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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자유구역 지정 등 고양 ‘탈베드타운’ 기회… 시의회 협조를”

    “경제자유구역 지정 등 고양 ‘탈베드타운’ 기회… 시의회 협조를”

    CJ와 재협상 포함한 개발 재전환K컬처밸리 사업 신속 정상화해야경제자유구역 JDS지구 원안 확정내년 지정 목표… 주민의견 수렴 중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이전재정 권한과 규제 혁신 선행돼야 시청사 문제, 시의회와 합의 노력4300억보다 599억에 이전 타당글로벌 기업·외국교육기관 유치경제자유구역 마중물 역할할 것 고양특례시가 2년 전 ‘베드타운’ 오명을 벗어날 절호의 기회인 경기도 경제자유구역 후보지로 선정됐음에도 좀처럼 활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고양시 지역경제에 큰 변화를 가져다줄 K컬처밸리 복합개발사업(CJ라이브시티)은 공정률 17% 상태에서 사실상 백지화됐고 경기북부 주민들의 오랜 염원인 경기북부특별자치도 문제에 있어서는 인접 지방자치단체들과 입장이 다르다. ‘두 개의 수레바퀴’로 비유되는 시와 시의회 사이에도 불협화음이 계속되고 있다. 시청사 이전 문제로 시의회와 2년 가까이 갈등하고 있는가 하면 투자 유치를 위한 이동환 시장의 잦은 해외 출장을 두고도 서로 다르게 보고 있다. 이에 서울신문은 9일 이 시장을 만나 주요 핵심 현안에 대한 입장을 들어봤다. 다음은 이 시장과의 일문일답. -강경 대응 입장을 밝혀 오던 ㈜CJ라이브시티가 경기도의 K컬처밸리 복합개발 사업 계약 해제를 수용했다. “K컬처밸리 복합개발 사업은 고양시의 한류 핵심 거점 성장과 엄청난 경제적 효과가 기대됐던 사업이다. 예고 없이 하루아침에 무산돼 실망감이 매우 컸다. 도는 지난 7월 협약 해제 후 이 지역을 경제자유구역에 편입시켜 공영개발로 신속하게 다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지만 ‘사후약방문’ 식이라 고양시민들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공정률 17% 상태에서 CJ를 배제할 경우 소송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고 K컬처밸리 사업은 장기간 표류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었다. 또 대규모 공연장인 아레나는 사업 특성상 설계와 운영이 동시에 진행돼야 하는데, 건설은 경기도와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책임지고 운영은 민간이 참여하는 경기도의 ‘건공운민’ 공영개발 방식은 현실적 대안이라 할 수 없다. K컬처밸리가 보다 현실적이고 신속하게 정상화되는 유일한 해결책은 CJ와의 재협상을 포함한 민간개발 주도로 사업 방식을 재전환하는 것이라고 수차례 밝혀 왔다. K컬처밸리는 고양시민들이 20년 가까이 목마르게 기다려 온 사업이다. 경기도의 의지를 보여 주고 사업을 신속하게 정상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는 구체적이고 구속력 있는 내용이 나와야 한다. 민간개발 주도 추진, 경제자유구역 별도 추진, 전담조직 및 협의체 구성 등 보다 현실적인 내용이 담긴 조례안도 제정해야 한다. 아울러 경기도는 도시관리계획 변경 및 건축 인허가 등 대부분의 행정권한을 가진 우리 시가 정상화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경제자유구역 지정은 어느 단계까지 진행 중인가. “고양시는 2022년 11월 경기북부 최초로 경제자유구역 후보지로 선정됐다. 이후 지역 특성을 담은 최상의 개발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총 138건의 투자 수요를 확보했다.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경제자유구역으로 최종 지정을 받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고양 경제자유구역 대상지로 신청한 JDS지구(17.66㎢)는 지난 2일부터 19일간의 일정으로 주민 의견을 청취 중이다. 의견 수렴이 마무리되면 내년 지정을 목표로 산업부에 최종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기도의 발표대로 K컬처밸리 부지를 경제자유구역에 포함하면 이미 많은 절차가 진행된 터라 경제자유구역 지정이 더 늦어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고양시는 경기도의 발표 직후부터 경제자유구역 지정 일정 지연에 대한 우려와 산업부의 접수 반려 가능성 등을 고려해 왔다. 경기도에 고양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원안대로 신속하게 추진할 것을 강력하게 요청했다. 그 결과 고양 JDS지구의 경제자유구역 지정은 원안대로 추진이 확정돼 남은 절차를 진행 중이다.” -경기북부특별자치도에 대한 고양시의 입장이 불분명하다는 주장이 있다. “고양시의 입장은 늘 분명했다. 특별자치도 설치 이전에 경기북부의 재정자립도를 높이고 각종 규제를 완화하는 근본적인 재정 확충 방안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경기북부경제공동체’ 구성도 제안했다. 경기북부는 서울과 맞붙어 인재 확보가 유리한 데다 가용 자원도 풍부하다. 대한민국 경제의 저성장 흐름을 뒤집을 신성장 거점으로 잠재력을 지니고 있음에도 각종 규제에 묶여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경기북부의 재정자립도는 27.3%로 남부의 43.3%보다 현저히 낮다. 2021년 기준 지역내총생산은 경기도 전체의 17.2%에 불과하다. 경기북부의 최대 도시이자 유일한 특례시인 고양시의 상황만 봐도 재정자립도는 33.7%로 전국 평균보다 10% 포인트가량 낮고 특례시임에도 재정과 결부되는 실질적 권한은 미미하다. 재정자립도 30% 이하 시군이 절반 이상인 상황에서 수도권정비계획법 등 각종 규제로 묶인 빈곤한 경기북부가 특별자치도가 된다고 해서 과연 경쟁력을 갖추고 도민들의 행정적·재정적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겠는가. 특별자치도라는 이름보다 수정법으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도록 경기북부에 대한 규제 혁신과 행정적·재정적 권한 이양이 선행돼야 한다. 특별자치도를 먼저 설치 후 규제를 풀어 달라고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데 비수도권 반발에 밀려 안 해 주면 어쩔 것인가.” -시청사 이전 문제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민간 건물을 빌려 사용 중인 본청 밖 일부 부서가 백석동 업무빌딩으로 옮기면서 일부 시의원들의 반발도 크다. 최근 시청사 이전을 위해 경기도에 투자심사를 재의뢰하기도 했는데 입장은. “일부 부서가 백석동 업무빌딩으로 이동한 것은 시청 별관에 있는 부서를 다른 별관으로 재배치한 것이다. 민간 사무실을 비싸게 빌려 사용하던 중 임대차 기간이 끝나 새로운 사무실 계약이 시급했다. 백석 업무빌딩은 요진산업과 오랜 소송 끝에 돌려받은 고양시의 소중한 자산이다. 임차료가 들지 않아 예산이 절감되고, 바로 입주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청사 이전 추진이 잠시 중단됨에 따라 여전히 방치된 채 기회비용만 쌓이는 백석 업무빌딩을 최대한 활용하고자 하는 것이다. 지난 7월 청사 이전 사업의 경기도 투자심사를 재의뢰했다. 지난해 내려진 재검토 결정의 사유는 ‘주민 설득’, ‘시의회와 소통 부족’ 등이었다. 매우 주관적인 내용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청사 이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절차이기 때문에 주민설명회 및 사회 각계각층과의 간담회, 44개 동 주민과의 소통간담회 등 다양한 방법으로 여론을 수렴했다. 또한 안타깝게도 부결됐지만 주민공론화 조례안을 마련하는 등 시의회와 합의안을 도출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지방재정투자심사의 목적은 무분별한 투자를 예방해 건전하고 생산적인 재정 운영을 하는 것이다. 4300억원의 건립비 대신 599억원의 적은 예산으로 청사를 이전하는 것은 건전재정 기조와 투자심사의 취지에 부합한다. 따라서 경기도에서 고양시의 재정 상황과 청사 이전의 당위성, 투자심사 취지 등을 고려해 공정하고 객관적인 심사를 할 것으로 믿는다. 시의회와의 협의가 가장 중요한 만큼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한 노력도 계속할 것이다.” -시의회 야당에서 시장의 잦은 해외 출장을 지적하고 있다. “고양시는 수도권정비계획법상 ‘과밀억제권역’으로 지정돼 개발이 엄격히 제한된다. 현행 법체계에서 자족도시 실현을 목표로 비약적인 성장을 하려면 경제자유구역이 유일한 대안이다. 그렇기에 글로벌기업 및 명문 외국교육기관 등을 직접 찾아가 유치 의향서를 체결하고 투자 유치를 협의하고 있다. 거듭 강조하면 최우선 과제는 자족도시 실현이고 그 핵심 열쇠는 경제자유구역 지정이다.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받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투자 수요의 확보이며 그중에서도 해외투자 유치다. 산업부의 ‘경제자유구역 지정 평가기준’을 보면 외국인 투자와 기업유치 촉진 항목 배점이 30점, 외국인 정주환경 확보 또는 연계가 10점으로 가장 큰 비율의 배점을 차지한다. 지난 2년간 공무국외 출장을 통해 경제자유구역 내 기업 및 교육기관 유치 관련 업무협약 또는 투자의향서를 23건 체결했다. 국제교류 관련 협약도 4건이 있다.” -투자 유치를 위해 해외 출장을 가서 현지 대사관 관계자나 교포단체를 만나는 것에 대한 적절성 지적도 있다. “앞으로도 공무국외출장 목적과 취지에 맞게 최소 인원으로 고양경제자유구역 마중물 역할을 할 기업 유치와 외국교육기관 확보, 국제적 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 해외 출장 중 대사관, 우리 기업, 한인 단체를 만난 것은 현지에서 오랜 기간 축적된 그들만의 강력한 네트워크 때문이다. 그들의 영향력을 활용해 고양시와 경제자유구역의 경쟁력을 홍보할 수 있다. 해외 출장 중 발표한 내용들은 민선 8기 핵심 공약사항에 관한 내용들이자 고양시의 자족 기능 강화를 위한 홍보였다.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우리의 탄소중립정책 성공 사례를 발표하기도 했다. 우리는 친환경 교통 인프라 구축 및 녹색건축물 조성 지원사업 등을 통해 지난해 감축 목표의 82.6%에 해당하는 온실가스 9만 5000여t을 감축해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에서 A등급을 획득했다. 시의회 역시 제 역할을 다해 주길 바란다. 상정된 안건을 논의조차 하지 않고 파행하는 건 시민을 위하고 시민을 대변하는 시의원 본연의 역할을 다하지 않는 것이다.”
  • “발 마비된 것 같다” 아수라장 된 日음악 축제 결국 취소…무슨 일

