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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책진단] 실내공기 관리법 막판 ‘변질’

    각종 건축물의 실내 오염물질 배출량을 규제,국민건강 보호차원에서 도입한 환경법령이 부실 입안과 졸속심사 등으로 당초 취지와 달리 크게 변질됐다.관공서와 은행 등 국민 다수가 이용하는 건물이 법 적용 대상에 포함됐다가 뚜렷한 이유없이 막판에 빠지는가 하면,대통령령이 상위법을 무시한 채 입안돼 논란을 빚고 있다. ●대상건물 17개종서 10개종으로 완화 22일 환경부와 규제개혁위원회 등에 따르면 다음 달 30일부터 시행되는 ‘실내공기질 관리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안이 이달 초 규개위 심사를 거치면서 적용대상 건물이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해 12월 입법예고한 안에는 오염물질 배출규제 대상건물이 17개 종류(2만 6700개소)였으나 규개위 심사과정에서 10개 종류(5000여개소)로 축소됐다.(표 참조) 이에 따라 당초 법안에 포함됐던 관공서와 금융업소,오피스텔,고시원,다용도 건축물,공연장,학원,예식장,실내체육시설 등은 규모에 관계없이 실내 공기오염도가 아무리 심해도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게 됐다.개정 법령은 의료기관 등 법령 적용 건물들에 대해선 미세먼지와 포름알데히드(HCHO) 등 환경부가 정한 5개 오염물질 배출기준을 지키지 않거나,일정 규모의 환기·공기정화 시설을 설치하지 않을 경우 1년 이하의 징역형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 또는 과태료를 물도록 규정하고 있다.이처럼 대상이 대폭 축소된 것은 ‘준비소홀(환경부)’과 ‘졸속심사(규개위)’의 합작품이란 평가다.“(환경부 제시안은)실태조사 및 외국사례 비교분석 자료가 부족해 규제의 과도·적정·미흡 등을 판단할 수가 없다.”는 규개위 지적에 환경부는 부인하지 않고 있다. 규개위도 마찬가지다.“(실증적 자료가 없으므로)관념론적 분석의 틀을 설정해 검토한다.”고 했지만 엉뚱한 이유를 대거나 합리성을 결여했다는 분석이다.업무시설(관공서,금융업소,오피스텔 등) 삭제가 대표적 사례다.업무시설 중 사무실은 노동부가 관리하고 있어 중복규제에 해당하고 관공서중 외국공관은 규제준수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이유로 업무시설 전체를 삭제 했지만,사무실은 환경부가 제출한 입법예고 원안에도 없는 것이었다.한술 더 떠 외국공관이라는 특수사례만으로 국가·지자체 청사 등 다른 관공서와 금융업소를 비롯한 업무시설 전체를 대상에서 빼는 무리수도 뒀다. ●상위법 무시한 하위법 정부가 상위법 규정을 정면으로 무시한 것은 또 다른 논란거리다.지난해 5월 국회를 통과한 실내공기질 관리법 부칙조항은 ‘기존 건축물 소유자는 3년 범위에서 대통령령이 정하는 기간 이내에 환기·공기정화 설비를 설치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그러나 규개위와 환경부는 시행령에서 이를 구체화하기는커녕 ‘의도적으로’ 관련 조항을 삭제했다.“국회가 법을 심사하면서 정부제출안에 없던 조항을 삽입했다.”,“건물소유자에게 미치는 파장이 크다.”면서 시행령 입법예고안에 들어있던 ‘3년 이내 설치’ 조항을 막판에 삭제한 것이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어버이날 맞이 효도공연 잇따라 ‘콘서트 티켓으로 실천’

    5월8일 어버이날을 맞아 대중 가수들이 줄줄이 효도 콘서트를 연다. 경기명창 김영임은 새달 8∼9일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공연한다.해마다 5월이면 빠지지 않고 절절한 ‘회심곡’으로 부모님들께 위로를 전해왔다.이번엔 중앙국악관현악단,김말애 무용단,사물놀이,경기명창 임춘희,남궁랑,이경희 등 총 200여명의 출연진과 함께 초대형 국악 뮤지컬로 꾸민다.(02)798-0440. 가수 박강성·조영남,성악가 김동규는 서울 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 6일부터 릴레이 디너 콘서트를 갖는다.부모님 세대 뿐 아니라 중장년층 관객들까지 겨냥한 무대다.6일 ‘라이브 귀재’ 박강성에 이어 7일 바리톤 김동규가 장르를 넘나드는 크로스오버 무대를 선사하고 8일 조영남이 무대에 올라 히트곡뿐 아니라 재치있는 입담도 자랑한다.(02)317-3014. 민요 가수 김세레나도 새달 7∼8일 이틀간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호텔 가야금홀에서 디너쇼를 연다.14인조 밴드와 함께 ‘갑돌이와 갑순이’‘까투리 타령’ 등 흥겨운 한마당을 펼친다.(02)450-6460. 하춘화의 디너쇼는 같은 날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다.이번 공연에서는 노래 잘하는 비법을 전수해 주는 코너도 마련했다.(02)411-7980. 송대관은 9일 경기도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효 콘서트를 연다.디너쇼가 부담스러운 이들에게 딱 좋은 소박한 무대가 될 듯.(031)243-6616. 박상숙기자˝
  • [보러갑시다]

    ●미 술 ■ 김병종 작품전 18일까지 가나아트센터(02)720-1020.생명의 환희를 노래한 50여점. ■ 허미자 작품전 28일∼5월4일 하나아트갤러리(02)736-6550.자연의 서정을 담은 유화 27점. ■ 문범 작품전 25일까지 pkm갤러리(02)734-9467.‘우연한 풍경’을 주제로 한 평면작품. ■ 해외여성작가 3인전 23일까지 국제갤러리(02)735-84494.가다 아메르(이집트)·쉬라제 후쉬아리(이란)·수 윌리엄스(미국)등 3인의 추상작품. ■ 임효 개인전 22일까지 선화랑(02)734-0458.생성과 상생을 주제로 한 한국적 미감의 세계. ■ ‘월 워크스’전 24일까지 카이스갤러리(02)511-0668.고낙범·성낙희·이미경 등 작가 8명이 펼치는 벽화세계. ●뮤지컬 ■ 7인의 천사 30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02)507-0888.김정숙 작·권호성 연출,김정렬 이재훤 출연.희망을 찾아 지상에 내려온 천사의 이야기. ■ 나부상화 5월9일까지 세우아트센터(02)742-0917.우봉규 작·박근형 연출.전등사 설화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 ■ 천국과 지옥 5월2일까지 대학로게릴라극장(02)763-1268.남미정 작·연출.오펜바흐의 오페레타를 원작으로 한 퓨전 뮤지컬. ■ 투맨 무기한 연강홀(02)708-5002.유준상 김영호 출연.고아원에서 함께 자란 두 남자의 눈물겨운 형제애. ●국 악 ■ 가야금앙상블 ‘사계’연주회 19일 오후8시 LG아트센터(02)2263-3620. ■ 가야금사중주단 ‘여울’ 콘서트 20일 오후8시 호암아트홀(02)599-6268. ●어린이 ■ 뮤지컬 노빈손 아마존 어드벤처 16∼27일 서울교육문화회관대극장(02)2215-5878.타악을 활용한 환경과학뮤지컬. ■ 태양을 찾는 아이들 17일∼5월5일 세종문화회관 컨벤션센터(02)382-5477.태양을 찾아 떠나는 해바라기 마을 아이들의 모험담.극단 사다리. ●콘서트 ■ 서영은 콘서트 16일 오후7시30분 컬트홀(02)567-1318. ■ 김범수 대구 콘서트 17일 오후 4시·7시30분 대구시민회관 대강당(053)422-4224. ■ 노브레인 대구 콘서트 17일 오후6시30분 스페이스 콩코드 1544-1555. ■ 이적 콘서트 16·17일 오후7시30분,18일 오후6시 폴리미디어 씨어터 1544-1555. ■ 정태춘·박은옥 콘서트 16일 오후7시30분,17일 오후 3시·7시,18일 오후3시 제일화재 세실극장(02)3272-2334. ●무 용 ■ 한국 무용계를 이끄는 4인의 안무가 16일 오후8시,17일 오후6시 LG아트센터(02)2005-0114.안성수 김은희 허용순 박호빈 안무. ■ 머스 커닝햄 인 서울 16일 오후8시,17일 오후6시 세종문화회관대극장(02)537-0300.현대무용의 살아있는 전설.20년만의 내한공연. ■ 파리 컨서버토리 주니어발레단 초청공연 16일 오후7시30분,17일 오후5시 한국예술종합학교내 크누아홀(02)520-9096.전석 무료. ●연 극 ■ 해일 21일∼5월2일 대학로 행복한극장(02)747-2090.이해제 작·연출,유지태 오달수 출연.낙오된 두 인민군의 사투. ■ 인생차압 19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02)2274-3507.오영진 작·강영걸 연출,장민호 서희승 출연.한국적 전통연희로 표현하는 해학극. ■ 죽도록 달린다 5월2일까지 아룽구지극장(02)765-5476.서재형 연출,홍성경 김정석 출연.프랑스의 고전 ‘삼총사’를 이미지극으로 각색. ■ 피그말리온 2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소극장(02)399-1795.버나드 쇼 작·임경식 연출,강지은 김신기 출연. ■ 갈매기 5월2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02)580-1300.안톤 체호프 작·그리고리 지차트코프스키 연출,정재은 오만석 출연. ●클래식 ■ 금호 원전연주 시리즈 16일 오후8시 금호아트홀(02)6303-1915.마사키 스즈키 초청 하프시코드 연주회. ■ 아주 특별한 콘서트 18일 오후4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1588-7890.한국예술종합학교 동문들의 첫 연주회. ■ 김민 귀국 바이올린 독주회 20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592-5727. ■ 소프라노 박정원 초청독주회 16일 오후6시 한전아트센터(02)3486-0145. ■ 최선윤 귀국 비올라독주회 18일 오후7시30분 금호아트홀(02)584-1496. ■ 테너 나승서 독창회 20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02)497-1973. ■ 부천시립합창단 음악의 선물 16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20일 오후7시30분 부천시민회관대공연장(032)320-3481.˝
  • ‘청소년음악회’ 3년 프로젝트 맡은 피아니스트 김대진

