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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는 공공외교다] 장기적 콘텐츠로 외국인 공감 얻어야

    프랑스 파리에서 지난달 10일 열렸던 한국 아이돌 그룹 공연장 주변은 아침부터 몰려든 유럽 젊은이들로 넘쳐났다. 기대를 뛰어넘은 공연 성공에 한류가 아시아를 넘어 유럽을 ‘점령’했다는 보도가 한국의 신문과 방송을 도배했다. 한국 정부까지 나서서 ‘한국문화교류의 전당(가칭) 건립’을 내세우며 호들갑에 동참했다. 정부가 장기전략 없이 한류 바람에 편승해 단기 실적만 챙기려는 징후가 곳곳에서 감지된다. 지난 9일 영국 런던 트라팔가 광장에선 K팝 팬들이 한국 아이돌그룹 공연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당시 현장을 지켜본 한상희 건국대 법학대학원 교수는 “카세트를 설치하는 한국 사람과 그가 ‘팀장님’이라고 부르는 한국 사람, 한국문화원에서 나온 사람들 … ‘에이 왜 안 모여’라고 정확한 한국어 발음으로 투덜거리는 사람들이 상당수였다.”고 꼬집었다. 프랑스 라호쉘 대학 에블린 셸리키에 교수(한국어·문화 과정)는 유럽 한류의 수준을 냉정하게 진단한다. 그는 “K팝 팬 대부분이 한국에 대해 아는 건 수박 겉핥기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기성세대의 현실은 더 냉정하다. “삼성이나 현대가 일본 브랜드인 줄 아는 경우도 있다. 한국에 대한 인식 수준은 북한보다도 떨어진다.” 한국사회가 ‘한류’에 유럽보다 더 취해 있을 때 파리 에펠탑 인근에 위치한 일본문화원은 평소와 다름없이 차분하게 일본 문화를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었다. 일본문화원이 눈길을 잡는 건 에펠탑 바로 옆 노른자위 땅에 자리한 건물이 아니라 1층 기념품 가게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프랑스어로 된 일본 관련 단행본 때문이었다. 유럽 어느 한국문화원에서도 볼 수 없는 광경이다. 유럽내 일본 문화의 저력은 헤르만 반롬푀이 유럽연합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일본 전통시인 하이쿠(俳句) 시집을 내고, 자크 시라크 전 프랑스 대통령 등 각계에 포진한 친일인사 등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정부가 관심을 쏟고 있는 ‘한류’는 공통점이 있다. 음식, 영화, 드라마, 음악. 모두 당장 ‘돈’이 되는 것들이다. 당장 돈이 안 되는 한국문학 번역지원사업은 “대부분 자비출판 형식인데다 조악해서 읽고 싶은 마음이 사라진다.”는 한 스페인 유학생의 지적처럼 조급증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최근 수십년의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일본학과 지원자가 오히려 더 늘었다는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 사례는 한국을 알리는 작업이 얼마나 ‘인내와 끈기’를 필요로 하는지 되돌아보게 한다. 한국의 국가이미지를 높이고 외국 시민 개개인의 ‘이해와 공감’을 얻어 한국의 품격을 높이자는 담론은 넘쳐나지만 장기적이고 큰 그림에 입각하지 않으면 한때 잘나가다 흔적도 없이 사라진 ‘홍콩 영화’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장기적 안목과 일관성을 강조하는 ‘공공외교’가 한국에 필요한 이유다. 파리·런던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소설 쓰는 ‘날것의 은희경’ 오롯이

    소설 쓰는 ‘날것의 은희경’ 오롯이

    아무리 늦깎이 등단이었대도 15년의 시간 동안 벌써 열 권의 소설책이 늘어선 작가의 이력에 산문집 한 권이 없었다. 스스로 자신은 산문을 못 쓴다며, 가능하면 산문을 쓰지 않겠다며 이리 빼고 저리 빼온 시절의 부산물이었다. 그러던 소설가 은희경(52)이 ‘난데없이’ 등단 이후 첫 산문집을 냈다. 그것도 여기저기 신문, 잡지에 쓴 글들을 묶어 놓은 것이 아니라 온전히 소설 창작-특히 ‘소년은 외로워’를 매일 연재하는 기간에 집중된다-의 과정 속에서 길거나 혹은 짧게 스쳐갔던 감정을 내밀하게 풀어낸 산문집이다. 일종의 창작 노트와도 같다. ‘생각의 일요일들’(달 펴냄)을 따라 읽다 보면 문득 컴퓨터 앞에 앉은 채 짐짓 심각한 표정으로 창밖을 내다보는 은희경을 만날 수 있다. 12㎝ 킬힐을 신고 기우뚱거리며 힙합 공연장에서 소리지르는 은희경, 해발 4000m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침낭 안에 누워 소설이 쓰고 싶어 안달이 난 은희경, 새벽녘이 될 때까지 작품 속 소년과 소녀의 첫 키스 장면을 쓰며 덩달아 설렘과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은희경…. 화장하지 않은 민낯을 드러낸 채 콧잔등 찌푸려가며 활짝 웃는 모습이 절로 떠오르는 ‘날것의 은희경’을 들여다볼 수 있다. 소설가의 사생활이 꽤 낱낱이 드러난다. 남의 사생활을 너무 들여다보는 것 아닌가 하는 쓸데없는 걱정이 슬그머니 들 정도로 글은 형식도, 내용도 솔직하고 자유분방하다. 인터넷 연재하며 팬들과 댓글 놀이 하며 나눴던 얘기, 뒤늦게 트위터의 매력에 홀딱 빠져 거기서 주고받았던 길지 않은 말들, 장편을 탈고한 뒤 나른한 몸과 홀가분한 마음으로 적은 글 등 대부분 서울 연희문학창작촌에서 시작해 경기 일산의 작업실, 강원 원주 토지문학관, 미국 시애틀을 전전하며 쓴 것들이라 글을 읽으면 읽을수록 은희경이 영혼을 자유롭게 놀렸다는 느낌이 절로 든다. 긴 시간 창작의 산고에 시달리는 소설가의 마음을 슬쩍 짐작해볼 수 있는 경험 또한 재미난 덤이다. 그가 이 산문집을 통해 연신 강조하는 명제가 있다. ‘소설가는 행복하고 기분이 좋아야 소설을 잘 쓴다.’는 것. 이 명제를 되새기며 그의 첫 산문집의 모태가 되어준 장편소설 ‘소년을 위로해줘’를 다시 한번 읽어보면 ‘아하, 이 대목이 그렇게 쓰여졌구나.’하며 무릎을 치면서 배시시 웃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잘 쓴 소설은 독자를 행복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으면서.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지금&여기] 쇼는 계속되어야 한다 ? 누구를 위해…/유영규 온라인뉴스부

