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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바리맨 ‘재판 청탁’ 삼권분립을 농락했다

    바바리맨 ‘재판 청탁’ 삼권분립을 농락했다

    국회의원 서영교, 민원 전달 하루 만에 법원 행정처·법원장 거쳐 재판부 전달 김영란법 이전… 檢, 아직 처벌 고려 안해 “재판 개입 종용… 직권남용 가능” 지적도양승태 사법부 시절 강제추행 혐의를 받는 피의자를 선처해 달라고 요구하는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청탁이 하루 만에 법원행정처와 법원장을 거쳐 해당 재판부에 전달돼 삼권분립이 무력화되는 양상이 검찰 수사결과 고스란히 드러났다. 16일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에 대한 공소장에 따르면 서 의원은 2015년 5월 지인의 아들 이모씨가 받는 형사재판과 관련해 국회 파견 판사인 김모 부장판사를 직접 의원실로 불러 선처를 청탁했다. 이씨는 2014년 피해 여성에게 접근해 바지를 내리고 추행을 시도한 혐의(강제추행미수)로 서울북부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었다. 재판에서는 이씨가 피해자 앞 1m까지 접근해 양팔을 벌리며 껴안으려 한 행위를 강제추행미수로 볼 수 있는지가 쟁점이었다. 인정되지 않는다면 바지를 내려 신체부위를 노출한 행위만 따져 공연음란죄만 성립되는 상황이었다. 죄명 변경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징역형 아닌 벌금 500만원이 선고됐다. 이씨는 공연음란죄로 이미 처벌받은 전력이 있어 징역형 가능성이 적지 않았다. 상고법원 입법추진 태스크포스(TF) 대응전략팀의 일원이었던 김 부장판사는 서 의원의 청탁을 즉시 임 전 차장에게 보고했다. 임 전 차장은 문용선 당시 서울북부지법원장에게 전달했고, 문 법원장은 담당 법관을 불러 “법원행정처에서 연락이 왔다. 막아줘야 하는 데 미안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서 의원에 대한 사법 처리는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 일명 ‘김영란법’은 2016년 9월 28일부터 시행됐기에 소급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선 재판 개입을 종용했기 때문에 직권남용죄 공범으로 볼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바바리맨 ‘재판 청탁’ 삼권분립을 농락했다

    양승태 사법부 시절 강제추행 혐의를 받는 피의자를 선처해 달라고 요구하는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청탁이 하루 만에 법원행정처와 법원장을 거쳐 해당 재판부에 전달돼 삼권분립이 무력화되는 양상이 검찰 수사결과 고스란히 드러났다.  16일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에 대한 공소장에 따르면 서 의원은 2015년 5월 지인의 아들 이모씨가 받는 형사재판과 관련해 국회 파견 판사인 김모 부장판사를 직접 의원실로 불러 선처를 청탁했다. 이씨는 2014년 피해 여성에게 접근해 바지를 내리고 추행을 시도한 혐의(강제추행미수)로 서울북부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었다. 재판에서는 이씨가 피해자 앞 1m까지 접근해 양팔을 벌리며 껴안으려 한 행위를 강제추행미수로 볼 수 있는지가 쟁점이었다. 인정되지 않는다면 바지를 내려 신체부위를 노출한 행위만 따져 공연음란죄만 성립되는 상황이었다. 죄명 변경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징역형 아닌 벌금 500만원이 선고됐다. 이씨는 공연음란죄로 이미 처벌받은 전력이 있어 징역형 가능성이 적지 않았다.  상고법원 입법추진 태스크포스(TF) 대응전략팀의 일원이었던 김 부장판사는 서 의원의 청탁을 즉시 임 전 차장에게 보고했다. 임 전 차장은 문용선 당시 서울북부지법원장에게 전달했고, 문 법원장은 담당 법관을 불러 “법원행정처에서 연락이 왔다. 막아줘야 하는 데 미안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서 의원에 대한 사법 처리는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 일명 ‘김영란법’은 2016년 9월 28일부터 시행됐기에 소급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선 재판 개입을 종용했기 때문에 직권남용죄 공범으로 볼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서영교 의원, 판사 의원실로 불러 지인 아들 ‘강제추행’ 재판 청탁