    “발 마비된 것 같다” 아수라장 된 日음악 축제 결국 취소…무슨 일

    일본에서 진행된 음악 축제 당일 폭우와 강한 번개가 내리치는 등 해당 지역에 낙뢰주의보가 내려져 결국 행사가 취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8일(현지시간) 일본 NHK 등에 따르면 일본 도치기현 모카시 이즈리 공원 야외에서 열린 음악 축제 ‘베리텐 라이브 2024’가 악천후로 인해 결국 취소됐다. 행사 당일 폭우와 강한 번개가 내리쳤으며, 이날 오후 4시쯤 해당 지역에는 낙뢰주의보가 내려졌다. 당시 관객석에 있던 누리꾼이 올린 영상 속 공연장은 빗줄기가 쏟아지는 모습이었다. 또한 공연장 옆으로 “낙뢰 위험이 있으니 나무와 구조물에 접근하지 않도록 하고 낮은 자세를 유지하라”는 공지도 올라와 있었다. 계속되는 악천후에 9명의 스태프가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일본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임시로 설치한 텐트 안 의자에 앉아 대기하고 있다가 발이 마비되는 것 같다고 호소했다. 6명은 병원에 옮겨졌고, 이들 중 1명은 스스로 걸을 수 없는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스태프가 낙뢰가 일어난 장소 근처에 있어 낙뢰의 영향으로 인한 부상으로 보고 자세히 조사하고 있다. 이들의 명확한 부상 정도에 대해선 밝혀지진 않았으나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보이며, 관객 중 다친 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자 결국 주최 측은 오후 5시쯤 관객을 퇴장시켰다. 구호실 근처엔 구급차와 경찰차 5~6대가 모여 있는 상황이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도치기현엔 습한 공기의 영향으로 대기 상태가 매우 불안정한 상태였다. 모카시 부근에선 오후 3시쯤 비구름이 흘러들어 집중적으로 폭우가 내리고 낙뢰가 친 것으로 보인다. 낙뢰로 인한 인명사고는 주로 산·해변 등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음악 축제가 열린 곳은 숲을 끼고 있는 공원이었다. 낙뢰는 변동성이 커 예측이 어렵지만 안전 수칙을 따르면 위험을 줄일 수 있으므로 낙뢰 예보 시에는 외출을 삼가야 한다. 외부에 있을 때 번개가 친 뒤 30초 안에 천둥소리가 들리면 가까운 곳에서 낙뢰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즉시 건물 안, 자동차 안, 지하 등으로 대피해야 한다. 또한 산 위 암벽이나 키 큰 나무 밑도 위험하므로 동굴이나 튀어나온 바위 밑 등으로 들어가 낮은 자세로 몸을 피해야 한다.
  • 서울뮤직페스티벌 27~29일 개최

    서울시가 대표 음악 축제인 ‘2024 서울뮤직페스티벌’을 오는 27~29일 노들섬에서 연다고 8일 밝혔다. 모든 공연이 무료다. 유명 가수들이 무대에 선다. 27일에는 크라잉넛, 나상현씨밴드, 브로콜리너마저, CHS가 출연하며 28일에는 김윤아, 김수영, 아도이가 마이크를 잡는다. 29일에는 댄스 페스티벌과 함께 빅마마, 소란, 안신애의 무대가 펼쳐진다. 행사 기간 실내 공연장인 ‘나루 스테이지’에서는 밴드 공연을 볼 수 있다. 음악인과 만나 소통하는 행사인 ‘나만의 플리 토크쇼’는 28~29일 노들서가에서 열린다. 공연 관람 예약은 오는 11일 오전 11시부터 네이버 예약 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다자녀 가족을 위한 전용 관람석은 10일부터 예매하면 된다.
  • “검찰 발표 위주로 써라” 수상한 보도지침 폭로, 무죄까지 10년 걸렸다

