 140억원인 뮤지컬 시장의 규모 자체를 바꿔놓은 것.이제 뮤지컬은 황금알을 낳는 문화산업이 됐다. 이를 증명하듯 7월부터 뮤지컬이 쏟아져 나왔다.하지만 브로드웨이 무대를 배우까지 그대로 옮겨놓은 ‘레 미제라블’‘델라구아다’,저작권료를 내고 국내팀이 연출하는 ‘웨스트사이드 스토리’‘유린 타운’‘풋 루스’‘갬블러’등 해외 뮤지컬 일색이다. 창작품은 장기공연에 들어간 ‘난타’‘지하철 1호선’을 제외하면 4편뿐.그것도 쇼에 가까운 퍼포먼스 ‘칼라바쇼’와 ‘UFO’,85년 초연작 ‘사랑은 비를 타고’를 빼면 소극장 뮤지컬인 ‘달과 푸른 장미’만 남는다. 뮤지컬은 음악·연극·춤 등으로 지루하지 않은 여가시간을 선사한다.‘명성황후’의 제작사 에이콤의 윤호진대표는 “TV에 익숙한 현대인에게 뮤지컬은 다양한 시청각적 즐거움을 충족시켜 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제적인 측면에서 해석하는 전문가들도 있다.대형 뮤지컬의 경우 입장료가 5만∼10만원.교육받은 중산층이 늘어 이들에게는 괜찮은 뮤지컬을 감상하는 것이 자신의 경제·문화적 지위를 확인하는 수단이 됐다는 주장이다.연세대 사회학과 김호기교수는 “예술적 공감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뮤지컬이 ‘문화자본’으로 작용하는 것도 간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대형작품에만 관객이 몰리다 보니 창작 뮤지컬은 고사 위기에 놓였다.연일거의 매진되는 ‘델라구아다’는 현재 8월분 티켓의 70% 이상을 팔았다.23일 시작하는‘웨스트사이드…’는 예매율이 60%에 이른다.지난 4일 막을 내린 ‘레 미제라블’의 마지막 10회는 3800석 자리가 모자랄 정도였다. 반면 200석 규모의 소극장 무대에 올린 ‘달과…’는 관객점유율이 50%에 그쳤다.‘사랑은…’은 대형 기획사가 홍보를 맡았는데도 역시 관객점유율이 50%를 밑돌았다. SJ엔터테인먼트 마케팅 담당자는 “해외 대형작의 성공으로 시장이 넓어진다면 장기적으로 창작 인프라 구축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막대한 자본이 들어간 해외 뮤지컬에 창작뮤지컬이 당해낼 수 없다.”고 말했다.연극평론가협회 임선옥사무국장은 “해외뮤지컬 성공이 창작뮤지컬의 토양을 키우는 것으로 이어져야 하는데,특정작품만 돈을 벌고 끝나는 경우가 많다.”고 우려했다.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수입은 지나친 미국화를 반영한다는 지적도 있다.연극원 김광림원장은 “20∼30년 지나 폐기처분된 미국 뮤지컬에 엄청난 값을 지불하는 것”이라면서 “재미를 못 준 우리 공연계도 반성해야 하겠지만 미국 작품에 유행처럼 휩쓸려가는 것도 문제”라고 비판했다.동국대 연극영화과 김방옥교수는 “창작뮤지컬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이전에 들어온 미국 완제품은 자극을 줄 수도 있지만,간격만 더욱 벌려 놓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세계화시대에 해외작품을 막을 수 없는 것은 대세.‘난타’제작사 PMC프로덕션의 김종헌이사는 “다양한 해외작품이 들어와 교류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면서 “하지만 이제는 산업과 예술에 대한 명백한 구분과 차별화한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문화관광부는 ‘공연작품 제작 지원’가운데 연극·뮤지컬 215편에 37억원을 지원했다.작품당 평균 1700만원을 지급한 셈이다.해당 시도에서 위촉한 심사위원이 선정하는데,신청 작품의 10% 수준에 그친다. 최근 대학로 연극의 제작비는 5000만∼7000만원,소규모 뮤지컬은 1억원선.지원금은 약간의 도움만 줄 뿐이다.대형 해외작품이 현란한 볼거리와 우수한 배우들로 관객을 사로잡는 동안,예술성 강한 순수 창작품은 점점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원 확대뿐만 아니라 인식의 전환도 필요하다.연극원 김원장은 “대중의취향을 맞춘 흥미 위주의 공연과,예술성을 추구하는 작품을 구분해 이중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적어도 예술을 하고자 한다면 장기적인 안목으로 공연예술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소연기자 purple@ ■세종문화회관, 해외뮤지컬 우대? 대부분 국고로 운영되는 세종문화회관이 해외 뮤지컬에 공연장 부지를 ‘헐값’에 빌려준 것으로 알려져 국내 공연예술계에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퍼포먼스 ‘델라구아다’의 제작사 엠컨셉트는 지난달 세종문화회관 뒷편 주차장 한쪽 250평 부지에 전용극장인 ‘세종 델라구아다홀’을 개관했다.21억원을 들여 3개월만에 완공한 이 공연장은 최대 75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규모. 세종문화회관측은 부지를 제공한 대가로 3년 뒤 공연장을 기증받기로 했다.공연 수익금의 일정부분도 나눠 갖는 조건이다.세종문화회관의 한 관계자는“서울시가 건물 사용기간을 3년만 허가했기 때문에 그후에는 헐릴 수도 있다.”면서 “수익보다는 새로운 문화를 소개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브로드웨이에서 스태프·배우들까지 그대로 공수해 온 공연을,1년예산 200억∼300억원의 70%를 서울시로부터 지원받는 세종문화회관이 지원하는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델라구아다’측은 공연장 부지뿐만 아니라,세종문화회관의 이름을 빌려 엄청난 홍보 효과까지 누리기 때문이다. 한 공연기획사 관계자는 “제작비가 90억원이나 든 ‘델라구아다’는 하나의 거대한 문화사업”이라면서 “새로운 문화를 소개한다는 순수한 목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아울러 “할리우드 직배영화 전용관에 국고를 지원해주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델라구아다’는 쇼나 다름없는 브로드웨이의 문화상품.외국상품에 특혜를 주는 동안 가뜩이나 창작 공연이 줄고 정부 지원금도 부족한 국내 공연예술계는 설 땅을 잃어간다. 김소연기자
  • 콘서트/ 크랜베리스 데뷔 10주년 기념공연 등

    ◇크랜베리스 데뷔 10주년 기념공연 =최근 5집 ‘Wake up and smell the coffe’를 발표한 크랜베리스의 첫 내한공연.19일 오후7시30분 잠실 실내체육관.1588-1555. ◇김성면 심야 콘서트 =K2 멤버.‘시간을 거슬러’등 신곡과 ‘슬프도록 아름다운’등 히트곡 선사.김동욱 성시경 박혜경 등 찬조출연.16일 밤12시 서울워커힐호텔 가야금홀.(02)783-1662. ◇김광진의 상상이상= ‘동경소녀’등 4집에 수록된 신곡과 ‘마법의 성’‘편지’등 히트곡.이승환 윤종신 유희열 등 화려한 게스트.17·18일 오후6시 건국대 새천년관 대공연장.1588-1555. ◇김정민 ‘He story concert’ =‘정상에서’등 5집 수록곡 위주의 레퍼토리.15일 오후 3시·7시 인천 서구문화회관.(032)811-7403.