    [지금&여기] 쇼는 계속되어야 한다 ? 누구를 위해…/유영규 온라인뉴스부

    얼마 전 멸종위기 동물인 큰 돌고래를 불법 포획해 판매해 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그들의 단골고객은 동물원이었다. 언론은 “동물원이 불법을 조장했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초점은 ‘불법거래’란 사실에 맞춰졌다. 그런데 여기에서 한 가지 생각해 볼 대목이 있다. 불법만 아니라면 지금처럼 야생동물을 잡아다 훈련시키고 무대에 올려도 되느냐는 것이다. 사람들은 동물이 사람의 명령에 따라 사람과 비슷한 행동을 하면 박수치고 환호한다. 동물 쇼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동물원들의 주요 수익원이다. 하지만 동물의 처지에서 생각해 보면 사람처럼 춤을 추고, 링을 받고, 점프하고, 자전거 타고, 물구나무 서는 일은 매우 동물스럽지 않은 행동이다. 의지와 상관 없이 부자연스러운 자세를 취해야 하고, 참고 반복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가혹함은 좀체 알려져 있지 않다. 몇해 전 동물원 직원에게서 이런 얘기를 들었다. 각종 쇼에 단골로 등장하는 침팬지에 대한 것이었는데, 사실 침팬지는 쇼를 하는 데 매우 부적합한 동물이라는 것이었다. “기본적으로 아주 산만한 놈들이라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집중도 하지 않거든요. 그래서 훈련할 때 많이 맞습니다.” 동물 쇼의 현주소를 가늠케 해주는 말이다. 돌고래나 코끼리는 지능이 매우 높다. 하지만 그만큼이나 매우 예민한 동물들이다. 좋고 싫음이 분명하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유럽연합(EU) 등에서 돌고래 쇼를 금지하거나 엄격하게 제한하는 이유다. 영국에는 1972년까지 돌고래 공연장이 36곳이나 됐지만, 정부가 돌고래 전시공연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자 1993년 이후 사라졌다. 호주, 칠레, 헝가리 등은 해양 포유류에 대한 전시와 공연이 전면 금지돼 있다. 자연과 같은 넓은 집을 지어주지 못할 바엔 기르지도 말라는 뜻이다. 국제환경단체인 ‘고래와 돌고래 보존협회’(WDCS)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공연·전시용 돌고래의 치사율은 야생 돌고래의 2배에 가깝다. 하루 50㎞를 헤엄쳐 다니는 돌고래가 작은 풀장에 갇히면서 받는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다. 만약 동물원에 가서 쇼를 보게 된다면 박수를 치기 전에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쇼가 과연 계속돼야 하는지를. whoami@seoul.co.kr
  • “NG 없는 뮤지컬 긴장감 있어 매력”

    “NG 없는 뮤지컬 긴장감 있어 매력”

    ‘원조 테리우스’ 신성우(43)가 뮤지컬 무대로 돌아왔다. 가수 겸 배우로 익숙하지만 1998년 ‘드라큘라’로 데뷔한 13년 차 베테랑 뮤지컬 배우이기도 하다. 어떤 감정선의 연기도 잘 소화해내 제작자들의 러브콜을 받는다. 그래서인지 요즘 신성우는 두 개의 뮤지컬 작품에 동시에 오르고 있다. 그것도 전혀 다른 캐릭터로. 2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오르는 ‘삼총사’(31일까지)에서는 정의롭고 의리 있는 기사 아토스 역을, 충무아트홀에서 공연 중인 ‘잭 더 리퍼’(8월 14일까지)에서는 카리스마 넘치는 섬뜩한 살인마 잭 역을 맡았다. 여러 색깔을 지닌 배우 신성우를 만나봤다. →1998년 뮤지컬 작품에 데뷔할 때만 해도 가수의 뮤지컬 출연이 흔치 않았다. -말도 마라. 처음엔 배우들의 텃세가 무지 심했다. 내가 무대에서 움직이면 함께 교류해야 하는데 도와주지 않았다. 그것보다 더 힘들었던 건 ‘가수가 뮤지컬을 얼마나 잘하겠나’ 하는 사람들의 편견 어린 시선이었다. →그런데도 왜 계속 뮤지컬 무대에 섰나. -시간이 지나니까 텃세도 없어지더라. 하하. 무대는 콘서트와 달라서 가수 혼자 책임지는 게 아니라 동료와 합을 이뤄 만들어내는 매력이 있다. 또 엔지(NG)가 없다 보니 드라마와 달리 늘 한번에 잘해내야 한다. 긴장감도 있고 묘한 매력이 있다. →두 작품에서 상반된 캐릭터를 맡았는데 선과 악, 어느 쪽에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나. -글쎄…. 배우라면 어떤 역할이든 잘 소화해내야 하지 않을까. 어떤 역할의 옷이든 입어보면 편안함을 느낀다. →‘삼총사’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건가. -제가 표현하는 아토스는 약간 날건달 같을 수 있다. 전체적으로 무대를 책임져야 하는 역이라 집중할 때는 심도 있게, 재미있게 놀아야 할 대목에선 폭소가 터지게 할 것이다. →테리우스에서 순진남으로, 순진남에서 ‘악의 화신’으로 끊임없이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여러 캐릭터를 오갈 수 있는 건 복이라고 생각한다. 대부분 한 이미지가 굳어지면 그 면만 보게 되지 않나. 예를 들어 요즘 가장 인기 있는 차승원씨는 코믹한 면이 많아서 정극 멜로를 하면 집중이 안 될 거 같기도 하다. 하하. →무대 위 카리스마가 굉장하다. -무대에 올라가면 편하다. 콘서트를 포함해 1800회 정도 무대 공연을 했다. 무대에 올라갈 때마다 여기는 편한 공간이다, 마음대로 해도 된다, 이런 생각을 되뇐다. 안방 같은 느낌이라서 더 그런 것 같다. →뮤지컬 한류 배우의 원조 격이다. 공연장에 일본 팬들이 많던데. -제가 출연하는 공연을 전부 보는 일본 팬들도 있다. 한번은 무대에서 간주를 듣다가 노래할 타이밍을 놓친 적이 있는데 맨 앞줄에 앉은 일본인 관객이 노래를 불렀다. 신기해서 일부러 가만히 있었는데 끝까지 부르더라. 정말 고마운 분들이다. →최근 톱스타 김혜수씨와 결혼설에 휩싸였다. 적극 부인했는데. -정말 황당했다. 그래서 처음엔 웃었다. 그런데 그냥 놔두니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이 아니어서 아니라고 말했다. 좋은 배우하고 좋은 사이로 지내야 하는데 오히려 이런 일로 서먹해지면 곤란하지 않겠나. 혜수한테-두 사람은 친하게 오빠 동생 하는 사이다-공연 보러 오라고 했는데 그런 황당한 루머가 터져서 말도 못 꺼내고 있다. 오히려 혜수가 ‘그게 무슨 상관이냐.’며 호탕하게 웃더라.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대중음악 ●김광민, 이병우, 윤상 PLAY WITH US 콘서트 8월 5일 오후 8시, 6일 오후 6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피아니스트 김광민, 기타리스트 겸 영화 음악 감독 이병우, 싱어송라이터 윤상이 함께 꾸미는 콘서트. 가수 하림과 아이유가 게스트로 참여한다. 6만~12만원. (02)3485-8700. ●2011 RAIN TOUR ‘더 베스트 쇼’ 8월 13일 오후 7시, 14일 오후 5시 부산 벡스코. 군입대를 앞두고 있는 가수 겸 배우 비가 10년간의 공연 노하우를 집대성해 펼치는 콘서트. 전국 6개 도시를 돌며 공연을 펼친다. 9만 9000~16만 5000원. 1566-5490. 국악·클래식 ●아시아필하모닉오케스트라 30일 오후 7시 인천 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31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새달 2일 일본 도쿄 산토리홀, 4일 중국 베이징 국가대극원으로 이어지는 아시아필하모닉의 공연. 세계 31개 오케스트라의 최고 연주자로 구성된 프로젝트 오케스트라를 정명훈이 지휘한다. 3만~10만원. (02)745-0310. ●제2회 대한민국 오페라페스티벌-메밀꽃 필 무렵 22~23일 오후 7시 30분, 24일 오후 5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이효석의 동명 원작소설이 구미오페라단(탁계석 대본, 우종억 작곡)에 의해 오페라로 재탄생. 2만~25만원. (02)580-1300. 연극·뮤지컬 ●연극 ‘우동 한 그릇’ 8월 28일까지 서울 대흥동 마포아트센터 플레이맥. 돈이 없어 메밀 국수 한 그릇만 주문한 가난한 가족에게 반 덩이를 얹어준 국숫집 주인의 따뜻한 마음으로 많은 이들을 감동시킨 작품이다. 1만 2000원~2만원. (02)3274-8600. ●뮤지컬 ‘폴링 포 이브’ 7월 26일부터 9월 11일까지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뮤지컬 ‘아이러브유’, ‘올슉업’의 작가 조 디피에트로와 디즈니, 유니버설 스튜디오 등에서 감독을 맡았던 연출자 브렛 사이먼이 손을 잡았다. 3만~7만원. (02)399-1111. 미술·전시 ●유지연 기획전 ‘光’ 27일부터 8월 2일까지 서울 관훈동 미술공간현. 빨강, 초록, 파랑 빛의 삼원색을 섞어 만든 색으로 점을 찍는 작업을 통해 빛의 흐름을 드러냈다. (02)732-5556. ●대한민국 작은그림미술제 8월 2일까지 관훈동 갤러리이즈. 한국화 77명, 서양화 89명, 조각·민화 14명 등 모두 180명의 작가가 비교적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소품들을 선보이는 전시. 100만원대 작품이 50%를 넘게 차지한다. (02)2003-8392.
  • 뮤지컬도 한류 열풍

