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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술인 산재보험료 50% 지원… 꼭 도움 받길”

    “예술인 산재보험료 50% 지원… 꼭 도움 받길”

    “예술계 종사자들은 설마 하는 생각에, 당장 경제적인 이유로 (산재보험 가입을) 차일피일 미루는 경향이 큽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사고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이하 재단)의 지원 사업을 잘 알고, 많은 예술인들이 혜택을 받길 바라는 마음에서 용기를 냈습니다.” 16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에서 만난 임유정(30)씨는 어렵사리 인터뷰에 응한 이유를 털어놨다. 무대 감독을 꿈꾸던 임씨는 2011년 12월 경기도 한 공연장에서 무대를 전환하다가 15㎏짜리 쇳덩어리가 떨어지면서 오른쪽 얼굴이 함몰됐다. 4차례 뇌수술 후 호남형 얼굴에는 흉터가 남았고, 행동 장애와 간질발작이 생겼다. 공연 제작사의 책임 떠넘기기에 10개월 가까이 보상을 받지 못했다. 임씨의 사연은 ‘어느 뮤지컬 스태프의 비극’<서울신문 2013년 9월 18일자>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수술비(720만원)와 1년의 법정공방 끝에 1억 2500만원 합의금을 받게 됐다. 합의금은 다음 달에야 나온다. 그동안 들어간 의료비 7000여만원은 어머니 강춘화(55)씨가 힘겹게 벌어 충당했다. 최근에 재단에서 의료비 지원사업으로 받은 500만원도 큰 보탬이 됐다. 외부 노출을 꺼리던 임씨가 세상에 나온 것은 예술계 종사자들의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서다. “나 자신도 이렇게 될 줄 몰랐다”는 그는 “하루 일당도 제대로 못 받는 예술인에게 산재보험 월 1만원도 큰돈이라 보험 가입을 외면한다”고 했다. 특히 공연 제작사와 프리랜서 계약을 맺어 일하는 예술계 종사자들은 일반 근로자와 달리 산재보험료 전액을 본인이 부담하는 실정이다. 정부의 예술인 지원사업에 대한 인식도 더욱 필요한 이유다. 재단은 예술인 증명을 한 종사자에게 산재보험료의 50%를 지원하고, 의료비 지원사업(최고 500만원)도 운영하고 있다. 어머니 강씨는 “처음부터 지원받아 산재보험에 가입했다면 제작사와 그렇게까지 긴 싸움을 할 필요가 없었을 텐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여전히 임씨는 생활이 어렵다. 후각이 마비됐고 내장 기능도 일부 손상됐다. 왼쪽 팔·다리에는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가장 힘든 것은 장애에 대한 인식이다. “다른 것일 뿐인데 더럽다거나 별종으로 보고 말도 심하게 합니다. 지금도 기사가 나간 뒤 여파가 걱정돼요. 그래도 저로 인해 다른 예술계 종사자들이 지원받을 길이 더 넓어지길 바랍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서울연극제 시민청·주민센터서도 본다

    서울연극제 시민청·주민센터서도 본다

    서울시가 35년 역사를 자랑하는 서울연극제를 국내 대표 연극축제로 키우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서울시는 서울연극제를 서울연극협회와 함께 처음으로 공동 주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침체된 연극을 활성화하고 시민들이 일상에서 연극을 쉽게 접하며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시는 지난해 11월 연극발전 종합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서울연극제는 오는 14일 ‘연극은 시대의 정신적 희망이다’라는 주제로 동숭동 아르코예술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다음달 11일까지 28일 동안 열린다. 그동안 대학로 일대로 국한됐던 무대는 시의 참여로 시민청과 낙산공원, 동 주민센터까지 확대된다. 53개 작품이 상연된다. 경연 부문 공식 참가작은 극단 가변의 ‘끔직한 메데이아의 시’, 드림플레이의 ‘알리바이연대기’, 백수광부의 ‘죽음의 집2’, 아리랑의 ‘게릴라 씨어터’ 등 8편이다. 기획 초청작은 지난해 전국연극제 대상 수상작인 부산연극제작소 동녘의 ‘운악’과 일본 극단 초콜릿케이크의 ‘친애하는 우리 총통’ 2편이다. 50대 연기자 그룹과 연극제 집행위원회가 공동기획한 ‘레미제라블’도 무대에 오른다. 김성녀, 명계남, 전무송, 장우진, 오지혜 등 유명 연극배우 34명은 1인 독백 공연을 펼친다. ‘어레인지 편집의 신’, ‘어린왕자’, ‘변신’, ‘버꾸, 할머니’, ‘가족’ 등 26편은 무료로 볼 수 있다. 관람 연령, 요금, 작품 소개, 일정, 공연장 관련 정보는 서울연극제 홈페이지(www.stf.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韓·日 가족극단 ‘삼각김밥’의 묘기 천국 속으로

    韓·日 가족극단 ‘삼각김밥’의 묘기 천국 속으로

    전북 익산시에 자리한 작은 연습실. 이곳에서는 가족 극단 ‘삼각김밥’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맹렬하게 연습을 거듭하고 있다. 일본인 남편 오우치 하야토는 외줄 타기 등 서커스 묘기의 달인이고 한국인 아내 서승아씨는 일본 복합 무용 ‘부토’를 연기한다. 두 사람을 꼭 빼닮은 딸 우림과 조카 가은, 여기에 공연을 위해 한국에 머물고 있는 일본 출신의 팬터마임 대가 고지마야 만스케와 하토리 히사오가 복작거리며 살고 있다. 개성 강한 여섯 사람이 극단을 꾸리게 된 사연은 1995년 인천에서 열린 팬터마임 축제로 거슬러 올라간다. 오우치, 고지마야, 하토리는 축제 출연자로 초청받아 한국에 왔다가 승아씨를 만났다. 네 사람은 인연의 끈을 이어 갔고 고지마야와 하토리의 열렬한 지원으로 오우치와 승아씨는 사랑의 결실을 맺었다. 딸 우림이 태어났고 2년 전에는 조카 가은이 집에 머물게 되면서 가족 극단 ‘삼각김밥’이 꾸려졌다. 이들이 가족 창작극 ‘장난감 연구실’을 공연하는 경기 고양시의 공연장에선 아이들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대사는 단 한마디도 없지만 관객의 우레와 같은 박수를 자아낸다. 오우치는 원래 ‘다이스케’라는 이름으로 30여년 넘게 일본에서 활동해 온 거리 공연가였다. 적지 않은 나이에 한국에서 새로운 도전을 결심했고 그간의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하지만 단 한 번도 주변을 탓한 적이 없다. ‘예술’에 대한 믿음 덕분이다. 이들의 좌충우돌 공연기는 11일 밤 7시 EBS의 ‘다문화-사랑:하야토의 신나는 가족 극단’을 통해 안방극장에 전해진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파티장 된 공연장… ‘팝 신성’ 마스의 마술

    파티장 된 공연장… ‘팝 신성’ 마스의 마술

    팝스타 브루노 마스(28)의 첫 내한공연인 월드투어 ‘2014 더 문샤인 정글 투어’가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렸다. 2010년 데뷔 앨범 ‘두왑스 앤 훌리건스’ 한 장으로 빌보드를 손에 넣은 그는 단 두 장의 음반으로 11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세계 팝의 신성으로 떠올랐다. 티켓 예매 두 시간 만에 동이 날 정도로 국내 관객들의 기대감도 뜨거웠다. 브루노 마스 역시 지칠 줄 모르는 열창으로 화답했다. 페도라 모자와 빨간색 조끼 차림으로 연주자들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그는 ‘문샤인’과 ‘나탈리’ 단 두 곡으로 단숨에 공연장 분위기를 휘어잡았다. 오디오가 터져나갈 듯한 그의 보컬에 객석은 이미 거대한 파티장으로 돌변했다. 이어 “웰컴 투 더 문샤인 정글”을 외친 그는 ‘트리져’, ‘머니’ 등 히트곡들로 쉼 없이 무대를 이어갔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도 등장해 국내 팬들에게 익숙한 ‘매리 유’, B.O.B의 노래를 피처링한 ‘낫싱 온 유’를 부를 때는 객석에서 ‘떼창’이 터져나왔다. ‘이프 아이 뉴’에서는 관객들과 대화를 주고받는 듯한 합창으로 인기를 실감케 했다. 관객들은 감미로운 보컬이 담긴 ‘웬 아이 워즈 맨’을 들으며, 잠시 흥분을 가라앉혔다. 브루노 마스는 국내 관객들에게 세계적인 팝스타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감미로운 발라드와 파워풀한 록까지 넘나드는 풍부한 보컬을 쉼 없이 연이어 분출했다. ‘머니’에서의 현란한 기타 솔로와 ‘런어웨이 베이비’에서의 경쾌한 춤 동작, 피아노와 드럼 연주 등 그의 퍼포먼스 하나하나가 탄성을 자아냈다. 관객들은 스탠딩석과 1, 2층 할 것 없이 거의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흔들며 노래를 따라 불렀다. 그는 빌보드 싱글차트 1위에 오른 ‘그레네이드’와 ‘저스트 더 웨이 유 아’로 무대를 갈무리했다. 앙코르를 외친 팬들을 위해 다시 무대에 오른 그는 ‘락드 아웃 오브 헤븐’과 ‘고릴라’를 선사하며 2시간에 걸친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건축허가·정쟁… ‘규제사슬’ 산 넘어 산

