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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진 뮤지컬’ 보던 수천명 “건물 흔들려 무대 효과인 줄…”

    ‘지진 뮤지컬’ 보던 수천명 “건물 흔들려 무대 효과인 줄…”

    중국 유명 관광지인 쓰촨성 아바주 주자이거우(九寨溝)현에서 8일 발생한 규모 7.0의 강진으로 사상자가 다수 발생했지만 한국인 관광객들은 모두 무사히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진 진원지와 멀지 않은 삼성 반도체공장은 일시 정지했다가 재가동됐다.●지진 발생 5~40초 전 울린 경보에 대피 쓰촨성 청두(成都) 한국총영사관 관계자는 9일 지진 피해지역인 주자이거우에 간 한국인 관광객은 단체 99명, 개인 10명 등 모두 109명으로 파악됐으며, 이들은 청두로 빠져나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한국 관광객 중 전모씨, 김모씨 등 2명이 대피 과정 중 다리와 손목에 경미한 부상을 입었으나 대부분 무사하다고 밝혔다. 지진 발생 5~40초 전 울린 경보가 유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진 발생 당시 주자이거우 첸구칭 연기예술센터에서는 마침 2008년 5월 쓰촨성에서 발생한 원촨 지진을 소재로 한 뮤지컬이 공연되고 있었다. 공연을 관람하던 수천명의 관광객은 눈앞에서 공연장이 흔들리자 신기해했으나 곧 이는 무대 효과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채고 혼비백산해 공연장을 빠져나갔다. ●1000차례 이상 여진 계속돼 긴장 고조 중국 재난구조지휘본부는 주자이거우로 진입하는 도로를 봉쇄하고 구조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현재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19명으로 늘었고 부상자도 264명으로 증가했다. 부상자 중 40명은 중상으로 알려졌다. 8일 밤 주자이거우에 3만 5000명의 관광객이 체류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으며, 중국 측은 이들의 안전한 소개와 생필품 공급에 주력하고 있다. 재난당국은 전날 강진에 이은 여진 피해가 확산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지진국은 전날 강진에 이어 1000여 차례 이상의 크고 작은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구조당국에 총력을 다해 구조작업을 벌일 것을 지시했다. 쓰촨성에서는 주자이거우 지진을 포함해 지난 100년 사이 규모 7.0 이상의 강진이 모두 8차례, 규모 5.0 이상 지진은 163차례 발생했다. 2008년 5월 8만 6000여명의 사망자를 낸 규모 8.0의 원촨 대지진이 대표적이다. 2013년 4월에는 쓰촨성 루산현에서 발생한 규모 7.0의 지진으로 200명 이상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쓰촨성 100년새 규모 5.0 이상 163차례 쓰촨성 등 중국 서부 내륙은 인도판과 유라시아판 지각의 경계지역인 히말라야 산맥과 멀지 않아 단층활동이 활발하다. 인도판이 미세하게 북쪽으로 움직이며 유라시아판과 충돌을 일으켰고 유라시아판에 속한 티베트 고원의 지각이 다시 쓰촨 분지에 압력을 가하는 형태이다. 쓰촨성을 가로지르는 룽먼산 단층대가 지난 100년 사이에 휴면기에서 깨어났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쓰촨성 지진의 여파로 진원지로부터 약 470㎞ 정도 떨어진 시안(西安)의 삼성 반도체공장에서 회로의 사진을 찍는 ‘포토’ 공정의 일부 장비가 일시 가동 중단되기도 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강북, 무료 인문학강의 개최…새달 2일 ‘유쾌한 소통의 법칙’

    “인문학 강의 들으며 함께 소통해요.” 서울 강북구가 다음달 2일 강북문화예술회관 1층 대공연장에서 제 7회 인문학강의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구는 지난해부터 분기별로 사회 각계의 전문가를 초빙해 지역주민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강의는 소통 전문가 김창옥씨가 ‘유쾌한 소통의 법칙’을 주제로 진행한다. 그는 현대인들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소통능력’을 키우는 방법에 대해 특유의 유쾌함과 유머, 진정성 있는 화법으로 감동 이야기를 전달할 예정이다. 그동안 혜민스님,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빅데이터 전문가 송길영씨 등이 강의를 진행한 바 있다. 참가를 희망하는 강북구민 누구나 별도 사전 신청 없이 무료로 참여 가능하고 직장인, 워킹맘, 학생 등을 위해 토요일에 개최한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이번 강연을 듣는 모든 분들이 주변을 둘러보고 천천히 소통을 시작해 마음의 행복을 얻고 자신의 삶을 윤택하게 꾸려나가길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수준 높은 인문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워너원 쇼콘 그 후①] 워너원(WANNA ONE), 진정 하나가 된 시간

    [워너원 쇼콘 그 후①] 워너원(WANNA ONE), 진정 하나가 된 시간

    워너원(WANNA ONE). 그야말로 하나가 된 시간이었다. 지난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 있었던 워너원 11명의 멤버들(강다니엘, 박지훈, 이재휘, 김재환, 옹성우, 박우진, 라이관린, 윤지성, 배진영, 황민현, 하성운)과 팬덤 워너블(WANNABLE)은 하나가 돼 워너원의 쇼콘(쇼케이스+콘서트)을 즐겼다. 데뷔하기 전부터 엄청난 인기를 얻었던 이들의 데뷔 현장은 분명 남달랐다. 웬만한 인기 가수의 콘서트 현장을 방불케 한 쇼콘 현장에서는 무엇이 남달랐는지 집중 분석했다. #1. ‘신인 맞아?’ 믿기지 않는 데뷔 쇼케이스 스케일워너원은 서울 고척돔에서 데뷔 쇼콘을 진행한 최초의 아이돌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고척돔을 거쳐간 보이그룹으로는 빅뱅, 엑소, 방탄소년단이 있다. 이들 중 가장 막내라는 방탄소년단도 데뷔 3년 차에야 고척돔에서 팬미팅과 콘서트를 열 수 있었다. 그만큼 고척돔은 아이돌 그룹들에게 환상의 콘서트장이며 쉽게 진입할 수 없는 높은 장벽이다. 그 곳에 신인 워너원이 올라 국내 최초로 쇼케이스와 콘서트를 진행하는 형식을 선보였다. 이러한 현실이 본인들도 믿기지 않는 듯 멤버들은 연신 “꿈만 같다”는 말을 반복했다. 짧게는 6개월, 길게는 6년 동안 연습생 생활을 했던 이들에게 현실이 된 데뷔. 멤버 옹성우는 첫 데뷔 앨범 ‘1X1=1[TO BE ONE]’ 발매에 이어 데뷔 무대에 오른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꿈에 그리던 이 무대를, 제게 과분한 공연장에서 할 수 있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2. 고척돔 가득 채운 거대 팬덤Mnet ‘프로듀스 101’ 시즌2(이하 ‘프듀2’)에 참여하며 팬덤을 조금씩 형성해 온 워너원은 현재 팬클럽 가입 기준 21만9037명이라는 팬덤을 형성했다. 시즌1을 통해 만들어진 그룹 아이오아이(I.O.I)가 활동 종료하기 직전 팬클럽 회원수가 약 5만 명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는 상당한 규모다. 팬덤의 남다른 규모는 이날 쇼콘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고척돔 최대 수용 인원인 2만5000명 가운데 약 2만 명의 워너블이 쇼콘 현장을 빛냈다. 이들은 멤버들이 등장해 무대를 선보일 때마다 뜨거운 함성으로 고척돔을 가득 채웠다. 워너블은 멤버들의 한 마디, 한 소절에 환호했고 그 때마다 워너원 멤버들은 “워너블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라며 인사를 전했다. (기사 ②에서 이어집니다. ▶[워너원 쇼콘 그 후②] 준비된 아이돌에게 주어진 고퀄리티 기회) 사진제공=HNSHQ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의정부 복합문화단지 55만㎡ 그린벨트 해제

    경기 의정부시 복합문화단지 조성 사업이 2020년까지 준공을 목표로 탄력을 받게 됐다. 사업부지 대부분이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로 묶여 있었지만 국토교통부가 8일 이를 해제 고시한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7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그린벨트 해제 면적은 전체 부지 62만여㎡ 중 55만 3096㎡로, 해제가 고시되면 도시개발사업구역 지정 등을 거쳐 내년 하반기 토지 보상을 시작해 2020년 말까지 완공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의정부 복합문화단지에는 글로벌 케이팝 클러스터, 뽀로로 테마랜드, 패밀리 호텔, 전통음악공연장, 신세계프리미엄아울렛, 기업형 임대주택 등이 들어선다. 이에 따라 1조 7000억원 규모의 투자와 일자리가 창출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지난 5월 ‘의정부 리듬시티’를 설립했으며 핵심 사업인 케이팝 클러스터 등을 비롯해 도시기반시설을 우선 조성할 계획이다. 안 시장은 “복합문화단지는 의정부가 ‘경기도의 별 볼 일 없는 도시’, ‘군사도시’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문화관광 중심, 한류 문화·콘텐츠 거점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현장 행정] 예술의 불모지에 ‘문화발자국’ 구민들 마음속엔 ‘문화특별구’