    뮤지컬도 한류 열풍

    뮤지컬 ‘잭 더 리퍼’의 주인공에 더블 캐스팅된 신성우씨는 얼마 전 깜짝 놀랐다. 한 일본인 팬이 자신이 출연하는 날짜의 공연 티켓을 전부 샀다고 털어놓아서다. 전체 68회 공연 중 그가 출연하는 무대는 25회. 이 표를 전부 구매해 반복 관람하는 게 올여름 휴가계획이라는 얘기였다. 신씨가 출연하는 또 다른 뮤지컬 ‘삼총사’ 표도 샀다고 한다. 신씨는 “오로지 공연 관람 때문에 한국에 장기체류 중이라는 (일본인 팬의) 말을 듣고 한류 인기를 실감했다.”고 털어놓았다. ●일본어·중국어 자막서비스 필수 드라마와 K팝에 이어 뮤지컬이 ‘한류 킬러 콘텐츠’로 부상하고 있다. 인기 스타들이 출연하는 공연을 보기 위해 일부러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람객이 급증하고 있고, 국내에서 각색된 해외 라이선스 공연이 다시 해외로 역수출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공연 현장의 일본어·중국어 자막 서비스도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잡았다. 티켓예매사이트인 인터파크는 2년 전부터 외국인 전용 예매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잭 더 리퍼’ 첫 서울 공연이 열린 지난 9일만 해도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홀 대극장에는 ‘한국인 반, 일본인 반’일 정도로 중년 일본인 여성 관객이 넘쳐났다. 공연장 로비는 일본인 팬들이 축하 화환 대신 불우이웃돕기에 보태라며 보내온 쌀 포대로 발 디딜 틈 없었다. 일본인 팬들이 보낸 쌀만 5톤가량 된다는 게 제작사 엠뮤지컬컴퍼니 측의 설명이다. 이렇듯 일본인 관객이 늘자 엠뮤지컬컴퍼니는 지난해 경기 성남아트센터 공연 때부터 일본어 자막과 통역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해 공연에선 중국어 통역도 추가했다. 지난해 ‘잭 더 리퍼’를 보고 간 아시아 관람객 수는 2500명선. 2009년 초연 때에 비해 10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한국 연출 노하우 사들여 현지공연 뮤지컬 ‘삼총사’도 2009년 초연 때 1.64%에 불과하던 외국인 관객 비중이 올해는 10%로 6배나 급증했다. 지난해 초연된 창작뮤지컬 ‘궁’은 동남아 관객이 아예 절반을 넘었다. 드라마로 먼저 일본 등에 소개되면서 일본인 단체관람이 줄을 이은 덕분이다. 전체 관객의 60%가 외국인인 데 힘입어 ‘궁’은 일본 순회공연을 갖고 있다. 이렇듯 한국 뮤지컬의 인기가 높아지자 제작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한 일본 프로듀서들의 발길도 분주해지고 있다. 창작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는 일본 제작사가 정식으로 일본 공연 판권을 사갔다. 뮤지컬 ‘쓰릴미’는 일본과 한국 제작자들이 공동으로 기획해 오는 11월 일본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올슉업’의 일본 공연권을 따낸 일본 제작사는 한국 제작사가 만든 ‘한국판 올슉업’의 연출방식을 차입했다. CJ C&M은 일본 대형 공연제작사 쇼치쿠와 업무 협약을 맺고 창작뮤지컬 ‘미녀는 괴로워’를 10월부터 일본 무대에 올리기로 했다. 앞서 뮤지컬 ‘맘마미아’는 지난 8일부터 중국 공연을 시작했다. 1300석 규모의 상하이대극원에서 중국 배우들을 캐스팅해 중국어로 공연 중이다. 한국의 연출력만 수출한 사례다. 안중근 열사의 생애를 다룬 창작뮤지컬 ‘영웅’은 8월 23일부터 9월 3일까지 미국 브로드웨이 무대(데이비드 코크 극장)에 선다. 대중문화 평론가인 정덕현씨는 “한류스타들을 앞세운 뮤지컬은 한류 콘텐츠로 충분히 승산이 있다.”면서 “다만 스타 한두 명에게만 의존해서는 금방 거품이 꺼질 수 있는 만큼 무대 전반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공연계 곪았던 치부 터졌다

    뮤지컬 등의 관람료는 비쌌지만 공연이 부실했던 이유가 검찰 수사에서 밝혀졌다. 공연장 간부가 금품 로비 대가로 공연 장소를 빌려주는가 하면 공연기획업자가 투자금을 가로채는 등 공연업계의 곪았던 치부가 한꺼번에 드러났다.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부장 김주원)는 19일 공연장 대관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최모(54) 전 세종문화회관 공연사업본부장을 배임 수재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또 공연기획업자 최모(47)씨를 구속 기소하고, 또 다른 공연기획업자 임모(41)·이모(43)씨 등 5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최 전 본부장은 공연기획자 임씨로부터 뮤지컬 ‘광화문연가’를 세종문화회관 공동 주최로 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지난해 9월부터 올해 5월까지 4차례에 걸쳐 42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최 전 본부장은 또 대관 심사위원으로 직접 참여해 ‘광화문연가’에 높은 점수를 줬고 대관 계약금 및 대관료 잔금 납부를 연기해 주는 등 각종 편의를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조사 결과 최 전 본부장은 세종문화회관에 채용되기 이전에 자신이 운영했던 공연기획업체 직원의 차명계좌를 이용해 금품을 수수하고, 허위 차용증서를 작성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최 전 본부장은 “돈을 받은 것은 맞지만 대가성이 없다.”며 혐의 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연기획업자 최씨는 계속된 공연 실패로 빚 독촉에 시달리자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과 가수 조용필씨의 공연 투자금으로 받은 수백억원 중 120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는 또 뮤지컬 ‘미션’의 내한 공연을 위해 담보 서류를 위조해 투자금 46억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수사로 세종문화회관 공연 대관 심사위원 중 외부 위원 비율이 40%에서 80%로 확대됐다. 객관적 대관 평가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피서지 문화축제 ‘꿩 먹고 알 먹고’

