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공연장
    2026-01-01
    검색기록 지우기
  • 가해자
    2026-01-01
    검색기록 지우기
  • 기성용
    2026-01-01
    검색기록 지우기
  • 교육비
    2026-01-01
    검색기록 지우기
  • 예방접종
    2026-01-0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030
  • 음주 OK! 촬영 OK! 통화 OK! ‘트위터 시사회’

    원래 하지 말라는 건 더 하고 싶은 게 사람의 심리다. 무대 장치나 배우 연기가 너무 멋있어 사진을 찍고 싶어도 꾹 참아야 했던 관객, 객석에서 시원한 맥주 한 캔을 들이키며 공연을 즐기고 싶었던 관객, 급한 전화가 걸려 왔는데도 발만 동동 굴러야 했던 관객이라면 서울 대학로를 주목하자. 최근 연극계가 금기를 깨고 ‘음주 관람’ ‘사진 촬영’ 등을 허용하고 나섰다. ‘트위터 시사회’도 도입했다. 변화하는 환경에 눈높이를 맞춰 관객을 적극 끌어안기 위한 노력의 하나다. 21년간 사랑 받아온 코믹 연극 ‘늘근 도둑 이야기’는 오는 16일 연극계에서는 처음으로 ‘트위터 시사회’를 연다. 160명 트위터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특별공연 형태다. 트위터 시사회인 만큼 공연 중 휴대전화 사용은 물론 사진 촬영도 허용한다. 관객들은 실시간으로 생생한 사진과 감상평을 트위터에 올릴 수 있다. 현장에서 생중계하는 셈. 공연이 끝난 뒤에는 트위터에 올라온 감상평과 질문들을 모아 현장에서 바로 묻고 답하는 관객과의 대화 시간도 마련한다. 연극 ‘대머리 여가수’는 공연 시작 전에 “휴대전화 전원 안 꺼도 됨. 진동도 안해도 됨”이라는 독특한 안내방송으로 관객의 귀를 의심케 한다. 공연 내내 관객은 정말 휴대전화를 켜 놓아도 되는지, 심지어 전화통화를 해도 되는지 스스로 조바심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모두 ‘OK’다. 이 별난 서비스는 연극 자체가 현실의 이치에 맞지 않는 ‘부조리극’이라는 데서 착안했다. 관객도 굳이 상식이라는 틀에 얽매이지 말고 마음껏 공연을 즐기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3월 31일까지. 두 형제의 땀 냄새 나는 육탄전을 실감나게 그려낸 연극 ‘트루 웨스트’는 좀 더 앞서 파격 시도를 감행했다. ‘맥주 마시며 보는 연극 1호’를 선언한 것. 국내 공연장은 대부분 음료나 음식물 반입을 금지한다. 술은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트루 웨스트’ 제작사인 악어컴퍼니는 공연 시작에 앞서 아예 관객들에게 무료로 맥주를 준다. 맥주는 오는 27일 마지막 공연 때까지 계속 무료 제공한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마티네 콘서트’는 진화중…더 농밀하게, 더 풋풋하게

    ‘마티네 콘서트’는 진화중…더 농밀하게, 더 풋풋하게

    ‘마티네’(matinee)란 아침을 뜻하는 프랑스어 ‘마탱’(matin)에서 비롯된 말로 연극이나 음악회의 낮 공연을 뜻한다. 2004년 예술의전당 ‘11시 콘서트’로 첫걸음을 뗀 마티네 콘서트가 클래식계의 화두인 ‘대중화’ 바람을 타고 전성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그동안 익숙한 레퍼토리 위주로 ‘대중과 친해지기’에 주력했다면, 올해는 공연장마다 다른 색깔로 승부수를 걸면서 또 한번 진화하고 있다. 예술의전당 ‘관록의 김대진’ 매월 셋째 주 토요일 오전 11시에 열리는 ‘예술의전당 토요 콘서트’는 오는 19일 올해 첫 공연을 시작한다. 국내 정상의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인 김대진(49)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해를 바꿔 계속 진행을 맡는다. 이 콘서트는 평일 낮 공연 관람이 어려운 직장인과 남성 관객을 겨냥해 예술의전당이 지난해 10월 첫선을 보였다. 김 교수는 “협주곡이나 콘체르토 같은 기본 개념만 알아도 훨씬 쉽게 (클래식에) 접근할 수 있다.”면서 “청중 수준도 높아진 만큼 흥미 위주의 가벼운 해설이 아니라 기본 개념부터 잡아 체계적이고 심층적이면서도 지루하지 않게 접근하겠다.”고 말했다.1985년 로베르 카사드시 국제 피아노콩쿠르(현 클리블랜드 국제 콩쿠르)에서 1위로 입상하며 이름을 알린 김 교수는 2001년 시작한 ‘모차르트 협주곡 전곡 연주회’가 2004년 12월 막을 내릴 때까지 매진을 기록할 만큼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2008년 수원시향 상임지휘자로 취임하면서 본격적인 지휘자의 길로 들어섰다. 특히 2004~2008년 ‘김대진의 음악교실’을 통해 클래식을 쉽게 풀어냈던 터라 기대가 더 크다. ‘신포니아 콘체르탄테’를 시작으로 6월까지 모차르트 협주곡을 샅샅이 파헤칠 계획이다. 김 교수가 해설과 피아노 연주는 물론 토요 콘서트만을 위해 결성된 예술의전당 페스티벌오케스트라(SFO) 지휘를 맡는다. 1만 5000~2만원. (02)580-1300. 성남아트센터 ‘파격의 카이’ 성남아트센터는 매달 둘째 주 목요일 오전 11시에 열리는 마티네 콘서트 진행자로 파페라 가수 카이(30·본명 정기열)를 발탁했다. 지금까지 지휘자 금난새나 성악가 김동규 등 거물급을 기용하던 관행을 깬 파격적인 선택이다. 클래식이 가진 ‘오래된’ 혹은 ‘어려운’ 이미지를 털어내기 위해서다. 서울대 성악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카이는 성악가로서뿐만 아니라 크로스오버에서도 빠르게 보폭을 넓혀 가는 유망주다. 인기작곡가 김형석과 작업한 첫 싱글 ‘벌’은 지난해 12월 클래식 음원 차트에서 4주 연속 1위를 했다. 소프라노 조수미의 전국투어 파트너로 낙점받았던 실력파로 KBS 클래식FM ‘생생 클래식’의 DJ로도 활약하고 있다. 카이는 “흔히 클래식을 나이가 많이 든 음악, 나이가 많이 든 사람들을 위한 음악이라고 인식하지만, 마티네 콘서트에서는 밝고 생생하며 ‘늙지 않은’ 음악을 소개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17일 첫 공연은 성남시향(지휘 성기선)과 함께 요한 슈트라우스 부자(父子)의 신나는 왈츠와 폴카로 시작한다. 3월에는 리스트 탄생 200주년을 맞아 ‘리스트 vs 파가니니’란 타이틀로 팬들을 초대한다. ‘영화 속 클래식’(경기필하모닉·구자범 지휘), ‘예술가들의 편지’(유라시안필하모닉·금난새 지휘) 등을 주제로 한 음악도 들려준다. 2만 4000원. 1544-8117. 장일범 음악 칼럼니스트가 진행하는 고양아람누리 마티네 콘서트(짝수달 마지막 토요일)와 첼리스트 송일훈이 이끄는 예술의전당 11시 콘서트(매월 둘째 주 목요일)도 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인천어린이과학관 5월 개관

    인천시 방축동에 체험 과학 위주로 운영하는 ‘인천어린이과학관’이 문을 연다. 시는 사업비 666억원을 들여 방축동 2만 1600㎡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1만 5000㎡ 규모의 어린이과학관을 오는 5월 초 개관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과학관 내부는 연령별 전시관, 기획전시관, 4D영상관, 어린이도서관, 강당 등으로 구성됐고 외부에는 옥상공연장, 옥외전시공간, 편의시설 등을 갖췄다. 전시관 시설 대부분은 어린이들이 손으로 직접 만지며 체험을 통해 ‘스스로 생각하는 과학’을 경험하도록 꾸몄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이며, 매주 월요일에는 쉰다. 입장료는 어린이 2000원, 성인 4000원이고 인천 시민은 50% 할인된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설 연휴 ‘할인공연’ 보러 갈까