    “검찰 발표 위주로 써라” 수상한 보도지침 폭로, 무죄까지 10년 걸렸다

    “검찰 발표 위주로만 쓸 것. 1면 말고 사회면에 실을 것. 성 모욕 사건이라고 완화된 표현을 쓸 것. 검찰 발표 외에 독자적인 취재를 하지 말고 다른 단체의 성명서도 싣지 말 것.” 여대생이 성고문을 당한 사실을 폭로하려고 하자 편집국장이 이런 지침을 내린다. 기자는 여대생이 학생운동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당한 성고문이 부조리하다고 느끼지만 편집국장은 그게 1면에 실을 정도로 기사가 없느냐고 따져 묻는다. 보도지침이 엄연히 존재하던 시절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 ‘보도지침’의 한 장면이다. ‘보도지침’은 1986년 당시 김주언 한국일보 기자가 월간지 ‘말’에 정부의 보도지침을 폭로한 실제 사건을 법정 드라마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사건에 연루된 언론인들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고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뒤 1995년에야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보도지침을 폭로한 기자는 ‘주혁’으로, 월간지 ‘말’은 ‘독백’으로 각색됐다. ‘독백’의 발행인 ‘정배’와 변호인 ‘승욱’, 이들과 맞서는 검사 ‘돈결’이 등장하는데 이들은 모두가 대학 시절 연극반 동기로 나온다. 작품은 함께 금서를 읽으며 정권에 맞섰던 과거와 양쪽으로 갈라져 다투는 현재를 속도감 있게 오가며 언론자유의 본질을 묻는다. 주혁과 정배, 승욱은 “가장 진실한 말, 마음의 소리를 독백이라 부른다”는 연극반 선배의 말을 철저히 추종한다. 이들에게 정부가 아침마다 내리는 보도지침은 독백을 막는 절대악이다. 반면 돈결은 정부의 보도협조사항이 국익을 위한 것이라 변호하며 이를 폭로한 친구들의 행동을 지적한다. 서로 다른 팽팽한 생각들이 맞붙어 접점 없는 치열한 논쟁이 이어진다. 지금이야 보도지침을 내린 정부가 당연히 잘못했지만 서슬퍼런 군사정권은 반기를 든 이들에게 유죄 판결을 내린다. 관객들이 납득할 수 없는 부당한 결과는 당시 시대가 얼마나 부조리했는지 더 극대화해 드러낸다. 연극이 꼭 교훈적이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소재가 소재인 만큼 이 작품은 지금은 사라진 보도지침이 이 시대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묻게 만든다. 이와 관련해 김주언씨는 “반국가 세력이 암약하고 있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얘기를 듣는 순간, 유신 시절로 다시 돌아간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면서 “과거엔 정부가 직접 지침을 내려 보도를 통제했다면 지금은 공영방송 사장을 바꾸는 등 간접적인 통제로 바뀌었다. 일선 기자, 언론인들이 중심에 서지 않으면 언론개혁은 이뤄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겉으로는 언론자유가 보장되지만 실제로는 공영방송과 담당위원회가 당연한 듯이 정치적으로 다뤄진다는 점은 이 시대가 여전히 그 시절의 보도지침에서 벗어나지 못하다는 걸 보여준다. 공공선을 위해 철저히 경계해야 할 요소지만 여야 모두 경계하는 목소리를 찾기가 어려운 현실은 이 사회가 얼마나 부조리에 무감각하고 나태한지 돌아보게 한다. ‘보도지침’은 제목 그대로 보도지침을 소재로 했지만 이를 통해 사회 정의에 대해 보다 폭넓게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고정 무대지만 책상을 가지고 다양한 연출을 시도해 관람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당대 일상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배우들의 연기력이 작품을 더 탄탄하게 만든다. 작은 공연장의 이야기지만 세상을 향한 큰 울림을 지닌 내공이 만만치 않다. 다섯 번째 시즌인 이번 ‘보도지침’은 8일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 플레이맥.
  • 제15회 광주비엔날레 개막…86일간 대장정 돌입

    제15회 광주비엔날레 개막…86일간 대장정 돌입

    제15회 광주비엔날레의 막이 올랐다. 올해 30주년을 맞은 광주비엔날레는 ‘판소리–모두의 울림’을 주제로 7일부터 12월 1일까지 86일 간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광주시는 6일 오후 북구 중외공원 야외공연장에서 ‘제15회 광주비엔날레 개막식’을 열었다. 개막 행사에는 광주비엔날레재단 이사장인 강기정 광주시장과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니콜라 부리오 예술감독, 용호성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 박형준 부산시장,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비엔날레 본전시 및 파빌리온 참여작가 등이 참석했다. 리차드 암스트롱 구겐하임미술관장, 마이 카타오카 모리미술관장, 리사 필립스 뉴뮤지엄관장, 장 프랑소아 벨리슬 캐나다 국립미술관장 등 국제 미술계 주요 인사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아르헨티나, 오스트리아, 필리핀, 룩셈부르크, 리투아니아, 슬로베니아, 우크라이나, 케냐, 베트남, 태국 대사 등 외교사절단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개막행사는 개막선언, 환영사, 축사, 홍보대사 NCT WISH 위촉식, 전시개요 설명 및 참여작가 소개 순으로 진행됐다. 행사 도중 갑작스러운 폭우로 판소리 공연과 광주비엔날레 창설 30주년을 기념하는 기차 LED 퍼포먼스 등은 취소됐다. 개막행사에 앞서 미술계 인사와 언론인 등을 대상으로 전시 프리뷰를 진행, 제15회 광주비엔날레의 성공을 기원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5·18정신에서 태동한 광주비엔날레는 지난 30년 동안 많은 이들이 고군분투한 덕분에 세계 3대 비엔날레로 꼽히며,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미술축제로 자리잡았다”며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에서 펼쳐지는 문화예술의 향취를 마음껏 느끼시고, 가슴 속 깊은 울림을 안고 돌아가는 소중한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15회 광주비엔날레 본전시는 북구 용봉동 광주비엔날레 전시관과 남구 양림동 소리숲 등 8개 전시 공간에서 7일부터 12월 1일까지 열린다. 30개국에서 72명의 작가가 300여 작품을 선보인다. 같은 기간 국립아시아문화전당·광주시립미술관 등에서는 31개 국가·도시 등이 참여하는 파빌리온 전시가 열려 광주 전역이 예술로 물들인다.
  • 이 가을, 공연 나들이 어때요…‘대한민국은 공연 중’ 내달 개최

    이 가을, 공연 나들이 어때요…‘대한민국은 공연 중’ 내달 개최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는 다음 달 4일부터 11월 10일까지 국립극장과 예술의전당, 부산문화회관 등 전국 각지에서 연극, 무용, 클래식 공연을 즐길 수 있는 ‘2024 대한민국은 공연 중’ 축제를 연다고 6일 밝혔다. 10월은 서울아트마켓(8~11일), 서울국제공연예술제(3~27일), 웰컴대학로(5일~11월 3일) 등 공연예술계 주요 행사가 몰려 있는 성수기다. ‘대한민국은 공연 중’은 문체부가 이 기간에 맞춰 올해 처음 시도하는 통합 공연 프로젝트다.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는 국립예술단체와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예술가들을 만날 수 있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와 피아니스트 박재홍의 협연 무대(10월 22일), 국립발레단의 ‘해설이 있는 전막발레 돈키호테’(23일), 국립관현악단과 국립창극단,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신명 나는 한마당(25일), 국립오페라단과 성악가 양준모, 사무엘 윤, 임세경이 함께하는 오페라 페스타(26일), KBS교향악단과 기타리스트 박규희의 연주회(27일)가 펼쳐진다.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선 ‘또 한 번 빛나는-연극’이란 주제로 총 5개의 연극과 1개의 현대무용이 관객을 만난다. 극단76의 ‘관객모독’(10월 4~10일), 극단 코너스톤의 ‘맹’(17~23일), 공상집단 뚱딴지의 ‘코뿔소’(31일~11월 6일) 등이 상연된다. 극단 홍시(대전)의 ‘이별의 말도 없이’(10월 26∼27일), 극단 파람불(강원)의 ‘옥이가 오면’(11월 8일) 등 지역 대표 연극도 관람할 수 있다. 11월 10일에는 대전 지역 현대무용 단체인 안다미로아트컴퍼니의 ‘문’이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른다. 명동예술극장에선 무용의 향연이 펼쳐진다. ‘또 한 번 빛나는-무용’을 주제로 안애순컴퍼니의 ‘척’(10월 22~23일), 최상철무용단의 ‘그들의 논쟁’(10월 25~26일), 99아트컴퍼니의 ‘이야기의 탄생’(10월 25~26일), 최성옥메타댄스프로젝트의 ‘오! 오필리아 오필리아’(11월 8~9일), 댄스프로젝트재원의 ‘더 데이 비포 에피소드’(11월 8~9일)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대한민국 대표 배우들이 희곡을 읽어주는 ‘별들의 낭독회’(30~11월 2일 예정)도 만날 수 있다. 야외 공연도 다채롭다. 10월 19~20일 청와대 헬기장 야외무대에서 ‘청와대 가을 음악회’가 진행된다. 성악 연주단체 이마에스트리와 성악가 고성현의 합동 무대, 가야금 트리오 헤이스트링을 비롯해 부산과 광주, 경남, 강원 지역단체들의 공연이 이틀간 펼쳐진다. 서울 서계동 국립극단 터에선 ‘꿈의 극단’의 어린이뮤지컬 ‘오즈의 마법사’ (10월 12일·19일)와 배우 지망생과 신진 배우를 비롯해 연극과 뮤지컬, 드라마, 영화계가 한자리에 모이는 오디션 행사 ‘배우잇다’(10월 25일)가 진행된다. 세종문화회관 야외공간에선 안은미컴퍼니와 꿈의 무용단의 ‘프로젝트 손(10월 26일)이 공연된다. 서울뿐 아니라 전국에서 국립예술단체 공연이 소개된다. 전국체전과 문화의달 연계 공연으로 국립합창단은 10월 15일 거창문화센터, 국립국악원은 18일 김해문화의전당, 국립부산국악원은 19일 밀양강변 특설무대에 선다. 민간 단체로는 김화숙&현대무용단 사포가 10월 18~19일 전북 남원 서도역 일대에서 공연한다. 유인촌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올해 축제는 시범 행사여서 시행착오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내년부터는 공연예술계의 국내 유통과 해외 진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체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전국 주요 공연 140편에 대한 통합 홍보를 지원하는 한편 주요 공연장 패키지 입장권을 30~40% 할인 가격으로 판매하고, 코레일과 협력해 철도여행상품 이용객에게 최대 2만원 공연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홍보·마케팅 지원책을 실시한다.
  • 브람스와 함께…가을의 낭만 열어젖힌 KBS교향악단