    서영교 의원, 판사 의원실로 불러 지인 아들 ‘강제추행’ 재판 청탁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에 파견 나간 판사를 자신의 의원실로 불러 지인 아들의 재판에 대해 구체적인 청탁을 한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16일 검찰이 법원에 제출한 임종헌(60·구속기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공소장에 따르면 서영교 의원은 2015년 5월 18일 국회에 파견 중이던 김모 부장판사를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에 있는 자신의 의원실로 불러 형사재판을 받고 있던 지인의 아들 이모씨를 선처해달라고 부탁했다. 총선 당시 연락사무소장 등으로 일한 지인의 아들인 이씨는 2014년 9월 서울 중랑구에서 귀가하던 여성 피해자 앞에서 바지를 내리고 추행하려 한 혐의(강제추행미수)로 기소돼 서울북부지법에서 1심 재판을 받고 있었다. 서영교 의원은 ‘서울북부지법에서 강제추행미수죄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씨에 대해 5월 21일 선고가 예정돼 있는데 벌금형의 선처를 받게 해달라’는 취지로 죄명과 양형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이 사건 재판에서는 이씨가 피해자 앞 1m까지 접근해 양팔을 벌리며 껴안으려 한 행위를 강제추행미수로 볼 것인지가 쟁점이었다. 강제추행미수가 인정되지 않는다면 바지를 내려 신체 부위를 노출한 행위만 혐의로 인정돼 공연음란죄가 성립된다. 강제추행의 법정형은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 벌금, 공연음란죄는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돼 있다. 만약 강제추행미수 혐의가 인정된다면, 이미 공연음란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데다 범행 당시 운전을 하다가 발견한 피해자에게 계획적으로 접근하는 등 죄질이 나쁜 이씨는 징역형을 받을 가능성이 적지 않았다. 김 부장판사는 서영교 의원의 청탁을 임종헌 전 차장에게 이메일로 전달했다. 김 부장판사는 “서영교 의원이 직접 이야기한 내용”이라면서 “피고인이 공연음란의 의도는 있었지만 강제추행의 의도는 없었고, 추행의 의사가 없었으니 벌금형을 선고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내용”이라고 보고했다. 서영교 의원의 청탁은 임종헌 전 차장과 문용선 당시 서울북부지법 법원장을 거쳐 이씨의 재판을 맡고 있던 박모 판사에게까지 그대로 전달됐다. 임종헌 전 차장은 보고를 받은 이튿날인 5월 19일 문 전 법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서영교 의원이 선처를 요청했는데 선고가 이틀밖에 남지 않았으니 변론재개 및 기일연기를 신청하면 받아주도록 담당 재판부에 전달해달라”고 요구했다. 문 전 법원장은 곧바로 박 판사를 자신의 집무실로 불러 “행정처에서 연락이 왔는데, 내가 이런 건 막아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미안하다”면서 임종헌 전 차장의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임종헌 전 차장은 법원행정처 기획총괄심의관에게 지시해 박 판사가 속한 재정합의부 부장에게도 청탁 내용을 재차 확인하기도 했다. 박 판사는 이씨의 죄명을 변경하거나 변론재개 신청을 받아들이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씨에게 징역형이 아닌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추행이 미수에 그쳤고, 이씨가 노출증을 앓고 있는 점, 피해자와 합의한 점을 양형에 반영했다. 이 판결은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서영교 의원은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해 “죄명을 바꿔 달라고 한 적도, 벌금을 깎아달라고 한 적도 없다. 모든 것은 법원이 판단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서영교 의원은 검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하다가 서면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검찰은 서영교 의원에게 부탁한 이씨 부친과 청탁을 직접 접수한 김 부장판사의 진술, 서영교 의원의 청탁 내용이 김 부장판사를 통해 임종헌 전 차장에게 전달됐음을 보여주는 객관적 물증을 확보한 만큼 혐의 입증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서영교 의원은 법적 처벌을 받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마땅한 법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임종헌 전 차장이 재판사무 지휘·감독 권한을 남용해 박 판사의 독립된 재판권 행사를 방해했다고 보고 전날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추가기소했다. 서영교 의원은 전문성이 부족한 자신의 친동생을 국회의원 5급 비서관으로 채용하고, 국회 인턴에 딸을 특채하는 등 ‘가족 채용’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러한 논란 등으로 당 차원에서 징계를 논의하자 징계 결정 하루 전 탈당했다가 이후 복당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판사 의원실로 부른 서영교 의원…지인 아들 강제추행미수 재판 청탁

    판사 의원실로 부른 서영교 의원…지인 아들 강제추행미수 재판 청탁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에 파견 나간 판사를 자신의 의원실로 불러 지인의 아들 재판과 관련 구체적인 청탁을 한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16일 임종헌(60·구속기소) 전 법원행정처 차장에 대한 검찰의 공소사실에 따르면, 서영교 의원은 2015년 5월 국회에 파견 중이던 김모 부장판사를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에 있는 자신의 의원실로 불러 형사재판을 받고 있던 지인의 아들 이모씨를 선처해달라고 부탁했다. 총선 때 연락사무소장 등으로 일한 지인의 아들인 이씨는 2014년 9월 서울 중랑구에서 귀가하던 여성 피해자 앞에서 바지를 내리고 추행하려 한 혐의(강제추행미수)로 기소돼 서울북부지법에서 1심 재판을 받고 있었다. 서영교 의원은 “강제추행미수는 인정되지 않는 것 아니냐. 벌금형으로 해달라”면서 죄명과 양형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재판에서는 이씨가 피해자 앞 1m까지 접근해 양팔을 벌리며 껴안으려 한 행위를 강제추행미수로 볼 수 있는지가 쟁점이었다. 만약 이것이 인정되지 않으면 바지를 내려 신체 부위를 노출한 행위만 따져 공연음란죄가 성립한다. 강제추행의 법정형은 10년 이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 벌금이고, 공연음란죄는 1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이다. 이씨는 공연음란죄로 이미 처벌받은 전력이 있고, 범행 당시 운전을 하다가 발견한 피해자에게 계획적으로 접근하는 등 죄질이 나빠 징역형 가능성이 적지 않았다. 김 부장판사는 이러한 서영교 의원의 청탁을 곧바로 임종헌 전 차장에게 보고했다. 민원은 임종헌 전 차장과 문용선 당시 서울북부지법 법원장을 거쳐 이씨 재판을 맡은 박모 판사에게 그대로 전달됐다. 임종헌 전 차장은 법원행정처 기획총괄심의관을 시켜 박 판사가 속한 재정합의부 부장에게 청탁 내용을 재차 확인했다. 박 판사는 이씨의 죄명을 변경하지는 않았지만 징역형이 아닌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추행이 미수에 그쳤고, 이씨가 노출증을 앓고 있는 점, 피해자와 합의한 점을 양형에 반영했다. 이 판결은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서영교 의원은 청탁과 관련한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해 “죄명을 바꿔 달라고 한 적도, 벌금을 깎아 달라고 한 적도 없다. 모든 것은 법원이 판단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검찰은 서영교 의원에게 아들의 재판을 부탁한 이씨 부친과 청탁을 접수한 김 부장판사의 진술, 서영교 의원의 청탁 내용이 김 부장판사를 통해 임종헌 전 차장에게 전달됐음을 보여주는 객관적 물증을 확보했다. 문 전 서울북부지법 법원장도 검찰 조사에서 박 판사를 집무실로 불러 청탁 내용을 전달한 사실을 인정한 만큼 혐의 입증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서영교 의원은 검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하다가 서면조사만 받았다. 그러나 서영교 의원은 이러한 청탁과 관련해 마땅한 법 규정이 없어서 처벌을 피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임종헌 전 차장이 재판사무 지휘·감독 권한을 남용해 박 판사의 독립된 재판권 행사를 방해했다고 보고 전날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추가기소했다. 서영교 의원은 전문성이 부족한 자신의 친동생을 국회의원 5급 비서관으로 채용하고, 국회 인턴에 딸을 특채하는 등 ‘가족 채용’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러한 논란 등으로 당 차원에서 징계를 논의하자 징계 결정 하루 전 탈당했다가 이후 복당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알몸으로 국회 활보한 60대 남성 “가혹행위 당했다”

