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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절 공연 대목인데…“휠체어타면 볼 수 없대요”

    명절 공연 대목인데…“휠체어타면 볼 수 없대요”

    “전동 휠체어타면 휠체어석 이용 못해”…관람 포기사각지대에 휠체어석 배치하는 경우도“장애인석, 관람하기 편하게 위치도 고려해야”설 명절을 맞아 공연장이나 극장을 찾는 가족 단위 관람객이 많다. 명절 특수를 노린 문화공연도 쏟아진다. 하지만 장애인은 여전히 문화 공연에서 불청객 취급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애인차별금지법이 제정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장애인들은 공연장에서 휠체어석도 마음편히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장애인들은 “연휴 기간에 뮤지컬이나 연극을 보고싶지만 또 다시 상처받을 생각에 엄두가 안난다”고 입을 모았다. 전동휠체어를 타는 이성은(가명·37)씨는 지난달 초 서울의 한 공연장에서 열리는 뮤지컬 공연의 휠체어석을 예매하는 과정에서 “공연을 보려면 수동휠체어로 바꿔 타야한다”는 말을 들었다. 전동휠체어를 타면 뒷좌석 관객들의 시야를 가릴 수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수동휠체어를 타면 앉은 키가 더 낮아져 공연을 관람하기 어려운 이씨의 상황은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이씨는 “휠체어 교체요구는 비장애인에게 몸통을 갈아끼우고 관람하라는 것과 비슷한 일이다”며 “모욕감을 느껴 결국 좌석예매를 취소했다”고 한숨을 쉬었다. 휠체어석 판매한다는 공지를 하지 않거나 공연 당일이 돼야 예매가능 여부를 알려줄 수 있다는 곳도 있다. 이씨는 “최근 대구에서 콘서트 휠체어석을 예매하려고 고객센터로 전화를 했는데 당일이 돼야 휠체어석에서 공연을 볼 수 있을지 알려줄 수 있다는 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동휠체어를 타고 13번 공연장을 찾았다는 30대 김지혜씨는 “앞 자리 휠체어석에는 스피커가 놓여져있고 뒷자리만 판매하는 공연, 심지어 휠체어석이 하나도 없는 공연도 있다”며 “공연할 때마다 일일이 휠체어석이 있는지 고객센터나 주최측으로 문의를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휠체어석 예매에 어렵게 성공해 공연장에 가도 벽이 남아 있다. 김씨가 지난달 초 찾은 힙합 공연장에 마련된 휠체어석 앞은 반투명 아크릴판으로 막혀 있었다. 김씨가 “공연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주최 측에 항의하자 돌아온 말은 “아크릴판 구멍으로 보든지 알아서 하라”였다. 김씨는 “주최측은 비장애인들의 시야가 가리는 것을 고려해 좌석 판매를 하면서 장애인 관객의 시야는 당사자가 감당하라는 식이다”고 비판했다. 이런 불편함과 차별은 장애인들이 문화 공연을 즐기는 것을 더 어렵게 한다. 실제 보건복지부가 3년마다 진행하는 ‘2017년 장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장애인들이 지난 1년 동안 영화를 제외한 모든 영역에서 문화생활에 참여한 것은 3% 미만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실질적인 문화접근권이 향상돼야한다고 지적했다. 서동운 서울시 장애인인권센터장은 “지금까지는 형식적인 쿼터를 주는 양적인 부분으로 접근했다면 이제는 질적으로 개선될 필요가 있다”며 “장애인 관람권을 확보하려면 벌칙조항들도 같이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신동일 장애인문화연대 총장은 “영화관에는 시청이 어려운 앞좌석에 자리가 있고, 연극이나 뮤지컬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뒷좌석만 판다”며 “공연장 설계에서부터 장애인 관람을 배려하는 방식으로 지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용산, 설 종합대책으로 ‘안전’부터 ‘의료’까지 챙긴다

    용산, 설 종합대책으로 ‘안전’부터 ‘의료’까지 챙긴다

    서울 용산구가 구민 안전, 취약계층 지원, 응급환자 진료를 아우르는 ‘설 종합대책’을 가동한다.구는 1일부터 7일까지 설 연휴 종합상황실을 운영하며 긴급 상황에 대비한다. 지역 내 숙박업소, 공연장, 가게 등 재난 취약 시설(D등급) 28곳에 대한 안전 점검도 마무리했다. 강추위에 대비한 한파 대책, 제설 대책도 시행한다. 강설 예보, 대설주의보, 대설 경보 등 단게별로 129~501명의 인력이 제설 작업에 투입될 예정이다. 기초생활수급자나 국가보훈대상자 등에 대한 명절위문금도 전달했다. 어르신, 노숙인, 장애인, 아동, 여성 등이 돌봄을 받고 있는 복지시설에는 지원금과 위문금을 전달해 명절에 온기를 더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직원 전통시장 가는 날’도 운영해 지역 내 7개 시장에 국·동별 직원들이 방문해 장을 보거나 단체 회식을 하며 전통시장 살리기에 동참했다. 설 당일인 5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보건소 지하 1층 건강관리센터에서 응급환자 진료반도 운영한다. 의사와 간호사, 운전원 등 3명이 근무하며 기본적인 진료와 응급실 이송 업무를 도맡는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재난 취약 시설 안전 점검에서부터 진료반 운영까지 설 명절을 대비한 종합대책으로 혹시 모를 긴급한 상황에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며 “구민 모두가 안전하고 즐거운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설연휴 민속축제] 흥이 차오르는 입춘… 복이 들어오는 설