    피서지 문화축제 ‘꿩 먹고 알 먹고’

    여름 휴가철을 맞아 지방에서도 수준 높은 문화축제가 열린다. 연극, 록, 클래식 등 장르도 다양하다. 휴가겸 ‘문화 충전’에 나서보는 것은 어떨까. 인기 피서지 강원도에서는 오는 28일부터 정선인형극제가 열린다. 정선군 북평면 아라리 인형의집 등에서 펼쳐지며 무료다. 올해로 4회째. 삐에로인형극회의 ‘팥죽 할멈’ 등 국내 10개 단체와 일본 3개 단체가 참가한다. 개막식 때는 즉석에서 강원도 특산물인 감자와 옥수수를 쪄 관람객들과 함께 나눠 먹기도 한다. 2018년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서는 24일부터 제8회 대관령국제음악제가 열린다. 정명화(첼리스트)·경화(바이올리니스트) 자매가 공동 예술감독으로 나서 기대감이 더욱 크다. 해발 700m의 고즈넉한 자연환경 속에서 빠져드는 클래식 선율의 묘미가 색다르다.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면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축제도 있다. 29일부터 경남 거창군 일대에서 열리는 거창국제연극제다. 여러 공연장 가운데 계곡에 자리잡은 무지개극장에서는 중국 상하이서커스단과 러시아 현악 4중주단의 공연을 놀며 볼 수 있다. 23회째인 올해 주제는 ‘연극이 내게로 온다’. 일본 연극 ‘하녀들’, 스페인 거리극 ‘아 타 카’, 벨기에 실험극 ‘프로메테우스’, 인도 퓨전극 ‘그때 지금 영원’ 등 8개국 40개 단체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주제여행 ‘맛있는 연극’, 카페 콘서트 등 부대행사도 풍성하다. 20년을 훌쩍 넘긴 국제행사인 만큼 입소문이 제법 퍼져 있다. 또 하나의 국제 페스티벌 제천국제영화음악제도 있다. ‘물만난 영화, 바람난 음악-변화, 조화 그리고 치유’(Change, Harmony & Healing)라는 주제 아래 다음 달 11일부터 16일까지 충북 제천에서 열린다. 개막작 ‘뮤직 네버 스탑’을 비롯해 26개국 101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라이브 음악은 강산에, 김창완, 리쌍, 정인, 장기하와얼굴들, 브로콜리너마저, 노브레인, 국카스텐 등이 책임진다. DJ는 배우 류승범이 맡았다. 이들은 ‘원 썸머 나잇’ 프로그램을 통해 한여름밤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경북 구미의 ‘예스! 록 페스티벌’, 인천의 ‘펜타포트 음악축제’, 경남 남해의 ‘남해섬공연예술제’와 밀양의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등도 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관광객 1000만 달성 릴레이 제언 (13)] 문화예술관광의 힘/이기종 경희대 관광학과 교수

    [관광객 1000만 달성 릴레이 제언 (13)] 문화예술관광의 힘/이기종 경희대 관광학과 교수

    한국의 경제력은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13위권으로 운위된다. 수출입 무역총량 규모로는 세계 9위권, 수출 규모로는 세계 7위의 위상이다. 한국경제는 그동안 제조업 중심의 수출주도형 성장 정책이었다. 하지만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서비스업의 획기적 발전이 요구된다. 특히 서비스 산업의 꽃인 관광 산업의 경쟁력 제고가 시급한 과제이다. 세계경제포럼(WEF)에 의하면 한국의 관광 경쟁력은 지난 2년간 세계 31위에서 올해 32위로 한 단계 더 내려앉았다. 한국은 가격 경쟁력과 외국인 환대 서비스 수준에서 하위에 랭크되고 있는 반면, 정보통신기능과 문화관광자원이 상대적으로 상위의 위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의 관광 경쟁력 제고 방안은 자명하다. 올해 외래관광객 1000만명 달성 및 향후 2000만~3000만명 시대를 맞이하려면 중저가 호텔의 지속적 증축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범국민적 차원의 관광객 환대 서비스 마인드가 고양되어야 한다. 한국의 자연관광자원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반면, 문화관광자원 매력도 순위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 프랑스가 세계 제일의 관광대국이 된 비결은 문화예술관광의 힘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은 대륙문화와 해양문화의 교차점에 위치해 다양한 문화가 형성될 수 있었다. 역사적으로 볼 때도 세계 최고의 유교문화, 불교문화가 꽃피었다. 구한말 이후 순교의 역사 속에 전개된 기독교의 빠른 성장 등 종교문화도 소중한 관광자원이 되고 있다. 또 유네스코가 선정한 10개의 세계문화유산이 한국 문화관광자원의 저력을 더하고 있다. 특히 자연유산으로서 제주도는 금년도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될 경우 가히 폭발적인 한국 관광의 힘이 될 것이기에 전 국민의 관심과 적극적인 투표가 요망된다. 최근 일본도 문화국가를 목표로 관광입국기본계획을 발표했다. 관광청도 새로 발족시켰다. 싱가포르는 국가적 차원에서 교육, 금융, 컨벤션, 관광을 통합 서비스 산업으로 키우면서 관광 경쟁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20세기 후반 외래관광객 시장 규모가 한국과 비슷했으나 최근 2000만명을 넘어 두배, 세배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국 관광은 이웃효과를 누릴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을 갖고 있다. 경제대국 일본과 세계 최고의 인구 대국 중국, 동남아 각국 등 20억 인구가 우리 주변에 포진하고 있다. 특히 중국 관광객의 지속적 증가에 따른 특단의 대비책이 강구되어야 한다. 관광강국은 정부와 기업, 대학의 거버넌스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구축되고, 관광에 대한 국민의 인식과 서비스 정신이 공유되어야 이뤄질 수 있다. 또 올해 1000만 외래관광객 달성을 위해 K팝 등 한국 문화관광의 새로운 힘인 ‘한류’가 더욱 꽃필 수 있는 상설 공연장 ‘한류 문화 예술 회관’(가칭)이 조속히 건설되어야 한다. 아울러 관광의 양보다 질을 중요시하는 고급화 정책이 동반되어야 하며, 다크 투어리즘(Dark Tourism)으로서 한국전쟁의 상흔이 남아 있는 판문점과 비무장지대(DMZ) 생태 문화 관광을 차별화된 관광상품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 엄다혜 공연취소…누드출연 중단요구 협박 전화에

    엄다혜 공연취소…누드출연 중단요구 협박 전화에

    여주인공 엄다혜의 누드 연기 중단을 요구하는 자살 협박 전화로 성인연극 ‘교수와 여제자 2’ 공연이 취소됐다. 공연기획사인 예술집단 참은 “공연 강행시 자살하겠다”는 협박에 만일의 사태에 대비 14일 공연을 취소했다. 지난 13일 오전 부산에 사는 L모라는 30대 후반의 남자가 기획사에 “7월 14일은 우리가 처음 만난 날이다. 내일 공연을 강행하면 공연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자살하겠다”라고 협박전화를 걸어왔다는 것. 연극 관람권 예매처인 소셜VIP 사무실에도 잇딴 협박 전화가 걸려오자 기획사는 여배우 보호 차원에서 14일자 공연을 취소한다는 공문을 각 예매처에 보냈다. 이 남성은 지난 3월부터 “여제자로 출연하는 엄다혜는 내 첫사랑이며 나만의 여자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전라로 연기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며 연극중단을 줄기차게 요구해 왔으나 엄다혜는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며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사 측은 “협박 전화가 다시 걸려오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nownews@seoul.co.kr
  • “나눔티켓 11만장… 사랑 많이 나누세요”