    알몸으로 국회 활보한 60대 남성 “가혹행위 당했다”

    국회의사당에서 알몸 시위를 벌인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23일 오후 1시 15분쯤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알몸으로 소란을 피운 윤모(67)씨를 공연음란죄 위반으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윤씨는 국회 국기게양대 뒤편에서 옷을 벗은 뒤 본관으로 이동하다 국회 상황실 근무자에 발각됐다. 국회 경비대는 즉각 윤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한 뒤 여의도지구대로 신병을 인계했다. 윤씨는 “교도소에서 가혹 행위를 당했다”면서 “법원에 이야기를 해도 들어주지 않았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윤씨를 상대로 자세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은밀한 환호가 ‘온라인 바바리맨’ 만든다

    은밀한 환호가 ‘온라인 바바리맨’ 만든다

    악화된 性노출증… 공연음란 영역 확대 처벌 수위 낮아 갈수록 범행 대범해져 ‘여대 알몸남’ 영장 기각… 여성계 반발‘바바리맨’(노출증 환자)의 위험한 진화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공장소에서 이뤄지는 바바리맨의 음란 행위가 온라인 ‘몰래카메라’ 범죄와 연결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이런 배경에서 지난 6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에서 발생한 ‘알몸남’ 사건도 온·오프라인 통합형 신종 범죄로 분류된다. 전문가들은 “온라인상의 만연한 성 규범 일탈이 노출증 환자인 바바리맨을 부추기는 경향이 있다”면서 “온라인의 자정 없이는 신종 범죄가 계속 생겨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17일 경찰청에 따르면 공공장소에서 자신의 은밀한 부위를 노출하거나 음란 행위를 하다 경찰에 적발된 인원은 2015년 1700명에서 지난해 2597명으로 2년 사이 52.8% 증가했다. 현장에서 도망쳐 경찰에 검거되지 않은 인원까지 포함하면 숫자는 더 늘어난다. 지난해 전체 공연음란 발생 건수는 2989건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8건꼴이다. 형법상 공연음란죄는 불특정 다수가 인식할 수 있는 상태에서 음란한 행위를 한 범죄로 1년 이하의 징역, 50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과료에 처해진다. 상습범이나 유명 인사가 아니라면 대체로 실형보다는 벌금형이 부과되는 사례가 많다. 지난 6일 동덕여대의 강의실과 여성 화장실 앞에서 음란 행위를 한 뒤 이를 영상으로 찍어 인터넷에 올렸다가 경찰에 붙잡힌 박모(27)씨도 이날 구속은 피했다. 서울북부지법은 “피의 사실이 인정되고 증거 인멸, 도망의 염려가 없다”며 박씨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했다. 이에 따라 박씨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해 온 여대생들과 여성계의 저항이 거세게 일 것으로 예상된다. 처벌 수위가 낮다 보니 바바리맨들도 더 대범해지고 있다. 이번 박씨의 범행도 여학생들 앞에 갑작스럽게 나타나 자신의 은밀한 부위를 노출한 뒤 줄행랑을 치는 전통적인 바바리맨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서울 종암경찰서 서용하 수사과장은 “온라인(음란물 유포)과 오프라인(주거 침입) 범죄가 결합된 이런 범죄는 처음 접했다”고 말했다. 임명호 단국대 교수는 “노출증 환자에 대한 치유 프로그램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수정 경기대 교수는 “음란물을 자체 제작한 영상에 환호하는 인터넷상의 일부 집단도 범죄를 유발하는 요인”이라면서 “우리 사회의 도덕적 해이에 대한 문제의식부터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워마드에 ‘홍대 누드모델 몰카’ 사진 재등장…문 대통령 합성 사진도

    워마드에 ‘홍대 누드모델 몰카’ 사진 재등장…문 대통령 합성 사진도

    남성 혐오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에 ‘홍익대 남성 누드모델 몰래카메라’ 사건 피해자의 사진이 다시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8일 오전 워마드에는 피해 남성 모델의 사진이 모자이크 처리도 되지 않은 채 또 올라왔다. 사진과 함께 남성 모델을 조롱하는 내용이 비속어와 함께 쓰여 있었다. 앞서 동료 여성 모델이 피해자의 나체 사진을 올린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또 다시 같은 범죄가 재현된 것이다. 워마드 회원들은 피해 모델을 향해 ‘노출증이 있다’라거나 ‘공연음란죄’라고 주장하며 피해자에 대한 조롱과 혐오 표현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심지어 피해 모델의 사진을 워마드 첫 페이지에 올려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해야 할 사안으로 보고 있다”면서 “사건이 접수된 경찰서가 있는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워마드에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도 합성 조롱 사진이 무차별적으로 올라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 대통령의 얼굴을 나체 남성의 사진에 조악하게 합성해 만든 사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앞서 문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홍익대 몰래카메라 사건이) 편파 수사라는 말은 맞지 않는다”고 말한 것을 비판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풍기문란 단속