    피아니스트 김대진(42·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은 누구보다 정통 클래식 레퍼토리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연주인이다.소팽 피아노 협주곡 전곡연주(99년),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1일 전곡연주(2000년),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전곡 도전(2001년) 등 지금까지 보여온 행보가 이를 입증한다. 하지만 이 길이 그가 추구하는 음악의 전부는 아니다.클래식의 정통성을 고집하면서 한편으론 늘 클래식의 대중화를 고민한다.팬과 대화하며 연주하는 ‘교감’시리즈나 어린이 합창단과 정상의 연주자가 함께 꾸미는 ‘크리스마스 음악회’ 등은 클래식과 관객의 거리를 좁히고자 하는 그의 바람을 담아낸 소박한 무대들이다. ●17일 첫 공연… 연주·지휘·해설 1인3역 음악적 깊이와 넓이를 동시에 추구하는 그의 남다른 욕심이 이번엔 청소년과 일반인을 위한 ‘음악교실’로 이어졌다.예술의전당이 기획한 ‘청소년음악회’가 그 무대.오는 17일 오후 5시 첫 공연을 시작으로 2006년까지 3년간 18차례(매월 셋째 토요일,방학 기간은 제외)에 걸쳐 열리는 장기 프로젝트다.그는 무대에서 연주자와 지휘자,해설자의 1인3역을 도맡는다. “초등학생때 TV에서 레너드 번스타인의 청소년 음악회를 즐겨봤어요.그때 ‘나도 나중에 저런 음악회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막상 이렇게 기회가 찾아오니 기대감과 함께 부담감이 큽니다.” 예술의전당 ‘청소년음악회’는 올해로 15년째를 맞는 장수 프로그램.지금까지 1년 단위로 레퍼토리를 반복하던 고정 형식에서 탈피해 과감히 새로운 기획을 시도했다.음악의 본질에 좀더 다가가고,폭넓은 관객층을 개발하려는 취지에서다. ●10년후에도 자연스럽게 음악회 찾도록 하고파 그는 “청소년음악회라는 타이틀을 내건 연주회는 많지만 학교 숙제용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면서 “10년전 청소년음악회에 왔던 학생들이 어른이 된 후에도 자연스럽게 음악회를 찾도록 만드는 것,즉 클래식 인구의 수명을 늘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기존 청소년음악회와 달리 ‘절반은 음악회,절반은 수업’처럼 진행되는 방식도 독특하다.무대 뒤 스크린에 노트북을 연결해 이론 강의를 하면서 연주를 병행한다. 첫해에는 ‘솔로에서 합주까지 다양한 연주형태들’이라는 주제아래 독주,이중주,삼중주에서 오케스트라까지 다양한 규모와 형태의 연주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으로 짜여졌다.내년에는 ‘오보에에서 하프까지 특별한 악기들’을,그리고 내후년에는 ‘바로크에서 현대까지 서양음악사’를 연대별로 짚어볼 예정이다.청소년음악회라는 이름이 붙긴 했지만 학생뿐 아니라 클래식에 처음 입문하는 일반인에게도 유용한 프로그램이다. “클래식 음악을 알고,좋아지는 과정은 자기 힘만으론 되지 않습니다.클래식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누군가 제공해야지요.클래식이 주는 감동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거기에 이르는 다양한 길을 찾는 것,저는 그것이 클래식의 대중화라고 생각합니다.” 본인은 극구 아니라고 부인했지만 예술의전당측은 스타성있는 그로 인해 ‘오빠 부대’가 몰려오지 않을까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다. ●‘클래식의 감동’ 훼손않고 다양한 접근 시도해야 그는 국내 공연문화의 활성화에도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일본과 비교했을 때 세계적인 솔리스트들은 우리가 훨씬 많지만 티켓 예매나 초대권 관행 같은 공연 문화는 뒤져 있다.”면서 “연주자와 관객,공연장 모두가 이런 문화를 깨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가장 자주 무대에 서는 연주자답게 올해 ‘청소년음악회’외에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전곡 시리즈’마지막 연주를 비롯한 각종 협연 공연이 빽빽이 잡혀 있다.지난 연말 크리스마스 콘서트에서 지휘자로도 데뷔한 그는 앞으로 지휘 분야의 경험도 점차 넓힐 계획이다.지난 82년 서울대 음대 재학중 도미해 줄리아드음대에서 석박사를 마친 그는 85년 로베르카자드시 피아노콩쿠르에서 1위에 입상한 뒤 미국·유럽 등지에서 활동하다 94년 귀국해 활발한 연주 활동과 후학 양성을 병행하고 있다.(02)580-1300. 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
  • 야외공연 보며 춘곤증 훌훌~

    ‘점심식사 후의 나른함을 상큼한 공연과 함께 떨쳐버리세요.’ 서울시청 본관과 별관 안뜰이 4월 한달 동안 시민을 위한 문화행사 공연장으로 탈바꿈한다.매주 화요일은 시청 별관에서,금요일은 시청 본관에서 정오부터 오후 1시까지 진행되는 이번 문화행사는 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된다. 9일 본관 안뜰에서 펼쳐진 개막공연에서는 30명의 시각장애인들로 구성된 ‘한빛 브라스 앙상블’의 연주와 강변가요제 수상경력이 있는 4인조 록밴드 ‘네바다 #51’의 공연이 이어져 이곳을 찾은 시민 500여명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13일에는 고려대생들로 구성된 4인조 록밴드 ‘N.B.K’(Nice Body Killers)의 공연이,16일에는 국내를 대표할 만한 정상급 금관 앙상블 단체인 ‘브라스 노바 앙상블’의 연주가 각각 펼쳐진다. 이어 20일에는 개성있는 음색과 강렬한 연주실력으로 인정받고 있는 헤비메탈 록밴드 ‘가나안’이,23일에는 단원 모두가 연주경력 30년 이상의 전문 연주자들로 구성된 ‘실버’(Silver) 악단인 ‘그린문화예술악단’이,27일에는 안데스 민속음악팀인 ‘위냐이’(Winay)가,30일에는 아카펠라 그룹인 ‘D.I.A’가 각각 4월의 찬란한 봄 햇살 속에서 실력을 뽐낼 예정이다.(02)336-9210.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10월 내한공연 갖는 日극단 ‘다이헨’ 대표 김만리 씨

    “미(美)와 추(醜)의 개념은 동전의 양면 같은 것입니다.일반적으로 장애인의 신체를 추하다고 여기고,무의식적으로 외면하기 쉽지만 추를 잘 들여다 보면 그 안에서 생명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일본 오사카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극단 다이헨(態變)은 기존의 상식과 가치관을 정면으로 뒤집는 집단이다.몸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장애인들로 구성된 이 극단은 지난 83년 창단 이후 몸의 장애 자체를 적극적인 표현 수단으로 삼아 예술화하는 작업에 몰두해 왔다.대사없이 움직임만으로 표현하는 이들의 독특한 창작활동은 연극도 무용도 아닌 ‘신체예술극’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며 일본 국내는 물론 유럽 등지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이 일본 국제교류기금의 지원을 받아 오는 10월 서울에서 ‘귀향,거기는 이향이었다’(김만리 작·연출)는 작품으로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공연에 앞서 극장 시설을 둘러보기 위해 최근 서울을 방문한 극단 대표 김만리(50)씨는 이번 공연이 한국 관객들의 미의식에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가 되길 간절히 희망했다.재일교포인 김씨는 극단 다이헨을 직접 만들었을 뿐 아니라 창단 이후 줄곧 극작가와 연출가,배우로 맹활약하며 프로 극단으로서의 입지를 굳히는 핵심 역할을 해오고 있다. 세살때 소아마비를 앓아 장애인이 된 김씨는 극단을 창단하기 전까지 장애인인권단체에서 활동했다.재일교포·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숱한 차별을 받으면서 ‘가치관의 전복’에 관심을 갖게 됐고,세상 사람들의 편견에 맞서는 방법으로 예술을 택했다. 여기엔 판소리·승무 등 한국 고전예술에 능했던 어머니(김홍주)의 영향이 컸다.그는 “누워있거나 앉아 있을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무대에서 움직이면 어떻게 될까하는 단순한 생각에서 출발했는데 막상 해보니 재밌는 표현이 되더라.”며 창단 배경을 설명했다. 9명의 단원들은 대부분 혼자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공연장에는 무대 스태프외에도 이들을 간호하는 사람들이 늘 그림자처럼 붙어다녀야 한다.하지만 이들은 어디든 달려간다.지방 공연은 물론 영국 에든버러페스티벌을 비롯해 케냐·스위스·독일 등 해외공연도 여러차례 다녀왔다.그는 “우리 극단이 생긴 지 21년이 됐지만 일본에서도 장애인 전용 시설을 설치한 극장은 아직 없다.배우와 관객이 서로 공감대만 형성할 수 있으면 우리는 어디서든 공연할 수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순녀기자˝
  • 안성 ‘바우덕이’ 토요상설공연