    건축허가·정쟁… ‘규제사슬’ 산 넘어 산

    지난달 정부는 학교 근처에도 호텔을 세울 수 있도록 하겠다며 규제개혁을 선언했다. 하지만 건축 허가라는 규제가 남아 있다. ‘재벌 특혜’라고 비판하는 규제보다 무서운 규제, 여론도 버티고 있다. 규제를 풀면 다 해결될 것 같지만 규제는 사슬처럼 얽혀 있다. 기업 등 목표를 둔 규제개혁은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대한항공 측은 ‘송현동 복합문화시설 건립 사업’에 대해 단순한 숙박시설만 짓는 것이 아니라 다목적 공연장, 갤러리, 쇼핑센터 등 문화 및 상업 공간이 어우러진 공간으로서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랜드마크를 건립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문제는 상징성이다. 해당 지역은 풍문여고뿐 아니라 경복궁을 옆에 두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이미 경제적 가치를 위해 다른 가치들은 희생시킨다며 반발하고 있다. 현행 학교보건법에 따르면 관광호텔을 비롯한 숙박시설은 절대정화구역인 ‘학교 주변 50m 이내’에 지을 수 없고, 50~200m 이내인 상대정화구역에 대해서는 관할 교육청이 재량에 따라 설립 여부를 결정한다. 대한항공 부지의 40%가량은 절대정화구역에 있어 이곳에는 호텔을 지을 수 없다. 정부는 늘어나는 호텔 수요를 고려해 규제를 풀겠다는 취지다. 또 야당에서 모텔을 비롯해 러브호텔, 게임장, 유흥주점 등의 유해시설까지 관광호텔과 함께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자 100실 이상의 호텔만 건축이 가능하며 건축 후에도 유해시설이 들어오면 호텔 허가를 바로 취소키로 했지만 협의는 여전히 난항이다. 야권은 학생들의 학습권 등을 이유로 법안 통과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측 간사인 유기홍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는 6일 “학교 정화구역 관련 법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현재도 학교 주변에 유해시설이 많다”면서 “대통령이 호텔을 짓기 위해 규정을 완화해 달라는 것은 특정 대기업을 위해 호텔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라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결국 정부는 이달 호텔정화위원회의 관광호텔업 심의 절차를 개정키로 했다. 하지만 도시계획 승인과 사업계획 승인 등을 내줄 지방자치단체는 동상이몽이다. 업계 관계자는 “종로구청은 구청 자리로, 서울시는 복합문화단지로, 출판계는 ‘책의 전당’으로 만들자고 한다는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 부지는 매입가 2800억원에서 약 1500억원 정도가 오른 상태다. 정부가 수용해 다른 용도로 개발하기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다만, 종로구청에 따르면 이곳은 주거용지이지만 관광진흥법에 따라 토지 용도에 관계없이 호텔을 지을 수 있다. 재벌 특혜라는 비난 여론도 넘어야 할 큰 산이다. 송의영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주로 규제 완화는 큰 것들이 대기업 특혜로 돌아가는 경향이 있다”면서 “규제가 워낙 많아 규제개혁은 기업의 건의로 시작되기 마련이지만 이후에는 형평성과 타당성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부지 주변에는 경복궁과 창덕궁, 인사동, 북촌 등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가 위치해 서울 중심 문화 지역을 벨트로 묶는 문화 랜드마크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정부가 합리적으로 규제를 풀어주기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건축허가·정쟁… ‘규제사슬’ 산넘어 산

    건축허가·정쟁… ‘규제사슬’ 산넘어 산

     지난달 정부는 학교 근처에도 호텔을 세울 수 있도록 하겠다며 규제개혁을 선언했다. 하지만 건축 허가라는 규제가 남아 있다. ‘재벌 특혜’라고 비판하는 규제보다 무서운 규제, 여론도 버티고 있다. 규제를 풀면 다 해결될 것 같지만 규제는 사슬처럼 얽혀 있다. 기업 등 목표를 둔 규제개혁은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대한항공 측은 ‘송현동 복합문화시설 건립 사업’에 대해 단순한 숙박시설만 짓는 것이 아니라 다목적 공연장, 갤러리, 쇼핑센터 등 문화 및 상업 공간이 어우러진 공간으로서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랜드마크를 건립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문제는 상징성이다. 해당 지역은 풍문여고뿐 아니라 경복궁을 옆에 두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이미 경제적 가치를 위해 다른 가치들은 희생시킨다며 반발하고 있다.  현행 학교보건법에 따르면 관광호텔을 비롯한 숙박시설은 절대정화구역인 ‘학교 주변 50m 이내’에 지을 수 없고, 50~200m 이내인 상대정화구역에 대해서는 관할 교육청이 재량에 따라 설립 여부를 결정한다. 대한항공 부지의 40%가량은 절대정화구역에 있어 이곳에는 호텔을 지을 수는 없다.  정부는 늘어나는 호텔 수요를 고려해 규제를 풀겠다는 취지다. 또 야당에서 모텔을 비롯해 러브호텔, 게임장, 유흥주점 등의 유해시설까지 관광호텔과 함께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자 100실 이상의 호텔만 건축이 가능하며 건축 후에도 유해시설이 들어오면 호텔 허가를 바로 취소키로 했지만 협의는 여전히 난항이다.  야권은 학생들의 학습권 등을 이유로 법안 통과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측 간사인 유기홍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는 6일 “학교 정화구역 관련 법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현재도 학교 주변에 유해시설이 많다”면서 “대통령이 호텔을 짓기 위해 규정을 완화해 달라는 것은 특정 대기업을 위해 호텔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라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결국 정부는 이달 호텔정화위원회의 관광호텔업 심의 절차를 개정키로 했다. 하지만 도시계획 승인과 사업계획 승인 등을 내줄 지방자치단체는 동상이몽이다. 업계 관계자는 “종로구청은 구청 자리로, 서울시는 복합문화단지로, 출판계는 ‘책의 전당’으로 만들자고 한다는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 부지는 매입가 2800억원에서 약 1500억원 정도가 오른 상태다. 정부가 수용해 다른 용도로 개발하기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다만, 종로구청에 따르면 이곳은 주거용지이지만 관광진흥법에 따라 토지 용도에 관계없이 호텔을 지을 수 있다.  재벌 특혜라는 비난 여론도 넘어야 할 큰 산이다. 송의영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주로 규제 완화는 큰 것들이 대기업 특혜로 돌아가는 경향이 있다”면서 “규제가 워낙 많아 규제개혁은 기업의 건의로 시작되기 마련이지만 이후에는 형평성과 타당성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부지 주변에는 경복궁과 창덕궁, 인사동, 북촌 등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가 위치해 서울 중심 문화 지역을 벨트로 묶는 문화 랜드마크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정부가 합리적으로 규제를 풀어주기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커버스토리] 문화야 놀자 도서관에서