    설 연휴 ‘할인공연’ 보러 갈까

    올 설은 앞뒤로 주말이 낀 덕분에 최장 9일까지 즐길 수 있는 황금연휴다. 긴 연휴, 여느 때와는 좀 다르게 명절을 보내 보는 것은 어떨까. 대작들의 격돌이 유난히 뜨거운 공연장을 찾는 것이 그 한 방법이다. 홀쭉한 지갑 사정을 고려해 ‘할인 팍팍’ 공연도 많다. 20~30%는 기본이고, 절반까지 가격을 확 내린 작품도 있어 손품 발품만 부지런히 팔면 저렴하게 문화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아이다’ 등 인기 뮤지컬 최고 50%까지 싸게 요즘 최고 인기인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아이다’ ‘빌리 엘리어트’ 등도 설 할인 행사를 준비했다. 조승우, 홍광호, 류정한 등 실력파 배우들이 포진한 ‘지킬 앤 하이드’(서울 샤롯데씨어터)는 롯데닷컴티켓을 통해 오는 2일과 4일 공연을 예매하면 20% 깎아 준다. 에티오피아 공주 아이다의 가슴 아픈 사랑을 그린 옥주현 주연의 ‘아이다’(경기 성남아트센터)는 1~6일 공연에 한해 20∼50% 할인해 준다. 예매 관객에게는 포스터도 나눠 준다. ‘빌리 엘리어트’(서울 LG아트센터)는 이색 ‘복’(福) 이벤트를 내걸었다. 우선 1~6일 모든 좌석을 최대 20% 깎아준다. 지방 관객과 3인 이상 가족에게는 10% 포인트를 더 얹어 30% 할인해 주는 ‘역귀성 福 이벤트’(1~4일 공연)와 ‘복(福) 가족 패키지’를 각각 제공한다. ‘빌리 엘리어트’는 11세 소년 빌리가 발레리노의 꿈을 이뤄 가는 감동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가수 전영록과 전보람 부녀(父女)가 출연하는 뮤지컬 ‘진짜진짜 좋아해’(서울 마포아트센터)도 설 연휴 기간 예매 고객에 한해 50% 표값을 깎아 준다. PMC프로덕션의 창작 뮤지컬 ‘뮤직 인 마이 하트’는 1~6일을 아예 ‘패밀리 위크’(가족 주간)로 정했다. 가족 관객에게는 4만원짜리 공연을 2만 2000원에 제공한다. 비언어극(넌버벌 퍼포먼스) ‘난타’는 가족 사진을 가져 오는 3인 이상 가족 관객에게 30% 깎아 준다. 28일까지. ●인심 좋은 대학로… ‘반값 연극’이 쏟아진다 이에 질세라 연극계도 풍성한 할인 혜택을 준비했다. 공연제작사 악어컴퍼니가 서울 대학로 연극 축제 ‘무대가 좋다’를 통해 선보이고 있는 연극 3편은 설 연휴 기간 반값에 볼 수 있다. 오만석, 홍경인, 조정석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대학로에서 인기리에 공연 중인 ‘트루 웨스트’는 1~2일 이틀간 반값에 공연한다. 대학로 코미디의 최강자 ‘아트’도 1~2일, 4일 공연 예매자에 한해 50% 할인 혜택을 준다. 안석환의 첫 연출작으로 화제를 모은 ‘대머리 여가수’는 1~6일 공연을 50% 할인해 주는 데 이어 밸런타인데이(14일)에도 커플 관람객에게 50% 할인 혜택을 준다. ‘서러운’ 싱글족도 배우에게 밸런타인 선물을 가져 오면 똑같이 50% 할인해 준다. 대학로 SM틴틴홀에서 무기한 공연에 들어간 ‘옥탑방 고양이’는 설 연휴 기간 동안 모든 좌석을 1만 2000원에 제공한다. 단, 싸이월드 클럽에 가입한 뒤 쿠폰을 내려받아야 한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시가’ 이종석, 드라마 인기타고 첫 팬미팅

    ‘시가’ 이종석, 드라마 인기타고 첫 팬미팅

    SBS 드라마 ‘시크릿가든’(이하 ‘시가’)의 썬 이종석이 생애 첫 팬미팅을 열었다. ‘시가’에서 오스카를 짝사랑하는 천재 뮤지션으로 열연했던 이종석은 지난 29일 오후 22시 신촌 소통홀에서 팬 카페 회원 200여 명과 만났다. 이종석은 드라마에서 보여주지 못한 다양한 매력을 발산했으며, 팬들은 이종석을 위해 준비한 장기자랑과 푸짐한 선물공세로 답례했다. 개그맨 문종호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팬미팅은 전화번호 이벤트, 5자토크, 이종석 시험지 풀기, 선물뽑기 이벤트 등 다양한 코너가 마련됐다. 특히 이종석은 ‘시가’에서 썬이 불렀던 ‘그 여자’를 피아노로 연주했고, 노래대역을 맡았던 신인가수 렌의 축하무대가 이어져 공연장을 들썩이게 했다. 이종석은 “첫 팬미팅이라 떨리고 설레었다. 추운날씨에도 멀리 지방과 해외에서까지 와주신 팬분들의 뜨거운 사랑에 눈물이 날만큼 감동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종석은 각종 CF와 화보촬영, 예능프로그램 출연과 차기작 선정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사진 제공=웰메이드스타엠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3월 새앨범 내는 ‘찔레꽃’ 소리꾼 장사익