    여성 꼭두쇠 안성남사당패 바우덕이(본명 金岩德)의 예술혼을 기리고 남사당문화를 복원·전승하는 경기도 안성시립 남사당바우덕이 풍물단의 토요 상설공연이 10일 시작된다. 10월말까지 계속되는 공연은 보개면 남사당전수관 공연장에서 풍물단원 50명과 풍물전승학교 5개교 학생들이 참여,오후 6시30분부터 9시까지 버나놀이(접시돌리기)와 덧뵈기(탈춤),어름(줄타기),살판(땅에서 재주넘기),덜미(꼭두각시 놀음),풍물놀이 등 남사당놀이 6마당 공연을 펼친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감사원, 기관별 ‘감사포인트’ 예고

    감사원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대상으로 선거경비 집행의 적정성 여부를 중점 감사키로 하는 등 부·처·청 등 기관별로 올해 감사 취약업무를 확정했다. 감사원은 5일 “그동안 감사를 벌인 결과 기관마다 문제가 되는 취약 업무가 있다.”면서 “이 취약업무를 중심으로 집중 감사를 벌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감사원은 해당기관에 중점 감사에 들어갈 취약업무를 미리 알려줄 계획이다.그동안 감사가 ‘저인망식’으로 진행되다 보니 ‘대어’가 잡히기보다는 ‘피라미’가 걸려들어 오히려 감사의 효율성 면에서 떨어진다는 자체 분석에 따른 것이다. 감사원은 ▲중앙선관위를 대상으로 선거경비 집행의 적정여부 및 선거경비 유용여부 ▲재경부는 정부구매카드 사용등 지급방법의 적정여부 등 ▲교육부는 학교급식운영실태 및 국립대학 교원신규 임용실태 ▲외교통상부는 재외공관 예산집행 업무 및 외교활동비 집행업무를 취약업무로 정해 이 분야에 대해 집중 감사할 방침이다. 또 ▲통일부는 연구개발비의 집행실태 ▲법무부는 보호소년 처우심사 및 수용자 인권보호 관련업무 ▲행정자치부는 소하천정비 및 관리실태,세외수입부과 및 징수실태 ▲국방부는 탄약관리 및 한국형 전차개발사업 ▲과학기술부는 해외현지연구 지원사업 및 자기공명장치 설치운영 등에 대해 중점 조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문화관광부는 공연장·전시장 대관업무,행정권한의 위임 및 위탁에 관한 규정에 의거한 민간위탁 업무 ▲산업자원부는 전자상거래 지원사업 추진실태와 섬유산업기술력 향상 사업추진 실태,지역산업진흥사업 추진실태 ▲환경부는 하수도시설공사 계약·관리,물품구매·용역계약 등을 취약업무로 정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취약업무에 대해서 미리 선전포고를 해놓고 감사를 벌이면 취약업무외의 다른 분야에 대한 감사에도 치중할 수 있는 등 생산적인 감사가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최광숙기자 bori@˝
  • 야외 공연 ‘봄 기지개’ 국립극장·세종문화회관 등서 잇따라

    성큼 다가온 봄과 함께 야외공연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꽃샘추위가 간간이 심술을 부리긴 하지만 상큼한 봄향기에 취하려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실내에 묶어두기에는 역부족인 듯.연인끼리,친구끼리,혹은 가족과 함께 가볼 만한 야외공연을 소개한다. ●야외극으로 즐기는 셰익스피어 전날 내린 비로 기온이 다소 떨어졌던 지난 2일 밤.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남산 인근 국립극장의 야외공연장인 하늘극장에 삼삼오오 젊은이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전날 막올린 쇼 뮤지컬 ‘클럽 하늘’을 보러 온 관객들이었다. 셰익스피어의 ‘한여름밤의 꿈’을 각색한 ‘클럽 하늘’은 나이트클럽 ‘하늘’에서 벌어지는 오베론의 환상과 마술을 서커스와 춤,노래로 풀어낸 이색 뮤지컬.서서 보는 스탠딩공연으로 진행된 전반부에선 무대와 객석 가릴 것없이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드느라 공연장인지 나이트클럽인지 헷갈릴 정도였다.이들이 발산하는 젊음의 열기는 야외공연장의 분위기에 제격이었다. ‘클럽 하늘’은 국립극장이 4·5월 두달간 야외극 시리즈로 기획한 ‘셰익스피어 난장’의 첫번째 작품이다.영국 런던에 있는 셰익스피어극 전용 야외극장 ‘글로브극장’처럼 마당극 형태의 셰익스피어 연극을 시도한 것.여기에 참여하는 다섯 작품은 앞에서 보듯 모두 셰익스피어를 가장 현대적이고,실험적으로 재구성한 형태로 무대에 오른다.국립극단 이윤택 예술감독은 “언어와 대사 위주의 문학성에 치우친 셰익스피어가 아니라 셰익스피어극이 가지고 있는 연극성을 다양하게 실험하는 난장”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클럽하늘’(18일까지)에 이어 ‘동방의 햄릿’(23일∼5월1일),‘한여름밤의 꿈’(5∼9일),뮤지컬 ‘십이야’(13∼16일),‘리어왕’(19∼26일)이 공연된다. ●도심 야외축제 춘곤증에 시달리기 쉬운 때다.점심 후 공연 디저트로 졸음을 쫓는 것은 어떨까.세종문화회관이 마련한 ‘분수대 뜨락축제’가 6일부터 공연장 뒤편 분수대 광장에서 열린다.매일 낮 12시20분부터 50분까지 30분간 진행되는 이 행사에서는 서울시합창단,서울시무용단을 비롯한 세종문화회관 산하 예술단체들과 대중가수,무용수 등 각 장르 명인들이 펼치는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5월8일부터 29일까지 매주 토요일에는 춤·연극·노래 등에 자신 있는 학생들이 꾸미는 ‘청소년 자유참가 무대’도 마련된다.참가를 원하는 학생은 9일까지 신청을 받는다.(02)399-1622. 예술의전당도 매월 2·4째주 토요일 오후5시 계단광장에서 ‘토요 야외콘서트’를 연다.10일에는 코리아나브라스앙상블이 ‘새봄을 여는 소리의 향연’을,24일에는 타악그룹 ‘야단법석’이 ‘대지를 깨우는 리듬’공연을 펼친다.가로 43m,세로 9m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세계음악분수쇼도 매일 세차례 볼 수 있다.(02)580-1300.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빌딩숲 보리밭! 여의도