    [커버스토리] 문화야 놀자 도서관에서

    전자책과 스마트폰·태블릿 PC가 범람하는 지금, 도서관으로 발걸음을 되돌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들이 찾는 도서관 입구에 ‘정숙’이라는 표지판은 없다. 더 이상 도서관은 조용히 책만 읽다 가는 공간이 아니다. 활자와 종이가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얘기가 무성한 요즘 활자와 종이의 집합소인 도서관이 복합 문화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글 사진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소시지를 만들다… 첫 공공예술 전문 안양 ‘공원도서관’ 4일 경기 안양예술공원 내 안양파빌리온 공원도서관. 5~6명이 둘러선 한쪽 식탁에서 고기를 직접 갈아 수제 소시지를 만드는 작업이 한창이다. 다른 한쪽에서는 컴퓨터로 온라인 도록을 보고, 맞은편에선 건물 설계도를 펼쳐 놓고 토론을 하는 젊은이들이 눈에 띄었다. 서가 앞 라운지에는 아이와 엄마가 골판지로 만든 소파에 기대어 책을 읽고 있었다. 처음 이곳을 찾은 대학생 임의현(22)씨는 “디자인 수업 자료를 준비하려고 왔는데 공원에 소풍을 나온 것 같다”면서 “신선하면서도 전문자료들이 잘 구비돼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안양파빌리온은 국내 첫 공공예술 전문 도서관이다. 예술가들의 다양한 작품 세계를 다룬 1500여점의 서적과 DVD 등을 소장하고 있다. 공원도서관은 2005년 시작된 ‘안양 공공예술 프로젝트’(APAP)의 핵심 사업이기도 하다.길예경(53·여) 도서관장은 “예술에 대한 일반인의 거리감을 좁히는 것이 목표”라며 “누구나 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체험하고 공부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자료만 읽는 것이 아니라 읽을 거리를 함께 만들어 나가는 ‘읽기꾸러미’ 프로그램을 비정기적으로 진행한다. 읽기꾸러미는 도슨트(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에서 관람객에게 전시물을 설명하는 안내인)들이 모여 토론하거나 예술가들이 작업을 진행한 자료 등을 모아 시민들과 공유하는 활동이다. ■오페라 대출하다… 클래식 CD 등 8217점 보유 ‘가람도서관’ 경기 파주시 와동동 가람마을에는 지난달 12일 전국 최초로 책과 음악이 공존하는 ‘가람 공공도서관’이 설립됐다. 클래식,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공연 CD와 DVD 8217점과 음악 서적 1100권을 포함한 도서 1만 7658권을 보유 중이다. 지휘자 금난새(67)씨가 2010년 파주시에 “진정한 문화도시로 거듭나려면 음악 도서관을 만드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하면서 시동이 걸렸다. 도서관의 설립 목적 자체가 헤이리 예술마을, 출판단지 등을 갖춘 파주에 복합문화공간을 만드는 것이었던 셈이다. 가람도서관의 이용객들에게 도서관은 ‘정숙’해야 한다는 건 편견일 뿐이다. 연면적 3862㎡, 300석 규모의 객석을 갖춘 클래식 전용 공연장인 ‘솔가람아트홀’이 옆에 자리 잡고 있다. 지난 3주간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 피아니스트 조재혁, 첼리스트 송영훈 등의 개관기념 무료 독주회가 열리기도 했다. 지난 2일 도서관을 찾은 이초희(33·주부)씨는 “집과 가까운 곳에 음악 도서관이 생겨 앞으로 클래식 음악을 자주 접하게 될 것 같아 좋다”며 “4명의 자녀들을 데려와 클래식 음악을 실컷 들려줄 계획”이라며 웃었다. 도서관이 소장한 CD와 DVD는 1회에 3개씩 1주일간 대출이 가능하다. 도서관에도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 별도로 마련돼 있어 사전 예약을 하면 세 시간까지 빌릴 수 있다. ■디자인 전시하다… 세계 최대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지난해 2월 문을 연 서울 종로구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는 디자인 관련 희귀본 3130권, 디자인 전문 장서 8660여권 등 총 1만 3000여권에 달하는 서적을 보유한 세계 최대 디자인 서적 전문 도서관이다. 현대카드 회원만 이용할 수 있는 이 도서관은 디자인 전공자들에겐 사랑방으로 통한다. 다른 곳에선 볼 수 없는 희귀 서적들이 있기 때문이다. 조인숙(38·여·도서 디자인 편집자)씨는 “다른 곳에선 볼 수 없었던 일본 일러스트레이션 작가들의 작품까지 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2층 ‘정기간행물’ 섹션에는 ‘라이프’지와 85년 역사의 건축 전문지 ‘도무스’ 전권을 갖추고 있다. 흰 장갑을 착용하고 열람할 수 있는 ‘희귀본 컬렉션’에는 세계적인 아트북 출판사인 ‘파이돈’과 ‘타센’의 한정판도 있다. 도서관 측은 보유한 잡지들을 바탕으로 매달 기획 전시회를 연다. 다양한 사진 작품들과 넓은 철제 테이블은 책을 한꺼번에 여러 권 펴놓고 보는 디자인 전공자들을 배려했다. 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하고 있는 유승한(24·경기 부천)씨는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 이곳에 와 다양한 사진 작품들을 보고 영감을 얻는다”고 말했다. 이용자들이 쾌적한 상태에서 열람할 수 있도록 층별 동시 입장 인원을 5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책과 삼림욕하다… 관악산 등산로 초입의 ‘숲속작은도서관’ 관악산 등산로 초입에 자리한 ‘숲속작은도서관’은 시원하고 맑은 공기가 가득한 숲에서 삼림욕도 하고 책도 읽을 수 있는 자연 속 복합문화공간이다. 숲, 환경, 생태 관련 도서를 포함한 전체 장서 수는 3077권. 2008년 10월 문을 연 숲속작은도서관은 서울 강북구 영훈국제중 교감을 지낸 문영규(70)씨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2007년 시민단체 생명의숲국민운동이 주관한 ‘숲가꿈이 양성과정’에 참여해 숲, 환경, 봉사 등에 대한 교육을 받던 문씨가 철거 예정된 관리초소 건물에 도서관을 짓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그때부터 도서관 운영은 문씨와 같이 ‘숲가꿈이 양성과정’ 수료생들이 돌아가며 맡고 있다. 매해 4~11월에만 정기운영하는 이 도서관의 연평균 이용객 수는 5277명에 이른다. 가족 단위 이용객이 전체의 60% 정도다. 지난 3일 분주하게 도서관을 정리 중이던 문씨는 “가장 인기가 있는 책은 ‘초등과학학습만화 Why?’ 시리즈로 부모의 손을 잡고 온 어린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라고 설명했다. 관악산 입구 제1광장에 위치한 덕분에 등산 도중 숲속작은도서관을 처음 알게 되는 이용객들도 적지 않다. 이날 도서관을 찾은 김화수(30·여·회사원)씨는 “관악산에 올 때마다 도서관이 예뻐서 한 번쯤 와보고 싶어 들렀다”고 말했다. 매주 토요일 오후 2~4시에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구연동화나 자연물 만들기 체험 행사도 준비돼 있다. 개관은 오전 10시, 폐관은 오후 5시다.
  • [동물박사가 들려주는 동물이야기] 세계 최고 수준 동물원들은

    [동물박사가 들려주는 동물이야기] 세계 최고 수준 동물원들은

    세계에서 가장 큰 동물로는 흰긴수염고래가 단연 으뜸이다. 길이 30m까지 자랄 수 있고 몸무게가 자그마치 160t이나 된다. 지구촌 어느 동물원도 기를 수 없을 것이다. 설령 그렇더라도 세계 최고라고 불리기 어렵다. 동물원의 기본적인 기능은 네 가지다. 전시 관람, 동물 사육, 보전 연구, 교육이다. 21세기 들어 사회적인 요구에 따라 단순한 동물 전시 기능에서 교육과 종 보전으로 역할 또한 진화돼 왔다. 이런 사회 변화를 먼저 받아들이고 적응한 동물원이 세계 최고라고 불릴 수 있을까. 동물원을 평가할 수 있는 요소를 뽑는다면 다음 열 가지를 들 수 있다. 규모, 전문인력, 연간 방문객, 보유 동물종수, 역사, 국제적 활동, 세계적 희귀동물, 대표관람시설, 종 보전 및 교육 활동, 동물윤리복지기준이다. 동물원도 생명체와 같다. 진화하지 않으면 스스로 도태되기 마련이다. 사람들의 사랑을 받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연인의 사랑을 잃지 않으려는 20대 아가씨처럼. 최근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린 동물원을 둘러볼 기회를 만났다. 인천공항에서 6시간 반을 날아가면 사자의 나라 싱가포르에 닿는다. 고대 산스크리트어 싱가푸라에서 온 말로 싱가는 사자, 푸라는 도시를 뜻한다. 싱가포르 동물원은 세계 최고의 열대우림을 재현, 울타리와 조형시설물이 없는 자연 서식지처럼 꾸며졌다. 울타리 없는 나무 사이로 오랑우탄이 자유롭게 이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침 식사를 하는 프로그램은 최고 인기다. 사람들 앞을 자유롭게 지나다니는 동물을 걸으면서, 또 트램을 타고 구경할 수 있다. 마치 정글에 와 있는 것처럼. 세계 최초를 뽐내는 나이트 사파리도 7시 30분부터 밤 12시까지 운영된다. 동물들의 생태 습성에 맞게 야행성 동물을 전시하고 트램을 타거나 걸으면서 엿볼 수 있어 인기를 독차지한다. 사파리 입구에서는 아프리카 민속공연인 불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600명이 들어갈 수 있는 원형 동물공연장에서는 하이에나, 늑대, 수달이 등장하고 머리 위로 빈투롱이 지나가는 생생한 동물쇼가 진행돼 탄성을 자아낸다. 물론 동물을 학대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훈련을 한다. 동물원 옆으로는 올해 2월 개장한 리버사파리가 있다. 미시시피, 메콩, 갠지스 등 세계적인 강을 옮겨 놓은 듯하다. 대형 수족관 안의 어류와 강가에서 살아가는 동물을 보트를 타고 관람할 수 있다. 또 세계에서 가장 귀한 몸인 자이언트 판다 전용 전시관이 있다. 녀석을 보려면 2시간 이상 줄을 서야 할 정도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에서 13시간 밤을 새워 비행기로 날아가면 지구 반대편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닿는다. 동물 분야 사전 중 고전으로 꼽히는 지맥 대백과사전을 펴낸 지맥이 동물원장으로,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유명해진 프랑크푸르트 동물원도 전철과 연결돼 접근성이 매우 좋다. 1945년 2차 세계대전 이후 재개원하면서 동물대백과사전을 출간하고 100마리 이상의 영장류 번식에 성공했다. 실내 사육장 2층엔 18개 방으로 이뤄진 중형 고양이과 전용 검역장이 마련돼 있다. 우리나라에선 호랑이, 사자들이 수입되면 동물원 내실 한쪽에서 검역을 받는다. 타이완의 경우 타이베이와 정부가 공동으로 투자해 동물원에 전용 검역장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 스위스 취리히 동물원에도 이런 검역시설이 있다. 역시 선진국인가. 한없이 부럽기만 하다. 프랑크푸르트 동물원의 또 하나 자랑거리는 야행동물관이다. 아주 오래된 지맥 빌딩 안에 마련된 전시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깜깜한 밤의 세계를 느낄 수 있다. 연인과의 관계에 속도를 내고 싶은 남자들에게 적극 추천할 장소다.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에서 시속 311㎞까지 달리는 초고속열차 테제베로 4시간을 달리면 세계 패션의 중심 도시 프랑스 파리에 도착한다. 유명 연예인이 아니더라도 금세 패션모델이라도 될 것만 같은 샹젤리제 거리를 누비니 미란다 커 부럽지 않다. 이런 멋진 도시에 있는 동물원은 어떨까. 파리에서 40분 거리에 투아리 동물원이 있다. 430년 역사를 가진 투아리 성주(城主)의 후예가 주인이다. 가장 먼저 손님을 맞이하는 이 성을 보면 앞다퉈 인증 샷을 찍을 것이다. 백작이나 공작부인이라도 되듯이. 주변에는 넓은 자연이 8㎞가량 펼쳐졌다. 직접 자동차를 몰고 들어가 동물을 바로 옆에서 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아프리카 초원에 온 듯한 착각을 하게 만든다. 가장 큰 특징은 유리로 만든 관람 통로에 들어가 호랑이와 사자를 눈앞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사육사의 먹이 주기와 동물설명회 땐 무시무시한 이빨을 드러내며 살점을 뜯는 모습을 보며 아이보다 어른들이 더 즐거운 표정을 짓는다. 서울 동물원에도 꼭 만들어 보고 싶다. 파리에서 유로스타 열차로 2시간 남짓 해저터널을 지나면 영국 런던에 도착한다. 축축한 날씨에 우울함을 느끼게 하는 굴뚝 연기가 대명사인 영국은 하루에도 사계절의 날씨를 실감할 수 있는 변덕스러운 곳이다. 유난히도 공원과 햇볕을 좋아해서인지 리젠트파크 안에 런던 동물원이 있다. 동물원학연구소도 곁들였다. 그런 런던 동물원도 역사가 오래된 만큼 시설을 개선하기 위해 매년 리모델링 계획을 세운다. 지난해 호랑이 전시관을 싹 바꿨고 올해 꼬마 하마 전시장, 2016년에는 사자 전시장을 리모델링한단다. 끊임없이 매력을 뽐내며 수줍은 모습으로 연인을 기다리는 여인처럼 동물원도 관람객의 사랑을 끝없이 기다린다. 겨우내 휴장했던 서울 동물원은 이제 진달래, 개나리, 벚꽃, 목련 옷으로 갈아입었다. 그리고 어서 오라고 손짓한다. 봄 처녀 제 오시네. kbs6666@seoul.go.kr
  • 춤·술 소개합니다