    [설연휴 민속축제] 흥이 차오르는 입춘… 복이 들어오는 설

    올 설 연휴 기간 전국 곳곳에서는 새해맞이 세시풍속과 전통놀이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이어진다. 특히 이번 연휴 기간은 ‘입춘’이 끼어 있는 만큼 새봄맞이 각오를 다지는 이벤트와 복을 비는 돼지해 기념행사들이 즐비하다. ●민속놀이 풍성… 덕담 나누고 복주머니도 만들기 광주 북구 용봉동 광주시립민속박물관 야외마당에서는 입춘인 2월 4~6일 오전 10시~오후 5시 윷놀이,투호놀이, 고리던지기, 제기차기, 굴렁쇠 굴리기, 승경도, 고누놀이 등이 열린다. 이 기간 박물관 로비에서는 삼재막이 부적 찍기·돼지문양 찍기를 비롯해 서예가가 입춘 문구를 써서 선착순으로 나눠주는 입춘방 나눔·복주머니 만들기·캘리그라피 덕덤 써주기·설맞이 모듬북 공연 등도 이어진다. 경북 안동 하회별신굿탈놀이 보존회는 2월 2~3일 오후 2시 하회마을 내 탈춤공연장에서 하회별신굿탈놀이 공연을 펼친다. 하회별신굿탈놀이 10개 마당 중 오신(娛神) 과정인 6개 마당을 공연한 뒤 관람객과 함께하는 뒤풀이마당, 인증샷 남기기 등도 진행된다.국립전주박물관은 2월 2일부터 19일까지 연하장 만들기·떡국 나누기 행사에 이어 9일과 10일에는 연과 복조리 만들기, 전통 한지 염색 등 주말 체험행사를 따로 준비했다.충남 청양군 칠갑산 ‘알프스마을’에서는 2월 27일까지 얼음분수축제가 열린다. 눈썰매, 짚트랙, 얼음봅슬레이 등의 놀이와 꽁꽁언 호수에서 빙어낚시도 즐길 수 있다. 국립청주박물관은 연휴 기간 중에 대강당에서 ‘전통극 소년 이순신’과 가족뮤지컬 ‘마리의 마법학교 대모험’을 공연한다. 옛 대통령 전용별장인 청남대에서도 윷놀이, 팽이치기, 굴렁쇠 등 전통놀이 행사가 이어진다. 인천시립박물관에서는 근대 인쇄물로 인천을 살펴본 ‘근대가 찍어 낸 인천풍경전’이 열린다. 인천도시역사관에서는 ‘나는 인천도시계획가’ 전시가 진행 중이다. 인천문화재단이 운영하는 한국근대문학관도 설 당일을 제외하고 연휴 기간 내내 ‘근현대 베스트셀러 특별전’을 갖는다. ●시간 여행 하실래요?… 조선시대·1970년대 체험장 우리나라 국가정원 1호인 순천만국가정원에서는 가훈쓰기와 다식 만들기, 연날리기 등 다양한 전통 문화 체험 행사가 이어진다. 1970년대 달동네를 그대로 재현한 드라마촬영장에서는 연 소원쓰기, 가면 만들기 등이 열린다. 전통 한옥으로 꾸며진 에코촌에서는 윷놀이와 제기차기,투호놀이 등 민속놀이 체험장이 운영된다. 조선시대 생활상이 그대로 담긴 사적 302호인 낙안읍성에서는 판소리와 사물놀이·가야금병창·한국무용 등이 펼쳐진다. 낙안읍성과 이웃한 ‘뿌리깊은나무 박물관’에서는 토정비결 행운보기, 활쏘기 등 민속놀이도 즐길 수 있다. 이곳엔 청동기 시대부터 광복 이후까지 다양한 유물들이 전시돼 있다. 이들 관광지에 대해 설 당일과 연휴 기간 한복 입은 사람은 무료 입장할 수 있다.울산박물관은 2월 2~6일 야외광장 등지에서 ‘사물모듬판굿’ ‘전통 민속놀이 경연대회’ ‘전통 민속놀이 체험’ ‘시전지 체험’ ‘앞치마 및 팽이 꾸미기’ ‘복주머니 만들기’ 등 각종 행사를 펼친다.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은 설날인 5일을 제외한 나머지 사흘 동안 방문객들에게 70~80년대 추억을 제공한다. 교복 입어보기, 고무줄놀이, 비석치기, 고래 체험교실, 달고나 만들기, 다방 DJ운영 등 다채롭다. ●“돼지가 복을 몰고 와요”… 기해년 설맞이 부산정관박물관에서는 세뱃돈봉투·바람개비 만들기 등 체험행사와 제기차기, 투호놀이, 딱지치기, 팽이돌리기, 굴렁쇠, 윷놀이 등 각종 민속놀이가 펼쳐진다. 부산박물관은 1월 30일~2월 24일 부산관 로비에서 새해맞이 띠전시 ‘재복과 길상의 동물 돼지’라는 주제로 목제 십이지신상(돼지) 및 관련 영상 등을 보여주는 전시행사를 연다. 서귀포시 제주민속촌에서는 민속놀이기구 만들기, 민속음식체험, 풍물한마당, 입춘첩 나눔 행사 등을 즐길수 있다. 경남 산청군 동의보감촌은 동의전 앞 마당에서 제기차기, 투호놀이, 딱지치기, 팽이돌리기, 윷놀이 등 다양한 민속놀이를 진행한다. 대구시는 2월 3~6일 설맞이 시민버스킹을 연다. 동대구역 제2맞이방에서 생활문화 동호회 9팀이 1일 2회 공연한다.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는 6일 설 특별 영상음악회를 연다. 국립과천과학관은 연휴 기간 ‘전통놀이 수과학체험’ 행사를 연다. 전통놀이 체험과 해설, 과학기기 체험으로 과학 원리를 이해하는 행사다. ‘윷놀이와 수학’ 코너에서는 ‘모’가 나오게 윷을 던지는 방법과 모가 잘 나오는 이유를 소개한다. 또 윷 모양에 따라 윷말이 나올 확률 등을 보여준다. 전국종합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세종 한신더휴‘ 브랜드 상가…‘설맞이 떡국떡’ 증정 이벤트

    ‘세종 한신더휴‘ 브랜드 상가…‘설맞이 떡국떡’ 증정 이벤트

    세종시 1-5생활권과 2-4생활권에서 분양중인 ‘한신더휴’ 브랜드 상가 모델하우스를 찾아 분양상담을 받는 고객 전원에게 ‘설맞이 떡국떡’을 증정하는 이벤트가 진행된다. ‘한신더휴’ 브랜드 상가 분양관계자는 “빠른 계약속도를 보이며 완판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보내주신 큰 성원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상담고객 전원에게 ‘설맞이 떡국떡’을 증정해드린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1-5 생활권 ‘한신더휴 리저브 II’ 상가 잔여 호실을 계약하는 고객에 대해서는 1냥짜리 황금돼지를 증정한다”고 덧붙였다. 정부청사 및 공공기관 등이 다수 위치하는 1-5 생활권에서 분양중인 ‘세종 한신더휴 리저브 II’ 상업시설은 중정형 스트리트 몰로 조성되며 총 149실 규모다. 정부청사 및 KT&G 등 오피스 고정수요 약 4,000여 명을 품은 입지다. 향후 세종시 추가 공공기관 이전 논의가 적극적인 만큼, 미래가치도 높이 평가되고 있다. 교통 여건도 우수하다. 세종시 핵심 교통수단인 BRT 정류장이 도보로 이용가능하다. 또한 서세종 나들목을 통한 당진-영덕고속, 남청주 나들목을 통한 경부고속 진출입 역시 편리하다. KTX 호남선·제2경부고속·외곽순환 등 교통 호재도 기대된다. 시 공모에 당선된 독특한 외관과 합리적인 분양가도 인기에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련된 외관으로 고객들이 눈길을 사로잡는 한편, 예비 점주들의 초기비용 부담을 덜어줄 착한 분양가도 빠른 분양속도에 일조했다는 평가다. 2-4 생활권에 들어서는 ‘한신더휴 리저브’ 상업시설은 상가가 모두 완판된 가운데, 대출부적격 판정으로 발생한 회사 보유분을 특별 분양중이다. 2021년 8월 입점예정으로 계약금 10%, 중도금 전액 무이자 조건이어서 입점 시까지 추가 자금부담이 없다. ‘한신더휴 리저브’ 상업시설 분양관계자는 초기 분양성공의 요인으로 “1,031가구 규모의 탄탄한 고정수요, 풍부한 유동인구, 우수한 입지와 특화된 상품, 착한 분양가 등이 주효했다”며 “이번 회사 보유분 분양도 조기 마감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신더휴 리저브’ 상업시설은 최고 49층 높이의 초고층 랜드마크 주상복합 지상 1 ~ 2층에 조성된다. 총 168실 규모의 개방형 스트리트 몰 형태로 꾸며질 예정으로 단지와 수변공원 등 녹지축과 연계된 설계가 특징이다. 아울러 5단지 (HO1 블록) 와 6단지 (HO2 블록) 사이에 조성되는 수변공원이 풍부한 유동인구를 끌어들일 전망이다. 단지 북측에 흐르는 제천 조망 (일부 호실) 을 누리는 한편, 제천 산책로 및 수변공원 방문객, 인근 로데오 상권과의 연계를 통한 추가적인 유동인구 유입도 기대된다. 인근에 건립 예정인 국립 박물관단지와 다목적 복합공연장 세종아트센터도 미래가치를 높일 호재로 지목된다. 배후수요도 풍부하다. 정부 세종2청사, 국세청, 한국방송정책원 및 유관기관과 기업체 종사자 수요가 풍부하다. 세종시가 2030년까지 목표 인구 80만을 상정한 가운데 단지 인근 거주민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또 세종시는 타 신도시 대비 상업용지 비율이 낮아 상가 자체의 희소가치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한신더휴 브랜드 상가 분양 관계자는 “요즘은 설 연휴에도 모델하우스를 찾아 투자환경과 상품 특장점을 알아보려는 고객들이 적지않다”며 “정책 규제로 수익형 부동산 투자여건이 상대적으로 부각되고 있는만큼 투자를 원하는 수요자를 위해 상담 창구를 활짝 열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신더휴 브랜드 상가 모델하우스는 세종시 대평동에 마련돼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허클베리 핀X프롬 몽환적인 무대… EBS1 ‘스페이스 공감’