    브람스와 함께…가을의 낭만 열어젖힌 KBS교향악단

    KBS교향악단이 브람스로 꽉 채운 연주회를 선보이며 낭만의 계절 가을을 활짝 열었다. KBS교향악단은 4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제805회 정기연주회 ‘전원의 브람스, 그 내면의 풍경’ 공연을 선보였다. 이번 공연은 유럽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해 온 지휘자 윤 메르클과 ‘임윤찬의 스승’으로 잘 알려진 피아니스트 손민수가 함께했다. 가을이면 국내외 여러 교향악단의 연주회가 열리는 가운데 이날 공연은 본격적인 서막을 여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KBS교향악단은 브람스의 선율로 공연장을 꽉 채우며 관객들에게 낭만을 선사했다. 서곡 없이 바로 진행된 1부에서 KBS교향악단은 손민수와 함께 브람스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을 연주했다. ‘피아노 교향곡’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대곡으로 꼽히는 작품으로 3악장의 일반적인 피아노 협주곡과는 다르게 4악장으로 구성됐다. 피아노와 오케스트라가 서로 주고받는 대화 형식이 인상적인 이 곡은 심도 있는 음악적 내용과 장대한 규모 등으로 피아니스트 입장에서 쉽게 도전하기 어려운 협주곡 중 하나로 꼽힌다. 손민수는 힘차고 명쾌하고 섬세한 연주로 곡이 지닌 감성을 끌어올리며 황홀한 무대를 완성했다.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은 1악장, 2악장이 마치 곡이 끝날 때처럼 힘차고 씩씩하게 마치는데 관객들은 4악장이 끝나고 앞서 참아뒀던 박수를 힘껏 쏟아내며 명품 연주에 화답했다. 손민수는 앙코르로 클라라 슈만의 ‘야상곡 작품6 제2번’을 선보였다. 브람스가 평생에 걸쳐 스승의 아내인 클라라를 짝사랑했다는 사실은 유명하다. 손민수의 앙코르 연주는 브람스로 채워진 이날 공연에서 낭만의 정점을 찍으며 관객들의 마음을 적셨다. 2부에서는 브람스가 남긴 4개의 교향곡 중 가장 브람스적이라고 평가받는 ‘교향곡 제2번’이 연주됐다. 브람스가 마음의 안식을 얻은 오스트리아 최남단 푀르차흐에서 4개월 만에 완성한 곡으로 밝고 온화하며 목가적인 분위기 때문에 ‘브람스의 전원 교향곡’이라고도 불린다. 윤 메르클은 독일의 교향악 및 오페라 해석의 권위자이자 프랑스의 인상파 음악을 유려하게 해석하는 것으로 정평이 자자하다. 그의 지휘에 맞춰 KBS교향악단은 아름답게 시작해 극적인 변화를 보여줬다가 평화롭게 끝나는 곡의 서사를 풍성한 선율로 빚어내며 가을의 초입을 아름답게 물들였다. 이날 공연을 마친 KBS교향악단은 오는 11일 같은 곳에서 열리는 ‘클래식 레볼루션 2024’ 무대에서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을 선보인다. 27일에도 같은 공연장에서 브루흐와 브루크너의 곡으로 찾아올 예정이다.
  • 성동, 성수동 인파관리에 초강수 둔다

    성동, 성수동 인파관리에 초강수 둔다

    서울 성동구는 경찰, 소방 등과의 협력 체계를 기반으로 성수동 일대 인파 밀집으로 인한 안전사고 예방관리를 위해 ‘인파밀집 종합 강화 대책’을 마련했다고 3일 밝혔다. 성수동은 문화와 예술, 음식 등 다양한 매력을 갖춘 핫플레이스로, 유명 공연이나 팝업스토어 등이 개최될 경우, 일시에 많은 인파가 몰릴 가능성이 커 안전상 위험이 높았다. 이에 구는 성동경찰서, 소관부서와 성수권역 동 주민센터가 함께 3차례에 걸친 대책 회의를 실시해 ▲인파정보 통합관리 ▲3중 순찰·모니터링 강화 ▲인파관리계도 ▲인파밀집 사고에 대한 단호한 조치 등을 포함한 인파밀집 종합 강화 대책을 마련했다. 구는 관계부서, 동 주민센터, 성동경찰서 간 인파 정보를 실시간 공유하기 위한 소통 채널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유명인이 참석해 500명 이상 인파 밀집이 우려되는 행사나 공연 개최 시 상시 공유해 중점적으로 통합 관리한다. 지난 8월엔 안전관리요원 5명을 채용했다. 안전관리요원은 2개조로 편성돼 성수동 일대를 상시 순찰하며 인파 밀집 등 사고 방지에 나서고 있다. 동 주민센터와 관할 지구대가 합동 순찰을 통해 인파 밀집의 사각지대를 최소화하는 한편, 재난안전상황실에서는 방범용 폐쇄회로(CC)TV를 통해 주말 주야간, 평일 야간시간 대 집중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등 인파 관리를 강화한다. 불가피하게 인파밀집 상황이 발생해 재난사고 위험에 노출됐을 경우엔 경찰과 협력해 행사를 중단시키고,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라 대피 명령, 위험구역 설정, 통행 제한 등 단호한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다. 대책회의 거쳐 인파밀집 종합 강화 대책 마련상시순찰할 안전요원 채용… 행사에 안내문 발송보행안전거리 운영… 성수역 3번출구 혼잡 해결중팝업스토어 및 유명인이 참석하는 행사의 임대차계약 진행 시 공인중개사의 협조를 받아 행사 주최자에게 안전관리 안내문을 배포할 방침이다. 안전관리 안내문에는 안전요원 배치, 대기열 방지 방안 마련, 유명인 동선 분리, 인파 통제선 설치 등에 대한 주의 사항 및 대처 요령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특히, 1000명 이상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공연장 외 공연에 대해서는 현행보다 엄밀한 기준을 적용해 소방서와 현장 합동점검을 강화 시행하는 등 인파 밀집 계도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에 더해, 구는 지난 8월 성수역 인파 혼잡을 해결하기 위해 성수역 3번 출구 앞 보도 상 영업시설물과 거리가게 철거 및 이전을 완료했다. 보행안전 확보를 위한 횡단보도 이전, 보도 확폭 등 공사를 9월 초 마무리할 예정이다. 주말과 공휴일에 보행량이 특히 집중되는 연무장길 일부 구간은 ‘성동형 보행 안전거리’를 운영한다. 이에 따라 지난달 3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약 3개월간 매주 토요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4시간) 차량 통행이 제한된다. 서울시, 서울교통공사 등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성수역 출입구 추가 신설을 확정 짓는 등 성수역 출입구 혼잡 개선을 위한 노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성수동이 인파 밀집으로 인해 안전이 위협받지 않도록 안전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며 “앞으로 경찰 등 유관기관과의 전방위적 협력과 제도 개선 건의 등 주민 안전 확보에 빈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 아직 안 본 사람 없지? 마지막 한 달마저 후끈할 ‘시카고’