    우리나라 유일의 춤 축제가 열리는 충남 천안삼거리에 춤과 술을 소개하는 박물관이 들어섰다. 천안시는 3일 동남구 삼용동 삼거리공원에서 ‘천안흥타령관’ 개관식을 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민간이 아닌 자치단체에서 춤과 술 관련 물품과 문화를 소개하고 전시하는 박물관을 건립한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74억원이 든 박물관은 연면적 2225㎡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다. 천안시는 ‘천안삼거리 흥, 능수야 버들은 흥’으로 시작하는 민요에 착안해 2003년부터 흥타령 춤 축제를 열고 있으며 관련 박물관까지 건립한 것이다. 1층은 기획전시실, 2층은 2~4전시실, 3층은 공연장과 강의실로 이뤄졌다. 기획전시실은 흥타령 춤 축제의 역사와 성과를 보여 주는 문서와 자료, 춤 축제에 참가한 43개국 무용단이 기증한 옷과 소품 등을 전시 중이다. 2전시실은 전통주관으로 누룩고리, 시루, 소줏고리 등 전통주 관련 유물과 자료를 전시해 그 역사와 제조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3전시실은 서울 문배주, 당진 두견주, 경주 법주 등 국내 전통주와 천안의 포도주 등을 전시하는 명주관이다. 4전시실은 청동기~근현대의 술병, 잔, 접시 등 술 도구를 선보여 관람객의 흥미를 돋운다. 박물관에서 전시하는 춤과 술 관련 품목은 각각 300개와 200여개에 이른다. 3층 강의실과 공연장에서는 춤을 공연하거나 관련 프로그램이 상설 운영된다. 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파파프로덕션, 지난달 28일 부산 해운대 센텀에 ‘KNN시어터’ 개관

    파파프로덕션, 지난달 28일 부산 해운대 센텀에 ‘KNN시어터’ 개관

    부산 해운대 센텀 KNN타워에 KNN시어터가 개관했다. 국민연극 ‘라이어’의 제작사 ‘파파프로덕션’은 지난달 28일 영상물등급위원회 박선이 위원장, 시청자미디어센터 이상조 센터장, 한국공연예술센터 박계배 이사장, BS금융지주 성세환 회장, KNN김석환 사장, 파파프로덕션 이현규 대표, 부산광역시 김종해 부시장, 영화의전당 김승업 사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KNN시어터 개관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약 300명석 규모의 KNN시어터는 부산 최초로 소극장 좌석지정 예매 시스템을 도입해 관객의 객석 편의에 더욱 힘을 기울였다. 파파프로덕션in부산은 이번 KNN시어터의 개관으로 그 동안 대학로에서 쌓아온 공연사업 노하우와 공연시장의 다양한 컨텐츠를 연계해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 부산 소극장공연문화 선두에 앞장설 예정이다. KNN시어터 개관작품은 대학로에서 16년 동안 사랑 받으며 국민연극으로 등극한 ‘라이어’. 연극 ‘라이어’는 개관일부터 부산공연으로는 최초로 인터파크 티켓판매 1위를 기록을 세우고 부산 소극장으로는 유례없는 매진 기록을 세우며 부산시민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는 후문이다. ㈜파파프로덕션 이현규 대표는 “KNN시어터의 개관으로 부산시민들에게 대형뮤지컬 공연뿐 만 아니라 웰메이드 소극장공연도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열었다”며 “문화의 중심지로 각광받고 있는 부산 해운대 센텀에 공연인프라를 조성하여 관객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공연장과 보고 싶은 공연 라인업을 기획하여 시민들이 믿고 볼 수 있는 극장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국민연극 <라이어>는 오는 6월 8일까지 부산 해운대 센텀 KNN시어터에서 공연한다. 사진= 왼쪽부터 영상물등급위원회 박선이 위원장, 시청자미디어센터 이상조 센터장, 한국공연예술센터 박계배 이사장, BS금융지주 성세환 회장, KNN 김석환 사장, 파파프로덕션 이현규 대표, 부산광역시 김종해 부시장, 영화의전당 김승업 사장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신촌에 야외공연장

    신촌에 야외공연장

    서울 마포구는 26일 포화 상태인 홍대 지역의 공연 수요를 분산하고 비교적 공연장이 부족한 신촌 지역을 보강하기 위해 야외공연무대 ‘서강나루’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신촌역 인근 다주쇼핑상가 건물을 철거하며 80면 규모의 임시공영주차장을 설치한 지역의 유휴지역이다. 홍대 걷고 싶은 거리와 윗잔다리공원에 마련된 야외무대와 함께 신촌지역 야외공연장으로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마포 지역문화정책 총괄기구로 공연개최 경험을 많이 가진 마포문화재단이 무대 사용 및 공연 프로그램 관리 운영 등을 도맡는다. 공연 목적, 내용, 규모 등을 밝혀 신청하면 된다. 무대 사용료는 받지 않는다. 하지만 주변 지역이 준주거지역임을 감안해 조명을 따로 설치하지 않고 운영시간도 오전 9시부터 일몰 전까지로 정했다. 개장 기념으로 28일에는 작은음악회도 연다. ‘양희봉 팝스오케스트라’, 국악팀 ‘뒷돌’, 현악4중주 쿼텟 ‘서경 뮤직소사이어티’ 등이 무대에 오른다. 박홍섭 구청장은 “신촌, 홍대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인근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신세계그룹 “한국의 메디치家 되겠다” 선언

    신세계그룹 “한국의 메디치家 되겠다” 선언

    신세계그룹이 인문학 전파를 위해 매년 20억원을 쏟아붓는다. 사람에 대한 이해를 통해 고객의 행복한 삶을 디자인한다는 경영이념을 실천하기 위해서다. 신세계는 25일 한국의 메디치 가문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메디치는 지난 15세기부터 300여년간 문학과 문화 예술을 후원해 르네상스를 꽃피운 이탈리아 피렌체의 상인 가문이다. 마키아벨리, 단테 등 사상가와 인문학자를 발굴하고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등 화가를 후원해 인류 역사의 발전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신세계도 질 좋은 상품과 서비스로 고객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유통기업으로서 인문학을 통해 전 국민이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 인문학 프로젝트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적극적으로 주도했다. 정 부회장은 평소 문학, 역사, 철학을 일컫는 ‘문사철’과 음악과 예술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유통에 감성을 불어넣는 동력이라고 강조해왔다. 그룹의 최고가치인 ‘고객 제일’의 밑바탕에도 인문학이 깔렸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정 부회장은 “단순히 고객을 친절하게, 편하게 모시는 게 고객 제일이 아니다”라면서 “기업의 핵심이 곧 사람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4년 전 경영 전면에 나설 때부터 인문학과 예술에 대한 후원 활동을 확대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신세계백화점은 2010년부터 6개 점포의 문화홀에서 연간 100여번의 고객 초청 콘서트를 열고 있다. 2011년부터는 연 2회 신세계 클래식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같은 해 예술의전당에 야외공연장 ‘신세계스퀘어’를 세웠다. 최근에는 매달 마지막 수요일을 ‘문화가 있는 날’로 정하고 연 10억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신세계의 인문학 프로젝트는 3단계로 진행된다. ▲인문학 소양을 갖춘 미래의 예비 리더 양성 ▲전국민 대상 인문학 지식 나눔 ▲우수 인문학 콘텐츠 발굴 및 전파 등이다. 먼저 올해를 인문학 전파의 원년으로 삼고 청년인재 양성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대학생들이 취업난 속에 스펙 쌓기에만 파묻히다 보니 인간과 삶에 대한 통찰력을 키우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인문학 지식과 지혜를 누리고 심도 있는 인문학 학습 기회를 주는 ‘지식 향연’을 열 예정이다. 첫 번째 지식 향연에는 정 부회장이 직접 나선다. 다음 달 8일 서울 연세대 대강당에서 2000여명의 대학생에게 인문학의 중요성에 대해 강의할 계획이다. 이어 건축가 승효상, 문명탐험가 송동훈, 팝피아니스트 윤한, 국악소녀 송소희 등이 무대에 오른다. 오는 5~6월에는 서울, 부산, 제주 등 전국 10개 대학에서 1만 2000여명의 대학생을 상대로 지식 향연을 진행한다. 김상근 연세대 신학과 교수, 이동진 영화평론가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참석을 원하는 대학생은 공식 홈페이지(www.ssghero.com) 또는 페이스북(www.facebook.com/hellossghero)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인문학 소양을 갖춘 ‘청년 영웅’을 뽑아 이탈리아 여행을 보내주는 프로젝트도 진행된다. 이들은 향후 신세계 입사 지원 시 가점과 함께 장학금도 받게 된다. 신세계 관계자는 “인문학 청년 영웅들이 재능기부를 통해 소외계층에게 지식과 지혜를 나눠주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이슈&논쟁] 거제 돌고래 체험시설