    허클베리 핀X프롬 몽환적인 무대… EBS1 ‘스페이스 공감’

    1세대 인디밴드 아이콘 허클베리 핀과 ‘EBS 헬로루키’ 출신 싱어송라이터 프롬이 몽환적인 무대를 펼친다. 30일 밤 11시 55분 EBS ‘스페이스 공감’에서는 지난 10일 EBS 일산 사옥 스페이스공감홀에서 진행된 허클베리 핀과 프롬의 라이브 무대가 방송된다. 첫 무대의 주인공은 프롬이다. 2012년 데뷔한 프롬은 같은 해 ‘스페이스 공감’에서 ‘11월의 헬로루키’로 선정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정규 1집과 2집이 한국대중음악상에 노미네이트되는 등 꾸준히 음악성을 인정받았다. 프롬은 지난해 11월 ‘순식간에 휘발되는 우리의 청춘’을 주제로 한 EP ‘미드나잇 캔디’(Midnight Candy)를 발표했다. 프롬은 새 앨범에 대해 “생각해보면 청춘이 순식간에 지나갔다”며 “생기 넘쳤지만 괴롭고 힘들었던 어린 밤의 이야기를 한 결로 담아서 음악으로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타이틀곡 ‘어린밤에 우리’를 비롯해 수록곡 ‘영원처럼 안아줘’, ‘밀란 블루’(Milan Blue), ‘미드나잇 드라이버’(Midnight Driver) 등을 부르며 공연장을 몽환적이고 빈티지한 분위기로 물들였다. 두 번째 무대에는 지난해 11월 7년 만의 정규앨범 ‘오로라피플’(Aurora People)을 발표한 허클베리 핀이 올랐다. 허클베리 핀은 정규 1집과 3집이 ‘한국대중음악 100대 명반’에 오르고, 4집으로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모던록 음반상을 받기도 하는 등 평단의 주목을 받아왔다. 허클베리 핀은 “‘스페이스 공감’이 벌써 15년이나 됐다고 하더라. 저희 허클베리 핀처럼 장수하셨으면 좋겠다. 저희도 오랜만에 앨범을 냈고 꾸준히 뚜벅뚜벅 걸어가겠다”며 오랜만에 무대에 오른 소감을 전했다. 이들은 이날 무대를 위해 색소폰, 트롬본, 트럼펫, 첼로, 바이올린 등의 악기 편성을 더해 더욱 웅장한 사운드로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으며 환상적인 무대를 펼쳤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공연장까지 정복한 ‘퀸’

    공연장까지 정복한 ‘퀸’

    영국 록그룹 퀸과 리드보컬 프레디 머큐리의 삶을 다룬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신드롬이 공연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트리뷰트 밴드(특정 음악가를 기리기 위해 음악과 이미지를 재현하는 밴드)들의 공연에 이어 콘서트 레퍼토리로 퀀의 명곡을 선택하거나 아예 퀸의 음악을 주제로 한 음악회도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극음악을 연상하게 하는 다양한 요소를 담고 있는 ‘보헤미안 랩소디’는 최근 음악회장 프로그램으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베를린 필하모닉과 빈 필하모닉 단원 등으로 구성된 7인조 단체 필하모닉스가 지난해 말 내한해 이 곡을 연주하기도 했다. 대관령겨울음악제를 찾는 2인조 그룹 ‘멜로디카 멘’은 멜로디언으로 편곡한 ‘보헤미안 랩소디’ 등을 들려준다. 1980년대 인기를 끈 2인조 그룹 ‘캠브리지 버스커스’를 연상하게 하는 ‘멜로디카 멘’은 피바디 음대 출신의 조 부오노와 트리스탄 클라크로 구성된 그룹이다. 유튜브를 통해 먼저 이름을 알린 이들은 미국 지역 오케스트라와 협연 무대를 가졌고, 미국 ABC방송의 ‘더 고잉 쇼’, NBC방송의 ‘아메리카 갓 탤런트’ 등에도 출연하며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이들의 공연은 2월 10일 강릉아트센터에서 볼 수 있다. 부천필하모닉은 동명의 노래를 아예 음악회 이름으로 정한 ‘발렌타인 콘서트-러브 오브 마이 라이프’를 준비하고 있다. 같은 달 14일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부천시민회관 무대에 오르는 이번 공연에서는 퀸의 명곡들을 오케스트라 편곡 버전으로 선보인다. 이 밖에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과 ‘웨스트사이드스토리’ 등의 유명 넘버(곡)를 비롯해 차이콥스키 발레음악 ‘호두까기인형’ 중 ‘꽃의 왈츠’ 등 대중적인 클래식 곡들을 들려준다.공연기획사 스톰프뮤직은 3월 17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오케스트라 콘서트 ‘보헤미안 랩소디-퀸을 위하여’를 공연한다. 해외에서 이미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편곡된 바 있는 ‘위 아 더 챔피언스’, ‘위 윌 록 유’ 등이 이번 무대에 오른다. 여러 장르를 오가며 활동해온 피아니스트 겸 싱어송라이터 윤한과 지휘자 안두현, 아르츠심포니오케스트라 등이 함께한다. 스톰프뮤직 측은 “오케스트라와 피아니스트의 컬래버레이션 무대”라며 “생전 프레디 머큐리가 광적으로 좋아했던 록 음악에 대한 오페라적인 접근과 퀸이 추구한 음악적 철학을 담아 관객과 호응하며 함께하는 공연으로 진행된다”고 소개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현장 행정] 혜화로 아이들 천국…담장도 극장도 호호

    [현장 행정] 혜화로 아이들 천국…담장도 극장도 호호

    “2022년 5월까지 종로구 혜화로 일대에 아이들 특화 거리를 조성하겠습니다.” 김영종 서울 종로구청장은 지난 25일 혜화동주민센터에서 열린 동별 신년인사회에서 올해 이 지역에 대한 주요 계획으로 혜화로 아이들 특화거리 조성을 제시했다. 인사회에는 정세균 전 국회의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혜화로 아이들 특화거리 사업은 김 구청장의 아이디어로 나왔다. 김 구청장은 종로가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로 지정된 만큼 지난해 11월 국장간담회 자리에서 어린이 친화 콘셉트에 걸맞은 아이들 특화거리 조성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혜화로 일대에는 2016년 4월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에 어린이 전문 공연장인 아이들극장이 건립된 뒤 2017년 12월 국립어린이과학관이 들어섰으며, 지난해 12월에는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 중앙계단 부근에 아동친화도시 종로 포토존을 만든 바 있다. 종로구는 아이들 특화거리 조성 계획에 따라 내년 4월까지 역사탐방로 구간인 혜화로터리에서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 사이 일대에 아동테마가로를 조성한다. 이곳에는 아이들극장의 거점화를 위해 아이들극장 캐릭터를 활용한 예술·역사 공간, 교육·체험 공간, 휴게 공간 등이 들어선다. 아동테마시설 및 아이들을 위한 보행환경을 구축하고 혜화초등학교 담장을 희망의벽, 역사이야기벽 등으로 꾸밀 예정이다.특히 아이들극장 주변의 간판 및 거리를 정비할 계획이다. 다음달 종로문화재단 등과 각종 공연 프로그램을 공동 개발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아이들거리축제를 연 2회 이상 정기적으로 개최해 전국을 대표하는 어린이 축제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인근에 있는 장면 가옥, 한무숙 문학관, 연극 공연장 등 각종 역사·문화시설과 연계한 어린이 프로그램도 개발할 방침이다. 내년 5월부터 2021년 5월까지 혜화동 111-2에 (가칭)아이들센터도 조성한다. 현재 혜화동 예비군동대 및 새마을부녀회 등이 사용하는 장소인데 오는 10월까지 이전 계획을 수립하고 사업비를 확보할 예정이다. 김 구청장은 “혜화로 아이들 특화거리 추진 사업은 관이 마중물 역할을 하는 1단계, 주민 참여를 바탕으로 거리 활성화를 꾀하는 2단계로 구분해 진행하겠다”면서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도록 혜화로 아이들 특화거리 조성을 시작으로 구정 전 분야에 걸쳐 아동친화정책을 접목해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음악으로 지나온 삶 돌아보기 전엔 제 잘못 몰랐죠”