    아직 안 본 사람 없지? 마지막 한 달마저 후끈할 ‘시카고’

    언제 봐도 빠져드는 뮤지컬 ‘시카고’가 객석 점유율 99%라는 전설적인 기록과 함께 순항하는 가운데 서울 공연 마지막 한 달을 남겨두고 있다. 지난 6월 7일 프리뷰 공연을 시작으로 화려하게 막을 올린 ‘시카고’는 8월 28일 시즌 100회째 공연을 지났고 오는 29일까지 관객들과 만난다. ‘시카고’라는 세 글자 외에 별다른 수식어도, 설명도 필요 없게 된 명품 공연답게 예매 사이트에서도 높은 평점을 기록하며 올해 한국 뮤지컬계의 기강을 제대로 잡는 작품으로 사랑받고 있다. ‘시카고’는 돈만 있으면 뭐든지 가능하던 1920년대를 배경으로 한다. 거리엔 환락이 넘쳐나고 마피아가 지하 세계의 돈으로 도시를 장악했던 그 시절 살인을 저지르고도 스타가 되길 꿈꾸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위트 있게 그려낸 작품이다. 다소 퇴폐적인 소재가 등장하고 진짜로 저럴까 싶은 허영심이 가득한 인간 군상이 등장하지만 그 안에는 사회의 위선을 적나라하게 고발하는 날카로운 통찰이 담겨 있다. 벌써 50년 가까이 된 작품이니 뮤지컬 팬이라면 모를리 없는 내용이지만 그럼에도 시카고의 매력은 여전하고 볼거리는 넘친다. 오래됐지만 여전히 섹시한 작품이기에 세대를 뛰어넘어 관객들이 반할 수밖에 없다. 특히 한국의 ‘시카고’는 빌리 플린으로 출연하는 최재림의 존재감이 두드러지는 복화술 장면이 압권이라 전 세계 ‘시카고’ 중에서도 가히 최고의 쇼로 꼽힌다. 흥을 참을 수 없는 음악은 시대를 초월해 관객들의 영혼을 홀리고 눈을 뗄 수 없는 화려한 의상은 ‘시카고’를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뮤지컬로 만든다. 무대 구성 자체는 단순하지만 14인조 밴드의 빵빵한 라이브 연주가 음악 공연인 뮤지컬 본연의 매력을 극대화한다. 지휘자가 작품에 배우로 함께 참여해 익살맞게 대화하는 소소한 재미 또한 관객들을 반하게 하는 요소다. 나이 든 뮤지컬이지만 20대 젊은 관객들의 예매율이 40.9%나 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작품성과 대중성, 화제성까지 더해져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시카고’의 한국 프로덕션 박명성 프로듀서는 “올해 ‘시카고’ 공연이 역사상 가장 큰 성공을 거두고 있지만 작품을 잘 관리하고 한 걸음씩 우직하게 걸어온 역사가 있었기 때문에 오늘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지금까지 이 작품을 잘 이어올 수 있게 힘써준 국내외 스태프들과 신시 기획팀, 그리고 작품을 함께 해준 모든 배우들과 공연장을 찾아주신 관객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록시 하트 역의 민경아도 “지난 시즌 하얀 마스크를 쓰고 가득 채워주셨던 객석은 정말 감동적이었다”면서 “함께 즐겨주시는 관객 덕분에 행복한 2024년 여름을 보내고 있다. 남은 공연도 관객 여러분들과 멋진 공연 만들어 가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서울 구로구 디큐브 링크트센터에서 공연을 마치면 ‘시카고’는 전국으로 찾아간다. 10월 4일 전북 전주를 시작으로 광주, 경기 일산, 경남 창원, 울산, 충남 천안, 경기 수원, 대구, 부산, 세종으로 공연이 이어질 예정이다.
  • “과학고는 반도체 중심도시 이천에 세워져야 ”

    “과학고는 반도체 중심도시 이천에 세워져야 ”

    “과학고등학교는 글로벌 반도 기업 SK하이닉스와 한국세라믹기술원이 위치한 반도체 중심 도시 이천시에 세워져야 합니다.” 경기 이천시는 과학고 유치를 위한 시민들의 의지를 모아 2일 오전 10시 이천아트홀 대공연장에서 이천과학고 유치 결의대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김경희 시장, 송석준 국회의원, 박명서 시의회 의장, 김은정 이천교육지원청 교육장, 김일중 도의원을 비롯하여 이천과학고 유치위원회와 각종 사회단체 등 이천시민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조한준 이천과학고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은 그동안 이천과학고 유치위원회에서 추진한 경과를 발표했다. 지난 8월 5일부터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설문에 참여한 이천시민 3797명 중 95.2%가 과학고 신설에 동의했으며, 7816명의 시민이 서명운동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최윤혁 공동위원장이 이천시민들의 과학고 유치 염원을 담은 결의문을 낭독하며 결의를 다졌다.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유치 결의 퍼포먼스는 내빈들이 무대 위에서 이천과학고 유치를 응원하는 문구가 담긴 카드를 들고 결의 구호를 선창하면 시민들이 후창하는 형식으로 진행하여 유치 열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이천시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 SK하이닉스와 한국세라믹기술원이 위치한 반도체 중심 도시로 산·학·연과 연계한 이천만의 특화된 과학 교육을 실현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 더 이상의 인재 유출을 방지하고 미래에 필요한 핵심 인재를 양성하는 경기 동부권의 과학 교육 중심도시로 도약하기 위하여 이천시와 이천과학고 유치위원회는 과학고 설립이 실현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결의대회 이후 경기형 과학고 신규 지정 공모 계획이 발표되면 이천교육지원청과 협력하여 평가지표에 따라 학교 설립 계획을 수립하고, 경기도교육청에 공모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 김기덕 서울시의원 “문화비축기지 광장, 10년 전 계획한 ‘영상문화컴플렉스’ 추진해야”

    김기덕 서울시의원 “문화비축기지 광장, 10년 전 계획한 ‘영상문화컴플렉스’ 추진해야”