    문화 소외 계층과 학생, 교사 등에게 무료 및 할인 티켓을 제공하는 ‘나눔 티켓’의 이용률이 저조한 것으로 밝혀졌다. 방선규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정책관은 12일 서울 창경궁로 문화부 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문화 복지 구현과 문화 향유 기반 확대를 위해 도입한 ‘나눔 티켓’이 홍보 부족 등으로 저조한 이용률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방 문화정책관은 또 “현재 민간 영역 10만 5000장, 국·공립 단체 1만 1200장 등 11만 6000여장의 티켓이 확보돼 있다.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나눔 티켓’을 이용할 수 있는 대상은 ‘나눔 회원’과 ‘배움 회원’이다. ‘나눔 회원’은 기초생활수급자와 법정 차상위 계층, ‘배움 회원’은 초·중·고등학생, 교사, 나눔 티켓 참여 기관·단체 종사자 등이 가입할 수 있다. 각 회원들은 200여개 공연장 및 공연 단체가 자발적으로 제공하는 미판매 티켓을 정가에서 50~80% 할인된 가격으로 1인당 3장까지 구매할 수 있다. ‘나눔 회원’은 이 밖에도 국공립 공연장 및 공연 단체가 공연 1회당 객석의 5% 이내에서 기부하는 무료 티켓을 제공받는다. ‘나눔 티켓’ 가입은 홈페이지(www.nanumticket.or.kr)에서 할 수 있다. 한편 지난해 우리나라 기업들의 문화예술 지원액이 3년 만에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메세나협의회가 12일 발표한 ‘2010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현황’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의 총지원금은 1735억 100만원으로, 2009년 1576억 9000만원에 비해 10% 증가했다. 지원 기업 수도 606개사로 지난해 420건보다 44% 늘었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11일 TV 하이라이트]

    ●과학카페(KBS1 밤 11시 40분) 작년 3월 부산 여중생 납치 사건의 범인 김길태가 공개 수배 8일 만에 체포됐다. 명확한 범행 증거가 드러난 상황에서도 김길태는 “모른다, 기억나지 않는다.”며 끝까지 모르쇠로 일관하곤 했는데…. 이에 경찰은 김길태에게 ‘P300’(뇌파탐지검사법)을 시도해 보기로 한다. 과연 그의 뇌도 거짓말을 할 수 있었을까. ●KBS 월화 드라마 스파이 명월(KBS2 밤 9시 55분) 한류 단속반으로 일하는 명월은 특수공작원이 되고 싶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뭔가 석연치 않은 이유로 비밀 경호 임무를 받고 싱가포르에 도착한 명월은 쇼케이스차 방문한 한류 스타 강우와 만나게 된다. 강우와 엮이면서 상황이 꼬여가던 중 명월은 뜻하지 않게 중요한 작전을 망치게 된다. ●일일시트콤 몽땅 내 사랑(MBC 밤 7시 45분) 혜옥은 김 집사가 혼자 밥먹는 모습에 속상하기만 하다. 혜옥은 김 원장에게 앞으로 밥 먹을 때 김 집사도 함께 먹자고 한다. 그러자 김 원장은 혜옥의 변화를 의심스럽게 생각한다. 한편 한영의 할아버지와 소개팅하게 된 영옥. 소개팅 자리에서 자신보다 훨씬 키가 큰 한영의 할아버지를 만나게 된다. ●당신이 국가대표입니다(MBC 오후 6시 50분) 페루에 한류 스타가 나타났다. 젊은 한국인들의 길거리 공연에 페루인 100여 명이 쫓아다니며 구경을 한다. 미국 공연 중 경찰의 제지를 받게 되자 현지인들이 그들의 공연 연장을 부탁할 정도다. 이들은 소녀시대도, 빅뱅도 아닌 바로 ‘독도레이서’ 팀이다. 6명의 한국인 대학생들이 전 세계에 독도를 알리기 위해 나섰다. ●직업의 세계-일인자(EBS 밤 10시 40분) 김규흔은 2005년 전통식품 한과 명인 지정 한과 제작에 최초로 자동화 공정을 도입했다. 그리고 포장법을 개발해 한과의 유통기한을 늘린 주역이다. 한과의 대중화, 세계화를 이끌어가는 그의 한과 인생은 어느새 3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번듯한 기업 최고경영자지만 그는 여전히 작업복을 입고 공장에서 하루를 보낸다. ●경찰 25시(OBS 밤 11시) 새벽 4시경, 전남 보성에서 잔인한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현장에는 피 흘린 채 싸늘하게 죽어 있는 시체만 있었다. 원정 도박으로 수천만 원을 탕진한 아들이 이를 해결하려고 아버지의 재산을 노린 범행을 저지른 것이었다. 더구나 아들은 자기 아버지를 살해하는 이 끔찍한 범행 계획에 친구까지 가담시켰다고 하는데….
  • ‘Only 미국인’ K팝 콘테스트 뉴욕 달군다