    [이슈&논쟁] 거제 돌고래 체험시설

    경남 거제시 주민들이 심사숙고 끝에 추진한 돌고래 체험시설 운영 사업이 논란을 빚고 있다. 이에 필요한 돌고래 대부분을 일본과 러시아에서 수입하겠다는 계획이 ‘동물 학대’를 반대하는 환경단체의 주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몇 해에 걸쳐 뜻을 모으고 사업 아이템을 찾는 데 노력했던 거제시 지세포 지역 주민들은 예상치 못한 반대 여론에 적잖이 당황하고 있다. 돌고래의 수입 및 사업 시행과 관련, 환경부 등 행정기관의 허가까지 모두 통과한 사업에 대해 반대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분위기다. 환경단체들은 돌고래 관련 시설을 없애는 것이 세계적 추세라 주장하지만 주민들은 OECD 회원국 34개국 가운데 21개국이 120여개의 돌고래 수족관, 공연장 등을 운영하고 있다며 맞서고 있다. [贊] 배재용 지세포항발전연합회 회장 수족관서 기른다고 동물 학대 아냐…해양도시 특성 맞는 볼거리도 필요 거제시 돌고래 체험시설은 거제 지역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다. 거제 지역은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산업과 해양관광산업이 지역경제의 양대 축을 이루고 있다. 지역적으로 보면 동북쪽은 조선산업, 남서쪽은 관광산업이 중심이다. 거제 관광산업은 외도와 해금강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날씨가 좋지 않아 배를 이용해 외도에 들어갈 수 없거나 해금강 관광을 할 수 없게 되면 마땅히 구경할 만한 곳이 없다. 펜션 등 관광객들을 위한 숙박시설은 넘쳐 나는데 관광객들이 사계절 찾아와 머물며 구경할 만한 게 없기 때문에 오지 않거나 오더라도 스쳐 지나가 버린다. 관광거리가 단순한 탓에 관광산업이 활성화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지역경제에도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해양도시의 특성을 살리는 쪽으로 다양한 볼거리를 만들어 외지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세포항을 끼고 있는 12개 마을과 3개 어촌계로 구성된 지세포항발전연합회에서 볼거리를 만들어 보자며 발 벗고 나서 추진한 사업이 돌고래 체험시설이다. 지역주민들이 거제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 오랫동안 고민하고 검토한 끝에 결정한 시설이다. 해양도시인 거제 지역에 바다와 연계해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관광시설 중 어떤 것이 적합한지 국내 여러 지역을 둘러보고 조사와 분석을 한 결과 돌고래 체험시설이 가장 좋겠다고 의견을 모았다. 주민들은 민자 유치 등 가능한 방법으로 지세포 지역에 돌고래 체험시설이 조성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거제시에 건의했다. 주민들의 건의에 따라 거제시가 민간사업자를 물색해 사업이 추진됐다. 행정기관에서 주도한 사업이 아니다. 거제 지역 경제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조선산업도 오랫동안 침체돼 있는 등 지역경제가 가뜩이나 위축돼 있는 상황에서 지역주민들이 라면 하나라도 더 팔아 지역경제를 활성화해 보겠다고 뜻을 모아 발 벗고 나서 어렵게 성사됐다. 처음엔 주민들이 직접 민자사업자를 찾아 접촉을 해 봤지만 여의치 않아 사업이 무산되기도 했다. 주민들 힘만으로는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어려워 행정기관에서 자본 능력이 있는 민간사업자를 물색해 달라고 건의를 했다. 그래서 씨월드에서 사업을 하겠다고 나서 자본을 투자했다. 돌고래는 일부러 포획하지 않아도 그물에 걸려 자연적으로 죽는 사례도 허다하다. 먹이를 구하지 못해 헤매다 죽는 돌고래도 많다. 돌고래를 바다 환경과 같은 수족관에서 보호하고 기르면서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것을 학대로 봐야 하는지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돌고래 여러 마리가 친구들과 어울려 사람들이 챙겨 주는 먹이를 먹고 보호받는 가운데 인간과 더불어 잘 지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것이 주민들의 생각이다. 돌고래 체험시설을 고래와 사람이 친하게 지낼 수 있는 인간 친화적인 시설로 볼 수 있다. 특히 거제 돌고래 체험시설은 환경단체들의 주장을 받아들여 돌고래 공연장은 만들지 않고 모든 시설이 체험시설로 이뤄져 있다. 사업이 법적으로 문제가 된다면 당연히 하지 않아야 한다. 환경단체에서는 돌고래 관련 시설을 없애는 것이 세계적 추세라고 주장하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4개국 가운데 21개국이 120여개에 이르는 돌고래 수족관이나 공연장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상업용으로 쓰이는 동물은 고래 이외에도 많다. 동물원에 가면 수많은 동물이 사육되고 있다. 가둬 둔다고 무조건 학대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면 집에서 개를 키우는 일도 동물 학대로 볼 수 있다. 환경단체들이 유독 고래에만 집착해 돌고래 체험시설까지 반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환경을 보호하자는 환경단체의 의견에는 주민들도 당연히 공감한다. 환경단체도 주민들의 입장과 의견에 귀를 기울여 주었으면 한다. 환경단체에서 토론회 자리를 만들어 공개토론을 하자고 하면 주민들은 언제든지 참여하겠다. [反]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장 국민 76%가 제돌이 자연방사 찬성…인간 중심 사고를 접고 자연을 보자 서울동물원 돌고래쇼장에 있던 제돌이가 고향인 제주바다로 돌아가는 과정은 큰 국민적 관심사였다. 돌고래쇼장의 필요성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소수 의견임이 확인됐다. KBS가 국민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 반대 16.3%의 네 배가 넘는 76.1%가 제돌이의 야생방사를 찬성했다. ‘제돌이는 야생과 사육장 중 어디에서 더 행복할까’라는 질문에 대한 응답이 예사롭지 않다. ‘익숙해진 사육장에 사는 것이 더 행복’ 15.6%, ‘야생으로 돌아가는 것이 더 행복’ 39.3%, ‘인간의 기준으로 판단하기 힘들다’ 45.1%였다. 그랬다. 자연으로 돌아간 제돌이와 춘삼이 그리고 삼팔이 세 돌고래 이야기는 개발과 돈에 무뎌지고 억눌린 우리의 생태적 감수성을 되살아나게 해 주었다. ‘인간 중심의 사고를 잠시 접고 자연을 보자’는 메시지를 제돌이가 남겼다.  제돌이와 친구들이 제주바다에서 잘 지낸다는 소식이 간간이 들려오던 중 뜨악할 이야기가 전해졌다. 거제시와 업자가 추진해 온 돌고래쇼장 거제씨월드에 기존에 들여온 8마리의 돌고래에 더해 무려 12마리의 일본산과 러시아산 돌고래의 수입이 환경부에 의해 허가됐다는 것이다. 특히 일본산 돌고래 수입처는 잔혹한 고래 살상 과정을 폭로해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영화 ‘더 코브’의 촬영지인 다이지다. 바다를 지나던 돌고래떼를 조그만 만으로 몰아넣고 작살로 잔인하게 살상하여 피바다가 되는 현장에서 살아남은 새끼 돌고래들이 거래되는 것이다. 나는 그 영화를 보면서 일제시대와 6·25전쟁 때 자행된 학살과 무엇이 다른가 하며 치를 떨었다. 바다를 끼고 있는 전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 고래생태관광이 활발하다. 호주의 경우 여러 관광사업 중에서 가장 성장률이 높다고 한다. 자연도 보호하고 경제도 살린다는 이야기다. 바닷물을 막아 만든 나라, 네덜란드에는 긴 방조제가 많다. 방조제 가운데 설치된 편의시설 중에 아이들에게 매우 인기 높은 곳이 있는데 고래체험관이다. 방조제를 만들 때 좌초된 향유고래를 기리기 위해 만든 시설이다. 들어가면 좌우로 고래가 마신 바닷물이 흘러내리고 전시된 고래태아와 수컷 성기도 볼 수 있다. 아이들은 엄청나게 큰 고래뼈를 구경하면서 혹등고래 새끼가 어미 젖을 얼마나 많이 먹는지 보여 주는 수백 개의 우유병 숫자를 세어 본다. 서울동물원의 돌고래쇼장은 이렇게 바뀌어야 한다. 제주와 거제 등지의 시설들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세계에서 고래고기 파는 식당이 가장 많은 곳, 울산 장생포에도 고래생태체험관이 있다. 울산 남구청이 직접 운영하는 돌고래쇼장이다. 그곳의 큰돌고래들도 모두 일본 다이지 출신이다. 3월 초 꽃분이라는 어미 돌고래가 새끼를 낳았는데 3일도 지나지 않아 폐사하고 말았다. 꽃분이는 죽은 새끼를 물 위로 들어 올려 숨 쉬게 하려고 애를 써 영상으로 이를 본 네티즌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야생에서 30~40년을 살 수 있는 돌고래가 수족관에서는 5년 정도면 폐사하는 이유는 자명하다.  최근 시민단체들이 돌고래 수입 허가를 취소해 달라는 의견서를 환경부에 제출했다. 거기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돌고래쇼가 아이들에게 자연의 모습을 보여 주는 교육적 효과가 있다는 것은 업자들의 주장일 뿐입니다. 아이들 눈에 보이는 돌고래는 부모와 헤어져 스트레스와 우울증에 시달리며 오직 생존을 위해 죽은 생선을 먹고 있는 돌고래에 불과합니다.” 사람을 납치해 가둬 놓고 노예처럼 부린 염전업자가 있었다. 피바다 다이지에서 수입한 돌고래로 사람을 모으고 돈을 벌겠다는 거제시와 씨월드 업자의 심리는 염전업자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 도봉구에 첫 청소년 休카페