  • 행사장 인공기·단체깃발 불허

    경찰은 15,16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열리는 ‘8·15 민족통일대회’ 행사장에서 한반도기 사용은 허용하되 인공기 및 단체별 깃발 사용은 막기로 했다. 이와 함께 개막식장과 북측 단독공연장에 사복경찰 200명을 투입해 만일의사태에 대비키로 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국내 첫 폐교 활용 유아체험학습장

    평택에 폐교시설을 활용한 유아 전용 체험학습장이 만들어진다. 12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평택시 팽성읍 노와리 노와분교장 3800여평의 폐교부지에 18억 8000만원을 들여 유아 전용 체험학습장을 설치하기로 했다. 유아만을 위한 공립 체험학습장이 만들어지는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다.이용 대상은 만 3세부터 만 5세 이하로 제한된다. 사업주체인 평택교육청은 지난 2월말 노와분교장이 폐교하고 부용초등학교에 흡수되면서부터 폐교시설 활용방안으로 체험학습장 설립계획을 구체화했다. 다음달 중으로 설계를 마치고 11월초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해 내년 9월 개장할 예정이다. 지하 1층,지상 2층(연면적 408평)의 공간에는 다목적실,과학체험실,상설전시장,실내놀이시설,안전교육 체험실 등이 꾸며진다. 또 운동장에는 공연장과 모래놀이장,물놀이장,모험놀이동산,민속놀이장,산책로,텃밭 등을 갖춘다. 안전교육체험실과 급식실,화장실,세면장 등은 새로 짓고 나머지 시설은 기존 폐교시설을 현대적인 감각에 맞게 새단장할 계획이다. 이 시설은 하루 100명 수용 규모로 경기도내 공·사립유치원생 및 특수학교 유아들의 1일 체험학습장으로 연중 개방된다. 평택 김병철기자 kbchul@
  • 한국 안전 불감증에 ‘쓴소리’, 제주파견 日 공무원의 충고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3개월간 파견 근무한 일본 사가(佐賀)현 가라쓰(唐津)시의 한 여성공무원이 우리의 안전불감증과 형식적인 장애인시설 등에 대해충고,눈길을 끈다. 지난 5월16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서귀포시 월드컵추진기획단,보건소,종합민원실,기획감사실 등을 순회 근무한 오리오 나오미(折尾直美·34·여·보건사)는 귀국에 앞서 12일 한글로 적은 소감문을 통해 ▲외국어 인력이 풍부한점 ▲월드컵대회를 치르기 위한 시민들의 단결력과 친절성 등은 본받을 만하다고 후한 점수를 줬다. 그러나 천지연 야외공연장 건설과 관련,“현장 작업자는 물론 견학하는 사람까지 아무도 헬멧을 쓰지 않았고,안전구두를 신은 사람도 보지 못해 안전의식 결여가 너무 충격적”이라면서 “일본에서는 상상하지도 못할 일이며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 시청에 장애인 화장실이 갖춰졌으나 문을 안쪽으로 밀어 여는 여닫이식으로 돼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이용하기 곤란하고,사고 발생시 구조하기도 힘들다며 옆으로 여는 미닫이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와 함께 한국인들은 건강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지만,염분 과다 섭취가 고혈압·뇌경색 등 병을 유발한다는 점 등 병의 원인이나 운동 이외의 건강 유지에 대한 지식은 미흡하다고 꼬집었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신바람몰고 다니는 ‘먹물소리꾼’ 전주세계소리축제 총감독 임진택

    전주에 있는 소리축제 조직위원회 사무실에서 임진택 총감독을 만나고 있을 때다.누군가가 그에게 전화를 걸어 “선생님의 직함을 하나만 쓰자면 뭐라고 해야 하느냐.”고 물었다. 임진택은 잠시 생각하더니 “연출가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대답했다.하긴 그렇다.가극 ‘남한강’과 마당극 ‘밥’에 연극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완판창극 ‘춘향전’까지 온갖 장르를 연출가로 섭렵했다. 최근에는 과천 세계마당극큰잔치와 세계통과의례 페스티벌,남양주 세계야외공연축제 등을 연출했다.그것도 언제나 총감독이나 예술감독 같은 거창한 직함이 뒤따랐다.그러니 ‘연출가’로 써달라는 것도 그로서는 겸손함을 앞세운 자부심의 표현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전화에다 그렇게 대답하는 그를 보며 이런 생각이 들어 혼자 웃었다.“연출가는 무슨 연출가,먹물소리꾼이지!” 그는 전북 김제 출신이다.훗날에야 전해들었다는 동학군 출신 외증조 할아버지의 존재가 지금도 자랑스럽지만,정작 자신은 초등학교 1학년때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경기고와 서울대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임진택(52)은 1980년대 ‘오적’과 ‘똥바다’‘오월광주’로 소리판을 휘저었다.창작판소리라지만 판소리를 위한 창작이 아니라,‘운동’을 위한 창작이었는지도 모른다.미성도 아닌 탁성으로,밝은 소리판보다 어두운 현장을 누빈 그는 당당한 ‘소리 운동가’였다. 그랬던 그가 지금은 전북 제2청사라는 ‘관청’한쪽에 앉아,나랏돈 써가며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그에게 80년대와 2000년대는,‘먹물소리꾼’과 ‘축제 총감독’이 주는 어감의 차이만큼이나 진폭이 큰 셈이다. 그에게 ‘전주 세계소리축제 2002’(8월24일∼9월1일)의 총감독을 맡은 감회를 묻자,돌아온 첫마디가 “PD를 하다 TBC(동양방송)가 80년 KBS에 통합돼 쫓겨난 뒤 정식급여를 받은 것이 처음”이라면서 “생활걱정이 없어 좋더라.”는 소박한 것이었다. 그러면서 “요즘은 단위 예술작품의 힘보다는 축제라는 대동적 방식이 가장 큰 힘을 발휘한다는 것을 새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많은 이들이 참여하여 신바람을 스스로 솟구치게끔 돕는 일이 내게주어진 가장 중요한 몫”이라고 총감독다운 각오를 피력했다. 한편으론 “나이 들면서는 뭘 하든지 온화하고 원만하게 꾸려가고 싶다.”면서 “내가 만들어 하는 축제 같으면 빚져가면서라도 할 텐데….”라고 아쉬움을 내비쳐 축제 준비에 쉽지 않은 구석이 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런 그에게 “왜 이론으로 ‘운동’을 하지 않고,소리로 운동을 했느냐.”고 옛날 얘기를 다시 꺼냈다.그는 “내가 문화예술을 대하는 태도는 문화예술에 탐닉하는 스타일이 아니다.학생운동과 문화운동의 결합 같은 것이었다.“고 밝히고 “그런 점에서 나의 예술활동은 매우 정치적”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정치적 예술활동’을 하는 먹물소리꾼으로 민주화운동에 공헌한 그에게는 당연히 정치판에서의 유혹도 적지 않았다.그는 “특히 정치적 전환기에는 권유가 많았다.”고 털어놓은 뒤 “그러나 당선 가능성이 높을 때는 찾아오지 않다가,개혁 성과가 미미하거나 새 인물로 수혈할 필요가 있을 때만 요청이 오더라.”면서 껄껄 웃었다. 