    [그때의 사회면] 풍기문란 단속

    풍기문란(風紀紊亂)이란 풍속과 기강이 실이 엉킨 것처럼 엉망인 모습을 뜻한다. 시대에 따라 풍기문란의 기준 또한 달랐다. 남녀칠세부동석 관습이 남아 있던 일제강점기에는 남녀가 한자리에서 얼굴을 맞대고 토론하는 것도 풍기문란이라고 꺼렸다(동아일보 1926년 1월 5일자). 강가에서 여인들이 목욕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남녀가 길가에서 사랑을 속삭이는 것도 풍기문란이었다. 남녀 학생이 같은 기차를 타고 통학을 하는 것만으로도 부모들은 풍기 문제를 걱정했다. 모두 광복 전의 일이다.지금은 60대 중반을 넘어 청소년들의 품행을 꾸짖는 입장이 된 1960년대 청소년들에게 일탈은 없었을까.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10대 청소년들의 모습은 별반 차이가 없다. “쇼를 공연할 때마다 30~40명의 소년 소녀들이 짝을 이뤄 통로에서 트위스트를 추며 기성을 지르고…”(경향신문 1965년 2월 11일자) 서울 변두리 극장의 풍경이다. 스트레스를 풀 장소가 부족했던 그때 청소년들의 일탈 장소는 주로 극장, 다방, 음악감상실이었다. “10대 남녀 27명이 청소년의 출입이 금지된 다방에서 고고춤을 추다 풍기문란 혐의로 입건돼 가족이나 아동보호소에 넘겨졌다.”(동아일보 1971년 5월 31일자) 적용되는 혐의는 풍기문란이었다. 지금은 허락된 장소에서 밤새 춤을 춰도 아무 문제가 없지만 그때는 즉심 처분을 받았다. 특히 수영장이나 한강변은 몸을 노출하기 때문에 풍기문란의 우려가 일었다. 이 때문에 한강에는 여학생 전용 수영장이 있었다. 젊은 남녀가 수영복을 입고 물속에서 즐기는 것은 풍기문란의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 특별히 뚝섬에 만든 것이다(※사진※ㆍ동아일보 1958년 7월 29일자). 풍기문란 단속이 절정을 이룬 것은 크리스마스 때였다. 통금이 없는 절호의 기회라 청소년들이 밤새 춤을 추고 술을 마시곤 했기 때문이다. 1962년과 비교했을 때 1965년의 풍기문란 행위는 무려 600%나 증가했다고 한다. 전쟁이 끝나고 10여년이 흐르면서 먹고살 만해지자 감춰져 있던 에너지가 분출하기 시작한 것이다. 풍기문란죄는 지금은 없어졌고 경범죄나 공연음란죄 등으로 대체됐다. 풍기문란의 단속 대상은 주로 10대 청소년들이었지만 성인도 예외는 아니었다. 21세 여성이 길거리에서 키스를 해 풍기를 문란시켰다는 이유로 즉심에서 현재 가치로 몇만원 이상인 벌금 200원을 선고받았다(경향신문 1964년 3월 28일자). 성인들의 풍기문란은 주로 카바레에서 벌어졌다. 남녀가 뒤엉켜 대낮부터 춤을 추는 행위는 경찰의 집중 단속 대상이 됐다. 어두침침한 실내 조명도 단골 단속 대상이었다. 조명은 ‘신문을 읽을 수 있는 정도’의 밝기를 유지하지 않으면 안 됐다.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경찰 “여성 탈의 시위, 공연음란죄 아니다”

    지난 주말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열린 ‘여성 상의 탈의 시위’에 대해 경찰이 위법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서울 수서경찰서 관계자는 4일 “공연음란죄와 경범죄처벌법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본다”면서 “최종 법리 검토가 남아 있지만 처벌하지 않는 쪽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연음란죄를 규정한 형법 제245조와 과다노출 금지를 담은 경범죄처벌법은 공개된 장소에서 음란한 행위를 하거나 신체의 주요한 부위를 노출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준 경우 각각 1년 이하의 징역, 500만원 이하 벌금 또는 10만원 이하 벌금 등의 형으로 처벌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앞서 여성단체인 불꽃페미액션 회원 10명은 지난 2일 서울 역삼동 페이스북코리아 사옥 앞에서 상의 탈의 시위를 벌였다. ‘여성의 몸도 남성과 다를 바 없다’는 취지로 상의 탈의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페이스북이 이를 ‘음란물’로 분류해 삭제한 것을 항의하는 차원에서였다. 이에 대해 경찰은 “해당 시위가 성적 흥분을 유발하는 행위가 아니었다고 보고 있고, 타인에게 불쾌감을 줬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세대 총여학생회가 페미니스트 강연 강행과 관련해 존폐 기로에 섰다. 연세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3일 ‘총여학생회 재개편 요구의 안’을 학생 총투표에 부치기로 했다. 총여학생회 측이 지난달 24일 페미니스트 강사 은하선씨의 교내 강연을 추진한 것이 발단이 됐다. 총여학생회 재개편 추진단 측은 “총여학생회를 폐지하고 학생인권위원회를 출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독교 정신을 건학 이념으로 하는 학교와 맞지 않는다”며 총여학생회를 겨냥하는 목소리도 쇄도했다. 그러자 페이스북에 ‘우리에게는 총여학생회가 필요하다’는 페이지가 생기며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학생 총투표는 이르면 주말쯤 치러진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경찰 “불꽃페미액션 ‘상의 탈의’ 시위, 공연음란·경범죄 적용대상 아냐”

    경찰 “불꽃페미액션 ‘상의 탈의’ 시위, 공연음란·경범죄 적용대상 아냐”

    토요일인 지난 2일 페이스북코리아 사옥 앞에서 상의 탈의 퍼포먼스를 한 ‘불꽃페미액션’ 회원들에 대해 경찰이 범법 행위가 아니라는 판단을 내렸다. 불꽃페미액션은 2016년 5월 17일 발생한 ‘강남역 여성혐오 살인사건’을 계기로 여성을 향한 폭력과 여성혐오에 저항하기 위해 결성된 모임이다. 서울 수서경찰서 관계자는 당시 시위 참여자들에 대해 “공연음란죄와 경범죄처벌법 모두 해당하지 않는다고 본다”면서 “최종 법리 검토가 남아있지만 처벌하지 않는 쪽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공연음란죄는 ‘공연히 음란한 행위’를 한 자를 처벌하는 법 조항인데, 판례상 ‘음란한 행위’는 ‘일반 보통인의 성욕을 자극하여 성적흥분을 유발하고 정상적인 성적 수치심을 해하여 성적 도의관념에 반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관계자는 ”그날 시위는 의사를 표현하는 퍼포먼스였으므로 일반 보통인의 성욕을 자극하거나 성적흥분을 유발하는 행위가 아니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경범죄처벌법상 ‘과다노출’ 금지조항은 ‘공개된 장소에서 공공연하게 성기·엉덩이 등 신체의 주요한 부위를 노출하여 다른 사람에게 부끄러운 느낌이나 불쾌감을 준 사람’을 처벌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경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장에서 경찰에 의해) 행위가 즉시 가려진 점 등을 봤을 때 타인에게 불쾌감을 줬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불꽃페미액션은 페이스북코리아의 게시물 삭제 조치에 항의하기 위해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페이스북코리아 사옥 앞에서 규탄 시위를 벌였다. 이 단체는 지난달 26일 열린 월경페스티벌에서 상의를 탈의한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들은 “여성의 몸은 ‘섹시하게’ 드러내되, ‘정숙하게’ 감춰야 하는 이중적인 요구를 받아 왔다. 또한 여성의 나체는 ‘음란물’로 규정되어, 온라인 사이트에서 강제로 삭제 당하거나 젖꼭지만 모자이크 처리돼 남성들의 조리돌림감으로 사용된다”면서 “여성의 몸에 부여되는 남성 중심적 ‘아름다움’과 ‘음란물’의 이미지를 내팽겨치고, 답답한 브라를 벗어던지며 여성들의 몸을 있는 그대로 드러냈다”고 밝혔다. 그런데 페이스북코리아는 ‘나체 이미지 또는 성적 행위에 관한 페이스북 규정을 위반했다‘면서 해당 사진들을 삭제하고 1개월 계정 이용 정치 처분을 내렸다. 이에 불꽃페미액션 회원들은 페이스북코리아 사옥 앞에서 상의 탈의 퍼포먼스를 벌이면서 “우리는 음란물이 아니다”라고 외쳤다. 동시에 페이스북이 남성의 반라 사진은 그대로 두면서 여성의 반라 사진만 삭제하는 차별적 규정을 두고 있다는 점을 비판했다. 이 과정에서 퍼포먼스에 나선 회원들과 이를 저지하기 위해 현장에 배치된 경찰들이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결국 논란이 커지자 페이스북 코리아는 삭제한 사진들을 복원하고 사과 입장을 불꽃페미액션에 전달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강남 한복판 ‘상의 탈의’ 시위…남혐vs여혐 치닫는 성대결

