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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는 책보고… 엄마는 강좌 듣고

    아이는 책보고… 엄마는 강좌 듣고

    육아부터 여성 복지까지 한 공간에서 모든 정보와 편의를 제공받을 수 있는 보육시설이 강북구에 들어선다. 구는 인수동에 마련한 강북 여성·보육정보센터가 13일 오후 3시 개관식을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사단법인 한양학원이 수탁 운영할 강북 여성·보육정보센터는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연면적 3210㎡)로 모두 129억원(시비 69억원, 구비 60억원)을 투입해 1년 6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센터엔 각종 강좌와 문화공연을 즐길 수 있는 공연장과 식당이용을 위한 맘카페가 지하 1층에 위치하며 1층엔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시간제 어린이집과 영아체험실, 마루강당 등으로 채워졌다. 2층엔 어린이도서관과 장난감 대여실, 유아체험실 등 아이들을 위한 교육, 놀이 공간이 들어섰다. 3층엔 보육정보센터 사무실과 육아상담실, 교육실, 육아카페 등을 운영한다. 그 외에도 옥상에 녹지공간인 하늘공원, 등 편의시설도 갖추고 있다. 4층에 위치한 건강가정 지원센터에서는 학령기 아동과 청소년 심리치료, 이혼 전후 부부상담을 실시하며 무료법률상담을 비롯한 민사·가사 행정소송과 형사사건 등 전반적인 법률 상담도 받을 수 있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는 여성 결혼이민자 한국어교실 및 자조모임이 열리며 다문화가족 구성원에 대한 심리검사 및 치료, 상담이 이루어진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은평구, 무료 문화공연 풍성

    서울 은평구가 14일 주민들에게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공연을 준비해 소개했다. 우선 16일 오후 8시 불광천 수변무대에서 열리는 ‘좋은 영화 감상회’에서는 상위 1% 귀족남과 하위 1% 무일푼 남자의 특별한 동거 이야기를 담은 감동 휴먼영화 ‘언터처블: 1%의 우정’을 상영한다. 물론 무료다. 22일 오후 7시 30분 은평문화예술회관 공연장에서는 모차르트의 3대 이탈리아 희극 오페라 중 하나인 ‘여자는 다 그래’를 공연한다. 이어 26일 오후 7시에는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의 교훈과 관객들에게 많은 웃음을 선사할 연극 ‘신(新) 흥부 놀부’가 공연된다. 은평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공연은 사전 예약을 하지 않으면 후회할 수 있을 정도로 좋은 기회다. 입장권은 각각 이날과 18일부터 구청 본관 3층에 있는 문화체육관광과에서 선착순으로 무료 배부한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성철스님 백일법문 강좌 첫 입재 고우 스님

    성철스님 백일법문 강좌 첫 입재 고우 스님

    “‘나’라는 착각이 바로 어둠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밝은 면을 밝히다 보면 어둠은 저절로 사라지게 됩니다.” 성철 스님의 ‘백일법문’ 특별강좌 입재가 있던 지난 11일 오후. 입재에 앞서 서울 인사동 한 음식점에서 만난 조계종 원로의원 고우 스님은 “사회·정치적으로 상대의 어두운 면을 부각시켜 싸우는 풍토를 탈피해 밝은 면으로 모두를 치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철스님이 늘 강조한 중도 ‘백일법문’ 특별강좌는 성철스님 탄신 100주년을 맞아 백련문화재단(이사장 원택 스님)과 중앙신도회 부설 불교인재원(이사장 엄상호)이 마련한 흔치 않은 자리. 고우 스님이 백일법문 강좌 법사로 나서기는 처음이다. “사람들은 어두운 것을 없애 밝음을 드러내려 하지만 어두운 것을 없애는 일과 밝음을 드러내는 일을 같이하려 드니 얼마나 어려운가요.” 최근 ‘승려 도박’ 동영상 공개로 시작된 조계종 사태를 의식한 탓인지 “불교가 국민·불자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며 “‘중도’(中道)를 깨닫고 실천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그들이 속한 가족·국가·세계가 변할 수 있다.”고 긴 설명을 아끼지 않았다. “물론 제도개혁이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의식개혁도 중요합니다. 스님, 재가자 모두에게서 의식개혁이 일어나야 합니다.” 의식개혁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중도 사상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고우 스님. 성철 스님의 ‘백일법문’에는 현대인들이 꼭 알아야 할 중도 사상이 집약돼 있다고 말한다. ‘백일법문’은 성철 스님이 1967년 해인총림 초대 방장에 취임한 후, 당시 불교 공부에 등한시하는 풍토를 쇄신하고자 이례적으로 동안거 100일 동안 매일 2시간씩 총림대중에게 설법한 법문 내용. 성철 스님은 ‘백일법문’에서 불교 핵심은 중도 사상임을 역설, 부처님의 깨달음이 중도에 있음을 여러 경전에 근거해 설명했다. 도박 사태 이후 실추된 종단 승풍을 바로잡기 위한 자성과 쇄신 결사 자문위원으로 자청해 들었다는 스님. “내년 상반기쯤 종단 차원의 승가 쇄신안을 준비 중이었는데 도박 사건이 터져 맥이 빠졌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그러면 스님이 끊임없이 강조하는 그 밝음은 무엇일까. 어두운 구석이 분명 있는데 밝은 측면만 강조해서 세상은 환해질까. 스님이 겨냥한 그 밝음은 ‘마하반야’, 그러니까 지혜다. 그리고 그 밝음을 밝히는 방법이 바로 ‘중도’라고 했다 .“부처님은 ‘중도’를 깨달아 평생 중생을 위해 ‘중도’를 설했습니다. 깨달음은 나와 분리된 것이 아닌 바로 내 자신인 것이지요.” ●중도 깨쳐 도박 파문 씻어내야 성철 스님의 책 제목 ‘자기를 바로 봅시다’도 바로 그 중도의 설파라고 일갈한 고우 스님. 그 중도는 어떻게 깨쳐야 하는 것일까. “‘중도’를 100% 이해한 것이 깨달음이라고 할 수 있지요. 100% 다 이해를 못한다 해도 ‘중도’를 이해하기 시작했다면 그것이 바로 수행입니다.” 그래서 고우 스님은 ‘나’와 ‘남’의 이분법적 사고를 탈피해 ‘중도’의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 화두 참선이고 봉사일 수 있다고 말한다. 부처님이 깨달은 ‘중도’를 현대 승가교육에 적용시켜 곤경에 처한 종단에 새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스님. 스님들의 의식 개혁을 위해서는 ‘중도’를 가르쳐야 하며 ‘중도’를 기본으로 이론교육과 수행, 계율 등 3가지 방면에서 의식개혁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불교문화공연장에서 고우 스님이 총 10강 예정으로 시작한 첫 백일법문 강좌에는 300여명의 사부대중이 참여했다. 강좌는 10월 29일까지 매월 둘째, 넷째주 월요일 저녁 7시에 열린다. 고우 스님은 조계종 원로의원으로, 봉암사 주지와 각화사 태백선원장, 전국선원수좌회 공동대표를 역임했다.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제주 중문단지 매각은 공공 인프라 포기”