    [현장 행정] 예술의 불모지에 ‘문화발자국’ 구민들 마음속엔 ‘문화특별구’

    “문화예술이 모든 구민의 삶 속에 배어나 다양한 색깔의 꽃을 피우는 금천이 되길 바랍니다. 재단은 구민들 마음속에 문화 발자국을 남기겠습니다.”지난 1일 서울 금천구 시흥대로 73길 금천구청 12층 대강당. 뮤지컬 배우들이 관내 초등학생과 중학생으로 구성된 ‘우리동네 오케스트라’ 연주에 맞춰 부르는 ‘지킬 앤드 하이드’의 ‘지금 이 순간’이 강당 밖으로 울려퍼졌다. 주민과 문화예술인 등 300여명은 아름다운 협연에 압도돼 숨죽인 채 이날 열린 금천문화재단의 출범식을 지켜봤다. 축사를 맡은 차성수 금천구청장은 밝은 표정으로 단상에 올랐다. 차 구청장은 지난해 1월 구에 문화재단 출범을 위한 ‘태스크포스(TF) 팀을 설치하고 용역을 실시하는 등 준비과정을 이끌어 왔다. 그는 “재단 설립을 통해 문화가 구민들 일상에 스며들기를 바란다”며 “마을공동체 활동에서도 문화가 중심이 될 것은 자명하다”고 강조했다. 차 구청장은 이날 금천을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이른바 ‘문화특별구’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문화재단 설립은 차 구청장이 민선 5기 때부터 힘써 온 숙원사업이다. 지난달 기준 25개 자치구 가운데 금천을 포함한 14개 구가 문화재단 설립을 마쳤다. 금천문화재단의 출범식에 참석한 금천구 관내 문화예술인 중 한 명인 김복녀 문화예술교육협회㈔ 대표는 “금천은 성북이나 서초에 비하면 문화예술의 불모지였지만 차 구청장 임기 동안 클래식 음악 중심의 청소년 예술교육 등 내적 성장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이어 “기능교육에 그쳤던 문화예술 영역이 이제는 구민의 삶 속에 자리잡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는 지난 4년간 혁신교육지구로 지정돼 중학교 1학년생을 대상으로 뮤지컬·연극·영화 등을 교과에 연계한 협력종합예술과정을 운영해 왔다. 김 대표는 이 과정을 일컫는 일명 ‘봄의 학교’ 기획을 맡고 있다. 그는 “교과 연계 음악교육은 청소년들의 자존감을 높이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귀띔했다. 재단은 앞으로 복합문화공간으로서 금나래아트홀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데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금천구 시흥대로 73길에 2008년 개관한 아트홀은 연면적 6065㎡(약 1835평) 규모로 566석의 공연장, 갤러리, 도서관, 강의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또 민관 협력형 마을예술창작소 사업인 ‘어울샘’ 운영도 문화재단 몫이다. 어울샘의 엄샛별(30·여) 공간매니저는 “청년예술을 지원하는 실용적인 사업이 더 풍성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재단 운영 예산은 34억원 정도로 책정됐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워너원 콘서트, 긴장한 멤버들 찾아 태진아 격려 ‘대기실 인증샷 보니..’

    워너원 콘서트, 긴장한 멤버들 찾아 태진아 격려 ‘대기실 인증샷 보니..’

    [서울신문en] 가수 태진아가 그룹 워너원(강다니엘, 박지훈, 이대휘, 김재환, 옹성우, 박우진, 라이관린, 윤지성, 황민현, 배진영, 하성운) 멤버들과 함께 단체 사진을 촬영했다. 태진아는 7일 오후 8시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개최된 ‘워너원 프리미어 쇼콘’ 현장을 찾았다. 진아엔터테인먼트 태진아 회장은 공연을 앞둔 워너원의 대기실을 찾아 긴장한 멤버들을 격려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날 공연장에는 워너원을 응원하기 위해 약 2만2,000명의 관객이 모였다. 관객들은 멤버들이 무대와 토크를 이어갈 때마다 더욱 뜨거운 환호로 화답했다. 한편 태진아는 12일 정오, 신곡 ‘내 아내’를 발표한다. 7일 데뷔 앨범 ‘1+1=1(TO BE ONE)’을 발표한 워너원은 데뷔 쇼콘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사진 = 진아기획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상상·이상·옥상

    상상·이상·옥상

    경기 판교에 사는 직장인 서모(36·여)씨는 요즘 주말만 되면 남편과 네 살짜리 아들을 데리고 집 근처 백화점으로 ‘출근’을 한다. 목적지는 백화점 꼭대기 층이다. 여기에 있는 동화책 미술관에서 아이와 나란히 앉아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리며 시간을 보내거나 옥상 공원에서 아이가 친구들과 놀이기구를 타는 동안 남편과 카페에서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긴다. 이후 백화점 레고 매장 구경으로 주말 백화점 꼭대기 층 나들이를 마무리한다. “아이와 놀러갈 곳을 찾는 게 주말마다 큰 부담이었는데 집에서 가까운 데 이런 공간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에요. 결혼 전에는 종종 백화점이나 번화가에서 ‘윈도 쇼핑’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었는데 아이를 키우면서부터는 그럴 겨를이 없었어요. 그런데 요즘 들어 백화점 나들이가 잦아지니까 제가 더 신나서 놀러가는 기분이 드네요.”백화점의 옥상이 달라지고 있다. 전통적인 ‘유통 강자’였던 백화점의 위기론이 몇 년째 대두되면서 오프라인 매장으로 고객의 발길을 끌어당기기 위해 다각도의 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기존에도 백화점 옥상은 문화시설을 갖춰 집객(集客) 효과를 노리는 전략 공간이었다. 고객들이 건물 꼭대기에서부터 아래층으로 내려가면서 자연스럽게 매장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하는 이른바 ‘샤워 효과’를 유발하기 위해서다. 백화점 옥상공원의 효시는 일본의 미쓰코시백화점이다. 미쓰코시는 1908년 도쿄 니혼바시에 위치한 백화점 본관을 개·보수한 뒤 재개장하면서 옥상에 서양식 ‘공중정원’을 설치해 이목을 끌었다. 우리나라에는 신세계백화점이 1972년 9월 본점 옥상에 폭포, 인공절벽 등을 설치한 것이 최초다.과거에는 카페나 정원 등 단순한 휴식공간으로 이뤄졌다면 최근에는 점포별 입점지역의 특성에 따라 여성뿐 아니라 어린이, 가족, 성인 남성까지 다양한 소비자층을 아우를 수 있는 맞춤형 놀이 공간으로 진화하는 추세다. 특히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한 독특한 옥상공간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통상 어린 자녀를 둔 30대 중후반의 중산층 부부가 가장 대표적인 백화점의 고객층”이라며 “이들을 매장으로 유인하기 위해서는 자녀와 관련된 콘텐츠를 강조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신세계백화점 부산센텀시티점은 2013년 7월 업계 최초로 1200평(약 4000㎡) 규모의 가족형 테마파크 ‘주라지’를 개장했다. ‘공룡의 땅’, ‘아프리카 마을’, ‘빗물 정원’, ‘바오밥 숲’, ‘해적선’ 등 5가지 주제에 맞게 공간을 꾸미고 회전목마와 공룡 슬라이드, 안개분수 등 방문객이 직접 탑승해 즐길 수 있는 놀이기구를 갖췄다.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지난해 12월 문을 연 대구점은 아예 백화점 최상층인 9층과 옥상을 통합한 대규모 테마파크를 선보이는 파격적인 시도를 했다. 연면적 1600평(약 5300㎡) 규모의 아쿠아리움을 설치하고, 센텀시티점 주라지의 약 2배에 이르는 2200평(약 7300㎡) 규모의 실내외 통합형 주라지를 조성했다. 높이 10m가 넘는 바오바브나무 모형에서 이어지는 옥상전망대에 오르면 전면 통유리를 통해 동대구역과 팔공산, 동대구역사광장 등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신세계백화점 김해점은 옥상을 ‘뽀로로 빌리지’로 꾸몄다.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이용한 놀이터와 애니메이션 극장과 공연장, 전기차 운전시설 등 아이들을 위한 놀이공간으로 가족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옥상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주제로 한 회전목마와 분수, 카페 등을 갖췄다. 판교점 옥상정원은 ‘현대 어린이책 미술관’과 바로 연결돼 있어 어린이들이 실내외를 오가며 자유롭게 즐길 수 있게 했다. 어린이책 미술관은 6000여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으며, 수시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미술 전시회나 교육 프로그램이 열려 지역 주민뿐 아니라 외부에서도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소다. 그런가 하면 성인을 대상으로 한 문화 체험 공간으로 옥상을 활용해 백화점 이용 대상의 범위를 확대하려는 시도도 늘고 있다. 서울 중구 회현동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본점 옥상에는 지난 4월 레스토랑 ‘호무랑’이 문을 열었다. 이곳에는 헨리 무어, 호안 미로, 제프 쿤스 등 세계적인 현대 미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해 놓은 조각공원 ‘트리니티 가든’이 조성돼 관광명소로 각광받아 왔다. 롯데백화점 인천점 옥상에는 지난 5월 말 면적 840㎡의 풋살 경기장이 개장됐다. 국제정식규격을 적용해 유소년 연습경기뿐만 아니라 프로경기까지 치를 수 있다. 롯데백화점 인천점 관계자는 “풋살 경기장을 운영하면서 직장인, 풋살 동호회 등 성인 남성 방문객의 비중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롯데백화점 대구점은 옥상공원을 야외 결혼식장으로 대여해 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 6월 초 대구점 웨딩센터에 상담을 의뢰한 고객의 요청을 백화점 측이 받아들이면서 옥상 정원에서 이색 결혼식이 열렸다. 이를 시작으로 롯데 대구점은 백화점 옥상을 야외 웨딩장소로 무료로 제공하고, 국내 유명 결혼전문업체와 연계해 고객 맞춤형 웨딩 플래닝 서비스까지 지원하고 나섰다. 본점 영플라자 옥상공원에서는 문화예술 행사를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전자댄스음악(EDM) 축제인 ‘울트라 코리아 2017’의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면서 지난 6월 20~30대 고객 500명을 초청해 옥상공원에서 ‘울트라 코리아 2017 사전 파티’를 열었다.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는 구름다리, 터널 등 반려동물을 훈련시키거나 함께 운동을 할 수 있는 전용 시설을 갖춘 ‘펫 플레이 파크’를 운영했다. 이달에는 영화를 상영하고 평론가의 강연을 듣는 ‘루프탑 영화제’를 연다. 현대백화점도 부산, 울산, 광주를 제외한 전 점포 옥상에 운영하고 있는 하늘정원을 도슨트의 작품 설명을 곁들인 예술작품 전시나 요가 수업, 인디밴드 공연 등 다양한 행사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백화점이 소비자의 생활권에 들어서 있는 데다, 수준 있는 문화 제공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고 있다는 강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오프라인 유통 공간으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불특정 다수가 방문하는 공원 등을 통해 간접적인 모객 효과에만 초점을 맞췄다면, 최근에는 매장별로 구체적인 타깃 수요자를 설정하고 여기에 적합한 목적 지향적 공간을 조성하는 맞춤형 전략을 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백화점 문화가 우리나라보다 먼저 발달한 일본의 경우에도 최근에 매장 내부에 주민복지 관련 공간이 들어서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과거에는 백화점이 단순한 상업시설이었다면, 점차 지역사회의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강화하려는 시도가 활발해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예전에는 고급스러운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백화점의 차별화 요소였지만, 유통채널 간 제품력이 상향평준화되면서 새로운 공간적 의미 부여를 통해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현장 행정] 더 좋아진 복지관, 더 커진 어르신 행복

