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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기석, 왕기철, 임진택 명창의 “백범김구” 창작판소리

    광복절 연휴에는 왕기석, 왕기철, 임진택 명창이 꾸미는 “백범김구” 창작판소리 공연을 보러가자. 서울시 은평구는 광복70주년 기념공연을 위해 오는 14~16일 은평예술문화회관 숲속극장과 실내공연장에서 가족초대 매머드축제를 모든 시민에게 무료로 개최한다. 개최 첫날 14일에는 숲속극장에서 3시간 완창 창작판소리 “백범김구” 공연이 시작된다. 우리시대 소리꾼이자 광대 임진택 선생이 작곡한 창작판소리로 1부와 2부는 인간문화재 왕기석, 왕기철 명창이 창자로 나오고 3부는 광대 임진택 명창이 출연한다. 모두 3부로 구성되는 판소리는 주간 휴식시간을 두고 3시간 완창공연을 한다.그다음날인 15일에는 광복절 음악회 “빛을 되찾다 815” 가 두 차례 공연된다.오페라, 가곡, 합창, 민요 등으로 구성된복합예술공연이다. 16일에는 윤동주, 장준하, 문익환의 꿈-헌정콘서트 세친구 꿈을 노래하다가 은평문화예술회관 숲속극장에서 개최된다. 공연문의, 은평문화예술회관 02-351-6527, 6520,6530.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왔구나, 별별 흥

    왔구나, 별별 흥

    여름밤 무더위를 날려줄 전통 연희의 향연이 펼쳐진다. 우면산의 청량한 산바람을 쐬며 즐기는 국립국악원의 특별 야외 공연 ‘별별연희’다. ‘별별연희’는 공연 형태로 접하기 어려운 전통 연희를 관객들에게 좀더 쉽고 재미있게 전하기 위해 2013년부터 시작된 공연이다. 해마다 전국 각지를 대표하는 수준 높은 연희 단체들이 참가해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였다. 지난해까지 누적 관객 2만 3000명을 넘어서며 국립국악원의 대표적인 여름 연희 축제로 자리잡았다. 올해는 7회 공연에 13개 단체가 출연한다. 매주 다른 내용의 1, 2부로 꾸며진다. 1부는 중요무형문화재를 중심으로 하는 전통 연희, 2부는 젊고 참신한 감각의 창작 연희가 무대에 오른다. 1부는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연희부 북청사자놀음 보존회의 ‘북청사자놀음’을 필두로 ‘동해안별신굿’, ‘고성오광대놀이’, ‘좌수영어방놀이’, ‘수영야류놀이’, ‘송파산대놀이’ 등 전통 예술적 가치가 높은 중요무형문화재 공연이 이어진다. 2부 창작 연희는 새롭고 신선한 무대로 꾸며진다. 여성으로만 구성된 국내 유일 여성연희단 ‘노리꽃’의 연희극 ‘전국 별별 자랑’을 비롯해 우리 장단을 재해석한 타악 퍼포먼스 단체 ‘유희’의 ‘신호유희’, 전통연희단 ‘난장&판’의 사물놀이, 연희집단 ‘THE광대’의 ‘도는 놈, 뛰는 놈, 나는 놈’, ‘놀이꾼들 도담도담’의 해설이 있는 연희 콘서트 등 신명나는 공연이 관객들을 찾아간다. 국립국악원은 “대한민국 대표 연희 단체들의 하이라이트만 모았다”며 “여름밤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색다르고 감각적인 축제형 공연”이라고 소개했다. 오는 8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우면산 자락에 있는 국립국악원 야외공연장 연희마당. 전석 5000원. (02)580-3300.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포스트 파바로티’ 홍혜경과 입맞춤

    ‘포스트 파바로티’ 홍혜경과 입맞춤

    1992년, 멕시코 출신의 오페라 가수 라몬 바르가스(위·55)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오페라 ‘루치아’의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던 당대 최고의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건강에 이상이 생겨, 그의 대역을 해줄 수 있겠느냐는 요청이었다. 라몬 바르가스는 일생일대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 공연의 대대적인 성공으로 자신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렸다. 이듬해 세계 최고의 오페라극장 중 하나인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에서 베르디의 오페라 ‘팔스타프’의 팬톤 역을 맡았다. 이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 런던 로열 오페라하우스, 스페인 마드리드 오페라극장, 파리 바스티유 오페라극장 등 세계의 유서 깊은 오페라극장들이 그의 무대가 됐다. 라몬 바르가스는 세계 3대 테너(루치아노 파바로티·호세 카레라스·플라시도 도밍고)의 뒤를 잇는 테너 중 한 명이다. 특히 맑은 미성과 쭉 뻗어가는 고음을 구사하는 리릭 테너로는 세계 최고로 꼽힌다. 그런 그가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다. 그것도 한국이 낳은 정상의 프리마돈나 홍혜경(아래·56)과 함께하는 ‘세기의 만남 홍혜경 & 라몬 바르가스 듀오 콘서트’를 통해서다. 세계 오페라계의 스타 성악가 두 명이 호흡을 맞추는 무대에 클래식 애호가들이 들썩이고 있다. 라몬 바르가스와 홍혜경은 이번 공연에서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중 하이라이트와 오페라 아리아, 중창들을 들려준다. 카를로 팔레스키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지휘봉을 잡고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10월 8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11일 부산 영화의전당 야외공연장. 서울 8만 8000~19만 8000원. 부산 6만 6000~13만 2000원. (02)6925-0510.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더위야, 우리 쿨~하게 헤어지자