    ‘Only 미국인’ K팝 콘테스트 뉴욕 달군다

    최근 아시아를 넘어 유럽으로까지 인기를 넓혀가고 있는 한국의 K팝이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에서도 울려 퍼진다. 오는 29일 센트럴파크에 있는 벤셸테라스 야외무대에서 제1회 K팝 콘테스트가 펼쳐지는 것이다. K팝이 미국 팝뮤직의 중심무대인 뉴욕에서 본격적으로 울려 퍼지기는 처음이다. 아시아와 유럽, 중남미에 이어 북미지역에서까지 K팝이 돌풍을 일으키게 될 것인지 가늠할 수 있는 시험무대다. 뉴욕 한국문화원 주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전원 미국인들만 출전한다. 주최 측이 아예 한국인들은 참가하지 못하도록 빗장을 걸었기 때문이다. 오는 21일까지 참가 희망자가 K팝 노래나 춤 솜씨를 담은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제출하면 심사를 거쳐 8개 팀을 선발해 29일 직접 경연을 벌인다. 참가 부문은 노래와 춤으로 발라드, 댄스, 록 등 장르별 구분은 없다. 1등에게는 오는 11월 26일 한국에서 열리는 전세계 K팝 콘테스트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과 한국 왕복 항공료를 지급한다. 뉴욕한국문화원 이우성 원장은 “동남아뿐 아니라 최근 남미와 유럽 등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K팝 한류 붐을 뉴욕에서도 불러일으키기 위해 행사를 기획했다.”면서 “특히 비한국인들만을 참가 대상으로 해 한류에 대한 현지 미국인들의 관심을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지 마니아를 대상으로 한 콘테스트는 이미 지난달 3일 런던 한국문화원이 YG엔터테인먼트와 공동으로 주최해 성공을 거둔 방식이기도 하다. 런던 한국문화원에 따르면 당시에도 심사를 거쳐 8개팀이 경연에 참가했다. 그중에는 이탈리아에서 건너온 팀도 있었을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K팝은 최근 유럽에서 10~20대를 중심으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달 10일과 11일 SM엔터테인먼트가 프랑스 파리 르제니트 공연장에서 콘서트를 하면서 본격적으로 유럽 무대에 데뷔하기도 했다. 이어 19일 아이돌그룹 샤이니가 영국 런던 애비로드 스튜디오에서 쇼케이스를 할 때는 비공개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소녀팬 800여명이 몰려들기도 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대중음악 ●한영애 콘서트 “Will You Marry Me?” 15일 오후 8시, 16일 오후 5시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 특유의 창법과 퍼포먼스로 ‘소리의 마녀’로 불리는 포크가수 한영애가 8년 만에 본격적인 활동을 재개하며 여는 공연. 7만 7000~9만 9000원. (02)517-0394. ●2011 FTISLAND 콘서트 PLAY! FTISLAND 8월 20일 오후 7시, 21일 오후 5시 서울 광진구 광장동 악스 코리아. 일본 등 해외활동에 주력했던 그룹 FT 아일랜드가 국내 팬들을 위해 마련한 1년 만의 콘서트. 전석 8만 8000원. (02)501-7888. 국악·클래식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마에스트로+비르투오소Ⅱ 20일 오후 7시 30분 경기 부천시 중동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 박영민(원주시향 상임지휘자)이 지휘하는 부천시향과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에서 한국인으로는 37년 만에 피아노 부문 2위에 오른 손열음이 협연. 베토벤 발레서곡 ‘프로메테우스의 창조물’, 리스트 피아노협주곡 제2번, 베토벤 교향곡 제3번 ‘영웅’. 1만 5000원. 1544-1555. ●금호예술기금 영재상 수상자연주회-김봄소리 21일 오후 8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 금호아트홀. 2009년 금호예술기금 영재상을 받은 김봄소리(22)는 지난해 일본 센다이 국제콩쿠르 최연소 4위 입상, 핀란드 시벨리우스 국제콩쿠르 입상 등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는 바이올리니스트. 파울 힌데미트 소나타 내림마장조 Op11/1, 베토벤 소나타 제8번 사장조 Op 30/3 등. 2만~3만원. (02)6303-7700. 미술·전시 ●이소발 개인전 30일까지 서울 서초구 서초동 갤러리나무그늘. 일상에서 늘 접하는 것들, 그래서 일상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신발과 안경에 대해 그린 작품들이 전시된다. (02)599-1210. ●소민희 개인전 17일까지 서울 종로구 통의동 팔레 드 서울. 텅빈 공간 속에서 우리가 함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몸짓의 향연이라는 작가의 시각에 걸맞게 인간의 몸짓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캔버스에 담았다. (02)730-7707. 연극·뮤지컬 ●연극 ‘Open Your Eyes’ 8월 31일까지 서울 대학로 SM 스타홀. 강남의 한 복판에서 고급바를 운영하는 명품덩어리 장윤호, 갑자기 시력을 완전히 상실했지만 사람의 마음을 읽어낼 수 있는 능력, ‘사이코메트리’를 얻었다. 다양한 인물들의 사연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감동과 재미를 준다. 2만~3만 3000원. (02)745-5570. ●뮤지컬 ‘렌트’ 8월 28일부터 10월 9일까지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홀 대극장.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을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뉴욕 이스트빌리지에 사는 가난한 젊은 예술가들의 꿈과 열정, 사랑과 우정을 그린다. 박칼린이 연출을 맡았으며 가수 브라이언 등이 캐스팅됐다. 3만~9만원. (02)2230-6600.
  •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달구벌 달굴 문화행사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기간 중 대구는 축제열기로 가득 찬다. 대구시와 삼성전자가 함께하는 ‘프로젝션 매핑’이 펼쳐진다. 첨단 기술을 활용해 3D 입체 영상을 고해상 프로젝터로 건축물 등에 투영하는 영상 퍼포먼스다. 대구 중구 동인동 대구시청에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다. 건물 전체 10층 가운데 4층부터 9층까지를 덮으며 맞은편 건물 옥상에서 쏜 영상이 수를 놓는다. 아날로그 시대를 대변하는 톱니바퀴를 시작으로 디지털시대의 컴퓨터, 그리고 트랙을 뛰는 육상선수들, 스마트시대를 보여주는 다채로운 그림들이 쉴 새 없이 쏟아진다. 시청광장 특설무대에서는 참가 선수단과 관광객을 위한 뮤직페스티벌 행사가 펼쳐진다. 국내외 정상급 가수들이 총출동한다. 한류스타 비를 비롯해 2PM, 씨엔블루, 세븐, 포미닛 등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경기장 주변과 선수촌, 도심에서는 전통문화 체험과 전시 등 문화행사가 펼쳐진다. 특히 마라톤 경기 때 대구의 이미지와 시민들의 응원열기를 중계카메라로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마라톤 코스 주변에서 축제를 열 계획이다. 이와 함께 ‘컬러풀 대구 페스티벌’ ‘동성로 축제’ ‘국제보디페인팅 축제’ ‘수성호반생활예술큰잔치’ 등이 대회 기간 중 열린다. 축제에는 대구시의 해외 자매도시들도 참여한다. 지역 예술동호인 220개 팀이 참가하는 이 행사에는 국악, 소리, 춤의 향연이 펼쳐진다. 경상감영공원 공연장에서는 대구무형문화재 인사들이 펼치는 명품 국악공연을 만날 수 있다. 산중 전통장터 ‘승시’가 팔공산 동화사에서 재현된다. 곳곳의 관광명소도 손님맞이 준비를 마쳤다. 도심 한가운데에 조성한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과 조선시대 대구읍성의 4개 정문 중 하나인 영남제일관(효목동 망우공원) 등이 대표적. 달서구 두류동의 유럽식공원 이월드(옛 우방타워랜드)도 있다. 임진왜란 때 조선에 귀순한 왜장 김충선을 기려 건립한 달성군 가창면의 녹동서원, 한 가지 소원은 들어준다는 팔공산 갓바위 등도 새 단장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뮤지컬 ‘잭 더 리퍼’ 주연 맡은 슈퍼주니어 성민