    따뜻한 햇살과 살랑살랑 부는 바람이 싱그러운 4월초.“봄기운을 느끼러 어디로 가볼까.”하고 고민하지 말자.3일부터 시작되는 황금연휴에 서울을 떠나지 못했다면 무조건 지하철을 타고 ‘여의도’로 가보자. 눈이 부시게 푸른 보리밭과 분홍빛 벚꽃이 기다리고 있다. 지하철을 이용하면 차 막히는 스트레스도 없고 고유가 시대에 기름값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입장료도 없다. ●서울 도심 한복판 녹색의 보리밭 물결 4일 오후 여의도 문화마당으로 가면 당신은 놀랄 것이다.“아니 여기 언제,누가 이렇게 큰 보리밭을 만들었지.”,“빌딩 숲 사이에 보리밭길이라,노래가 절로 나오네.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아이들과 손잡고 거닐면 저절로 노래가 나온다. 4일과 5일 이틀 동안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 9000평의 보리밭이 조성된다.아이들과 아내 또는 연인의 손을 잡고 금난새가 지휘하는 오케스트라 선율에 맞춰 ‘짠짠짠∼ 짠짠짠∼ ’스텝을 밟으며 보리밭 사잇길을 거닐어 보자.생각만 해도 유쾌하지 않은가. 우리 농산물의 소중함을 일깨우고,시장개방에 맞서는 농촌의 힘겨운 현실을 조금이나마 알리기 위한 ‘빌딩숲 보리밭 축제’가 농림부와 농협중앙회 주최로 4,5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열린다.서울신문사와 KBS가 주관하고 하이트와 포커스가 협찬한다. 이 축제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우리 농업의 무한가치를 알리고 우리 농업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촉구하는 대국민 퍼포먼스로 농촌 특유의 ‘어메니티(Amenity)’를 직접 체감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 위한 것이다. 어메니티란 어떤 사물이나 환경에서 느끼는 ‘쾌적성’을 말한다.농업은 식량생산,환경적·공익적 기능뿐 아니라 그 경관이 지닌 어메니티만으로도 무한한 가치를 지닌 소중한 자원.그 소중함을 녹색 보리밭을 걸어 보며 느껴보자. 빌딩 숲 사이에 녹색의 바다처럼 펼쳐질 보리밭은 경기도 이천의 보리 재배농가 10여 곳에서 겨우내 정성 들여 가꾼 보리를 작은 화분 40만개에 담아 농촌 들녘의 보리밭처럼 만든 것이다. 70∼80㎝ 정도 자란 싱그러운 보리밭 사이를 거닐면 농촌의 정취가 저절로 느끼질 것이다.전시된 보리 화분은 ‘생분해성 비닐포장지’에 담아 4일 오후 3시와 5일 오전 10시 방문객들에게 무료로 나눠준다.학생들의 산 교육을 위해 보리를 잘 키우는 법도 알려준다. 또한 문화마당 3곳의 화분 배포처에는 ‘농촌학생돕기 장학금 모금함’이 설치돼 있다. 보리밭 축제의 부대행사도 좋은 볼거리다.4일 오후 7시부터는 금난새가 지휘하는 유라시안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쉼표 음악회’가 열린다.비발디의 ‘사계’ 가운데 봄과 우리 가곡 ‘보리밭’ 등이 화려한 조명 속에 연주돼 봄밤을 아름답게 장식할 것이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 1시10분부터는 KBS가 전국 들녘의 실제 보리밭을 위성으로 연결,건강한 농업인들의 모습을 도시민들에게 전하는 특별 생방송 ‘보리밭 사잇길로’를 진행한다. 보리밭 앞에 설치될 ‘희망나무’도 눈길을 끈다.나무 앞에 설치된 코너에서 오색지에 소망의 글을 적어 3.5m 높이의 철제 골조로 만든 희망나무에 걸어보자.마치 나뭇잎처럼 물결칠 것이다.아이들과 함께 적으면 더욱 좋을 것이다.‘우리 농업 만세’,‘극복하자 WTO’,‘힘내세요,농업인 여러분.우리가 있습니다.’ 등 격려의 글이 농업인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자 이제 푸른 보리밭의 정취를 맘껏 누렸다면 벚꽃이 한창인 여의도 윤중로나 63빌딩으로 옮겨도 좋을 것이다. Go! Go! 여의도 ●벚꽃이 흩날리는 윤중로 서울에서 벚꽃으로 가장 유명한 곳은 영등포구 여의도동 윤중로.국회의사당 뒷길(서강대교 남단∼파천교 북단) 1.5㎞를 따라 30∼40년 생 왕벚나무 1621그루가 해마다 이맘때면 화려하게 꽃망울을 터트린다.또 여의도 강변을 따라 약 10㎞가 아름다운 벚꽃으로 물결친다. ‘벚꽃 터널’을 걸으며 꽃냄새를 가슴 깊이 마셔보자.운좋아 시원한 강바람이 불어 우수수 떨어지는 ‘꽃비’에 흠뻑 젖는 ‘행운’을 만나는 사람은 그야말로 부러울 게 없는 사람이 될 것이다. 벚꽃행사는 12일까지 계속된다.이 기간중 윤중로구간의 교통이 전면 통제된다.또 청소년 음악회와 거리의 악사를 위한 자유 공연장이 운영되며 풍물패,고적대,경찰악대 등의 연주회도 열린다.볼거리 제공을 위해 경찰기마대 행진이 있고 벚꽃 사진작품 전시회 등도 개최된다. 총 450만여명의 꽃놀이 인파가 여의도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많은 인파에 휩싸여 아이들을 잊어버릴 수도 있으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국회주변도 차량들이 통제된다.여의서로(파천교 북단에서 국회,서강대교 남단)와 국회뒤편 고수부지 하단도로는 축제기간에 전면통제된다.또 올림픽대로 여의하류 IC에서 파천교북단은 출근시간(아침 6시∼ 낮 12시)을 제외하고는 통제된다. 행사기간중 여의도 일대는 극심한 차량 정체가 예상되므로 승용차를 가지고 갈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이나 여의나루역,2호선 당산역을 이용하면 걸어서 5분에서 10분이면 갈 수 있다. ●다양한 이벤트와 벚꽃이 만나는 63시티 오는 11일까지 ‘63벚꽃대축제’를 한다. 3일과 4일,11일에 63빌딩 만남의 광장에서는 전자 현악기로 신나고 경쾌한 클래식 선율을 들려주는 여성 4인조 ‘벨라트릭스’의 ‘전자클래식 연주’,화려한 의상과 현란한 율동이 돋보이는 ‘밸리댄스 공연’이 펼쳐진다. 만남의 광장 통로를 인조벚꽃으로 꾸며 포토존으로 제공하는 ‘63벚꽃터널’을 만들었고 여기서 찍은 사진을 응모하면 우수작에는 푸짐한 경품을 제공한다. 또한 ‘뚝딱이 아빠’ 개그맨 ‘김종석’의 사회로 일본 어린이 댄스 신동들이 갖가지 무용과 율동을 선보이는 ‘일본어린이댄스페스티벌’ 등도 연다. 구경하다 출출할땐… ●구마산 어른들을 모시고 갔다면 점심에 보양식인 추어탕 한 그릇이 제격일 것이다.여의도 백화점옆 미원빌딩 2층에 위치한 ‘구마산’은 옛날 마산식 추어탕집이다.전직 대통령과 전 서울시장 등이 찾은 곳으로,추어탕과 석쇠구이 갈비가 유명하다.추어탕 7000원,석쇠갈비 1인분에 2만원.(02)783-3269. ●마라김치방 “집에서 먹는 김치도 지겨운데 나와서도 김치요리 먹으라고?”라며 투정 부릴 필요없다.일단 한번 먹어보면 맘이 달라진다.KBS별관 뒤쪽에 위치한 ‘마라김치방’은 김치요리 전문점으로 빨간 김칫국물에 하얀 국수를 말아내는 김치말이국수를 비롯해 김치주먹밥,김치전,김치전골,김치보쌈,김치해물전골 등이 주 메뉴이다.김치말이국수 4000원,김치주먹밥 3000원 (02)780-2489. ●스카이뷰 연인과 함께 ‘폼’나게 먹으려 한다면 63빌딩 꼭대기에 위치한 ‘스카이 뷰’와 ‘스카이 라고’를 강추한다.두 음식점은 서울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63빌딩의 59층에 위치해 수려한 전망을 만끽하며 서양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스카이 뷰’는 안심스테이크와 바닷가재가 메인 요리인 ‘미식가 C코스’가 인기다.1인당 9만원.‘스카이 라고’는 낙지 스파게티 1만 5000원. 두 곳 모두 (02)789-5902로 문의하면 된다. 한준규기자 hihi@˝
  • [지자체 공공시설 ‘거대 컴플렉스’] 모범사례 ‘김천문예회관’

    경북 김천시는 지난 2001년 4월 300억원을 들여 삼락동에 김천시 문화예술회관을 개관했다.인구 15만명에 1000석의 대공연장,200석의 소공연장과 전시장(210평),야외공연장(300평)이 과다투자라는 우려가 있었으나 개관 초부터 KBS 교향악단,국립발레단,모스크바 발레단과 유명 뮤지컬 ‘블루 사이공’ ‘그리스’ 등 수준높은 작품을 과감하게 유치하고 시 예술단을 창단했다.모두 1155회에 걸쳐 이뤄진 공연과 전시엔 구미·상주·문경은 물론 충북 영동에서까지 관람객이 몰려 평균 입장객이 객석대비 80∼90%에 이르러 전국 문예회관에서 벤치마킹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2002년 문화부와 전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선정 ‘문화기반시설 운영평가’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개관 초부터 치밀한 공연 기획을 세웠고 여기에서 얻은 인맥과 노하우를 동원,공연기획사에 맡기지 않고 직접 공연을 기획해 진행해 원가를 줄일 수 있었다.관장 박승규씨와 직원 18명 전원이 포스터 부착,팸플릿 배부 현장에 나서는 적극성도 한 몫했다.˝
  • [지자체 공공시설 ‘거대 컴플렉스’] 허영심·과시욕이 낳은 ‘공룡’…