    “음악으로 지나온 삶 돌아보기 전엔 제 잘못 몰랐죠”

    예체능 심리치료 이수 땐 기소유예 도입 재범률 55%에서 2년 만에 15.4%로 줄어 “불안정한 가정환경·무관심, 소년범 원인” “지갑에 단돈 1000원이 없어 편의점 냉장고로 뻗은 손”, “한두 번 하다 보니 아무렇지 않았지, 칼날 같은 짧은 말들” 최근 서울 마포구의 작은 공연장에서 평범하지 않은 노랫말이 음률에 실려 흘러나왔다. 무대 위에 선 앳된 10대들은 기타와 드럼 등을 연주하며 직접 쓴 노래를 열창했다. 이들은 절도 등 소소한 범죄로 경찰서에 잡혀간 적 있는 ‘소년범’들이다. 관객들은 아이들을 수사했던 검사들과 선도 위원들이었다. 무대에 오른 한 아이는 “음악을 하며 삶을 돌아보기 전까진 내 행동이 얼마나 잘못된 건지 몰랐다”고 털어놨다. 이 10대들이 음악활동을 통해 반성하게 된 건 서울 서부지검의 ‘소년범 기소유예제’ 덕분이다. 이 제도는 검사가 소년범을 면담한 뒤 인근 대학과 연결해 음악·미술·체육·통합심리 치료 교육과정 중 하나를 이수하는 조건으로 기소유예(범죄 혐의가 있어도 상황을 고려해 기소하지 않는 것) 처분을 내리는 제도다. 편의점에서 담배를 훔치거나 무면허로 오토바이를 운전하는 등 가벼운 범죄를 저지른 아이들이 대상이다. 검찰이 전국적으로 운영하는 제도인데 관할 내 대학이 몰린 서부지검이 잘 활용하고 있다. 2013년 이화여대 음악치료학과와 협업한 이후 숙명여대·추계예대·명지대·홍익대·연세대 등 대학 6곳과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음악뿐 아니라 아이들에게 미술을 가르쳐 전시회를 열어 주고 대학교수들이 체육 활동을 이끌기도 한다. 검찰은 예체능 활동을 돕는 기소유예제가 소년범의 재범률을 낮추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 서부지검이 담당한 소년범의 재범률은 2013년 55%였는데 기소유예제 운영 뒤인 2015년에는 15.4%로 줄었다. 소년범에 대한 예외 없는 처벌을 바라는 여론이 커진 상황에서 제도 운영이 다소 부담스러울 법도 하다. 하지만 서부지검에서 소년범 기소유예제 프로그램을 도맡고 있는 문성인 형사1부장검사는 “많은 소년범이 가정에서 소외되고 학교에서 문제아로 찍힌 아이들”이라면서 “범죄자라며 손가락질하기 전에 우리 사회가 아이들을 위해 뭘 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부 유관모 검사도 “실수 한 번 했다고 전과자로 만드는 대신 아이의 생각을 바꾸는 게 목표”라고 했다. 그는 “소년범 대부분은 불안정한 가정환경이나 부모, 교사 등 주변 사람들의 무관심 때문에 자존감이 낮고 반사회적인 성향을 보인다”면서 “체험교육 프로그램은 이때까지 집, 학교에서 받지 못한 애정과 관심을 아이들에게 주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물론 이 교육으로 모든 아이가 바뀌는 건 아니다. 편의점에서 담배를 훔친 한 아이가 프로그램에 참여해 수료식만 남겨 뒀었는데 차량을 훔쳐 구속되는 일도 있었다. 하지만 유 검사는 “10명 중 1명이라도 진심으로 바뀐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핵은 빼고… 北예술단 3년 만에 베이징 공연

    핵은 빼고… 北예술단 3년 만에 베이징 공연

    中고위층 관람… 시진핑 확인 안 돼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친선 예술단이 26일에 이어 27일 중국 베이징 국가대극원에서 북·중 수교 7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을 펼쳤다. 3년 전 현 단장이 공연을 취소할 때 문제가 됐던 것으로 알려진 핵무기 관련 선전 내용은 전혀 없었다. ‘북한 친선 예술대표단의 중국 방문 공연’이라는 제목으로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가 초청하고 주관한 공연은 모두 1시간 30분가량 진행됐으며, 2000여명이 관람했다. 공연 안내 팸플릿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악수하는 사진과 북·중 친선의 영원함을 강조하는 노래 가사 등이 실렸다. 특히 수석지휘자인 인민 예술가 장룡식, 지휘자 류현호, 김충일 등이 소개됐으나 사실상 이번 공연을 이끈 현 단장은 언급되지 않았다. 관객들은 중국 대외연락부 소속원과 중국 기업 단체 초청객, 북한대사관 직원, 군인 등으로 구성됐다. 북한 예술단 공연으로 전면 휴관한 대극원 주변은 10m 간격으로 경찰이 배치되고 검문검색이 강화돼 중국 고위급 인사가 왔음을 예상케 했다. 공연은 군복 차림의 북한 공훈 국가합창단이 ‘조중 친선은 영원하리라’는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시작해 ‘공산당이 없으면 새 중국도 없다’ 등 사회주의 찬양 중국 노래, 가야금 연주, 탭댄스, 관현악 연주 등으로 구성됐다. 북한예술단은 베이징 최정상급 공연장인 국가대극원에서 28일에도 공연할 예정이며 시 주석이 이날 직접 참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화통신은 “북·중 양당 최고지도자의 중요한 공감대를 보여 주는 중요한 문화 교류 행사로 양국 전통 우의가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11인 완전체 마지막날” 워너원, 1년 6개월 활동 공식 종료