    제주중문관광단지 매각이 가시화되면서 제주도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도민들은 중문관광단지의 민간 매각은 정부가 제주의 공공 관광 인프라를 포기하는 것이라며 매각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다. 서귀포 중문관광단지는 1978년 개발이 시작된 이후 그동안 1조 9279억원을 들여 중문·대포·색달동 일대 356만 2000㎡에 호텔 등 숙박시설, 상가, 운동·오락시설, 휴양·문화시설 등을 갖춘 제주의 대표적인 공공 관광 인프라다. 한국관광공사는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정책에 따라 중문관광단지의 민간 매각을 추진 중이다. 매각 대상은 제주에서는 유일한 비회원제인 중문골프장(95만 4767㎡, 1050억원)과 관광센터 토지 및 건물, 야외공연장, 분양잔여토지(10만 6708㎡, 450억원) 등이다. 총금액은 1500억원 규모다. 지난달 3차 일반 공개경쟁 입찰에서 이랜드그룹과 서희건설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고 관광공사는 다음 달 초 우선협상자를 선정해 중문단지 매각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서귀포 지역 37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중문관광단지 살리기 서귀포시범시민운동본부’는 이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시민운동본부는 “정부와 관광공사, 지역 주민이 합심해 개발해 온 중문관광단지는 지난해 6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제주를 대표하는 관광단지로 성장했는데 공기업 선진화 정책이란 명분으로 민간에 매각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중문마을회 김상돈 회장은 “30여년 전 중문관광단지를 개발하면서 정부가 토지를 싼 가격에 강제 수용했다.”며 “토지를 강제 수용했으면 목적에 맞게 완벽하게 개발해서 떠나든가, 남아 있는 토지는 매각할 게 아니라 지역에 다시 환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운동본부는 “중문골프장은 올레길을 따라 펼쳐진 제주 유일의 비회원제 골프장으로 민간에 매각돼 사유화되면 관광객과 도민들의 출입이 제한될 수 있고 골프장을 용도 변경해 리조트나 호텔 등으로 개발하면 제주에는 주요 관광 인프라인 비회원제 골프장이 영영 사라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시민운동본부는 12일 중문관광단지에서 민간 매각을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 시민운동본부 관계자는 “제주도와 제주도의회는 중문관광단지 개발사업 시행자 변경과 중문골프장 용도 변경은 절대 불허해야 한다.”며 “인수 기업에 대해서는 불매 운동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지난해 중문골프장 인수 등을 위해 한국관광공사와 협의를 벌여 왔지만, 인수가격 등을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해 무산됐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우리 행정 자신감 얻은 게 가장 큰 수확”

    “우리 행정 자신감 얻은 게 가장 큰 수확”

    “처음 미국과 캐나다에 간다고 할 때만 해도 사대주의까지는 아니더라도 경제 대국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 있었지요. 하지만 여러 도시를 방문하면서 오히려 우리 행정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행정 시스템은 대한민국이 어느 나라보다 더 앞서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연수를 통해 얻은 가장 큰 성과는 바로 자신감입니다.” ●4개 분임 나눠 美·加 자치단체 방문 서울신문과 행정안전부가 주최한 ‘제2기 지방행정의 달인’들이 행안부 지역 경쟁력 강화 담당 공무원과 함께 미국, 캐나다의 분야별 우수 지방자치단체 등을 방문하는 국외 연수를 마치고 지난 6일 귀국했다. 달인들은 “현지 자치단체 행정 시스템을 우리와 비교·평가하는 한편 우리 실정에 맞는 새로운 발전 방안을 마련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연수였다.”고 평가했다. 이번 연수는 달인 공무원의 업무 분야를 고려해 농업 진흥 및 주민 소득 증대, 도시계획관리, 문화관광예술, 지역축제 등 모두 4개 분임으로 나누어 진행했다. 효율적인 연수를 위해 해당 지역에 대한 사전 조사와 연수 결과 정리 등의 임무를 부여했다. 연수 결과는 행안부의 지방행정 정책 입안 자료로 이용된다. 달인들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빅토리아섬의 탄소제로형 도시 개발 지역인 ‘독사이드 그린’과 2004년 캐나다 예술의 도시로 공식 인정된 포트무디시를 방문했다. 세계적인 튤립 축제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있는 미국 마운트버넌시, 도시 경관 제고를 위한 공공디자인 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시애틀시도 방문해 지역 현황과 관련 정책 추진 방향, 효과 등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달인들은 연수 기간 중 지난 4일(현지시간) 시애틀 인근 숙소에 모여 캐나다, 미국 연수에 대한 중간 평가회를 가졌다. ●“새로운 시각의 기획 아이템 얻어” 이 자리에서 ‘공연기획의 달인’으로 선정된 송필석(51·행정6급) 부산 사하구 을숙도문화회관 공연기획팀장은 “지금은 다들 비웃을지 몰라도 내 꿈은 세계 최고의 공연장을 만드는 것”이라면서 “을숙도를 벗어나 우리와 문화, 환경이 다른 곳의 문화정책과 시설 등을 보면서 내 막연한 꿈이 더욱 선명해지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연수에서 새로운 시각의 문화 기획 아이템을 얻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종원(53·시설5급) 인천 도시계획과 광역계획팀장은 “연수 기간 내내 곳곳에서 전기버스와 녹지를 볼 수 있었다.”면서 “우리나라는 국토가 좁으면서도 신도시 건설 등 확장형 개발 정책을 펼치고 있는 반면 미국과 캐나다는 넓은 국토를 가지고 있는데도 친환경, 압축형 도시 개발 정책을 펼치고 있는 점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글 사진 시애틀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충남·대전 이색사업 눈길] 둔산대공원에 국악공연장 건립