    [현장 행정] 더 좋아진 복지관, 더 커진 어르신 행복

    “준공일까지 최선을 다해 꼼꼼히 보완해 보세요.”김영종 서울 종로구청장은 2일 이화동에 있는 구립 노인여가복지시설인 종로노인종합복지관을 찾았다. 오는 25일 증축 준공식을 앞두고 최종 점검 작업을 벌이기 위해서다. 복지관은 기존 연면적 약 2975㎡(약 902평),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2007년 문을 열었다. 회원수가 3314명에서 2015년 8710명으로 2배 이상 증가하자 증축을 추진했다. 복지관 옆 제설장비를 보관하던 창고를 헐고 연면적 1820㎡(약 552평),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공간을 추가 건립한 것이다. 복지관 전체 크기도 연면적 4795㎡(약 1453평)로 커지면서 서울에서 세 번째로 큰 구립 노인여가복지시설로 거듭나게 됐다. 김 구청장은 건축사 출신답게 문 방향, 창문 높이, 공연장 조명 위치, 소방 구조대 동선, 문턱 마감 등 설비 디테일을 일일이 지적했다. 벤치, 목욕탕 등 모서리 부분에 어르신들이 혹여 다치는 일이 없도록 마모 작업을 주문하기도 했다. 기존 복지관은 1층 경로식당, 밴드 연습실, 2층 건강증진실, 3층 체력단련실, 4층 컴퓨터실 등으로 이뤄져 있다. 증축사업을 하면서 목욕탕과 찜질방, 공연장, 쿠킹룸 등을 신설했다. 솜씨 있는 어르신들이 고추장 등 각종 장을 담가서 수익 사업도 할 예정이다.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요리 솜씨를 전수하는 쿠킹 클래스도 구상 중이다. 목욕탕의 경우 회원은 3000원, 차상위계층은 50% 할인된 15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오찬을 제공하는 경로식당도 기존 96석에서 144석으로 늘렸다. 식대는 인당 3000원이다. 60세 이상 종로구민이면 누구나 복지관을 이용할 수 있다. 김 구청장이 노인 복지에 힘을 쏟는 것은 지역의 노인 인구 비욜이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종로구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지난해 기준 16.1%로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3위다. 구는 이 밖에도 2009년부터 어르신들에게 무료 안마를 해 주는 ‘효사랑 안마서비스’를, 2010년부터는 종로구치매지원센터를 열고 치매예방 인지건강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지난 6월부터는 구의 각종 어르신 복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찾아가는 상담 서비스’도 시작했다. 김 구청장은 “고령화사회로 진입한 만큼 어르신들의 즐거운 노후생활을 위한 행정 노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면서 “다양한 복지서비스로 효도특별구 종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성남 옛 1공단 공원부지 간선도로 폭 20m→30m로 확장

    경기 성남시 수정구 신흥동 일원 옛 1공단 주변 도로가 3개 차로 30m로 폭이 넓어진다. 시는 2020년 말까지 공원으로 조성되는 이 부지 (4만6천615㎡)일대 교통량 증가에 대비해 도로 폭을 넓혀 기반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지난달 31일 1공단 공원조성 사업에 따른 도로확장 사업에 관한 사전 주민공람 공고를 냈다. 도로확장 구간은 1공단 공원 부지와 접한 단대오거리부터 희망로와 공원로 352번 길이 만나는 지점까지 332m 구간 간선도로다. 현재 폭 20m 공원 방향 2개 차로인 이 도로는 폭 30m 3개 차로로 확장된다. 또 희망로와 공원로 352번 길이 만나는 지점부터 산성대로 341번 길이 만나는 지점까지 270m 구간 국가지방도로는 현재 8m인 도로 폭을 11m로 넓혀 공원 방향 보도를 추가 확보한다. 확장 구간은 이달 말 도시계획시설 실시계획 인가, 12월 토지 보상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공원과 함께 2020년 말 준공된다. 시는 앞서 3월 1공단지역 공원조성사업 계획을 결정·고시했다. 2004년 공장 이전 후 빈터로 남아 있는 옛 1공단 부지는 야외 공연장, 사계절 썰매장, 연결 육교, 인공폭포, 다목적 광장, 숲 놀이터, 주차장 등을 갖춘 공원으로 조성된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박신혜, 필리핀 팬미팅 성료… 태풍 뚫고 5천명 운집 ‘인기 폭발’

    박신혜, 필리핀 팬미팅 성료… 태풍 뚫고 5천명 운집 ‘인기 폭발’