    “11인 완전체 마지막날” 워너원, 1년 6개월 활동 공식 종료

    대한민국 최고의 보이그룹 워너원이 1년 6개월 활동의 마지막 순간을 팬들과 함께한다. 워너원은 지난 24일부터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마지막 콘서트 ‘2019 Wanna One Concert [Therefore]’를 개최했다. 오늘(27일)까지 4일간 8만명의 관객들과 함께 아름다운 시간을 함께 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31일로 계약을 종료한 워너원은 약 1년 6개월 동안 아낌없는 사랑을 준 팬들과 마지막으로 함께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만들고자 이번 콘서트를 진행하기로 결정했으며, 콘서트 티켓의 경우 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워너원의 콘서트 ‘2019 Wanna One Concert [Therefore]’의 경우, ‘1X1=1(TO BE ONE)’ ‘1-1=0 (NOTHING WITHOUT YOU)’ ‘0+1=1(I PROMISE YOU)’ 등 매 앨범마다 선보였던 ‘연산(戀算)시리즈’의 마지막 마침표이자 새로운 시작을 뜻하는 ‘THEREFORE’를 사용, 워너원이 활동한 2017~2018년을 총 망라하는 아카이브 형식의 구성으로 다양한 모습을 선보였다. 영화의 오프닝 시퀀스를 방불케 하는 감성적인 오프닝-엔딩 영상과 워너원 멤버들이 생각하는 서로의 의미, 속마음 등을 이야기하는 영상에 이어 기존에 볼 수 없던 스페셜 무대, 다양한 퍼포먼스로 팬들에게 감동을 이어나갔다. 또한 퍼포먼스 뿐 아니라 최고의 멤버로 구성된 밴드를 활용하여 풍부한 사운드를 제공함으로써 관객들을 더욱 매료시켰다. 마지막 콘서트인 만큼 역대급 스케일의 무대 효과 및 CJ ENM만의 섬세한 공연 노하우 또한 집약했다. 50m x 20m의 국내 콘서트 사상 최대 스크린 영상 활용과 더불어 국내 콘서트 최초 UHD 화질의 중계 영상, 국제 스포츠 경기를 중계하는 독일 스태프가 오퍼레이팅하는 스카이캠 운영 등 마치 한 편의 영화를 공연장에 옮겨놓은 듯한 연출이 더해져 현장에 있던 모든 이들에게 잊을 수 없는 최고의 순간을 선물했다. 팬들은 이에 뜨겁게 화답했지만 11명의 완전체 워너원을 볼 수 있는 마지막 순간이라는 것에 대한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SNS와 각종 커뮤니티에는 워너원의 마지막 콘서트와 관련된 글들이 쏟아지며 워너원의 찬란한 마지막 순간을 실감케 했다. 2017년 6월,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2’를 통해 탄생한 워너원은 첫 번째 앨범 ‘1X1=1(TO BE ONE)’을 시작으로 프리퀄 리패키지 ‘1-1=0 (NOTHING WITHOUT YOU)’, 두 번째 미니앨범 ‘0+1=1(I PROMISE YOU)’ 등을 연달아 발매하며 ‘괴물 신인’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신드롬급 인기로 대한민국을 강타했다. 더불어 스페셜 앨범 ‘1÷χ=1(UNDIVIDED)’를 통해서 4팀의 유닛을 결성해 새로운 매력과 앞으로의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으며 이와 함께 월드투어인 ‘ONE : THE WORLD’를 개최해 3개월 동안 미국, 아시아 등 세계 14개 도시를 돌며 워너원이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보이 그룹임을 각인시켰다. 또한 워너원은 지난해 11월 19일에 발표한 첫 번째 정규앨범 ‘1¹¹=1(POWER OF DESTINY)’으로 초동 판매량 43만 8000장 돌파라는 자체 최고 기록을 갱신했으며 타이틀곡 ‘봄바람’은 멜론, 엠넷, 네이버뮤직 등 7개 주요 음원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현송월 이끄는 북한 예술단, 철통보안 속 베이징 공연

    현송월 이끄는 북한 예술단, 철통보안 속 베이징 공연

    리수용 북한노동당 국제 담당 부위원장과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친선 예술단이 26일 베이징에서 첫 공연을 열었다. 북한 예술단의 베이징 공연은 지난 2015년 12월 모란봉 악단의 방중 직후 공연이 취소된 이후 3년여 만이다. 예술단은 지난 23일 임시열차 편으로 북·중 접경 단둥을 통과해 24일 오전 베이징에 도착한 뒤 베이징 국가대극원에서 리허설을 해왔고 이날 저녁 처음으로 무대에 올랐다. 예술단은 북한 국가 공훈 합창단과 삼지연 악단, 모란봉 악단 등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무대에는 평창올림픽 당시 공연했던 유명 가수 송영과 류진아, 김유경 등이 포함됐다. 주중 북한대사관 일부 관계자들은 사전에 여권과 신상 정보를, 북한 사업가들은 명함을 공연 관람을 위해 중국 당국에 제출하며 철통보안을 유지했다. 안면 인식 장치를 이용해 이름이 적힌 표와 실제 입장하는 사람이 일치하는지 확인했다. 이날 관객들은 중국 대외연락부 소속원과 중국 기업 단체 초청객, 북한대사관 직원, 군인 등 2000여명으로 이들은 ‘조선우호예술단 방중 공연’이라고 적힌 입장권을 소지하고 공연장에 들어갔다. 28일 공연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부부를 포함해 고위급 인사들이 대거 참관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영국을 감동시킨 ‘맑은 소리’

    대구성보학교 학교기업 맑은소리하모니카앙상블이 영국 해외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지난 1월 10일 영국 특수학교인 Linden Lodge School에서의 공연을 시작으로 15일 SouthFields Academy에서의 마지막 공연을 끝내 총 11차례의 영국 공연을 통해 희망과 감동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특히 10일 주영국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공연에는 한인은 물론 현지 영국인들 중에서 한국 문화에 관심이 있는 100여명이 공연장을 찾았으며 사전관람 신청을 받은 결과 이례적으로 많은 인원이 몰려 선착순으로 마감되었다. 이날 공연에서는 한국의 정서를 담은 아리랑부터 영국의 민요와 가요까지 연주해 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으며 마지막 곡의 연주가 끝난 후 관객들이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공연을 관람한 앤디 윌리엄(52)씨는 “정말 말이 필요 없는 환상적인 공연이었다. 잊을 수 없는 연주를 해준 맑은소리하모니카앙상블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맑은소리하모니카앙상블의 하미애(성보학교 교장) 단장은 “이번 영국 해외공연은 장애를 뛰어넘은 단원들의 진심이 담긴 연주를 통해 영국 현지인들에게 희망과 감동의 메시지를 전달함과 동시에 단원들의 연주 역량을 향상시키고자 기획했다. 앞으로도 단원들이 의미 있는 걸음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3년전 중국 공연 취소 현송월, 이번에는?

    3년전 중국 공연 취소 현송월, 이번에는?

    280여명으로 구성된 대규모 북한 우호 예술단이 24일 열차로 베이징에 도착해 3년여만에 재공연 준비에 돌입했다.전날 북한에서 출발한 리수용 북한 노동당 국제 담당 부위원장과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은 이날 오전 11시쯤 임시열차편으로 베이징 기차역에 도착했다. 중국측은 베이징역 플랫폼에 빨간 카펫을 깔았으며,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가 영접했다. 이날 베이징 기차역과 예술단 숙소인 수도호텔에는 수많은 경찰 인력이 배치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에 버금가는 삼엄한 통제가 이뤄졌다. 중국 최고 수준의 공연장으로 국가 지도자들도 자주 공연을 관람하는 국가대극원에서 북한 예술단의 공연은 오는 26일과 28일 열릴 것으로 추측된다. 올해가 북·중 수교 70주년인 만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 북한 예술단 공연을 주관하는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는 공산당 당·정·군 인사들에게 이미 공연표를 배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이 참석할 수도 있는 만큼 표에 모두 실명을 기재해 암표가 생기는 것을 철저히 차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예술단의 방중 공연은 2015년 12월 북·중 관계가 악화됐을 당시 현송월 단장이 이끈 모란봉 악단이 공연 시작 3시간 전에 취소한 이래 처음이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북한의 공연에 대해 “북·중 관계가 새로운 단계로 격상됐으며 정상들간 상호 신뢰가 양 국민의 교류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현송월 中 ‘삶는 달걀’ 국가대극원서 공연