    대한민국은 큰 것을 좋아하는 ‘거대(巨大) 콤플렉스’에 걸려 있다.세계에서,아시아에서,하다못해 극동에서 몇번째가 돼야 성에 찬다. 문화회관,종합운동장 등 공공시설물도 예외가 아니다.인구 규모에 맞게 아담하게 지어도 좋으련만 턱없이 크게 지어 예산을 낭비하고,운영비를 과다지출하고 있다.이같은 현상은 공공시설은 무조건 커야 한다는 주민들의 허영심,대규모 시설유치는 내 업적이라는 자치단체장의 자기과시욕 등이 상승작용을 일으켜 더욱 번지고 있다. ●허장성세 어디까지 인구 20만 9000명의 충북 충주시는 1997년 지상 11층,연건평 9013평의 매머드 청사를 지었으나 공간이 남자 법률구조공단과 지역민방 등 5곳에 임대를 주고 있다. 경기 고양시는 2200억원을 들여 대규모 공연장·운동장 등을 갖춘 덕양문화센터를 지으면서 2038석의 오페라하우스,1511석의 콘서트홀을 갖춘 일산문화센터 공사를 진행중이다.공사비만 1000억원에 육박하자 영화감독 여균동,시인 김지하씨 등이 ‘문화도시 고양을 생각하는 문화예술인 모임’(고생모)을 결성,“일년에 며칠 정도의 오페라나 쇼 비즈니스 공간으로 전락할 ‘공룡문화센터’”라며 반발했지만 기존 설계와 규모는 사실상 변한게 없이 진행되고 있다. 경북 군위군은 내년까지 군위읍 동부리 일대 부지 2300여평에 130억원을 들여 지상 5층,지하 1층 규모의 문화예술회관을 짓기로 했다.사업비는 국비 20억,도비 10억,군비 100억원으로 군비의 비중이 77%.연간 지방세 수입 51억 2000여만원의 2배 가까이 돼 가뜩이나 열악한 재정을 더욱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군위는 인구 2만 9000여명의 초미니 자치단체로 재정자립도가 10%를 밑돌아 전국 최하위권이다.노인인구가 7000여명(24.1%)에 달하는 데다 주민 60% 정도가 농업에 종사하는 전형적 노령·농업군으로 심각한 인구유출 현상을 보이고 있다. 앞서 군은 지난해 인근에 66억 7800만원을 들여 체육센터를 개장했으나 이용객 부족으로 하반기 동안 2000여만원의 적자를 보는 등 갈수록 적자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 6만 8000여명인 이웃 의성군도 2000년 81억 4000만원을 들인 문화체육회관을 개관했다.역시 이용인구 부족으로 연간 수입은 1000여만원에 불과한 반면 운영비 등 경비가 3억 6000여만원에 달해 해마다 3억 5000여만원의 적자 운영을 면치 못하고 있다.두 군의 문화·체육시설들은 차로 불과 30여분 거리로 중복투자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공사중단,민원인 주차장된 문예회관 전남은 공설운동장이 17개고 진도·구례·나주·무안 등 4곳은 올해 공사에 들어간다.나주와 무안은 인접해 경계지점에 지으면 좋을 텐데 따로 추진중이고 여수시에는 2개나 있다. 또 도내에 체육관 25개,문예회관이 13개나 있고 장흥·화순·강진 등 3개가 올해 착공된다.이밖에 농어민 문화체육센터는 5개가 있고 읍·면마다 복지회관이 있으나 비좁다며 또다시 신축하는 곳도 적잖다. 여천시는 98년 여수시와 통합을 앞두고도 문예회관 공사에 착수해 국비 13억,문예진흥기금 5억,시비 92억 등 110억원을 쏟아붓고도 지하층 골조공사만 끝낸 채 예산을 감당치 못해 흙으로 덮어버린 뒤 민원인 주차장으로 쓰고 있다. 여수시 3청사는 94년 옛 여천군청사로,통합을 눈앞에 두고 800억여원을 들여 지었으나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얼마 전 개청된 광주시 신청사도 18층으로 너무 크고 호화롭다는 지적이고 전남도도 무안에 신청사를 짓는데 21층으로 규모가 방대해 난방 등 관리비만 수십억원으로 예상된다. 울산은 광역시 승격전인 95년 중심지인 남구 달동에 대공연장·소공연장·전시실 등을 갖춘 넉넉한 울산문화예술회관을 건립해 시민문화공간으로 유용하게 쓰고 있다.그러나 광역시로 승격한 이후 5개 구·군이 오밀조밀 붙어 있어 동일생활권인데도 서로 경쟁하듯 문화예술회관을 건립하거나 건립을 추진중이다.북구가 55억원을 들여 구청앞에 지난해 7월 문화예술회관을 건립했고 남구도 관내에 시문화예술회관이 있음에도 70억원을 들여 야음동에 문화예술회관을 신축중이다.울주군도 범서읍 천상리에 2006년까지 80여억원의 사업비로 문화예술회관을 짓고 있지만 시 문화예술회관으로도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경기도 포천의 반월아트홀은 지난해 10월 260억원을 들여 개장했으나 6개월 동안 공연은 10차례 뿐이었다.연간 운영비 20억원을 지출하면서도 평상시엔 문을 걸어닫는 등 ‘애물단지’로 전락했고 유료공연도 적자다. ●‘개미발에 군화’꼴 미술관 경남도청 구내에 건립중인 도립미술관의 규모는 부지 1만 5672㎡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연건평 8888㎡에 달한다.오는 6월 개관을 목표로 마지막 손질이 한창인데 당초 규모는 부지 1만 4840㎡에 연건평 6458㎡였으나 지난 2002년 국비 60억원을 지원받을 욕심으로 박물관 기능을 추가해 규모를 키웠다. 당시 도의회는 미술관의 규모가 너무 크다는 지적과 함께 예산승인을 보류하는 등 반대했으나 도는 고집을 꺾지 않았다.수장고의 경우 당초 403㎡에서 950㎡로 2배이상 늘었으며,전시공간도 1873㎡에서 2640㎡로 확장됐고 이 때문에 미술관 규모가 30%쯤 늘어나 건물 자체의 조형미를 잃은데다 주변 경관마저 해치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도가 소장한 미술품은 통틀어서 박생광,이우환,양달석씨 등의 작품을 비롯해 267점에 불과하고,변변한 유물조차 소장하지 못한 상태에서 박물관 기능까지 갖춘 미술관을 건립해 예산을 낭비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정리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독서광’프랑스인-작년 국민1인 책 평균 7.5권 구입