    홍콩, 대만에 이어 필리핀에서도 ‘한류여신’ 박신혜의 인기가 뜨겁다. 올해 6월 초 홍콩 단독 팬미팅을 시작으로 아시아투어를 진행중인 배우 박신혜가 지난 28일, 필리핀 ARANETA COLISEUM에서 ‘2017 아시아투어 Flower of Angel in Manila with Bench’ 를 개최, 무대를 가득 메운 5천명의 현지 팬들과 함께 행복한 추억을 만들며 팬미팅을 성황리에 마친 것. 박신혜는 국내 여배우 최초로 아시아투어를 진행한 것은 물론 5년째 투어를 이어가며 ‘한류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이번 필리핀 팬미팅은 2013년 첫 아시아투어 이후 4년 만에 현지 팬들을 다시 만나는 자리로, 이날 박신혜는 여배우 단독으로 5천석 무대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호응에 국내는 물론 현지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큰 관심을 모았다. 특히 필리핀 현지에 태풍이 온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른 아침부터 수많은 팬들이 박신혜를 보기 위해 줄을 지어 공연을 기다리며 열렬한 응원세례를 펼쳐 과히 폭발적인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날 오프닝곡으로 자신의 노래 ‘My Dear’를 부르며 스윗하게 무대에 등장한 박신혜는 드라마 ‘피노키오’ OST ‘사랑은 눈처럼’과 ‘상속자들’ OST ‘Story’까지 연달아 선보이며 수준급 이상의 가창력과 사랑스러운 무대매너로 팬미팅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필리핀 팬 여러분들과 2013년 처음 만났는데, 4년 만에 다시 인사 드린다. 정말 정말 보고 싶었다.” 라며 밝은 미소로 첫 인사를 전한 박신혜는 MC 없이 직접 팬미팅을 이끌며 다정다감하고 솔직한 매력들로 2시간 여 동안 팬들과 친밀한 소통을 이어갔다. 팬들 또한 공연장이 들썩일 정도로 큰 환호와 함성으로 호응하며 팬미팅 내내 진풍경을 이루어내기도. 또한 박신혜는 필리핀에서 현재 방영 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닥터스’ 관련 명장면들을 돌아보며 특유의 입담과 재치로 비하인드 스토리를 가감없이 전해 팬들로부터 열띤 호응을 얻었다. 그 중, 신나는 노래방 열연 장면을 얘기하던 도중에는 트와이스의 ‘Cheer up ‘ 반주에 맞춰 ‘샤샤샤’ 댄스를 즉석에서 선보여 팬들을 열광케 했다. 한편, 박신혜는 빈민층 아이들의 교육을 돕기 위해 기아대책과 해외 각국 팬들과 함께 하는 ‘별빛천사 프로젝트’에 아시아투어 팬미팅 수익금을 5년째 꾸준히 기부하고 있는데, 이날 수익금 또한 기부는 물론 ‘별빛천사 프로젝트’로 2017년 마닐라에 세워진 ‘필리핀 신혜센터’ 아이들을 초대해 함께 공연을 즐기며 훈훈함을 더하기도 했다. 박신혜는 팬미팅 다음날 ‘필리핀 신혜센터’를 직접 방문해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졌으며, 현재 의류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현지 유명 브랜드 ‘벤치(Bench)’ 행사 참석 및 화보집 촬영, 현지 매체와의 기자회견 등 4박 5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31일 귀국할 예정이다. 사진제공: studio_apt 김성용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In&Out] 새 정부 10대 어젠다 유감/송형종 서울연극협회장

    [In&Out] 새 정부 10대 어젠다 유감/송형종 서울연극협회장

    21세기가 문화의 시대라는 건 자명하다. 문화는 여러 분야에 직간접적인 영향과 효과를 만든다. 그러나 연극, 무용, 음악, 미술 등 기초예술은 상업예술의 기반으로 대접받지 못하고 있다. 기초예술을 갈고 닦는 것에 대한 지순한 가치 체계를 정립하기보다 입시 중심 교육 경쟁에 가두어진다. 표현의 자유 또한 보장되지 않는다. 지루하고 어렵다는 사회 전반의 인식도 바꾸려는 노력이 없다. 기초예술은 흔히 말하듯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즐겁다. 그 가치와 중요성은 갈고 닦은 예술적 기교에 경험과 사상이 결합해 변화 발전할 때 빛을 발한다. 다시 말하면 기초예술은 우리 사회에 없어서는 안 될 자산이며, 이 자산은 우리 스스로 구하고 보호해야 그 가치를 온전히 가질 수 있다. 그런데 새 정부 10대 어젠다에서 ‘문화 육성’ 또는 ‘기초예술 육성’은 찾아볼 수 없다. 일자리 창출, 육아 지원, 기업 규제와 전략사업, 도시재생, 광역교통 시스템, 보건 위생 체계, 환경, 청정 에너지, 지자체 주도 남북 교류, 지방분권뿐이다. 일제강점기에도 김구 선생은 “우리는 문화 강국이 되어야 한다”고 외쳤다. 경제, 국방도 아닌 문화 강국이 돼야 한다는 얘기를 당시 사회 주도층은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가장 동경하고 따라하고 싶은 나라가 된다는 것은 이미 한류 열풍을 통해 알고 있다. 그 중심에 근본적인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것이 바로 기초예술이다. 기초예술은 사회 전반의 가치관 형성에 영향을 준다. 사회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며 순수한 인간 본성을 끝없이 변주한다. 첨단 문명 시대에 스스로를 돌아보고 우리가 누구인지 깨닫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예술가에게 돈을, 지원금을, 공연장을 제공하는 것이 기초예술을 보호, 육성하는 방법일까. 성과에 따라 차별 지원한다는 것이 진정한 육성책일까. 기초예술은 자본주의 밖에 있다. 기초예술은 결코 성과 중심으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 짧은 기간의 지원으로 보호되고 육성되는 것도 아니다. 예술은 단순히 보고 듣고 즐기는 것이 아니다. 예술을 통해 우리는 그 무엇까지 얻는다. 그래서 새 정부 10대 어젠다에서 빠진 것이 더욱 안타깝다. 연극은 중·고교 교과 과정에 포함돼 있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협치와 협력?협동이, 생각나눔?행동나눔이 연극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예술은 복지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대상이 아니다. 예술은 국가 근간의 차원에서 엄중하고 진지하게 다각도로 접근해야 하는 우리의 정체성이다. 예술가는 육성, 지원할 대상이다. 기초생활수급자로 바라보는 시선을 거두어야 한다. 복지 대상 1호가 아닌, 지원 육성 1호. 이 둘은 엄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새 정부가 들어선 지 두 달여가 지났다. 대선 당시 더불어민주당은 문화정책 공약으로 ‘문화가 숨 쉬는 대한민국’을 내세웠다. 그 첫 번째가 ‘예술인 문화복지 사각지대 해소’였고, 두 번째가 ‘창작권 보장’이었다. 이는 “국가를 문화적,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으로 풍요롭게 만드는 데 공헌”하는 주체인 예술인에게 초점을 맞추고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로 이해하자는 것이 사회 전반의 분위기였다고 기억한다. 이제 행동으로 증명해야 할 때다. 단순히 돈 몇 푼 나누어 주는 것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 우리 기초예술의 기초인 대한민국의 연극은, 공연예술계는 세계 무대로 나아가고 있다. 이에 발맞춰 국가의 거시적 지원이 절실한 시기다. 새 정부의 문화 정책에 대한 의지, 믿고 싶다. 믿으려는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 부디 보여 주길 바란다.
  • 방탄소년단 윙스 투어 ‘더 파이널’ 고척스카이돔서 마침표..컴백은?

    방탄소년단 윙스 투어 ‘더 파이널’ 고척스카이돔서 마침표..컴백은?

    그룹 ‘방탄소년단’이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윙스 월드 투어’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27일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방탄소년단은 오는 12월 8~10일 서울시 구로구에 위치한 이 공연장에서 ‘방탄소년단 라이브 트릴로지 에피소드 3 윙스 투어 더 파이널’ 콘서트를 연다. 고척스카이돔은 국내에서 가장 큰 실내 공연장으로 2만여명의 규모를 자랑한다. 방탄소년단의 ‘윙스 투어’는 2014년 시작한 ‘라이브 트릴로지 에피소드(BTS LIVE TRILOGY EPISODE)’의 마지막 시리즈다. 지난 2월 고척스카이돔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북남미, 동남아, 호주, 일본 등 세계 10개국 17개 도시 32회 공연을 마쳤다. 고척스카이돔이 곧 출발점이자 마무리점이 되는 것. 방탄소년단은 서울 파이널 콘서트가 열리기 전 ‘윙스 투어’ 하반기 추가 도시 일정을 차후 공개할 계획이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오는 9월을 목표로 컴백 준비에 한창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공연 중 좀비가 덮친다면