    [김문이 만난사람] 3월 새앨범 내는 ‘찔레꽃’ 소리꾼 장사익

    산 너머 저쪽이다. 어머니는 배추를 팔러 나갔다. 돌아오는 언덕 길이 꼬불꼬불 멀었다. 오늘도 늦으시려나…. 헤일 수 없이 수많은 밤을 그렇게 기다렸다. 어느 날엔가 막차의 기적소리가 들려왔다. 어쩔 거나, 어머니가 걱정된다. 그래서 읊었다. ‘열무 삼십단을 이고/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해는 시든지 오래/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아무리 숙제를 천천히 해도 엄마 안 오시네/배추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금간 창틈으로 고요히 빗소리/빈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아주 먼옛날~’ 1989년 요절한 기형도의 시 ‘엄마 걱정’에 나오는 대목이다. ‘엄마 걱정’은 지난 해 10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시작해 연말 제주 무대에 이르기까지 노래로 불려져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 ‘장사익 소리판 역(驛)’이란 제목으로 전국 투어에서 선보였던 것. 공연 도중 기형도씨의 어머니를 초청해 아들의 ‘엄마 걱정’을 눈물 나도록 불러 관객들과 함께 감루(感淚)의 바다로 빠지게 했다. 장씨 자신도 참외장사를 했던 어머니의 추억을 토해냈다. 그런 ‘엄마 생각’에서 장사익(62)씨는 오는 3월 새 앨범을 낸다. 원래 노래풍도 그렇고 소재를 선정하는 스타일도 ‘한 많은 우리 것’을 찾고 있지만 이번 새 앨범에는 특유의 ‘토장’(土醬)을 더욱 진득하게 담아낸다. ‘산너머 저쪽’ ‘엄마 걱정’ 등의 신곡에다 ‘삼식이’ ‘아버지’ ‘여행’ ‘섬’ 등 11곡을 맛깔스럽게 버무린다. 2008년 ‘꽃구경’ 이후 3년 만으로 7번째 앨범이다. 타이틀곡은 ‘역’이다. 장씨는 다른 가수와 달리 신곡이 나오면 먼저 무대공연을 통해 선보인 다음 녹음 과정을 거친다. 장씨의 노래는 요즘 들어 더욱 중장년층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국내 양대 공연장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유료 관객 점유율을 집계한 결과 장씨의 ‘역’ 공연이 전체 좌석 중 유료 관객 점유율 97%로 1위에 올라 인기도를 입증했다. 그는 ‘찔레꽃’으로 많은 팬들의 애간장을 충분히 녹였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노래 제목처럼 여전히 ‘이게 아닌데’라고 하면서 차원을 높인다. 그럴 것이 북악산을 바라보는 집 창가에 찾아오는 새들과 그 산 기슭에 드러누운 부처와도 대화를 나눈다. 또한 날이 갈수록 깊어지는 ‘묵향’과 함께 튼튼 60대 세월로 ‘독공’(獨功)의 길을 걷고 있다. ●풍경이 모여드는 마당 서울 종로구 홍지동에 위치한 장씨의 집. 10여개의 풍경이 앞마당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다. 각자 불어오는 찬바람에 의지해 겨울소리를 내고 있었다. 녹차를 마시면서 한 시간여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장씨의 오랜 친구들이 계속 찾아온다. 비둘기와 까마귀, 참새들이 나뭇가지에 와서 교대로 떠들고 재잘거리고 뭐라고 지껄인다. 뒷산 언덕 높이에서는 이를 시샘하듯 매 한 마리가 크게 날갯짓을 한다. 뿐만 아니다. 연못에서 동면하는 개구리 10여 마리도 아직 기척은 없지만 목청을 가다듬으며 때를 기다리고 있는 듯했다. 장씨 집에는 계절별로 번갈아 가며 노래를 부르는, 그런 자연의 오케스트라가 있다. 겨울에는 새들이 저마다 고운 목소리로 멋을 내고 4, 5월이 되면 개구리가 뒤질세라 울어댄다. 개구리들은 영특하게도 여름에 매미 소리가 나와야 비로소 입을 다문다. 또 그 매미들은 가을이 오는 길목에서 풀벌레한테 인계를 한다. 다시 겨울이 오면 참새들이 울면서 자연의 크리마스 카드를 연출한다. 하여 장씨는 이들에게 노래할 수 있는 공간과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클래식과 국악이 함께 나오는 FM 라디오 음악을 잔잔하게 하루 종일 틀어준다. 새들이 얼마나 음악을 좋아하고 잘 듣는지 장씨 스스로 깨닫는다. 때문에 굳이 창문 열고 사람소리를 내지 않는다. 혹 사람의 소리가 나면 그들은 얼른 도망가버린다. 장씨는 새들에게 곰팡이 생긴 쌀을 먹이로 준다. 이런 평화로움에 지나가던 고양이도 잠시 낮잠을 즐기고 간다. 전원 교향악이 따로 없다. 올봄에는 닭 몇 마리를 새 식구로 불러들일 생각이다. “(그들이) 울다가 지치면 딴 놈이 와서 울어줍니다. 아주 자연스러워요. 일년 사계절이 그럴진데 요즘 세상에서는 한꺼번에 뛰려는 사람들이 많아요. 자가용 타는 것이 왠지 슬퍼져서 대중교통을 이용합니다. 그러다가 지하철에서 여러 사람이 휴대전화에 의존하는 모습을 볼 때 소름이 끼친다는 생각도 듭니다. 올해에는 주변을 살피면서 느리게 가 보면 어떨까요. 휠체어를 탄 장애우들은 이것저것 살피면서 아주 천천히 움직이잖아요.” 문득 그의 노래가 대부분 느리면서 호소력 짙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표곡 중 하나인 ‘봄날은 간다’가 떠올랐다.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가~안다.’ ●개발한 글씨체로 일필휘지 요즘 그는 서예에 푹 빠져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여지없이 먹을 갈고 한 시간여 동안 붓을 잡아 화선지에 자신이 개발한 독특한 글씨체를 일필휘지로 써내려 간다. ‘동백아가씨’ ‘찔레꽃’ 등의 노래가사는 기본이고 마음에 드는 시구절 등 주로 한글로 쓴다. ‘느림의 미학’과 ‘위안과 희망’이 장사익류의 소리라면 또 다른 ‘장사익류의 서체’를 개발해낸 셈이다. 지인들에게 안부편지를 쓸 때도 꼭 붓글씨를 고집한다. 주위에서는 전시를 해도 손색이 없을 만한 작품수준의 경지라고 평가한다. 그는 조선후기 3대 명필 중 한 사람이었던 창암 이삼만(李三晩)의 글씨체를 무척 좋아한다. 장씨는 “창암의 서예전이 다음 달 27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열리고 있다.”면서 글씨의 근본을 오로지 자연에서 구했기에 물처럼 흐르는 멋이 물씬 풍긴다고 말했다. 또한 평론가들도 “먹이 농담하듯 곡선과 직선, 음양의 요소를 조화로움의 극치로 풀어낸다. 자연의 소리가 글씨에 스며들어 붓이 춤추듯 노래하는 것 같다.”고 평한다. “한글을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100년 정도입니다. 한자인 경우에는 추사 김정희 서체니 중국의 아무개 서체니 하고 있지만, 한글은 쓰는 사람이 임자입니다. 계속 쓰다 보면 아름다운 글씨가 나오고 그게 곧 자신의 글씨체가 되겠지요. 노래가 몸에서 나오는 것이라면 서예는 노래를 집중하게 하는 정신력의 소산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2004년 작고한 음악인 김대환씨를 예로 든다. 평생 아리랑과 반야심경구절만 쓰다 보니(앞으로 썼다가 뒤로 썼다가 반복하면서) 왕희지 서법보다 더 자유분방해졌다는 것이다. 김씨는 1990년에 쌀 한톨에 283자의 반야심경을 모두 써 넣어 세계 기네스북에 등재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장사익 소리판 역’ 완결무대 이어져 이런 얘기를 하고 있을 때 부인 고완선씨가 떡과 과일을 가져왔다. 고씨는 남편에게 “사진촬영도 하는데 기왕이면 옷을 갈아입고 하시지.”라고 했다. 그러자 장씨는 “어때 뭐, 원래 노숙자차림이 내 모양인데 뭐.”라고 웃어넘긴다. 알콩과 달콩으로 미소를 주고받는다. 마루바닥 한쪽에 오래전에 부부가 함께 만든 병풍이 눈에 들어온다. 제목은 ‘백년가약서’이다. ‘하늘 고완선과 땅 장사익은 금후 100년 동안 항상 사랑하고 존경하고 늘 행복함을 유지시킨다는 약서(約書)를 씁니다. 단, 100년 후에는 영원으로 계약조건을 변경합니다.’ 올 한해는 얼마나 많은 공연이 기다리고 있을까. 높아가는 인기도만큼 여기저기에서 오라는 데가 더욱 많다. 이달 대구와 부산, 일본 후쿠오카 등에서 협연을 끝낸 데 이어 2월에는 경북 안동(11일), 서울 노원(17일), 경기 군포(19일) 등에서 협연이 예정돼 있다. 3월 1일에는 김대환 추모공연에 참가한다. 또 이달에는 단독공연이 있는데 울산(15일)과 창원(19일)에서 이어지며 4월에는 전주, 과천, 춘천 등에서 단독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지난해 10월에 시작된 ‘장사익 소리판 역’의 완결편을 마무리짓는 무대가 5월까지 10여 차례 이어진다. 전직 카센터 직원, 독서실 운영, 가구점 총무, 전자회사 직원, 보험회사 직원…. 장씨는 마치 죽장에 삿갓 쓰고 그러하듯, 일찍부터 방랑과 고난의 길을 걸었다. 인생살이의 산전수전을 겪은 다음 40대 중반에 소리꾼으로 데뷔했다. 다른 사람보다 늦었지만 삶의 내공이 쌓여서인지 무대 위에서 넘어지고 깨진 것을 얘기할 수 있어 오히려 음원이 시원했다. 일찍 ‘국민 소리꾼’이 된 것도 여기에 있겠다. “노래는 진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노래는 맑아야 하고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희망도 있고 위안도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관객들과 같아지겠지요. 지금 생각하면 노래를 참 잘 택했구나 하고 있습니다.” 장씨는 가수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 그냥 소리꾼일 뿐이라고 한다. 애정을 얻어도 고통이요, 또 애정을 버려도 고통이라는 말이 있다. 소리를 얻었을 때도 많은 고통이 있었을 테고, 또 언제가 버려야 하니 더 많은 고통을 생각하고 있을 터. 그래서 요즘도 ‘이게 아닌데’로 스스로 채찍을 가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편집위원 km@seoul.co.kr ■ 장사익은… 1949년 충남 홍성군 광천읍 광천리 삼봉마을에서 7남매 중 맏이로 태어났다. 당시 부친은 소문난 장구잡이였다. 소리의 기질을 자연스럽게 이어받았다. 장씨는 초등학교 때 웅변을 잘했다. 어릴 때는 장차 정치가를 생각했다. 하지만 먹고사는 것이 시급해 1965년 서울 선린상고에 진학했다. 전 프로야구 선수 김우열씨와 동기동창. 고 3 때 종로에 있는 생명보험회사에 취직했다. 이때 인근 낙원동 음악학원에 다니며 노래연습을 틈틈이 했다. 직장생활 3년 후 공병으로 군입대를 했지만 소리솜씨가 좋아 31사단 문선대에서 근무했다. 1972년 제대 후에는 무역회사, 전자회사 영업사원, 노점상, 카센터 등을 전전했다. 그러면서 정악피리와 태평소 등을 스스로 익혔다. 1993년에는 김덕수 사물놀이패 등을 따라 전국을 돌아다녔다. 때마침 그해 전주대사습놀이에서 ‘공주농악’으로 장원에 뽑혔다. 또 전국민속경연대회에서 ‘결성농요’로 대통령상을 탔다. 이듬해 전주대사습놀이에서도 ‘금산농악’으로 장원에 올랐다. 그러던 1994년 11월 주위의 권유로 서울 신촌에서 첫 공연을 했다.100석 규모의 극장에 300여명이 몰려 대성황을 이루었다. 내친김에 1집앨범 ‘하늘가는 길’을 발표하면서 정식 가수로 데뷔해 오늘날에 이르게 됐다. 지금까지 ‘기침’(1999) ‘허허바다’(200) ‘사람이 그리워서’(2006)‘ ‘꽃구경’(2008) 등 6집 앨범을 냈다.
  • ‘이카루스 飛上’ 숨이 멎을 듯…