    [충남·대전 이색사업 눈길] 둔산대공원에 국악공연장 건립

    대전시는 서구 만년동 둔산대공원 평송수련원 옆에 ‘국악전용공연장’을 지어 2014년 하반기 개방한다. 모두 450억원을 들여 건립하는 공연장은 연면적 1만 1000㎡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다. 다목적홀 750석, 국악공연 전용홀 400석에 국악박물관과 국악방송실 등을 갖춘다. 자치단체가 국악전용 공연장을 짓기는 처음이다. 이 공연장은 현재 중구 다목적극장을 사용 중인 시립 연정국악원이 옮겨와 운영한다. 이영근 시 공연예술계장은 “각 홀의 명칭은 시민공모를 통해 결정할 방침”이라면서 “시민은 물론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국악을 알리고 소양을 길러주기 위해 건립하는 것인 만큼 민간 국악단체에도 공연장을 적극 개방해 국악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문화마당] 노인과 서대문아트홀/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문화마당] 노인과 서대문아트홀/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서대문역 8번 출구 앞. 서대문로터리 고가도로를 넘어가다 보면 극장 간판이 한눈에 들어온다. 화려한 개봉작 홍보 포스터 대신 노란색 바탕에 검은 글씨로 씌어진 문구가 처량하게 눈길을 사로잡는다. ‘어르신 문화를 제발 지켜주세요.’ 여기가 서대문아트홀이다. 서울 한복판의 노인전용극장으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장년층들에게 ‘청춘극장’으로 사랑받으며 명소가 된 이곳은 이제 자취를 감춘다. 지난해 서울시가 이 지역에 관광호텔을 짓도록 허용하는 사업시행인가를 고시했다. 개발업체 측은 올 초 서대문아트홀을 상대로 극장 자리를 비워달라며 명도소송을 제기했다. 올해 초 첫 재판이 열렸고, 지난달 22일 1심 판결에서 서울중앙지법이 소를 각하해 폐관에 직면하게 됐다. 이곳은 1964년 화양극장으로 개관했다. 대기업의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스크린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단관 극장으로 명맥을 유지한 명소였다. 개관 당시 재개봉관으로 시작해 이듬해 개봉관이 되면서 시민들의 발길이 더욱 잦았다. 1980년대에는 영등포의 명화극장, 미아리의 대지극장과 함께 홍콩 영화 3대 개봉관으로 이름을 날렸다. 1990년대 멀티플렉스 상영관이 극장가를 점령하자 1998년 드림시네마로 이름을 바꿔 시사회 전용 극장으로 위기를 돌파했다. 서대문아트홀이라는 극장 간판을 걸고 노인전용 복합문화 공간 극장으로 탈바꿈한 것은 2009년 5월이었다. 장년층의 문화 공간으로 이름을 알린 지 불과 3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된 것이다. 극장 대표가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말은 의미심장하다. 서대문아트홀이 이렇게 사라지면 몇 안 되는 문화공간을 뺏긴 어르신들은 더욱 갈 곳을 잃게 된다. 서대문아트홀의 지금 상황은 젊은 시절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지만 세월에 밀려 소외당하는 어르신들의 상황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최근 노인 관객 3000여명은 노인문화공연장 건립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이며 서울시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연예계도 동참을 선언했다. 원로배우들과 가수, 코미디언들이 뭉쳐 합동 공연을 갖고 어르신 문화에 대한 사회적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극장 측도 마지막 문을 닫는 그 순간까지 추억의 전시회 등 다양한 행사를 추진할 예정이다. 대기업의 잠룡 앞에 꿋꿋하게 버티고 있는 단관 극장의 추억, 노인 문화공간의 확충을 적극적으로 호소한다니 눈물겹다. 극장 현관문에는 공고문이 여기저기 붙어 있고 붉은색 페인트로 ‘철거’라는 글씨가 흉물스럽게 적혀 있다. 단돈 2000원에 추억의 명화를, 때로는 추억의 스타들이 공연하는 모습을 저렴하게 볼 수 있었던 노인들은 그나마 서울시가 지난 3월부터 은평구 연신내역 인근 메가박스 8층 1·2관을 대관해 매일 4회씩 영화를 상영하는 것에 만족해야 한다. 외곽으로 밀려난 노인들은 그 작은 ‘문화 혜택’을 누리기 위해 이제 발품을 팔아야만 한다. 서울시 한복판, 지하철과 연결된 650석의 극장 자리는 단연 노른자위다. 하지만 그곳을 노인들에게 내주는 것이 아까워 호텔을 짓는 것에 동의할 시민은 없을 것이다. 노인들을 위해 이만한 자리는 없다. 과연 이곳을 없애는 것이 사회적 비용과 비교했을 때 적절한 것인지 정부 차원에서 고민해 달라는 노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우리 사회는 문화를 보는 시각이 겉멋만 단단히 들었다. 한류 열풍이 이슈가 되자 국내 공연장 건립이 시급하다며 호들갑을 떨더니 결국 건립을 추진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 문화 역시 방치하면 그만큼 사회적 손실로 되돌아오게 마련이다. 한류 열기와 관심만큼 소외 지역·계층을 지원하는 일도 절실하다. 폐관 극장 앞을 서성이는 노인들은 이렇게 입은 모은다. “열심히 살아왔는데 이제 영화도, 공연도 마음 편히 볼 수 없게 됐네. 단돈 2000원으로 한나절을 여유 있게 즐길 수 있는 곳이 어디 있나? 표 구걸 할 때는 오늘이 있기까지 우리 노인들 덕이라며 존경한다더니, 이런 문화는 다 뺏어 가네. 이런 걸 두고 찬밥신세라고 하잖아.” 누가 이 노인들이 혀를 차게 했는가.
  • ‘음악과 하룻밤’ 남이섬의 초대

    ‘음악과 하룻밤’ 남이섬의 초대

    MP3 파일로만 음악을 듣거나 실내 공연장의 라이브만 경험했던 이들은 결코 그 맛을 이해하지 못한다. 야외에서 열리는 뮤직페스티벌은 다른 세계다. 무대 앞 자리를 차지하고 껑충껑충 뛰는 재미도 있겠지만, 멀찍이 떨어진 풀밭에 돗자리를 깔고 널브러져 음악을 듣는다면 신선놀음이 부럽지 않을 터. ●9일 美 싱어송라이터 제이슨 므라즈 음악과 캠핑을 전면에 내세운 신개념 뮤직페스티벌 ‘레인보 아일랜드 2012’가 9~10일 강원 춘천 남이섬에서 열린다. 1980년대 신인가수 등용문이던 강변가요제가 열렸던 그 무대다. 섬 전체가 사유지인 남이섬에서 1년 중 캠핑이 가능한 단 하루이기도 하다. 전 세계 20~30대 여성팬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미국 싱어송라이터 제이슨 므라즈가 첫날인 9일 헤드라이너(페스티벌의 하루 무대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가수)로 나선다. 절친인 지난해 헤드라이너 케이티 턴스털을 통해 남이섬의 아름다움과 레인보 아일랜드의 특별한 분위기에 매료됐다고 한다. 므라즈는 현재 팝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남자 가수다. 2002년 데뷔한 그는 2008년 3집 ‘위 싱 위 댄스 위 스틸 싱스’(We Sing We Dance We Steal Things·빌보드 차트 3위)로 스타덤에 올랐다. 대표곡 ‘아임 유어스’는 빌보드 싱글 차트 100위에 최장기 연속 등재 기록(76주)을 세웠다. 1만장을 넘으면 대박으로 간주되는 국내 음반시장에서 3집 앨범은 10만장 이상 팔릴 만큼 대박이 났다. 최근 발매된 새 앨범 ‘러브 이즈 어 포 레터 워드’(Love Is A Four Letter Word)는 국내 사전예약만으로 1만 5000장이 나갔다. ●10일 이승환·크리스티나 페리 여성 싱어송라이터 크리스티나 페리는 10일 무대에 오른다. 이별의 아픔을 특유의 저음으로 소화한 ‘자 오브 하트’(Jar of Heart) 뮤직비디오는 유튜브에서 7000만건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할 만큼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다. 국내 라인업도 눈에 띈다. 라이브의 황제 이승환은 팝스타 페리를 밀어내고 10일 헤드라이너로 나선다.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3’가 배출한 3인조 밴드 버스커버스커의 뮤직페스티벌 첫 출연도 남이섬에서 이뤄진다. 이 밖에 015B, 뜨거운 감자, 옐로우몬스터스, 더 칵스, 킹스턴루디스카, 소규모아카시아밴드, 소란 등도 출연한다. 1일권 9만 9000~11만원. 2일권 16만 7000원. 1544-1555.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잇단 백지화로 불신만 키운 경기 민자사업