    공연 중 좀비가 덮친다면

    피서지로 시원한 공연장만 한 곳도 없다. 때가 때인지라 무더위를 날려줄 으스스한 공포·스릴러 작품들이 여름 무대를 오싹하게 채우고 있다.‘B급 코믹 호러 뮤지컬’을 표방한 ‘이블데드’는 공포물이면서도 대놓고 웃긴다. 샘 레이미 감독의 동명 영화 시리즈 중 1, 2편을 무대로 옮긴 이 작품은 방학을 맞아 여행을 떠난 대학생 다섯 명이 우연히 들른 숲속 오두막에서 좀비와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담았다. 이블데드의 절정은 공연 중간 좀비들의 습격이 시작되면서 객석 앞쪽이 피로 물드는 순간이다. 일명 ‘스플래터석’이라고 불리는, 무대와 가장 근접한 1~3열 좌석에 앉은 관객들은 1막과 2막 사이 휴식시간 때 우비로 중무장을 해야 한다. 좀비로 분한 배우들이 객석으로 직접 내려와 붉은 물감으로 만든 피를 관객들 몸에 뿌려대거나 레슬링을 하듯 관객들에게 엉겨 붙기 때문이다. 불쾌할 법하지만 다들 이 순간만을 기다렸다는 듯 즐겁다는 반응이다. 9년 만에 재연하는 이 공연의 열혈팬들은 일부러 하얀색 티셔츠를 입고 와 스플래터석에 앉는다. 핏빛으로 물든 티셔츠만큼 좋은 기념품은 없다. 9월 17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 1만~7만 7000원. 1544-1555.또 다른 B급 문화의 대명사로 불리는 뮤지컬 ‘록키호러쇼’에선 물 맞을 ‘각오’를 해야 한다. 자동차 고장으로 낯선 성을 방문하게 된 브래드 메이저스와 자넷 와이즈가 트랜스섹슈얼 행성에서 온 양성 과학자 프랑큰 퍼터 박사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콜백’이라고 불리는 특별한 관람 문화로 유명하다. 콜백은 관객들이 등장인물의 특정 대사나 행동을 따라하거나 추임새를 넣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극 중 자넷과 브래드가 몰아치는 폭풍우를 피해 신문으로 비를 피하는 장면에서 배우들이 직접 객석을 돌아다니며 비를 뿌릴 때 관객들 역시 신문을 꺼내 함께 비를 피한다. 속수무책으로 옷이 젖는 걸 막으려면 공연 전 록키호러쇼 관람 팁 등을 적은 4쪽짜리 인쇄물인 ‘월간 록키’를 꼭 챙겨둬야 한다. 8월 6일까지.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6만 6000~9만 9000원. 1577-3363.피범벅이 되거나 물벼락을 맞고 싶지 않다면 아슬아슬한 심리 싸움에 머리를 써보자. 연극 ‘데스트랩’은 제목 그대로 ‘죽음의 덫’에 빠진 두 남자의 이야기다. 1978년 극작가 아이라 레빈이 쓴 이 작품의 배경은 1978년 미국 코네티컷 웨스트포트의 음산한 한 저택이다. 한때 유명했던 극작가 시드니 브륄은 연이은 흥행 실패로 아내 마이라와 함께 귀향해 은둔 중이다. 어느 날 자신의 수업을 들었던 작가 지망생 클리포드 앤더슨으로부터 ‘데스트랩’이라는 제목의 희곡이 배달된다. 신인이 쓴 것치고는 흥미로운 작품에 질투심을 느낀 시드니는 클리포드를 자신의 집으로 부른다. 이상한 낌새를 감지한 마이라가 시드니를 말리려고 하지만 그는 클리포드를 살해하고 희곡을 손에 넣는다. 심장병을 앓던 마이라가 그 충격에 쓰러지면서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 시작된다. 작품이 끝날 때까지 반전이 이어져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것이 이 작품의 묘미. 두 남자가 벌이는 팽팽한 심리전을 좇는 재미가 있다. 9월 3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 4만 4000~5만 5000원. (02)548-0597.뮤지컬 ‘인터뷰’는 2001년 영국 런던 추리소설 ‘인형의 죽음’을 쓴 베스트셀러 작가 유진 킴에게 작가 지망생 싱클레어 고든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차분하게 시작된 두 사람의 대화가 시간이 지나면서 10년 전 살인 사건의 진범을 찾는 심리 싸움으로 변모한다. 한 사람 안에 둘 또는 그 이상의 정체성이나 인격 상태가 존재하는 질환인 해리성 정체감 장애를 지닌 고든이 보여주는 심리 변화와 이를 통해 흩어진 기억의 조각이 하나둘씩 맞춰지는 전개가 긴장감을 높인다. 8월 20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TOM1관. 4만 5000~6만원. 1577-3363.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한화리조트 경주, ‘뽀로로 아쿠아 빌리지’ 그랜드오픈

    한화리조트 경주, ‘뽀로로 아쿠아 빌리지’ 그랜드오픈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한화리조트 경주 스프링돔이 ‘뽀로로 아쿠아 빌리지’로 탈바꿈해 지난 21일 문을 열었다. 지하 750M에서 끌어올린 100% 천연수로 즐기는 테마 워터파크 ‘뽀로로 아쿠아 빌리지’에는 뽀통령으로 불리는 아이들의 우상 ‘뽀로로’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테마로 한 다양한 시설물들이 실내·외에 조성됐다.새롭게 변신한 ‘뽀로로 아쿠아 빌리지’는 ‘잠수함을 타고 세계여행 중 빙하에 갇힌 뽀로로와 크롱이 새로운 친구들과 함께 악동 상어와 한판 승부를 벌이는 장소로 한화리조트 경주가 선택 됐다’는 스토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뽀로로, 패티, 에디, 통통이 등 친근한 뽀로로 캐릭터와의 다양한 스토리를 활용해 아이들이 즐기기에 최적인 각종 어트랙션과 공연 시설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뽀로로 아쿠아 빌리지’는 1800㎡ 규모에 전체 14가지의 테마로 꾸며졌다. 아이들이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는 놀이시설 위주로 기존공간을 재구성해 아이들에게 모험과 스릴, 알찬 즐거움을 선사하고자 했다. ‘로디의 버킷 놀이’에서는 로디 물통에서 떨어지는 폭포수를 온 가족이 만끽할 수 있으며, ‘신비한 마술 동굴’에서는 유수풀을 타고 신나는 동굴탐험을 떠날 수 있다. 야외에 자리한 ‘뽀로로 목욕탕’은 호젓하게 스파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에디의 잠수함’은 사진촬영뿐만 아니라 색다른 휴식을 경험할 수 있는 뽀로로 아쿠아 빌리지의 랜드마크다. ‘뽀로로 돛단배’ 존에서는 삐삐 뽀뽀와 함께 워터슬라이드를 탈 수 있고, ‘상어가 나타났다’는 대형스크린에 보이는 자신과 뽀로로가 함께 악당 상어를 물리치는 체험 공간으로 꾸며졌다. 특히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공연장인 ‘통통이 소극장’에서는 8월 27일까지 매일 뽀로로 친구들과 함께하는 ‘뽀로로 싱어롱쇼’가 펼쳐지며, 무대를 활용한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가 지속적으로 진행 될 예정이다. ‘뽀로로 아쿠아 빌리지’는 가족 단위의 여행객이 많은 보문관광단지 내 최고의 수질을 자랑하는 온천자원을 적극 활용해 부모의 주요 니즈인 건강과 아이들에게 필요한 재미를 적절하게 접목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화리조트 경주 관계자는 “뽀로로 아쿠아 빌리지는 단순한 워터파크가 아닌 어린이들에게 색다른 경험과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는 공간”이라며 “앞으로도 어린이들의 즐거움을 위해 재미있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리조트 경주는 지난해 아이들이 엄마 아빠와 함께 객실에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스위트 객실 ‘뽀로로룸’을 오픈해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밖에도 한화리조트 설악 쏘라노, 용인 베잔송, 대천 파로스에서도 아이들의 취향에 맞춰 5가지 콘셉트로 구성된 뽀로로룸을 인기리에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천국제조각심포지엄 새달 개막

    경기 이천시는 8월 8일부터 설봉공원에서 ‘망루에 서다’라는 주제로 제20회 이천국제조각심포지엄을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관계자는 “심포지엄은 완성된 결과물만 보여 주는 것이 아니라 예술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 등 생생한 과정을 전시에 포함시켜 작가들의 창작열을 북돋우고 관람객에게 수준 높은 볼거리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심포지엄을 통해 242점의 작품이 탄생했다. 국내 조각가인 김병진, 김원근, 신한철, 지경수와 외국인 조각가인 아그네사 이바노바(불가리아), 히로유키 아사노(일본), 루크 즈올스만(호주), 콘스탄틴 시티트스키(우크라이나), 둥슈빙(중국) 등 9명이 참여한다. 개막식은 설봉공원 대공연장에서 8일 오후 5시에 열리며, 설봉공원 동문광장에서 작품창작이 진행된다. 또 심포지엄 운영위에서는 도슨트 프로그램 부스를 운영해 매주 월·수·금요일 오전 10시∼오후 1시에 행사장을 방문하는 시민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작품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더 큰 화면, 더 큰일 하세요”… ‘갤노트8’ 새달 23일 베일 벗는다

    “더 큰 화면, 더 큰일 하세요”… ‘갤노트8’ 새달 23일 베일 벗는다

    6.3인치 대화면·전략폰 첫 듀얼카메라 S펜 자체에 마이크·스피커 장착 전망도 하반기 시장 ‘아이폰8’과 정면승부 예고 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8’이 다음달 23일 미국 뉴욕에서 베일을 벗는다. 국내에는 9월에 출시된다. 비슷한 시기에 나올 애플 ‘아이폰8’과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8을 오는 8월 23일 오전 11시(한국시간 24일 밤 0시)에 미국 뉴욕 맨해튼의 복합 전시·공연장 ‘파크 애비뉴 아모리’에서 공개한다는 초청장을 21일 전 세계 주요 언론과 협력사 등에 배포했다. 초청장을 보면 화면을 형상화해 만든 괄호 안에 ‘Do bigger things’(더 큰일을 하세요)라는 문구를 넣었고, 그 밑에 파란색 펜을 두었다. 갤러시노트8 역시 노트 시리즈의 정체성인 대화면과 S펜을 주무기로 한다는 의미다. 공개 행사에는 2000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삼성전자 홈페이지 등을 통해 생중계된다. 업계에서는 ‘갤럭시노트7’(5.7인치)이나 ‘갤럭시S8플러스’(6.1인치)보다 더 큰 6.3인치(대각선 길이 16㎝)의 초고화질(3840×2160) 아몰레드 디스플레이가 장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면 상단·하단의 베젤(화면 주변부)을 매우 좁게 만들고 화면을 크게 넣는 삼성전자 특유의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디자인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램은 6GB이고, 내장 메모리는 64GB와 128GB의 두 가지로 예상된다. S펜 자체에 스마트폰 작동을 명령하는 마이크나 스피커가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2년 전 미국에서 관련 특허를 낸 바 있다. 또 전략 스마트폰 중 처음으로 듀얼카메라가 장착될 것으로 보인다. 광학 3배줌, 1300만 화소 광각렌즈, 1300만 화소 망원렌즈로 구성된다. 초점은 선명하게, 배경은 흐릿하게 하는 아웃포커싱 등 수준 높은 사진을 찍는 것이 가능해진다. 안면, 홍채, 지문 등 생체인식도 지원한다. 인공지능(AI) 음성비서 ‘빅스비’는 한국어와 영어가 기본으로 지원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가을 ‘갤럭시노트7’이 배터리 발화 사건으로 리콜됐던 점을 감안해 혁신과 함께 안전성 확보에 무게를 두고 개발 작업을 해왔다. 배터리 설계 기준을 강화하고 8단계 안전성 검사를 도입했다. 갤럭시노트8의 배터리 용량은 올해 상반기에 나온 갤럭시S8플러스(3500mAh)보다 작은 3300mAh로 예상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이은경의 눈과귀] ‘좋은 것’이 ‘옳은 것’은 아니다!