    도봉구에 첫 청소년 休카페

    서울 도봉구는 방학2동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에 첫 청소년 여가 및 커뮤니티 자치공간인 청소년 휴(休)카페 ‘아토’를 개관했다고 25일 밝혔다. 아토는 선물이라는 뜻의 순우리말이다. 휴카페는 청소년 누구나 마음 놓고 찾아와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도 하고 쉴 수도 있는 문화 휴식 공간이다. 기존 청소년 시설과는 달리 주민과 지역 사회, 청소년이 자율적으로 함께 만들어가는 공간이기도 하다. 방학동엔 청소년 시설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청소년을 위한 공간에 대한 목소리가 높았다. 이에 복지관이 적극 나섰다. 청소년들로 구성된 기획단을 구성해 공간 마련을 위한 계획을 짰다. 그 결과 복지관 4층에 차와 간식을 즐기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20석 규모의 카페와 공연장이 들어섰다. 동아리 모임을 할 수 있는 회의실도 마련됐다. 지하 1층에는 동아리 연습장이 들어섰다. 가족성장지원센터도 같은 층에 함께 문을 열었다. 발달재활 서비스의 하나로 어린이 대상 미술치료, 언어치료, 놀이치료, 부모 교육 등을 제공하는 등 지역 사회 문제 예방과 해결에 앞장서게 된다.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 사회에 대한 청소년들의 관심과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 도입된 휴카페는 서울시 청소년 특화 사업이기도 하다. 시는 시내 곳곳에 31곳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15곳을 늘릴 방침이다. 이동진 구청장은 “청소년들에게 마음 놓고 쉴 수 있는 공간을 선물해 매우 기쁘다”며 “사람, 희망, 나눔을 함께하는 공간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며 휴카페 개관을 반겼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고립됐던 쓰레기섬… 환경과 역사로 ‘환생’

    고립됐던 쓰레기섬… 환경과 역사로 ‘환생’

    미세먼지니, 황사니 말들은 많지만 이날만은 맑았다. 아니 조금 있었다 한들 한강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다 떠밀려 내려간 것 같았다. 월드컵경기장 북쪽에 모인 사람 1200여명은 이내 출발했다. 경기장을 빙 둘러 나가 평화의 공원을 거쳐 천천히 걸어갔다. 주말이어서인지 공원 피크닉장에는 가족 단위 텐트가 듬성듬성 흩어져 있다. 다양한 나무를 둘러보는 재미도 적지 않다. 월드컵로를 가로질러 가면 매봉산이다. 여기엔 1976년 지어진 석유비축기지가 있다. 몸통이 반쯤은 지하에 묻혀 있다지만 석유탱크의 크기는 5층 건물 규모란다. 서울 유일이었던 석유비축기지의 위용이다. 월드컵 축구대회가 열리던 2002년 다른 곳으로 옮겨 간 뒤 남은 것이다. 그 덩치에 그만 아이들 입이 쩍 벌어진다. 나무데크로 무장애 산책로도 만들어 둬서 편히 둘러볼 수 있었다. 지난 21일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는 ‘마포난지생명길 길트임 및 걷기 행사’가 열렸다. 해외의 유명 순례길이 우리나라에서 올레길, 둘레길 열풍으로 이어지더니 그 열풍 끝에 만들어진 게 바로 난지생명길이다. 쓰레기매립장에서 공원으로 변신한 지역이다 보니 그 안에 품은 이야기가 알차 명실상부한 역사 문화 탐방길이라 할 수 있다. 난지도의 역사를 기록해 둔 월드컵공원 전시관, 공연장 등 문화시설로 재활용하는 것을 검토 중인 매봉산석유비축기지, 태양광이나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의 모든 것을 모아둔 서울에너지드림센터, 공해 없이 쓰레기를 소각 처리하는 마포자원회수시설, 침출수처리장을 젊은 예술가들의 활동 공간으로 재활용한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서울 지역에 전력을 공급하다 문화발전소로의 변신을 준비 중인 서울화력발전소 등이 있다. 환경과 생태, 재생과 나눔의 관점에서 보는 서울의 모습이 고스란히 다 모여 있는 것이다. 코스는 크게 두개로 준비됐다.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에서 출발해 월드컵공원전시관, 서울에너지드림센터, 매봉산, 난지천공원을 둘러보는 제1코스는 15.8㎞에 이른다. 제2코스는 합정역에서 출발해 양화진나루터, 당인리발전소, 삼개포구, 마포종점을 거쳐 마포역에서 마무리되는 6.5㎞ 길이다. 1코스의 경우 월드컵경기장에서 매봉산까지만 다녀오는 초급코스(4㎞), 월드컵경기장에서 메타세쿼이아길을 거쳐 매봉산을 다녀오도록 한 중급코스(9㎞)로도 나눴다. 길만 지정한 것이 아니라 지난해 12월부터 상징조형물, 해설판, 표지판 등을 충실하게 갖춰 놨다. 박홍섭 구청장은 “마포는 서울 자치구 가운데 한강을 가장 길게 접하고 있는 곳일 뿐 아니라 8.5t 트럭이 지구 다섯 바퀴를 돌 정도에 이르는 양의 쓰레기가 매립된 곳이기도 하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난지생명길에서 한여름밤 달빛 걷기, 난지생명길 스탬프 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행사를 기획해 마포의 대표적 관광 상품으로 키워 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이민호 필리핀 강타…1만 5000명 운집 “이민호 만난 날 공휴일로!” 왜?

    이민호 필리핀 강타…1만 5000명 운집 “이민호 만난 날 공휴일로!” 왜?

    이민호 필리핀 강타…1만 5000명 운집 “이민호 만난 날 공휴일로!” 왜? 한류열풍을 이끌고 있는 배우 이민호의 ‘필리핀 강타’ 소식이 화제다. 23일 소속사에 따르면 이민호는 지난 21일 광고 촬영 차 필리핀을 방문해 팬들과 만나는 행사를 가졌다. 수도 마닐라에 있는 아라네타 콜리세움에서 열린 대규모 행사인 ‘펀밋(FUN MEET)’은 이민호가 전속모델로 활동 중인 글로벌 캐주얼 브랜드 ‘벤치’(Bench)에서 프로모션과 팬 서비스 차원에서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장은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뤄 필리핀 전역을 휩쓸고 이민호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공연장에는 1만 5000명이 들어섰고 미처 입장을 못한 팬들은 밖에서 장사진을 치기도 했다. 심지어 이민호의 방문일을 국가 공휴일로 하자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필리핀 현지 방송국 관계자는 “필리핀에서 이민호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민호의 머리부터 발끝까지를 그대로 따라하는 추종자들이 줄을 이루고 한국어로 농담을 한다. 이민호의 방문을 국가 공휴일로 만들자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네티즌들은 “이민호 필리핀 강타, 국가공휴일로 정하자는 얘기까지 나오다니 자랑스럽다”, “이민호 필리핀 강타, 필리핀 사람들은 우리 팬보다 더 열광적인 듯”, “이민호 필리핀 강타, 앞으로도 많이 활약해주세요. 기대할게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사진=스타하우스엔터테인먼트
  • 이민호 필리핀 강타, 1만5000명의 팬들 운집 ‘국가공휴일로 만들자고?’

    이민호 필리핀 강타, 1만5000명의 팬들 운집 ‘국가공휴일로 만들자고?’

    ‘이민호 필리핀 강타’ 배우 이민호가 필리핀에서 큰 인기를 끌며 중화권을 넘어 동남아 전역에 신한류 열풍을 만들어내고 있다. 23일 소속사 스타하우스에 따르면 이민호는 지난 21일 광고 촬영 차 필리핀을 방문, 마닐라 아라네타 콜리세움에서 ‘펀밋(FUN MEET)’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이민호가 전속모델로 활동 중인 글로벌 캐주얼 브랜드 ‘벤치’(Bench)에서 프로모션과 팬 서비스를 위해 마련한 것으로 최근 필리핀 전역을 휩쓸고 있는 이민호의 인기를 말해주듯 수많은 팬들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공연장에는 1만5000명의 팬들이 들어찼고 미처 입장을 못한 팬들이 밖에서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다. 이민호는 지난 2012년 국빈급 대우로 필리핀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 당시에도 행사장에 수많은 인파가 몰려 교통대란까지 빚었다. 이번의 열기는 그때를 훨씬 능가한다는 것이 현지의 반응이다. 필리핀의 민영방송 ABS-CBN의 홈페이지에는 ‘당신이 꼭 봐야할 프로그램’ 코너에 이민호의 펀밋(FUN MEET) 행사 장면이 올라와 있다. 이처럼 필리핀이 들썩이는 이유는 이민호의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준 드라마 ‘상속자들’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 아직 현지에서 방송되기 전인데도 팬들은 ‘중간은 없다’, ‘혹시, 나 너 좋아하냐?’ 등 ‘상속자들’ 김탄의 명대사를 줄줄이 외울 정도로 ‘이민호 홀릭’에 빠져 있다는 후문이다. 국내 방송 전문가들은 드라마 ‘겨울연가’ 이후 상대적으로 일본에 편중돼 있던 한류문화의 중심축을 중국시장 쪽으로 폭넓게 확산시킨 주역이 이민호임을 지적하면서 “특히 이민호의 수년간 이어진 꾸준한 인기는 신 한류의 시발점으로 볼 수 있다. 중국 타이완 등 중화권에만 머물지 않고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등 범아시아권까지 쌓인 인기에 외연을 넓혀가고 있어 파급력의 강도가 다르다”라고 진단하고 있다. 필리핀 현지 방송국 관계자는 “필리핀에서 이민호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라며 “이민호의 머리부터 발끝까지를 그대로 따라하는 추종자들이 줄을 이루고 한국어로 농담을 한다. 이민호의 방문을 국가 공휴일로 만들자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라고 그의 현지 인기를 전했다. 이민호 필리핀 강타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이민호 필리핀 강타..역시 하늘을 찌르는 인기”, “이민호 필리핀 강타..자랑스럽다”, “이민호 필리핀 강타..이제 필리핀까지 접수”, “이민호 필리핀 강타..이민호는 인기 많은 이유를 알겠다”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민호는 22일 광고 촬영에 이어 23일 프로모션을 마친 뒤 곧바로 중국, 일본까지 이어지는 바쁜 스케줄을 소화할 예정이다. 오는 4월에는 유하 감독의 영화 ‘강남블루스’의 촬영을 시작한다. 사진 = 서울신문DB (이민호 필리핀 강타)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이민호 필리핀 강타…1만 5000명 운집 “방문일을 공휴일로 정하자!”