    서울시의회 김기덕 의원(더불어민주당·마포4)이 지난달 28일 서울시의회 제326회 제2차 본회의 시정질문을 통해 오세훈 시장을 상대로 상암 재창조 관련된 정책 제안으로서 현재 실패한 ‘문화비축기지 광장’을 2014년에 추진한 “영상문화컴플렉스로 조성하라”는 대안 및 방향을 제시했다. 김 의원은 “강남에는 예술의 전당이 있습니다. 강북에는 세종문화회관 말고는 이와 버금가는 시설이 전무합니다”라고 말하며 “10년 전 천혜의 상암동 매봉산 자락 3만평 중, 석유비축기지 2만평은 산업 유산시설로 존치하고, 앞 광장 1만평은 DMC와 연관한 복합문화공간 즉 영상문화컴플렉스 건립을 제안한 바 있다. 서울시는 지하 2층, 지상 8층, 연면적 9만 5070㎡, 사업비 2244억원으로 추진키로 하고, 2014년 1월 10일 보도자료까지 낸 바 있었다”라며 “당연히 한류문화공연장 기능으로 갔어야 했다”라고 말하면서 “시의원 떨어진 사이 누가 끼어들어 문화비축기지를 이 졸작으로 만들었냐”고 한탄하며 오 시장에게 지적은 물론, 다시 시작하자는 강력한 주문을 했다. 김 의원은 故 박원순 시장을 상대로 2013년 시정질문(2013.6.27)을 통해 문화비축기지 일대 영상문화 컴플렉스 건립 필요성을 추진한 바 있다. 특히, 10년 전인 2014년 서울시는 복합문화공간 조성을 위한 청사진 발표를 통해, 향후 한류문화공연장에 대한 기대를 한층 높이기도 했으나, 이후 본 사업이 추진되지 못하고 다른 시설로 대체되어, 문화비축기지의 본연의 가치가 실현되지 못함에 아쉬움을 표출하기도 했다. 또한 대안책으로 김 의원은 “단순히 체험형 여가시설만이 아닌, 10년 전 계획한 한류문화공연장 건립 실현을 위해, 문화, 음악, 한류공연 등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히며, 시민의 장소이자 친환경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되어 DMC와 연계한 진정한 상암 재창조로 거듭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 오세훈 시장은 “먼저, 김기덕 의원님의 시대를 앞선 혜안에 대해 감탄한다”고 경의를 표하며 “현재 새롭게 준비하는 문화비축기지의 고도화된 활용은 K-POP 공연 등을 비롯해, 창동 아레나 공연장과는 다른 변형된 컨셉으로 현재 설계 중이다”고 밝혔으며“의원님이 제시한 영상문화컴플렉스 즉, 문화, 음악과 한류, K팝 체험, 전시, 공연 등 변형된 체험형 여기시설을 만들겠다”는 자신 있는 답변을 했다. 김 의원은 “오 시장이 지난 5월 발표한 ’상암 재창조 계획‘과도 연관성이 있는 정책 중 하나로,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상전벽해와도 같이 천지개벽을 한 건 맞지만, DMC와 연계한 서북권 중심도시로의 계획은 그동안 서울시의 무관심과 안일한 정책으로 20여년간 답보 상태로 아무런 변화를 가져오지 못한 정체의 도시가 되고 말았다”며 DMC 기능과 연계한 상암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김 의원은 상암 재창조 계획과 관련해 지역구 사업의 하나인 ▲DMC 랜드마크용지 ”매각전담과“ 구성 환영 ▲서부면허시험장부지 지역특성에 맞게 신속 개발 ▲상암 DMC복합쇼핑몰 ‘25년 착공되도록 인허가 신속처리 ▲서울대관람차 평화의 공원에 “꼭” 해야 합니까와 관련해서는 서면답변으로 대체하며, “본 의원이 제안한 정책이 서울시정에 반영되어 마포 상암지역이 서북권 중심도시로 거듭 태어나길 바란다”며 시정질문을 마무리했다.
  • [포토] 아이돌그룹 더킹덤,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 팬들과 뜨겁게 소통하다

    [포토] 아이돌그룹 더킹덤,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 팬들과 뜨겁게 소통하다

    지난달 24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에서 열린 K팝 특별콘서트에서 아이돌 그룹 더킹덤이 특별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주튀르키예한국문화원(원장 전승철)은 튀르키예 문화관광부와 공동으로 현지 최대 규모 페스티벌인 ‘문화거리 축제’와 연계해 8월 22~24일 3일간 K팝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축제 마지막 날인 24일 오후 6시 아타 사흐네 공연장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더킹덤은 전래민요 ‘새야 새야 파랑새야’의 가사 일부를 차용한 국악 크로스오버 팝 발라드인 ‘단심가’부터 강렬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쿠데타’, ‘백야’ 등 다양한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현지 유명가수 에디스(Edis)의 인기곡 ‘얄란(Yalan)’을 커버한 무대를 마련해 현지 팬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 주튀르키예한국문화원, K팝 아이돌 더킹덤과 함께한 K팝 페스티벌 성료

    주튀르키예한국문화원, K팝 아이돌 더킹덤과 함께한 K팝 페스티벌 성료

    지난달 24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에서 열린 K팝 특별콘서트에 아이돌 그룹 더킹덤이 출격했다. 주튀르키예한국문화원(원장 전승철)은 튀르키예 문화관광부와 공동으로 현지 최대 규모 페스티벌인 ‘문화거리 축제’와 연계해 8월 22~24일 3일간 K팝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축제 마지막 날인 24일 오후 6시 아타 사흐네 공연장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더킹덤은 전래민요 ‘새야 새야 파랑새야’의 가사 일부를 차용한 국악 크로스오버 팝 발라드인 ‘단심가’부터 강렬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쿠데타’, ‘백야’ 등 다양한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현지 유명가수 에디스(Edis)의 인기곡 ‘얄란(Yalan)’을 커버한 무대를 마련해 현지 팬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 ‘형제의 나라’에 울려 퍼진 K팝…하나된 열정으로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인 튀르키예’를 즐기다

    ‘형제의 나라’에 울려 퍼진 K팝…하나된 열정으로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인 튀르키예’를 즐기다

    “아름다운 서울 야경 보며 ‘한강라면’ 먹어보고 싶어요!”‘2024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인 튀르키예’ 우승팀 ‘수박(SUBAK)’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오후 3시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의 아타 사흐네 공연장에서 ‘2024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인 튀르키예’가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2시간여에 걸쳐 격렬한 무대가 이어진 끝에 해외에서 뜨겁게 사랑받고 있는 K팝 아이돌 있지(ITZY)의 ‘언터쳐블(UNTOUCHABLE)’과 ‘본투비(BORN TO BE)’를 완벽하게 커버한 여성 4인조 커버댄스팀 ‘수박(SUBAK)’이 우승을 차지했다. 튀르키예 지역의 한류 붐을 위해 열린 이번 축제는 서울신문과 주튀르키예한국문화원(원장 전승철)이 공동 주최하고 서울특별시, 한국연예제작자협회,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 서울관광재단, 올케이팝, 블랙클로버, 펜타클이 후원했다. 특히 튀르키예 본선에는 인기 K팝 아이돌 더킹덤(The Kingdom)이 특별 심사위원으로 참석한다는 소식에 이른 아침부터 공연장 주변으로 팬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날 참석한 정연두 주튀르키예공화국대한민국 대사는 “예선에 참가한 모든 팀들의 퍼포먼스에서 K팝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내년에도 더 많은 팬들이 참가하여 다시 만나기를 바란다”고 응원의 마음을 전했다. 아울러 “팬들의 활발하 교류를 통해 한국과 튀르키예 양국의 문화 예술이 한 단계 더 발전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특별 심사위원으로 튀르키예를 방문한 더킹덤은 “참가자들의 실력이 전체적으로 매우 뛰어났다. 특히 몇몇 참가자는 이미 아이돌 수준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모두 K팝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올해 튀르키예 본선에 참가한 전체 참가팀들 중 최연소(평균 17.5세) 참가팀으로 기록을 세운 ‘수박’팀 리더 아시아 셀레비(20)는 “이번 무대를 준비하기 위해 팀원들과 두 달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연습했다”고 말했다. 셀레비는 “2022년에는 2등으로 다음 대회에 기대를 많이 걸었다가 2023년에는 우리 자신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 무대를 펼쳤다. 그래서 올해는 더욱 힘을 냈다”고 그간의 마음고생을 설명했다. 셀리베는 “튀르키예를 대표해 한국에서 실력을 보여 줄 생각에 벌써부터 설렌다”면서 “물론 한국에 다녀와서 직접 체험한 K팝을 튀르키예에 더욱 잘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다가올 최종 서울 결선에 대한 각오와 포부를 밝혔다. 튀르키예 예선에서 특별 심사위원으로 활약한 더킹덤은 현지 팬들을 위해 특별 콘서트를 열어 현장의 열기를 더했다. 데뷔 후 튀르키예를 처음 방문한 더킹덤은 ”튀르키예 팬들이 열정적으로 환호하며 무대로 빠져드는 순간 뜨거운 눈빛들과 수없이 마주쳤다. 현지 팬들과 소통하는 순간순간 정말 행복한 시간을 함께하고 있음을 느끼기에 충분하고 감사했다”고 말했다. 올해로 14회째를 맞은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은 세계 최초이자 세계 최대의 K팝 온·오프라인 한류 팬 소통 프로그램으로, K팝을 넘어 한국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 한류 팬들과 소통하는 축제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류의 지속적인 확산에 기여함은 물론 양극화나 차별·혐오 등의 사회경제적 문제로 고통받는 전 세계의 젊은이를 위로하는 소중한 자리로도 평가받고 있다.
  • 음악이 된 그림들…명품 연주로 채색한 전시회