그는 생각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선거에 떨어지면 예술로도 복귀가 어려울 것 같았다고 했다.그렇게 몇차례 고심하다 보니 나이 50을 훌쩍 넘겼고,정치권은 이미 세대교체가 되어 버렸다는 것이다. 이런 경력을 가진 사람이 축제전문가로 자연스럽게 변신한 바탕은 무엇일까.그는 “좌우의 문제는 양면성과 균형성이 있어야 한다.”면서 “나는 마음은 왼쪽에 있지만 몸은 오른쪽에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좋은 학력과 경제적 혜택을 받은 사람은 자신이 서 있는 위치가 사상과 세계관을 결정하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예술관 역시 ‘마음’에 해당하는 이론과 ‘몸’에 해당하는 실제를 분리하지 않는다.그동안 판소리를 하든,마당극을 하든 반드시 연출론을 남긴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그는 “조화와 균형으로 전체를 아우른다는 생각으로 이론과 실제를 분리시키지 않는 작업을 해왔다.”면서 “앞으로도 무슨 일이든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전주 서동철기자 dcsuh@ ■소리축제 볼거리·들을거리 ‘2002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전라도 한정식처럼 푸짐하다.24일부터 9일동안 43가지 ‘먹거리’를 펼쳐놓는다.공연단만 16개국 4500여명에 이른다. 축제는 ‘소리문화의 전당’권역과 ‘전통문화특구’권역으로 나눠 열린다.2100석의 모악당과 700석의 연지홀,7000석의 야외공연장으로 이루어진 소리문화의 전당은 최첨단 공연장이다.반면 풍남문과 경기전,전동성당,한옥체험관이 밀집한 전통문화특구는 고도(古都)의 분위기가 물씬하다.이 정취있는 공간들이 그대로 공연장으로 탈바꿈한다. 프로그램을 보면 ‘반찬’가짓수가 정말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그러나 큰 접시에 화려하게 담아도 손이 가지 않을 음식이 있는가 하면,작은 종지에 담긴 젓갈 하나가 때론 ‘밥도둑’노릇을 톡톡히 하는 법.잘만 고르면 소리의 재미에 흠뻑 빠질 수 있다. ‘미지의 소리를 찾아서’(24일∼9월1일,연지홀 정원마당)는 소리축제의 중심 프로그램.이누이트 에스키모,내몽고 합창단,벨라루스 여성합창인 그람니스키,코트디부아르 원주민합창,그루지야 남성합창인 라샤리앙상블,아제르바이잔 샤르그뷸뷸,몽골의 허메이 등 11개국 종족음악을 한자리에 모았다. 판소리 팬이라면 ‘과식’이 염려될 지경이다.중국의 설창과 일본의 가타리모노,몽골의 벤슨울게르,인도의 가타 등 아시아 지역의 1인 구비서사 노래를 초청한 것도 판소리와 맥이 닿는 음악형태를 찾아보자는 뜻이다. ‘명창등용문’(24∼30일,명인홀)은 왕기석과 조주선 등 맹렬한 기세로 자라는 신예 소리꾼들의 무대다.‘판소리 명창명가’(24∼25일,31∼9월1일,명인홀)는 김영자 홍정택 오정숙 최란수가 제자들과 꾸민다.‘득음의 경지 완창발표회’(26∼30일,명인홀)에서는 윤진철 이순단 이난초 김수연 민소완이 판소리 한바탕씩을 들려준다.그런가 하면 ‘판소리 다섯바탕의 멋’(26∼30일,전통문화센터)에서는 안숙선 김일구 전정민 이일주 조통달 등 최고 명창이 하루씩 출연한다. 경기전 안뜰에서는 ‘명상음악으로의 초대’가 있다.인도의 아유타와 가야금 백인영(24∼27일),티베트의 나왕케촉과 대금 신용문(28∼31일)이 각각 고유한 명상음악을 들려준다. 전동성당에서도 필리핀 산미겔합창단(24∼27일)과 체코 비발디 체임버 오케스트라(28∼31일)공연이 열린다. 이밖에 대서사음악극 ‘혼불’(24∼25일)과 창극 ‘비가비 명창 권삼득’(29∼30일),가무악극 ‘정읍사’(9월1일,이상 모악당)공연과 중국돈황예술극원이 당나라 시대의 음악과 춤을 복원한 ‘돈황악무’(27일,모악당)공연도 눈길을 끈다. 소리축제 조직위 홈페이지(www.jsf.or.kr)에 자세하게 나와 있다. 서동철기자
  • 축제속으로/ 무안 연꽃대축제-수원 여름음악축제-제주 축제

    막바지 무더위를 이겨낼 풍성한 지역 축제가 눈길을 끌고 있다.전남 무안에서는 동양 최대 규모의 연꽃 군락지를 배경으로 다채로운 이벤트가 선보이고 환상의 섬 제주와 경기도 수원에서는 아름다운 선율과 화음을 선사하게 돼 가족들과 나들이를 겸해 찾아봄직하다. ■무안 연꽃대축제-연꽃의 寶庫서 ‘문화 한마당' ‘그윽한 연꽃향 물씬 풍기는 무안으로 오세요.’ 올해로 6회째를 맞는 ‘무안 연꽃 대축제’가 오는 15일부터 4일동안 전남 무안군일로읍 복룡리 회산백련지에서 성대히 펼쳐진다.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에는 참가자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행사와 각종 문화행사가 마련된다. 특히 서해안고속도로가 열린 이후 외지 피서객과 가족단위의 관광객이 늘면서 남도의 대표적 향토축제로 자리잡고 있다. 첫째날인 15일 오후 2시30분 행사장 입구에서 주무대까지 양파아가씨·취타대·풍물놀이패 등이 참여하는 가장행렬을 시작으로 도립국악단의 판소리·남도민요 개막축하공연이 열린다. 이어 ‘연꽃의 향기’란 주제로 창작무용이 선보이고 이 지역 특산품을 앞세운 마늘까기·양파담기 등의 ‘겨루기 다섯마당’도 재미를 더해준다. 주무대에서는 악동클럽,Fly To The Sky,송대관,배일호 등 인기 가수들의 공연이 화려하게 펼쳐져 ‘오빠부대’를 매료시킨다.또 백련지 제방일대에서는 불꽃놀이가 이어지며 밤하늘을 연꽃으로 수놓게 된다. 둘째날인 16일 주무대와 그늘막 등지에서는 어린이 재롱잔치,양파요리경연대회,청소년 한마당,캐릭터쇼,남도의 소리 등이 계속된다. 셋째날인 17일에는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사암연합회의 법요식,바라·나비춤 등을 선보이는 영산재,연꽃 춤사위,우리소리 향연,외줄타기,포크가요 페스티벌 등이 준비됐다. 마지막날인 18일에는 특설 씨름장에서 연꽃장사 힘겨루기가 열려 박진감을 더해주고 주무대에서는 관광객 퀴즈잔치,김시라 품바공연,상동 들노래,연꽃 가요제,불꽃놀이등이 줄을 이으며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관광객을 위해서는 한여름의 에스키모,양파요리경연대회,전통 이엉엮기대회,수차를이용한 물퍼올리기,미꾸라지·붕어·장어·가물치 잡기,연등행렬,허수아비 출품대회,연꽃그리기,연잎차 시음회,천연 염색체험 등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행사가 기간 내내마련된다. 동양 최대 규모의 백련(白蓮) 군락지인 10만평 규모의 회산백련지는 일제때 축조된농업용 저수지로 백련,수련,홍련 등 갖가지 연꽃이 만발해 장관을 이루고 있다.게다가 충남 이남지역에서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가시연꽃 군락지가 최근 발견돼 생태계의 보고(寶庫)를 감상할 수 있다.무안군은 참여자와 국내외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인터넷 홈페이지(www.muan.go.kr)에 행사 내용을 한글·영어·중국어 등 3개국어로올려 놓았다. 서울 등 서해안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관광객은 목포에 조금 못미친 무안 일로 IC로진입,차량으로 10여분 정도 달리면 행사장에 이른다.광주 등 동북부권 지역 관람객은 국도 1호선과 서해안 고속도로가 만나는 무안IC로 진입하면 된다.(061)450-5224∼6. 