    강남 한복판 ‘상의 탈의’ 시위…남혐vs여혐 치닫는 성대결

    사진 유출·성추행 피해 사건도 피해자 성차별로 번져 갈등 키워 “틀짓기보다 여성 목소리 들어야” “혐오 발언 처벌 등 법 제정 필요”최근 ‘남녀 갈등’이 사회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 ‘성’(性)을 소재로 하는 홍익대 누드 크로키 수업 나체 사진 유출 사건과 스튜디오 비공개 촬영회 성추행 의혹 사건에서 파생된 논란으로 ‘성 대결’이 고착화된 모습이다. 여성 차별 반대 운동을 벌이는 한 시민단체가 서울 강남의 한복판에서 ‘상의 탈의 시위’를 벌인 것 역시 ‘성 차별’에서 비롯된 남녀 갈등의 한 단면으로 인식된다. 시민단체 ‘불꽃페미액션’ 회원들은 지난 2일 강남구 역삼동 페이스북코리아 사옥 앞에서 여성의 반라 사진을 삭제하는 이 회사의 규정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상의 탈의’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들은 마스크와 선글라스, 가면 등으로 얼굴을 가렸으며 벗은 몸에 ‘내 몸은 음란물이 아니다’라고 적었다. 또 ‘내 의지로 보인 가슴 왜 삭제하나’, ‘현대판 코르셋에서 내 몸을 해방하라’고 적힌 피켓을 들었다. 경찰이 이불로 가리자 회원들은 “아무도 신고하지 않았는데 왜 가리느냐”며 항의했다. 실랑이는 10여분간 지속되다 마무리됐다. 앞서 이 단체는 지난달 26일 ‘월경 페스티벌’에서 상의 탈의 퍼포먼스를 진행하며 찍은 사진을 같은 달 29일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러자 페이스북이 ‘성적 행위’라 규정하며 사진을 삭제하고 계정 1개월 정지처분을 내렸다. 이날 시위는 이런 페이스북 측의 조치에 항의하는 취지로 진행됐다. 경찰은 공연음란죄 등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여성의 상의 탈의 퍼포먼스를 놓고 인터넷에서는 ‘남성 혐오’와 ‘여성 혐오’가 격렬하게 충돌했다. 여성과 남성은 서로 외모를 비하하며 인신공격성 비난 세례를 퍼부었다. 한 네티즌은 “상탈(상의 탈의) 시위로 내가 성추행당했는데 어디에다 신고해야 하나요”라고 비꼬았다. 시위에 나선 취지와 관련해 이성적이고 논리정연한 찬반 논쟁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런 가운데 페이스북 측은 ‘음란물’로 판단해 삭제했던 사진을 3일 복원하고 불꽃페미액션 측에 “커뮤니티 규정을 위반하지 않은 귀하의 게시물이 당사의 오류로 삭제됐다. 불편을 끼쳐 드린 점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전했다. 비공개 촬영회에서 성추행 피해를 호소한 유튜버 양예원씨의 고소 사건도 ‘사진 유출’과 ‘성추행’이 사건의 본질임에도 일부 남성들이 “합의된 촬영이 아니었냐”며 화살의 방향을 오히려 양씨에게로 돌리면서 ‘남녀 갈등’을 야기하고 있다. 1만여명의 여성이 지난달 19일 종로구 대학로에서 “홍익대 남성 누드모델의 나체 사진을 찍어 유출한 피의자가 여성이라는 이유로 조속히 검거돼 구속됐다”고 주장하며 대규모 시위에 나선 것도 성 대결을 부추기는 계기가 됐다. 전문가들은 이런 갈등을 가부장적 사회에서 억눌려 왔던 여성의 불만이 터져 나오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남녀 간 대결 프레임으로 규정되는 것을 경계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여성이 상의를 탈의하는 시위는 낯선 방식이기 때문에 남성을 자극할 수 있으나, 이것이 잘못됐다고만 볼 순 없다”면서 “여성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택광 경희대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남혐이라는 말은 여혐이 제기된 상태에서 그 반동으로 나온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1대1 구도로 만들어버리는 순간 일베의 ‘여혐 담론’을 인정하는 꼴이 되기 때문에 남혐이라는 말 자체를 써선 안 된다”면서 “혐오 발언을 처벌하는 내용의 차별금지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불꽃페미액션 어떤 단체? 왜 ‘상의 탈의 시위’에 나섰나