    더위야, 우리 쿨~하게 헤어지자

    이른바 ‘7말 8초’다. 국민 대다수가 피서를 떠나는 시기다. 전국의 많은 지방자치단체들이 피서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여름축제를 준비했다. 축제와 여러 이벤트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여름 축제를 꼽았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별 보며 영화감상… 강원 태백 ‘태백쿨시네마페스티벌’ 태백은 ‘쿨’한 도시다. 평균 해발 700m의 고원 도시다. 나라 안 대부분의 도시들이 열대야로 시름할 때도 태백 황지연못 공원의 온도계는 22~23도를 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습도도 낮아 쾌적한 편. 이런 곳에서 여름축제가 열리지 않는다면 그게 더 이상한 노릇이다. 해마다 여름이면 어김없이 ‘태백쿨시네마페스티벌’이 열린다. 쏟아지는 별을 보며 즐기는 영화의 향연이다. 영화관보다 시원하고, 공연장보다 확 트인 곳에서, ‘공짜’로 영화를 즐길 수 있다. 축제는 다음달 1일부터 9일까지 오투리조트 스키하우스와 중앙로 등 태백시 일원에서 펼쳐진다. 개막식은 1일 오후 6시부터 오투리조트 스키하우스 앞 인조잔디구장에서 시민노래자랑과 초대가수 축하공연으로 진행된다. 이어 오후 8시부터 영화 ‘분노의 질주’가 상영된다. 축제 기간 동안에 상영 예정인 영화는 ‘위험한 상견례’, ‘극비수사’, ‘눈의 여왕-트롤의 마법거울’,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경성학교’, ‘쥬라기 월드’, ‘소수의견’ 등이다. 상영시간 등은 홈페이지(festival.taebaek.go.kr) 참조. 저녁에는 다소 쌀쌀할 수 있다. ‘패딩점퍼가 필요한 영화제’란 별칭은 공연히 생긴 게 아니다. 긴팔 옷, 무릎담요 등을 반드시 준비해 가길 권한다. 한낮의 태백 시내는 ‘워터 월드’로 변한다. 중앙로 일대에서 1∼3일 ‘워터 페스티벌 얼∼수 절∼수’가 열린다. 워터 페스티벌의 묘미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물놀이 난장으로 뛰어드는 물총과 물폭탄 대전이다. ‘얼수절수 물싸움’과 ‘게릴라 물폭탄’, ‘화끈한 거품폭탄’ 등 다양한 형태의 물놀이가 펼쳐지면서 한낮의 더위를 시원하게 날려주고 찌든 스트레스도 한 방에 털어낸다. 삼수령 서쪽의 구와우도 반드시 들를 것. 해마다 여름이면 100만 송이 해바라기로 노랗게 물든다. 16일까지 해바라기 축제도 벌인다. 태백시청 관광문화과 (033)550-2085. ■ 꿀보다 달달한 맛의 유혹… 세종시 ‘조치원복숭아축제’ 복숭아는 여름 과일의 대명사다. 한 입 베어물면 그야말로 꿀물이 흐르는 듯한 수밀도(水蜜桃)가 출하되는 것도 이맘때다. 어디 맛뿐이랴. 당분, 유기산, 비타민, 섬유소, 무기질 등 영양소도 골고루 함유됐다. 그러니 선인들이 복숭아를 ‘동양의 선약’이라 일컬었을 터다. 세종시 조치원읍은 국내 최대 복숭아 산지 가운데 하나다. 재배면적이 충남 전체의 50%에 이른다. 연혁도 길다. 1908년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의 권업모범장에서 조치원읍 봉산리에 과수시범포를 설치하면서 처음 재배됐다. 재배 역사가 100년을 훌쩍 넘긴 셈이다. 해마다 여름이면 최상급 복숭아가 출하되는 시기에 맞춰 ‘세종조치원복숭아축제’도 연다. 올해로 벌써 13회째. 다음달 8, 9일 이틀 동안 고려대 세종캠퍼스 정문광장에서 열린다. 축하공연, 전국 청소년 댄스 경연대회, 전국 로컬푸드 요리 경연대회, 복숭아 잼 시식·판매, 황금 복숭아를 찾아라, 110인분 복숭아 비빔밥 퍼포먼스, 복숭아 수확체험, 복숭아 따먹기 가위바위보, 불꽃놀이 등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됐다. 세종조치원복숭아축제추진위원회 (044)300-0141. 세종시 주변에서 둘러볼 곳으로는 베어트리파크가 첫손 꼽힌다. 반달곰 등을 볼 수 있는 동물원과 수목원의 기능이 합쳐진 공간인데, 사실 파크에서 가장 눈길이 가는 것은 분재다. 아름답고 기이한 형태의 분재들을 다수 소장하고 있다. 빠짐없이 둘러보는 게 좋겠다. 여름에는 물놀이 시설도 문을 연다. 원래 주중에 어린이집 등 단체를 위한 시설로 운영되지만 주말에는 일반 유아들을 위해 문을 연다. 물놀이 시설 이용료는 없다. 수영복과 튜브만 준비해 가면 된다. 뒤웅박고을은 테마별 장독대 등 1700여개의 장독대가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전동면 운주산 자락에 있다. 이웃한 비암사 또한 해마다 ‘백제대제’가 열리는 고찰로, 계유명전씨아미타불비상(국보 106호) 등 볼거리가 제법 많다. ■ 소방차·헬리콥터 동원… 전남 장흥 ‘정남진 장흥물축제’ 남도 끝자락 전남 장흥에선 다음달 6일까지 ‘정남진 장흥물축제’가 열린다. 무엇보다 축제 장소가 바캉스 콘셉트와 잘 어울린다. 축제 주무대인 탐진강은 은어가 뛰어놀 만큼 원형이 잘 보존된 강으로 꼽힌다. 물축제 기간에만 탐진강 상류 탐진호의 수문을 여는데, 맑고 시원한 물이 끊임없이 행사장으로 유입된다. 편백숲 우드랜드는 40~50년 된 아름드리 편백나무가 100㏊에 걸쳐 군락을 이룬 곳이다. 군데군데 삼나무도 섞여 있어 ‘피톤치드의 보고’라는 상찬을 받고 있다. 장흥 물축제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세 가지. 첫째, ‘지상 최대 물싸움’이다. 관광객과 악당(진행요원)이 각각 편을 짜서 물싸움을 벌이는 이벤트로, 물놀이의 재미와 수중전의 스릴을 맛볼 수 있는 ‘더위사냥’ 프로그램이다. 물총과 물풍선, 물대포 등은 물론 소방차에 헬리콥터까지 동원돼 물놀이 이벤트를 벌인다. ‘전쟁’은 매일 오후 2시에 시작된다. 둘째, 천연 약초 힐링 풀이다. 편백, 표고버섯, 헛개, 석창포, 매실, 다시마 등 천연 성분으로 이뤄진 약초 풀을 오가며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재미와 건강을 함께 챙길 수 있는 힐링 물놀이다. 셋째는 ‘맨손 물고기 잡기’다. 장흥 물축제가 시작된 2008년부터 꾸준한 인기를 얻은 프로그램이다. 시원한 물에서 장어, 메기, 잉어, 붕어 등의 물고기와 한바탕 잡기 놀이를 펼칠 수 있다. 다양한 수상 놀이시설도 마련됐다. 수상자전거, 수상 세발자전거, 희망의 줄배, 카누, 워터볼, 바나나보트 등 탐진강을 둥실 떠다니며 여름날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갖가지 탈거리들이 즐비하다. 물 밖에서는 또 다른 물놀이가 관광객의 더위를 쫓아 준다. 탐진강 인근에 마련된 수영장에서 더욱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축제 기간 중 열리는 주민과 관람객이 참여하는 수상 줄다리기와 탐진강 건너기 수영대회도 볼거리다. 정남진 물축제추진위원회 (061)860-0224, 0380.
  • 극장 안에 호텔…극장 아래 공장

    극장 안에 호텔…극장 아래 공장

    극장에 들어서는 것 자체로 특별한 연극적 체험을 선사하는 공연들이 줄을 잇고 있다. 극장을 통째로 작품의 배경이 되는 공간으로 꾸미거나, 실제 이색 공간을 무대 삼아 공연하기도 한다. 관객들로서는 기존의 편안한 좌석과는 달라 불편을 감수해야 하지만, 극장이 주는 분위기 자체가 공연의 몰입도를 높이는 효과를 준다. 최근 대학로 연극계 화제작으로 떠오른 ‘카포네 트릴로지’(9월 29일까지 홍익대대학로아트센터 소극장)는 무대와 객석 전체가 호텔 객실로 꾸며졌다. 관객들은 극장 안에 들어서면 객석이 아닌 호텔 로비를 먼저 마주한다. 어두컴컴한 안내 데스크와 복도를 지나치면 다다르는 ‘661호 객실’이 바로 무대다. 미국의 전설적인 마피아 두목 알 카포네가 시카고 일대를 지배했던 1920~40년대를 배경으로, ‘카포네 트릴로지’는 1923년과 1934년, 1943년에 시카고 렉싱턴 호텔 661호에서 벌어진 세 가지 사건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그린다. 붉은 벽지와 비좁은 창문이 음침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객실에 들어선 관객들은 공연이 시작되면 절대 밖으로 나갈 수 없다. 객석은 객실 한가운데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며 설치돼 있고, 배우들은 맨 앞줄의 관객들이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거리에서 연기한다. 거친 욕설과 몸싸움, 총소리까지 ‘코앞에서’ 펼쳐지며 관객들은 고스란히 사건의 목격자가 된다. 제작사 아이엠컬쳐는 ‘카포네 트릴로지’에 이어 무대 전체를 지하 벙커로 꾸민 연극 ‘벙커 트릴로지’도 준비 중이다. ‘카포네 트릴로지’의 원 제작사인 제스로 콤프턴 컴퍼니의 작품으로,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전쟁의 공포와 그로 인한 환각, 파멸을 그린 3부작 옴니버스 연극이다. 지난해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초청작으로 국내에 소개됐을 때 작품이 공연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관객들은 흙먼지가 날리는 비좁은 벙커에 모여 앉아 배우들의 연기를 지켜봤다. 상업극이 아닌 실험극에서는 공장이나 카페, 학교 등이 공연장이 되기도 한다. 소규모 공장과 연립주택이 밀집된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 위치한 ‘인디아트홀 공’은 ‘공장 위의 극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금도 가동되고 있는 공장 2층을 활용해 만든 극장으로, 주변 환경과 건물 옆의 높은 굴뚝, 공장에서 들려오는 소음 등으로 인해 극장을 찾아가는 길에서부터 기존의 극장과는 다른 경험을 하게 된다. 때문에 노동자를 소재로 한 연극들이 ‘인디아트홀 공’을 찾아오고 있다. 유진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여직공’이 지난 5월 공연된 데 이어 게잡이 배에서 벌어지는 노동자 착취를 신체언어로 묘사한 ‘게공선’이 22일 막을 올렸다. ‘게공선’을 공연하는 극단 동 측은 “‘게공선’의 무대에는 많은 것이 세워지지 않는다”면서 “24시간 돌아가는 공장이 아래에 있는 공연장 본연의 모습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서울랜드 뮤직페스티벌에서 여름 공연 즐기자