    ‘이카루스 飛上’ 숨이 멎을 듯…

    한 소년이 어깨에 달린 흰 날개를 휘저으며 상공(上空)에서 무대로 서서히 떨어졌다. 그리스 신화 속 비운의 인물, 이카루스였다. 왕의 노여움을 사 감옥에 갇힌 이카루스는 아버지 다이달로스가 발명한 날개를 달고 탈출에 성공하지만 욕심이 화근이었다. 태양을 향해 너무 높이 날아 오른 탓에 날개를 붙인 밀랍이 녹아 추락한다. 신화 속 이카루스는 죽음을 맞이하지만 ‘바레카이’(Varekai·어디든지)의 이카루스는 신비한 숲으로 떨어져 다시 살아난다. 지난 25일 밤 타이완 타이베이의 난강(南港)에 있는 ‘바레카이’ 야외 공연장. ‘바레카이’는 사양 산업이던 서커스를 새로운 공연문화로 끌어올린 캐나다 공연단 태양의 서커스(Cirque du Soleil)의 9개 투어쇼 가운데 다섯 번째 작품이다. 2600석 텐트극장에는 단 한 석의 빈자리도 없었다. 2002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초연된 뒤 지금까지 전 세계 12개국 60개 도시에서 600만명이 관람한 흥행작의 위력을 느낄 수 있었다. 흰 그물 하나에 의존한 이카루스가 비상의 열망을 담아 무대로 급하강했다가 다시 천장으로 급상승할 때마다 객석에서는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다. 오는 4월 서울에서도 이 공연을 볼 수 있다. ‘퀴담’ ‘알레그리아’에 이어 세 번째 내한공연 작품이다. 화려한 조명은 무대를 다채롭게 만들었다. 원형 무대 뒤를 채운 300여개의 황금빛 파이프는 금빛 숲을 만들었고, 등장 인물들의 의상과 분장은 화려함과 신비함 그 자체였다. 1막은 이카루스의 비행으로 시작해 다리와 엉덩이를 이용, 서로 던지고 주고 받으며 절묘한 호흡을 자랑한 인간 저글링, 이카리안 게임(Icarian Games)으로 이어졌다. 세 명의 어린 곡예사들이 금속 추를 단 밧줄을 빙빙 돌리며 현란한 아크로바틱을 선보이는 물 유성(Water Meteors), 4명의 여성 곡예사들이 높이 달린 공중그네에서 보여주는 3중 공중그네(Triple Trapeze) 등 화려한 곡예연기가 펼쳐졌다. 뜬금 없는 타이밍에 우스꽝스러운 광대극이 벌어지며 관객의 참여를 유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극의 흐름을 끊어 아쉬움을 줬다. 2막은 숱한 반딧불이들이 어둠 속을 날아다니는 화려한 장면으로 시작됐다. 두 명의 곡예사가 공중에 연결된 가죽끈에 매달려 마치 하늘을 자유롭게 날고 있는 인상을 준 공중밧줄(Aerial Straps), 5~6개의 축구공과 탁구공을 입과 머리를 이용해 보여주는 화려한 저글링, 목발을 이용해 관절 인형처럼 아래위로 움직이며 힘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솔로댄스 등이 이어졌다. 공연의 백미로 꼽히는 공중후프에선 관객들은 넋을 놓은듯 했다. 150분간 이어진 공연은 두 개의 러시아 그네에서 곡예사들이 점프하며 고난도 묘기와 스릴을 안겨주는 ‘러시안 스윙’으로 마무리됐다. 2007년 한국에서도 공연돼 큰 인기를 끌었던 ‘퀴담’이 여성적이었다면 ‘바레카이’는 남성미가 강하게 느껴진다. 2008년 ‘알레그리아’보다는 볼거리가 많아졌지만 음악적 감동은 다소 떨어지는 느낌이다. 몇몇 장면에서의 묘기 실수와 이카루스 연인 역할의 배우가 개인적 사정(임신)으로 불참한 것도 아쉬움을 남겼다. 4월 한국 공연에서는 대역이 투입된다. 공연단 명성만 봤을 때 4월부터 시작되는 내한공연은 한국 관객의 구미를 당길 만하다. 전 세계적으로 1035만 4139명이 본 ‘퀴담’, 1197만 6758명이 관람한 ‘알레그리아’를 모두 섭렵한 관객이라면 전작과의 비교를 통한 재미도 쏠쏠히 챙길 수 있을 듯. ‘바레카이’는 집시 언어로 ‘어디든지’라는 뜻이다. 태양의 서커스 단원들의 삶을 투영한 듯하다. ‘바레카이’ 공연만 6년째라는 러시아 출신 곡예사 레이산 가자로바(24)는 “1년에 집에 있는 날은 3주도 안 되지만 무대에 서는 게 즐겁다.”고 말했다. 캐나다 리듬체조 선수 출신인 스텔라 우메(35)는 “우리는 현대의 집시”라며 웃었다. “서커스를 보는 동안 일상의 고단함에서 벗어날 수 있잖아요. 영혼의 치료제와 같다고 생각해요.” ‘바레카이’ 예술총괄 감독인 매튜 개티엔의 말이다. 한국 공연은 4월 6일부터 5월 29일까지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빅탑공연장에서 진행된다. 타이베이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시민모금’ 한강예술섬 가능할까

    ‘시민모금’ 한강예술섬 가능할까

    한강 예술섬(조감도) 사업은 무상급식과 더불어 서울시-시의회 갈등의 최전선에 있는 ‘뜨거운 감자’다. 시의회가 지난해 ‘부자들만 이용할 게 뻔하다.’며 올 예산 406억원을 전액 삭감하자 오세훈 시장이 ‘시민모금’ 방안을 내놨던 까닭이다. 시의회는 이에 다시 반발,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시민모금 국내외 사례는 이제 논의의 핵심은 ‘시민모금’의 현실성이다. 일단 시는 모금방식을 고민하고 있다. 박근수 문화정책과장은 26일 “현재 개인기부와 기업펀딩을 놓고 가능성을 분석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물론 시민모금을 통해 건립된 국내외 사례는 많다. 미국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전용홀인 ‘에이버리 피셔홀’을 비롯해 필라델피아의 음악전용센터인 ‘킴멜 센터’, 뉴욕 ‘프레드릭 로즈홀’은 모두 개인 기부로 건축됐다. 덴마크 코펜하겐 오페라하우스는 지역의 세계적 기업들이 힘을 합해 국가에 헌납한 사례다. 한강 예술섬의 벤치마킹 대상이기도 하다. 드물지만 일반 시민들이 십시일반 돈을 걷어 세워진 경우도 있다. 독일 베를린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전용홀인 ‘베를린 필하모니 콘서트홀’은 전후 공연장 건립을 위해 복권과 우표 등을 발행해 비용을 충당했다. 한국에서도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제일모직이, 국립극장 KB하늘극장은 국민은행이 공연장 건립을 지원했다.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체임버홀은 IBK 기업은행의 후원을 받아 건립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베를린 필하모니 콘서트홀처럼 일반 시민들에게 소액을 걷는 방식은 쉽지 않다. 이 콘서트홀은 전후 소실된 음악홀을 복구해 랜드마크를 만들어 보겠다는 시민들의 열망이 컸기에 가능했다. 익명을 요구한 공연계 관계자는 “한국의 경우 클래식·오페라에 대한 시민의 수요가 제한적이어서 일반 시민의 소액 참여는 어렵다.”면서 “특히 예술의전당 등 일부 공연장이 이미 객석기부제와 같은 소액 기부를 실시, 기부 참여층을 꽤 흡수한 상태라 한강 예술섬 건립에 동참할지는 미지수”라고 귀띔했다. ●기업펀딩 방식도 험난 기업펀딩 방식도 험난하긴 마찬가지다. 지금까지 투입된 비용을 빼더라도 4000억원 정도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기업들이 수천억원의 추가 비용을 감내하면서 지원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설령 한강 예술섬이 건립됐더라도 운영비용은 상상을 초월한다. 호주의 랜드마크인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는 현재 운영·보수를 위해 8억 달러(약 9000억원)나 더 필요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현재 주정부와 연방정부가 예산 지원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는 중이라 문을 닫을 수도 있다는 보도도 있었다. 박 과장은 “워낙 비용이 커 일반 시민들에게 직접적인 짐을 지우기는 어렵다. 결국 기업펀딩 중심으로 나가게 될 것”이라면서 “일단 여론을 수렴하고 공론화 과정을 거쳐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KT “미래의 박찬욱 여기 모여라”

    KT “미래의 박찬욱 여기 모여라”

    ‘미래의 박찬욱 감독을 꿈꾸는 사람들은 여기로 모여라.’ KT가 일반인과 1인 창조기업들이 무료나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미디어 스튜디오를 개관했다. KT는 26일 서울 목동 KT 정보전산센터에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 이석채 KT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36㎡(615평) 규모의 ‘올레 미디어 스튜디오’ 개소식을 가졌다. 올레 미디어 스튜디오는 공개 방송이 가능한 스튜디오와 콘텐츠 제작 및 편집을 할 수 있는 개인편집실, 종합편집실 및 부조종실, 녹음실 등의 시설을 갖췄다. 무료 공연장인 KT체임버홀과 연계돼 공연물 콘텐츠도 제작할 수 있다. 또 학생과 일반인이 전문가의 기술을 지원받아 디지털 편집기와 녹화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오픈 콘텐츠 창작센터도 운영된다. KT는 상반기내 3차원(3D) 영상장비를 추가로 구축해 3D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고, 풀 고화질(HD) 방송 설비는 일반 제작센터 대비 70~80% 수준으로 임대료를 책정했다. KT는 콘텐츠공모전, 스마트폰 영상제작 강좌 등을 추진하고 공모전 수상 콘텐츠는 올레TV에 방영해 1인 창조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지킬앤하이드’ 500회 돌파…‘홍지킬’ vs 마니아 2명 그 매력을 말하다