    뮤지컬 ‘잭 더 리퍼’ 주연 맡은 슈퍼주니어 성민

    한국대중음악(K-POP)을 유럽까지 확산시킨 아이돌이니 콧대가 높을 것이라 지레 생각했다. 하지만 오판이었다. 생글생글 웃으며 인사하는 성민(25·본명 이성민). 프랑스를 달궜다는 그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슈주)의 멤버가 맞나 싶다. 그는 인터뷰 내내 예의 바른 젊은이의 모습을 잃지 않았다. 나이에 비해 생각도 깊었다. 성민은 지난 5일 시작한 뮤지컬 ‘잭 더 리퍼’에서 주인공 대니얼 역을 맡았다. 막바지 연습이 한창이던 지난 1일 공연장인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홀에서 그를 만났다. →‘아킬라’, ‘홍길동’에 이어 세 번째 뮤지컬 출연이다. -잠깐 경험 차원에서 하는 건 아니다. 슈주 활동 외에 개인 시간은 거의 뮤지컬에 쏟고 있다. 제 삶에서 뮤지컬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무엇 때문인가. -노래하는 것도 너무 좋고 연기하는 것도 너무 좋다. 이 두 가지를 동시에 할 수 있는 것이 뮤지컬이다. 매번 라이브 공연이라는 점도 짜릿하다. 선후배들과 호흡 맞추며 작품 하나를 완성해 가다 보면 전율마저 느껴진다. 닭살 돋는 느낌, 그런 게 너무 좋다. 전공(명지대 영화뮤지컬학과 07학번)도 뮤지컬 아닌가. →안재욱, 엄기준, 이지훈 등 내로라하는 선배들과 주인공을 번갈아 연기한다. 아무리 K팝 스타라도 부담이 될 것 같은데. -연기나 인생 경험이 저보다 앞서는 분들이다. 부족한 부분을 억지로 메우려 하기보다는 풋풋함을 앞세워 저만의 순수한 대니얼을 만들 생각이다. 너무 순수해 사랑 때문에 가슴 아파하고 미쳐 가는 대니얼 말이다. →그래도 은근히 경쟁심리는 작용할 것 같은데. -하하. 경쟁심이라기보다는 부담감이 큰 것이 사실이다. 그런 부담감이 되레 좋은 자극제가 된다. 타이완에서의 슈주 활동 때문에 뮤지컬 연습에 늦게 합류했는데 공연기획사 측에서 다른 출연진의 연습 영상을 보내줬다. 엄기준 선배의 연습 장면이었는데 한 달 내내 타이완에서 돌려 보면서 호흡과 감정표현 등을 공부했다. 안재욱 선배는 자신의 연습 날이 아닌데도 (연습장에) 나와 연기 지도를 많이 해줬다. 살인마 잭 역할의 신성우 선배도 감정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연습 벌레로 소문났던데. -(멋쩍어하며) 슈주 스케줄이 끝나면 숙소로 직행하지 않고 가급적 연습장을 찾으려 노력한다. 개인적으로 한번 시작하면 집중하는 스타일이다. 뭐가 됐든 완벽하지 않으면 못 견디는 성격이다. →연기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신성우 선배 멱살 잡는 장면이다(웃음). 선배는 살인마라 생각하고 편하게 하라고 하는데 아직도 완전히 편하진 않다. →가수라고는 해도 뮤지컬 노래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안 그래도 혼 많이 난다. 뮤지컬과 슈주 5집 앨범 녹음을 병행하고 있는데 뮤지컬 현장에 가면 ‘자꾸 가요처럼 부르지 마라.’는 지적을 받는다. 그런 뒤 새벽에 음반 녹음실에 가면 ‘왜 자꾸 가요를 뮤지컬처럼 부르냐.’고 야단맞는다. 솔직히 좀 혼란스럽고 힘들지만 극복해야 하지 않겠나. 하하. →성민씨 출연분은 티켓이 거의 다 팔렸다더라. -그런가. 사실이라면 기분 좋은 얘기다(웃음). 솔직히 티켓 판매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아이돌 가수의 뮤지컬 출연을 안 좋게 보는 분들도 있어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뮤지컬 출연에 대한 슈주 멤버들의 반응은. -다들 축하해준다. 특히 규현이 뮤지컬 ‘삼총사’를 하고 있어서 그런지 가장 많이 격려해줬다. →다른 멤버인 려욱씨도 뮤지컬(‘늑대의 유혹’) 데뷔를 앞두고 있다. 성민씨의 조언이 도움이 많이 됐다고 하던데. -하하. 그냥 하는 말이다. 조언할 처지가 못 된다. 아, 이런 얘긴 했다. 무조건 다른 배우들과 스태프, 특히 앙상블(주·조연 뒤에서 노래와 춤을 받쳐주는 배우들)과 친해져야 한다고. 앙상블이 힘이 빠지면 공연 전체가 힘이 빠진다. 반대로 앙상블이 힘을 내면 감동이 몇 십 배 커진다. 함께 공연하는 사람들과 친해져야 지칠 때 힘을 받을 수 있다. 뮤지컬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이 바로 이거다. →앞으로 도전해 보고 싶은 뮤지컬이 있나. -‘로미오와 줄리엣’, ‘노트르담 드 파리’, ‘싱글즈’, ‘헤드윅’ 등등 너무 많다. ‘삼총사’도 욕심난다. 규현이가 달타냥(‘삼총사’ 주인공)을 한다고 했을 때 너무 부러웠다. 좀 더 나이가 들면 ‘잭 더 리퍼’의 살인마 잭 역할도 해 보고 싶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잭 더 리퍼 1988년 영국 런던 화이트 채플에서 매춘부들이 잔인하게 살해당한 실화를 모티프로 한 뮤지컬. 의사 대니얼이 시체 브로커인 매춘부 글로리아와 사랑에 빠지고, 살인마 잭과 거래를 시작하면서 공연은 절정에 이른다. 오는 8월 14일까지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홀. 4만~12만원. (02)2230-6600.
  • ‘금품수수’ 세종문화회관 본부장 구속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부장 김주원)는 7일 공연장 대관 업무와 관련해 기획사 2곳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최모 전 공연사업본부장을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했다. 이와 관련, 검찰은 지난 4일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본관 공연사업본부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회계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었다. 이어 지난달 13일 최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했으며, 최씨는 이틀 뒤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지난 5월 뮤지컬 ‘미션’ 공연 투자금 130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로 공연업자 최모(42)씨를 구속하는 등 공연업계 비리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문화마당] 유럽에 상륙한 한류/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문화마당] 유럽에 상륙한 한류/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유럽에서 들려오는 한류 열풍 소식은 아직 작지만 놀라운 일이다. 비틀스를 탄생시킨 영국에서, 샹송을 대표하는 프랑스에서 K팝이 현지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형성해 가고 있다는 소식은 적잖은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 반향의 중심에는 ‘과대 포장’이라는 의혹과 ‘올 것이 왔다.’는 기대가 공존한다. 과대 포장이라는 주장은 유럽 전역에서 K팝의 영향력이 아직은 미미하기 그지없다는 데 근거를 두고 있다. 틀린 말은 아니다. 유럽 음악 차트에서 이들의 음악이 언론에서 말하는 유럽에서의 열기를 뒷받침할 만한 성적은 없다. 더구나 유튜브를 통한 음악듣기 다운로드 수가 다른 해외 가수들을 제치고 독보적인 수치를 기록하지 않았다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 것이 왔다.’는 주장에는 그 전조가 심상치 않다는 근거를 공고히 구축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10~1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SM타운 라이브 월드투어’가 ‘제니트 드 파리’에서 열렸다. 입장권이 매진돼 팬들의 요청으로 추가 공연이 열렸고, 1만 4000명에 이르는 관객이 이 공연을 관람했다고 한다. 공연 전 300여명의 팬들이 우리 가수들의 노래와 춤을 공연장 앞에서 따라 부르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공연 실황 중계를 보더라도 관객 모두가 유럽 현지의 젊은이라는 점도 놀라운 일이다.  관객 1만명 이상을 동원한다는 것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그것은 인위적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공연 때 관객을 1만명 동원하는 뮤지션은 손에 꼽힌다. 내한 공연을 하는 세계적인 뮤지션들의 공연도 1만명을 채우지 못하는 일이 허다하다는 것은 관계자라면 다 아는 사실이다. 결국 1만명은 뮤지션의 음악적 성취도나 팬들의 충성도가 탄탄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수치란 것이다.    영국에서도 아이돌 그룹 샤이니를 보기 위해 런던 애비로드 스튜디오 앞으로 팬 1000여명이 운집했다고 한다. 스튜디오 안 공연장에선 언론과 음반 관계자 등만 참석하는 비공개 쇼케이스 공연이 진행되고 있었는데 팬들이 이렇게 몰린 일은 전무했다는 것이다. 결국 이 같은 현상은 유럽 내 한류 열풍이 결코 거품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콘텐츠의 경쟁력 없이는 몇 천, 몇 만명이 한 장소로 모이는 일은 결코 불가능한 일이다.  그 경쟁력은 어디서 왔을까?  지난 10여년간 우리 대중음악 시장은 아이돌 음악을 노골적일 만큼 편향적으로 밀어왔다. 장르 간 균형 감각을 상실했다는 비판 속에서도 미디어의 지원을 아낌없이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역설적이지만 가요 시장을 교란한 대가로 아이돌 음악은 비주얼 측면에서 세계적인 눈높이에 도달했다. 이미 일본을 공략하면서 아시아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했다. 그리고 이제 유럽을 노리고 있다.  가슴보다는 몸을 파고드는 음악과 비주얼에서 혁혁한 성취를 이룩한 것이다. 그룹의 멤버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역동성과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안무, 그리고 전체적인 스타일은 동시대의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콘텐츠라는 점에서 그 경쟁력은 무궁하다.  프랑스의 언론들은 이제 K팝의 실체를 인지하고 콘텐츠와 한국의 아이돌 시스템 꼬집기에 나섰다. 아이돌 스타들이 수년간의 연습생 생활을 거치는 동안 인격권과 학습권을 박탈당하고, 노예와 다름없는 계약을 한다는 등의 표현을 서슴지 않고 있다. 이는 명백히 지나친 폄하다. 현재의 아이돌 시스템이 그런 문제를 온전히 비켜갈 수는 없지만 10여년간 다져진 노하우는 결코 폄하당해야 하는 대상이 아니다. 그것은 성과로 입증된 사실이다.  유럽에서의 K팝 열풍 성과는 아직 축배를 들 만큼의 결과물이 아니다. 하지만 유럽으로 가는 교두보를 탄착시킨 것만은 틀림없다.  아직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 언어와 인종의 장벽도 높다. 그러나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스타 뮤지션의 출현은 그 험난한 여정을 종식시킨다. 이것은 세계 시장을 석권한 콘텐츠가 가진 불변의 법칙이었다.
  • ‘나가수’ 4라운드 1차 경연장 가보니…