    서울랜드 뮤직페스티벌에서 여름 공연 즐기자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서울랜드가 오는 25일부터 8월 23일까지 ‘한여름밤의 뮤직페스티벌’을 진행한다. 신예 뮤지션들이 경연을 통해 실력을 선보이는 ‘서울랜드 뮤직 서바이벌’과 인기 뮤지션이 대거 출연해 화려한 공연을 펼치는 ‘한여름밤의 뮤직페스티벌’이 여름밤 무더위에 지친 관람객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야외 공연장 너머로 시원하게 펼쳐진 호수는 강렬하고 청량한 보컬과 어우러져 여름밤의 낭만을 더한다.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줄 뮤지션들의 대장정은 한 달간 펼쳐진다. # 신예 뮤지션들의 열정적인 경연이 펼쳐지는 ‘서울랜드 뮤직 서바이벌’ 서울랜드는 수준급 실력을 가졌지만 무대에 설 기회를 갖지 못하는 신예 뮤지션들을 위해 ‘서울랜드 뮤직 서바이벌’을 개최한다. 경연을 통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선보이는 한편 자신의 실력을 점검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우승팀에게는 2천만 원, 준우승팀에게는 5백만 원의 상금을 지급해 실력 있는 뮤지션들이 지속적으로 음악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예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한 뮤지션은 총 16팀으로 오는 8월 22일까지 한 달간 서울랜드 베니스무대에서 오후 7시에 치열한 경연을 펼친다. 탁 트인 야외무대와 여름 밤공기를 가르는 시원한 보컬은 열대야를 단번에 식혀줄 것으로 기대된다. 모든 경연에서는 관람객들이 판정단이 되어 우승팀을 선정해 미래의 음악계를 이끌어나갈 재능 있는 뮤지션들을 직접 발굴한다. 신예 뮤지션들의 꿈과 열정이 가득한 무대는 무더위에 지친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결승은 8월 22일에 열리며 이후에도 서울랜드는 실력있는 뮤지션들이 무대 위에서 탄탄한 내공을 다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8월 23일에는 우승팀과 준우승팀의 합동 공연을 마련해 승패 부담 없이 즐겁고 신나게 어우러지는 시간을 갖는다. 또한 우승팀에게는 서울랜드 가을 공연 메인무대에 설 수 있는 특전을 제공한다. # 인기가수들의 신나는 공연으로 열대야 한 방에 날리는 ‘한여름밤의 뮤직페스티벌’ 서울랜드는 오는 8월 1일, 2일 오후 7시부터 ‘한여름밤의 뮤직페스티벌’을 진행한다. 이번 공연은 3천 여명 수용 가능한 서울랜드의 초대형 야외극장인 삼천리대극장에서 진행되어 신나는 음악과 시원한 노래가 대극장을 가득 채우며 한여름밤 열대야를 한방에 날릴 예정이다. 8월 1일, 2일 양일에 걸쳐 진행되는 공연 첫째 날에는 VIXX(빅스), 크레용팝, 서문탁, 거미, 블레이드, 지피지기, 트랜디가 출연하고, 둘째 날에는 B1A4(비원에이포), 달샤벳, 진주, 2BiC(투빅), 엔소닉, 와썹, 플래쉬가 출연해 흥겨운 음악과 파워풀한 가창력에 화려한 조명, 불꽃놀이 등 특수효과가 어우러져 여름밤을 화려하게 물들이며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대규모 극장과 쟁쟁한 라인업의 가수들이 만나는 이번 공연은 폭발적인 반응이 예상되어 관람객의 안전과 원활한 운영을 위해 공연 당일 오전 11시부터 삼천리대극장 앞 ‘뮤직페스티벌 입장권 배부처’에서 선착순으로 좌석 입장권을 배부하여 지정 좌석제로 운영된다. #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한 특별한 여름시즌 야간공연 ‘애니멀 킹덤’ 지구별 무대에서 펼쳐지는 <애니멀 킹덤>은 정글을 배경으로 로봇동물과 정글동물간 갈등과 화합의 내용을 담은 여름시즌 야간공연으로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하다. 사자, 기린, 얼룩말, 코뿔소, 원숭이 등 특수 제작된 10여 가지의 동물의상이 생동감을 더한다. 극 중간에는 10m 상공에서 아찔한 공중 아크로바틱이 펼쳐지고 불꽃 퍼포먼스와 마술쇼가 이어져 관객들의 탄성이 쏟아진다. 공연 마지막에는 불꽃 놀이가 펼쳐져 한여름밤의 화려함과 시원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세계의 광장 지구별무대, 1일 1회) 페스티벌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안내전화(02-509-6000)로 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장 행정] “신규 면세점에 용산구민 우선채용 유도”

    [현장 행정] “신규 면세점에 용산구민 우선채용 유도”

    “내년 1월 용산역에 들어설 HDC신라면세점과 철도의 연계를 통해 용산이 대한민국 관광의 핵심으로 성장할 겁니다. 구는 면세점이 주변 상권을 빨아들이기보다 상생을 이루도록 여러 방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20일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집무실에서 용산역 면세점 설치 이후 청사진에 대해 밝혔다. 면세점은 축구장 9개 크기로 400대의 버스를 동시에 수용하는 주차장, 케이팝 공연장, 중국식당거리 등이 들어선다. 용산역이 철도의 시발점이자 종착점이라는 점에서 성 구청장은 “우리나라가 연간 2000만명 관광시대를 여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면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외국인들이 철도를 통해 전국을 관광하고 기착점으로 면세점과 용산구를 방문하기 때문에 구와 국가가 윈윈이라는 분석도 했다. 그는 “용산역 면세점에서 용산가족공원, 미군기지이전 후 생기는 공원 등을 통해 이태원까지 도보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점도 구의 관광인프라를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이태원 이슬람사원의 신축으로 아랍권 관광객도 자연스럽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간 용산역 상가에 있던 전자제품 판매 소상공인들이 면세점 입점에 따라 용산전자상가로 이전하면서 생기는 우려에 대해서는 “면세점과 전자상가의 상생을 유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선 면세점과 전자상가 사이에 1730개 객실을 보유한 호텔이 신축된다. 또 주말에 전자상가에 거리 야시장 설치를 검토한다. 면세점도 오는 10월 전자상가 인근에서 열리는 드레곤페스티벌을 지원하는 한편, 면세점이 들어설 용산역과 전자상가를 에스컬레이터로 이을 계획이다. 성 구청장은 “면세점이 인근 상권의 블랙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상권의 부활을 이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특히 구민을 우선적으로 직원으로 채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는 양측이 구민 채용 규모를 결정하면 오는 8~12월 구의원, 구청 등이 인재를 추천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최근 관광활성화로 도로가 버스주차장으로 변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에 대해서 주차장을 꾸준히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성 구청장은 “내년 하반기에 한남동에 250대를 수용하는 주차장이 완공되면 이태원 녹사평역에서 한강진역까지 길거리 주차를 금지할 것”이라면서 “면세점의 대규모 주차장, 서울시가 검토 중인 장충체육관 인근 버스주차장 등을 포함해 향후 구민의 불편을 최소화하는데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MC몽 단독콘서트 “6년 만에 팬들과 만난다” 티켓 예매 방식은?

    MC몽 단독콘서트 “6년 만에 팬들과 만난다” 티켓 예매 방식은?

    MC몽 단독콘서트 MC몽 단독콘서트 “6년 만에 팬들과 만난다” 티켓 예매 방식은? 가수 MC몽(본명 신동현·36)이 6년 만에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MC몽의 매니지먼트사인 드림티엔터테인먼트는 MC몽이 오는 9월 4~6일, 11~13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레진코믹스 V홀에서 ‘내 생에 가장 행복한 시간’이란 타이틀로 120분간 단독콘서트를 연다고 20일 밝혔다. MC몽은 지난 2010년 병역 기피 혐의로 재판을 받으며 활동을 중단했으나 지난해 11월과 지난 1월 새 앨범을 잇달아 발표해 음원차트 1위를 석권하며 성공적인 복귀를 했다. 그러나 앨범만 발표했을 뿐 방송과 공연 등 일체의 활동을 하지 않아 이번 공연은 2009년 전국투어 이후 6년 만에 대중 앞에 서는 자리다. 드림티엔터테인먼트 측은 “MC몽이 6년 만에 팬들과 마주하는 자리”라면서 “오랫동안 기다려 준 팬들과 감성을 공유하고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공연장은 400석 규모이며, 티켓은 오는 21일부터 예매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MC몽 단독콘서트 “내 생애 가장 행복한 시간” 6년 만의 공연 어떻게 준비했나

    MC몽 단독콘서트 “내 생애 가장 행복한 시간” 6년 만의 공연 어떻게 준비했나

    MC몽 단독콘서트 MC몽 단독콘서트 “내 생애 가장 행복한 시간” 6년 만의 공연 어떻게 준비했나 가수 MC몽(본명 신동현·36)이 6년 만에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MC몽의 매니지먼트사인 드림티엔터테인먼트는 MC몽이 오는 9월 4~6일, 11~13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레진코믹스 V홀에서 ‘내 생에 가장 행복한 시간’이란 타이틀로 120분간 단독콘서트를 연다고 20일 밝혔다. MC몽은 지난 2010년 병역 기피 혐의로 재판을 받으며 활동을 중단했으나 지난해 11월과 지난 1월 새 앨범을 잇달아 발표해 음원차트 1위를 석권하며 성공적인 복귀를 했다. 그러나 앨범만 발표했을 뿐 방송과 공연 등 일체의 활동을 하지 않아 이번 공연은 2009년 전국투어 이후 6년 만에 대중 앞에 서는 자리다. 드림티엔터테인먼트 측은 “MC몽이 6년 만에 팬들과 마주하는 자리”라면서 “오랫동안 기다려 준 팬들과 감성을 공유하고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공연장은 400석 규모이며, 티켓은 오는 21일부터 예매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MC몽 단독콘서트 “9월 팬들 앞에 선다” 6년 만의 콘서트 복귀

    MC몽 단독콘서트 “9월 팬들 앞에 선다” 6년 만의 콘서트 복귀

    MC몽 단독콘서트 MC몽 단독콘서트 “9월 팬들 앞에 선다” 6년 만의 콘서트 복귀 가수 MC몽(본명 신동현·36)이 6년 만에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MC몽의 매니지먼트사인 드림티엔터테인먼트는 MC몽이 오는 9월 4~6일, 11~13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레진코믹스 V홀에서 ‘내 생에 가장 행복한 시간’이란 타이틀로 120분간 단독콘서트를 연다고 20일 밝혔다. MC몽은 지난 2010년 병역 기피 혐의로 재판을 받으며 활동을 중단했으나 지난해 11월과 지난 1월 새 앨범을 잇달아 발표해 음원차트 1위를 석권하며 성공적인 복귀를 했다. 그러나 앨범만 발표했을 뿐 방송과 공연 등 일체의 활동을 하지 않아 이번 공연은 2009년 전국투어 이후 6년 만에 대중 앞에 서는 자리다. 드림티엔터테인먼트 측은 “MC몽이 6년 만에 팬들과 마주하는 자리”라면서 “오랫동안 기다려 준 팬들과 감성을 공유하고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공연장은 400석 규모이며, 티켓은 오는 21일부터 예매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성혐오 판치는 사회 대안 모색] “인권 부재가 부른 문제…청년 질타 아닌 기성세대 반성이 먼저”