    [이은경의 눈과귀] ‘좋은 것’이 ‘옳은 것’은 아니다!

    ‘오빠부대’란 단어가 언제 생겼더라. 아마 국내 본격적인 팬덤 문화는 1980년대 조용필을 추종했던 팬클럽이 시작인 듯싶다. 이 오빠부대는 이제 ‘한류’를 타고 전 세계 아이돌 붐도 일으켰다. 우리 집 막내딸도 일정을 줄줄 꿸 정도로 모 아이돌 그룹을 좋아한다. ‘도대체 뭐가 그리 좋으냐’는 질문에 몇몇 이유를 갖다 대긴 하는데, 결론은 그냥 좋다는 거다. 사람 인격체를 구성하는 게 ‘감성’과 ‘이성’일진대 무조건 좋다는 건 다분히 감성 영역일 게다. 특별히 이유를 설명할 필요도 없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대상과 정도가 각양각색일 테니 지극히 개인적인 영역이기도 하다.한데 감성이 개인 내면을 넘어 외부로 분출되고, 더욱이 ‘부대’라 일컬을 정도로 하나의 조직이 자리 잡으면, 사정이 좀 달라진다. 감성 집단은 ‘이성’이라 불리는 또 다른 인격체의 구성 요소로 컨트롤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성’은 옳고 그름을 구별하는 기준, 바로 ‘도덕’을 요구한다. 한데 좋아하는 것, 심지어 취미, 지향 같은 감성적, 감각적 부분에서 ‘도덕’이란 개념을 도출하긴 무척 어렵다. 아이돌의 말 한마디가 팬심을 기쁘게도 슬프게도 하는 건 그냥 좋기 때문이지 그게 옳기 때문이 아니다. 아마 인간이 좋아하는 것만 마음껏 누리려 한다면 동물보다 못한 수준으로 살지 모르겠다. 동물은 그나마 좋아하는 게 변함없이 일정하지만, 인간은 감성의 영역조차도 창의적인 변화가 무한히 가능하기 때문이다. 사실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건 ‘좋고, 싫음’의 감성 영역이 아니라 ‘옳고 그름’의 규범 영역, 바로 감성을 제어하는 ‘도덕’이다. ‘좋고 싫음’이 과연 ‘옳고 그름’의 어느 영역에 해당하는지 개인뿐 아니라 공동체 안도 유심히 살펴볼 일이다. 예를 들어 오토바이 타는 게 취미라 해 보자. 같은 취미를 갖는 사람끼리 동호회를 조직해 함께 즐길 순 있다. 하지만 굉음과 과속으로 공포를 조장한다면 사정이 좀 다르다. 팬클럽 회원이 공연장에서 열렬한 응원을 할 순 있겠다. 한데 경쟁자에 대한 악성 댓글을 조직적으로 올린다면 이 또한 사정이 다르다. 사회는 ‘도덕’이란 잣대로 그들의 좋음이 잘못임을 알려줄 의무가 있다. 그뿐인가. 단순한 개인 취향이 공동체를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다. 연쇄살인, 상습추행 등 강력범죄 외에 각종 중독이 그렇다. 결국 취미, 지향 등 좋고 싫음의 감성은 ‘도덕’이란 잣대로 평가받고, 제한되지 않으면 개인과 사회 모두 망가질 수밖에 없다. 보통 사람들은 같은 이유로 모인 숫자를 더해 갈수록 힘을 얻는다. 소위 사회적 영향력이 생긴다. 한데 이 집단이 이성적 근거에 의한 옳음과 틀림, 즉 ‘도덕’을 추구하는 게 아니라, 감성적 근거에 의한 좋음과 싫음, 즉 ‘취향’을 추구할 때, 그리고 사회적 영향력이란 적지 않은 힘을 휘두를 때 그 파워는 종종 폭력적이면서도 일방적이다. ‘옳고 그름’이 빠진 ‘좋고, 싫음’으로 집단을 형성할 경우 그 속에서 ‘도덕적 이성’을 찾기란 어렵기 때문이다. 물론 감성 집단 안에서도 합리적 이성을 갖출 수 있다고 상상할 순 있다. 그러나 ‘어설픈 이성’의 자기 합리화일 가능성이 크지 않겠는가. 중국 문화혁명 당시 홍위병을 생각해 보라. 마오쩌둥은 젊은이들을 세뇌해 기성세대를 대량 숙청했다. 학생이 선생을 공개 처형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독일 나치도, 캄보디아 킬링필드도 마찬가지다. 감성 집단을 상대로 공동체 유지에 필요한 ‘도덕’을 요구하기란 무척 어렵다는 걸 인류가 체험한 사례다. 국가사회에 대한 영향력을 원하든지, 이미 획득한 집단은 과연 자신이 추구하는 게 ‘이성’에 근거한 건지, ‘감성’에 근거한 건지 정확히 진단해야 한다. 취향과 취미는 동호인들 사이에 서로 좋아하면 그만이다. 하나 집단의 힘으로 타인을 강요하든지 특별대우를 받으려 하는 건 곤란하지 않은가. 그들의 취미와 취향을 싫어하는 사람에게 좋아하라고 강요하면 이들도 결국 싫음이라는 감성에 근거한 또 다른 집단을 형성할 수밖에 없다. 결국 사회는 감성적 집단의 투쟁장으로 변하고, 이성적 도덕은 설 자리를 잃고 말 거다. 더불어 사는 공동체는 ‘도덕’이 기본 중 기본이다. 개인의 취향이라 할지라도, 많은 사람이 좋아한다 할지라도 그게 과연 건강한 이성에 기초한 건지를 찬찬히 살펴볼 일이다.
  • 놀면서 배워 볼까… 여름방학엔 여기!

    놀면서 배워 볼까… 여름방학엔 여기!