    경기도 내 대형 민자사업들이 줄줄이 무산되거나 수년이 넘도록 추진 실적이 전무하면서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4일 도에 따르면 고양 한류월드 1구역 테마파크 개발사업자인 한류월드㈜는 도와 개발계획을 해지하기로 최근 합의했다. 2008년 5월 기공식을 했지만 지난해 9월 주간사인 프라임개발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자금조달이 사실상 끊겼기 때문이다. 테마파크는 3개 구역으로 나눠 개발하는 한류월드의 핵심 사업이다. 28만 2000㎡의 부지에 한국 연예 산업을 체험할 수 있는 한류스튜디오, 각종 공연장, 체험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었지만 4년째 공정률이 ‘0’다. 2구역 복합시설용지도 문제다. 초고층 주상복합단지가 들어설 예정으로 프라임개발이 주간사를 맡아 계약금과 중도금을 겨우겨우 내다 2010년 6월 계약 해지됐다. 인접한 차이나타운 등의 개발사업을 비롯한 다른 사업도 진전이 없다. 건설 경기가 어려워졌다지만 특정 기업을 중심으로 한 컨소시엄에 너무 의존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3조 5000억원이 투입될 포천에코디자인시티 조성 사업은 롯데관광개발·경기관광공사·포천시 등이 2007년 12월부터 추진해왔다. 현 서장원 포천시장 취임 후 포천복합관광개발사업으로 명칭을 바꾸고 5개 권역 일괄 개발에서 연차적 개발로 변경해 추진해왔으나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단계에서 중단됐다. 김문수 경기지사와 국토해양부는 “경기 북부 지역 경제 전체를 견인할 대규모 프로젝트”라며 큰 기대감을 표시했었으나 영국 투자기업인 레드우드가 금융 위기로 참여를 포기하면서 원점으로 돌아갔다. 라미드그룹 계열사로 알려진 ㈜오투벨리리조트는 2008년부터 동두천시를 산악관광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해 탑동 일대에 그린관광테마파크와 왕방산 자연휴양림 조성 사업 등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왕방산 자연휴양림은 지난해 4월 29일 착공식만 진행됐다. 또 시는 지난해 5월 오투벨리에 탑동 일대 시유지 70만 3843㎡를 72억 8000만원에 매각했으나 12억원만 입금됐다. 2004년부터 동두천 상패동과 양주시 은현면 일대에 추진해 온 국제자유도시 건설 사업도 주택 분양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자 도는 규모를 대폭 축소해 외국 교육기관 등을 유치하는 등의 문제를 정부와 협의 중이다. 평택시가 추진 중인 브레인시티 조성 사업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시와 성균관대가 민간자본 등 4조 8000억원을 투자해 도일동 일대 4.95㎢에 캠퍼스와 연구개발시설, 산업단지, 주거단지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2010년까지 수용 보상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답보 상태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단독주택 재건축 ‘방배 롯데캐슬 아르떼’ 분양