    ‘나가수’ 4라운드 1차 경연장 가보니…

    지난 4일 저녁 8시 화제와 논란의 중심에 섰던 MBC ‘나는 가수다’(나가수) 녹화장을 찾았다. 잇단 잡음으로 인기가 주춤하던 ‘나가수’는 지난 주말 자체 최고 시청률(18.3%)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인 KBS ‘해피선데이’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경기 고양시 일산 MBC 드림센터 2층 공연장은 1000명 가까운 관객들로 꽉 들어차 있었다. 계단에 주저앉은 관객들도 눈에 띄었다. 가장 소리가 잘 들린다는 콘솔 바로 뒤에 자리를 잡았다. 마침내 시작된 4라운드 1차 경연. 시작부터 수준급의 음향이 귀를 사로잡았다. 여느 유명 가수의 라이브 공연장 못지않았다. MBC가 “국내 최고”라고 자부하는 세션맨들의 연주 실력은 확실히 프로그램을 지탱하는 또 다른 축이었다. 경연 주제는 ‘나가수’ 무대에서 도전하고 싶은 노래 부르기. 탈락이 결정되는 무대가 아니어서인지 분위기는 TV에서 보는 것처럼 비장하지 않았다. MC 윤도현과 관객들 사이에 “식사했느냐.”는 대화가 오갈 만큼 상당히 자유로웠다. 여름이라는 계절적인 요인 때문인지 가수들은 빠른 템포의 곡을 많이 선곡했다. 가수들은 새로운 도전에 즐거워했고, 청중들은 색다르게 편곡된 노래를 듣는 재미에 푹 빠졌다. 첫 순서로 등장한 조관우는 오케스트라 선율에 맞춰 트로트 ‘남행열차’를 애절하게 불러 객석을 압도했다. 재즈와 록을 결합한 이효리의 ‘유고걸‘에 도전한 옥주현은 뮤지컬 배우다운 무대 장악력을 뽐냈다. 씨엔블루의 ‘외톨이야’를 랩과 함께 펑키하게 소화한 김범수, 박미경의 ‘이브의 경고’를 시원한 가창력으로 깜찍하게 선보인 박정현의 순서 때는 객석이 들썩거렸다. 일부 관객은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치며 무대를 즐겼다. 윤도현이 속한 YB는 TV에서 보여지는 것보다 훨씬 뜨거운 지지를 받았다. 이문세의 ‘빗속에서’를 다소 느리지만 자신들만의 색깔로 소화해냈다. 라이브에 강한 밴드 음악의 묘미가 고스란히 전달됐다. 관록의 장혜진은 걸그룹 카라의 ‘미스터’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절정은 새로 투입된 김조한의 무대였다. 신승훈의 ‘아이 빌리브’를 빠른 템포로 소화한 그는 탄탄한 가창력과 무대 매너로 그간의 공백을 무색하게 했다. 1990년대 그룹 솔리드의 멤버로 국내 R&B 대표주자로 꼽힌다. 30대 중반 청중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신규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청중평가단 한정란(56)씨는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프로의 모습이 정말 보기 좋다.”고 말했다. 연출을 맡은 신정수 PD는 “프로그램의 정신적 지주였던 임재범과 이소라가 하차했을 때 위기를 느꼈지만 음악적 다양성을 확보하면서 시청률이 반등하고 있다.”고 전했다. ‘진화된 가요쇼’. 늦은 밤 녹화장을 나서면서 든 생각이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1956년 개원식·유세현장·거수투표 모습…서울시의회 발자취 한눈에 본다

    1956년 개원식·유세현장·거수투표 모습…서울시의회 발자취 한눈에 본다

     1956년 초대 서울시의회 개원식에서 꽃다발을 받고 있는 의장단 모습과 1950년대 국회의사당으로 사용되던 모습 등 서울시의회의 발자취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사진전이 막을 올렸다.  서울시의회는 시의회 부활 20주년을 맞아 4일부터 17일까지 중구 태평로 시의회 본관 1층 전시홀에서 기념 사진전을 개최한다. 사진전에는 초대 서울시의회 본회의장 모습과 시의회 본관 건물의 변화 및 시의회 의원들의 역대 유세 현장, 시의회 투표 방식의 변화 등을 담은 흥미로운 사진들이 선보인다. 본관 코너에서는 특히 등록문화재 제11호이자 일제시대 공연장인 부민관으로 건립될 당시의 모습과 1950년대 국회의사당, 1970년대 세종문화회관 별관, 1991년 시의회 본관 건물로 이용됐던 과거의 모습들을 볼 수 있어 눈길을 끈다.  의원선거 역대 유세 현장 코너에서는 후보자들이 유권자들에게 자신을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한 시대별 유세 전략을 살펴볼 수 있다. 또 초대 시의회에서 주로 사용했던 거수투표 방식과 간이 투표소 비밀투표 방식에서 현대의 전자 투표 방식으로 변화하는 과정 또한 흥미롭다.  한편, 시의회는 오는 8일 오후 5시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시의회 부활 20주년 기념식’을 갖는다. 행사에는 전직 의장단과 의정회 임원단, 자치구의회 의장단과 의정모니터 요원 등 300여명이 참여해 뜻을 되새긴다. 식전행사로 시의회에 대한 시민의 목소리 들어보는 ‘서울시민과 함께하는 서울시의회’ 영상과 초대 시의회부터 현재 제8대 시의회까지의 연혁을 담은 ‘서울시의회 부활 20주년’ 영상이 상영된다.  허광태 시의회 의장은 “이번 행사가 풀뿌리 민주주의가 걸어온 여정을 1000만 시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계기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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