    [여성혐오 판치는 사회 대안 모색] “인권 부재가 부른 문제…청년 질타 아닌 기성세대 반성이 먼저”

    “지금 우리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뭘까요. 아마도 각자 잘사는 것 아닌가요. 내가 잘살려고 하는데 걸리적거리는 게 있으면 짜증 나고, 분노를 표시하고 각자 개인으로 파편화되고 분열됐죠. 마을이나 이웃 공동체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데 대한 기쁨도 잃었어요. 여성 혐오라는 키워드에서 여성을 빼더라도 곳곳에서 벌어지는 혐오 행위와 무슨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어요.” 배우 권해효(50)씨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 서두에서 “꼰대 같은 소리로 이해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 많아 우리 사회가 무섭다”며 이렇게 운을 뗐다 그는 직업이 배우인 ‘시민 활동가’로 통한다. 1990년대부터 지속적으로 이주 노동자 인권 운동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 활동, 호주제 철폐 운동, 재일본 조선학교 후원, 반값 등록금 1인 시위를 하는 등 대표적인 사회 참여 연예인이다. 2012년 ‘미래를 이끌어갈 여성지도자 특별상’을 받았다. 두 자녀의 아빠로, 한국여성단체연합 홍보대사로 양성평등 운동도 벌이고 있다. 그는 지난 18일 서울 성미산 인근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기성세대가 반성해야 된다”고 말했다. “강남의 한 고급 아파트에서 우유·신문 배달부들은 엘리베이터를 타지 못하게 했어요. 자신의 자녀와 임대아파트에 사는 아이들과 같은 학교에 보낼 수 없다고 학교 배정을 철회해 달라는 학부모들의 시위도 있었죠. 한 초등학교 입학식에서는 임대아파트 아이들만 따로 줄을 세웠어요. 우리 지역에 들어오는 기피 시설을 반대하는 님비현상도 넘치죠. 우리 아이들에게 타인에 대한 혐오를 보여 준 사람들이 다름 아닌 기성세대인 것 같아요.” 권씨는 “여성 혐오도 우리 사회 안에 있는 수많은 혐오 행위의 단면 아니냐”며 “청년들을 비난하기 전에 ‘위너’(승자)와 ‘루저’만 존재하는 사회로 만든 기성세대로서 미안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여성 혐오는 ‘인권 문제’라고 단언했다. 권씨는 “ ‘김치녀’, ‘삼일한’, ‘보슬아치’ 등 여성 혐오적 표현들을 보면 사람이 사람을 상품이나 물건으로 대상화하지 않는 이상 결코 쓸 수 없는 말”이라며 “여성을 성적 상품화해 온 사회 흐름과도 연결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우리 사회에서 혐오적 표현을 쓰는 사람들에 대해 누구도 제어하거나 나무라지 않는 상황이 더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사회가 젊은 세대의 목소리를 제대로 들어 주지 않고, 그들이 (사회로부터) 존중받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데서 박탈감과 분노가 작용하는 것 같다”며 “그래서 인권 감수성이 없는 게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권씨는 “초·중·고교에서 인권이나 양성평등 교육을 제대로 하지 않은 데 따른 기회비용이 갈수록 커지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 케이블 방송이 최근 방송한 힙합 가사가 여성 혐오 논란에 불을 지폈다. -힙합 문화와 한국 사회의 혐오 코드를 연결하는 건 반대한다. 랩이 담고 있는 사회적 함의에 대한 이해나 맥락과 상관없이 무조건 비판하는 것도 건강하지 못하다. 공연장이 아니라 TV를 통해 불특정 다수의 대중에게 전달된 건 해당 뮤지션보다는 그것을 걸러내지 않고 방송한 제작진에게 책임을 묻는 게 합당하다. →‘김치녀’, ‘보슬아치’, ‘아몰랑’ 등 여성 혐오를 내포한 표현들은 어떻게 보나. -표현 자체는 문제가 있다. 우리 헌법에 규정된 양성평등에 대한 최소한의 감수성을 가진 사람이라면 결코 쓸 수 없는 말이다. 재미있으니 쓴다는 말도 옳지 않다. 개똥녀라는 표현도 알고 보면 언론이 확대 재생산한 측면이 크다. 그런 말이 유행한다고 그 말이 그 시점에서 뉴스로서 가치가 있는 것이었을까. →2008년 2월 국회 앞에서 여성가족부 폐지 반대 1인 시위도 했는데. -여성부가 출범하게 된 데는 우리 정부 정책과 제도 안에서 여성 차별적인 부분을 시정하고 여성 정책을 새롭게 만들어 보자는 취지가 컸다. 지금도 정부 정책을 입안할 때 양성평등적 관점이 반영되는 게 중요하다. →지난해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성평등지수에서 한국은 142개국 중 117위였다. -지난 20년 동안 우리 사회가 진보해 왔다고 하지만 그 기간 자본 앞에서 가장 많이 노출됐던 게 ‘여성’과 ‘여성의 성’이 아니었나 싶다. 우리나라처럼 다양한 방식의 매매춘이 일어나는 나라도 없을 것이다. 1993년 ‘서울대 우 조교 성추행 사건’ 등은 여성에 대한 인식 변화를 가져왔지만 사회 저변에서 여성은 상품화·대상화됐다. 여성 혐오가 갑자기 튀어나온 게 아니라 우리 몸에 밴 여성을 돈 주고 살 수 있는 물건처럼 취급하는 상품화가 심화된 것 아닌가. →여성 혐오와 인권 문제를 같은 선상에서 봐야 한다고 했는데. -임대아파트 학생들과 같은 학교를 보낼 수 없다고 농성하는 엄마들의 모습과 혐오 시설이 우리 동네에 들어와서는 안 된다고 하는 ‘님비현상’ 등을 보면 인터넷에서 마치 배설하듯이 여성에 대해 혐오감을 드러내는 것과 본질적으로 무슨 차이가 있나 싶다. 한국처럼 급격히 공동체 문화가 깨진 곳이 있는가. 어느 순간 우리 사회에서 누군가와 함께 한다는 것이 귀찮은 일이 됐다. 서로가 서로에게 귀찮은 존재가 된 거 같다. 우리 사회가 함께 사는 법이 아닌 배제하고 혐오하는 법을 가르쳐 온 것 아닌가. →특히 청년 세대가 인터넷 등에서 여성 혐오를 드러내는 배경은. -학교부터 이상해지고 있다. 일부 예체능 학과가 아니라 대학이라는 공간 전체에서 일상생활과 카톡 등을 통해 벌어지는 ‘군대놀이’(다·나·까 말투, 복장단속, 90도 인사)가 우려스럽다. 초·중·고에서 대학까지 학교 안의 폭력 등을 보면 젊은 세대들이 존중받아 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남을 존중하지 못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여성 혐오 표현은 범죄이고, 기본적인 인권 문제다. 사회적 가치가 전도된 게 아닐까. →어떻게 풀어 가야 할까. -학교 내 양성평등 교육은 성교육 수준에 멈춰 있다. 상대에 대한 이해와 배려, 시민으로서의 행위 등 초·중·고 교과과정에서 ‘시민교육’과 ‘인권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2012년 출범한 서울시 성평등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하면서 서울시 사업과 정책들을 보면 대부분의 사업이 어릴 때 학교에서 제대로 교육했으면 필요 없는 캠페인들이다. 여성 혐오라는 인권 문제도 어린 시절 제대로 교육했다면, 타인에 대한 혐오가 범죄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유리 물결 걷는 선비… 신선 숨결 걷는 신비