    롯데건설은 서울 서초구 방배동 427-1번지 일대 단독주택을 재건축한 ‘방배 롯데캐슬 아르떼’ 미계약분에 한해 분양 중이다. 방배 2-6구역 단독주택을 재건축한 아파트로 지하3층, 지상 10~18층, 11개동으로 이뤄져 있으며 총 744가구다. 전용면적 기준 59~216㎡로 구성돼 있다. 롯데건설은 “강남 학군과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고 투기과열지구 해제로 인한 수혜도 받을 수 있다.”면서 “특히 방배동에서 3년 만에 이뤄지는 신규분양인데다 일반분양 물량 중 약 88%가 선호도 높은 중소형으로 구성돼 있어 희소가치가 높다.”고 소개했다. 지하철 4·7호선 환승역인 이수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더블역세권 단지로 대중교통 이용이 편하며 동작대로, 서초대로, 남부순환로, 올림픽대로 등 도로 접근성이 뛰어나다. 방배초, 이수중, 반포중, 서울고, 서문여고, 세화중고, 서초고 등 우수한 강남8학군의 교육환경을 이용할 수 있으며 인근에는 서리풀근린공원, 새우촌공원 등 주변 공원시설과 녹지도 풍부하다. 분양 관계자는 “서초구는 정보사 이전 부지에 공원, 미술관, 박물관, 공연장 등을 유치해 복합 문화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협의 중인 데다 예술의 전당 주변을 문화예술 특구로 지정한다는 방침이어서 개발 호재도 풍부하다.”고 말했다. 견본주택은 양재역과 서초 IC 사이의 외교안보연구원 건너편에 있으며 입주는 2013년 11월 예정. 계약 후 바로 전매가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엑스포 아쿠아리움 입장객 선정방법/박진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엑스포 아쿠아리움 입장객 선정방법/박진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여수 엑스포에서 예약제가 현장 선착순으로 바뀐 후 대기시간이 3~7시간으로 늘었다고 한다. 혜택이 한정되어 있을 때 수혜자를 선정하는 방식은 경제학의 오랜 주제이다. 좋은 방식이란 기회를 공평히 주고, 열망이 강할수록 우선권을 주며, 선정 비용이 적게 들어야 한다. 대표적으로 추첨, 예약, 선착순, 가격 조절의 네 가지 방식이 있다. 첫째, 추첨은 일정기간 신청 받은 후 무작위로 이용객을 결정하는 방식이다. 일본에선 아이돌 가수의 콘서트 때 이 방식을 쓴다. 남녀노소 누구나 기회를 가질 수 있고 수요자로선 가장 편한 방식이다. 그러나 욕구가 간절한 사람이 아니라 운 좋은 사람을 선택하는 문제가 있으며, 추첨하고 그 결과를 알려주는 비용이 든다. 절차가 불투명하므로 사회적 신뢰도가 낮은 사회에서는 채택이 어려울 수 있다. 둘째, 예약방식은 좋은 컴퓨터와 빠른 클릭이 성공을 보장하므로 추첨에 비해 컴퓨터 소외계층에 불리하다. 또 시간에 맞추어 치열한 클릭 경쟁을 해야 하므로 신청만 하면 되는 추첨에 비해 다소 불편하다. 반면 간절한 사람을 선택하는 데에는 추첨보다 약간 유리하다. 우리나라의 아이돌 콘서트는 이 방식을 따른다. 단, 암시장 형성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셋째, 현장 선착순을 택하면 이용자는 지루한 대기시간과 헛걸음하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체력과 끈기가 관건이니 바쁜 사람이나 노약자에게 불리하다. 여러모로 수요자에겐 불편이 많다. 그러다 보니 간절한 사람 고르기에는 최적이다. 가요 순위프로는 무료 청중을 선착순으로 받아야 열성 팬들로 객석을 채울 수 있다. 또 추첨이나 예약에 비해 절차가 단순하여 관리 비용이 적으며, 예약 취소 등의 문제가 없어 공급자에게 유리한 방식이다. 넷째, 가격 조절 방식은 가격을 올려 수요를 낮추는 방법이다. 경매는 수요자가 1명 남을 때까지 가격을 올리는 극단적인 예이다. 시장원리에 가장 잘 부합하는 방식이나 소득이 낮은 사람이 불리하다는 단점이 있다. 여수엑스포에 가장 적합한 방식은 무엇일까? 수요자가 다양한 만큼 위 네 방식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그중 현장 선착순의 비중은 가장 낮아야 한다. 선착순은 추첨이나 예약에 비해 장시간 대기하는 불편을 주며 노약자에게 원천적으로 불리하기 때문이다. 물론 5시간 대기를 감수할 사람을 위해 선착순도 어느 정도는 유지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전면 선착순제는 아쿠아리움에 가고 싶은데 장시간 대기는 싫은 사람을 엑스포에서 멀어지게 한다. 추첨과 예약은 대동소이한데, 보편적 기회 제공에는 추첨제가 나으며 욕구 강도에 따른 배분에는 예약제가 좋다. 엑스포는 아이돌 콘서트와는 달리 수요층이 다양하므로 기회 제공을 중시하여 추첨의 비중을 더 높게 하는 것이 좋겠다. 예약은 추첨과 차별화하여 기존의 방식처럼 현장에서 스마트앱이나 키오스크를 통해 받는 것이 좋겠다. 이와 함께 ‘가격조절’도 수요통제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 일부 전시관에 사람이 몰리는 것은 결과적으로 다른 전시관에 대한 상대적 홀대를 야기한다. 기본 입장료를 낮추고 인기 전시관에서는 별도 요금을 받아야 한다. 놀이공원에서도 자유이용권이 있어도 일부 시설은 별도로 돈을 받는다. 서울대공원에서 동물원은 무료지만 동물공연장은 유료이다. 동물공연장은 좌석이 제한되어 있어 요금으로 적정 관객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도 유료관람의 한 배경이다. 인기관에 별도 요금을 부과하는 대신 8개 인기관 관람은 배제한 할인 입장권을 발행할 수도 있다. 그래도 72개 전시관이 남아 있다. 구매자가 지금과 같이 모든 시설을 볼 수 있는 자유이용권을 미리 사는 한 인기 전시관 관람을 하지 못한 이용객들의 불만을 피할 수는 없다. 위의 가격조절 방식을 도입하면 그 반발도 해결할 수 있다. 유료관 입장 시 돈을 내거나 박람회장을 나갈 때 몰아서 지불하면 된다. 만약 전면 자유이용권 방식을 고수해야 한다면 낙첨자가 원할 경우 환불해 주는 것이 맞다. 추첨 결과는 미리 알려 주되, 예약은 당일 아침 현장에서 하도록 하고 선착순의 가능성까지 남겨 놓으면 여수행을 쉽게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용객을 어찌 선정하든 여수 박람회는 한번 가볼 생각이다.
  • 日 부도칸 뜨겁게 달군 2PM

    日 부도칸 뜨겁게 달군 2PM

    ‘짐승돌’ 2PM이 6일 동안 일본 부도칸을 점령했다. 2PM은 지난 24, 25일과 28~31일 도쿄의 대형 공연장인 부도칸에서 라이브 콘서트 ‘6 뷰티풀 데이즈’를 성황리에 마쳤다. ‘일본의 카네기홀’로 불리는 부도칸은 일본에서도 실력을 갖춘 가수들이 오르는 상징적인 무대로 국내 가수가 6일간 공연을 가진 것은 처음이다. 31일 공연이 시작되자 1만여 관객들은 일제히 기립해 2PM을 상징하는 흰색 야광봉을 흔들었다. ‘기다리다 지친다’, ‘니가 밉다’ 등 히트곡을 화려한 안무와 함께 이어 나가자 초반부터 장내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일본 데뷔곡인 ‘테이크 오프’와 ‘10점 만점에 10점’, ‘핸즈 업’ 등을 부를 때는 전 관객이 안무 동작을 따라 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멤버들이 섹시하고 격렬한 퍼포먼스를 선보일 때마다 객석의 함성 소리는 더욱 커졌다. 2PM은 유창한 일본어 실력으로 관객들과 직접 소통하며 친근함을 과시했다. 이번 공연의 특징은 6일간 여섯 명의 멤버가 춤과 노래 등 각자 개성을 살린 솔로 무대를 선사했다는 점. 그 무대를 감상하기 위해 6일 내리 공연장을 찾은 팬들도 눈에 띄었다. 31일에는 준호가 자작곡을 부르면서 피날레를 장식했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앙코르 무대에서 부도칸 천장을 둘러싼 수백 개의 전등이 환하게 켜진 순간이었다. 쿨레이라고 불리는 이 특별 전등은 부도칸의 전 좌석(1만석)이 매진됐을 때 켜지는 것으로 6일 동안 모두 매진돼 총 6만명의 팬이 찾았다. 부도칸 주변은 평일인데 공연 2~3시간 전부터 2PM 멤버들의 이름이 적힌 플래카드를 든 팬들로 가득 찼다. 시에리 오미나미(19)는 “2PM이 나오는 한국의 예능 프로그램을 보고 2PM을 알게 됐고, 친근함이 그들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쓰노다 가오리(40)도 “2PM은 다른 K팝 가수들에 비해 강인한 남자다움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공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택연은 “연습생 시절 비(정지훈) 형이 처음 부도칸에서 공연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랐는데, 이제 우리가 그 무대에 설 수 있게 됐다는 것이 정말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우영은 “6일 동안 부도칸에서 공연한 것은 우리에게 큰 추억이자 기록이다. 앞으로 도쿄돔에서 공연하겠다는 큰 목표가 생겼다.”고 말했다. 2010년 12월 일본에 진출한 2PM은 오는 5~6일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추가 공연을 이어 간다. 도쿄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스타보다 쓰임새 많은 배우 되고 싶어”