무안 최치봉기자 cbchoi@kdaily.com ■수원 여름음악축제/ 국악·교향악·팝의 향연‘ 환상의 한여름밤' 선물 화성(華城)을 비롯한 향토문화재가 풍성한 문화의 도시,경기도 수원에서 온 가족이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음악의 향연이 펼쳐진다. 수원문화원은 광복 57주년을 기념하고 한·일 월드컵축구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축하하기위해 ‘제15회 수원여름음악축제’를 12∼15일 나흘간 매일 오후 8시 수원 야외음악당에서 개최한다. 지난 88년부터 해마다 8월 중순에 열어온 이 축제는 매회 평균 10만여명의 시민을야외무대로 끌어 모은 대표적인 지역문화행사다. 특히 국악과 교향악,합창,팝페스티벌 등이 다채롭게 이어져 수원 시민과 수원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환상적인 밤의 추억을 선사해 왔다. ‘대한민국의 울림’이란 주제로 열리는 첫 날 국악행사에서는 ‘모듬북’의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경기도립국악단의 ‘프린스 오프 제주’‘프론티어’,도립국악단 민요팀의 ‘팔도민요 모음곡’이 연주된다. ‘꿈을 여는 소리’란 주제로 교향악 축제가 펼쳐지는 13일에는 수원시립교향악단의 주옥같은 선율이 선보이며 소프라노 나경혜,바리톤 유승공이 ‘그리운 금강산’과‘사공의 노래’ 등을들려준다.14일 펼쳐지는 ‘팝’은 ‘100만의 함성’이란 주제로 인기 가수들이 대거 출연,흥을 돋우게 된다.‘또 하나의 시작’을 주제로 열리는15일 공연은 우렁찬 합창의 메아리로 이번 축제를 절정으로 이끈다. 대한여성합창단이 ‘사랑은 아름다워라’‘여행을 떠나요’ 등 관객과 한마음으로부를 수 있는 흥겨운 노래로 문을 열고 테너 강무림이 ‘박연폭포’‘무정한 마음’을 열창한다. 이어 난파소년소녀합창단과 수원남성합창단의 장엄한 합창이 마지막 환희의 무대를장식하게 된다.(031)244-2161.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제주 축제 2제 환상의 섬 제주도에서 2가지 축제가 거푸 열려 도민은 물론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또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국제 관악제/국내외 38개 연주단 관악의 진수 선보여 ◇‘섬,그 바람의 울림’을 주제로 내건 제7회 ‘제주 국제 관악제’가 12∼20일 제주시 해변공연장과 제주도 문예회관,한라아트홀 등에서 개최된다. 제주시와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위원장 고봉식)가 공동으로 마련한 이행사에는 국내 5개 연주단,도내 21개 연주단 외에 미국의 ‘체스트넛 브라스 컴퍼니’,체코의 ‘프라하 브라스 앙상블’,독일의 ‘우먼 인 브라스’,벨기에의 ‘플레미쉬 금관5중주’,타이완의 ‘예쉬한 금관5중주’,러시아의 ‘볼가 금관5중주’,헝가리의 ‘에발드 브라스’ 등 12개 해외 연주단이 참가,관악의 진수를 선보인다. 국내 연주단으로는 서울 금관5중주,이브 코리아 금관5중주 등이,도내에서는 한라윈드앙상블,서귀포시립관악단 등이 참여해 정상급 솜씨를 과시한다.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음대의 아르민 로진 교수등이 특별 초청돼 심사와 함께 공개강좌도 갖는다. 주최측은 13∼19일 제주도문예회관 대극장 등에서 트럼펫·트롬본·호른·유포니움·튜바·금관5중주 등 6개부문에 걸쳐 국제 관악콩쿠르도 연다. 광복절인 15일에는 제주시청∼탑동광장 3㎞구간에서 퍼레이드를 벌인다.(064)722-8704. ■도두 오래물 수산물대축제-풍어제·각설이타령 한치, 오징어 낚시도 ◇‘도두 오래물 수산물대축제’는 오는 16∼20일 도두동 ‘생수탕’ 옆 공터에서 펼쳐진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인 이 축제는 16일 풍어제,연예인 축하공연,제주도립예술단 공연,폭죽 퍼레이드 등으로 화려하게 막을 올린다. 17일에는 탐라예술단 및 제주시립합창단,김희숙무용단 등의 공연과 인기가수의 열창 무대,각설이 타령 등이 마련돼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18일에는 얼음조각전,청소년 노래자랑,중국 민속예술단공연,복싱 에어로빅 등이,19일에는 청소년 난타공연,주부 노래자랑,그리고 20일에는 탐라예술단 공연 및 청소년댄스 경연,캠프 파이어 등이 다채롭게 진행된다. 얼음물처럼 찬 인근 ‘오래물 생수탕’에서 더위를 식힐 수 있어 축제의 맛을 더하게 된다. 주최측인 제주시 도두동 연합청년회(회장 김택관)는 행사기간중 수산물 요리 경연,바닷게 잡기,제주 전통 떼배인 ‘태우’체험,한치, 오징어 낚시대회 등을 개최해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킬 계획이다.(064)743-3833.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대한민국 24시] 광안리 해수욕장/낮엔 피서 천국… 밤엔 청춘 해방구

    연일 섭씨 30도를 넘나드는 찜통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 인파도 연일 신기록을 갈아치운다.주말이면 해운대 100만명,대천 40만명 식의 ‘추정보도’가 난무하면서 어떻게 든 짧은 휴가를 이른바 ‘방콕’,‘방굴러데시’로 버텨보려는 가장들의 마음을 무겁게 한다.산과 계곡이 더위를 피하는 곳이라면 해수욕장은 직접 더위와 맞서 더위를 쫓는 ‘이열치열의 피서지’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뙤약볕 아래의 뜨거움과 해질녘의 낙조,바다가 만들어내는 시원한 해조음은 여름철 바닷가가 아니면 맛볼 수 없는 낭만 그 자체다.해수욕장의 낮과 밤 풍경은 사뭇 다르다.교수와 괴물을 넘나드는 프랑켄슈타인처럼 해수욕장도 두 얼굴을 가진 ‘야누스’다.부산의 대표적 해수욕장중 한 곳인 광안리 해수욕장의 낮과 밤을 최근 들춰봤다. ■광안리 해수욕장 아침 풍경= 광안리의 하루는 모두들 곤히 잠들어 있을 시간인 새벽 5시쯤 미화원들이 곳곳에 널브러져 있는 쓰레기더미를 치우면서 기지개를 켠다. 미화원들이 청소차를 동원해 쓰레기를 치우기시작할 때쯤이면 붉게 이글거리는 원반의 불기둥이 바다밑을 박차고 수면 위로 서서히 솟구친다. 그러나 아직도 백사장 곳곳에는 전날 밤 더위를 피해 돗자리를 깔고 잠든 인근 주민들과 질펀한 술판을 벌인 피서객,청소년들이 웅크린 채 깊은 잠에 빠져 있다.같은 ‘노숙’이지만 서울의 지하철역에 웅크린 사람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지난 3일 광안리 해수욕장의 아침도 그렇게 시작됐다.동녘이 훤히 밝은 오전 6시쯤.백사장은 이미 운동복 차림의 사람들로 북적대기 시작한다. 모래사장을 뛰는 조깅파와 무작정 걷는 워킹족,맨손체조를 하는 사람,바닷가를 거닐며 새벽녘 신선한 기운을 마셔보는 외지 피서객들로 활기를 띤다.이들의 얼굴과 몸에는 어느새 굵은 땀줄기가 줄줄 흐른다.건강한 시민들의 힘찬 발걸음 소리가 박스를 덮고 자고 있던 술꾼들의 잠을 방해한다.때맞춰 주변 해장국집의 호객행위 목소리도 커져간다. 사람들은 어제의 숙취와 운동 뒤에 오는 출출함을 해장국집에서 간단히 달랜다.이들 해장국집은 쉬는 날이 없다.종업원들은 24시간 2교대로 돌아가면서 자리를 지킨다. 광안리해수욕장은 오전 8시쯤 잠시 휴식기에 들어간다.그러나 그것도 잠깐,이내 낮 손님을 받을 채비에 돌입한다.신문의 사진이나 TV화면을 통해 낯이 익은 형형색색의 파라솔이 해변을 메울 준비를 마쳤다.2시간 뒤인 오전 10시쯤.