    유리 물결 걷는 선비… 신선 숨결 걷는 신비

    덥다. 시원한 나무 그늘, 얼음장 같은 계곡물이 눈에 아른거린다. 아마 조선의 선비들도 그랬겠지. 갓끈 풀고, 저고리 벗고 쉬어갈 곳 찾았을 것이다. 한데 선비 체면에 마냥 놀기만 하자니 뒤통수가 가려웠을 터. 쉬더라도 명승 속에서 인문학적 사유를 할 수 있어야 했다. 이런 여건을 갖춘 적당한 곳, 그 곳이 바로 ‘잊혀진 명승’ 안의삼동(安義三洞)이다. 조선시대 선비들이 영남 지방의 이상향으로 꼽았던 곳이 이른바 안의삼동이다. ‘조선 선비들의 답사 일번지 원학동’(최석기 지음)이란 책에 이 같은 내용이 자세히 나온다. 안의삼동은 경남 함양의 화림동(花林洞)과 심진동(尋眞洞, 현 용추폭포), 그리고 거창의 원학동(猿鶴洞)을 묶어 부르는 이름이다. 옛날엔 안의현(1896년 안의군으로 변경)이 셋을 모두 품었다. 한데 1914년 일제강점기 때 안의군이 없어지면서 서상·서하·안의면은 함양으로, 북상·마리·위천면은 거창으로 넘어갔고, 지명도 갈리게 됐다. 이 가운데 가장 넓고 볼거리가 많은 곳이 원학동이다. 원학동은 북쪽의 덕유산, 서남쪽의 금원산과 기백산, 동쪽의 월봉산과 황석산 등에 둘러싸였다. 갈계리 계곡에서 내려오는 계곡수와 월성리 계곡의 사선대, 분설암, 강선대 등을 거쳐온 계곡수가 수승대 위에서 합류해 풍성한 명승들을 만들었다. 그래서 신선들이 산다는 별천지, 이른바 동천(洞天)으로 불렸다. 거창읍내를 기준 삼아 순서대로 짚어 오르자면 가장 먼저 만나는 곳은 수승대(搜勝臺) 관광지다. ‘원학동의 꽃’이라 할 만한 곳이다. 맑은 물과 고졸한 정자, 기이한 바위가 어우러져 절경을 펼쳐 낸다. 여러 선인들이 수승대의 경치를 칭송했는데, 독특하기로는 남공철(1760~1840)이 표현한 ‘유리세계’를 꼽을 만하다. 너럭바위 아래 계곡수가 모여 이룬 깊은 못이 있고, 주위의 울긋불긋한 나뭇잎이 물결에 비쳐 일렁이는 모양새가 반짝이는 유리와 같다는 뜻이다. 옛 이름은 수송대(愁送臺)였다. 이 이름엔 사연이 있다. 거창 일대가 백제에 속했을 무렵이다. 국력이 쇠했던 백제는 당시 강대국 신라로 사신을 보내는 일이 잦았다. 한데 신라로 간 백제 사신 가운데 온갖 수모를 겪다 돌아오지 못하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 이 탓에 신라로 가는 사신이 떠날 때면 위로 잔치를 베풀곤 했는데, 그때 이용됐던 곳이 근심(愁)으로 사신을 떠나보낸(送) 수송대였다고 한다. 수송대를 수승대로 바꾼 이는 퇴계 이황이다. 1543년 수승대 인근의 영승마을을 찾은 퇴계가 수송대에 얽힌 내력을 듣고 이름이 아름답지 못하니, 수송과 소리가 같은 수승으로 고치라고 권유한 시에서 비롯됐다. 수승대의 핵심은 거북 모양의 바위다. 높이는 약 10m, 넓이는 50㎡에 이른다. 생김새가 거북을 닮아 구연대(龜淵臺) 또는 암구대(岩龜臺)라 불린다. 예나 지금이나 명물 위에 제 이름을 남기려는 욕심은 같았던 모양이다. 거북바위 벽면 여기저기에 사람 이름이 빼곡하게 적혀 있다. 그 숫자가 무려 150여개에 달한다고 한다. 이 모양이 얼마나 어지러웠던지 남명 조식(1501~1572)이 이 일대를 소요하다 “바위에 이름을 새기는 것은 날아가는 새의 그림자만도 못한 짓”이라 일갈했다고 전한다. 거북바위 맞은편은 요수정(樂水停)이다. 자연 그대로의 암반을 초석으로 쓴 고졸한 정자다. 우물마루 형태의 건물에 올라서면 남공철이 표현했던 이른바 ‘유리세계’가 한눈에 들어온다. 수승대에서 북상면 쪽으로 물길을 거슬러 오르면 월성계곡이다. 북상면 소재지에서 서쪽으로 깊숙이 들어간 골짜기다. 월성계곡을 따라 1㎞ 남짓 올라가면 강선대가 나온다. 이름 그대로 신선들이 내려와 놀았다는 곳이다. 황톳빛 암반과 묵직한 느낌의 정자가 인상적이다. 강선대에서 다리 건너 산자락을 따라 2㎞ 정도 올라가면 모리재다. 꼿꼿한 선비 정온이 1637년 명나라에 대한 의리를 저버리고 청나라와 화친한 조정에 반대하며 낙향해 은거한 곳이다. 아무 모(某)에 마을 리(里)란 당호에서 보듯 자신이 산 곳을 알리지 않고 숨어 살겠다는 선비의 고집이 옛집 곳곳에 담겼다. 모리재는 마을 사람도 잘 모를 만큼 꼭꼭 숨어 있어 찾아가기가 쉽지 않다. 오르는 길도 제법 가파르고 좁은 편이다. 꼭 둘러보고 싶다면 다소간의 어려움은 감내하겠다는 ‘마음의 준비’부터 하길 권한다. 다시 강선대로 내려와 월성계곡을 따라 5.3㎞쯤 오르면 분설담(噴雪潭)이다. 계곡수가 바위에 부딪치며 포말을 일으키는 모양새가 꼭 눈이 내리는 듯하다는 암반지대다. 시냇가에 축대를 쌓고 그 옆에 도로를 내 그냥 지나치기 십상이다. 도로 변에 세워진 작은 표지판을 놓치지 말아야 분설담에 이를 수 있다. 분설담에서 5㎞ 정도 오르면 사선대다. 4명의 신선이 바둑을 두었다는 곳. 월성계곡의 정수와 같은 곳이다. 바위 위에 소나무가 자라 송대(松臺)라고도 불린다. 이 일대 풍경도 수승대에 견줄 만큼 빼어나다. 여러개의 바윗덩이를 쌓은 듯한 사선대와 암반을 타고 흐르는 물길이 아름답다. 남명 조식, 동춘당 송준길 등이 여기서 소요했다고 전해 온다. 바위 꼭대기는 뜻밖에 평평하다. 탑의 옥개석을 닮았다. 바로 이 자리에서 신선들이 수담을 나눴을 터다. 거대한 바위 아래 ‘사선대’(四仙臺)란 글자가 선연하다. 조선 말 경상도 관찰사 김양순이 썼다고 전한다. 수승대 인근의 금원산 휴양림도 들러볼 만하다. ‘가섭암지 마애여래삼존입상’(보물 제530호) 때문이다. 휴양림관리소 앞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오르면 물길 옆에 거대한 바위가 서 있다. 옛 가섭암의 일주문 노릇을 했다는 문바위다. 족히 3층 건물은 넘어서는 높이로, 단일 바윗덩어리로는 국내 최대 규모라고 한다. 문바위 뒤편 산비탈엔 거대한 바위들이 포개져 이룬 동굴이 있다. 이 동굴 안 벽면에 마애여래삼존입상이 조각돼 있다. 고려시대 작품으로 추정되는 아름다운 불상이다. 꼭 불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동굴로 스미는 한 줌 빛과 어울린 세 부처를 보자면 저절로 두 손을 모으게 된다. 팁 하나. 제27회 거창국제연극제가 24일~8월 9일 열린다. 낮에는 수승대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밤에는 별빛, 달빛 맞으며 야외극장에서 연극 삼매경에 풍덩 빠질 수 있다. 연극제가 펼쳐지는 공연장 10곳 가운데 6곳이 수승대 일대의 야외극장이다. 최현우 매직쇼 등 부대행사도 다양하게 열린다. 글 사진 거창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지역번호 055)]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대전~통영 고속도로 서상나들목으로 나가는 게 가장 알기 쉽다. 이어 26번 국도, 37번 지방도로 갈아 탄 뒤 북상면에서 우회전해 내려가면 수승대다. 북상면에서 월성계곡 쪽의 볼거리들을 먼저 둘러보고 내려가도 된다. 중부내륙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고령분기점에서 88고속도로로 갈아탄 뒤 거창나들목으로 나가면 된다. 거창읍내에서 수승대까지는 약 16㎞다. →맛집 거창엔 추어탕과 어탕국수를 내는 식당들이 많다. 중앙교 사거리 인근엔 추어탕 거리도 조성돼 있다. 거창추어탕(943-0302)이 많이 알려졌다. 위천구구식당(943-2399)은 어죽으로 이름난 집이다. 수승대 인근에 있다. 읍내에도 구구식당(942-7496)이 있는데, 맛은 비슷하다. →잘 곳 숲 속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싶다면 금원산자연휴양림과 용추계곡휴양림 등을 권할 만하다. 월성계곡 등에도 크고 작은 캠핑장들이 마련돼 있다. 모텔은 거창읍내 버스터미널 부근에 모여 있다. 가조면 쪽엔 가조온천관광지가 조성돼 있다. 백두산천지온천(941-0723) 등 여행의 피로를 풀 만한 온천이 여럿 몰려 있다. 마이다스온천모텔(941-1183) 등 숙박업소도 있다. 전통한옥마을인 황산마을에서 고택 체험을 하는 것도 좋겠다. 위천면에 있다. 거창군청 940-3000.
  • 세계문자박물관, 인천 송도 건립 확정