    “스타보다 쓰임새 많은 배우 되고 싶어”

    요즘 일명 ‘대세 배우’ 조정석이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주목할 만한 후배 배우로 언급한 뮤지컬 배우가 있다. 지난해 뮤지컬 ‘스트릿라이프’로 대중에 존재감을 알린 뒤 ‘광화문 연가’에 출연해 호평을 받은 배우 정원영(27)이 바로 그 주인공. 뮤지컬계의 떠오르는 신예 정원영은 오는 13일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홀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헤어스프레이’에서 인종차별 논쟁의 중심에 선 흑인 ‘씨위드’로 변신한다. 연습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를 지난 30일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부친은 ‘품바’ 정승호·이모는 나문희 정원영을 이야기하면서 그보다 훨씬 앞서 배우의 길을 걸어온 그의 아버지와 이모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정원영의 아버지는 연극 ‘품바’로 유명한 배우 정승호(56), 이모는 국민 배우 나문희(71)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가족들의 영향인지 몰라도 자연스럽게 배우가 되리라 생각했어요. 특히 군대에 있을 때 국방일보에 나온 뮤지컬 ‘대장금’ 기사를 보고, 뮤지컬 배우의 꿈을 더욱 크게 갖게 됐죠.”라고 말했다. 군 제대 이후 그는 뮤지컬 ‘대장금’의 오디션을 봤고, 운 좋게 앙상블 배우로 데뷔할 수 있었다. 이후 끼와 재능을 인정받아 주연급 배우로 성장했다. 연출가 이지나, 극작가 조광화 등으로부터 ‘성장 가능성이 큰 배우’, ‘친화력이 좋은 배우’로 평가받아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는 “최근 LG아트센터에서 ‘광화문 연가’ 공연을 했습니다. 4년 전 같은 공연장에서 했던 뮤지컬 ‘뷰티플 게임’ 때와는 다른 대접을 받았어요. 4년 전엔 앙상블이라 분장실을 단체로 썼는데, 이번엔 제 개인 분장실을 썼죠. 공연 첫날 앙상블 분장실을 찾아 예전에 썼던 자리에 가서 앉았는데 감회가 새롭더라고요.”라며 웃었다. ●4년만에 개인분장실… 감회 새로워 ‘헤어스프레이’의 캐스팅 제안이 들어왔을 즈음 몇 개의 창작 뮤지컬 작품의 주연 배우로 러브콜이 들어왔었다. 하지만, 그는 주조연급의 ‘씨위드’ 역을 단번에 선택했단다. 그 이유에 대해 “작년에 창작 뮤지컬을 많이 했어요. 이번에는 라이선스 뮤지컬을 해보고 싶었죠. 또 특히 ‘씨위드’ 캐릭터가 매력적인 데다 20대 젊은 나이에 해야 빛날 수 있는 역할이라 지금 안 하면 후회할 것 같았어요.”라고 밝혔다. 그는 “20대에 성공하기보다 많은 쓰임을 받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의 아버지는 늘 ‘배우는 상품이다. 출연료에 급급한 배우가 되기보다 다양하게 쓰임이 많은 배우가 되라.’고 가르쳤다. 또 일흔을 넘긴 나이에도 왕성한 활동을 하는 이모 나문희를 보며 ‘많은 곳에서 찾는 배우가 되기 위한 노력’이야말로 배우로서 롱런할 수 있는 비결이라는 걸 배울 수 있었다. 정원영,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배우다. 한편 뮤지컬 헤어스프레이는 오는 13일부터 8월 5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2만~9만원. (02)2230-6600.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제주 해양수족관 새달 오픈

    동양 최대 해양수족관을 갖춘 제주 성산포 해양관광단지 제주해양과학관이 다음 달 문을 연다. 제주도는 다음 달 29일 서귀포시 성산읍 섭지코지 성산포 해양관광단지에서 제주해양과학관 개관식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제주해양과학관은 지난 2008년 제2차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서 광역권 30대 선도프로젝트사업으로 선정돼 제주에서는 처음으로 민간투자시설사업(BTO) 방식의 국책사업으로 추진됐다. ㈜제주해양과학관이 1225억원을 들여 섭지코지 일대 9만 3685㎡에 어린이 해양체험관, 바다전시기획관 등의 해양체험과학관(3091㎡)과 바다 동식물 전시관 등의 해양생태수족관(1만 6200㎡), 해양동물쇼 등 해양공연장(5483㎡)을 갖췄다. 특히 해양수족관은 1만 700t 규모로 여수엑스포 아쿠아리움의 1.5배, 서울 코엑스 수족관의 3.6배 크기로 동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김창선 도 해양개발과장은 “제주해양과학관이 개관하면 인근의 세계자연유산인 성산일출봉, 만장굴 등과 함께 제주 동부권 관광의 중심지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스포츠 돋보기] 전북지사님, 또 논두렁 축구하라고요?

    4년 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콘서트와 종교집회가 열렸다. 행사 뒤 푸르렀던 잔디는 흙바닥으로 흉물스럽게 변했고, 이듬해 겨우 살아난 줄 알았던 잔디는 그 다음 해 전부 말라 죽었다. 아예 ‘논두렁’으로 변해 K리그 경기는 물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치르면서도 적지 않은 불편을 겪었다. 세밀한 패스플레이가 불가능했고 볼 컨트롤과 트래핑도 쉽지 않았다. 선수단은 혹시 부상을 당할까 봐 경기 내내 마음을 졸여야 했다. 그런데 그 교훈을 깨우치지 못했는지 다시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다음 달 8일 같은 경기장에서 ‘K팝스타와 함께하는 전북 방문의 해 기념공연’이 열린다. KBS가 공연 실황을 생중계해 세계 73개국으로 송출할 계획이라고 한다. 관람 인원은 대략 3만명. 문제는 잔디. 대형 무대가 같은 달 2일을 전후해 설치될 예정인데 완전 철거되는 12일까지 열흘 남짓 잔디는 무대 밑에 짓눌려 있어야 한다. 바람이 잘 통하지 않을 것이 뻔하고 초여름 ‘고온다습’에 취약한 잔디가 배겨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주최측은 잔디보호대를 설치하고 특수포를 깐다고 하지만 효과를 장담하기 어렵다. 그라운드에 의자까지 놓을 예정이라 오가는 발길에 밟히고 음료나 간식 탓에 잔디가 타 죽을지 모른다는 걱정이 커지고 있다. 한 번 죽은 잔디를 살리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를 똑똑히 배운 전북 구단은 올 시즌을 앞두고 전용 대형 송풍기를 설치했다. 잔디 관리를 위한 비상책이었다. 그런데 전라북도와 전주시가 대체 공연장을 찾는 노력을 포기하면서 이런 살뜰한 관리도 아무 소용이 없게 됐다. 한때 이웃 대학교로 옮겨 개최하는 방안을 고려했지만 백지화됐다. 전북도나 전주시나 3만명을 수용할 공연장이 없다는 점을 들어 이해를 구하고 있다. ‘디펜딩챔피언’ 전북은 지난 26일 수원과의 K리그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탔지만 능력 밖(?)의 일에 냉가슴을 앓고 있다. 전북 관계자는 “잔디를 재생, 보수하려면 FA컵 경기가 있는 20일까지 시간이 너무 빠듯하다.”고 말했다. 16강 대진 추첨에서 홈 경기로 정해질 경우 개최권을 내놓을 생각까지 하고 있다. 구단 관계자들은 월드컵까지 치른 나라에서 창피하고 한심한 일이라고 혀를 차고 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오디토리엄, 국제회의 새명소 된다