    현송월 中 ‘삶는 달걀’ 국가대극원서 공연

    북한예술단이 오는 24~25일 베이징 국가대극원에서 공연을 펼친다. 국가대극원은 서울의 세종문화회관이나 예술의전당과 비슷한 위상과 규모의 중국 최고급 공연장이다. 북한예술단의 공연을 위해 이미 사전에 티켓이 판매됐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茶花女)’의 국가대극원 공연이 일방적으로 취소됐다. 지난해 4월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이끄는 중국예술단이 북한을 방문해 공연을 벌였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리설주 여사 부부가 직접 관람했다. 따라서 북·중 수교 70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이번 북한예술단의 공연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예술단은 김일성 주석의 생일을 맞아 열린 ‘제31차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에 참석해 융숭한 국빈 대접을 받았다.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0일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의 초청으로 이수용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북한우호예술단을 이끌고 23일 중국을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이 부위원장과 중국 쑹타오 대외연락부장의 격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지만 중국 신화통신은 이 부위원장의 노동당 국제부장 직함도 같이 소개했다. 이 부위원장의 직위가 쑹타오 부장보다 높기는 하지만 이번 북한예술단의 공연이 양국간 문화교류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번 북한예술단 공연은 현송월 단장이 이끄는 삼지연 악단이 주축이 돼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현 단장은 2015년 12월 국가대극원 공연을 시작 3시간 전 갑자기 취소해 당시 양국 갈등을 드러냈었다. 취소 원인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등 무력을 찬양한 공연 내용에 대해 중국이 수정을 요구하자 현 단장이 아예 공연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당시 공연은 일반인들에게 표를 팔지 않고 중국의 당·정·군 주요 인사들에게만 공산당 대외연락부와 문화부가 표를 배분해 초청했다. 이번에도 공연표는 중국에서 관할해 마찬가지로 초청 형식으로 국가대극원을 채울 것으로 보인다. 당시 북한예술단 공연은 큰 화제를 모아 암표 가격이 1만 5000위안(약 250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국가대극원은 하얀색 돔 형태의 공연장이 물 위에 떠 있는 특이한 모양이라 중국에서 ‘삶는 달걀’로 불린다. 주로 오페라 공연이 열리는 클래식 공연장으로 중국 국가지도자들도 국가대극원에서 중요 공연을 자주 관람한다.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의 국빈방문 때 김정숙 여사가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국가대극원에서 합창 공연을 봤다. 국가대극원 5층에 걸린 유명 클래식 음악가의 대형 초상화에는 한국의 정명훈 지휘자의 모습도 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북한예술단 中 ‘삶는 달걀’ 국가대극원서 공연

    북한예술단이 오는 24~25일 베이징 국가대극원에서 공연을 펼친다. 국가대극원은 서울의 세종문화회관이나 예술의전당과 비슷한 위상과 규모의 중국 최고급 공연장이다. 북한예술단의 공연을 위해 이미 사전에 티켓이 판매됐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茶花女)’의 국가대극원 공연이 일방적으로 취소됐다. 지난해 4월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이끄는 중국예술단이 북한을 방문해 공연을 펼쳤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리설주 여사 부부가 직접 관람했다. 따라서 북·중 수교 70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이번 북한예술단의 공연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예술단은 김일성 주석의 생일을 맞아 열린 ‘제31차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에 참석해 융숭한 국빈 대접을 받았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0일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의 초청으로 이수용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북한우호예술단을 이끌고 23일 중국을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이 부위원장과 중국 쑹타오 대외연락부장의 격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지만 중국 신화통신은 이 부위원장의 노동당 국제부장 직함도 같이 소개했다. 이 부위원장의 직위가 쑹타오 부장보다 높기는 하지만 이번 북한예술단의 공연이 양국간 문화교류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번 북한예술단 공연은 현송월 단장이 이끄는 삼지연 악단이 주축이 돼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현 단장은 2015년 12월 국가대극원 공연을 시작 3시간 전 갑자기 취소해 당시 양국 갈등을 드러냈었다. 취소 원인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등 무력을 찬양한 공연 내용에 대해 중국이 수정을 요구하자 현 단장이 아예 공연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당시 공연은 일반인들에게 표를 팔지 않고 중국의 당·정·군 주요 인사들에게만 공산당 대외연락부와 문화부가 표를 배분해 초청했다. 이번에도 공연표는 중국에서 관할해 마찬가지로 초청 형식으로 국가대극원을 채울 것으로 보인다. 당시 북한예술단 공연은 큰 화제를 모아 암표 가격이 1만 5000위안(약 250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국가대극원은 하얀색 돔 형태의 공연장이 물 위에 떠 있는 특이한 모양이라 중국에서 ‘삶는 달걀’로 불린다. 주로 오페라 공연이 열리는 클래식 공연장으로 중국 국가지도자들도 국가대극원에서 중요 공연을 자주 관람한다.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의 국빈방문 때도 김정숙 여사가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국가대극원에서 합창 공연을 함께 봤다. 국가대극원 5층에 걸린 유명 클래식 음악가의 대형 초상화에는 한국의 정명훈 지휘자의 모습도 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월드타워의 성공은 ing…운정역세권 ‘월드타워12’ 상업시설 각광

    월드타워의 성공은 ing…운정역세권 ‘월드타워12’ 상업시설 각광

    지난해 소비자가 선정한 품질만족대상, 대한민국 올해의 히트상품대상, 대한민국 혁신기업대상 등 3개의 큰 상을 수상하고 올해 미래건축문화대상까지 받으면서 최고의 브랜드 가치를 얻은 월드타워건설은 이미 지역 내에서 성공보증수표로 통한다. 월드타워건설의 오피스텔 대표 브랜드인 ‘월드스테이’는 운정신도시 최초로 SK텔레콤 IoT와 MOU를 체결하며 미래형 주거공간인 스마트홈을 구축해 단시간 내에 완판을 이뤘다. 상가 대표 브랜드인 ‘월드타워’ 역시 월드타워1부터 월드타워7까지 100% 분양을 완료하고, 분양 중이거나 임대 예정 등 계획된 월드타워9~11 역시 승승장구하고 있다.이러한 상승세를 이어갈 ‘월드타워12’가 분양을 진행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얻고 있다. 경기도 파주 운정신도시 와동동 1431-1에 들어서는 월드타워12는 지하 3층, 지상 10층 규모에 총 180실로 구성되어 있다. 경의중앙선 운정역 도보 5분 거리 초역세권 상가로, 운정역 중심상업지구에 위치한다. 운정역 중심상업지구는 연면적 약 20만평 위에 최고 높이 49층의 대규모 건축물을 비롯해 다양한 상가들이 조성돼 운정신도시 최고의 황금상권이 형성된다. 또한 월드타워12의 바로 맞은편에는 공연장과 도서관, 복지관 등 각종 문화시설을 갖춘 대형 커뮤니티 공연장이 생길 예정이다. 한국전력공사와 농어촌공사, KT&G를 비롯한 등기소와 법원, 보건소, 우체국 등 공공기관이 있는 복합행정타운이 조성돼 엄청난 수요와 유동인구가 밀려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렇게 역세권 상권과 복합행정타운 사이에 위치해 양방향으로 수요를 누릴 수 있으므로 사실상 불황우려는 전무하다. 게다가 2만여세대 대단지 아파트가 인접해있으며, LG디스플레이 클러스트 등 기존의 산업단지들도 월드타워12의 성공을 앞당기는 배후수요로 작용하게 된다. 월드타워12 자체의 상품성 역시 뛰어나다. 대로변과 접한 코너상가로 고객들이 삼면으로 출입 가능하며 접근성과 주목성이 높다. 또한 넓은 광장에 넉넉한 보행자도로를 끼고있어 유동인구 흡수에도 탁월하다. MD구성 역시 체계적이다. 1층에는 편의점, 약국, 은행ATM 등 생활밀착형 상가를, 2층부터 4층까지는 전문음식점과 식당가를 입점시켜 고객을 확보하고 5층부터 10층까지는 변호사·회계사 사무실 및 일반사무실로 구성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부동산 가치를 상승시켜주는 가장 확실한 호재인 교통망의 확충도 다양하다. 월드타워12의 주변으로는 기존 자유로, 제2자유로를 비롯해 착공이 확정된 GTX A노선, 지하철 3호선 연장선(예정) 등 프리미엄을 높여주는 광역교통망의 확충이 이어지고 있다. 때문에 향후 월드타워12의 가치도 동반 상승할 수 있어 시세차익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월드타워12의 인근에는 월드타워 9~11이 위치해 ‘월드타워 타운’을 형성하면서 브랜드 신뢰도 역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확실한 상권과 든든한 배후수요, 높은 브랜드 가치까지 갖춘 터라 월드타워12에 대한 문의가 끊이질 않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화마당] 최고의 발명, 마티네 콘서트/이진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피아니스트