    문화체육관광부는 전 세계 문자의 전시와 체험, 연구의 기능을 갖게 될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의 건립 부지로 인천 송도국제자유도시를 최종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건립 부지 선정에는 총 9개 광역시·도가 신청했다.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부지선정위원회에서 3단계 심사(서류심사→현장실사→발표심사)를 거쳤고, 마지막 단계에서 인천과 세종시, 경기도(여주)가 최종적으로 경합했다. 인천 송도는 실현 가능성과 접근성 등 이용 편의성과 잠재시장 규모, 발전 가능성 등 다수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국제업무단지 내에 위치해 국제문자 교류와 관련 산업 활성화 가능성을 높이 평가받았다. 세계문자박물관은 종합관과 국가관, 기업관, 상설·기획전시관으로 구성된다. 이 외에 교육·연구시설과 국제회의시설, 체험관, 공연장, 수장고 등 세부시설을 갖출 예정으로 2020년까지 총사업비 950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2만㎡ 규모로 조성될 계획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국립국어원과 국립한글박물관, 세종학당재단 등 민관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하는 공동 추진위원회를 발족할 예정”이라면서 “한글과 세계문자 간 교류의 핵심 거점이자, 관련산업 발전을 위한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임산부 위한 태교음악회 후원하는 아기물티슈 베베숲

    임산부 위한 태교음악회 후원하는 아기물티슈 베베숲

    국내 대표 아기물티슈 업체 ‘베베숲’이 오는 17일 오후 3시에 열리는 ‘2015 I LOVE(아이사랑) 태교음악회’를 후원한다. 아기물티슈 베베숲은 태아와 임산부를 위해 태교콘서트를 매년 후원해오고 있다. 이번에 열리는 ‘2015 I LOVE(아이사랑) 태교음악회’는 인천광역시, 인구보건협회 인천지회, 인천종합예술회관이 주관한다. 장소는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이며 참여인원은 임산부, 신혼부부, 예비부모 및 가족 등 1000여명이 될 예정이다. 베베숲 관계자는 “베베숲 프리미어 물티슈 출시를 기념해 이번 ‘2015 I LOVE(아이사랑) 태교음악회’ 이벤트를 후원하게 됐다”며 “베베숲은 이번 달에 이어 8~9월에도 계속해서 태교콘서트를 후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베베숲 관계자는 “공연 당일 태교콘서트 현장에서 휴대가 편리해 산모와 신생아에게 안성맞춤인 프리미어 물티슈를 나눠주는 행사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기물티슈 베베숲이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프리미어 물티슈 제품은 지금까지의 베베숲 제품 라인 중에서도 가장 고가의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특히 신생아와 산모에게 안전하고 품격 높은 물티슈라는 평가를 받으며 출시 직후부터 입소문을 타고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아기물티슈 베베숲은 지난해 여성소비자가 뽑은 ‘프리미엄 브랜드대상’ 시상식에서 유아용품(물티슈) 부문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신세계 청담SSG와 도곡동 타워팰리스 입점을 완료하면서 프리미엄 물티슈 시장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편 베베숲이 후원하는 태교콘서트 개최 소식에 네티즌들은 “엄마 뱃속에서부터 귀가 호강하겠네”, “태교음악회 현장에서 베베숲 물티슈를 나눠준다니 써보고 판단할 수 있는 좋은 기회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월드피플+] 직장 때려치고 피아노와 세계일주 그 남자의 사연

    [월드피플+] 직장 때려치고 피아노와 세계일주 그 남자의 사연

    아침 9시 출근, 저녁 6시 퇴근.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지루하지만 안정적인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사는 남자가 있습니다. 미국 뉴욕에 살던 도탄 네그린이라는 남성은 5년 전인 2010년 안정적인 직장을 때려치우고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팔아 작은 트럭을 한 대 샀습니다. 그길로 반드시 필요한 두 가지, 피아노 한 대와 애완견 ‘브랜도’를 트럭에 싣고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삶을 살아보겠다는 일념 하나로 말이죠. 네그린이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 멋진 공연장이 됐습니다. 해가 지는 아름다운 파리 광장, 황량한 사막, 절경을 자랑하는 절벽, 철썩이는 파도가 BGM이 되어주는 바다 등 그는 자신이 원하는 곳이라면 어디서는 피아노를 꺼내 연주를 했습니다. 인디 영화 속 한 장면과도 같은 그의 여행은 5년간 계속됐습니다. 그 사이 네그린은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 유럽 등 21개국 300개 도시에서 아름다운 피아노 여행을 즐겼습니다. 여행 과정을 자신의 인스타그램과 홈페이지에 올리면서 화제를 모았고, 1만 명이 넘는 다양한 인종·국적의 사람들과 친구가 되기도 했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모든 것과 함께 하고 있어요. 여행, 음악, 공연, 그리고 사람들을 만나는 것까지요”라며 “사실 피아노를 가지고 다니는 것은 매우 어렵긴 해요. 한번은 피아노를 옮기다 손가락 2개가 부러진 적도 있어요. 하지만 전 지금 누구보다도 행복합니다.” 네그린은 자신의 버킷리스트에 적힌 다양한 모험과 목표를 하나씩 완성해가고 있습니다. 안정적인 삶을 포기한 대신 쉽게 얻을 수 없는 값진 경험을 할 수 있었죠. 지난 5년간, 네그린은 누구보다도 행복했습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지금 행복한가요?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직장 때려치고 피아노와 세계일주男의 사연

    아침 9시 출근, 저녁 6시 퇴근.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지루하지만 안정적인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사는 남자가 있습니다. 미국 뉴욕에 살던 도탄 네그린이라는 남성은 5년 전인 2010년 안정적인 직장을 때려치우고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팔아 작은 트럭을 한 대 샀습니다. 그길로 반드시 필요한 두 가지, 피아노 한 대와 애완견 ‘브랜도’를 트럭에 싣고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삶을 살아보겠다는 일념 하나로 말이죠. 네그린이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 멋진 공연장이 됐습니다. 해가 지는 아름다운 파리 광장, 황량한 사막, 절경을 자랑하는 절벽, 철썩이는 파도가 BGM이 되어주는 바다 등 그는 자신이 원하는 곳이라면 어디서는 피아노를 꺼내 연주를 했습니다. 인디 영화 속 한 장면과도 같은 그의 여행은 5년간 계속됐습니다. 그 사이 네그린은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 유럽 등 21개국 300개 도시에서 아름다운 피아노 여행을 즐겼습니다. 여행 과정을 자신의 인스타그램과 홈페이지에 올리면서 화제를 모았고, 1만 명이 넘는 다양한 인종·국적의 사람들과 친구가 되기도 했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모든 것과 함께 하고 있어요. 여행, 음악, 공연, 그리고 사람들을 만나는 것까지요”라며 “사실 피아노를 가지고 다니는 것은 매우 어렵긴 해요. 한번은 피아노를 옮기다 손가락 2개가 부러진 적도 있어요. 하지만 전 지금 누구보다도 행복합니다.” 네그린은 자신의 버킷리스트에 적힌 다양한 모험과 목표를 하나씩 완성해가고 있습니다. 안정적인 삶을 포기한 대신 쉽게 얻을 수 없는 값진 경험을 할 수 있었죠. 지난 5년간, 네그린은 누구보다도 행복했습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지금 행복한가요?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직장 관두고 ‘피아노’와 세계일주한 男

    직장 관두고 ‘피아노’와 세계일주한 男

    아침 9시 출근, 저녁 6시 퇴근.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지루하지만 안정적인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사는 남자가 있습니다. 미국 뉴욕에 살던 도탄 네그린이라는 남성은 5년 전인 2010년 안정적인 직장을 때려치우고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팔아 작은 트럭을 한 대 샀습니다. 그길로 반드시 필요한 두 가지, 피아노 한 대와 애완견 ‘브랜도’를 트럭에 싣고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삶을 살아보겠다는 일념 하나로 말이죠. 네그린이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 멋진 공연장이 됐습니다. 해가 지는 아름다운 파리 광장, 황량한 사막, 절경을 자랑하는 절벽, 철썩이는 파도가 BGM이 되어주는 바다 등 그는 자신이 원하는 곳이라면 어디서는 피아노를 꺼내 연주를 했습니다. 인디 영화 속 한 장면과도 같은 그의 여행은 5년간 계속됐습니다. 그 사이 네그린은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 유럽 등 21개국 300개 도시에서 아름다운 피아노 여행을 즐겼습니다. 여행 과정을 자신의 인스타그램과 홈페이지에 올리면서 화제를 모았고, 1만 명이 넘는 다양한 인종·국적의 사람들과 친구가 되기도 했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모든 것과 함께 하고 있어요. 여행, 음악, 공연, 그리고 사람들을 만나는 것까지요”라며 “사실 피아노를 가지고 다니는 것은 매우 어렵긴 해요. 한번은 피아노를 옮기다 손가락 2개가 부러진 적도 있어요. 하지만 전 지금 누구보다도 행복합니다.” 네그린은 자신의 버킷리스트에 적힌 다양한 모험과 목표를 하나씩 완성해가고 있습니다. 안정적인 삶을 포기한 대신 쉽게 얻을 수 없는 값진 경험을 할 수 있었죠. 지난 5년간, 네그린은 누구보다도 행복했습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지금 행복한가요?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시론] 관광업의 메르스 출구전략 그 타이밍은?/한범수 경기대 관광개발학과 교수