    오디토리엄, 국제회의 새명소 된다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과 4000석 규모의 국제회의장인 오디토리엄이 준공됨에 따라 부산이 세계 컨벤션 중심도시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부산시는 새달 1일 허남식 시장,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을 비롯해 시민 등 2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디토리엄 준공식을 한다고 29일 밝혔다. 이 시설 준공으로 부산 벡스코는 전시장 총면적이 4만 6458㎡로 늘어나 국내에서는 킨텍스에 이어 두 번째 규모의 전시능력을 갖추게 됐고, 대형 국제회의 등을 개최할 수 있게 됐다. 시는 200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등 대규모 국제회의와 조선, 자동차 분야의 국제규모 전시회를 개최한 벡스코의 전시장 규모가 한계에 도달하자 지난 2010년 전시컨벤션시설 확충공사에 들어갔다. 모두 1915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됐다. 제2전시장은 지하 2층, 지상 5층 2만㎡로 기존 제1전시장과 합하면 서울 코엑스를 능가한다. 1층은 6개실로 이뤄져 있으며 기존 전시장보다 소규모의 다목적 전시장으로 분할할 수 있어 전시회와 이벤트, 세미나 등이 복합적으로 이루어지는 MICE 행사에 최적의 장소로 꼽히고 있다. 벡스코 확충시설의 백미는 동남권 최대규모의 4002석의 오디토리엄(계단식 실내회의장)이다. 가로 32m 세로 17m의 대형무대와 스크린, 8개 동시통역부스 등 국제회의 개최에 최적화된 오디토리엄은 국제회의 도시 부산의 대표적 상징 개최지로 자리 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콘서트, 기업문화이벤트 등 다목적 공연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그동안 문화 불모지로 여겨졌던 부산에 또 하나의 품격 있는 문화공연장 역할이 기대된다. 주차 및 교통난도 상당 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오디토리엄 지하 403면, 제2전시장 1675면을 합한 총 2078면이 추가돼 기존주차면의 3배 가까운 3222대를 수용할 수 있게 된다. 김수익 벡스코 사장은 “지난 10년간 벡스코가 부산 전시컨벤션산업의 중심에서 지역산업발전을 견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며 “새로 확충된 벡스코는 국제회의 도시 부산의 새로운 브랜드로 자리매김해 부산의 도시 경쟁력 강화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서울신문TV와 함께하는 구정 인터뷰] 이동진 도봉구청장 “2만명 수용 규모 K팝 공연장 만들겠다”[동영상]

    [서울신문TV와 함께하는 구정 인터뷰] 이동진 도봉구청장 “2만명 수용 규모 K팝 공연장 만들겠다”[동영상]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주변 구청 공무원들 사이에서 선비로 통한다. 행동이 점잖다는 말을 많이 듣는 데다 달변을 자랑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일단 입을 열면 자신이 구상하는 풀뿌리 민주주의와 지방자치에 대해 열정적으로 풀어놓는다. 도시 텃밭과 마을 만들기를 통해 풀뿌리 민주주의를 확산시키고 도봉산 둘레길과 문화재 복원, K팝 공연장을 통해 문화 관광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는 길을 고민한다. 물론 시대의 화두로 떠오른 사회적 일자리 만들기를 통한 지역 경제 살리기도 빼놓을 수 없다. 28일 함께 도봉산 둘레길을 걸으며 임기 절반을 채운 그의 고민과 구상을 들어봤다. →간송 묘역과 한옥의 서울시 문화재 등록을 추진 중이다. -간송 전형필 선생이 세상을 떠난 지 50주년이 됐다. 관리가 잘되지 않다 보니 지붕에 비가 새고 기둥은 무너지기 직전이다. 신속하게 관리를 해야 한다. 더구나 그가 문화재 보호를 위해 보여준 열정은 후세가 꼭 배우고 느껴야 할 유산이라고 생각한다. 간송이 머물렀던 건물을 문화재로 등록하고 간송 기념관으로 만드는 방안을 유족과 협의하고 있다. 이 집만 해도 지은 지 100년이 넘었는데 멋지게 잘 지은 집으로 알고 있다. →연산군묘와 정의공주묘를 문화 관광 명소로 만드려는 이유는. -연산군묘는 도봉산 자락에 위치해 있고 바로 옆으로는 800살이나 된 은행나무가 있다. 정의공주는 세종대왕의 친딸로 한글을 창제하는 데 상당한 공을 세워 상까지 받았다. 두 곳 모두 북한산 둘레길에 포함돼 있지만 정작 중간에는 소규모 공장과 상점이 길을 가로막고 있다. 문화유산을 오롯이 살리고 자연유산을 보존하는 차원에서라도 두 유적을 잇는 명소화 사업이 필요하다고 본다. →문화창조 산업 벨트에 대해 말해 달라. -지하철 4호선 창동역 주변에 있는 시유지를 어떻게 활용할지 오래 고민했다. 이곳에 K팝 공연을 할 수 있는 2만명 규모의 전문 공연장을 짓는다면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본다. 최근 일본을 2박 3일간 방문하면서 공연장 수십곳을 둘러봤다.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친환경 벼농사 체험과 도시 텃밭에 관심이 많은데. -박원순 서울시장이 취임하기 이전부터 도봉구 지역에서 마을 만들기 사업을 했다. 마을 만들기는 서둘러서는 절대 안 되는 분야다. 또 다른 개발로 변질되기 쉽다. 차근차근 마을을 만들 사람을 준비하고 키워야 한다. 도봉구는 서울에서 벼농사를 지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곳이다. 벼농사는 여러 사람이 협동해야 가능하다. 그 점에 착안했다. 자라나는 세대가 벼농사와 텃밭농사를 통해 마을을 만들어 가는 단초를 만들 수 있다고 보고 매달리는 것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성동구, 시인 김소월을 노래하네