    여름방학 시즌이다. 학생 자녀를 둔 가정마다 ‘에듀테인먼트’형 관광지를 찾을 때다. 올해는 산업관광 명소들을 돌아보는 게 어떨까. 배움과 즐거움, 두 마리 토끼를 낚을 수 있는 곳이다. 산업관광은 산업 현장, 과거 산업유산 등을 활용한 관광 콘텐츠다. 관광객들은 배움과 체험, 재미를 얻고, 지역이나 기업에서는 홍보 효과를 톡톡히 얻을 수 있다. 산업관광지 전체 정보는 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korean.visitkorea.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사진 서울신문 DB, 한국관광공사 제공① 1930년대 개항기로 돌아간 듯… 인천 아트 플랫폼 옛일본우선주식회사(등록문화재 제248호) 등의 근대 개항기 건물과 1930~40년대 건축물들을 리모델링한 곳이다. 창작스튜디오와 공방, 전시장, 공연장 등이 빼곡하다. 인천아트플랫폼이 있는 인천 중구 해안동 일대는 1883년 개항 이후 세워진 근대 건축물들이 잘 보존된 구역이다. 한쪽은 차이나타운, 다른 한쪽은 옛 일본풍 집들이다. 개항 당시 청나라와 일본의 조계지가 맞붙어 있던 지역이라 옛 일본과 중국의 풍경이 자연스레 겹쳐진다. 주변에 옛 일본제1은행(인천 개항박물관), 일본18은행(인천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 등 볼거리가 많다.② 만화 마니아들의 성지… 부천 한국만화박물관 만화 마니아들의 성지이자 만화의 ‘보고’다. 희귀 만화 자료들을 수집, 보존하고 만화책도 열람할 수 있는 곳이다. 부천영상문화단지 안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조성됐다. 만화박물관과 만화도서관, 만화영화상영관, 만화자료실, 체험공간 등으로 구성됐다. 핵심은 3층의 만화역사관이다. 1909년 시작됐다는 한국만화의 역사가 시대별, 흐름별로 전시돼 있다. 옛날 만화방을 떠올리는 1960년대 만화방을 비롯해 1970~80년대의 성인만화도 만날 수 있다. 해외 작품도 관람할 수 있다. 23일까지 국제만화축제도 열린다. 오전 10시~오후 6시 문을 연다. 월요일 휴관.③ 오늘은 내가 태후 송송 커플… 정선 삼탄 아트마인 삼탄아트마인은 2001년 폐광된 삼척탄좌를 문화예술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 곳이다. 1964년 문을 열어 ‘석탄산업의 메카’로 번성하다 문을 닫은 아픈 역사를 딛고 예술의 씨앗을 싹 틔웠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은 곳이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내방객이 부쩍 늘었다. 지진이 일어났을 때 송중기가 송혜교의 신발끈을 묶어 주는 장면, 송혜교가 테러범에게 납치돼 고문을 당하는 장면 등이 촬영됐다. 송중기가 입었던 군복과 막사 침대 등이 그대로 전시돼 있다. 폐광 구조물과 예술 작품 전시 공간 등 볼거리도 많다.④ 3대째 만드는 전통 막걸리… 진천 덕산양조장 세왕주조는 국내 오래된 양조회사 중 하나다. 1929년 ‘덕산양조장’으로 설립돼 3대째 양조 명가의 전통을 이어 가고 있다. 옛 덕산양조장 건물은 2003년 근대문화유산(58호)으로 지정됐다. 백두산에서 공수한 삼나무로 지었다고 한다. 건물 앞엔 측백나무가 서 있다. 외부의 열기를 막아 한여름에도 건물을 식혀 준다. 지금도 전통 막걸리와 와인 등을 생산하고 있다. 덕산양조장 옆은 세왕전통주 홍보교육관이다. 건물 외형부터 독특하다. 오크통에 술독을 이어 붙인 형태를 하고 있다. 예약을 하면 시음과 체험을 할 수 있다. 오전 10시~오후 6시 문을 연다.⑤ 일제시대 은행은 어땠을까… 군산 근대건축관 일제강점기에 건립된 옛 조선은행 군산지점 건물이다. 일제가 식민 지배를 위해 운영한 대표적인 금융시설이었다. 1980년대 나이트클럽으로 전락했다가 지금은 군산근대건축관으로 쓰이고 있다. 군산의 근대건축물과 일본강점기 화폐 등의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운영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다. 연중무휴다. 주변에 일제강점기 때 건물들이 많다. 서울역사, 한국은행 본점과 함께 서양 고전주의 3대 건축물 중 하나로 꼽힌다는 옛 군산세관, 군산근대미술관으로 변신한 옛 제18은행 군산지점 건물 등이 대표적이다. 근대역사박물관에서 일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⑥ 전통 옹기들이 옹기종기… 울주 외고산옹기마을 1950년대 경북 영덕에서 옹기공장을 운영하던 고 허덕만 장인이 울주로 옮겨 오면서 시작된 마을이다. 부산에 피란민이 몰려들면서 옹기 수요가 급증했고, 이후 한국 옹기시장의 50%를 책임지는 최대 공급처로 발돋움했다. 요즘도 외고산 옹기장인들은 전통 방식으로 옹기를 만든다. 어른 키를 훌쩍 넘기는 옹기부터 작은 장식용 옹기까지 그야말로 옹기의 모든 것과 마주할 수 있다. 마을 뒤 옹기박물관에선 전국의 재래식 옹기와 세계 각국의 옹기를 만날 수 있다.⑦ 직접 체험하는 과학… 고흥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 청소년들이 손쉽게 만지고 즐기면서 우주과학의 원리를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는 곳이다. 우주과학에 관한 기본 원리와 로켓, 인공위성, 우주 탐사 등을 주제로 32종의 작동 체험 전시물과 90여종의 전시품을 마련해 뒀다. 4차원(4D) 돔영상관과 야외 로켓 전시장, 별자리 관측 체험존 등 다양한 시설도 들어섰다. 오전 10시~오후 5시 40분 문을 연다. 월요일은 쉰다. 29일~8월 2일 우주항공축제도 열린다. 축제 기간 중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우주발사체를 쏘아올린 발사 현장을 공개한다. 평소에는 공개되지 않는 장소다. 홈페이지에서 신청받는다.⑧ 내가 만든 어묵 맛보자… 부산 삼진어묵 역사관 어묵은 부산을 대표하는 먹거리 가운데 하나다. 여러 어묵업체 가운데 삼진어묵은 ‘원조’처럼 인식되고 있는 곳이다. 1953년 부산 영도 봉래시장에서 처음 어묵을 만들기 시작해 현재까지 3대째 이어 오고 있다. 삼진어묵 역사관은 이 회사가 영도본점 2층에 마련한 체험관 겸 전시관이다. 성형어묵, 피자어묵, 구이어묵 등 다양한 재료를 이용한 어묵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체험은 주중, 주말 상관없이 전부 예약제로 진행된다. 베이커리 형태의 1층 매장에서는 다양한 어묵을 구입하고 맛볼 수 있다. 오전 9시~오후 6시 문을 연다. 연중무휴다.⑨ 고려제강 공장이 문화공간으로… 부산 f1963 고려제강이 1963년에 건립해 2008년까지 운영하던 공장 건물이다. 지난해 부산비엔날레가 열리면서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났다. 각종 공연·전시회가 수시로 열리고, 서점과 카페 등도 들어섰다. 인접한 고려제강 기념관(키스와이어센터)에선 철강 산업의 역사를 엿볼 수 있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f1963 입구 쪽엔 대숲이 조성돼 있다. 대숲에 들어 명상에 잠겨도 좋겠다. 주변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폐수처리장을 꾸며 수생식물을 심은 공간이다. 키스와이어센터는 예약이 필수다. 공휴일과 일요일은 휴관이다.
  • ‘대프리카’ 핫한 여름나기