    이민호 필리핀 강타…1만 5000명 운집 “방문일을 공휴일로 정하자!”

    이민호 필리핀 강타…1만 5000명 운집 “방문일을 공휴일로 정하자!” 한류열풍을 이끌고 있는 배우 이민호의 ‘필리핀 강타’ 소식이 화제다. 23일 소속사에 따르면 이민호는 지난 21일 광고 촬영 차 필리핀을 방문해 팬들과 만나는 행사를 가졌다. 수도 마닐라에 있는 아라네타 콜리세움에서 열린 대규모 행사인 ‘펀밋(FUN MEET)’은 이민호가 전속모델로 활동 중인 글로벌 캐주얼 브랜드 ‘벤치’(Bench)에서 프로모션과 팬 서비스 차원에서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장은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뤄 필리핀 전역을 휩쓸고 이민호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공연장에는 1만 5000명이 들어섰고 미처 입장을 못한 팬들은 밖에서 장사진을 치기도 했다. 심지어 이민호의 방문일을 국가 공휴일로 하자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필리핀 현지 방송국 관계자는 “필리핀에서 이민호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민호의 머리부터 발끝까지를 그대로 따라하는 추종자들이 줄을 이루고 한국어로 농담을 한다. 이민호의 방문을 국가 공휴일로 만들자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네티즌들은 “이민호 필리핀 강타, 국가공휴일로 지정하자는 우스갯소리 정말 대단하네”, “이민호 필리핀 강타, 필리핀 사람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사람도 열광하는 듯”, “이민호 필리핀 강타, 메가톤급 태풍이네. 기대된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사진=스타하우스엔터테인먼트
  • BALI-홀로 발리에 갔소이다만