    프랑스인들은 소문난 독서광이다.붐비는 지하철이나 시내 버스 안에서도 가방에서 책을 꺼내 독서를 즐긴다.거리의 카페에 앉아 있는 사람들,공원 벤치에 앉아 있는 사람들 손에는 예외없이 책이 들려 있다.시립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보면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고 있는 장면을 목격할 수 있다.지난 19일부터 24일까지 파리의 포르트베르사유 전시장에서 열린 제 24회 파리도서박람회장은 새로운 ‘지성의 샘’을 발견하기 위해,작가와 직접 대화를 나누기 위해 행사장을 찾은 독서 애호가들로 연일 발디딜 틈이 없이 붐볐다.텔레비전과 비디오,DVD,컴퓨터 게임,인터넷 등 새로운 매체들이 현대인의 오락시간을 점령하는 추세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인들의 독서에 대한 식을 줄 모르는 열정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파리 함혜리특파원| 프랑스 국립통계청(INSEE) 조사에 따르면 2000년 기준으로 15세 이상의 프랑스인 5명 중 4명은 독서,영화감상,공연·콘서트 관람,박물관·전시관 방문 등 문화적인 생활을 지속적으로 영위하고 있다.문화생활 가운데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분야로 독서를 꼽은 사람은 응답자의 58%나 됐다. ●“책 없는 세상은 상상도 할 수 없다” 젊은층(15∼24세)이 영화를 많이 보고,교육수준이나 생활수준이 높은 사람들이 박물관이나 공연장을 비교적 많이 찾는 것과 달리 독서는 연령,생활 수준,거주 지역 등에 상관없이 모두가 즐기는 취미생활이다. 그랑카락테르 출판사 대표인 티에리 들라페는 “프랑스인들에게 책은 곧 자유와 평등을 의미한다.”라면서 “18세기 말 계몽주의 사상가들의 영향과 문화적·역사적 배경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들라페는 “대혁명 당시 책은 자유로운 사상과 지식의 전파에 큰 역할을 했으며 대혁명 이후에도 공화국은 국민들에게 균등한 기회를 주기 위해 독서를 장려했다.”며 “그 전통이 이어지면서 독서에 대한 열정도 식지 않고 이어지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독서량이 많은 만큼 책을 구입하는 사람도 당연히 많다.여론조사기관인 TNS-Sofres가 최근 15세 이상 남녀 1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03년 중 프랑스인의 54%가 적어도 한 권 이상의 책을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책을 구입한 이들의 평균 책 구입량은 7.5권에 이른다.특히 15∼19세의 젊은 독자들이 차지하는 비율은 2002년 5%에서 2003년에는 7%로 2%포인트 높아졌다. 파리도서박람회를 주관하는 프랑스출판협회의 세르주 에롤(에롤 출판사 대표) 회장은 “책은 프랑스 사회의 초석이며,책없는 인생은 상상도 할 수 없다.”고 한다.에롤 회장은 “컴퓨터 게임과 인터넷의 보급,콤팩트 디스크(CD) 등 새로운 매체의 출현에도 불구하고 책을 사랑하고 독서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며 “급변하는 현대 문명 속에서 전통적 가치를 재발견하는 것과 같이 프랑스인들은 독서에 대한 즐거움을 재발견하고 있다.”고 말했다 ●탄탄한 독서 인프라 프랑스인들의 독서량이 많은 것은 지적인 호기심이 강한 탓도 있지만 독서를 위한 사회 인프라가 완벽하게 갖춰진 것도 중요한 이유다.프랑스 국립도서관과 시립도서관을 비롯해 대도시는 물론 아주 작은 시골 마을까지 공공 도서관이 없는 곳이 없다.아주 작은 시골마을에는 주(州) 중앙도서관에서 순회 도서관차를 운영한다. 프랑스에서 공공 도서관은 미술원,음악원,박물관 등과 함께 시민들을 위한 문화설비망의 중요한 축을 차지한다.시가 직접 운영하며 국가에서는 공공도서관에 대한 기초설비 및 구성작업,운영비를 지원한다.시립도서관의 신축 및 확장,전산망 설치 등 기본 설비는 국가가 부담하며 주민 1만명 이하인 자치단체는 평균 운영비의 최소 60%를,1만명 혹은 그 이상인 경우 운영비의 70% 이상을 국가가 지원한다.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인구규모와 지역 특성에 맞게 공공 도서관을 운영하는데 상대적으로 낙후된 시골과 학교에 특별히 신경을 써서 주민 전체가 문화적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파리시의 면적은 동·서 12㎞,남·북 9㎞에 불과한데 국립도서관과 공공 연구실 및 대학 도서관을 제외한 시립 도서관만 65개가 있다.총 면적은 6만 3300㎡로 시민 100명당 2.97㎡의 도서관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총 보유도서는 350만권. 파리 시민들은 거주지,학교,직장 근처에 있는 시립도서관을 이용해 정기간행물과 일반 도서를 열람하거나 책을 대출할 수 있다.각 분야별 도서는 물론 어린이를 위한 아동도서,시각 장애인들을 위한 점자책도 갖춰져 있으며 미디어테크에서는 카세트테이프,CD 등도 빌릴 수 있다. 파리시 통계에 따르면 회원으로 등록한 이용자는 파리시민의 33%인 34만 8534명이다.지난 해 850만명이 시립도서관을 찾았으며 대출건수는 1215만건에 이른다.대출건수는 2001년 1119만건,2002년 1142만건 등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크리스토프 지라르 파리시 문화담당 부시장은 “문화적 기회를 균등하게 누리도록 파리시는 1878년 이후 지속적으로 시립도서관망을 구축해 왔다.”며 “지적 호기심이 강한 파리시민들이 보다 편리하게 독서를 즐길 수 있도록 도서관 설비의 현대화와 자료의 전산화 등에 투자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독서함양 프로그램 독서를 즐기는 사람들이 보다 더 책과 가까워지도록 하고,청소년들이 독서에 대한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들도 다양하다.대표적인 행사는 매년 봄 파리에서 열리는 파리도서박람회.400개 출판사(1000여개 도서브랜드)가 회원으로 가입한 프랑스출판협회가 매년 봄 주최하는 이 행사에는 지방도시에 있는 출판사,군소 출판사,외국 출판사 등이 참여하기 때문에 독자들은 다양한 관심분야에서 새로운 책을 발굴할 수 있다.출판분야 전문가들이 나와 세미나도 하고 저자사인회를 통해 저자를 직접 만날 수도 있다. 교육·청소년부는 2004∼2005학년도를 ‘책의 해’로 정하고 학교교육에서의 책의 중요성을 재부각시키는 한편 교재·부교재를 보다 재미있고 읽기 쉽게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lotus@seoul.co.kr˝
  • [열린세상] 아이 망치는 과잉 조기교육/신의진 연세대 의대 소아정신과 교수

    얼마 전 만 3세 이상으로 규정된 어린이 연극공연 관람 연령제한을 없애자고 하는 젊은 어머니들의 목소리가 드높다는 이야기를 듣고 의아하게 생각했다.도무지 그 어린 아이들이 어두운 공연장에 장시간 앉아 있을 수나 있을까 하는 생각과 아직 추상적 사고가 발달되지 않은 유아들이 연극 공연을 통해 어떤 교육적 효과를 얻을까 하는 전문가로서의 걱정스러운 호기심도 발동하였다.결국 유아용 영어 연극공연과 관련된 이야기라는 사실에 갑자기 모든 것이 이해되기 시작하였다. 조기 영어교육,조기 인지교육,조기 영재교육,각종 유아용 학습지 등 우리의 유아들은 어린시절부터 과도한 지적 자극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오히려 점점 극단적인 형태의 과잉 조기교육이 더욱 성행하고 있다.얼마 전 완벽한 영어발음을 위해 자녀에게 설소대 수술을 시키는 한국 어머니들에 대한 기사가 외국에 알려지며 국제적 조롱거리가 된 적도 있었다.왜 우리는 이렇게 과잉된 교육열로 인해 유아들마저 고생을 시키는 것일까.각 가정마다 한두명의 아이들밖에 없으니 이 귀한 아이들을 위해 부모들이 있는 힘을 다해 최선의 교육을 시키고자 하는 것은 당연하다.더구나 사회가 발전하면서 더욱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인재들이 대접받는 경쟁적인 사회분위기 역시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다.하지만 많은 유아교육 및 발달 전문가들은 어린 시절의 과잉된 조기 인지교육은 능력 있는 아이를 만들기보다 오히려 각종 부작용이 더 우려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내 아이에게 더 나은 능력을 주기 위한 조기교육이 오히려 아이를 망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은 심각하게 받아들일 만하다. 어릴 때부터 체계적으로 가능한 한 많은 인지 자극을 주는 것이 내 아이를 똑똑하게 만드는 것일까,아니면 아이가 스스로 익힐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일까.어린 자녀를 둔 대한민국의 어머니들은 누구나 한번쯤은 이런 고민에 빠진 적이 있을 것이다. 바로 이러한 상황에서는 부모들에게 올바른 방향을 설정해줄 수 있는 공적인 시스템이 필요하다.몇해 전 한·중·일 세 나라에서 조기교육이 어떤 식으로 행해지고 있는지 조사차 한국을 방문한 일본 교육부 산하 연구원의 진지한 얼굴이 떠오른다.그는 일본에서 이미 위험하다고 알려진 유아교육 프로그램이 한국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일본 역시 한때는 우리 못지않게 조기교육 열풍이 몰아쳤으나 정부와 전문가들의 적극적인 노력의 결과로 지금은 지나치지 않게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자녀양육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나름대로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하지만 이렇게 많은 육아관들에 대해 실제 발달 과학적 결과를 바탕으로 효율성을 입증하는 노력이 아직 우리사회에서는 부족하다.즉 육아 및 유아교육과 관련된 부분은 교육학적 관점이나 경험론에 입각하여 대부분 결정되므로 과학적 관점이 끼어들 여지가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아동의 발달에 관련된 많은 과학적 연구 결과들이 있으며 우리는 이러한 지식을 바탕으로 효율적인 유아교육의 방향을 설정할 수 있다.최근에는 신경과학 연구 방법의 획기적 발전으로 인해 두뇌발달에 대한 신비도 점차 밝혀지고 있다.따라서 이러한 신경과학,발달과학 영역과 기존의 교육학적 관점이 합해져 좀더 명확하고 효율적인 자녀양육 및 교육 분야의 방향성 설정이 가능하다.물론 이러한 작업은 상당히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이 요구되므로 정부와 관련 전문가들의 공통된 협력과 노력이 필수적이다. 이미 많은 나라에서 어린이 교육은 윤리적 차원에서뿐 아니라 국가의 미래 경쟁력을 결정짓는 효율성의 차원에서 다루어지고 있다.과학과 철학,교육적 관점이 함께 어우러져 개개의 부모들에게 명확한 자녀 교육방향을 제시하는 공적인 차원의 노력이 없이는 현재 우리 사회에서 넘쳐나는 과잉 조기교육의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미래의 몫으로 돌아올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신의진 연세대 의대 소아정신과 교수 ˝
  • [우리 결혼해요]엄성섭(30)·김희준(30)씨