    불꽃페미액션 어떤 단체? 왜 ‘상의 탈의 시위’에 나섰나

    여성단체 ‘불꽃페미액션(페미니스트 그룹)’이 상의를 탈의하는 퍼포먼스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지난 2일 오후 서울 강남 페이스북 사옥 앞에서 ‘불꽃페미액션’의 활동가 8명은 페이스북 계정에 게재한 상의 탈의 사진이 삭제 된 것을 비판하며 상의를 완전히 탈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 단체는 낙태죄 폐지, 월경, 자위, 천하제일겨털대회 등 여성의 몸과 섹슈얼리티를 주제로 여성해방운동을 하는 페미니스트 그룹이다. 집회 참가자들은 “내 몸은 음란물이 아니다” 라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이어갔다. 경찰이 공연음란죄로 체포한다며 이를 제지하고 나서자 “남성이 탈의하면 남성도 같이 가는 건가. 우리 몸을 음란한 어떤 행위로 인정한다는 건가”라며 “여성의 신체 사진만 음란물로 규정되는 것은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만 보는 것이기 때문에 이는 명백한 여성혐오다”라고 반박했다. 불꽃페미액션은 앞서 지난달 26일 ‘월경 페스티벌’ 행사에서 상의탈의를 진행하고, 이때 찍은 사진을 사흘 뒤인 29일 페이스북 계정에 게시했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해당 사진을 삭제하고 ‘나체 이미지 또는 성적 행위에 관한 페이스북 규정을 위반했다’며 계정 1개월 정지 처분을 내렸다. 단체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농구장, 축구장에서 웃통을 벗은 채로 운동을 하는 남성들을 많이, 그리고 쉽게 볼 수 있다. 그런데 여성의 몸은 ‘섹시하게’ 드러내되, ‘정숙하게’ 감춰야 하는 이중적인 요구를 받아 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여성의 나체는 ‘음란물’로 규정이 되어, 온라인 사이트에서 강제삭제 당하거나 젖꼭지만 모자이크 처리되어 남성들의 조리돌림감으로 사용된다”면서 “반면 남성의 나체는 ‘보편 인간의 몸’으로 인식되어 삭제나 모자이크 처리 없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고 꼬집었다. 이 같은 불꽃페미액션 활동가 10명은 이유로 상의 탈의 시위에 나섰다. 이들은 취재 카메라 앞에서 상의를 완전히 벗고 가슴을 노출했다. 한편 상의 탈의 시위는 10여 분 만에 경찰의 제지에 의해 종결되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PD수첩 “김수창, 음란행위로 체포됐지만 불이익 없었다”

    PD수첩 “김수창, 음란행위로 체포됐지만 불이익 없었다”

    ‘PD수첩’이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의 음란행위가 담긴 폐쇄회로(CC)TV를 공개했다.‘PD수첩’은 지난주 ‘별장 성접대 동영상 사건’ 편에 이어 24일 ‘검사 위의 검사, 정치 검사’ 편을 방송했다. 2010년 그룹 투애니원의 멤버 박봄 씨가 미국에서 암페타민 82정을 밀수입했다가 입건유예 처분을 받았다. 미국에서 대리처방을 받고 그 약을 다른 사람이 받았다는 점과 젤리류로 둔갑시켜 통관절차를 밟았다는 미심쩍은 점들에도 불구하고, 검찰은 박봄 씨를 입건유예 처분했다. 당시 수사라인이었던 인천지검 차장검사는 바로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이었다. 당시 인천지검장은 별장 성접대 동영상 사건에 연루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었다. PD수첩은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은 지난 2014년 8월 제주시 중앙로 인근의 한 음식점 앞에서 음란행위를 한 혐의로 체포됐지만, 이후 불이익을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PD수첩이 공개한 CCTV에 따르면 김수창 전 지검장은 늦은 밤 노출한 채 거리를 활보했다. 당시 사건을 담당한 경찰은 “노출된 상태에서 걷기도 하고 뛰기도 했다. 7차선 왕복 도로인데 도로를 횡단하면서 왔다 갔다 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연행됐을 당시에는 김수창 전 지검장은 “철저하게 수사해서 진위여부를 가려달라”며 범행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수창 전 지검장은 사표를 내고 검찰로 사건이 넘어가자 혐의를 인정했다. 당시 검찰은 “김수창 전 지검장이 타인을 대상으로 (음란행위를) 하지 않았고 심야시간 인적이 드문 공터와 거리 등 타인의 눈에 잘 띄지 않는 시간과 장소를 택해 노출 상태로 배회했다”고 설명하며 해당 사건에 대해 6개월 이상의 입원치료 후에는 재범의 위험이 없다는 이유로 김수창 전 지검장에게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공연음란죄는 1년 이하의 징역, 5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는 범죄다. 그리고 ‘성선호성 장애’와 ‘성도착증’은 사실 같은 병명임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으로 쓰는 ‘성도착증’이라는 용어가 아닌 ‘성선호성 장애’라는 생소한 용어를 쓴 이유는 무엇일까. ‘성선호성 장애’가 6개월 만에 완치가 되는 병인가에 대해서도 PD수첩 제작진이 만난 정신과 전문의는 동의하지 않았다. 법무부는 김수창 전 지검장이 사건 발생 6일 만에 낸 사표를 즉각 수리했다. 덕분에 김수창 전 지검장은 연금, 변호사 개업 등에 전혀 불이익을 받지 않았다. 그러나 김수창은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지 3개월 만에 변호사 등록을 신청했다. 서울지방변호사회에서 한 번 반려된 후, 6개월만인 2015년 9월에 다시 변호사 등록 신청을 해 현재는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산역 노숙인, 여고생 추행 실패하자 마시던 물 얼굴에 뱉어

    부산역 노숙인, 여고생 추행 실패하자 마시던 물 얼굴에 뱉어

    부산역 노숙인이 등교하는 여고생을 추행하려다 실패하자, 욕설을 하고 마시던 물을 얼굴에 내뱉어 구속됐다.부산 동부경찰서는 강제추행미수와 폭행 등의 혐의로 A(63)씨를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3일 오전 7시 55분쯤 부산 동구 부산역 버스 정류장 앞에서 등교하는 여고생 B(17)양에게 성적 수치심이 드는 욕설을 하고, 입에 머금고 있던 물을 얼굴에 뱉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B양을 추행할 목적으로 80m 정도 따라가다 실패한 뒤 B양이 신고하려고 하자 이러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역에서 노숙 생활을 하는 A씨는 여러 차례 성폭력을 저질러 다수의 상습추행과 공연음란죄 전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B양이 당시 등교를 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신적 피해를 호소해 심리상담 연계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천 누드펜션 운영자 풍속영업규제법 위반 혐의 추가