아빠·엄마와 여동생 손을 꼬옥 잡고 곧 있을 물놀이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슴이 벅찬 한 초등학생이 해변에 나타났다.물놀이도 물놀이지만 이제 학원에 가도 친구들에게 자랑거리가 생겼기 때문인지 아이의 얼굴은 벌써 붉게 달아올랐다.언제부터인지 초등학생들에게 보편화된 학원수강 때문에 아빠·엄마 손잡고 나서본 지 꽤 오래됐다. 해가 머리 위로 떠오른 낮 12시가 되자 해수욕장은 갑자기 바빠졌다. 한꺼번에 몰려드는 피서 차량으로 도로는 순식간에 마비돼 주차장으로 변해버린다.가만히 앉아 있어도 연신 등줄기에는 땀이 줄줄 흐르고 태양의 신은 이를 즐기기라도 하듯 더욱더 뜨겁게 내리쬔다. 벌겋게 달궈진 백사장은 모래알만큼이나 많은 물놀이객들로 빼곡히 들어찼다.이날 광안리해수욕장을 찾은 인파는 줄잡아 50여만명.고작 2㎞ 정도의 해안에 마산 시민 모두가 들어앉은 셈이다. 여기저기 모래에다 몸을 파묻고 찜질에 여념이 없는 아저씨·아줌마,날씬한 몸매를 자랑이라도 하듯 비키니 수영복차림으로 선탠을 즐기는 젊은 여성,팔짱을 낀 애인을 두고도 비키니 여성을 곁눈질 하는 청년,아빠·엄마를 졸라 바닷가에 온 어린이들은 연신 짠 바닷물을 마시면서도 물놀이가 마냥 즐겁기만 하다.이들 사이를 헤집고 다니며 음료수와 아이스크림을 팔고다니는 아르바이트 학생과 잡상인의 풍경이 오히려 정겹게 와닿는다. 여름철 해수욕장의 한낮은 마치 ‘혼돈 속에서 질서가 묻어나는 시골장터’를 방불케 한다.그러나 해가 서산에 뉘엿뉘엿 지고 밤이 찾아오면 해수욕장은 또 다른 변신을 준비한다.잠시 휴식기를 취한 해수욕장은 토요일밤의 열기 속으로 금세 빠져든다. ■청춘의 해방구, 해수욕장의 밤= 시원한 바닷바람에 몸을 맡긴 피서객들은 한낮의 열기에 대한 복수라도 하듯 미친 듯이 밤을 파고든다.열기가 가라앉은 백사장에는 파라솔 대신 돗자리가 깔린다. 가족,친구,연인,대학동아리 등 끼리끼리 삼삼오오 돗자리를 깔고 앉아 가져온 음식과 음료수 등을 마시며 밤의 여유를 만끽한다.이날은 이달들어 처음맞는 토요일이자 바다축제가 열린 탓에 평소보다 많은 5만여명의 인파가 찾아들었다.광안리의 밤은 북적대던 낮 못지 않게 역동적이다. 전국 청소년들 사이에 광안리는 이미 생소한 곳이 아니다.해수욕철이면 전국 각지의 젊은이들이 모여든다.한때는 서울 강남의 ‘오렌지족’들이 여름철 광안리를 점령하곤 했다.폭발하는 퓨젼쇼,현란한 몸짓 등 광안리의 젊은축제는 밤이 깊어가면서 절정에 달한다.모래밭에 무리지어 저마다 노래하고 춤추며 젊음을 발산한다.청춘 남녀들의 뜨겁고 질퍽한 사랑도 밤의 열기만큼이나 뜨겁게 익어간다. 젊은 남자들은 부나방처럼 여자들을 찾아나선다.오가는 여성들을 보는 눈초리가 예사롭지 않다.일상생활에서 벗어난 피서지에서는 흔히 긴장감이 풀리게 마련.‘늑대와 여우’들의 탐색전이 치열하다.동그랗게 모여 앉은 여성들 주변에는 항상 두세무리의 ‘늑대’들이 어슬렁거린다.‘침투조’를 뽑기위해 가위바위보를 하는 무리가 있는가 하면 이미 ‘대표선수’가 정해진 듯 어깨를 두드리며 기를 불어넣어 주는 쪽도 있다. 서울 연희동에서 왔다는 회사원 김모(27)씨는 “숙소는 해운대에 잡았지만 밤에는 광안리에서 논다.”며 “아무래도 젊은이 취향에는 광안리가 더 좋은것 같다.”고 한다. 밤이라고 청춘들만 있는 건 아니다.전국 최고의 피서지라는 부산에 사는 시민들은 따로 피서갈 필요없이 ‘밤마실’을 나오면 된다.인근 해운대구 수영동에 사는 김진헌(50)씨는 “더위를 피해 가족들과 함께 밤 피서를 왔다.”며 “아예 여기서 자고 새벽녘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자정이 넘었는데도 광안리에는 차량들과 사람들로 넘쳐난다. 날이 바뀐 4일 오전 1시30분.민락동 야외공연장 앞 도로변 건널목에는 대낮같이 밝은 가로등 아래 오가는 사람들로 붐빈다.거의 초저녁 수준이다.바로옆 회센터들의 간판도 여태껏 반짝이고 있다. 이곳에서 30년 넘게 해장국을 팔아왔다는 한 해장국집 주인 아들(33)은 “몇년 전부터 광안리의 밤은 젊은이들이 차지하게 됐다.”고 말했다.습기를 머금은 무더위,술,젊음이 어우러지다보니 서로간에 충돌하기가 쉽다. 광안리 여름 경찰서 관계자는 “술에 취해 싸움을 하다 연행되는 경우가 하루 5∼6차례 이상은 꼭 있다.”고 한다.하루종일 온 몸으로 사람들의 더위를 식혀준 백사장은 그들이 버리고 가는 쓰레기 때문에 밤새 신음을 토해낸다.이날 오전 2시쯤 ‘만남의 광장’에는 어김없이 컵라면 용기,담배꽁초,맥주병 등이 어지럽게 나뒹굴었다.한편에는 10대들의 소란스러움으로 여름 밤바다의 정취를 느끼기 힘들었다. 하지만 해수욕장은 낭만과 젊음,열망과 환희뿐만 아니라 무질서와 추태마저 따뜻하게 감싸고 어루만져 준다.인고의 세월을 겪어온 넉넉한 어머니 같은 바다에게 못난 자식이나 잘난 자식이나 소중하기는 다 마찬가지다.많은 것을 감춰주고 새로운 것을 잉태한다. 광안리 해수욕장의 밤도 그렇게 깊어가고 있었다. 물론 바다는 '네가 올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을'것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중랑, 문화 예술 행사 무료로

    ‘구민회관에서 다양한 문화 예술 공연을 보며 즐거운 방학을 보내세요.’ 중랑구(구청장 문병권)가 방학을 맞은 어린이와 부모들을 위해 구민회관을 주무대로 뮤지컬·가족인형극·음악회 등 다양한 문화 예술 행사를 무료로 선보인다. 구는 우선 6∼7일 오전 10시30분과 오후 2시 등 4차례에 걸쳐 대공연장에서 어린이들의 꿈과 모험을 담은 뮤지컬 ‘오래된 약속’을 공연한다. 또 13∼14일 오전 10시30분,12시30분,오후 2시30분,오후 4시30분 등 모두 8차례에 걸쳐 삶의 의욕을 잃고 목적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을 모아 축구단을 구성,축구신화를 창조하는 축구영화 ‘소림축구’를 방영한다. 조덕현기자
  • 축제속으로/춘천 인형극제-여수 국제청소년축제-대전 사이언스 페스티벌

    본격 휴가철을 맞아 전국의 바다와 계곡 등지는 피서 인파로 북새통을 이룬다.그러나 극심한 교통정체와 바가지 상혼 등으로 피서길이 고생길이 되기일쑤다.때마침 가족들과 단란하게 즐길 수 있는 여름방학 축제들이 선보여 소개한다. ■춘천 인형극제-사랑·꿈 주는 동심의 잔치 “어린이에게 꿈을,모두에게 사랑을….” 작지만 아름다운 도시 강원도 춘천에서 인형을 주제로 한 ‘춘천인형극제 2002’가 열려 방학을 맞은 동심을 유혹한다.올해로 14회째를 맞는 이 인형극제는 아시아 최고 권위를 자랑한다. 춘천인형극제는 오는 8∼15일 인형 전용극장인 ‘물의나라 꿈의나라’와 ‘강원도립화목원’ 등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국제 대회인 만큼 스페인,홍콩,싱가포르,프랑스,체코,일본 등 6개국에서 7개 극단이 참여한다.해외의 수작을 국내에서 감상할 수 있는 놓칠 수 없는 기회다. 국내에서는 35개 전문 인형극단과 22개 아마추어 인형극단이 참가해 꿈의 공연을 펼친다. 해외작품 가운데 스페인 아볼르인형극단의 ‘꿈’과 홍콩 밍리시어터 극단의 ‘홍콩의 전설’,프랑스 푸펠라노규 인형극단의 ‘내친구 곰인형 찾기’등은 어린 자녀는 물론 부모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명작으로 꼽힌다. ‘홍콩의 전설’은 4개의 짧은 인형극으로 구성된 작품으로 그림자극의 진수를 선보이게 된다.‘꿈’과 ‘내 친구 곰인형 찾기’는 스토리 위주의 다른 작품과는 달리 이미지 위주의 작품들로 어른들이 보아도 손색이 없다. 자연과 동심이 숨쉬는 어린이축제의 장소인 강원도립화목원에서는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진다.