    [시론] 관광업의 메르스 출구전략 그 타이밍은?/한범수 경기대 관광개발학과 교수

    위험사회를 역설했던 울리히 베크가 2003년 한국의 사스 대처 방법과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대처 방법을 비교했더라면 어떤 말을 했을지 궁금하다. 베크는 위험을 내부적 위험과 외부적 위험으로 구분하고 있다. 내부적 위험은 전염병, 지진, 화산, 풍수해 등과 같은 자연재해이고 외부적 위험은 기후변화, 금융위기, 테러리즘과 같은 인류문명이 산출한 재해이다. 베크의 논의에 의하면 메르스 같은 전염병은 내부적 위험이고 자연재해에 가까운 위험이다. 그러나 메르스 확산을 막지 못한 그간의 과정을 살펴보면 환자가 입원한 병원을 공개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해 의료선진국을 자부하던 한국의 자존심이 구겨질 대로 구겨졌다. 또 국경을 초월해 이동하는 현대인의 이동특성이 전염병 매개체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전염병인 메르스가 외부적 위험으로 바뀌고 있으니, 베크가 그의 주장을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메르스 환자 발생으로 관광업계는 전례 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음식, 쇼핑, 공연문화, 의료관광, 운수, 항공 등 관광산업의 영향권에 있는 유관 업종 종사자들이 한여름에 된서리를 맞고 있다. 2003년 사스가 발병하던 무렵의 관광통계를 살펴보면 외국인 관광객이 감소했다가 다시 증가하는 데 소요된 기간은 3~4개월 정도였다. 당시 세계보건기구(WHO)는 우리나라를 사스 대응 모범국으로 평가했다. 이를 감안하면 메르스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나려면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 같다. 산업연구원은 메르스 발생으로 인한 관광지출 감소액을 시나리오별로 발표했다. 메르스 확진 환자 발생이 3개월(6~8개월) 지속할 경우 2조 5162억~4조 6366억원, 5개월(6~10월) 지속할 경우 4조 2998억~7조 5616억원 정도 관광지출액이 감소할 것으로 보았다. 관광지출액 감소 파급 효과는 2014년 국내총생산(GDP·약 1485조원) 대비 0.14~0.25%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한 여행사 대표는 종일 전화 한 통 오지 않는다며 메르스 사태가 장기화하면 업계가 줄도산할 수 있다고 그 심각성을 전했다. 정직원은 앞당겨서 휴가를 보내고 있지만 통역안내사 등 비정규직 직원은 고정 급여가 없어서 생계마저 위협받는 상황이라고 한다.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행 발길을 멈추자 그 영향이 문화공연계까지 미치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공연의 대명사가 된 ‘난타’마저 7~8월 충정로 공연장을 휴관할 예정일 정도다. 8월 초면 메르스 종식 선언을 할 것이라던 기대감이 추가 확진 환자 발생으로 늦어지고 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메르스 확진 환자의 수가 감소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다.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메르스 종식 선언 이후의 출구 전략이 조심스럽게 검토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에서 메르스 확진 환자가 될 경우 보험금을 지급하겠다고 한 정부 대책이 외국 언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섣부른 출구전략은 자칫 더 큰 손실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므로 신중해야 한다. 그렇다고 9월 하순 중국의 가장 큰 명절인 중추절 관광객마저 유치하지 못한다면 관광업계 및 관련 부문의 피해는 더 커질 수 있다. 메르스 종식 이후 출구전략 내용과 시행 타이밍이 중요하다. 최근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70% 할인 쇼핑, 중국 여행사 사장단 초청 등 관련 업체가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 발길을 돌렸던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다시 찾는다면 그보다 좋은 일은 없다. 그러나 어설픈 손님 유치 행사로 바닥까지 떨어진 신뢰가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더 떨어지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든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망연자실할 수도 없으니 그야말로 진퇴양난이다. ‘아픈 만큼 성숙한다’는 말이 있다. 이번 기회에 한국 관광의 문제점을 보완해 더 나은 관광 환경을 만드는 극적인 반전이 이루어졌으면 한다. 우리 경제가 IMF 구제 금융을 받는 것을 계기로 환골탈태했듯이,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위약한 관광산업을 점검하고 보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메르스 종식 선언 이후 ‘대한민국은 안전한 나라’, ‘대한민국은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하고 싶은 나라’가 될 수 있도록 중앙 정부 및 지방정부의 출구전략이 타이밍에 맞게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 [투자활성화 대책] 山地 보존 → 관광자원 활용 U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관광산업 규모가 대폭 감소되는 추세다. 6월에만 13만명의 해외 관광객이 방한 계획을 취소했다. 여행 성수기인 다음달까지 신규 예약도 부진하다. 정부가 3330억원에 이르는 추경예산을 편성해 관광산업 육성 대책 마련에 나서는 배경이다. 정부가 9일 제8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내놓은 ‘관광산업 육성 대책’은 메르스로 인해 침체된 관광산업의 조기 정상화와 더불어 타깃그룹별 맞춤형 관광 콘텐츠 제공 및 관광업 체질 강화를 위한 관광 경쟁력 기반 구축 방안 등이 담겨 있다. 특히 전국 산지의 70%에 해당하는 지역에 대해 관광휴양시설을 허용함으로써 전 국토를 적극적으로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이번 관광 활성화 대책의 근간 중 하나는 중장기적으로 맞춤형 관광 콘텐츠를 풍부하게 하는 것이다. 한류문화를 선호하는 20~50대 중국, 일본 여성 관광객을 위해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을 2017년까지 K팝 전용 공연장으로 리모델링하고, 충남 천안에 화장품 전용 ‘K뷰티 테마산단’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미주, 유럽의 20~40대 여성 관광객 등 체험형 관광 프로그램을 찾는 이들을 위해선 산악과 연안의 새로운 관광 자원이 개발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전국 산지의 70%를 ‘산악관광진흥구역’으로 지정해 관광휴양시설을 세울 수 있도록 관련 법률을 개정하기로 했다. 사업 희망자가 계획서를 제출하면 정부가 환경·안전 측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3만㎡(약 9075평) 이상의 구역을 지정하고 이곳에 숙박·레저시설, 골프장 등을 짓는 방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보전산지, 요존국유림(대부·매각 등이 금지된 국유림)은 물론 표고 50%, 평균경사도 25도 이상의 지역에는 숙박시설, 식당 등의 상업시설, 스포츠위락시설, 문화휴양시설 등의 설립이 허용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생태계 파괴 및 난개발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녹색연합은 이날 “관광산업 육성이 아니라 부동산 투기 육성의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논평을 냈다. 한편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한류 스타 이민호를 모델로 기용한 TV 광고를 제작하는 한편 국내 최대 쇼핑관광축제인 ‘2015코리아그랜드세일’을 8월로 앞당겨 실시하면서 백화점, 할인점, 전통시장까지 동참하도록 할 방침이다. 중국인과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동남아인들의 비자 수수료도 9월까지 한시적으로 면제하기로 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新국토기행] 대구 동구