    음악이 된 그림들…명품 연주로 채색한 전시회

    지난해 오스트리아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지휘한 내한 공연에서 감동의 무대를 선보였던 투간 소키예프가 올해는 서울시립교향악단에서 빛나는 지휘로 전율을 일으키는 명품 선율을 선사했다. 서울시향은 29~30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러시아 출신 명지휘자 소키예프의 지휘로 무소륵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을 연주했다. ‘전람회의 그림’은 무소륵스키가 친구인 러시아의 화가 빅토르 하르트만의 유작을 피아노 선율로 묘사한 곡이다. 하르트만의 유작 전시회를 둘러보던 무소륵스키는 작품 400여점 중 10개의 그림에서 영감을 얻어 1874년 ‘전람회의 그림’을 작곡했다. 장중하고 비장한 분위기와 불안하고 서글픈 감성이 묘하게 뒤섞인 피아노 명곡으로 손꼽힌다. 지난 6월 한국 클래식 음악계의 간판인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전국 순회 리사이틀에서 연주해 엄청난 화제가 된 곡이기도 하다. 피아노 모음곡 ‘전람회의 그림’은 이후 많은 작곡가에 의해 관현악곡으로 편곡됐다. 그중에 모리스 라벨의 편곡이 가장 유명하다. 서울시향은 라벨이 편곡한 것을 연주했다. ‘전람회의 그림’은 무소륵스키의 독특한 구성과 대담한 표현, 고난이도의 기교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총 10개의 소품곡과 미술관에서 그림과 그림 사이를 걸어 이동하는 모습을 묘사한 프롬나드로 구성됐다. 소품곡 사이에 프롬나드를 배치해 다음 곡으로 옮겨가는 흐름과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연결해 공간의 입체감을 더했다. 지난해 11월 빈 필하모닉 본연의 음색을 꺼내 보이며 남다른 감동을 줬던 소키예프의 지휘는 이번에도 여전했다. 처음으로 서울시향 포디움에 올랐지만 노련한 지휘와 완급 조절로 오래 호흡한 것처럼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소리를 끌어냈다. 질감이 풍부하면서도 섬세한 붓질로 그림을 그려나가는 듯한 연주는 놓칠 구간 없이 공연장을 아름답게 물들였다. 연주가 끝나고 음악이 된 그림들을 감상한 관객들의 기립박수와 깊은 탄성이 절로 터져 나올 수밖에 없는 명품공연이었다. ‘전람회의 그림’에 앞서 서울시향은 드뷔시의 ‘목신의 오후’ 전주곡과 프로코피예프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들려줬다. 프로코피예프의 작품은 러시아 혁명으로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던 시기에 작곡됐다. 바이올린의 섬세하고 서정적인 선율이 이어지다가 프로코피예프 특유의 그로테스크한 사운드로 분위기가 반전되며 서정성과 역동성이 탁월한 조화를 이루는 아름답고 환상적인 선율이 흐르는 작품이다. 2014년 영국 BBC 방송이 뽑은 차세대 연주자 바이올리니스트 에스더 유는 자신감 넘치는 연주로 프로코피예프의 곡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매력 있는 연주를 들려줬다. 에스더 유는 앙코르로 비외탕의 ‘양키 두들 변주곡’를 재치 넘치는 연주로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 베일 벗은 초실감형 메타버스 ‘칼리버스’…“무한대로 아바타 꾸밀 수 있어”

    베일 벗은 초실감형 메타버스 ‘칼리버스’…“무한대로 아바타 꾸밀 수 있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신성장동력으로 꼽은 초실감형 메타버스 ‘칼리버스’가 29일 모습을 드러냈다. 인공지능(AI) 열풍에 밀린 메타버스 시장을 되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칼리버스는 점진적인 고도화 과정을 거쳐 수익화 모델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이노베이트(옛 롯데정보통신)는 이날 오후 2시 전 세계 사용자를 대상으로 칼리버스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아바타의 이목구비와 체형 등 다양한 요소를 위치, 크기, 모양, 색상별로 꾸밀 수 있다. 무한대에 가까운 종류의 아타바를 생성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보는 각도에 따라 빛이 반사되는 정도가 다르게 나타나고, 그림자 방향도 바뀐다. 칼리버스 ‘오리진 시티’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선보인 것보다 면적이 6배가량 넓어진 약 440만㎡(약 133만평) 규모다. 이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의 약 34배 크기다. 주요 장소 30여곳에 택시 정류장을 배치해 이동 편의성을 더했다. 오리진 시티는 테마별로 기업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는 ‘중심 지구’, 아바타의 패션과 관련된 다양한 소품을 구입할 수 있는 ‘동부 지구’, UGC(사용자제작콘텐츠) 타운을 중심으로 사용자가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는 ‘서부 지구’ 등으로 나뉜다. 중심 지구에 입점한 코리아세븐과 롯데하이마트, 롯데면세점 등에서는 글로벌 유명 브랜드를 포함해 식품, 전자제품, 의류, 화장품 등의 가상 제품의 쇼핑을 체험할 수 있다. 엔터테인먼트 영역에서는 8만명 규모의 관객과 실감 나는 사운드로 표현한 공연장에서 JYP 엔믹스, EDM DJ 알록의 차세대 가상 공연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다. 칼리버스 홈페이지를 통해 메타버스에 접속한 사용자는 UGC 도구를 활용해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다. 칼리버스는 이용자가 만든 퀘스트를 다른 이용자가 달성했을 때 보상을 주는 UGQ(사용자 제작 퀘스트) 요소를 적용했다. 사용자가 AI NPC(조종 불가능 캐릭터)를 생성해 원하는 장소에 위치시킬 수도 있다. 칼리버스는 한국어와 영어, 일본어로 제공된다. 회사 관계자는 “사용자가 출석 체크를 하면 기본 재화를 받는다. 택시를 타거나 플레이를 하는 데 사용할 수 있고, 간단한 퀘스트를 통해 추가 재화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 GS그룹, ‘GS문화재단’ 출범…내년 그룹 출범 20주년 맞아 개관 예정

    GS그룹, ‘GS문화재단’ 출범…내년 그룹 출범 20주년 맞아 개관 예정

    GS문화재단이 GS그룹 출범 20년을 맞는 내년 3월 문을 연다. 재단 초대 이사장은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맡는다. GS그룹은 창립총회부터 이사회 구성까지 재단 설립에 관한 모든 절차를 마쳤다고 29일 밝혔다. 강수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 방효진 전 DBS은행(구 싱가포르개발은행) 한국 대표, 나완배 전 GS에너지 대표이사 부회장, 이준명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이사로 선임됐다. 공연장은 GS타워에 위치한 옛 ‘LG아트센터 역삼’에 들어선다. 내년 초까지 1200석 규모로 리모델링 된다. 재단은 우수한 문화예술 콘텐츠를 기획·지원하고 지속가능한 문화예술 생태계 조성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예술가를 직접 지원하는 한편, 문화 소외 계층에게도 문화예술을 향유할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해마다 약 3개월은 자체 프로그램 공연, 나머지 기간은 뮤지컬, 연극 등 공연장으로 대관한다. 허 회장은 “GS그룹이 추진하는 ‘디지털을 통한 혁신’을 문화예술 서비스와 콘텐츠 영역에 접목해 지속가능한 문화 생태계를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강 감독은 “디지털 업무 혁신이 접목된 새로운 GS공연장을 통해 다채로운 현대 예술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 종로구, 3일 마로니에공원에서 양성평등 체험·캠페인