전시,체험,놀이,공연으로나누어진 어린이축제는 직접 참여해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대부분이어서 흥미를 더한다.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공모한 ‘내가 그린 인형 그림 전시’와어린이들이 직접 참여하는 ‘어린이 자유 마당’이 마련된다.이곳에서는 어린이 풍물단,어린이 태껸 시범단,어린이 댄스 스포츠 시범단 등이 나서 기량을 뽐낸다. 지난 99년부터 행사 때마다 열고 있는 ‘인형극 견본시’(Puppet Theatre Market)도 활기를 띨 전망이다.인형극 견본시는 참가 인형극단마다 홍보 부스를 별도로 마련하고 공연기획자,대형 유치원·백화점 공연장 담당자 등을 초청해 상담·섭외·계약 체결의 시장을 열어 인형극을 상품 시장과 연계시킨다.‘세계 속의 축제’를 지향하는 춘천인형극제가 인형극의 전국 유통창구로서의 기능을 과시하는 행사이기도 하다. 춘천인형극제에 참가하는 외국인 공연자들에게 한국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홈스테이 기회도 제공한다. 유치 가정에 문화사절단으로 활동할 기회도 제공하게 될 이번 행사에는 춘천시내 10곳의 가정이 참여한다.개인이 아닌 가족 전체가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면서 자원봉사의 진정한 즐거움을 공유하게 된다. 아마추어 인형극 경연대회는 공식행사 하루전인 7∼8일 별도로 열린다. 입장료는 공식초청공연(해외,국내) 5000원,공식초청공연 이외의 실내공연 3000원이다.춘천인형극제 사무국 (033)242-8450.홈페이지 www.cocobau.com.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 ■여수 국제청소년축제/ 문화 해방촌 우정 한마당 ‘끼가 있고 친구를 좋아하고 꿈을가진 청소년들,오동도로 다 모여라.’ 불볕 더위로 피서 인파가 붐비는 바닷가에 ‘문화 해방촌’이 마련된다. ‘2010 세계박람회’ 후보지인 전남 여수에서 13∼18세의 국내외 청소년 1만 5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세번째 국제 청소년축제가 열린다. 지난 99년 ‘뉴 밀레니엄 축제’로 기획돼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던 이 축제는 인터넷으로 생중계된다. 전남도와 여수시 주관으로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한려해상국립공원의 기점인 오동도에서 ‘나의 꿈,나의 친구’를 주제로 막이 오른다.3개 공식행사,6개 경연,9개 일반 프로그램으로 짜여졌다. 행사가 시작되면 오동도는 ‘청소년 문화 자치촌’이 된다.참가자 가운데 뽑힌 촌장이 2박3일의 천막생활을 지휘하며 질서유지에 나선다. ◆실력 겨루기- ▲음악 ▲춤 ▲미술 ▲게임 ▲만화 ▲1318퀴즈대회 등 6개 분야에 걸쳐 기량을 다툰다. 음악부문에서 대상인 국무총리상(200만원)을 주고 각 부문별 1명씩 문화관광부장관상을 수여한다.지난해 입상자 10명이 대학 특기자로 입학했다.모두 31개팀에 시상하며 상금만도 2050만원이나 된다. 전국 9개 권역에서 예선을 거쳐 올라온 20개팀이 음악(록·헤비메탈)과 춤에서 재능을 뽐낸다.미술은 30개팀이 자유 주제로 패널 작품을 만든다.게임은 32명이 ‘포트리스2’로 승자를 가린다. ◆우정의 한마당-청소년들이 바라보는 세상을 주제로 발표하기(3분씩 20명)가 있고 오동도 앞바다에서는 박람회 여수 유치를 기원하는 레이저·불꽃 잔치가 열기를 더한다.중국·일본·영국·루마니아·미국 등 해외 5개국 8개팀(50여명)이 함께하는 초청공연,영·호남 학생 만남의 장,인기가수 초청공연,만화영화 주인공 복장을 한 상황재현극 등이 있다. ◆백배 즐기기-사이버관에는 최신형 컴퓨터 50대가 준비된다.축제 홈페이지(yyfestival.com)에 접속해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고 오락관에서는 비디오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주변 관광지-오동도에는 동백꽃과 용굴,등대가 있다. 무술목·방죽포 해수욕장,수산 종합관,공룡 화석지인 사도,동·식물의 보고인 거문도와 백도,충무공 유적지인 진남관과 흥국사,선소 등이 있다.(062)227-3410,607-4616.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대전 사이언스 페스티벌/ 한여름에 눈 실컷 구경 열기구 타고 시내 관광 “눈이 마구 쏟아지네요,밖에는 지금 불볕 더위가 한창인데….” 오는 9∼18일 대전엑스포과학공원에서 열리는 ‘대전사이언스 페스티벌’에서 이같은 이색 체험을 만끽할 수 있다. ‘눈 내리는 여름길’이라는 이벤트에서는 길이 13m,폭 5.5m,높이 3m의 터널에서 눈을 쏟아낸다.냉각 공기를 이용,인공 눈을 뿌려 겨울속 거리를 연출하는 것.크리스마스 캐럴 등 경쾌한 겨울 노래와 매서운 바람소리가 어우러져 겨울 분위기를 한껏 자아낸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열기구를 타고 공중으로 30m를 날며 대전시내 전경을 감상할 수도 있다. 행사장 앞 갑천에서는 충남대 선박해양학과 학생들이 만든 인력선(人力船)들이 물살을 가르며 경주를 벌인다.관람객들도 10∼17일 과학공원내 연못에서 이 배를 탈 수 있다. 인체과학전시관인 ‘보디 월드’(Body World)는 어린이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코 모형속에서코고는 소리를 듣고 귀·뇌·혀·눈 등 인체의 신비를 배울 수 있다. 전통 의학과 기(氣)를 과학과 접목시킨 이벤트도 열린다.고열이 나거나 체했을 때 가정에서 취할 수 있는 응급조치를 알려주고 연인·친구 등과의 ‘텔레파시 궁합보기’,자신의 능력을 테스트해 보는 염력과 초능력 체험도 재미를 더해준다. 인터넷게임 중독을 치료해 주는 클리닉이 운영되고 대덕연구단지를 돌아보는 탐방코스도 재미를 돋운다. 어린이들을 위해 높이 14m의 인조나무와 함께 옹달샘,분수 등으로 구성된 쉼터도 만들어진다.나무로 달팽이,잠자리,매미 등을 만들거나 훈민정음을 목판으로 찍어보는 프로그램도 있다. 국내 10여명의 작가들은 9∼13일 엑스포과학공원에 어울리는 각종 조형물을 설치하며 퍼포먼스를 벌인다. 철도청은 이번 행사와 관련,12∼18일 서울∼대전간 사이언스페스티벌 관광열차(서울역 오전 8시10분 출발)를 운행한다. 입장료는 어른 2500원,어린이 500원이며 과학공원내 3개 전시관까지 관람할 경우 어른 5500원,어린이 3000원이다.(042)866-5101.대전 이천열기자 sky@
  • [우리區 청사진] 한인수 금천구청장/광역전철 안산선 금천통과 추진