    [新국토기행] 대구 동구

    동구는 대구의 관문이다. 일제강점기인 1938년 대구부 동부출장소가 개설되면서 동구의 모습이 처음 드러났다. 1981년 대구직할시 승격과 더불어 경산군 안심읍과 달성군 공산면이 동구로 편입됐다. 1988년 자치구로 승격해 오늘에 이르렀다. 동구는 대구 변화를 선도하면서 신성장 동력의 메카로 웅비하고 있다. 대구공항을 비롯해 KTX 동대구역 등의 교통 인프라가 밀집돼 있으며 혁신도시와 첨단의료복합단지, 복합신도시가 들어서 있다. 또 대구의 진산인 팔공산이 있고 낙동강 지류인 금호강이 지역 곳곳을 흐르고 있다. 팔공산은 동화사를 비롯해 갓바위, 파계사, 북지장사, 부인사 등이 들어서 불교문화의 성지로 꼽히고 있다. 금호강변에는 레저휴양시설이 자리잡고 있다. [볼거리] ●파계사·부인사 등 즐비한 불교문화의 성지 ‘팔공산’ 팔공산은 대구의 북동 쪽을 감싸고 있다. 주봉인 비로봉에서 좌우로 이어지는 동봉 서봉이 날개를 펼친 독수리처럼 기세를 뻗치고 있다. 대구 사람들은 마을 뒷산처럼 스스럼없이 오르내리지만, 실제로는 해발 1192m에 이른다. 규모는 122.08㎦로 거대하다. 전체 능선 길이만도 20㎞에 이른다. 파계사, 부인사, 은해사 등 유명 사찰이 즐비하다. 절의 좌우계곡에서 흐르는 9개의 물줄기를 흩어지지 않도록 모은다는 의미에서 유래된 파계사는 804년 신라 애장왕 때 창건됐다. 경내에 들어서면 원통전을 중심으로 진동루, 설선당, 적묵당 등 격조 높은 당우 4채가 ‘ㅁ’자 형을 이루고 있다. 보물 제805호인 북지장사(485년 신라 소지왕)는 대웅전 동쪽에 동서 쌍탑이 배치돼 있으며 단층기단 위에 3층의 탑신부를 올렸다. 석조지장보살좌상은 50여년 전 대웅전 뒤쪽 땅속에 있다가 폭우로 노출됐으며 높이는 1.1m이다. 동화사 말사로 7세기쯤 창건된 부인사는 고려시대 거란의 침입을 막기 위해 판각한 초조대장경을 보관하기도 했다. 이 밖에 팔공산 입구와 순환도로 주변은 장인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불로목공예단지, 국내 최초의 방짜유기박물관, 불로화훼단지, 자연염색 박물관 등이 들어서 문화체험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와 과거의 공존 신라 고찰 ‘동화사’ 동화사는 팔공산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다. 493년(신라 소지왕 15년) 극달화상이 창건했으며 832년(신라 흥덕왕 7년) 심지대사가 중창했다. 당시 오동나무가 겨울에 상서롭게 꽃을 피웠다고 해서 동화사로 이름을 고쳐 불렀다. 동화사는 현대와 과거의 흔적이 공존한다. 고색창연한 신라시대 본존과 함께 1992년 만들어진 통일을 기원하는 통일여래대불이 있고 2012년과 2013년에 선(禪) 체험관 및 선센터가 조성됐다. 대웅전, 극락전, 연경전, 천태각 등은 물론 당간지주, 비로암 3층석탑, 마애불좌상, 석조비로자나불좌상, 금당암 3층 석탑, 석조부도군 등 보물 6점이 있다. ●한 가지 소원은 꼭 들어준다는 영험의 상징 ‘갓바위’ 지극정성으로 빌면 한 가지 소원은 꼭 들어 준다는 갓바위는 영험의 상징으로 알려지면서 전국에서 참배객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머리에 쓴 갓 모양이 대학 학사모와 비슷하여 입시철이면 합격을 기원하는 인파로 북새통을 이룬다. 정식 이름은 관봉석조여래좌상이지만 갓 모양의 돌을 쓴 부처라고 해서 갓바위로 더 잘 알려졌다. 해발 850m에 위치하며 높이는 6m에 달한다. 갓바위에서 경산 와촌과 팔공산 동봉으로 가는 길이 있다. 동봉행 등산로에서는 인봉, 노적봉 등 각양각색의 봉우리를 만날 수 있다. ●삼국시대 집단 묘지… 걷기 좋은 ‘불로동 고분군’ 불로동 일대 야산으로 214기의 고분이 밀집해 장관을 이루고 있다. 4~5세기 삼국시대 때 조성된 것으로 토착 지배 세력의 집단묘지로 추정된다. 분구 규모는 직경 5~31m, 높이 4m다, 고분 내부는 냇돌이나 깬돌로 4벽을 쌓고 판석으로 뚜껑을 덮은 직사각형의 수형식 석곽분이다. 금동제 장신구와 철제무기, 무늬가 새겨진 토기 등 많은 부장품이 출토됐다. 완만한 구릉에 고분이 퍼져 있어 야트막한 언덕을 거니는 기분이다. ●천연기념물 제1호 ‘도동 측백나무 숲’ 불로동에서 동쪽으로 2㎞ 거리에 강을 낀 향산이 있고 이 산의 북쪽으로 울창한 숲이 도동측백나무 숲이다. 측백나무는 큰 것이 높이 20m에 이르지만 이곳의 측백나무는 바위틈이나 메마른 땅에서 자라 큰 나무가 5~7m 정도이다. 식물지리학상 중요성으로 천연기념물 제1호로 지정됐다. 서거정 선생이 꼽은 대구 10경 중 하나로 절벽 아래로 흐르는 계곡수 등이 아름다운 경치를 이루고 있다. ●옛 시골정취 간직한 ‘금호강 자연생태공원’ 금호강 자연생태공원에는 자연관찰을 하는 초등학생부터 강바람을 쐬는 시민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찾고 있다. 물가에서 둑까지 50여m 너비의 강변에 잔디밭이 펼쳐져 있다. 잔디밭 중간에는 느티나무와 참나리, 원추리, 꽃창포 등 우리 나무와 야생초들이 심겨져 있다. 시멘트와 돌로 반듯하게 다듬은 다른 강변과 달리 옛 시골 정취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산책로, 자전거도로, 농구장, 벤치, 가로등, 파고라, 조형물 등 휴식 및 운동 시설이 갖춰져 있다. ●도심 속 피서지 ‘금호강과 신서공원 물놀이장’ 금호강 아양철교 하류 둔치 좌안에 있는 금호강 물놀이장은 이달부터 8월 중순까지 무료로 운영된다. 규모 1070㎡, 수심 40㎝로 어린이들이 한여름 무더위를 식히기에는 최적이다. 동호지구 신서공원 중앙에 자리잡은 신서공원 물놀이장은 전국 어느 공원 물놀이장에 뒤지지 않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용객들의 건강을 위해 상수도를 사용할 뿐 아니라 오존소독장치를 설치했다. 바닥에 탄성 포장재를 사용해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이용토록 했다. ●폐철교 활용한 도심 속 여가공간 ‘아양기찻길’ 1978년 시민과 함께한 대구선 기찻길이 폐선되면서 아양기찻길로 새롭게 태어났다. 길이 277m, 높이 14.2m, 연면적 427.75㎡로 전망대와 전시장을 갖췄다. 폐철교를 도심 속 시민 문화·여가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복원한 점이 높이 평가돼 독일의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다리를 살펴볼 수 있는 디지털 다리 박물관과 명상원, 카페가 있으며 다리 내부에서도 철로와 강물을 볼 수 있다. ●뱃놀이 할 수 있는 추억의 장소 ‘동촌유원지’ 금호강변에 있는 유원지로 오래전부터 대구시민이 즐겨 찾는 곳이다. 놀이시설과 체육시설, 식당, 레스토랑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수량이 많은 지점에 있는 구름다리와 해맞이 다리는 이곳의 명물이다. 또 뱃놀이를 할 수도 있으며 유선장을 갖추고 있다. 주변에 있는 망우당공원과 조양회관, 영남제일관도 볼거리다. [먹거리] ●굽지 않고 튀긴 후 양념 입힌 ‘평화시장 닭똥집’ 동대구역에서 차로 10분 거리의 동구 신암동 평화시장. 이곳에는 닭 모래주머니(닭똥집) 전문점 30여곳이 모여 있다.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이다. 평화시장 닭똥집은 1970년대 처음 등장했다. 맛있다고 입소문이 났고, 전문점이 하나둘 시장 골목에 자리잡아 오늘에까지 이르렀다. 이곳에서는 다른 지역에선 보기 어려운 특별한 맛의 닭똥집 요리를 판매한다. 닭똥집은 보통 구워서 기름장에 찍어 먹는데 평화시장에서는 치킨처럼 튀기거나 튀긴 후 양념을 입혀 먹는다. 이름과 달리 닭똥집 골목은 깨끗하다. 세제를 사용해 재료를 손질하지 않는다. 물로만 씻어 조리한다. 튀김똥집과 양념똥집 이외에 간장똥집, 찜닭, 양념치킨, 프라이드치킨 등도 판매한다. 닭똥집 골목에는 아트 포토존과 공연장도 있다. ●여름철 특급 보양식 ‘오리요리’ 오리는 해독이 뛰어난 알칼리성 식품이다, 오리고기에 포함된 불포화지방은 고혈압과 비만 등 성인병에 좋은 웰빙음식으로 알려졌다. 오리요리는 동구가 선정한 동구 5미(味)에 포함돼 있다. 동구 곳곳에는 다양한 오리고기 요리를 하는 음식점들이 산재해 있다. 이들 음식점에서는 한방오리, 오리바비큐, 생오리구이 등의 메뉴를 취급하고 있다. 한방오리는 산 오리와 십전대보탕이 조화를 이룬 음식으로 먼저 오리고기의 맛을 느낀 다음 육수에 찹쌀 누룽지를 삶아 먹는 영양 만점의 음식이다. 방촌동의 쌍쌍오리한마당이 한방오리불고기로 유명하다. 용계동과 송정동에도 오리바비큐와 생오리구이 별미집들이 있다. ●청정미나리의 대명사 ‘팔공산 미나리’ 팔공산 자락 청정지역에서 재배된 미나리는 줄기가 굵고 부드러우며 향이 진한 게 특징이다. 또 깨끗한 환경과 지하수를 이용한 농법으로 재배돼 친환경 농산물 인증을 받았다. 대구시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잔류농약 137개 항목을 검사한 결과 모두 잔류농약 불검출 판정을 받았다. 미나리는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 섬유질이 풍부한 알칼리성 식품으로 체내 중금속 배출에 효과적이다. 간 활동을 도와 피로회복 및 숙취해소에 도움을 주고 고혈압 등 심혈관질환에 좋다. 미나리에 찰떡궁합인 삼겹살을 곁들이면 더없이 좋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미나리는 3월이 제철이다. 미나리 중의 미나리 팔공산 미나리를 꼭 맛보려면 내년 봄 한번 더 동구를 찾아야 할 것 같다. ●다이어트 식품으로 떠오르는 ‘연근요리’ 동구 반야월은 전국에서 연근 생산량이 가장 많은 곳이다. 이 연근을 활용한 식당이 팔공산 일대에서 성업 중이다. 이들 식당은 반야월 연근을 공급받아 직접 손질해서 연근요리를 만들고 있다. 연근을 이용한 떡갈비와 장아찌, 연잎밥 등이 나오는 연근정식이 주 메뉴다. 연근은 아미노산과 탄수화물이 풍부하고 몸속의 중금속을 중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특히 섬유질이 풍부한 다이어트 식품으로 건강에 관심이 높은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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