    ‘대프리카’ 핫한 여름나기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에서 여름을 즐기세요.” 이달 말까지 폭염의 도시 대구에서 신나게 즐길 수 있는 여름 축제가 잇따라 열린다. 이 기간 대구에 오면 맥주와 치킨을 먹고, 무서운 연극을 보면서, 국내 정상급 포크뮤지션들의 공연을 들을 수 있다. 축제들이 서로 색깔이 다른 데다 알차게 준비돼 있어 관광객은 물론 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① 통 크게 놀자 ‘대구치맥페스티벌’ 치킨 43만 마리·맥주 30만ℓ ‘물량 공세’… 게임·공연 재미 두 배로 19일 개막한 대구치맥(치킨+맥주)페스티벌은 오는 23일까지 계속된다. ‘Be Together! Be Happy! 가자~치맥의 성지 대구로!’라는 슬로건으로 두류공원과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 이월드, 서부시장 프랜차이즈 특화거리 등지에서 펼쳐진다.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다. 치킨 43만 마리, 맥주 30만ℓ가 준비됐다. 교촌치킨, 땅땅치킨, 꼴통 닭선생 등 73개 치킨 업체가 부스를 차렸다. 대경맥주주식회사, 갈매기브루잉, 파머스맥주 같은 7개 수제맥주 업체와 버드와이저, 호가든 등 14개 세계 맥주 브랜드가 참가했다. 치맥 부스만 180개 이상이다. 영세 치킨업소 20여군데에는 부스비를 면제해 줬다. 국내 최초 축제 현장을 비즈니스 공간으로 활용하는 치맥 비즈니스 라운지도 운영한다. 지역업체 10여곳이 참여해 바이어들을 접대하고 협력업체와 우호를 다진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비슷한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식사하며 인간관계를 맺는 ‘다이닝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이 프로그램에는 ‘대구FC 만남의 장’, ‘유명 셰프와 치맥톡’ 등이 준비돼 있다. ‘대구FC 만남의 장’은 대구FC선수단, 후원회 격인 엔젤클럽, 시민 팬들이 참여한다. 사인회와 진실한 토크로 시민구단 대구FC와의 소통 기회를 갖는다. ‘유명 셰프와 치맥톡’은 유명 셰프와의 만남을 통해 청년 사업가에게 창업 성공 노하우를 전파하고 대구 외식산업의 발전을 모색하는 자리가 된다. 또 게임과 연동한 ‘치맥 앱’을 개발 운영해 젊은층으로부터 호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LIVE FEED PHOTO’도 운영한다. 축제현장을 촬영한 뒤 인스타그램에 올려 축제장에 설치된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영상으로 송출, 인화해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매일 오후 9시 9분은 ‘구구타임’이다. 닭 울음소리 ‘구구’를 본뜬 행사다. 치맥송이 흘러나오면 모두 한 손엔 맥주잔을, 다른 손엔 치킨 한 조각을 들고 노래를 흥얼거리며 ‘꼬끼오’ 하고 동시에 건배사를 하고 즐기면 된다. 걸그룹 마마무, 울랄라세션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해외도시 초청공연, 치맥 케이팝콘서트, 치맥 EDM파티, 치맥 영화 OST콘서트, 치맥 시민 문화예술제, 힙합&비보잉 공연, 뮤지컬 갈라쇼, 재즈 공연, 어쿠스틱 공연, 성악 앙상블 공연, 포코 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가 펼쳐진다. 시민 참여행사가 20여개 마련됐다. 치킨 따먹기, 치킨 젓가락레이스, 맥주 서빙레이스, 맥주 탑 빨리 쌓기, 물풍선 캐치, 맥주 빨리 마시기 대회, 얼음 속 맥주 찾기, 맥주 칵테일쇼 경연대회, 치킨 신메뉴 경연대회, 수제맥주 체험부스 등이 있다. 이와 함께 호러분장 체험, 호러 포토존, 호러 퍼레이드, 호러 좀비 퍼포먼스, 치맥 증강현실(AR), 치맥 워터 에어바운스, 별보기 치맥 등의 프로그램도 계획돼 있다. 올해 처음으로 치맥 캐릭터를 제작하는 등 홍보 노력도 하고 있다. 치킨과 킹(King)을 합한 ‘치킹’이다. 이는 선글라스를 낀 치킨 모양의 닭이 목걸이를 걸고 당당히 서 있는 모습이다. 또 ‘치맥 리더스’가 주축이 돼 2030세대의 의견을 반영한 마케팅 홍보를 전개한다. 기말고사 준비 중인 대학생들을 찾아가 간식과 야식 배달 이벤트를 진행했고, 젊은층이 좋아하는 홍보 동영상을 제작해 SNS를 통해 배포하고 있다. 올해 치맥페스티벌은 이른바 ‘유커(중국인 관광객) 모시기’가 없다. 지난해에는 유커 유치를 위해 치맥관광열차까지 계획했었다. 대구시 측은 “미국·일본·동남아 국가에서 온 외국인이 많아 유커가 없어도 성공할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대구시는 2013년부터 매년 여름 치맥페스티벌을 후원한다. 지난해에는 국내외에서 100만여명이 찾았고, 올해도 100만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대구시는 본다. 대구시 관계자는 “디지털 치맥 예능 프로그램, 포켓몬고 같은 치맥 AR 게임, 미국·인도 대사 등을 초청하는 페스티벌 규모를 감안하면 이제 대구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행사가 됐다”고 말했다. 홈페이지(www.chimacfestival.com)에서 일정을 꼼꼼히 확인해야 축제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② 오싹한 여름 ‘국제호러연극제’ 좀비댄스·호러IT체험관 등 행사 다채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는 등골을 오싹하게 만드는 공포 축제가 열린다. 14회째로 대구스타디움 시민광장과 소극장에서 열린다. 호러 연극은 귀신·죽음·신들림을 주제로 한 무서운 연극을 의미한다. 27일 오후 7시 초혼제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초혼제에서는 전국 유명 헤비메탈그룹들의 호러 록콘서트도 펼쳐진다. 서울, 대구, 부산 등 전국 6개 지역 17개 극단의 호러연극을 특설무대와 야외공연장에서 만날 수 있다. 백귀난무의 날로 지정된 29일에는 유명 호러와 좀비댄스 팀들이 창의적이고 기발한 호러퍼포먼스를 펼친다. 해외극단도 공연한다. 인도네시아 극단은 민속 귀신인 ‘쿤티라낙’을 소재로 한 호러물을 무대에 올린다. 일본 극단 ‘죽광산’은 일본 검술 공포연극을 선보인다. 대만 극단 ‘Fat Ass’(멍청이)는 무용과 연극이 결합된 퍼포먼스를, 중국 극단은 스릴과 긴장감이 넘치는 서커스공연을 관객들에게 제공한다. 호러 정보기술(IT)체험관이 운영된다. 이곳에서 호러와 IT와 연계된 다양한 가상현실(VR) 앱을 볼 수 있다. 행사장 전체에 자체 개발한 AR 앱을 설치해 관람객들이 행사장에 숨어 있는 유령들을 찾아 캡처하는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쫓아오는 좀비를 피해 달리며 정해진 미션을 수행하는 ‘좀비런’ 프로그램도 체험할 수 있다. 28일에는 136초짜리 호러영화제가 열린다. 핸드폰 또는 카메라로 촬영한 호러 주제의 짧은 영상을 만들어 제출하면 특설무대 대형화면으로 상영하고 이를 심사해 수상한다. 이외에도 유령의 집, 호러EDM파티, 호러코스프레경연, 놀이마당 등 프로그램이 부대행사로 마련돼 있다. 김태석 대구국제호러연극제 집행위원장은 “호러라는 독창적인 테마를 활용해 코미디, 음악, 무용, 연극 등 다양한 콘텐츠로 관객들에게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페이스 페이지(www.facebook.com/DIHTFesta), 다음카페(cafe.daum.net/dghr)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다.③ 감성 충전 ‘포크페스티벌’ ‘장미여관’ 등 대형 라인업… 김광석 추억하기 오는 28일부터 코오롱야외음악당, 김광석콘서트홀, 수성못, 동성로 등 곳곳에서 사흘간 포크 음악 향연을 펼친다. ‘영원한 가객’ 김광석을 낳은 도시에서 2015년부터 여는 음악축제다. 강수호 밴드 연주로 최정상급 포크 뮤지션이 들려주는 주옥같은 멜로디를 즐기며 김광석을 추억할 수 있다. 강인원이 총연출을 맡아 조덕배, 유리상자, 봄여름가을겨울, 권인하, 이치현, 추가열, 최성수, 전유나, 박강수, 김명상 등 7090 스타들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이성원, JB트리오, 김강주, 김종락 등 전국 인디·언더그라운드 포크 뮤지션도 나온다. 장미여관이 마지막 날 피날레를 장식한다. 2015년에 이어 두 번째 대구포크페스티벌에 출연하는 장미여관은 조직위를 통해 “두 번이나 초대된 것에 자부심을 갖는다. 화끈한 축제 무대를 연출하겠다”고 전했다. 홈페이지(www.dgff.kr)에서 일정 확인은 필수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자치광장] 마린스키와 세종문화회관/이승엽 세종문화회관 사장

    [자치광장] 마린스키와 세종문화회관/이승엽 세종문화회관 사장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4일까지 이어진 박원순 서울시장의 유라시아 순방 후반부를 동행했다. 예술기관 단체장이 순방을 함께한 건 순전히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일정 때문이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혁명과 예술의 도시로 통한다. 올해 100주년을 맞은 러시아혁명 진앙지이자 혁명정부가 있던 곳이 바로 상트페테르부르크다. 그런데 이보다 더 강한 것이 예술적 이미지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핵심 브랜드 중 하나가 마린스키 극장이다. 마린스키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3개 공연장을 비롯해 공연장만 5개를 운영하는 예술제작집단이다. 공간 운영을 비롯해 콘텐츠 제작과 운영까지 공연과 관련된 모든 것을 직접 소화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작품들은 러시아 전역에서, 나아가 전 세계에 유통된다. 1급 예술상품의 깃발을 흩날리며 도시와 국가 이미지를 제고하고 있다. 마린스키 브랜드를 구성하는 요소 중 가장 강력한 게 극장장 발레리 게르기예프다. 그는 마린스키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넘어 러시아 예술 지형에서 심장과 같은 존재다. 1988년 예술감독, 1996년 총감독으로 취임한 이후 지금까지 마린스키의 대표 지위 두 개를 모두 유지하고 있다. 마린스키 같은 매머드급 예술기관에서 예술감독과 행정감독을 수십 년씩 겸무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러시아 예술계에서 그의 지위가 독보적인 탓이다. 러시아 방문 중 박원순 시장은 게르기예프 극장장을 만났다. 박 시장은 예술을 통한 남북 교류에 게르기예프의 적극적인 역할을 제안했다. 마린스키의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광화문의 예술복합단지 조성에 대한 협조도 요청했다. 러시아의 동방정책에 앞장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게르기예프도 선뜻 손을 맞잡았다. 게르기예프는 2005년 세종문화회관에서 바그너의 ‘링 시리즈’ 전작을 마린스키 버전 그대로 공연했다. 그는 세종문화회관을 기억하고 있었다. 세종문화회관과 신축할 콘서트홀을 포함한 예술복합단지 프로젝트에 대해 참고할 만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전용 공간 시대로 접어든 지 오래지만 새로 만들어지는 공간의 다양한 활용 방안도 검토해 보라는 것이었다. 실제 그가 주도해 건립한 마린스키의 새 콘서트홀에서는 오페라도 공연할 수 있다. 새 정부 출범 후 광화문광장 개발이 본격화했다. 광화문과 주변 역사성 그리고 역동적인 현대사를 품으면서 광장으로서의 기능도 확보하는 게 관건이다. 소위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라고 불리는 변화의 한 부분에 세종문화회관과 예술복합단지가 있다. 격렬한 현대사의 현장을 지킨 증인이자 광장 기능을 풍성하게 할 주체 중 하나다. 우리나라의 예술 랜드마크가 되기에 충분하다. 마린스키를 부러워만 할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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