    “재정확충을 통해 꿈과 희망이 깃든 새로운 금천으로 거듭나겠습니다.” 한인수(韓仁洙·56) 금천구청장의 비장한 각오다. 금천 토박이인 한 구청장은 10년전 시의회 의원으로서 지하철 10호선 설계비를 확보하는 수완을 발휘하는 등 지역발전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하지만 사업이 백지화되면서 빛을 보지 못했다.이 때문에 금천 지역의 살림을 책임지고 꾸려나가게 된 그로서는 감회가 남다르다. 금천구는 이달 초 나온 재산세 납부액이 강남구의 8분의1에 불과할 정도로지역 여건이 열악하다.구청사도 임대 청사다.보건소를 포함해 모두 5곳으로 분산돼 직원들의 근무 여건이 좋지 않다. 27만 구민들의 숙원인 구 독립청사 확보는 여전히 난제다.지역 발전의 걸림돌인 독산동 군부대는 경기도 성남시로의 이전이 결정된 상황.하지만 성남주민들의 반대로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교통난도 심각하다.중심축인 시흥대로는 종일 차량 홍수로 마비 상태다.게다가 내년 10월이면 경기도 시계에 위치한 경부고속전철 일직역을 이용,안양이나 강남으로 가기위한 차량이 시흥대로로 대거 몰려들 전망이어서 최악의 교통난을 예고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 구청장은 교통난 해소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구정의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그는 “수도권 광역전철망 건설계획에 포함돼 있는 신(新)안산선이 반드시 금천을 통과할 수 있도록 서울시,건설교통부 등과 적극 협의하겠다.”고 강조했다. 경부철로변에서 시흥대로를 지나 호암길로 연결되는 동서 도로망 구축도 조속히 추진할 계획이다. 주차난 해소와 주민들의 휴식공간 확보를 위해 다목적 공원도 만들 생각이다.우선 시흥본동 부장천 공원을 확장해 지하에는 주차장을 짓고 지상에는 생태공원을 겸한 연못,야외공연장,체력단련시설 등을 갖추기로 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서울디지털 산업단지 일부를 국가공단에서 해제,상업지역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현재 의류 할인매장 등이 몰려있는 2단지는 산업단지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는 판단에서다.구에서는 대신 이 일대를 유통·컨벤션·문화가 어우러진 서울 서남부의 중심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시,민간연구기관,관내업체가 공동참여하는 ‘구로공단 발전기획단’도 만든다. 이와 함께 시흥3동을 고층 업무빌딩 단지로 조성하기 위해 이 곳을 풍치지구에서 해제해 줄 것을 시에 건의할 방침이다. 한 구청장은 “가난하고 힘없는 서민을 위해 여러가지 정책을 모색중”이라면서 주민들도 구정에 적극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축제속으로/서늘한 숲속 시네마 천국

    본격 휴가철을 맞은 지역축제의 테마는 더위 식히기다.서늘한 숲속에서 영화·연극을 보면서 감흥에 젖어 보는 것도 색다른 피서다.또 대표적인 바다 피서지인 부산 6개 해수욕장에서는 다채로운 바다잔치가 펼쳐진다. ■태백 쿨시네마 페스티벌 ‘한여름밤 무더위를 숲속 영화관에서 씻어보자.’ 해발 980m가 넘는 숲속 광장에서 펼쳐지는 ‘제6회 태백산 쿨 시네마 페스티벌’이 새달 1일부터 8일까지 강원도 태백시 당골광장에서 열린다. 한낮 기온이 평균 섭씨 19도,밤이 되면 15도 아래로 떨어지는 서늘한 기온탓에 한여름 무더위를 피해 가족이나 연인끼리 영화를 보며 환상의 시간여행을 하기에는 이곳만한 곳이 없다.특히 방학을 맞은 아이들에게 무더위를 피해 추억을 심어주기에 제격이다. ‘일상의 탈출 태백으로의 여행’을 슬로건으로 고원의 도시 태백에서 펼쳐지는 이번 축제는 저녁시간 영화 상영이 주 행사지만 낮동안에도 다채로운 행사가 열려 관람객들을 즐겁게 한다. 낮시간에는 시네마게임존(미니바이킹·디스코팡팡)에서 게임에 흠뻑 빠져보고 무비카페에서 지나간 영화를 재미있게 보는 것도 좋겠다. 페이스페인팅을 한 뒤 포토스테이션에서 추억의 사진을 한 컷 남기는 것도 두고두고 추억이 될 것이다.포토스테이션은 최근 히트했던 영화 포스터를 배경으로 관광객들이 미리 마련된 소품이나 의상을 입고 누구나 자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다.매일 참가자 50명에게는 무료 즉석사진도 찍어 준다. 영화가 상영되는 행사장 주변에는 각종 영화 포스터들이 전시돼 영화 애호가들에게는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1일 태백산 도립공원 특별무대에서 펼쳐질 개막공연은 영화상영전인 7시부터 1시간동안 열려 흥을 돋운다.개막전 1부는 하늘과 땅의 만남을 주제로 한 대북공연과 두드락공연인 타악퍼포먼스가 신바람나게 태백산 자락에 울려퍼지고 2부에서는 세종문화회관과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됐던 유명작품 하이라이트들을 모아 ‘뮤지컬 갈라쇼’를 연다. 영화상영전 1시간동안 행사기간 내내 아카펠라,오케스트라,통기타 그리고 퓨전공연 등 색다른 공연이 소개된다. 해가 완전히 진 저녁 8시부터는 하루 한편,주말에는 2편씩 영화가 상영된다.시원한 태백산 바람을 맞으며 대형 스크린을 통해 영화속에 푹 빠져들면 더위는 어느 새 저만치 물러난다.상영되는 영화는 다시한번 보고 싶은 작품 ‘집으로’‘반지의 제왕’‘E·T’‘오버 더 레인보’등이다. 입장료는 어른 3000원,학생 2000원 단체입장은 어른 2000원,학생 1500원(낮시간은 도립공원 요금).(033)550-2081,2828. 태백 조한종기자 bell21@ ■거창국제연극제 본격적인 휴가철이다.올 여름 휴가는 경남 거창에서 피서와 함께 연극의 향기에 흠뻑 젖어보자.제14회 거창국제연극제가 31일부터 8월17일까지 열린다. 거창은 덕유산과 지리산,가야산에 둘러싸인 인구 7만의 작은 마을.아시아의 ‘아비뇽’을 꿈꾸는 이곳에서 자연과 인간과 연극이 하나되는 한여름 밤의 축제가 펼쳐진다. 올해는 유럽과 아시아지역에서 참가하는 8개 극단과 국내 27개 등 35개 극단이 거창군내 7개 극장에서 공연을 갖는다. 거창국제연극제는 문화예술이 중앙으로 집중되는 흐름을 깨고,작은 마을도예술축제를 선도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참가단체 등 외형적인 규모는 물론 작품수준 등 내적인 측면,그리고 무대와 조명·음향 등 제작기술도 세계적인 수준임을 자랑한다. 특히 이 연극제의 매력은 공연장에 있다.일상과 예술을 넘나드는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처럼 잘 만들어진 극장이 아닌 항상 접할 수 있는 자연공간이 무대다. 수승대의 거북바위,옛 서원이나 대나무숲,낡은 초가,허름한 정자,고목주위등 자연 그대로의 무대는 관객들에게 풍성하고 이채로운 체험을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올해부터는 바캉스와 연극관람을 겸할 수 있는 패키지 프로그램 ‘거창 바캉스 시어터’를 선보인다.2박3일간 낮에는 산과 계곡,해수욕장을 찾아 피서를 즐기고,저녁과 밤에는 자연속에서 연극을 관람하는 짜릿함을 만끽할 수있다. 일정은 첫째날 서울을 출발,무주구천동에서 더위를 식힌 후 수승대에 도착해 식사를 하고,거북바위에서 공연하는 연극을 관람한다.둘째 날은 사천 남일대해수욕장을 다녀와서 자유롭게 공연을 관람하는 것으로예정돼 있다.마지막 날은 오전에 자연휴양림을 돌아보고 오후에는 합천 해인사를 거쳐 서울로 돌아가는 일정이다. 휴가철 유명 해수욕장이나 계곡은 바가지 상혼이 판치고,볼거리·놀거리 부족으로 실망하기 십상이므로 가족단위 피서객이나 대학생들이 이용하기에 알맞다. 요금은 일반 12만원,청소년 10만원.숙식 및 교통편 제공.(02)547-1850,(055)944-4738. 거창 이정규기자 jeong@ ■2002 부산바다축제 “당신만의 특별한 여름을 만나보세요.” ‘2002 부산바다축제’가 31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다음달 1∼4일까지 부산해운대 등 6개 해수욕장에서 열린다.