    [문화마당] 최고의 발명, 마티네 콘서트/이진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피아니스트

    ‘마티네’(Matinee) 콘서트는 오전이나 이른 오후에 하는 연주를 뜻한다. 주로 주말이나 휴일에 연주하고, 경우에 따라 목요일에도 많이 한다. 마티네 콘서트라는 걸 유학 시절 처음 경험했는데, 친한 동료 연주자가 “이 세상에 있을 수 있는 가장 비인간적인 최악의 발명품”이라고 농담해 웃은 적이 있다. 아침에 일어나 몸도 안 풀린 상태에서 연주해야 하는 고초는 나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연주자에게도 마찬가지였고, 그야말로 ‘자다가 봉창 두드릴 일’이기도 했다. 연주가 11시에 시작한다고 바로 시작하는 게 아니라 최소 3시간 전부터 홀에 도착해 리허설을 해야 한다. 동료와 나를 포함해 내가 아는 연주자 대다수는 ‘아침형 인간’과는 거리가 매우 멀어 저녁에 체력과 정신력을 최고치로 끌어올리는 데에 익숙했다. 학창 시절 시험 혹은 콩쿠르 때 추첨번호 1번을 뽑아 9시에 연주한 경험을 떠올려 보면 참으로 끔찍했다. 그러나 청중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마티네는 최악이 아닌 최고의 발명품일 수도 있다. 금요일이나 토요일 늦은 밤까지 파티 후 느지막이 일어나 공연장 로비에서 샴페인 한 잔 즐기다 관람한다. 어둑어둑한 퇴근시간의 교통체증을 뒤로하고 부리나케 공연장으로 들어가는 장면과 달리 주말의 아침 하늘은 청명하고 상쾌하다. 사람들 발걸음 또한 느긋하다. “늦잠과 낮술 그리고 음악.” 감탄사가 절로 터지는 최고의 조합이다. 청중이 기분 좋게 만족할 가능성이 크니 연주 또한 성공적으로 끝나는 사례가 많다. 아침 출근에서 해방된, 샴페인 한 잔 들이켠, 음악회 후 동반자와 점심 먹으러 갈 기대에 미소 짓는 청중들의 얼굴을 한 사람 한 사람 보면 아침에 무대에 올라야 하는 압박도 금세 사라진다. 공연의 길이도 곧 다가올 점심때에 맞춰야 해 보통 휴식 없이 저녁 공연보다 짧게 공연하는 경우가 많다. 여러 모로 나에게는 즐겁고 부담이 덜하게 다가온다. ‘스와레’(Soiree 저녁 공연)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스와레가 예술가의 혼을 갈아 넣어 인간과 인간 사이의 교감을 만들어 내는 드라마라면 마티네는 오늘이라는 행복한 날을 선물해 준 신과 화창한 날씨를 무대 배경으로 제공해 준 자연에 감사하는 축제다. 날씨가 좋으면 웬만해선 성공적으로 끝날 수밖에 없는 두 가지 공연 형태가 마티네와 오픈에어 콘서트다. 오픈에어 콘서트도 음향적인 문제나 마이크 사용 문제, 악천후의 위험, 이 모든 걸 뒤로하고 언제나 기분 좋게 만족하며 공연을 끝낸다. 주로 서양 결혼식 문화에서 볼 수 있는 야외 그릴파티, 성당이나 메인 홀에서의 예식과 만찬, 그리고 다음날 아침 테라스에서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새 출발의 신선함을 즐기는 여유로운 아침 식사 장면은 오픈에어 콘서트, 스와레 그리고 마티네로 비교되며 연상할 수 있다. 10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에 마티네 콘서트가 자주 보이지 않았지만, 이제는 매우 자연스럽고 청중의 층 또한 두터워졌다. 유연한 기획력과 좋은 콘텐츠를 활용한 청중 확보에 힘쓴 공연장과 ‘쌩얼’을 보여 주는 것과 다름없을 부담스러운 아침 연주를 기쁨으로 받아들이고 청중에게 다가가는 노력을 한 연주자들이 모두 힘써 이룬 결과라 생각한다. 유럽에 투어를 돌다 보면 음악회를 자주 접하지 않았던 현지 청중들이 물론 있을 수밖에 없고, 그들이 연주 후에 연주자에게 찾아와 축하메시지와 감사함을 전하며 궁금한 것을 묻곤 한다. 그중에 나를 가장 혼란에 빠뜨린 질문이 있었으니 “오늘 정말 정말 멋진 밤이었어요. 좋은 공연 감사해요. 그런데 당신 평소에 낮에는 무슨 일 하고 살아요?”였다. 이제는 당당히 답할 수 있다. “낮에도 연주하고 살아요.”
  • 비장애인 장애인 모두 배우… 소리 내도 나가도 괜찮아요

    비장애인 장애인 모두 배우… 소리 내도 나가도 괜찮아요

    공연장이나 전시회장에서 누구나 지켜야 할 에티켓이 있지만, 작품에 따라서는 조금 달라지기도 한다. 여기 객석에서 소음을 내도 되는 공연이 있다. 갑작스런 문제가 생긴 관객이 있다면 자연스럽게 공연 도중 나가거나 다시 들어올 수 있다. 서울 대학로 이음아트홀 무대에 오른 영국 웨일스 출신 장애·비장애 통합극단 하이징스의 연극을 보는 관객이라면 그렇게 할 수 있다.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의 ‘이음 해외 공연 쇼케이스’를 위해 내한한 하이징스는 연극 ‘프레드’와 ‘시선’, ‘조건’ 등 작품을 통해 ‘포용적 예술’의 현장을 선보이고 있다. ‘프레드’와 ‘시선’은 앞서 13일까지 관객을 만났고, ‘조건’은 19일까지 이음아트홀 무대에 오른다. 인형극과 연극이 융합된 ‘프레드’에는 다운증후군 배우, 발달장애 배우 등이 비장애인 배우와 함께 출연한다. “우주비행사가 되고 싶다”는 인형 ‘프레드’와 “꿈꾸는 이에게는 월급을 줄 수 없다”는 직업소개소 직원의 대립 등을 연출하며 사회적 소수자의 목소리를 대변한다. 하이징스 극단은 이번 내한에서 ‘릴렉스 퍼포먼스’라는 개념을 소개했다. 사전에 제작진과 협의해 공연 도중 불가피하게 장애인 관객이 퇴장하거나 자리에서 소리를 내도 문제삼지 않도록 하는 공연관람 문화다. 또 공연장의 밝기를 미리 공지해 조절하기도 하고, 공연 중 객석을 놀라게 할 수 있는 장면 등을 공연 시작 전에 알려주기도 한다. 이같은 각 작품의 규칙은 사전에 관객에게 반드시 공지하는 것이 원칙이다. 연출가 벤 페티트 웨이드는 “발달장애 배우와 공연을 하면 같은 발달장애인 관객이 오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이들에게는 불가피한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며 “기존 극에서는 무대와 객석이 분리되는데, 우리 공연은 상호간의 소통이 좀더 가능하도록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백색증을 앓고 있는 영국 행위예술가 조 배넌의 ‘시선’과 뇌성마비 예술가 댄 도우가 출연하는 ‘조건’ 등은 또 다른 상황 속에서 극이 진행된다. 예컨대 ‘시선’에서는 작은 공간에서 백색증 배우가 1인 관객을 대상으로 ‘1대1’로 연기한다. 이 공간에는 빛과 소리가 차단되는 것이 원칙이다. 배넌은 “그동안 백색증 환자는 매스미디어에서 불행하게 사는 사람이나 뱀파이어, 외계인, 천사 등의 정형화된 이미지로 나타났다”며 “작품을 통해 그러한 편견을 바꾸고 싶었고, 나에게는 큰 선물과 같은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포용적 예술’을 위한 이들의 노력은 웨일스 정계까지 움직였다. 웨일스 영화산업계 인사들과 국회의원들은 지난해 10월 장애예술인들이 영화나 연극 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가이드라인을 영국 전역에 공개 제안했다. 이 가이드라인에는 작품 줄거리·인물 등에 다양성을 반영하고 장애인 배우에게 정당한 캐스팅 제공 및 장애·비장애인 간 소통을 위한 교육 등 7가지 제안이 담겼다. 클레어 윌리엄스 하이징스 극단 대표는 “과거 흑인이 영화에 출연할 수 없던 시절에는 백인이 얼굴에 검은 칠을 하고 흑인 연기를 했지만, 지금은 그런 모습을 상상할 수 없게 됐다”며 “영화 ‘뷰티풀마인드’, ‘레인맨’ 등 비장애배우가 발달장애 주인공으로 나와 연기를 하는 모습도 언젠가는 바뀔 것이다. 우리의 사명은 무대나 영화에 발달장애인이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윌리엄스 대표는 “2030년에는 발달장애인 배우가 오스카상을 수상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명예기자가 간다] 아직도 ‘위험사회’… 새 안전교육 동영상 보고 대비하세요