    ‘지킬앤하이드’ 500회 돌파…‘홍지킬’ vs 마니아 2명 그 매력을 말하다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만년 적자를 기록한 뮤지컬이 있다. ‘지킬 앤 하이드’다. 선과 악, 인간 내면의 두 본성을 파고들었음에도 1997년부터 2001년까지 1543회 공연되는 동안 150만 달러(약 17억원)의 적자를 남겼다. 그렇게 쓸쓸히 무대에서 사라졌던 지킬 박사가 3년 뒤 한국에서 화려하게 부활한다. 2004년 초연 이래 47만여명이 객석을 거쳐 갔고, 급기야 25일 500회 공연을 돌파한다. 국내 뮤지컬 사상 최고 몸값 스타 조승우(회당 출연료 1800만원·총 14억여원)도 배출했다. ‘조지킬’과 함께 ‘지킬 앤 하이드’를 이끌고 있는 ‘홍지킬’ 홍광호(28)를 만났다. 두 살 위인 조승우가 언론 인터뷰에서 “광호 노래에 비하면 내 노래는 쓰레기”라고 말해 단숨에 검색어 1위에 올라섰던 그 홍광호다. 기자 혼자 감당하기에는 왠지 밀리는 느낌. 그래서 ‘비장의 카드’를 준비했다. 2004년 초연 때부터 ‘지킬 앤 하이드’만 60번가량 봤다는 골수팬 이선영(27)씨와 20번 봤다는 최지현(28)씨. ‘지킬 오타쿠’(광적인 마니아)를 자처하는 두 사람과 합심해 지난 20일 저녁 서울 신사동 한 카페에서 홍지킬을 공략했다. →브로드웨이에서도 적자를 면치 못했던 수입 원작이 유독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끄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나. -홍광호 솔직히 공연 때마다 어떻게 이렇게 많은 사람이 올까 신기하기도 해요. 한국의 ‘지킬 앤 하이드’는 4개의 대사 버전을 놓고 그 중 가장 좋은 것만 뽑아 만들었습니다. 브로드웨이 버전보다 템포도 빠르고 음악이 훨씬 좋아요. 극적 구성도 탄탄합니다. 한국 버전을 역수출하면 잘될 텐데…(웃음). 대리만족을 느끼고 싶어하는 관객들의 심리를 교묘히 파고든 것도 성공요인입니다. 누구나 각자 싫어하는 사람은 있잖아요. 지킬은 하이드가 돼 그런 사람들에게 복수하죠. 얼마나 통쾌해요. -최지현 앙코르 공연이 계속 이뤄지고 있지만 매번 느낌이 다르다는 게 한국판 ‘지킬’의 힘입니다. 배우들이 캐릭터를 끊임 없이 발전시키기 때문에 여러 번 봐도 지루하지 않아요. 대사 중에 “인간은 모두 변장의 달인”이라는 말이 있는데 완전 선도, 완전 악도 아닌 지킬을 보며 관객들이 삶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선영 배우들의 매력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제 뮤지컬도 영화처럼 배우를 보고 작품을 선택하는 팬층이 어느 정도 형성됐다고 봐요. 배우를 보기 위해 매번 공연장을 찾는 사람이 많아요. 저도 그중 한 사람이고… →누구를 보러? -이 그야…(홍지킬을 쳐다보는 데 폭소가 터진다.) →오랫 동안 배역을 하다 보면 거의 몰입될 듯싶다. 지킬과 하이드, 어느 쪽이 더 매력적인가. -홍 지킬은 선과 악을 분리하려는 의지가 강해요. 열정적이고 행동하는 사람이지요. 극 중 사랑하는 여인 엠마를 대할 때는 나쁜 남자 기질도 보여요. 어쩌면 지킬은 우리네 모습이 아닌가 싶습니다. 반면 하이드는 악한 본성을 그대로 표출해요. 이성의 통제를 전혀 받지 않지요. 원초적이어서 더 매력적이라고 할까…. 얼마 전 영화 ‘황해’를 봤는데 신분 조회가 어려운 조선족 구남(하정우 분)이 청부살해업자로 나오더군요. 구남과 하이드가 비슷하다고 느꼈습니다. 관객들도 지킬보다는 하이드를 보러 더 많이 와요. →주인공만 네 명(홍광호, 조승우, 류정한, 김준현)인 쿼드러플 캐스팅이다. 당사자 면전이라 조금 뭣하지만 그래도 네 명을 청문회해보자. -최 후환이 없으려나…(웃음). 네 명 중 가장 드라마틱한 재미를 주는 배우는 홍광호씨예요. 어찌나 지킬과 하이드의 변신이 뚜렷한지 어떻게 저렇게 착한 사람(지킬)에게서 저런 악(하이드)이 나올까 싶어요. 조승우씨는 초연 때부터 참여한 때문인지 공연 전체를 끌고 나가는 여유로움이 있고 무엇보다 ‘내가 이 공연의 주인공’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줍니다. 류정한씨는 성량이 풍부해 관객에게 믿음을 주고, 김준현씨는 신인인 데도 노련해 ‘20대 조승우’를 보는 것 같아요. -이 홍광호씨의 최고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조승우도 인정한 가창력’입니다. 조승우씨는 20대 때와 30대 때가 좀 차이 나요. ‘20대 지킬’은 실수하면 당황했는데 ‘30대 지킬’은 관객이 눈치 채지 못하게 슬쩍 눙치고 넘어가는 여유가 있어요.(웃음) 분명한 것은 네 사람 모두 3시간 가까운 공연 내내 관객을 집중시키는 힘이 있다는 겁니다. →너무 칭찬 일색이다. 보완할 점은. -홍 (웃으며) 그건 저보단 제작사가 더 고민해야할 것 같은데…. -최 무대가 좀 더 넓으면 훨씬 좋을 것 같아요. -이 출연진 간 조화도 좀 더 강화됐으면…. 글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길섶에서] 띠동갑/박홍기 논설위원

    현란한 조명과 격렬한 사운드 아래 펼쳐지는 춤꾼의 동작은 곡예에 가까웠다. 비보이 공연은 새로운 문화체험이었다. 댄스만이 아닌, 스토리가 곁들여진 까닭에 노래는 없지만 뮤지컬이나 다름 없었다. 브레이크 댄스의 강렬함과 발레의 우아함은 부조화 속 조화를 이뤘다. 공연 관람은 12살 난 딸 때문이다. 컴퓨터 게임을 즐기고 제대로 알아들을 수 없는 아이돌 가수들의 노래를 흥얼거리는가 하면, 율동까지 따라하는 게 요즘 10대들의 모습인 듯싶다. 결정적으로 “소녀시대, 2PM도 좋아하지만 트로트도 듣잖아요.”라며 ‘은밀한’ 제안을 했다. 그다지 내키지 않지만 티켓을 산 이유다. 공연장엔 10대들이 많았지만 나이든 이들도 적잖았다. 춤꾼들의 열정에 박수가 수시로 터졌다. 남녀노소가 따로 없다. 세띠 차이인 딸과 함께한 공감의 장이었다. “멋졌지.”라는 말에 “그래.”라고 맞장구를 쳤다. “철들라.”라며 세대차를 운운하기보다 나름대로 눈높이를 맞추는 것도 ‘소통’이 아닐까 싶다. 정작 쉽지는 않겠지만.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뮤지컬 티켓파워 1위 여배우 ‘아이다’의 주인공 옥주현