    제천 누드펜션 운영자 풍속영업규제법 위반 혐의 추가

    충북 제천경찰서는 산골마을에서 누드펜션을 운영한 A(51)씨 수사를 마무리하고 이 사건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이 A씨에게 적용한 혐의는 공중위생법 위반과 풍속영업규제법 위반 등 2가지다. 경찰은 나체동호회 회원들이 낸 회비를 숙박비로 봐야 한다는 보건복지부 판단에 따른 제천시의 미신고 숙박업소 고발에 따라 A씨를 공중위생법 위반혐의로 입건해 조사를 진행하다 풍속영업규제법 위반 혐의를 추가 적용했다. 수사 초기 적용 여부를 검토했던 공연음란죄는 펜션 내부를 밖에서 쉽게 볼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해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회원들이 나체로 운동을 즐기는 등 음란한 행위를 하도록 장소를 제공한 것으로 판단, 혐의를 추가했다”며 “현행법상 숙박업소 운영자는 음란행위를 하게 하거나 알선 또는 제공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A씨는 두 가지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입비와 회비를 받았지만, 펜션은 숙박업소 성격은 아니며 나체주의 동호회 회원들이 알몸으로 운동을 즐기는 것은 음란행위가 아니라는 것이다.제천시 봉양읍 학산리 산 중턱에 위치한 이 펜션은 회원 수가 40여명 정도로 알려졌다. 신규 회원에게 가입비 10만원과 연회비 24만원을 받았다. 회원들의 연령대나 직업 등은 경찰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또한 남녀 성비를 맞추기 위해 미혼 여성들에게는 회비를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009년 문을 열은 이 펜션은 주민들의 반발로 한동안 영업을 중단하다 최근 다시 문을 열었다. 그러자 주민들이 마을 분위기를 해친다며 진입로를 막고 집회를 하는 등 강력 반발했다. 이 사실이 언론보도를 통해 외부로 알려지면서 누드펜션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었고, 결국 운영자가 사법처리를 받게 될 처지가 됐다. A씨는 최근 펜션을 매각했다. 제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제천 누드펜션 최종 매각…동네 주민들 “환영”

    제천 누드펜션 최종 매각…동네 주민들 “환영”

    농촌 정서를 해친다며 논란에 휩싸였던 충북 제천 ‘누드펜션’이 최종 매각된 것으로 알려졌다.16일 제천시와 경찰에 따르면 누드펜션 운영자인 A씨가 최근 이 건물을 팔아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봉양읍 학산리에 있는 누드펜션은 2층 구조의 건축물(부지 포함 연면적 1590㎡)이다. 누드펜션 운영 사실이 알려지면서 연일 계속된 비판 여론에다 처벌까지 받게 될 처지에 놓이자 소유주가 건물을 처분한 것으로 보인다. 마을 주민들은 누드펜션 매각 소식을 적극 반기고 있다. 한 주민은 “마을의 우환 같았던 문제가 그나마 조속히 해결돼 다행”이라며 “누드펜션 항의 현수막을 다 걷어냈고 마을 도로에 뿌려놓은 스프레이 자국도 지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건물 매각과 관계없이 위법 행위 여부를 가리기 위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우선 경찰은 공중위생 관리법 위반 혐의로 A씨를 지난 10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A씨는 나체주의 동호회를 운영하며 신규 회원에게 가입비 10만원과 연회비 24만원을 받고 펜션을 이용하게 하는 등 무허가 숙박 영업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경찰에서 “신입 회원들에게 가입비를 받은 것은 맞지만, 숙박업소로 운영한 것은 아니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A씨로부터 동호회 운영과 관련된 자료를 제출받아 조만간 추가 소환해 조사를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운영자에게 공연음란죄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누디즘 동호회원들의 휴양시설은 제천시 봉양읍의 한 산골 마을에 들어선 뒤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되다 주민 반발로 문을 닫은 뒤 최근 영업을 재개했다. 이 마을 주민들은 누드펜션 때문에 마을 분위기를 해친다며 진입로를 막고 반대 집회를 해 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입건된 누드펜션 운영자, 경찰 조사서 하는 말이…

    입건된 누드펜션 운영자, 경찰 조사서 하는 말이…

    충북 제천 ‘누드펜션’의 운영자가 숙박업소로 등록하지 않고 영업을 한 혐의로 형사 입건됐다.제천경찰서는 10일 공중위생 관리법 위반 혐의로 누드펜션 운영자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A씨는 특정 기간 나체주의 동호회를 운영하며 신규 회원에게 가입비 10만원과 연회비 24만원을 받고 펜션을 이용하게 하는 등 숙박영업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경찰에서 “신입회원들에게 가입비를 받은 것은 맞지만, 숙박업소 성격은 아니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A씨로부터 동호회 운영과 관련된 자료를 제출받아 추가조사를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운영자에게 공연음란죄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제천시는 앞서 누드펜션이 미신고 숙박시설이라는 보건복지부 유권해석에 따라 펜션 운영자를 경찰에 고발하고 건물 폐쇄명령을 내렸다. 시는 또 농지인 이 펜션 주변 일부 부지가 불법으로 전용됐다는 사실을 확인, 소유자에게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다. 펜션 소유자는 논란이 거세지자 펜션 건물 매매를 위해 외지인과 가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면 ‘누드펜션’은 제천시 봉양읍의 한 산골 마을에 들어선 뒤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되다 주민 반발로 문을 닫은 뒤 최근 영업을 재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천 누드펜션 운영자, 공중위생관리법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