    [명예기자가 간다] 아직도 ‘위험사회’… 새 안전교육 동영상 보고 대비하세요

    ‘안전한TV’ 재난 행동요령 407편 빼곡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로 구독도 가능100명 중 9.5명. 2017년 기준 우리나라 전체 사망자 중 화재·교통사고·자연재해 등 안전사고 사망자 수다. 사망자 비율이 1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조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이 6.3%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높다. 혹자는 ‘소 잃고 외양간이라도 제대로 고쳐야 한다’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철저히 예방해서 소를 잃지 않는 것이다. 독일의 사회학자 울리히 벡은 ‘현대 인류가 위험사회에 살고 있다’고 경고했다. 과학 기술이 발전하면서 물질적 풍요를 누리게 됐지만 오히려 예측할 수 없는 위험 요소가 더 커져 항상 사고를 걱정하면서 산다는 것이다. 점점 대형화되고 복잡해지는 현대 재난에 대처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평상시에 잘 예방하는 것이다. 안전 교육이 주목받는 이유다. 국민안전교육진흥기본법이 2017년 7월 시행돼 국가 차원에서 종합적인 안전 교육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학교뿐 아니라 공연장과 영화관 같은 다중이용시설, 장애인·노인 복지시설에서도 시설 관리자는 반드시 안전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직접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지 않아도 된다. 행정안전부가 운영하는 ‘국민안전방송, 안전한TV’의 고품질 안전 교육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된다. 안전한TV는 정부에서 운영하는 안전 전문 인터넷방송이다. 2006년 서비스를 시작해 지금껏 등록된 동영상만 1160여편이다. 안전 교육 자료로 쓸 수 있는 행동요령 영상이 407편이다. 나머지 700여편은 안전 문화 확산과 안전 관련 정책을 소개하는 기획 영상이다. 최신 안전 정보를 꾸준히 받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높다. 재난 유형·계절·생애주기별로 동영상을 분류해 원하는 콘텐츠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하거나 영상을 내려받을 수도 있다. 지난해부터 열린 누리집으로 개편해 행안부 외에 다른 기관에서 제작한 콘텐츠도 제공한다. 모바일 중심으로 콘텐츠 소비 환경이 변화된 것에 맞춰 생방송 프로그램도 제작하고 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 집청소 방법, 화재 때 비상 탈출을 위한 완강기 사용법 등 일상생활에서 꼭 알아야 할 안전 상식을 주제로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해 매주 방송한다. 지난해 태풍 ‘콩레이’와 ‘솔릭’이 북상했을 때 특별 생방송을 실시하기도 했다. 유튜브에서 안전한TV 구독자수가 1만 2000명을 넘었다.
  • “한국관객 기대 충족시켜줄 것” 뮤지컬 ‘엑스칼리버’ 6월 개막

    “한국관객 기대 충족시켜줄 것” 뮤지컬 ‘엑스칼리버’ 6월 개막

    “프랑스 작품은 콘서트를 보는 느낌이라면, 우리 작품은 뮤지컬 공연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 것입니다.” 올해 국내 뮤지컬계에는 ‘아더왕의 전설’을 소재로 한 작품 두 편이 연이어 관객을 찾는다. 6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르는 국내 뮤지컬 ‘엑스칼리버’의 대본을 쓴 극작가 아이반 멘첼은 3월 공연하는 프랑스 뮤지컬 ‘킹 아더’와의 차별점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EMK뮤지컬컴퍼니가 ‘마타하리’, ‘웃는남자’ 등에 이어 내놓는 대형뮤지컬 ‘엑스칼리버’에는 영국 로열셰익스피어컴퍼니 출신의 스티븐 레인이 연출을, ‘지킬앤하이드’ 등의 작곡자 프랭크 와일드혼이 음악을 맡는 등 해외 제작진이 다시 손을 잡았다. 레인은 15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두 작품을 다 본다면 ‘이보다 다를 수는 없다’고 느낄 정도로 차이가 크다”고 설명했다. ‘엑스칼리버’는 2014년 ‘아더-엑스칼리버’라는 제목으로 스위스에서 초연된 작품의 판권을 확보해 대본과 음악 등을 모두 새롭게 창작해 무대에 올린다. 이름도 대중에게 익숙하게 전설의 검 ‘엑스칼리버’로 바꾸고, 결말 등 주요 스토리라인도 바꿨다. 이들은 이번 창작과정에서 한국관객의 취향을 상당부분 반영했음을 시사했다. 레인은 “런던의 뮤지컬 관객은 여성과 남성 비율이 6대 4라면 한국은 9대 1이라고 할 정도로 여성 관객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나라에서 관심을 가져도 좋지만, 저는 한국 관객들을 기쁘게 하기 위해 작품을 만든다”고도 했다. 멘첼은 앞서 자신이 썼던 뮤지컬 ‘데스노트’ 등을 예로 들며 “한국 관객은 남자 두명의 결투 장면을 좋아하는데, 이 작품에는 그런 요소가 이미 많이 녹아 있다”고 소개했다. 또 “한국 관객은 연령층이 해외에 비해 낮고, 극장을 사랑한다”며 “공연을 사랑하는 한국관객의 기대를 충족시켜줘야 한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 학생의 마음으로 새로운 감수성을 배운다”고도 했다. 제작진들은 이번 작품이 상당한 규모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레인은 “런던이나 뉴욕의 공연장이 ‘미니멀리즘’을 추구한다면,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은 이들보다 2배는 더 크다”며 “이 공간에서는 무대디자인은 크고 음악도 더 극적이어야 하며, 주제도 극단적으로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와일드혼은 “이번 작품의 음악은 ‘캘틱 로큰롤’”이라며 “할리우드 영화 ‘브레이브하트’, ‘반지의 제왕’ 등과 같이 영화적 느낌을 가미했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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