    [김문이 만난사람] 뮤지컬 티켓파워 1위 여배우 ‘아이다’의 주인공 옥주현

    ‘사랑의 박물관’이다. 안타깝고 비극적인 사랑이었다. 하지만 수천년 세월이 흘러도 감동으로 살아 있다. 궁금해진다. 얼마나, 그리고 어떤 사랑이었기에 많은 사람들이 ‘사랑의 박물관’으로 갈까. 베르디였다. 타고난 예술 감각으로 사막에 묻혀 있던 전설적인 사랑을 처음 꺼냈다. 1871년 수에즈운하 개통을 기념해서였다. 오페라의 옷으로 갈아입은 사랑의 감동은 그 운하의 물결처럼 지중해와 홍해·인도양을 연결하면서 아름다운 선율로 세상에 전파됐다. 고대 이집트의 장군 라다메스와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 둘의 사랑 얘기는 세월을 뛰어넘어 감동의 무대를 한 차원 더 높였다. 2000년에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다시 태어난 것. 이후 북미대륙과 유럽, 일본 등을 거쳐 한국으로 건너왔다.북극한파가 연일 계속되는 요즘에도 뮤지컬 ‘아이다’(3월 27일까지)는 여전히 한국팬들과 뜨겁게 만나고 있다. 지난 14일 경기도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뮤지컬 ‘아이다’를 관람했다. 마지막 대사가 여전히 압권이다. (무덤을 상징하는 네모난 방이 무대 앞쪽으로 나온다. 병사들이 아이다와 라다메스를 무덤으로 함께 밀어 넣는다. 캄캄한 무덤 안에서 둘이 대화를 나눈다.) 아이다: 너무 어두워요. 라다메스: 손을 이리 줘. 내가 여기 당신과 같이 있잖아. 다른 세상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어, 아이다. 난 그걸 느낄 수 있어. 내가 늘 알고 있던 길, 나일강 굽이굽이 저 너머에 그 세상이 있어. 오직 발견되기만을 기다리며. 아이다: 그 세상에서도 당신은 절 찾으실 건가요? 라다메스: 수백 번을 다시 살아야만 만날 수 있다 하더라도, 난 당신을 찾아낼 거야, 아이다. 우릴 구속할 건 아무것도 없어. 아이다: 지평선 끝까지 가 볼 거야 라다메스·아이다: 우린 운명을 떨치고 떠날 거야. 이젠 새로운 세상 찾게 될 거야. (둘만이 갇힌 무덤속의 방이 희미하게 사라진다. 이어 박물관이 나온다.) 여기에서 주인공 아이다는 요즘 뮤지컬 배우로 한창 인기를 모으는 옥주현(31)씨가 맡았다. 그와 뮤지컬 ‘아이다’와의 인연은 각별하다. 2005년 국내 초연 당시 ‘이이다’에서 아이다역을 맡으면서 뮤지컬 배우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캣츠’ ‘시카고’ 등에서 열연하면서 일취월장 진가를 발휘했다. 베르디가 사막의 모래바람에서 ‘아이다’를 건져냈다면 그 ‘아이다’는 잠자는 공주를 깨워 ‘오늘의 뮤지컬 배우 옥주현’을 만들어 냈다고 해도 지나침이 없을 터. 그래서일까. 옥씨는 이번 무대에서 원캐스팅으로 120회 공연을 마친다는 다부진 의욕을 보이고 있다. 대개의 경우 뮤지컬에서는 더블캐스팅이나 아니면 세명, 네명까지 캐스팅되는데 말이다. 이날 ‘아이다’를 관람하기 직전 오페라하우스 분장실에서 옥씨를 만났다. 공연을 2시간 앞둔 상황이어서 거울을 보며 열심히 분장을 하고 있었다. (옥씨측은 사진촬영을 하지 말아 달라고 여러 차례 당부했다. 공연시작 전이기도 했거니와 사진촬영을 하려면 별도로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양해를 구했다. 사진은 공연을 주최한 신시컴퍼니에서 제공받았다.) 화장대 옆 작은 탁자에 ‘덕혜옹주’ 책이 놓여 있었다. 고귀한 신분으로 태어났지만 가장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 덕혜옹주의 삶을 소설화한 내용이다. 옥씨는 “덕혜옹주가 바로 우리의 ‘아이다’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60페이지 분량을 이틀만에 독파했단다. 독서실력이 대단한 것 같다. “책을 한번 잡으면 다음 상황이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어요. 그래서 비교적 빨리 읽는 편이지요. 공연이 시작되고 어느 정도 자리잡을 때면 분장실에서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집에서도 책을 읽는 시간을 좋아해요. 책을 읽을 때가 가장 안정감을 주는 것 같아요.” 책 얘기를 더 해 볼까 했는데 옥씨는 “공연얘기해요.”라며 웃어넘긴다. 먼저 5년 전 데뷔 당시의 ‘아이다’와 지금의 ‘아이다’를 비교해 달라고 했다. “장단점이 있습니다. 공연장 규모면에서도 그렇습니다. 국내 초연 당시 ‘아이다’ 는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했는데 공연장이 시원해서 좋았고 지금의 무대는 약간 좁은 듯해서 아쉬움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5년 전과 비교하면 배우로서 좀더 성숙해진 느낌이 듭니다. 시야가 좀더 넓어졌다고나 할까요.” 뮤지컬 ‘아이다’가 화제를 모으는 까닭이 여럿 있지만 딱 두 가지를 꼽으라면 박칼린씨가 음악감독을 맡았고, 또 하나는 옥씨가 원캐스팅으로 관객을 끌어모으고 있다는 것이다. 연속 120회 공연을 무사히 끝낼지도 관심거리다. 이를 위한 체력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을까. “규칙적인 생활입니다. 뭐니뭐니 해도 잠을 잘 자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식사도 마찬가지고요. 공연 초반에 열흘 동안 코감기가 있어서 좀 고생했지요. 코가 맹맹해 애를 먹었습니다. 지금은 정상적인 컨디션입니다. 마음의 여유도 좀 생겼고요.” 식사습관에 대해서는 직접 현미밥을 지어 먹는다고 했다.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반찬도 싱거운 것 위주로 직접 만들어 먹는다고 했다. 또 체하는 것이 무서워 천천히 먹는 습관이 있다. ‘아이다’의 무대는 이집트. 현지 여행을 해 본 경험이 있을까. “사실은 무척 가 보고 싶었는데 아직 못 갔어요. 오페라 ‘아이다’는 DVD로 봤는데 역시 아름다웠어요. 나일강, 누비아, 아프리카의 아름다운 모습을 상상만 해 보고 있습니다. 다음에 ‘아이다’역을 맡는다면 그땐 꼭 공연 전에 한번 다녀오고 싶어요.” 주인공 아이다는 호기심 많으며 당차고 씩씩한, 그리고 책임감이 강한 캐릭터다. 옥씨 자신도 실제 그러느냐고 했더니 “비슷한 것 같다.”면서 아이다뿐만 아니라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고 싶은 욕심도 있다고 말했다. 화제를 약간 돌렸다. 올해 초 국내 최대 티켓예매 사이트 인터파크INT가 각 공연 장르별로 2010년 최고의 티켓파워를 보여 준 작품과 배우를 가리는 ‘2010 골든티켓 어워즈’를 진행했다. 여기에서 옥씨는 뮤지컬 분야에서 티켓파워 1위 여배우로 뽑혔다. 그에 대한 소감을 물었다. “기분 좋은 일입니다. 공연을 보러 오신 분들이 그저 고맙고, 또 그 분들이 좋은 입소문을 내 준 것에 감사하지요. 제 스스로가 그분들에게 어떤 믿음을 얻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열심히 해야겠다는 책임감을 새삼 느낍니다.” 옥씨는 1998년 원조 걸그룹 ‘핑클’ 멤버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그러다가 2005년 ‘아이다’ 주연으로 발탁되면서 멤버에서 떨어져 나왔다. “원래부터 뮤지컬을 하고 싶었어요. 노래와 연기가 동시에 돼야 하잖아요. 가수생활을 하던 중 뮤지컬 아이다역의 오디션을 보게 된 것이 계기가 됐지요. 지금도 핑클멤버들과 자주 만나요. 이런저런 수다도 떨고…” 옥씨는 현재 뮤지컬 배우와 라디오 DJ(KBS 2FM, 옥주현의 가요광장) 등으로 활동하면서 대학강단(디지털 서울문화예술대)에도 서고 있다. 결혼계획에 대해서 묻자 아직 할 일이 무척 많다며 웃어 넘긴다. 우선 이번 ‘아이다’가 끝나면 외국에 가서 노래공부를 더 하겠다고 의욕을 보인다. 더 좋은 작품을 할 수 있도록 내공을 쌓겠다는 것이다. 그런 다음 후배 양성에 애정을 쏟고 싶단다. “노래하는 후배들도 있고 그들과 같이 (노래로)공유할 수 있도록 뭔가 해 볼 생각입니다.” 하고 싶은 것이 또 있다. 요리를 좋아해서 요리학원에도 다닐 계획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다양한 요리 비법에 관심이 많다. 지난해에는 프랑스 요리학원을 다니면서 요리사 자격증까지 땄다. 한식요리에도 관심이 많다. 인터뷰를 하다가 공연 시간이 임박해지자 옥씨는 시간을 본다. 그리고 거울 앞으로 돌아앉아 화장을 한다. 오늘 무대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관객들과 만날까. 편집위원 km@seoul.co.kr ■ 옥주현은 누구 1980년 3월 2남 1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성악가의 꿈을 가지고 학창 시절을 보내다가 원조 걸그룹 ‘핑클’ 멤버로 1998년 가수로 데뷔했다. 경희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했다. 2003년 1집 앨범 ‘난’으로 솔로 가수 데뷔에 이어, 2004년 2집 앨범을 발매했다. 2005년 라디오 프로그램 ‘옥주현의 별이 빛나는 밤에’를 진행했다. 핑클(9장)과 솔로(3장) 등 모두 12장의 음반을 냈다. 2005년 8월 개막된 뮤지컬 ‘아이다’에서 주연을 맡아 뮤지컬 배우로 데뷔했다. 이후 캣츠(2008), 시카고(2008·2009·2010), 브로드웨이 42번가(2009), 몬테크리스토(2010) 등의 뮤지컬 작품에 출연했다. 주요 수상으로는 한국뮤지컬대상 여우신인상(2005), 더 뮤지컬어워즈 여우주연상(2008)·여우인기상(2009), 제1회 서울문화예술대상 뮤지컬배우 대상(2010) 등을 받았다. 올해 초에는 뮤지컬분야 티켓파워 1위 여배우로 뽑혔다. 현재 디지털 서울문화예술대학교 연극영화학과와 실용음악학과 교수로 강단에 서고 있다.
  • 강남구 대형 국제회의 잇단 개최