    성동구는 시인 김소월(1902~1934) 탄생 110주년을 맞아 다음 달 1일 오후 7시 행당동 소월아트홀에서 세미나를 겸한 문학콘서트 ‘소월을 노래하다’를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문학콘서트에서는 소월이 남긴 유일한 시집 ‘진달래꽃’의 문화재 등록을 추진했던 문학비평가 권영민 박사가 ‘소월의 시와 시집 진달래꽃’을 주제로 강연한다. 유안진 시인과 문태준 시인의 소월시 낭송도 예정돼 있다. 또 음반 ‘소월의 노래’를 발표하기도 했던 소월의 증손녀 소프라노 김상은씨와 바리톤 우주호씨가 부르는 소월 가곡 및 소월아트심포니오케스트라의 공연도 마련돼 있다. 문학콘서트는 초등학생 이상이면 누구나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25일부터 구 홈페이지나 문화체육과(2286-5204)를 통해 예약하면 된다. 구는 잊혀져 가는 시인 김소월을 재조명하고 지역문화유산으로 계승하기 위해 1997년부터 소월기념사업을 추진해 왔다. 1997년 왕십리광장에 소월시비를 제작 설치하고, 2006년에는 지역의 전문공연장 소월트홀을 개관했다. 2008년부터는 해마다 소월시화공모전을 개최하고 있다. 고재득 구청장은 “문학콘서트 출연자들은 평안북도 정주에서 태어난 소월 시인에겐 남한 연고가 없어 안타까워하던 중 우리 구에서 추진하는 소월기념사업에 공감해 재능기부로 출연하고 있어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황정민 “돈키호테는 내 인생의 멘토 카멜레온 같은 연기 하고파”

    황정민 “돈키호테는 내 인생의 멘토 카멜레온 같은 연기 하고파”

    배우 황정민(42). 대부분의 사람은 그의 출연작을 떠올리며 그를 영화배우라고 지칭한다. 하지만 황정민은 영화배우라는 수식어를 얻기 이전에 1995년 뮤지컬 ‘지하철 1호선’으로 데뷔했고,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캣츠’, ‘브로드웨이 42번가’ 등 대형 뮤지컬 작품에 꾸준히 출연해 왔다. 충무로의 흥행보증 연기파 배우로 승승장구하는 와중에도 그는 연기의 고향, 무대를 향한 끈을 놓지 못한 것. 그가 2009년 뮤지컬 ‘웨딩싱어’ 이후 3년 만에 무대로 돌아온다. 조승우, 정성화 등 많은 뮤지컬 스타 배우들이 이 작품을 한 뒤 자신의 인생이 바뀌었노라고 평가한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가 바로 그것. 황정민은 ‘맨 오브 라만차’에서 작가 ‘세르반테스’ 역과 자신이 기사라고 착각하는 노인 ‘돈키호테’ 역을 동시에 연기한다. 지난 22일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배우 황정민을 만나 3년 만에 무대로 돌아온 소감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황정민에게 ‘맨 오브 라만차’를 선택한 이유를 물었다. 그는 자신 있게 “돈키호테는 내 인생의 멘토”라고 말했다. 그는 “세르반테스가 400년 전에 쓴 소설에 담긴 사상이 현 시대에도 관통할 수 있다는 건 참 의미가 있다.”면서 “인간이 살아가면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꿈과 이상을 지향한다는 건 살아 있는 삶을 산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사실 주위에서 ‘배우 황정민 잘됐잖아’라고 말해주시는 분들이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을 하게 되면서 내가 배우로서 성공했다고 안주하고 있었던 건 아닌가 되돌아보게 된다.”면서 “라만차 연습을 하며 할수록 처음 영화 찍을 때, 연극 뮤지컬 무대에 처음 올랐던 시절의 내 모습이 어땠는지 돌아보게 되고, 머리를 조아리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무대에서 표현할 돈키호테와 세르반테스에 대해 관객들이 카멜레온처럼 다양한 모습을 느낄 수 있도록 연기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황정민이라는 배우는 한 명이지만 극 중 세르반테스와 돈키호테 1인 2역을 해야 한다. 하지만 관객이 미처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인물들의 특색을 잘 살리고 싶다. 관객들이 돈키호테를 볼 때 롤러코스터를 탄 느낌을 받을 정도로 카멜레온 같은 인물로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인터뷰 시작 전 황정민과 같은 역에 캐스팅된 배우 서범석이 ‘황정민은 출연자 중에서 가장 빨리 대본을 외우는 배우’라고 귀띔했다. 이에 황정민은 “가장 부족해서 대사라도 빨리 외우려고 노력한다. 돈키호테와 세르반테스의 대사량이 엄청 많은 작품인데 일단 말이 익숙해져야 연기를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할 수 있어서 빨리 대사를 외우는 편”이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황정민은 뮤지컬을 비롯해 무대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배우다. 그는 무대에 대해 “연기의 교과서 같은 곳”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무대는 함부로 설 수 있는 데가 아니다. 무대에 올라가기 전까지 어린 시절 선배들에게 들었던 좋은 말씀들과 무대에서 쌓았던 힘으로 지금까지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에서 잘해 올 수 있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무대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다 그는 속내도 드러냈다. 황정민은 “내가 무대를 잊지 못하고 계속 돌아오는 이유 중 하나는 영화와 드라마를 하면서 나도 모르게 겉멋이 들고,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어서다. 어깨가 딱딱해진 것들을 내려놓을 수 있는 곳이 바로 무대”라면서 “무대는 배우 황정민을, 인간 황정민을 정화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뮤지컬, 연극 등 무대 연기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대중적 인지도가 있는 배우인 만큼, 뮤지컬을 처음 접하는 대중들을 공연장으로 이끄는 효과를 거둘 수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많은 분이 좋은 작품을 보실 수 있도록 이끄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한편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는 세르반테스의 명작소설 ‘돈키호테’를 데일 와서맨이 극중극 형식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신성 모독죄로 감옥에 끌려온 세르반테스가 옥중에서 죄수들과 함께 벌이는 즉흥극 ‘돈키호테’가 흥미롭게 전개된다. 다음 달 22일부터 10월 7일까지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6만~13만원. 1588-5212.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하프타임] 올림픽공원 100배 즐기기 앱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스마트폰 전용 ‘올림픽공원 100배 즐기기’ 앱을 내놨다.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용 두 가지. 해당 스마트폰에서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다. 앱에는 공원 소개는 물론 공연장별 좌석 배치도, 가상현실을 이용한 공원 내 시설 찾기, 건강관리를 위한 만보기 기능까지 포함돼 있다. 공단은 향후 이 앱을 통해 각종 공연 티켓 증정 등 다양한 이벤트도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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