    제천 누드펜션 운영자, 공중위생관리법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

    나체주의 동호회의 모임 장소로 사용하다가 폐쇄한 충북 제천 ‘누드펜션’ 운영자가 형사 입건됐다.제천경찰서는 누드펜션을 숙박업소로 등록하지 않고 영업한 혐의(공중위생 관리법 위반)로 운영자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특정 기간 나체주의 동호회를 운영하며 신규 회원에게 가입비 10만원과 연회비 24만원을 받고 펜션을 이용하게 하는 등 숙박영업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에게 공연음란죄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일단 공중위생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 조사한 뒤 혐의를 추가할지를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제천시는 앞서 누드펜션이 미신고 숙박시설이라는 보건복지부 유권해석에 따라 펜션 운영자를 경찰에 고발하고 건물 폐쇄 명령을 내린 바 있다. 시는 또 농지인 이 펜션 주변 일부 부지가 불법으로 전용됐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소유자에게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다. 펜션 소유자는 논란이 거세지자 펜션 건물 매매를 위해 외지인과 가계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누디즘 동호회원들의 휴양시설은 제천시 봉양읍의 한 산골 마을에 들어섰다.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되다 주민 반발로 문을 닫은 뒤 최근 영업을 재개했다. 마을 주민들은 주말마다 누디즘 동호회원들이 몰려와 분위기를 어지럽힌다며 진입로를 막고 집회를 여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경찰 “누드펜션 공연음란죄 적용 어렵다” 결론

    [단독]경찰 “누드펜션 공연음란죄 적용 어렵다” 결론

    경찰이 논란이 되고 있는 충북 제천의 누드펜션을 공연음란죄로 처벌하긴 어렵다는 결론을 사실상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제천경찰서 관계자는 8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공연음란죄가 되려면 다수가 볼 수 있는 공개된 장소에서 성적수치심을 유발하는 음란한 행위가 이뤄져야 한다”며 “누드펜션은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 것 같다”고 밝혔다. 경찰이 이렇게 판단하는 이유는 사람들의 눈을 피할 수 있는 누드펜션의 절묘한 위치와 구조 때문이다. 누드펜션은 주민들 거주지와 100m 이상 떨어진 산 중턱에 자리잡고 있는 데다 계곡 등으로 둘러싸여 있다. 또 펜션이 주민 거주지 반대 방향인 야산 정상을 향해 지어졌고 그 앞에 휴게시설과 수영장 등이 자리잡아 아래쪽에서는 부대시설들이 보이지 않는다. 더욱이 펜션까지 가는 길은 경사가 급해 올라가기 힘들고 길 곳곳에 큰 나무들까지 있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주민들이 산에 올라가는 등 일부러 접근해야 나체로 쉬는 모습을 볼 수 있어 공연음란죄 적용은 무리일 것 같다”며 “대신 펜션이 미신고 숙박업소라는 해석이 내려짐에 따라 공중위생관리법 위반 혐의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했다. 하지만 법조계 일각에서는 펜션이 자리한 산에 등산객이 많았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검사 출신인 오원근 변호사는 “나체는 음란행위에 해당된다”며 “주민들의 등산이 일상적으로 자주 있는 일이면 불특정 다수에 공개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50대 초반으로 알려진 펜션 운영자는 지난 7일 펜션을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을 접한 주민들은 펜션 앞에서 해 온 시위를 중단하기로 했다. 경찰은 펜션 이용을 위해 회비를 내고 있던 정회원 숫자를 40여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제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제천 누드펜션 나체주의 회원들 공연음란죄 적용 어려운 이유는

    제천 누드펜션 나체주의 회원들 공연음란죄 적용 어려운 이유는

    보건복지부가 미신고 숙박시설이라고 판단한 충북 제천시의 ‘누드펜션’이 경찰의 수사 대상이 됐다. 제천시가 숙박업소로 등록하지 않고 영업행위를 했다는 취지로 펜션 운영자를 공중위생관리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기 때문이다.혐의가 인정되면 나체주의 동호회를 운영하며 신규 회원에게 가입비 10만원과 연회비 24만원을 받은 펜션 운영자는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 수 있다. 시는 경찰 고발과 함께 펜션 ‘폐쇄명령’ 카드를 꺼냈다. 여기서 관심을 끄는 것은 운영자 등 문제의 펜션에서 옷을 벗고 활동했던 ‘나체족’들에게 공연음란 혐의도 씌워질 수 있느냐는 것이다. 4일 경찰에 따르면 ‘공연히 음란한 행위를 한 자’는 형법 제245조인 공연음란죄에 따라 1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의 벌금 등에 처하게 돼 있다. 공연음란죄는 기본적으로 공연(公然)과 음란(淫亂)이라는 개념이 중요하다. 대법원은 2006년 요구르트 제품 홍보 이벤트 사건 판결에서 공연음란죄를 ‘불특정 다수가 인식할 수 있는 상황에서 일반인의 성욕을 자극하며 성적 흥분을 유발하고 성적 수치심을 자극하는 행위’라고 규정한 바 있다. 성행위를 묘사하거나 성적인 의도를 표출한 것이 아니라도 성적 수치심을 자극하는 행위라면 음란한 행위로 볼 수 있다고 판시하기도 했다. 지금껏 경찰은 ‘누드펜션’ 동호인들의 행위가 사유지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공연성 인정이 어려워 공연음란죄 적용이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누드펜션’이 사유지가 아니라 숙박서비스를 제공하는 미신고 숙박업소라는 복지부 유권해석이 나오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숙박업소는 다중이 이용하는 공공시설이어서 공연성이 인정될 수 있다는 논리에서다. 경찰 관계자는 “공연음란죄를 적용할지 검토는 해보겠지만, 이번 사건이 공연음란죄 구성요건에 해당한다고 보기는 매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일단 공중위생관리법 관련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천시는 이날 중 펜션 운영자에게 우편으로 숙박업소 폐쇄명령서를 보낸다. 시 보건소 관계자는 “오늘 중 폐쇄명령을 내릴 것”이라며 “또다시 동호회 회원들이 시설에 와서 모임을 하게 되면 건물 집기류 등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봉인 조치하고 미신고 업소 게시물을 부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누디즘 동호회원들의 휴양시설은 제천시 봉양읍의 한 마을에 들어선 뒤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대 주민들은 주말마다 동호회 활동이 이뤄지는 것과 관련해 농촌 정서에 반한다며 마을 입구에서 집회를 열고 트랙터로 진입로를 막기도 하는 등 강하게 반발해 왔다. 해당 펜션은 논란이 확산하자 현재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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