    강남구 대형 국제회의 잇단 개최

    강남구가 대형 국제회의를 속속 유치하는 등 국제 도시로의 비상을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 구는 지난해 9월 코엑스와 컨벤션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2013 세계 치과의사연맹 총회’와 ‘핵과학 및 의료영상콘퍼런스’ 등 4건의 대형 국제회의 유치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2013년 50개국 치과의사 2만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리는 ‘세계 치과의사연맹 총회’는 치과의사 올림픽으로 불린다. 또 50개국 2500명이 참가하는 ‘핵과학 및 의료영상콘퍼런스’는 2013년 아시아 지역에서는 최초로 개최된다. 2014년에는 600개사 4000여명이 참석하는 ‘국제항공물류 포럼 및 전시회’가, 이듬해엔 60개국 3000여명이 한자리에 모이는 ‘국제간호협의회 국제학술대회’가 각각 개최된다. 구는 이와 함께 내년 열리는 ‘국제동양의학(ICOM)학술대회’와 2015년 열리는 ‘세계 알레르기 학술대회’ 유치에도 적극 나선다. 신연희 구청장은 “MICE(기업회의, 보상관광, 국제회의, 국제전시) 산업은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차세대 신성장 동력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면서 “앞으로 강남구가 도쿄, 홍콩, 싱가포르, 상하이 등 아시아권 국제도시와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전시·컨벤션 시설을 중심으로 공연장 등 문화시설, 쇼핑시설, 외국인 전용호텔 등 대규모 복합 개발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서울플러스] 새달 6일까지 여성합창단원 모집

    노원구(구청장 김성환) 다음달 6일까지 구립여성합창단 신규 단원 모집원서를 받는다. 지역에 거주하는 만 25세 이상 45세 이하의 여성으로 모집부문은 소프라노, 메조소프라노, 알토 파트이며 모두 10여명을 선발한다. 심사는 다음달 9일 오전 10시30분 노원문화예술회관 5층 소공연장. 자유곡 1곡을 시창해야 한다. 문화체육과 2116-3786.
  • 국내 인디음악 생존 방안은 있는가

    국내 인디음악 생존 방안은 있는가

    “30대에 (인디) 음악 활동을 한다면 딱 세 종류입니다. 미쳤거나, 집에 돈이 많거나, 실력이 엄청 좋거나….” 서울 홍익대 앞 클럽에서 10년가량 밴드 활동을 해온 한 드러머의 푸념이다. 음악이 좋아 달리지만 먹고살 길은 막막한,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사각지대에 놓여진 인디 음악인들. 그저 숙명이거니 체념하며 살던 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국내 인디 음악의 자생력을 키우는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11월 서른일곱의 나이에 뇌출혈로 허망하게 꺾여 버린 1인 밴드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본명 이진원)의 죽음이 계기가 됐다. 19일 서울 서교동 상상마당에서 열린 ‘한국 인디 음악의 미래는 있는가-자생적인 음악 시장을 만들기 위한 대안 찾기’ 토론회. 문화운동시민단체인 문화연대와 당사자인 인디 음악인들, 정계·학계·문화계 인사 등이 머리를 맞댔다. 토론회에서는 대안으로 삼을 만한 국내외 사례가 구체적으로 소개됐다.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1500여 농촌 가구와 5만여 서울 시민 공동체인 한살림운동을 예로 들며 인디 음악인들의 ‘문화생활협동조합’을 제안했다. 이 교수는 “인디 음악 시장의 불균형은 인디 음악에 대한 문화적 이해와 담론 확산 정도에 비해 음악을 생산하고 유통하고 소비하는 주체들이 서로 연합하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면서 “인디문화생협을 통해 인디 밴드 간 선의의 경쟁, 제작과 배급에서의 전문적 비즈니스, 인디 음악 시장을 키워 나가기 위한 독립적 의식 등 삼박자를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문순 민주당 의원은 유럽의 자멘도(Jamendo)를 벤치마킹 사례로 제시했다. 자멘도는 뮤지션들이 음원 공개, 홍보, 상업적 사용 및 재판매 가능 여부 등에 대한 계약 내용을 직접 작성하고 방문객들은 게재된 음원을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한다. 뮤지션별로 페이지 방문자 수와 그들이 맺은 상업적 이용 계약의 내용에 따라 수익을 정산한다. 최 의원은 “자멘도 같은 디지털 음원 유통 플랫폼을 개발할 필요성이 있다.”고 제안했다. 대중음악평론가 김작가는 ‘공연지역 로컬화 확대’를 거론했다. 김작가는 “인디 문화를 논하기에는 공연 무대의 장이 ‘홍대 앞’ 하나밖에 없다.”면서 “영화 관람은 멀티플렉스(복합상영관) 등장으로 일상이 됐지만 공연은 아직도 특별한 이벤트이다. 인디음악 활성화를 위해선 지금의 공연 인프라 및 클럽 지역의 로컬화 확대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기업의 역할도 주문했다. 인디 밴드로는 꽤 유명한 D밴드의 한 보컬은 “대관료가 비싸고 공연 세금이 턱없이 높아 적자가 날 줄 뻔히 알면서도 공연을 한다.”고 토로한 뒤 “정부가 전문 라이브 공연장을 건립해 저렴하게 공연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해 준다면 언더그라운드의 판이 달라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동연 교수도 “아이돌 그룹으로 재편되다시피 한 국내 가요계 현실을 감안할 때 문화적 다양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라도 인디 시장에 대한 정부와 기업의 적극적 지원이 요구된다.”면서 ▲음악 저작권 시장 개방 ▲정식 문화공간으로서의 클럽 인정 ▲이벤트성 무료 공연 적극 개최 ▲클럽공연 관람비 지원 ▲인디 공연 인프라 지원 등을 주문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인디문화생협 인디 클럽과 레이블(음반사), 인디 밴드들의 연합을 뜻한다. 인디 음악인들이 가진 문화적 자원과 트렌드를 대중에게 통합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생산·유통·소비자 공동체를 만들자는 것.
  • “서울 대표 명품극장으로”

    다목적 공연장인 충무아트홀 신임 사장에 이종덕(76) 전 성남아트센터 사장이 선임됐다. 재단법인 중구문화재단은 18일 공석인 충무아트홀 사장에 이씨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임기는 3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난 이 신임 사장은 1963년 문화공보부(현 문화체육관광부)에 발을 디딘 뒤 공연과장, 정책연구관, 서울예술단 이사장, 예술의전당 사장, 세종문화회관 사장 등을 지냈다. 극장 전문경영인 1세대로 꼽힌다. 이 신임 사장은 “구청이 운영하는 극장이지만 지역을 뛰어넘어 서울시를 대표하는 명품 극장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박유천 “‘성스’ 시즌2 만들면 꼭 출연할래요”

    박유천 “‘성스’ 시즌2 만들면 꼭 출연할래요”