    종로구, 3일 마로니에공원에서 양성평등 체험·캠페인

    서울 종로구가 다음달 3일 마로니에공원에서 ‘2024 양성평등주간 기념 행사’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종로구 관계자는 “남성과 여성의 조화로운 발전을 도모하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모든 영역에서 성차별 없이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제정된 ‘양성평등주간’에 발맞춰 기획된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는 ‘함께 만드는 양성평등, 함께 누리는 종로미래’를 주제로 열린다. 3일 오후 3시 30분부터 마로니에공원 야외공연장에서 ‘식전행사’, ‘축사’, ‘유공자 표창’, ‘명사 특강’ 순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표창은 양성평등 실현, 사회참여 확대 등 분야별 총 9명의 유공자에게 수여한다. 특강은 ‘양성평등 안전한 사회’를 주제로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교정심리학과 교수가 이끈다. 아울러 구는 이날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종로여성인력개발센터, 탁틴내일아동청소년성폭력상담소, 한살림서울 식생활교육센터 등의 단체와 함께 다채로운 체험부스 또한 운영한다. 대표적 예로 양성평등 문화 홍보를 위한 ‘룰렛 퀴즈 이벤트’, ‘종로X여성 일자리 찾아가는 상담’을 들 수 있다. 이외에도 ‘한지 꽃신 만들기’, ‘청소년이 만드는 성평등한 전시회’, ‘민·관·경 합동 불법 촬영 예방 캠페인’을 전개한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양성평등사회 실현을 위해 애써준 유공자를 표창하고, 양성평등에 대한 주민 관심을 높이기 위해 기념 행사를 열게 됐다”며 “모든 주민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양성평등정책을 추진하고, 일·가정의 양립 실천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 [씨줄날줄] K팝 팬덤의 명암

    [씨줄날줄] K팝 팬덤의 명암

    팬덤은 특정 인물이나 작품 등을 열정적으로 지지하거나 좋아하는 사람들의 집단을 뜻한다. 21세기 들어 팬덤은 단순히 어떤 대상을 좋아하고 지지하는 수준을 넘어선다. 대상의 활동을 이끌어 내고 관련 소비를 촉진하며 사회적 변화까지 불러오는 팬덤문화로 발전했다. 한국에서 팬덤의 시초는 1970년대의 남진이다. 수많은 여성 팬이 공연장에서 “오빠”를 외쳤다. 처음 팬클럽이 결성된 가수도 남진이다. 1980년대에는 조용필이 대규모 오빠부대를 몰고 다녔다. 이후 1990년대에 ‘문화대통령’으로 불린 서태지의 팬클럽이 팬덤문화를 이끌었다. 1990년대 후반 HOT와 젝스키스 등이 데뷔하면서 인터넷의 보급으로 팬들의 교류가 활발해진다. 당시 인터넷 카페가 주무대였다면 지금은 위버스와 버블이 주도하는 팬덤 플랫폼이 주무대다. K팝 팬덤은 2013년 데뷔한 방탄소년단의 팬덤인 아미(ARMY)와 떼놓을 수 없다. 2014년부터 활동을 시작한 아미는 스트리밍, 음반 구매, 투표 등에 적극 참여해 BTS의 순위 상승을 이끌었다. 이들의 활약에 힘입어 BTS는 2020년 K팝 가수 최초로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 1위에 올랐다. 아미는 기부와 자선활동에도 남다른 화력을 보였다. “큰 팬덤이 커다란 변화를 만든다”는 슬로건 아래 탄생한 글로벌 아미 자선단체(One In An Army)는 매달 정기적으로 자선사업을 한다. 그런 K팝 팬덤은 어두운 면도 있다. BTS 멤버 슈가는 최근 전동스쿠터 음주운전을 하다 만취 상태로 경찰에 적발됐다. 슈가는 맥주 한 잔만 마셨다고 해명했지만 그의 음주운전이 해외 아미와 국내 아미를 쪼개 놓았다. 국내 아미의 일부는 슈가가 BTS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그룹 퇴출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해외 아미들은 국내 언론이 슈가를 마녀사냥하고 있다며 ‘한국 불매운동’까지 벌인다. 하루아침에 팬심을 두 쪽 낼 만큼 K팝 스타의 영향력은 크다. 팬심이 멍드는 일이 없게 일거수일투족을 돌아봐 주면 좋겠다. 황비웅 논설위원
  • 초연이 주는 감동…깊고 오래 남는 현대음악의 여운

    초연이 주는 감동…깊고 오래 남는 현대음악의 여운

    올해로 7회째를 맞는 ‘2024 힉엣눙크! 뮤직 페스티벌’(이하 힉엣눙크)이 고전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도, 새로운 것을 기대하는 이들에게도 감명 깊은 무대를 보여주며 클래식 애호가들의 마음을 훔쳤다. 힉엣눙크가 축제의 핵심 공연인 ‘세종솔로이스츠와 Four Concertmasters’(24일), ‘세종솔로이스츠의 Pure Lyricism’(27일)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성황리에 마쳤다. ‘힉엣눙크’(Hic et Nunc)는 영어 ‘Here and Now’(여기 그리고 지금)의 라틴어 표현이다. 현대음악제를 표방하지는 않지만 음악계 내외부의 변화에 예민하게 촉각을 세우고 반영하는 축제다. 팬들로서는 다른 공연에서는 들을 수 없는 새로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24일 공연에서는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인 토드 마코버가 지난해와 올해 전 세계를 강타한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쓴 신작 ‘플로우 심포니’가 세계 초연으로 선보였다. 연주에 앞서 마이크를 잡은 마코버는 “사람과 음악, 자연 그리고 음악과 테크놀로지를 엮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작품은 그가 뉴잉글랜드 지역에서 발견한 강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됐다. 거시적으로 보면 늘 일정하고 평온하면서도 미시적으로 보면 물방울들이 각자의 노래를 하는 모습을 포착해 표현했다. 녹음한 강물 소리가 연주자들의 악기 소리와 어우러져 독특한 선율을 빚어냈는데 낯설고 신비로운 소리는 자연을 눈앞에 그려놓으며 깊은 감동을 줬다. 최근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른 딥페이크처럼 AI가 부정적으로 활용되는 사례가 나오는 상황이지만 마코버의 음악은 AI가 음악계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게 했다. 이날 공연에서는 김택수의 ‘네 대의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 with/out’도 아시아 초연으로 선보였다. 현대 사회의 사회적 거리와 관련된 주제들을 다룬 작품으로 고독한 군중과 운명 공동체의 어두운 면과 긍정적인 면을 음악으로 표현해냈다. 27일 공연에서는 크리스토퍼 테오파니디스의 ‘비올라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이 아시아 초연으로 선보였다. 이 곡은 작곡가가 아메리카 원주민의 시를 읽고 이들의 세계관을 반영해 음악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2021년 열린 제63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최고의 클래식 기악 독주’ 부문에서 수상하며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협연자로는 리처드 용재 오닐이 올랐다. 멀리 들소 떼가 달려와 대지가 진동하는 것처럼 둥둥 울리는 북과 비올라의 저음이 공연장을 채우기 시작할 때부터 대자연의 신비로움이 느껴졌다. 현대음악이라고 하면 필수요소처럼 따라다니는 음악적 난해함을 피하면서도 고전음악에는 없는 낯선 문법들을 구사하며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마치 인디언이 등장하는 미국 서부 개척사를 다룬 다큐멘터리에서 나올 법한 곡은 연주가 끝나고도 오랜 여운을 남겼다. 현대음악이 새롭게 선보이긴 했지만 고전음악도 함께 들려주며 관객들에게 음악 듣는 감동을 배가시키는 공연이었다. 24일 공연에서는 1부에 멘델스존의 ‘현악 8중주 Op.20’, 27일 공연에서는 소프라노 황수미가 모차르트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 중 ‘꿈속에서 살고 싶어라’를 비롯해 여러 오페라 노래를 부르며 관객들을 황홀한 클래식의 세계로 안내했다. 황수미는 눈부신 드레스를 두 벌 준비하며 보는 감동까지 선사했고 리처드 용재 오닐은 앙코르로 ‘섬집 아기’를 연주해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큰 공연장에서의 공연을 마친 힉엣눙크는 이제 작은 공연장으로 옮겨간다. 29일에는 코스모스 아트홀에서 ‘베이비 콘서트 Songs My Mother Taught Me’, 30일에는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폴 황 바이올린 리사이틀 with 세종솔로이스츠’, 31일에는 ‘이해수 비올라 리사이틀’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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