    첫 만남은 6개월 전,결혼을 결심하기까지 만남은 세 번,이상형은 상대방의 모습과 전혀 딴판,공통점은 찾기 어려움….이런 우리가 결혼을 앞두고 있다.이 무슨 영화 같은 이야기일까.지난해 9월,친지의 소개로 만나게 된 우리는 첫 만남에서 서로에게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했다.서로가 바라던 이상형도 아니었고,무뚝뚝한 ‘기자’와 예술적 감성의 ‘바이올리니스트’가 인터뷰 장소나 공연장이 아닌 곳에서 함께 있는 그림이라니….서로가 어색하기만 했다. 짧은 만남을 뒤로 하고 오는 길,그녀에 대한 잔상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이상한 느낌이 나를 감싸왔다.분명 내가 바라던 사람은 아니었는데 말이다.“별로였어,별로였어….” 몇번씩 되뇌었다.그리고 석달만에 온 그녀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시간 되면 한번 만날래요?’우리의 만남은 이렇게 다시 시작됐다. 그녀는 그동안 자기가 생각하던 이상형을 만났단다.결혼까지 생각할 정도로 좋은 사람이었다나.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 친구와 있을 때도 내 생각이 문득문득 떠오르고,나에 대한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아 결국 내게 다시 연락을 했다고 한다.나 역시 그 석달 동안 나의 이상형을 찾아 ‘작업’에 열중했다.하지만 남은 건 허무함과 ‘김희준’이라는 여인에 대한 아련함뿐이었다. 이것이 운명일까.서로의 눈과 머리보다 마음이 운명의 끈으로 엮인 사람을 먼저 알아본 것일까.세번째 만남에서 우린 부모님 몰래 제주도 여행을 떠났고,많은 얘기를 나누었다.함께라는 행복감에 사로잡혀 그녀에게 청혼을 했다.하지만 이것이 우리 결혼에 걸림돌이 될 줄이야…. 제주 조각공원에서 그녀에게 말했다.“선물 가져왔는데 드릴까요?” 팔찌도 있는데….” 그녀는 이런, 말도 안 되는 청혼은 자기를 진정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나온 무성의한 태도라며 화를 냈다.장소가 잘못됐던 것인가.우리 관계가 산산조각나기에 이르렀다.며칠을 빌었다.100만번의 사랑한다는 말에 그녀는 마음을 돌려 27일 결혼.하지만 아름다워야 할 청혼의 순간을 망친 나의 대역죄는 씻기지 않는 듯 틈만나면 그녀는 청혼을 강요(?)한다. 그래! 그녀를 위해 용기를 내자. “희준씨.당신을 만난 건 저에게 정말 큰 행운입니다.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가장 큰 선물입니다.영원까지 당신과 함께 하기를 원하고,그러길 기도합니다.사랑합니다,희준씨.”˝
  • 이상범 화실·홍난파 옛집 서울시 문화재 등록 추진

    일장기 말소사건을 이끈 인물과 친일행적으로 도마에 오른 인물의 유적에 대해 서울시가 한꺼번에 기념물과 문화재 등록을 추진해 주목된다. 서울시는 동양화가 청전 이상범 화백(1897∼1972)이 작고하기 전까지 34년간 작품활동을 한 종로구 누하동 18 청전화숙(靑田畵塾)을 매입해 시 기념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또 가곡 ‘봄처녀’‘고향의 봄’ 등을 작곡한 음악가 홍난파(1897∼1941) 선생이 1935년부터 작고 전까지 6년간 기거했던 종로구 홍파동 2의 16 단층 양옥건물도 매입해 시 등록문화재로 등록,유품전시관과 문화공연장 등으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 화백은 언론사 삽화가로 일하던 1936년 손기정(1912∼2002) 선생의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우승 시상식 장면을 담은 사진을 보도하면서 손 선생의 상의 왼쪽에 있던 일장기를 지워 감옥살이까지 한 인물이다. 반면 홍 선생은 일제 치하에서 경성방송 악단 지휘자,경성음악전문학교 교수 등을 지내며 ‘희망의 아침’‘태평양행진곡’ 등 일본을 찬양하는 곡들을 내놓았으며 친일단체인 ‘대동민우회’에서도 주도적 역할을 했다. 송한수기자˝
  • 세대별로 골라보는 ‘봄 콘서트’

    TV 음악 무대는 10대들 판이지만 ‘진짜 무대’에서는 세대와 취향별로 골라 볼 수 있는 콘서트가 다채롭게 펼쳐지고 있다. 봄기운이 완연하게 느껴지는 요즘,콘서트 나들이에 나서보자. ●2030재즈팬 즐거운 비명 크로스오버의 거장 클로드 볼링이 27일 오후 7시30분 돔아트홀을 피아노 선율로 채운다.기존의 클로드 볼링 트리오에 트럼펫이 추가된 구성으로 새로운 앙상블을 맛볼 수 있는 무대. 1981년 발표한 앨범 ‘Toot Suite’ 수록곡을 위주로 클래식과 재즈를 아우르는 폭넓은 음악을 선사한다.(02)704-2705. 지난 21일부터 강원도 원주를 시작으로 내한공연을 펼치고 있는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브라이언 크레인은 28일 오후 4시 서울 한전 아츠풀센터에서 공연을 갖는다. 스트링 쿼텟과 함께하는 이번 무대에서 그는 각종 CF에 쓰여 국내 음악팬에게 익숙한 ‘버터플라이 왈츠’‘어 워크 인 더 포레스트’ 등 대표곡들과 새 앨범 ‘Sienna’의 수록곡들을 연주할 예정.(02)582-0970. 정말로와 더불어 우리나라 여성재즈보컬 3인방으로 일컬어지는 웅산과 나윤선이 각각 무대에 오른다. 한국보다 프랑스에서 더 유명한 나윤선은 ‘나윤선 & 프랭크 뵈스테 듀오 콘서트’를 4월2일부터 3일간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펼친다.지금까지 여러명의 연주자들과 무대에 올랐으나 이번엔 독일 출신 피아니스트 프랭크 뵈스테만 함께한다. 뵈스테의 담백한 반주를 배경으로 그녀의 힘있는 보컬을 맛볼 수 있는 기회.색소폰 연주자 이정식이 찬조 출연해 무대를 더욱 빛낸다.(02)784-5118. 웅산은 4월9∼10일 폴리미디어 씨어터에서 공연을 갖는다.중저음이 매력적인 웅산은 자신의 신곡은 물론 전설적인 재즈 보컬리스트 ‘엘라 피츠제럴드’의 애창곡도 들려준다.봄을 맞아 관객들에게 프리지어 꽃 한송이를 선물한다고.(02)6248-0430. ●부모님 세대 감성 자극 패티김과 더불어 ‘가요계의 산증인’으로 통하는 이미자가 4월7일부터 3일간 데뷔 45주년을 기념하는 ‘이미자 노래 45년’ 공연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 올린다. 오후 7시30분.‘엘레지의 여왕’ 이미자는 1959년 ‘열아홉 순정’으로 데뷔한 이래 ‘동백 아가씨’‘섬마을 선생님’‘기러기 아빠’ 등 2000곡이 넘는 주옥같은 노래들로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왔다. 특별히 설치한 대형 스크린을 통해 노래에 맞춰 옛 시절을 회상할 수 있는 영상을 함께 내보내 부모님 세대의 향수를 한껏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가수 조영남이 게스트로 출연한다.(02)724-6333. ●가슴 떨리게 만드는 포크 노래에 문제의식을 깊게 담아온 ‘부부 음유시인’ 정태춘·박은옥.정태춘의 시집 ‘노독일처’ 발간을 기념해 4월9일부터 18일까지 제일화재 세실극장에서 ‘봄바람 꽃노래’라는 타이틀로 공연을 펼친다. 1·2부로 나눠 진행되며 구수하고 울림있는 목소리로 ‘촛불’‘92년 장마 종로에서’‘오토바이 김씨’ 등 사색적이고 저항성 짙은 노래들을 선사한다.(02)3272-2334. 촛불집회 등 거리 공연에서 자주 만날 수 있었던 민중가수 손현숙이 정식 공연장에 선다. 대학로 컬트홀에서 4월23∼24일 세 차례 공연을 갖는 것.록그룹 ‘천지인’ 보컬로 활동했던 그는 허스키한 음색이 매력적이다. 최근 2집 ‘그대였군요’를 발표하는 등 꾸준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02)742-8037. ●에너지 넘치는 신성들의 무대 영국의 신예 팝스타 가레스 게이츠가 4월4일 오후 7시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첫 내한 공연을 갖는다. 최근 2집을 발표한 게이츠는 2002년 영국 가수 선발 프로그램 ‘팝 아이들’을 통해 데뷔,‘언체인지드 멜로디(Unchained Melody)’를 리메이크한 곡으로 최연소로 영국차트 정상을 차지한 샛별.심한 언어장애를 뛰어난 노래실력으로 극복해 더 화제다. ‘사랑은…향기를 남기고’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신인 가수 테이가 한 무대에 올라 분위기를 띄운다. 파란색 상의를 입고 오는 관객에게 게이츠의 친필 사인이 있는 티셔츠가 추첨을 통해 지급된다.공연 후에는 게이츠와의 팬 미팅도 예정돼 있다.(02)555-2257.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부천시민들 ‘문화의 봄’ 만끽