    BALI-홀로 발리에 갔소이다만

    쪽쪽, 틈날 때마다 입맞춤을 하는 허니무너들 틈바구니에 짝 없이 홀로 멀뚱거리는 한 여자. “그래요, 나에요.” 기내식까지 떠먹여 줄 건 뭐냐며 속으로 구시렁거려 봐야 소용없다. 적어도 발리 출장은 연인과 함께 보내 달라 강력히 주장하고 싶지만 같이 갈 남자가 없으니 한숨만. 여느 때보다 무겁게 느껴지는 캐리어를 끌고 발리 공항을 빠져나가면서 옹골차게 다짐했다. 까짓, 혼자라도 얼마든 우아하게 여행해 주겠어. 흥! Artistic Ubud 아티스틱 우붓 우붓을 걸었다. 발리 좀 여행해봤다 하는 사람들이 으레 우붓 이야기를 꺼냈더랬다. 그리고 말미에는 어김없이 “네가 정말 좋아할 만한 곳이야.” 염장을 돋웠다. 타인이 보는 내 취향과 우붓, 거기엔 어떤 접점이 있을까 스스로 물음표를 갖고 우붓으로 들어갔다. 우붓은 발리섬 한가운데 열대 나무들이 우거진 숲과 허수아비 반가운 논이 펼쳐지는 마을. 처음엔 그토록 아름다운 섬에서 바다 구경을 할 수 없는 이 작은 마을을 ‘굳이 왜?’라는 생각이 들었던 게 사실이다. 19세기 후반 발리에서 꽤 영향력 있었던 한 영주의 지원으로 예술가들이 우붓을 찾기 시작해 자연스레 지금까지 전 세계 예술가들이 이곳 우붓에서 작품 활동을 하며 독특한 예술인 마을의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는 귀동냥을 했지만 글쎄…. 때로는 고요에 더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우붓의 중심은 몽키 포레스트Monkey Forest, 200마리 가까이의 원숭이가 사는 숲이다. 발리 사람들은 원숭이를 신성한 존재로 여긴다고 했다. 힌두교의 대서사시 <라마야나>에서 라마를 도와 시타를 구출하고 권선징악의 결말을 이끌며 ‘선’을 상징하게 되었다고. 발리 전통 예술의 하나인 바롱Barong에도 원숭이가 등장한다. 선악이 대결하는 상황에서도 장난스럽고 익살맞은 표정과 몸짓으로 모두에게 즐거움을 주는 존재. 반얀트리 나무 사이를 자유로이 뛰노는 몽키 포레스트의 원숭이들과 인상이 겹친다. 몽키 포레스트 앞으로 난 길 양쪽으로 공예품, 그림, 패션 아이템, 먹을거리 등 특색 있는 상점들이 빼곡하게 몽키 포레스트 로드를 잇고 그와 나란한 방향으로 하노만 로드가 우붓을 하나로 엮는다. 상점들 대부분이 아주 작은 규모였지만 가게마다 간판이며 상품의 디자인, 색채, 디스플레이 등이 무척 다채로웠다. 골목 참 예쁘다 싶어 따라 들어가면 1~2만원에 발리식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아늑한 분위기의 스파도 곳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몇몇 골목을 기웃거리다 욕심이 생겨났다. 급한 마음에 택시를 타고 몽키 포레스트의 반대편, 우붓 맨 끄트머리로 향했다. 택시는 ‘아르마ARMA’ 앞에 섰다. ‘아궁라이 아트 뮤지엄Agug Rai Museum of Art’. 인도네시아의 특색을 담은 작품을 수집하는 유명 컬렉터 아궁라이가 수집한 미술품들을 한데 모아 전시하고 있어 그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입소문이 나 있다. 양쪽으로 커다란 나무가 인도하는 길을 따라가면 전통 사원을 연상케 하는 공연장이 나타나고 그 무대 너머에 잘 가꾼 조각공원을 사이에 두고 발리와 인도네시아 회화를 중심으로 한 전통관과 조각, 설치 등 보다 다양한 장르를 접할 수 있는 현대관이 있다. 전통 복식을 한 중년의 남성이 다가와 전시실로 인도한다. 높은 천장, 바깥의 녹음을 병풍처럼 두른 너른 창문, 벽을 가득 메우고 있는 작품들이 영화 속에서 보았던 어느 귀족의 대저택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다. 간간히 그 남자의 나직한 도움말이 이어졌고 나는 적당히 대꾸를 했다. 순수예술에 문외한이기도 하지만 낯선 여행지의 문화를 단숨에 이해한다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기에 빠르게 그 분위기를 흡입할 뿐이다. 느낌 아니까. 우붓에서의 마지막은 인도네시아의 1%, 발리 사람들의 일상 조금 더 가까이로 고개를 돌렸다. 이슬람교 국가 인도네시아에서 단 1% 발리 사람들은 힌두교를 따른다. 발리 사람들은 그 1%의 문화에 상당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집집마다 가족사원을 두고 매일 꽃과 음식을 가지런히 담은 야자나무 접시 차낭canang을 만들어 재물로 바친다. 그리고 하루에 세 번씩 정성들여 기도한다. 또한 마을마다 힌두교의 주요 신을 모신 세 개의 마을사원을 두어 신을 기쁘게 하는 춤, 음악, 회화 등의 활동을 통해 발리만의 공동체 문화를 지켜 가고 있다. 가족사원과 마을사원은 그 구성원이자 기도하는 사람만이 출입할 수 있는 금기의 구역. 여행자들이 힌두문화를 접할 수 있는 사원은 공용사원뿐이다. 우붓 왕족의 후손들이 살고 있는 우붓 왕궁Ubud Kingdom은 엄연히 가족사원이지만 일반에 개방하여 우붓 왕가의 문화를 선보이고 있었다. 짧은 바지를 입었다면 입구에서 허리춤에 기다란 스카프 형태의 사롱을 둘러 단장을 해준다. 발리 사람들은 사원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머리, 가슴, 다리로 구분한다. 머리는 신이 사는 신성한 세계, 가슴은 사람이 사는 세계, 다리는 귀신이 사는 세계라고. 그에 따라 발리에서는 사람의 머리를 만지는 일은 되도록 삼가고, 적어도 사원에 들어설 때 다리를 드러내는 옷차림은 피하는 것이 최소한의 예의라고. 발리의 명절은 발리 힌두력 사카Caka를 기준으로 매년 조금씩 날짜가 달라지는데 특히 설날 녜삐데이Nyepi day에는 모두가 일손을 멈추고 침묵한다는 말을 들었다. 자연의 빛 외에는 어떤 빛도 허용되지 않는다. 음식을 해먹을 수도 없다. 기도를 통해 자기 성찰을 할 뿐 관공서도 문을 닫는 것은 물론이고 수많은 여행자들을 토해내던 공항도 멈춘다고 했다. 그래, 때로는 고요에 더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지. 아궁라이 아트 뮤지엄ARMA, Agug Rai Museum of Art 주소 Jl. Pengosekan Ubud Gianyar 80571 Bali 찾아가기 몽키 포레스트에서 차로 5~10분 오픈 오전 9시~오후 6시 입장료 5만루피아(카페 아르마 음료 한 잔 포함) 문의 +62-361-976659 www.armabali.com Romantic Jimbaran 로맨틱 짐바란 누군가의 가장 빛나는 순간을 훔치다 핫hot 또는 힙hip 하다는 메인스트림을 뒤로한 채 발리에서 나머지 여정을 푼 곳은 짐바란Jimbaran이다. 그중에서도 짐바란 해변 절벽 위의 림바 짐바란 발리는 발리를 찾는 여행객들이 반색하는 풀빌라 타입의 리조트 아야나 리조트 앤 스파 발리Ayana Resort & Spa Bali에서 새로 문을 연 호텔이다. 사실 나는 풀빌라에 익숙하지가 않다. 개인 수영장과 함께 리조트에 머물면서 필요한 모든 것이 갖추어진 최고급이지만 어딘가 모르게 쓸쓸하다고나 할까. 뭔가 외딴 섬에 뚝 떨어진 느낌이 든다. 몇 번 기회가 있었지만 너르고 너른 풀빌라 안에서 뭘 해야 할지 몰라 서성이곤 했다. 나도 안다. 촌스러워서 그렇다는 걸. 어쨌거나 림바는 기존 아야나 리조트의 다양한 편의시설과 프로그램을 즐기면서도 객실은 보다 단출한 호텔 타입으로 여러모로 부담은 줄고 즐길 수 있는 꺼리들은 더욱 많아졌다. ‘스테이 림바, 엔조이 아야나Stay Rimba, Enjoy Ayana’가 가능해진 상황에서 가장 기대가 된 것은 역시나 록바Rock Bar. 절벽 아래 자연 암석 위에 있는 말 그대로 바위 위의 칵테일 바이다. 수평선 너머로 떨어지는 일몰을 감상하며 가벼운 타파스와 다양한 칵테일을 즐길 수 있어 1~2시간 줄을 서야 하는 일이 빈번하다. 절벽 위에서 트램을 타고 이동해야 하는데 아야나와 림바 투숙객이라면 언제 가도 우선 입장할 수가 있다. 따라서 굳이 시내의 물 좋은 펍이나 바를 쫓아다니지 않아도 된다. 도착하자마자 록바로 달려가겠다는 야심찬 계획은 호텔 로비에서 살짝 멈칫했다.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 싶었는데 폐어선 세 척을 해체해 얻은 목재를 재활용하여 호텔 곳곳을 단장했다는 소개가 따라온다. 리조트 단지를 통틀어 천여 명이 넘는 직원 가운데 딱 한 명의 한국인 호텔리어 저스틴Justin의 목소리다. 방 안에 짐을 던지듯 부려놓고 록바로 향하는 길에 운 좋게 그의 에스코트를 받을 수 있었다. “요즘엔 6시에서 6시30분 사이 이곳 선셋이 뭐라 말 할 수 없이 멋지거든요. 록바의 선셋도 물론 좋죠. 그런데 여기 림바 로비에서도 은은한 선셋을 감상할 수가 있어요. 로비의 앞뒤가 벽이나 유리 없이 트여 있죠? 로비 입구에서 노을 지는 반대쪽을 향해 서면 로비가 하나의 액자처럼 보여요. 날 좋은 날 이 프레임 안에 들어오는 선셋은 정말 최곱니다.” 어떤 이유 때문인지 림바에서는 아침이면 일찌감치 눈이 떠졌다. 더불어 하루 일과도 더 일찍 시작됐다. 물속에 들어가면 맥주병이 되어 허우적거리기만 하는데도 수영장에 나가 물장난을 했다. 수영장에서 바라본 림바는 새로웠다. 로비 양쪽으로 객실이 있고 로비 아래로 레스토랑과 층층으로 연결되는 수영장이 이어지는데 맨 아래층의 수영장에서 호텔 로비를 올려다보면 푸른 바다를 향해 닻을 올린 배 모양이다. 림바는 인도네시아어로 숲이란 뜻이라 하니 발리의 푸르른 숲이 짐바란 바다를 향해 돛을 올린 모양새다. 또한 점심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아야나의 프라이빗 해변 쿠부 비치Kubu Beach와 함께 콘셉트가 다른 단지 곳곳의 수영장을 자유로이 이용할 수 있다. 발리 출신의 가이드와 함께 현지 시장과 사원을 방문하거나 인도네시아 요리를 배우는 쿠킹 클래스 등 문화탐방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림바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 인도양을 바라보고 있는 바위 위의 스파시설 ‘스파 온더 록스Spa on the Rocks’와 인도양의 해수를 끌어올려 직접적으로 활용하는 아쿠아토닉 해수 테라피 풀은 여행의 노곤함을 한꺼풀 벗겨 준다. 림바에서는 맛집을 찾아 헤매지 않아도 발리 전통 음식부터 스타 셰프들이 만들어 내는 메뉴까지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맛도 맛이지만 프랑스, 이탈리아, 발리, 씨푸드 등 다양한 테마의 레스토랑이 각기 스타일에 걸맞는 아름다운 정원 속에 자리하고 있어 맛있게 먹고 슬렁슬렁 정원 산책에 나서는 즐거움도 쏠쏠하다. 림바 안에서 보내기만도 며칠이 부족할 만큼 충분했지만 떠날 시간은 다가오고 발리를 그냥 흘려 보내기엔 아쉬웠다. 한낮의 뜨거움이 가시기 시작할 무렵 림바 가까이 짐바란 해변으로 나섰다. 모래사장을 가운데 두고 한쪽은 바다, 한쪽은 갖가지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이 나란히 들어선 해변은 발리의 대표적인 선셋 포인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바다로 첨벙첨벙 뛰어드는 사내아이들은 왁자지껄 마냥 신이 났고, 주변의 시선을 한몸에 받으며 웨딩촬영을 하는 커플은 쑥스러워하면서도 행복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팬티 차림의 꼬마 아이가 슬금슬금 다가가 막 키스를 하려는 커플을 빤히 쳐다본다. 엄마가 급히 아이 손을 잡고 렌즈 밖으로 빠져나가는데 그 장면 하나로 그곳에 있던 모두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즐거워했다. 그 사이 나직하게 깔린 수평선 너머로 하루 해가 저문다. 이번 여행에서도 나는 본의 아니게 누군가의 가장 빛나는 순간들을 훔치며 여전히 무엇이 될지 모를 내 삶의 한 조각을 맞추어 간다. 림바 짐바란 발리rimba Jimbaran Bali 주소 Jalan Karang Mas Sejahtera Jimbaran, Bali 80364 Indonesia 객실 짐바란 베이, 힐 사이드, 짐바란베이 스위트, 풀억세스 등 총 4개 타입 비용 2인 1실 1박 조식 포함 기준, USD220부터 문의 +62-361-8468468 www.rimbajimbaran.com 에디터 손고은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서진영 취재협조 인도네시아 관광청 www.tourismindonesia.com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 www.garuda-indonesia.co.kr 림바 짐바란 발리 www.rimbajimbaran.com ▶travie info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으로 인도네시아 곳곳을 보다 편리하게 인도네시아 국영항공사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을 이용하면 인도네시아 여행이 훨씬 편리해진다. 인천-자카르타, 인천-발리 노선을 에어버스330 최신 기종으로 주 7회 운항하는 것은 물론, 인도네시아 각 지역을 오가는 국내선도 운영하고 있다. 인천에서 매일 아침 출발하여 자카르타에 오후 3시45분, 발리에는 오후 5시에 도착한다. 특히, 세계 항공사 최초로 도입한 기내 입국 서비스 IBOImmigration On Board는 인도네시아 입국에 필요한 모든 절차를 법무부 직원이 기내에서 진행하여 입국심사에 대한 피로감과 시간을 대폭 줄여 준다. 현재 인천-자카르타 구간에서 실시하고 있는데, 조만간 인천-발리 구간에서도 시행될 예정이다. 단, 기내입국서비스는 인천 공항에서 항공권을 발권한 후 도착비자 발권 데스크에서 미화 25달러를 현금으로 지급하고 영수증을 수령해야 이용 가능하다. 운항정보┃인천→발리 매일/ 11:05 출발 17:00 도착/ GA 871 발리→인천 매일/ 00:20 출발 08:25 도착/ GA 870 인천→자카르타 매일/ 10:35 출발 15:45 도착/ GA 879 자카르타→인천 매일/ 23:30 출발 08:30(+1일) 도착/ GA 878
  • 이민호 필리핀 강타 “이민호 발끝까지 따라하고, 한국어로…”

    이민호 필리핀 강타 “이민호 발끝까지 따라하고, 한국어로…”

    이민호 필리핀 강타 “이민호 발끝까지 따라하고, 한국어로…” 한류열풍을 이끌고 있는 배우 이민호의 ‘필리핀 강타’ 소식이 화제다. 23일 소속사에 따르면 이민호는 지난 21일 광고 촬영 차 필리핀을 방문해 팬들과 만나는 행사를 가졌다. 수도 마닐라에 있는 아라네타 콜리세움에서 열린 대규모 행사인 ‘펀밋(FUN MEET)’은 이민호가 전속모델로 활동 중인 글로벌 캐주얼 브랜드 ‘벤치’(Bench)에서 프로모션과 팬 서비스 차원에서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장은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뤄 필리핀 전역을 휩쓸고 이민호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공연장에는 1만 5000명이 들어섰고 미처 입장을 못한 팬들은 밖에서 장사진을 치기도 했다. 심지어 이민호의 방문일을 국가 공휴일로 하자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필리핀 현지 방송국 관계자는 “필리핀에서 이민호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민호의 머리부터 발끝까지를 그대로 따라하는 추종자들이 줄을 이루고 한국어로 농담을 한다. 이민호의 방문을 국가 공휴일로 만들자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네티즌들은 “이민호 필리핀 강타, 정말 대단한 인기다”, “이민호 필리핀 강타, 우리나라에서도 인기인데 필리핀은 훨씬 더 인기가 많은 듯”, “이민호 필리핀 강타, 앞으로도 해외에서 더 많은 인기 얻으세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사진=스타하우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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