올해 바다축제는 종전의 청소년 중심의 행사에서 벗어나 가족단위 피서객 등 시민참여 중심으로 꾸민 게 특색이다. 31일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열리는 ‘아시안 퍼레이드-레츠고 부산’으로 이름지어진 전야제는 부산 문화의 특성을 집약시켜 전통성과 역사성을 갖춘 테마 놀이마당으로 펼쳐진다. 다음달 1일 오후 7시30분 해운대 해수욕장에서는 해군군악대의 연주속에 아시안게임 성공개최를 기원하는 기원의 불을 점화하는 등 개막행사가 열린다. 특히 이날 해운대 해상 바지선에서는 1500여발의 축포를 터뜨리는 화려한‘한·중 불꽃축제’가 열려 밤바다를 아름답게 수놓게 된다. 2일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는 작은음악회와 사이버 게임대회,명화의 전당등이 열리고 해운대·광안리·송정·다대포해수욕장 등에서는 댄싱팀 공연과 얼음위 테크노,노래자랑 등 피서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준비돼 있다. 또 같은날 오전 10시부터 송정해수욕장에서는 장애인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치발리볼대회와 수상오토바이 타기 등 ‘장애인 한바다 축제’가 열리고,3일에는 다대포해수욕장에서 부산발레연구회 등 무용가들이대거 출연하는 ‘워터프론트 무용제’가 선보인다.(051)888-3399.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눈도 귀도 즐겁게” 어린이 볼거리 풍성

    예술의전당과 국립극장·호암아트홀이 방학을 맞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창극·뮤지컬·오페라·발레 공연을 경쟁적으로 마련한다.쉽고 재미있는 볼거리로 오랫만에 가족이 어울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국립극장은 ‘토끼와 자라의 용궁여행’을 31일부터 새달 8일까지 달오름극장 무대에 올린다.오후 2시와 5시 두차례.국립창극단의 어린이창극으로 네살 정도 어린이도 이해하게끔 구성했다. 공연 시작전 로비에서부터 맛보기로 판소리를 들려준다.극장 입구는 용궁으로 들어가는 문처럼 꾸미고,객석은 알록달록한 산호와 해초로 장식한다. 판소리를 바탕으로 쉬운 민요선율을 도입했고,현대적이고 대중적인 독창과 흥겨운 합창으로 어린이 정서에 맞춘다.객석에서 튀어나오는 산짐승·물고기에 놀라 보는 것도 특별한 재미다.연출을 맡은 류기형(민족예술단 우금치 대표)씨는 풍물과 춤·기예·극적 요소가 조화를 이루는 마당극의 장점을 끌어 들여 어린이도 판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이웃한 타워호텔과 손잡고 이색적인 패키지도 마련했다.25일까지 전화로 으뜸석 티켓을 예약하면 타워호텔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다.호텔에서 피서를 즐기면서 공연도 보려는 가족을 위한 패키지도 있다.관람권은 으뜸석 2만원, 버금석 1만원.(02)2274-3507∼8. 예술의전당은 뮤지컬 ‘한여름밤의 꿈’을 새달 3∼11일 야외극장에서 펼친다.오후8시. 셰익스피어의 대표적인 희극으로 한여름 밤 숲속에서 꿈처럼 얽히고설킨 사랑의 갈등이 먼동이 트면서 실마리가 풀려간다는 줄거리다. 마당놀이 등 전통적인 소재를 다루어온 극단 미추가 가족이 즐길 수 있도록 바꾸었다.우면산 자락의 야외극장은 서울에서도 가장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무대.12인조 관현악단이 경쾌한 록음악을 가미하고,불꽃놀이가 가족과 연인들에게 좋은 추억을 선사한다. 연출 신용수.윤문식 정태화 이기봉 등 출연.일반 1만5000원,학생 1만원,4인 가족석 4만원,연인석 2만원.(02)747-5161 ‘한여름밤의 꿈’이 공연되는 같은 기간 토월극장 무대에는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가 오른다.화·목·토요일 오후 2시·5시,수·금요일 오후 3시,월요일 공연없음. ‘엄마,아빠와 함께 보는 가족오페라’라는 부제가 일러주듯 독일어 가사를 우리말로 바꾸고,내용도 어린이에게 눈높이를 맞추었다. 혁신적으로 인물을 해석하고 뮤지컬적인 요소를 도입해 오페라가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깬다는 것이 제작진의 의도다. ‘오페라의 유령’한국공연을 맡기도 한 연출자 김학민씨는 난해한 부분은 생략하고,극적이고 경쾌한 아리아를 중심으로 재구성했다.2시간30분짜리 원작을 1시간35분으로 줄였다. 김홍식 지휘 원주시립교향악단.1만 5000∼2만 5000원.어린이를 동반한 어른은 10% 깎아준다.예약은 (02)780-6400. ‘해설이 있는 발레’는 ‘발레를 모르는 이들에게 어떻게 발레를 알릴까?’라는 소박한 바람으로 1997년 출발해 5년 연속 전회 매진을 기록한 국립발 레단의 브랜드 공연이다. 올해는 ‘음악을 알면 발레가 보인다’는 컨셉트로 음악가를 통해 발레를 배우는 자리를 마련했다.새달 16·17일 호암아트홀에서 ‘발레 륏스의 작곡가들’을 주제로 공연을 갖는다. 륏스란 1909∼1929년 유럽에서 활동한 러시아 발레단의 이름.전통발레가 아닌 실험적인 안무와 음악으로 하나의 발레 흐름을 형성했다. 초연 당시 공연장에서 폭동이 일어날 정도로 파란을 일으킨 륏스의 대표작 드뷔시 작곡의 ‘목신의 오후’,원시적 생명력의 현대음악 작곡가 스트라빈 스키의 ‘불새 파드되’,안나 파블로바의 연기로 유명한 생상스의 ‘빈사의 백조’,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음악을 미하일 포킨이 발레로 만든 ‘세헤라자 데’등 이국적이면서 실험적인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1588-7890(1555). 서동철 김소연 주현진기자 dcsuh@
  • 국무회의 의결 법령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 - 정부입찰시 인터넷 등 정보처리 장치를 이용한 입찰공고를 의무화하고 필요한 경우 일간신문 등에 게재할 수 있도록 한다. 또 전자입찰시 온라인으로 입찰서를 제출할 수 있도록 한다. ◇조달사업법 시행령개정안 - 정부조달사업시 2인 이상의 입찰자를 낙찰자로하는 복수물품 계약제도를 도입한다.종전에는 조달청이 물자대금을 계약상대자에게 지급했으나 앞으로는 수요기관이 직접 계약 상대자에게 물자대금을 지급한다. ◇공연법 시행령개정안 - 100석 이상 공연장의 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공연장 등록신청시 관할 소방서장에게 재해대처 계획을 신고해야 한다.객석수가1000석 이상인 공연장을 설치·운영하고자 하는 경우 착수 전에 안전진단을 실시하는 설계검토를 받도록 하고,객석수가 500석 이상인 공연장은 등록 전에 무대시설에 대한 안전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 ◇문화산업진흥기본법 시행령개정안 - 문화산업의 유통 활성화를 위해 음반·비디오물·게임물·출판·정기간행물 등에 국제표준 바코드를 표시하도록 한다.문화상품의 품질인증제가 도입됨에 따라 품질인증기관으로 지정받을 수 있는 대상기관은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문화산업관련 법인·단체로 정한다. 최광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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