    “이사가서 속상해요.좋은 공연을 마음껏 볼 수 있어 행복했거든요.” 부천에 살던 주부가 털어놓았다는 이 말은 부천문화재단 사람들에게는 최대의 찬사다.떠난 사람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부천문화재단의 ‘2004 봄 시즌’이 19,20일 국립발레단의 ‘지젤’로 막을 연다.지난해 가을 도입한 ‘시즌제’는 겨우 두번째를 맞지만,벌써 정착된 듯한 느낌이다.바그너 악극을 보러 바이로이트 축제를 찾아갈 정도의 마니아가 아니라면,문화적 빈곤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 프로그램은 시민들의 ‘식성’을 고려하여 엄선한 흔적이 역력하다.춤은 ‘지젤’에 이어 새달 2일 남정호·박명숙·정영두·최진한 등의 현대무용 ‘오늘과 내일’이 무대에 오른다.연극은 26일 윤대성 작·정진수 연출의 ‘이혼의 조건’으로 시작하여 ‘도화아리랑’과 조재현이 출연하는 ‘에쿠우스’,‘이중섭 그림 속 이야기’로 5월까지 이어진다.4월17일 ‘가족과 함께하는 노영심의 피아노 이야기’와 5월21일 ‘피아니스트 강충모가 전하는 사랑의 메시지’는 클래식 음악에 부담을 갖는 사람을 위한 배려다.관람객의 만족도에 비해 비용이 너무 많이 드는 오페라는 외면했지만,오페라 팬을 외면하지는 않았다.‘금난새의 오페라 여행’은 5월 28,29일 유라시안필하모닉과 함께 ‘카르멘’,‘라 트라비아타’를 둘러본다.6월엔 본격적인 소리판이 펼쳐진다.안숙선·조상현·전정민 등 대표적인 판소리 명창이 5,12,19일 무대에 오르는 것.‘명창이 들려주는 우리소리 세가지 빛깔’이라는 주제로 춘향가·심청가·흥보가를 각각 들려준다. 부천에서는 또 부천필하모닉이 올해 ‘명곡 시리즈’로 수준높은 연주회를 열고 있다.4월은 ‘프랑스 음악’,5월은 ‘음악과 문학’,6월은 ‘혁명’이 주제.부천문화재단과 부천필하모닉,합창단 등 시립예술단체는 부천문화를 풍요롭게 하는 양대 축(軸)이다.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과 복사골문화센터 아트홀에서 열리는 봄 시즌 공연은 티켓값이 서울보다 싼 데다,다양한 할인제도로 최근에는 오히려 서울에서 관람객이 찾아온다.(032)326-2689.www.bcf.or.kr. 서동철기자 dcsuh@˝
  • LG아트센터 공연앞둔 연출가 양정웅·이기도

    “강남으로 간다고 크게 달라질 게 있나요? 그저 대학로 나들이가 쉽지 않은 강남 관객에게 ‘우리 창작극 수준도 이 정도는 된다.’는 걸 보여줄 수 있다면 바랄 나위가 없겠지요.” ●LG아트센터, 젊은 연출가에 이례적 개방 LG아트센터가 한국 연극을 이끌 차세대 연출가로 점찍은 연출가 양정웅(36)과 이기도(35).‘오늘의 젊은 연극인 시리즈’로 대학로 소극장 무대에서 강남 최고급 공연장으로의 입성을 앞둔 이들에게선 초조함이나 걱정보다는 기분좋은 설렘이 느껴졌다. 해외 유수 공연단체의 작품을 주로 소개해온 LG아트센터가 국내 연극인,그것도 30대 젊은 연출가에게 문호를 개방한 것은 퍽 드문 일이다.2000년 개관 이후 LG아트센터가 공연장만 빌려주는 대관 작품이 아니라 직접 기획까지 참여한 연극은 연출가 장진의 ‘박수칠 때 떠나라’와 ‘웰컴투 동막골’ 등 2편에 불과하다.그만큼 LG아트센터로서도 이들에 대한 기대와 불안이 교차할 수밖에 없다. ●최근 대학로서 가장 두드러졌던 2명 극단 여행자를 이끄는 양정웅과 극단 인혁 대표인 이기도는 최근 2∼3년 사이에 대학로에서 가장 두각을 드러낸 연출가들이다.양정웅은 스페인을 본거지로 한 다국적 극단 ‘라센칸’의 단원으로 일본,인도 등지에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적 연극 스타일을 추구하고 있다.배우들의 움직임과 무대장치,의상,음악,분장 등 모든 연극적 요소가 총체적으로 어우러지는 그의 독특한 작업 방식은 ‘이미지 연극’으로 불리며,독자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중이다.지난 연말 카이로국제실험연극제에서 ‘연-카르마’로 대상을 받은 것이 대표적인 예. 양정웅이 태생적으로 세계 어디에서나 통하는 보편성을 추구한다면,이기도는 한국 전통 연희양식의 특수성에 좀 더 깊이 천착한다.독창적인 텍스트 해석과 과감하고 세련된 무대연출로 주목받는 그는 2001년 ‘흉가에 볕들어라’로 백상예술대상 신인연출상을 받았고,2002년에는 ‘에비대왕’으로 서울공연예술제 작품상을 수상했다. ●‘환’ 은 셰익스피어의 ‘맥베스’ 각색 이들이 LG아트센터에 올리는 작품은 이미 대학로에서 몇차례 연장 공연되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검증받은 대표작들.18일부터 26일까지 선보일 극단 여행자의 ‘환’은 셰익스피어의 비극 ‘맥베스’를 각색한 것이다.하지만 지금까지 공연된 어떤 ‘맥베스’보다 독창적이고 상상력이 넘친다.장이모의 영화 ‘영웅’을 연상시키는 장군들의 결투 장면이나 여장 남자로 묘사된 던컨 왕 등의 이미지는 동양적인 것과 서양적인 것의 묘한 충돌과 어울림을 만들어낸다. ●가신신앙 소재 ‘흉가에 볕들어라’ 극단 인혁의 ‘흉가에 볕들어라’(4월3∼11일)는 가신신앙이라는 우리 전통의 소재를 바탕으로 질퍽한 경상도 사투리가 어우러지는 토속성 강한 연극이다.대극장의 넓은 공간을 활용해 배우들이 공중을 날고,입체 무대가 바닥에서 솟아오르는 등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보다 스펙터클하게 형상화한 것은 이전 소극장 공연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점이다.퓨전 국악그룹 ‘그림’이 직접 라이브 연주를 한다. ●“여건 좋은 곳에서 욕심껏 제작” 젊은 기운은 넘쳤으나 상대적으로 관록은 부족했던 공연에 중견배우 정규수·최일화(환),박용수·한명구(흉가에 볕들어라) 등이 참여하면서 좀 더 안정적인 구도를 이루게 된 것도 연출가로선 매우 반가운 일.양정웅은 “대학로에 비해 LG아트센터의 제작여건이 좋다보니 욕심껏 작품을 만들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두 사람은 한살 차이로 같은 또래.연출력이 비교되는 데 대한 부담은 없을까.“두 작품의 형식이 아주 달라서 비교가 안될 거예요.그리고 너무 바빠서 부담 가질 겨를도 없어요.(웃음)”(02)2005-0114. 이순녀기자 coral@˝
  • ‘재미있는’ 현대무용 美 ‘파슨스… ‘ 첫 내한공연

    독창적인 상상력,세련된 안무,위트 넘치는 춤동작으로 예술성과 대중성의 행복한 공존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미국 현대무용단 ‘파슨스 댄스 컴퍼니’가 25∼27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11명의 전문 무용수로 구성된 ‘파슨스 댄스 컴퍼니’는 탁월한 무용수이자 안무가인 데이비드 파슨스가 1987년 창설한 무용단.14살 때부터 로큰롤 음악에 맞춰 안무를 하기 시작했다는 그는 현대무용 특유의 추상적인 무용언어에서 벗어나 구체적이고 쉬운 몸동작들을 활용한 안무 스타일을 추구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고난도부터 단순한 것,아름다운 것에서 코미디적인 것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유명하다.그는 “무용은 귀족적인 예술형식으로 존재하는 불운의 역사를 갖고 있다.코미디 형식은 이러한 경계를 허물고 모든 이들이 즐길 수 있게 하는 훌륭한 도구”라고 말한다.대중에 가까이 다가가려는 그의 이러한 노력은 현대무용을 어려워하거나 싫어하는 이들을 공연장으로 끌어들여 관객 층을 넓히는 데 한몫 하고 있다. 매년 전미 투어와 해외 공연 등 왕성한 활동력을 자랑하는 파슨스 댄스 컴퍼니는 이번 내한무대에서 대표작인 ‘Caught’와 ‘Swing Shift’ 등을 선보일 예정.파슨스 댄스 컴퍼니는 라이브 연주단과 함께 공연을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틀간의 단독공연에 이어 27일에는 한국인 앙상블 ‘안트리오’와 합동 공연을 펼친다.뉴욕 줄리어드음대 출신의 안젤라(바이올린),루시아(피나오),마리아(첼로) 등 세 자매로 구성된 안트리오는 독특한 음악성으로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고 있는 젊은 음악인. ‘파스­안(Parsnons Dance+Ahn Trio) 프로젝트’로 이름 붙여진 이들의 합동공연은 지난해 1월 로스앤젤레스에서 처음 선보여 많은 박수를 받았다.(02)751∼9606. 이순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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