    2011년의 문을 누구보다 활기차게 연 박유천(25). 지난 13일 만난 그의 얼굴은 한결 밝아 보였다. 연기 데뷔작인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로 ‘2010 KBS 연기대상’에서 신인상·베스트커플상·네티즌상 등 3관왕을 차지한 박유천은 최근 자신이 속한 그룹 JYJ의 에세이집이 서점가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3관왕 등극을 축하한다. 신인상은 특히 경쟁이 치열했는데 단독으로 상을 받아 화제가 됐다. -정말 깜짝 놀랐다. 내 이름 뒤에 누군가의 이름이 공동으로 불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상을 100% 내가 받아야 한다는 자신감이 없어서 부담스럽기도 했다. 가수로 상 받을 때와는 또 달리 앞에 수많은 선배님들이 앉아 계셔서 더 쑥스럽고 얼떨떨했다. →데뷔작을 사극으로 선택한 것도 그렇지만 ‘연기력 논란’이라는 통과의례를 가볍게 넘긴 것도 뜻밖이었다. -일부러 사극을 골랐다기보다는 작품이 좋아서 출연을 결심했다. 그냥 무난하게 한다는 소리만 듣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가수 출신 연기자가 사극으로 데뷔하는 것은 드문 예라고 들었다. 제작사 측에서도 불안했는지 주인공 이선준 말고 다른 역을 찾아보라고 제안했다. 하지만 다음날 그 역할을 꼭 해보고 싶다는 장문의 문자를 보냈다. →이선준의 어떤 점이 그렇게 마음에 들었나. -내면에 잔잔한 아픔을 가진 캐릭터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촬영할 때 느낀 점인데 실제 나와 비슷한 점이 많았다. 방 안에 조용히 앉아 생각한다든지 마음의 아픔을 삭이는 점이 닮았다. 다만 선준이 단호하게 자기 목소리를 내는 편이라면 나는 꾹 참았다가 한꺼번에 터뜨리는 편이다. →SM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계약 분쟁으로 마음고생을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 연말 JYJ로는 처음 TV 출연을 했는데, 다섯 명의 동방신기가 아닌 세 명의 JYJ로 무대에 선 느낌은. -갑자기 그런 일이 닥치고 무대에 섰다면 충격이 컸을 텐데, 이미 오랫동안 생각하고 각오했던 일이라 좀 덜했다. 세명이 노래를 했다는 것에 ‘슬프다, 기쁘다’는 감정으로 와닿는 그런 단계는 아니다. 단지 좀 더 커다란 아쉬움이 있다. →최근 듀오로 활동을 재개한 동방신기 멤버들이 JYJ가 소속사와의 갈등을 풀고 팀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재결합 가능성은. -제가 어렸을 때 그룹 HOT가 해체됐다. 이후 재결합을 묻는 질문에 멤버들이 자신들은 너무나 그렇게 하고 싶지만, 회사와의 관계 때문에 힘들다고 답한 적 있다. 그 말에 100% 공감이 간다. 저도 누구보다 재결합하고 싶지만 마음만으로는 힘들고 시간이 필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양쪽에서 (재결합을) 가능하게 하는 다리를 서로 만들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동방신기와 JYJ의 설전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데. -그래서 인터넷을 끊고 한동안 경기 청평에 있는 별장에서 지냈다. 주로 (JYJ 멤버인) 준수와 재중에게 이야기를 듣는 편인데, 얼마 전 스키장에서 ‘왜’(동방신기 신보 타이틀곡)를 들었다. 그런 얘기를 들을수록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전화 연결이 안 되는데 일단 멤버들끼리 개인적으로 술자리를 한번 가졌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분위기가 너무 무거워졌다. 화제를 바꿔 보자. 본래 연기 욕심이 있었나.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나지 않았다. 공백기를 거치면서 연기 의향을 적극적으로 밝혔다. ‘성균관 스캔들’에 대사성으로 나온 김하균 선배님에게 본격적으로 연기 지도를 받았다. 김갑수 선배님은 처음에 “대본은 보느냐.”고 엄하게 물으시면서 호흡법, 시선, 리액션 등을 가르쳐 주셨다. 그런데 1~4회는 아직도 부끄러워서 잘 못 보겠다(웃음). →‘성균관 스캔들’ 시즌 2가 만들어지면 출연할 생각이 있나. -물론이다. 단, ‘잘금 4인방’(‘성균관 스캔들’의 인기 주역인 꽃미남 4명)이 모두 출연했으면 좋겠다. 만약 역할을 바꿔야 한다면 설고봉 역을 하고 싶다. 연기를 너무 맛있게 해 부러운 나머지 화장실에서 따라해 본 적도 있다. →한 여류 시인이 쓴 ‘고맙네 박유천’이라는 시가 화제다. -자식 생각하는 그런 마음인 것 같다. 참 감사하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조금이나마 그분들을 설레게 할 수 있다는 점에 뿌듯함을 느낀다. 사실 저 스스로는 단 한번도 잘생겼다고 생각해 본 적 없다. 샤워한 뒤 거울 앞에서 “아, 정말 아니다.”라는 생각도 해보고 성형수술을 심각하게 고민한 적도 있다. 다만 긴 속눈썹은 아버지께 감사드린다(웃음). →동방신기로 활동할 때보다 좀 더 밝고 활발해진 것 같다. -요즘엔 사는 것이 재밌다. 그 때는 시간적, 금전적인 여유가 없었다. 의무감으로 일을 했던 것 같다. 이제는 일에 대해서 욕심도 생기고 내 일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부모님이 일을 하지 않으시는데, 지금은 엄마가 생활비 걱정을 하지 않으시는 것이 좋다. →앞으로의 계획은. -상반기에 JYJ 미국 프로모션과 월드투어를 계획 중이다. 하반기에는 좋은 드라마로 다시 인사를 드리고 싶다. 상냥해 보이는 살인마나 사이코패스 등 강한 캐릭터에도 도전해 보고 싶다. ‘성균관 스캔들’ 때는 압박감에 긴장을 많이 했는데 이제는 로맨틱 코미디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만년 소년 같은 박유천이지만 다음 달 연기자로 데뷔하는 동생 유환에게 “공연장의 함성 소리나 연예인의 겉모습만 보고 결정한 것 아니냐. 더 생각해보라.”고 충고할 정도로 의젓한 형이기도 하다. 가식적이지 않은 활동을 하고 싶다는 그는 어느새 소년에서 남자로 성숙해져 있었다.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박준 뷰티랩 청담 신사옥 공개

    국내외 150여개의 가맹점을 보유해 최다 프랜차이즈로 2000년 기네스북에 올랐던 박준 뷰티랩의 헤어디자이너 박준(60) 대표가 서울 청담동에 신사옥을 완공했다. 박 대표는 지난 11일 신사옥 완공 및 청담 본점 개·보수를 알리는 자리에서 “지난해 내 생애 가장 많은 액수인 65억원의 돈을 썼다.”며 “앞으로 박준 회장이 아닌 프로 박준으로 불러 달라.”고 말했다. 청담 본점의 지하 1층은 갤러리와 공연장을 겸한 아트홀로 꾸며졌다. 개관일에도 박헌열의 조각상과 모델들이 어우러진 헤어쇼가 아트홀에서 펼쳐졌다. 드라마 ‘아내의 유혹’에서 여주인공 구은조의 가게로 나왔던 메이크업 공간은 3층에 자리 잡았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출산 뒤 100일 무렵이면 암환자를 방불케 할 정도로 탈모를 겪게 되는 산부를 위한 두피 프로그램이다. 박 대표는 “임신 초기 5개월과 출산 뒤 3개월 정도는 파마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며 “출산 뒤 석달에서 여섯달까지 이어지는 산후 탈모 기간에는 적절한 식이요법과 두피 마사지 등으로 두피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무대감독의 치열한 일상 엿보기

    무대감독의 치열한 일상 엿보기

    관객에게 훌륭한 공연을 선보이기 위해 기획과 연출, 음악, 연기도 중요하지만 공연을 잘해 낼 수 있도록 최상의 무대 환경을 만드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최근 영화 ‘김종욱 찾기’에서 배우 임수정의 극중역할을 떠올리면 될 법하다. 화려한 무대 뒤의 어둠 속에서 일하는 무대감독의 일상을 EBS ‘극한직업’이 2회에 걸쳐 소개한다. 12~13일 오후 10시 40분. 무대감독에게는 작은 실수도 허용되지 않는다. 무대에 쓰는 나사 하나가 잘못돼 인명사고로 이어지거나 일반인들은 별것 아니라고 생각할 5㎝의 오차 때문에 눈물을 쏙 빼는 경우도 허다하다. 화려한 무대와 어두컴컴한 무대 뒤를 오가며 배우들의 세세한 움직임이나 동선을 파악하고, 조명감독이나 음향감독과 이견을 조율해 완벽한 무대 세팅이 될 수 있도록 쉴 틈 없이 뛰어다닌다. 조명과 음향, 무대 장치에 대한 해박한 지식은 필수. 밤 새워 무대 세팅을 하기 위한 체력은 ‘옵션’이다. 12일 1부에서는 뮤지컬 ‘삼총사’의 화려한 무대 뒤에서 이유원 무대감독을 만난다. 이 감독은 ‘지킬 앤 하이드’ ‘ 삼총사’ ‘락 오브 에이지’ 등 국내 유명 뮤지컬의 무대를 도맡아 진행하고 있다. 3개의 공연이 모두 비슷한 시기에 진행되고 있어,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다. ‘삼총사’는 일찍부터 시작된 공연이라 완벽하게 무대가 세팅된 상황이지만, ‘락 오브 에이지’는 이제 막 시작하는 공연이라 세트 설치부터 공연까지 신경 써야 할 부분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게다가 뮤지컬 전문 공연장이 아닌 일반 강당에서 이뤄지는 터라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두배는 더 늘어난다. 13일 2부에서는 대학로 소극장에서 진행되는 아동극, 가족뮤지컬 무대 등에서 꿈을 키워 가는 사람들을 소개한다. 큰돈을 벌지는 못하지만, 관객의 웃음소리를 들을 수만 있다면 어떤 곳이든 천국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을 만나본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푸른 기와의 청아대도 있답니다

    푸른 기와의 청아대도 있답니다

    푸른 기와의 청와대 건물을 본떠 짓고 있는 어린이 교육기관 ‘청아대(靑兒臺·조감도)’가 오는 5월 충남 당진에서 문을 연다. 11일 당진군에 따르면 키즈코리아재단이 지난해 4월부터 당진군 송악읍 청금리 서해안관광농원 안에 ‘키즈코리아 청아대 스쿨’을 건립하고 있다. 청아대는 부지 1만 2000여㎡에 지상 2층짜리 본관과 단층의 별관으로 구성된다. 이곳에는 어린이들이 묵을 10개의 호텔급 객실과 학습장, 어린이 뮤지컬 공연장 등이 들어선다. 건물 외 부지 5만 4000여㎡에는 눈썰매장, 수영장, 어린이 축구장, 낚시터, 과일농장, 동물농장, 유기농 채소농장 등 체험시설이 조성된다. 청아대는 1999년 어린이 19명과 교사 4명이 숨진 씨랜드 화재사건을 보고 충격을 받은 이복만(67) 이사장이 최고의 어린이 교육·숙박시설을 짓겠다며 재단을 만든 뒤 서해안관광농원을 재단에 기증하면서 추진됐다. 재단 측은 청와대 건물을 그대로 본떠 만드는 대신에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손잡이를 20㎝, 계단을 2㎝ 낮추는 등 일반 건물과 차별화했다. 설계도 청와대 건축 감리를 맡았던 이태근 솔빛건설 회장이 했다. 재단 측은 전국의 초등학교 1~4학년생 60~80명을 선발해 오는 6월 초쯤부터 대안학교 형식으로 운영된다. 교육·숙식비는 전액 무료. 이복만 이사장은 “청와대 건물을 본떠 짓는 것은 어린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기 위해서 이다.”면서 “성적에 관계없이 1차 어머니 면접 등을 통해 어린이의 리더십 잠재력을 보고 뽑는 것으로 장차 우리나라 지도자를 배출하는 최고의 어린이 교육시설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당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